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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 안희정·이상수·강금원씨 유죄 확정

    대법원은 25일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캠프측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안희정씨,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 열린우리당 이상수 전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희정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추징금 4억 9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안씨는앞으로 5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할 수 없다. 대법원 1부(주심 이용우 대법관)는 대선 때 한화·금호·SK·현대차에서 모두 32억 6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상수 전 의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현행법에 따라 이 의원은 3년 뒤에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강금원 회장도 이날 징역 3년에 집행유에 4년, 벌금 15억원 등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소시효 벽’ 대부분 불기소

    ‘조동만 비자금’ 수사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친 채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15일 조동만(수감)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들 가운데 이원형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불구속기소하고 나머지 정치인 등은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건으로 사법처리되는 인사는 이미 구속기소된 조씨와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를 포함,3명에 그칠 전망이다. 당초 조씨가 조성한 비자금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그가 정치권에 뿌린 돈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됐고, 수사도 이른바 ‘조동만 리스트’에 맞춰졌지만 성과는 미미한 셈이다. 검찰은 조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 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 등에 대해 모두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3년)가 지났다는 것이다. 조씨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모 대학원 교수 방모씨도 같은 이유로 불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받은 금품의 대가 관계를 규명하지 못했다.”면서 “정치자금 위반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의 경우,2000년 총선 당시와 민주당 대표 시절 조씨로부터 모두 7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으나 대가 관계를 규명하지 못해,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뇌물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도 총선기획단장이었던 2000년 3월 조씨로부터 받은 1억원을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해명을 반박하지 못했다. 유 전 지사의 경우 1998년 조씨로부터 PCS사업자 선정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비서를 통해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했으나 본인 등이 부인하고 직무관련성도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가 적용됐지만 고령인 점 등을 감안, 불구속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 심리로 열린 김현철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김기섭씨가 ‘올해 총선에 출마하려는 현철씨를 돕자.”며 돈을 요구해와 정치자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불법 정치자금 소급과세 옳다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과세 문제를 다룰 예정인 국회의 일각에서 불법 정치자금에 증여세를 소급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아직은 정부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대한 검토보고서에서 국회 전문위원이 의견을 제시한 데 불과하지만, 불법 정치자금을 뿌리 뽑기 바라는 국민 여론을 반영한 결과로 보기 때문이다. 불법 정치자금에 증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점에는 일단 우리사회에 큰 이견이 없다고 할 것이다. 다만 언제부터 이를 적용할 것인가와 몰수·추징분에 대한 과세 여부가 논란이 되어 왔다고 본다. 정부는 이번 개정안에서 적용시기를 2005년으로 했고, 몰수·추징분에 대해서는 ‘경정(更正)청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정부로서는 세금을 소급해 부과하거나 몰수·추징분에 추가로 과세하는 일이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자금법상의 한도를 넘는 금액을 증여로 인정하는 것은 법리상 이상할 바 없으며 따라서 증여세의 ‘제척기간’(과세 시효)을 원용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몰수·추징과는 별도로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타당하다고 판단한다. 불법 정치자금과 성격이 비슷한 배임수재상의 금품수수에 관해 대법원이 몰수·추징은 범죄행위에 대한 부가형이라서 별도의 과세는 정당하다고 지난 98년이후 판결해 왔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회는 이번주 재경위의 세법개정안 심의를 시작으로 이 문제를 다루게 된다. 이해당사자인 국회의원들이 스스로에게 불리하게끔 관련법안을 처리하지는 않으리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 대선자금 수사 이후 드러난 국민의 정치자금 비리 척결 의지를 잊지 않았다면 그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한다.
  • ‘검은돈’ 소급과세 쟁점화

    불법 정치자금을 소급 과세하는 문제가 새로운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미 형사처벌까지 받고 돈을 몰수·추징당했더라도 제척기간(일종의 과세시효 개념)이 남았으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요지의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세법개정안 검토보고서가 14일 나오자 정치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조세특례제한법 중 개정법률안 검토보고서’의 내용대로 통과될 경우 수사 또는 재판 계류중인 정치인은 물론 과거 처벌이 끝난 정치인도 거액의 증여세 또는 소득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검은 돈’을 소급 과세하는 방안을 놓고는 그동안 과세당국과 시민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재정경제부는 내년 이후부터 증여세를 부과하되, 몰수·추징되면 비과세하고 이미 내려진 과세처분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불법 이득은 반드시 세금을 추징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법인의 경우 영수증 처리한 2억원 한도까지만 합법성을 인정해 조세특례제한법상 증여세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따라서 한도를 넘은 돈은 불법자금이고 과세원칙에 따라 증여세(10∼50%) 또는 소득세(9∼36%)의 과세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결국 보고서는 시민단체쪽의 손을 들어줬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한규 재경위 전문위원은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된 비난과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국회가 과거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과세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주장을 입법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불법 정치자금은 몰수·추징과 별도로 세금을 매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도 동원됐다. 소급 기한과 관련해서 보고서는 증여세 부과 제척기간(15년 또는 10년), 과세 제척기간의 최소 기간(5년),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3년) 등 3가지 안을 제시했다. 금주 후반부터 세법개정안 심의에 들어가는 국회 재경위 소속 의원들이 과연 이 법안을 어떻게 다룰지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전체를 혼란과 긴장 속으로 몰아넣을 입법안이 통과되겠느냐는 회의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 여론을 무시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100년 가는 정당 만들자” 우리당 창당1돌 기념행사

    “100년 가는 정당 만들자” 우리당 창당1돌 기념행사

    11일 창당 1주년을 맞은 열린우리당은 2003년 국회의원 47명의 ‘소수여당’으로 출발했다.6개월 만인 지난 4월 총선에서 152석의 ‘거대여당’으로 리모델링됐다. 그 사이에 수적 열세에 밀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초유의 사건도 겪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창당 기념행사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풍찬노숙(風餐露宿)을 각오해야 했던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회고하고,“가슴 벅찬 창당 1주년의 아침에 창당의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제2창당의 도목수(都木手)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기쁨과 환희를 맛본 영광의 순간도 있었고, 때로는 안타까움과 아쉬움 속에 절치부심한 경우도 있었다.”며 “우리 모두 동지이자 동반자의 마음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자.”고 호소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하메시지를 보내 “1년 전 우리는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고난의 길을 선택했다.”면서 여당의 책임론을 강조한 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성공한 정당을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 지도부와 문희상·유인태·김부겸·유시민 의원 등 소속의원 100여명과 당직자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결의도 다졌다. 특히 김근태 장관은 열린우리당 17대 총선 출마 원외인사 연찬회에서 “당이 앞장서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가고 개혁도 해야 한다.”며 ‘초심론’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이 이처럼 축하보다는 결의를 다지는 이유는 창당 1주년의 현실이 무작정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20%대에 불과하다.‘4대 개혁법’ 중 최대 현안인 국가보안법 폐지문제에 대한 다수 국민여론은 반대하고 있다. 일부 국민은 ‘좌파정부’라고 비판하고, 지지자들은 “개혁이 미흡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핵심적인 사업이자,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던 신행정수도 이전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위헌’ 결정이 내려져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당 분위기는 내년 재·보선에서 과반상실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형식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해 공직후보자에 대한 국민참여를 전면화했고,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으로 정치문화를 개혁했다.”고 공적을 평가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의 평당원화로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가 과거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대등한 관계로 혁신됐다.”고 덧붙였다. 숙제도 적지 않다.151명(김원기 의장 탈당)의 거대여당으로서 정치력·기획력이 복원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주자 후보인 김근태·정동영 장관이 행정부에 참가함에 따라, 한나라당과의 ‘전투’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서 당의장에게 권한을 더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불거질 ‘계파간 노선갈등’을 최소화하는 것도 과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계륜 의원직 상실 위기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노영보)는 5일 대부업체 굿머니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의 항소를 기각, 원심대로 징역8월에 집행유예2년, 추징금 5500만원을 선고했다. 선거법 위반 이외의 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신 의원은 대법원에서 항소심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후원회를 통하지 않은 자금 수수는 영수증 발급 여부를 떠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자금 수수 즉시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피고인 주장은 자금 투명성을 지키려는 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것 역시 시대적 사명”이라면서 “특별한 사정 없이 원심이 정한 형량을 파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2002년 12월 초 대부업체 굿머니 전 대표 김영훈씨에게서 받은 3억원 중 2억 5000만원에 대해 후원금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고,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에서 굿머니 이사 안모씨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재정신부 ‘정치 컴백’

    이재정신부 ‘정치 컴백’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벌금형을 받았던 이재정(60) 전 의원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컴백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에는 이용훈(62)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과학기술부 차관에 최석식(50) 과기부 기획관리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신학자 출신인 이 전 의원을 장관급인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내정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 수석부의장 내정자는 대선 직전 한화에서 10억원의 채권을 받아 당측에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으로 풀려났다. 이어 지난 7월 2심에서 벌금 3000만원으로 감형받았고 상고를 포기했다. 그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인 ‘샬롬의 집’ 사목으로 활동해 왔다. 이 내정자는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의 유세본부장을 맡아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고, 지난해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에는 전국구 의원직을 포기하고 신당에 합류했다. 노 대통령은 그에게 수석부의장 자리를 맡김으로써 여전한 신뢰를 보내면서,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서 겪었던 심리적 고통을 덜어주려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감플러스] 95년이후 지자체장 138명 사법처리

    지난 95년 민선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지난 7월 말까지 모두 138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이 뇌물 수수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사법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자치부가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열린우리당 조성래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95년에 시작된 민선 1기는 23명,98년에 시작된 민선 2기는 59명,2002년 6월에 시작된 민선 3기는 7월 말 현재 지방자치단체장 56명이 사법처리됐다. 사유별로는 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이 모두 73명으로 가장 많았고,뇌물 수수 59명,횡령 등 기타 6명이었다.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23건으로 가장 많고, 경북 21건,서울 15건 순이었다.대전만 유일하게 사법 처리를 받은 단체장이 없었다.
  • 총선후원금 모금 박근혜대표 최다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은 5일 개정된 정치자금법이 적용된 시점인 지난 3월 12일부터 17대 선거 후보자 후원회가 허용된 마지막 날인 5월 5일까지 17대 총선 입후보자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측이 낸 ‘17대 국회의원후보자 후원회 모금순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3월 12일부터 5월 5일까지 모두 2억 4510만원을 모금했다.2위는 2억 3755만원을 모금한 한나라당 이성헌 전 의원이,3위는 2억 362만원을 모금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차지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정치권, 추석 민심 제대로 살펴라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다른 때보다 긴 연휴지만 즐거운 표정을 짓는 시민들은 드물다.백화점이나 재래시장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었고,불우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손길도 줄어들었다고 한다.이처럼 추석 민심을 얼어붙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장래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이런 우울한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전부 정치권에 돌릴 수는 없지만 말로는 민생정치를 외치면서도 정작 민생은 뒷전인 정치권에 상당부분 그 책임이 있다. 추석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은 재래시장과 철도역 등을 방문하면서 민심을 살피고 있다.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정치인들의 민생현장 방문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여당의 원내대표는 24일 남대문 시장을 찾아 얼굴알리기에 나섰으나 과거와 달리 상인들은 냉담했다고 한다.“장사도 안 되는데 뭐 하러 왔느냐.” “힘들어 죽겠으니 국회에서 제발 싸우지 말고 우리를 살려달라.”는 상인들의 말은 바로 민심의 현주소다.정치인들이 그저 듣고 넘겨버릴 말들이 아니다. 제17대 국회가 출범한지 넉달 가까이 됐지만 민생정치라고 내세울 것은 거의 없다.일부 시장을 방문한 정치인들이 재래시장육성법 제정을 홍보할 작정이었다고 하는데,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내놓고 자랑할 만한 일도 못된다.지금까지 정치권은 산적한 민생현안은 내버려두고 과거사니,수도이전이니,국가보안법이니 하면서 사생결단식 논쟁만 벌였다. 최근에는 국회 의정활동비를 인상하고,정치자금법을 고쳐 돈줄을 늘리자는 움직임도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있다.국회의원들이 지금처럼 한다면 돈이 더 필요할 이유도 없다.국회에 출근해 일만 한다면 세비로도 충분할 것이다.정치권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 국민들의 삶의 현장을 둘러보고,쓴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국민들이 얼마나 민생을 발목잡는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지 몸소 느끼고 돌아오기를 바란다.
  • [사회플러스] ‘조동만 비자금’ 정치인 주내소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21일 김중권 전 대통령 비서실장,유종근 전 전북도지사,이원형 전 의원,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 등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치인 중 1∼2명을 이번주 중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현철씨에 대한 기소가 마무리됨에 따라 금품수수 정치인중 액수가 많은 순서로 소환,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조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은 김현철씨를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검찰은 또 조씨로부터 돈을 받아 현철씨에게 전달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불구속기소했다.
  • “시행1년도 안돼 개정… 여론 용납 않을 것”

    기업·단체가 정치자금을 제공할 수 없도록 한 정치자금법을 개정해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은 현재 세비로는 의정활동을 뒷받침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투명성 강화를 전제로 정치자금 확대를 요구하는 터여서 향후 찬반 논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그러나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정치’를 표방한 17대 국회에서 기업·단체의 정치자금 제공 허용문제가 재론되는 데 대한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관계자도 “현행 정치자금법이 시행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정치권이 개정을 논의한다면 여론을 설득해내지 못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폈다. 국회 윤리위원회가 21일 국회에서 개최한 ‘정치자금과 후원제도에 관한 공청회’에서 오기현 한국무역협회 무역진흥본부장은 “현행 정치자금법의 기부자는 개인으로 제한돼 있으나,정당한 기업·단체 명의의 정치자금 제공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유럽 국가들은 기업과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허용하고 있고,미국·일본 등도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을 펴는 정치인들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간접 기부를 허용하고 있다.”며 그 대안으로 “PAC 설립을 통한 기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치 현실무시… 자금수요 엄존” 이현석 대한상공회의소 상무는 “기업의 정치자금 전면 금지는 현실에도 안맞고 외국 사례도 없다.”면서 “대규모 정치자금 수요가 엄존하고,정치자금의 상당 부분을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정치현실을 무시한다면 또 다른 편법과 불법이 야기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기업인과 정치인 모두가 법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재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에 한해 기업의 기부 허용 ▲자금 후원한도 축소 ▲선관위 지정기탁 허용 ▲기업에 대한 정치자금 요구 금지조항 신설 등을 통한 기업의 제한적 기부행위 허용을 제의했다. ●“미디어 선거시대 웬 돈 타령” 그러나 국성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미디어 인터넷 등을 통한 선거활동과 선거공영제 확대로 선거 비용이 줄어 정치자금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면서 “기업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업의 정치자금 제공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토론자로 나온 한나라당의 임태희 대변인은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위한 국고 지원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기업이나 정치인 모두 현행 정치자금법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행위 허용을 반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7대 정기국회 新풍속도] (3) 법률 공부 열풍

    [17대 정기국회 新풍속도] (3) 법률 공부 열풍

    초선인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최근 서점에서 헌법학 개론서 두 권을 구입해 공부를 시작했다.이 의원은 “평생을 법과 상관없이 살아왔는데,최근 여러 사람들이 권하기도 하고,의원 활동은 입법행위를 통해 구체화되는 것이며 또 입법이라는 게 헌법 정신의 구현이라는 측면이 강해 새삼스럽지만,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게 ‘헌법을 공부해보라.’고 조언한 사람 중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된 안희정 전 민주당 전략연구소 부소장도 있다.고려대 선배인 안씨는 구치소로 면회를 온 이 의원에게 “헌법정신을 잘 이해해야 법 제정 및 개정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헌법이나 국가보안법,예산회계법 등을 공부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같은 당 백원우 의원은 화장실에 ‘헌법’을 비치해놓고 짬짬이 본다.백 의원은 “당선 직후에 두달간 혼자서 헌법 개론서를 읽으면서 공부했다.”면서 “이제는 헌법 조문과 짧은 해설집을 들고 다니면서 시간날 때마다 들여다 본다.”고 말했다.그는 정부 부처의 운영과 회계를 감사하기 위해 ‘예산회계법’도 읽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정책연구센터의 부소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도 언론개혁법 등 맡은 일이 많지만,헌법 공부에 착수했다.우 의원은 “주변에서 동료 초선 의원들이 헌법을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좋은 생각이라고 판단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이 가속화되면서 국보법과 형법을 공부하는 의원들도 늘고 있다.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는 386세대 의원들은 특히 형법 보완 가능성을 파악하려고 더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임종석 의원이나 유승희 의원 등이 그렇다. 변호사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70년대 긴급조치 세대들의 모임인 ‘아침이슬’에 가입한 뒤 자연스레 국보법 폐지문제에 천착하게 됐다.이 의원은 최근 국보법을 통독한 뒤 “어떻게 이같이 흉악한 법이 있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의원은 “변호사 시절 단 한번도 국보법과 관련한 변론을 맡아본 적이 없어서,국보법이 이렇게 구성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역시 변호사 출신으로 재선인 이종걸 의원은 “헌법은 철학과 정치학의 중간 정도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헌법공부도 좋지만,의원 입장에서는 일반법률의 기초적 원리를 제공하는 ‘민법 총칙’을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특히 이은영 의원이 집대성한 민법 총칙을 권하고 싶다.”면서 “나도 국회가 쉬는 추석 연휴 때 다시 한번 읽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의원들은 각 상임위의 가장 모법이 되는 이른바 ‘대표선수 법’을 독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테면 보건복지위는 ‘기초생활보장법’,환경노동위는 ‘환경보존법’,경제관련해서는 ‘공정거래법’ 등이 있다.”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검찰 “김중권씨 불법자금 수수 포착”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14일 김중권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미 구속기소된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단서를 포착,수사하고 있다.검찰은 조씨에게서 2001년 9월쯤 김중권 전 실장에게 영수증 처리가 안된 억대의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관련된 정황을 확인중”이라고 말했다.돈 받을 당시 김씨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주당 대표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뒤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대선후보경선을 준비하고 있었다.그러나 검찰은 조씨가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시기가 2001년 9월로 정치자금법의 공소시효(3년)가 만료됐을 수 있고,조씨의 진술말고는 추가로 확보된 단서가 없어 출국금지 등 본격 수사에 나설지 고심하고 있다.검찰은 이밖에 1∼2명의 여야 정치인이 불법 자금을 받은 정황도 포착했으나,역시 수사착수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현철씨, 목놓아 울고… 자해소동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45)씨가 7년 만에 또다시 구속,수감됐다.현철씨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자해를 시도했고,영장실질심사에서는 판사 앞에서 5분 동안이나 목놓아 울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은 현철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1일 구속수감했다고 12일 밝혔다.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현철씨 처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금명간 조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여야 정치인 4∼5명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철씨는 17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김 전 차장을 통해 조씨로부터 정치자금 20억원을 영수증 없이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2월 조씨에게 “현철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데 도와주자.”고 요청,선거자금으로 15억원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여름 “선거자금이 부족한데 20억원까지 밀어주자.”며 5억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철씨는 11일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 “지난번 혹독한 처벌을 받아 놓고도 또 잘못을 저지르겠느냐.”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현철씨는 20억원의 성격에 대해 ‘정치자금’이라는 검찰의 추궁에 ‘이자’라며 강력 항변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최후진술에서는 감정을 못 이기고 5분 가까이 통곡을 하기도 했다. 한편 현철씨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10일 오후 11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유치되기를 기다리다가 “죽어 버리겠다.”며 검사실 내 책상에 있던 사무용 송곳으로 자신의 배 5곳을 찔렀다.검찰은 즉시 이웃한 강남성모병원에서 응급치료를 한 뒤 ‘상처 깊이가 최대 1㎝에 불과해 생명과 유치집행에 무리가 없다.’는 의사의 소견서에 따라 11일 새벽 2시쯤 현철씨를 입감했다. 이준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긴급체포하고 수갑 등을 채워야 했으나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예우 차원에서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가혹행위 및 욕설 등은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해한 현철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시각에 현철씨의 행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철씨가 이미 구치소로 출발했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의사의 ‘무사’ 진단이 떨어진 뒤에야 자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불법정치자금 수수 김현철씨 구속영장

    이른바 ‘소(小)통령’으로 불리며 권력을 남용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45)씨가 7년 만에 또다시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10일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현철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현철씨에게 돈을 전달한 김기섭 안기부 전 운영차장을 이날 밤늦게 귀가시킨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현철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함에 따라 법원이 11일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그는 1997년 기업체에서 60여억원을 받고,세금 10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5개월여의 옥살이를 한 이후 7년 만에 영어(囹圄)의 신세가 된다. 검찰이 현철씨에 대해 적용한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검찰은 이날 현철씨가 97년 수사 및 재판 당시 작성한 ‘재산권 양도각서’를 찾아내 그를 추궁했다.검찰이 공개한 양도각서에는 ‘조씨에게 맡긴 70억원의 권리를 국가와 사회에 환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또 당시 공판조서에는 현철씨 돈으로 추정됐던 50억원도 사조직인 ‘나라사랑운동본부’의 활동잔금이라고 기재돼 있다. 검찰은 “조씨로부터 받은 20억원은 70억원에 대한 정당한 이자였다.”는 현철씨 진술의 모순점과 자금의 불법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철씨가 조씨로부터 받은 20억원이 정치자금이라는 근거 3가지를 함께 제시했다.우선 중간에서 돈을 전달한 김기섭씨가 조씨에게 애당초 15억원을 요구한 뒤 총선을 언급하며 추가로 5억원을 더 요구한 사실이다.여기에다 총선 직전 현철씨,조씨,김 전 차장 3명이 모인 자리에서 현철씨가 조씨에게 “지역구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인사한 점과 현철씨가 거제도에 미래발전연구소 등 사조직을 운영한 점 등도 그같은 추정의 근거다. 검찰 관계자는 “97년 당시 개인돈이 아니니까 포기한다고 했다가,이제야 개인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조씨가 한솔PCS 주식거래로 벌어들인 1900억원중 일부를 여야 정치권 인사들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돈을 받은 4∼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현철씨 이르면 7일 소환

    김현철씨 이르면 7일 소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한솔그룹 조동만 전 부회장으로부터 20억여원을 건네받은 단서를 포착,7일이나 8일 검찰에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돈을 중간에서 전달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5일 체포,이틀 동안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현철씨는 출국금지조치했다. 현철씨는 조씨로부터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2억∼3억원씩 20억여원을 김 전 차장이나 자신의 부인을 통해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현철씨가 17대 총선에 출마한다고 해 정치자금조로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반면 김 전 차장은 “예전에 조씨에게 맡겨뒀던 70억원에 대한 이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현철씨에 대한 조사에서 정확한 돈의 성격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돈의 성격 규명을 위해서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다. 1997년 이른바 ‘현철 비자금’ 수사 당시 조씨가 1992년 대선잔금 등을 포함한 현철씨의 비자금 70억원을 위탁관리한 사실이 드러났다.현철씨는 처음에는 이 가운데 50억원만 자기 돈으로 인정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결국 ‘70억원 전액 국가헌납’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사실상 전액을 자기 돈으로 인정한 바 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에 따르면 “현철씨와 조씨간 돈 거래는 그것으로 끝났다.”면서 “현철씨측이 헌납을 미뤘지만 종용 끝에 받아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조씨가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결국 두 사람간 돈 거래가 그 당시 끝났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김 전 차장이나 현철씨측이 정치자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우선 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정치자금법 위반일 경우,두 사람은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대선잔금이라면 다른 기업들로부터 청탁과 함께 받은 돈으로 밝혀져도 뇌물죄 처벌시효를 훨씬 넘겼을 수 있어 “70억원에 대한 이자”라고 둘러댔을 가능성이 있다. 현철씨와 조씨의 ‘묵은 거래’가 뒤늦게 드러났을 수도 있다.조씨는 개인휴대통신(PCS) 사업 획득 과정에서 현철씨측 도움을 상당부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조씨는 2000년 한솔엠닷컴(옛 한솔PCS)을 KT에 매각하면서 자신의 지분을 팔아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 현철씨측이 마치 ‘맡겨놓은 돈’을 찾아간 듯한 뉘앙스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현철씨측이 당시 일정 지분을 조씨 명의로 묻어놓았다가 지난해 되돌려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총선에 출마한다는 이유로 현철씨측에 20억원이라는 거액을 내준 조씨의 설명도 설득력은 떨어진다. 박홍환 박경호기자 stinger@seoul.co.kr
  • [17대 정기국회 新풍속도] ①행사포스터 ‘풍년’

    [17대 정기국회 新풍속도] ①행사포스터 ‘풍년’

    “이거,이거! 의원회관 벽이 왜 이렇게 지저분한 거야?”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의원회관 복도를 지나다가 양쪽 벽에 붙어 있는 행사 포스터들을 보면서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함께 걸어가던 386 초선의원은 멋쩍은 표정으로 웃었다.문제의 포스터 중 한 장은 자신이 참여한 연구모임에서 붙인 것이기 때문이다. 17대 국회 의원회관 1∼8층 복도들이 알록달록한 벽보들로 ‘도배’되고 있다.의원실 출입구 양 옆으로 적게는 1장,많게는 6장까지 포스터가 길게 펼쳐져 있다.대량 생산이 아닌,손으로 직접 만든 투박한 포스터도 있다. 서울신문이 6월7일부터 9월3일까지 3개월 동안 국회 사무처에 신고된 17대 국회의원들의 토론회 및 공청회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토론회 51회,공청회 22회,세미나(워크숍·심포지엄 포함) 23회,시사회 1회,전시회 3회,창립총회 7회 등 모두 107회에 달했다. ●알록달록한 벽보 물결 특히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3회 이상씩 토론회 등을 개최했다. 국회 관계자는 “이는 국회의 시설물을 사용했을 경우에만 파악되는 숫자인 만큼 외부 행사는 누락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기간동안 실제 이뤄진 행사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포스터는 영화 ‘연인’ 시사회에서부터 ‘공공임대주택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한 토론회’‘2004년 국회 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 정책워크숍’‘언론개혁의 실천방향 토론회’ 등 문화·경제·통일·외교·교육 분야 등 다양하다.의원 개인자격으로 하는 행사가 있는가 하면,연구모임을 결성해 갖는 세미나나 토론회,워크숍도 있다. 포스터에는 당별로 정치적 색채도 은근히 차이 난다.이번 국회에 첫 진출한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경우에는 노동 관련 포스터가 주종을 이룬다.포스터 숫자도 1∼2개 정도 더 많은 편이다.반면 ‘깨끗한’ 관행에 익숙한 한나라당 다선 의원들 방 옆에는 한두 개도 간신히 붙어 있어 있는 정도다. 전반적으로 초·재선 의원들의 방 옆에 중진의원보다 더 많은 포스터가 붙어 있는 편이다. 반면 16대 때까지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회관 1층의 게시판을 가득 채우던 ‘후원회의 밤’ 안내 포스터는 17대 첫 정기국회 들어서는 찾아볼 수 없다.후원모임이 금지된 정치자금법 때문에 이미 옛날 얘기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젊은 의원들의 열기 느껴져” 이같은 변화에 대해 14·16대 의원을 거친 3선 김원웅 의원은 “14대에는 ‘벽은 그냥 벽’이었고,16대도 포스터들이 붙기는 했는데,지금처럼 많지도 다양하지도 않았다.”고 비교했다. 김 의원은 “17대 국회에서는 다양한 연구모임들이 형성되고 있고,그 내용도 과거 정치적 어젠다에서,정책적 어젠다로 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입법활동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젊은 의원들의 열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는 개별 의원이 소속 위원회와 관련해 토론회·공청회·세미나를 개최하는 경우 연간 1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그러나 1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데 자료집 인쇄비·포스터·플래카드·토론참가자 사례금 등으로 200만∼300만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보좌관은 “소속 상임위와 관련한 행사에 대해서만 지원하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토론회를 열 경우에는 지원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국회는 의원들의 연구단체지원금으로 연간 6억 5000만원을,개별 의원의 토론회·세미나에 대한 지원을 연간 5억원을 각각 책정해 놓고 있다.개별 의원 지원금은 16대의 3억원에 비해 67% 증액된 액수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17대 개원 이후 사무처가 의원들의 세미나 등에 2800만원을 지원했다.”면서 “107회나 행사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집행이 저조한데,‘초짜’ 보좌관들은 이같은 입법지원 예산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2억 굴비상자’ 처벌 어려울듯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건네진 출처 불명의 돈 2억원의 ‘주인’이 밝혀졌을 경우 뇌물죄가 성립할까. 뇌물공여죄는 금품 제공과 함께 청탁이나 대가성이 있을 때 성립된다.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아무런 의사표시 없이 돈이 건네졌기 때문에 뇌물공여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다만 돈 제공자를 경찰이 잡아 수사하는 과정에서 “청탁할 목적으로 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받아내면 뇌물공여 의사표시죄(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로 처벌되고 2억원은 몰수된다. 문제는 돈 제공자가 “그냥 시 발전을 위해 쓰라고 돈을 줬다.”는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답변하는 경우다.이 때는 현실적으로 사법처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민선 시장은 정치인에 가깝다는 점을 들어 돈 제공자에게 정치자금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됐지만 이 역시 궁극적으로 돈을 반환했기 때문에 무리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용의자를 잡아도 처벌이 어렵고,죄가 없으므로 시 클린센터에 맡겨진 2억원을 떳떳하게 찾아가는 ‘기막힌’ 상황도 가정해볼 수 있다. 한편 이 돈의 출처를 캐고 있는 인천지방경찰청은 2일 시장에게 전달된 2억원을 묶은 종이띠에 찍힌 도장을 감정한 결과 상당액이 모 은행 광주시 월산동 지점에서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은행에서 거액 현금 입출금 내역서와 폐쇄회로TV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돈의 성격이 사업 인·허가권을 따내기 위한 뇌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그동안 정·재계에서 뇌물전달 수단으로 애호(?)됐던 상자가 ‘과일’에서 ‘굴비’로 바뀌었을 뿐 나머지는 통상적인 수법과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돈을 건넨 주체가 다음달 인천시가 발주하는 수백억원대의 공사에 참여하려는 인천의 중견 건설업체라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올가미를 죄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개혁·민생’ 6단계로 처리

    열린우리당이 1일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100대 정책과제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했다.대부분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완료해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으로,열린우리당은 이를 뒷받침할 100대 입법과제를 선정하고 법안별로 담당 의원도 지정하기로 했다. 이들 정책과제는 크게 경제개혁과 사회개혁 부문으로 나뉜다.경제 부문은 또 ▲자본시장 발전 ▲산업혁신·중소기업 육성 ▲민생안정·일자리창출 등 3개 분야로,사회 부문은 ▲반부패 ▲인권신장 ▲정치행정개혁 ▲평화통일 ▲과거사 ▲언론개혁 ▲사회문화 개혁 등 7개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여야가 첨예하게 맞설 사안이 수두룩하다.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일단 정기국회를 6단계로 나눠 관련입법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여야간 이견이 없는 법안부터 처리하고,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은 시간을 두고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정기국회 전반부인 이달 말까지를 2단계로 나눠 오는 10일까지의 1단계에 2003년 세입·세출 결산안과 돈세탁방지법,형사소송법(재정신청 범위 확대),변호사법(전관예우 타파),공무원노조법,반인륜범죄 공소시효배제특별법,사회보호법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이어 이달 말까지 국가보안법과 언론개혁 관련법,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지방자치법·국회법 등 정치관계법,민법(호주제 폐지),사립학교법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국회 중반부인 10월 중에는 국정감사(10월 4∼23일)와 교섭단체 대표연설,대정부질문(10월 26일∼11월 3일) 등을 통해 정책 중심의 국회활동으로 여권의 개혁정책을 국민들에게 적극 부각시킬 심산이다.이어 후반부인 11월부터 상임위별로 각종 개혁입법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를 벌인 뒤(5단계),12월 9일 정기국회 폐회 전까지 입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타임스케줄은 이달부터 한나라당의 반대나 당내 논란 등에 부닥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당장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나 정치관계법 개정,언론개혁 입법 등은 여야간 견해차가 크고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이달 안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편 당정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측이 마련한 290여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최대한 협조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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