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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GO / 시민단체 “개혁과제 입법” 전방위 압박

    ‘알맹이 없는 국회,총선용 국회를 경계한다.’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비롯한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이 올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할 입법 및 정책과제를 조목조목 제시하는 등 ‘국회 압박’에 들어갔다.특히 경실련은 55개 단체로 구성된 공명선거실천시민협의회(공선협) 참가단체와 공동으로 ‘반부패정치개혁국민행동’을 결성,기업 및 정치권을 상대로 한 국민참여행동 프로그램을 실행키로 했다. 이번 정기국회가 16대 회기중 개혁과제의 입법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이며,국회의원 개개인의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잣대라는 게 시민사회단체의 시각이다.무엇보다 총선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이번 국회가 전반적으로 부실하게 진행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여론에 민감한 개혁법안의 처리를 미루고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입법활동이 성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무성한 실정이다. ●감시활동에 초점 맞춘 참여연대 참여연대는 정치개혁,반부패,사회인권,경제개혁,민생,평화군축 등 6개 분야에 걸친 19개 입법과제와 15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입법과제 관철을 위한 공익로비 및 밀착모니터를 진행,‘국민이 참여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정치개혁분야에서는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개정,공직선거 및 선거부정에 관한 법률 개정,정당법 개정,국회법 개정 등 4대 입법과제를 제시했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정치자금의 수입 및 지출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모금을 양성화·현실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또 정치자금 수수시 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토록 추진한다.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자금 실사권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공직선거 및 선거부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1인2표 방식의 정당명부제 도입을 통해 사표(死票)를 방지하고 비례대표의 비율과 의원 정수의 합리적인 조정 등을 핵심사안으로 추진한다. 정당법 개정안은 당내 민주적 후보선출 방안을 명문화하고 현행 ‘제왕적 지구당위원장제’를 폐지하고 관리형 위원장제를 도입토록 추진된다.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시 여성후보 30% 의무공천제 도입도 권고할 방침이다.국회법 개정안에는 현재 가장 부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책보좌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입법지원처를 신설하는 등 정책기능 강화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반부패분야에서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특히 공직자의 소유재산과 직무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해충돌을 규제하기 위해 재산의 매각,직위의 사퇴,백지위임신탁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납세자에게 위법적 예산에 대한 환수와 공무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납세자소송법의 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경제개혁분야에서는 주식시장에 만연해 있는 주가조작,분식회계,허위공시 등 불법행위로 인한 소액다수 투자자들의 피해를 효과적으로 구제하는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의 제정에 주력키로 했다.이 법은 16대 이전,16대 개원 초기부터 입법이 시도됐고 논의됐지만 결국 불발에 그쳤다. ●정치관계법에 주력하는 경실련 경실련은 국회에 정치관계법 개정에 관한 의견청원안을 제출했다.또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할 정치개혁 3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청원내용은 선거구제도 및 선거운동관련 개정방향(선거법),정당조직 개혁 및 민주성 강화(정당법),정치자금 투명성 강화 및 국고보조금제도 개선(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의 방향을 제시하는 16대 방향과 60개 세부과제로 구성돼 있다. 정치개혁 3대 핵심과제는 첫째 정치자금의 투명성 강화를 통해 불법정치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차단하는 데 맞춰져 있다.연간 100만원 이상의 당비나 후원회비 기부자의 금액과 명단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토록 했다.두번째는 정당민주화를 위한 정당시스템 개혁이다.마지막으로 선거일로부터 120일 전부터 선거운동이 가능하도록 해 정치신인들의 정치진출 장벽을 제거하는 등 선거제도를 개혁하자는 것이다. 경실련 고계현 실장은 “정치개혁안이 향후 입법에 반드시,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산하에 비정치 민간인사들이 과반수 이상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조속한 설치를 촉구할 계획”이라면서 “정치개혁은 정치인에게 맡겨서는 성공할수 없으며 당리당략이나 기득권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이에 따라 정치권을 감시하고 압박할 수 있도록 공선협 참가단체를 비롯,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학계를 대거 참여시킨 범국민적 정치개혁운동연대기구인 ‘반부패정치개혁시민행동’의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이달 중순까지는 기업 및 경제단체에 불법정치자금 수수관행 근절에 동참할 것과 대국민 선언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오는 29일에는 전경련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 특히 국정감사가 끝나고 정개특위가 가동되면 ‘정치권 행동 프로그램’을 가동,국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개특위 및 교섭단체 대표를 방문키로 했다.국회 입법논의 모니터링 및 국회 압박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입법 막바지에 접어들면 ‘범국민정치개혁 행동주간’을 선포하고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정치개혁촉구 시한부 농성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총선자금 뇌물간주 처벌될듯

    SK비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 대상에 대선과 총선자금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SK비자금에 대해 올해 초 서울지검의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수개월간 내사를 진행,충분한 진술과 자료를 확보했다.손길승 SK회장에 대해 조사가 시작돼 검찰의 행보가 한층 빨라지게 됐다. 검찰은 SK그룹이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에 수십억원대의 정치자금을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검찰은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민주당보다 더 많은 돈을 건네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SK그룹이 2000년 총선 당시 여야 정치인들 몇명에게 개별적으로 비자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경우 정치자금법의 공소시효(3년)가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이 정치자금이 아닌 대가성 있는 뇌물로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설사 정식 후원금으로 영수증 처리가 됐다 하더라도 현대비자금을 받은 민주당 박주선 의원의 사례에서 보듯 실질적인 뇌물로 간주,사법처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검찰은 일단 비자금 조성과 정치권 전달 과정에 손 회장이 얼마나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단순히 비자금 조성 사실을 보고받아서 아는 수준인지,손 회장 스스로가 주도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검찰은 손 회장의 가담 정도에 따라 사법처리의 수위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0억원대라는 대규모 비자금 조성이 손 회장의 허락없이 진행될 리 없다는 점에서 새삼 ‘가담 정도’를 중시하는 검찰 태도에 대해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자금 제공자의 진술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뇌물사건의 성격상 손 회장 본인에 대한 사법처리여부를 지렛대 삼아 검찰이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대가성 진술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검찰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SK그룹측은 일단 한국적 특성을 거론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SK해운의 분식회계는 그룹 회생 차원에서 손 회장이 부실계열사를 떠맡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긴 일이고 정치자금부분 역시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한국적인 기업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손 회장도 검찰에 출두하면서 “기업의 어려움에 대해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자는 취지의 수사”라는 검찰의 원칙론이 관철될 경우 SK비자금 수사는 정·재계에서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65개 보수단체 정치개혁 연대 출범

    60여개의 중도·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이 정치개혁을 위한 한시적 연대기구를 구성했다. 경실련과 흥사단,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등 65개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은 30일 오전 서울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정치개혁국민행동 발족식을 갖고 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이들은 선언문에서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은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어떤 정파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순수한 개혁 열망을 국민의 이름과 행동으로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이들은 이어 “현재 국회 정당대표들로 구성된 정치개혁특위는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라면서 “정치권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언론계,시민단체 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정치개혁범국민특별위원회’를 국회산하에 구성하자.”고 제안했다.국민행동은 정치자금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정치자금법 개정과 정당 민주화를 위한 정당법 개정,공정 선거를 위한 선거법 개정을 3대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정치권과 재계,일반 국민을 상대로 지속적인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이세영기자 sylee@
  • 국감증인 불참사태

    국정감사 증인들의 국회 불출석 문제가 논란이다. ▶관련기사 4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29일 노무현 대통령 친·인척 비리 문제,분식회계,투신사 처리 문제 등을 캐기 위해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나섰으나 채택한 증인들이 절반밖에 나오지 않아 맥빠진 국감이 됐다. 정무위가 이날 채택한 증인은 22명이나 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노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건평씨의 처남 민상철씨,최도술 청와대 전 총무비서관,박연차 태광실업 대표,현재현 동양그룹회장 등 11명이 나오지 않았다. 강금원 창신섬유 대표와 생수회사 ‘장수천’을 인수한 김근보씨 등 나머지 11명은 나왔다.안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데다 지난 21일 자전거를 타다 흉부 타박상을 당해 출석하기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건평씨는 출석요구서가 늦게 송달됐다는 이유를 들어 나오지 않았다. 정무위는 노건평·안희정·최도술씨 등 6명의 증인들을 다음달 10일 금감위 국감 때 재출석하도록 의결하고,이를 거부하면 동행명령권도 발동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내년총선때 내각제 공약을”한나라 신경식 상임위원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인 신경식(사진) 의원이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4월 17대 총선에서 내각제를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의 심판을 받자.”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물밑에서 나돌던 내각제 개헌론을 공식 제기한 것으로 파장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신 의원은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힘을 갖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때 강력한 대통령제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지,지금과 같이 대통령이 국민에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집권당 하나 못 끌고 가서 양분시키는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잘못하면 국가 전체가 비극으로 간다.”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지만 현재 당내 분위기는 내각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꼭 ‘몇십 명이다.’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소위 중진이라는 사람들 중엔 내각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소개했다.이어 “이번 대정부질문 때 당에서 많이 제기할 것으로 보고,어느 시점에 가면 당내에서 심도있게 거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의원은 ‘내각제 도입이 현 대통령의 임기를 중단시키려는 음모가 아니냐.’는 의구심과 관련,“임기 중인 대통령을 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임기 이후에 실시하든가,대통령제 하에서 내각제 요소를 혼용(이원집정부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각제 고리를 통한 자민련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청도에선 역시 김종필 총재의 뿌리가 크다.”면서 “집권당은 갈라서지만 야당은 뭉친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신뢰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소장파 의원들은 “국민들이 반대”(오세훈),“신당을 돕는 꼴”(안상수),“꼼수로 비침”(박종희) 등의 이유로 내각제 개헌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지난 25일 모 인터넷 방송에서 “지금 거론되고 있는,한­민­자 3당의 정치공학적 추진에는 반대”라면서 “정치자금법 개선 등 정치개혁이 선결된 뒤 내각제로 가는 방향이 옳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YS 安風 입 열까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안기부 예산 선거자금 전용’ 사건과 관련,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남경필 의원은 28일 “강삼재 의원이 사퇴하던 날 ‘김 전 대통령이 말씀해 줘야 한다.’는 소장파들의 입장을 정리,박종웅 의원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그는 “이미 대선잔금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국민과 정치권에선 ‘확인 안된 팩트(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면서 “안풍(安風) 자금 문제를 풀기 위해선 법원이 계좌추적을 하면 되지만 더 좋은 것은 당사자들이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요청 취지를 설명했다. 국정감사에서 ‘대선잔금설’을 제기한 홍준표 의원은 지난 27일 MBC 라디오에 나와 “한나라당이 국민의 혈세를 도둑질했다는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기 전에 이뤄진 일인 만큼 역사 앞에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관행을 사과하면 된다.”고 또다시 YS측을 압박했다.잘못된 관행이란 5·6공 당시 안기부 계좌가 통치자금 은닉 수단으로 활용된 점이라고 홍 의원은 주장했다. 이들은 문제의 자금이 대선잔금일 경우 금융실명제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죄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박종웅 의원이 펄쩍 뛰고 나서자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이에는 ‘공개적인’ 해명 요구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홍사덕 총무는 사견임을 전제,“YS가 연루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비약일 뿐 아니라 증거도 없다.”면서 “내가 아는 한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재계로부터 단 10원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이어 “안기부 스스로 계좌의 성격을 밝히든가 다른 법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
  • [시론] 국회, 일하는 모습 보여야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우리 사회의 반(反)정치적 성향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있다.여야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사실 올해 초만 해도 국민들은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그래서 기회 있을 때마다 국회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상임위의 전문인력도 보강해줘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식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16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렸다.마지막 기회이다.국회는 국민의 마음을 돌리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정도로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선 정기국회 초반에 여야가 힘을 합쳐 정치개혁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그것만이 공생의 길이다.이미 국회는 지각을 면치 못했다.정치신인들은 선거구 획정마저 불투명한 상태에서 현행 선거법의 온갖 불리함을 감수하고 있다.또다시 여야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보호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 관련 입법을 미룬다면,국민들은 불공정한 게임을 강요받는 약자들을 한껏동정하고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국민들은 ‘선수’가 ‘룰’을 만드는 불공정한 게임을 경계하고 있다.이미 여야 대표가 합의한 ‘범국민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하는 데서 첫 물꼬를 터야 한다.그동안 여야 정당은 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여러 시민단체가 이미 나름대로의 정치개혁안을 준비해 왔다.이제 정략적 대안을 찾는 자세에서 벗어나 정치개혁의 목표를 대전제로 현실성 있고 합리적인 합의점을 도출할 때이다.‘범국민정치개혁특위’는 어느 것이 정략적인 것이고 또 누가 억지를 부리는지를 판단해서 국회에 최선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치는 무엇보다 중요한 공익활동인데 우리 국민들은 정치하면 대개 정략과 정쟁을 떠올린다.소리 지르고 삿대질하는 국회만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정쟁과 국회 현안을 분리해서 접근하는 지혜가 요구된다.정쟁으로 국회가 공전하고 시급한 민생현안과 국정감사,예결산 심의가 뒷전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정감사는 공무원 군기나 잡고 지역구 민원을 챙기는 수준에서 벗어나야한다.큰 줄기에서 벗어나 곁가지에 치중하는 감사가 되어서도 안 된다.철저한 준비를 통해 수준높은 질의와 답변이 오가는 정책감사가 되어야 하고 법과 권한의 오·남용을 예방하는 감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예결산 심의가 졸속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정기국회 내내 폭로와 정쟁만 일삼다 며칠 사이에 100조원이 넘는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국회의원에게 공익활동을 한다고 칭찬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IMF 위기 때보다 경제가 더 어렵다는데,335만명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있고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못 찾아 방황하는데,대책 없이 싸움만 하는 국회를 신뢰할 국민이 있겠는가? 이제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이 진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갈등이 없고 정쟁이 없을 수는 없지만,대화와 타협,대안이 없는 싸움은 국민에게 실망만을 안겨 줄 뿐이다.물론 협상은 투명하고 대안은 합리적이어야 한다.지역구에 서로 인심 쓰자고 무분별하게 예산을 늘려 혈세를 낭비하는 구태는 국민의 외면을 자초할 뿐이다.유권자들이 크게 달라졌다.정략과 술수,구태와 억지를 모르고 지나칠 리 없다.내년 총선의 유권자들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어느 당이 더 합리적인 민생대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는가,또 어느 당이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진정한 정치개혁의 물꼬를 트는가에 주목할 것이다. 안 순 철 단국대 교수 정치외교학
  • [이경형 칼럼] ‘돈 정치’ 메커니즘을 깨라

    지난 18일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인 ‘세풍’사건 1심 선고가 나오자 과거 수없이 ‘방탄국회’를 열었던 한나라당은 “반성하지만,여권의 대선자금과 총선자금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오히려 민주당을 공격했다. 앞서 현대 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이 구속되자 당 주변에서는 “리스트가 나오면 정치권이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했다.정치자금에 관한 한 불법으로부터 자유로울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세기 남짓한 한국정치사에서 ‘돈 정치’는 정권에 따라 수법은 달랐지만 계속 이어져 왔다.민간 경제 규모가 작았던 박정희 정권 때는 공화당 실세들이 외국차관 도입시 일정액을 떼는 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전두환·노태우의 5·6공 시대에는 대통령이 직접 재벌로부터 거액을 받아 집권당을 운영했다. 김영삼 문민정부에 들어서는 대통령은 빠지고 권력기관이 돈을 마련했다.아직도 재판중인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사건만 해도 안기부가 일반 예산과 예비비에서 천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김대중 국민의 정부 아래서는 대통령도,권력기관도 개입 여부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제2인자인 권 전 고문이나 실세 측근을 통해 자금을 만들었고,이 가운데 노출된 것이 이른바 현대 대북사업과 맞물린 비자금이 아닌가 한다. 이런 전례에 비추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정부 혹은 지금의 여권은 어떻게 선거자금을 마련할 것인지 궁금해진다.모르긴 해도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말이 여권이지,지금 노 정부와 민주당은 남보다 더 못한 면이 많을 정도로 껄끄러운 관계다.설령 ‘노무현 신당’이 별도로 출범한다 해도 역대 정권처럼 여당 프리미엄으로 돈을 거둬들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야당도 별수 없을 것이다.보수 색깔을 띤다고 해서 재벌이나 기업이 정부 몰래 뭉칫돈을 갖다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검은 돈’ 때문에 세풍의 주역들이 법정 구속되거나 실형을 선고받고,평소 정치자금의 ‘정거장론’을 펴왔던 권노갑씨가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터에 과거와 같이 정당이나 개인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야는 곧 열릴 정기국회에서 예산 심의가 일단락되면 내년 총선을 가급적 돈 안 드는 선거로 치를 수 있도록 관련법을 고쳐야 한다.여야가 ‘검은 돈’관련자의 사법처리를 싸고 입씨름을 벌일 것이 아니라 바로 정치자금법 개정을 위해 무릎을 맞대야 한다. 고비용 저효율 정치를 지양하고,정치자금의 양성화와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은 그동안 중앙선관위를 비롯하여 학계,언론계 등에서 많은 제안이 있었다.정치자금은 선관위에 신고한 단일 계좌로만 사용하고,일정 금액 이상의 기부나 지출은 수표,카드,계좌 입금 등으로 국한하며 의원이나 의원후보자 이외의 모든 선거예비후보자에게도 정치자금 모금을 허용하는 것 등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정치자금법 위반의 공소 시효를 현행 3년에서 의원,대통령 임기보다 긴 6년으로 늘리고,정치자금법 사범에 대해서도 벌금 100만원만 넘어도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등 선거사범과 동일하게 처벌하도록 해야 한다. 국고보조금도 정당 자체의 당비 납부액과 연동시켜 지급해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의 확대를 유도하고,보조금은 정책개발비,교육훈련비,선전비용에 국한하여 사용토록 하며,선거운동 방식을 비용이 많이 드는 조직동원 중심에서 미디어를 통한 득표활동을 하도록 과감하게 전환해야겠다. 당리당략과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돈 정치’의 메커니즘을 깨부수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문제는 진정으로 ‘검은 돈’을 뿌리치겠다는 정치인 각자의 의지다.여야는 정치자금법 개혁작업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 본사 이사 khlee@
  • “고백하면 사면 특별법 만들어야”김근태의원 벌금500만원

    서울지법 형사5단독 유승남(劉承男) 부장판사는 14일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양심고백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징역6월이 구형된 민주당 김근태 의원에게 벌금 500만원 및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유 부장판사는 김 의원에 대한 판결문에서 “정치자금법이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고,정치자금의 투명화를 위해 양심 고백했고,4회 연속 기자들이 뽑은 최고신사 의원에 선출될 만큼 청렴하고 양심적인 의원으로 평가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형을 선고한다.”면서 “실형 전과가 있어 선고유예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선거법이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은 유지하게 됐다. 김 의원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양심고백한 취지를 깊이 헤아려주지 못한 데 아쉬움이 있다”며 재판부의 벌금형 선고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지독한 위선이 우리 사회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법과 싸우지 않고 위선과 모순된 현실과 싸울 것이며,더이상가짜 희망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정치자금,기업분식회계 등의 처벌에 대한 특별법을 세워 고백할 경우 기소를 면제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돈을 준 권 전 고문에게는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권 전 고문은 이날 오전에는 재판을 받고 오후에는 현대비자금 사건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 홍지민기자 icarus@
  • 현대 반응/ ‘강압수사’ 논란 희석용?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긴급 체포 소식에 현대 주변에서는 매우 의아하다는 반응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현대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11일 “정치자금법 위반인지,아니면 뇌물 수수죄인지는 모르지만 갑작스럽게 이 문제가 불거진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정치자금법 위반은 3년이 공소시효인 만큼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고 말했다. 검찰의 가혹행위론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곧바로 권 전 고문의 긴급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날 고 정몽헌 회장의 금강산 추모비 건립식에 다녀온 현대의 한 관계자는 “왜 강압수사 문제가 불거진 날 밤에 대검이 150억+α를 이유로 권씨를 긴급 체포했는지 이유가 긍금하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정치권의 ‘강압 수사설’로 궁지에 몰리자 이를 희석하기 위해 권 전 고문을 긴급 체포했다는 얘기가 직원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다.”고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정치권의 강압수사 의혹 제기에 대한 검찰의 응전(應戰) 성격이 짙어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클로즈업/KBS1 ‘한국 사회를 말한다’

    KBS1 특별기획 ‘한국 사회를 말한다’가 오후 8시 ‘정치 자금,판도라의 상자를 열다’편을 내보낸다. 대형 쇼핑몰 ‘굿모닝 시티’의 사기 분양 사건으로 정치자금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과연 우리나라의 정치는 검은 돈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일까.현행 정치자금법은 후원자의 실명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법이 정치자금이라는 명목 하에 흘러드는 검은 돈의 실체를 밝히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대선 자금,경선 자금,굿모닝 시티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법과 제도를 빙자한 검은 돈의 보호 장치들을 고발한다.이어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을 찾아가 투명한 정치자금 구조를 분석한다.또 검은 돈으로 얼룩진 정치권에 고해성사의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도록 촉구하는 한편 국민들에게는 적극적인 참여자와 감시자가 될 것을 당부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추가비자금 사용처 추적/ 검찰 ‘현대 150억+α’수사

    ‘현대 비자금 150억원+α’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6일 계좌추적을 통해 현대가 2000년 4월 이전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100억원대의 추가 비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검찰은 그동안 현대의 재정 부문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회계장부를 분석해 추가 비자금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8일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장례절차가 끝나는 대로 현대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추가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용처 등을 보강 조사키로 했다. 또 이 자금의 일부가 2000년 4월 총선 전후로 정치권 인사 5∼6명에게 전달됐다는 의혹도 수사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인사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현대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유입됐다 하더라도 자금조성 시기로 미뤄 정치자금법 공소시효(3년)가 지났을 가능성이 높아 적용법률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당초 이날 미국에서 귀국할 것인지 여부를 통보키로 했던전직 무기상 김영완씨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김씨의 자진귀국 여부는 오는 9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
  • 정몽헌회장 자살 ‘죽음의 바이러스’ 무차별 확산 / 초등생서 대기업 회장까지 자살 신드롬

    한국 사회에 ‘자살 광풍(狂風)’이 몰아치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린 가족의 동반자살,성적을 비관한 어린 학생의 투신,게임처럼 인생을 가볍게 여긴 명문대생의 자살에 이어 대기업 회장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자살 신드롬이 계층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탈출구 없는 삶의 마지막 선택인 자살이 왜 ‘2003년 한국’에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을까.전문가들은 상류층은 사회적 갈등,중·하류층은 생계적 이유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경기대 교양학부의 김시업 교수는 “상류층 인사들이 사정당국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하는 것은 결백을 주장하거나 소속 집단의 명예와 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평생을 바쳐온 직장을 자살 장소로 택하는 것도 이런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루 평균 36명 목숨 끊어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사람은 모두 1만 3055명으로 2001년 1만 2277명보다 6.4%,91년 6593명보다는 2배 가까이 늘었다.하루 평균 36명,시간당 1.5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유형별로는 비관자살이 5103명으로 가장 많고 병고 3608명,가정불화 842명 등의 순이었다. 사회학자나 정신병리학자들은 경제적·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살률이나 자살의 동기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지난 98년 금융위기 사태나 정권교체 시기처럼 급격한 사회적 변동으로 가치관의 혼란이 심해질 때 상류층의 자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또 경제난이 심각해질수록 중·하류층의 자살은 늘어나게 된다는 해석이다. 건국대 민중병원 신경정신과 유승호 박사는 “자살은 이기적,이타적,아노미적 자살로 구분된다.”고 전제하고 “서민층에서는 경제난으로 인한 이기적 자살이 많은 반면 상류층은 가치관의 붕괴,사회적 규범과 본인의 가치가 충돌하는 데서 비롯되는 아노미적 자살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중·하류층은 경제력이나 신병에 암담함을 느끼다 목숨을 끊는 사례가 많다.”면서 “반면 상류층은 경제적·심리적·윤리적 이유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동기가 작용해 자살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자살광풍을 막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사회의 안정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대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는 “자살이 만연하는 것은 사회에 ‘공격성’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연세대 사회학과 박영신 명예교수는 “모든 자살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와 종교인,지식인이 모두 나서 생명존중의 가치관을 활성화시키고 돈과 명예가 전부가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류층은 사회적 갈등 때문에 지난 87년 4월 당시 국내 최대 해운회사였던 범양상선의 박건석 회장이 외화도피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10층 회장실에서 뛰어내렸다.2000년 10월에는 검찰의 ‘정현준 게이트’ 수사과정에서 로비 의혹을 받고 있던 장래찬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 1국장이 여관에서 목을 맸고,97년 4월에는 한보철강 대출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던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92년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던 ㈜대금 김대영 회장,98년 10월 정치권 로비의혹에 시달리던 채널39 박경홍 사장도 자살했다. 이들의 죽음은 사건 직전 검찰이나 경찰,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았고,집무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외국의 사례 지난 6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던 독일의 묄레만 전 부총리도 자살을 선택했다.지난해 1월 ‘엔론 사건’으로 존 클리포드 백스터 전 엔론 부회장이 권총 자살했고,99년 5월 경영 파탄으로 국유화된 일본 장기신용은행의 우에하라 다카시 전 부총재가 호텔에서 목숨을 끊었다. 역사적 인물 중 ‘해바라기’의 화가 고흐,‘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밍웨이,2차 세계대전의 주역 히틀러,‘사막의 여우’ 롬멜 등이 자살했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taecks@
  • 이석희·서상목씨 징역4년 구형/‘세풍사건’ 결심공판

    서울지검 특수1부는 28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황찬현) 심리로 열린 이른바 ‘세풍사건’ 결심공판에서 정치자금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에게 징역 4년에 추징금 25억원,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씨에게 징역 4년에 추징금 31억 5000만원,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는 징역 4년에 추징금 13억원을 구형했다.검찰은 “97년 외환위기 상황에서 국세청이란 막강한 권력을 이용,기업들에 16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모금한 죄가 무겁다.”고 밝혔다. 서 전 의원은 최후진술을 통해 “세풍사건은 DJ정권이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검찰이 정치적으로 기획한 사건”이라면서 “검찰이 당시 DJ정권의 대선자금을 무혐의 처리하고 자민련으로 자리를 옮긴 차수명 전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을 기소하지 않은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회성씨는 “공무원을 동원해 선거자금을 모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피고인들은 이날 “검찰이 차씨를 이 사건의 공범으로 공소장에 적시하고도 사법처리하지 않은 것은 형평성에어긋난다.”며 검찰을 비난했다.선고공판은 다음달 18일 오전 11시. 정은주기자 ejung@
  • 鄭의 전쟁 / 靑·鄭 대립 전문가 시각

    최근 청와대와 정대철 민주당 대표 간의 갈등은 국민 입장에서 보면 볼썽사나운 일임에 틀림없다.비리 문제가 개입돼 있는데다 국정혼란으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대립 사건은 정치구조적 측면에서 볼 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 정치제도가 한 단계 도약하느냐,아니면 더 혼란스러워지느냐가 판가름난다는 것이다.정치권과 검찰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에도 목소리가 일치한다. ●당·정 분리냐,책임정치 실종이냐 함성득 교수(고려대 행정학과)는 이번 사건에 대해 “3김 정치 이후의 새로운 정치현상 가운데 하나”라며 “대통령이 여당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얘기이고,당은 자율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정치적 변화는 아주 이상하고,우연한 일에서부터 시작된 적이 많았다.”면서 “이번 일도 비리의혹이라는 나쁜 모양새에서 시작됐지만 당·정 분리의 계기이자,정치개혁의시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순철 교수(단국대 정외과)는 “정당정치라는 관점에서 볼 때 결코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없다.”면서 “대통령제 국가에서 당·정 분리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이 정당과 분리돼 움직이는 것은 ‘책임정치의 실종'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김욱 교수(배재대 정외과)는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의원내각제를 비롯한 새로운 정치구조를 모색할 때가 됐다.”고 주장한다.그는 “굳이 의원내각제로의 전환을 모색하지는 않더라도 이번 일을 정치자금법 혁신 등 정치 전반의 개혁을 이끌어 내는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제에서는 흔히 있는 일”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충돌이 우리의 경우는 이례적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제 국가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대통령제를 택한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충돌이 없었던 것은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그만큼 강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태 교수(목포대 정외과)는 “이번 사태는 대통령제 하의 정당구조가 1인 보스 중심에서 탈피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정당구조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정당구조의 변화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바람직할 수도 있고,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원내정당을 목표로 한다면 대통령과 여당이 반드시 한 묶음으로 움직일 필요가 없는 만큼 바람직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정책정당을 원한다면 대통령과 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안되는 만큼 이같은 충돌은 국정운영에 전혀 도움이 못된다.”고 설명했다. 안순철 교수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포퓰리즘에 의존해 정당정치를 무시하고 아웃사이더로 전락하는 경우”라며 “그럴 경우 대통령은 탈정치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고 더러는 독선과 포퓰리즘에 빠져 의회와 정당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대통령은 누가 뭐래도 정치인이며,행정부 수반으로서 정당과 의회를 설득하고 의회와 함께 국정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정당인으로서의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고,민주당 후보를 뽑은 것인 만큼 집권여당을 중심으로 정치를 펼치고,여당을 앞세워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권 독립이냐,견제냐 정치권과 검찰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검찰권 독립’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권력기관 견제’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김영래 교수(아주대 정외과)는 “이유야 어떻든 검찰독립을 강조하고 있는 상태에서 검찰 행동에 대해 정치권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불거진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논란과 관련,“(총장 출석이)가능할 수는 있지만 1차적으로 검찰 중립성을 위해서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평가했다.검찰이 행정부 소속이지만 경찰 등과 달리 청와대나 법무부로부터도 독립돼 있는 특수한 권력기관인데다 사법부와도 일정한 통제 관계에 있어 입법부인 국회까지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임혁백 교수(고려대 정외과)는 “검찰 수사의 독립은 검찰총장을 불러 수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검찰 자체가 마치 성역이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임 교수는 이어 “국회는 상임위 결의과정을 통해 언제든지 검찰총장을 불러 질의를 하거나 증언을 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광삼 박정경기자 hisam@
  • 뉴스 플러스 / 민주 政資法개정안 확정

    민주당 정치개혁 특별위원회는 25일 정당이나 정치인이 50만원을 넘는 정치자금을 지출하거나 후원자가 100만원을 넘는 고액을 기부할 경우 반드시 수표나 신용카드를 사용토록 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확정,다음 달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등을 거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정치자금 양심선언’ 김근태의원 징역6월 구형 / “야만의 세상, 선처 간청않겠다”

    지난해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양심선언을 한 김근태 민주당 의원에 대해 징역 6월이 구형됐다.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金英漢)는 24일 서울지법 형사5단독 유승남(劉承男) 판사의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 의원에 대해 징역 6월에 추징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김 의원은 최후진술을 통해 “우리 사회는 원칙과 상식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하면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해지도록 만드는 야만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런 야만을 그냥 둔채로 저만 예외로 해달라는 ‘선처’를 간청할 생각은 없으며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해 당당하게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정치자금을 투명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에 나의 양심고백이 작지만 의미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부한다.”면서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먼저 자신의 정치자금에 대해 정직하게 밝히고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치인이 이중성과 동행하는 한 개혁도,미래도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는 민주당조순형·설훈·정범구·임종석 의원,개혁당 김원웅 의원 등 지지자 70여명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3월3일 “2000년 8·30일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당시 5억4000여만원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2억4000만원은 선관위에 신고못한 ‘불법 선거자금’이었다.”고 양심선언을 해 같은해 1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일부 공소사실을 취소,권노갑 전 고문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부분만 공소사실에 넣었다.선고공판은 다음달 1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與 대선금 38억 몰수되나

    민주당이 사실상 법인으로부터 후원받고도 개인에게 영수증을 처리해준 38억원은 국고몰수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개인 후원한도를 넘긴 23억원은 명백히 현행 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몰수여부가 주목된다. 현행 정치자금법 30조에 따르면 후원자별 후원 한도를 초과한 후원금은 국고로 몰수한다고 되어 있다.이와 함께 후원자와 기부받은 정당은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하면서 법인이 후원했으나 개인이 영수증을 받은 후원금이 사실상 법인 자금임을 시인한 바 있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기업에서 (후원금) 한도액을 초과할 수 없는 만큼 회사 사장이나 개인이 후원해 줄 수 있지 않느냐고 해 그렇게 하도록 했다.법적으로 개인이 낸 것으로 돼 있지만 회사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이번에 이를 고해하는 심정으로 밝힌다.”고 사실상 기업후원금이 대다수임을 인정했다. 이처럼 기업·단체에서 받은 후원금이나 개인 명의로 영수증이 발급된 후원금은 모두 60건에 38억 49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1억 5000만원 후원자가 2명,2억원 후원자가 10명이었다.개인 후원자의 경우,연간 1억 2000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으나 중앙당이나 시·도지부 후원회에는 1억원까지만 후원할 수 있다.이에 따라 1억원 넘게 후원한 12명(23억원)은 영수증 처리를 나눠했다 하더라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셈이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이 문제는 선관위로서는 조사권이나 계좌추적권이 없어 알 수 없으나 수사당국 조사결과 한도를 넘겼다면 몰수대상이 된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도 “고발하거나 수사의뢰를 하려면 후원자 진술서 등 추가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권한이 없다.”면서 “검찰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민주당이 밝힌 대선자금 자료 원본을 토대로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민주 대선자금 공개 / 한나라 “鄭대표 200억도 밝혀야”

    한나라당은 23일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에 대해 “비리호도용 물귀신 작전”“신당 띄우기와 야당 흔들기 음모”라고 깎아내렸다.그러면서 선관위 실사와 검찰 수사로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와 장광근 대선자금비리진상조사특위 위원장 기자회견,박진 대변인의 문제점 분석 발표 등 세차례에 걸쳐 민주당 공개내역을 반박했다.그만큼 중대사안으로 본다는 반증이다. 한나라당은 종일 민주당 공개내용을 분석한 뒤 문제점을 오후 늦게 A4용지 3쪽에 담아 지적했다.“공개가 아니라 선관위 신고내역을 반복한 것으로,그나마 누락·조작·모순이 뒤엉켜 있다.”(박 대변인)는 주장이다. 우선 수입금 누락으로 한나라당은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말한 대기업 모금 200억원 ▲이상수 총장이 고백한 120개 기업 모금액 100억원 ▲정 대표가 당에 알선한 10억원 ▲이모의원으로부터 차용한 50억원을 꼽았다.중앙당이 거둔 400억원이 어디에 쓰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도 지적했다.경기도지부가 거둔 41억 8000만원은한도액 40억원을 초과한 것이고,4개 지부 후원회가 중앙선대위에 145억원을 기부한 것도 정치자금법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지난 2월 10일 지원된 선거보전금 133억 3000만원이 2002년 12월 대선자금 수입금으로 계상된 것과 관련,“대선 당시에 보전금이 얼마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전금을 미리 외상으로 썼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장광근 대선자금비리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은 중앙당 모금이 없는 대신 서울 경기 등 4개 지부가 후원금을 거둔 데 대해 “특정기업에 후원금을 할당,어느 지부에 내라고 교통정리했다는 말이 된다.”고 지적했다.4억 4000만원이라고 밝힌 돼지저금통 모금에 대해서도 “돼지저금통으로 선거를 치렀다더니 희망돼지가 아니라 기만돼지였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동반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가는 상황에는 적이 부담스런 모습이다.특히 여권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여론을 등에 업고 정치판을 뒤흔들면서 신당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대선자금 공개, 이제 시작이다

    민주당은 선대위가 출범한 지난해 9월30일부터 12월19일까지 대선자금 수입·지출 내역을 어제 공개했다.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라 자금 제공자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지만,기업들이 자금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일부 고액후원금의 영수증이 첨부되지 않고,또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특별 후원금의 유무에 대해 구체적 언급이 없어 미흡한 면이 많으나,정치개혁을 위한 충정으로 평가할 만하다. 우리는 이번 민주당의 결단이 낡은 정치문화를 청산하려는 개혁의지의 출발점으로 믿고 싶다.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특히 공개범위를 선대위 발족 이후로 한정해 ‘반쪽’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어있다.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모 공개 제안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후보 확정 이후 모든 선거자금의 공개가 필수적이라고 본다.민주당은 정밀작업을 거쳐 남은 부분도 서둘러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선자금 문제는 앞으로의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우리는 생각한다.정치권 전체의 반성과 각성이 뒤따르지 않으면 정치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동참하지 않으면 더 나은 정치를 기약할 수 없고,이번 공개 역시 역대 정권때와 마찬가지로 소모적인 정쟁으로 그칠 것이다.이를 막으려면 굿모닝게이트 수사에서 드러난 여권 실세들의 뇌물수수 의혹과 대선자금 공개가 별개라는 점을 야당에 확인시켜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대철 대표의 검찰 출두가 그 시작이다. 아울러 민주당의 선(先) 공개로 일단 대화의 물꼬가 트인 만큼 여야는 즉각 한나라당이 제안한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설치를 위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여기에서 검증기관,면책규정,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총체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다.이 과정에서 자금제공 기업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민주당의 이번 공개가 정치개혁을 위한 밀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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