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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정 “여경 무용론 대신 사과”

    심상정 “여경 무용론 대신 사과”

    경찰젠더연구소 여경들과 간담회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여성 경찰관의 현실을 외면하고 오히려 편견을 조장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매우 부끄럽다”며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마포구 정치발전소에서 경찰젠더연구회 소속 여성 경찰들을 만나 “우리 사회 일각에서 주장하는 ‘여경무용론’ 같은 것이 그 대표적인 편견”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진짜 여성경찰관의 현실은 그야말로 ‘여성삼중고론’”이라며 치안을 지키느라 고생하고, 사회적 편견, 조직 내 성차별적 관행과 싸우느라 고생한다고 했다. 경찰젠더연구회 회장인 이지은 총경은 “저희는 ‘경찰’이면서 ‘여성’이다. 슬프게도 나의 두 가지 정체성이 합쳐지는 순간 이유 없는 조롱과 혐오가 난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지워진 우리 사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고, 그 일환으로 여성경찰분들 만남을 기획했다”며 “다수의 목소리를 회복해 내는 과정이 또 정치의 과정이기도 하고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성평등한 치안정책과 여성 경찰 혐오 실태 및 현안 등을 들었다. 이후 심 후보는 서울 연남파출소 소속 여성경찰들과 경의선 숲길 등을 순찰했다.
  • “말을 꺼냈으면 실행하셔야죠!”…86용퇴론 ‘흐지부지’에 직격탄

    “말을 꺼냈으면 실행하셔야죠!”…86용퇴론 ‘흐지부지’에 직격탄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근 거론된 ‘86 용퇴론’이 흐지부지될 조짐을 보이자 청년 최고위원이 직격탄을 날렸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27일 페이스북에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선배님! 말을 꺼내셨으면 실행하셔야죠!”라며 “이런 정치 물려주실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86세대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86 용퇴론’에 앞장섰지만, 이렇다 할 추가 움직임이 나오지 않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송영길 불출마 외엔 ‘잠잠’앞서 지난 23일 86세대의 일원인 김종민 의원이 “586 용퇴론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임명직 안 하는 것만으로 되나.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 계속하려면 정치를 확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자성론을 꺼내들면서 이른바 ‘86 용퇴론’이 촉발됐다. 이후 우상호 의원이 지난해 4월에 밝혔던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재확인하며 지원사격에 나섰고, 송 대표가 26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후속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인 이른바 ‘7인회’가 24일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는 것이었지 총선 불출마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종민 의원 “정치인 아닌 제도 용퇴”‘86 용퇴론’이 처음 제기됐을 때 여권에 적잖은 인적쇄신 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처음 이를 거론한 김종민 의원마저 다른 해석을 덧붙이면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본인도 86 아니냐. 용퇴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정치인 개인의) 용퇴가 핵심이 아니고, 이 제도를 용퇴시키기 위해 힘을 합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86 정치인들이) 물러나든 안 나든 ‘86 정치’가 용퇴해야 한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이들의) 개인적인 역량 또는 개인적 입지가 이렇게 오해받고 불신받는 정치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얘기한 것은 86 용퇴론이라기보다는 낡은 기득권 제도를 용퇴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제도 개혁에 우리 86 정치인들이 책임을 지고 반드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당내서도 비판 “요설…차라리 말을 말든지”이에 민주당 내에서도 김종민 의원을 향한 비판이 나왔다. 같은 ‘86 정치인’인 김우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런 걸 요설이라 한다. 차라리 말을 말든지. 행동하지 않는 구두선의 정치는 배반형”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2030 청년들의 저항은 행동하지 않는 말의 정치에 대한 퇴장명령”이라며 “공정한 기회, 과정의 공평, 정의로운 결과, 그 화려한 맹세를 저항이 세다고, 비용이 든다고, 부작용이 크다고 미루고 회피하며 다다른 곳이 이 위선의 골짜기”라고 지적했다. 이날 ‘86 용퇴론’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지난 25일에도 “송영길 대표님의 결단을 지지한다”면서 “민주당의 혁신은 대한민국 대전환 앞에서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시절 86그룹의 리더격이었던 이인영 의원을 두고 용퇴론을 주장한 바 있다.
  • 유진섭 정읍시장 “정치자금·부정채용 무관하고 억울하다”

    유진섭 정읍시장 “정치자금·부정채용 무관하고 억울하다”

    측근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유진섭 전북 정읍시장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관련 사건에 대해 “자신과 무관하다”며 억울한 입장을 밝혔다. 유 시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과 언론에 많은 오해와 억측이 난무하고 이로 인해 시정운영에도 악영향이 있어 시민들께 직접 해명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기자회견을 하게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유 시장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과 공무직 부정채용과 관련해 무관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불법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측근이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전혀 몰랐다. 선거 당사자인 내가 알았다면 당연히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며 본인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하나하나 해명했다. 그는 “금품을 수수했다는 측근은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고교동창으로 본인의 시의원 시절부터 친구로써 아무런 조건없이 나를 도와준 고마운 친구다. 하지만 선거당시 우리 캠프에서 공식적인 직함도 없었을 뿐더러 (금품을 수수할)그럴 입장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특히, 유 시장은 “시장 당선 후에도 특혜를 주었거나 어떠한 이권도 주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시장으로써 당연히 모든 책임지겠다”며 특혜 의혹이 없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관련한 사안들은 자세하게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그간 수사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또 있는 사실 그대로 충분히 소명했다. 검찰에서도 진실에 근거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유 시장은 “26년간 정당 정치인으로서, 특히 12년간 3선 시의원과 7대 의장, 그리고 민선 7기 정읍시장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양심과 소신을 갖고 어느 누구보다 더 최선을 다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나온 삶을 다시 한번 겸허하게 돌아보고 앞으로 더욱 성숙한 자세로 시정운영에 모든 역량을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민선 7기 정읍시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고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정읍시의 중단 없는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시정운영에 모든 것을 걸고 매진하겠다”며 사실상 민선 8기 정읍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시민단체는 ‘지난 2018년 선거당시 유 시장의 측근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으며 이후 정읍시로부터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유 시장과 측근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10월 시장실, 시청 환경과, 총무과, 정보통신과, 한 면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A씨와 B씨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지난 6일에는 유 시장을 한 차례 불러 조사 했지만 뚜렷한 수사 결과는 내놓지 않은 상태다.
  • [데스크 시각] 3년 허송세월 ‘국민연금 개혁’ 더 미룰 건가/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3년 허송세월 ‘국민연금 개혁’ 더 미룰 건가/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정치적 관점에서 국민연금 개혁은 ‘판도라의 상자’에 가깝다. 잘못 열었다간 본전도 못 건진다. 그래서 정부와 정치권 모두 국민 여론이 닿지 않는 심연에 밀어넣어 버렸다. 만 3년 동안 생산적 논의는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2018년 12월 정부는 ‘4지선다형’ 문제를 냈다. 복잡한 숫자들이 등장했지만, 실상 간단한 문제였다. 보험료를 더 내서 노후에 받는 연금액을 높이고 재정도 더 튼튼하게 하자는 게 답이었다. 그렇지만 어떤 고위직도 ‘영원히 곳간이 고갈되지 않도록 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답하지 못했다. 실제론 “보험료를 훨씬 더 많이 올려야 합니다”라고 얘기하고 싶었겠지만, 목구멍까지 차오른 그 말을 차마 꺼내지 못했을 것이다. 보험료 인상만 내세웠다간 ‘사이버 민란’에 가까운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정부는 “우리는 손 못 대니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치권 심기가 불편하지 않도록 은근슬쩍 ‘현 제도 유지’ 카드도 넣어 놨다. 눈치 빠른 정치인들이 판도라의 상자를 덥석 열 리가 없다. 열어 보는 척만 하고 조용히 닫았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가 닥쳤다. 이것이 지난 3년 동안의 스토리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도발적인 자료를 냈다. 한국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5개국 평균(20.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국회예산정책처 전망 자료를 인용해 “현 체제로 가면 2055년엔 국민연금 수령 자격이 생기는 1990년생부터 국민연금을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자료가 나오면 정부는 핏대부터 올린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보장하기 때문에 재정이 고갈돼도 연금을 못 받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재정을 다 쓰고도 돈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세금’으로 주는 게 마지막 방법이다. 절대로 현실화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그 전에 민란이 일어날 게 분명하다. 결국 보험료를 얼마나 더 낼지를 놓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채 우리 모두가 허송세월만 보낸 셈이다. 손대지 않으면 재정은 계속 악화한다. 대선을 앞두고 “개혁하자”는 얘기가 나오지만, “돈 더 내자”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복잡한 계산법을 들이대고 회피하려 해도 답은 정해져 있다. 보험료를 더 내고 연금액을 더 많이 받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보완책이 있긴 하다. 바로 저출생과 고령화 개선이다. 그러나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71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생아 수는 2만 736명으로, 1년 전보다 5.2%나 감소했다. 한국의 인구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0년 기준 노인 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7개국 중 1위다. 대책을 여럿 만들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정부는 “그나마 속도를 늦췄다”고 자화자찬하지만,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이다. 국민연금 가입자 100명당 부양해야 할 수급자 수는 2020년 19.4명에서 2050년 93.1명으로 5배 급증한다. 노동자 1명이 은퇴한 1명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녀가 아버지를 부양하는 문제와는 다르다. 내버려 두면 연금 보험료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은 세금을 더 얹어서 해결해야 한다. 이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야 한다. 밑바닥에 깔린 ‘희망’을 들춰내려면 그 위 난제들부터 차곡차곡 사회적 논의 테이블에 쌓아야 한다. 특히 대선후보들이 국민연금 개혁과 저출생, 고령화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 난제를 돌파하는 담대한 용기를 보고 싶다.
  • 용퇴론에 응답 없는 ‘86그룹’… 힘 못 받는 민주당 인적쇄신

    용퇴론에 응답 없는 ‘86그룹’… 힘 못 받는 민주당 인적쇄신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에서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인적쇄신 드라이브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이렇다 할 응답이 없는 상태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정치혁신 구상도 발표했지만 쇄신 효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까지 ‘86 용퇴론’에 호응한 민주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송 대표와 불출마 약속을 지키겠다고 확언한 우상호 의원뿐이다. ‘86 그룹’에 속하는 다선 중진 상당수는 사전 교감 없이 용퇴론이 공론화된 것에 대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현재 위기의 원인은 반문(반문재인) 정서와 후보 개인 문제인데, 뜬금없이 86 용퇴를 들고 나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86 용퇴론’을 거론한 김종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용퇴 문제가 핵심이 아니다”라며 “(정치인 개인의) 용퇴가 핵심이 아니고, 이 제도를 용퇴시키기 위해 힘을 합치자는 것”이라고 제도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86세대를 향한 당내 압박은 고조됐다.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을 겨냥해 “이런 걸 요설(妖說)이라 하는 것”이라며 “행동하지 않는 구두선(口頭禪)의 정치는 배반형이다”고 직격했다. ‘7인회’ 멤버이자 초선인 김남국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인터뷰 오기 전에도 혹시나 단톡방에 어떤 글이 올라왔을까 하고 확인했는데, 없더라”고 말했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도 광주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586의 용단을 요구한다”며 “시대적 과제 해결과 당장의 위기에 대응할 정치체계 구축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모두 집에 가실 각오를 하셔야 할 것이다. 이것이 86세대의 소임이다”고 압력을 가했다. 3선 연임 초과 금지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소급 적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다. 송 대표는 뉴시스 인터뷰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권교체론이 50%를 넘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대표 등 지도부는 광주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다리 부상으로 휠체어를 타고 사고 현장을 찾은 송 대표를 향해 붕괴피해자가족협의회와 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회는 “뭐하러 이제 와서 방문했냐”, “보여 주기식 방문을 거부한다. 재발 방지 대책위를 만들어 사고 수습에 신경 써라”며 질타했다. 송 대표는 “집권 여당으로서 피해자 가족들의 어떠한 질책도 달갑게 받겠다”며 “실종자들의 안전한 귀환을 바라며 수색과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27일 광주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한다. 오후에는 이낙연 전 대표와 충장로를 찾아 ‘원팀 행보’를 이어 간다. 한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27일 송 대표가 신속한 제명처리 방침을 밝힌 무소속 윤미향·이상직 의원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전체회의에서 상정한다.
  • 유튜브 출연한 안철수 딸 “아빠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것”

    유튜브 출연한 안철수 딸 “아빠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딸 설희씨가 “유튜브를 통해 정치인 안철수보다 안철수가 어떤 사람인지, 아빠로서 어떤지 그런 면모들을 보여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미국 UC샌디에이고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설희씨는 지난 23일 귀국했다. 설희씨는 25일 안 후보의 유튜브 채널에 ‘안녕하세요, 안설희입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아침에는 재택 근무하면서 내내 일하고 오후에는 브이로그(Vlog·개인의 일상을 담은 동영상)를 계속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희씨는 “아빠를 오랜만에 직접 만나 뵈니 너무나 피곤해하시는 것 같았다. 아버지 일정이 줄었으면 좋겠다”며 “중요한 기간이긴 하지만 건강 상태가 많이 걱정된다. 부모님이 너무 고생이 많으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 2일까지 자가 격리인데, 격리가 풀리면 할아버지 할머니께 방문해 세배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할아버지가 의사를 하시면서 부산에 있는 빈촌에 병원을 설립해 젊을 때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하셨다”며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아버지가 할아버지께 받은 것 같고 똑같이 저도 아빠께 받았다”고 했다.
  • 김용태 “김남국·고민정, ‘586 앵무새’들 태세 전환 당황”

    김용태 “김남국·고민정, ‘586 앵무새’들 태세 전환 당황”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의 ‘586 용퇴론’을 환영한 김남국·고민정 의원 등을 향해 26일 “민주당 586 세력의 앵무새 노릇을 자처했던 김남국 의원 등의 행보를 돌이켜보면 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게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 등을 거론하며 “온 국민이 조국 사태로 박탈감을 느낄 때를 비롯해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등 민주당 인사들의 권력형 성범죄에 온 국민이 분노를 느낄 때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들은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기보다는 권력에 줄 서 명분 없는 옹호에 집중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세 전환을 하는 통에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다수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조국수호’를 외치고, 권력형 성범죄의 피해자를 조롱하면서 민주당 586 세력의 앵무새 노릇을 자처한 분들은 김남국, 고민정 의원 등 민주당 젊은 정치인들 아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최근 민주당 내 ‘586 용퇴론’이 언급되던데, 민주당에 586과 586 앵무새를 제외하면 도대체 누가 남느냐”며 “여태껏 위선과 권력에 줄 섰던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들이 586 용퇴론과 당내 쇄신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들을 때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발 최소한의 부끄러움을 아는 정치인이 됩시다”라고 했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월요일이 사라졌다/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월요일이 사라졌다/전곡선사박물관장

    잠시나마 뭔가 기대를 하셨을지도 모를 직장인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유전자 조작 농작물의 부작용으로 쌍둥이가 늘어나 산아제한정책을 강력히 시행하는 미래 사회에서 허가받지 않고 태어난 일곱 쌍둥이 중 첫째인 ‘월요일’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펼쳐지는 SF영화 제목이다. 유전자 조작 농작물을 재배할 수밖에 없게 된 이유는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지만 그 결과는 허가를 받아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개인의 삶이 철저히 부정되고 자유가 억압된 감시국가의 탄생이었다. 이기심으로 가득 찬 무책임한 정치인들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 이 영화에서는 거리를 꽉 메운 엄청난 인파가 등장한다. 인구 폭발로 인해 어깨를 맞대고 걸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부속품처럼 바삐 움직이는 모습은 암울한 미래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와는 반대로 바이러스로 인류가 멸종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로운 생존자가 등장하는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아무도 없는 텅 빈 대도시 거리 풍경은 또 다른 공포를 준다. 인류의 진화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은 바로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이다. 네안데르탈인이 왜 멸종했는지에 대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는 노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에 호모 사피엔스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 더 결정적인 요인은 근친교배 등의 영향으로 네안데르탈인의 출생률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인구가 줄어들어 힘든 마당에 호모 사피엔스라는 강력한 경쟁자까지 등장했으니 네안데르탈인의 운명은 가련한 처지가 된 것이다. 마지막 네안데르탈인이 마치 ‘나는 전설이다’의 윌 스미스처럼 사라진 동족을 찾아 헤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짠하다. 지금 우리 사회 최대 관심사는 출산율 저하다.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고, 고령층 인구만 늘어나니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든다. 30년 안에 100곳이 넘는 지방이 소멸하고, 결국에는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대한민국 소멸시계까지 등장했다. 대통령 후보들에게 “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구해 줄 것인가”라는 황당한 질문을 할 때가 아니란 말이다. 이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위의 두 영화에 적용한다면 힘들고 괴로운 나날이지만 그래도 부대끼는 사람들로 꽉 찬 거리를 선택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뉴스를 보면서 스트레스만 점점 쌓여 가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외치던 때가 불과 수십 년 전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수십 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국가경쟁력을 유지할 진지한 대안을 내놓는 정치인들을 만나고 싶다. 꿈이 아니라 현실에서 말이다.
  • 전략의 ‘킹 메이커’…이선균 “서창대처럼 이젠 결과도 중요하죠”

    전략의 ‘킹 메이커’…이선균 “서창대처럼 이젠 결과도 중요하죠”

    “서창대는 대단한 선거 전략가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않아요. 왜 그래야 했을까 고민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배우 이선균은 영화 ‘킹메이커’에서 전설적인 선거 전략가 서창대를 연기한 소감을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다. ‘선거판의 여우’, ‘흑색선전의 귀재’로 불리는 서창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이다. 서창대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 참모로 알려진 엄창록이다. 그는 당시를 기록한 책들에 짧게 등장할 뿐이다. 그렇기에 이선균은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그를 찾았는데 왜 정작 중심에 서지 못하고 그림자로 지내야 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설명했다. 답은 서창대가 이북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있었다. 남과 북이 극한으로 대치하는 시대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욕망을 감추고 정치인 김운범(설경구)을 도울 뿐이다. 약방을 운영하던 서창대는 처음 김운범에게 자신을 써 달라고 접근하면서 “이북 사투리도 싹 고쳤다”고 강조하지만,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온다. 서창대가 계략과 술수를 쓰는 상황은 시나리오에 잘 표현되어 있어 충실하게 따랐다는 이선균은 “처음에는 사투리를 쓰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조금씩 나오면 좋겠다고 감독에게 의견을 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 이후 첫 영화 출연작으로 ‘킹메이커’를 선택한 데 대해서는 “1960∼70년대 선거 이야기, 두 인물의 신념과 갈등이 흥미로웠다”며 “무엇보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와 함께하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돌이켰다. 신념을 쫓는 김운범과 결과를 중시하는 서창대 중 자신과 닮은 유형을 묻자 그는 “예전엔 신념이 중요했는데 지금은 결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설 연휴 관객을 찾는 ‘킹메이커’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이선균은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는 정치 소재 영화이지만 편협한 이야기가 아니라 치열한 선거판, 그 안의 사람들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며 “모든 분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으니 (영화에) 더 득이 될 거 같다”고 전망했다.
  • 원칙의 ‘킹’… “내 대의를 정의로”

    원칙의 ‘킹’… “내 대의를 정의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43일 앞두고 대선을 소재로 한 정치 풍자극 ‘킹메이커’가 26일 개봉한다. 1971년 4월 제7대 대선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야당 후보 진영을 오가며 선거 전략가 역할을 한 엄창록씨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50년 전이지만 선거판 정치인들의 치열한 전략 싸움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야 후보 김운범 역을 맡은 설경구와 선거 전략가 서창대 역을 맡은 이선균을 최근 화상으로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눠 봤다. “각자의 대의를 정의로 만들기 위해 대립하는 것이 바로 선거 아닐까요?” 영화 ‘킹메이커’에서 정치인 김운범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설경구는 대통령 선거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한창 선거철인데 요즘 선거 과정을 보면 저희 영화와 닮은 지점들이 꽤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에 ‘정의는 승자의 것’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반대 진영인 여당의 이 실장(조우진)은 ‘당신의 대의가 있듯이 나의 대의가 있다’는 말도 하죠. 이처럼 각 진영이 생각하는 대의를 정의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대립하는 것이 선거 과정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각종 금권과 향응 선거가 판치던 1960∼70년대 선거판을 재현한다. 열세를 면치 못하던 김운범은 우연히 자신을 찾아온 서창대의 선거 전략으로 승리하고, 결국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 하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김운범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서창대는 사사건건 대립한다. ‘스타일리시한 정치 영화’라는 수식어답게 변성현 감독은 빛과 그림자를 통해 이들의 극한 대립과 딜레마를 표현한다. “영화에는 대선 후보를 뽑는 중앙 무대 뒤편에서 거래를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저럴 수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과정도 결과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현장에서는 올바른 목적을 위해 올바른 수단을 쓰는 영화판에서 일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김운범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만큼 중압감도 컸다. 설경구는 “처음 시나리오에 캐릭터 이름이 ‘김대중’이었는데, 김운범으로 바꾸고 나서 부담이 조금 줄었다”면서 “워낙 잘 알려진 한국 정치의 거목인 만큼 그대로 모사하기보다는 나와 실존 인물 사이의 중간 지점에서 충돌하면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영화에는 수차례 낙선했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김 전 대통령의 선거 도전사가 거의 그대로 옮겨졌다. 설경구가 생각하는 정치인 김운범은 어떤 인물일까. “주변 상황이 변하고 판이 커졌을 뿐, ‘정의는 사회의 질서’라는 김운범의 소신과 정의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외로웠지만 한결같은 사람이었죠. 올바른 정치 지도자란 리더십과 소신, 대의, 정의 등을 잘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 “尹장모, 불법 공모 증거 없다” 2심 무죄 반전

    “尹장모, 불법 공모 증거 없다” 2심 무죄 반전

    요양병원을 불법 운영한 혐의로 법정 구속까지 됐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장모 최모(75)씨가 항소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선에 임박해 윤 후보의 ‘가족 리스크’ 중 일부가 사라진 셈이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강열·박재영·김상철)는 25일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최씨는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는데도 2012년 11월 주모·구모씨와 함께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2013년 2월 경기 파주에 요양병원을 세워 2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급여 22억 9400만원을 부정 수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최씨는 주씨가 2억원을 투자하면 기존에 변제하지 못한 3억원을 더해 5억원을 갚겠다고 해 2012년 9월 요양병원 관련 계약을 체결했을 뿐 의료법 적용을 회피할 수단으로 의료법인 개설에 공모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수익 분배 약정을 맺지도 않았고 2013년 2~6월 이후로는 병원 업무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판단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선고 뒤 “병원과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정치인 최강욱과 황희석의 고발로 개시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일부 검사의 의도적 사건 왜곡과 증거 은폐로 우여곡절을 겪었는데도 결국 법원의 냉철한 법리 판단에 따라 사필귀정의 결과에 이르렀다”면서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변호인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고 본질을 흐린다”면서 “이번 판결은 기존 대법원 판결과도 배치되고 중요한 사실관계를 간과한 것으로 상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주경찰서가 2015년 처음 수사를 했을 당시 동업자들은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최씨는 ‘책임면제각서’를 받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2020년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최씨를 고발하면서 검찰의 재수사가 시작됐다. 최씨가 기소된 시점은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 후보의 가족·측근 의혹 수사팀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지 약 한 달 만이었다. 친여권 성향으로 알려진 이성윤 서울고검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를 지휘했다. 1심 재판부인 의정부지법은 지난해 7월 유죄를 인정하고 최씨를 법정 구속했다. 항소심 과정에서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최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 왔다. 최씨는 이와 별도로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도 지난달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 “광화문 대통령 시대 열겠다… 정부청사 근무”

    “광화문 대통령 시대 열겠다… 정부청사 근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5일 집권 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며 ‘진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청와대를 나와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저는 청와대에 갇혀 있거나 숨어 있는 대통령이 아니라 가끔 점심이나 퇴근 시간에 광화문광장을 걸어 대형서점에 들러 책도 보며 시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청와대 집무실은 주요 정치 행사가 있는 날만 사용하겠다고 했다. 삼권분립이 명확한 미국식 정부를 추구할 것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엄밀하게 따지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 전체의 수장이 아니라 행정부의 수반”이라며 “개헌이 된다면 헌법 4장 ‘정부’라는 제목을 ‘행정부’로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미국처럼 ‘안철수 정부’가 아닌 ‘안철수 행정부’로 부르겠다는 것이다. 집권 시 소수 정당 출신 대통령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안 후보는 “당선되면 정파를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국민통합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국무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 기타 장관급 인사는 연합정치 정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우선해 내각에 참여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국정 청사진을 준비할 때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함께 분석해 좋은 정책들은 국정 과제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또 “정치 보복을 금지하고, 하지 않겠다. 일부러 뒤를 뒤져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는 비열한 정치는 확실하게 끊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3·9 재보궐 선거에서 일부 지역에 공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는 “너무 당연하다”며 “국민의힘도 본인 잘못으로 생긴 재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안 후보의 딸 설희씨는 유튜브를 통해 처음으로 안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 23일 미국에서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 안씨는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아빠로서의 그런 면모를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 하루 7곳 뛰며 반성, 반성… 이재명 “살점 떼어냈다, 정말 변할 것”

    하루 7곳 뛰며 반성, 반성… 이재명 “살점 떼어냈다, 정말 변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수도권 순회 닷새째 공식 일정만 7개인 살인적 일정을 수행하면서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 동북부 지역을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로 순회하며 반성과 쇄신 행보를 이어 갔다. 이 후보는 가평철길공원 연설에서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꿔서 우리의 삶이 바뀌어야 된다”며 “우리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왕이 아니라 대리인일 뿐”이라며 “대리인이 국민 뜻을 제대로 존중하지 않고 지금까지 많이 실망시켜 드렸으나 지금부터는 정말로 변하겠다. 이렇게 살점도 떼어 내고 있으니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불행한 가족사를 밝히며 눈물을 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어제 울었더니 솔직히 속이 시원하다”며 “이제 더이상 울지 않고 어머니는 가셨으니 오로지 국민께서 울지 않도록,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어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마음을 먹지 않도록 민주당이 잘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반성했다. 그는 이날 경기 남양주시 다산선형공원에서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으면 상대가 반칙해도 우리는 정도를 갔어야 했다”면서 “그게 국민이 원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간 길”이라고 밝혔다. 구리전통시장에서도 연설 도중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당장 손해가 있어도 원칙을 길게 봐야 한다’, 이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신 이야기”라며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해라. 원칙 잃은 승리는 당장 이익이어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아니다.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가 지난 21일부터 매일 수도권 5∼6개의 시군을 도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면서 반성과 쇄신을 외치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탓에 후보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건강 상태에 대해 “3주 전에는 눈의 모세혈관이 터져 충혈이 됐고, 며칠 전에는 코피도 쏟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경기 의정부시 일정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틀 연속 등판하며 ‘원팀’ 행보를 이어 갔다. 민주당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은 위기의 시대이기에 경험 있고 실적 있는 사람들이 낫겠다고 저는 믿는다”며 “여러분도 동의하시리라 믿고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 공약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1인당 100만원 이내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52번째 공약으로 군 경력의 호봉 인정 의무화와 동원예비군 훈련 기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 및 훈련비 20만원 지급도 약속했다.
  • 의원 4연임 금지·종로 무공천… 거대 여당의 벼랑끝 정치개혁

    의원 4연임 금지·종로 무공천… 거대 여당의 벼랑끝 정치개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좀처럼 타개하지 못하자 송영길 대표가 25일 차기 총선 불출마와 강도 높은 정치개혁 쇄신안을 포함한 벼랑끝 승부수를 무더기로 던졌다. 국민이 몰아준 거대 여당 의석으로 왜 진작 이런 쇄신과 개혁에 나서지 못했느냐는 개탄이 나올 만큼 전향적이다. 이제라도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송 대표의 약속이 허언에 그치지 않도록 민주당 전체가 나서 송 대표의 약속을 실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와 함께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4선 연임 금지, 종로 등 지역구의 3·9 보궐선거 무공천, 윤미향 의원 등의 제명안 처리와 같은 쇄신안을 발표했다. 송 대표는 “지금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며 3월 9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선 3곳(종로, 안성, 청주 상당구)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구는 민주당의 귀책사유(사퇴 또는 위법)로 공석이 된 곳이다. 송 대표는 특히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또“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제명을 건의한 무소속 윤미향·이상직,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586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 줘야 한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이 지난 23일 제기한 ‘86 용퇴론’에 화답하며 물꼬를 튼 셈이다. 실제 송 대 표의 결단이 알려지자 86그룹 우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리가 비운 그 자리에 훌륭한 젊은 인재들이 도전 하기를 바라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호응했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도 “송 대표의 결단과 종로 등 무공천과 정치제도 개혁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 며 “쇄신 움직임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송 대표의 용퇴 선언이 전반적인 동참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86그룹의 맏형 격인 송 대표와 우 의 원의 불출마 선언만으로도 충분한 상 징성을 갖는다고 본다”고 했다.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쇄신안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유세 중 연설을 통해 “정말로 고맙고 안타깝고, 그만큼 절박하다는 말씀을 드린 다”고 밝혔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진작에 좀 하지 왜 이렇게 늦게 하느냐는 생각이 좀 든다”고 비판했다.
  • ‘킹메이커’ 이선균 “선거판의 여우, 왜 앞에 안나설까 궁금했죠”

    ‘킹메이커’ 이선균 “선거판의 여우, 왜 앞에 안나설까 궁금했죠”

     김대중 전 대통령 선거 참모 엄창록 모티브“이북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욕망 감춰 정치에 관심 많은 시기, 영화엔 득 되겠죠”“서창대는 대단한 선거 전략가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않아요. 왜 그래야 했을까 고민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배우 이선균은 영화 ‘킹메이커’에서 전설적인 선거 전략가 서창대를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선거판의 여우’, ‘흑색선전의 귀재’로 불리는 서창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이다. 서창대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 참모로 알려진 엄창록이다. 그는 당시를 기록한 책들에 짧게 등장할 뿐이다. 그렇기에 이선균은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그를 찾았는데 왜 정작 중심에 서지 못하고 그림자로 지내야 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설명했다. 답은 서창대가 이북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있었다. 남과 북이 극한으로 대치하는 시대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욕망을 감추고 정치인 김운범(설경구)을 도울 뿐이다. 약방을 운영하던 서창대는 처음 김운범에게 자신을 써 달라고 접근하면서 “이북 사투리도 싹 고쳤다”고 강조하지만,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온다. 서창대가 계략과 술수를 쓰는 상황은 시나리오에 잘 표현되어 있어 충실하게 따랐다는 이선균은 “처음에는 사투리를 쓰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조금씩 나오면 좋겠다고 감독에게 의견을 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 이후 첫 영화 출연작으로 ‘킹메이커’를 선택한 데 대해서는 “1960∼70년대 선거 이야기, 두 인물의 신념과 갈등이 흥미로웠다”며 “무엇보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와 함께하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돌이켰다. 신념을 쫓는 김운범과 결과를 중시하는 서창대 중 자신과 닮은 유형을 묻자 그는 “예전엔 신념이 중요했는데 지금은 결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설 연휴 관객을 찾는 ‘킹메이커’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이선균은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는 정치 소재 영화이지만 편협한 이야기가 아니라 치열한 선거판, 그 안의 사람들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며 “모든 분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으니 (영화에) 더 득이 될 거 같다”고 전망했다.
  • ‘요양급여 부정수급’ 윤석열 장모 2심서 전부 무죄

    ‘요양급여 부정수급’ 윤석열 장모 2심서 전부 무죄

    요양병원을 불법으로 개설해 요양급여를 수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장모가 항소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윤강열 박재영 김상철 부장판사)는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은순(76)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1심에서 실형 선고로 법정구속된 최씨는 지난해 9월 보석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항소심 재판부는 최씨가 2012년 9월 동업자 구모씨, 주모씨와 함께 자격 없이 요양병원을 운영한 의료법 위반 혐의는 1심과 달리 무죄로 판단했다. 최씨가 병원 운영에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았고, 동업자들과 병원을 설립하기로 공모했다는 점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이 실질적으로 요양병원 개설 과정에 공모했다는 점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됐다고 보기 부족하다”며 “따라서 건보공단을 기망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도 없다”고 판단했다. 그간 최씨는 의료재단 설립에 필요한 자금 일부를 빌려줬다가 돌려받고 재단 공동이사장에 취임했을 뿐, 요양병원 개설이나 운영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재판에 넘겨진 동업자 주씨는 징역 4년을, 나머지 2명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확정받았다. 최씨 측은 “이 사건은 요양병원과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정치인 최강욱·황희석의 고발에 따라 개시됐으며 서울중앙지검 일부 검사의 의도적 사건 왜곡과 증거 은폐로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판결문을 검토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기소됐다. 당시 최씨는 2014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병원 운영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책임면제 각서’를 받았다는 이유로 입건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잇달아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2020년 재수사가 시작됐다.
  • [사설] 민주당 ‘586 용퇴’, 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라

    [사설] 민주당 ‘586 용퇴’, 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라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586세대 용퇴론’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그제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면서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년간 민생 위기는 더 심해졌다면서 정치 변화를 추동할 수 없다면 586세대가 임명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말은 구구절절 옳다. 다만 ‘586세대 용퇴론’이 3월 대선을 앞두고 현재 불리한 후보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내놓은 일시적 호소가 아니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 ‘586세대’란 50대, 1980년대 대학을 다닌 1960년대생을 말한다. 2000년 총선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젊은피 수혈’이라며 학생운동권 출신 30대를 영입해 국회의원직에 진출시켰다. 1988년 총선에서 당선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등을 포함하면 민주화 세대가 정치에 참여한 지는 30년이 훌쩍 넘는다. 현재 50대 국회의원은 여야 합쳐 170명을 넘고, 한국 민주화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은 586 정치인은 100여명 된다. ‘3선 제한론’이 정치개혁 과제로 나올 만하다. 이들은 국회뿐 아니라 정부, 청와대에서도 일했지만 노무현 정부에서는 ‘무능한 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내로남불의 부도덕한 진보’라는 비판이 추가됐다. 시장의 작동 원리를 모른 채 서민을 위한다는 상상에 취해 부동산 정책에서도 실패했다. 관행이라며 도덕적 일탈을 옹호했으며, 권위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행태까지 보였다. 부도덕과 불공정이 쌓이면서 ‘너희가 보수기득권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며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 민심이 50%를 훌쩍 넘은 상태다. 코로나 극복, 기후위기 대응, 국익 확보, 기업의 양극화 해소, 지방소멸·저출생 위기 극복 등 다음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처럼 쌓여 있다. 그런데도 여당 민주당은 미래지향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586세대 정치인의 한계라는 비판이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할아버지도 남아 있는데 아버지에게 물러나라고 하면 좀 그렇다”고 지적했는데, 그보다는 민심을 읽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0선의 30대 당대표가 선출된 이유는 변화의 주도권, 미래의 결정권을 3040세대로 넘겨 달라는 유권자의 세대교체 요구였다. 용퇴 선언과 행동은 빠를수록 좋다.
  • “새 정부 출범하면 美 전작권 전환 시기 명확하게 못박아야”

    “새 정부 출범하면 美 전작권 전환 시기 명확하게 못박아야”

    “새 정부가 출범하면 미국으로부터 전시 작전권 전환 시기를 명확하게 못박아야 합니다.” “대선 유력 후보의 ‘대북 선제 타격론’ 언급은 현명하지 않았습니다.” 진보 학자 출신인 홍현익(63) 국립외교원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박홍환 소장) 인터뷰를 통해 국책기관의 장으로선 조심스러워 할만한 사안들에 대해 진솔하게 발언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을 유예한 모라토리엄을 폐기할 수 있다고 나선 날이었다. 그는 북한이 새해 들어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도발에 나서는 이유, 문재인 정부의 잘한 일과 아쉬웠던 점, 북한이 미국에 대해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대목들, 전작권 환수, 차기 정부의 외교 기조, 나빠지기만 하는 반중, 반일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론 등 민감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새해 들어 가열차게 도발에 나서는 것 같다.  “북한도 나름 기다리고 인내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바이든 집권 일년이 됐는데 미국에 대한 실망, 배신감이 팽배해 있다.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고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데다 정권을 합리화하고 주민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려는 것이다. 미국의 제재 때문에 힘든데 굴하지 않고 군사력을 키워 안보 측면에서 성과를 과시하려는 것 같다.  미국이 ‘대화에 열려 있다’ 정도가 아니라 대화를 하면 한미연합훈련을 유예하겠다든지, 조건부(스냅백)라도 제재를 완화해주는 가능성을 비춘다든지, 이런 식으로 뭔가 북한이 원하는 성의 표시를 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으니, 북한이 도발할 수 있는 여러 계기들이 놓여 있다. 큰 도발은 4월쯤 이뤄질 것으로 본다.  다음 달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고,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는 자신들이 원치 않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도록 도발을 자제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러나 진보 대통령이 당선돼도 도발을 안 한다는 보장이 없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때도 도발을 했다. 새 정부 길들이기 차원의 도발도 있을 수 있다.  4월에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김정은 집권 10년, 김일성 출생 110주년 꺾어지는 해이다. 5월에 예정되었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큰 누리호 2차 발사에 발맞춰 이중 잣대 운운하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도발하고, 10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집권 시 도발을 멈췄다가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다시 도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모라토리엄 언급이 나온 배경은.  ”미국의 제재 완화 카드가 없으면 지난해 1월 당대회에서 제시된 북한의 국방력 강화 5개 사항 등을 볼 때 도발을 상수로 보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모라토리엄을 폐기하고 핵실험을 재개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바이든 정부로선 북한한테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으므로 강경하게 나갈 것이다. 그로선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엉망으로 마무리한 데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맞서는 상황 전개에 따라 한반도에서 강경기조로 가면 위기가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싱가포르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평화협정과 비핵화 협상에로 진입하려면 1단계 초기 단계인 종전선언이라도 했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상징적인 것이고 주한 유엔사령부나 한미동맹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2008년 9월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발표했는데, 미국은 그때도, 바이든 정부 들어와서도 종전선언에 호응하기를 꺼렸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의 유도로 이례적으로 모범적인 행동을 해왔다. 핵실험장을 붕락시켰고, 인질 세 명을 조건 없이 돌려보냈으며, 유해도 송환했는 데다 미국의 상응 행동이 없자 복구했지만 장거리미사일 시험장도 해체했다. 여기에 북미 협상이 깨졌지만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 모라토리움을 지켜왔다. 이제는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에게도 기대해 봤자 나올 게 없구나 생각하던 차에 금년 들어 몇 번 도발하니 미국이 오히려 제재를 강화했다. ‘추측이 맞았구나,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선의로 했던 모라토리엄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 같다.    하지만 ‘강 대 강’으로 간다고 해서 협상을 포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범적으로 행동해도 미국이 쳐다보지 않으므로, 세게 나가 미국 대통령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대화를 하자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더라도 핵 실전능력 강화의 이득이 있는 것 아닌가.  핵을 개발하면 정권을 붕괴시키겠다고 했던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니까 오히려 협상에 응했다. 북한의 버릇을 나쁘게 만든 것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차기 정부가 북한을 설득하고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한미간 문안합의는 됐으므로 종전선언이 되면 좋지만 지금으로는 북한과 중국의 조건없는 수용이 쉽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는 낭패인데, 북한은 도발에 나설 태세라는 것을 충분히 납득시켜야 한다. 그러니 사전에 관여 정책을 하자, 스냅백을 동원해 제재를 완화해줄 용의가 있으니까 협상을 하자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미국의 핵심 세계 전략이 중국 견제이므로, 강력한 우방인 북한의 핵을 동결시키고 점진적으로 해체시키면서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북중관계도 이완시키는 좋은 전략이라고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종전선언을 하면 어쨌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 큰 걸음을 내딛는 거니까 주한유엔군 사령부나 한미동맹에는 지장이 없다는 걸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외교적으로 그런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보는지.  “외교부 담당자도 잘 알고 있고, 실제로 미국 설득도 하고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아프간에서 참담하게 물러난데다 이란과도 협상 중인데 또 북한에게 양보하는 건 정치적 부담이 큰 것 같다. 전향적인 조치를 할 용의도 약간은 있는데, 북한이 호응하지 않으면 큰 낭패라고 계산하는 것 같다.”    -선제타격 발언이 논란 중인데.  “한국의 정치인으로서 선제 타격 발언은 현명하지 않다. 군사 지도자라도 그런 얘기는 긴장만 고조시키므로 굳이 공개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정치 지도자는 전쟁을 예방·억제하는 게 주요 소명인데 선제타격은 바로 전쟁으로 이어진다. 정치 지도자가 선제 타격을 얘기하면 최후의 보루가 무너지는 것이다. 보복억지력 구축 필요성 언급 정도가 좋다. 또 선제 타격이란 핵 보유국의 지도자가 얘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핵이 없고 상대가 다수의 핵을 갖고 있는데 선제 타격하면 엄청난 재앙을 자초할 수 있다. 북한의 핵이 한둘이면 핀셋으로 딱 뽑아 없애면 되겠지만 정말로 북한이 20~40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으면 한번에 다 없앨 수 없다. 또 대량살상무기로 공격할 것이 임박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침략국으로 몰릴 수 있다”  -임기 반년이 벌써 됐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위압감도 느끼고 했는데 부임해서 보니까 국립외교원에 상당한 자율성이 부여돼 있더라. 청와대나 외교부에서 이래라 저래라하는 일이 거의 없다. 교육과 연구에 있어서 규정을 지키면서 하고 싶은 일을 소신있게 할 수 있더라.”  -문재인 정부가 잘한 일, 차기 정부가 고쳤으면 하는 일은.  “2018년에 북핵 문제까지도 우리가 주도했던 것은 상당한 성과였다. 작년 5월 한미 동맹을 군사동맹에서 경제와 기술협력으로 외연을 넓혔고 바이오 국제 거점으로 키울 발판을 마련했다. 미사일 지침도 해제해 군사 자주성도 늘렸고, 국방력도 크게 향상시켰다. 남방정책으로 아세안과의 관계를 크게 증진시키고 통상과 외교도 다변화했다.  아쉬움은 미국을 설득해 움직이는 데 한계를 보인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데다 남북 간 합의사항 이행도 방해했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을 하지 못했다.”    또 전작권 전환이 돼야 북한에게 제대로 군사안보 협상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데 전작권 전환이 ‘임기 내에’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선 공약 사안인데 ‘조속한 시일 내’로 바뀌었다.    문제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먼저 한국의 재래식 전력으로 북핵 억지력을 갖춰야 된다는데, 불가능하다. 둘째 작전 지휘능력은 검증 시기를 한미 간에 줄다리기하고 있다. 셋째 전작권 전환에 유리한 한반도·동북아 정세는 미국이 안 됐다고 하면 안되는 것이다.  미국은 전환에 매우 소극적이다. 차기 정부도 시점을 못 박지 않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기조를 유지한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못할 것이라고 본다.    노무현 정부 때는 2012년 4월 17일로 딱 정해놨다. 2007년경에 전작권 전환 검증을 80% 완료됐는데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침몰을 이유로 3년을 연기시켜버렸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선 또 연기시키면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으로 못박았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군의 준비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의 독자적인 능력으로 북한을 억제할 수 있는 작전 계획이나 교리도 마련해야 되고 훈련을 해봐야 되며, 지휘 능력도 있어야 되는데 지휘를 지금까지 미국이 주로 했기 때문에 유능한 지휘관이 많이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이 한국군의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고 변명할 수 있다.”  -반중 반일 감정이 갈수록 나빠진다. 어떻게 풀 수 있을까.  “한일 관계가 나빠진 책임은 일본 지도자들이 국내 정치적으로 한일 관계를 악용한 탓이 크다. 과거에는 북한의 도발을 핑계 삼아 일본 주민들을 단합시켰다면 최근에는 한국을 때려서 인기를 유지하는 성향이 늘었다. 돈 문제는 우리 정부가 대납해 줄 수도 있다는 각오를 갖고, 사과를 받는 데 집중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겠다.  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다 ‘전면적인’이란 표현을 앞에 붙이고 싶어한다.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부터 풀고, 문화 교류를 재개해 우리 국민 감정을 좀 좋아지게 하면서 서서히 가야 하는 상황이라 중국의 입장을 들어주기가 부담스럽다.  우리 정부로선 한중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중간 양자 택일을 하는 것은 낮은 수준의 전략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하기 전에 외교 기조를 명확히 밝히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외교부에서는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을 외교의 지침으로 들고 있는데 ‘국제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전방위 협력’이라는 기조 추가를 검토했으면 좋겠다. 전방위적인 협력은 하지만 누구를 제지하거나 규제하거나 봉쇄하는 데는 가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최근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대북 억지 역할을 넘어 반중 동맹으로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우리가 끌려가서는 절대 안 된다. 그건 새 정부가 반드시 유념해야 될 사항이라고 본다.”  
  • 이재명 7인회 용퇴… ‘97년 동교동계’처럼 지지율 반등 승부수 될까

    이재명 7인회 용퇴… ‘97년 동교동계’처럼 지지율 반등 승부수 될까

    “李 당선돼도 임명직 맡지 않겠다”1997년 DJ계·2012년 3철과 흡사동교동계 권노갑 “7인회 잘했다” ‘힘받는’ 86용퇴론·인적 쇄신 주목李 “국민 기대 맞춰 민주당 변해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가 24일 전격적으로 ‘용퇴’를 선언한 것이 지지율 정체 타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성호 의원을 비롯한 7인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직은 맡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7인회의 선언은 1997년 대선 때 김대중(DJ) 후보의 측근 그룹인 동교동계의 용퇴와 너무나도 유사하다. 그해 9월 권노갑·한화갑·김옥두·최재승·설훈·남궁진·윤철상 등 동교동 비서 출신 핵심 의원 7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할 경우 청와대와 정부의 정무직을 포함해 어떤 임명직 자리에도 결코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의 상도동계 등 가신 정치가 구설에 오르던 상황이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권노갑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7인회 선언에 대해 “아주 잘했다”며 “당시 우리 비서들도 임명직을 하지 않고 선출직만 하겠다는 똑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동교동계의 용퇴 선언이 여론에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는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다만 DJ는 결과적으로 박빙의 대선에서 승리해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을 감동시킬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써야 한다”고 했다. 2012년 대선 때 민주통합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해 9월 이종걸 최고위원은 과거 동교동계의 임명직 포기선언을 언급하며 친노(친노무현) 당권파를 압박했다. 결국 다음달 문재인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양정철·전해철·이호철 등 이른바 ‘3철’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에서 맡고 있는 직책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퇴진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문 후보는 대선에서 패했다. 따라서 7인회 용퇴 선언이 여론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려면 민주당 전체의 인적 쇄신과 환골탈태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의 골간인 86그룹의 용퇴가 주목된다. 정 의원은 김종민 의원이 전날 제기한 ‘86 용퇴론’에 대해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용퇴를 촉구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 초선 의원은 “86세대 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세대가 의회를 독점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정당 혁신위가 내놓은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도 같은 취지가 아니겠나”고 했다. 반면 인적 쇄신 움직임이 확산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86그룹인 한 중진 의원은 “다른 86과 논의 없이 김 의원이 갑자기 들고 나온 것은 뜬금없다”며 “총선도 아니고 대선에서 특정 세대 2선 퇴진론이 무슨 효과가 있겠나”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사람이 물러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다.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청와대, 국회 시스템 개혁에 관해 구체적인 개혁 제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유세 중 기자들에게 7인회 선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우리가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했다. ‘86 용퇴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맞춰서 변화해야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같다”면서도 “특정 정치인분들의 진퇴에 관한 문제를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 김대중의 ‘동교동계 용퇴론’ 연상시키는 이재명 7인회의 ‘용퇴론’ 먹힐까

    김대중의 ‘동교동계 용퇴론’ 연상시키는 이재명 7인회의 ‘용퇴론’ 먹힐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가 24일 전격적으로 ‘용퇴’를 선언한 것이 지지율 정체 타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성호 의원을 비롯한 7인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직은 맡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7인회의 선언은 1997년 대선 때 김대중(DJ) 후보의 측근 그룹인 동교동계의 용퇴와 너무나도 유사하다. 그해 9월 권노갑·한화갑·김옥두·최재승·설훈·남궁진·윤철상 등 동교동 비서 출신 핵심 의원 7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할 경우 청와대와 정부의 정무직을 포함해 어떤 임명직 자리에도 결코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의 상도동계 등 가신 정치가 구설에 오르던 상황이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권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7인회 선언에 대해 “아주 잘했다”며 “당시 우리 비서들도 임명직을 하지 않고 선출직만 하겠다는 똑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동교동계의 용퇴 선언이 여론에 어느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는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다만 DJ는 결과적으로 박빙의 대선에서 승리해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을 감동시킬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써야 한다”고 했다. 2012년 대선 때 민주통합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해 9월 이종걸 최고위원은 과거 동교동계의 임명직 포기선언을 언급하며 친노(친노무현) 당권파를 압박했다. 결국 다음달 문재인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양정철·전해철·이호철 등 이른바 ‘3철’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에서 맡고 있는 직책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퇴진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문 후보는 대선에서 패했다. 따라서 7인회 용퇴 선언이 여론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려면 민주당 전체의 인적쇄신과 환골탈태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의 골간인 86그룹의 용퇴가 주목된다. 정 의원은 김종민 의원이 전날 제기한 ‘86 용퇴론’에 대해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용퇴를 촉구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한 초선 의원은 “86세대 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세대가 의회를 독점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정당 혁신위가 내놓은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도 같은 취지 아니겠나”고 했다. 반면 인적쇄신 움직임이 확산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86그룹인 한 중진 의원은 “다른 86과 논의 없이 김 의원이 갑자기 들고 나온 것은 뜬금 없다”며 “총선도 아니고 대선에서 특정 세대 2선 퇴진론이 무슨 효과가 있겠나”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사람이 물러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다.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청와대, 국회 시스템 개혁에 관해 구체적인 개혁 제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유세 중 기자들에게 7인회 선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우리가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했다. ‘86 용퇴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맞춰서 변화해야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같다”면서도 “특정 정치인 분들의 진퇴에 관한 문제를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민영·강윤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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