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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국가경제 살리자” 위기탈출 총력전/「페소 쇼크」현지 르포

    ◎수입줄여 무역수지 5년만에 첫 흑자/노·사·정·농 인플레 억제·환율 안정 전력 추락하는 것에도 날개는 있다­.지난해 말을 전후하여 극심했던 정치·사회불안과 금융외환파동 등으로 인해 늪으로 가라앉는듯 했던 멕시코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생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와 경영자·근로자들은 「우선 국가경제를 살리고 보자」는 동일 목표아래 한마음이 되어 인플레억제와 환율안정 및 외채부담감소,정부재정적자축소 등을 위해 애쓰며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또 이를 지켜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당사국인 미국이 연간 70억달러의 수출을 담보로 2백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높은 이자에 단기상환이 아니라 조건이 좋은 수백억달러의 중장기 구제금융 지원으로 멕시코의 경제회생을 돕는데 발벗고 나섰다. ○미,중장기 구제금융 그결과 멕시코의 불안요인 때문에 빠져 나갔던 수백억달러의 해외기업 자본들이 되돌아오기 시작했으며 환율도 안정세로 돌아섰다.특히 올 3월말 현재 전년대비 28.7%의 수출증가와 7.8%의 수입감소로 최근 5년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가 8천8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비상하는 멕시코의 향후 경제호전을 예측케 한다. 올해 멕시코가 예상하는 인플레는 연말까지 최악의 경우 50%에 이른다.그러나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12%선에 머물고 있다.그럼에도 과격한 시위 등 별무리 없이 정부와 경영주가 내놓은 긴축정책에 근로자들이 따르고 있는 것은 사회적 제이해관계 집단의 합의를 유도하는 「사회계약(PACTO)제도」덕분이다. ○사회계약제도 한몫 사회계약제도란 정부가 주체가 되는 멕시코의 독특한 경제구조와 집권당 특유의 혁명을 표방한 변형된 사회주의체제를 바탕으로 경제안정과 성장을 위해 지금처럼 인플레가 극심했던 87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정부와 기업인 근로자 농민대표들이 동시에 참여한다.즉 멕시코의 노사관계는 인플레이션 퇴치를 최우선 과제로 하여 상호이익을 달리하는 정부와 기업인·노동자·농민이 함께 최선의 합의에 의해 최저임금 등의 기본적 가이드 라인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아쉽게도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에대해 기업인과 노농자·농민의 의견이 모두 달라 합의점을 창출해내지 못했다.하지만 사인은 거부하되 현재의 어려운 경제위기를 동감하는 분위기라 각 분야에서 정부의 긴축 경제정책을 묵시적으로 승인하는데 합의,결과적으로는 팩토가 멕시코의 어려운 경제를 풀어나가는데 가장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멕시코 경제인총연합회의 노사담당 위원장 아돌프 테나씨는 『지금 이 상황에서 기업인들은 근로자들에게 어떠한 비전도 제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실현 가능성도 없는 청사진을 제시하는것은 표리부동한 정치인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 그런데도 근로자들이 참고 견디는 것은 국가경제는 물론 회사의 어려운 경영실정과 창고에 쌓이는 재고를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는 설명으로 그는 『회사가 높은 인플레를 따라잡을만큼 급여를 올리지 못해서 근로자들의 생활수준이 엉망이라해도 전체 근로자들 사이에 멕시코 경제를 살리고보자는 의식이 팽배,별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물론 회사에따라 형편이 나아지면서 사회협약제도와는 별도로 한 두차례 더 급여를 인상,20% 가까이 임금을 인상한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익금의 10%를 근로자들에게 분배하는 기업의 연말 결산배당을 기대할 뿐이다. ○한때 반정부구호 1천2백50만 근로자가 소속된 멕시코의 거대한 노총을 이끌고 있는 라파엘 리바 팔라시오 회장은 『현재 너무 높은 인플레 때문에 지난 5월의 노동절에는 반정부 구호까지 나올만큼 근로자들이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따라서 근로자들이 언제까지 허리띠를 졸라매고 참을 수 있을지 자신도 알 수가 없으나 페소하락과 높은 금리로 경영주들 역시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라 자신들의 이익만 주장할 형편이 아니라고 말했다. 경영주는 경영주대로 근로자는 근로자대로 서로 자신들만의 이익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우리나라의 일방적인 노사모습과 매우 대조적이다. 멕시코주재 이상진 대사는 『우리는 지금까지 멕시코를 볼때 늘 미국이라는 창을 통해 한번씩 걸러진 모습으로 보아왔다』고 지적하고 때문에 무서운 저력을 가진 그들의 실제 모습을잘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즉 우리가 아는 멕시코는 그동안 지구상에서 가장 심한 공해와 부패로 얼룩진,또 많은 외채로 정말이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불가능한 나라」에 불과했다.그러나 요즈음 노사가 일치단결해 만성적 국제수지 적자에서 회생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멕시코는 그동안 전임 살리나스 대통령때부터 세계화를 겨냥한 개방정책과 함께 경제개발정책에 박차를 가해왔으나 자국의 자본축적 없이 외국자본에 의지한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다. ○신경제 추진 박차 그 결과 지난 연말 현재의 세디요 대통령으로 넘어가는 정권교체와 함께 환율조정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불안해지자 단기해외자본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대혼란이 야기됐던 것이다.멕시코는 요사이 노사가 일치단결,이번의 큰 쇼크를 오히려 일대 전환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연한 분위기다. 멕시코는 특히 미국과 국경이 3천2백㎞나 붙어있어 미국이 자신들의 안정을 위해서도 멕시코의 몰락을 두고 볼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캐나다와 함께 NAFTA를 출범시킨 미국에 대해 멕시코는 고용기회의 확대와 임금인상폭 확대 등에 기대를 걸며 최근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와타나베 전일 외상 만언을 듣고/신희석(기고)

    ◎일 신보수주의의 한심한 역사왜곡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전일본외상이 일본에 의한 한반도 강점의 근거가 되었던 한·일합방조약은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체결되었다고 발언하여 또 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파문이 커지자 「평화적」이라는 발언을 취소하고 사죄의 뜻을 표명하긴 했지만 그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그의 발언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역대 일본의 총리나 각료,국회의원등 지도급 인사들은 한·일 국교 정상화 전후를 비롯해 최근에 이르기까지 간헐적으로 이런 발언을 되풀이해 왔다. 그들의 발언양상은 마치 휴화산과도 같다.조용해질까 하면 또 다시 우리를 슬프게 하는 발언을 되풀이함으로써 한·일관계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한·일 우호협력관계의 중요성,그리고 미래지향적인 견지에서 한·일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나가야 할 시점임을 감안할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와타나베전외상의 발언은 세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시기적 문제점이다.일본정부가 전후청산을 위해 노력해왔고 일본국회가 중·참 양원에서 부전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온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그런 의미에서 한국정부가 광복 50주년을 맞이해 일본에 의한 식민지 잔재를 청산한다는 차원에서 이에 강력히 대처하기로 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겠다. 전후 50주년을 맞이해 부전·사죄결의를 하자는 일본 연립정권의 노력이 진행되는 시기에 이런 도발성 발언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하겠다.더구나 일본과 북한의 수교교섭 재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발언의 진의를 의심하게 한다.왜냐 하면 일본의 경제협력과 자본,기술,그리고 쌀을 필요로 하는 북한의 입장으로서는 시기적으로 와타나베 발언에 강력 대응하기에는 불리한 입장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둘째,발언내용의 문제다.일본은 한국을 「통치」한 적은 있으나 「식민지 지배」를 한 적이 없다니 도대체 와타나베전외상의 역사인식과 양식에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일본의 보수정치인들이 갖고 있는 애국주의적인 감상주의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 국내에 신보수주의 내지는 신민족주의 사조가 있음을 알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일본 국내의 사상사적 흐름과 배경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와타나베 발언은 한·일관계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매우 한심한 노릇이다.한·일합방은 전전의 일본이 제국주의 대륙침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견제하기 위한 책략으로 이루어진 것임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강화도수호조규 을사보호조약등의 불평등조약 역시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상까지 지낸 일본의 지도급 정치인이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경솔한 발언을 한 것은 당연히 규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다케시타,가이후,호소카와등 역대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침략행위와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일본의 기존 자세로부터도 크게 후퇴하고 있다.이같은 여건 속에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우호관계를 발전시킨다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셋째,상황적으로도 적당하지 못하다.와타나베전외상이 도치기현 자민당지구대회라는 공식 장소를 빌려서 이런 발언을 경솔하게 한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소양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향후 일본 수상을 바라고 있는 지도자가 이같은 상황 판단을 한다면 대국 일본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시대라고 한다.아·태 협력시대에 제일 중요한 동반자는 한·일 양국이다.이같은 상황 속에서 일본 지도급 인사의 경솔한 발언은 우리를 다시 슬프게 하고 있다.우리는 두 민족 모두를 위해 오로지 평화스러운 한·일관계를 바라고 있을 따름이다.
  • 가장 많이 팔린 책「고등어」/종로서적,지난 6개월 베스트셀러 집계

    ◎2위 「매디슨카운티…」·3위 「세상의 모든 딸들」 지난 반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공지영씨의 소설 「고등어」였다.그러나 문학작품은 전반적으로 인기가 떨어졌고 전체 책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 20% 가량 줄어들었다. 서울 종로서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25일까지의 판매량을 집계,부문별 베스트셀러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별표 참조】 이에 따르면 종합 판매량에서 ①위 「고등어」 말고도 ②「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③「세상의 모든 딸들」 ④「영원한 것은 없다」(이상 외국소설) 등 소설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문학작품 총 판매량은 30% 가량 감소했다.시집으로는 「원태연 알레르기」(원태연),「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이정하),「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서른,잔치는 끝났다」(최영미)들이 모두 종합 20위 안에 드는 인기를 모았다. 또 컴퓨터·PC통신 관련서적들이 새로운 인기도서로 자리잡아 「컴퓨터 길라잡이」(임채성 등),「HITEL 길라잡이」(한국PC통신 편집부),「저는 컴퓨터를 하나도 모르는데요」(이일경 등)들이 많이 팔렸다. 정치인들의 자전 에세이집인 「신화는 없다」(이명박·5위),「머리가 하얀 남자」(김덕룡·23위),「영원한 촌놈」(서석재·34위)들과 성공한 여성들의 수기류인 「스물셋의 사랑,마흔아홉의 성공」(조안 리),「강한 여자는 수채화처럼 산다」(이정순) 등도 새로운 베스트셀러 품목으로 떠올랐다. 이밖에 지난해에 많이 팔렸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일본은 없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2」(이상 7∼9위)가 올들어서도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삼성 「사회봉사단」/“선거용” 구설수

    ◎“사회계몽·봉사활동 목적” 계열사별 구성/재계,삼성측 부인불구 「후보돕기」 의심 「삼성그룹 사회봉사단의 실체가 뭐냐」 삼성의 사회봉사단을 놓고 재계가 시끄럽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0월 각 계열사 별로 사회봉사단을 구성해 사회계몽·봉사활동을 한다고 발표했다.2000년까지 2천억원의 「공익자금」을 조성,농어촌 지원,달동네 지원,영재교육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박기석 건설회장이 단장을 맡아 그룹차원의 사무실과 계열사별로도 2∼3명의 직원이 활동을 챙기고 있는 조직이다.지금까지 삼성그룹의 18만 임직원중 1만5천여명이 회비를 내거나,직접 참여등으로 봉사단과 연을 맺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재계가 보는 시각은 삼성의 설명과 차이가 있다. 우선 봉사단이 6월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각지방 선거 정보를 수집 중이며,더 나아가 당선 가능한 후보자에게 접근한다는 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삼성생명의 보험 모집인들이 87년과 92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수집했다는 얘기가 있었다.사실여부를 떠나 삼성의 당시 대세읽기는 가장 정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는 삼성이 지자체 선거에서 유망한 후보에게 자원봉사자들을 붙여주기위해 이 조직을 만들지 않았느냐는 보다 구체적인 의구심이다.현재의 선거법은 자원봉사자들로 선거를 치르게 돼 있다.정치인들이 실제로 기업에 자원봉사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 일반화돼 있다.지방화시대에 대비한 일종의 정치조직일 수 있다는게 재계의 시각이다.물론 그 지원대상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런 시각에서 재계는 예전같지 않은 정부와 삼성의 관계를 이건희회장의 북경발언에서보다 「사회봉사단」의 역할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이런 입방아에 대해,삼성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여론수집을 한다는 등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자르고는 있다. 이회장의 북경발언이후 삼성은 잘 풀리지 않고 있다.헬기도입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고,부산 신호공단의 부지문제도 부산시와 평행선을 달린다.정부의 관계자들이 삼성쪽을 대하는 분위기도 예전과는 다르다.이회장의 IOC위원선임에 문제가 생길지도모른다는 분위기도 있다.삼성은 갓끈을 고치는 중일까.
  • 1948년 남북연석회의(새로쓰는 한국현대사:20)

    ◎김구 도착전 개최… 북서 분위기 일방적 주도/명목뿐인 대표 내세워 각본대로 인공수립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용운(조사부 〃) 「전조선 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남북연석회의)」는 19 48년 4월 19일 하오6시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막을 올렸다.김구는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아침 평양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군중의 저지에 부딪쳤다.그의 거처인 경교장 뜰에 새벽부터 몰려든 학생·청년들은 김구에게 『북행은 김일성에게 이용당하는 것일 뿐』이라며 맹렬히 반대했다. 김구는 몸소 베란다에 모습을 드러냈다.『독립운동으로 내 나이 칠십여년(72살)이 되었다.마지막 독립운동을 허락해 달라.이대로 가면 조선은 분단될 것이고 서로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절절하게 호소했다.그러나 군중은 끝까지 김구의 평양행을 만류했다.그는 어쩔 수 없이 뒷담을 넘어 북행길에 나섰다. ○김규식은 참석 망설여 김구의 북행에는 아들 김신과 비서 선우진이 동행했다.김구 일행은 자동차편으로 개성,여현(지금의 판문점)을 거쳐 밤늦게 평양에 닿았다.한편 김규식은 이틀 늦은 21일 서울을 떠나 다음 날 새벽 평양에서 합류했다. 김구와 김규식이 북행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이들이 민족통일을 이루고,또 민족상잔을 피하기 위해 어렵게 평양행을 결심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하지만 일부에서는 다른 요소들이 작용했다는 시각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구의 경우 당시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았다는 것이다.당시 그가 북행을 결심할 무렵 한국문제는 유엔 결의에 의해 「남한에서의 단독선거,단독정부 수립」쪽으로 굳어져 있었다.이는 이승만의 의도이기도 했다.이에따라 이승만은 그 세력을 급속히 넓혀간 반면 경쟁관계에 있던 김구는 궁지에 몰리는 판이었다.결국 김구는 남북협상을 하나의 정치적 돌파구로 여겨 모험을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김규식은 끝까지 연석회의 참석을 망설인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나름대로 남북협상의 한계를 예상했지만 자신이 그동안 주도해 온 남쪽에서의 좌우합작이라는 명분의연장선상에서 부득이 평양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김구가 도착하기 몇시간 전인 19일 하오6시에 남북연석회의는 시작됐다.개회사에 이어 김일성이 「북조선 정치정세 보고」를 하고 잇따라 박헌영·백남운·허 헌이 등단해 연설하는등 회의는 북쪽의 일방적인 주도 분위기로 이어졌다.마지막 날인 4월 23일 연석회의는 「조선 정치정세에 대한 결정서」「(미·소)양군 철퇴 요청서」「전조선 동포에게 격함」등 여러가지 결정서·성명서가 채택됐다. 이 회의에서는 남북의 56개 정당·사회단체 대표 6백95명이 참가했다고 공식 발표됐다.남쪽에서 참가한 단체는 41개,주요인사는 김구·조소앙·엄항섭·조완구(이상 한독당),김규식·여운형·원세훈(이상 민족자주연맹),그리고 홍명희 민주독립당 당수등 50여명으로 파악됐다. 연석회의에 이어 26∼30일에는 「전조선 정당·사회단체 지도자협의회(남북 지도자협의회)」가 열렸다.이 때 비로소 김구·김규식은 북쪽의 김일성·김두봉과 합동으로,또는 개별적으로 여러차례 회합을 가졌다.이 네명이 실질적으로 합의한 사항은 30일 공동성명서 형태로 발표됐다.4개 항의 내용은 ⓛ외국군대를 즉시 동시에 철거 ②외국군대 철거이후 내전이 발생할 수 없음을 확인 ③조선인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민주주의 임시정부 수립 ④남조선 단독선거 반대 등이다.특히 각 정당은 성명서 말미에 「남조선 단독선거의 결과와 이 선거로 수립하려는 단독정부를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지지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해주서 2차모임 갖자 남한 대표들은 북에 잔류를 희망한 홍명희 등 70명을 남겨두고 5월 4일 귀경했다.남북연석회의는 대단한 성과나 거둔 듯이 보였다.김구·김규식은 5월 6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단선 반대」입장을 재천명했다.5월 8일에는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주도로 총파업이 단행됐고 각급 학교가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의 반대의사에 상관없이 총선거는 무난히 치러졌다.「총선 거부」로 공식적인 정치의 장에서 밀려난 남한의 남북협상파들은 급격히 몰락한다.「5·10 선거」가 실시된 뒤 김구·김규식을 비롯한 남북협상파 정치인이나 정당들은 「단독선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다시금 발표하지만 이미 메아리없는 공허한 울림이 되고 말았다. 한편 평양에서는 5월 25∼26일 「남북조선노동당 정치위원회 연합회의」가 열렸다.여기서 총선저지가 실패했음을 자인하고 제2차 「전조선 제정당 사회단체 지도자 협의회」 소집을 결정한다.6월 11일 북한측은 남쪽의 남북협상파 인사,정당에게 6월 23일 해주에서 제2차 회의를 갖자고 전격 제의했다. 그러나 김구·김규식 등 초청을 받은 인사들은 선뜻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했다.첫째 그동안 남한정국이 변해 공개적으로 해주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만약 비공식으로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이제는 남한 당국의 법률 제재를 받을 수 밖에 없게 돼 있었다.결국 김구·김규식은 불참을 통고했으며 북조선노동당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제2차 대회를 평양에서 강행했다.이 회의는 남한에서의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통일정부로서의 인민공화국 수립을 결정하기에 이른다. ○남로당 지하선거 실시이 해주회의에서는 김구·김규식을 이용해 「5·10선거」를 방해하려 한 북한의 의도는 명확하게 드러났다.자신들의 참여없이 이처럼 엄청난 결정을 내린데 대해 김구·김규식을 비롯한 남쪽의 남북협상파 정치인들은 심한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하지만 이미 「쏘아버린 화살」꼴이 됐다. 이후 남북협상의 흐름은 철저히 북한측 의도대로 잡혀갔다.명목상 「통일된 인민공화국」을 수립하기 위한 「남조선인민대표자회의」가 8월 21일 해주에서 열렸다.이 자리에는 남로당이 지하선거에서 선출된 이른바 「남한 대표」1천여명이 나왔다.거의가 남쪽에 근거를 둔 공산주의자들이었고 일부 정당인사가 구색용으로 들어있었다.이들은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세울 때 남한 주민을 대표하는 것으로 선전한 것은 물론이다. 남북협상의 기운은 이로써 실질적인 막을 내렸다.남북협상의 전과정을 돌아보면 남쪽의 정치인들이 북한측에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김일성의 김구·김규식 초청­연석회의 개최­5·10선거 반대 결의­제2차 대회의인민공화국 수립 결정­해주의 「남조선인민대표자회의」­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수립등의 계획된 수순을 밟아나갔던 것이다.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남쪽의 남북협상파들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기회는 한번도 얻어내지 못했다.모든 것은 북한쪽의 뜻대로 진행됐을 뿐이었다. ◎UNTCOK 보고서/김규식 등 남대표 불러 융숭한 대접/“남에 전기공급”약속후 1주뒤 끊어 북한은 1948년 4월 19∼25일까지 열린 평양 남북연석회의를 정치적 선전기회로 철저하게 활용했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입수한 당시 주한미군사령부의 「평양 연락장교 보고서」(1948년 4월 16일)등의 여러 자료는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했다. 이 보고서는 남한의 방문자들에게 감명을 주려고 북한 당국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평양시내의 도로를 보수하고 연일 시민들을 동원,청소를 하는 한편 길가의 건물에 페인트를 발랐다고 보고했는데 당시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TCOK)의 평양방송 청취기록도 이를 뒷받침했다.UNTCOK 평양방송 청취기록은 「남한 대표들이국영공장 근로자들의 열성과 한 마을의 생활상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는 내용을 적었다.여기에는 「국영공장 휴게실에서 노동자의 피아노 반주에 놀랐다」는 대목도 나온다. 이어 UNTCOK 기록을 보면 연석회의 일정이 끝난 4월 25일에는 40만명이 모인 평양시민 군중대회에 참가한 뒤에 메이데이 기념 인민군 열병·분열행사도 참관한 것으로 되어있다.어떻든 남한 대표들은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4월 30일에는 대동강 쑥섬에서 낚시·보트놀이와 함께 어죽잔치를 즐긴 이들은 조만식의 남한 동행을 제의만 하고 적극 매달리지는 않았다.이 물놀이는 하오4시까지 계속되었다. 공산주의자들의 통상적인 시찰여행과 대접은 김구와 김규식에게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 UNTCOK의 당시 분석이다.그래서 김규식은 김일성의 4월 25일 저녁초대 연설에서 「남쪽은 망하는 집안 같고 여기는 새로 잘 되는 집안 같다」고 북한을 극찬했다.김규식은 또 「우리 민족은 누구를 막론하고 소련의 제의를 불가하다고 말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는 식으로 미·소 양군 즉각철수안을 지지하고 나섰다.이같은 미·소 양군 즉시 철수론은 지극히 비극적이었다는 사실은 1950년 6월 25일의 한국전쟁이 증명하고 있다. 한편 돌아온 김구와 김규식은 5월 6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는데,그 안에는 북한이 남한에 계속 전력을 공급키로 약속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그러나 주한미군사령부 「정보개요」(1948년 5월)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방송을 통해 그날 저녁 전력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으며 14일 실제 전력이 끊겼다.
  • 지역할거주의(지방자치 총점검:13)

    ◎지역감정 이용하는 정치세력 도태돼야/선거때마다 도지는 정치권의 악성병폐/“득표위반 편가르기”소모적 갈등만 조장/“망국병 부추기는 후보 안 찍는다”유권자 의식 중요 자유민주연합의 김종필 총재는 지난 8일 천안에서 열린 충남지사후보선출 대의원대회에서 『충청도가 단결된 힘으로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면서 『더도 말고 99%의 지지도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민주당 이기택 총재도 강릉에서의 강원지사후보 추대대회에서 『강원도를 보면 여당지지 지역은 발전하지 못한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고 강원도 푸대접론을 거론해가며 도민들을 「선동」했다. 선거철에 접어들면서 지역감정에 읍소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당이라고 지역정서에서 완전 해방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더욱 재미있는 것은 지역감정에 호소하던 정치지도자들이 자신들 취약지역에 가기만 하면 지역감정타파의 선구자라도 된듯한 소리를 한다는 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국민들은 지역할거주의를 우리 정치의 가장 큰폐해로 꼽고 있다.그만큼 국론분열 등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한 까닭이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는 그렇게 지역감정의 병폐를 고발하는 국민들이 투표에서는 결국 자기고장이 근거지인 정당 후보를 찍는다는 점이다.또 이 지역감정의 병폐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향심 고취에만 몰두 한달후면 4대 지방선거가 있고 내년 4월에는 15대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그리고 내후년에는 15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특히 야권이 지방선거를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총력전을 펴면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가 다시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이념이나 정책은 뒷전이고 오로지 출신지역 주민들의 애향심 고취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활자치를 구현해야 할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의 폐습을 그대로 닮은 축소판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과정에서부터 두드러지고 있다.정치권의 지도급 인사들이 「x심」의 소재 운운해가며 지역주민들의 감성에 호소‘지역감정에 불을 지피고 있다.지역감정으로 나라가 삼국시대처럼 갈라져도,15년전의 낡은 정치시계로 되돌아가는 퇴보를 거듭해도,아무 관심이 없다는 얼굴들이다. 이번 선거의 지역싸움 양상에는 충청권을 토대로 한 자민련의 출범이 하나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물론 영·호남의 오랜 대립적 지역감정이나 경남·북의 「PK·TK정서」 편가르기는 이미 고전이 된 마당이다.선거결과 한쪽은 「싹쓸이」요,또다른 한쪽은 「불모지대」라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또다시 나올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최근 호남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민주당의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후유증도 따지고 보면 지역감정의 부산물일 뿐이다.아직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이곳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탓에 이런 필사적 공천싸움과 이에따른 잡음이 생겨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부산·경남을 중심세력권으로 하는 민자당에 맞서 호남의 민주당,충청권의 자민련,그리고 대구경북의 무소속 분위기 등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게 요즈음의 정치권 기상도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런 1차적인 지역할거주의가 수도권등 다른 지역에도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한다는데 있다.이른바 국민을 볼모로 한 「편 가르기」인 것이다. 서울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특정지역출신 시민들의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향한 썰물·밀물현상은 각 지역출신들이 골고루 섞여 있는 지역사회를 분열시킬수 밖에 없다.때문에 이번 선거 최대의 관심지역인 서울시장선거도 결국 지역대결구도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념·정책은 뒷전에 한술 더떠 권역별 지역감정이 제2,제3의 지역할거주의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전남지역이 도청이전 문제로 동서간에 심각한 소지역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복합선거구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이번에는 우리 군에서 국회의원 한번 배출하자』,『우리 군출신인 모후보에게 힘을 몰아주자』는 등의 감정적인 읍소전략이 판을 치고 있다. 우리 정치권은 언제까지 아성이니 텃밭이니 하는 말들의 포로가 되어야 할까.정말 지역할거주의는 「불치병」일 수 밖에 없는가.우리 정치는 영영 지역주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일까. ○정치인 자기희생 필요 우선 지역감정 극복의 1차적인 책임은 여야 각 정파에게 지울 수 밖에 없다.이런 망국적인 폐해를 만든 장본인이기에 이를 깨는 일도 당연히 정치권의 몫이어야 한다는 얘기다.이른바 정치적 해결방안의 모색인 것이다.뼈를 깎는 아픔속에 나라의 먼 장래를 내다보는 진정한 애국심에서 『이번만은 지역대결구도를 타파해보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뜻있는 이들은 충고한다.지역경제발전의 불균형 해소 및 지역안배에 충실한 인사정책등이 구체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역감정에만 의존하면 편안하게 정치를 계속할 수 있는 현실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자기희생을 감수하겠다는 정치인은 별로 많아 보이지 않는다.따라서 정치권에서 해법을 찾기는 매우 힘들수 밖에 없다. ○신개혁주의 주창 신선 그런 점에서 민주당 소장그룹의 「신개혁주의」 주창은 신선감을 느끼게한다.이들은 강연이나 기고를 통해 『지역감정에 호소해 정치적 기득권을 누리는 지역당은 토호세력과 연대,지역여론을 장악하고 배타적인 권력을 휘둘러 정치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지역감정의 근본적인 치유책은 공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치인들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당리당략적인 지역감정 의존정치를 말로만 나쁘다고 할 게 아니라 몸소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즉,당리당략을 위해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후보나 그런 정당의 후보들은 유권자들이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는 논리다. 때맞춰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후보는 반드시 낙선시키자는 운동을 펴고 있다.『세계가 한 울타리가 되고 있는 시대에 케케묵은 지역패권을 이용,정치권력을 장악·확대하려는 세력은 도태시켜야 한다』는 것이 세계화시대 선진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추상같은 공명질서 확립(사설)

    4대 지방선거가 한달남짓 앞으로 다가왔다.정치개혁과 정화의 계기가 되어야 할 이번 선거가 아직도 불법과 타락의 구태를 재현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선거혁명을 위한 입체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기부행위 금지기간이 시작된 작년 말부터 지난 15일까지 금품 및 음식물제공 등 2백1건의 선거법 위반사례가 적발됐다.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금품살포 등 7대 선거사범을 집중단속하기로 한 것은 선거를 다시 하더라도 부정은 뿌리뽑아야한다는 개혁시대의 국민합의와 대통령의 선거혁명의지에 부응한 당연한 조치다.선관위와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추상같은 법집행의 혁명적 변화를 통해 이번에는 불법으로는 당선돼도 무효임을 실례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깨끗한 정치가 공급되려면 정당과 정치인들의 의식혁명이 전제된다.최근 민주당의 경기도 경선에서 나온 돈봉투와 폭력시비가 보여주 듯이 정치인들,특히 야당쪽의 행태는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기초단체장의 공천을 둘러싸고 민주당 전남 담양 장성지구당 당원 2백여명이 이기택총재집을 점거,항의농성을 벌인 소동은 단순한 공천후유증이 아니다.통합선거법의 정착에 필수적인 선거개혁의지의 부재를 반증한다. 그동안 지역감정의 자극,돈봉투와 폭력시비 등 야당에 의한 물의가 꼬리를 물고있는 것은 이제 야당도 바뀌어야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민주당은 여당이 제의한 「공명선거추진위」를 또하나의 정쟁장소로 만들지 말고 공명실천 공동선언과 준법선거 실천방안등 책임있고 실효성있는 개혁노력을 가시화하기 바란다. 후보자와 유권자에 끼어들어 정상적인 선거질서를 무너뜨리는 제3자적 개입도 없어야 한다.재야,학원,노동단체의 불법선거 개입은 검찰의 다짐대로 엄중단속해야 한다.같은 맥락에서 현역정치인도 아니면서 강연이라는 이름의 활동을 벌이려는 특정인의 행동도 생각할 문제다.선거개입 시비를 낳을 소지는 스스로 만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홍재형부총리에 듣는다/국제수지적자 문제있나(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올 80억불 적자 “우리경제 큰 부담없어”/1인소득 만불시대… 생산력 제고 더 중요/경상수지 2∼3년뒤 균형 이루게 될 것/엔고 적극활용… 중간재 수입규제 풀어 일 첨단산업 끌어올때 □대담=김영만 경제부장 엔고 속에서도 경상수지는 계속 적자행진이다.우리 경제가 호황 끝에 외채증가라는 달갑지 않은 선물만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외채문제는 지방선거와 맞물려 이슈화할 소지도 없지 않다.2·12선거의 경험도 있다.정부가 이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 지,김영만 서울신문 경제부장이 지난 18일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만났다. ­1·4분기에만 37억5천만달러의 경상수지 적자가 났습니다.연말에는 1백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도 있습니다.경제총수로서 부담이 많을 것 같습니다.80년대 중반 외채망국론이 있었지 않습니까. ▲기억이 납니다.2·12총선 때 아이가 태어날 때 1백만원의 빚을 지고 태너난다고 해서 시끄러웠지요.외채망국론도 그때 나왔던 것 같습니다.당시 부채가 4백60억∼4백70억달러로 GNP의 51%쯤됐고 외채상환 부담률(연간 총 수출액에 대한 연간 외채상환액의 비율)이 아마 20%를 넘었을 겁니다.그 때는 실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요즘들어 다시 그때 상황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작년 말 현재 총 외채는 5백69억달러입니다.그동안 잊어버렸는데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다 보니 부각되는 모양입니다.올해 80억달러의 경상적자가 나도 순외채는 1백50억달러 정도에 그칩니다.생산능력을 키우는 일이 외채 상환능력을 키우는 것이니까,이 정도 수준이면 좀 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외채문제를 경제논리로 보지 않고 정치논리로 보면 확대될 수 있습니다.외채 때문에 망하는 것처럼 비춰지고,이번 선거에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정치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요.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냐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입니까. ○자본재산업 등 취약 ▲외채상환 부담률이 20%를 넘으면 솔직히 어렵습니다.85년 수준이 한계가 아닌가 봅니다.올해 경상적자가 80억달러,내년에 50억∼60억달러,그 다음 해에 30억∼40억달러로 줄고 98년쯤엔 균형을 이룰 것입니다.성장속도를 늦추면 균형시기가 97년으로 당겨질 수도 있고요.선택의 문제겠죠. ­수출이 잘되고 경기는 절대호황입니다.그러나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있습니다.원인을 알아듣기 쉽게 한마디로 설명하신다면 어떻게 됩니까. ▲자본재 수입증가,엔고,원자재 가격상승이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세 마디가 됐습니다만…(웃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없습니까. ▲자본재 산업과 에너지 수입이 국제수지 취약부문입니다.올해도 원유가격 상승으로만 1·4분기에 3억달러나 무역적자가 추가로 발생됐습니다. ­소비재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외제차 수입만 해도 폭발적입니다.이런 국민수준으로는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고 하소연 하실만도 한데…. ○노사문제 가장 걱정 ▲전체 수입중 소비재 비중은 10%예요.비중도 지난 해보다 줄었습니다.고급승용차 수입이 2백%를 넘었지만 원래 수입차량 대수가 적었기 때문에 증가율이 높은 것입니다.국민소득이 늘면서 고가품 소비증가와 소비다양화 현상이 나타나는 건 사실입니다. ­엔고가 일본 첨단산업의 한국이전 기회일 수 있다고 여러 사람들이 얘기합니다.정부도 통산부 장관을 일본에 보내지 않았습니까. ▲기계류·부품·소재분야가 많이 들어와야 합니다.우리도 준비태세가 돼 있어야 합니다.공단 용지를 싸게 공급해 주고 일본 중간재의 수입규제를 푸는 등 다양한 유인책이 필요합니다.기계류·부품소재가 일본으로부터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이들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선다변화 제도를 예외 적용해 줄 생각입니다.제일 걱정이 노사문제입니다.올들어 외국인 업체에서 3건의 노사분규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모두 해결이 됐습니다. ­수입선다변화를 일찍 푼다는 이야기입니까. ▲통상산업부 일인데요.4∼5년에 걸쳐 푸는 것을 조금 당기는 것으로 압니다. ­경기는 과열이라 하는데 정치인들,특히 여당정치인들은 밑바닥이 안좋아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고 합니다. ▲양극화가 풀려가는 중입니다.그러나 산업구조 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습니다.대기업과중소기업 간의 양극화라기보다는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의 양극화입니다.인건비가 많이 드는 부문은 악화되고 그렇지 않은 쪽은 나아지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구미지역 전자부품은 호황이고 대구지역 섬유는 어려워지는,그런 것이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양극화가 아닙니다. ­중소기업 은행에서 낸 자료를 보면 신용대출을 확대한다면서 3백여개 기업에서 1천5백개로 늘리겠다는 거였습니다.신용거래 업체가 3백개라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1백% 신용거래냐,아니면 부분 신용거래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은행도 문제지만 기업도 문제입니다.은행거래를 하면서 신용을 쌓아야 합니다.그래야 아쉬울 때 돈을 쓸 수 있지요. ­자본재 산업육성이다,중소기업 상업어음 확인 원화화 같은 정책을 펴다 보면 결국 돈이 풀리고 경기를 더 부추기게 돼지 않습니까. ▲정부로서는 대기업이 설비투자 속도를 늦춰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하더라도 시설확충보다 에너지 절약이나 자동화,연구개발 쪽에 투자를 많이 했으면 합니다.대기업 설비투자의 60%가 시설확장입니다. ­은행이 돈을 풀기보다 재벌들이 경기호황을 부품업체와 나눠갖는 방법으로 중소기업 육성책을 써야하는 것 아닌지요. ○중기가 경제의 뿌리 ▲기본적으로 경제 틀을 시장기능에 맡겨 활성화하자는 게 정부 생각입니다.내부거래나 장기어음 결제 등을 정부가 점검하고 있는 데,대기업과 협업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은 돈 주는 조건이 좋아졌다고들 합니다.기술지도도 해주고….문제는 그런 협업관계가 없는 기업들이 어렵지 않나 해요.중소기업들이 어렵다고 하지만 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연1∼1.5%씩 늡니다. ­요즘 재벌들이 돈 주체를 못한다고 합니다.많이 버는 것은 좋은데 자기들끼리 임금인상으로 나눠 먹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국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측면이 있습니다만. ▲대기업들이 임금문제에 선도역할을 해야죠.올해 공익 연구단체가 제시한 임금인상 수준을 대기업이 솔선해야 합니다.올 물가를 5%로 하고 내년엔 그 이하로 가려는 데 임금을 두자리 씩 올려서야 되겠습니까. ­문민정부는 돈도 안먹는데 돈먹은 정권보다 더 재벌에 힘을 못쓴다는 비판도 있습니다.임금정책도 삼성 같은데는 잘 안 안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자율화추세로 정책수단이 자꾸 줄기는 하지만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랄까….그 차원에서 접근해야 지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관료 3류」론에 기분은 어떠셨습니까. ▲국정지표가 세계화이고 세계화는 열린 사회이기 때문에 모든 경쟁주체가 선진수준이 돼야지요.재정경제원은 선진국의 「재정경제원」이 경쟁상대고,기업은 선진국 기업이 경쟁상대입니다. ­핵심을 자꾸 피하십니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크기 때문에 국민기대도 그만큼 큽니다.모두 네탓이라고 하는 데,어느 분이 재미있는 얘기를 합디다.네탓이라고 손가락질하면 나머지 세손가락은 자기를 가리킨다고….남의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세번 탓해야 한다는 얘기인데,도움이 될까요.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정부입장은 무엇입니까.경쟁입니까,보호입니까. ▲원칙은 경쟁입니다.그러나 유망중소기업까지 쓰러져서는 안됩니다.중소기업은 경제의 뿌리이기 때문에 꾸준히 지원해야할 분야입니다.중소기업도 물론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경기는 어느 수준입니까.과열상태인가요. ▲8부 능선에 오지 않았나 합니다.소비·건설쪽으로 확대되면 과열가능성이 있습니다.대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천천히 하고 국민들은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재정도 경기를 생각해서 빠듯하게 운용할 계획입니다. ­선거 후 통화환수를 할 것이라는데. ▲총통화 목표를 12∼16%로 잡았습니다.1·4분기 통화증가율을 17∼18% 예상했으나 다소 낮았어요.선거라고 돈을 더 풀지 않습니다.현금통화는 늘 수 있지만….이런 추세라면 연말 통화증가율이 16% 이내로 억제될 것입니다.선거후에 통화를 환수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규제를 완화했다지만 기업들은 변한게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통화환수 이유없다 ▲규제와 정책은 별개입니다.금리는 정책입니다.중소기업 지원도 정책입니다.모두 다 풀어 적자생존으로 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경기가 격화될 수록 룰은 엄정해야 합니다.규제완화를 많이 했지만 새로운 규제도 생기고 있습니다.새로운 규제를 할 때는 규제를 왜 해야 하느냐와,시한을 언제까지 하느냐(선 셋 클로즈,자동소멸 조항) 등 평가서를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시 외채문제로 돌아와서 야당이 외채문제를 들고나오면 정략적으로 봐야 하는 상황인가요. ▲빚은 적을수록 좋지만 생산적으로 쓰면 걱정할 게 없습니다.기업도 자기 돈이 많을 수록 좋지 않습니까.85년의 경우에는 자본금(GNP)에 비해 빚(부채)이 50% 쯤 됐어요.지금은 15% 수준입니다.경상적자는 앞으로 줄 것입니다.세 마리의 토끼 중 정책의 우선순위는 물가·성장·국제수지입니다. ­85년에도 정부가 비슷한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미국은 총 외채가 3조2천억달러입니다.일본도 2조달러가 넘고요,독일도 1조달러선입니다. 홍 부총리는 외채문제를 『국제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으면 외채는 경제분석 지표에도 넣지 않는다』는 말로 대신했다.
  • 일731부대 군의관들 만행사과/“중국인 포로에 야만적생체실험”실토

    ◎“역사의 진실 외면”일 의회 각성을 촉구 【도쿄 AP AFP 연합】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세균전 실험에 관여했던 군의관들은 15일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공개하고 일본 정부가 이를 솔직히 인정,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악명높은 731부대 군의관 출신인 유아사 켄(78)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동료 군의관들이 전쟁 당시 중국인 포로들을 대상으로 신체절단과 장기제거등 각종 야만적인 인체 실험을 행했음을 실토했다. 그는 『우리는 당시 웃음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실험을 행했다.우리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잘못을 반성했다. 그는 『일본 정치인들 가운데는 순진하게도 우리들이 성전을 수행했다고 믿고 있는가 하면 정치적 고려에서 이 문제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부류들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려는 일본 의회의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회견에 자리를 함께한 시노즈카 요시오(78)씨도 『전쟁중에 우리는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집단적으로 만행을 저질렀다.우리는 이것이 천황의 명령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회고했다. 역시 731부대에 근무했다는 시노즈카는 『우리는 종전후에 이를 다른 시각에서 보게됐다』고 말하고 『국가의 양심이어야 할 의회의 사태 인식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731부대 출신들이 전후 일본 의료계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했다고 밝히면서 이 때문에 『요즘의 일부 의과대학생들은 731부대를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는가 하면 그들이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는 말을 입에 담고 있다』고 개탄했다.
  • 미·일 차분쟁/출범 5개월 WTO “첫 시련”

    ◎미측 제소 입증 어려워… 결정 애먹을듯/전문가 “일 승리” 관측… 클린턴 타격 예상 미국은 일본 자동차시장 개방을 둘러싸고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으로서는 일본의 불공정무역사실을 증명하기 어려워 일본이 더욱 유리한 입장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이 11일 말했다. 미국은 WTO제소에서 일본이 복잡한 규정들과 정부및 자동차업계가 유착된 관계로 외국기업들을 제도적으로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헤리티지재단의 통상전문가 조 코브씨는 『이번 제소건은 아직 발족 초기단계에 있는 WTO로서는 매우 힘겨운 것』이라면서 미국이 제기할 문제들은 매우 애매한 것으로,증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WTO는 지난 1월 관세무역일반협정(가트)의 후속체제로 출범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처음으로 맞게되는 중요한 일이다. 코브씨는 『WTO가 양측 모두 매우 감정적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분쟁에 개입하는 것은 너무 빨리 다가온 시련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미국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일본 자동차및 자동차부품시장을 개방시키기 위해 WTO제소와 함께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등 2가지 조치를 승인했다. 미무역대표부는 며칠후 보복관세 부과대상품목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보복관세대상품목 명단은 발표된후 30일동안 일반여론등의 심사를 거쳐 명단을 최종결정한뒤 발효됨으로써 아직 양측이 협상할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 클린턴행정부가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신들도 미국을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보복관세의 일방적인 부과는 WTO체제와 맞지 않는 것이어서 많은 통상전문가들은 WTO가 일본에 유리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고 있다.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의 통상분석가 클로드 바필드씨는 『일본이 틀림없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WTO가 미국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경우 클린턴대통령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내년 대통령선거 재선 캠페인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클린턴대통령의 무역정책에 회의를 품어온 정치인들의 분노를사게될 것이다. 경제정책연구소의 그레고리 매스텔씨는 『이번 분쟁은 WTO가 판결을 내려야 할 사태로까지 발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 분쟁은 비교적 빨리 해결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는 또 클린턴행정부가 희망하는 것이기도 하다.
  • 과욕과의 전쟁 필요하다(이동화 칼럼)

    흔히 말하기를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더욱이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의식의 제고와 함께 지역발전과 주민자치의 길을 여는 다목적의 잔치라 할 수 있다.34년만에 되살아나는 지방선거가 명실공히 진정한 민주잔치가 되려면 무엇보다 과욕의 추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국민과 정부,그리고 정당이 자성하면서 서로를 견제하고 인도할때 과욕은 어느정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특히 정당은 선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제와 자숙이 크게 필요하다. ○지방자치 참뜻 알아야 우선 각정당과 그 지도자들은 무엇보다도 참다운 지방자치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되새겨보고 이번 선거에 임해줄 것을 호소한다.정치자금의 마련이나 권력기반의 확충에만 신경을 써서 후보를 고르고 선거에 임한다면 이는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 이같은 과욕과 비뚤어진 이기심은 지방자치의 기반을 취약하게 만들고 국가발전에 손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길게 보아 스스로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정치인들이 자제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채 과욕에 빠져들때 국민과 여론이 나서야 한다.주의를 환기시키고 못하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이에는 언론이나 시민단체의 역할도 필요하고 궁극적으로는 유권자가 표로 응징할 수 있을 것이다. ○표 앞세운 집단이기주의 이번에는 국민쪽의 과욕상을 한번 살펴보자.사실 선거를 앞둔 일정시기에는 국정의 왜곡이 다소나마 있게 마련이다.정치권이 표에 약하다는 점을 약삭빠르게 이용하려는 개인및 집단이기주의와 욕구분출이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서도 사태는 별로 다르지 않다. 봇물처럼 터지는 그린벨트의 완화요청이나 불법건축의 횡행,최근 말썽이 되고 있는 「민주노총」의 선거와 임금투쟁의 연계지시 등 그 사례가 한두가지가 아니다.도시의 건전한 발전과 환경보호,그리고 우리 후손을 위해서도 그린벨트의 훼손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국민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선거를 틈타 파업위협을 하고 월급을 대폭 올려보겠다는 자세도 지나친 이기심이다.파업이 가져오는 손실도 문제고 임금 대폭인상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따라서 이 역시 자제되어야 한다.이와 아울러 정부와 정치권이 지혜와 용기를 갖고 잘 대응해나가야 할것이다. ○「안된다」가 필요한 때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둔 이기주의와 욕구의 폭발을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하느냐 하는것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비용을 줄이는 문제와 직결된다.다시 말해 그것은 민주주의를 저비용 고효율의 구조로 정착시키기 위한 우리의 민주화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런점에서 먼저 국민이 자제하도록 유도하는데 지혜를 짜내야 할것이다.그동안 관위주나 기관이기주의 등에 얽매여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낭비요인이 되었던 부분을 차제에 과감히,그리고 대폭으로 시정하거나 합리화함으로써 국민을 도덕적으로 설득할 기반을 마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인간이 이기적이 될수록 그만큼 이기적인 인간에게 예속된다』고 괴테가 말하지 않았던가. 그다음에는 정치와 행정의 책임있는 자세,즉 반사회적 이기주의에 『안된다』고 할수있는 분명함과 단호함이 있어야 한다.선거때니 어물어물 피해 놓고 보자는 무책임한 자세나,문제와 폐해가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표때문에 일단 들어주고 보자는 반사회적 태도는 있을수 없다. ○공명선거의 또 다른 과제 오히려 그런일에 단호히 『노』라고 했을 때 일부의 표가 떨어질지는 몰라도 더많은 대중이 표를 몰아줄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될것이다.『민주사회에서 정치가가 백성의 뜻만 추종하면 그들과 함께 망할수 있다』는 플루타크 영웅전의 경구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이번에야말로 선거를 앞둔 개인및 집단이기주의와 정치권의 표낚기가 영합하여 일어나는 폐해의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국가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이는 공명선거를 위한 또다른 측면의 과제이기도 하다.
  • 네덜란드/외국에선:6(지방자치 총점검:4)

    ◎“의장 겸직 기초장” 국왕이 임명/행정구조 2분화… 주지사 중간 조정역할/수도 중앙서 감독·통제… 「특례법」 확대추세/지방행정 능력 부정여론 확산… 주민참여 확대 모색 좁은 국토와 해수면보다 낮은 지대를 가진 네덜란드의 역사는 험난한 자연과 싸워온 과정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네덜란드는 1851년 지방자치제도가 형성될 때부터 운하·댐 건설등을 위한 광범위한 국가업무를 추진할 경우 중앙정부와 지방 자치단체들과의 협의가 잘 이루어져오고 있는 편이다.그렇다고 해서 자치단체의 자치권이 중앙정부의 제한을 많이 받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유럽 다른 나라들보다 폭넓은 자치권을 누리고 있는 곳이 네덜란드다. ○폭넓은 자치 누려 네덜란드의 지방자치단체는 12개 주와 8백17개 시·읍·면 등 2계층 구조로 돼 있다.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우선 자치의회는 주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구성되고 의회는 의원 가운데 행정을 집행하는 집행위원을 선출한다.따라서 의회가 행정통치권을 갖는 셈이다.그러나 집행위원회의 장은 중앙정부인 국왕이 의원과 상관없이 임명하며 이 장은 의회의장까지 겸임하고 긴급상황에서 의회의 결정을 무효화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갖는다.기초단체 행정집행기관은 민선과 관선의 2중성을 띠고 있는 셈이다.기초단체장의 임기가 6년인데 반해 주지사의 경우 임기가 따로 없고 자치단체장보다는 중앙정부 기관으로서 강한 의미를 띤다. 주는 기초단체간의 조정·협의의 권한을 가지며 주지사는 왕에게 기초단체장의 임명에 대한 권고를 하는 등 기초단체와 중앙정부의 중간단체 역할을 하는게 상례다.왕은 법률 및 공공이익에 반할 때 자치단체의 결의를 무효화할 수 있으나 이 권한은 사용된 예가 거의없다.왕의 「권고」가 가끔 내려질 뿐이다. ○대부분 정당 소속 이들 지방단체의 정치적 배경을 보면 국가정당들이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를 점유하고 있으나 규모가 작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무소속 정치인들이 주로 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덜란드의 각 지방의회는 정당구성이 천차만별이다.다양한 정치적 소수집단이 많은 네덜란드답게 지방의회선거때마다 20∼30개의 정당이 난립하며 이 가운데 보통 7∼8개 정당 출신이 당선된다.그 결과 집행위원은 보통 정당간의 연립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주로 사회민주당·기독교민주당·좌익자유당 등 3당에 의해 구성되지만 의회나 집행위원회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다수당인 사회민주당이다. 네덜란드 지방자치에서 특이할 만한 것은 수도 암스테르담의 위상이다.네덜란드의 경우 행정기관은 헤이그에,국가 원수인 여왕은 위트레흐트에 각각 있으며 인구가 가장 많은 암스테르담은 상업·문화 중심도시다.암스테르담은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특별시처럼 광역자치단체에 포함되지는 않으며 다른 시·읍·면과 함께 기초단체에 속한다. 그러나 자치권에 있어서는 다른 기초단체보다 훨씬 광범위하다.직속 상위기관인 북부 홀란드주의 감독을 받지 않고 바로 중앙정부와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는 암스테르담에 대한 통제로 어느 자치단체에나 해당하는 법에 위배되는 결정을 무효화시키는 것 말고는 시세의 설치·변경·폐지에 관한 사항을 사전통제할 수 있다.이것 이외에는 중앙정부가 암스테르담에 직접적인 통제를 가할 수 없다.더욱이 최근 들어 암스테르담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주택·복지 분야 등 대도시 고유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암스테르담에 대한 특례법을 계속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지방자치 역사가 1백40여년인 네덜란드에서도 최근 들어 자치제와 관련,심각한 걱정거리가 논의되고 있다.바로 갈수록 심해지는 주민들의 무관심과 이로 인한 저조한 지방선거 투표율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는 90년 지방선거 직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방자치 문제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발표했다. 이 설문조사 가운데 지방정치의 위상 문제를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 대부분은 지방의원의 이름이나 지방정부의 활동 상황을 거의 모르고 있었다.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해당 주민의 20% 정도만이 의원의 이름만을 겨우 알고 있었다.또 지방정부 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들의 차이점을 모르고 있어 선거 때에도 전국투표에서 표를 던졌던 정당에 그대로 투표를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방행정에 대해서도 여론은 부정적이었다.응답자 대다수가 지방관료에게 전혀 또는 거의 믿음이 없는 상태였다. ○운영의 묘가 중요 게다가 주민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우유부단함,무능력에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즉 지역의 문제를 지방정부에 의해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며 대부분의 문제 해결을 중앙정부에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이 민주적 행정절차가 결여돼 나타난 것으로 분석,주민들이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참여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지방행정의 혁신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아무리 그럴듯한 지방자치 제도가 확립됐다 하더라도 실제 운용방법이 더욱 중요하며 그 운용의 핵심은 주민의 관심과 참여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 승전 50주년과 미·러의 새역할(해외사설)

    유럽에서 파시즘이 패배한지 반세기가 지났다.우리가 승전50주년을 축하하기는 쉽다.하지만「승리의 날」「얄타회담」「아우슈비츠 해방일」 등 당시 비극의 시대가 남긴 기념일들은 보다 다른 방법으로 기념돼야한다.50여개국 지도자가 유럽에서 총성이 멎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모여든다.그러나 지금 세계는 히틀러가 어떻게 권좌에 오를 수 있었나,승리에 가장 큰 공헌자는 누구인가,전후 평화를 망친 주범은 누구인가 하는 논쟁에만 매달려 있다. 앞으로 수일간 모스크바에서는 정치인들의 입에서 그럴듯한 명연설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다.그들은 2차대전 당시 소련시민이 겪었던 희생,고통,그리고 영웅적 행동,영광에 대해 열광적으로 찬양할 것이다.정치인들은 떠들고 퇴역 참전용사들은 그들의 연설을 잠자코 듣고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이번 기념식과 관련,가장 잘못된 일이다.이와관련,한가지 분명히 명심해야 할 교훈이 있다.2차대전으로부터 얻은 가장 값진 교훈은 정치가·지도자들의 단견에 의해 가장 값비싼 희생을 치르는 상대는 바로 병사들과 민간인들이라는 사실이다.붉은 광장의 단상에서 세계지도자들은 늙고 찌든 참전용사들의 퍼레이드 장면을 지켜볼 것이다. 모스크바시당국은 이번 50주년 기념식 준비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항공기 편대,21발의 예포,폭죽놀이,그리고 파클라나야 고리에 새로 건설된 전쟁박물관 등등…그러나 진짜 기념식은 병사들의 퍼레이드를 향해 박수치는게 아니라 끔찍한 재앙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 세계의 지도자를 찾아내 기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8일 소련을 찾는 클린턴 미대통령은 옐친 대통령은 「새 냉전시대의 정상회담」을 통해 마주앉는다.단순히 기념물을 둘러보고 승리를 자축하기 보다는 과거의 교훈을 거울로 삼아 전쟁을 피하고 보다 안정된 세계를 위한 노력에 힘이 기울여졌으면 좋겠다.
  • “가전품 유럽현지생산 대폭확대”/삼성유럽본사 최성래사장 일문일답

    ◎부품협력 중기유치 90%이상 현지조달 삼성그룹 구주본사의 최성래 대표는 6일 영국 런던의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럽연합(EU) 진출전략과 관련,현지법인의 현지인 사장 채용비율을 높이고 올해 중 냉장고와 전자레인지·VCR의 EU 수출물량 전량을 현지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유럽시장 전망은. ▲올해 안으로 오스트리아 등 3개국이 EU에 통합되면 북미권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된다.15개국이 통합되면서 과거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어 이 기회를 잘만 활용하면 1·2위의 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 ­삼성의 전략은. ▲나라 별로 산재한 현지공장으로는 거대 시장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유럽에 진출한 삼성의 모든 조직을 하나의 회사로 묶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또 현재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부품의 현지조달 비율을 오는 2000년까지 9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 아래 올해 중 6개의 협력 중소기업을 영국등 현지법인 주변에 유치할 계획이다. ­유럽의 투자여건은.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투자하겠다는 의사만 밝혀도 서로 비행기와 리무진 승용차를 동원,현장 설명회를 갖는 등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유럽의 가장 큰 문제는 12%에 이르는 실업률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최우선 관심사도 기업활동이다. ­공장설립에 따른 행정규제는.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곳이면 신청 다음 날 설립허가가 나온다.지금까지 관공서를 찾아가 도장을 찍어본 적이 없다.자연보호와 공해문제만 신경쓰면 될 정도다. ­비용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면. ▲생산원가가 한국보다 월등히 싸다.인건비의 경우 독일과 프랑스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보다 낮다.생산제품에 대한 세금도 특별소비세는 없고 부가세(15∼18%)만 내면 된다.
  • 김 대통령 서울주재 일 특파원 합동간담내용

    ◎“일은 위안부문제 역사인식 바로해야”/대일 대중문화 개방 중의수렴 안된 상태/차기대선서 세대교체 이뤄지도록 노력/대구사고 수습 중앙정부 중요성 보여줘/북한 새주석 취임하면 정상회담 실현 기대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시하라 도시히로 도쿄신문 특파원 등 서울주재 일본특파원 16명과 합동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간담회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시하라 도시히로 도쿄신문 특파원등 서울주재 일본특파원 16명과 합동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간담회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께서는 30년전의 한일 국교정상화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한일 국교정상화 당시 내 입장에서는 극렬히 반대했었습니다.그때 합법적인 민주정권이 5·16 쿠데타로 붕괴되었고 그로 인해 생긴 군사정부가 나를 유혹하기도 했었고 당시 나는 처음으로 감옥에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와서 그 얘기를 가지고 한일관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대통령이 되기전부터 얘기했지만 과거에 대한역사인식을 바로 하면서 미래를 지향해야 합니다.여러 문제중 위안부 문제에 대해 따로 얘기한 것은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보상비용을 우리 정부가 부담하겠지만 일본은 역사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전결의는 일 문제 ­부전결의 문제를 둘러싼 일본 국회내에서의 움직임으로 인해 한국에서 대일감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문제를 한국국민이나 정부가 생각해 본적은 없으며,일본정부와 국회에서 일어났던 일이기에 우리는 예상치 않았던 일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많은 나라가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전적으로 일본정부와 국회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문제와 관련하여 공로명 외무장관이 상당히 전향적인 발언을 했었는데,그 후에는 이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이 문제는 관계부처에서 검토하며 공청회등을 통하여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민정서인데 아직 중의수렴이 안된 상태입니다.시간이 가면서 일본의 대중문화가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입니다. ­임기중에 일본 국왕의 방한을 실현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이 문제는 일본의 국민과 정치지도자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일본의 정치인들이 정직하고 역사인식을 바로해야 하는데 기회가 있으면 망언을 하여 우리 국민에게 감정의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따라서 이는 일본국민과 정치지도자에 달려 있는 문제이며 일본 국왕의 방문은 임기중 실현 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본이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근본적으로 일·북한 수교에 반대입장은 아닙니다.대단히 민감한 문제인데 아시다시피 일본은 선린관계에 있어서 중요시 되는 나라입니다. 한반도가 왜 분단돼서 고난을 당하는가를 일본이 알아야 합니다.일·북한수교는 한반도 통일에 도움이 되고 남북대화가 이루어지는데 따라 생각할 문제입니다.한일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조·의논해 가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합니다. ○북은 불확실한 체제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설도 나오고 있는데,북한이 제안한다면 남북정상회담에 응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신지요. ▲북한 내부에 대해서 아는바 있지만 공개 않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불확실한 체제이며 언론의 불확실한 보도도 그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작년에 나와 김일성 주석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었지만 그의 유고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북한은 편지를 보내 유고로 연기한다고 했는데 새로운 주석이 취임하면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제네바 미·북합의 이행 문제와 관련하여 미·북간의 경수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경수로 문제와 관련,미국·일본·한국은 협력이 잘되고 있습니다.KEDO 합의의정서를 만들 때에도 3국간에 이론이 없었습니다.즉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데 대해 3국이 합의했습니다. 미국은 우리가 원치 않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며 경수로 문제 해결없이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지 않을 것입니다.미국입장에서 한국이 반대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6월에 실시될 지방선거가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것을 여당 총재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일본의 지방선거의 경우 오사카와 도쿄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지만 정국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한국도 같을 것입니다.되풀이해서 말하자면 지방자치는 문자 그대로 지방자치입니다.지방의 일꾼을 선출하자는 것입니다. ○일 경제회생에 도움 큰 문제가 있을 때 정부의 지방에 대한 직접 지원없이 문제해결이 안됩니다.우선 재정적으로 불가능합니다.대구 가스폭발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중앙정부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며 모든 면에서 그러합니다.따라서 지방자치의 의미를 과대포장할 필요는 없으며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와는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중간평가라는 말도 맞지 않습니다. 대통령이자 민자당 총재로서 말하는데 분명한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는 것입니다.그리고 정국에 미치는 영향도 없을 것입니다.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계신지요. ▲문제는 대일수출은 늘어나지만 수입도 많이 늘어나 결국 금년에도 무역수지역조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그 문제의 해결이 양국관계의 발전에 매우 중요합니다.국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항이고 언론에 항상 보도되는 내용입니다.최근 엔고현상과 관련,일본이 외국에 부품공장을 이전하고 제조업을 진출시키는데 이런 투자를 한국에 해야할 것입니다.한국은 타국에 비해 기술등 여러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되며 또한 외국인 투자시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일본이 진실로 노력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며 정부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민간차원의 협력이 제일 중요합니다.일본 언론에서도 이런 점에 대해 공정한 보도를 통해 해결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한일관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간 한일양국간 경제협력이 한국의 발전에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 ▲한일간의 협력이 한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일본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북한 전쟁은 불행한 전쟁이었지만 일본경제를 살리는데에는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임기중 개헌 없을 것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정계복귀와 관련된 추측들이 많은데. ▲그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기자들의 질문에 답한적이 있습니다.김대중씨의 정계은퇴는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고 김대중씨 자신이 스스로 국민에 대해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입니다.따라서 내 자신은 김대중씨가 정계를 완전히 은퇴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내각책임제를 도입해서 남북한 통일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확실하게 얘기하겠는데 결코 내 임기동안 헌법개정은 없을 것이며 또한 불가능합니다.어디서 그런 생각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북대치상황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러차례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승만 정부가 무너지고 장면 정부가 국민의 절대적 지지속에서 탄생하였으나 5·16군사쿠데타로 장면 정부가 무너졌었습니다.과거의 역사를 통해 나타난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됩니다. 불행하게도 쿠데타를 발생하게 한 내각책임제는 우리가 채택하기 어렵습니다.내각책임제로의 개헌은 꿈에도 생각한 바 없습니다.그리고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면 충분합니다.정말 열심히 대통령이 일하면 5년으로 충분합니다.또 하나 중요한 것은 2년밖에 안됐는데 당적을 옮긴 국회의원수가 2백99명중 65명에 달하니 만약 내각책임제를 할 경우 도대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간다는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바다로 갈것인가 산으로 갈것인가. ○중간평가 아니다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의 세대교체 문제를 언급하셨는데. ▲분명하게 말씀드려서 다음번 대통령 선거에서 분명히 그리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있을 것입니다.이는 국민이 합의하고 동의한 사항입니다.세대교체를 위해서 대통령으로서 노력할 것입니다. ­경수로 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은 한국형을 거부하고 있는데…. ▲경수로 문제는 북한의 입장에서도 만일 거부하면 너무나 많은 것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이는 우선 40억달러에 달하는 사업이고 또 미국이 이미 지원한 중유 5만t을 포함,50만t을 지원할 계획입니다.또한 북한은 북한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의관계개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려는 것은 미국과의 회담을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한 전략입니다.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정전협정 준수가 중요합니다.그리고 이는 남북한간의 양자간의 문제입니다.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은 남북한간의 문제라는 것을 미국도 잘 알고 있습니다.미국은 한국이 반대하는 것은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 임시국회/「대정부질문」 암초에 표류 위기/「반쪽국회」재연의 언저리

    ◎“대구사고 당리당략 차원 이용 안될말”/민자/“가스참사 원인·문제점 규명 서둘러야”/민주 1일 열린 제1백74회 임시국회는 첫날 개회식부터 민주당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다.대구 가스폭발사고 등과 관련한 민주당의 대정부질문 요구등 의제와 의사일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상당기간 공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개회식◁ ○…두차례의 여야 총무회담이 결렬되자 민주당측이 개회식 참석을 거부,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개회식은 예정보다 45분 늦은 하오 2시45분쯤 열렸다. 황낙주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대구폭발사고와 관련,『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데 대해 정치인들이 깊이 뉘우쳐야 할 것』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황의장은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여야 총무들이 원만한 타협을 이뤄내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총무회담◁ ○…여야는 상오 11시20분과 하오 2시30분,두차례 총무회담을 열어 임시국회의 의제와 회기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현격한 견해차이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1차회담에서 민자당의 현경대총무는 『원래의 소집목적대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선거법개정안만 처리하고 대구 가스폭발사고는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다루자』고 주장했다.이에 민주당의 신기하 총무는 『가장 큰 현안인 가스폭발사고를 본회의에서 다루지 않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며 최소한 3일동안은 대정부질문을 벌여야 한다고 맞섰다. 두 총무는 이날 하오 국회 개회식 직전에 황국회의장의 주선으로 의장실에서 다시 만나 절충을 시도했으나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회담은 10분만에 결렬됐다. 회담이 끝난 뒤 현총무는 『민주당이 국정조사권 발동을 마다하고 대정부질의를 고집하는 것은 대구 가스폭발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이에 신총무는 『대정부질문을 통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는 것은 국회의 기본책무』라며 『이를 회피하려는 민자당은 국민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되받아쳤다. ▷민자당◁ ○…본회의에 앞서 국회 1백46호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본회의는 예정대로 실시할 것임을 확인했다.이춘구 대표는 『임시국회와 관련한 여러 전략은 총무단에 일임해주고 책무를 다하는 차원에서 총무단의 지시에 따르도록 협조해달라』고 주문했다. 현 총무는 『민주당이 관계국무위원들을 불러내 질문하고 답변하는 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구사고를 당리당략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라고 수용불가 방침을 거듭 밝혔다.현총무는 『내일부터 국회가 휴회되더라도 첫날 개회식을 안할 수는 없다』고 강행방침을 전달했다. ▷민주당◁ ○…이날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민자당이 국회에서 가스폭발사고를 다루지 않으려는 것은 국민들의 안전을 볼모로 삼아 당리당략만을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개회식에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이기택 총재는 『현정권의 국정수행능력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정권을 내놓고 대통령선거를 다시 실시하자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이번 국회에서 가스폭발사고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3일까지를 대구 가스폭발사고 희생자 애도기간으로 정해 당사에 조기를 게양하고 모든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검은 리본을 패용하도록 하는 한편 지구당별로 희생자 보상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기로 결정했다.
  • 스위스/외국에선:2(지방자치 총점검:2)

    ◎주마다 세율·학제·경찰복장 달라/규모 큰 사업은 주민총회서 결정 스위스는 26개주로 구성된 연방국가이다.각주는 거의 독립국에 가까운 자치주권을 누린다.경찰제복도 주별로 모두 제각각이고,세율과 학제도 저마다 다를 정도다. 기초자치단체로는 3천18개 코뮌이 있다.스위스인들이 가장 소속감을 느끼는 대상은 코뮌이고,주와 스위스 연방은 그 다음이다.시민권도 코뮌 등 3곳에서 각각 받아야 한다.연방정부의 제한적 권한과 주및 코뮌단위의 독자적인 행정시행으로 연방과 주,코뮌들은 서로를 상하관계로 인식하지 않는다.그만큼 지방자치 의식이 체질화돼 있다. 한국의 44%인 4만1천2백93㎦의 국토에,인구는 외국인 1백24만명을 포함,6백78만명이다.기초자치단체별 평균인구는 2천1백여명 꼴밖에 안된다. 인구편차도 심해서 주는 1백14만명(취리히주)에서부터 1만3천5백명(아펜첼 이너 로즈주)까지,기초단체는 35만명(취리히시)에서 10명(티치노주 라르가리오)까지 다양하다.인구 1만명 이상 도시는 1백10개에 불과하고 1백명 이하인 코뮌도 2백38개 있다. ○지자체 의식 체질화 지방자치 제도나 기구·명칭·기능도 일률적이지 않다.주나 코뮌의 집행기관은 4년 임기의 직선위원 수명으로 구성되는 평의회이며,위원중 1명이 맡는 자치단체장(평의회 의장)은 회의체의 대표일 뿐 실질적 권한은 많지 않고,회의체 성격의 평의회에서 정책 결정이 이뤄진다. 주에서는 직선 평의회(내각) 위원(각료) 5∼9명중 1명을 매년 주의회에서 주정부 수반(주지사)으로 뽑는다.역시 4년 임기의 주의회 의원은 주민들이 뽑고 의장은 의원총회에서 매년 선출된다.그러나 아펜첼 이너 로즈주를 비롯한 5개주에서는 연1회 일요일에 광장에서 주민총회를 열어 평의회 위원 선출 등 주요사안에 대해 거수로 표결한다. 기초자치단체장은 직선 평의회 위원중 호선하거나 의회에서 간선된다.임기4년의 의회는 대규모 자치단체에만 주민직선으로 구성돼 있고 중소규모 자치단체에서는 주민총회가 의회역할을 대신 하는 직접민주주의가 행해진다.취리히주내 1백71개 기초지자체중 의회를 구성한 곳이 12곳 밖에 안되는 등 전국적으로 의회를 둔기초단체는 3분의 1정도다.지방의원은 명예직으로 회기중 소액의 활동비만 받는다. 대개 자치단체장과 의회선거는 같은 날 치러지지만 선거일은 자치단체별로 다르다.정당공천제는 없지만 실제로 자치단체장이나 의원 출마자는 상당수 정당의 지원이나 추천을 받는다.겸직이 가능해 후보들의 직업이 다양하다.연방각료와 일부 주각료를 제외하고는 연방의원을 포함한 선출직 대부분이 본래직업을 갖고 소액의 활동비를 받으며 파트타임으로 봉사하는 비전문가다.직업정치인은 극소수에 불과한 셈이다. 주나 대도시 선거에서는 정당활동이 활발하다.발레주에서 기독민주인민당이 주각료 5명중 4명을 차지하고 유권자 60%의 지지를 받는 등 독주하는가 하면,솔로투른주에서는 기독·사회·민중민주당이 경합하는 등 지역에 따라 정당지지 분포가 판이하다.2백명으로 구성된 연방하원에도 무소속 3명외에 9개정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정당이 활동한다.스위스의 공용어가 독어(국민 65%가 사용) 불어(18%) 이태리어(10%) 로만어(1%) 등 4개어이고,종교도 카톨릭(48%)과 기독교(44%)로 양분되는 등 역사·문화·지리적 다양성이 빚어낸 결과다. 그러나 중소기초단체 선거에서는 민방위·소방·브라스밴드 등 기관이나 볼링클럽·협회·개인관계 등이 정당보다 더 영향력을 행사한다.50만명이 소속된 스위스노조연맹을 비롯,전국적으로 1천1백여개 협회가 등록돼 있고,성인들은 평균 2∼3개 협회 회원이다.지역특성에 따라 농촌은 농부,도시는 주부·6동자,관광지는 호텔소유자,건축업자 등이 평의회 위원이나 의원의 주류를 이룬다.지방정치인들은 대부분 자기지방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다. 취리히주의 추르발덴시는 주민 1천여명으로 의회가 없다.직선 평의회 위원 5명중 급진민주당과 스위스국민당이 각 2명,무소속이 1명이다.호선하는 시장은 급진민주당 소속이지만 당이익이 아닌 지역사회의 이익을 대변한다.겸직인 우체국장 업무를 끝낸 뒤 하오에 집무하며 소액보상을 받는다.연간예산 2백만스위스프랑(약11억원)이지만,일정액수 이상 사업 시행여부는 주민총회 결정에 달려 있어 평의회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예산은 2만프랑에 불과하다.주민 4천6백여명으로 역시 의회가 없는 인근 추미콘시의 평의회 위원은 7명이다. 지방선거 이슈는 농촌,관광지등 지역특성과 관심사에 따라 다르다.그러나 전체적으로 주요이슈는 50년대에 학교·체육시설 건축,60년대 구역분할과 오물처리시설,70년대 교통및 타운센터 디자인,80년대 쓰레기 처리및 재활용 등으로 변천해왔다. ○겸직가능,직업 다양 스위스인들은 연방회의 입법후 3개월내에 5만명의 서명을 받아 법률찬성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제와 18개월 동안 유권자 10만명의 서명으로 개헌투표를 요구할 수 있는 국민발안제도를 갖고 있다.연평균 4회 정도 각종 투표를 하게 된다.과도한 국민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법안초안을 협회,정당,경제단체 등에 미리 보내 의견을 구하는 협의절차도 두고 있다.이같이 직접민주주의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선거및 정당활동의 비중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익집단의 과도한 영향력과 직접민주제로 인한 효율성 저해,투표율이 점점 떨어져 40% 미만을 맴돌 정도의유권자 무관심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주장도 있다.겸직하는 연방의원들의 부족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보좌관제 신설 등은 국민투표 때마다 부결되고 있다. 연방 대통령에게도 관저를 제공하지 않을 정도로 스위스인들의 평등·분권의식은 강하다.
  • 일가3명 영정 나란히…「가족재난」에 가슴쳐/대구가스참사 이모저모

    ◎30대 여인,“내 남편 시신 좀 찾아달라”절규/목숨던진 구출… 용감한 시민 미담 잇따라/잇단 정치인방문에 대책본부 직원들 “업무방해”일침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수습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고 이틀째로 접어든 29일 사고대책본부 등에는 전날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계속 답지하고 있으며 졸지에 중경상을 당한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사고의 희생자 가운데는 일가족 3명이 포함돼 있어 최악의 가족재난을 기록. 경북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김종철씨(47·회사원)와 부인 오점수씨(37),아들 동우군(대구 남중학교1) 등 일가족 3명의 영정이 나란히 놓인 채 유족이라고는 김씨의 형인 명철씨(55)부부와 누나(52),부인 오씨의 친청 식구 3명뿐이어서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형 명철씨는 『동생이 93년초쯤 중국에 돈을 벌러 간다며 집을 나섰으나 별다른 돈벌이도 하지 못한 채 지난해말 귀국했다』면서 『네가 이럴 수 있느냐.동우까지 데려가다니…』라고 울부짖다가 한때 실신. ○…사고현장의 지하 30m 아래에서 일하던 우신종합건설 인부 50여명은 대폭발에도 불구,LPG가스의 특성때문에 대부분 무사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 LPG가스는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일정량의 산소와 결합하면 위로 올라가면서 폭발을 일으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사고당시 지하 30여m 지점에서 목공일을 하던 김유덕씨(33)는 『지하에 있으면 더 위험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우리의 피해가 적었다니 놀랍다』고 어리둥절한 표정. ○…이날 하오 5시쯤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져있는 달서구청에는 이틀째 소식이 끓긴 회사원 김태진씨(45)의 부인 윤인숙씨(39)가 친척들과 함께 달려와 『남편의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평소 남편이 사고시각에 현장을 지나기 때문에 변을 당한 것이 확실하다는 윤씨는 『병원에서 남편의 것이 확실해 보이는 시신이 있어 거두어가겠다고 했지만 확인이 될 때까지는 안된다고 거절했다며 한시라도 빨리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통사정. ○…사망자의 유가족 및 부상자를돕기 위한 성금이 전국 각지에서 답지,슬픔과 비통에 잠긴 이들을 다소나마 위로하고 하루빨리 재기하도록 격려. 농협 대구·경북지역본부 임직원은 이날 상오 대책본부에 성금 1천만원을 전달하고 12개 병원에 흩어져 있는 유가족에게 1천개의 도시락을 전달.대구·경북농협 주부대학 수료생 3백여명도 1백10만원의 성금을 모금. 인천시도 대구시에 성금 2천만원을 기탁하고 이날부터 공무원을 비롯한 범시민 헌혈운동을 전개. 한편 포항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훈련단 장병 1천여명은 이날 상오 대대적인 헌혈운동을 벌여 4만㏄의 피를 긴급공수. ○…대구 달서구청에 설치된 사고 대책본부에는 사고가 발생한 28일부터 정치인들이 계속 방문해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낮에는 유족들까지 들이닥쳐 책상과 집기를 집어던지는 등 한때 소란을 피워 직원들은 매우 곤혹스런 모습. 한 직원은 『정치인들의 얼굴내밀기식 방문이 바로 업무방해』라면서 『대구민심을 달래려면 과시용 방문보다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뼈있는 한마디. ○…28일 사고현장에서 이용선씨(51)는 7명의 고귀한 생명과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맞바꿔 「살신성인」을 구현. 목격자들은 『사고지점 이웃구간의 지하철공사를 맡은 화성산업 소속 교통정리반장인 이씨가 이날 부서진 차안에 갇혀 있던 부상자 2명을 구해낸 뒤 공사장 지하로 내려가 쓰러져 있던 5명을 업어 올렸다』고 증언. 이씨는 부상자 등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지하로 내려가다가 무너져내린 복공판에 깔려 그자리에서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사고현장에서는 또 용감한 시민 3명이 온몸을 던져 30여명의 생명을 구출한 사실이 밝혀져 훈훈한 인간애를 발휘. 개인택시기사 손중오(42)씨와 버스기사 임해남(29)·전기배관공 제갈천(40)씨등 「의인」3명은 2차폭발의 위험도 아랑곳없이 철제빔에 매달려 있거나 지하공사현장에 쓰러져 있는 시민 30여명을 구출해냈다는 것. 특히 손씨는 지난 81년 경산역 열차사고때도 우연히 사고현장에 있다가 20여명의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은적이 있어 대형사고와 묘한 인연을 갖게 된 셈. ○…이날 상오11시쯤 대구 보훈병원 영안실 합동분향소에 정호용 의원 등 민자당 대구시 출신 의원 7명이 찾아왔으나 유족들은 이들의 분향을 저지하는 등 한때 실랑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정의원이 『국회의원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문상하고 정부측에 적절한 보상을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다짐.그러나 유족들은 『시체를 눕혀놓고 보상이 웬말이냐』고 분향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의원들을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로 끌고가 강제로 밀어넣기도. ○…대구광역시교육청은 이번 사고로 학생 49명이 숨진 것과 관련,각 교육청 교육장및 각급 학교 교장회의 등을 긴급소집하고 사망자에 대한 조문을 직접 하라고 지시. 또 교사들을 보훈병원 등 8개 병원에 교대로 보내 입원·치료중인 학생을 위문하도록 조치하고 학생회및 간부학생에게도 위문하도록 적극 권장. ○…이날 사고현장감식에는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 참여한 가스전문가들이 다시 등장해 관심을 증폭. 검·경합동수사본부측의 자문요청을 받고 대구에 급히 내려온 김홍일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를 비롯,김외곤 한국가스안전공사 기술지도부장·김윤회 국립과학연구소 일반물리실장 등 3명이 이날 현장감식에서도 맹활약. 김 실장은 『지난번 사고와 이번 사고는 가스누출경로나 누출경위 등 내용면에서는 공통점을 전혀 찾을 수 없지만 약간만 주의를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고 아쉬움을 토로.
  • 비탄속 유족들의 분노/박찬구 사회부 기자(현장)

    ◎“사후처리 미흡”… 2중 설움 폭발 『아이고 석아…』 어이없는 참사를 빚은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 이틀째인 29일 대구보훈병원에는 밤새 통곡한 유족들이 이날 아침 빈소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앞에 주저앉아 불귀의 객이 돼버린 가족의 영정을 힘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영안실이 턱없이 좁아 앞마당에 20여개의 천막을 치고 밤을 꼬박 샌 유가족들은 아직도 엄청난 비극이 믿기지 않는 듯 도리질치고 있었다. 이틀째 슬픔을 삭이느라 기진맥진해진 이들은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한탄을 털어놓을 뿐이었다. 아들을 찾으며 몸부림치는 어머니,지아비를 잃은 여인,손자의 신발을 쥐고 눈물만 흘리는 할아버지­이들의 슬픔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것 이상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영안실에는 기가 막힌 죽음의 사연들이 가득 차 있었다. 『몇분만 늦게 갔어도 살 수 있었는데…』『버스가 조금만 일찍 출발했다면…』 그러나 유가족들의 애끊는 몸부림을 누구도 속시원히 받아줄 수 없었다. 『사고대책본부가 복구에만 신경쓸뿐 유가족들의 처지는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30대남자의 절규에 합동분향소는 온통 울음바다로 돌변했다. 그러자 사방에서 『당국은 사건의 파장을 줄이는 데만 급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번만큼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정치인들의 방문 때문에 구조활동이 늦어지고 있다더라』는 등 격렬한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합동분향소의 울부짖음이 순식간에 터무니없는 사고를 당한 분노로 이어졌다. 사각형 반듯한 영정에서 조용히 미소짓는 어느 나이어린 중학생의 꿈이 차가운 영안실 한 귀퉁이에서 애절한 향냄새와 함께 스러져가고 있었다.
  •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과제/장기표씨 신문로 포럼 연설

    ◎「반 민자연합」은 「반 개혁연합」이다/조순씨 민주입당 정치윤리에 어긋나/중·대 선거구제 도입…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재야인사 장기표씨(21세기 사회발전연구회장)는 27일 상오 서울 소피텔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신문로포럼 월례조찬회에서 「21세기 한국정치발전과 지방자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연설 가운데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과제」의 대목을 간추려 본다. 한국 정치의 문제점으로는 우선 지역할거주의를 꼽을 수 있다.지역감정(지연)이 이념이나 정책,도덕성을 능가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호남인의 지역 감정을 타지역의 지역감정과 같은 차원에서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호남은 차별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차별의 철폐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차별을 철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남출신의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다.하지만 호남인들이 똘똘 뭉칠수록 반호남정서는 강해져 호남출신의 대통령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자신을 열어야 타인을 열 수 있다. 현재 지역감정의 수혜자는 경상도정권에 그치지 않는다.민자당과 민주당은 물론,김대중씨와 김종필씨,그리고 절대다수의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의 수혜자다.김대중씨의 경우,87년 대선 때의 「4자 필승론」,88년 총선에서 「황금분할」에 의한 제1야당 확보,최근 신민당과의 통합협상이나 김종필씨와의 제휴 제안등은 지역감정에 기초한 정치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감정을 이용하거나 지역연합을 시도하는 것은 스스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념이나 정책을 갖고 있지 못함을 자인하는 것이다. 두번째 문제점은 이념·정책·비전의 부재나 무원칙한 이합집산이다. 한국의 정당들은 하나같이 이익결사체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최근에 전개되고 있는 「야권통합」 움직임은 무원칙한 이합집산의 전형으로 「야권야합」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특히 「반민자연합」은 다분히 「개혁저지 연합」이 되고 있다.김영삼 정부가 개혁과정에서 축출한 자들을 모으는 「야권통합」은 반개혁전선의 형성일 뿐이다.김영삼씨의 3당합당을 「야합」으로 비난한 야당이 더 저질의 야합을 하려 한다. 세번째 문제점은 정치윤리의 부재다.합리적인 이유 없이 여권에서 야당으로,야권에서 여당으로 옮겨 다니는 것은 이합집산의 정도를 넘어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윤리마저 저버리는 것이다.집권 여당의 대표를 하던 사람이 「반민자당」이면 무슨 일도 할 수 있다는 듯이 자신이 그토록 매도하던 야당과 연합하겠다고 하는 것이나,김종필씨를 축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김영삼 정부에 개혁의지가 없다고 비난하던 야당이 막상 김씨가 쫓겨나니 그를 두둔하며 연합하자고 제의하는 것은 정치윤리부재의 극치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조순씨의 민주당 입당도 정치윤리에 어그러지는 것으로 본다. 네번째는 당내 민주주의의 부재다.당헌 당규는 무용지물로 치부되는 일이 너무 많다.민주당의 경우 「정계를 은퇴한」 평당원에 의해 운영되는 듯이 보이고 최근 들어서는 이것을 은폐하기 보다 일부러 드러내는 것처럼도 보인다.「은퇴정치」「불개입 개입」은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을 증폭하는 것으로 우려된다. 이밖에 정치소외 계층의 정치적 의사가 국정에 반영될 제도가 없거나 이른바 「사교정치」가 정치인의 무능을 초래하는 것도 문제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을 통해 풀어야 한다. 제도적으로는 먼저 1구1인의 소선거구제를 폐지하고 1구 2∼5인의 중대선거구제를 채택해야 한다.지역당 구조의 완화와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둘째 신생진보정당의 육성과 전문지식인의 진출을 보장하기 위해 정당에 대한 투표를 통한 전국구 비례대표제를 채택해야 한다.전국구와 지역구의 비율을 현행 1대4에서 적어도 1대2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첫째,전면적인 정계개편이 있어야 한다.「정치물갈이」가 아니라 「정치판갈이」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개혁적 정치세력은 더 이상 기득권 세력의 기득권 유지와 강화에 들러리를 서는 일이 없어야 한다.또 개혁을 바라는 대중운동세력,시민운동세력,민주시민등은 「전략적 구심」의 형성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헌법상의 민주적 기본질서와 정당법및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해산을 촉구하고 국고보조금의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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