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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당·단체회의 수락촉구 선동 강화/거세어지는 북의 대남평화공세

    ◎편지채택후 담화·논평 총동원/세정부 대화재개 의지 역이용 북한은 지난 19일 이른바 ‘정당·단체연합회의’가 채택한 서한을 한국의 정당·단체대표들에 전달토록 판문점을 통해 보내온 데 이어 고위층 담화와 신문논평 등을 총동원,이‘회의’의 제의를 수락하라며 대남 선동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1일자 사설에서 “정당·단체연합회의 제안들은 정당하고 현실적인 대책”이라면서 “남조선의 정당·단체들은 대결의 제도적 장벽을 허물고 자주의 길로 나가는 데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최고인민회의의장 양형섭은 22일 편지를 보낸 것과 관련한 담화에서 한국측이 북한의 ‘정당·단체연합회의’제의를 수락하고 이에 호응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양은 한국측에 대해 ▲반북대결정책 청산 및 연북화해로의 정책 전환 ▲국가보안법의 철폐 등을 거듭 주장하면서 “우리는 이번 연합회의에서 취한 조치들을 실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남조선에서도 응당 우리의 조치들을 실현해 나가는데 보조를 같이하고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도 연이어 논평을 통해 북한측 제안이 “정세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는 매우 시기적절하고 공명정대한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남조선의 정당·단체들과 각계 인사들이 정당·단체 연합회의의 제안과 발기에 기꺼이 호응해 나서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양형섭에 이어 사회민주당위원장 김병식도 24일 지지담화를 발표,“정당·단체 연합회의 제의’를 애국애족적인 대책이라고 추켜세우면서 “격폐된 북남관계를 풀고 자주적 평화통일에 새로운 국면을 여는가 열지 못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의 정책적전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김은 이어 “반북대결정책이 연북화해정책으로 전환되어야 민족적 단합과 자주적 평화통일의 길을 열 수 있으며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을 저해하는 제도적 장치들도 제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노동신문 역시 거듭된 논평을 통해 남한의 모든 정치인들이 ‘민족의 생존과 통일’을 위해 반북대결정책을 포기하고 연북화해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8일에 있은 당비서 김용순의 보고,‘정당·단체회의’편지,고위층의 담화 및 노동신문의 논평을 종합해보면 한결같이 ‘누구와도 대화와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며 협상을 강조하면서도 보안법 폐지·안기부 해체 등 우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상투적인 전제조건을 내세우고 있다.이같은 북측의 움직임에 대해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점에서 새 정부의 강력한 대화재개 의지를 역이용,성급한 기대감을 촉발시켜 북측제의를 수용토록 압력을 가하는 선동공세로 보고 있다.이들 전문가들은 또 대남선동 공세가 우리의 정부당국을 배제한 채 민간의 각계 각층과 연계하려는 위장된 통일전선전술에 지나지 않는만큼 경계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북한은 앞으로 새 정부의 반응과 대북정책추이를 보아가며 이같은 공세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격동의 대한제국 이면사/철없는 임금(비록 남가몽:1)

    ◎고종 첫 어명 “계동 군밤장수 처형하라” 대원군은 미친 사람 행세를 해가면서 와신상담 집권의 기회를 노리다가 1863년 마침내 둘째 아들 재황을 왕위에 올려 놓는데 성공하였다.이 분이 바로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인 고종이다.고종의 즉위식 날이 음력으로 12월13일이었으니 양력으로 따지면 대한민국 15대 대통령 취임식 날인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고종의 나이는 열두살 철없는 어린아이였다.만으로 따지면 10살 밖에 안되는 아이였으니 요즘 같으면 초등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다.그러나 고종 앞의 철종이 18살이었고 그 앞의 헌종이 8살,그 앞의 순조도 11살 나이로 등극하였으니 당시로서는 이상한 것도 아니었다. ○대원군 둘째 아들… 12세 즉위 왜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계속해서 왕위에 올랐느냐 하면 순조,헌종,철종 등 3대 60여년에 걸쳐 세도정치를 하던 안동 김씨가 의도적으로 어린 왕을 세워 권력을 전단하려 했던 탓이라 한다.그런 세도정치하에서 흥선군(흥선대원군은 고종 즉위 후에 부른 존칭)처럼 난처한 사람은 없었다.흥선군은 영조대왕의 현손(증손자의 아들)이었으니 유력한 왕위 계승권자였다.그러니 그는 안동 김씨들의 일급 요시찰 인물이었다.까딱하다가는 귀신도 모르게 죽는 몸이었다.말이 세도정치지 사실상 군사독재보다 더한 공포정치였다.그러니 철종 14년간은 대원군으로서는 살얼음 밟듯 조심하여 살아야 했던 눈물의 재야시절이었다. 흥선군의 사저는 최근 복원된 운현궁이다.말이 궁이지 아들이 왕위에 오르기까지는 흥선군이 거지나 다름없이 살았던 초가 삼간이었다.이 초가 삼간에 왕기가 서리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집터 때문이었다.터 좋은 데를 명당자리라 하지만 운현궁 자리는 그보다 더 좋은 왕후정승이 나는 터,대지였다. 운현궁 터에는 본시 관상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관상대는 일명 서운관이라 했으므로 서운관의 구름 운자를 따서 운현궁이라 했다는 것이다. 관상대라면 천기를 엿보는 기관이다.왕이 되는 것은 천운을 타고나야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천기를 엿보는 고개마루의 초가집에서 왕이 났다.운현궁에 왕기가 서린다느니 또 성인이 난다느니하는 소문은 벌써 철종 초년부터 났었다.그러면 그럴수록 흥선군의 처신이 더 어려워져 마침내 탁질양광,옛날 양녕대군이 그랬듯이 온갓 미친 짓을 다하며 정신병자처럼 행세하여 안동 김씨의 눈을 속였던 것이다. 고종이 왕좌에 오르게 된 데에는 집터 말고 고종의 관상이 좋았다는 설도 있다.경상북도 청도에 사는 박유붕이라는 애꾸눈 관상쟁이가 있었는데,어느날 운현궁에 와서 고종 얼굴을 보더니 옆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물리치고 난 뒤 “왕이 될 관상이니 이 말을 절대 누설하지 마십시요”라고 했다고 한다.이 사람은 그 공으로 고종이 즉위하자 이듬해 경기도 남양부사와 수사로 임명되었다고 하니 관상보는 것도 출세의 한 방편이었다. 1863년 말 강화도령으로 이름난 철종이 나이 32살의 젊은 나이에 후사도 없이 죽게 되니 흥선군은 극비리에 조대비와 내통하여 전격적으로 후계자를 자신의 둘째 아들로 결정해 버렸다.즉위식은 지금의 창덕궁 안에 있는 인정문에서 거행되었다. ○“운형궁에 왕기 서린다” “철종이 후사가 없이 죽자 누가 대통을이을 것인지 논란이 많았다.중론이 분분하여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사슴(대권)이 누구의 손에 달려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이와같이 의론이 분분하게 갈려 있는 시점에 조대비가 특별히 처분을 내려 운현궁의 흥선군 제2자 재황으로 대통을 잇게 한다는 명령을 내리니 누가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그리하여 12월 길일 양신에 고종이 보위에 오르니 만조 백관들이 모두 축하하고 만세를 불렀다.한쪽에서는 철종의 장례를 치르고 한쪽에서는 즉위식을 거행하니 조정의 백관들은 눈코뜰새가 없었다.” 그러나 이게 웬 일인가.철없는데다가 평소 굶주리며 자라온 고종이었기에 옥좌에 앉자마자 제일성으로 하는 소리가 계동에 사는 군밤장사를 잡아다 죽이라는 것이었다. 놀란 대신들은 황급히 제지하였다. “전하가 지금 보위에 오르시어 성선의 덕으로써 정치를 하셔야 하는데 어찌해서 주살의 위엄을 먼저 보이십니까” 이에 고종은 반박하여 말하기를 “다른 이유는 없다.내가 여러 번 군밤 하나를 달라고 하였으나 한번도 주지 않았으니 이 어찌 인심이 그럴 수 있단 말인가.이같이 이익만 알고 의리를 모르는 자는 죽어 마땅하며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의 불선한 마음을 막아주어야 하는 것이다.어찌 내가 사사로운 감정을 가지고 그를 죽이려고 하겠는가.” 이 말을 듣고 대신 한 사람이 아첨하여 말하기를 “훌륭하도다! 왕의 말씀이시여.훌륭하도다! 왕의 말씀이여. 다른 사람의 불선한 마음을 막는다는 교를 내리시니 과연 임금의 도량에 알맞습니다.그러나 일개 하찮은 군밤장사를 효수하라는 것은 전하께서 처음 등극하신 자리에서 혹 국가의 화평한 기운에 미안한 일인 듯 생각됩니다.” 이에 수렴청정을 하게 된 조대비(신정왕후)는 교를 내리기를 “대신이 말씀드린 것은 금석과 같은 말입니다.그 효수하라는 명령은 거두어 들이시는 것이 타당할 것 같으니 짐짓 그만두고 논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했다. 이 말을 한 대신이 다름 아닌 안동 김씨 핵심인물이었는데 그 아첨하는 말솜씨는 후세의 정치인들에게 으뜸 가는 귀감(?)이 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 당선자­이회창씨 등 9명 선거법위반 무혐의 처분

    서울지검 공안1부(김재기 부장검사)는 22일 15대 대선과정에서 군복무 전력 등과 관련해 상대 정당이나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이회창 한나라당 명예총재 등 정치인 9명에 대해 무혐의처분을 내렸다. 무혐의 처분된 정치인은 두 사람외에 한나라당 이한동 이사철 맹형규 김태호 이규택 윤원중 황우려 의원이다. 검찰은 “김당선자와 이명예총재는 실무자를 소환했고,나머지 정치인들은 서면조사를 벌였다”면서 “고발내용 자체가 사실과 다르거나 정당간 정치공방의 성격이 짙어 선거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사법부의 도덕불감증/황진선 사회부 차장(오늘의 눈)

    대법원은 20일 의정부 지원 판사와 변호사들의 돈 거래 사건을 발표하면서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 없이 금품이 교부되었다’고 밝혔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변호사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돈을 빌려주거나 건넸을까.판사가 돈을 빌리거나 받은 변호사의 사건을 재판하면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초등학생에게 한번 물어보자.재판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는 아무도 답변하지 않을 것이다. 검찰도 ‘대가 관계’가 명백하지 않기 때문에 법률상 뇌물로 볼 수 없다고 한다.그래서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그러나 일반 국민들의 시각으로는 뇌물임이 분명하다.세상에 공짜는 없다.미국에서는 자신의 법정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변호사와 금전거래를 한 판사조차 당연히 징계하고 있다고 한다.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은 판사들이 명절 때 변호사들로부터 온라인으로 수십만원씩 받았다는 것이다.온라인으로까지 돈을 받았으니 추적의 우려가 적은 현금은 더더욱 꺼리낌없이 받지는 않았을까. 다 알다시피 온라인 입금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계좌와 이름이 그대로 남아 곧바로 추적될 수 있다.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정치인들에게 온라인으로 입금할 줄을 몰라서 현금 사과상자를 건넨 것이 아니다. 그 무신경·무감각한 것인지 파렴치한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일이며 판사들이 그야말로 사정의 무풍지대에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렇게 무신경한 사람들이 재판은 어떻게 했을까. 대법원 관계자들은 의정부 지원의 풍토가 ‘유난히 나빴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의정부 이외의 지역은 ‘보통으로 나빴다’는 말인가.일반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나쁜 것’으로 받아들일까봐 걱정된다. 흔히 법원은 정의의 마지막 보루라고 한다.그 때문에 이번 사건이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일반 행정부처 공무원의 부패와는 차원이 다르다.마지막 보루가 도덕 불감증에 걸려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제 사법부는 자기 쇄신의 시험대에 섰다.아마 윤대법원장의 남은 임기는 판사들의 윤리의식을 고양하고 그같은 의식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촛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새 정부도 사법부 개혁을 주요 과제로 삼아야한다.마지막 보루가 무너지면 우리 사회는 사망할 수 밖에 없다.
  • 일서 김대중 당선자 취임 축하 행사

    【도쿄=강석진 특파원】 김대중 차기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모임이 20일 일본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 ‘김대중 선생의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모임 실행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이 모임은 한민통 또는 김대중납치사건 진상규명위원회 등의 활동을 펼쳐온 재일한국인과 김대중 차기대통령을 지원해 온 덴 히데오(전영부·평화시민)의원 등 일본 정치인들이 중심이 돼 마련한 것이다. 이날 모임에서 김차기대통령은 조순승 의원(국민회의)이 대독한 메세지에서 “어려울 때 재일동포들과 일본 친구들이 보여준 우정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하면서 “한일 관계에 사소한 오해와 불협화음이 있지만 바람직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모임에는 도이 다카코(토정たか자·사민),고노 요헤이(하야양평·자민),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신당사키가케),사사키 히데노리(좌좌목수전·사민)의원 등이 축하인사말을 했으며 재일동포·일본인 등 3백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와 민단 간부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 국민회의 ‘차기정권 과제’ 의원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송자 명지대 총장/경제위기 원인과 극복 방안/실용주의적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 국민회의는 17일 상오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등 당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정권의 과제를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송자 명지대 총장과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각각 ‘경제위기 원인과 극복방안’과 ‘역사적 전환기의 집권 여당의 과제’를 주제로 차기정권의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했다.이들의 강연을 요약한다. 새정부와 국민회의가 향후 5년간 반드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고 이루겠다는 생각을 말아야 한다.야당이 여당이 된 것은 혁명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여당아 됐다고 조급히 업적을 쌓으려 하지 말고 자손만대에 물려줄 대한민국의 역사의 터를 잡아놓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제 철저하게 실용주의적인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도그마에 빠진 사람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는 시대다.국민회의 의원들이 야당이었을 때 무슨 말을 했는지,무어라 약속했는지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중요한 것은 미래이기 때문에 미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일관된 정책추진이 중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의 일관성과 일관된 추진이 필요하다.다른 말로하면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투자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는 예측 가능성이다.따라서 좋은 정책을 펼친다는 이유로 정책을 다시 바꾸는 것보다는 나쁜 정책이라도 일관되게 밀고 가는 것이 좋다. 이제 여당이 된 만큼 타협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타협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모두 잘되기 위해 돕는 것’이다.영국은 블레어총리가 18년 만에 노동당 집권시대를 열었지만 옛 노동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따위의 얘기는 않고 있다.다만 대처전총리의 기반위에서 새정책을 추진하겠다는 하고 있다. 인사는 만사다.장관 하나를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관료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샌드위치 속의 고기와 야채 가 중요하듯이 공무원내부의 국장이나 과장을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된다.여당의원도 미국 등 외국에 가면 장관만 만나지 말고 실무자를 만나서 일을도모해야 한다. ○조급한 업적쌓기는 금물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의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국민들이 정치인을 보고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정치인들이나 먼저 잘하지’라는 국민들의 생각을 떨쳐내야 하기 때문이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당선후 첫 인터뷰에서 ‘기업천국을 만들겠다”고 말한데 강한 인상을 받았다.21세기는 정치인의 시대가 아니라 경영자의 시대다.경영자들이 종업원에 의한 종업원을 위한 종업원의 정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일할 수있을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꿔 놓아야 한다.미국대학의 총장들은 미국대학이 살아있는한 미국은 2등을 하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교육도 민영화해야 한다.새것이 안나오는 대학은 그야말로 별볼일 없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전환기 집권 여당의 과제/‘민주적 시장경제’를 개혁 지침으로 김대중 정부는 선거를 통한 건국후 최초의 정권교체로 진정한 국민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절차적 수준에서 민주주의를 완성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김대중 정부는 그러나 앞 정권에 비해 경제주권에 있어서 심대한 제약을 받고 있다.다만 이 위기는 새 정부를 위해 커다란 가능성이기도 하다. 한국은 세계화에 순응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세계금융자본이 주도하는 국제주의적 규범과 체제를 그대로 따라서는 안된다.한국적 모델을 발전시켜 한국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김당선자가 제시한 ‘민주적 시장경제’개념을 개혁의 가이드라인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부패 청산·맑은 정치 실현을 ‘민주적 시장경제’는 첫째 정부가 시장원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장 경쟁이 생산적일 수 있도록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허용해야 하며 정부가 시장에서의 약자를 적극 보호해야 한다.아울러 IMF체제에 따른 고통분담에 관해 타협을 해야 한다.노사정협의체제를 통한 사회협약의 창출은 IMF체제하의 한국에서의 새로운 발전모델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집권여당의 과제는 우선 부패의 청산과 청정정치의 실현이다.다만 정치개혁론이 국회의원수를 줄이는 식의 정치축소론으로연결되어서는 안된다.둘째 절제와 금욕이 요구된다.집권초기의 원칙과 단심을 견지하려는 도덕적 자세가 필요하다.김영삼 정부하의 민주계의 실패,한보사태,김현철 비리사건으로부터 무겁게 배워야 한다. 부패로부터,청탁으로부터,사연으로부터의 자유는 집권엘리트들이 견지해야 할 자세이다.셋째,정책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대통령과 청와대만이 주도하는 개혁이 되지 않아야 한다.넷째,시민사회와의 연계강화를 통해 당의 대중화,개방화가 필요하다.다섯째,정부와 국민,국가와 시민사회간 교량역할을 해야 한다.여섯째,당이 수렴한 여론을 당정이 정책화하고 이를 정부가 집행하며 책임은 당정이 함께 지는 당정관계가 요구된다.일곱째,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연대 유지 노력이 중요하다. 두 당의 균열은 보수적 기득세력과 야당의 공격으로 지지기반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여덟째,의원 빼가기와 같은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민지지를 창출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아홉째,시민단체 등 비정부기구(NGO)의 정치참여를 확대하는 참여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열째,하의상달식 의사결정구조,주요공직후보 및 당직의 실질경선,지구당의 기능전환 등 당내 민주주의의 강화가 요구된다. ○세계화속 한국적 대안을 새정부의 개혁노선은 실패할 가능성과 장애요인이 곳곳에 있다.무엇보다 구조적 제약이 크다.새정부는 사실상의 연립정부이며,의회는 보수야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는 여소야대이다.재벌개혁은 성과가 불투명하고 노동이 참여하는 사회협약은 언제 파기될 지 모른다.또 대통령이 너무 많은 권력과 결정의 구심점이 돼 자칫 직무수행에 있어서 과부하의 위험성이 있다.유능한 보좌진들에게 권위를 위임하고 역할을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재벌 주력기업 3∼6개로”/김 당선자

    ◎나머지 계열사 과감한 정리 촉구/“주력업종 5∼6개 이내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17일 “대기업들은 3∼4개,많게는 5∼6개의 핵심기업을 빼고 나머지는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당 지도부·국회의원 세미나에 참석,“이런 일(부실 기업정리)은 은행들이 융자의 조건으로 삼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하지 않을래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향후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정부개입을 배제하고 시장경제 원리를 통해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당선자는 “앞으로 10대 기업,30대 기업에 들지 못해도 흑자를 내는 기업과 외화를 벌어들이는 기업은 애국자로 대하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도와줄 수 없고 그런 기업은 도태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자력 갱생을 하지 못하는 기업의 경우 망하지 않으면 국민부담만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산하기관 문제와 관련,김당선자는 “이는 우리 경제에 큰 문제로,신정부 조직개편에 맞춰 철저하고 과감한 민영화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안되면 기업의 경영논리를 도입해 국민부담을 주는 기관은 개선하거나 도태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은행장 인사를 앞두고 우리는 당과 정부가 절대 개입하지 않고,은행 자율에 의해 결정하고,스스로 경영에 책임을 질 것을 이미 천명했으며,이런 내용의 공문을 (은행에) 보냈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시중에서 떠도는 ‘3월 대란설’과 관련,“중소기업에 대한 22조원의 채무를 6개월간 연장하도록 한 것은 내가 재경원장관에게 요청한 것”이라며 “조달청이 수출 원자재 수입을 해서 나눠주도록 하는 등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마지막 남은 정치권 개혁은 집권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치인들이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방법을 연구하길 바라며,나는 대통령으로서 공정하게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 “적자내는 기업 도태돼야 한다”/김 당선자가 밝힌‘국정 청사진’

    ◎수출·외자 유치로 외환위기 극복/올 경상흑자 50억불·무역흑자 100억불 목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17일 국민회의 지도부 및 국회의원 세미나에 참석,자신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의 방향을 피력했다.김당선자는 40여분에 걸쳐 재벌개혁과 정치개혁,경제정책 등 향후 신정권의 과제를 소상히 피력하면서 사실상의 ‘신정권 청사진’을 제시했다.다음은 주요 현안별 발언요지. ▷재벌개혁◁ 대기업들은 3∼4개,많게는 5∼6개의 핵심기업을 빼로 나머지는 정리해야 한다.(부실기업 정리는) 은행들이 융자의 조건으로 삼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하지 않을래야 하지 않을 수 없다.앞으로 10대,30대 기업에 들지 못해도 흑자를 내는 기업,외화를 벌어들이는 기업은 애국자로 대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도와줄 수 없고 도태돼야 한다.자력갱생을 하지 못하는 기업이 망하지 않으면 국민부담만 된다. 우리는 대기업과 재무투명성 확보와 재무구조 건전화 등 5가지 사항에 합의했다.특히 기업 총수들이 책임은 없이 기업을 지배하는 관행은 개선,철저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작은 정부◁ 정부산하기관은 우리 경제에 큰 문제로 신정부 조직개편에 맞춰 철저하고 과감한 민영화를 할 것이며,안되면 기업의 경영논리를 도입해 국민부담을 주는 기관은 개선하거나 도태시킬 계획이다.이런 맥락에서 강력한정부,능률있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청와대 기구를 반으로 줄이고 고통분담에 앞장 서,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이겠다. ▷경제구상◁ 외환위기의 고비를 넘겼지만 본질적 고비는 남아 있다.IMF 국난극복을 위해선 수출증대와 외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1백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5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이뤄야 한다. 외국의 돈이 들어오면 당장 이자를 물지 않고 빚을 갚을 수 있다.GDP(국내총생산) 성장에도 기여하면서 상당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금년 1년은 물가와 실업,기업도산,불경기 피할 수 없지만 고통분담을 통해 국난을 극복하자. 3월 경제대란설과 관련,중소기업에 대해 22조원의 채무를 6개월간 연장하도록 재경원장관에게 요청했다.조달청이 수출 원자재 수입에 대해 조달청이 나서서 중소기업에 나눠주도록 할 것이다. ▷정치개혁·대야관계◁ 집권당이 정치개혁을 주도하는 거은 의무이자 사명이다.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당,안심하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경제인이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주는 것은 의무이다.정치가 부패하지 않도록 정치인들이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의 모금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집권당이 주도해야 한다.대통령으로서 공정하게 협력할 용의가 있다. ▷노동개혁◁ 노동계는 노사정합의를 통해 노동의 유연성에 동의해 줬다.기업과 노동자가 함께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노동자의 정치참여는 침묵 속에 불만을 쌓기 보다는 (공개된 장소에서)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경제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 일본의 기회주의/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의 한일어업협정 파기는 자신들이 주장한 ‘원칙(기국주의)’으로 이익을 보던 과거에는 아무 말도 없다가 이제 손해를 본다고 해서 양국간 주요협정을,개정교섭이 꽤 진척돼 양국의 의견이 근접했음에도 불구,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점에서 유감스런 처사다. 일본 언론에는 어업협정 체결 당시 일본이 기국주의를 주장,이익을 보다가 한국 어선들의 성능이 개선된 80년 전후부터 상황이 역전된 경위는 잘 보도되지 않는다.당시 일본 어선들이 200해리를 내세운 미국과 구소련 연해로부터 쫓겨나 연안어업에 주력할 수 밖에 없었고 마침 일본 근해에 접근하기 시작한 한국 어선들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지게 됐다.자업자득이었던 것이다.또 연근해 어자원 고갈은 마치 한국 어선들 때문인 듯 보도되고 있다.그러나 한국어선들이 가지 않는 태평양쪽도 어자원 고갈은 마찬가지다. 한편 일본이 협정 파기에 이르는 과정은 일본 국내정치 사정과 깊이 관련돼 있다.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가 이끄는 집행부와 보수·보수 연립정권을 꿈꾸는 이른바 보·보파는 어업협정 문제를 다툼의 좋은 소재로 삼고 있다.따라서 이들이 오는 7월 참의원선거 등 정치일정과 맞물려 한일관계의 악화를 국내정치에 악용하지 못하도록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지난 몇년 동안 한일관계의 악화 과정을 되돌아 보면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은 물론 한국 지도자가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발언하거나 특정 일본 정치인이 마음에 안든다고 자존심 상하게 대우한 것,우리가 일장기와 일본 외상의 인형을 불태우는 장면 등이 일본국민의 감정을 자극한 바도 부인하기 어렵다.감정 자제 노력은 언제나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업협정은 언젠가 교섭을 통해 개정될 문제다.다시 마주앉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한다.당분간의 냉각기와 협정 체결 후 국회 비준까지의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교섭시간은 6개월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마주앉기 어려운 상태로 사태를 몰아가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어업협정 개정에는 잠정수역 및 어획고의 확보 등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교섭 과제가 산적해 있다.길지않은 시간 동안 어업문제가 한일관계 전반을 위협하지 않도록 제어하면서 우리의 원칙과 이익이 관철되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 자연보호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미국의 대통령 문화:9)

    ◎도약의 20세기 연 ‘공익의 조정자’/트러스트 해체 등 대기업 부당행위에 철퇴/포츠머스 조약 중재… 미 최초의 노벨상 수상/역사·자연·여행·정책관련 등 저서 38권 남겨 【메도라(미 노스다코타주)=나윤도 특파원】 ‘컬러드(colored canyon) 캐년’.미중부 대평원 북단 노스다코타주의 서쪽끝에 남북으로 길게 자리잡은 시어도어 루즈벨트 국립공원 초입에 위치한 이 거대한 골짜기는 이름 그대로 형형색색의 띠를 두른 바위산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신비의 조화를 이룬다. 남북 다코타주의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는 미주리강의 지류인 리틀미주리강을 따라 색동 바위의 군무를 연상케 하는 비경이 루즈벨트 컨트리가 된 내역은 이 공원의 입구에 해당하는 인구 100명의 소읍 메도라에 들어서면 이내 알 수 있다. 루즈벨트가 3년간 머무르던 ‘말티즈크로스’통나무집 앞에 세워진 그의 기념관에는 자연보호 대통령인 그의 생활에 관한 자료들과 함께 미국의 자연보호역사가 다양하게 전시돼 있어 다코타의 황량한 벌판을 달려온 여행객들에 컬러드 캐년의장관과 함께 위대한 대통령과의 만남이라는 기쁨을 선사해 주고 있다. 미 26대 태통령으로 미 역사상 도약의 시대인 20세기를 연 그는 저술가,언론인,등산가,카우보이,전쟁영웅,노벨 첫 수상자 등 미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타이들을 보존하고 있을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그같은 루즈벨트의 업적에 대한 설명이 다코타에서 시작하는 것은 젊은 시절 이곳에서의 경험이 그의 정치철학이던 ‘공익정신을 형성하는데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 출신인 루즈벨트는 1884년 2월14일 발렌타인데이에 23세의 젊은 부인 앨리스와 부친을 한날 병으로 잃은 슬픔을 이기기 위해 컬러드 캐년으로 훌쩍 떠나 왔다.이곳 목장에서 카우보이 생활을 하며 갖게 된 자연의 애착과 그것들이 방치된 채 손상돼가는 안타까움이 후에 그가 대통령이 된 후 국립공원 시스템을 창안하게 했다는 것이다.이는 오늘날 미국이 많은 자연을 원형대로 보존할 수 있었고 또 엄청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큰 업적으로 꼽힌다. 그의 공익정신이 유명해진 원인은 취임후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대기업 조정정책 때문이었다.남북전쟁이후 급격한 산업발전은 미국의 경제를 과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팽창시켰고 문명기기의 발달로 국민생활을 몰라보게 바꿔놓았지만 그 발전의 뒤안길에 만연돼 가는 각종 병폐는 미국 사회를 엄청난 불평등의 사회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특히 당시 가장 크게 대두된 문제는 대기업들의 횡포였다.철도 철강 석유 등 분야에서 통합과 독점을 통해 경제권을 장악한 기업인들은 정치인들과 언론까지 돈의 힘으로 매수,자신들에 유리하게 이끄는 등 국민 전체의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민주주의를 심각한 위협에 빠지게 했던 것이다. 따라서 19세기말 20세기초 미국내에는 사회 도처에 만연된 부정부패 일소와 진정한 민주사회로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지고 있었다.루즈벨트의 공익정신은 이같은 시대적 요구와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당시 부통령으로 있다가 1901년 9월14일 대통령의 암살로 예기치 않게 대통령이 된 그는 “연방정부는 어떤 특별한 세력의 대변자가 아니다.바로 공익의 조정자가 돼야만 한다.또한 대통령은 바로 이같은 조정자의 중심인물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대기업 병폐의 치유에 대통령이 직접 개입할 것을 천명했다. 루즈벨트의 정책 핵심은 대기업들의 부당행위를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힘을 정부가 갖도록 하는 것으로,우선 악명높은 몇몇 기업의 통합을 해체시키는데 주력했다. 그 첫대상은 철도에 대한 독점권을 행사하고 있던 북부증권회사였다.당시 미 최대의 금융가 J.P 모건과 철도업자 제임스 힐이 공동으로 만든 막강한 파워를 가진 이 회사에 대해 손을 댄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다.그러나 루즈벨트는 과감하게 법무부에 이 회사에 대한 셔먼 트러스트 금지법위반 여부 조사를 명령했다.모건과 힐이 이에 강력히 반발했으나 루즈벨트는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으며 결국 2년후 대법원의 판결로 해산명령이 내려지게 됐다.그는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트러스트 해체에 나섰으며 반발하는 기업인들에게 “만일 대기업들이 정부가 불법이라고 간주한 무엇인가를 행해 왔다면나는 그것을 끝까지 척결해 버릴 것이다”,“부패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부패기업들에도 칼이 필요하다”는 등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노동문제에 있어서도 그동안 노사분규시 일방적으로 고용주 편을 드는 것으로 돼 있던 정부의 입장을 노동자의 입장도 동동하게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이같은 그의 온건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는 과격한 변화를 반대하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을 만족시켰으며 1904년 압도적 지지로 재선 대통령이 되었다. 루즈벨트는 대외적으로 미국의 위상을 제고,국제사회의 지도국으로 부상케 했다.파나마를 콜롬비아에서 분리독립시키고 파나마 운하를 완성시킨 것은 중요한 그의 업적의 하나로 지적되며 1905년에는 러·일 전쟁 당시 양국 대표를 뉴햄프셔의 포츠머스로 불러 평화조약을 중재하기도 했다.이같은 그의 국제평화 노력은 이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미국에 첫 노벨상 수여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1858년 뉴욕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하버드에서 수학한 루즈벨트는 24세때 뉴욕주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뉴욕경찰국장,해군부 차관보를 역임했다.또 1898년 미·스페인 전쟁 발발시에는 의용기병대 대장으로 참전,산 후안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전쟁영웅의 칭호를 받기도 했다. 그후 뉴욕주지사에 당선됐으며 1900년 선거에서 매킨리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부통령이 된 후 8개월 만에 42세의 나이로 미국 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취임했다.그는 21세때 첫 저서인 ‘1812년 해전’을 발간한 이래 역사,자연,여행,정책관련책 등 38권을 펴내 미 대통령 중 가장 많은 저서를 남겼다.또 대통령 퇴임후 10년간 ‘The Out look’이라는 잡지의 편집자 등 언론인 생활도 하고 아프리카 사냥여행,브라질,정글 탐험을 했으며 새로운 정당을 결성,정치적 재기를 꿈꾸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도을 하다가 1919년 60세의 나이로 롱 아일랜드의 자택에서 생을 마쳤다. 라이딩스의 대통령 랭킹에 따르면 는 종합순위 5위를 나타내 2위를 기록한 제 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12촌간)와 함께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고 있다. ◎수잔 사르나 루즈벨트박물관 큐레이터/백악관 역사상 첫 흑인 초청/애칭 딴 ‘테디 베어’ 곰인형 인기/미국 이상적 남편·아버지의 전형 【오이스터베이(미 뉴욕주)=나윤도 특파원】 루즈벨트 대통령의 사적지인 사가모어 힐은 뉴욕 롱아일랜드 오이스터베이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사저와 박물관,당시 농장건물 등이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다.이곳 박물의 수잔 사르나 큐레이터는 “아직까지 그가 대통령같다”며 설명에 들어갔다. ­루즈벨트가 높이 평가되는 이유는. ▲남북전쟁 이후 19세기말 30여년 대통령들이 지나치게 무능했고 기업들에 매수되다시피해 땅에 떨어졌던 대통령직의 권위를 되살렸기 때문이다.그리고 부통령에서 승계한 대통령의 경우 그때까지는 대부분 잔여임기만 때우는 식이었는데 그는 그같은 관행을 종식시켰다. ­그가 애칭으로 많이 불리는 이유. ▲미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었고 또 최초의 현대적 대통령으로 친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그래서 TR이라는 이니셜도 처음으로 사용됐다.또 애칭 테디(Teddy)가 광범위하게 불렸으며 그를 딴‘테디 베어’라는 곰인형은 지금까지도 어린이들에게 유명하다. ­루즈벨트의 가족관계는. ▲첫 부인 앨리스와 1녀,소꿉친구로 두번째 부인이 된 에디트와 4남 1녀를 두었다.무척 자상한 성격으로 미국의 이상적 남편,이상적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특히 전투기 조종사이던 막내아들이 1918년 프랑스 공중전에서 전사해 슬픔을 안겨 주었으며 그후 큰 아들이 노르만디 상륙작전에서 전사,1,2차 대전에 아들 하나씩을 잃은 아버지가 됐다. ­그의 성품은 어떠했는가. ▲상당히 개방적이고 진보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대통령 취임직후 백악관 첫 손님으로 흑인 지도자였던 부커 워싱턴을 초청했던 것은 유명하다.백악관 역사상 첫 흑인 초청을 놓고 남부 정치가들로부터 반감을 사 고전하기도 했다.그는 사냥 등산 등 야외생활을 좋아하면서도 틈만 있으면 책을 읽었으며 6천여권의 장서를 남겼다.
  • 김 당선자 TV 대화 정치권 영향

    ◎국민 참여정치 시대 개막 신호탄/소수 정부의 거대정국 뚫기 성공적/일방통행식 정치관행 변화 불가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18일 저녁 ‘국민과의 TV대화’는 일단 ‘국민정치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있다.김당선자 스스로도 이를 의식,“정치인들이 자기들끼리만 하는 정치로 부터 국민의 동참 속에서 나라 방향을 결정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있다.김당선자가 국가의사 결정 측면에서 일방통행식의 현 정치구조에 던지고 싶은 진정한 메세지다.“국민이 국정의 주인으로서 국정을 정확히 알고 대책수립에 참여하길 바란다”는 쌍방향 통행식 정치에 대한 강조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정치의 중심지인 ‘여의도’가 19일 미동도 없이 움추린 채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TV대화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다.한나라당 맹형규 대변인의 긍정적인 평가 논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외적인 변수로 활동 공간을 만들어 이슈를 선점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즉 국정최고책임자와 주인인 국민간 신뢰가 참여민주주의 형태로 급속히 형성되고 있는 만큼 ‘IMF 체제’ 이전의 틀과 사고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자성의 발로다. 그러나 정치권의 활로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새로운 생존체제로 전환해야 하나 신여소야대 정국의 역학관계가 너무 복잡해 기존 정치적 관행들이 위기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정치권이 한동안 ‘국정최고책임자의 TV정치’라는 국정운영의 새로운 ‘형식파괴’ 속에서 표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더해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렇게 볼 때 김당선자는 크게는 정치권의 의식변화를,작게는 ‘신 여소야대’의 소수정부로서 야대의 장벽을 뚫는 효과적인 시도에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그가 앞으로도 이런 국민과의 TV대화를 자주 갖겠다고 언명한 데서도 이러한 기류는 감지된다. 그러나 IMF한파에 따른 국가위기 극복이라는 국민사이의 공통분모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봐야한다.“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국민여론을 단선화할 우려가 높다”“국민 지지도 정치”라는 등의 정치권의 우려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 가상의 역사/영 역사학자 10명 공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역사적사건 반대 시각 재조명/영국 명예혁명·고르비와 구소 붕괴 등 다뤄/지식과 상상과 세계 똑같은 비중 접근 시도 ‘가상의 역사’는 학술적인 용어다.역사를 전공하는 모든 학생들과 역사가들이 생각해보는 것이다.이를테면,만일 고대 그리스 마라톤전쟁에서 페르시아인들이 이겼다면,러시아 혁명에서 케렌스키 임시정부가 볼셰비키들을 쫓아냈었다면 역사가 어떻게 되었겠느냐는 가정이다. 이러한 질문들은 역사적 사건들이 실제 어떻게 일어났는 가를 알아보는데 매우 좋은 수단이 아닐 수 없다.이 질문들은 또 역사연구가들이 흔히 갈팡질팡하는 문제,즉 어떤 현상을 반드시 인과관계에 따른 법칙으로 볼 것인가 아닌가하는 기로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때 무척 유용한 도구가 된다.결정론자와 비결정론자 사이에 때때로 해답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학자들사이에 ‘가상의 역사’라는 장르는 역사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단순히 전문가의 의견에 빠져들지 않게하는 마력을 지닌다.‘진실추구’를 하지 않는다면 해당역사가나 그 역사서는 권위를 그만큼 떨어뜨리는 것이 될 것이며 때때로 독자가 작자들과 영합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할 것이다. 역사해석에 대한 이같은 ‘함정’을 메우기 위해 나온 책이 ‘가상의 역사’라는 책이다.‘대안과 가상’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책은 영국의 소장 역사학자 10명의 글을 모았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정확히 반대되는 사실에 입각한 가정들,즉 ‘영국의 명예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에서부터 ‘고르바초프가 소련에 없었더라면’까지 큰 줄기의 역사사건을 반대로 가정해봄으로써 역사적 사건의 진실에 보다 가까와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단편 논문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너선 클라크의 ‘미국혁명이 없었다면’부분이다.미국 독자들은 클라크가 미국을 세운 이들을 ‘원칙주의자’보다는 권력욕에 사로잡힌 ‘화잘내는 문제아’로 묘사한 사실에 놀랄 것이다.하지만 건국이후 미국을 끊임없이 괴롭혔거나 지금까지 괴롭히고 있는 노예문제,인종문제,일부 인디언들의 처리문제 등은 “만일 미국이 제국으로 남아있었다면”모두 해결되었을 것으로 결론지은 클라크의 혜안에 감탄할 것이다. 마크 알몬드의 ‘고르바초프가 없는 1989년’도 현대 역사학자들에 매우 유용한 테마였다고 본다.그의 말을 빌리면 최근세사에서 공산주의 붕괴만큼 필연적인 사건은 없다고 결론 짓는다.물론 공산주의 경제체제와 정치적모순에 고르비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필연적이라는 지적이다.알몬드는 그러나 공산주의 붕괴같은 역사상 획을 긋는 현대의 어떤 빅이벤트도 예견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예를 들면 소련연구가인 미국의 제리 휴조차도 1990년에 “소련정권은 지구상 가장 안정된 다국적국가”로 묘사하기도 했다. 알몬드는 소련내 어떤 정치·경제·사회세력도 소련을 무너뜨리지 못했으며 서방의 대처나 레이건같은 인물이 소련에 있었다 하더라도 소련의 붕괴를 가져오게 할 수는 없었을 거라고 단정한다.유럽의 정치인들도 당시 동방의 핍박받는 사람들의 자유보다는 소련의 안정에 더 큰 관심을 쏟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알몬드는 특히 소련의 반체제인사 작품들 조차도 프라하의 지하철역이나 라이프치히의 전차역에서보다는 미국의 ‘뉴욕타임스 북리뷰’에서 오히려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그 정도로 소련의 붕괴는 예견된 사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련의 붕괴는 어떻게 온 것인가.알몬드는 바로 고르바초프의 ‘순진한 노력’이 소련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주장한다.고르바초프가 사회주의 블럭을 서방과 연결시키려 한 노력이 결국 소련을 망하게 했다는 것이다.서방과의 관계강화가 소련의 정치·경제시스템을 해치리라는 것을 그는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조종간을 잡고 바위를 향해 힘찬 행진을 한 사람­고르비­때문에 소련은 무너졌다”는 것이 알몬드의 주장이다. 위 두 사람과 형식은 달리하지만 다이언 쿤츠의 역사해석도 재미있다.쿤츠는 케네디를 헐뜯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흥미진지함도 가져다 준다.이 책은 앵글로 색슨족 중심주의가 어렴풋히 베어있고 논문들의 이슈도 방만하게 선택된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그러나 대체적으로 우리가 이전에 해왔던 역사에 대한 의미부여를 아주 새로운 각도에서 접하도록 해줌으로써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이 1차대전에서 승리했다면 유럽대륙이 유럽연합과 같은 기구를 일찌감치 탄생시킬 수도 있지 않았을까”“지금도 인기가 여전한 미국 케네디 대통령에 대한 암살사건이 결국 존슨대통령의 ‘위대한 사회’캐치프레이즈 아래에서 시민권의 신장을 가져온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누가했겠느냐는 것이다.‘가상의 역사’가 밀리언셀러가 될 가능성이 큰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옥스퍼드대학 출판사를 책임지고 있는 퍼거슨씨는 “다소 인위적이긴 하지만 모든 사실에 반대되는 각도에서 역사를 조명,가정적인 역사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역작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실제로 이 책의 편집자이기도 한 퍼거슨은 “영국 찰스1세가 1639년 6월 스코틀랜드 반군과 전쟁을 하고 또 승리했다면 영국에서 명예혁명이 일어났겠는가”하는 가정을 예로 든다.1939년의 ‘스코틀랜드 반란’은 찰스가 군사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거부함으로써 결국 영국의 명예혁명을 앞당긴 일련의 사건이다. 이 책은또 미국과 프랑스,러시아에서 혁명이 없었을 경우,아일랜드의 분리가 없었을 경우,1929년 세계적인 대공황이 없었을 경우의 여러세계를 재조명함으로써 많은 역사가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지식과 상상의 세계를 똑같은 비중으로 접근하는 이같은 역사의 지혜에 놀라울 수 밖에 없다.역사는 사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원제 Virtual History:Alternatives and Counterfactuals.Niall Ferguson,Picador.548쪽.32달러
  • IMF 요구에 선택권 없는 한국(해외사설)

    한국의 재정적 위기라는 급한 불에 대한 대응에서 국제사회는 의심할 나위 없이 단합된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국제통화기금(IMF)은 5백70억달러의 구제금융 패키지로 길을 열었고 미국과 유럽의 상업은행들은 한국의 재정구조를 위기로 몰아갔던 단기채무의 상환기간 연장을 위해 조율하고 있다. 한국을 타오르는 연기 속에서 구출하려는 국제분야와 개인분야에서의 노력들은 다음의 두가지 현실인식에서 도출된 것이다. 첫째,오늘날의 세계 경제는 운용과정을 조정하고 또 재앙을 피하는 효율적이고 세계화된 수단들을 필요로 한다.한국은 그같은 수단들이 결집될 수 있는 가시적인 양상을 나타내 주는 최상의 기회를 제공해준다. 둘째,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지역적인 혼란을 초래하는 아직도 대부분이 제3세계 경제에 머물러 있는 아시아 국가들과 일본과 같은 선진경제국 사이에서 일종의 방화벽 역할을 하고 있다.따라서 소방대는 한국에서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직면한 재정문제의 심각성이 인식되어졌을 때 구조대의 대비태세가 시험대에 올랐다.한국의 상업은행들에 의한 광범위한 부도를 피하기 위해 마련된 대비책들이 그를 예증하고 있다.J.P.모건사를 주간사로한 서방의 금융재벌들은 한국 부채에 대해 단순히 만기연장하는 것을 넘어선 방안들을 제안하고 있다.모건사는 또 현재의 수십억달러의 채무를 한국정부가 보증하는 신규,장기채로의 전환을 추천하고 있다. 서울의 정치인들은 국제 구조대의 노력에 따르는 것 이외에 별다른 선택을 갖고 있지 못하다.그러나 앞으로 취하게될 긴축정책으로 초래될 고실업문제는 큰 장애 요인이 된다.하지만 IMF는 한국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고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내키지는 않지만 그것들을 통과시키기 시작하고 있다. 이같은 내키지 않음이 서울에서만 제한요인이 되고 있지는 않다.클린턴 대통령도 한국의 구제금융에 있어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한 의회로부터 있을지도 모르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그러나 무슨 다른 선택이 있겠는가.거의 모든 미국민들에 해당되는 미국익이 이 위기에 집중되고 있는데.
  • 소여 정국 변혁 주도세력으로/올해를 움직일 정치인

    ◎JP·조세형·한광옥·이종찬씨 권력핵 부상/한나라 조순·이한동·김윤환 당권장악 모색/신당 이인제 고문 단체장 선거로 재기 별러 올해도 여야 정치인들의 발걸음은 분주할 것같다.오는 2월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맞춰 크고 작은 정국 변화는 불가필 할 것으로 보인다.3월에는 3곳에서 국회의원보궐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며,6월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다. ○…올해의 정치는 아무래도 공동집권한 국민회의와 자민련 인사들이 주도해나갈 것 같다. 우선 자민련의 김종필 명예총재가 국무총리로 자리를 옮겨 행정부를 차고앉을 것 같다.김대중­김종필 양김의 관계는 새 정부에서의 핵심적인 관심사항이다. 국민회의에서는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한광옥 부총재,이종찬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정치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김대중 당선자가 총재직을 계속 유지한다면 조대행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노·사·정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한광옥 부총재도 당권과 관련해서 지켜볼만한 인물이다.이종찬 위원장은 선거법위반 소송이 진행중인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에서 보궐선거가 실시될 경우 다시 출마한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다.이위원장은 안기부장 하마평과 서울시장 출마설도 거론된다. 김상현 의원도 연초부터 당내 세력확장을 위한 물밑 움직임을 시작했다.DJP연대를 반대했던 정대철 부총재는 한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위의 정책분과위원장인 이해찬 의원에게 김당선자가 어떤 역할을 맡길지도 관심사다.또 김당선자의 경제참모인 김원길·장재식 의원과 유종근 전북지사도 중용이 점쳐지고 있고 박상천 원내총무와 박지원 특보는 김당선자의 주요한 정치참모의 역할을 계속할 전망이다. 자민련에서는 박태준 총재가 당을 지휘하면서 경제분야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김용환 부총재 역시 올해도 활동영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지도체제 변경여부가 함수이긴 하지만 일단 조순 총재­이한동 대표의 지도부와 계파 보스들인 김윤환 김덕용 의원과 이기택 전 민주당총재,그리고 이회창 명예총재 등이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조총재는 3월 전당대회에서 합당 정신에 따라 총재직을 유지할 전망이며,16대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이대표는 대선패배후 정치력이 약한 조총재를 대신해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를 움직일 정치인’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하다.허주(김윤환 의원)에 비해 계보원은 적지만 대선패배의 책임론에서 한발 비켜서 있는데다 돋보이는 포용력으로 혹여 경선이 있더라도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들이다.허주는 당내 최대계파 보스로서 대선 패배의 상흔을 딛고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전망이다.이 점에서는 이명예총재도 비슷한 입장이다.당장 3월로 예상되는 영남권 3곳의 보궐선거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다.5월의 지방선거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일각에서는 허주가 내각제 개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지적도 한다.이명예총재는 1천만표의 의미를 계속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김덕용 의원은 자신의계보 모임인‘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를 중심으로 일정 지분을 확보해 나갈전망이며 이전총재도 옛 민주당의 수장으로서 재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신당 이인제 고문은 보궐선거,지방선거에서의 신당 ‘활약’여부가 정치적 재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대통령 취임 전후로 몰아닥칠 정계개편의 소용돌이를 현역의원 8명의 ‘미니정당’이 흔들리지 않고 견뎌낼지도 관심을 끈다.
  • “당화합·지방선거 승리” 한마음 다짐/4당 단배식 이모저모

    ◎국민회의­“봉사정치로 새시대 열자” 각오/자민련­“합심단결로 국난극복에 앞장”/한나라당­“원내 다수당 역할 다하자” 결의/국민신당­지방선거 철저준비 거듭 강조 국민회의,한나라당,자민련,국민신당 등 여야4당은 1일 단배식을 갖고 당내 화합과 결속을 다지고 오는 5월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차세대를 노리는 각 당 중진들도 자택을 개방,세배객을 받으면서 정치적 위상제고와 새 정부에서의 역할을 모색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상오 중앙당사에서 당지도부와 소속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갖고 정권교체의 의미를 되새겼다. 조세형 총재권한 대행은 인사말에서 새해를 ‘희망의 해’라고 규정짓고 “구각을 깨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새해에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를 모시고 봉사정치를 펴자”고 강조했다. 김영배 국회부의장과 김상현 의원은 “새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도록 김당선자를 보좌하자”고 당부했으며, 이종찬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도 “김당선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도록하자”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어 주요 당직자들은 동작동 국립묘지와 수유리 4·19묘지를 차례로 방문,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당총재인 김당선자는 단배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부인 이희호 여사와 시내모처에서 당선이후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경제위기 타개방안 등 새해구상에 몰두했다. 그러나 조대행,김상현 의원,한광옥·정대철 부총재 등 당지도부와 김충조 사무총장,박상천 원내총무 등 당직자들의 집에는 아침부터 내방객들로 성시를이뤄 달라진 세태를 반영했다. 강북삼성병원에 입원중인 권노갑 전 부총재는 아예 출입문에 ‘면회사절’이라고 써 붙이기도 했다. ○…자민련은 이날 김종필 명예총재와 박태준 총재 등 당 지도부인사의 국립묘지 참배에 이어 마포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공동 집권당으로서의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김명예총재는 축사에서 “올해에도 합심협력해 국난을 극복하고 단단하게다져 모든 보람들을 나눠 갖자”면서 “어떤 경우에도 당내에서 잡음이 나와선 안된다”고 ‘한마음 한뜻’을 강조했다. 박총재도 “김명예총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당세를 확장하고,호랑이가토끼를 잡을 때도 총력을 다하듯 그런 자세로 일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12인 비상경제대책위의 김대중 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부총재의 한남동 자택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님이 몰려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이회창 명예총재 조순 총재 이한동 대표 김수한 국회의장 김윤환 김덕용 의원,이기택 전 의원 등 400여명의 원내외위원장,당직자 들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가졌다. 이명예총재는 “원내 다수당인 우리 당이 어떤 지향점을 갖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정국은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총재도 “당의 과감한 체질개선과 정책정당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통해 당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예총재의 신당동 전셋집에는 원내외위원장 80여명을 비롯,법조계,관계,언론계,학계 인사 400여명이 찾아 덕담을 주고 받았다. ○…국민신당도 이날 상오 대부분 당직자들이 국립묘지 참배에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이만섭 총재는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새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비판할것은 준엄히 비판하겠다”고 강조했고 이인제 고문도 “우리 당이 저력을 키우고 약진하는 한해가 돼야 한다”면서 지방선거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를 강조했다.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각각 연희동 사저에서 가족 친지들과 출감후 첫 신정연휴를 함께 하며 많은 내방객들을 맞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에는 연휴 이틀간 장세동 전 안기부장,안현태 전 경호실장,이양우 변호사,허삼수 전 청와대수석 및 허문도 전 통일원장관,민정기 전 청와대비서관 등 측근들과 채문식 전 국회의장,강영훈 전 총리,황영시 전 감사원장,김용태 청와대비서실장,한나라당 김태호 사무총장,이세기 이해귀 최병열 김영일 의원 등 정치인들도 다녀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에도 노신영 강영훈 이현재 정원식 노재봉 전 총리를 비롯,최영철 전 국회부의장,안무혁 배명인 서동권 전 안기부장,정해창 전 청와대비서실장,현홍주 전 주미대사,정구영 전 검찰총장,김종인 전 청와대경제수석,이현우 전 경호실장,한영석 전 청와대민정수석,김학준 전 청와대공보수석 등이 방문했다.
  • 내일을 향해 다시 뛰자/김재홍 한양대 피부과 교수(굄돌)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만났다.씀씀이를 줄이지 않는다면,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는다면,어제의 생활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끝없는 나락의 구렁텅이로 빠질 수밖에 없는 지경에까지 나라가 와 있다. 도대체 누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단 말인가.정부인가,정치인들인가,사업가들인가.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에 바쁜 우리 서민들에게,좀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한푼두푼 모아가며 정신없이 일에만 몰두한 선량한 근로자와 월급쟁이들에게 내일이 없게 한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들이란 말인가. 어딘가에 가서 목청껏 소리펴 보고 싶고,누군가 붙잡고 몸부림치며 엉엉 울어도 보고 싶고,무엇인가 밀치고 깨부수고 싶은,참으로 답답하지 그지없는 심정이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좌절할 수는 없다.그저 맥없이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위대한 민족이다.없음에서 있음을 창조하고,가난에서 부유를 일궈내고,전쟁의 폐허에서 좌절을 딛고 우뚝 일어선 은근과 끈기를 지닌 슬기롭고 능력있는 민족이다.다시 한번 각오를 새롭게 하고 뭉쳐서 일어나자.죽음이 있으면 태어남이 있고,춥고 음산한 겨울이 지나면 찬란하고 화사한 봄이 오듯이 내리막이 있으면 언젠가 오르막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내일을 향해 다시 한번 뛰어보자.땀흘려 노력해 보자. 네탓,내탓이라고 따지지 말고 우선 먼저 일으켜 세워놓고 보자. 분열과 경쟁의 시대는 어제로서 끝났다.오늘부터 우리는 화합의 시대로 들어섰다.다같이 힘을 모을 시기다.흰 고양이면 어떻고 검은 고양이면 어떤가,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말처럼 동이면 어떻고 서면 어떤가. 우리는 이 땅에서 다함께 천년만년 끝없이 어우러져 살아가야 할 한 민족인 것을,다같은 대한민국 국민인 것을.
  • 경제 회생의 길을 찾는다/특별대담

    ◎“노·사·정 발상 전화 국제신뢰 회복부터”/대기업 지배구조 시정·국민 건전 소비 유도/노동시장도 경제원리 따라 유연성 확보를 우리 경제가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받는 이른바 ‘IMF 관리체제’로 들어갔다.이제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부문에서 종전에 볼수 없던 큰 변화를 겪게 됐다.서울신문은 어려워진 경제를 살리고 국가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경제계 원로인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장과 배순훈 대우그룹 프랑스지역본사 사장을 초청,‘다시 뛰자’를 주제로 신년 대담을 마련했다. ▲차동세 원장=경제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습니다.우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기업위기 등으로 나누어 분석을 해봤으면 합니다.이 3가지는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악순환을 거듭하다 오늘 이 지경에 이르게 됐습니다.물론 경기적인 측면과 국제적인 측면,정부의 정책 실기,기업의 재무구조가 지나치게 취약한 점 등에도 원인이 있지요. ▲배순훈 사장=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한국이라는 배’가 세계화란 바다를 항해하는 데 물결이 생각보다 훨씬 거셉니다.예전에 조용한 바다에서 항해할 때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착각했지요.그러나 진짜 세계화 조류를 만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이제 물결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리더십 결여 근본원인 세계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에서 개혁을 해야 되는 거지요. ▲차원장=배에서는 선장 갑판장 기관장 등이 항로를 결정하고 책임을 집니다.‘한국호’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우리 사회에 대해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탓입니다.바람부는 방향을 그때그때 피하려다 좌초위기에 처한 겁니다.세계는 ‘경제전쟁’을 하고 있습니다.전쟁에서는 사상자가 생기게 마련입니다.그러나 ‘전투’에서는 혼이나더라도 ‘전쟁’에서는 이겨야 합니다. ▲배사장=경제학자 레스터 스로우는 “자본주의란 물고기가 육지로 올라온 것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물을 떠나 뭍에 오른 물고기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펄쩍펄쩍 뛰는 상황에 비유한 것이지요.세계경제가 특별한 상황이 없다가 지금은 ‘전쟁’에 맞닥뜨려 방향을 잃은 상황입니다.우리 경제는 기초(펀더멘탈),특히 인간자본이 튼튼합니다.상당히 우수한 인간자본을 갖고 있습니다.앞을 내다보고 어떻게 문제를 푸느냐에 따라 (선진경제가 되는)기간이 짧을 수도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차원장=우리는 그동안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국제적인 안목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단적인 예로 지난해 말 우리 견해와 IMF 요구 사이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우리는 그들의 요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많이 가졌는 데 그것이 국제적 시각과의 차이입니다.IMF는 특정 이익집단이 아닙니다.그들은 한국의 경제를 지원해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합니다.한국이 정상적인 경제로 나아가 선진국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IMF가)우리를 잘 몰라서 우리 입장에서 보면 다소 과격하다,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요구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그 요구들은 대체적으로 국제적인 시각에서의 ‘한국병에 대한 처방’으로 봐야 합니다.국제 명의가 내놓은 처방전이지요. ▲배사장=그렇습니다.IMF와의 합의를 항복문서로 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습니다.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외환부족에 원인이 있었습니다.IMF에서 빌린 돈을 갚으려면 경상수지가 개선되야 하고 그러려면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당분간 경제규모를 축소하고 내수를 진작시키면서 국제시장에서 상품가치를 높이는 등의 활동을 해야 합니다.우리는 배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체중감량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몇사람이 배에서 내려야 효율적입니다.힘없는 계층의 부담을 다른 데서 덜어주도록 논의돼야 하는 데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그런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는 선거유세시 나이들고 병든 사람에 대한 의료비용을 줄이자고 호소했습니다.거기서 줄인 비용을 국가 전체가 더 잘사는 데 투자하자고 했습니다.선거에서 당선을 목표로 하는 사람으로서는 힘든 얘기를 한 것입니다.대통령 당선자도 그런 류의 얘기들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차원장=우리 사회가 지도력을 회복해 경제 경쟁력을 살려내는 것이 관건입니다.새 대통령과 정부가 먼저 지도력을 찾아야 합니다.지도력은 인기영합과는 거리가 멉니다.달콤한 약속이나 장미빛 그림,청사진 아닌 청사진으로 인기를 얻으려는 것은 진정한 지도력이 아닙니다.국민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도록 해야합니다.새 대통령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세계적인 시각부터 가져 달라는 것입니다.나라밖에 친구들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국제사회에서 대통령과 한국정부가 믿음의 대상이 되도록 해야 하는 일이 제일 중요합니다. ○지나친 부채의존 탈피 ▲배사장=기업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겠습니다.자본주의에서 기업의 지도자는 자본주입니다.우리나라에서 자본주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과연 재벌총수들일까요.부도난 재벌의 자본은 모두 마이너스입니다.은행빚이 자산보다 많은 거지요.대부분 재벌총수들은 자산이 마이너스입니다.따라서 그들이 마치 굉장한 자산을 가진 것처럼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결정해 온 것은 경제를 잘못된 길로 이끈 원인입니다. ▲차원장=기업의 소유·지배구조가 바로 잡혀야 한다는 뜻이겠지요.왜곡된 소유·지배구조나 경영형태는 국제기준으로 볼때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지요.지나치게 부채에 의존하고,차입에 의한 과잉투자를 겁없이 하고….특히 관련도 없는 사업을 다각화란 명목으로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는 행태들이 국제시각에서는 믿음이 안가고 장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겁니다.기업인들도 정치인들 못지않게 국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산다’는 말은 옛 얘기입니다.기업이 잘못되면 기업인은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배사장=이른바 ‘한국식 자본주’들이 돈도 없이 회사를 지배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투자와 자원을 잘 이용해서 수익성을 높이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과거에는 정부에 잘 보이면 은행에서 돈을 꿔주고 해서 운영을 해왔습니다.그러나 앞으로는 국제자본시장에서 돈을 끌어와야 합니다.그러자면 투명성이 있어야 합니다.사업자체도 타당성이 있도록 경영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이것이 기업의 지도자들이 해야할 ‘개혁’입니다. ▲차원장=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시급합니다.이 분야도 국제적 기준에 맞추도록 해야 합니다.금융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금융정책 담당자들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근로자들의 의식개혁도 시급하지요.80년대 후반부터 우리 근로자들은 고속성장에 도취해 합리적인 사고를 못했습니다.1달러가 900원일 때 우리 근로자의 임금은 영국보다 더 높았습니다.그런 고임금으로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정치권의 인기주의 때문에 정리해고를 몇년 유보한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정리해고를 즉각 허용하고 임금을 동결해야 합니다.필요하면 감봉도 해야합니다. ▲배사장=노사분규가 한창이던 80년대말 근로자들은 과거에 저임금을 받아서 앞으로는 더 높여야 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그러나 생산성을 높이려면 노동시장의 자유화도 생각했어야 했습니다.노조가 임금인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됩니다.노동계 지도자들도 국가 경제보다 근로자를 먼저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월급인상과 물가상승을 부른한 요인입니다. ▲차원장=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신축성을 확보하려면 합리적이고 경제원리에 맞는 소리를 해야 합니다.억지나 정치논리는 안됩니다.경제가 망하면 결국 근로자들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비참하게 됩니다. ▲배사장=이제는 여건이 됐습니다.정경유착이 사라지고 있고 더욱이 IMF의 지원을 받는 상황입니다.기업주로서도 투명경영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이런 것들을 더욱 촉진하려면 우선 세금내는 방법부터 간단하고 쉽게 했으면 합니다.기업이 세금을 내기 위해 경리직원을 수십명씩이나 두고 업무량도 많습니다.세법이 복잡해진 것은 그동안 투명경영을 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습니다. ○가계도 고통 분담해야 ▲차원장=국민들,소비자들도 쇼크를 좀 받아야 합니다.소비를 너무 줄여 위축되어서는 안되지만 합리적인 소비생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배사장=가계의 소비생활은 중요합니다.부가가치가 외국에서 이뤄지는 상품은 소비를 줄이고 반대로 국내의 부가가치와 관계되면 늘리는 방법을 써야지요.소비를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건전한 소비’소비를 해야 합니다. ▲차원장=TV를 살 때 ‘TV’를 사야지 ‘브랜드’를 사서는 안된다는 뜻이군요.의식과 가치관도 국제 기준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합니다.우리의 의식구조나 가치관은 100년 전이나,50년 전이나,지금이나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공중질서를 지키거나 사회생활을 건전하게 하는 것도 우리 경제의 경쟁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외국인이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기 꺼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배사장=최근 캐나다 밴쿠버에 갔을 때 APEC에 참석했던 외국인사들을 만났습니다.당시는 외환위기 전인데도 한국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그들은 한결같이 한국인은 강인하기 때문에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모든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셈이죠.
  • “문정수 부산시장 무죄”/서울지법 선고/한보 2억 대가 없어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손지열 부장판사)는 29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현금 2억원을 받아 사전수뢰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징역 6년을 구형받은 부산시장 문정수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선거 전에 후보자가 돈을 받는 대신 포괄적인 부탁을 받더라도 처벌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2억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돈을 받을 당시 한보 부산제강소와 관련해 구체적 청탁을 받은 사실을 인정할 수 없는데다 당선 이후에도 편의를 제공한 사실이 없어 뇌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여권 내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었고 한보가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제철소를 건립하면서 정치인들과 폭넓은 유대를 형성하려고 했던 점에 비춰볼 때 2억원은 정치자금의 일종이거나 추상적 청탁금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에 대해 즉각 “형법상 사전 수뢰죄를 너무 소극적으로 해석한 결과”라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 수수사실 자체는 재판부도 인정하고 있으므로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청탁에 의한 사전수뢰죄임을 입증하기 위해 공소장 변경없이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확정된 ‘떡값=뇌물’(사설)

    대법원이 26일 한보사건 관련 피고인들의 상고를 전원 기각함으로써 ‘한보사건’에 대한 사법적 처리가 마무리됐다. ‘한보사건’은 뿌리깊은 정경유착의 대표적인 사례로,지금 이 나라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단초였다는 점에서 이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 왔다.그중에도 특별히 주목됐던 것은 대법원이 1,2심에서 인정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포괄적 뇌물죄’를 판례로 확립해 줄것이냐 여부였다. 다행히 대법원은 재계가 국회의원들에 제공해온 세칭 ‘떡값’이나 ‘활동비’가 뇌물이란 사법적 판단을 내렸다.이로써 한국의 정치인들이 그동안 받아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온 ‘떡값’ 관행에 커다란 제동이 걸리게 됐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금까지 당연시돼온 음성적인 정치자금의 상당부분이 제한을 받게 됐다.재판부의 이번 판결은 국회의원들에게 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깊이 뿌리 박혀있는 ‘촌지문화’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법부의 이러한 사법정의의 실현의지와는 달리 바로 같은날대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까지 상실된 권노갑 홍인길 두 전직 의원에 대해 연내 형집행정지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는 국민들을 허탈케 하고 있다. 두사람 이외에도 이사건 관련 피고인 16명중 정치인 10명이 집행유예 등으로 이미 풀려나 있다.이는 아직도 감옥에 있는 은행장 등 다른 피고인들과의 형평성 문제뿐 아니라 이사건이 이나라에 미친 파장을 고려해서도 잘못된 일이 아닐수 없다. 정치권은 실명제를 사실상 유보키로 한데 이어 자금세탁방지법제정도 무산시켰다.다음 국회에서라도 이법안의 심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정치권이 자제하고 자숙하지 않으면 결국 더 큰 재앙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 베를린 자유대/50년 사상 최대 역경

    ◎통독후 맞수 훔볼트대로 교수·학생 대거 이탈/예산까지 삭감 이중고… “제때 개혁 못해 추락” 종전후인 48년,포드재단 후원으로 분단독일의 서베를린에 설립된 자유대학이 예산절감과 교수진 및 학생들의 대거 이탈로 창립 50년만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동베를린 소재의 유서깊은 훔볼트대학이 공산정권에 접수된 후 그 반동으로 설립된 자유대는 90년 동독 공산체제 붕괴 이전까지만 해도 서독 최대의 대학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독일이 통일되고 훔볼트대가 현대화 단계에 들어선 최근 수년간 수많은 교수진과 학생들을 빼앗긴 자유대는 ‘통일의 희생자’로 불투명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분단이후 훔볼트대에 대한 마르크스주의 강요를 피해 서베를린으로 탈출한 교수,학생들의 저항정신에 기초를 두고 설립된 자유대는 미국 정부와 포드재단 등 민간재력가들의 대규모 후원아래 전후 독일 고등 교육의 선두주자로 급속히 부상했다. 미국식 캠퍼스 유형을 도입한 자유대 건물들은 서베를린 주둔 미군사령부와 나란히 자리를 잡았고 냉전 ‘일선’으로서의 베를린 위치 때문에 창립 초기부터 학생운동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 50년대말과 60년대초 이 대학의 반공,반동독 활동은 너무나 거세 오히려 연합군 쪽에서 이를 완화하도록 압력을 가할 정도였다. 60년대말 1만8천명이었던 학생수는 70년대와 80년대에 급증,베를린장벽 붕괴시에는 5만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예산삭감으로 지금 대학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건물들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요한 게를라흐 자유대 총장은 “지난 91년이후 예산이 3분의 1이나 깎였다”면서 재정난 타개책으로 최근 부설연구소들을 위한 후원금 모금운동에 착수했다.그는 대학부설 연구소 예산의 40%를 부담하는 후원자들의 이름을 대학건물에 붙여 주겠다는 약속을 내 걸었다. 1963년 서베를린을 방문한 존 F.케네디 미국대통령이 “나는 베를린 시민”이라는 유명한 연설을 했을때 통역을 맡았던 로베르트 로흐너는 자유대에 대한 베를린시의 ‘이상한 태도’를 비난했다.그는 지난 60년대 이 대학에서 공부해 성공한 수많은 정치인들이 지금은 모교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를린 시정부의 과학문화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페테르 라둔스키는 자신들을 구동독과의 경쟁의 희생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러한 비판은 비합리적이라고 반박했다. 자유대의 역경에 대해서는 동정론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 적응,개혁을 하지 못한 대학 자체의 실패를 지적하는 비판론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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