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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자금법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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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플러스] “생선가게에 또 고양이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6일 정치권 일각에서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생선가게에 다시 고양이들이 나타났다.”며 강력 성토했다. 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칼럼을 통해 “16대 국회의 정치특위가 그나마 개혁을 위한 특위였다면 17대 국회의 정개특위는 개혁 후퇴를 위한 특위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 [사설] 기업후원 없으면 정치 못하나

    정치개혁이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허용 및 기부한도 대폭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의 김광웅 위원장이 어제 “법인과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허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틈만 나면 돈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는 국회나 정당들이 정치자금을 늘리자는데 싫다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정경유착을 뿌리뽑고, 깨끗한 정치를 하자고 정치자금법을 개정한 지 1년도 안돼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기업이 정치후원금을 내지 않아서, 돈이 모자라 정치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개정된 정치자금법의 입법취지는 소액 개인후원금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후원금을 금지해 정치의 부패고리를 끊자는 데 있다. 굳이 고친다면 개인후원금의 환급문제 등 소소한 문제점만 보완하면 된다. 그런데 입법취지를 뿌리째 흔드는 기업의 정치자금 허용은 아직 뿌리내리지도 못한 정치개혁을 과거로 되돌리자는 발상일 뿐이다. 현재 국회의원들은 충분히 세비를 받고 있고, 최근 의정활동비도 슬그머니 100억원 가까이 증액한 바 있다. 국회의원 1인당 월 300만원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지구당이 폐지돼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에 돈을 쓸 일도 없어졌다. 유권자나 일반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해도 불법이고, 경조사비나 선물관행도 사라졌다. 해외활동 경비는 물론 보좌관과 비서관, 운전기사의 월급도 국고에서 나간다. 선거 때를 제외하고는 열심히 일만 한다면 지금 받는 특권과 돈만으로도 충분하다. 정작 국회가 걱정해야 될 문제는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정치후원금을 부활하겠다면 또다시 부패하겠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국민신뢰의 바탕위에서 정치자금이 모자란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그때 가서 세비를 올리거나 국고에서 보조금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 “기업 정치자금기부 허용 검토”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 김광웅 위원장은 15일 정치관계법 현실화 문제에 대해 “기업·법인의 (정치자금) 기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규제 일변도의 정치자금법보다 자유롭게 정치활동을 보장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현재는 (소액다수의) 송금에 의존하다 보니 돈이 잘 모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회에 의한 후원금 모금도 허용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 모금과 관련해 오세훈 전 의원의 최근 인터뷰 기사를 보면 ‘기업헌금은 합법적 뇌물행위에 해당한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했더라.”며 “현재로서는 기업의 비자금과 몰래 정치자금 등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일정액 이상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에 대한 즉각 기소,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 등 강력한 제재조치 등을 입법화하는 방안도 정개협에서 논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현직 의원2명 수뢰혐의 수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국민수)는 전·현직 국회의원 2명이 중견 건설업체인 한신공영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를 잡아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수사 대상에 오른 정치인은 고위 관료 출신인 열린우리당 A의원과 민주당 출신 전 의원 B씨다. 이미 B씨는 지난해 말,A의원은 지난달 말 각각 한차례씩 소환,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A의원이 지난해 17대 총선을 전후해 한신공영 전 대표 최모(61)씨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B씨는 현역의원 시절인 2002∼2003년 최씨로부터 영수증 처리 없이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설 연휴가 끝난 뒤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대가 관계 여부 등을 따져 뇌물수수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씨는 2002년 말 컨소시엄을 구성, 한신공영을 인수한 뒤 회사 돈 34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기소돼 지난달 24일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부영前의장 사법처리 검토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비리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2일 열린우리당 이부영 전 의장을 소환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 전 의장을 상대로 2002년 8월쯤 한화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는지를 집중 조사했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의장은 이날 조사후 귀가하면서 “(수사내용은)그동안 내가 했던 말에서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생명 인수 당시 한나라당 비주류인데다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이어서 로비 대상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또 한화 임원에게 채권 3000만원을 받아 음식점을 개업했다는 비서관 C씨와 관련,“당시엔 전혀 몰랐고, 최근 전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장이 대생 인수에 개입했다고 증명하기 어려워 뇌물죄가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비서관 C씨가 보고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결론나면 이 전 의장을 사법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10만원 내고 11만원 받는 모순 고쳐야

    지난해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따라 개인이 정치후원금 10만원을 내면 연말정산 때 전액을 환급받게 됐다. 소액 정치후원금에 세액공제 혜택을 준 것은 국민들의 정치참여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불법자금의 정치권 유입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입법취지 자체는 옳은 방향임에 두말할 나위가 없다. 누구나 정치후원금을 부담없이 낼 수 있고, 또 돌려받으니까 정치인이나 후원자 모두에게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다. 그런데 이러한 입법정신이나 취지를 훼손하는 문제가 생겼다. 이번 연말정산 때 10만원을 낸 사람이 11만원을 돌려받은 경우도 있고, 한 푼도 환급받지 못한 경우도 생겼다.11만원을 돌려받은 사람은 세금에 매겨지는 주민세 10%도 추가로 공제받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연소득이 1500만원 이하인 사람은 소득기준이 낮아 세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공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10만원 이하의 정치후원금은 모두 환급받을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선관위나 정치인들은 부끄럽게 돼 버리고 말았다. 결론은 소액 정치후원금 기부문화는 활성화하되 이런 들쑥날쑥한 모순은 바로잡아야 한다. 지난해 법개정 때 시간에 쫓겨 이런 문제점을 몰랐다면 고치면 된다. 정치후원금을 내면서 그 돈 전부를 돌려받는다는 것은 기부가 아니다. 낯 뜨거운 일이다. 정치인도 후원금을 받았다는 부담보다 후원자 숫자에 급급할 우려도 있다. 정치자금법을 손질해 후원자의 소득과 관계없이 기부한 정치후원금에 대해서는 일정비율의 환급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환급기준이 50%가 되든 80%가 되든간에 법 개정에 앞서 여론을 수렴하면 될 것이다.
  • 이광재의원 또 법정선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돼 의원직을 유지했던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이번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서게됐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이홍권)는 24일 지난 4·15총선 때 이광재 의원과 함께 강원 태백·영월 지역구에 출마했던 녹색사민당 후보 전제웅(44)씨가 이 의원을 상대로 낸 선거법 위반 혐의 재정신청을 받아들여 사건을 춘천지법 영월지원에 넘겼다. 전씨는 지난해 10월 “이 의원이 17대 의원 선거과정에서 선거공보와 이력서 등에 ‘20대에 부군수급인 최연소 국회의원 보좌관이 됐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전씨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나자 재정신청을 냈다. 재정신청은 고소·고발인이 불기소처분에 불복해 10일 안에 지검장을 거쳐 고법에 내는 것으로 고법이 인용하면 피의자에 대해 공소가 제기된 것으로 보고 준기소절차에 들어간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이 의원이 홍보물과 방송토론회 등에서 명확히 밝히지 않아 선거구민들이 부군수급 공직이나 별정직 4급 수준의 보좌관에 정식 임명됐다고 오해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선거법 250조 1항이 규정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므로 검찰의 불기소처분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불법자금 주고받으면 과태료 50배 물린다

    한나라당은 부패정치 추방을 위해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수뢰자와 공여자 모두에게 50배 과태료를 부과하는 입법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주최로 ‘정치선진화 비전 공개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치분야 선진화 시안’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기조연설문을 통해 “정치에서 부패를 추방하는 문제는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에 이어 자산백지신탁제까지 도입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하고 선출직 부패사범의 공소시효를 연장하는 것은 물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정치관계법 불편 핑계로 후퇴 안된다

    이번 주에 국회의장 자문 민간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가 발족돼 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에 대한 개선작업을 시작했다.6개월동안 정개협이 마련할 개선안은 국회정치개혁특위에 전달돼 입법자료로 활용된다. 정치관계법을 개정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또 개정하겠다는 것이 우선 납득하기 어렵다. 후보자외에는 어깨띠를 두르지 못하게 하는 선거법 등 세부적인 조항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거론되고 있는 지구당 부활 문제라든가, 정치자금 모금의 확대방안 등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발상에 가깝다.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정치관련법은 돈 안 드는 선거,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요구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치러진 총선은 선거사상 가장 돈 안 드는 선거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런데도 벌써 고치겠다는 것은 불편하다는 핑계로 정치자금의 유입을 늘리고 ‘정치과열’을 즐길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정치권은 불편했을지 몰라도 유권자들이 불편했다는 불만은 어디에도 없었다. 개선안의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라도 부패추방을 위한 정치개혁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마련한 ‘정치선진화 시안’이 눈에 띈다. 이 시안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뢰자와 공여자에게 50배의 추징금을 물리고, 선출직 부패사범의 공소시효도 현행 5∼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등 부패차단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개협이나 여야가 개선안 마련과 입법과정에서 이런 정신을 반영하기를 기대한다. 정치선진화는 깨끗한 정치가 전제다. 정치관련법 손질과정에서 현실에 맞지 않는 세부조항은 일부 고치더라도 정치과열을 부추기고, 정치자금 조달방법 확대 등 거꾸로 가는 결론을 내서는 안 될 것이다.
  • [4월 재보선 전망도] 우리 ‘과반 +1’ 4월이 두렵다

    [4월 재보선 전망도] 우리 ‘과반 +1’ 4월이 두렵다

    열린우리당의 ‘과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4월 재·보선을 앞두고 17대 총선 선거법 위반 사범에 대한 재판속도에 탄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재판부가 엄격한 분위기로 돌아서 정치권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엄해진 재판부… 정치권 긴장 열린우리당은 현재 150석으로 간신히 과반에 턱걸이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우리당 이상락 의원이 대법원에서 징역 6월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재판공포’는 시작됐다. 현재 선거법상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은 의원은 열린우리당 9명, 한나라당 2명, 민주노동당 1명 등 모두 12명이다. 이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기석·김맹곤·복기왕·오시덕·이철우 의원과 한나라당 이덕모 의원은 2심에서도 벌금 100만원 이상을 받아 의원직 상실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각각 정치자금법과 노동법 위반으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정치권은 최근 재판부의 분위기가 ‘엄격 적용’으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병도 의원은 지난 12월 1심에서 검찰의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많은 1000만원이 내려졌다. 김태환 의원은 지난 5일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30일에는 조승수 의원이 150만원(1심),28일에는 이철우 의원이 250만원(2심)을 선고받았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얼마전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벌금 3000만원 선고가 떨어졌다. 물론 선거법 위반이 아니어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아야 당선 무효가 된다. 그러나 이 의원측은 “재판부가 알아서 잘 처리해줄 것으로 본다.”면서도 혹시 형량이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힘없는 의원만 가혹한 형량” 불만 정치권, 특히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여당 의원 중에서도 특히 힘없는 의원들만 제물로 삼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대협 1기 의장 출신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돈 없고 ‘빽’없는 의원들과 전대협 출신 의원들에게 형량이 가혹하게 내려지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이 의원은 이어 “2심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은 열린우리당 의원들 대부분이 전북산업대·충남대 등 지방대 출신이거나 서울 비명문대 출신들”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정치개혁 “政資法 손 봐야” “본질 손 안대야”

    정치개혁 “政資法 손 봐야” “본질 손 안대야”

    ‘정치개혁협의회’가 17일 공식 출범했다.6개월간 활동하는 정개협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여부 등 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쟁점 사안에 대한 개선방안을 포괄적으로 마련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정개협의 활동은 일명 ‘오세훈법’ 손질이 불가피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광웅 정개협 위원장과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간의 입장을 비교해 본다. ■ 김광웅 정개협위원장 “정치관계법을 현실적으로 고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의 김광웅 위원장은 17일 김원기 국회의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법이 정치활동을 하는데 까다롭고 인색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정개협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공식적으로 출범한 정개협은 6개월 동안 정당법, 정치자금법,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의 개정을 통해 미비했던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많지 않았나?”고 반문하면서 “정치인들이 정치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만 혜택이 국민들에게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자금법과 관련,“정치후원회에 관해서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면서 “미국은 우편으로 정치자금을 보내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모여야지 돈을 들고 나온다.”며 손질할 뜻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정치관계법 개정작업을 둘러싼 개혁후퇴 논란에 대해서는 “규제중심의 법은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지난번 선거관련법 개정을 잘했지만 선거 후 비현실적인 것이 많이 나타났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기간을 두고 법을 현실적으로 맞게 고쳐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발 비켜섰다.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에 관련해 “정치관계법은 주로 정당법, 정치자금법, 선거법”이라면서 “국회법까지는 할 생각이 없다.”고 정개협에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논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정개협 위원은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과 김호열 선관위 사무차장, 목포대 김영태 교수, 명지대 정진민 교수, 백승헌 민변부회장, 박태범 대한변협부회장, 손혁재 참여연대운영위원장, 이학영 YMCA사무총장, 이성춘 전 한국일보 이사, 민병욱 동아일보 출판국장,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승철 전경련 상무 등 12명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오세훈 前국회의원 “정치 개혁이라는 본질적 문제와 무관한 부분은 현실에 맞게 바꿀 수도 있겠지만 본질과 관계된 부분까지 손대서는 안된다.” 지난해 초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했던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은 17일 정치관계법 개정 논의와 관련,“어떤 경우라도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려선 안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지난해 초 정치관계법 개정작업이 여야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한나라당 간사를 맡아 개정 작업을 주도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선 개정 정치관계법을 일명 ‘오세훈법’으로 일컫기도 한다. 개정 정치관계법이 ‘정치 개혁’이라는 명분에만 집착한 나머지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는 “그들이 말하는 현실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바란다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참아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개정 선거법에 따라 치러진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은 ‘돈 안쓰는 선거’의 위력을 경험했고, 대다수가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런 법이라면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야지 1년도 되지 않아 정치인들에게 편한 쪽으로 바꿀 생각부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막상 선거운동 때 후보자 외에는 어깨띠를 두르지 못하게 하고, 피켓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등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다소 지나치다 싶은 조항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1억 5000만원으로 제한된 개인 후원금 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자금은 넉넉해서도 안되는 만큼 그 정도면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요구하는 기업 등 법인의 정치후원금 기부 재허용, 지구당 유사조직 부활 등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술 더 떠 “현행 정당법이 규정한 대로 중앙당 조직은 내년 4월 이후 폐지돼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치개혁…그후] (하) 정치자금 투명화의 위기

    [정치개혁…그후] (하) 정치자금 투명화의 위기

    “정치자금방지법을 만들어 놓았다.” 지난해 정치자금법을 포함한 정치관계법들이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통과되자 박관용 당시 국회의장은 기자들에게 “상당 조항이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데도 여야 의원들이 ‘반개혁’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우려해 스스로 족쇄를 찼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일명 ‘오세훈법(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안 가운데 선거법은 ‘선거금지법’,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방지법’, 정당법은 ‘정당규제법’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장의 우려는 총선 직후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개정 선거법에 따라 치러진 4·15 총선은 무수한 범법자를 양산했고, 개정 정치자금법은 국회의원들의 돈줄을 옥죄어 최소한의 의정활동까지 위축시키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특히 ▲정치인 1인당 연간 후원금 한도(1억 5000만원) 제한 ▲법인의 후원금 기탁 금지 ▲정치인 후원행사 금지 ▲정당 및 정치인의 개인 운영 사회복지시설 기부 금지 조항은 첨예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요즘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후원금에 목이 마른 국회의원들의 한숨 소리를 어렵잖게 들을 수 있다. ●정치자금법이냐 정치자금방지법이냐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총선 후 지금까지 받은 후원금이라고는 고작 2000만원”이라며 “설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러다간 사람 구실도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도 “이것저것 따져가며 후원금을 걷다 보니 3000만원도 채우지 못했다.”면서 “초선 의원들의 주머니 사정이야 오죽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일찌감치 후원금 한도액을 채운 ‘부자’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의 사정을 감안해 표정관리를 하느라 부쩍 신경쓰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 모금한도액인 1억 5000만원을 채웠기 때문에 당분간 후원금 계좌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자랑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열악해질 것 같다. 지난해엔 총선비용으로 지역구 의원 1인당 평균 8490만원을 보전받아 참을 만했지만 올해는 그나마 없기 때문이다. 매달 받는 세비와 간간이 들어오는 후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익단체와 유착 가능성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최근 자신이 속한 국회 상임위원회 산하기관의 한 노조로부터 달콤한 유혹을 받았다. 입법과정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해 주면 노조 차원에서 ‘10만원 후원자’를 대폭 확보해 주겠다는 제의였다. 연말 세금 공제를 받는 ‘10만원 후원자’를 모으기 위해 혈안이 된 국회의원들에겐 크나큰 유혹이다. 그는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거절했지만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달콤한 유혹이었다.”며 “돈가뭄에 시달려온 일부 의원은 그들의 제의를 끝내 뿌리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이는 개정 선거법이 또 다른 폐해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법인 대신 샐러리맨들을 다수 확보한 이익단체들과의 유착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기업체로 구성된 협회나 단체가 로비를 위해 수천명의 직원을 동원할 경우, 의원들은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 개정 논의 착수… 반대론 만만찮아 국회는 개정 정치자금법의 문제점 해결과 새로운 폐해 방지를 위해 지난 11일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정개협)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광웅 서울대 교수는 “무조건 규제 일변도로 하는 것보다는 정치인들이 떳떳하고 훌륭하게 정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면서도 “국회 정개특위가 별도로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국회의장 자문기구로서 일반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반면 정치자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법 개정을 주도했던 한나라당의 오세훈 전 의원은 “의원들이 다소 불편하고 가난하더라도 국민의 큰 환영을 받았던 법을 제대로 정착시키지 않고 다시 개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개정 정치자금법의 개혁성을 감안할 때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텨야 하는 것 아니냐.”며 “1년도 못 버티고 ‘부자 의원법’을 만든다면 또다시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아 법 개정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현철씨 징역1년6월·추징 20억

    김현철씨 징역1년6월·추징 20억

    불법 정치자금인지 빌려준 돈에 대한 이자인지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재판에서 재판부가 불법 정치자금으로 규정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현철씨는 지난 97년 이자소득세 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은 뒤 7년여 만에 다시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실형이 선고되자 현철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었으며 함께 기소된 김기섭 전 국가안전기획부 운영차장은 안타까운 감정을 감추지 못하며 현철씨와 악수를 나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는 31일 조동만 한솔그룹 전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기소된 현철씨에게 징역 1년6월과 추징금 20억원을 선고하고 김기섭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동만 부회장에게 맡긴 70억원의 불법자금은 사회에 환원할 돈으로 피고인들에게 이자를 청구할 권리가 없다.”면서 “정당한 이자라면 수표나 계좌로 입금했을텐데 은밀하게 현금으로 나눠 주는 등 조 부회장이 김기섭씨와의 친분 때문에 건넨 돈으로 보인다.”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현철씨가 총선을 앞두고 받은 조 부회장의 자금을 지역구 관리에 사용했고 두 차례 만나 총선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지역구 관리에 도움이 됐다고 인사한 것을 보면 정치자금으로 인식하고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또한 현철씨가 돈을 받은 시기도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진 후이고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등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현철씨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작년 2∼12월 김기섭씨를 통해 조 부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현철씨는 이돈이 조 부회장에게 맡겼던 ‘대선잔금’ 70억원의 이자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盧대통령·윤영철 헌재소장 ‘1년만의 악수’

    30일 노무현 대통령의 5부요인 초청 송년오찬은 탄핵 기각결정과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의 윤영철 소장을 꼭 1년 만에 만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윤 소장은 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해외순방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으며 노 대통령은 “예.”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때 사진 취재진이 카메라 플래시를 일제히 터트리자 노 대통령과 윤 소장은 살짝 웃으면서 악수하는 모습을 약간 길게 끌었다. 윤 소장 부부는 이날 청와대 만찬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탄핵기각 결정이 내려진 두달 뒤인 7월17일 김원기 국회의장 초청 만찬에는 노 대통령과 4부요인만 참석했고, 지난달 25일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설명만찬에는 4당대표와 3부요인만 참석했다. 두번의 만찬에 헌재소장이 제외된데 대해 청와대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해 왔다. 오찬에서 노 대통령은 김원기 의장에게 “연말에 쉬지도 못하고 답답하시겠다.”고 위로한 뒤 “경제, 경제라고 말들을 많이 하는데 국회에서 경제관련 법적 조치를 조속히 처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개정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이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유지담 선관위원장은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검토중인 게 있다.”면서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해 선관위 직원들이 10만원씩 내서 1억여원이 모였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달라진 정치풍속도] 1인보스·권위주의 ‘끝’

    [달라진 정치풍속도] 1인보스·권위주의 ‘끝’

    2004년 올해 정치 현장의 풍속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상향식 공천제 도입으로 1인 보스 체제와 권위주의가 사라졌다. 또 검찰의 불법정치자금 감시 강화로 금권정치 문화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런 세태와 맞물려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났다. 정치권의 오랜 종사자들은 “과거 수십년간의 변화를 합친 것보다 올 한해의 변화가 더 큰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체급이 내려갔다” 최근의 ‘4인 대표회담’은 여러모로 생소한 정치형식이다. 과거 당 대표들은 실무진이 사전에 현안을 모두 조율해놓으면, 맨 마지막에 만나 폼잡고 사진 찍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지금 여야 대표들은 매일 몇시간씩 배석자도 없이 ‘재미도 없는’ 법조문을 놓고 씨름하고 있다. 회담이 끝난 뒤에는 대변인이 아니라 원내대표가 직접 브리핑을 한다.“권위주의가 사라지고 있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아랫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것이며,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삭막한 정치문화가 도래했다.”는 분석도 있다. ●“통제가 안 된다” 지난 22일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이부영 의장은 무척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인사말을 끝내고 외부 일정 참석차 자리를 뜨려하자 초선인 임종인·김형주 의원 등이 “당이 망해가는데 꼭 가야 하겠느냐.”고 가로 막고 나선 것. 과거 기준으로는 새까만(?) 초선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당 대표한테 대드는 것은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3김(金) 시대’때와 같은 당 지도부의 공천권과 자금력이 사라지자 의원들이 특정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일견 상향식 민주정치가 정착된 측면도 있지만, 지도부 입장에서는 영(令)이 안선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지도부가 여야 협상을 해와도 걸핏하면 의원들이 반발하니 되는 일이 없다는 푸념이다. ●“부대변인이 안 보인다” 과거 브리핑의 상당부분은 부대변인들이 담당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 등은 대변인 만큼 TV에 자주 나와 싸웠다. 그런데 17대 국회에서는 각당이 공동 대변인제를 채택함으로써 부대변인들이 브리핑에 나설 기회를 좀처럼 갖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만 하더라도 모두 3명의 현역 의원이 대변인이 활동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2명이 공동 대변인을 맡고 있다. ●중앙당사 유명무실 정치부 기자들은 최근 몇달 동안 중앙당에 갈 기회가 없었다. 주요 일정이 모두 국회에서 잡혔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국회가 안 열리는 날이면 기자도 당직자도 중앙당으로 옮겨갔지만, 지금은 다르다. 여야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허름한 당사를 찾아 여의도를 떠난 것이 계기가 됐다. 거리가 먼 중앙당에 있다가는 국회에서 벌어지는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 보니 ‘거주지’를 국회로 단일화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최근엔 당 소속 부대변인과 당직자들까지 소속을 아예 ‘원내’로 바꿔 국회로 들어와 있는 바람에 중앙당사는 ‘유령 건물’처럼 썰렁하다.A당의 한 당직자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당사를 없애버렸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사무총장 위상 약화 과거 당의 사무총장은 1인 보스의 수족이자 ‘실세’의 대명사였다. 정보·자금·조직을 주무르면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하지만 지금 여당의 사무총장은 이름이 사무처장으로 바뀌었으며, 권한도 사무처의 단순 관리자 역할로 축소됐다. 재정권과 인사권은 당 재정위와 인사위로 이관했다. 여당에선 개원 초 당 중진들이 사무처장 자리를 서로 안하려고 해 초선의 최규성 의원이 떠맡았다. 지난 대선 직후 여야의 사무총장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죄다 구속되면서 사무총장은 더 이상 매력있는 자리가 아닌 상황이다. ●“봉숭아 학당이 사라졌다” 과거 중앙당사나 국회 기자실에는 중진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들러 수시로 간담회를 가졌다. 공식 기자회견이 아닌 자리에서 편안하게 오가는 ‘백 그라운드’에 대한 설명에서 여러 흐름들이 포착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자리가 거의 사라졌다. 국회에 마땅한 자리도 없고 인터넷 매체 등 기자 수의 증가로 사랑방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공식 입장 발표만 있다. 국회 기자회견장은 브리핑을 하려는 의원들로 하루종일 시끄럽다. ●“짠돌이 의원 많아졌다” 17대 국회 들어 집회 형식의 후원회가 금지되고 검찰 수사가 강화되면서 돈줄이 크게 말랐고, 따라서 의원들이 씀씀이도 빡빡해졌다. 국회 주변 찌개집에나 함바집(공사장 식당)에서 식사하는 의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의도 고급 한정식 식당들은 가격을 내려서 대처하고 있지만, 전에 비해 손님이 크게 줄었다는 한숨소리가 들린다. ●의정보고회 실종 연말이면 국회를 도배하던 ‘의정보고회’ 포스터가 올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따라 ‘집회에 의한 모금’이 금지되면서 후원회 행사를 겸해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의정보고회의 매력이 사라진 게 결정적 이유로 분석된다. 한 의원은 “의정보고회를 하려고 해도 정치자금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걱정이 되고 오히려 돈이 들어 별로 장점이 없다.”고 말했다. ●80년대 대학가처럼…. 12월 들어 국보법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격화하면서 각당이 국회 안 도처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마치 80년대 대학가를 옮겨놓은 듯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17대 국회에 대거 입성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열린우리당 강경파의 농성장에는 투쟁의지를 북돋는 대자보가 걸려 있고, 시간대별 행동지침도 부착돼 있는 등 대학 운동권의 투쟁 모습과 유사하다.25일 열린우리당 일부 당원들이 원내대표실을 점거한 것은 과거 대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말정산 활용한 후원금 백태 17대 국회의원들이 근로소득세를 내는 봉급 생활자의 연말 정산을 앞두고 ‘세금 대신 좋아하는 정치인에게 후원금 10만원을’이란 운동을 펼치면서 후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대 국회에서 도입된 정치자금법은 법인으로부터 거액의 정치헌금을 금지하고, 개인들의 소액 정치헌금을 장려하기 위해 정치후원금 중 10만원까지는 세액공제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내는 개인으로선 세금으로 가느냐, 정치 후원금으로 가느냐의 차이 뿐이다. 그래서 샐러리맨 친구나 선후배가 많은 의원들은 의외의 성과를 거둬 동료 의원들의 부러움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10만원을 세액공제해주면 국세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공제율을 100%가 아니라 일정 부분으로 제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여야 정치인들은 “정치 자금이 투명해지는 효과가 국세가 줄어드는 효과보다 크다.”고 항변한다. ●샐러리맨 친구, 많을수록 좋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연말정산용 10만원짜리 정치헌금’을 120명에게 받았다. 모두 1200만원이다. 이중 60명은 중소기업을 하는 친구가 한번에 몰아준 것이다. 우 의원은 “친구인 사장과 직원들이 알음알음으로 10만원을 쾌척하고 연말 정산을 통해 되돌려 받기로 했다.”면서 “10만원 후원은 진정으로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만 하는 만큼 정치가 투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 동기 동창만 130여명인 연세대 정외과 출신인 김현미 의원은 “친구·선후배들이 연말 정산용으로 10만원 정치 헌금을 많이 해줘서 후원회를 못하는 고민을 덜었다.”면서 “10만원,30만원,50만원 등 소액으로 도와줬다.”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도 ‘친정’인 MBC 후배들이 후원하겠다며 10여명이 10만원씩 단체로 냈다고 소개했다. 최재천 의원은 “금융감독원 노조에서 30명이 10만원씩 거둬서 300만원을 전달해 왔다.”면서 “아무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손바닥 상정’한 효과가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유시민의원 270만원 최고 정치전문 인터넷 언론인 ‘서프라이즈’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정치인들에게 정치헌금을 하자는 운동을 벌였다. 서프라이즈에는 소액헌금운동 이틀 만에 1000여만원이 쌓였다. 하지만 관리 불능으로 이 운동은 종료됐다. 후원받은 정치인들은 대부분 열린우리당 소속.‘노빠 의원’으로 잘 알려진 유시민 의원이 270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지난 10월쯤 연간 후원금 한도 1억 5000만원을 다 채운 상황이라 이 후원금을 중앙당에 기부했다고 한다.2위는 정청래 의원으로 140만원,3위 장향숙 의원 100만원이다. 이어 최재천(90만원) 의원,‘간첩논란’을 빚은 이철우(80만원) 의원, 각각 당·원내 대변인인 김현미(50만원)·박영선(40만원)의원 순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4·15총선 물갈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국가보안법 폐지안 개혁입법 처리 논란….2004년 정국은 충격적이고 드라마틱한 사건들로 점철됐다. 올해만큼 정치가 ‘청룡열차’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한 적도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말 그대로 넘치는 말잔치 속에 올해 정국의 다사다난했던 변화를 조망해보기 위해 화두를 주제로 한 정치 캘린더를 꾸며본다. ●1월,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물갈이 열풍 여야 중진 의원들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줄줄이 구속됐다.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한나라당의 초선 오세훈 의원은 6일 “정치가 아니라 전쟁을 하듯 늘 갈등만 했던 게 부끄럽다.”며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정치권 ‘물갈이 열풍’으로 번져 자진 사퇴 의원들이 잇따랐다. 그는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한 정치자금법, 선거법 등을 만드는 데 일조해 이들 법안은 ‘오세훈법’으로 통했다. ●2월,與 ‘총선 올인’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은 13일 “총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공직자 사퇴시한 15일을 이틀 앞둔 때였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총선 출마 압력을 견디다 못해 12일 사퇴해버렸다. 참여정부는 총선용으로 징발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진표 경제부총리,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한명숙 환경부 장관, 변재일 정통부 차관 등을 총선 출마에 합류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어떤 일이 생길지….”라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3월,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노 대통령은 2월24일 방송클럽 토론회에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압도적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4일 “선거법 9조의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밝혔고, 의견서를 청와대로 보냈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 노 대통령은 11일 사과를 거부하고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 뜻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며 재신임과 연계시켰다. 야당은 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고, 이날 오후 5시15분 대통령의 권한은 공식 정지됐다. 한나라당은 23일 여의도 천막당사 시대를 열었다. ●4월, 정동영 의장 ‘노인폄하 발언’ 파문 열린우리당 정 의장의 3월26일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발언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탄핵 ‘후폭풍’으로 총선에서 299석 중 3분의2석을 싹쓸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정 의장은 12일 선대위원장·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열린우리당은 초선 108명(108번뇌)을 포함해 151석,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선전 속에 121석을 차지했다. 민주노동당은 10석으로 첫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5월, 탄핵소추안 기각 헌법재판소는 14일 “중대한 헌법과 법률 위반이 아니다.”고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윤영철 헌재 소장은 최종 기각 주문을 내리기 전에 “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부여받은 것이며, 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라며 ‘충고’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대통령 직무대행직을 그만두게 됐고,24일 사표를 제출했다. ●6월, 책임총리제 도입 노 대통령은 8일 5선 중진인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을 새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앞서 경남지사 출신의 김혁규 의원을 총리후보로 내정했으나, 당 안팎의 반발로 관철되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정치특보였던 문희상 의원은 노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다가 내부 반발이 일자 “나는 총독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4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발언했다가 파문을 일으켰고,30일 정 전 의장과 함께 보건복지부 및 통일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7월, 박근혜 대표 ‘국가 정체성 전면전’ 한나라당 박 대표는 19일 전당대회에서 재선출됐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돌아가신 분과 싸우자는 것이냐.”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열린우리당의 ‘친일진상규명법’에 반발했다. 박 대표는 21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간첩과 빨치산을 민주화 인사로 판정했는데 대통령이 경고 한번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상황이 계속되면 야당이 전면전을 선포해야 할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28일 사퇴하면서 “너무 즐거워 죄송하다.”는 어록을 남겼다. ●8월,與 지도부 친일행적 논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논란이 돼 온 부친의 친일 행적이 사실로 확인되자 19일 의장직을 사퇴했다. 열리우리당에선 과도체제 주장 등이 제기됐으나 당헌 당규에 따라 이부영 의장이 승계했다. 친일과 관련한 시련은 광복절이 끼어 있는 8월 계속 열린우리당 지도부을 괴롭혔다. 친일진상규명법을 추진하던 김희선 의원은 ‘할아버지 김학규 장군’ 혈통 논란에 시달렸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아버지가 일제시기에 일본에서 헌병을 지낸 전력이 드러나 곤혹을 치렀다. ●9월 노 대통령,‘국보법 박물관으로 보내야’ 노 대통령은 5일 MBC ‘시사매거진2580’과의 대담프로에서 “국가보안법은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분이고 지금은 쓸 수도 없는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이라며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국보법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에서 사분오열되고 있던 의견을 ‘폐지’로 확고하게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고, 한나라당 박 대표는 “법치국가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10월, 관습헌법으로 수도이전 위헌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등 4대 입법을 당론을 확정짓고 연내 관철을 선언했다. 헌재는 21일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대해 재판관 8대 1로 ‘관습헌법론’을 토대로 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월12일 서울시 의원 50여명과 공무원 대학생 등 169명의 청구인단이 헌법소원을 했을 당시 언론들도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사건이 위헌판결이 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한나라당은 환호했다. ●11월, 이 총리 ‘차떼기 당’발언 논란 이 총리는 10월28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나라당은 지하실서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 받은 당”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이 반발하면서 국회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 총리가 한나라당 폄하 발언과 함께 “조선·동아일보는 역사의 반역자”라고 했다가 설화를 입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대정부 질의를 거부해 국회는 2주일이 넘도록 공전됐다. 이 총리는 9일 ‘사의’라는 이름으로 사과했다. ●12월, 이철우 의원 北 노동당원 논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8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열린우리당 포천·연천의 이철우 의원이 지난 92년 노동당원으로 현지 입당하고 당원번호까지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열린우리당은 ‘수구 냉전세력의 백색테러’로 규정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강력히 대응했다. 주 의원은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가 오히려 ‘색깔론’,‘정형근 의원 고문 논란’ 등 역풍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경북 경산시 - 청도·영덕군 ‘새해사업계획서’ 발행 고민

    “주민 알권리 충족을 위해 새해 사업계획서 발행은 반드시 필요하다.”(시·군) “선거법 위반이므로 발간 준비를 즉각 철회하라.”(선관위) 내년 4월30일 치러지는 자치단체장 보궐선거를 앞둔 경북 경산시, 청도·영덕군이 해당지역 선거관리위원회와 내년 초 사업계획서 발행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시·군들은 주민 알권리 충족 등을 위해 사업계획서를 발행한다는 방침인 반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이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시·군의 단체장들은 정치자금법 또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최근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돼 단체장직을 잃은 상태이다. 8일 해당 시·군에 따르면 2005년도에 새롭게 추진할 각종 사업 및 시책 등을 주민들에게 소개하는 ‘새해 시·군정 이렇게 펼치겠습니다.’라는 등의 사업계획서(책자 형식) 1000∼2000부씩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당 시·군들은 1500만∼3000만원씩의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한편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는 등 발행 준비 중에 있다. 이 계획서는 지역 읍·면·동사무소를 비롯해 유관기관·단체, 이·통장, 주민 등에 무료 배부된다. 그러나 해당 지역 선관위들이 최근 시·군에 새해 사업계획서 발행 중단을 요청하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는 지난 3월 개정된 선거법이 ‘자치단체장의 선거일 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는 각종 홍보물을 발행·배부할 수 없다.’는 규정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시·군들은 “단체장의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부시장·부군수들이 선거 불출마를 확실히 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와는 무관한 새해 사업계획서 발행까지 중단하라는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라며 “사업계획서를 발행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에게 시·군정을 알릴 마땅한 방법이 없는 데다 주민들의 반발 또한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들은 “시·군들이 사업계획서 발행을 강행할 경우 관련법에 따라 고발 조치할 것”이라며 “사업계획서는 선거가 끝난 뒤 발행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선관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나라 ‘정치관계법’ 설문

    한나라 ‘정치관계법’ 설문

    “지역구 활동시 연1회 후원회 집회를 허용했으면….” “후원금에 대한 과도한 규제 때문에 의정활동의 실질적 경비보전이 불가능하다.” “정치자금법은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가 최근 특위 활동의 기초자료로 삼기 위해 소속 의원 81명을 상대로 지난 3월 제정한 ‘정치관계법’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쏟아진 불만들이다. 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등을 아우르는 이 법 덕분에 정치 풍토가 깨끗해졌다는 일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일부 조항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법인 후원·후원회 집회 금지와 1억 5000만원의 모금 한도 제한 등 여러 겹의 규제장치를 적용한 정치자금법에 대한 원성이 제일 많았다. 이런 속앓이는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다. 민병두 의원은 “지역구 의원은 지역내 경조사에만 조화를 보내지 못하지만 전국구 의원은 모든 지역에 조화를 보내지 못한다.”면서 “일부 조항은 너무 까다롭거나 선관위의 해석이 애매모호해 정상적 정치활동에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여야의 이같은 불만이 향후 제도개선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지난 7월 정치관계법 개정 공론화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나라당의 이번 조사에 응한 의원 가운데 77%인 62명이 “정치관계법 가운데 지나친 규제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응답했고 17%는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또 60%가 정치관계법 중 가장 시급한 개선분야로 ‘정치자금법’을 꼽았고 47%가 17대 총선 이후 시급한 개선과제로 ‘선거운동 과잉규제’를 들었다.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후원회 제도와 관련, 의원들 40%가 ‘법인 후원 허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37%는 ‘후원회 집회 부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행 유지에 찬성한 의원은 20%였다. 선거권자 연령 조정과 관련해서는 7%가 19세로 하향 조정하자고 응답해 열린우리당의 추진 방향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물론 이번 설문조사는 한나라당 당론은 아니다.2차 조사를 통해 당내 의견을 더 수렴해야 한다.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교수는 “규제가 과도한 정치관계법의 갑작스러운 도입으로 정치인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다 보면 ‘검은 돈’과 유착하거나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부작용이 우려되기에 법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교수는 “정치자금을 경조사의 화환·축전 등 지역구 관리에 쓰는 것은 제한하고 정책개발 등 정치활동자금으로 국한해야 한다.”면서 구체적 방법으로 “후원회를 부활하되 선관위나 선관위 지정 회계법인이 자금의 투명성을 감시하거나 평상시에만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승인하는 범위에서 법인 후원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與 당의장후보 “선거 못할판”

    내년 3월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겉으로는 계파간 세력판도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정작 출마를 준비중인 후보 예상자들은 거액의 기탁금 마련 때문에 남모를 고민에 싸여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른바 ‘오세훈 법’으로 불리는 새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에 대한 불만이 배어 있는 셈이다. 고민은 올 3월부터 정치자금법이 ‘빡빡하게’ 바뀐 데서 비롯된다. 집회 형태의 후원회가 금지되고 온라인 송금을 통한 소액 후원만 허용됨에 따라, 대다수 후보 예상자들은 저마다 “기탁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하고 있다. A후보 예상자측은 “아직 대가없는 기부 문화가 일천해서 그런지 후원금이 잘 들어오지 않고 있다.”면서 “그나마 젊은 의원들은 몰라도 당 의장에 출마할 중진급의 경우 온라인 모금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1월 열린우리당의 의장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기탁금만 1인당 7500만원씩을 냈다. 내년 3월에도 기탁금 규모가 이 정도로 정해질 경우, 웬만한 후보들은 자칫하면 사재를 터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돈다. 또 재주가 ‘걸출한’ 의원이 연간 모금 한도(1억 5000만원)까지 후원금을 모은다 하더라도, 그 돈으로는 기탁금 내고, 선거운동 비용 하고, 평소 의정활동 비용으로 쓰기도 넉넉하지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가면 경선 자금을 옛날처럼 편법 조달하고픈 유혹을 받는 후보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을 것”이라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치플러스] 정치자금 비지정기탁 허용 검토

    중앙선관위는 법인 및 단체의 선관위를 통한 정치자금 비지정 기탁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중앙선관위는 또 여론조사 결과 공표 제한기간 축소와 지자체장선거 및 지방의원선거 후보자의 후원회 구성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정치자금법, 정당법,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부패 방지법 등의 개정을 위한 실무검토 보고서를 지난 24일 국회 정개특위 비공개 간담회에 제출했다고 선관위 관계자가 28일 밝혔다. 선관위는 이같은 기본 방향을 바탕으로 전문가 공청회와 자문회의, 전체회의 등을 거쳐 연말까지 기본방향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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