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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노갑 비자금 파문 /총선때 누가 받았나 ‘權자금’ 전방위 살포 개혁파 파격 지원설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이 현대측으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 정치인 중 누가 이 돈을 받아 사용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비자금은 2000년 16대 총선 지원과 그후 정치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관측된다. ●비자금 규모 논란 가열 검찰쪽에서는 권 전 고문이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일각에선 400억원대라는 말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권씨측은 이같은 비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고 펄쩍 뛴다.권씨의 핵심 측근인 이훈평 의원은 12일 “권씨측에 유입된 현대의 자금은 10억원”이라고 주장했다.현대측과 고리 역할을 한 김영완씨가 “100억원의 (현대)비자금이 준비됐다.”고 제의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새겨 이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이 의원은 “권 전 고문이 다만 10억원을 빌렸다고 말했다.총선 때 당차원에서 돈이 모자라 다른 데서도 돈을 빌려 사용했으며,아직까지도 한 곳은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4·13총선 당시 권씨의 자금모금 수법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총선자금,백중지역에 집중 투입 권씨는 총선 자금을 민주당에 맡긴 뒤 거중조정하기도 했으며,일부는 자신이 직접관리했다는 얘기가 있다.당에 투입된 자금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수도권·충청권·강원·제주 등 백중우세 및 백중지역과 호남 일부 지역구에 투입됐다고 한다.동진정책에 따라 영남지역도 여론지지도가 높았던 전략지역에 자금투입이 집중됐다.부산 지역의 한 후보는 권씨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아쓴 뒤 1억여원의 잔금을 돌려줬다는 소문도 있어 전체 지원자금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선거 전 막판 지지도가 급상승한 지역에도 자금이 집중 투입됐다고 한다.일부 지역구는 수억원씩 두차례 이상 지원됐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권씨가 친분이 두터운 인사에 대해 직접 지원했다는 얘기도 있지만,권씨측은 “그런 지원은 절대 안 한다.”고 반박했다. ●신주류 핵심 집중 표적에 당혹 민주당은 총선 당시 상임고문이었던 권씨를 비롯,사무총장에 김옥두,총재특보단장 정균환,기조위원장(사무1부총장) 최재승,조직위원장(사무2부총장) 윤철상의원 등 동교동계가 선거 업무의 핵심역을 담당했었다.권씨의 자금이 당으로 유입됐다면 주로 동교동계 출신들이 이를 관리했을 개연성이 있다.그러나 김옥두·정균환·최재승 의원 등은 권씨의 자금이 당으로 유입됐다는 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동교동계 일각에서는 “총선자금이 들어왔다면 개혁파라는 신주류,특히 386세대,영입인사 등에 집중되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동교동계 김태랑 최고위원은 지난해 1월 펴낸 ‘우리는 산을 옮기려 했다’는 자전 수필집에서 권씨의 총선 전후 수혜자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그는 “개혁파의 리더를 자임했던 C의원이 공천과정에서부터 권씨의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고,‘바른정치모임’ 소속의 C·S·C·C 의원 등 젊은정치 신인들에게 별도의 사무실을 내주고 운영비를 지원한 사람도 권 전 고문이었다.”고 적었다.권씨가 이들을 민주당 ‘차세대(리더)’로 육성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여권 전체에 ‘악재’

    ‘권노갑 파문’은 여권 내 세력판도에 당장 큰 변화를 불러올 것 같지는 않다.특정계파의 유불리를 단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구주류(당 사수파)는 물론 신주류(신당파)도 이번 사건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권노갑 전 고문과 가까운 동교동계 등 구주류는 파문의 ‘1차 사정권’ 안에 속해 있다. 검찰의 칼날이 전 정권의 핵심을 계속 파고든다면 구주류는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주류도 마음놓고 구주류를 공격할 수 없는 처지다. 정치권에서는 권 전 고문이 2000년 총선에서 386 등 신주류 핵심들에게 선거자금을 지원했다는 얘기가 기정사실처럼 돼 있는 상황이다.더욱이 노무현 대통령이 2000년 부산에 출마했을 때 권 전 고문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을 것이라는 설까지 나온다. 권 전 고문이 체포된 다음날인 12일 신·구주류 할 것 없이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같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아낀 것은 이같은 속사정을 반영하기에 충분하다.결국 이번 사건은 특정계파보다는여권 전체에 두루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런 관점에서,신·구주류 양측은 당분간 “분열은 곧 공멸”이라는 인식 아래 내부 권력투쟁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당 차원에서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외부와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한 당직자는 “정치권은 서로 싸우다가도 외풍이 있으면 단합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구주류 동교동계의 김옥두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2000년 총선 때 민주당에는 문제가 되는 돈은 한푼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신·구주류 전체에 보호막을 쳤다. 이에 따라 분당 위기 직전까지 갔던 신당 논의는 당분간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일각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연기 가능성도 점친다. 극적으로 신당 논란이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신·구주류 양측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수준으로,즉 신주류가 주장하는 획기적 신당보다는 구주류의 현상유지형 리모델링으로 귀착될 확률이 높다. 당장은 신주류에 불리한 그림이다.하지만 구주류 역시 이번 파문으로 구 정치인 이미지가 한층 짙어진 것이 내년 총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가혹행위 있었으면 책임지겠다”/ 宋검찰총장 출근길 브리핑 “언론서 너무 앞서가 불만”

    송광수 검찰총장은 12일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과 관련,“철저히 조사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내가 먼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12일 출근길에서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20여분간 ‘즉석 브리핑’을 갖고 정치권의 공세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에 대한 강압수사 의혹에 대해 송 총장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있겠느냐.”면서 “구체적 증거기 있으면 법무부나 검찰에 제시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강압수사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긴급체포했다는 지적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보도”라면서 “특검에서 수사자료를 전달받은 직후부터 현대비자금 수사를 착실히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자살만 없었다면 수사는 훨씬 빠른 진전을 보였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뉘앙스다. 현대비자금을 받은 여권정치인이 7∼8명 더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송 총장은 “언론이 너무 앞서나가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고 불쾌한 듯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굿모닝시티 분양비리사건,양길승 ‘몰카’사건 등 민감한 사건에 대해 언론이 소문에 근거,무분별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책임있는 언론보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권노갑씨 긴급체포/현대비자금 수십억~수백억 수수 혐의

    ‘현대비자금 150억원+α’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11일 현대그룹측으로부터 수십억∼수백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권노갑(사진) 전 민주당 고문을 긴급체포,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검찰은 권 전 고문 외에 현대비자금을 받은 정치인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3·4면 검찰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 앞에서 권 전 고문을 체포한 뒤 자금의 성격과 사용처,자금 흐름에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이나 김영완씨 등이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권 전 고문이 돈을 받은 시점이 2000년 이후로 액수가 많게는 수백억원에서 적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또 이 자금은 비자금 150억원이 아닌 ‘+α’부분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검찰은 권 전 고문을 상대로 이 자금이 2000년의 4·13 16대 총선에 쓰인 정치자금인지 여부를 캐는 한편 일부 자금에 대해서는 대가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알선수재 혐의의 적용을 따지고 있다.검찰은 권 전 고문에 대해 이르면 12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 조사에서 권 전 고문이 2000년 4월 총선 이전에 현대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16대 총선 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게다가 권 전 고문이 받은 돈의 일부가 4·13총선을 전후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8명에게 집중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권 전 고문 이외에 추가로 사법처리될 정치인도 늘어날 것 같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검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권 전 고문에게 자금 일부가 흘러들어간 정황이 드러났고 지난달 26일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 대한 1차 조사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미국에 도피 중인 김영완씨의 변호인으로부터 자금 흐름 내역을 상세히 담은 소명자료를 넘겨받았다고 설명했다.자료에는 ‘150억원+α’뿐만 아니라 김씨가 관여한 현대그룹 비자금 관련 내역과 김씨의 진술서,영수증 등 증빙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자료는 검찰의 기초조사 자료와 상당 부분 일치,앞으로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자료의 사실성 여부에 대한 구체적 확인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라면서 “시일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에 대한 직접 조사의 필요성이 있음에도 김씨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강제송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검찰의 ‘겨냥’은 어디까지/수사 폭·속도 ‘예측불허’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 대한 검찰의 긴급체포로 ‘현대비자금 150억원+α’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권 전 고문에 대한 긴급체포는 사실상 구속영장 청구를 통한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은 검찰이 자금 출처에 대해 “150억원이 아니라 ‘+α’에서 나온 돈”이라고 밝힌 점이다. 비자금 150억원 부분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과 관련된 자금이었다는 점에서 ‘+α’에서 권 전 고문의 자금이 나왔다는 사실은 구 여권의 양대 핵심인물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두 인물의 구여권내 위치나 영향력으로 볼 때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권 전 고문이 받은 자금이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초점은 권 전 고문이 구여권의 정치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돈이 어느 정치인에게 얼마나 흘러들었는지에 맞춰지고 있다.특히 검찰이 권 전 고문의 자금 수사 시기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점도 관심을 쏠리게 하고 있다. 2000년 4월 이전 시기라면 총선자금으로 민주당쪽 인사들에게 대거 뿌려졌을 가능성이 짙기 때문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민주당의 ‘딴지’가 정치자금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이 자금이 단순히 정치자금으로 그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검찰은 권 전 고문에 대한 수사 단서를 언급하면서 “특검 계좌추적 과정에서 권 전 고문의 ‘수뢰’ 혐의가 일부 포착됐었다.”고 언급,받은 자금 전부가 정치자금만은 아님을 내비쳤다. 더군다나 순수하게 정치자금만으로 사용했다면 사채업자 등을 통해 치밀하게 자금세탁을 한 이유도 불분명해진다. 실제 2000년 3∼4월쯤은 총선이 임박한 시점이기도 했지만 현대그룹의 경영권 문제를 두고 분란이 일었던 소위 ‘왕자의 난’이 있었을 시기였다. 정치권에서는 당시 현대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경영권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대북사업의 진척 등을 위해 거액의 자금을 정치권에 보냈다는 설이 파다했다. 검찰은 권 전 고문에게 많게는 수백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상,이 자금의 흐름을 쫓아 수사를 전면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김영완씨로부터 받은 ‘150억원+α’의 흐름에 대한 소명자료까지 손에 쥐고 있다. 검찰의 자체 계좌추적 결과와 소명자료간 ‘퍼즐맞추기’가 진행되면서 수사의 폭과 속도는 더욱 넓어지고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 독자의 소리 / 휴가, 자녀의 농촌체험 계기로 외

    휴가, 자녀의 농촌체험 계기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나름대로 계획이 있겠지만 하루쯤 시간을 내서 자녀들에게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 도시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농촌을 주말농장이나 관광의 대상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자연의 소중함도 교과서를 통해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 뿐이다.이런 어린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농산물이 어떻게 자라나 식탁에 오르는지,농촌의 현실은 어떤지,먹을거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제대로 알 리가 없다. 어릴 적부터 자연과 자주 접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자연을 찾게 마련이다.일년에 한두번 정도라도 농촌을 찾는다면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 느낄 자연과 농촌의 소중함과,자라면서 갖게 되는 정서의 풍요로움에 대해 교과서보다도 더 가치 있는 지식을 얻을 것이다. 이번 휴가기간 중에는 하루쯤 짬을 내 농촌을 찾아 온가족이 함께 땀을 흘리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최남이(경남 창녕군 영산면) 로버트 김 구명운동에 관심을 미국 연방교도소에 7년째 수감되어 있는로버트 김에 대한 국내 후원회가 만들어졌다는 기사를 읽고 반가웠다. 로버트 김 구명위가 발족되어 활동을 벌여오긴 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던 터라 이번 후원회의 발족은 국민적 관심 고조와 함께 그 기대 또한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본다. 지난 96년 미 해군 정보국에서 컴퓨터정보 분석관으로 근무하던 로버트 김이 주한 한국대사관에 군사기밀을 넘겨주었다며 이듬해 FBI가 체포하였을 때 국내외 언론과 방송이 떠들썩했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우리 정부 당국과 정치인들이 적극적인 석방 구명 운동을 벌였더라면 그가 지금도 감방에 있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이번 후원회 발족이 일회용 또는 행사용으로 끝나지 않고 그가 감옥에서 석방될 그 날까지,더 나아가 그가 석방되어 국내에 돌아와 성공적 활동을 재개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 [이경형 칼럼] ‘대학로’에서 배우자

    무대 위에서는 곤충으로 분장한 3명의 덴마크 배우들이 열연한다.각기 애벌레에서 1명은 사마귀로,다른 남녀 2명은 나비로 변한다.사마귀가 나비를 잡아먹으려 하면서 연극은 슬픔과 환희가 급박하게 교차된다.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 관객들은 연신 까르르 웃는가 하면 탄성을 지른다.이방의 배우들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흘러 내린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선 ‘2003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가 열리고 있다.지난주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 덴마크 연극 ‘탈바꿈’을 관람하면서 본 어린이 관객들의 반응은 신기하게만 느껴졌다.배우들의 동작과 음향 효과가 이해를 돕긴 했지만,덴마크어 대사를 어린이들이 알아 들을 리 없는데도 극적인 순간순간마다 객석과 무대는 호흡이 일치됐다.혼신의 힘을 다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어린이들은 그렇게 감동하고 박수쳤던 것이다. 아이들의 웃음과 감동이 가득했던 소극장과는 달리,우리 국민들은 정치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 때문에 짜증만 난다.정치인들은,국회의원들은 덴마크 배우들처럼 혼신의 힘을다해 나랏일을 다루지 않는 탓이다.진실이 담겨 있지 않으니까 국민들은 자그마한 감동도 받지 않는다.그래서 나라 안은 장마 속에 더욱 후덥지근하다. ‘굿모닝시티게이트’의 후폭풍으로 여당의 대표가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청구 대상으로 전락하고,국회는 그의 체포를 막는 방탄국회 신세가 되고 말았다.정국은 경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검찰의 칼끝은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검찰은 ‘150억원+α’비자금 사건과‘굿모닝 게이트’의 정·관계 연루 인사에 대한 수사를 강도 높게 펼 작정이다. 지금 정치판을 휘몰아치고 있는 태풍의 눈은 결국 ‘검은 정치 자금’이다.노무현 대통령은 여야 대선자금 전모를 공개하고 수사를 통해 검증받자고 제안했고,민주당은 어제 작년 대선에서 402억원을 거둬 361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여당의 ‘고해성사’를 ‘짜맞추기 발표’라고 폄하했다.여기에 덧붙여 대선자금 공개는 기존 정당을 흔들어 신당을 띄우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대선자금 공개 제안을 일축했다. 과거의 대선 자금 공개는앞으로 정치자금의 투명화를 꾀하는 데 중요한 반성의 계기는 되겠지만,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는 아니다.지금 정치권이 할 일은 때마침 중앙선관위가 정치개혁 차원에서 제안한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입법하는 것이다.국회 다수당이자 대선자금 공개를 거부한 한나라당이 앞장서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개정 의견 가운데는 정치자금의 단일 계좌이용,자금 지출의 카드·수표 사용 의무화,선거비용제한액 위반 유죄판결시 당선무효 등 투명한 정치를 담보할 수 있는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정치권은 문제를 바로 보고 풀어야 한다.민주당 대표의 혐의는 그것대로 수사를 받아야 하고,정치 자금문제는 과거의 고백보다 미래의 투명화를 제도적으로 담보하는 방향에서 찾아야 한다.내년 4월 총선에는 새로운 정치자금법이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자금의 조성이나 공급 측면에서만 보지 말고,지출 측면에서 자금의 수요를 줄이는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예를 들어 각종 선거의 공영제 확대,의원들의선거구민에 대한 의정보고서 등의 우송료 국고 부담,입법보좌인력의 확충,선거자원봉사자 식대 인정 등 선거 비용의 현실화도 입법 과정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다. 대의정치 구현에 따른 국고부담 확대의 전제는 의원들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를 펴는 것이다.대학로 소극장에서 어린이들이 왜 무대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흥겨워하는지를 정치인들은 배워야 한다. 본사 이사 khlee@
  • 굿모닝 게이트 / 정대표 사전영장 안팎

    검찰은 18일 예고한 대로 소환에 불응한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 대해 사전영장을 청구,‘원칙론’을 밀어붙였다.설사 국회에서 정 대표 체포 및 구금에 대한 동의를 얻지 못하더라도 일반 형사범 처리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알선수뢰 혐의 적용 배경 검찰이 정 대표에 대해 알선수뢰 혐의만을 적용한 것을 감안하면 정 대표가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받은 4억 2000만원의 대부분이 청탁 명목이었음을 말해준다.알선수뢰 혐의는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을 때 적용되기 때문이다.검찰은 정 대표가 굿모닝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서울시나 구청 등에 청탁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았음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굳이 정 대표의 해명을 듣지 않더라도 혐의 입증이 충분하기 때문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동안 검찰은 정치인이 각종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았을 때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그러나 정 대표에 대해서는 다른 공무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점을 감안,형량이 훨씬 높은 알선수뢰 혐의를 적용한 것도 검찰의 의지를 보여준다. ●사전 구속영장 처리 절차 정 대표는 현역 의원 신분인데다 현재 회기중이어서 국회의 동의없이는 체포 또는 구금할 수 없다.때문에 법원은 국회의 동의를 받기 위해 정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검찰을 거쳐 법무부로 보냈다.법무부는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국회의장에 보내게 된다.국회는 재적의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체포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만약 부결되면 영장은 곧바로 기각되기 때문에 회기가 끝나더라도 정 대표를 구속하려면 사전영장을 재청구해야 한다. 만약 정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법원은 구인장을 발부,구속영장 실질심사 시간에 정 대표를 데려오도록 한 뒤 심사를 거쳐 영장 발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영장이 발부되면 별도의 국회 동의없이 정 대표를 구속수감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검찰 鄭대표 3차소환 안팎/政·檢 정면충돌하나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 수사가 사정수사로 튀는 양상이다.검찰이 민주당 정대철 대표 외에도 국회의원 10여명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단서를 확보,조만간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검찰은 16일 소환에 불응한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오는 18일 3차 소환에도 불응하면 즉각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하는 등 강도높은 사법처리 절차를 밟기로 했다.그러나 정 대표 외에 추가 금품수수 정치인들이 언론에 실명으로 보도되면서 정치권과 검찰간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혐의 대부분 확인 검찰은 18일 3차 소환에도 불응하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검찰은 당초 16일 소환에 불응하면 곧바로 강제구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정 대표가 여당 대표라는 점을 감안,한번의 자진 출석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한 배경은 그만큼 정 대표 혐의를 입증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즉 정 대표가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받은 4억 2000만원은 정치자금이 아닌대가성이 있는 로비자금이라는 정황을 확인한 것이다.검찰이 체포영장보다 사전 구속영장 청구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양쪽 모두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체포영장의 경우 다음에 또다시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만 정 대표 신병을 처리할 수 있는 등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인 추가연루 정황 잡은듯 검찰은 잇따른 정치인 추가 연루설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다.검찰 관계자는 “정 대표 외에 다른 정치인이 금품을 받았다는 어떠한 진술이나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송광수 검찰총장도 추가로 연루 정치인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부 언론이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윤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치인 4명을 실명 보도해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굿모닝시티 수사 초기부터 윤 회장이 정치권에만 400억원대의 자금을 뿌렸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정관계 로비자금은 정 대표에게 건넨 4억2000만원,㈜한양 인수정에 편의제공 청탁과 함께권해옥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에게 건넨 5억원,김인동 서울시의정회 사무총장에게 준 2000만원과 민주당 허운나·강운태 의원과 김한길 전 의원에 대한 후원금 1000만∼500만원이 전부다. ●굿모닝시티의 전방위 로비 정황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측은 이날 굿모닝시티가 당시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한 임모 행정관과 접촉한 물증이라며 굿모닝시티 내부자료를 공개했다.문서에는 굿모닝시티 홍보 이사 심모씨가 지난해 12월14일 ‘박국장’의 소개로 의형제를 맺은 청와대 행정관 임씨가 경찰청 수사과로 전근을 가게 됐으니 축하모임에 참석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굿모닝시티의 전방위 로비를 암시하는 대목이라는 것이 계약자협의회측 주장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鄭대표 오늘 재소환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15일 소환에 불응한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 대해 16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하도록 2차 소환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검찰은 정 대표가 16일 출석요구에도 불응하면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에 들어갈 방침이다.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정 대표에 대해 일반 형사사건 절차에 따라 처리하기 전에 가급적 본인의 자발적인 출두와 해명을 듣기 위해 16일 오후 2시까지 출석토록 소환장을 다시 보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정 대표측은 “16일에도 출두하지 않겠으며 적절한 시기에 자진출두하겠다.”고 밝혔다.검찰은 정 대표가 또 소환에 불응할 경우 이미 혐의사실을 상당 부분 확증했다는 판단에 따라 뇌물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 외에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여야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10∼20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오는 18일 수사팀을 보강,굿모닝시티의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한편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대선자금 문제는 공소시효(6개월)가 지났으나 정치자금이나 뇌물 관계를 뒷받침할 자료 또는 혐의를 의심할 만한 자료가 있으면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특검연장 거부 / “국회가 범법자 도피소 돼서야”노대통령, 정치권에 일침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대북송금 특검 수사연장 거부 방침을 밝히면서 “국회가 범법 혐의자의 도피소로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어찌보면 정치권에 대해 ‘역공(逆攻)’에 나선 듯한 인상도 주었다.사실 이 문제는 여야 정당 모두의 ‘아킬레스건’이다.정치비자금 문제를 샅샅이 까면 자유로울 정치인이 별로 없으며,지금도 국회의원 2명의 체포동의 요청서가 국회에 가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자기 당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민주당은 나라종금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박주선 의원에 대해 “박 의원의 혐의는 구속요건이 될 수 없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는 데다 국회가 회기 중이므로 체포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에 체포동의안을 상정,부결시키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지도부 회의를 열고 박명환 의원 체포동의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당론으로 부결시킬지,아니면 자유투표에 맡길지도 검토 대상이다. 이지운기자 jj@
  • 굿모닝시티 분양 정·관계 로비 포착 / 검찰, 윤회장 체포영장 검거나서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22일 ㈜굿모닝시티 회장 윤모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윤 회장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거둔 약 3400억원대의 분양대금 중 일부를 횡령하고,지난해 말 파산 직전의 중견건설사인 ㈜한양(자산규모 2650억원)을 인수하는데 사용하는 등 다른 사업 목적으로 전용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 회사 전직 경리이사 장모씨와 경리담당 직원들을 최근 잇달아 소환,조사하는 한편 회계장부 분석과 계좌추적 작업을 통해 윤 회장의 횡령액 및 비자금 규모 등을 파악중이다. 검찰은 또 조직폭력배 출신이 굿모닝시티 분양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개입,사채를 알선하거나 토지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거액의 이득을 챙긴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이와 함께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알려진 이 회사 고문 윤모씨가 은행대출 등 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받기 위해 시청 및 구청,금융기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굿모닝시티측 임원이 정치인들을 접촉한 정황을 파악,정치인들 연루 여부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이 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분양대금 및 금융기관 대출금 내역,자금 사용처 내역 등을 조사하면서 자금의 입·출금 경로를 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일간지 前주재기자 긴급체포 ‘월드컵 휘장 비리’ 연루 혐의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초기 휘장사업대행사였던 CPP코리아의 정치인 금품로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모 일간지 전직 지방주재 기자 박모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9일 밝혔다.검찰은 CPP코리아의 영업 초기인 지난 2000년 지역총판업체를 모집하는데 관여했던 박씨를 상대로 모 국회의원에게 CPP코리아측에서 마련한 자금을 전달했는지 집중 추궁,혐의가 확인되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체류했던 박씨는 CPP코리아 전 지사장 김모씨가 최근 휘장사업 관련 사기사건 공판 때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충식기자
  • 김방림의원 체포 여파/정가 사정한파 ‘경보’

    민주당 전국구 김방림(金芳林) 의원이 설연휴 마지막날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되면서 정치권에는 ‘사정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김 의원의 체포를 지금까지 나돌던 대대적 정치권 사정설 가시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전후해서 1,2단계로 나뉘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 단계적 사정설이 구체화되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다음 소환 대상 의원들의 이름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겉으로는 차분하다.그러면서도 상당수 의원들은 3일 김 의원 체포가 본격적인 정치인 사정으로 연결될지를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심지어 향후 검찰 수사 방향 등에 대해 각종 채널로 알아보기도 했다. 김 의원이 소속한 민주당은 조심스럽게 반응했다.이날 오전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는 “김방림 의원이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박주선(朴柱宣) 의원을 보내 상황을 알아보고 당차원의 대응책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이 전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논평을 내고 “혐의가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명백히 밝혀져야 하고 죄가 드러나면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김 의원은 현역의원 신분으로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의원 신분 때문에 불이익을 당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 상당수는 이날 사태파악에 분주했다.특히 대선 이전부터 나돌았던 각종 게이트 연루 의원들을 중심으로 보좌진을 통해 김 의원 체포의 정치적 의미를 파악하고,추가적인 검찰 사정 여부에 대한 파악에 분주했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추가 사정 문제와 관련,의혹에 연루됐던 의원 명단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기도 했다. 한나라당도 당 차원의 공식 반응은 하지 않았지만 뒤숭숭하긴 마찬가지였다.국가정보원 도청의혹 관련 고소·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이 정형근(鄭亨根) 김영일(金榮馹) 이부영(李富榮) 의원에 대한 소환을 추진하는 등 각종 고소·고발 관련 소속 의원들의 검찰소환 압박을 부담스러워했다.국회의원,광역단체장에 대한 선거법위반 수사에 속도가 붙는 것도우려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편집자에게/기소독점제 폐지 得보다 失 많다

    -‘검찰 기소독점 폐지추진’(대한매일 12월29일자 1면) 기사를 읽고 기소독점에 따른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기소권을 분산하겠다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추진 사항은 정확한 문제해결은 아니라고 본다.검찰의 기소독점만이문제의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가 결합돼 나타나는 폐해가 더욱 크다.기소권 분산보다는 독일처럼 모든 혐의에 대해 반드시 기소를 하는 기소법정주의를 통한 견제·감시가 이상적이라는 생각이다. 우리에게 눈을 돌리면 검찰의 기소독점에 대한 통제장치가 필요하다는 데이의는 없다.현행법상 검찰은 공소제기에 관한 재량권과 기소독점권을 모두갖고 있어 공소권이 남용되거나 정치적 영향을 받을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제도 개선만 이뤄진다면 이같은 폐해를 견제할 법적 규제장치는 ‘재정신청제도’와 ‘특별검사제도의 상설화’로 충분하다는 견해이다. 현행 재정신청제도는 수사공무원의 불법체포,가혹행위에 대한 검사의 불기소처분만 인정하고 있다.최근 형사소송법 개정안에서 일부 확대될 방침이나검찰의 공소권에 대한 사법적 통제수단이 되기엔 여전히 미흡하다. 특검제 상설화도 유용한 수단이다.국가의 형사소추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이 그동안 정치인 사건과 고위공직자가 연루된 권력형 비리에서 보여준 나약한 모습을 떠올리면 특검제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 극우파 정치폭력 유럽 암운

    유럽에 부는 극우 바람이 심상치 않다.정치 지도자 암살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졌던 현대 유럽 정치사에서 네덜란드의 극우파 정치인 핌 포르투완의 암살에 이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수주의의 확산과 함께 정치폭력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유럽이 잇단 정치폭력과 극우파들의 급부상으로 긴장한 가운데 게르하르트슈뢰더 독일 총리는 오는 9월 총선에서 미국식 신자유주의 및 극우파와의 투쟁을 선거쟁점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잇단 암살 시도에 놀란 유럽- 지난 5월 포르투완 암살사건 때만 해도 ‘설마’했던 유럽인들은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이 터지자 피의 보복을 부르는 정치폭력의 시작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신나치단체 소속인 막심 브뤼네리(25)는 14일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에서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맞아 무개차를 타고 군대를 사열하던 시라크 대통령을 향해 소총을 발사했다.다행히 구경나온 사람들의 저지로 암살기도는 무산됐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프랑스 국가원수에 대한 암살 기도는 1962년 한 극우단체(OAS)가 샤를르 드골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이후 40년만의 일이다. 프랑스 경찰은 브뤼네리가 “대통령을 죽이고 자살하려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그는 스킨헤드족과 관련된 신나치 학생운동조직인 GUD의 일원으로 전과기록과 함께 정신병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 직후 이탈리아와 영국 등 유럽 각국정상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는 조직적인 암살 기도보다는 브뤼네리의 우발적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하지만 프랑스 관리들은 ‘암살 미수사건’으로 몰아붙이고 있다.프랑스 한 고위관리는 “단순 사고가 아니며 국민전선(NF)보다 더 극우 성향인 인물이 대통령의 목숨을 노리고 저지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대선을 계기로 거세게 일고 있는 극우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독일,반신자유주의·반극우파 선거쟁점화- 슈뢰더 독일 총리는 14일 일간데어 타게스슈피겔과의 회견에서 “유럽은 현대적 경제정책과 거리가 먼 신자유주의에 대항해야 한다.”면서 시민사회와 공동체의 필요에 부응하는 유럽의 사회적 특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또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 극우파가 부상함으로써 유럽의 기본 이념이 파괴될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EU가 논의해야 한다며 독일은 신자유주의와 극우파에 대항하는 보루가 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 두 문제가 오는 9월 총선의 쟁점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서만 사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파크뷰 사전분양 100가구 넘어

    경기도 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는 15일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시행사 에이치원대표 홍모(54)씨와 위탁관리사 생보부동산신탁 상무조모씨가 사전분양에 관여한 혐의를 잡고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전날 자진 출두한 홍씨와 조씨를 대상으로 사전분양에 관여했는지와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등에게 특혜를 주었는지 여부를 캐기 위해 밤샘조사를 벌였다.”며 “일부 혐의가 드러나 이날 새벽 1시쯤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홍씨등에 의해 사전분양된 아파트는 100가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그러나 홍씨 등이 사전분양한 가구수 및 고위층 누구와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지난 9일 구속된 분양대행사 MDM대표문모(44)씨와 같은 혐의(공정거래법 위반 및 업무방해)로 16일 오전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피살

    우경화 바람이 서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의 극우파 인기 정치인 핌 포르토인(54)이 총선을 9일 앞둔 6일피살돼 네덜란드는 물론 유럽이 충격에 빠졌다. 포르토인은 이날 저녁 네덜란드 중부 힐베르숨시의 라디오방송국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다 주차장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그는 머리와 가슴·목 등에 6발의 총알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네덜란드 현대사에서 정치인이 암살당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30∼35세로 추정되는 네덜란드백인 남성 용의자 한 명을 체포,조사 중이다.이 용의자는 동물보호 운동가로,모피 생산을 위해 동물 사육을 허용하자는포르토인의 제안에 반대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ANP통신이 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7일 총선 연기 여부를 검토하는 각료회의를 소집했으나 예정대로 오는 15일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빔 콕 총리대행은 이날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민주주의가 자유롭게 통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민주주의와 포르토인의원에 대한 기억에 최상으로 보답하는 것이란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토인이 지난해 창당한 리스트당은 지난 3월 네덜란드제2의 도시인 로테르담 지방의회 선거에서 반(反)이민정책과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내세워 45개 의석 가운데 17석을 차지해 네덜란드 정계에 충격을 주었다.리스트당은 총선에서도여세를 몰아 전체 150석 가운데 26석을 확보,최대 다수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네덜란드 총선에서 리스트당의 급부상 여부는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 후보의 돌풍과 함께 유럽 극우파의 정치무대 전면 부상을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아 왔다. 빡빡 깎은 머리에 이탈리아제 고급 양복을 즐겨입는 포르토인은 화려한 수사와 눈에 띄는 생활방식 등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왔다.정계 입문전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칼럼니스트와 시사평론가로 이름을 날린 그는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포르토인은 네덜란드가 더 이상 이민자들을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반 이민주의자다.동성애를 인정하지않는 이슬람을 반대하며 이슬람 이민들의 네덜란드 이주를 특히 반대해왔다. 한편 유럽의 극우 정당들은 물론 각국 정상들도 일제히 그의 암살을 비난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정치인들이어떤 감정을 유발하든 이에 대한 의사표시 장소는 투표소뿐”이라고 강조했다.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암살은 “유럽 정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민정책과 인종갈등,민족주의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핑계 저핑계 출두 기피 법 조롱하는 정치인들

    각종 게이트와 관련,억대의 금품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이 검찰의 소환을 노골적으로 회피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행여 불이익을 받을까봐 검찰 소환에순순히 응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이에 대해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일반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을즉각 소환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검찰은 6일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씨로부터 1억원을 챙긴 혐의로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과 대우자판㈜ 건설부문 전 사장 전병희(全炳喜·수감 중)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을 소환 조사한다고 발표했다.이들은 소환 직전까지만 해도 활달하게대외활동을 하다 정작 검찰 소환일에는 신병을 이유로 출석치 않았다. 김 의원측은 김 의원이 이날 새벽 집에서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고 검찰에 통보했다.최 시장측 역시 최 시장이 4일부터 뇌혈관 이상으로 입원,검찰 조사에 응할 수없게 됐다고 전해왔다. 김 의원은 지난해 ‘진승현 게이트’ 연루의혹이 불거졌을당시 ‘정치적 음모’라며 강력 반발했다.그러나 올 들어 ‘진 게이트’와 김 의원의 연결고리로 지목됐던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귀국하자 ‘바쁜 의정활동’을 이유로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최근 정치적 ‘배경’인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이 구속되자 병을 이유로 아예 입원해버렸다. 최 시장도 마찬가지다.최 시장이 대검의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달 10일.최시장은 진행 중인 외자유치건을 마무리짓겠다는 이유로 검찰의 세차례에 걸친 소환통보를 모두 무시했다.최 시장의갑작스런 와병 역시 검찰 조사 회피용으로 비쳐지지 않을수 없다. 검찰은 최 시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정치인들의 이같은 행태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최규선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金熙完)씨는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잠적해버렸다.‘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수뢰설’을 제기한 민주당설훈(薛勳)의원은 소환날짜를 놓고 검찰과 실랑이를 벌인끝에 지난4일에야 조사받았다. 참여연대 박원석 시민권리국장은 “검찰 출두를 앞두고정치인들이 입원하는 것은 관행화되다시피했다.”면서 “검찰은 이들의 증상을 확인한 뒤 수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라면 즉각 소환해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고위직 인사들은 소환을 앞두거나 수감되면 병이 나는지 모르겠다.”면서“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들의 행동을 꾀병으로 의심하는 만큼 검찰은 일반 피의자들을 다루듯 엄격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지법 부장판사는 “정치인들이 타인에 대해서는 ‘법대로’를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은 ‘법위에’ 군림하려는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창구·조태성기자 cho1904@
  • [심층분석 노무현] (3)이념성향 해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는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라이벌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로부터 과격발언에 대한 집중포화를 당했다. 이 후보는 지난 88년 국회 속기록을 비롯해 각종 언론 보도와 기록을 샅샅이 뒤져 노 후보가 “노동자 세상 만들자.”“정당하지 않은 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등 문제의발언을 들춰내 노 후보를 몰아세웠다. 실제로 노 후보는 집권당의 대선후보가 아닌,지난 80년대와 90년대 ‘운동권 정치인’ 시절에는 듣기에 따라 정제되지않은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89년 5공 청문회에서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에게 의원 명패를 집어던질 정도로 제도권 정치인으로서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노 후보는 “현장의 논리라는 게 있다.상황에 따라 자극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하게 마련이다.”“상징적인정치연설을 한 것”이라며 당시의 암울했던 정치의 현실을들며 이해를 구했다.이런 불안정하고 튀는 노 후보의 행동은 한나라당에 공격 호재로 제공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3월31일 노후보의 ‘말바꾸기 사례’를재벌·사회변혁·준법·노동자·언론탄압·정계개편 등으로나눠 거센 공세를 가하며 대선을 앞두고 ‘오픈 게임’을 치렀다.1일에는 노 후보가 전날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민주 연합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자 노 후보의 YS 비난 발언록을 공개하며 흠집내기에 열을올렸다. 실제로 노 후보는 지난 90년 YS와 결별한 뒤로 “김영삼은부산시민의 자존심을 팔았다.정계은퇴하고 용서를 빌어라.”“김영삼 정권은 정치를 음주운전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이날 “제가 YS를 많이 비난했지만,그때대로 비난의 이유가 있었다.”면서 “부부나 형제간에도곧 갈라설 듯 비난하다가도 화합해서 살듯이 당내에서도 비난할 것은 비난하면서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해명했다.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노 후보의 지난과격발언에 대해 “80년대는 군사독재 아래서 기본권마저 보장되지 않던 때”라면서며 과거의 ‘투사 노무현’ 이미지를 지워줄 것을 주문했다.노 후보는 지금까지 종종 거친 발언으로 정치적 고비를 맞았지만,그때마다 정면 돌파,정서적 호소,특유의 논리개발 등 다양한 대응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특히 일부 언론의 집중 포화에도 굴하지 않고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설파해 오히려 30∼4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 지지층을 이끌어내는 등 ‘노무현식 뚝심’을 발휘,여당 대선후보를 쟁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종락기자 jrlee@ ■장인의 좌익활동 기록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상대 후보측으로부터 장인의 좌익 전력 의혹과 관련해 많은 공격을 받았다. 노 후보는 이에 “선거를 여섯번이나 치르는 동안 야당으로서 보안사,안기부의 검증을 받았고,사병으로 입대해 최전방에서 근무했다.”며 “장인의 전력에 대한 연좌제로 아내와헤어지라는 얘기인가.”라고 감성적인 접근방식으로 반격했다. 지난 73년 대검찰청 공안부가 발행한 ‘좌익사건실록’에 따르면 노 후보의 장인 권씨는 ‘경남 창원군 진전면 치안대활동사건’에 다른 67명과 함께연루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당시 28세였던 권씨는 67명 가운데 8번째 피의자로 기록돼 있다. 권씨는 조사,석방,수감,가석방,재수감 등으로 이어오다 복역중 71년 생을 마감했다. 실록에 따르면 권씨는 49년 6월 남로당에 가입하고 50년 8월 진전면 치안대를 조직했으며,‘노동당 창원군당 부위원장,반동분자 조사위원회 부위원장,반동분자 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것으로 돼 있다. 또 50년 9월10일 이들과 공모,불법 체포·감금·조사한 반동분자 김옥갑 외 수명에 대해 A급,B급,C급 등으로 구분, 학살음모 계획을 감행했다는 등의 기록이 포함돼 있다.권씨는 53년 다른 피의자 20명과 함께 ‘비상사태하의 범죄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령’과 국가보안법 위반 및 살인죄,살인 예비죄 등으로 부산지방검찰청 마산지청에 기소됐으나 구형량은 자료 유실 등의 이유로 기재되어 있지 않다. 마을 주민 가운데 한 인사는 “인민군대가 창원을 점령하고 이어 경찰·공무원 등 20여명을 학살했다.권씨는 맹인인데다 공무원을 그만둬 화를 당하지 않았다.다만인민군대가 이른바 ‘반동분자’를 색출한다고 난리를 칠 때 누가 경찰이고,누가 공무원이었다는 것을 알려줘 화를 면했다.맹인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문 김상연기자 km@ ■언론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일부 유력언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91년부터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당시 초선의원으로 통합민주당의 대변인이었던 노 후보에 대해 한 유력신문사의 주간지가 ‘노무현 의원이 상당한 재산가’라는 식의 기사를 게재하자,“허위사실이다.”며 거대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주위에서 “정치인이 언론과 싸워 좋을 게 없다.”며 만류했지만,그는 ‘전의(戰意)’를 꺾지 않았고 결국 재판에서승소한다.이때부터 이 신문사와 노 후보의 관계는 불편해졌고,지난해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계기로 더욱 심화된다. 노 후보는 지난해 6월 언노련초청 강연에서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주의 자유가 아니라기자의자유”라고 밝혔다.또 “그 자유도 취재·보도에 한정지어진 것이지 탈세의 자유나 그 밖의 어떤 초법적 자유가 아닌 만큼,기자는 사주의 특권을 비호하는 하수인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국언론은 냉전적·국수주의적 시각을 가진 1∼2개 매체가 압도적 독점을 바탕으로 역사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기자는 사주의 횡포로부터 독립되고 인사·편집권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MBC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언론은 국가의 공공적 재산인 만큼 소유지분을 제한하는 제도개혁이 있어햐 한다.”고 소유형태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노 후보가 지난해 8월 한 술자리에서 ‘D일보 국유화’ 발언을 했다는 보도로 시작된 유력 신문들의 공격을 무난히 버텨낸 것은 인터넷의 급속한 상장과 보급에 힘입은 바 크다. 주동황 광운대 교수는 “조·중·동이 사상검증이나 색깔론 등으로 노 후보에게 상처를 입히려 했지만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들의 목소리가 커져 이들 메이저 신문의 목소리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특히 네티즌 인구가 엄청나게늘어나 미디어 환경이 과거와 달리 신문·방송 위주가 아니라 인터넷이 가세하는 3자 구도로 정립돼 가는 것이 큰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그러나 “무엇보다 노무현이라는 후보가 국민이바라는 정치권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들이 조·중·동의 공격을 버텨낸 주요 요인이었고 개인적으로 신중하면서 위험한 부분을 잘 피해나간 것도 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유상덕 김상연기자 youni@ ■의원들이 본 노무현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이념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은 의원들의 노선차이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정치권의 이념적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이해됐다. 같은 부산출신으로 과거 통일민주당에 함께 몸담았던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의원은 “당시에도 좌충우돌하는 싸움꾼이었다.”면서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급진주의자”라고평했다. 기자출신으로 40대 초반인 자민련 정진석(鄭鎭碩)의원은“의사 표시방식이 인기영합주의적이고 충동적이며 좌파적성향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그의 경제 운용기조나 기업·복지·노동·사회정책 등이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일단 “‘급진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데까지는 동의하면서도 “큰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기자출신의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급진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서구적 개념으로는 전형적인 진보·개혁적인 정책과 이념”이라고 설명했다.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진보적이지만 극좌와는 다르며 중도좌파적인 우리 당의 정강에도 부합한다.”면서 “특히 분배의 정의를 통한 사회안정을 이룩,성장을 지속시킨다는 복지정책이 마음에 든다.”고했다. 박종우(朴宗雨) 의원은 “거칠게 보이는 것은 표현상의 문제이며 맥을 잇는 정의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예전의 기준으로라면 극좌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요즘의 의미로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미국에대한 발언 등을볼 때 기본적으로 할 얘기는 하고 있다.”면서 “그간 편중됐던 인식을 바로잡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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