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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발전 돌파구는 국제공항 유치”...화성 삼괴 주민들 공항입지 찬성

    “지역발전 돌파구는 국제공항 유치”...화성 삼괴 주민들 공항입지 찬성

    국방부가 추진중인 수원 군공항 이전 계획이 화성지역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 우정읍 삼괴지역 주민들이 경기남부 국제공항 유치 희망 의사를 밝혔다. 화성시 우정읍 삼괴 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단과 삼괴지역 전직 이장단 등 주민들은 9일 수원 군 공항이전 예비후보지인 화옹지구에서 경기남부 국제공항 유치 환영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30년 전 전국에서 잘살기로 유명했던 삼괴지역이 지금은 각종 난개발로 쇠락하고 있다”며 “삼괴지방의 옛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화옹지구에 국제공항 유치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양지역은 화성시청이 들어서면서 크게 발전했고, 향남 신도시과 송산그린시티 등 타지역이 개발되는 동안 삼괴 지역은 화성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기 남부지역은 삼성전자와 LG, SK하이닉스 등 IT·반도체 대기업이 밀집해 있고 인구 750만 명이라는 충분한 항공수요를 갖추고 있다”며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건설로 하늘길이 열리면 물류 운송을 위한 광역 도로·철도 등 교통인프라 확장과 유동인구 증가로 인해 그 어떤 공항보다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춘 삼괴 중·고총동문회장은 “국제공항이 조성되면 전철 2개 노선이 신설돼 화성의 동·서 지역 간 균형발전 등 100년 대계를 위한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며 “정치인들과 관계기관은 진정 지역주민이 무엇을 요구하는 지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2017년 2월 국방부가 화성 화옹지구를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수원 군공항 이전 논의는 본격화 했으나 화성지역 반발로 후속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군공항 이전 방식 가운데 하나로 ‘민·군통합공항 건설계획’이 거론되고,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은 국책 사업’이라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면서 수원 군공항이전 계획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변희수 전 하사, 사망 추측 2월 28일은 원래 전역하는 날”

    “변희수 전 하사, 사망 추측 2월 28일은 원래 전역하는 날”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변 전 하사 언급“극단적인 선택, 강제 전역 가장 큰 이유” 성전환 수술 후 강제 전역 처분을 받고 법정 소송을 진행하던 변희수 전 육군하사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변 전 하사의 전역 날을 언급해 9일 눈길을 끌었다. 임 소장이 기억하는 전역 날은 변 전 하사의 사망일로 추측되는 2월 28일이다. 임 소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느냐에 대해선 여러 추측이 있지만 저는 강제 전역이 가장 큰 이유로 본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임 소장은 “고인이 떠나가는 길 많은 분들이 애도해주셨다. 온라인 계좌로도 조의금이 많이 들어왔다”고도 했다. 임 소장은 또 “특히 정치인들의 애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다. 권인숙 의원, 진선미 의원, 심상정 의원 등이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다. 본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해 주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임 소장은 “대권주자 이재명 지사도 비서를 보내 조기와 조전을 유족들에게 전했다”며 “그 외에도 정치인들이 SNS를 통해서 애도와 조기를 보내주셔서 고인이 하고자 했던 것들이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겠느냐 희망도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임 소장은 변 전 하사가 지난달 28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정상적으로 전역을 했다면 2월 28일이 전역하는 날”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아마 이날 선택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판단한다”고 말했다.더불어 임 소장은 “우리 일반 사회에서 혐오적 발언도 문제가 되는 거고 수술 과정에서 본다면 여단과 군단에서는 문제없다고 판단했는데 궁극적으로 최고 윗선에서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지 않은 거라고 보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임 소장은 이어 “변 전 하사가 우리 사회에 남기고 간 숙제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그 점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지점들이 많다. 지금 변 전 하사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들이 연쇄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지난달과 이번 달만 해도 네 분이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통계청의 통계가 없다. 그렇다 보니 성소수자 자살예방정책은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것들을 바로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차별이 가시화된 지점부터 이 문제를 바라봐야 차별금지법이 통과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변 전 하사는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변 전 하사가 같은 날 오후 5시 49분쯤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출동한 소방대가 발견했다. 상당구 정신건강센터는 상담자로 등록된 변 전 하사가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안 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119에 신고했다. 경기 북부 모 육군부대 소속이던 변 전 하사는 지난 2019년 휴가 중 태국으로 가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와 계속 복무를 희망했다. 그러나 군은 변 전 하사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조사를 시행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 전역을 결정했다. 이에 변 전 하사는 지난해 2월 육군본부에 재심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육군은 “전역 처분은 군인사법에 규정된 의무심사 기준 및 전역 심사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용진 “윤석열 정치행보, ‘깡패’ 이상 잘못…국민 모욕”

    박용진 “윤석열 정치행보, ‘깡패’ 이상 잘못…국민 모욕”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깡패 이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9일 광주를 찾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는 말을 빗대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사퇴 시점이나 사퇴하며 말한 걸 보면 오래 전부터 준비한 행보로 보인다”면서 “수사지휘권을 가진 검찰총장이 정치할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사건을 대하고 수사를 지휘했다면 그건 ‘깡패’ 이상의 잘못으로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정치인으로서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고 평가하며 “대통령 선거에 나오겠다고 하면 말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들고 전문적이어야 할 자리가 정치인”이라며 “법과 제도로도 없는 걸 논의하고 협의하고 타협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정치”라고 전제했다. 이어 “가장 분명하고 쉬운 일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법을 적용하고 처벌하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검사로서 적용하고 처벌하는 건 쉽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치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치에 적합하지 않은 근거로 박 의원은 “정치를 안 해본 윤 전 총장이 나서면 국민들은 물어볼 것”이라며 “수시가 옳으냐, 정시가 옳으냐, 가덕도 만드는 게 맞느냐 안 만드는 게 맞느냐,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법은 무엇이냐에 대한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엄중히 수사해 엄벌에 처하라는 말 한 마디이겠지만 대한민국의 결정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고, 모두 다른 국민들의 생각을 모아야 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1시간만 토론을 붙여달라”며 “외교, 안보, 국방, 문화 등 1시간 만에 누가 준비됐고 안됐는지, 누가 미래이고 누가 과거인지 정확하게 드러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치에 대한 자기 생각이 있으면 일찍 비전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검증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본인이 답을 모르겠고, 스스로 모르니까 애매하고 추상적 표현으로 새 인물인 것처럼 얘기하는 건 한국 정치에 도움도 되지 않고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거짓말일 수도”...일본 女의원, 성폭행 피해여성 비하 ‘최악의 발언’ 1위

    “거짓말일 수도”...일본 女의원, 성폭행 피해여성 비하 ‘최악의 발언’ 1위

    정치인에 의한 성차별 발언 파문이 잦은 일본에서는 1년간 문제가 특히 심각했던 사례들의 순위가 매년 이맘때 공개된다. 전문가 단체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다. 올해의 1위에는 스스로 여성을 비하하고 폄하하며 반인권 의식을 드러낸 여성 국회의원의 발언이 선정됐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차별 발언 워스트 1위’는 성폭행 피해여성을 겨냥해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한 집권 자민당 소속 스기타 미오 중의원 의원이 발언이 뽑혔다. 교수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공적 발언의 성차별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은 해마다 ‘지난 1년간 물의를 빚었던 성차별 발언 중 특히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2개씩 뽑도록 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남녀 3044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됐다. 응답자의 33.1%가 스기타 의원의 발언을 최악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당내 회의에서 내각부 관계자가 성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에 증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라고 발언해 파문을 불렀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 중 상당수가 허위 신고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비쳐치는 발언이었다. 스기타 의원은 한국의 위안부 지원단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다고 해서) 성역이 돼서 아무도 추궁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2위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회장이었던 모리 요시로 전 총리의 발언으로 20.2%를 얻었다. 모리 전 총리는 지난달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평의원회에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 회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해 파문을 불렀다. 그는 “여성들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명이 손을 들어 말을 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 이사를 늘리게 되면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회의가 좀처럼 끝나지 않아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도 했다. 3위는 13.2%를 얻은 도쿄도 아다치구의회 시라이시 마사테루 의원의 발언이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구의회 본회의에서 저출산·고령화 관련 질문을 하면서 “일본인이 전부 L(레즈비언)이나 G(게이)가 되면 다음 세대가 태어날 수 있겠나”, “L과 G가 우리 아다치구에 완전히 확산되면 아이는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을 것”, “L도 G도 법에 보장돼 있지 않으냐는 식의 얘기가 되면 아다치구는 망해버리고 만다” 등 발언을 했다. ‘공적 발언의 성차별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회원인 주오가쿠인대학 미나가와 마스미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문제 있는 공적 발언이 너무나 많다”며 “성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야말로 사회 변혁의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국 “윤석열, 文 대통령 ‘잠재적 피의자’ 인식...정치 검사 행보 보여”

    조국 “윤석열, 文 대통령 ‘잠재적 피의자’ 인식...정치 검사 행보 보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래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햇으며, 그가 ‘정치 검사’로서 행보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9일 오전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2021년 3월4일부터 윤석열은 정치인이 됐다. 그 이전에는 윤석열이 자신을 단지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그는 어느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윤 전 총장이 그쯤부터 자신을 ‘미래 권력’이라 인식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고 판단했다”며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 수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행보와 비슷하다며 “자신이 주도한 표적 수사로 좌파 룰라-지우마 두 대통령을 무너뜨린 후 극우파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서자 냉큼 법무부장관으로 입각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불화가 생겨 장관을 사임한 후 2022년 범우파 대선 후보로 몸을 풀고 있는 브라질 세르지우 모루의 행보의 데쟈뷔라고 말하면 과도한 것일까”라고도 말했다.조 전 장관은 나아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 보호’라던 윤 전 총장의 사직의 변을 놓고는 “누구 또는 무엇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것인지 모호했다”며 “전형적인 정치인의 말투였다”고 평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佛 8조원 갑부 정치인 헬기 추락사

    佛 8조원 갑부 정치인 헬기 추락사

    라팔, 미라주 전투기를 만드는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올리비에 다소 공화당 의원이 7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9세 보수 정치인의 예기치 못한 죽음을 애도했다. 주말을 맞아 프랑스 북서부 칼바도스주 도빌에 위치한 별장에 머물던 다소 의원은 지역구인 우아즈로 돌아가려다 사고를 당했다. 이날 다소 의원이 탑승한 유로콥터의 AS350 헬기는 이륙 직후 추락했고, 조종사도 다소 의원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기업인, 의원, 공군 사령관으로 평생 조국에 멈춤 없이 봉사하던 수장을 잃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큰 손실”이라고 남겼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인간적인 의원, 선견지명이 있는 기업가, 조국에 헌신한 남자, 우아한 대담함을 지닌 예술가였다”며 다소 의원을 추모했다. 다소 의원은 그룹 창업주인 마르셀 다소의 맏손자다. 다소그룹은 다소항공, 다소시스템스 같은 방산기업 외에 프랑스 양대 일간지 중 하나인 르피가로를 소유한 재벌이다. 대부분 상속을 통해 형성된 다소 의원의 순자산은 73억 달러(약 8조원)로, 포브스 집계 세계 336번째 부자로 꼽혔다. 프랑스 공군학교 출신인 다소 의원은 1977년 파리시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1980년대 다소항공 경영에 참여했고, 2000년대 초반 르피가로 운영에도 관여했다. 그러나 2002년 하원의원이 된 뒤부터는 이해충돌 문제 때문에 다소그룹 이사회에서 사직하고 정치에만 전념해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尹, LH 언급하며 ‘검찰 정치’ 시동… 김종인 “별의 순간 잘 잡아”

    尹, LH 언급하며 ‘검찰 정치’ 시동… 김종인 “별의 순간 잘 잡아”

    윤석열(얼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 이후 ‘수직 상승’한 것으로 8일 나타나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여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평가 절하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반면 윤 전 총장 중심의 정계 개편을 구상 중인 야권은 흥분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았다는 평가까지 내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윤 전 총장은 32.4%로 선두를 달렸다. 2위는 이재명 경기지사(24.1%), 3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14.9%)였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지난 1월 22일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말 추 전 장관과의 갈등이 수습된 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일각에서는 ‘거품이 빠진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4일 자진 사퇴 승부수를 던진 이후 처음 실시된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섰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67.7%)과 보수성향층(50.9%)으로부터 특히 높은 지지를 받았다. KSOI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정치 할 가능성도 있는 검찰총장’에서 ‘예비 정치인’으로 확실히 수용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진행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8.3%였다. 이 지사는 22.4%, 이 대표는 13.8%였다. 총장 사퇴 이후 윤 전 총장은 ‘장외 정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건을 두고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특히 총장 시절 얻은 ‘공정·정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동시에 민감한 정치 현안인 부동산 문제에 목소리를 내며 자연스럽게 정치인으로 변신하겠다는 생각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조만간 강연이나 저술 등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할 경우 정치적 존재감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등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것 말고는 자체 동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조차 윤 전 총장의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거리두기’가 아니라 직접 견제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주자가 없어 고심하던 야권은 반색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며 “이제 야권으로 편입된 윤 전 총장이 자기 나름의 목소리를 내면 그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금은 부패한 정부·여당에 대항해서 국가를 살려야 한다. 다 같이 마음을 합쳐야 할 때”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어떤 정치 비전을 보여 주느냐가 지지율 유지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전 총장이 막강한 주자로 자리매김한 건 부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정치권 검증과 더불어 어느 수준의 정책적 아이디어를 내놓느냐에 따라 ‘제2의 반기문’이 될지, ‘대권 굳히기’를 할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4.4% 포인트)한 결과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48.0%,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3%로 집계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치 중심에 윤석열… 단박에 지지율 1위

    정치 중심에 윤석열… 단박에 지지율 1위

    윤석열(얼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 이후 ‘수직 상승’한 것으로 8일 나타나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여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평가 절하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반면 윤 전 총장 중심의 정계 개편을 구상 중인 야권은 흥분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았다는 평가까지 내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윤 전 총장은 32.4%로 선두를 달렸다. 2위는 이재명 경기지사(24.1%), 3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14.9%)였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지난 1월 22일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말 추 전 장관과의 갈등이 수습된 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일각에서는 ‘거품이 빠진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4일 자진 사퇴 승부수를 던진 이후 처음 실시된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섰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67.7%)과 보수성향층(50.9%)으로부터 특히 높은 지지를 받았다. KSOI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정치 할 가능성도 있는 검찰총장’에서 ‘예비 정치인’으로 확실히 수용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진행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8.3%였다. 이 지사는 22.4%, 이 대표는 13.8%였다. 총장 사퇴 이후 윤 전 총장은 ‘장외 정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건을 두고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특히 총장 시절 얻은 ‘공정·정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동시에 민감한 정치 현안인 부동산 문제에 목소리를 내며 자연스럽게 정치인으로 변신하겠다는 생각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조만간 강연이나 저술 등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할 경우 정치적 존재감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등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것 말고는 자체 동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조차 윤 전 총장의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거리두기’가 아니라 직접 견제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주자가 없어 고심하던 야권은 반색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며 “이제 야권으로 편입된 윤 전 총장이 자기 나름의 목소리를 내면 그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금은 부패한 정부·여당에 대항해서 국가를 살려야 한다. 다 같이 마음을 합쳐야 할 때”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어떤 정치 비전을 보여 주느냐가 지지율 유지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전 총장이 막강한 주자로 자리매김한 건 부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정치권 검증과 더불어 어느 수준의 정책적 아이디어를 내놓느냐에 따라 ‘제2의 반기문’이 될지, ‘대권 굳히기’를 할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4.4% 포인트)한 결과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48.0%,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3%로 집계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분노가 치민다”…성소수자 부모들, 길거리로 나온 이유[이슈픽]

    “분노가 치민다”…성소수자 부모들, 길거리로 나온 이유[이슈픽]

    성소수자부모모임,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변희수 전 하사 사망 애도 “너무 미안해”“(서울시장) 후보 간 경쟁에서 혐오 발화”“포괄적 차별금지법 당장 제정하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후보들의 성소수자 혐오 발언 파문이 일자, 성소수자 자식을 둔 부모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은 8일 오후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살아 있자, 누구든 살아 있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세상을 떠난 트랜스젠더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 이은용 극작가, 변희수 전 육군 하사를 추모하는 자리였다. 하늘 성소수자부모모임 대표는 “고(故) 변희수 전 하사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며 “성별 고정관념이 가장 팽배한 집단인 군을 향한 고인의 용기 어린 결단과 행동은 트랜스젠더 당사자들과 부모에게 큰 힘이자 위안이었다. 변 전 하사의 죽음으로 그 힘과 위안과 희망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 사망 소식에 따로 군의 입장을 낼 것은 없다는 군의 입장에 분노가 치민다”며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하는 군의 말은 어불성설이다. 군은 애도를 표할 자격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고 변 전 하사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심신장애 판정을 내리고 강제 전역시킨 군의 조치를 비판했다.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이 성소수자 혐오와 편견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이것이 과연 성소수자의 죽음과 무관하다고 할 수 있나”라며 “선거와 정치의 이름으로 당연하게 혐오와 차별이 자행되는 상황이 참담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하늘 대표는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트랜스젠더가 겪는 혐오와 차별’ 실태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트랜스젠더 상당수가 다양한 영역에서 혐오와 차별을 경험하고 있으나 인권 보장을 위한 국내 법제도 및 정책은 미흡하다고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한국 사회 내부에서까지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 실태를 지적하는 현재 상황에 정치권은 언제까지 사회적 합의를 운운하며 침묵의 자세로 일관할 것인가”라며 일갈했다. 더불어 하늘 대표는 “우리 성소수자 부모들은 당사자들에 대한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행사하고 방조하는 사회에서 살게 한 것에 너무나 미안하다”며 “성소수자에게, 우리 자녀들에게 한국 사회의 차별과 혐오가 대물림되는 것을 이제는 진정 멈춰야 한다. 희망을 어려운 이 나라에서도 살아 있자, 누구든 살아 있자”고 강조했다.성소수자 부모들 “포괄적 차별금지법 당장 제정해야” 트랜스젠더 딸을 둔 어머니인 지월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이 고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 이은용 극작가, 변희수 전 육군 하사를 추모하는 글을 낭독했다. 그는 서울퀴어문화축제 때마다 성소수자를 보듬고 위로하는 프리허그 등 행사가 펼쳐졌던 서울시청 앞 광장이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되어버린 작금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21년은 가혹하다 못해 잔혹한 해”라며 “퀴어를 공적 담론의 장으로 건져 올리기 위해 노력해온 세 사람이 연달아 세상을 떠났다. 혐오와 폭력을 전방에서 정면으로 마주해온 세 투사들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예술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군인으로서, 그리고 동시에 성소수자로서 마땅히 살고자 한국 사회에 자신의 존재를 과감하게도 당연하게 드러냈던 이들의 잇따른 죽음이 더욱 사무친다”며 “우리가 성소수자들을 안아주던 이곳에서나마 그들을 위로하고자 한다. 당신들이 있어 든든했습니다. 오히려 당신들에게 우리가 위로를 받았습니다. 차별과 혐오 없는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에서 이제는 편히 쉬십시오”라고 추모했다.“인권에 대한 무감각과 몰상식을 스스로 전시한 셈” 변 전 하사가 지난 3일 유명을 달리한 뒤 각계의 추모가 쏟아지고 있지만 유력 대권주자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성소수자 문제가 ‘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죽음마저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랜스젠더 아들을 둔 어머니인 나비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인권에 대한 무감각과 몰상식을 스스로 전시한 셈이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당장 끝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시장 후보들을 향해 “당신들이 혐오세력의 눈치를 보며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성소수자들의 생명이 끊어져 가고 있다”며 “성소수자 인권 보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변 전 하사는 지난 3일 오후 5시40분쯤 숨진 채로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 출동 당시 변 전 하사의 자택 문은 잠겨 있었으며, 경찰과 119는 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현장에 들어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변 전 하사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특별한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1차 구두소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3억명 시장vs표현의 자유… 트위터·페북 ‘인도’ 시험대 오르다

    13억명 시장vs표현의 자유… 트위터·페북 ‘인도’ 시험대 오르다

    빅테크(Big Tech) 회사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수난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인도’라는 거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인도 정부가 페이스북과 왓츠앱, 트위터 등의 직원들을 감옥에 가두겠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고는 해당 회사들이 최근 인도 농민 시위와 관련된 정보와 계정 폐쇄 등 정부의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나왔다. 동시에 거대 외국 플랫폼 회사들을 길들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앞서 지난 1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소셜미디어가 범죄, 반국가세력 등에 의해 오용되는 사례가 늘었다”며 ‘디지털 콘텐츠 관련 중재 가이드라인과 윤리 규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규정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플랫폼 회사들은 인도 정부의 법적 요청이 있을 때 관련 콘텐츠를 36시간 이내에 제거해야 한다. 사이버 보안 이슈와 관련해 정부 요청을 받게 되면 72시간 이내에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불법 메시지 최초 작성자의 신원도 제공해야 한다. 이에 응하지 않은 현지 법인의 임원에게 최고 7년의 징역과 벌금을 물린다. ●美언론 “트위터, 트럼프 퇴출 때 용기 보여라” SNS 서비스 기업에 대한 인도 정부의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위터는 지난 2월 초 농민 시위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제공된다며 계정 1000여개를 삭제해 달라는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했다. 뉴델리에서 농민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리트윗했던 팝가수 리애나, 시위 상황을 공유했던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시위를 밀착 취재해 온 내러티브 보도 매거진 등이 문제가 됐다. 이후 트위터가 자체 조사를 통해 ‘(삭제한) 내용들은 언론의 자유에 부합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인도 정부에 통보한 뒤 계정을 복원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문제 삼았다. 지난 2월 10일자 NYT 기사는 “트위터가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킨 뒤 논란의 중심에 서더니 인도에서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도 정부는 운동가들과 언론인들을 체포했고 언론기관들에 압력을 가했으며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트위터는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했을 때와 같은 용기를 보여야 한다”는 인도 변호사의 견해를 소개했다. 기사는 2020년 상반기를 다룬 트위터의 ‘17차 투명성 보고서’ 내용을 실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일본, 러시아, 한국, 터키에 이어 콘텐츠 삭제 요청이 다섯 번째로 많은 나라”였다. 이 기간 트위터는 53개 국가로부터 8만 5375개 계정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삭제해 달라는 법적 요청을 4만 2220건 받았는데, 이 5개 국가로부터의 콘텐츠 삭제 요청이 96%를 차지했다. “인도는 법원 명령을 포함해 5500건의 법적 요구서를 보내 특정 트위터 내용을 차단하라고 요구했다”고 NYT는 밝혔다. 정작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트위터는 오락가락했다. 일부 계정을 열었다가 인도 정부가 법적 조치를 위협하자, 2월12일 다시 대부분의 계정을 다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 트위터는 “계정은 인도 내에서만 차단될 것이며 언론인, 언론인, 활동가, 정치인들의 계정은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허한 멘트를 올렸다.●中·인도 갈등 속 퇴출된 틱톡, 60억弗 손실 WSJ는 “인도 정부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언론들은 제2의 ‘틱톡(TikTok)’ 사태를 거론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해 여름 중국과 국경에서 무력충돌이 생기자 안보상의 문제를 들어 틱톡과 위챗 등을 포함한 59개의 중국산 스마트폰 앱을 금지시켰다. 틱톡은 자타 공인 중국 앱의 대표주자로, 인도의 동영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중국 밖에서 인도는 틱톡 사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였다. 2019년 인도에서 3억2300만회 다운로드됐고, 글로벌 전체의 30%를 떠받쳤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 관계자는 당시 “기업평가액 감소분을 포함해 약 6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13억명의 인구, 확대되는 인터넷 접속률, 성장하는 중산층을 거느린 인도에 대해 WSJ는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노리는 거대한 성장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에서 퇴출당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접속이 활발하고 수억명의 소비자가 처음으로 온라인에 접속하는 인도의 인터넷 경제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선진국에서의 성장이 둔화된 이후 인도에서 서비스 확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페이스북의 왓츠앱은 인도 최대 인기 앱이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사용자가 4억명을 넘었다. 인도 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3억 4000만명, 트위터 사용자는 7500만명가량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인도 내 사업 확장을 위해 인도 통신 사업자와의 새로운 제휴에 57억 달러(6조원 이상)를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제3자가 읽을 수 없는 암호화된 통신”을 약속해 왔고 “인권, 적법한 절차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데이터 요청에만 응한다”고 강조해 온 왓츠앱도 이제 중대 기로에 섰다. WSJ는 “지난해 페이스북의 인도 법인 소속으로 인도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했던 한 임원이 집권당의 정치인에게 회사의 혐오 발언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놓고 ‘사업을 해칠 것’이라고 반대했다가 나중에 직장에서 물러났다”는 스토리도 소개했다. ●인도, 대안 있는 투쟁 인도의 전투 의지 이면에는 인도판 트위터인 ‘쿠’(Koo)가 있다. ‘파란 새’ 트위터를 본떠 ‘노란 새’를 상징물로 쓰는 ‘인도산 SNS’는 지난해 3월 출시됐고, 영어뿐 아니라 8개 현지 언어로 이용 가능하다. “트위터는 인도법을 따라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인도 내각 각료와 여당 정치인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인도 기업이 만든 쿠로 갈아타자”고 팔로어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96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피유시 고얄 상무장관은 “나는 이제 쿠를 쓴다. 쿠에서 만나자”는 게시물을 올렸다. 인도 네티즌들은 트위터에서 트위터 반대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였다. 쿠도 “인도 말로 인도인들과 연결하자”며 애국주의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사안은 ‘계정 지우기’, ‘콘텐츠 차단’ 논란 이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진보 세력이 눈을 부릅뜨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NYT는 1월 14일자 기사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트럼프 계정을 차단한 것이 도리어 해외 인권 단체와 활동가들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그간 시민사회단체와 운동가들은 폭력을 부추기는 정치인들의 혐오 발언들은 삭제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를 계속 거부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등에서 들려온 이 목소리에, “이 회사들은 언론의 자유라는 이상에 의해 주도된 정책을 고수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제라도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니, 인도는 너무나 매력적인 시장이고 인도 정부의 태도는 너무 강경하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조국, LH 땅투기 의혹에 “부산 엘시티도 수사해야”

    조국, LH 땅투기 의혹에 “부산 엘시티도 수사해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전면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증명서를 허위 작성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형법상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사생활 침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최 의원의 법안은 형법상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사실을 ‘사생활에 관한 중대한 비밀을 침해하는 사실’로 수정했다. 또 모욕죄, 사자명예훼손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는 피해당사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수사가 가능하도록 수사 범위를 축소했다. 그는 법안 발의 이유로 그동안 허위사실은 물론 진실한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도 형사처벌해 표현의 자유와 언론‧출판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지 않는 사인의 숨기고 싶은 병력, 성적 지향, 연애 경험, 이혼 이유 등 민감한 프라이버시를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공개하는 행위를 민사제재로만 규제할 것인가?”라며 형사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3기 신도시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조 전 장관은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보도를 공유하며 리스트에 오른 사람의 신분에 따라 공수처 또는 검찰과 경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민단체들은 이영복 회장이 엘시티 분양권을 로비 수단으로 썼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년 전 43명을 검찰에 고발했으나, 검찰은 이 회장 아들과 하청업체 사장 등 2명만 기소하고 나머지는 3년이 흐른 지난해 11월 불기소 처분하면서 ‘성명불상’이라고만 밝혔다는 것이다.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에는 국회의원, 전직 장관, 유명 기업인 등이 망라돼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엘시티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초고층 주거 및 상업 시설로 85층 건물 2개와 101층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이 회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비자금이 정치인에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검찰, 대통령 주문대로 LH 땅 투기 의혹 수사 가능한가

    검찰, 대통령 주문대로 LH 땅 투기 의혹 수사 가능한가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한 첫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 블라인드에서는 투기 의혹과 관련된 LH 직원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려는 취재에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내용의 내부 통신망 내용이 공개돼 논란을 낳고 있다. 신도시 땅 투기 의혹 수사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주도로 이뤄지는 것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검찰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사실상 검찰의 수사 참여를 주문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끌고 증거인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과거에는 이런 사안은 수사를 즉각 개시하지 않았는가”라며 “LH 직원을 전수조사할 게 아니라 ‘돈 되는 땅’을 전수조사하고 매입자금을 따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실명보다 차명거래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신도시 개발계획 보상 계획을 정밀 분석해 돈이 될 땅을 찾아 전수조사하고 거래된 시점, 단위, 땅의 이용 상태를 분석한 뒤 자금원 추적을 통해 실소유주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이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올해부터 시행된 검경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는 부패범죄, 경제범죄, 공직자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범죄 등 6개 분야로 제한 축소됐다. 이중 공직자범죄의 경우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법관, 검사, 4급이상 공무원, 공기업 임원 등이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독직폭행 등의 범죄를 저질러야 검찰의 수사범위에 포함된다. 부패범죄는 4급 이상의 공직자여야 하고 뇌물범죄의 경우 액수가 3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은 부패범죄나 공직자범죄에 포함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는 검찰의 직접 수사 대상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검사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엄격히 따지면 검찰의 직접 수사범위에 포함되는 6대 범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며 “수사권 조정 이전 국면이었다면 대검에서 특별수사본부를 꾸려서 대대적으로 수사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는 범죄 내용상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의 6대 중요범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여론이 아무리 원하더라도 이번 사건에 검찰이 투입되어 직접 수사를 할 수 없게끔 법·제도가 바뀌어 버렸다”고 언급했다.현재 정부는 해당 의혹이 불거진 뒤 총리실과 국토교통부 등이 포함된 정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수사권이 없어 차명거래나 미등기 전매 등 불법행위를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전 남구준 국수본부장으로부터 ‘부동산 투기 특별수사단 운영방안’을 보고 받은 뒤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정세균 총리가 무슨 자격으로 LH 부동산 투기 사건에 불법적 수사 지휘를 하는가?”라고 따진 뒤 정권 편향성 없는 인물이 지휘하는 독립적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정답이라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국수본은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수사기관인데 민주당 대표 출신의 정 총리가 마치 자신의 하부 조직인 양 국수본부장을 불러 직접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수사 지시를 하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매우 정치적인 현안일 수밖에 없는 이번 사안에 대해 민주당 정치인인 정세균 총리가 수사 정보를 취득하고, 지휘하는 건 현행 법규상 있을 수 없는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창룡 경찰청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했고, 당시 시민사회수석이 문 대통령이었던 인연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으며,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교 후배인 등 독립성 및 중립성과 거리가 멀다고 비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권 지지율로 ‘별의 순간’ 입증한 尹…정치권 충격파

    대권 지지율로 ‘별의 순간’ 입증한 尹…정치권 충격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 이후 ‘수직 상승’한 것으로 8일 나타나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여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평가 절하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반면, 윤 전 총장 중심의 정계 개편을 구상 중인 야권은 흥분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았다는 평가까지 내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윤 전 총장은 32.4%로 선두를 달렸다. 2위는 이재명 경기지사(24.1%), 3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14.9%)였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지난 1월 22일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말 추 전 장관과의 갈등이 수습된 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일각에서는 ‘거품이 빠진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4일 자진 사퇴 승부수를 던진 이후 처음 실시된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섰다.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67.7%)과 보수성향층(50.9%)으로부터 특히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5.4%)과 50대(35.3%), 지역별로는 서울(39.8%)과 대전·세종·충청(37.5%), 대구·경북(35.3%) 등에서 우위였다. KSOI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정치 할 가능성도 있는 검찰총장’에서 ‘예비 정치인’으로 확실히 수용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진행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8.3%였다. 이 지사는 22.4%, 이 대표는 13.8%였다. 총장 사퇴 이후 윤 전 총장은 ‘장외 정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건을 두고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등 특히 총장 시절 얻은 ‘공정·정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동시에 민감한 정치 현안인 부동산 문제에 목소리를 내며 자연스럽게 정치인으로 변신하겠다는 생각도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조만간 강연이나 저술 등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할 경우 정치적 존재감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등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것 말고는 자체 동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조차 윤 전 총장의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거리두기’가 아니라 직접 견제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력 주자가 없어 고심하던 야권은 반색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며 “이제 야권으로 편입된 윤 전 총장이 자기 나름의 목소리를 내면 그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금은 부패한 정부·여당에 대항해서 국가를 살려야 한다. 다같이 마음을 합쳐야 할 때”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어떤 정치 비전을 보여주느냐가 지지율 유지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전 총장이 막강한 주자로 자리매김한 건 부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정치권 검증과 더불어 어느 수준의 정책적 아이디어를 내놓느냐에 따라 ‘제2의 반기문’이 될지, ‘대권 굳히기’를 할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4.4%포인트)한 결과,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48.0%,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3%로 집계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저격’ 홍준표 “이재명, 연애도 무상으로 하셨던 분이니” 女 스캔들 소환

    ‘저격’ 홍준표 “이재명, 연애도 무상으로 하셨던 분이니” 女 스캔들 소환

    여배우 김부선씨와 ‘불륜 스캔들’ 논란 언급“이재명 ‘기본시리즈’, 무상시리즈이름만 바꾼 재판에 불과, 허경영식 공약”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8일 차기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야심차게 밀고 있는 ‘기본소득’·‘기본대출’·‘기본주택’ 등 기본 정책 시리즈에 대해 “무상시리즈의 이름만 바꾼 것”이라면서 “국민을 현혹하는 허경영식 공약”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홍 의원은 “연애도 무상으로 하는 분이니 말릴 수는 없다”며 과거 배우 김부선씨와 이 지사 간 스캔들을 언급하며 이 지사의 공약을 저격했다. “국가 재정 능력 한계치인데 코로나정국 이용해 무상시리즈로 국민 현혹” 홍 의원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지사의 기본시리즈는 10여년전 좌파 진영에서 들불처럼 퍼져 나갔던 무상시리즈의 이름만 바꾼 재판(再版)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무상시리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낙마시켰던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시행했던 ‘무상교복’ 등 일련의 진보 진영의 정책을 의미한다. 홍 의원은 무상시리즈 원조 격인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전 대통령)는 원유를 팔아 산업에 투자하지 않고 정유 공장조차 없이 무상 시리즈를 계속 하는 포플리즘 정치를 했다”면서 “원유가 폭락으로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고 자국민 10%가 해외 탈출한 참혹한 베네수엘라를 만든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재정능력이 한계치에 달한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코로나 정국을 이용해 또다시 무상시리즈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국가혁명당 대표) 허경영식 공약은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이 지사를 겨냥해 “하기사 연애도 무상으로 하는 분이니 말릴 수는 없다”면서 “더 이상 국민들을 현혹하는 기본 시리즈를 안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꼬집었다.홍준표, 2018년에도 도지사 선거 때도“李, 워낙 무상 좋아하니 불륜도 무상” “여배우 스캔들 거짓말, 도지사 자격 없다”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재임 시절인 2018년 6월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에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을 거론하며 이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홍 의원은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 어떻게 1300만 경기도민의 대표가 될 수 있느냐”면서 “이 후보가 워낙 무상을 좋아하니 불륜도 무상으로 했다는 ‘무상 불륜’ 의혹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후보의 경쟁 상대였던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정봉주 전 의원, 주진우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 등이 김부선씨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며 양심 선언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김부선씨는 2016년 “성남에서 총각 행세하는 61년생 정치인. 부끄럽고 미안하지도 않느냐”며 이재명 지사에게 속아서 교제했다고 폭로한 논란이 일었다. 김씨는 2018년 도지사 선거 당시에도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씨 이제라도 부끄러운 것을 알고 사과한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면서 “속을만큼 지겹게 속았다. 나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고, 이재명의 거짓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혀 급하지 않다”고 주장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사퇴 직후 지지율 급상승해 단숨에 1위”(종합)

    “윤석열, 사퇴 직후 지지율 급상승해 단숨에 1위”(종합)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를 계기로 수직 상승했다는 한 결과가 8일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4.1%, 이낙연 대표가 14.9%였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6주 전 같은 조사 대비 17.8%P 올라6주 전인 1월 22일 실시된 KSOI의 같은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서 32.4%로 무려 17.8% 포인트 치솟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지난달 22∼24일 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이 7%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당시의 23.4%보다 0.7% 포인트 올랐고, 이낙연 대표는 16.8%에서 1.9% 포인트 떨어졌다. 윤석열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67.7%)과 보수성향층(50.9%)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5.4%)과 50대(35.3%)에서, 지역별로는 서울(39.8%)과 대전·세종·충청(37.5%), 대구·경북(35.3%)에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이재명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8.3%)과 진보성향층(41.9%), 40대(38.2%)의 지지가 컸다. 이낙연 대표는 광주·전라(35.2%)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KSOI 관계자는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 할 가능성도 있는 검찰총장’에서 ‘예비 정치인’으로 확실히 수용된 것”이라며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가 윤석열 전 총장에게 쏠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헌법 파괴 중” 발언에 56.6% “공감한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56.6%가 공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매우 공감한다는 답변이 44.2%였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7.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8%였다. 리얼미터 조사서도 윤석열 1위…이재명 오차범위 내 2위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 전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로 뛰어올랐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28.3%로 1위로 집계됐다. 이재명 지사는 22.4%, 이낙연 대표는 13.8%였다. 다만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 간 격차는 5.9% 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안이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추-윤 갈등’ 해소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윤 전 총장 지지도가 중수청 설치 갈등, ‘부패완판’ ‘헌법가치 수호’ 등 발언으로 인해 한순간에 만회됐다”고 분석했다. 세 사람에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5.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1%, 오세훈 전 서울시장 3.3%, 정세균 국무총리 3.1% 등의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아닌 부동산 이슈 건드려”…윤석열식 장외 정치?(종합)

    “검찰 아닌 부동산 이슈 건드려”…윤석열식 장외 정치?(종합)

    윤석열, 사퇴 사흘 만에 첫 공개 발언LH투기 겨냥 “망국의 범죄” 목소리 높여검찰 대변자 아닌 정치인 행보 나서“사퇴 정당성 떨어질 것” 비판 시각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건을 공개 비판했다. 사표 수리 사흘 만에 내놓은 첫 공개 발언이다. 법조계에서는 윤 전 총장이 ‘장외정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7일 언론 인터뷰에서 LH 투기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불공정과 부정부패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의 직접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사직하면서 강조했던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사퇴의 이유로 내세운 “수사청 입법을 막는 데 힘을 쏟겠다”는 각오와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정치 본색’을 너무 빨리 드러낸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LH 투기 사건은 당장 검찰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야당이 오는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LH 투기 사건을 정치적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사퇴하자마자 이에 적극 가담하고 나선 것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일부 언론을 콕 찍어 ‘언론플레이’에 나선 것도 평소 윤 전 총장답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인터뷰에서 재·보궐선거도 언급했다. 그는 “오는 4월 재·보궐 선거를 의식해서 조사 수사를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며 “여든 야든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신속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를 잘 아는 한 지인은 “검찰에서 나온 지 1주일도 안 된 상황에서 특정 사안에 많이 얘기하면 사퇴의 정당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실망감을 내비쳤다.일각선 ‘정치인 윤석열’ 의구심도 윤 전 총장이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 이슈를 건드린 것은 앞으로 그의 행보가 검찰을 넘어 정치 현안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의 대변자’가 아닌 ‘정치인’으로 변신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사퇴 후 당분간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곧바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검찰총장 재직 시절 발언과 수사 지휘에 대한 의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가 재직 중 목소리를 높였던 ‘정치적 중립’ 발언이 무색해지면서 여권의 비판을 받아온 주요 사건 수사에 대한 검찰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LH 발언은 정치·사회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평론 아니겠나”라며 “이제 장외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일제히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 윤석열’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여전하다.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처럼 인지도를 앞세워 제3지대에서 대권 행보를 보이다가 현실 정치의 벽에 가로막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임신부에 성희롱 댓글 수백개… 정치인으로서 처참했다”

    [단독] “임신부에 성희롱 댓글 수백개… 정치인으로서 처참했다”

    “‘원피스 입지 말 걸’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하고 이런 상황을 예상 못 한 게 아닌데, 현실로 마주했을 때 느끼는 처참함 같은 게 있었어요.” 지난 1월 18일 오후 8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이름이 난데없이 네이버의 10·20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그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달 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토론자로 나선 용 의원의 영상 캡처 사진이 성희롱을 담은 제목과 함께 게시됐다. 600여개 댓글 중에서도 임신 4개월차인 용 의원의 몸에 관한 성희롱이 주를 이뤘다. “정치인이 국민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성희롱·성폭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여성을 그렇게 대해도 된다는 시그널을 남기고 싶진 않거든요.” ‘정치하는 여성’으로서 용혜인은 고민이 많다. 오는 5월 말, 출산을 앞두고도 마찬가지다. 용 의원은 역대 세 번째로 임기 중 임신한 국회의원이자 21대 국회의 유일한 임신부 의원이다. 현행 국회법에는 국회의원이 쓸 수 있는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관한 조항이 없다. 그래서 그는 국회의장의 허가를 받아 사용하는 ‘청가’ 제도를 이용, 출산 전후로 2~3주 쉬었다 복귀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남편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사무총장이 육아휴직을 한다. “국민 세금으로 녹을 먹는 선출직으로서의 고민이 있어요. 그런가 하면 여성이 출산 후 육아휴직을 쓰면서 충분히 쉴 수 있어야 하는데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잘못된 모델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그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정치 유리천장 깨는 망치 3법’을 성안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으로 ‘정당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 선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할 때 특정 성(性)이 후보자 총수의 100분의60 이상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자체장 선거의 경우 ‘여성 40%’ 공천 의무를 지키지 않은 정당에 그 비율에 따라 10%씩 선거보조금을 감액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도 함께 준비했다. 21대 국회에서 19%에 불과한 여성 의원 중 한 명이자 3명뿐인 1990년대생 의원. ‘국회에서 이질적 존재’인 그가 여성의 정치 참여를 높이는 데 열심인 이유가 있다. 사회 전반의 성평등 실현을 위한 시스템은 넘쳐나지만 사람이 바뀌지 않아 성과가 더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현재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이수율이 70~80%를 웃도는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같은 일이 생겨요. 아무리 시스템을 만든다 해도 결국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거죠. 새로운 세대의 여성 정치인이 더 많이 등장해 문제의식을 던지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유리천장을 깨는 부지런한 망치인 그가 말했다. 이슬기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사진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바짝 쫓는 金 “경제시장”… 한발 앞선 朴 “정부 심판”

    바짝 쫓는 金 “경제시장”… 한발 앞선 朴 “정부 심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대진표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맞대결로 완성됐다. 김 후보는 당의 지원에 힘입어 ‘가덕도 신공항’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박 후보는 보궐선거 민주당 책임론을 강조하며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 후보가 선두를 지켜 온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표심으로 계속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민주당 경선에서 득표율 67.74%를 얻어 변성완(25.12%) 전 부산시장권한대행, 박인영(7.14%) 전 부산시의회 의장을 누르고 최종 후보가 됐다. 김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보선은 민주당 시장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피를 토하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선거에 나섰다”며 “이제 대역전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대 후보는 큰 조직을 이끌어 성과를 내본 경험이 없다”며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반토막 났던 해운·조선업을 되살려 본 경험으로 위기의 부산 경제를 살리는 경제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박 후보는 시사예능에 단골 출연한 인지도로 초반에 앞서 나가지만 본선에서 누가 시장감인가를 평가받으면 금방 역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일찌감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처리한 민주당도 김 후보를 총력 지원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하는 상황에서 후보까지 냈다면 더더욱 건전한 정책 선거로 나가야 하는데도 네거티브로 흐르려는 경향을 보이며 반성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김 후보를 향해서는 “부산을 위해 누가 새 물꼬를 틀 안목과 역량을 가졌는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냉정하게 평가를 받는 한 달을 함께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6일 이언주·박성훈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체제의 선대본부를 출범시켰다. 또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무성 전 대표 등 야권 거물급 정치인들이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통합선대위에 참여한다. 박 후보는 “경선 후유증 없이 보수와 중도가 한 팀으로 선거를 치르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18석 중 15석을 국민의힘에 몰아줬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야권 러브콜 받는 윤석열… 4·7보선이 세력 결집 ‘1차 갈림길’

    야권 러브콜 받는 윤석열… 4·7보선이 세력 결집 ‘1차 갈림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계개편의 핵심축으로 떠오르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미미한 가운데 반문(반문재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총장직 사퇴가 당장은 호재로 여겨지지만, 언제든 상황은 돌변할 수 있다. 특히 4·7 보궐선거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력들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국민의당은 일제히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한 식구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지지율에서 10%대 중후반만 유지하면 보선 이후 정계 개편의 핵이 될 수 있다”면서 “독자 세력으로 이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기보다는 제3지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윤 전 총장은 보선을 기점으로 대선을 함께할 세력과 결합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다면 윤 전 총장 또한 제1야당을 등에 업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다만 입당이 아닌 연대 방식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윤 전 총장의 지지 기반에는 반민주당 성향 진보·중도층도 포진한 터라 국민의힘에 몸담는다면 지지율은 거품처럼 빠질 수도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지지자 중 상당수는 ‘적폐 수사’를 이끌었던 윤 전 총장에게 여전히 반감을 갖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기호 4번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긴다면 국민의힘의 존재감은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윤 전 총장은 안 후보와 손을 잡고 제3지대에서 세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이름으로 (서울시장) 보선을 못 치르고 윤석열 카드마저 빼앗기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봤다. ‘정치인 윤석열’의 폭발력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여전하다.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례에서 보듯 인지도를 앞세워 제3지대에서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으나 현실 정치의 벽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여권과 각을 세워 주가를 높였지만, 민생·경제·외교안보 분야의 철학·역량에 대한 검증은 백지나 다름없다. 국민의힘의 PK(부산·경남) 지역 의원은 “정치권 밖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과 정계에서 직접 뛰며 민심을 모으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제2의 반기문 현상에 그칠 수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더 급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당 안팎과 접점을 늘리며 3강(이재명·이낙연·윤석열) 구도의 균열을 꾀하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이슈 파이팅’을 통해 존재감을 이어 가고 있다. 한때 야권 유력주자였던 황교안 전 대표도 책을 내고 현안에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프랑스 억만장자이며 정치인 올리비에 다소 헬리콥터 사고 참변

    프랑스 억만장자이며 정치인 올리비에 다소 헬리콥터 사고 참변

    프랑스 억만장자이며 정치인인 올리비에 다소가 7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에서 휴일을 즐기던 중 비운의 사고를 당했다고 의회 소식통들을 인용해 영국 BBC가 전했다. 그를 태운 헬리콥터는 이날 오후 6시쯤 우아즈의 별장으로 돌아오다 도빌 근처에 추락했으며 조종사도 함께 숨졌다. 헬리콥터에 다른 사람은 타고 있지 않았다. 중도 우파 공화당(LR) 소속인 그는 2018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다소 그룹 창업주 세르주 다소의 아들로 다소 그룹은 프랑스 공군의 주력 기종인 라팔 전투기를 제작하는 회사이며 르 피가로 신문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공군학교를 졸업한 다소 의원은 1977년 파리 시의원으로 처음 정계에 발을 들였고 2002년 우아즈를 연고지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다소 항공과 르 피가로 임원을 맡기도 했으나 이해 충돌을 이유로 물러나 정치에만 전념해 왔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73억 달러의 자산을 평가받아 세계에서 361번째 부자로 등재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고인이 프랑스를 사랑했다며 그의 죽음은 “커다란 손실이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인간적인 의원, 선견지명이 있는 기업가, 조국에 헌신하는 남자, 우아한 대담함을 가진 예술가였다”고 추모했다. 리샤르 페랑 하원 의장은 “지독한 고통을 느끼고 있을 고인의 가족과 그가 사랑했던 이들을 떠올린다”고 애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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