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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고법, 임창열 지사 무죄판결 안팎

    임창열(林昌烈) 경기도 지사에게 무죄가 선고된 것은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을 요구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그러나 이번 판결은 “정치인이 선거철에 받은 돈은 대가성이 없다”는 뜻으로 비쳐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의 기소내용 검찰은 이 사건을 전형적인 청탁 사건으로 봤다.98년 퇴출 위기에 몰린 경기은행이 퇴출을 피하기 위해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낸 임 피고인의 ‘영향력’에 기대려 했다는 것이다.또 당시 경기 지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던 임 피고인 역시 출마 지역의 은행이퇴출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이를 근거로 검찰은 임 피고인을 특가법상 알선수재죄로 기소했다. ■재판부의 판단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 내용을 전반적으로불신했다. 관련자 진술에만 의존,사실 관계 확인을 게을리했다는 것이다.재판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98년 경기은행을 조사한 것은 퇴출 여부와 상관없는 단순 검사였던 것이확인됐다. 또 당시 언론에 은행퇴출설이 실렸다는 검찰의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임 피고인과 서 전행장이 처음 만난 것도 98년 5월초가 아니라 같은해 3월말인것으로 드러났다.이런 새로운 사실들은 서 전행장이 임 피고인에게 청탁해야할 ‘절박함’이 없었다는 간접증거가됐다. ■공소장 변경요구 이에 따라 재판부는 처벌의 가능성을열어두기 위해 검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공소장을변경하라고 요구했다.특가법 위반죄를 빼라는 것이 아니라정치자금법 위반죄를 추가하라는 것이어서 검찰에게는 불리할 게 없다고 강조해 왔다.그러나 검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면 임 피고인을 처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결문에도 명시했다. ■검찰측 반응 검찰은 법원의 공소장 변경 요구를 납득할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어떻게 귤과 탱자를같다고 보고 바꿀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검찰 관계자는 “서 전행장은 이 사건으로 징역 6년의 확정 판결받는 등 다른 관련자들은 모두 유죄 선고를 받았는데 임 피고인만 어떻게 무죄가 될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임창열지사 무죄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孫容根)는 3일 서이석(徐利錫) 전 경기은행장에게서 1억원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 수재 혐의로 기소된 경기도지사 임창열(57) 피고인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했지만 상고할 때는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한 공소장 변경이 불가능해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으면 임 피고인은 경기지사직과 피선거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서 전 행장과 만난 시기와 돈을 건네받은 시기 등을 볼 때 피고인이 부당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기보다는 선거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1억원을 받은 것은 사실인 만큼 정치자금법 위반혐의가 추가됐다면 처벌이 가능하겠지만 공소사실에서 빠진 이상 무죄를 선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선고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임 피고인의 기소 내용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포함시켜 공소장을 변경하라고 검찰에 요구, 논란이 됐었다. 임피고인은 98년 5월 지방선거당시 서 전행장에게서 경기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 ‘돈 세탁 왕국’ 오명 쓰기전에

    한국이 오는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로부터 자금세탁방지 비(非)협조국가(NCCT)로 분류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져 걱정이 앞선다.FATF는 6월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총회를열어 자금세탁방지 노력이 부족한 나라에 제재를 강화하고추가로 ‘비협조국’을 지정할 방침이라고 한다.우리 정부는지난해 FATF측에 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알려 ‘비협조국’ 신세를 면한 바 있다.그러나 국회에서 관련법 처리가 미뤄지면서 올해는 이를 피하기 힘들지 모른다는 관측이나오고 있다. 만에 하나 우리나라가 그렇게 될 경우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사건이 될 것이다.우선 대외 신인도가 떨어지면서 국제금융거래에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이로 인해 국내외 투자가 위축되어 커다란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해진다.세계적으로자금세탁방지 비협조국에 지정된 곳은 15개국으로 바하마 ·버뮤다·마셜제도 등 조세회피지역이 많다.명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라는 한국이 이 반열에 든다면 국제적 조롱거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정부는 지난해 11월‘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이용에관한 법률’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처벌에 관한 법률’등의 자금세탁 처벌 법안 2개를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자금세탁방지법이 제정될 경우 정치권이 정치자금조사에 이용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법안 심의를 미뤄 지금도재정경제위원회 소위원회에 계류되어 있다.특히 자금세탁 방지법에 불법 정치자금을 포함시킬 것이냐의 여부를 둘러싼정치권과 시민단체간의 신경전은 여전히 팽팽하다. 정치권은기존 정치자금법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얼마든지 처벌할 수있다는 입장인 반면,시민단체는 불법 정치자금이 많은 나라에서 이를 배제한 자금세탁방지법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우리는 불법 정치자금이 자금세탁 방지 대상에서 예외일 수없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 시민단체의 주장에 상당히 일리가있다고 본다.정치권은 기존의 허술한 정치자금법을 보완하는차원에서라도 자금세탁방지법에 불법 정치자금을 포함시키는것이 옳다. 그것이 당장 어렵다면 국회에 계류중인 2개 자금세탁방지 관련 법안의심의를 더이상 늦춰서는 안된다. 정치자금 포함 여부에 대한 접점찾기가 여의치 않으면 국회는 우선 이 법안들이라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입법화해야 한다. 나라가 자금세탁의 온상으로 전락하는 일을 막는 제도적 장치를 갖춘 뒤에 정치자금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차선책이 될 수 있다.
  • 李총재,정치대혁신 5대개혁 제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6일 “정쟁을 끝내고 미래지향적 정치로 나아가려면 제도화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부정부패,정경유착,정치보복,지역차별,부정선거 추방 등을 5대 개혁과제로 제시했다. 이총재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경제·민생·교육·외교·대북문제 등 모든 국정 핵심분야가 심각한 위기에빠져 있다”고 진단한 뒤 “특히 정치개혁의 제도화를 위해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을 혁신적으로 개정하고 부정부패방지법과 정치보복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답방과 관련,“남북관계발전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7년 만에 갑자기 시작된 것은 명백히 정당성을 결여한 언론탄압”이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2월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허언(虛言)은 그만두고 현대그룹 하나만이라도 시장이 믿을 만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대우비자금사건에 대해 언급,“99년 8월 수십조원의 분식회계 사실을 확인하고도 법을 집행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나서는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총재는 “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으로 확충,공교육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며 “특히 대학입시제도는 대학에 완전한 자율권을 부여하고 정부는 입시부정만을 철저히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총재 국회 대표연설 함축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6일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쟁점 현안의 대안 제시에 무게를 뒀다.연설문 초안은 최병렬(崔秉烈)부총재가이끄는 실무대책위가 마련했다.언론개혁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 부분은 이 총재가 직접 삽입을 지시했다. ◆정치혁신 이 총재는 부정부패,정경유착,정치보복,지역차별,부정선거 추방 등 정치대혁신 5대 과제를 제안했다.이를 위해 정치자금법과선거법 개정, 부정부패방지법과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을 거듭 촉구했다. 이 총재는 “정치보복 중단은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정치 중립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들 기관의 장(長)에 대한 인사청문회제도 활성화를 요구했다. 이 총재는 안기부자금 수사,국고환수 소송 제기 등 최근 정국상황을 ‘민주주의 위기’로 규정,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 제도 개선을 통한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언론개혁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7년 동안 하지 않던 세무조사가갑자기 시작됐고,정권의 실정을 비판했던 언론이 위축되고 있다”고주장했다.그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는죽을 때까지 보호할 것”(볼테르),“언론자유를 떠드는 자는 사회주의를 향한 길에 방해가 될 뿐”(레닌)이라는 어구를 인용한 뒤 “언론 자유는 유리그릇 같은 것으로 한번 깨지면 복구하기 어렵다”고역설했다. ◆김정일 답방 6·25 전쟁,대한항공기 테러 등의 사과를 답방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정부의 차질없는 준비도 주문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방한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주시할 것”이라고 원론적 견해만 피력했다.이 총재의 태도 변화는김 위원장의 역사적 답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복안으로 여겨진다. ◆경제문제 이 총재는 “민주주의 위기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시장경제 위기”라며 경제 실정(失政)을 질타했다.그는 “현대의 특혜금융사례는 정경유착”이라며 “정경유착과 포퓰리즘(인기 영합)을 철저히 배격하고,정치논리와 대북정책이 국민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이회창 총재의 시국인식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가 6일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정쟁을 끝내고 미래지향적 정치로 나가기 위해 제도화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근절 등을 천명했다.특히 이총재가 전에 없이 ‘정치 대혁신’과 ‘국민우선정치’를 강조하고 있어 구체적인 실천이 기대된다. 우리는 이총재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관해 “반대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대목에 주목한다.이총재는 지난달연두기자회견 때만 해도 6·25전쟁과 대한항공기 테러사건 등에 대한사과를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입장변화를 보였다. 이총재의 이같은 대북 인식은 ‘서울 답방’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일부 극우 보수세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남북문제에 관해 필요할 경우 초당적인 협력자세를 보일 것임을나타낸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안기부 자금 등 각론에서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이총재는 검찰의 안기부 자금수사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며 여야 정치자금을 모두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했다.그러나 누차 지적했듯이 검찰수사 결과 ‘국가 예산의도용’으로 드러났고 관련자를 기소한 상태다.따라서 한나라당은 재판과정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든지 법리논쟁을 펴든지 해야지 계속 다른 정치자금과 섞어 조사를 하자는 것은 본질을 흐려 사건을 덮자는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정치제도 개혁과 관련해서는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치자금법의개정,부정부패방지법의 제정을 제의하고 있다.이는 여당도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어떻게 입법화할 것인지를 조속히 논의해 구체적인 결실을 이뤄야 할 것이다.이총재는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을 제안하면서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국세청 등권력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정치적 중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장했다.그러나 정치보복은 법정 사항이라기보다는 집권세력의의지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인사청문회 확대는 국회관계법 등에서 논의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한다. 경제문제의 각론 측면에서 제기한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기관의 민영화 추진,청년 실업 해결을 위한 인턴제 확대 및 해외취업시 인센티브 부여, 정보기술산업·영화·관광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인프라 확충 등의 제언은 정부측에서도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이총재의 대표연설을 계기로 정치권이 진정한 민생우선의 정치를 실천하도록 다시 한번 당부한다.
  • 임시국회 5일 재개

    국회는 5일 지난해 총선 뒤 첫 3당체제 아래 본회의를 열어 이한동(李漢東)총리로부터 국정 보고를 듣고 이어 6일부터 교섭단체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에 들어가는 등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국회는 의원 이적 및 안기부자금 사건 등을 둘러싼 여야대치를 끝내고 한달여 만에 정상화됐다. 그러나 인권위원회법·정치자금법을 비롯,각종 민생·개혁법안과 공적자금청문회 재개최 등 정치현안에 대한 여야 입장 차이가 커 격돌이 예상된다. 국회는 운영위와 재경위,문화관광위 등을 열어 임시국회 회기 결정과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야는 임시국회 기간 동안 ▲인권위원회법,반부패기본법 ▲재정건전화법,관치금융청산법,예산회계기본법,기금관리기본법 등 정치개혁및 민생 관련 법안 심의,처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임시국회는 ▲6∼8일 3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9∼15일 대정부 질문▲16∼21일 상임위 활동 ▲22일 법안 등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 ▲23∼27일 상임위 활동 등의 일정을 끝으로 28일 폐회된다. 이종락기자jrlee@
  • 정치개혁 연내 매듭 제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0일 “여권의 위선과 독선을 판단하는 것은 국민에게 맡기고,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에 우선 당력을쏟겠다”며 과거지향적 정쟁의 중단을 선언했다. 이총재는 또 “지난 총선에서 17석을 차지한 자민련의 실체를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국회의 정상 운영을 위해 대승적 결단으로 원내총무로 하여금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이날 충남 천안의 당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원내외위원장연찬회 총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다음달 5일부터 정상화될 임시국회에서는 자민련의 실체 인정 논란이 마무리되고 정치개혁 작업을 위한 여야 3당간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강삼재(姜三載)부총재가 안기부 자금지원 사건과 관련,“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물고 들어갈 수 없어 검찰에 출두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김영일(金榮馹)의원의 발언으로 상도동과 이총재쪽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여야간 공방이 재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있어 주목된다. 이총재는 이날 국회내 정치개혁특위를 정상화해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정치보복금지법과 부정부패방지법 제정,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 작업 등 모든 정치개혁 일정을 연내 마무리할 것을 여권에 제의했다. 특히 정치개혁특위와 남북관계발전 지원특위 등이 민주당의 새 총무경선이 끝나는 오는 9일 이후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총재가 자민련을 정치적 실체로 인정하고 민생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은 긍정 평가하면서도 정치보복금지법 제정등의 제안에는 “안기부 예산 횡령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것”이라며 선별 수용 자세를 보였다. 한편 상도동 대변인 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이날 김영일 의원의 발언과 관련,“허무맹랑한 얘기에 대해 이총재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김의원의 발언으로 한나라당과 이총재가 안기부 예산 횡령사건의 전모를 소상히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강부총재의 검찰 출두와 안기부 자금의국고환수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김의원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발언을 정쟁 대상으로 삼는 여당의 태도는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이회창총재 대치정국 해법 제시 저변

    3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장고(長考) 끝에 제시한 정국구상의 핵심은 정쟁 중단과 정치개혁,경제·민생 위주 정치의 실현으로 집약된다.이 총재는 이를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People First)’로 표현했다. 특히 이 총재는 “국회를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우월한 비전과 철학,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적(移籍) 의원의 원상회복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자민련을 교섭단체로 공식 인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에서는 이 총재가 새로운 구상을 뒷받침할 지도부 진용을 새로짜야 한다는 당직 개편론이 일고 있다.이 총재는 “연찬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당 경영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이 총재 주변에서도 당직 개편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데 대체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다만 시기와 폭에 대해 전망이 엇갈릴 뿐이다. 이 총재의 결심에는 원내 제1당 총재와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서여당을 상대로 한 지속적 강경 투쟁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실제이 총재는 이날 미래지향적정치개혁을 명분으로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과 정치보복금지법·부정부패방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등 원내 주도권 확보를 위한 포석을깔아 놓았다. 지난 연말 안기부자금 지원 사건 이후 수세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돌파구로 원내 제1당의 위상과 입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다.여기에 자민련을 원내 협상파트너로 인정해 국가보안법 처리 등 사안별 정책 연대를 모색함으로써 여권을 압박하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물론 이 총재는 이날 안기부자금 지원 수사나 국고환수소송과 관련,여야 정치자금의 전면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야당 탄압 중단을 거둬들이지 않았다.하지만 다분히 당내 강경파를 다독이고,여권의 ‘무리수’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총재가 “정치혁신은 정치인 모두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과거를반성하고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다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과거지향적 정쟁’의 중단을 제안한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박찬구기자 ckpark@
  • 여권 반응 긍정 ‘半’ 의구심 ‘半’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정국 구상을 선별적으로 수용할방침임을 내비쳤다.선거법·정치자금법·부패방지법 개정은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다룰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치보복금지법 제정과 안기부예산 지원 사건을 다루기 위한 특검제 도입에는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민주당은 선거법·정치자금법·부패방지법 개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안기부예산 지원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야당의 사과와 진실 규명 등을 주장해 온 민주당으로서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얻어낸 것이 없는 상태에서 박수를 보내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또 이 총재의 정국구상이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의원의 발언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이 사건으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떼놓기 위한 ‘작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이런 탓에 이날 오후 민주당의 반응은 다소 오락가락했다.윤호중(尹昊重) 부대변인은 당초 “범법행위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정치권은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환영의 논평을 냈다.그러나 잠시 뒤 수정본을 내고 “이 총재의 발언은 원칙적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범법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원내외 분리대응’이라는 눈가림 전술을 써서는 안된다”고 한 발 물러섰다.김영환(金榮煥) 대변인도 “안기부예산 횡령사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는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느닷없이 ‘정치보복 금지’,‘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등을 제기한 것은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특검제는 안된다”면서 이 총재의 특검제주장을 일축한 뒤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정치보복 문제는 법으로 해결되는 사안이 아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이어“선거법은 여야 의원들이 개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부패방지법은 여당이 준비해 온 것”이라며 “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은 국회에 정치개혁특위가 구성돼 있는 만큼 이를 가동해 논의하면 된다”고 선별적 수용 의사를 밝혔다.정 총무는 “한나라당과 곧 총무회담을갖고 세부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 임창열지사 항소심선고 연기

    경기은행 퇴출과 관련,서이석(徐利錫) 전 경기은행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임창열(林昌烈) 경기도지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이 검찰측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서울고법 형사합의3부(재판장 孫容根 부장판사)는 18일 오전 열린공판에서 “검찰측이 경기은행 전 상무를 증인으로 신청,선고를 미루고 다음달 8일 변론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임 피고인이 서 전 경기은행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이 정치자금법을위반한 것’이라는 내용의 공소사실을 추가하도록 검찰에 요구했다. 재판부는 “해외에 나가 있는 경기은행 전 상무가 다음 공판때 출석하지 않을 경우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임 지사는 98년 5월 지방선거 당시 서씨로부터 경기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與 “”철저수사·국고환수”” 촉구 野 “”정계개편 방편이용””성토

    *민주당. 이번 사건을 ‘안기부예산 횡령 총선 살포사건’으로 규정,단호한 대처를 거듭 천명했다. 9일 오전에 열린 당 4역회의에서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여든 야든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검찰의 성역없는수사를 강조했다. 이재정(李在禎)의원은 “지원된 자금은 소속 당이 책임을 지고 국고로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이 사건은 국민의 혈세를 불법으로 횡령한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나아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은 횡령한 국가예산으로 세워진 정당임이 드러났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그는 야당 탄압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이번 사건은 정치집단이 저지른 일”이라며 “정치개혁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침묵하는것은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김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적극 대응하라는 국민들의 전화가 중앙당과 지구당에 빗발치고 있다”며 “이번에도 흐지부지한다면 이 정부와 민주당에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게 민심”이라고 말해 단호히 대처할 뜻을 분명히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한나라당. 15대 총선 때 안기부자금을 받은 후보의 명단이 공개되자 주요당직자회의와 국정위기비상대책위(위원장 河舜鳳)를 잇따라 열어 검찰과 여당을 성토했다. 명단이 유출돼 형(刑)이 확정되기 전에 피의사실이 공표된 것과 “정치권이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의신년기자회견을 문제삼아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비자금을 조사하기 위한 특검제 도입도 요구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진실은 제대로 밝혀야 하지만 법을 행사한다며 야당을 압박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면서 “단순히 정치자금 내역을캐는 것이 아니라 정계개편의 방편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97년 말 여야 합의로 정치자금법을 개정한 취지는 개정 이전의 정치자금 문제는 묻어두고 새롭고깨끗한 정치의 출발을 다짐한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여당은 대국민 약속을 저버리고 정치보복과 야당탄압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또“과거 문제를 끄집어내 문제를 삼겠다면 대통령의 20억+α,670억+α,재벌로부터 받은 비자금,16대 총선자금도 동시에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강력한 의지 밝힌 검찰/ ‘血稅 횡령’간주 정면 돌파

    ‘안기부 예산 구여권 유입 사건’과 관련,수사에 난항을 겪던 검찰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박순용 검찰총장은 8일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국민의 혈세인 국가 예산을 불법 횡령한 중대한 범죄”라고 규정하고 “정치 공방으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고 못박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정치자금이나 통치자금,예산 전용이라고 얘기하는것은 맥을 잘못 짚은 것이라고도 했다. 박총장이 이 사건을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나 예산 전용 사건이 아닌 ‘혈세 횡령 사건’으로 규정한 것은 강력한 수사 의지 표명으로해석된다.공소시효가 지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는 사법처리가 어렵지만 횡령이라면 특가법상 국고 등 손실 혐의로 얼마든지 형사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총장은 특히 96년 당시 신한국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강삼재의원에 대한 강력한 수사 의지를 피력했다.그는 “96년 총선 때 신한국당으로 들어간 940억원이 모두 강의원이 관리하는 차명계좌를 통해분배된 만큼 강의원을 조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사상 이유를 들어 공식 브리핑을 자제하던 검찰이 총장까지 직접 나서 강경 수사 입장을 밝힌 것은 검찰 수사가 정치권에 의해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풀이된다. 한나라당과 강의원은 그동안 “이번 사건은 정치공작”이라고 몰아붙였고,구속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도 “모두 내 책임”이라며‘윗선’의 개입을 부인했다. 따라서 검찰로서는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강의원 소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정면 돌파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사를 통해 어느 정도 진상을 파악했다는 자신감도 작용한것으로 분석된다.한나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도 ‘강의원이 940억원전체를 자신의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했다’는 혐의사실을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신한국당과 안기부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선거자금과당 운영자금 명목으로 사용된 700억여원을 제외한 나머지 450억여원의 구체적인 사용처와 결재 경로도 확인,강의원을 압박하는 ‘우회전술’도 병행하고있다. 이같은 검찰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강의원을 비롯한 구여권 인사들이소환에 응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그러나 수사 명분을 내세우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검찰도 ‘숨겨놓은 카드’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청와대, “불법 자금 받은적 없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8일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20억원+α’설과 97년 대선 당시 ‘670억원 수수설’ 등을제기한 데 대해 “김대통령이 97년 11월 정치자금법 개정 이전 법의테두리 안에서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제,“그러나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97년 대선때 문제됐던 자금은 10억원정도의 친·인척자금이 수십차례 입출금된 것을 모두 합해 액수 부풀리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안기부 ‘수백억 비자금’ 파문

    검찰이 고속철도 로비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뭉칫돈의출처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5월 로비스트 최만석씨가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1,100만달러를 받아 경부고속철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로비를 벌인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최씨가 황명수 전의원에게 로비 자금을 건넨 사실을 포착,황 전의원과 가족 등 주변 계좌를 추적하다 ‘괴자금’을 발견했다. 검찰은 그동안 수백여개의 연결계좌를 추적,괴자금 중 일부가 옛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서 흘러들어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 로비자금을 수사하다 의외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검찰은 안기부가 조성한 비자금은 1,000억원대에 이르며,이 돈 가운데 일부가 96년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지원된 사실을밝혀냈다. 검찰은 돈을 받은 정치인 수십명의 신원도 파악한 것으로알려졌다.그러나 실제로 돈을 받은 정치인은 150명 이상일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안기부라는 ‘국가기관이 정치자금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권영해(權寧海) 당시 안기부장 등 안기부 고위관계자들의 사법처리는 물론 돈을 받은 신한국당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도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나 신한국당 핵심 지도부에게까지 화살이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돈의 성격은 사건의 실체와 직접 연관돼 있다”면서 “계좌 추적에서 드러난 거액의 뭉칫돈이 안기부의 총선자금인지 로비자금인지 아직 밝힐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다. 돈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불투명하다.정치인들이어떤 돈인지 알고 있었는지가 확실치 않은데다 정치자금법 개정으로97년 11월 이전에 받은 정치자금은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은 안기부 고위 관련자들과 최씨로부터 고속철 로비 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 2명을 조만간 소환해 사법처리하는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사설] ‘反부패기본법’ 서둘러야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금융감독원 김영재(金暎宰) 부원장보가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 부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김부원장보를 긴급 소환해서 조사를 벌이고있다.수사결과는 두고봐야겠지만,이 사건과 관련해 자살한 금감원 장래찬(張來燦) 국장에 이어 부원장까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허탈감을 가누기 어렵다.정부가 그동안 부정부패 척결을강도높게 추진해 왔음에도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금융비리 사건에서보듯,부패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국회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 일부에 부패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시인하고,잔존 부패 척결을 위해 ‘반부패기본법’ 제정을 서두르겠다고 다짐한것도 이같은 국민들의 허탈감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김대통령은 반부패기본법 제정과 함께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부패추방운동을 전개해나감으로써 우리 사회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겠다며 부패 척결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정부와 민주당은지난해 반부패기본법안을국회에 제출했으나 이 법안은 특검제 도입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심의조차 못하고 15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되고 말았다.국회는시간을 끌지 말고 반부패기본법을 서둘러 제정하기 바란다. 기본법 제정과 함께 부패 소지가 있는 법령이나 제도도 고쳐야 한다.제2건국위가 구축한 부정부패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무원의 직무 관련 범죄는 1998년 835건에서 1999년 1,298건으로크게 늘어났다.직무유기가 570건(44%)으로 가장 많고,뇌물수수 526건(40%),직권남용 202건(16%) 순이다.뇌물수수와 직권남용이 공무원 범죄의 절반을 넘는 것은 각종 행정규제와 과잉 재량권 때문이다.행정규제를 대폭 폐지해야 한다.또한 재량권 행사와 관련해서 부패를 막고 행정행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 정부공개법’도 개방확대쪽으로 고쳐야 한다.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치권이 요동을 치는 것은 비리사건에 정치인들이 관련됐을 개연성 때문이다.정치자금법을 강화해서 정치인들의 부패 여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부패는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합작으로 일어난다. 따라서 국민들도 정치인이나 공직자를 탓하기에 앞서 자신은 부패로부터 자유로운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투명한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인이든,공직자든,기업인이든 일단 부패에관련된 사람은 다시는 고개를 들고 살 수 없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불씨 되살아난 ‘고속철 로비자금’ 수사

    로비스트 최만석씨의 잠적으로 벽에 부딪혔던 경부고속철도 차량 선정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한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최씨가 알스톰사로부터 받은 수십억원이 국내로 유입돼 경남종금을통해 세탁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로비자금이 문민정부 당시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검찰은 최씨가 알스톰사가 차량 공급 업체로 선정된 뒤인 94년 11월과 95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계 BOA은행 홍콩지점을 통해 1,100만달러의 사례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지난 5월 수사에 착수했었다.그 과정에서 최씨를 알스톰사에 소개한 알스톰사 한국지사장의 부인 호기춘씨(扈基瑃·51·구속)는 소개의 대가로 최씨에게 386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그후 386만달러를 제외한 700여만달러의 용처를 규명하기 위해 계좌 추적에 매달려 왔다.그 결과 96년 초 최씨의 돈이 경남종금에 반복해 입·출금된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현재 최씨가 경남종금을 통해 세탁한 돈의 용처,특히 정·관계로 유입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검찰 주변에서는 현역 한나라당 의원을 포함,10여명의 정·관계 인사에게 수억원에서 수천만원이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이같은 소문은 최씨가 C 전 의원 등 문민정부의실세들과 친밀한 관계였던 데다 경남종금 역시 문민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아 94년 7월 투금사에서 종금사로 전환했다는 설과 맞물려 좀체 수그러들지 않았다.더욱이 경남종금의 김인태 회장은 문민정부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최씨의 행방이 묘연한 것이 수사의 걸림돌이다.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식당에서 목격됐기도 했으나 추적을 따돌렸다. 검찰은 정치권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심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돈을 누구에게 주었다”는 최씨의 진술이 확보되지 않는 한 로비의 실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최씨가 자금을 세탁한 시기가 96년 4·11 총선 전이고 당시는 음성적 정치자금을 처벌토록 한 개정 정치자금법이 시행되기 전인 점 등을 감안하면 정치인들이 최씨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처벌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지방자치단체장 중 구속되거나 재판에 계류

    지방자치단체장 중 구속되거나 재판에 계류중인 단체장은 모두 16명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가 21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구속된 단체장이 4명,불구속은 12명으로 조사됐다. 혐의는 뇌물수수가 11명이고 나머지 5명은 선거법 위반이다. 현재 구속돼 있는 단체장은 지난 20일 구속된 신정 경북 울진군수를비롯, 박종진 경기도 광주군수,김인기 강원도 동해시장,최재영 경북칠곡군수 등 4명이다. 이밖에 뇌물수수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단체장은 임창열 경기도지사가 2심에 계류중이며,이배영 서울 은평구청장과 윤석천 부산 금정구청장이 2심을 끝낸 뒤 상고중에 있다. 또한 뇌물수수 혐의로 현재 1심에 계류중인 단체장은 변종석 충북청원군수,차관훈 전남 완도군수가 있다. 김인규 경남 마산시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항소 중에 있다. 정치자금법 등 선거법위반 사건에 연루중인 단체장은 최기선 인천시장을 비롯,허완 서울 양천구청장,김성기 대전 중구청장,전일순충남 논산시장,정만규 경남 사천시장 등이다. 재판에 계류중인 자치단체장을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이 9명으로 가장 많고 한나라당 1명,자민련과 무소속이 각 3명으로 밝혀졌다. 홍성추기자 sch8@
  • [굿모닝 워싱턴] 美대선 사상최대 돈선거

    청소년에 유해한 헐리우드 영화산업을 지탄하던 민주당 대선 후보 앨고어 부통령이 20일 영화산업의 주역들과 어울렸다. 작위를 받은 영국가수 엘튼 존이 자신의 18번 노래들을 줄지어 부르고 이에 맞춰 샤론 스톤과,로빈 윌리엄스 등 이름을 날리는 헐리우드의 고소득층 연예인들이 어우러졌다.한쪽에서 폭력연예오락에 뻣뻣했던 ‘로보캅’ 고어가 왜 다른 쪽으로 지탄하던 연예산업의 주인공들을 만나 이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겼을까. 바로 돈 때문이다.민주당을 지지하는 연예인 300여명이 1만∼2만5,000달러씩을 내고 모여든 이 파티에서 거둔 돈은 그의 정치자금 모금액 최고치를 갱신하게 만들 것이다. 이날 위스콘신대와 뉴욕대 브랜넌정의연구소가 밝힌 민주·공화 양당의 광고비 지출액이 사상 최대인 4,420만달러를 이미 지난 6월 넘어섰다고 밝혔다.정책홍보광고에 썼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취약지역에 집중 정치광고를 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조슈아 로젠크랜츠 브랜넌연구소장은 “미 정치의 최대돈세탁을 정당들이 이뤄냈다”고 혹평했다.20일까지 명세서가 있는모금액만 부시는 9,326만달러,고어는 5,256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집계돼있다. 이중 반 상이 이른바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소프트 머니(SoftMoney)다.정치자금법 개혁을 주장하던 빌 브래들리나 존 매케인 등후보 탈락자들은 이제 한마디 목소리도 없이 조용하기만 한 채 이제는 두 후보의 선두다툼 속에서 정치자금법 개혁의 목소리는 현실성이떨어진 이상이 된 모습이다. △최철호 워싱턴특파원 hay@
  • 부시, 고어열풍 잠재우기 ‘부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고어 열풍’ 차단에 나섰다.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전국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미시간,미네소타 등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에게 크게 뒤지자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 지난 4월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애리조나 출신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상대할 때와는 전혀 딴 판이다.당시 맥케인 상원의원이 정치자금법 개정 등으로 미시간 등 일부 주에서 승리했음에도 부시는 “대통령이 될 사람은 따로 있다”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까지도 특유의 ‘온정적 보수주의’를 앞세워민주당 표까지 차지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상황이 불리해지자 부시후보측은 대통령 경선이 시작되는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부시 후보측은 감세(減稅)정책에서 집중포문을 열었다.고어 후보가“1조3,000억달러(1,430조원)의 세금을 줄이겠다”는 부시 후보의 정책을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고 꼬집자 부시 후보는 구체적인 예시를들었다. 연간 4만달러를벌며 2자녀의 아버지인 뉴올리언즈의 풋볼 코치가현재 2,000달러의 소득세를 내고 있지만 자신의 감세정책이 받아들여지면 최고 1,600달러까지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전통적으로민주당 지지세인 흑인들과 히스패닉계를 겨냥해 4억3,700만달러와 1억6,000만달러의 추가적인 교육기금도 조성하겠다고 했다.자신들의감세정책으로 납세자의 절반인 5,000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중산층을 파고들고 있다. 고어 후보가 하루 4시간만 잠을 자며 유세행군을 하는 것과 달리 저녁 9시30분이면 집에서 쉬며 전략을 짜던 부시 후보도 “노동절 이후에는 일주일에 5∼6일은 유세길에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불태웠다. 고어가 부시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과 달리 부시 후보측은 정책대결에 치중하고 있다.부시 후보측은 25일 고어 후보를 ‘병적인 거짓말장이’로 표현한 인신 공격성 TV 광고를 취소하며 “그런 광고보다 고어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우회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한편 고어 후보측은 “부시는 ‘달팽이의 걸음걸이’로 나가고 있다”며 “부시는 15분 이상 연설하지 않지만 고어는 유권자들과 여러시간을 대화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백문일기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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