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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이번엔 법대로” 칼날 세웠다/정치인 조사­수사팀 강성기류

    ◎첫 소환 의원부터 예상깨고 밤샘조사/“정치적 고려 있을수 없다” 결연한 입장 검찰의 「정태수 리스트」 수사가 예상보다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다.독하게 마음 먹고 달려들고 있다는 것을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다. 그동안 검찰 안팎에서 『형사처벌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사법처리되는 인사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이 끊임없이 흘러 나왔지만,정작 수사팀의 분위기는 이와 판이하다.「걸리기만 하면 예외없이 사법처리한다」는 강성 기류가 흐르고 있다. 검찰은 첫 소환자인 국민회의 김상현·자민련 김용환 의원을 각각 출두 12시간여만에 귀가시켰다.예상보다 조사시간이 길었다는 평이다.추궁할 자료가 많았을 뿐 아니라 녹록찮게 수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12일에는 대권주자인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을 비롯,5명의 여·야의원을 한꺼번에 소환하는 등 속도를 붙이고 있다. 검찰은 일단 정국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정치인 여럿을 동시에 부르는 등 수사기간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하지만 「조기 매듭」이 수사의우선 순위로 받아들여지는 것에는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수사가)성공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특히 대형 사건 수사는 채근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속도전」에 매달려 겉만 훑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심재윤 대검 중수부장의 말에서도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형사처벌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그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수사를)지켜보면 기대해 볼 만한 인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소환 조사 자체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다분히 사법처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그는 리스트 공개 및 정치인 수사 착수를 발표하던 지난 10일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어가면서까지 정치인 수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후문이다. 수사 진행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거나 잇따른 정치권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정태수 리스트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56명설」과 「58명설」이 나오고 있지만 심중수부장은 『터무니없는 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수사를 뒤흔들기 위한 정치적 공세로 분석하기도 한다. 고위 관계자가 이와 관련,『정치권의 움직임과 수사는 별개의 사항이며,이제는 (검찰도) 대세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비록 일련의 수사과정이 정치권과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쳐지는 위험이 있더라도 이번 만큼은 정치적인 고려로 인해 수사에 지장을 받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김덕룡 의원 20여명 대동 밝은 표정/수사 이모저모

    ◎형평성 시비일까 조사시간 같게 할애/박종웅 의원 기자와 일일이 악수나눠 12일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는 「정태수 리스트」에 올라있는 여당 4명,야당 1명 등 5명의 의원이 줄줄이 소환돼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본궤도 접어들었음을 실감케 했다. ○…신한국당 대권주자 「9룡」가운데 한 명으로 소환대상자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김덕룡 의원은 하오 3시58분쯤 보좌관과 동료의원 등 20여명을 대동하고 밝은 표정으로 출두. 김의원은 『조사를 위해 왔으니까 조사를 마친뒤 보자』고 짤막하게 말한 뒤 11층 조사실로 발걸음을 재촉. ○…신한국당 박종웅 의원은 소환대상자 가운데 맨 먼저 상오 11시쯤 출두해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까지 하는 여유.이어 하오2시에 2시30분쯤에 출두한 박성범 의원과 나오연 의원도 긴장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표정이 역력. 그러나 이들은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있느냐」「한보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있느냐」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한결같이 『검찰에서 말하겠다』며 답변을 회피. 박종웅 의원은『오늘 아침 당에서 검찰 소환에 있어 정치권의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우리 정치가 한층 더 발전하고 성숙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하기도. ○…민주당 이중재 의원은 하오 3시15분쯤 나와 한보철강 이용남 전 사장에게 1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 이의원은 『라이온스클럽에서 20년동안 같이 활동해온 이 전 사장이 처의 병원비로 쓰라며 1천만원을 주었는데,나이가 많아서인지 정확히 언젠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지난해 여름쯤인 것 같다』고 설명. ○…검찰은 전날 소환됐던 자민련 김용환,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에 대한 조사시간을 똑같이 12시간씩 할애하는 등 형평성에 크게 신경. 검찰 관계자는 『자민련 김의원과 국민회의 김의원을 비슷한 시간에 귀가시키려 했으나 야당에서 형평의 문제를 들고 나올 우려가 있어 시간을 통일했다』면서 『앞으로 소환되는 정치인들도 경천동지할 혐의가 발견되지 않는 한 두 의원 수준만큼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 ○…검찰은 정치인 소환조사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검찰 관계자는 『돈이 중간에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자민련 김용환 의원의 경우처럼 대가성 규명외에 단순 사실관계조차도 명확하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 『더욱이 정치인들의 일정이 빡빡해 소환 시기를 정하는데도 상당한 애로가 있다』고 설명. ○…검찰은 일부 언론이 「정태수리스트」에 대해 33명이 아닌 56명,혹은 58명으로 보도하는데 것에 민감하게 반응. 검찰 관계자는 『그런건 명백히 없다』고 잘라 말한뒤 『우리가 없다고 확인을 해주었는데도 일부 언론에서 무책임하게 보도해 수사에 혼선을 빚고 있다』며 불만. 이 관계자는 『정태수리스트는 정씨 뿐 아니라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과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 등 3명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현재까지 나온 것은 33명 뿐』이라고 거듭 강조.
  • 김 대통령 오랜만에 가벼운 시각/김 실장 집들이 참석

    ◎포도주 들며 고 신익희씨 일화 등 회고/대통령 떠난뒤 비서관들 “잘 보필” 결의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저녁 청와대비서실장 공관에서 김용태 비서실장을 비롯한 모든 수석비서관들과 모처럼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김실장이 취임후 처음으로 공관 집들이를 겸해 마련한 저녁 자리.당초 수석비서관들만 초청해 만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김실장이 『대통령께서도 참석해주시면 고맙겠다』고 건의,김대통령이 흔쾌히 수용했다. 김대통령은 하오 6시쯤 시작한 만찬모임에 2시간 정도 머물면서 포도주를 곁들여 가며 고 신익희·조병옥 박사 등 과거 정치인들의 일화를 회고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한보사태 등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것. 김실장을 비롯한 다른 수석비서관들은 김대통령이 돌아간뒤에 따로 술자리를 갖고 어려운 정국현실속에서 대통령을 더욱 잘 보필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 김상희 대검 수사기획관 문답

    ◎“33명 모두 조사하면 돈 성격 판명”/정태수 리스트 58명설은 사실무근/비공개 출두 원하는 정치인 없었다. 김상희 대검 수사기획관은 12일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33명의 정치인 수사와 관련,『정치인들이 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는 이들 정치인을 모두 조사한 뒤 최종적으로 수사내용을 정리할 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문답 내용. ­김용환 의원을 상대로 무엇을 조사했나.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지난해 4·11총선 직전 한보문화재단 박승규 이사장을 시켜 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사했다.김의원은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박이사장은 김의원에게 돈을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썼다고 진술했다.하지만 정총회장은 박이사장으로부터 돈을 전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더 조사해봐야 할 것 같다. ­김의원과 박이사장의 관계는. ▲고향쪽 인연으로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총회장은 무슨 명목으로 돈을 줬다고 진술했나. ▲총선자금으로 쓰라고 준 것으로 알고있다. ­김상현 의원은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했나. ▲지난해 9월 롯데호텔에서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추가로 돈을 받은 것은 없다. ­대가성은 없었는가. ▲돈의 성격 등 대가성은 시간을 두고 판단할 사안이다.정치인 수사를 마친뒤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정태수리스트가 56∼58명이라는 주장도 나오는데 대한 검찰의 입장은. ▲명백히 없다.소위 정태수리스트라고 하는 것은 정태수·김종국·이용남 등으로부터 진술받은 것을 모은 것이고 그 이외의 명단은 없다.검찰이 없다고 명백히 했는데도 언론에서 보도했다. ­33명의 명단을 작성하면서 몇십만원,몇백만원을 받은 정치인을 제외시킨것 아닌가. ▲현재로서는 모르는 일이다.언젠가 알아보겠다.58명의 리스트라는 것은 출처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모른다. ­비공개를 원하는 정치인은 있나. ▲현재까지 없다.
  • 「정치인 수사」 조기매듭 논의/김 대통령,이회창 대표 전격 면담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회창 대표와 만나 검찰의 여야 정치인 소환으로 인한 정치권 파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회동은 주례보고와는 별도로 이대표측의 특별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이날 『이른바 정태수리스트 의원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가능한한 빠른 시일안에 실행되고 수사과정에서 정치인들의 인권이 최대한 보호되는게 바람직하다』고 김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또 엄정한 검찰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인의 대거 소환조사로 정국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정치권과 당내의 일부 불만을 김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검찰수사의 독립성을 강조했으나 검찰이 정치권의 분위기를 감안,수사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본다는 뜻을 밝혀 이대표의 건의를 긍정수용한 것으로 전해져 금주부터 검찰의 정치인 소환조사의 속도가 빨라지리라 예상된다.
  • 여야 “정치인 명예보호” 촉구/검찰 정리스트 수사관련

    ◎이회창 대표,수사 조속매듭 청와대 건의 여야는 11일 국민회의 김상현(서울 서대문갑),자민련 김용환(충남 보령) 의원을 비롯,「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시작되자 대책마련에 나섰다. 신한국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정리스트에 대한 수사가 끝나기 전에는 리스트에 거명된 누구도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검찰에 촉구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정리스트가 김현철씨 수사를 흐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의원조사는 최단시간에 끝내고 그 결과를 공명정대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리스트에 다수의 현역의원이 거명된 신한국당의 민주계는 이날 출두에 응하지 않은 김덕룡 의원(서울 서초을) 등이 참석한 중진모임을 통해 정리스트의 유출 등이 민주계를 음해하려는 세력의 조직적인 음모로 규정,공동 대응키로 했다.이에 따라 민주계는 12일 중진 17인모임인 「민주화추진세력모임」에 이어 15일쯤 원내외는 물론 국영기업간부들까지 포함하는 범민주계 모임을 잇따라 가지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 “결백…음모… 침통 할말없다”/검찰 소환대상 정치인의 표정 백태

    ◎“할말 많지만 당분간 말 아끼겠다”/“맹세코 한보서 한푼도 안받았다”/“언론 앞세운 음모에 희생 당했다”/“검찰 조사과정서 진실 밝혀질것”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여야 정치인들은 11일부터 검찰소환조사가 시작되면서 정치자금 수수사실을 부랴부랴 시인하는가 하면 여전히 「오리발」을 내밀거나 일체 입을 닫고 곤혹스런 표정만 짓는 등 다양한 모습이었다. ○…이날 소환통보를 받았으나 예정된 스케줄을 들어 출두시기를 미룬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서울 서초을)측은 『할말은 많지만 당분간 말을 아끼겠다』면서도 10일에 이어 11일에도 민주계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대책을 숙의했다.김명윤 고문,서청원(서울 동작갑),김정수 의원(부산 부산진을) 등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다른 민주계 중진의원들도 『말도 안된다』며 의혹사실을 일축했다.김고문은 『결백하다는 사실말고는 말할게 없다』고 했고,김정수 의원은 『맹세코 한보로부터 한푼도 받은 일이 없다』면서 『재경위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거명되고 있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이유를 분석했다.박명환 의원(서울 마포갑)측도 『후원금 형태로라도 돈이 들어왔는지 확인해봤지만 전혀 없었다』며 『한보의 이용남 사장과 같은 고려라이온스클럽 회원이기 때문에 거론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박성범 의원(서울 중구)측은 『할 말이 없다』면서도 『다른 의원들의 태도는 어떠냐』고 정치권의 분위기를 타진하기도 했다.「58명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신경식 정무제1장관과 하순봉 대표비서실장은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다.소환대상인 박종웅 기조위원장은 『몇몇 정치인들 이름만 지속적으로 거명되는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야당의원들중 국민회의 김상현 의장은 이날 측근을 통해 『지난해 총선전 (주)한보의 이용남 사장이 찾아와 정치하는데 보태쓰라고 5천만원을 주었다』면서도 『대가성없는 선거자금』이라고 강조했다.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은 『개인적으로 가까운 한보의 중역으로부터 수백만원 단위의 후원금을 받았지만 영수증을 끊어준 것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민주당 이중재 의원(전구구)은 『고려대 후배인 이사장이 지난해 가을 폐암으로 입원해 있던 아내의 병원비로 몇백만원씩 건네준 적이 있다』고 뇌물이 아님을 호소했다. 반면 국민회의 정한용 의원(서울 구로갑)은 『언론을 이용한 음모에 더이상 희생당하고 명예를 더럽힐 수 없다』며 이날 모일간지를 상대로 언론중재 신청서를 내는 등 「정면돌파」를 시도했다.같은당의 김봉호 의원(전남 해남·진도)은 『정회장은 물론 김종국 사장도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고 주장했고 자민련 김현욱 의원(충남 당진)은 『한보철강이 지역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꾸 이름이 거론되는게 억울하다』고 호소.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은 『검찰조사를 받으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중도파.반면 국민회의 장재식 의원(서울 서대문을)은 지난달 16일 부인과 함께 멕시코로 출국한 후 26일째 외유중이다.
  • 증인 없이 의원끼리 고함·삿대질/한보 청문회­이모저모

    ◎김민석 의원 질의 싸고 진풍경 연출/“4류 정치판” 힐난에 “막가느냐” 되쳐 11일 한보청문회는 신한국당 이신범·김재천 위원의 특위위원직을 사퇴표명과 「정태수 리스트」관련 정치인들의 검찰소환 등과 맞불려 어수한 가운데 계속됐다.청문회 장소인 서울구치소 정문앞에는 대학생들이 몰려와 『당신들도 증언대에 서라』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2시간여 신문 못해 ○…이날 하오 청문회에서는 증인없이 의원들의 욕설과 고함이 오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발단은 지난 9일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을 상대로 한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의 질의를 신한국당측이 문제삼으면서 비롯됐다.김의원은 당시 『제일은행의 자금지원을 받고 한보와도 관련된 삼원정밀금속의 대표이사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인척』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신한국당 이사철(경기 부천원미을)·김학원(서울 성동을)의원은 『사실과 다르다』며 김의원의 사과와 속기록 삭제를 요구했고 김의원은 『실명을 거론한 것도 아니고 사실을 확인하려는 취지였다』며 거부했다.이과정에서 신광식 전 제일은행장에 이어 하오 5시부터 시작하려던 우찬목 전 조흥은행장에 대한 신문은 1시간 이상 지연됐으며 6시20분 속개된 회의에서도 공방은 40분간 계속됐다.신한국당에서는 『확인도 안된 것을 함부로 말하느냐』(김학원 의원) 『여기가 4류정치판이냐』(이사철 의원) 『어린아이가 장난으로 돌에 던져도 맞은 개구리에게는 큰 충격이다』(박헌기 의원)고 힐난했고 국민회의쪽에서도 『그만해.막가느냐』(이상수 의원)라고 고함을 질렀다.김민석 의원도 사과대신 『너무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버텼다.한마디로 진상규명 의지는 없고 정쟁만이 있는 「여야청문회」였다. ○신씨,답변도중 눈물 ○…이에앞서 신 전 행장은 답변도중 눈물을 흘리며 잠시 말문을 잊지 못했다.민주당 이규정 의원이 외압의 실체를 물으며 『국민과 제일은행에게 사과하겠냐』고 다그치자 신 전 행장은 『죄송하다.특히 제일은행 임직원을 생각하니…』하면서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눈언저리를 닦았다.신전행장은 이후 눈주위가 벌겋게 된 상태에서 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계속 흠치기도 했다.
  • 정태수 리스트 빠진건 없나(사설)

    검찰이 한보철강의 정태수 총회장이 돈을 주었다고 진술한 정치인들 33명에 대한 소환수사에 착수한 것은 늦은 감은 있으나 진상규명을 위해 당연한 일이다.대선주자와 각당의 중진급의원들,그리고 자치단체장 등등이 포함된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대한 조사는 결과에 따라 정계개편까지로 이어질 중대한 사태다.당사자들에게는 정치생명이 걸려있고 검찰로서는 위상확립의 문제가 관계되며 국민들은 의혹해소와 엄정한 처리에 관심을 두고 있는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다.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유일한 길은 검찰이 사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는 법치주의원칙을 지키는 것밖에 없다. 검찰은 앞만 보고 수사할 것이라는 신임 중수부장의 다짐그대로 투명성과 형평성을 지켜야 한다.이른바 정태수리스트가 정씨의 보복리스트라는 시각도 있는 만큼 실체규명과 의혹해소를 위해서는 정씨가 감춰두었을 것으로 보이는 진짜 리스트를 밝혀내는 수사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또 정씨의 입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정교한 수사를 통해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도록해야 한다.권력이나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면서 축소,은폐하는 정치적해결이 없어야함은 물론 국민정서를 살피거나 검찰에 대한 불신여론에 구애되어 당사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무시하는 과장과 과시적 자세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정치인의 공개소환은 그자체로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힐 우려가 있으며 따라서 무더기소환에는 사전에 상당한 근거를 확보해야함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은 수사에 영향을 줄 일체의 움직임을 중지해야 한다.혐의유무는 수사의 결과로 밝혀질 것이므로 적극 협조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여당일각에서 음모설을 제기하고 표적수사 운운하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정상적인 수사와 자신들의 결백입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아울러 국민들도 선입견보다는 법치의 상식으로 냉정하게 사태를 봄으로써 한보사태의 사회적 비용을 줄여가도록 해야 한다.
  • 검찰/여론 부담… 정치인 수사 속앓이

    ◎당사자들 강력 반발… 뇌물성여부 캐기 어려울듯/수뇌부선 현철씨 문제와 연계 사법처리 움직임 정치인 33명을 공개 수사하겠다고 천명한 검찰이 「칼질」을 하기 전부터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겉보기에는 비리 정치인들을 무더기로 옭아 매 검찰 조직의 성가를 높일수 있는 호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그리 편치 못하다. 무엇보다 수사 결과 어느 정도의 「작품」이 나올지가 고민이다.현재로서는 정태수 총회장과 정치인 사이에 오간 돈이 뇌물임을 밝혀내라는 여론에 부응할만한 수사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확실한 물증이 없는데다 정총회장 등 한보 관계자들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치인들이 선거자금이나 정치자금으로 받았다거나 아예 돈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뇌물성 여부를 캐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자칫 정치인들에게 해명의 자리를 마련해 면죄부를 주었다는 등 「들러리」를 섰다는 비난을 받을수도 있다. 일부 정치인들의혐의사실을 밝혀내 형사 처벌할 수 있더라도 사법처리의 규모와 강도 등 수위를 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연루 정치인들 가운데 대권 예비주자 등 여·야 중진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정치권의 대폭발을 불러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사법처리되는 의원은 형평의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검찰 수뇌부에서는 정치인들의 사법처리 규모 및 강도를 김현철씨 처리문제와 연계해 결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주목된다.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정치인 수사 결과 여하에 따라 현철씨를 둘러 싼 여론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아직도 곱지만은 않다는 것도 부담이다.『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로 수사하겠다』는 공언에도 불구하고,검찰이 자율적인 수사 의지보다는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는 비난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특히 연루 정치인들이 33명이라는 검찰 발표 이후에도 일부 보도나 풍문을 통해 50∼60명 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검찰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 김상현·김용환 의원 조사/검찰 어제 소환

    ◎김덕룡 의원 등 4명 오늘 출두/“총선전 5천만원 받았다” 김상현 의원 한보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11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돈을 줬다고 진술한 정치인 33명 가운데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서울 서대문 갑)과 자민련 김용환 의원(충남 보령)을 대검청사로 소환,정 총회장 등으로부터 받은 돈의 액수와 시기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서울 서초 을)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들어 12일 검찰에 출두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신한국당 박종웅 의원(부산 사하을)을 12일 상오11시,박성범(서울 중)·나오연 의원(경남 양산)은 하오 2시에 각각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김덕룡 의원은 비공개로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국회 재경위 소속 나의원은 그동안 「정태수 리스트」에서 한번도 거명되지 않았었다. 검찰은 이날 출두한 야당의 두 김의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캐물은 뒤 12일 새벽 일단 귀가시켰다.검찰은 33명의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뒤 사법처리 여부를 일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인사 가운데 지금까지 소환되거나 소환 통보된 인사들 이외에 여야 중진을 포함한 기대할 만한 사람들이 있다』고 밝혀 거물급 정치인이 다수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회의 김의원은 검찰 출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0월 한보철강 이용남 사장이 찾아와 「평소 존경하고 있는데 정치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5천만원을 놓고 갔다』면서 『대가성이 있는 돈은 아니었으며 정총회장에게 단돈 1백만원이라도 더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의원은 『한보측 인사들로부터 돈을 받은 기억이 없다』며 돈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한보의 정총회장과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이용남 한보철강사장을 소환,정치인들에게 돈을 전달한 경위와 명목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소환 대상 정치인이 정총회장으로부터 대출 청탁 등의 부탁을 받고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하고,순수한 정치자금으로 드러나면 국회 윤리위원회에 명단을 통보해 자체 징계토록 할 방침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총회장 등을 조사한 결과 건넨 돈이 대가성으로 드러난 정치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정치인은 조사해 봐야 안다』고 밝혀,정치인 2∼3명에 대해서는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현철씨의 측근인 대호건설 전 사장 이성호씨(35·미국체류)가 지난해 10월 시가 1천억원대의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 골프장을 현금 6백억원에 사겠다고 제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그 경위와 자금출처에 대해 조사중이다.
  • 3∼5명씩 소환… 속전속결 방침/「정 리스트」 수사 전망

    ◎정 부자 입열기 시작… 사법처리는 많지 않을듯 검찰이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을 상대로 칼을 빼들었다. 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은 10일 『선별수사의 오해와 국민들의 의혹을 씻기 위해 정태수 총회장의 돈을 받은 정치인 33명을 모두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동안 『범죄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치인 수사에 난색을 표명해 오다,전면수사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의지를 천명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연루 정치인 전원을 공개리에 불러 조사키로 해 정가에 메가톤급 파문을 몰고 올 전망이다. 수사는 「속도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11일 신한국당 김덕룡·국민회의 김상현·자민련 김용환 의원을 시작으로,한번에 3∼5명씩의 정치인들을 동시에 불러 조사한다는 일정을 잡았다.국회의원 신분이라는 부담도 있지만 국민들의 의혹해소와 정국에 미치는 파장을 줄이기 위해 「모양새」에 맞지 않더라도 가급적 빨리 수사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에 따라서다. 정치인 소환에 앞서 사전 정지작업도 마쳤다.한보의 정치권 커넥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태수 총회장과 정보근 회장,김종국 전 재정본부장 등을 불러 3일째 강도 높게 조사했다.특히 돈을 건넨 시점과 장소,액수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물론 정치인들을 만난 경위 및 목적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추궁,일부 정치인에게 건넨 돈이 단순한 선거자금이나 정치자금이 아니라는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법처리의 규모와 강도 등 수사결과는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심중수부장은 『결연한 의지로 (수사에)나섰다』며 수사 강도가 예사롭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지만,검찰이 넘어야 할 걸림돌은 도처에 산재하고 있다.연루 정치인들은 『어떤 명목으로든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사실관계 자체를 부인하며,배수진을 쳐 놓은 상태다.확실한 물증을 대지 않는 한 스스로 금품수수 사실을 털어놓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더욱이 돈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더라도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면 달리 처벌할 근거도 없다.이 때문에 검찰안팎에서는 『사법처리 대상자는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수사가 일종의 「해명」차원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풍문이나 일부 언론의 보도를 통해 정치인들의 실명이 무차별적으로 거론됐지만,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정치권의 주문을 검찰이 수용한 측면이 짙은 것이다. 검찰의 관계자는 『검찰이 적어도 「빈손」을 들어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형사처벌보다는 국회윤리위에 명단을 통보해 자체 징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정치인 33명 소환 시작/의원 20명­단체장·전 의원 13명

    ◎검찰/오늘 김덕룡·김상현·김용환 의원 조사 한보 및 김현철씨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10일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올라 있는 신한국당 김덕룡(서울 서초 을)·국민회의 김상현(서울 서대문 을)·자민련 김용환 의원(충남 보령) 등 3명을 11일 하오 대검청사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심 중수부장은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한보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수사기록에 나타난 정치인은 현역의원 20명을 포함,지방자치단체장 및 전직 국회의원 등 모두 33명』이라고 공개하고 『이들 가운데 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거론된 세 김의원을 우선 소환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관련기사 3·4면〉 소환대상 현역 의원들은 신한국당 13명,국민회의 4명,자민련 2명,민주당 1명이다.이들 가운데 지역구 출신의원은 17명,전국구는 3명이다. 이에 따라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현역 의원은 신한국당 홍인길(부산 서)·황병태(경북 문경·예천)·정재철 의원(전국구)과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전국구) 등 구속자 4명을 포함해 24명으로 늘어났다.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정치인으로는 세 김의원외에 신한국당의 박명환(서울 마포 갑)·박우병(강원 태백·정선)·박성범(서울 중구)·박종웅(부산 사하 을)·김정수 의원(부산 부산진 을),국민회의의 김원길(서울 강북 갑)·장재식(서울 서대문 을)·정한용 의원(서울 구로 갑),자민련의 김현욱 의원(충남 당진) 등이 거론됐다.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문정수 부산시장 등이 지목됐다. 검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얼마나 받았고 받은 돈이 대가성인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심중수부장은 11일 소환되는 의원들의 사법처리 가능성과 관련,『조사해 봐야 안다』면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고 밝혀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국제의회연맹(IPU) 서울총회 등을 고려,일단 되돌려 보낼 것임을 시사했다. 심중수부장은 정치인들을 전격 소환키로 한데 대해 『현역 의원들은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IPU 서울총회가 끝난 뒤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보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하루 빨리 풀어야겠다고 판단,관련 정치인들을 11일부터 차례로 소환키로 했다』면서 『수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소환 정치인들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또 정치권이 「정태수 리스트」로 혼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수사를 조기에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중수부장은 이어 『33명의 명단을 한꺼번에 밝히지 못하는 것은 수사기밀이 사전에 누설될 수도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소환하는 정치인은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본인이 요청하면 비공개로 소환할 방침이지만 명단은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한보철강 설비 도입과 관련한 김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결론짓고 사실상 내사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92년 대선 당시 여권의 사조직이었던 나사본 총무부장으로 자금관리 실무를 맡았던 (주)심우 이사 백창현씨(37)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 “비공개 소환도 병행”/한보수사 이모저모

    ◎검찰,소환 알맹이 없을까 걱정 검찰은 10일 하루 내내 협의를 거듭한 끝에 하오 6시30분쯤 간담회를 자청,정치인 33명을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심중수부장은 이날 1차수사 결과 발표때 국민들의 비난이 빗발쳤던 점을 의식한 듯,『사실과 내용의 투명성 부족이 국민적 의혹의 대상』이라고 시인한 뒤 『선별수사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사 대상 정치인의 수를 미리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 그는 간담회 중간중간마다 「투명성」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꺼내 국민 여론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심중수부장은 조사 장소를 『원칙적으로 대검청사』라고 밝혀 경우에 따라서는 기타 장소에서의 조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공개출석을 원칙으로 하되 소환 대상자가 자신의 명예와 사생활 보호를 요구하거나 무혐의를 주장하면 어쩔수 없이 비공개로 조사하겠다』고 밝혀 정치인들을 피의자로 단정하려는 시각을 차단.그는 특히 소환대상자를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 굳이 「피조사자」라고 규정. ○…검찰 관계자들은 「정태수리스트」조사 방침이 발표되자 『명예회복의 기회가 왔다』고 반기면서도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 한 관계자는 『정치인들을 줄줄이 소환,조사해 놓고 뚜렷한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면 또다시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 ○…심중수부장과 김상희 수사기획관 등 수사팀은 이날 상오에 이어 하오에도 검찰총장실과 중수부장실에서 장시간 회의를 계속해 「큰 것」이 나올 것임을 예고. 한편 이훈규 중수3과장은 이날 기자실로 전화,지난 9일 중수부가 부산 동래세관이 보관중인 (주)심우대표 박태중씨 인척의 이삿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서류뭉치가 들어있는 사과상자 2개를 압수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이과장은 『사과박스 2개를 압수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대부분이 순수한 가구였고 액자까지 뜯어봤지만 별다른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또 『중수부가 압수수색을 지휘한게 아니라 단지 중수부 직원 2명이 세관검사에 입회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
  • 돈받은 정치인 전원 조사/검찰,전·현 은행장 3명 오늘 소환

    한보사건과 김현철씨 비리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심재륜)는 8일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20여명의 정치인들을 전원 소환해 조사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9일 수감 중인 한보그룹의 정태수 총회장과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을 불러,정치인들에게 건넨 돈의 액수 및 명목,시점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보철강 채권은행단의 거액 대출 경위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무리하고 이형구·김시형 전·현직 산업은행총재와 장명선외환은행장,박석태 제일은행 전 상무 등을 빠르면 9일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관련기사 5·23면〉 검찰은 특히 한이헌 전 청와대경제수석이 은행 여신 규정을 어기는 줄 알면서 김산은총재에게 대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면 한 전 수석도 배임의 공범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현철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38)가 운영했던 의류업체 (주)파라오의 주주였던 남정무역 대표 김세호씨를 소환,파라오의매각 경위 등을 추궁했으며 심우의 윤모 과장을 소환,회사 자금 운영내역 등을 조사했다.
  • 검찰,「정 리스트」 수사준비 박차

    ◎정씨 상대 보강신문·뇌물죄적용 적극 검토 한보사건에 연루된 정계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힘이 실리고 있다.국회 한보특위에서 「정태수 리스트」의 일부가 공개된 만큼 수사착수를 머뭇거릴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이제는 리스트에 오른 인물을 수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만 (수사의)시점 선택이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수사의 명분 등 여건 조성은 이미 끝났으며,오직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수사 전개 방식에 대해서도 가닥을 잡았다. 우선 정치인들의 소환에 앞서 이들을 추궁할 범죄 단서를 충분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수사의 그물망을 최대한 촘촘히 짜겠다는 의도다.이를 위해 정총회장과의 한판승부를 또다시 벼르고 있다.정치인들을 추궁할 단서를 얻으려면 돈이 오간 명목과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에 대한 정총회장의 진술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지난 수사에서 확보한 「정태수 리스트」에는 정치인들의 명단과 오간 돈의 액수만 기록돼있다』면서 『정총회장을 상대로 돈을 준 시점과 장소,당시의 주변 정황 등 수사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다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정총회장이 그동안 줄곧 입을 닫아왔지만 진실을 가리라는 여론의 대세에 밀려서라도 알맹이있는 내용을 털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을 전원 불러 조사한 뒤,혐의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도 정했다.국회의원 등의 직무범위를 포괄적으로 해석해 뇌물죄 적용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최대한으로 양보해 범죄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국회윤리위원회에 명단을 통보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소환시기와 공개여부 등 「방법론」에 대해서는 선뜻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정치권에 일대 혼란을 부를 수도 있어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만 밝히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정태수 리스트에는 신한국당 김덕룡·국민회의 김상현·자민련 김용환 의원 등 여·야 핵심중진을 비롯,20∼30여명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져,정치권의 대파란은 물론 오는 12월의 대선구도 자체마저 뒤흔들 공산이 높다.검찰로서는 부담감을 가지지 않을수 없는 대목이다.따라서 검찰은 당분간 국민여론과 정치적 상황 등을 저울질해 가며 소환 시기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비자금 의혹/한보 청문회­초점

    ◎조성내역·로비대상 「확인못한 진실」 8일 청문회에서도 한보비자금의 의혹은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간접확인」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이날 한보그룹의 자금 조성과 대외로비를 담당한 김종국 전 그룹재정본부장을 상대로 정태수 총회장의 비자금 조성경위및 정·관계 로비의혹 등 사용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이에대해 김전본부장은 미묘한 사안에 대해 『확인 해줄수 없다』는 말로 비켜갔다.그러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정회장의 「정태수리스트」의 「간접확인」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신한국당 이사철 자민련 이인구 의원의 정태수리스트의 확인신문.이들은 『김 전 본부장이 신한국당 최형우 김덕룡 의원과 국민회의 김상현 자민련 김용환 의원 등이 정태수리스트에 포함돼 있고,문정수 부산시장과 신한국당 김정수,박종웅,박성범 의원에게 각각 5천만원을 줬다고 검찰에 진술하지 않았느냐』며 몰아쳤지만 『확인해줄수 없다』는 대답으로 만족해야 했다.『정치인들에게 돈심부름을 했느냐』는 잇딴 추궁에는 『아니다』라는 부인 대신 『확인할수 없다』는 말도 간접시인했다.김씨는 「확인해 줄수 없다」는 의미에 대해 『재판에 회부돼 있고 나의 신상이나 관련인사들에 불이익이 있을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자금 조성규모와 관련,신한국당 김재천·국민회의 이상수 의원 등이 『정총회장이 현금화하라고 준 돈이 얼마나 되는가』라는 추궁이 잇따랐다.이에 『검찰에서 94년 2백억원,95년 4백억원,96년 3백50억원 등 총 9백50억원 정도 된다』며 『지난 2년간 발행된 2천8백70억원의 전환사채 가운데 절반 가량은 회사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혀 비자금의 일단을 내비쳤다. 명절때마다 정·관계에 뿌렸다는 「떡값」에 대해선,『지난해 추석전 36억원의 현금을 정회장에게 올린 적이 있다』고 존재여부를 시인하면서도 『돈심부름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아는한 당진제철소에 대한 그룹투자액은 1백10억원』이라고 말해 전날 정회장의 1조원 투자주장과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 정태수리스트 진상밝혀야(사설)

    검찰이 「정태수리스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야 정치인을 전원 소환하여 돈 받은 경위와 명목,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는 보도다. 7일 국회청문회에서 정씨가 일부 정치인에게 돈 준 사실을 간접 시인함으로써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정태수리스트」의 존재가 확인된 이상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우리가 정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를 환영하는 첫번째 이유는 정치권의 불필요한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것이다. 정리스트에 관련된 정치인은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70여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의 도덕성에 엄청난 타격을 주어 여야 모두 공멸위기에 휩싸이게 할 위험성을 안고있는 것이 정리스트라고 하겠다. 따라서 그 진상을 철저히,그리고 조속히 규명하고 옥석을 가려서 피해와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법을 어긴 혐의가 분명하고 질(질)이 나쁜 경우는 응당 사법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정태수리스트가 여야대권구도에 최대 변수의 하나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스트에 포함된 대권주자, 즉 신한국당 김덕룡,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의 돈거래가 확인될 경우 이들의 낙마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들은 정씨로부터 돈을 받은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이를 확인하려는 의원질문에 7일 정씨와 마찬가지로 8일 김종국 전 한보재정본부장도 『확인해줄수 없다』는 애매한 진술로 일관해 국민들로선 무엇이 진상인지를 헤아리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검찰이 나서지 않고서는 진상규명은 물론 억울함을 호소하는 정치인들의 명예회복도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검찰의 심판을 기대한다.
  • “92년 대선자금 안줬다”/정태수씨 청문회 증언

    ◎당재정위원으로 10억 전달/“야·야 의원 3명에 돈줬다” 진술뒤 부인/“이석채 전 경제수석에 대출도움 받아” 한보특혜비리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은 7일 신한국당 김덕룡,국민회의 김상현,자민련 김용환 의원 등 여야 중진의원들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의혹과 관련,『다른 사람(회사직원)을 통해 돈을 준 기억이 난다』며 자금제공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정총회장은 이날 상오 서울 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이들 세사람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느냐」는 신한국당 맹형규의원의 신문에 이같이 말했으나 「정태수리스트」의 실재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난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정회장은 그러나 하오에 신한국당 박헌기 의원의 추가 신문때는 『이들에게 기업활동과 관련된 청탁을 한 적도 부하직원을 시켜 돈을 전달한 적도 없다』고 다시 부인했다. 이에 따라 여야 정치인들의 한보 정총회장의 정치자금 수수의혹과 「정태수리스트」 문제는 또다시 여야간 논란 속에 정국의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 정총장은 이어 지난 92년 대선자금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과거 민자당 재정위원으로 공식적인 10억여원을 당에 전달한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에게 선거때나 개인적으로 자금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정총회장은 『하키협회장으로 있으면서 88올림픽 당시 호주와의 결승전에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김대중 야당총재가 참석해 그때부터 알게됐다』고 말했다. 정총회장은 이와함께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대선자금 제공설을 얘기하고 있다」는 여당의원들의 추궁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정총회장은 금융대출과 관련한 외압시비에 대해서는 『홍인길의원 말고는 대출을 부탁한 적이 없다』며 『부탁을 한 것도 한보철강이 대출 자격을 갖추지 못해서가 아니라 적기에 대출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특혜대출 의혹을 부인했다. 정총회장은 이어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의 『이 전 수석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느냐』는 신문에 『지난해 12월과 올 1월7일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만났는데,이자리에서이 전 수석이 조흥은행장과 제일은행장을 찾아가라고 해 각각 1천억원과 1천2백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증언했다. 정총회장은 또 『세째 아들인 정보근 회장이 지난 95년 12월 홍의원의 소개로 한이헌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총회장은 『수감도중 구치소로 보근이가 면회와 어음문제를 상의했고 정총회장은 홍의원을 찾아가라고 해 한전수석을 만났다』면서 『그러나 이원종 전 청와대정무석과는 『만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총회장은 『김현철씨는 아들 학교 동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내가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대답했다. 특위는 8일에는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과 김종국 한보재정본부장을 대상으로 이틀째 청문회를 계속한다.
  • 한보 구치소 청문회­검찰 수사 전망

    ◎「정 리스트」 꼬리문 설·설이 사실로/정씨 실체 일부 시인… 소환 시간문제/검찰 공개수사로 전면 전환 가능성 「정태수 리스트」가 끝내 정치권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한보 정태수 총회장이 7일 한보특위의 증인진술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 정치인에게 「검은 돈」을 뿌렸다는 의혹을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정치권을 「싹쓸이」할 수도 있는 핵폭탄의 뇌관에 바야흐로 불을 댕긴 것이다. 특히 신한국당 김덕룡·국민회의 김상현·자민련 김용환 의원 등 여·야 핵심중진들이 모두 한보 커넥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사실쪽으로 기울면서 정치권이 대형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정총회장은 하오에 일부 번복하기는 했지만 『직접 돈을 주지는 않았지만 직원을 통해 전달했다』고 진술,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이 오간 사실을 시인했다. 이와 함께 신한국당 박명환·박우병·박성범·박종웅·김정수 의원과 문정수 부산시장,국민회의 김원길·정한용 의원,자민련 김현욱 의원 등 나머지 거명인사들에 대해서도 『현재 재판을 받고 있어 얘기할 수 없다』는 말로 돈이 오간 사실을 강력히 시인했다. 정총회장의 증언으로 한보사건에 대한 재수사 착수이후 물밑에서 진행해 온 검찰의 정치권 수사는 전면·공개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검찰 일각에서는 연루 정치인들의 소환조사도 단지 「일정표」를 잡는 일만 남겨두는 등 시간문제라는 분위기마저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한 검찰의 공식 반응은 일단 조심스럽다. 심재륜 중수부장은 일부 언론이 24명으로 거명한 정태수리스트의 내용과 앞으로의 수사방침에 대해 『숫자는 맞지 않는 등 내용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까지는 (수사방향과 관련해)어떠한 방침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또 『나는 (리스트의)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총장만이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등 리스트의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했다. 하지만 정태수리스트의 내용이 일반에 공개된 이상 검찰이 여론의 힘에 떠밀려서라도 정치권에 대한 본격수사에 나설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동안 『선거자금이거나 정치자금 명목으로 제공한 것』이라는 정총회장의 진술을 전하면서 『정총회장의 말에 따르더라도 범죄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수사하지 않았다』는 논리를 펴왔다.그러나 돈을 받은 당사자들을 상대로 직접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범죄구성 요건을 판단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는 적절히 답변하지 못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돈이 오간 사실관계를 밝히려면 당사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정치인들의 명단 공개를 거부하는 등 검찰이 정치권을 싸고 도는 인상을 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정치권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다. 심중수부장도 이날 대검청사 8층의 김기수 총장실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면서 『현재로서는 수사방침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나중에 얘기하자』며 조만간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음을 시사했다. 한편 정태수 리스트에 대한 수사가 불러 올 파장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지난번 수사때보다 진전된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검찰이 기왕의 사실만으로 처벌하는 것은 스스로 지난 수사가 미흡했음을 자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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