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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리스트 정치인 기소­8명 사법처리 기준

    ◎액수·시기보다 대가성에 초점/금품수수때 구체적 청탁여부로 판단/선거전후 정치자금 처벌대상서 제외/원외위원장때 돈받은 의원들도 배제 검찰이 문정수 부산시장 등 8명의 정치인을 기소하면서 적용한 기준은 뇌물죄의 구성 요건인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여부다. 문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돈을 받은 시점을 직무 관련성과 연결시켰다.정기 국정감사 직전인 9∼10월 두달동안 돈을 받은뒤 국회의원의 직무인 국정감사에서 한보철강 특혜 대출과 관련한 질의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황을 고려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6명이 재경위 또는 건교위 소속이라는 점을 밝힘으로써 직무 관련성을 부각시켰다.돈을 받은 시기와 소속 상임위를 결부시켜 직무 관련성을 구체화한 것이다. 대가성 여부는 금품을 수수하면서 한보로부터 구체적으로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로 판단했다. 검찰은 문시장을 제외한 7명이 모두 국정감사때 한보 특혜 대출문제를 거론하지 말아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받은 돈의 많고 적음은 법률적 평가의 중요한기준으로 작용하지 못했다.8명 가운데 문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1천만∼3천만원을 받았는데 반해 나머지 24명은 대부분 5천만원 이상을 받고도 무혐의 처리됐다. 심재륜 중수부장은 이와 관련,『뇌물죄는 받은 돈의 액수보다 직무의 청렴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8명은 모두 수뢰 액수가 1천만원을 넘어 법정 최저형이 징역 5년 이상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죄가 적용됐다. 그러나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 기소했다.심중수부장은 『정치인들을 법정에 세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법정에서 유·무죄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문시장에게는 95년 6월 지방선거전 돈을 받았으나 집권여당의 지역기반인 부산에서 출마해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됐고 한보철강 부산제강소 부지를 용도변경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이유로 사전 수뢰 혐의를 적용했다. 나머지 정치인은 대부분 선거를 전후해 개별적으로 정치자금을 받아 정치자금법으로 처벌할 근거가 없다며 대상에서 제외했다. 원외지구당 위원장 시절 돈을 받은 의원들도 당시는 「자연인」이어서 대가성을 입증하기 힘들어 배제됐다.김봉호·김용환 의원은 국정감사 직후 또는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보아 무혐의 처리했다.
  • 정치권 반응/여­“정경유착 고리끊기 계기 삼아야”

    ◎야­“짜맞추기 수사… 정치적 음모” 반발 검찰이 「정태수리스트」에 포함된 정치인 33명중 8명을 불구속 기소키로 한데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신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로 삼자』는 입장인 반면 야권은 『짜맞추기 수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신한국당은 이번 검찰수사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당소속의 문정수 부산시장과 노승우 의원 등이 기소대상자에 포함된 탓인지 이윤성 대변인은 간략한 논평을 통해 『정치권 모두가 크게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당사자들은 개인적으로 억울하다는 반응이 주류였다.노의원은 『노 코멘트』라고 언급을 회피했으나 그의 측근은 『여야의원 숫자를 짜맞추기 위해 노의원을 끼워넣은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박희부 전 의원도 『받지도 않은 돈을 받았다고 기소한 것은 애도 안 밴 사람에게 애를 낳으라는 격』이라며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국민회의는 형평성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야당 끼어넣기」식의 전형적인 수사라고 반발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조세형 권한대행 주재로 간부간담회를 갖고 『엄정한 법집행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한보몸체를 규명하지 못한 마당에 솜털에 불과한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법처리대사에 포함된 김상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순수 정치자금을 받은 나를 사법처리하려는 것은 여권의 대선구도와 관련한 정치적 음모』라며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 미군의 민주적 군살빼기/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19일 미 국방부가 클린턴 2기행정부의 국방전략이자 21세기 미국의 세계전략을 내포한 「4개년 국방백서」(QDR)을 발표함으로써 그동안 또하나의 「별들의 전쟁」으로 불려오던 미 육·해·공 각군의 영역 싸움은 잠정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가 끝나면서부터 시작된 이 싸움은 공군이 먼저 냉전종식 상황에서 차세대 주력기 등의 개발을 이유로 육군이 주도하는 동북아와 중동에서의 「2개전쟁 동시수행전략」(윈윈전략) 수정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비롯됐다.육군은 미국익을 내세워 즉각 반격에 나섰고 해군과 해병대도 나름대로 전략적 차원에서의 자기 주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균형예산의 실현을 위해 국방예산이 2천500억달러로 동결돼 있기 때문에 각군의 예산확보를 위한 줄다리기는 제로섬게임의 양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야당인 공화당 상원의원에서 국방장관으로 변신한 윌리엄 코언 장관의 고뇌는 어느때보다도 컸으리라 짐작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결론이 지난 4개월간 200여명의군사전문가들이 45개의 미래 안보도전 상황 시나리오들을 검토한 끝에 도출한 최대공약수임을 부연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백서의 내용은 윈윈전략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각군의 입장을 부분적으로 살리는 절충적 성격을 띠고 있다.각군이 요구하고 있는 전략장비확충계획을 20∼30%씩 줄이고 두개의 기지 폐쇄와 17만명에 달하는 국방인력의 감축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나 있다. 전략장비계획 축소는 방산회사 조업단축으로 인한 실업발생으로,또 기지폐쇄는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기 때문에 해당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한 로비가 여간 거세지 않다.실제병력 6만1천700명,파트타임 예비군 5만4천명,민간인 6만800명의 인력감축은 군인력 고급화를 대안으로 하고 있다. 의회의 통과가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QDR 결정과정에서 나타난 국방부내에서의 각군의 분명한 자기입장 전개와 이견 조율,대안 제시,여론 수렴,활발한 정책토의 등을 지켜보면서 군의 민주화를 생각해본다.
  • 정치인 8명 22일 기소/검찰,김기섭씨 수감

    한보사건과 김현철씨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오는 22일쯤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 가운데 문정수 부산시장과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서울 서대문갑) 등 8명 가량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은행장 2명과 전 청와대 경제수석 2명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다음주에 발표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95년 6·27 지방선거때 문정수 부산시장 후보의 연락책을 맡았던 박봉식씨(신한국당 부산 사하을 지구당 사무국장)를 불러 한보측이 문시장에게 건넨 2억원의 운용 내역에 대해 다시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으로 미국에서 지내다 지난 16일 귀국한 임춘원 전 의원을 곧 소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 안기부 운영차장 김기섭씨(58)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김씨는 93년 5월쯤 서울 신라호텔에서 당시 대호건설 전문이사이던 이성호씨로부터 『서초 케이블TV 사업자로선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고 같은해 8월에는 『공보처 심사때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5천만원을 추가로 받는 등 모두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철씨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은행감독원의 협조를 받아 현철씨 비자금이 숨겨진 100여개 차명 계좌의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 함께 되새긴 「5·18」(사설)

    5·18 광주 민주화운동 17주년 기념식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성역화된 광주 운정동 5·18신묘역에서 엄수됐다.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등 정부측인사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그리고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시민·학생 등 2천여명이 참석해 그 날의 정신을 되새기고 민주화의 영령들을 위로했다.실로 17년만에 맞는 뜻깊은 행사가 아닐수 없다. 이번 행사는 지난 16일 새로 단장한 5·18묘역 성역화 사업 준공식을 시작으로 17일 추모제와 전야제,18일의 첫 정부 주관 기념식과 시민단체들의 각종 집회,문화·체육행사 등으로 이어졌다.전야제와 기념식 도중 일부 학생들의 가벼운 소란이 있긴 했으나 대체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져 새로운 출발로서의 「광주 5월」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했다. 고건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궐기이며 항쟁』이라고 선언하고 『이 운동은 광주라는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범국민적인 보편가치로 승화되어 관용하고 화해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총리의 5·18에 대한 규정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발언을 우리는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보고자 한다. 우리는 그동안 「5·18」에 대한 멍에때문에 많은 댓가를 치렀다.「광주의 한」과 「상처치유」에 매달려 좀처럼 앞으로 내딪지는 못했다.그러나 5·18 운동의 국가 법정기념일 지정과 5·18 묘역의 성역화로 화해와 화합의 마당이 크게 넓혀졌다고 본다. 이제는 민족 전체가 대동단결해 21세기를 향해 나아갈 때다.5·18묘역에 잠든 민주투사들이 열망했던 조국의 민주화와 발전,그리고 민족의 화해를 생각해야한다.진정 용서하고 관용하는 화해의 정신을 발휘해 모두가 새롭게 출발해야할 것이다.
  • 법도마에 오른 정치권 「떡값」/김현철 구속­조세 포탈죄 적용

    ◎“가차명 계좌로 돈세탁… 증여세 포탈”/「조건없는 돈은 면책」 선례깨고 “단죄” 검찰이 이른바 「떡값」수수 관행에 대해 강력한 형사처벌 의지를 천명하고 나섰다.김현철씨가 챙긴 비자금 가운데 33억3천만원이 비록 대가성이 없는 「떡값」이지만 범죄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이다.조건 없이 오간 돈에 대해서는 형사책임을 지우지 않았던 선례를 깨고,검찰이 적극적인 법 적용을 통해 사법처리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이다. 검찰은 대가성이 없는 돈의 처벌조항을 조세범 처벌법에서 찾았다.이 법 9조는 「사기나 부정한 행위로 조세를 포탈하면 형사처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연간 포탈세액이 5억원 이상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으로 다스려 5년 이상의 징역이나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다.현철씨가 활동비조로 챙긴 돈이 법적으로 「증여」받은 것이며,33억3천만원에 대한 증여세 13억5천만원을 내지 않았으므로 이 조항을 적용할 수 있다는게 검찰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증여세 포탈이 곧장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사기나 부정한 행위」를 통해 세금을 포탈한 사실이 규명돼야 하기 때문이다.대법원은 지난 89년 판례를 통해 「증여사실을 신고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신고한 것은 부정한 행위가 아니다」고 해석,범죄 구성요건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이 요건이 성립하지 않으면 형사처벌 대신 세무당국으로부터 증여세만 추징당하는 선에서 끝나게 돼,현철씨에 대한 법적용을 놓고 검찰내부에서는 한차례 법리논쟁이 오가기도 했다. 검찰은 그러나 현철씨가 실명제 실시이후 100여개의 가·차명계좌를 이용해 돈세탁한 사실에 착안,이 법 적용에 무리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돈세탁 행위는 세원추적을 불가능하게 하는 적극적인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부정한 행위」라는 범죄 구성요건을 충족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떡값」을 빙자한 정치인들의 자금수수 행위도 앞으로 엄격한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정당이 아닌 정치인 개인이 미신고 상태로 챙긴 돈은 정치자금이 아닌 증여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철씨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면 정치인들도 형사처벌할수 있기 때문이다.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은 『거액의 불로소득을 챙겼다면 어떻게든 처벌할 것』이라고 말해 정치인들의 떡값 수수 행위도 강력 단속할 것임을 내비쳤다. □현철비리 사건 일지 ▲97년2월14일=검찰,김현철씨 관련의혹 조사용의 표명. ▲18일=현철씨,한영애·설훈 등 국민회의의원 6명 명예훼손혐의 고소. ▲21일=현철씨,고소인 자격 검찰 출두. ▲22일=현철씨 귀가조치.검찰,현철씨 한보대출 개입의혹 무혐의 발표. ▲3월10일=G클리닉원장 박경식씨,현철씨 방송사 인사개입의혹 폭로. ▲11일=검찰,현철씨 관련 의혹 진상조사 착수. ▲13일=경실련,박경식씨가 녹화한 현철씨 의혹 비디오테이프 공개. ▲15일=검찰,현철씨 사건 대검 중수3과에 배당. ▲19일=검찰,박경식씨 소환조사. ▲21일=대검 중수부장 교체.한보사건·현철씨 의혹 전면 재수사 착수. ▲4월2일=검찰,대선직후 박태중씨 계좌 132억 출금 확인. ▲18일=대선운동조직 「나사본」 총무부장 백창현씨 소환조사. ▲20일=전 대호건설 사장 이성호씨 비리 본격수사착수. ▲21일=박태중씨,한보청문회 출석 증언. ▲24일=검찰,이성호씨 동생의 (주)세미냉장 회계자료 압수. ▲25일=현철씨,한보청문회 출석. ▲28일=검찰,박태중씨 소환조사. ▲29일=박태중씨,(주)디즈니여행사 대표 김희찬씨 16억여원 수수 확인. ▲30일=박태중·김희찬씨 구속수감.두양 김덕영회장,김씨에 3억 제공 확인. ▲5월2일=검찰,이성호씨 설립 철강판매회사 (주)동보스테인레스 압수수색.이성호씨,7개 케이블TV 주식매집 확인. ▲7일=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한솔 조동만 부사장에 현철씨 비자금 70억 위탁 확인. ▲11일=이성호씨 귀국,검찰 출두. ▲12일=전 대호건설 종합조정실장 김종욱씨 소환조사.이성호씨,현철씨 비자금 50억 관리 확인. ▲13일=검찰,이성호씨 귀가조치.두양·우성·신성 등 경복고 동문기업,현철씨에 매달 6천만원 제공 확인. ▲14일=검찰,현철씨 소환 통보. ▲15일=현철씨 검찰 출두. ▲16일=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검찰 출두. ▲17일=현철씨 구속 수감. ▲18일=김기섭씨 구속 수감.
  • 한숨… 탄식… 잠 못이루고 뒤척여/김현철 구속­수감이후

    ◎아침거르고 구치소내 교회 휴일예배 불참 김현철씨는 수감 이틀째인 18일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등 구치소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듯했으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하오 8시 서울구치소에 정식 수감된 현철씨는 입고 온 양복을 푸른색 수의로 갈아입고 신체검사,사진촬영 등 입감절차를 마친뒤 하오 10시 1.1평 독방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자주 뒤척이는가 하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고 구치소 관계자는 전했다. 현철씨는 18일 상오 6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받았으나 『습관상 아침을 먹지 않는다』면서 식사를 물렸으며 낮 12시에 점심을 먹었다.메뉴로는 쌀과 보리가 8대2로 섞인 밥에 참치찌게와 야채무침·깍두기 등이 나왔다.하지만 입맛이 없는듯 다 비우지는 않았다. 현철씨는 1시간 가량 허용된 운동시간에도 밖에 나가지 않았다.기독교 신자인 그는 구치소내 교회의 휴일 예배에도 가겠다는 말이 없었다. 휴일에는 면회가 허용되지 않아 면회객이 없었다.신문 등 간행물을 아직 신청하지 않은 상태여서 명상 등으로 다소 무료하게 하루를 보냈다. 구치소 관계자는 『현철씨에 대한 특별대우는 없다』면서 『이동할 때 신변 안전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정도』라고 말했다. 현철씨는 이날 하오 10시 다시 잠자리에 들었으나 역시 여러착례 뒤척이는 등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했다. ◎각계반응/“죄지었으면 벌 받는건 당연”/떡값 등 잘못된 정치관행 청산해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구속·수감되자 국민들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검찰의 부패척결 의지를 반겼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 아들 구속」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 안타까운 심정을 표하면서 이를 계기로 정치권이 떡값 등 잘못된 정치 관행을 청산하고 경제회생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자유민주총연맹 이철승 총재는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현철씨의 구속은 불행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 앞에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수십년간 계속되어온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정치권은 정경유착과 대선자금 문제를 은폐하려 하지 말고 솔직하게 고백한 뒤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다짐위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불행한 사태를 막을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손봉호 교수(사회교육)는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특별 취급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환영하고 『정국혼란과 민심의 분열이라는 엄청난 국가적 희생을 치른 만큼 앞으로는 정치인들이 「떡값」이나 「정치자금」 명목으로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일부 변호사는 『검찰이 애쓴 흔적이 돋보인다』고 검찰의 노력을 평가하면서도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법의 심판대에 오른 사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국가원수가 관련된 사건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인 윤웅현씨(30·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는 『「죄가 있으면 벌이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뇌물과 청탁이 난무하는 정치권의 자정 노력과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나토 확대를 보는 미·러시아 시각(지구촌 칼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가 14일 나토에 옛 동구권 나라들을 가입시키기로 합의했다.이는 유럽대륙에서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가 열리고있음을 실감케해 주는 「역사적 사건」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한때 동서양대 블럭의 맹주였던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은 국내외 여러 사정을 이유로 적지않은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서울신문의 지구촌 칼럼니스트인 미·러 양국 전문가의 특별기고를 통해 나토확대가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문제점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리처드 하스 미 브르킹스연 외교정책 연구실장/미,러 역할 인정… 이익 보장해야 성공/번복땐 미의 신뢰성·유럽안보 막대한 타격 오는 7월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6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정상들이 회동할 때 폴란드,헝가리,체코 그리고 어쩌면 이외 몇몇 나라들이 나토 합류를 권유받을 것이다.나토창설 50주년인 99년까지 이들을 정식 회원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99년까지 정식가입 추진 나토 동맹관계의 확대를 주장하는 쪽은 무엇보다 옛공산 바르샤바 조약기구 일부 국가들의 민주적이며 서구지향적 변화를 확고히 하고,또한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나토확대를 반대하는 견해도 만만찮다.회원국 확대는 나토의 전체합의 도출을 어렵게 만들며 미가입국들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현재도 문제가 되고 있는 국방예산의 증액 필요성을 높인다는 것이다.또한 나토를 동쪽으로 확대하는 일은 러시아의 강한 반발을 초래,러시아로 하여금 다시 유럽의 분열을 도모하도록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런 비판은 상당한 타당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논거는 되지 못한다. 확대하면 나토의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옳다.그러나 나토 회원국들의 동맹관계는 이미 느슨한 상태다.실제 나토 회원국들은 긴급사태가 일어날 경우에 한해 집단적으로 결속해 이에 대응한다.또한 러시아의 다른 인접국들은 비록 확대된 나토의 국외자로 남아있더라도 「평화를 위한 동반자」 정책에 의해 상당한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한편 확대 나토의 재정부담은 소화할 수 있는것이어서 여러 나라 예산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시키지는 않을 것이다.나토와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이 확대 사업을 꾸려 나가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다른 중요한 사실이 있다.나토 확대는 이를 번복할 경우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할 정도로 이미 진전이 돼왔다.이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미국의 신뢰성과 확고부동한 신념을 지키는지 여부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특히 중동부 유럽은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마찬가지로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나 서구가 러시아의 반발을 당해내지 못해 확대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비춰져 아주 나쁜 전례가 된다.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 되돌아 가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힌다고 할 수 있다. ○신용과 능력 극대화해야 따라서 진정한 문제는 나토의 확대 여부가 아니라 그 방법이다.나토의 확대는 나토의 신용과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러시아의 적대감 및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에 대한 위협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나토로서는 잘하면 올 여름 나토와 러시아간의 협정서를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두마(의회)에 상정할 때 일이 잘 풀리도록 할 수 있는 몇가지 일들을 해줘야 한다.유럽재래식무기 협약(CFE)이 냉전이후의 정치·군사적 현실을 반영해 빠른 시일내에 재협상 되어야 한다.나토는 새 회원국들이 위협받지 않는한 이들 영토에 재래식 및 핵무기를 배치해서는 안된다. 러시아에 유익한 신호를 보낼 다른 기회도 있다.러시아 핵해체 경비에 대한 추가지원이 그 좋은 예다.러시아를 G-7에 보다 긴밀하게 연합시키는 것,한반도나 중동문제 외교협상에서 러시아에게 보다 눈에 띄는 역할을 부여하는 것도 추천할만한 방안이다. ○러 핵해체경비 추가 지원 그러나 이달 27일까지 나토­러시아 합의서에 도달할 일념으로 러시아의 비위를 너무 맞추는 것도 위험이 숨어있다.서구는 러시아한테 나토 가입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범유럽적 차원에서 러시아가 포함되는 안보 틀은 바람직하지 않다.러시아가 포함되면 나토는 실질적인 동맹체제로서의 의미를 상실해 버린다.커다란 위협을 잠재적으로 안고 있는 국가를 포함시킬 경우,나토는 미국과 유럽을 잇는 강력한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한층 중요한 점은 나토가 러시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새 가입국은 「2등」 신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약속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새 국가들에 재래식,핵무기를 배치할 의사가 없음을 표명하더라도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재해서는 안된다. 또한 다음에 새 회원국을 추가로 받아드릴 가능성을 지금 부정하는 것도 현명치 못하다.추가 확대는 1차 확대를 이룬 이후에 논의토록 해야 한다.나토의 확대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서 이해 되어야 하며 나토는 러시아의 반응을 보고 부분적으로 자신의 장래 모습과 방향을 취할 것이다.러시아는 이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러시아 전 경제부총리/러 동진 가속… 중·인과 관계강화 나서/미 등 서방,옐친지지­정정불안 대비 2중행동 미국의 정치학자 레온 아론은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부활 가능성이 끝났기 때문에 미국은 이제 러시아를 중요한 경제 라이벌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국익을 다투는 과정에서 두 나라는 얼마든지사이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사실 러시아와 서방,특히 미국과의 관계는 많이 악화되어 왔다.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동유럽으로의 확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확장 결정으로 관계 악화 러시아의 정치 경제가 불안한데도 왜 서방은 현재의 러시아대통령을 지지하는가.서방은 러시아의 현 정부를 지지하면서도 왜 냉전의 산물인 군사블럭을 확대하려 드는가. 페레스트로이카와 함께 러시아에서 경제 개혁이 시작되자 서방국가들은 인본주의 견지에서 러시아의 민주적 변화를 지원했다. 러시아가 안정된 시장경제 체제를 확립하는 것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가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옐친 정부가 시장경제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92년 서방의 지원은,러시아 국민들이 서방국가의 납세자에게 감사해야할 매우 시기 적절한 것이었다.하지만 서방지도자들의 당시 입장은 러시아의 변혁프로그램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단지 옐친을 지지한 것 뿐이다. ○서구행동 신의없는 태도 옐친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해가며 체첸전쟁을 일으켰을 때도 서방은 옐친의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지금도 러시아 정치인들이 대통령의 헌법 위반을 계속 지적하는데도 서방은 조용하다.왜 그런가.이는 러시아개혁에 정치·재정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서방의 정책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서방의 상당한 금전들이 현 러시아정부에 「투자」돼 있다.고위직을 차지하고 러시아 과학자들이 연구개발을 하는데도 서방의 돈이 개입돼 있다.더 솔직히 말하면 러시아의 변혁은 흔들리고 있다.소수 몇명의 독점정치의 횡포가 계속된다.이는 과거 중앙집권적인 공산당 독재에 뿌리를 둔 것이다. 92년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서방과 그 언론들은 러시아의 개혁,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평가한다.그러면서도 서방국가들은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속해 있던 나라들을 결국 나토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런 서구의 입장은 신의 있는 태도라 할 수 없다.서방국가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나라로 보고 있다는 표본이다.아직도 철의 장막에서 자신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새기구 결성 이용할 수도 결국 서방국가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사태 악화에 대비,나토 확장을 기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는 유럽과 다른 나라들의 안보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 서구유럽,미국,한국,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안보 우선순위는 질과 양적 측면에서 각기 다를 것이다.그러나 다음 세가지 국제적인 위협 만큼은 모두 같을 것이다.핵무기와 이에 준하는 무기의 위협,국제 테러리즘과 조직폭력 문제,환경재앙 등이 그것이다.러시아의 정치·경제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서 이러한 국제적 위협들이 러시아에서 점증하고 있다.누가 뭐래도 러시아,서방들에게 사활이 걸린 것은 이같은 위협들일 것이며 미래에도 당분간 변동은 없을 것이다.이같은 국제적인 위협에 대해 나토를 확장하고 러시아를 고립시킨다는 것은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오늘날 러시아가 군사적 갈등을 일으킬,아니 일으킬 수 있는 나라로 보이는가.나는 나토의 동진과 새 회원국의 확보가 러시아에 어떤 군사적인 위협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하지만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서방의 나토 확장 정책 때문에 러시아정부는 외부위협을 국민들에게 과장하며 산적한 국내문제,실정으로부터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러시아 지도자들은 물론 공산·민족세력들 마저도 나토확장을 나토에 대응할 새기구를 탄생시키는데 이용할 태세다.러시아의 군 일각에서는 유럽을 미래의 위협으로 간주해 작전 할 계획도 갖고 있다. 나토의 확장은 러시아의 동방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나토의 확장정책은 러시아로 하여금 동방의 여러 국가들과 관계 증진에 나서게 하고 있다.「나토합의」에도 불구,크렘린 관계자들은 『나토의 대응방식에 따라 우리는 중국과 인도,심지어 이란과도 관계발전을 상응시켜 나갈 것』이라고 주장한다.로디어노프 국방장관은 만일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북경을 방문해 말한 적이 있다.러시아의 동방정책은 나토 확장정책이 만들어 놓은 것으로 나토동진에 대한 대응방식이라는 말이다.나토 확대는 당장 러시아에 위협을 갖다 주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냉전시대를 부활시키는 계기를 가져다주는,원칙적으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 “국민의 교사못돼 죄송할 따름”/정치인들,스승의날 맞아 학교찾기

    스승의 날을 맞은 15일 대선 예비후보를 포함,여야 정치인들은 1일교사로 활동하는가 하면 제자들이 마련한 사은행사에 참석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은 이날 상오 서울 신광여고에서 50분간 전교생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을 했다.박고문은 강연에서 간디의 말을 인용,『정치인은 국민의 교사』라면서 『오늘 한국의 정치는 국민을 걱정시키는 일만 하고 있어 죄송하다』고 말했다.이수성 고문은 이날 하오 상공회의소에서 서울법대출신 제자 30여명이 마련한 「사은의 밤」에 참석했다.김중위 정책위의장은 서울 동북고등학교를 방문,선생님들을 격려했다. ○…DJ가 찾은 곳은 부인 이희호 여사의 모교이기도 한 이화여고(서울 정동).1천여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그는 자신의 인생역정을 간략히 피력한뒤 『여러분도 남을 위해 봉사하려는 생각을 갖고 살면 반드시 성공적인 인생을 살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정치인은 국민을 하늘같이 생각해야 하며 균형감각과 사람과세대의 흐름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P는 서울 염리동 서울여고를 찾아,「세계의 여걸및 여성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인디라 간디(인도)와 골다 메이어(이스라엘),베나지르 부토(파키스탄) 등 역대 여성지도자를 예로 들며 여학생들에게 꿈을 가져야 할 것을 강조했다.이들이 내각제 하의 총리출신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 김현철씨 오늘 소환/특가법 적용 빠르면 내일 영장/검찰

    ◎내주초 수사결과 발표… 정치인 8명 사법처리 한보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14일 현철씨를 15일 하오 2시 소환한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 2면〉 검찰은 현철씨가 이권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대로 빠르면 1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또는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현철씨는 이성호씨(35·전 대호건설 대표)와 박태중씨(38·심우대표·구속중)등 측근들을 통해 지역민방 및 종합유선방송 사엄자 선정,관급공사 수주 등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면서 수십억원을 대가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현철씨가 93년부터 두양의 김덕영 회장 등 고교동문 기업인 3명으로부터 활동비 명목으로 매달 6천만원씩 모두 18억원을 받았다고 밝혔었다. 검찰은 현철씨가 정부 인사에 개입했는지 등 「국정농단」 부분에 대해서도 형사처벌 여부와 관계 없이 의혹해소 차원에서 모두 조사키로 했다.사조직 관리,방송사 인사 개입,4·11총선 공천 개입 의혹 등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차장은 현철씨의 비자금 70억원을 관리하면서 개인휴대통신 사업자 선정 등 이권사업에 개입했고 안기부 정보를 현철씨에게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33명의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현철씨에 대한 수사 결과와 함께 다음주초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33명 가운데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뚜렷한 8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균관대 김원용 교수도 미국에서 귀국하는대로 소환해 현철씨와 방송계를 연결해준 경위와 이 과정에서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키로 했다.김교수는 94·95년 두 차례에 걸쳐 부산지역 민방사업자인 한창 김승한 부회장과 현철씨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대만의 책임정치/김규환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우리나라와 대만 정가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우리는 한보비리 사건으로,대만은 여학생 살해사건으로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으면서 두나라 정정이 모두 혼란에 빠진 것이다. 련전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12일 올 하반기중 개헌이 끝나면 행정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련 행정원장의 이같은 퇴진 발언은 시민들이 사회질서 악화에 따른 책임을 물어 사임을 촉구한데 따른 것.대만의 시민들의 불만이 촉발된 직접적 계기는 최근 인기 여가수 백빙빙의 외동딸인 여고생 효연양이 참혹하게 살해된 사건.지난달 14일 범죄조직에 의해 납치된 효연양은 보름만에 성폭행당한 처참한 시체로 대북 인근 하수구에서 발견됐다.시민들은 즉각 치안부재를 성토하며 련 행정원장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만은 우리와 여러가지 면에서 공통점을 많다.자의든 타의든 나라가 분단됐으며 경제적으로 아시아에서 선진국에 가장 접근했다는 점이 우선 그렇다.대만이 총통의 권한 강화를 위해 개헌을 논의할 정도로 당리당략에 얽매이는 점도 예전의 우리와 비슷하다. 특히 의회 안에서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에 벌이는 격렬한 몸싸움마저 닮았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일어난 적이 없는,동료 여자의원에 대한 폭행도 서슴지 않는 대만의 의회안 「폭력」은 오히려 우리보다 「한수 앞섰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유사점에도 불구,련전 행정원장의 사임 발표는 대형사건의 수습방안에 있어 우리와 대만간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7일 사회범죄 증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던 련 행정원장은 이등휘 총통이 개헌과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사임에)우선돼야 한다며 사표를 반려하자 사건이 해결되면 사임할 것을 재천명했다. 반면 우리 정치인들은 어떤가.한보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며 자신의 이름이 연일 대서특필돼도 부인과 책임 회피,발뺌에만 급급할 뿐 누구 한사람 책임지려는 정치인이 없다.우리도 하루빨리 『내 책임이오』하는 멋있는 정치인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김준엽 전 고대총장 대학총장협 주제발표

    ◎국가적 위기 우리국민 모두의 책임/고통·희생 감내… 선진국 진입 기회로 삼자 오늘날 우리 사회는 다시 국가적인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경제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크고 작은 기업들이 부도를 내는가 하면,많은 직장인들이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이와 같은 경제난국을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타개하고 국민생활을 안정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정치인들은 여전히 당리의 추구에만 몰두하고 있어 정치적 불신과 혼란이 국가적 위기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또한 사치·낭비·항략과 과소비의 풍조도 여전하고 마략·도박·폭력 등의 사회병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공직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있는가 하면,국민들의 자신감도 전과 같지 않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국가적 위기가 초래된 책임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이 자리에 모인 우리 교육자들의 책임도 누구에 못지않게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그러나 공과 과에 관계없이 국정의 일차적 책임은 언제나 정부와 사회에 있다고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대통령은 물론이고 국회의원들도 국정의 책임을 다하도록 국민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들이며 동시에 국민의 공복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세계는 21세기 정보사회를 향한 문명사적인 대전환을 맞고 있으며,국제화와 세계화의 물결리 거스를수 없는 큰 파도가 되어 한반도에 닥쳐오고 있습니다.또한 냉전체제의 종식과 사회주의 국가들의 민주화,태평양시대의 개막과 지역통합 전개 등 국제환경에도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습니다.이와 같은 변화의 물결들은 우리 민족에게 역사의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지만,동시에 분단된 조국의 재통일과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우리는 그와 같은 세계사적 도전에 현명하게 응전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선진화된 통일조국을 물려주어야 할 시대적 과업에 직면하고 있습니다.그러므로 우리는 그와 같은 민족사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우리가 지닌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아가야 할 때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국민모두의 역량과 지혜를 한 데 모을 때입니다.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나보다도 나라를 앞서 생각하는 애국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나라가 어려울 때는 사사로운 이익이나 당파적 이익보다는 먼저 공익을 팡세우는 공공의 정신과 애국심이 있어야만 국력을 한 곳으로 모을수 있기 때문입니다.정치인도 기업인도 국민들도 나보다는 먼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내 몫이 되어야 할 고통과 희생도 흔쾌히 감내하는 성숙한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당장의 고난이나 눈앞의 이익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고 10년 후,20년 후의 우리 민족과 후손의 안녕복지를 생각해야 합니다.오늘날과 같은 세계사적 문명사적 전환기에는 오늘의 안락에 안주하기 보다는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해서 기필코 내일의 승리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이제 우리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21세기 새로운 국제사회에서 통일된 선진국으로 도약해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합니다.
  • 「9백억설」의 진원지 밝혀야(사설)

    혼미한 정가를 또다시 난타한 「대선자금 9백억설」이 고의적 진원지에서 날조되어 흘러나온 것이라는 고위 사정당국자의 말은 충격을 준다.아주 정교하게 직조된 수법이어서 흘리는 측은 잃을 것이 없고 당한 측은 회복할 길이 전혀없는 일방 게임이다.「한보자금」에 연루된 일부 정치인들의 「잡아떼다 되말린」 양치기소년식 원죄에 발이 묶인 여권의 약점을 볼모로 이런 유언비어의 「제조팀」이 있다면 그건 보통 일이 아니다. 검찰진영에 탐색팀을 확보하고 수사내용을 특종으로 뽑아낸 언론사의 수법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이런 유언비어의 제조창이 사실로 존재한다면 그 진상은 빨리 드러나야 할 것이다. 이런 악성 유언비어의 폐해를 우리는 숱하게 당해왔다.멀리 갈것도 없이 최근에 있었던 한보철강의 시설에 얽힌 「2천억 리베이트설」은 너무도 완벽하고 그럴듯하게 시작되어 시정사람들은 그대로 믿었다.그렇게 한번 심어지면 좀처럼 뿌리뽑히지 않는 것이 이런 유언비어의 잡초성 질김이다.「컴퓨터 부정선거설」이 컴퓨터의 구조를 모르는 한낱 웃음거리 수준의 루머였지만 아직도 상당 수준의 시민들이 그것을 정설로 믿는 것과 같은 이치다. 「대선자금 9백억설」은 검찰수사과정에서 흘러나온 것같은 모양새를 하고있다.객관성과 신빙성이 충분해 보이는 구조다.이것이 만약 정치권이 심어놓은 「제조창」의 교묘한 원격조종에 의한 것이라면 그야말로 탁월한 공작이 아닐수 없다.따라서 그 피해는 「탁월함」에 효과적으로 비례한다. 정략적으로는 더할수없는 기법이지만 국가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은 헤아릴길 없이 큰것이다.언론매체들의 성급한 속성은 악영향을 확대재생산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다.많은 거짓의 마각을 너무 많이 보아온 우리지만 그렇더라도 거짓은 거짓이다.속게 되어있는 분위기를 악용한 전략의 기도는 막아져야 한다.「진원지」가 있으면 확실하게 가려내야 한다.그것이 난국을 극복해가는 길이기도 하다.
  • “정쟁 그만하고 나라 살리자”/전·현 대학총장들 호소문

    ◎김 대통령 난국수습 결단을 한국대학총장협회(회장 박재규 경남대총장)는 12일 한보사건과 경기침체 등 현 사회 상황과 관련,「나라를 걱정하며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 불신과 갈등을 해소하고 평상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할때』라며 화해와 용서,단합을 강조했다. 협회는 김영삼 대통령에게 『국정의 최종 책임자로서 국민의 합의와 결집을 이루는 난국수습의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또 정치권에 대해서는 정치부패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과감히 끊을 것을 주문하면서 『정파를 초월해 정쟁을 지양하고 국리민복과 나라 경제살리기에 초당적인 협력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한보 사건처리는 한점의 의혹도 없이 지위 고하를 막론,준엄한 사법적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계에는 『경제 수치의 적신호보다 위험요소는 심리적 공항』이라고 전제,『우리 경제의 가장 큰 원동력이 사람의 힘이듯 기업가와 근로자 등이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육계에대해서는 『자정노력과 교육풍토의 쇄신에 힘쓰고 새인간 교육과 가치관의 확립을 위해 교육력을 집중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전·현직 대학총장 300명이 회원인 이 협회는 이날 상오 11시 서울 힐튼호텔에서 협회 이사장인 조완규 전 서울대총장,홍일식 고려대총장,정범진 성균관대총장,현승일 국민대총장,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김준엽 전 고려대총장,정범모 전 한림대총장,김옥렬 전 숙대총장,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등 전·현직 총장과 교육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를 걱정하는 대학총장들의 모임」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채택했다. 호소문 채택에 앞서 김준엽 전 총장은 『국가적 위기가 초래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지만 일차적 책임은 대통령중심의 정부와 국회에 있다』면서 『이번 위기를 조국통일과 선진국 진입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국민 모두가 하나되어 애국하는 마음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범모 전 총장은 『한보사건·현철사건·대선자금 등의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며 『정치인들은 자숙과 자성을 통해 허심탄회한 협의로 국가 영도력의 추스러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 민주국가 향해 힘찬 장정”/미 CSM지 특집보도

    ◎「6·10항쟁」 10년만에 민주화 크게 신장/언론자유 큰 진전… 사법권 독립도 괄목 한국은 군부독재를 몰아낸지 10년 만에 전직대통령을 법정에 세웠는가 하면 언론자유와 법치가 신장되고 지방자치가 실현되는 등 훌륭한 민주국가가 되기 위한 장정에 접어들었다고 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가 8일 보도했다.이 신문이 「6.10 민주항쟁」 10주년을 맞아 특집기사로 보도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10년전 이달,한국은 민주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었다.데모대들은 길위로 넘쳐나와 군사독재정부를 향해 정치범 석방,대통령 직접선거 허용,진정한 민주주의의 길 개방 등을 요청했다.10년후인 지금,한국은 아시아 최고 민주주의국의 하나가 되기 위한 장정에 돌입했다.언론은 기본적으로 자유로우며,개인은 전보다 더 법의 지배에 의존할 수 있게 됐다.그리고 1992년 선거는 역사상 유례없는 가장 공명스러운 선거였다. 비록 정치권력은 중앙집권돼 있고 정치에서는 정책보다 지연,학연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한국인 개개인들은 전보다 자유스러워진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민주화는 꾸준히 신장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광주학살과 부패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았으며 이는 사법권 독립을 의미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최근 김영삼 대통령에게는 대선자금을 공개하라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으며 선거자금을 둘러싼 스캔들은 김대통령의 하야를 강요할 수 있다.김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국정개입과 관련된 뇌물수수 혐의로 곧 구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날 정부와 언론간의 관계는 역전돼 정부가 언론을 만족시키려 하고 있다.청와대나 정부부처의 관리들은 전화통을 붙잡고 편집인들에게 보도내용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또 지난 1995년 지자제 선거는 시도지사들이나 다른 지방정치인들에게 중앙정부의 소리보다도 자신들의 선거구 주민들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아시아인들은 민주주의를 좋아하기 보다는 겅력한 지도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한국의 여론조사에서 18년간 철권통치를 하며 한국을 아시아의 경제호랑이로 만든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최근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칼하다.그러나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실제로 돌아온다면 한국인들은 긍정적인 대답을 하지 않을 것이다.
  • 임춘원 전 의원 1천만원 수수/정치인 사법처리 내주초 발표

    한보 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8일 임춘원 전 의원이 95년 국회 국정감사를 전후해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으로부터 1천만원을 한차례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된 김옥천·박희부 전 의원들이 1천만원씩의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한 것과 관련,이 전 사장으로부터 금품을 건넨 장소·경위 및 청탁여부 등을 재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임 전 의원의 금품수수 확인을 끝으로 33명의 정태수 리스트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치고 이들의 사법처리를 내주초쯤 일괄 발표키로 했다. 사법처리될 정치인들은 문정수 부산시장을 비롯,6∼7명이며 대부분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 서방은 홍콩의 새지도자 헐뜯지 말라/랠프 A 코사(해외논단)

    ◎영·중이 합의한 협약이행여부 주시해야 서방은 홍콩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중국이 영국과 서명한 협약들을 지키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랠프 A.코사 미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 전무이사가 주장했다.「서방은 홍콩의 새 지도자를 헐뜯지 말고 지지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인터내셔날 헤럴드 트리뷴지에 실린 그의 기고문을 요약한다. 150여년 만에 홍콩의 첫번째 비영국인 지도자가 될 동건화의 자문위원들은 동에게 오는 6월30일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에 미국을 방문하지 말도록 설득한 것같다.이것은 아마 좋은 충고일 것이다.워싱턴이 귀기울일 필요가 있는 관용과 인내의 중요한 메시지를 동이 가지고 있을지라도 어떤 사람이 진지하게 들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요즘 워싱턴에서는 북경으로부터 축하를 받는 것보다 더 심한 욕설은 없는 것같이 보인다.따라서 동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홍콩 민주당 의장인 마틴 리와는 대조적으로 심한 냉대를 받을 것이다.마틴 리는 지난 4월 워싱턴 방문때 한 미국하원의원이 「영웅에 대한 환영」이라고 부를 만큼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그 이유는 간단하다.미국인은 민주주의와 그것을 위해 투쟁한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유에 대한 이러한 도덕적 개입이 리와 북경에 대한 그의 대결적 자세를 자동적으로 지지하는 것과 동일시되어서는 안된다.미국회의사당에서 리는 홍콩에 대한 중국의 의도는 한마디 즉 「통제」로 요약될 수 있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 중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자유롭게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그러나 또한 그것을 죽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우리는 홍콩의 운명을 통제하려는 중국의 욕구와 지금까지 누려온 정치·경제적 자유와 이익을 지속시키려는 홍콩인들의 욕망이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중국은 7월1일부터 주권을 되찾기 때문에 이러 자유를 부인할 힘이 있다.그러나 중국이 홍콩인들의 희망과 열망까지 바꿀 수는 없다. 중국의 욕구와 홍콩인들의 욕망을 균형잡도록 지명된 동은 리와 많은 미국의원들에 의해 그가 홍콩의 장래 안보와 자율을 확보하기보다는 북경을 만족시키는데 더 관심을쏟고 있다고 비난받았다.그러나 홍콩의 안보와 자율이 실현되려면 우선 북경이 만족해야 한다.동은 북경이 홍콩의 순조로운 이양과 일국양제의 타당성을 입증하는데 열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여기에 걸린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는 대단한 것이다.이것이 1984년 중국이 주권의 일부를 기꺼이 포기하면서까지 홍콩의 사회·경제·정치적 구조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약속함으로써 영국과의 공동선언에 서명한 이유이다. 1992년 중국은 홍콩의 입법원을 해산하고 인권법안의 일부를 무효화하기로 했다.중국은 이같은 결정이 1984년 공동선언의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있다.그러나 이것이 중국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북경은 홍콩민들에게 더 큰 자유를 주려는 패튼 총독의 변화시도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게 함으로써 일국양제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동의 진영은 정당의 금지,집회의 사전허가 등 북경이 요구한 변화를 이행해야만 하는데 있어 당황스럽고 사과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런 형태의 중국의 압력은 중국이 홍콩에대한 주권을 행사할 때 북경의 행동에 대해 모든 사람이 가질수 있는 최악의 공포를 증폭시키고 있다. 1984년의 공동선언과 1990년의 기본법은 중국이 주권을 행사할 때 판단의 토대로서 사용하기로 합의한 기준들이다.그것들은 리나 다른 민주주의 옹호자들의 희망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중국의 나머지 지역에서의 삶에 대한 의미있는 개선이고 상호 합의된 출발점이다.홍콩반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홍콩의 장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북경이 영국과 합의한 이런 기준들을 끝까지 살리도록 주장해야 한다. 북경은 자유에 대한 홍콩인들의 욕망을 바꿀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역으로 홍콩,미국 및 기타지역의 정치인들은 중국이 존중키로 한 합의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홍콩의 초대 행정장관으로 선출된 동건화는 북경을 만족시키면서도 그의 인민들이 자유와 번영을 보호해야 할 무거운 책임을 떠맡고 있다.〈미 CSIS 태평양포럼 전무이사/정리=유상덕 기자〉
  • 불 정치인 잇단 테러 수난

    ◎문화장관·전 EU집행위장 봉변… 경호에 비상/“정치불신 원인… 과격분자 폭력으로 불만 표출” 총선을 앞둔 프랑스에서 정치인들에 대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조기총선 실시를 발표,지난달말부터 본격적인 선거분위기로 접어든 이래 1∼3일 간격으로 정치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이에 따라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신변경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최근에 테러를 당한 정치인은 두스트 블라지 문화부장관.그는 지난 2일 자신이 시장으로 있는 루드르시에서 변을 당했다.그는 이번 총선에서 루드르시 2선거구에서 출마했는데 관내 시장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갑자기 덮친 괴한이 휘두른 칼에 등을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틀전인 지난달 30일에는 프랑스민주동맹(UDF)소속 후보로 플레시 트레비스시 발드마린 선거구에 출마한 장 자크 저누 플레시 트레비스시장이 집앞에서 4∼5명의 괴한에게 납치돼 폭행당했다.범인들은 칼로 저누 시장을 위협,집안으로 끌고 들어간 뒤 집안에 있던 보석 등도훔쳐 달아났다. 지난달 27일에는 파리 근교 오트드센느 12선거구에 출마한 필립 페머젝 플레시 로뱅송 시장이 그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테러를 당했다.범인은 페머젝 시장에게 칼을 휘둘러 옆구리와 턱에 상처를 입혔다. 지난달 26일에는 사회당 소속 중진의원인 자크 들로르 전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그레노블시에서 봉변을 당했다.그는 그레노블시에서 개최된 정치학회에 연설을 하기 위해 갔다가 한 괴한이 던진 케익과 면도거품 비누에 얼굴을 맞아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총선과 관련,국민들의 정치적 불신이 특히 심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며 『일부 과격분자들이 그들의 불만을 폭력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 한보관련자·정치인 대상/3천여만원 위자료 청구(조약돌)

    ○…정치인들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1만원씩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던 「국민명예협회」 김규봉 회장(45)은 6일 한보사건 등과 관련,김영삼 대통령과 현철씨 및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국회의장·여야 정당대표·국회의원 등 29명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모두 3천1백48만8천294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 김씨는 소장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과 정당의 책임자·정치가·기업인들이 국정을 문란케 하고 사회기강을 무너뜨렸다』며 『뇌물을 받았으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국민에게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는 오만불손한 정치 술수로 인해 국민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 김씨는 『청구액은 유권자 1인당 1원씩 계산한 것』이라며 『구시대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뇌물수수·직무유기를 규탄하고 저급한 불량 정치인들에게 국민명예권의 지고한 가치를 인식시키기 위해 소송을 냈다』고 설명.
  • 정치인 6∼7명 불구속 기소될듯/가닥잡힌 「정 리스트」 수사

    ◎여·야 형평성­여론 수용 이중부담 고심/금액보다 대가성·영향력 행사 잣대로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이번주안에 판가름난다.구속자는 없고,6∼7명 가량이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처리 기준은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 여부,금액의 과다 등이다.하지만 검찰은 여·야간의 형평성 문제 등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검찰은 이미 사법처리의 전제조건인 대가성과 직무관련성 대목을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처리 대상자로는 ▲한보의 특혜 대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중진 의원 ▲한보철강이 있는 충남지역 정치인 등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원칙을 적용할 때 해당자 대부분이 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검찰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야당 정치인만 사법처리하면 「야당탄압」「축소수사」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한보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나서기 전까지 『정치인들을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여론의 비난을 산 적이 있다.따라서 법의 잣대를 떠나 국민여론을 수용해야 한다는 수사 외적인 부담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33명 가운데 가장 많은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문정수 부산시장의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거리다.현역의원은 소속 상임위 등에 따라 직무관련성이 쉽게 가려진다.하지만 문시장은 부산시장 후보 시절 돈을 받았고 본인 스스로도 대가성 없는 순수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문시장에게 뇌물수수죄를 적용하더라도 공소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렇더라도 문시장을 사법처리하지 않으면 다른 정치인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할 때 더 큰 비난을 자초할 가능성이 크다. 사법처리 대상자에는 자민련의 김용환 의원,국민회의 김상현·김봉호 의원,신한국당의 노승우 의원과 박희부 전 의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한보로부터 3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한국당 김윤환 의원의 사법처리 여부도 주목거리다.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은 6일 『김의원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지만 검찰이 볼때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 김의원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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