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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직한 지자제의 방향」 여야 토론회

    ◎여/“도 폐지… 도농통합형 광역시로 개편을”/야/“「공천배제」땐 오히려 지역부패 조장” 8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최근 정국의 최대현안인 행정구조개편문제와 관련,바람직스러운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컴퓨터통신 포럼단체인 「21세기 프론티어」(대표 이양원 변호사)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민자당의 손학규의원과 민주당의 이해찬 의원이 발제자로 나서 열띤 공방을 벌였다. ◇손학규 의원=세계화에 걸맞는 진정한 의미의 지방화를 위해서는 다단계의 행정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제권과 생활권을 바탕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해야 한다.아울러 행정조직이 일원화되고 중앙업무 가운데 지역단위의 계획업무와 집행업무는 모두 지방조직으로 이관돼야 한다. 도를 기본으로 하는 현행 행정체계대로 지자제를 실시하면 지역할거주의를 더욱 증폭시키게 된다.도별로 자기지역중심의 개발전략을 세워 과잉중복투자가 이뤄지거나 공해 등 개발에 따르는 부작용을 다른 지역에 떠넘겨 지역갈등이 심화된다.아울러 지역내부의 담합과 거래에 따라 자치단체의 주체가 뒤바뀌고 지역의 정치인들은 주민의 눈치가 아니라 자기 보스의 눈치만을 살피는 정치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따라서 도를 폐지하고 지방중소도시와 주변 군지역을 단일행정구역으로 하는 도·농통합형 광역시를 행정체계의 기본구조로 개편하는 게 바람직스럽다.즉 현재의 시와 군을 경제권및 생활권을 기준으로 확대통합해야 하는 것이다.유럽이나 미국도 도가 아니라 우리의 시·군규모의 도시를 중심으로 행정광역화를 추진하고 있다.도를 폐지하면 중앙집권이 강화된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오히려 행정규모가 큰 만큼 각 도간의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개입이 보다 확대될 뿐이다. ◇이해찬 의원=세간에는 「2+3」이라는 유행어가 있다.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에서 민자당이 15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잘해야 부산·경남과 나머지 세곳 정도에서나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민자당은 행정구역개편과 행정계층축소를 명분으로 지자제를 연기하려다 여의치 않자 준자치구론과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방안을 들고 나왔다. 정당공천을 허용하면 지방자치가 정당에 종속돼 정쟁을 일삼게 되고 생활정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잘못된 얘기다.오히려 정당공천이 배제될 때 지역의 부패가 심해지고 개인의 사조직이나 사당이 활개를 치게 된다.정당이 참여해 책임행정을 펴는 것이 바람직스럽다.정당은 기초선거뿐 아니라 총선과 대선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소속 단체장이나 의원들의 부패에 제동을 거는 순기능을 하게 된다.자치단체간의 갈등도 정당의 참여가 있을 때만 국가적인 관점에서 조정할 수 있다. 정당공천을 금지하면 국고보조금을 줄일 수 있다고 하지만 후보가 난립하기 때문에 더 늘어나게 된다. 지방자치선거를 불과 3개월여 남겨둔 지금 시간적으로 도저히 행정체계를 개편할 수 없다.지역별로 조례를 개정해야 하고 재정구조도 다시 세워야 하는데 적어도 1년이상 걸린다.따라서 민자당은 지난 6년동안의 국민적 논의를 거쳐 마련한 현행 통합선거법을 원안대로 시행해야 한다.
  • 「공천배제」 둘러싼 여야대치를 보며/강태훈 단국대교수·정치학

    ◎「의장억류」 정당화 될 수 없다 국회가 또다시 공전되고 있다.6월에 실시될 기초자치단체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정당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여당인 민자당은 정당공천배제를,야당인 민주당은 공천배제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민자당의 논리는 주로 정당공천제가 실시되면 공천장사가 만연해질 것이며 기초자치단체의 장이 특정정당에 소속되면 한국과 같은 권위주의적 풍토속에서는 그들이 중앙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예속된다는 것이다.한편 야당은 정당공천을 배제하게 되면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정당정치의 본질왜곡일 뿐만 아니라 정당대신 돈과 지연,학연으로 얽혀진 사당이 들어서게 된다는 것이다.물론 여야의 논리 모두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생각해야 될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공천배제냐 불가냐가 아니라 여당과 야당이 이 정치쟁점에 임하는 자세에 있다.정당공천제가 우리의 정치현실에 바람직한 것인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이 문제에 관하여 문외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실제로 민주당 당무기획실에서 설문조사를 한 것을 보면 정당공천배제여부에 대해서는 찬성이나 반대보다도 「잘 모르겠다」가 27%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이 문제에 관하여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여야가 빨리 타협하여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당은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야당을 의회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구체적 타협안을 야당에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다. 야당은 무조건 협상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여당이 제출한 개정안의 문제점을 들추어내 국민의 편에서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그것은 대화와 협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우선 야당이 일체의 협상과 대화 자체를 거부한 것은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보여진다.야당은 또한 국회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한 개정통합선거법이 날치기로 통과될 것을 두려워하여 국회의장과 부의장의 외부출입을가로막고 내무위원장과 민자당간사의 지방격리라는,상식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행동을 자행하였다.물론 그동안 문민정부하에서 여당이 변칙사회 등의 수법을 동원하여 법안을 변칙적으로 통과시켰다는 점을 상기할 때 야당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그러나 다른 이성적 방법을 도외시하고 국회의장,부의장의 외부출입금지 등의 물리적 방법을 동원한다는 것은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다. 금번 정당공천에 관한 여야간의 격렬한 대치상황을 볼때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민주 대 독재라는 흑백논리적 체제논쟁과 흡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현 문민정부하에서는 체제의 정통성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국회에서의 여야 대결은 협상과 타협이 가능한 정책논쟁이어야 한다.각축하는 정치세력들간의 체제에 대한 합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정책 대결은 민주 대 반민주,이데올로기나 인종,종교 등의 심각한 사회적 균열에 따른 정치적 대결과는 달리 타협이 가능한 것이다.특히 지자제선거에서의 정당공천 문제는 이데올로기나 체제논쟁이 아닌 여야의 당리당략이 얽힌 원내에서 타협 가능한 정치쟁점이다.따라서 여당은 다수당이라 하여 다수결의 원칙을 마구 적용하여 야당을 무시하고 선거법 개정안의 강행통과만을 기도해서는 안될 것이다. 흔히 민주주의 의사결정의 대표적 방식인 다수결의 원칙은 다수의 횡포가 아니라 소수의 권리를 존중하는 다수결원칙이다.영국에서 의회민주주의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도 여당이 야당의 의견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국정에 반영하기 때문이다.야당도 여당의 법안개정의도가 당리당략에 있다고 하여 장내에서의 대화와 협상을 무조건적으로 거부하지 말고 국회안으로 들어와 여당과 합의하여야 할 것이다.여당과의 협상을 일체 거부하게 되면 강행통과의 명분을 주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문민정부가 들어섰다하여 과거 한국정치가들의 관행,의식,문화가 하루아침에 변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를 외치고 있는 현상황에서 여야정치인들의 정치행태가 조금씩이라도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협상은 실종되었는가(이동화 칼럼)

    의회·정당을 중심으로 하는 요즘의 정치는 참다운 대화나 협상이 실종된 왜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모든 부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전을 향해 가고있고 정치도 세계화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바람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스스로 만들어놓은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야간 쟁점이 되고있는 지방행정개편문제만 놓고 보아도 설전과 신경전만 무성할뿐 진지하게 문제를 풀어가려는 정치적 대화나 협상움직임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있다.여당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얘기하면 야당은 복선이 있다고 의심하며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나서기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는 겉돌고 만다. ○야서 먼저 제기했어야 사실 주민생활권에 맞는 행정구역조정,시·도와 시·군 그리고 읍·면·동으로 되어있는 3단계 행정구조를 2단계로 축소하는 문제,서울시와 광역시의 구를 자치구에서 준자치구로 바꾸는 문제,기초지방선거의 정당공천 배제문제 등은 일응 주민편의와 지방자치행정의 합리화를 위해 정치권에서 진지하게 논의해보아야 할 사안들이다.그리고 여야가 마음만 먹으면 하루아침에 다 해결할 수도 있다. 진실로 국가이익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야당이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노력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사안들이다.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다.여당의 제의에 대해 『법에 규정된 선거를 연기하려는 저의』라며 대화불가자세를 보였다.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정해진 날짜에 치르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고 이에 따른 시간상의 제약때문에 논의의 핵심이 기초단체선거에서의 정당공천배제여부로 가닥을 잡았으나 야당의 대화불가태도는 변함이 없다. 물론 여기에는 정당공천이 배제될 경우 해당국고보조금이 줄어들고 「공천헌금」을 받을 수 없는 현실적 타산도 있다.그러나 그보다는 여론과 명분을 중시하는 정치권에서 여론이 상당히 모아졌고 명분도 있는 이 문제의 논의자체도 어려운 것은 기본적으로 여야관계가 꼬여있는데 원인이 있다. ○대화채널 과연 있는가 정상적인 정치라면 여야가 각각 전당대회를 치르고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섰으니 국민이 보는 앞에서 서로 축하하고 밥도먹고 얘기도 하는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런 기대는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여야 모두 당직은 많지만 비상시에 대화할 채널조차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못한 것 같다.이런 상황이니 대화와 협상이 힘들고 정치가 실종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런 상황은 대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비롯된다.일부정치지도자의 대권병이 정치,특히 민생정치를 멍들게 하고 있다.대통령과 이기택 야당총재와의 관계,이 총재와 장외의 김대중씨간의 관계,여당대표이던 김종필씨의 신당창당,여야대표간의 소 닭보기관계등 몇가지를 차기대권문제와 대입시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오늘의 비정상적 정치상황을 손쉽게 읽을 수 있다. 기초선거의 공천배제문제만 해도 야당은 선거결과가 여당에 불리하게 나타날 것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논의거부의 이유를 밝힌다.그러나 광역선거를 갖고도 정치적 평가는 나온다.어쨌든 여당이 불리한 선거결과가 나오면 대권몰이를 위한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발상이지만 대통령임기를 절반이상이나 남긴 정부를 공격하여 힘을 빼고 혼란을 가중시킨다면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도 생각해 볼 일이다.함께 협력하며 정치를 일궈나갈 때 오히려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 아닌가. ○때이른 대권정치 곤란 이렇게 정치부재가 장기화되면 밖으로부터의 위기가 있을 때 정치의 대응력은 무력해질 수 밖에 없다.정치가 눈에 안보이는 위기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그런점에서 여야 모두 현재의 정치부재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함께 위기의식을 갖고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여야가 모든 채널을 가동하여 막전막후에서 대화를 가져야 한다.중진회의도 필요하고 여야대표의 상호방문도 좋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이기택총재가 정치복원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물론 여당도 야당총재를 존중하는 자세를 보이는등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이총재의 주도적 노력은 스스로의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좋을 것이다.지방자치선거논의가 정치복원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여야 모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 정치지도자의 「명분」/진경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28일 의원직 사퇴의 뜻을 거두고 의사당에 돌아왔다.사퇴서를 낸 때가 이른바 「12·12투쟁」을 외치며 거리로 뛰쳐 나섰던 지난해 11월25일이었으니 꼭 85일만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원들의 진심어린 요구를 더이상 거부할 수 없어서…』라고 사퇴의사를 거두는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국가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의 발전과 정권교체를 위해 심기일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원직 사퇴서를 던진 때로부터 철회한 지금까지 그의 신변에는 사실 큰 변화가 없었다.적어도 일상에 있어서는 그렇다.제1야당의 대표로서 국회에 나와 정상적으로 당무를 봤다.그 사이 전당대회도 치렀다.수령하지는 않았다지만 세비도 꼬박꼬박 지급됐다.국회의원회관 2층 사무실만 닫혔을 뿐이다. 달라진 게 별로 없으니 사퇴의사를 거두는 것 또한 새삼스러울 게 없을 듯도 하다.하지만 7선의원으로서,4반세기동안 의정에 책임을 져 온 정치지도자로서,그는 나갈 때와 들어올 때의 몸가짐을 올곧게 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정치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검찰의 12·12사건에 대한 기소유예조치가 부당해서」,또 「이를 철회시키기 위해」 의원직을 던졌다면 이를 거둘 때의 이유 또한 뚜렷해야 한다.기소유예 조치가 바뀌었거나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졌을 때 복귀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그러나 검찰의 조치는 사퇴서를 낼 때나 지금이나 상황이 다를 게 없다.「5·18수사」는 아직 진행되고 있다.검찰수사결과가 또다시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또 의원직을 던질 것인가. 기자회견 말미에 단 두마디를 슬쩍 끼워 넣어,그것도 『당원의 뜻에 따라…』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것은 그의 정치적 무게에 걸맞지 않는다.궁색하다.왜 사퇴는 자기의 결단이요,철회는 당원의 뜻이란 말인지…. 이 총재는 「정치쇼」라는 지적에 겸허해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이 정치를 비웃게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뒤늦게나마 비정상적 의정활동을 마감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애당초 사퇴서를 던진 처사가 아무래도 잘못됐다는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지방선거와 지방행정구조 개편/김석준 이화여대교수·정치행정학(시론)

    대통령의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지방행정구조개편과 지방선거를 둘러싼 정치권의 혼란스러웠던 논의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6월 지방선거는 법대로 실시하고 선거전이라도 생활권과 일치하지 않는 행정구역을 여야협의로 개편토록 일임한 것이 대통령이 밝힌 주된 내용이다.이를 계기로 여야간 정치파국을 우려했던 국민들이 다소 안도하게 된 점은 다행이라 생각한다.그러면서도 개운치만은 않다.정치권이 그동안 해야할 일을 바로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미봉책에 그치게 된 것이어서 아쉬움이 더하다. 지방행정조직을 감축,개편하는 것에 대하여서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서도 선거일정관계로 뒤로 미루게 되었다면 문제의 본질이 크게 왜곡된 것이다.그동안 지방행정구조를 감축하고자 했던 이유는 첫째,세계화시대의 무한경쟁에 걸맞는 행정조직을 갖춤으로써 행정의 중복과 비효율성을 극복하고자 했던 것이다.중앙정부에서 도·특별시·광역시­시·군·구­읍·면·동으로 이어지는 3층 또는 4층 구조를 축소하여 2층구조로 하자는 것이 대표적인 주장이다.읍·면·동의 행정단위를 없애는 문제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있지만 시·도의 폐지와 구의 준자치화 및 기초의원 및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에는 견해들이 나뉘고 있다. 둘째,기존의 지방행정구조는 조선조말 이후 일제식민통치기에 정착된 것으로 권위주의 정부의 통제감독을 위한 것이다.이 때문에 지방자치보다는 중앙의 통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 정립된 것이다.많은 선진국들이 다층구조에서 2계층구조로 변화시켜 유지하고 있음은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셋째,지방자치가 전면 실시되면 광역과 기초의 2계층으로 구성되는데 현행 지방행정계층구조는 3계층으로 되어 있어서 지방자치와 지방행정사이에 부조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넷째,지방행정개혁의 차원에서 기업가형·서비스형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인물교체와 관료의 의식개혁이 필요하며 행정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없이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다섯째,산업화이후 교통·통신·생활권의 변화가 급격하여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고 인구의 도시집중현상이 급속히 추진되면서 지방행정계층구조의 개혁뿐만이 아니라 지방행정구역의 전면 개편이 필연적인 것이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으나 기본적으로 세계화와 지방화의 적절한 조화를 위해서 지방행정계층구조단축과 지방행정구역개편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다.세계화와 정보화의 전개에 따라 전세계가 시간적으로 동시적이고 공간적으로 하나의 지구촌에 살게 되면서 행정조직의 경쟁력과 민주성의 조화는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주민들의 이익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지방화와 민주주의를 세계화라는 추세에 적절히 조화시켜야 하는 것이 지금의 국가적인 과제이다. 지금으로서는 지방선거의 완벽한 실시도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통합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과 같은 정치개혁입법을 강력한 실천의지를 가지고 집행함으로써 지방선거를 선거혁명의 표본으로 삼을 수 있게 된다면 정치발전을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강력한 실천의지란 정부와 국민이 함께 협력하여 부정선거·불법선거를 끝까지 추적하여근절시키는 일이다. 여기에 더하여 지방선거전이라도 지방행정구역개편이나 읍면동 폐지를 위한 준비작업을 추진하여야 하겠다.그리고 선거이후에 대대적인 지방행정조직과 행정구역 개편작업을 단행하여야 한다.여·야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 걸맞는 지방행정구조개편을 경쟁적으로 추진해야겠다.더이상 국민과 역사앞에 직무유기를 해서는 안되겠다.선거와 정권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우리들의 후손을 위해서도 영원히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인들과 국민들은 모두 시대적인 과제를 실천함으로써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성공적인 지방선거실시와 세계화및 지방화에 걸맞는 지방행정개혁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 록히드 사건의 종결(해외사설)

    최고재판소에서 록히드사건의 핵심인 「총리의 범죄」가 확정됐다.총리가 미국회사로부터의 항공기 구입을 둘러싸고 5억엔의 뇌물을 받았다고 하는 전례없는 사건의 재판은 오랫동안 일본의 정치와 사회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최고재판소의 판결에서 주목되는 것은 「촉탁심문조서」의 증거 능력을 배제한 것이다.록히드사 간부로부터 증언이 필요해 검찰당국이 이들을 기소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미국의 재판소에 의뢰해 받아낸 촉탁심문 증언에 대해 최고재판소는 『형사소송법상 규정이 없으므로 증거로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절차의 엄격성을 지키는 것은 형사재판의 본령이다.그러나 사건의 최종 결말까지 20년 가까이 걸렸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주역은 사거했고 정치상황도 변해 판결이 갖는 중요성이 훼손되고 말았다. 돌이켜 보면 다나카 전총리는 기소된 뒤에도 파벌 의원 수를 늘리면서 정계의 실권을 장악해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려 했다.권력자라고 하더라도 법에 저촉되면 죄를 묻게 된다.전총리의 체포와 1·2심에서의 유죄판결은 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유지시켰다.최고재판소 판결은 이 당연한 일을 역사적 사실로 확인시켜 주었다. 한편 형사피고인인 다나카 전총리의 정치지배를 허용한 것이 정치와 사법의 존재 방식을 왜곡시켜 온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다나카 전총리는 의혹에는 답하지 않은 채 그저 결백만을 주장했다.이러한 자세는 그 뒤의 의혹 사건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답습했다.그 결과 정계의 부패를 바로잡는 일은 검찰이 짊어지는 형태로 되고 말았다. 최근 정계를 둘러싼 사건은 광범위하고 일층 복잡하게 됐다.뇌물성이 엷어지고 수뢰죄의 성립이 어려워지고 있다.정치의 부패는 넓고 깊게 진행되고 있지만 사건 적발은 국민이 기대하는 만큼 진행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불행한 상황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은 우선 정계가 의혹을 갖고 있는 정치인의 정치 책임을 명확히 해 자정력을 발휘하는 것이다.정치인,특히 다나카 전총리를 지지해온 사람들은 이제 한번 더 다나카 전총리의 정치지배가 얼마나 쓸데없는 에너지를 치르도록 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이것은 우리 유권자들의 책임이다.
  • 현대의 사관/김광영 수필가(굄돌)

    현대사회는 계속 발전만 할뿐 과거의 역사보다 퇴보하는 부분은 없는가. 현대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면에서는 과거의 어느때보다도 풍욜르 누리고 있으나 눈에 보이지않는 정신적인 면에서는 퇴보하는 부분이 없지않다. 그가운데 하나가 선비저어신을 가지고 역사를 기록해왔던 사관제도를 들수 있다. 사관은 국가적인 사건,와으이 말과 행동,백관의 잘잘못,사회상 등을 정화거한 직필로 기록함으로써 후세 사람들에게 언행의 거울이 되도록 하는 일을 담당했던 사람들이다. 12·12사건과 관련햇거 헌법재판소에서 이미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계속 논의되고 있는데 만약에 현대에도 사관이 있어서 격변기의 일들을 상세하게 기록해두었다고 가정해본다면 과거의 역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큰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 청와대에 통치사료담당관이 있기는 하지만 이조시대의 사관에 비해 그 역할이 중요시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광복된지 50주년이 되는만큼 올바른 역사적 조명이 요청된다. 이제 우리는 지나온 50년의 시기별 구분을하고 또 특정시기에서 주요 정치·외교적 사건별로 나누어 그당시 활동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해서 생생한 사료를 모아야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각종 공문서와 대조해서 정확한 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함으로써 후세 사람들의 귀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현재의 정치 무대에서 활동하는 주인공들에게 오늘 그들의 연출하는 모든 일이 훗날역사가들에게 냉정하게 비판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도록 해야한다. 정치인들이 국민의,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하도록 경계심을 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 지방행정조직 「개편시기」 싸고 공방/YMCA 시민토론회

    ◎“이대로 실시땐 지역주의 고착”/선거전 개편론/“국론분열 우려… 필요성은 공감”/선거뒤 개편론 최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지방행정 구조개편문제와 관련,서울 YMCA가 23일 하오 종로2가 사무실에서 「지방행정구조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방행정구조개편의 찬반양론에서부터 구체적인 방향에 이르기까지 3시간여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찬반 양론을 펼친 참석자들의 발언요지. ▲고성국 나라정책연구회 상임위원=지방행정개혁은 가능한한 지자제 선거전에 추진돼야 한다.현행 지방행정구역단위로 지자제 선거를 실시할 경우 선거 양상은 현재의 기득권 「연줄망구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간의 경쟁으로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이는 지역주의 정치구도가 제도화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또 중앙정치에 지방자치를 종속시키고 새로운 기득권층과 이해관계를 대량 창출하여 행정의 중복과 비효율성을 조장함으로써 지방행정개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3단계 행정계층을 2단계로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구나 시·군의 구획을 조정하는 작업 역시 선거가 끝나면 구역권을 둘러싼 기득권과 이해관계가 발생하므로 선거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전제로 광역행정구역 개편에 있어서는 경기도,강원도의 분할을 포함한 도 구역의 재조정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기초행정구역의 경우는 현재의 시·군을 유지하되 불필요한 양적 팽창과 확대를 억제해야 한다.읍·면·동은 폐지하고 이 단위들이 담당해온 행정사무는 시와 군으로 이관하되 순수서비스기관인 시·군 민원사무출장소를 운영해야 한다.서울시는 불필요한 업무중복과 구단위 이해관계의 마찰 등으로 인한 혼란을 없애기 위해 동·서·남·북과 중앙 등 5개 구역으로 광역구를 재편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현재의 23구를 기초자치단체로 운영하는 것은 서울시민의 광역적 생활권과 맞지도 않는다.직선시장과 직선 구청장으로 구성되는 서울시장단을 운영해 선거방식도 시장단에 대한 집단적 신임방식으로 변경시키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행정개혁 작업에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개편의 실무작업은 선거 이후로 미룬다 하더라도 구획조정만은 선거전에 실시해 조정된 구획에 따라 선출된 자치단체장과 의회가 개편실무를 담당케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정세욱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지금은 행정구역개편론을 들고 나올 때가 아니다.정부나 정당,국민 모두가 공명 선거를 통한 지방민주주의 정착에 전념해야 한다.일부 정치인들의 지방자치 구조개편론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민주화 장정에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88년 여야가 지방선거를 실시키로 합의한 이후 지금까지 지방선거를 다섯차례나 연기했는데 그때마다 내건 구실은 선거전에 지방행정구역을 개편하고 행정계층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었다.최근 민자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구역개편론은 선거연기가 목적이라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물론 지방자치단체의 구역개편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그동안 자치구역이 생활권과 일치하지 않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지방자치계층은 특별시·광역시­자치구,도­시·군의 2단계이지만 실제 행정계층은 시­자치구­동,도­시·군­동·읍·면의 3단계 또는 도­인구 50만이상 시­구­동의 4단계로 돼 있어 하의상달이 차단되고 행정이 지연되는등 엄청난 폐해를 낳고 있다.그럼에도 민자당 초·재선의원들의 지방선거전 구역개편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서울 분할론은 같은 생활권을 인위적으로 나눔으로써 직장과 주택의 해당 자치단체가 달라지는등의 폐해가 예상된다.시 전역에 매설된 상·하수도 시설은 누가 관리할 것이며 이를 새로 설치할 경우 누가 계획하고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한강 교량관리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 분쟁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오로지 야당시장이 당선될 때에 받게 될 정치적 부담을 줄이려는 정치논리만 가지고 구역을 난도질하자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지방선거를 연기해서라도 선거전에 반드시 고쳐야 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었다면 왜 진작 나서지 않고 선거를 불과 4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급박하게 거론하는가.
  • 「디지털 데모크라시」 시대 도래/미 정치인/PC통신으로 승부

    ◎온라인망 통해 의견 수렴­의정보고/깅리치·케네디 등 작년 총선때 덕봐 미국에 이른바 디지털 데모크라시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컴퓨터의 발달로 인한 전자통신의 발달은 정치인과 유권자들과의 직접대화통로를 개설함으로써 여론수렴은 물론 자신의 정치활동 소개등 정치활동에 있어 컴퓨터통신이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되고 있다. 직접민주주의로의 회귀,또는 정치의 제3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이같은 현상은 지리적 개념을 초월하여 인종·성별적 차이는 물론 시간·경제적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행태가 되고 있어 앞으로의 선거전은 컴퓨터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른바 사이버족(Cybertribes)이라고 불리는 컴퓨터통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미국의 유권자는 3천9백만.이들은 비교적 젊고,교육을 받았으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으로 미국정치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룹이다.따라서 이같은 컴퓨터정치는 1년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철을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모으고 있다. 현재 대통령지명전 출마를 선언한 사람 가운데 컴퓨터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사람은 공화당 후보로 나선 라마르 알렉산더 전테네시주지사로 알려져 있다.그는 전국통신망인 아메리카 온라인의 「포럼」에 가입하여 디지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선술집도 맥주도 안주도 필요없이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현역정치인 가운데 디지털 데모크라시를 가장 선구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람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컴퓨터 온라인망에 「Cyber Ted」라는 독자적인 방을 개설하고 있는 케네디 상원의원은 MIT의 컴퓨터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의정활동보고및 여론수렴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가을 선거에서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 압승의 주역으로 활동한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도 온라인망을 가장 잘 활용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clark·net」라는 방을 설치하고 있는 그는 「미국과의 계약」 구상을 온라인망을 통해 제시했으며 클린턴의 화이트게이트사건 진전상황등을 계속 알려주고 있다. 그밖에 디지털 데모크라시를 잘 활용하고 있는 현역 정치인들로는 앨 고어 부통령을 비롯,오리건주의 피터 디파지오 하원의원 캘리포니아주의 바바라 박서 상원의원 매사추세츠주의 윌리암 웰드 주지사등이 있다. 이같은 디지털 데모크라시 붐은 특히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 현재 절반 이상이 설비를 갖추고 시행중이며 민주당의원과 다른 정치인들도 속속 가입해오고 있어 오는 96년 선거는 한바탕 컴퓨터통신의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 “지방조직 선거전 손질” 정면돌파 전략/김덕 부총리 전격 경질배경

    ◎「지자제연기 의혹」 불식… “공명선거” 의지/경기지사 이은 경질에 정·관가 큰 충격 국가안전기획부의 지방선거연기 여론수집 파문이 하루만에 당시 안기부장이었던 김덕 통일부총리의 경질을 불렀다.지방선거 출마예상자에 대한 문건작성을 들어 김용선 전경기도지사가 해임된지 3일만의 일이다.김영삼대통령이 문건 작성 및 누출에 대한 철저조사를 지시해 안기부의 후속문책이 줄을 이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안기부의 여론수집작업은 위법성의 논란을 부르기는 했지만 통상업무의 일환이었다는 해명도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때문에 김부총리의 전격 경질에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고,통치권자의 비장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정·관가는 안기부의 여론수집에 못지않게 김부총리의 전격경질에서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그만한 일에 부총리까지 경질하느냐는 의문도 없지 않은 것 같다. 김 대통령이 전 안기부책임자의 전격경질에서 얻으려는 정치적 효과는 두가지 정도로 해석되고 있다. 첫째는 공명선거에 대한 강력한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김대통령은 오는 6월의 지방자치선거가 선거혁명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또한 선거법위반자는 그가 누구든 처벌할 것이며,모든 선거를 다시 하더라도 공명선거를 실시할 것임을 공언해 왔다.김대통령은 안기부의 단체장선거 연기에 대한 여론수집이 통상업무의 일환일지라도 위법소지가 있는 사안을 방치하게 되면 전체적인 선거분위기를 장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김부총리의 경질이 발표된 직후 『많은 현역 정치인들이 선거법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야당쪽은 탄압으로 오인될 가능성 때문에 공권력 행사가 제한되고 있다』고 실토했다.이 당국자는 「우리쪽」사람을 처벌하는 방법으로 선거기강을 세워야 하는 것이 문민정부의 처지라고 대통령의 뜻을 대변했다.김대통령이 「통상업무」에 부총리해임이라는 극약처방을 쓰게 된 또다른 배경을 이런데서 찾을 수 있다. 두번째는 어렵사리 공론화에 성공하고 있는 지방선거전 지방행정조직 개편문제를 정면돌파하려는 포석으로서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 등에 의해 공론화 단계에 진입한 지방조직개편의 가장 큰 장벽은 지방선거연기 의혹이다.안기부의 선거연기 여론수집 파문은 이같은 장벽을 넘을 수 없는 산으로 확대시켰다.지방조직을 선거전에 개편하고,선거후에 개편할 사항을 입법화하는 방안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의혹의 산을 제거하는 방법이 선행돼야만 한다고 볼 수 있다.이같은 해석은 민자당이 추진하고 있는 지방선거전 지방조직 개편이 청와대와의 교감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여론수집문건의 누출이 가져온 정치적 파문에 못지않게 누출자체가 갖는 안기부의 기강해이와 반조직적 행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보완책이 강구될 것임은 당연하다.청와대가 김부총리의 경질 이유를 「물의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라고 밝힌 것은 정치적 파문에 대한 책임외에 문건누출에 대한 책임도 묻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일반적이다. 여권의 관계자들은 김 부총리의 전격경질이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보다 심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충격속에 전격 경질은 이뤄졌다.이는 대통령이 공무원의 복지부동보다 선거혁명과 지방선거전 조직개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개편 왜 어려운가(지방행정 체계:4)

    ◎지역주민·정치권 이해조정 최대난제/공감대 형성→법개정→행정망정비 필요/최소한 2년 소요… 논의 빠를수록 좋아 정치학자 출신인 민자당의 손학규의원은 『지방행정 체계를 개편하는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오는 6월27일로 못박힌 지방자치 선거의 연기는 물리적으로 불가피하다』고 말한다.그는 『그렇게 되면 정권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며,생각지 못한 정치적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손의원은 그러나 『그렇다 해도 수백년 내려온 지역감정의 골을 확실하게 메울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면 지역대결과 국가분열을 제도화시킨 커다란 죄악을 범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면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하고 『지방행정체계의 개편에 관한 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역설한다.선거를 최소기간으로 명문화시켜 연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방행정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의원의 견해는 물론 개인적인 차원이다.그렇지만 지방행정체계를 개편하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지금까지 행정체계 개편논의의 대세는 ▲시·도 ▲시·군·구 ▲읍·면·동으로 돼 있는 3단계의 행정계층을 2단계로 줄여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세부적으로는 시·도를 없애자는 주장과 읍·면·동을 없애자는 주장으로 갈린다. 건국대 최창호교수는 『지방자치체계의 계층구조 자체를 줄이는 작업은 세계 지방자치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계층구조는 커녕 광역이나 기초등 같은 자치단위 안에서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것 만으로도 여러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지난 82년 미테랑정권이 들어선 뒤 지방행정 구역의 합리적인 개편을 포함한 대대적인 지방행정의 개혁을 꾀했다.그러나 결과는 3만7천7백8개이던 기초단체를 3만6천4백89개로 줄이는데 그쳤다.그리고 프랑스는 아직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오랜 사연과 관습에 따라 한번 정착된 행정체제를 뜯어 고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일본의 기초단체는 시·정·촌이다.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을 보여 농·어촌형 기초단체인 정·촌에서는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도시형 기초단체인 시는 갈수록 규모가 커진다.그럼에도 효율적인 통합은 희망사항일 뿐이다.손을 댈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는 실제로 인구 6백명이나 9백명짜리 기초단체도 없애지 못하고 있다.물론 이런 곳에서도 단체장과 의원을 뽑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시골학교 학생회장 선거 정도의 규모인 셈이다. 단순한 행정구역의 조정작업이 이정도니 조직의 뼈대라 할 수 있는 계층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그리 쉬울 리가 없다.한단계를 줄이면 연간 5조원의 행정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있어 그것은 바로 국제경쟁력의 강화이기도 하다)는 엄청난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실타래와 같다.특히 지역적 기반에 정치생명을 걸고 있는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는 더욱 예민하다. 따라서 지방행정체계의 개편작업은 여간한 개혁의지를 갖지 않고는 해낼 수 없는 난제중의 난제라고 할 수 있다.역사적 사명의식으로 국민적합의를 이끌어내고 미래를 내다보는 선각자적 추진력을 지녀야만 가능한 작업이다.그 추진과정에는 많은 저항과 장애가 있을 것임도 물론이다. 서울대 김안제교수는 지방행정 단위를 줄이는 과정을 개편의 당위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실제 행정처리를 위한 물리적 시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물리적 시간은 다시 법률을 정비하는 시간과 그 결과에 따라 행정처리를 하는 시간으로 나뉜다.그는 이들 단계를 거쳐 뒤처리까지 순탄하게 마치려면 2년 가량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첫단계인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이미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원론에 대해서는 야당의원들도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야당은 완강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한다. 한국행정연구원 김재훈수석연구원은 『사실 국민이나 야당이 반대하는 것은 행정체계 개편을 이유로 지방자치 선거를 연기할지도 모른다는 의혹 때문이지 행정체계개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따라서 선거를 연기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보장만 있다면 행정체계 개편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지방자치법의 개정작업이다.이 법을 놓고 체계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이 단계에서도 과연 어떤 안이 이상적이냐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어떻게 해서든 지방자치법을 개정했다고 치자.법이 개정되고 공포까지 서두르더라도 시행일은 좀더 뒤로 잡아야 한다.새 법에 맞는 행정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서는 새 법의 시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무부 지방자치제기획단은 이와 관련,『행정전산망을 완성하는데 5년이 걸렸다』는 한마디로 설명을 대신한다.행정체계가 개편되면 주소가 모두 바뀌게 된다.행정전산망에서 그 주소를 모두 바꾸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는 말과도 통한다.이밖에 공무원 인력과 청사를 재배치하고 업무분장까지 마무리하려면 산 너머 산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안할 것이라면 몰라도 할바에는 하루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이유가 이런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방선거전 어떤것 손댈수 있나/여 “경계조정·준자치구 설치 등 가능”/야선 선거연기 빌미 우려 “논의거부” 지방행정조직의 개편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논란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현재의 지방조직체계에 문제가 많다는 데는 서로 이견이 없다.그리고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는 명분론 또한 대동소이하다.다만 지방선거 전에 일부라도 조직개편이 가능한지를 놓고 의견이 갈라진다. 여당은 선거 전에 할 수 있는 것은 선거 전에 하고 시일이 걸리는 부분은 선거 뒤에 고친다는 정치적 약속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야당은 논의에 응하는 것 자체가 선거연기의 빌미를 제공할까 우려한다.서로 불신의 벽이 두꺼운 상태다. ○…민자당 관계자들이나 상당수 학자들은 지금이라도 정치권이 합의만 하면 일부 불합리한 제도를 고칠 수 있다고 본다.일부 지역의 경계 조정,「준자치구」의 설치,정당공천 배제문제,자치단체간 기능조정등은 선거 전에도 가능한 방안들로 꼽고 있다. 민자당의 김덕용사무총장은 특별시와 광역시의 구를 「준자치구」로 만드는 일이나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다른 일부 시·군의 경계를 새로 조정하는 일은 단시일 안에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자치구역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는 대표적 예로 여수·여천,군포·의왕,천안시·군 등을 들고 있다. 노정현한국행정연구원장은 6월 지방선거전에 시·도를 분할하는 방안은 실현이 어렵지만 기초자치단체 이하를 손질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행정체계 개편이 정치차원의 논란으로 번져 합의가 쉽지 않지만 순수한 행정 차원에서 접근,단기간 안에 여야 합의만 되다면 읍·면·동의 폐지는 선거전이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모두가 지방조직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도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 손댈 것이 너무나 많다』고 말한다.『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한 부분은 법만 고치면 당장이라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박대변인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뽑히는 지방의원들에게 정액 보수를 지급하도록 규정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유럽식의 「대지방 의회제도」를 도입,지방의원 수가 많은 상태에서 보수까지 지급하는 것은 원래의 법정신에 어긋난다고 했다. 이인제의원은 행정체계 개편말고도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사무협력관계 조정,광역과 기초단체의 기능조정,그리고 지방자치에 따른 역기능의 순화장치가 선거에 앞서 포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적으로 선거 전에 할 수 있는 것들도 모두 관계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때문에 여야간에 신뢰가 구축되어 협상이 당장 시작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법을 바꾸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은 정당 스스로 공천을 배제하는 정도이다. 민자당은 지방조직의 체계개편에 시간이 걸린다면 정치적 합의로써 선거후 단행하는 것을 담보하자는 제안도 하고 있다.여야 정당 대표가 국민들에게 함께 약속하는 방식등으로 일정 시점에 행정체계를 개편할 길을 열어두자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지방선거에 들어가기만 하면 이런 정치적 약속에도 불구,조직개편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새로 선출된 민선단체장및 지방의원들이 자기네 앞날과 관계된 조직개편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지방행정체계를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을 미리 제정,그 시행 시기를 선거후로 못박는 방안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 달라진 정치/개혁 2년(민주화에서 세계화로:1)

    ◎“투명한 정치판” 「검은 돈」 사라져/재산공개·실명제로 「정치=돈」 등식 깨/여지구당의원장 30% 새사람… 세대교체 가속화 김영삼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민주화와 세계화,대대적인 사정과 비리척결,정치권을 중심으로한 각계의 물갈이,경쟁력을 높이기위한 정부·기업의 대변신등 새로운 질서를 확립한 개혁과 변화의 2년이었다.김영삼 정부 2년동안 분야별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가와 앞으로의 과제를 연재로 짚어본다. 지난 설날연휴에 김영삼 대통령이 부친 홍조옹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김대통령이 부인 손명순여사와 세배를 하자 홍조옹이 세뱃돈으로 1만원씩을 내민 것.김대통령이 이를 말리자 홍조옹은 『이건 순전한 세뱃돈』이라면서 돈을 건네 주었다.대통령의 쑥쓰러워하는 표정도 재미있지만 우리의 「미풍양속」을 실감케 한 흐믓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홍조옹의 『순전한 세뱃돈』이라는 말에는 『정치자금은 아니다』라는 뜻도 담겨 있음직하다.『정치자금은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김대통령의 선언을 염두에 두었다는 풀이다.실제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취임 이후 비공식적으로 받은 돈은 그 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여야 정치인들은 지난 2년동안 정치권의 달라진 모습을 『맑아졌다』는 한마디로 표현한다.들어오는 돈도,쓸 곳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푸른 하늘 은하수』『믿을 것은 입과 발』『돈 없어도 건강해야 오래 산다』등은 깨끗해진 정치환경의 변화를 나타내는 말들이다. 여권의 한 실력자는 이렇게 말했다.『지난 설에는 정말 국물도 없더라.아무리 사정이 강화됐어도 예전에는 그래도 인사치레는 있었는데….세상 달라진 것을 실감했다』. ○지출60%나 줄여 과거 우리정치의 문제점은 이른바 「검은 돈」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검은 돈」에 오염돼 「중증」에 시달렸다.김대통령은 그동안 외과적 치료에 이어 내과적 처방으로 「정치=돈」이라는 「질환」을 퇴치했다.무엇보다 김대통령 스스로 이를 솔선수범했다. 취임 첫해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와 병행한 일련의 사정작업은 「썩은 부위」를 도려내기 위한 외과적 처방으로 일컬어진다.재산공개에 이은 사정한파로 현직 의원들을 비롯한 무수한 공직자가 옷을 벗거나 형사처벌을 받았다.금융실명제는 「검은 돈」의 생성과 이동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지난해 3월 여야 합의로 완성된 정치개혁법들은 「깨끗한 정치」라는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한 내과적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정치의 가장 기초적 가치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정치권 전반의 반응이었다.특히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은 정치비용의 사용처를 대폭 줄여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돈과 조직」으로 통하던 프리미엄을 여권이 포기했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대구 수성갑,경주시,영월·평창등 3개지역 보궐선거에서 그것은 사실로 입증됐다.개정된 법에 따라 후보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선거비용은 5천7백만원.「30당20락」(30억원이면 당선되고 20억원으로는 떨어진다)이라는 말까지 나돈 14대총선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였다.결국 후보들은 발로 뛸 수 밖에 없었다.새 선거법은 선거비용을 극도로 제한한 대신 선거운동 방식을 크게 완화한 것이다. 주머니 사정이 빡빡해지자 정치인의 내핍생활도 일상화됐다.종전까지 여야의원들이 한달에 쓴 활동비는 3천만원 가량.이제는 이를 1천만원 수준으로 줄였다. 민자당 박범진 의원이 공개한 한달 지출비용은 1천3백만원.홍보활동비,지구당관리비,경조사비가 주류다.경조사에는 화환 화분 대신 3만원을 일률적으로 보내 1백20만원 가량이 든다고 했다.민자당 김형오 의원은 최근 개발한 3만원짜리 「새마을 조화」를 상가에 보내고 있다.민주당의 임채정 의원은 결혼,환갑등에는 앨범이나 시계를,상가에는 양초를 보낸다.그는 『처음에는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이제는 견딜만하다』고 밝혔다. 정당의 운영비도 크게 줄어들었다.민주당은 지난 93년 한햇동안 수입 지출결산 결과 10억4천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상대적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운 야당으로서는 놀랄만한 일이었다.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정치인들은정치자금을 후원회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한 번의 후원회 활동으로 모이는 돈은 대략 5천만∼1억원 가량.그러나 1만∼3만원의 소액 기부자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1년 모금 상한액은 1억5천만원이다. 정치환경의 변화에 맞춰 의정활동도 한결 충실해졌다.각자의 능력과 평소 활동에 따라 선거에서의 당락이 판가름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보여준 자료준비와 질의태도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였다. ○의정활동도 견실 이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 김대통령은 새해들어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정치」를 지향점으로 제시했다.핵심은 「다음세대를 위한 정치」로 설명된다.「세대교체」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김대통령은 김종필의원이 민자당을 떠난데 이어 민자당 당직개편에 이같은 뜻을 반영시켰다.세대교체은 작업은 이미 지난 2년동안 꾸준히 지속됐다.새정부 출범후 민자당은 전체 지구당의 30% 가량인 67개 지구당 위원장을 교체했다. 오는 6월의 지방자치선거,내년의 총선등을 통해 김대통령의 「새로운 정치」 구상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이는 야권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벌써부터 획기적인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점치는 소리들이 나름대로의 논리를 바탕으로 나오고 있다.지난 2년동안의 정치개혁이 정치풍토의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정치권의 기본골격을 바꾸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취임 2년을 맞은 김대통령의 「정치실험」도 이제 분명히 새로운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 대통령과 야당총무의 요담(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신기하 민주당원내총무를 청와대로 초청해서 조찬요담을 가진 것은 여야관계의 정상화를 위해서 매우 바람직하며 대야 접근방식의 참신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우리는 평가한다.지금까지의 여야영수회담 형식에서 국회사령탑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스타일의 실험은 잘만하면 의회정치의 활성화와 정당구조의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여야가 고식적인 낡은 틀에 사로잡혀 이 회동을 구태여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관행으로 발전시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민자당의 지도체제개편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번 회동은 공식적인 성격보다는 사적인 만남으로 설명되고있다.미리 의제를 정해놓고 협의하는 본격적인 협상이라기보다는 자유스러운 의견교환을 통해 이해와 협력을 넓히는 기회였다고 볼 수 있다.일과성의 비공식회동으로 끝내지말고 관행으로 정착시키는 적극적인 노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의회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야당원내총무를 만나 국회운영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는 것은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물론 별도의 야당당수가 없이 상하양원의 원내총무가 지도자 역할을 하는 미국의 정치관행을 그대로 원용하는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정치의 중심을 정당이 아닌 의회로 옮기고 국회운영과 여야협력관계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통령차원의 대야대화가 여야영수회담이라는 형식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과거 정통성이나 민주성에 문제가 있었던 대통령이 백화점식으로 산적한 현안을 놓고 야당당수와 주고받기식의 일괄협상을 벌이는 형식주의와 권위주의적인 여야영수 회담형식으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정치수요를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또한 현재와 같이 최고위원,총재등이 경선을 거친 원내교섭단체 대표인 원내총무에게 지시하고 통제하는 정당구조와 대화체제로는 정당과 정당대표가 국회와 국회운영을 정쟁의 볼모로 삼는 의회정치의 질식상태를 개선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과 야당원내총무간 대화관행은 이러한 낡은 관행을 깨는 정치개혁의 뜻이 크다.그것은 여야협력의 결재단계를 과감히 생략함으로써 효율적인 여야협력을 가능케할 것이다.또한 원내총무를 정당의 당직자에서 국회지도자로 그 위상을 높임으로써 국회중심의 정치를 촉진시키게 될 것이다.나아가 이러한 변화는 차세대정치인들의 활동을 고무하고 경쟁을 자극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므로 특히 야당지도부는 대통령의 야당총무회동을 야당대표 배제의도등으로 보는 파당적 피해의식이나 근시안적인 편협한 자세를 지양하고 원내대표로서의 원내총무의 영역을 확대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세계화시대 리더/이남영교수 숙명여대·비교정치학(신 지도자론:9)

    ◎지역 균열적 정치 지양해야 한다/미래통찰에 국가 경영능력은 필수/우리문화 가꿔 민족 자긍심 높여야 세계는 급속히 변화해 가고 있다.정치적으로 양극체제는 종말을 고하고 불안정한 다극체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경제적으로는 WTO체제의 성립과 더불어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그리고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통신,교통부분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접착제 구실을 가속화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을 직시하여 21세기에 적극적으로 대비하자는 것이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세계화전략의 핵심이 된다. 세계화시대에 일류국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 부문에서의 자기혁신이 선행되어야 한다.특히 정치부문에서의 자기혁신은 필연적이다.지금까지의 정치의 주제가 주어진 국제정치상황에서의 정권의 다툼에 있었다면,세계화시대의 정치의 주제는 우리나라의 생존이 된다.즉 여야를 초월해서 1차적인 정치의 목적은 살벌한 약육강식의 국제정치질서하에서 국가의 생존전략의 마련에 있는 것이다. 이렇듯 정치의 주제가 달라진다면,정치를 담당하는 지도자들의 역할과 기능이 달라져야 한다.여기에서는 세계화시대를 주도해 나갈 정치지도자의 자질문제를 간략히 거론해 보기로 한다. ○사회통합의 능력 우리사회의 정치는 불행하게도 지역균열적인 속성을 오랜기간 경험해 왔다.따라서 국가적인 에너지를 집결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화시대를 맞이하여 과감하게 지역균열적인 정치를 지양해야 한다.즉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적인 요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빨리 이땅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국민에게 심어줄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국가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이러한 지도자들만이 결국 망국적인 지역주의적 요소를 제거하고 사회통합을 이끌어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경영능력 과거에는 통치력이 지도자의 능력을 판단하는 주요 요소였다.그러나 세계화시대에는 경영능력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제1의 덕목이 될 것이다.국민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니라 다양한 내부적인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조율하고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양질의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생존하듯이 양질의 정책을 국민에게 공급함으로써 정치지도자는 살아남을 것이다.끊임없는 정책개발과 효율적인 정책의 추진 없이는 세계화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 예측능력 세계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그 변화의 방향을 잘 예측하여 대비하는 것이 세계화시대의 생존을 위해 긴요하다.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집결하여 미래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미래의 사회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그렇기 때문에 더욱 지도자들은 미래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을 구비해야 한다.정보사회를 미리 예견하고 준비한 미국과 일본이 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은 우연이 결코 아니다.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가 일류국가가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한 진리이다. ○민족문화의 파수꾼 세계화의 와중에서 우리의 것을 지키고 가꾸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아니된다.세계화시대의 지도자는 우리의 것을 잘 가꾸고 세련화시켜 세계속에 전파시키는 전도사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민족의 자존심,자긍심 없는 세계화는 공허한 것이다.만일 세계화과정을 통해 우리사회가 미국의 1개 주 정도의 위치로 전락하고 만다면 그러한 세계화는 결국 한국민족의 도태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 해방정국의 혼란(새로쓰는 한국현대사:6)

    ◎송진우,「건준」 맞서 「국민대회준비위」결성/여운형 내세운 우익의 「합작」노선 반대/“「임정」지지”표방… 고하 피살로 좌익 타격/하지, “「인공」은 소련과 밀접한 관계… 활동 중지”명령 1945년 해방정국은 아주 혼란스럽게 저물어갔다.당시 사회상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있다면 미 국무성이 J R 하지 중장에게 파견한 정치고문 H M 베닝호프의 보고서일 것이다.미군이 진주한 이후 9월15일에 작성한 이 보고서는 「조금만 불똥이 튀어도 폭발할 화약통,그것이 남한의 상황」이라고 기술했다. 그의 말대로 남한은 과연 화약통이었을까.어쨌든 1945년이 세밑에 다가선 12월30일 상오6시 송진우를 저격한 서울 원서동 76의 총성을 시발로 정치테러가 잇따랐다.뒷날 여운형·장덕수·김구로 이어진 암살사건은 해방정국의 혼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송진우는 여운형이 주도한 조선건국준비위원회(건준)가 인민공화국(인공)을 선포하자 이에 맞섰다.그래서 건준이 인공을 선포한 다음날인 9월7일 우익지도자 3백80명과 함께 국민대회준비위원회를 만들었다.아직 중국 중칭(중경)에서 돌아오지 못한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를 지지하고,국민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모임이었다.송진우의 죽음으로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다만 건국대회준비위원회는 9월16일 한국민주당(한민당)을 창당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 해방정국의 판도를 선점한 인공의 실체를 먼저 딛고 넘어가는 것이 당시 사회상을 돌아보는 수순이 될 것이다.인공이 병아리라면 달걀 격이기도 한 건준은 194508월15일 발족되었다.여운형은 8월14일 조선총독부 경무국장으로부터 일본 패전소식을 들은데 이어 다음날 15일 아침에는 정무총감 엔도(원등륭작)의 방문을 받는다.행정권을 이양할 테니 맡아달라는 부탁을 해온 것이다.이를 수락한 여운형은 그날밤 자신을 위원장으로 하는 건국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부위원장은 안재홍이 맡았다.이와 더불어 5개의 부서를 두고 2천여명의 청년·학생으로 건국치안대도 조직되었다. 건준에 송진우·장덕수등은 불참했으나 안재홍·김병로·이인등 우익및 중간노선의 인물과 박헌영계열의 좌익세력,정백 중심의 장안파 공산당계열이 들어왔다.말하자면 좌우합작성격을 띤 건준은 지방조직도 확대,8월말까지 1백45개의 지부조직이 이루어질 정도였다.그러나 건준은 건국에 실패하고 말았다.좌익계열이 재빨리 조직을 확대,건준을 장악하고 미군이 진주하기 이틀전인 9월20일 조선인민공화국(인공)을 선포한 것이다. 미군이 서울에 진주한 이후 9월12일 하지장군이 시공관에서 정치인들과의 대화를 모색할 때 33개 정당대표가 등록한 것으로 되어 있다.이렇듯 복잡다단한 정치상황은 하지의 정치고문 베닝호프가 9월15일 미 국무성에 보낸 보고서에 나타난다.그는 9월말에 가서 이들 정당을 두 집단으로 분류했는데,민주적 보수집단과 급진 또는 공산주의가 그것이다.특히 미군정은 급진주의 주요세력으로 인민공화국을 주목했다. 그래서 미군정은 인민공화국을 도전세력으로 간주하게 되었다.이는 공식명칭에 국가를 상징하는 「국」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유일한 정부를 표방했기 때문이다.더구나 인공은 1946년3월1일 총선거 실시를 골자로 하는 특별조치까지 마련해놓은 상태였다.이에 대해 군정장관 아놀드는 10월10일 한국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군정이 남한의 유일한 정부』라고 못박고 『군정은 다른 형태의 모든 정부를 통제할 권한을 갖는다』고 선언했다. 인공은 이에 맞서 11월 전국인민위원회대표자대회에서도 공화국명칭을 여전히 사용했다.하지는 맥아더에게 보낸 보고서(미 외교문서시리즈 제6·1945년)에서 「인공은 가장 강력한 공산주의 지지세력이고 소련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그리고 골수 공산주의자가 아닌 상당수의 좌익세력이 동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인공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이 옳겠다고 판단한 하지는 맥아더에게 이 대목에 대한 평가도 구했다. 맥아더로부터 「어떠한 결졍을 내려도 지지할 것」이라는 회신이 돌아왔다.하지는 마침내 인공에 대한 활동중지명령을 내린다.이에따라 주한미군 방첩대(CIC)는 인민공화국 중앙인민위원회간판을 떼어버렸다.이렇듯 인공은 미군정 아래서 좌익세력규합 이외에 다른 의미를 거두지 못한 채 사실상 종말을 고한 것이다. 이승만과 김구는 인공중앙인민위간판이 내려지기 얼마 전에 귀국했다.이승만은 10월16일,김구는 11월23일에 각각 돌아왔다.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의 귀환문제,특히 이승만문제는 워싱턴·토쿄(맥아더사령부)·서울(미군정) 사이에 사전조율되었다(미 육군작전국문서 한국편 1945년10월).하지는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이승만·김구·김규식의 귀환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 국무성은 중국 중칭의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망명지로부터 귀환이 허가되었음을 통보하면서 어디까지나 개인자격 귀환임을 강조했다.여기에는 이승만도 포함되었다.미 국무성은 귀환자들에게 「38도선 이남지역에 머무는 동안 군정당국의 법과 규칙을 준수한다」는 서약서를 받도록 하는 조치도 잊지 않았다.이승만은 귀국 2주만에 반소(반소)논쟁을 벌였다.이에 국무성은 서약을 유의토록 환기시키면서 곧 소련과 가질 교섭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반응을 즉각 보였다. 국제간에 이해가 엇갈린 정치전략은 변화무상한 것인가.철저한 반공주의자에다 항일운동가라는 점을 들어 서둘러 귀국시킨 미국이 이승만에게첫 제동을 건 것이다.김구 역시 이승만과 같은 이유로 여의도 군용비행장을 거쳐 조국땅을 밟았으나 그다음 12월2일 군산비행장에 내린 임정요인들은 고국의 산하조차 바라보지 못하는 미군 장갑차에 실려 서울에 왔다.이승만과 김구의 환국은 다른 정치판도의 변화를 예고하는 서막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이승만의 존재는 하지로 하여금 각양각색의 정치단체통합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었다.당시 이승만의 명성은 대단해서 모든 정당이 거의 다 의장직 수락을 제의해올 정도였으니까….이승만은 귀국한 지 1주일도 안되는 10월23일까지 50여개 단체대표를 만났다.그 결과는 독립촉성중앙회 결성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인공과 공산주의자들이 등을 돌려 좌우익 골은 더욱 깊어갔다. 한편 38도선 이북 소련군 점령지역 평양에서는 9월3일 국내파 공산주의 중심인물의 하나인 현준혁이 암살되는 것으로 정치투쟁조짐을 드러내고 있었다.평안남도 인민정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원장 조만식과 밀월관계를 유지하던 그의 죽음은 한반도 해방정국의 암살1호로 기록된다. 이에 앞서 소련군사령관 치스차코프의 명령에 의해 10월8∼10일 평양에서 북조선 5도대회가 열린데 이어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설립(10월13일)되었다.그리고 김일성이 모습을 드러낸 평양시민대회(10월14일)가 열렸고,들러리정당 조선민주당이 창당되는등 소련의 의도대로 착착 돌아갔다. 역사에는 결코 가정이 없다고 한다.하지만 이런 명제를 무시하고 남북한의 많은 세력이 구심점을 갖추었거나 연합전선을 폈더라면 외세에 의한 분단이 없었을지도 모른다.해방정국은 건국의 옷을 입기는커녕 첫단추부터 잘못 끼우고 있었던 것이다. ◎해방뒤 「첫 정치희생자」는 현준혁/「사회장사진」국내 첫 발굴/「송진우 저격」 3개월여전 평양서 적위대에 피살/「9월3일 암살」 묘비서 확인… 「소관련」시사 논문도 우리는 해방정국에서 암살1호하면 45년 12월30일에 숨진 송진우를 흔히 떠올린다.그러나 사실상의 첫 희생자가 이보다 3개월이나 앞서 9월3일 평양에서 소련 민정당국과 결탁한 반대파에 암살된 공산주의자 현준혁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흔치않다. 그는 1906년 평남 개천의 소지주 집안출신으로 경성제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대구사범학교에서 교수를 지낸 인물.8·15해방을 서울에서 맞아 장안파공산당의 평안남도 책임자로 임명됐다.그달 18일 평양에 도착한 직후 조선공산당 평남지구위원회와 적위대를 조직했다.소련군이 진주한 무렵 다른 공산주의 세력을 압도하고 8월27일 조직된 평안남도 인민정치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될 정도였다. 당시 평양을 중심으로 한 평남의 공산주의 세력은 소련파·화요파·적색노조파등이 복잡하게 얽힌 형국.소련에 대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곤 하던 그는 소군정과 관계가 좋지 못했고 이를 빌미로 반현준혁파들은 그를 반소분자나 부르주아로 몰아세웠다. 그가 심하게 마찰을 빚었던 상대는 평양 보안서장을 거쳐 평양시 적위대장에 임명된 송창겸과 일제때 포목조합 이사장을 지낸 장시우등 소련파.김일성 영입 계획을 추진하던 소련 민정당국은 결국 송창겸과 장시우등 친소적인 공산주의자들과 함께 현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9월3일하오1시 소련 민정사령부서 회의를 마치고 소련제 스리쿼터를 타고 돌아가다 적위대 복장의 괴한에게 총을 맞고 숨졌다. 그의 죽음에 대해 일본 도쿄대 와다 하루키(화전춘수)교수는 자신의 논문 「소련의 대북한 정책」에서 「암살범이 누구이든 현준혁의 죽음은 소련측으로는 좋은 일이었던 것 같다」고 기술했다. 현준혁의 암살날짜가 지금까지는 9월28일로 알려졌으나 최근 하와이대 서대숙교수가 평양에서 촬영한 묘비 기록을 통해 9월3일로 확인되었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소련당국이 의도적으로 현준혁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치러준 당시의 사진도 긴급 입수했다. 이날 암살에 대한 또 다른 설은 당시 민족주의 진영의 거목인 조만식 휘하의 반공주의자들의 거사란 주장도 있다.그러나 현준혁은 당시 조만식을 신뢰하는 사이었기 때문에 설득력이 약하다는 반론이다.
  • “이산가족 평양축전 참관 길 열라”/김덕부총리 성명

    ◎남북교류 고위회담 제의/기업인 판문점 경유 왕래촉구/생필품 교환·취재활동 보장도 정부는 북한당국이 오는 4월 개최하는 「평양국제체육문화축전」에 남측 이산가족들의 참관과 남측 기자들의 취재를 허용하는 문제등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고위당국자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김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3일 대북 성명문을 통해 이같이 제의하고 ▲이산가족들간의 생활물자 교환추진 ▲남북언론인의 자유로운 상호 방문취재 ▲판문점을 경유한 기업인의 남북왕래 보장 등을 아울러 촉구했다. 김부총리는 이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한 고위당국자 회담을 서울·평양·판문점등 어디서든 빠른 시일내에 개최하자고 제의하고 고위당국자의 수준과 회담개최시기 및 장소 선정문제는 북측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김부총리는 『북한당국이 4월 평양국제체육문화 축전에 해외동포들만이 아니라 남쪽의 이산가족들도 함께 참관케 함으로써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한다』면서 『또한 남북에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필요한 생활물자등을 서로주고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쌍방당국이 함께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최근 북측이 4월 축전개최준비와 관련,다수의 외국언론인들을 초청한데 유의한다』면서 『빠른 시일안에 한국언론인들의 비정치적 분야에 대한 방북취재활동을 전면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당국이 당국자 회담에 응하지 않고 우리측 인사들을 평양축전에 선별 초청할 경우에도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총리는 또 『정부의 남북경제협력 활성화조치에 따라 우리 기업인들이 경협추진문제와 곡물·원료등의 교역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있으나 판문점을 이용하지 못하고 제3국을 경유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판문점을 통한 기업인들의 남북왕래를 위한 편의보장을 촉구했다. 김부총리는 『남북사이에는 이미 「남북기본합의서」가 마련돼 있고 모든 현안문제는 쌍방당국이 해결토록 돼 있음에도 북측이 이를 외면하면서 우리정당과 정치인들에 대한 편지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북한이 제의한 「대민족회의」와 남북 정당회담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 해당행위 의원 전대이후 제재/민자 방침

    민자당의 문정수 사무총장은 2일 김종필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소속 의원들이 관여하고 있는 데 대해 『해당행위가 있으면 2월7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총장은 이날 아침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이 창당되면 몇사람의 미미한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며 이들이 해당적인 언행을 하면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해당행위에 대해 당이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하기 전에 정치인들의 양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민자/“갈사람 가라”/민주/“야통에 차질”

    ◎「JP신당」행보와 정치권 움직임/당채널 관망파 단속에 총동원/민자/충정·TK인사 영입에 어려움/민주/사무실 개설… 창당작업 본격화/JP ▷민자당◁ ○…김종필의원의 신당 창당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가지 접근방식을 시도하고 있다.첫째는 김의원에 동정적인 인사들의 이탈을 막아 동조세력을 차단하는 것이다.또 하나는 오는 7일의 전당대회등 앞으로의 각종 정치일정을 통해 당의 활성화를 도모,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방안이다. 동조세력 차단은 우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극적인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김의원을 따라 나설 당내 인사들이 많지 않을 뿐더러 차단시도가 밖으로 드러난다면 오히려 신당을 키워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생각이다.따라서 이미 마음이 떠난 인사들은 굳이 붙들지 않되 유동적인 인사들에 대해서는 모든 채널을 총동원하되 조심스럽게 단속하고 있다. 민자당으로서는 김의원의 퇴진문제로 전당대회가 그늘에 가려지는 것도 불만스러운 일이다.따라서 전당대회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가능하면 내부를 자극하지 않고 전당대회를 화합의 마당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당대회후 당6역과 12역에 대한 대대적인 당직개편이 화합분위기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지역구도를 덮고 세대교체를 부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인사카드를 제시함으로써 당내의 난기류를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그동안 소외된 민정계 인사들을 우대하면 당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집권당으로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원내총무및 중앙상무위원장 경선에도 의미를 크게 두고 있다.일부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당운영을 활성화시키며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것이다.오는 4월쯤 있을 15개 시·도지사후보 경선도 같은 취지를 살리며 국민들에게 민주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선거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간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민주당◁ 김종필씨의 신당바람이 민주당의 외부인사 영입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 그동안 이기택대표는 주로 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의 전직 관료,군장성 출신,중량있는 비정치인들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해왔고 그들은 일단 민주당 입당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신당창당이 가시화되면서 이들이 돌연 관망자세로 돌아섰고 당연히 영입작업은 원점을 맴돌았다.문희상 대표비서실장은 『신당창당 움직임으로 충청권과 대구경북권의 외부인사 영입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당대회 때까지 전직 고위관료등의 영입은 사실상 힘들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이대표측은 신당이 정국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경계경보」라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야권통합과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분리,추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신당의 형체를 보아가면서 공격의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는 생각이다.이대표의 한 측근은 『공격할 소재는 너무나 많다』고 이미 나름대로 준비작업에 착수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신당바람이 거세지면 「집중포격」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신당추진측◁ 2일부터 신당준비를 위한 실무모임을 정례화하고 역할을 분담하는등 신당 창당을 위한 조직적 활동에 돌입. 박준규 전국회의장,최각규 전부총리,김동근·구자춘의원,김용채 전정무장관·이희일 전동자부장관·이양희 전정무차관 등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성지하이츠 오피스텔에 모여 창당 일정등을 집중논의.김종필씨의 재산으로 등록돼 있는 이 사무실은 여의도 근처에 정식 당사를 구할 때까지 창당준비위등이 업무를 보게될 사실상의 임시당사인 셈. 최 전부총리는 모임을 마친뒤 『지금까지 합의된 것은 지방선거 전에 자유민주연합이라는 정당을 창당하고 이를 위해 발기인대회·창당준비위발족등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것뿐』이라고 소개.최전부총리는 또 『인물영입 인선 당헌·당규및 정강·정책마련등 촉박한 일정을 서두르기 위해 오늘부터 매일 창당준비 실무협의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사무적 준비는 이양희전정무차관이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 최 전부총리는 『대전·충남,대구·경북은 물론 서울·경기·인천등 중부권의 유력인사들을 영입하는등 할 일이 태산』이라면서 신진세력 영입에 대해서는 『광장을 마련하면 중요한 때마다 새 인물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만 언급. 이에앞서 전날 귀국해 이날 아침 청구동 김종필의원 자택을 방문한 김용환의원은 『인간적으로 JP와 결코 떠날 수 없는 사이지만 구체적인 창당준비 작업에는 그동안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한뒤 『그러나 오늘 김대표와 신당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면 누가 믿겠나』라고 깊숙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인.
  • 북,남북 정당회담 제의

    【내외】 최근 한국측의 남북 당국간 대화 제의를 거부한 북한은 1일 8·15 공동경축과 「대민족회의」 소집을 위한 남북한 정당들 사이의 회담을 제의했다. 북한은 이날 사민당위원장 김병식이 민주당의 이기택 대표에게,조국전선중앙위원회가 민자당·신민당·새한국당 앞으로 각각 보내는 편지를 통해 8·15 공동경축과 「대민족회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북과 남의 정치인들이 하루 빨리 만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남북한 정당들간의 쌍무적 또는 다무적 접촉과 대화를 가질 것을 제의했다. 북한은 이어 회담의 시기 및 장소에 대해 시일은 빠를수록 좋을 것이며 장소로는 평양·서울 또는 판문점이나 제3국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민련」 합의설/김종필­박준규씨/「공화당­TK연대」 이뤄질까

    ◎수면위로 떠오르는 「JP신당」/「내각제·후생양성」 기치… 세규합 박차/민자 전대직후 본격 창당작업 시사 민자당 대표직을 사퇴한 김종필의원이 신당창당의 윤곽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김의원은 27일 김영삼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민자당 소속의원및 지구당위원장 모두를 불러 만찬을 베풀던 시간에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박준규 전국회의장을 만났다.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작고한 박정희대통령의 「근대화 주도사단」에서 34년전 인연을 맺은 「우정」과 내각제에 대한 「소신」을 접점하고 「자유민주연합」이라는 정치결사체의 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회동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는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내가 고쳐 나가겠다』고 권력분산론을 폈고 박전의장도 『이제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대권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내각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박 전의장은 『도와달라』는 김의원의 요청에 『누가 누구를 돕는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죠』라고 김전대표에 대한 「보조역」이 아니라 횡적연대의 한 축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 전의장은 이미 지난 25일 대구에서 박철언전의원,유수호·서훈의원 등과 모여 대구·경북(TK)출신 정치인들의 「반민자 비민주」정서를 김의원의 보수 신당 창당과 결합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전의장은 그러나 이같은 연대가 「개혁의 대상」으로 시차를 두고 「토사구팽」당한 「노정객들의 지역할거 연합」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듯 『30∼40대 후세를 돕는 일에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세대교체론」의 예봉을 피하려는 김전대표의 「후생양성론」과 맥을 같이 한 것이다. 따라서 두 사람은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김종필총재 또는 상임고문에,박준규 창당준비위원장등 상징적 위치를 지키면서 이른바 「제2근대화」의 주도세력을 내세운 협의체적 운영을 하게 될 것이라는게 한 측근의 말이다.김의원은 이를 위해 지난 19일 이만섭전국회의장,18일 권익현의원 등과도 만나 공감대를 형성한데 이어 조만간 D그룹 회장과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구도를 바탕으로 실무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세축은 신민주공화당 원내총무와 사무총장을 지낸 김용채·최각규씨,그리고 「TK의 대부」 격인 신현확 전국무총리로 전해졌다.김·최씨는 최근 김종필의원의 청구동 자택에 하루에 두서너번씩 들러 신당의 지구당 조직작업을 보고하고 있으며 신씨는 「대구 회동」을 주선한 것을 계기로 김복동·정호용의원 등으로 접촉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후문이다.여기에 정석모·구자춘·이긍긍·김동근·조부영·조용직의원과 김문원·이치호·김우경·정재호전의원 등이 보수신당 참여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김종필의원은 28일 『설연휴동안 자택을 개방하겠다』고 밝혀 지지의원들의 확보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인상이다. 조부영의원은 『이제 시기만 남았다』고 밝히고 『민자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하나씩 실천에 옮겨 오는 6월 4대 지방선거에서 지지자들에게 보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전당대회 직후 김종필의원의 탈당및 신당창당 구상이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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