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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윤석열, 예쁜 포장지만 보여줘 내용물 모르겠다”

    이재명 “윤석열, 예쁜 포장지만 보여줘 내용물 모르겠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0일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예쁜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물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지지 모임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 창립식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21일 출범하는 윤 전 총장의 전문가 지지 포럼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에도 ‘공정’이 핵심 키워드로 포함된 데 관련 질문을 받고 “그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는 “예를 들자면 소비자는 내용물을 보고 판단하지 않나. 그런데 지금 포장지밖에 못 봤다”며 “내용이 뭔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살짝살짝 보여주는 부분적 포장지밖에 접하지 못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이 지사는 “정치를 하실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능하면 빨리 전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의 신속한 등판을 촉구했다. 또 “알맹이를 봐야 판단된다”며 “써보기라도 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이) 포장지만, 예쁜 부분만 보여주셔서 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손지은·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손성진 칼럼] “존경하는 ○○○ 의원님”

    [손성진 칼럼] “존경하는 ○○○ 의원님”

    소득이 높아진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에 걸맞은 품격을 갖추어야 세계 상위권 국가가 되는 것이다. 국민 개인의 품격이 모여서 나라의 품격이 된다. 개인의 품격이 인격인데 도덕성과 학식, 교양이 높고 뛰어난 사람을 우리는 인격자라고 부른다. 국민 전체의 품격을 높이는 데는 사회 지도층 인사, 특히 정치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정치인 품격을 따져서 세계 꼴찌임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야말로 국가의 얼굴이며 국가의 품격을 높일 책임이 있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청문회장의 고성과 비아냥은 국회의원들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 준다. 공격을 해도 말을 가려서 해야 설득력이 있다. 소리치고 윽박지른다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목적의 하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홍보하는 ‘노이즈 마케팅’일 수 있다. 그러면서 꼬박꼬박 다른 의원에게 말을 하기 전에 “존경하는 ○○○ 의원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데 듣는 국민은 역겹다. 들을 때마다 귀에 거슬리는 것은 필자를 포함한 일부 국민만은 아닐 것이다. 국회만이 아니라 지방의회에서도 따라 배워서 쓴다. 입에 거품을 물고 다른 의원에게 호통을 치거나 삿대질을 하기 직전에도 “존경하는 ○○○ 의원님”은 빠지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을 존경한다는 말일까. 정말 존경할까. 존경한다면 그 사람을 비하해서도 안 될 일이다. 의원 스스로 이 관용어를 상대방을 비꼬는 데도 쓰고 있다. “존경하는 ○○○ 의원님, 무슨 말도 안 되는 × 같은 소리를 지껄이십니까.” 이런 식이다. 국민의 눈에는 아무도 의원을 존경하지 않으니까 자기들끼리 존경한다며 추켜세우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니면 의원들끼리도 존경하고 존경받는 사이니까 국민들은 알아서 존경하라는 뜻일까. “우리는 누가 뭐래도 존경받는 사람들이다”를 은연중에 보여 주고 싶은 심중의 표현일까. 이 또한 수십 가지에 이른다는 국회의원의 특권 위에 특권 하나를 척 얹어 놓은 것과 다를 바 없다. 그것도 아니면 서로 존경받지 못할 인물임을 아니까 서로 미화해 주자는 의도일 게다. ‘존경하는 의원님’은 영국 상하원에서 의원들끼리 쓰는 경칭 ‘Right Honourable’을 해석해서 그냥 갖다 쓴 것이다. 원래는 귀족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Right’는 ‘올바른’이란 뜻이고 ‘Honourable’은 ‘고결한, 훌륭한’이란 뜻이니 ‘존경하는’이라고 번역한 것도 틀린 셈이다. 하긴 ‘올바르고 고결한 ○○○ 의원님’이라고 부르면 국민이 듣기에 더욱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800년이 넘는 민주주의의 역사를 가진 영국 의회와 의원의 품격은 이 말을 쓰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 영국 의회 안에서도 여야 의원 사이에 야유와 비난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좁은 의사당 안에서 주고받는 여야 의원들의 말은 소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겁쟁이”, “거짓말쟁이”, “멍청이” 등의 막말은 금지된다. 품위 없고 거친 말을 하는 것만으로 하원의장은 퇴장시킬 권한이 있다. 2016년 한 야당 의원이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에게 돈 문제를 제기하며 “수상쩍은(dodgy) 데이비드”라고 했다가 하루 동안 퇴장당한 적이 있다. 우리 국회의원들끼리도 아무한테나 이 말을 붙이는 것은 마뜩잖다는 생각을 하기는 하는 것 같다. 이번 국회가 안 된다면 제발 다음 국회에서는 품격 낮은 우리 국회와 어울리지 않는 이 어구를 쓰지 말았으면 한다. 그 관용어로 상대방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나고 견딜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추스르겠다는 용도라면 더욱이 아무런 효과가 없는 표현이니 빨리 폐기 처분하는 게 맞다. 먼 훗날 우리 국회가 품격 있는 국회로 탈바꿈에 성공했을 때 그때 가서 다시 이 말을 쓰더라도 지금은 좀 그만 쓰는 게 국민 정신 건강을 위한 길이다. 협치는 말로만 하고 서로 물고 뜯고 싸우고 경멸하는 의원들을 보고 스트레스를 잔뜩 받아 구토가 날 지경인 국민들에게 “존경하는 ○○○ 의원”은 강력한 악취가 나는 오물 덩어리를 들이미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번번이 깬 국회가 이를 해낼 수 있을지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존경받는다는 말이 국회에서 오염돼서 정말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 존경받지 못하고 존경받는다는 말을 듣지 못할까 봐 그게 걱정스러울 뿐이다.
  • ‘열렬’ 윤사모… 회비에도 월 100여명 가입

    ‘열렬’ 윤사모… 회비에도 월 100여명 가입

    윤석열 전 검찰총장 팬클럽인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시작된 이후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 주자 지지율 2위로 급부상한 2020년 1월 결성됐다. 19일 현재 윤사모의 멤버수는 2만 2600여명에 달한다. 공개 그룹이 아니라 가입비 및 회비로 2만원을 입금하고 가입을 승인받는 비공개그룹이지만 매월 100명 이상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윤사모 측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법과 원칙의 가치를 추구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모임을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윤 전 총장이나 가까운 인사들은 팬클럽 구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홍경표 회장도 윤 전 총장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 팬클럽은 크게 정책 자문을 위한 교수 그룹, 최고경영자(CEO) 그룹, 일반 민초 그룹 등으로 나뉘어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성 정치인은 철저히 배제한다는 게 윤사모 측의 설명이다. 홍 회장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기존 정치인들에게 전화가 와도 배제하고 있다. 순수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윤사모는 순수한 팬클럽으로만 보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 윤사모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팬클럽을 기반으로 다함께자유당이란 정당 창당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서울 문정동에 당사까지 마련했고 당 사무국에는 전임 직원도 5명 뒀다. 이 역시 윤 전 총장 측과는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고 한다. 홍 회장은 “윤사모가 그대로 다함께자유당으로 이어졌고 당원은 5만 9000명 정도 된다”면서 “저희가 준비가 되면 (윤 전 총장 측에서) 연락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기성 정당 활동도 했다. 홍 회장은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전문위원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 때는 이언주 전 의원이 이끄는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에서 인재영입부위원장 역할을 하다 야권 통합이 이뤄지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다시 들어왔다. 홍 회장은 현재도 국민의힘에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 신분이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빠른 시일내 당적은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수만명 등에 업고 팬덤 정치… 온라인 전사로 갈등 조장 ‘양날의 검’

    수만명 등에 업고 팬덤 정치… 온라인 전사로 갈등 조장 ‘양날의 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 총회 축하 메시지)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문재인팬클럽에 이어 대통령을 배출할 팬클럽은 어디가 될까.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여야 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팬클럽도 활황을 보이고 있다. 주요 주자들은 이미 1만~3만명대 규모의 팬클럽을 거느린 가운데 신규 모임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지지 주자와 무관하게 정치 갈등을 주도하거나 가입비·활동비까지 걷고 있어 역효과도 우려된다. 직접 민주주의 총아로 여겨졌던 정치인 팬클럽이 상대 진영을 폭력적으로 공격하거나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적 훌리건’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여권에서는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팬클럽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페이스북 그룹 ‘이재명과 함께하는 국가 정의 실천 연합’은 회원 수가 3만 5000명에 달한다. 네이버 밴드, 다음 카페 등에도 다수의 팬클럽이 존재한다.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성 지지 활동으로 유명했던 ‘손가락혁명군’은 ‘재명투게더’(9000명 규모)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회원 수 7000여명의 ‘낙연포럼’ 외에 ‘NY플랫폼’, ‘여니사랑’ 등 지역별 모임이 수십 개에 달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월 ‘우리가 정세균이다(우정) 특공대’를 띄웠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윤석열을사랑하는모임(윤사모)은 회원이 2만 2000여명, 안철수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안사모)은 2만 3000여명(자체 집계)이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대선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기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큰 팬클럽 조직 활동으로 표출된 셈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015년 결성된 팬클럽 유심초(8000명),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012년 만들어진 홍준표팬클럽(1만 3000명) 등 지지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의 기본적인 활동은 팬덤 대상 정치인에 대한 지지 표명과 우호적 여론 형성이다. 주자를 막론하고 각 게시판에는 근황을 다룬 언론 보도와 함께 응원글이 올라온다. 논란 속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홍 의원 팬클럽에는 “문재인 끌어내리고 반미 친중사대 종북 빨갱이들 때려잡을 사람, 홍준표 의원님밖에 없다!”며 복당을 촉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지사 지지모임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는 이 지사와 정 전 총리의 ‘부동산 책임론 공방’을 다룬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선플 공감/악플 비공감 눌러 주세요” 같은 메시지도 올라왔다. 댓글창 등을 통해 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지지 정치인의 주장을 퍼뜨리는 일종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정적 기사를 쓴 기자를 ‘기레기’라고 비난하는 등 이른바 ‘좌표 찍기’ 활동도 벌어진다.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여권에서 논란이 된 ‘문파’들의 강성 지지 활동과 닮은 부분이다. 단순한 여론 활동을 넘어 유심초 등 팬클럽은 캠프 쪽에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팬클럽은 대부분 자발적 모임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캠프 관계자들이 여러 경로로 관여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기반의 각종 단체, 직능 조직, 동문회 등 이른바 외곽조직을 연계해 팬클럽의 뼈대를 만들기도 한다.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후보일수록 팬클럽이 ‘자생’하기보단 ‘조직’되는 경향이 강하다. 팬클럽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눈앞의 지지자를 거부할 정치인은 없지만 훗날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를 하면 도와준 주변 인물들에게 크든 작든 빚을 지고 여기에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면서 “회원이 누군지 100% 알 수 없는 팬클럽은 고맙긴 하지만 100% 신뢰하기도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팬클럽이 지지자들의 팬심을 등에 업고 지지하는 정치인과 무관한 이익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한 부담도 있다. 윤사모, 이재명지지자모임팬클럽(이지모) 등 몇몇 팬클럽들은 회원들에게 1만~2만원가량의 회비·가입비 등을 받는다. 주광영 이지모 조직관리위원장은 “다른 임의단체와 마찬가지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소액의 회비를 내서 활동비로 쓰는 것”이라면서 “정치인의 후원이 있으면 문제겠지만 그런 것도 없고, 이익 사업이나 이권 다툼 목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사모의 홍경표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모 기업은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모두 이 지사나 윤 전 총장과 상관없는 활동이다. 일부는 집행위원회와 사무국, 직능위원회, 청년위원회 등을 두고 정당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분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단 얘기다. 과거 안 대표도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포함된 팬클럽이 조직되자 “각종 자발적 조직은 안철수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팬클럽이 ‘정치 마케팅’에 활용되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팬클럽이 ‘온라인 전사’가 돼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양상에 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팬클럽은 여야뿐 아니라 후보별로 완전 진영화돼 서로를 공격한다. 앞으로 끊임없는 갈등과 저주, 비난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이런 팬클럽은 정치인 입장에선 잘하면 힘이 되지만 아니면 자기 이미지가 훼손되는 양날의검”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신형철 기자 bckang@seoul.co.kr
  • ‘건재’ 젠틀재인·박사모… 8만여명 활동 중

    대통령을 만든 정치인 팬클럽은 재임 중, 퇴임 후에도 대부분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다. 반면 지지하던 정치인이 낙선 등으로 힘을 잃으면 팬클럽도 공중분해되는 경향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은 회원수가 여전히 수만명에 달한다. 공식 팬카페인 ‘문팬’은 19일 현재 회원수가 3만 617명이다. 또 다른 대형 팬클럽인 ‘젠틀재인’은 8만 6001명에 이른다. 이들 팬클럽 게시판에는 아직도 하루 100여개의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대한민국 박사모)’의 회원수도 8만명이 넘는다. 주말에 진행되는 광화문집회의 주축 세력이 박사모다. 탄핵 이후에도 친박근혜계(친박) 의원들은 물론, 우리공화당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정치 세력의 활동이 아직 왕성하기 때문에 팬클럽 활동 역시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팬클럽은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과거 이 전 대통령의 핵심 팬클럽은 ‘명박사랑’과 ‘MB연대’였다. 이 중 명박사랑은 회원수가 7만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현재 둘 다 자취를 감췄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한 곳도 800여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도 유명무실해졌다. 일부 반딧불이 출신 인사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은 1000여명의 회원수를 유지하면서 명맥을 잇고 있지만 별다른 활동은 없다. 운명을 달리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팬클럽인 ‘박원순과 함께 꿈꾸는 희망세상’은 2800명가량 회원이 있으나 역시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팬클럽도 사실상 활동이 끝났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수만명 등에 업고 팬덤 정치… 온라인 전사로 갈등 조장 ‘양날의 검’

    수만명 등에 업고 팬덤 정치… 온라인 전사로 갈등 조장 ‘양날의 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 총회 축하 메시지)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문재인팬클럽에 이어 대통령을 배출할 팬클럽은 어디가 될까.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여야 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팬클럽도 활황을 보이고 있다. 주요 주자들은 이미 1만~3만명대 규모의 팬클럽을 거느린 가운데 신규 모임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지지 주자와 무관하게 정치 갈등을 주도하거나 가입비·활동비까지 걷고 있어 역효과도 우려된다. 직접 민주주의 총아로 여겨졌던 정치인 팬클럽이 상대 진영을 폭력적으로 공격하거나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적 훌리건’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여권에서는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팬클럽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페이스북 그룹 ‘이재명과 함께하는 국가 정의 실천 연합’은 회원 수가 3만 5000명에 달한다. 네이버 밴드, 다음 카페 등에도 다수의 팬클럽이 존재한다.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성 지지 활동으로 유명했던 ‘손가락혁명군’은 ‘재명투게더’(9000명 규모)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회원 수 7000여명의 ‘낙연포럼’ 외에 ‘NY플랫폼’, ‘여니사랑’ 등 지역별 모임이 수십 개에 달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월 ‘우리가 정세균이다(우정) 특공대’를 띄웠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윤석열을사랑하는모임(윤사모)은 회원이 2만 2000여명, 안철수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안사모)은 2만 3000여명(자체 집계)이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대선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기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큰 팬클럽 조직 활동으로 표출된 셈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015년 결성된 팬클럽 유심초(8000명),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012년 만들어진 홍준표팬클럽(1만 3000명) 등 지지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의 기본적인 활동은 팬덤 대상 정치인에 대한 지지 표명과 우호적 여론 형성이다. 주자를 막론하고 각 게시판에는 근황을 다룬 언론 보도와 함께 응원글이 올라온다. 논란 속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홍 의원 팬클럽에는 “문재인 끌어내리고 반미 친중사대 종북 빨갱이들 때려잡을 사람, 홍준표 의원님밖에 없다!”며 복당을 촉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지사 지지모임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는 이 지사와 정 전 총리의 ‘부동산 책임론 공방’을 다룬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선플 공감/악플 비공감 눌러 주세요” 같은 메시지도 올라왔다. 댓글창 등을 통해 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지지 정치인의 주장을 퍼뜨리는 일종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정적 기사를 쓴 기자를 ‘기레기’라고 비난하는 등 이른바 ‘좌표 찍기’ 활동도 벌어진다.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여권에서 논란이 된 ‘문파’들의 강성 지지 활동과 닮은 부분이다. 단순한 여론 활동을 넘어 유심초 등 팬클럽은 캠프 쪽에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팬클럽은 대부분 자발적 모임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캠프 관계자들이 여러 경로로 관여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기반의 각종 단체, 직능 조직, 동문회 등 이른바 외곽조직을 연계해 팬클럽의 뼈대를 만들기도 한다.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후보일수록 팬클럽이 ‘자생’하기보단 ‘조직’되는 경향이 강하다. 정 전 총리 측근인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부처님오신날 축하 문자메시지에 ‘팬클럽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추신’으로 붙여 넣기도 했다. 팬클럽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눈앞의 지지자를 거부할 정치인은 없지만 훗날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를 하면 도와준 주변 인물들에게 크든 작든 빚을 지고 여기에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면서 “회원이 누군지 100% 알 수 없는 팬클럽은 고맙긴 하지만 100% 신뢰하기도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팬클럽이 지지자들의 팬심을 등에 업고 지지하는 정치인과 무관한 이익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한 부담도 있다. 윤사모, 이재명지지자모임팬클럽(이지모) 등 몇몇 팬클럽들은 회원들에게 1만~2만원가량의 회비·가입비 등을 받는다. 주광영 이지모 조직관리위원장은 “다른 임의단체와 마찬가지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소액의 회비를 내서 활동비로 쓰는 것”이라면서 “정치인의 후원이 있으면 문제겠지만 그런 것도 없고, 이익 사업이나 이권 다툼 목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사모의 홍경표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모 기업은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모두 이 지사나 윤 전 총장과 상관없는 활동이다. 일부는 집행위원회와 사무국, 직능위원회, 청년위원회 등을 두고 정당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분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단 얘기다. 과거 안 대표도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포함된 팬클럽이 조직되자 “각종 자발적 조직은 안철수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팬클럽이 ‘정치 마케팅’에 활용되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팬클럽이 ‘온라인 전사’가 돼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양상에 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팬클럽은 여야뿐 아니라 후보별로 완전 진영화돼 서로를 공격한다. 앞으로 끊임없는 갈등과 저주, 비난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이런 팬클럽은 정치인 입장에선 잘하면 힘이 되지만 아니면 자기 이미지가 훼손되는 양날의검”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신형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든든한 지원군 vs 뒤틀린 훌리건…대권주자 팬클럽 대해부

    [단독] 든든한 지원군 vs 뒤틀린 훌리건…대권주자 팬클럽 대해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 총회 축하 메시지)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문재인팬클럽에 이어 대통령을 배출할 팬클럽은 어디가 될까.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여야 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팬클럽도 활황을 보이고 있다. 주요 주자들은 이미 1만~3만명대 규모의 팬클럽을 거느린 가운데 신규 모임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지지 주자와 무관하게 정치 갈등을 주도하거나 가입비·활동비까지 걷고 있어 역효과도 우려된다. 직접 민주주의 총아로 여겨졌던 정치인 팬클럽이 상대 진영을 폭력적으로 공격하거나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적 훌리건’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여권에서는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팬클럽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페이스북 그룹 ‘이재명과 함께하는 국가 정의 실천 연합’은 회원 수가 3만 5000명에 달한다. 네이버 밴드, 다음 카페 등에도 다수의 팬클럽이 존재한다.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성 지지 활동으로 유명했던 ‘손가락혁명군’은 ‘재명투게더’(9000명 규모)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회원 수 7000여명의 ‘낙연포럼’ 외에 ‘NY플랫폼’, ‘여니사랑’ 등 지역별 모임이 수십 개에 달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월 ‘우리가 정세균이다(우정) 특공대’를 띄웠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윤석열을사랑하는모임(윤사모)은 회원이 2만 2000여명, 안철수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안사모)은 2만 3000여명(자체 집계)이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대선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기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큰 팬클럽 조직 활동으로 표출된 셈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015년 결성된 팬클럽 유심초(8000명),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012년 만들어진 홍준표팬클럽(1만 3000명) 등 지지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의 기본적인 활동은 팬덤 대상 정치인에 대한 지지 표명과 우호적 여론 형성이다. 주자를 막론하고 각 게시판에는 근황을 다룬 언론 보도와 함께 응원글이 올라온다. 논란 속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홍 의원 팬클럽에는 “문재인 끌어내리고 반미 친중사대 종북 빨갱이들 때려잡을 사람, 홍준표 의원님밖에 없다!”며 복당을 촉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지사 지지모임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는 이 지사와 정 전 총리의 ‘부동산 책임론 공방’을 다룬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선플 공감/악플 비공감 눌러 주세요” 같은 메시지도 올라왔다. 댓글창 등을 통해 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지지 정치인의 주장을 퍼뜨리는 일종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정적 기사를 쓴 기자를 ‘기레기’라고 비난하는 등 이른바 ‘좌표 찍기’ 활동도 벌어진다.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여권에서 논란이 된 ‘문파’들의 강성 지지 활동과 닮은 부분이다. 단순한 여론 활동을 넘어 유심초 등 팬클럽은 캠프 쪽에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팬클럽은 대부분 자발적 모임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캠프 관계자들이 여러 경로로 관여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기반의 각종 단체, 직능 조직, 동문회 등 이른바 외곽조직을 연계해 팬클럽의 뼈대를 만들기도 한다.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후보일수록 팬클럽이 ‘자생’하기보단 ‘조직’되는 경향이 강하다. 팬클럽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눈앞의 지지자를 거부할 정치인은 없지만 훗날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를 하면 도와준 주변 인물들에게 크든 작든 빚을 지고 여기에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면서 “회원이 누군지 100% 알 수 없는 팬클럽은 고맙긴 하지만 100% 신뢰하기도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팬클럽이 지지자들의 팬심을 등에 업고 지지하는 정치인과 무관한 이익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한 부담도 있다. 윤사모, 이재명지지자모임팬클럽(이지모) 등 몇몇 팬클럽들은 회원들에게 1만~2만원가량의 회비·가입비 등을 받는다. 주광영 이지모 조직관리위원장은 “다른 임의단체와 마찬가지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소액의 회비를 내서 활동비로 쓰는 것”이라면서 “정치인의 후원이 있으면 문제겠지만 그런 것도 없고, 이익 사업이나 이권 다툼 목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사모의 홍경표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모 기업은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모두 이 지사나 윤 전 총장과 상관없는 활동이다. 일부는 집행위원회와 사무국, 직능위원회, 청년위원회 등을 두고 정당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분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단 얘기다. 과거 안 대표도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포함된 팬클럽이 조직되자 “각종 자발적 조직은 안철수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팬클럽이 ‘정치 마케팅’에 활용되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팬클럽이 ‘온라인 전사’가 돼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양상에 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팬클럽은 여야뿐 아니라 후보별로 완전 진영화돼 서로를 공격한다. 앞으로 끊임없는 갈등과 저주, 비난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이런 팬클럽은 정치인 입장에선 잘하면 힘이 되지만 아니면 자기 이미지가 훼손되는 양날의검”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신형철 기자 bckang@seoul.co.kr
  • ‘막강’ 젠틀재인, 박사모...8만여명 활동 중

    ‘막강’ 젠틀재인, 박사모...8만여명 활동 중

    대통령을 만든 정치인 팬클럽은 재임 중, 퇴임 후에도 대부분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다. 반면 지지하던 정치인이 낙선 등으로 힘을 잃으면 팬클럽도 공중분해되는 경향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은 회원수가 여전히 수만명에 달한다. 공식 팬카페인 ‘문팬’은 19일 현재 회원수가 3만 617명이다. 또 다른 대형 팬클럽인 ‘젠틀재인’은 8만 6001명에 이른다. 이들 팬클럽 게시판에는 아직도 하루 100여개의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대한민국 박사모)’의 회원수도 8만명이 넘는다. 주말에 진행되는 광화문집회의 주축 세력이 박사모다. 탄핵 이후에도 친박근혜계(친박) 의원들은 물론, 우리공화당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정치 세력의 활동이 아직 왕성하기 때문에 팬클럽 활동 역시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팬클럽은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과거 이 전 대통령의 핵심 팬클럽은 ‘명박사랑’과 ‘MB연대’였다. 이 중 명박사랑은 회원수가 7만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현재 둘 다 자취를 감췄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한 곳도 800여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도 유명무실해졌다. 일부 반딧불이 출신 인사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은 1000여명의 회원수를 유지하면서 명맥을 잇고 있지만 별다른 활동은 없다. 운명을 달리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팬클럽인 ‘박원순과 함께 꿈꾸는 희망세상’은 2800명가량 회원이 있으나 역시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 전 시장 사망 당시 경남 창녕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추모 활동 이후 잠잠하다. 지난 19대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팬클럽도 사실상 활동이 끝났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정치인 팬클럽 대해부

    [단독]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정치인 팬클럽 대해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 총회 축하 메시지)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문재인팬클럽에 이어 대통령을 배출할 팬클럽은 어디가 될까.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여야 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팬클럽도 활황을 보이고 있다. 주요 주자들은 이미 1만~3만명대 규모의 팬클럽을 거느린 가운데 신규 모임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지지 주자와 무관하게 정치 갈등을 주도하거나 가입비·활동비까지 걷고 있어 역효과도 우려된다. 직접 민주주의 총아로 여겨졌던 정치인 팬클럽이 상대 진영을 폭력적으로 공격하거나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적 훌리건’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여권에서는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팬클럽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페이스북 그룹 ‘이재명과 함께하는 국가 정의 실천 연합’은 회원 수가 3만 5000명에 달한다. 네이버 밴드, 다음 카페 등에도 다수의 팬클럽이 존재한다. 경기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성 지지 활동으로 유명했던 ‘손가락혁명군’은 ‘재명투게더’(9000명 규모)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회원 수 7000여명의 ‘낙연포럼’ 외에 ‘NY플랫폼’, ‘여니사랑’ 등 지역별 모임이 수십 개에 달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월 ‘우리가 정세균이다(우정) 특공대’를 띄웠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윤석열을사랑하는모임(윤사모)은 회원이 2만 2000여명, 안철수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안사모)은 2만 3000여명(자체 집계)이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대선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기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큰 팬클럽 조직 활동으로 표출된 셈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015년 결성된 팬클럽 유심초(8000명),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012년 만들어진 홍준표팬클럽(1만 3000명) 등 지지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의 기본적인 활동은 팬덤 대상 정치인에 대한 지지 표명과 우호적 여론 형성이다. 주자를 막론하고 각 게시판에는 근황을 다룬 언론 보도와 함께 응원글이 올라온다. 논란 속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홍 의원 팬클럽에는 “문재인 끌어내리고 반미 친중사대 종북 빨갱이들 때려잡을 사람, 홍준표 의원님밖에 없다!”며 복당을 촉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지사 지지모임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는 이 지사와 정 전 총리의 ‘부동산 책임론 공방’을 다룬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선플 공감/악플 비공감 눌러 주세요” 같은 메시지도 올라왔다. 댓글창 등을 통해 세력을 과시하는 한편 지지 정치인의 주장을 퍼뜨리는 일종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셈이다.부정적 기사를 쓴 기자를 ‘기레기’라고 비난하는 등 이른바 ‘좌표 찍기’ 활동도 벌어진다.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여권에서 논란이 된 ‘문파’들의 강성 지지 활동과 닮은 부분이다. 단순한 여론 활동을 넘어 유심초 등 팬클럽은 캠프 쪽에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팬클럽은 대부분 자발적 모임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캠프 관계자들이 여러 경로로 관여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기반의 각종 단체, 직능 조직, 동문회 등 이른바 외곽조직을 연계해 팬클럽의 뼈대를 만들기도 한다. 인지도와 지지율이 낮은 후보일수록 팬클럽이 ‘자생’하기보단 ‘조직’되는 경향이 강하다. 정 전 총리 측근인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부처님오신날 축하 문자메시지에 ‘팬클럽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추신’으로 붙여 넣기도 했다. 팬클럽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눈앞의 지지자를 거부할 정치인은 없지만 훗날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를 하면 도와준 주변 인물들에게 크든 작든 빚을 지고 여기에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면서 “회원이 누군지 100% 알 수 없는 팬클럽은 고맙긴 하지만 100% 신뢰하기도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팬클럽이 지지자들의 팬심을 등에 업고 지지하는 정치인과 무관한 이익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한 부담도 있다. 윤사모, 이재명지지자모임팬클럽(이지모) 등 몇몇 팬클럽들은 회원들에게 1만~2만원가량의 회비·가입비 등을 받는다. 주광영 이지모 조직관리위원장은 “다른 임의단체와 마찬가지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소액의 회비를 내서 활동비로 쓰는 것”이라면서 “정치인의 후원이 있으면 문제겠지만 그런 것도 없고, 이익 사업이나 이권 다툼 목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사모의 홍경표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모 기업은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모두 이 지사나 윤 전 총장과 상관없는 활동이다. 일부는 집행위원회와 사무국, 직능위원회, 청년위원회 등을 두고 정당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분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단 얘기다. 과거 안 대표도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포함된 팬클럽이 조직되자 “각종 자발적 조직은 안철수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팬클럽이 ‘정치 마케팅’에 활용되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팬클럽이 ‘온라인 전사’가 돼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양상에 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팬클럽은 여야뿐 아니라 후보별로 완전 진영화돼 서로를 공격한다. 앞으로 끊임없는 갈등과 저주, 비난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이런 팬클럽은 정치인 입장에선 잘하면 힘이 되지만 아니면 자기 이미지가 훼손되는 양날의검”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신형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윤사모 회장님은 국민의힘 책임당원, 2만원 회비에도 월 100여명 가입

    [단독] 윤사모 회장님은 국민의힘 책임당원, 2만원 회비에도 월 100여명 가입

    윤석열 전 검찰총장 팬클럽인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시작된 이후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 주자 지지율 2위로 급부상한 2020년 1월 결성됐다. 19일 현재 윤사모의 멤버수는 2만 2600여명에 달한다. 공개 그룹이 아니라 가입비 및 회비로 2만원을 입금하고 가입을 승인받는 비공개그룹이지만 매월 100명 이상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윤사모 측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고 법과 원칙의 가치를 추구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모임을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윤 전 총장이나 가까운 인사들은 팬클럽 구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홍경표 회장도 윤 전 총장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 팬클럽은 크게 정책 자문을 위한 교수 그룹, 최고경영자(CEO) 그룹, 일반 민초 그룹 등으로 나뉘어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성 정치인은 철저히 배제한다는 게 윤사모 측의 설명이다. 홍 회장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기존 정치인들에게 전화가 와도 배제하고 있다. 순수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윤사모는 순수한 팬클럽으로만 보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 윤사모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팬클럽을 기반으로 다함께자유당이란 정당 창당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서울 문정동에 당사까지 마련했고 당 사무국에는 전임 직원도 5명 뒀다. 이 역시 윤 전 총장 측과는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고 한다. 홍 회장은 “윤사모가 그대로 다함께자유당으로 이어졌고 당원은 5만 9000명 정도 된다”면서 “저희가 준비가 되면 (윤 전 총장 측에서) 연락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기성 정당 활동도 했다. 홍 회장은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전문위원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 때는 이언주 전 의원이 이끄는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에서 인재영입부위원장 역할을 하다 야권 통합이 이뤄지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다시 들어왔다. 홍 회장은 현재도 국민의힘에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 신분이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빠른 시일내 당적은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30년전 백신선진국 일본, 왜 코로나 백신 후진국 됐나

    30년전 백신선진국 일본, 왜 코로나 백신 후진국 됐나

    파이낸셜 타임즈가 18일 일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어 서방 선진국보다 뒤처진 이유가 관료들의 소심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미국 방문 때 코로나 백신을 구하기 위해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노 타로 일본 규제개혁 장관이 백신 접종 캠페인을 맡고 있지만, 부를라 대표가 스가 총리와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일국의 총리가 기업 대표에게 전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이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뿐 아니라 베트남과 인도같은 개발도상국보다 백신 접종에 뒤처진 이유는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해 30년간 쌓인 대중의 신뢰 결여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백신 개발에 매달렸지만 아직 일본의 자국산 백신이 승인받은 것은 없다. 일본의 보건 당국 관료는 그 이유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처럼 코로나 환자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았기에, 접종이 일본에서 시작되기 전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해외에서 입증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똑같은 입장인 셈이다. 1980년대에 일본은 수두, 뇌염, 백일해 백신을 개발해 미국 등에서 승인을 받은 세계적 수준의 백신 선진국이었다. 그러나 1992년 법원이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피해를 정부가 배상하도록 함으로써 백신 개발은 사실상 중단되고 말았다. 1994년 법률 개정으로 의무적인 접종은 중단됐고, 일본 부모들은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백신 접종률은 떨어졌다.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 위기 역시 백신 접종률 감소 효과를 낳았다. 1996년 일본 보건당국자가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과 관련된 스캔들 때문에 과실치사죄로 기소됐다.이 사건은 정치인들이 곤경을 면하기 위해 일이 잘못될 경우 관료에게 비난을 미룬다는 인식을 일본 공무원들 사이에 심어주었다. 지금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백신 갭’에 직면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수년이면 승인하는 백신도 일본에서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화이자 백신 역시 해외 백신이기에 일본 고령층에 접종하는 것이 가능했다. 반면 미국은 2001년 탄저병 이후 백신 개발과 접종에 힘을 쏟았다. 세계 백신 시장은 매년 7%씩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회사 단독으로 백신 개발에 나서는 것은 어려워 미국처럼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와 연구기관, 제약회사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7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독감 백신을 개발한 UMN 파마의 사례도 교훈이 됐다. 이 회사는 1억 달러를 들여 공장은 세웠지만, 치료 효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백신 승인이 거절됐다. 현재 이 제약회사는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본 백신 연구자와 기술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일본은 규제만 많고 지원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것이 바이러스 학자들의 지적이다. 단지 두 개의 연구기관에서만 위험한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는데 한 곳도 최근까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운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타케다 제약회사는 뎅기열 백신을 일본에서 승인받을 생각이 아예 없다. 최근 두 개의 일본 코로나 백신이 개발됐지만, 2022년까지는 승인받을 가능성이 없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석열 주목했던 김종인, 이번엔 ‘김동연 띄우기’

    윤석열 주목했던 김종인, 이번엔 ‘김동연 띄우기’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목해야 할 차기 대선 주자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거론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 보일 것”이라는 평가를 전했던 김 전 위원장의 ‘김 전 부총리 띄우기’ 발언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를 거론하며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듯하다”면서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제 대통령’ 이야기와 함께 (대선 주자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를 두고 “흙수저에서 시작해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는 사람”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선 출마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여러 강연에 나서며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치인이 없다. 정치인들이 과거 이야기, 철 지난 진영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과거 이념논리, 진영논리, 흑백논리가 뉴스를 뒤덮고 있다”는 등의 발언이다. 여기에 김 전 위원장의 지목까지 이어지며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내년 대선 구도와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과 힘을 합치는 방식 등으로 야권이 뭉칠 것이라고 내다보며 “양자 대결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제일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스카프 두른 묘비

    미얀마 시민 연대·희망 메시지 울려퍼져외신기자 기증자료 특별전 등 기념행사도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인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기념식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유족과 시민·여야 정치인 등 99명이 참석한다. 국가보훈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대폭 축소했다. ‘우리들의 오월’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은 헌화·분향·기념공연·기념사·‘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45분간 진행된다. 기념 공연에는 올해 처음 사진이 발견된 전재수군과 5·18 당시 ‘투사회보’ 필경사를 맡았던 박용준 열사의 사연을 담은 영상과 비올라 5중주의 ‘바위섬’ 추모 연주가 이어진다. 41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7시 30분 동구 금남로와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일대에서는 5·18 기념행사의 꽃으로 불리는 전야제가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감안, 99명이 초청됐다. 전야제는 ▲연대의 장 ▲항쟁의 장 ▲계승의 장 등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합창, 연극, 미디어아트, 노래패,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졌다. 민주화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연대와 5월의 희망 메시지 등이 항쟁 현장인 금남로에 울려 퍼졌다. 앞서 이날 오전 5·18민주묘지에선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진행하는 추모제도 열렸다. 국립 5·18민주묘지는 올해 처음 희망을 상징하는 ‘연두색 스카프’로 묘비를 둘러쌌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카프는 미래 세대에게 오월 정신을 전달하자는 뜻과 유족들 스스로 행방불명자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 5·18묘지 출입로인 민주로 양옆의 가로수에서는 사회 각계·단체가 내건 형형색색의 추모 현수막이 나부꼈다.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이런 추모의 글귀가 적힌 수천 개의 리본들도 참배객을 맞았다. 코로나19의 확산 우려와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인데도 방문객들은 삼삼오오 묘지를 둘러보며 그날을 기억했다. 대학생 이모(23·전북 전주)씨는 “미디어 영상을 통해서만 접했던 5·18묘지를 직접 와 보니 희생자들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진다”면서 “5·18의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용호 “KBS, ‘청량제’ 개콘 부활시켜야…공적역할 수행하라”

    이용호 “KBS, ‘청량제’ 개콘 부활시켜야…공적역할 수행하라”

    “‘청량제’ 코미디, 시청률로만 존폐 결정 안돼”“개그맨 공채도 폐지돼 젊은이들 꿈 포기”“수신료 받는 KBS, 웃음 주는 공적 역할해야”1999년 ‘개콘’, 20년 만인 작년 6월 종영사회·정치인 풍자 등으로 개그맨 하차하기도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17일 KBS가 지난해 6월 시청률 저조로 종영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개콘)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KBS는 개콘을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와 웃음 코드를 반영한, 명실상부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부활시켜야 한다”면서 “정치인도 기꺼이 코미디 대상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도 기꺼이 코미디 대상 되고파”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청률만 따지지 말고, 공영방송답게 서민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의원은 “20년 넘게 우리 국민들의 크고 작은 웃음을 책임져 왔지만, 개콘이 폐지되면서 국내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의 코미디 프로그램은 명맥이 끊기게 됐고 이와 함께 개그맨 공채 제도도 폐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미디는 웃음거리를 섞어 풍자적으로 다룬 희극으로 암울하고 침체된 감정으로부터 카타르시스를 일으키게 하는 ‘청량제’와도 같은 수단”이라면서 “개콘은 공영방송 KBS에서 시청률이 30%를 상회할 정도로 온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오던 프로그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시청률이 떨어지고 수입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폐지했지만, 그것으로 얻은 사회적 이득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또 합리적인 결정이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시청률 떨어진다고 폐지했지만 그걸로 얻은 사회적 이득 얼마나 되나” 이 의원은 또 “개콘 폐지 후 국민들의 소소한 웃음거리가 사라지고 개그맨들은 본업과 동떨어진 생업에 매달리게 돼 안타깝다. (프로그램과 개그맨 공채 폐지로) 개그맨을 꿈꿔온 수많은 젊은이들에게는 꿈을 포기하느나 절망감을 안겨줬다”면서 “시청률과 수입 측면으로만 존폐를 결정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KBS는 금액이 크든 작든 국민들로부터 준조세와 다름없는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만큼 코로나19와 경제불황으로 무기력해진 국민들께 기쁨과 웃음을 주는 공적 역할도 할 의무가 있다”며 프로그램 부활을 거듭 당부했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된 KBS 간판 프로그램이었지만 시청률 저조로 지난해 6월 1050회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앞서 개그콘서트에서는 사회상 및 정치인 등을 풍자한 개그맨들이 정치적 공격을 받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특사 자리’ 늘리는 바이든, 효과 있을까

    ‘특사 자리’ 늘리는 바이든, 효과 있을까

    폴리티코 “노드스트림 특사 검토”최근 100일간 3번째 특사 임명 될듯 대외적 외교활동 노출 효과 있으나행정부 비해 전권 없어 실패도 많아독일과 러시아 간 해저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드스트림-2 건설 사업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특사 임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화되면 최근 100일 만에 3번째 특사다. 주로 정치인을 보내는 특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외교적 활동을 노출해 관심을 집중시키는 순기능이 있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특사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의 경우는 갈등에 직접 개입해 위험 변수를 높이기 보다 ‘상황 관리’에 치중하는 외교를 펼치기 위해 특사 자리를 지나치게 늘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일 바이든은 리처드 노랜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에게 리비아 특사라는 직위를 하나 더 주었다. 국무부는 오는 12월 24일 리비아 대선을 앞두고 “정치 절차를 정상 궤도에 오르게 하고 리비아에서 외세를 제거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에는 제프리 펠트먼 전 유엔 사무차장을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지역의 특사로 임명했다. 에티오피아는 청나일강에 거대 댐을 조성 중이며 강 하류에 있는 이집트·수단 등은 식수 부족 등을 우려하며 반발 중이다. 해당 직위는 이 분쟁을 조율하는 자리다. 이미 기존에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수단, 홀로코스트, 인질문제, 반유대주의, 비확산 특사 등이 있다. 또 아직 공석인 대북인권 특사도 있다. 특사는 통상 백악관 및 국무부가 직접 개입했을 때 정치적 위협 요소나 변수가 아주 많은 사안일 때 쓰는 방식이다. 하지만 특사에게 대통령이나 국무장관이 자신의 권한을 위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통설이다. 특사 기용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아담 에렐리 전 바레인 대사는 폴리티코에 게재한 기고에서 “특사는 미국에 가장 중요한 외교적 사안만을 위해 보류하는 게 좋다”며 “다른 업무는 대통령이나 국무장관이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포 지옥철’ 체험 이낙연, 국토장관에 “개선 여지 있죠?”

    ‘김포 지옥철’ 체험 이낙연, 국토장관에 “개선 여지 있죠?”

    “교통 정의 문제…정의롭지 못하다”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이른바 김포골드라인의 ‘출근길 지옥’을 직접 체험했다. 김포 주민들은 서울까지 잇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요구했지만, 국토교통부가 최근 해당 노선을 김포~부천만 축소연결하기로 하면서 이른바 ‘김부선’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지역 민심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을 직접 체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장기역을 방문, 시민들과 함께 김포골드라인 열차에 끼어 탑승한 뒤 유동량이 많은 풍무역에서 인파와 함께 내렸다. 김포에서 서울을 잇는 김포골드라인은 2량짜리 꼬마열차로, 혼잡률이 300%에 육박해 탑승객들 사이에선 ‘지옥철’로 불린다. 이 전 대표는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에서 즉석에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개선 여지가 있느냐.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 뒤 “그런 방식으로는 안 된다.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이 시간이 걸리는데 그것에 인색할 필요가 있냐. 시간이 가면 더 혼잡해진다”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이날 일정은 정치인이 직접 출퇴근 시간 혼잡을 경험해보라는 이른바 ‘김포골드라인(김골라) 릴레이 챌린지’ 운동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 전 대표는 김포골드라인 탑승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더는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교통 복지 이전에 교통 정의에 관한 문제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전날 GTX-D 노선을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안대로라면 김포나 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여의도나 용산까지 이동할 수 있다. 김포·검단 주민의 통근 지역이 서울 마포구나 영등포구 등에 집중돼 있어 수도권 서부 주민의 통근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그러나 김포~서울 강남, 혹은 경기 하남시 구간 연결을 원하는 경기 지역 민심보다 대폭 축소된 것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5·18추모 열기 고조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5·18추모 열기 고조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인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기념식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유족과 시민·여야 정치인 등 99명이 참석한다. 국가보훈처는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대폭 축소했다. ‘우리들의 오월’이란 주제로 열리는 기념식은 헌화·분향·기념공연·기념사·‘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45분간 진행된다. 기념 공연에는 올해 처음 사진이 발견된 전재수군과 5·18당시 ‘투사회보’ 필경사를 맡았던 박용준 열사의 사연을 담은 영상과 비올라 5중주의 ‘바위섬’ 추모 연주가 이어진다. 41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7시 30분 동구 금남로와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일대에서는 5·18기념행사의 꽃으로 불리는 전야제가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전야제가 취소됐고, 올 역시 펜데믹 상황을 감안, 99명만 초청됐다. 전야제는 ▲연대의 장 ▲항쟁의 장 ▲계승의 장 등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합창,연극,미디어아트,노래패,랩,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민주화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연대와 5월의 희망메시지 등이 항쟁 현장인 금남로에 울려 퍼진다. 초청받지 못한 시민들은 도로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또는 유튜브를 통해 전야제를 관람할 수 있다. 5·18 41주년을 맞아 국립5·18민주묘지와 시내 일원에서도 5월 정신을 기리는 탐방·문화행사가 잇따랐다. 묘지에선 이날 오전 5·18유족회의 추모제가 열리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됐다. 국립5·18민주묘지는 올 처음으로 묘지마다 연두색 스카프를 둘러 희망을 상징하는 ‘연두색’으로 물들었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카프는 미래 세대에게 오월 정신을 전달하자는 뜻과 유족들 스스로 행방불명자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말자는 다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민주묘지 출입로인 민주로 양옆의 가로수에 줄지어 내걸린 사회 각계단체의 추모 현수막이 나부꼈다.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이런 추모의 글귀가 적힌 수천 개의 리본이 참배객을 맞았다. 코로나 펜데믹에다 비가 오락가락한 궂은 날씨인데도 방문객들은 삼삼오오 묘지를 둘러보며 그날을 기억했다. 대학생 이모(23·전북 전주)씨는 “미어어 영상을 통해서만 접했던 5·18묘지를 직접 와 보니 희생자들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진다”며 “5·18의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우리 역사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5월 영령을 추모하는 분위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홈페이지의 온라인 5·18추모관과 5·18기념재단홈페이지 사이버참배 코너란에도 추모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는 5·18을 취재한 외신기자 ‘노먼 소프’의 기증자료 특별전이 오는 7월 31일까지 열린다. 그가 찍은 사진에는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에서 최후 항전했던 시민들의 처참한 주검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밖에 미술,음악,공연 등 5월을 추모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정부 “AZ백신 맞으면 괌 입국 금지?…전세계 사용양 가장 많아”

    정부 “AZ백신 맞으면 괌 입국 금지?…전세계 사용양 가장 많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해외 방문 시 차별을 받거나 입국 금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백신”이라며 “해외 지도자층에서도 접종한 사람이 많은데 해당 백신 접종자를 입국 금지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지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면 괌에 가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가 해외 방문 시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는 괌 정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백신 접종자에 대해 14일 자가격리를 면제한다는 내용이 왜곡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FDA는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에 대해서만 허가한 상태다. 손 반장은 “괌의 경우 FDA 승인을 받은 백신의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한다는 것이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의 주장에 “의사 출신의 정치인이 백신까지 갈라치면서 정부를 비난하고, 국민 불안과 불신을 조장해서야 되겠느냐”며 “야당의 이런 모습을 보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협력하는 게 아니라, 떨어뜨리려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일침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출근길 혼잡 체험’ 김포골드라인 탑승한 이낙연 전대표

    [포토] ‘출근길 혼잡 체험’ 김포골드라인 탑승한 이낙연 전대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오전 출근시간에 맞춰 김포시 장기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김포골드라인 탑승, 출근길 혼잡을 체험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의 일정은 시민들 사이에서 정치권을 향한 반발차 퍼진 ‘김포골드라인(김골라) 릴레이 챌린지’, 정치인이 직접 출퇴근 시간 혼잡을 경험해보라는 릴레이 운동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잡혔다. 2021.5.17 이낙연 전 대표 측 제공
  • ‘이명박·박근혜 사면’ 사과한 이낙연, 광주서 개헌 승부수

    ‘이명박·박근혜 사면’ 사과한 이낙연, 광주서 개헌 승부수

    정세균 전북서 간담회·이재명 참배 예정野 정운천·성일종 유족회 행사에 첫 초청윤석열 “5·18은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여야 정치인들의 ‘호남 구애’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텃밭’ 다지기를 위해, 국민의힘은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남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광주와 전남, 전주 등에 머물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광주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완화를 위한 개헌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공약하고, 차기 대통령 임기 시작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그 잘못을 사과드린다”면서 사면 거론 이후 돌아선 호남 민심 되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전북에서 많이 지지해 줘서 변화가 생기면, 그 나비효과로 (전국적으로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2일부터 전북에 머무르고 있는 정 전 총리는 18일 광주를 찾는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호남에서도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전북 군산, 18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최근 호남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도 이번 주 일제히 광주를 찾는다. 국민의힘 정운천·성일종 의원은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가 주관하는 추모제에 보수당 최초로 초청받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 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통합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18일 정부 주최 공식 행사에 국민의힘 대표로 참석한다. 영남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선출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지난 7일 광주를 방문하는 등 김 전 위원장의 호남 집중투자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한편 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언론에 메시지를 내고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국민들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이어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총장직을 던질 당시 강조했던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5·18 메시지에 넣으면서 현 정부를 재차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민도·이하영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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