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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아이비리그 3분의1 ‘뒷문 입학’

    美아이비리그 3분의1 ‘뒷문 입학’

    “듀크대 등 아이비리그(미 동부 8개 유명 사립대) 합격증을 돈으로 산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1990년 헨리 로소브스키 미 하버드대 학장이 미 대학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큰소리쳤던 말이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그의 주장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됐다. 기부금 입학 제도를 허용하는 미국에서도 “해도 너무한다.”는 비판이 일면서 ‘윤리적 병폐’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21일자)는 “대표적인 명문대 학생들 가운데 특혜 입학이 아니었다면 발도 들여놓지 못했을 학생이 전체의 3분의1이 된다.”는 다니엘 골든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부모가 돈이 많거나 유력 인사거나 저명한 동문이라면 미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1600점 만점)에서 바닥 점수인 300점을 받아도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입학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아이비리그의 경우 SAT가 1500점이 넘어도 탈락하는 고득점 학생이 수두룩하다. 골든 기자는 “대학 입학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제로섬 게임”이라면서 “대학은 보다 우수하고 총명한 학생들을 선발해야 하며 귀족주의를 영속화시키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1960년 중반까지도 예일대는 거액 기부자의 자녀 입학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골든 기자는 2004년 명문대 ‘특혜 입학’의 실상을 파헤친 기사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오는 9월 출판되는 ‘입학 가격;미국의 지도층은 어떻게 명문대에 들어가나, 누가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하나’라는 책의 저자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 빌 프리스트(테네시)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큰아들 해리슨 프리스트를 한 사례로 들었다. 고교 성적이 상위 20% 안에도 들지 못한 해리슨은 유력 정치인인 아버지 후광 덕분에 프린스턴대에 입학했다. 프리스트 상원의원은 모교 프린스턴에 2500만달러(약 250억원)를 기부한 ‘최우수 동문(VIP)’이다. 해리슨은 악명높은 대학 클럽에서 술로 세월을 보내다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 그는 올해 프린스턴을 졸업하지만 학위는 따지 못했다. 프리스트 의원의 막내아들 브라이언도 올해 프린스턴대에 입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 기자는 “대학마다 수많은 지원자의 상당수가 부유층 자녀들의 뒷문(back door) 입학을 위해 탈락되고 있다.”면서 “똑똑하고 성취감을 가진 중산층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듀크대는 실제로 매년 성적이 기준보다 떨어지는 고액 기부자나 유명 인사의 자녀 100∼120명이 입학하고 있다. 골든 기자는 “각 명문대마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재정 지원을 확충한다고 발표했지만 부유층 자녀의 특혜입학을 줄이거나 고급 스포츠 특기생의 입학을 줄인다고 발표한 학교는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英 항공기테러기도 용의자는 ‘평범한’ 영국 청년들

    英 항공기테러기도 용의자는 ‘평범한’ 영국 청년들

    영국 항공기 연쇄테러 기도 사건의 용의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영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대부분의 용의자가 영국에서 태어난 17∼35세의 평범한 청년들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영국 국민들로서는 지난해 런던 7·7테러 이후 또 다시 자국인들이 개입된 ‘자생적(自生的) 테러’의 가능성에 경악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용의자가 최근 결혼한 기혼자들로 구체적인 테러 가담 동기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국 언론들이 제각각 경찰과 정보기관의 미확인 내용들을 마구잡이로 보도하면서 영국내 이슬람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3일 용의자 23명 대부분이 교외에 살고, 크리켓과 축구를 즐기는 평범한 청년들(ordinary men)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택시기사와 피자 배달원, 중고차 판매원으로 드러났다. 보수당 전 정치인의 아들과 히드로 공항의 전직 보안요원도 끼어 있다. 테러법으로 기소 전 구금할 수 있는 최장 기간인 28일 동안 이들에 대한 의문이 얼마나 풀릴지도 관심거리다.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대학생들이 이번 테러 기도의 핵심 주역이라고 보도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대 이슬람회를 이끌고 있는 생화학과 재학생 와히드 자만(22)이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브루넬 대학의 정보보안센터장인 앤서니 글리스 교수는 대학가에 수십여개의 이슬람 극단주의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고 있다고 주장, 파문이 커지고 있다. 주요 대학에는 최고 명문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런던정경대(LSE)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고급 직업전문학교인 폴리테크닉스와 역사가 오래된 대학에서 20개 이상의 극단주의 이슬람 학생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자만의 대학 기도실 등에서 성전(지하드) 홍보물과 공항 보안 접근법이 담긴 안내책자를 찾아냈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 무하지룬이 제작한 음성 테이프도 발견됐다. 하지만 이웃들은 다른 증언을 하고 있다. 자만이 영국 프리미어리그팀인 리버풀의 팬으로 축구와 칩스(chips)를 광적으로 즐기던 ‘전형적인 영국 청년’이라고 항변했다. 인디펜던트는 22∼25살 세 아들이 한꺼번에 체포된 가족과 이웃들이 경찰에 항의 집회를 벌이는 사태도 일어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가운데 최소한 3명은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전했다. 보수당 전 정치인의 아들인 돈 스튜어트(19)는 6개월 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이브라힘 사반트(25)도 이슬람 사원에서 이맘(종교지도자)과 상담한 뒤 8년전 개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NHK는 이날 용의자들이 ‘액체 폭탄’으로 ‘아세톤 화합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8월12일자 서울신문 1면 보도> 영국 언론들은 이번 테러가 미국행 항공기뿐 아니라 영국 본토까지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 정보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현재 수십건의 테러 음모와 용의자 수백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존 리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번 검거를 계기로 테러 위협이 끝났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국내 정보기관인 MI5 관리의 말을 인용, 용의자 23명 중 1명이 사실상 알카에다 조직의 ‘영국 지도자’라고 전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이번 사건의 주모자로 알 카에다의 최고위 인물인 마티 우르 라흐만을 지목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軍, 팔 각료 8명 체포

    가자지구 진입 이틀째인 29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각료와 의원 등 하마스 출신 정치인들을 무더기로 연행했다.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했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이날 이스라엘 군사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강 서안에 억류 중이던 유대인 정착민을 처형했다. AP통신은 팔레스타인 보안군의 발표를 인용,“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등에서 나세르 샤에르 부총리 등 PA 각료 8명과 의원 20명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억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연행한 하마스 인사들은 테러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와 교환하기 위한 협상용이란 해석을 일축했다.이스라엘군은 이날 남부에 이어 가자 북부 접경에서도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쳤다.AP통신은 “이스라엘 탱크와 불도저가 예말리야 난민캠프를 출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내 200m 지점까지 진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은 가자지구의 재점령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오전에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하마스의 망명 지도부가 머물고 있는 시리아 영공을 침범, 라타키아의 대통령 별장 상공에서 위협비행을 벌였다. 영공 침범은 지난 2003년 8월에 이어 두번째다. 이스라엘 군방송은 “테러리스트를 보호하는 시리아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는 “다마스커스의 하마스 지도부는 이번 납치와 무관하다.”며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은 금요 기도회가 열리는 30일 카이로에 모여 아랍권의 단결을 호소하기로 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전날 공습으로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전염병 발병 등 ‘인위적 재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PA측 관리들은 주장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43년만에 붙잡힌 ‘얼굴없는 마피아 두목’ 프로벤자노

    이탈리아 최대 갑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총선패배가 확정됨과 거의 동시에 43년간 도피생활을 해온 마피아 ‘보스 중의 보스’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73)가 고향에서 체포됐다. 영화 ‘대부(代父)’의 무대였던 시칠리아섬 코르레오네 마을 근처에서 붙잡힌 프로벤자노는 곧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시칠리아인들은 프로벤자노의 행방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정부가 붙잡지 않았다는 것이 통설이다. 마피아 전담 수석검사인 피에트로 그라소는 지난해 “프로벤자노가 정치인과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우파연합의 지도자 베를루스코니는 오랫동안 마피아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하지만 그의 수석보좌관은 마피아와 관련돼 9년형을 선고받았다.2001년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시칠리아에서만 61석을 얻은 것은 마피아의 도움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총리인 로마노 프로디는 반(反)마피아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프로벤자노가 11일 체포된 것은 이번 선거에 영향을 주기에는 너무 늦었다. 배신한 전 조직원들의 증언이 그가 체포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프로벤자노는 2차 세계대전 직후 18살 때 마피아의 명령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 뒤 조직에 가입했다. 검사들은 그가 강탈이나 마약 밀매 대신에 시칠리아섬의 공공 계약에 참여하는 등 불법적인 화이트 칼라 산업으로 마피아의 부를 불렸다고 밝혔다.1993년 살바토레 토토 리나가 체포된 뒤 마피아의 실질적인 최고 두목이 됐다. 프로벤자노의 보스였던 루치아노 릿조는 “그는 닭(멍청한 마피아)들의 두뇌 역할을 했고, 총을 쏠 때는 천사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가 나이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에 박식한 새로운 마피아’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카를로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프로벤자노의 체포를 축하하며 “토토 리나 이후 마피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붙잡혔다. 이탈리아 전체를 위한 한발짝 전진”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본인의 신원을 확인해주는 진술 외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은 프로벤자노의 입에서 어떤 말이 쏟아질지 전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도판 ‘유전무죄’ 재심 결정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살인죄의 정황 증거가 충분한데도 고위층 아들이란 이유로 피의자들이 석방되면서 인도판 유전무죄 시비를 낳았던 제시카 랄 사건(서울신문 3월15일 14면 보도) 심리가 원점에서 재개된다. 뉴델리 고등법원은 지난 1999년 4월 고위층의 사교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여성 모델 랄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달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석방된 마누 샤르마와 비카스 야다브 등 9명의 피의자에 대해 재심 결정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재판부는 피의자 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한편 다음달 18일까지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특히 조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관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착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심 재판부는 이들 피의자를 석방하면서 “경찰 조서가 형편없고 검찰도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유력 정치인과 재력가의 아들들이 피의자들이어서 고위층의 압력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 연일 촛불시위를 벌였다. 특히 바텐더로 일했던 랄이 술시중을 들라는 이들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건 직후 증인으로 나선 목격자 대부분이 나중에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따라 증인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여론마저 조성됐다.jun88@seoul.co.kr
  • [브로커 천국 코리아] 법조=김모 세무=박모… 큰손들 ‘전공’별 특화

    법조브로커, 건설브로커, 세무브로커, 병역브로커…. 브로커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전공 분야(?)가 있다.‘브로커 김모=법조브로커’,‘브로커 박모=세무브로커’ 하는 식이다. 물론 윤상림씨처럼 예외적으로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한 대형브로커도 있다. 대표적인 법조브로커로는 K씨와 김모씨 등이 있다.K씨는 지난해 경제사범들로부터 사건 무마를 미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도 2건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K씨는 “2심에서도 실형이 나오면 그동안 관리한 판·검사 40명의 명단을 폭로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실제 그가 체포될 당시 판·검사 명단과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힌 수첩이 함께 발견됐다. 이른바 경기도 부천 ‘신앙촌 재개발 비리’ 때 등장한 김모씨도 유명한 법조브로커로 통한다. 당시 현직 검찰간부 2명이 구설수에 올랐으며 그중 한 명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결국 대가성 있는 돈 거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옷을 벗었다. 김씨 이름이 거론되자 상당수 검찰 간부들이 “아, 그 김모” 하며 유명한 법조브로커라는 사실을 상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건이 덜하지만 병무브로커로는 박노항씨가 있다. 박씨는 지난 1999년 이른바 ‘박노항 병역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돼 3년간 도피생활을 했다. 박씨는 병무청 파견 모병연락관인 원모씨, 병무청 사무관, 군의관 등과 짜고 2년6개월 동안 병역면제 등 각종 병무비리를 저지르고 돈을 챙겼다. 자녀들의 병역면제를 위해 박씨에게 돈을 건넨 사람들은 전직 국회의원과 변호사, 대학교수, 유명 연예인 등 100여명이 넘었다. 건설브로커 업계에서는 이모씨가 유명하다. 직접 토목업체를 운영하고, 스포츠단체장을 역임했던 이씨는 관급공사 수주명목 등으로 중소 건설업체들로부터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검찰은 40억원의 사용처 규명을 포기했다. 실세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로비자금을 받은 이씨가 돈의 행방에 대해서는 “먼 훗날 말하겠다.”면서 끝내 입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잔챙이 브로커들은 ‘유행’을 타기도 한다. 외환위기 직후 경매시장이 호황일 때는 ‘경매브로커’, 부동산붐이 일 때는 ‘부동산브로커’가 극성을 부리고, 최근 개인파산 등이 많아지자 변호사 명의만 빌려 업무를 처리하는 ‘개인회생·파산브로커’가 많아졌다. 한 검사는 “큰 브로커야 나름의 전문영역이 있지만 작은 브로커들은 ‘먹을 것’이 많은 곳을 이리저리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법조팀 newworld@seoul.co.kr
  • 피로 얼룩진 선거

    카리브해의 소국 아이티 대선 투표가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유혈 사태 속에 7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한 투표소에선 유권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2명이 깔려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부 그로스 모르네 지역에서는 한 유권자가 경찰관과 시비를 벌이다 총에 맞아 사망하자 군중들이 이 경찰관을 폭행, 숨지게 했다. 유권자들끼리 난투극을 벌여 수십명이 다치기도 했다. 군부 쿠데타로 반미 성향의 장 메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축출된 지 2년 만에 실시된 이날 선거는 유엔 평화유지군 9400명과 경찰 6000명의 삼엄한 경계 속에 치러졌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남아공에 망명해 있는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 추종세력의 재기 여부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킨 르네 프레발(63) 전 대통령은 아리스티드의 충실한 계승자를 자부하고 있다. 군부세력을 결집, 아리스티드 축출 쿠데타를 주도했던 귀 필립(37)이 얼마나 프레발을 추격할지가 관심거리다. 무려 33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는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달 19일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한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반발해 대규모 소요가 벌어질 개연성은 여전하다.8일 치러진 네팔 지방선거도 결국 피로 얼룩졌다. 정부군과 공산반군의 충돌 속에 투표율마저 저조해 정정은 끝모를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반군은 선거사무소 등 12곳의 관공서에 폭탄 공격을 가했으며, 정부도 30여명의 시위 정치인을 체포했다. 사흘 동안 여당 후보 2명 등 모두 9명이 반군에 살해됐다. 로이터 통신은 반군의 공격을 두려워한 후보자들의 출마 기피로 4000여개 의석 가운데 2200개 이상에서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머지 선거구도 삼엄한 경계 속에 투표가 진행됐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유권자를 찾기는 힘들었다.7개 야당연합과 마오이즘을 추종하는 반군은 이번 선거가 지난해 2월 친위쿠데타로 집권한 기아넨드라 국왕의 철권 통치를 강화할 것이라며 투표 불참과 총파업을 선언했다. 또 투표하는 유권자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해 왔다. 심지어 여당 소속 후보조차 선거운동 기간에 출마를 포기했으며, 남은 후보들도 군부가 제공한 안전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다.이세영 박정경기자 sylee@seoul.co.kr
  • 2005 뜬별 & 진별

    2005 뜬별 & 진별

    2005년도 저물어간다. 언제나 그렇지만, 욱일승천의 기세로 올 한해를 자신의 해로 만든 부류는 누구인가. 반대로 급전직하의 참담함을 맛본 부류는 또 누구일까. 서울신문은 연말 특집으로 정치, 경제, 문화 분야에서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인 이른바 승자(Winner)와 패자(Loser)를 선정했다. ■ 존 매케인 vs 칼 로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세계의 정치 수도’인 워싱턴에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같은 확실한 승리자와 패배자를 탄생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권을 잡은 공화당 내에서는 존 매케인을 비롯한 중도적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상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권력 기반인 ‘텍사스 사단’은 눈에 띄게 힘을 잃었다. 매케인 의원은 이라크 전과 같은 안보 이슈에서는 철저하게 부시 대통령을 옹호하고 지원하며 보수성을 과시해왔다. 매케인 의원은 그러나 최근 테러리스트로 지목돼 억류된 포로에 대한 고문을 반대하는 입법을 주도하는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중도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민주당측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올 한해 매케인 의원이 직접 제출한 법안과 결의안만도 80건에 이른다. 또 미 상원 의원들은 법안을 제출할 때 정치적 영향력이 큰 매케인 의원이 함께 서명해주기를 원해 그의 서명이 들어간 법안 수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같은 노력이 인정을 받아선지 지난 10월말 퓨 리서치 센터가 공화·민주당원 및 무소속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2008년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공화당에서 2위를 기록한 루돌프 줄리아니 역시 중도적 성향의 정치인이다. 반면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사단 가운데서도 중심 인물이었던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유출한 ‘리크게이트’ 사건에 연루돼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부시 대통령의 신임도 떨어졌다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로브의 힘이 빠지면서 한때 탄력을 받았던 ‘보수세력 장기집권론’도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 역시 텍사스 출신으로 부시 대통령이 주지사 시절부터 법률 자문을 해온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고문도 2005년이 오욕으로 점철된 해였다. 마이어스는 부시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으로 지명됐지만, 부족한 경력과 불투명한 성향 때문에 논란이 빚어지자 스스로 물러났다. 마이어스의 상원 인준을 앞두고 ▲판사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앨 고어 등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기부했던 적이 있고 ▲낙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보수층으로부터 사실상 외면당했다. dawn@seoul.co.kr ■ 도요타 vs GM 도요타자동차는 내년 3월 결산에서 일본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매출액이 20조엔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도 3년 연속 1조엔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 자동차업계 1위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판매부진과 경영악화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급기야 릭 왜고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내년부터 북미지역 공장 9곳을 폐쇄하고 2008년까지 종업원 3만명을 줄이겠다는 처방을 내놓았다.11월 주가는 한때 18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부도설까지 나돌았다. 올 한해 도요타와 GM의 엇갈린 성적표다. 그래서 ‘빠르면 2006년 도요타가 GM을 넘어선다.’는 예상도 나온다.2008년이었던 도요타의 목표보다 2년 빠른 것이다. 도요타는 내년 예상 판매대수를 900만대로 잡고 있고 공장을 폐쇄해야 하는 GM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일시적이기는 하나 도요타가 북미시장 점유율에서 GM을 추월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이제 ‘기업’ 이상의 위치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도요타 배우기’ 열풍이 분 지 오래다. 순이익 1조엔은 이른바 빅3라는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순이익을 전부 합친 것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일본 언론은 “도요타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주고 있다.”며 ‘일본경제 부활의 구세주’로 묘사하고 있다. 도요타의 힘은 낭비요소를 없앤 생산방식에서 비롯된다. 세계적 부품업체들과의 유기적 협조,50년간 노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노사관계, 철저한 품질 및 인적관리 시스템도 승승장구의 비결이다. 조 후지오 도요타 부회장은 “글로벌시대에는 국가별로 현지 문화 및 고객 기호에 부합하는 고품질 저가격 제품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성공 비결을 역설했다. 반면 GM의 추락은 미국 제조업의 쇠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이던 GM의 신용등급은 ‘정크 본드’ 수준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다 아성으로 여겨졌던 북미시장마저 일본 경쟁업체들로부터 위협받자 왜고너 회장이 직접 북미시장을 챙기기에 나섰다.‘직원용 할인가격’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적용하는 ‘제살깎기식’ 무한경쟁에 나섰지만 추세를 돌려놓기엔 역부족이었다. GM 추락의 주요 원인으로 우선 낮은 소비자 만족도를 들 수 있다. 과다한 직원 복지후생 부담도 발목을 잡고 있다.GM은 차를 한대 만들 때마다 1500달러씩의 후생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이래서는 도저히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오프라 윈프리 vs 마이클 잭슨 “그녀가 출마한다면 미국 정치의 심장과 얼굴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지난주 미주리주에서 ‘오프라를 대통령으로’란 문구가 새겨진 물품만을 파는 가게를 낸 패트릭 크로의 말이다. 물론 윈프리는 출마를 거부했지만, 여성이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보고 싶다고 말했다. 통큰 선행으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이미 전세계 여성들의 친구이자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다.21년 동안 전세계 121개국 이상의 여성들이 그녀의 토크쇼를 보며 울고, 웃고, 열광하고 있다. 윈프리는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나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실은 17살때 미인 선발대회 왕관을 썼고 3살도 안돼 책을 읽었다. 지난해 토크쇼 방청객 전원에게 자동차를 나눠주는 깜짝쇼를 연출한 데 이어 올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재앙이 닥치자 연방 정부보다 재빨리 구호활동에 나섰다. 루이지애나주 슈퍼돔으로 달려가 이재민들을 안고 위로했으며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특히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나중에 토크쇼에 초청,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 등 210만달러 어치의 선물을 안겨줬다. 하지만 같은 흑인으로 팝의 제왕이었던 마이클 잭슨에게 올해는 최악의 한해였다. 아동 성추행 소송사건에 휘말리면서 전세계 매스컴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법정 출두를 미루다가 체포 영장을 발부하겠다는 판사의 경고에 잠옷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나타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제이 레노, 매컬리 컬킨 등 유명 인사들의 대량 증언과 고액 변호사를 앞세워 결국 소송에서는 승리했지만 자택인 네버랜드를 팔아야 할 정도로 경제적 곤궁에 처했다. 변호사 비용만 500만달러를 썼으며, 빚은 4억달러가 넘는다. 잭슨은 미성년 아동과 같은 침대에서 잔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적 접촉은 부인했다. 비록 재판관은 그가 무죄라고 선언했지만, 잭슨이 결백하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세계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던 잭슨은 아동 성추행 재판으로 팝의 제왕에서 언론의 웃음거리로 단숨에 추락했다. 팬들은 그가 음악활동을 재개할 것을 바라고 있지만, 대중은 이제 잦은 성형수술로 무너질 위기에 처한 그의 코에만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라크 비밀감옥 수감자 200명 발견”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이 지난 13일 불시 조사를 통해 사담 후세인 정권때 만들어졌던 비밀감옥 지하에서 고문당한 200여명의 수감자를 발견했다. 미군은 앞으로 이라크내 모든 수감시설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여명의 미군과 이라크 군인들은 지난 일요일밤 바그다드 근처 자드리야의 한 건물을 급습했다. 건물을 관리하던 이라크 내무부 직원은 단지 40명이 있다고 했으나, 미군이 여기저기 문을 열자 200여명의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문당한 흔적이 역력한 수니파 수감자들이 쏟아져 나왔다.이라크인들이 미군에게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아 악명이 높은 아부 그라이브 감옥과 다를 바 없었다. 불법적인 수용시설의 발견은 2006년 해외 주둔군의 철수를 희망하고 있는 이라크의 자체 경찰력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낳고 있다. 이브라힘 알 자파리 이라크 총리는 15일 내무부 유치장에 173명의 이라크인들이 수용돼 있다는 점을 시인하며 “이들은 영양실조 상태로 보이며 일부는 고문 같은 것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니파 정치인들은 지난 4월 현 정부 출범 이후 시아파가 장악한 전갈부대, 늑대여단 등의 이름을 가진 내무부 소속 군부대에 의해 수니파에 대한 고문과 학대, 자의적인 체포 등의 보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에 의해 수니파의 주장 일부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다음달 15일 총선에 수니파의 집단불참이 우려되자 이라크 정부가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무마에 나섰다.국제연합은 이라크의 감옥이 수감자를 과다수용하고 있으며 수용 조건이 열악한데다 변호인단 접근도 부족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필리핀판 로버트김’ 美정가 발칵

    ‘필리핀판 로버트 김 사건’으로 미국과 필리핀이 발칵 뒤집혔다.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귀화한 전 백악관 부통령 비서실 직원이 백악관에서 3년 동안 기밀정보를 빼돌린 사실이 적발돼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 A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방송은 미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비서실에서 일하던 레안드로 아라곤실로(46)가 1급 비밀 취급인가를 악용해 백악관 컴퓨터에서 비밀정보를 빼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아라곤실로가 빼낸 정보 가운데에는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는 정보들이 포함돼 있으며 그가 이를 필리핀에서 쿠데타를 계획하는 야당 정치인들에게 이메일 등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FBI는 아라곤실로가 2004년 7월 이후 FBI 컴퓨터에서 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체포됐으며 백악관 근무 당시에도 정보를 유출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FBI가 수사 중이며 현재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곤실로는 지난 2004년 7월 21년간 복무했던 해병대에서 제대한 뒤 FBI에서 정보분석관으로 일해왔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천용택씨 사법처리 ‘0순위’

    천용택씨 사법처리 ‘0순위’

    6일 전 국정원 2차장 김은성씨가 전격 체포됨에 따라 DJ정부 시절 국정원 도청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시작됐다. 그동안 도청사건과 관련, 사법처리된 사람은 ‘안기부 X파일’에 관련된 미림팀장 공운영·박인회씨뿐이다. 개정 전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 5년이 남아 있는 국정원 시절 도청과 관련, 김씨 외에 사법처리가 유력한 인사들 중 0순위는 1999년 12월 ‘안기부 X파일’의 내용을 유출한 천용택(68) 전 국정원장이다. 천씨의 재임 시절이던 1999년 12월부터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가 개발·사용됐다. 김씨가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동원(71)·신건(64)씨도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김씨가 어떤 형태로든지 도청사실을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임씨와 신씨의 사법처리 여부는 김씨 조사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청을 담당하던 국정원 과학보안국 등 해당 국 국장들의 사법처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차장 등의 지시를 받고 도청 실무자들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도청을 담당했던 실무 직원은 사법처리에서 배제될 수 있다. 단순히 지시에 따랐기 때문이다. ●김은성씨, 국정원 정보 개인적 활용 의혹 미림팀이 활동했던 김영삼 정부 시절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02년 개정 전 통신비밀보호법의 공소시효는 5년이기 때문이다. 다만 YS시절 도청 관련자들이 당시 도청한 내용을 최근 5∼7년 사이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는 통비법이나 국정원직원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김씨는 1971년 중앙정보부로 시작해 30년 넘게 국정원에 근무했다.DJ정부 들어 요직인 대공정책실장에 발탁된 데 이어 2000년 4월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을 맡았다. 당시 김씨는 민주당 실세 정치인들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정보보고를 했다는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김씨는 2001년 12월 검찰의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 때 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진씨의 구명을 위해 정·관계 로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재판을 받던 2002년 5월 “사회지도층 인사 130명이 분당 파크뷰 아파트를 특혜분양받았다.”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 파크뷰 사건을 촉발시켰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정원前차장 김은성씨 “국정원장 지시받아 도청”

    국정원前차장 김은성씨 “국정원장 지시받아 도청”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6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을 지낸 김은성(60)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검찰은 이르면 7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도청사실 등을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동원(71)·신건(64)씨에게 보고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아 도청을 했고 도청내용도 수시로 보고했다.”면서 “도청은 당시 8국이던 과학보안국에서 정·재계 권력 실세들을 총망라해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 임씨 등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씨가 당시 정권 실세 등에게 도청내용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차장으로 재임했던 2000년 4월∼2001년 11월 정치인 등에 대한 도청을 부하들에게 지시하고 보고받는 등 조직적으로 도청에 관여했다는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 김씨는 유선중계통신망 감청기기(R-2)와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기기 등 감청기기를 이용한 도청을 지시하고 도청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정원 전·현직 국·과장급 간부와 실무직원 등에 대한 조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룰라 정부의 위기/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취임한 지 3년이 다가오는 브라질 룰라 정부가 큰 곤경에 빠졌다.1985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지 20년 만의 최대 위기다. 정부 여당의 실력자인 정무장관이 사직했고, 이어 노동자당 의장도 사임하고 체포됐다. 말썽 많던 하원의장은 대가성 뇌물 수수 혐의로 사임했다. 상원의장에 대한 야당의 사임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의회는 연일 재벌기업인과 고위 정치인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분위기로는 룰라와 노동자당이 2006년 대선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룰라의 가족도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깨끗하다고 믿었던 노동자당마저 부패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수적인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지지층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부패 스캔들은 오래전에 예고된 것이었다. 연이어 터진 스캔들은 룰라 정부의 무능보다는 브라질 정치의 구조적인 메커니즘에서, 제도개혁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고 많은 평자들은 지적한다. 결선투표제가 있는 대통령 선거는 대체로 두 번 치른다.1차에서 후보들이 난립하고 2차에서 승자가 가려진다. 결선투표에서 62%의 지지로 승리한 룰라지만, 여당의 하원 의석 수는 겨우 17%에 머문다. 룰라도 당선되기 위해 우익정당인 자유당과 선거연합을 맺었고, 당선된 이후 의회에서 다수파가 되기 위해서 여러 군소정당들의 협조를 얻어야 했다. 협조를 얻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정부예산에 교묘하게 지역구 사업을 끼워 넣어 해당 의원들의 표를 사는 방법이다. 전임이었던 카르도수 정부의 브라질사회민주당은 의회에서 다수를 확보하기 위해 이 방식을 이용했다. 불법이라고 말하긴 힘들었지만,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룰라 정부는 보다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했다. 전체 예산은 효율적으로 집행하되, 다수파 연합형성을 위해서는 직접 돈이나 고위직으로 의원들과 정당들을 매수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당연히 돈은 민간기업에서 구해야 했고, 돈세탁이 쉬운 광고회사나 대기업들이 이용됐다. 대신 정부는 이들 기업에 각종 특혜나 계약을 제공했다. 사실 이 방식은 오랫동안 암묵적으로 이용된 관행이었다. 그랬기에 콜로르 대통령은 탄핵위기에 처해 사임했고, 이타마르 프랑쿠, 엔리케 카르도수 대통령 정부의 핵심인사들도 모두 부패 스캔들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문제는 구조적인 정치적 부패를 해체하는 제도개혁을 20년 동안 단행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특히 8년간 집권했던 카르도수 정부 시절에 제도개혁이 단행됐어야 했다. 브라질의 정치위기는 선거제도를 잘못 디자인한 결과물이다. 하원 의석이 있는 유효정당의 개수는 15개나 된다. 정당 파편화의 수준은 세계 최고다. 최다의석을 지닌 노동자당도 겨우 전체의석의 17%에 불과하다. 파편화된 정당체계는 나쁜 선거제도의 결과다. 선거구는 주가 한 단위로 묶인 대선거구제를 채택했고, 여기에 개방 리스트의 비례대표제가 가미돼 있다. 따라서 같은 정당 후보 간에도 선거경쟁이 치열하다. 당연히 돈이 많이 든다. 개인 인물 중심의 경쟁이 될 수밖에 없기에 텔레비전 광고비와 영상물 제작에 엄청난 돈을 쓴다. 당연히 정경유착과 추악한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당적이탈이 자유롭고 당 기율이 허약하므로 이권이 있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합집산을 한다. 정당 등록의 제한조건이 유효득표의 2%에 불과한 것도 소당 난립을 부추긴다. 소당들은 정부와 여당이나 기업들과의 거래로 짭짤한 재미를 누리므로 어떤 제도개혁에도 저항한다. 기업들도 오랫동안 이중장부의 관행을 유지해 왔다. 비자금을 만들어 정치인들에게 건네주고, 대신 이익을 축소해 보고하고, 세금을 포탈하며, 정부로부터 특혜적인 계약을 따낸다. 이번에도 대수술은 없으리라 한다. 부단한 제도개혁이 없으면 민주정치는 쉬 퇴락한다는 것이 브라질 사태가 주는 교훈이리라.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불필요한 영장 없애려 수화기 들죠”

    “불필요한 영장 없애려 수화기 들죠”

    “안녕하세요. 영장전담 판사입니다.” 서울중앙지법 김재협·김득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하루에 한두 차례씩 구속영장 실질심사 대상자 집에 전화를 건다. 피의자 가족들의 구속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발부 결정에 참고하려는 목적이다.1주일에 처리하는 구속영장이 40여건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성의와 시간이 필요한 만만치 않은 일이다. 김득환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수사와 재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가족이 보호막이 돼 준다는 확신이 들면 영장을 발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과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인신에 제한을 두는 구속·불구속 여부는 다른 문제라는 설명이다. 예기치 않게 전화로 가족을 찾아준 적도 있다. 대학 도서관을 돌며 물건을 훔치다 붙잡힌 서울의 한 국립대생 조모군은 체포될 당시 가출해 노숙생활을 하고 있었다. ‘주거불명’으로 구속을 피할 수 없었던 조씨의 부모에게도 재판부는 전화를 걸었다. 한달음에 달려와 선처를 애원하는 부모를 보고 재판부는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김재협 부장판사는 “법정에 혼자 외롭게 서 있는 피의자를 보며 가족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가끔 피의자를 내보내고 방청 온 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의견을 묻기도 한다.”고 했다. 빌려준 돈을 못 받아 피의자를 고소한 피해자가 “며칠간 돈을 갚을 시간을 더 주고 싶다.”며 영장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다. 영장에는 “앞으로 피해자와 합의할 가능성이 있어 보여 기각한다.”고 사유를 적었다. 실제로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능성을 보고 영장을 기각하는 것은 이번 재판부에서 처음 시도됐다. 이런 시도는 가능하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하겠다는 사법부의 방침과도 통한다. 그렇더라도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과 경제인 등 유명인사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전화를 걸지 않는다. 사할린 유전개발 의혹 사건의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청계천변 개발의혹 사건의 양윤재 서울시 행정2부시장 등에게는 영장이 발부됐다. 재판부는 “고위직 비위사건의 경우에는 말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영장발부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영장 실질심사는 판사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변명을 하는 자리”라면서 “실질심사를 처음부터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판사는 “실질심사를 하면 전화도 더 많이 걸어야 되고 일도 늘어나겠지만, 영장전담부는 좀더 바빠도 된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 입법이 추진되고 있기는 하지만 “영장 실질심사 단계에서부터 국선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스리랑카외무 총격 피살

    라크시만 카디르가마르(73) 스리랑카 외무장관의 암살로 불안정하게 유지돼 오던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이 위태롭게 됐다. 카디르가마르 외무장관은 지난 12일 밤 수도 콜롬보 자택 부근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반군단체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의 소행”이라며 14일 타밀 소수민족 12명(여성 1명)을 콜롬보 주변에서 체포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양측간 평화협정 재개 노력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졌다.”면서 전날 새벽 무기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LTTE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며 “정부내 세력이 자신들에게 뒤집어씌워 양측간 휴전협정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밀 반군의 정치인 공격은 1970년대 초부터 시작해 지난 2002년 2월 노르웨이가 중재한 휴전협상 이전까지 계속됐다.1999년에는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이 반군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는 등 내전이 격화되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쓰나미 피해복구 구호기금 분배, 타밀지역 저명인사 암살 등으로 휴전협정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금까지 반군의 무장 투쟁으로 양측은 6만 5000여명이 희생됐다. 타밀족 변호사 출신으로 대통령 측근인 카디르가마르 외무장관은 LTTE를 테러조직으로 규정, 불법화하는 움직임을 주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오후10시이후 ‘올빼미 영장’ 사라진다

    피의자가 자정이 넘은 뒤 구치소에 이감되는 이른바 ‘올빼미 구속’이 사라진다. 서울중앙지법은 오후 10시가 넘어 법원에 접수된 영장은 앞으로 밤에 처리하지 않고 다음날 오전에 처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법원은 또 정치인·기업인 등이 연루된 중요사건에 대한 영장을 당직판사 대신 이튿날 출근하는 영장전담 판사가 맡도록 했다. 이같은 조치는 주5일제가 시행된 뒤 밤에 청구되는 영장의 수가 늘어나 영장발부에 대한 심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 법원 ‘인신구속연구위원회’에서 마련했다. 법원은 “하루에 접수되는 체포·압수·구속 영장의 10% 정도인 3∼5건 정도가 오후 10시 이후에 청구된다.”면서 “자정을 전후해 영장이 발부되면 피의자들이 새벽에 구치소에 이감되거나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인권침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10시 이전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더라도 피의자가 영장 실질심사를 신청할 경우 법원은 다음날 영장전담판사가 사건을 맡아 처리하도록 했다. 반면 10시 이후에 접수된 영장이라도 긴급을 요할 경우에는 당직판사가 즉시 처리하게 된다. 김재협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기본적으로 피의자 인권보호를 위해 도입한 원칙이지만, 일부 피의자의 영장발부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운영과정에서 더 나은 개선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면책특권/김경홍 논설위원

    10여년 전, 청와대에서 에너지 절약에 앞장선다며 에어컨 사용을 줄였다고 홍보한 적이 있다. 대통령이 부채를 들고 있는 사진이 언론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찜통더위에 대통령이나 참모들의 머리가 시원해야 국정도 시원하게 돌아갈 것이 아닌가. 국가지도자가 짜증이 난다면 업무의 효율에도 문제가 있을 거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이번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었다. 물론 권위주의 시대의 상징을 없앴다는 정치적 의미는 있다. 하지만 시대와 정신이 바뀐 마당에 대통령이 쉴 수 있는 별장 하나쯤은 나쁠 것도 없다. 특별한 지위에 있는 사람은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하고, 그 특별한 대접은 국가사회 전체를 위한 것이다. 특권과 권위주의는 그래서 다르다.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한번 보자. 자질구레한 특권을 제외하고라도 헌법상 누리는 특권은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이 있다. 헌법 44조는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헌법 45조는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되어있다. 국민의 대표인 헌법기관이 당연히 누려야 할 특권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도 국회의원 특권문제만 나오면 왜 입에 거품을 무는 사람들이 많은가.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을 위해 쓰라는 특권을 당파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쓰기 때문이다. 칼도 잘 사용하면 유용한 생활도구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해치는 흉기가 된다. 같은 이치다. 불체포특권은 방탄국회를 불렀고, 부패 정치인의 방패막이 구실만 했다. 면책특권은 상당부분 무책임한 발언과 폭로, 비방에 이용된 것이 사실이다. 국회윤리위가 명패를 집어던진 의원, 간첩발언을 한 의원에게 각각 ‘출석정지’와 ‘본회의 사과’ 결정을 내렸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며칠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사과 한마디했다고 징계의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한나라당측은 간첩발언에 대해 면책특권을 거론했다고 한다. 면책특권은 국회 밖에서 민·형사상의 책임을 추궁당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국회에서 징계를 당하는 것은 면책특권과는 관계없다. 이런 아전인수도 문제지만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인 국회윤리위에 대한 제도적 개선도 시급하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정관계 로비여부 집중 수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23일 관급공사 수주와 관련, 하도급 업체로부터 로비자금 명목 등으로 70억원대의 돈을 받아 지명수배된 W산업개발 회장 이모(50)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검찰에 스스로 나왔다. 이씨는 지난 3월 전 수자원공사사장 고석구(57·수감)씨나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공사 수주를 미끼로 S개발과 K토건 등으로부터 7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2년 11월 경인운하㈜의 대주주인 H사 고위간부를 통해 경인운하㈜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굴포천 임시방수로 공사의 원석 처리업체로 선정된 뒤 무상으로 제공받은 37억원어치의 발파원석을 다른 골재업체에 되팔아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잠적 두달 만에 출두함에 따라 하도급업체 등을 통해 마련한 100억원대의 자금을 실제로 정ㆍ관계 로비에 사용했는지 집중 조사했다. 이씨는 “로비 명목이 아니라 사업상 정당한 거래대금”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고씨 수뢰사건 수사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체포됐으나 각종 기부행위 등 선행사실이 확인돼 풀려났다. 검찰은 지난 3월 이씨의 추가 비리를 포착,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이씨는 영장이 기각된 뒤 잠적, 관련 수사가 정지됐었다. 검찰은 이씨가 여러개의 스포츠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 폭넓은 인맥을 통해 각종 관급공사 수주로비를 대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이씨가 잠적했을 당시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같은 브로커들이 전 정권과 현 정권 들어 대형 관급공사 발주 및 수주 과정에 개입, 특정업체에 공사가 집중되도록 하는 등 농간을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특히 D사의 ‘평화의 댐’ 건설수주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그리스 인질 소동

    |아테네 외신|그리스 아테네에서 자신들을 무정부주의자라고 밝힌 300여명이 경찰과 충돌한 뒤 대학 캠퍼스에서 정치인 등 150여명을 인질로 붙잡고 대치하는 소동을 빚었다. 10일 밤(현지시간)부터 11일 새벽까지 6시간 동안 이어진 인질극은 ‘체포하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가게 해달라.’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요구를 경찰이 수용하면서 일단락됐다. CNN과 DPA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밤 아테네 중심부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무정부주의자들이 당시 책 발표회에 참석 중이던 사회당 의원 2명의 차량을 부쉈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인질극이 일어났다. 당초 30여명이던 무정부주의자들은 순식간에 300명으로 불어났고 책 발표회 참석자 등 150여명을 인질로 붙잡고 6시간가량 캠퍼스 내에서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무정부주의자 1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다쳤고 경찰 1명도 돌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리스 현행 법상 경찰은 학교 당국의 허가 없이는 캠퍼스에 들어갈 수 없다. 외신들은 지난해 초 총선에서 사회당이 패배한 데 대한 분풀이로 무정부주의자들이 소동을 빚은 것으로 분석했다. 인질로 잡혔다 풀려난 전 문화부장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는 “그들은 화풀이할 데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 정부·정계·재계·시민단체 ‘투명사회 협약’ 체결

    정부·정계·재계·시민단체 ‘투명사회 협약’ 체결

    시민단체·재계·정계·정부 등의 각계 대표들이 9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부패를 방지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명사회협약을 체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공직부패수사 전담기구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면서 “이 문제(전담기구 설치)는 국민적 공감대가 높고 권력기관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투명사회협약은 정말 중요한 약속들을 많이 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통해 하나 하나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제도에 대해 개선방안을 마련중”이라면서 “검증대상과 절차를 법제화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적용대상을 국무위원으로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공직자 재산등록제도도 좀더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주식백지신탁제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투명성지수가 아직도 세계 40위권에 머물러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킨 뒤 “물로 치면 아직 3급수 수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회 전반의 부패근절 노력을 강조했다. 투명사회협약에는 대통령 사면권 투명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불법 조성ㆍ수수 정치자금의 국고환수를 위한 법률 제정, 정치인 불체포 특권 제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정계와 재계가 각별한 관심을 표명해온 정치자금법 개정을 통한 정치자금 현실화 문제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사면 등의 내용은 참여주체간의 이견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협약식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이명박 서울시장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10명, 김덕규·박희태 국회부의장과 여야 대표 등 정치권에서 8명이 서명했다. 또 강신호 전경련 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 김용구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정몽구 현대자동차·구본무 LG·최태현 SK 회장 등이 서명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김상근 한국투명성기구회장, 천기흥 대한변협회장,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언론계에서는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 장영섭 연합뉴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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