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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 자금대출 청탁은 사실”/朴 서울지검장 문답

    ◎경성측서 돈준사실 부인… 죄 성립안돼/鄭 부총재 받은돈 대가성없어 처벌 곤란 朴舜用 서울지검장은 31일 경성그룹의 정치권 로비의혹 및 신동아그룹 崔淳永 회장의 외화밀반출 사건과 관련,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수사과정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성측과 관련된 정치인 수사를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정치인들이 한국부동산신탁에 전화를 걸어 경성측에 자금대출을 하라고 청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성 대표 李載學씨 등은 정치인에게 직·간접적으로 돈을 주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관련 정치인들을 조사할 수 있겠는가. ­李載學씨 등이 부인하고 있어도 관련 정치인들을 상대로 금품수수 여부를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리 의혹이 있어도 돈을 줬다는 뇌물공여자의 진술이 없으면 뇌물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치인 조사는 불가능하다. 또 전화를 건 것만으로는 처벌이 곤란하다. ­정치권 로비를 담당한 보원건설 사장 李재학씨가 경성대표이사 李載學씨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받은 5,000만원 가운데 3,000만원을 지난해 8월 국민회의 鄭大哲 부총재에게 줬다고 진술하지 않았나. ▲보원건설 李재학씨가 당시 국민회의 대선후보 경선 준비중에 있는 鄭부총재에게 3,000만원을 건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보원건설 李씨는 경성측 자금대출과 관련해 어떤 부탁도 하지 않았다. 대가성이 없어 鄭부총재를 뇌물죄로 사법처리하기는 어렵다. ­정치인 수사를 마무리한 것인가. ▲현재 정치인 수사 계획은 없다. 그러나 관련 정치인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새로운 진술이나 물증이 나오면 언제라도 수사에 착수하겠다. ­신동아그룹 崔회장의 소환 계획은 없나. ▲신동아측과 메트로폴리탄사와 10억달러 외자유치를 위한 실사가 끝날 때 까지는 수사를 유보하겠다. ­수사를 전혀 안 하는 것인가. ▲소환이나 사법처리 등 가시적인 수사만 유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계좌 추적 등 검찰 내부적으로는 조사를 계속한다. ­崔회장의 수사유예는 외부기관이 협조를 부탁해서인가. ▲현 경제사정을감안한 검찰의 자체 판단이다. 청와대나 정치권과의 협의는 전혀 없었다.
  • 정치권 비리수사 철저히(사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온 국민이 고통을 받는 가운데 경성그룹에 대한 특혜대출 시비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으레 그랬던 것처럼 정치권은 오리발을 내밀고 있고,검찰은 정치인들이 개입한 것은 사실이나 물증이 없어 수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대형 비리에 주연으로 등장하는 정치인,그들에 대한 의도적인 축소수사라는 점에서 과거 수서사건이나 한보비리의 재판(再版)이나 다름없다. 이에 관한 정치권의 공방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 없다. 여·야당은 진실의 규명보다는 변명과 말싸움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거짓 투성이인지는 이미 한보비리를 통해 천하에 드러났었다. 정치권의 온당한 자세는 겸손하게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난 재·보선에서 40%의 저조한 투표율로 정치판에 냉소를 던진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속죄하는 길이다. 사실 정치권은 우리나라 부정부패의 몸통이다. 어떤 돈을 받아도 정치자금이라는 핑계로 법망을 피해나간 사례가 부지기수다. 민주정부가 수립된 이후반세기가 지나도록 정치인의 부패가 뿌리뽑히지 않는 이유다. 자체 감사 및 감사원 감사,국민의 고발 등으로 2,3중의 감시를 받는 공직자들은 몇 푼을 받아도 엄한 처벌을 받는다. 반면 정치권에는 이런 제도적 감시장치가 없는데다 드러난 비리에도 법이 지나치게 너그럽다.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이 덕에 과거 부정부패로 실형을 받은 많은 인사들이 지금도 국회에서 버젓이 선량 노릇을 하고 있다. 경성 비리에는 정권 교체시기와 맞물려 구여권과 신여권의 유력 정치인들이 연루됐다. 이 점에서 ‘정치인의 부패는 고질’이라는 국민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경성이 14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뿐 아니라 관련 정치인들의 명단을 확보하고도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다가 뒤늦게 군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 정치에 돈이 드는 현실은 누구나 인정한다. 대신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조달하고 집행하며 사후에 국민의 감시를 받는 방안을 정치권 스스로 마련해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국회의원의 숫자나 선거제도 등 정치판의 구조도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폭 조정해야 한다. 경성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5·6공 시절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개혁을 선도해야 할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무권유죄(無權有罪) 유권무죄(有權無罪)라는 냉소를 받고 있다. 언제까지 정치권의 눈치나 보며 보신에 급급할 것인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검찰권 독립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취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검찰이 개혁의 도마 위에 오를지도 모른다.
  • 희생은 자발적이어야/崔一道 목사(서울광장)

    얼마전 치러진 보궐선거를 보면서 여러가지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교실의 반장도 손을 들어 선택하고 나라 최고 지도자도 투표를 해서 다수의 지지를 받는 쪽으로 판가름이 난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결정들이 대부분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사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직접선거를 부르짖으며 감옥엘 갔고 피를 뿌려왔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 방법과 구조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수결’은 사람을 인격체로 보지 않고 기계적인 숫자로 파악하게 만든다.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한다’는 말은 불변하는 진리처럼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예수를 죽였던 제사장 가야바의 논리도 이런 것이었다. “한 사람이 많은 백성을 위해 죽는 것이 유익하다”. 무척 매력적이고 합리적인 제안이다. 그러나 이런 제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강자가 약자를 향해하는 말이었다. 인류역사상 강자들이 희생되었던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약자들만 희생양으로 삼아왔다. ○약자들만 희생양 삼아 구제금융 시대를 맞이해서 우리는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이 고통은 우리가 뿌린 씨앗의 당연한 열매다. 정부와 기업은 부정직과 무능으로 서로를 지탱해 주면서 버텨왔다. 따라서 고통은 일차적으로 이들에게 주어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기업경영을 잘못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다. 정치를 잘못한 정치인들은 세비까지 올려받아 가면서 기득권을 지키고 있다. 이 땅에 불어닥친 경제한파의 결과물은 고스란히 서민들의 몫으로 내려오고 있다. 법을 만드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이 사회의 강자이며,그 법을 집행하는 이들도 사회의 상층부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흐름 속에 있는 서민들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기 마련이다. 이웃은 보이지 않고 나와 밥그릇 싸움을 해야하는 경쟁자가 눈에 들어올 따름이다.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어른들은 접어둔다 치더라도 앞으로 이 땅을 살게 될 우리의 아이들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 성실하게 땀흘리며 일을 해온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밀려나는 기막힌 사실을 목격하면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이제 더 이상 어른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덕목들은 그들의 가슴을 움직일 수가 없다. 우리 교육의 목표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전락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이 사회의 방향타를 잡은 사람들은 늘 거창한 구호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그러나 그 속엔 구체적인 인간배려가 보이질 않는다. 인간다운 삶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진다면 이 사회는 모래위에 쌓은 성처럼 무너질 것이다. ○가진만큼 나누게 하자 어떤 공동체든 희생이 없이는 세워질 수 없다. 그러나 그 희생은 자발적이어야 한다. 희생을 강요당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공동체는 견고함을 잃어갈 것이다. 병든 공동체는 약자들의 희생위에 세워진다. 한때 우리가 누렸던 풍요와 안정은 누구의 희생위에 세워져 있었던가. 우리 앞에 산적해 있는 과제의 해법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먼저 내놓아야 한다. 위정자의 역할은 희생이 고르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많이 가진 사람은 더 많이 내놓게 하고,적게 가진 사람은 적게 내놓게 해야 한다. 이것이 위기의 전정한 극복이며 바로 세움의 기초다.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내놓고 나누기 시작한다면 오늘의 난국은 결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기초부터 다시 세울 때다.
  • 지겨운 정치(任英淑 칼럼)

    국제통화기금(IMF)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 겨울 살던 집을 잃을뻔 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이었다. 다행히 집은 건졌지만 그 타격은 끔찍했다. 그 끔찍함이 가까운 친지들에게도 줄줄이 밀어닥쳤다. 회사원인 한 후배는 보증을 선 출판인이 올 봄 부도를 내는 바람에 억대에 이르는 빚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그가 다니는 회사 형편도 좋지 않고 월급도 이미 깎인 상태여서 그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난감한 지경이다. 서울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지난해 경기도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던 한 친구에게는 더 지독한 일이 벌어졌다. 서울 탈출의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그 집이 오래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저당 잡혀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된 것이다. 그 집을 친구에게 판 ‘사기꾼’이 그런식으로 손해를 입힌 사람들이 20명 가까이 돼 채권단이 구성됐으나 사기꾼은 잠적해 버렸다. 집도 절도 없게된 친구보다 더 비극적인 경우도 있다. 사업을 하던 한 친지는 엄청난 빚을 지고 파산을 선고했는데 얼마후 그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에게 돈을 빌려준 이들에겐 가해자이지만 그 역시 이 시대의 불행한 피해자이다. 구조조정·정리해고 바람속에서 직장을 떠난 친지들의 경우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다. 순전히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만 떠올려도 가슴이 답답한데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숨이 막힐 것 같다. 길거리로 내몰린 실직 노숙자들이 서울에만 벌써 3천명을 넘어섰다고 보건복지부는 밝히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실업률이 7%로 20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4,812명이 일자리를 잃어 현재 실업자가 152만명이고 여기에 일시휴직자 등 불완전 취업자를 합치면 실제 실업자는 21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4년제 대학의 내년 졸업 예정자 17만명은 모두 실업자가 될 운명이다. 취업재수생까지 포함하면 대졸 취업대기자들은 30여만명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이제 겨우 시작됐을 뿐이다. 이 와중에서 우리는 네차례의 선거를 치렀다. 지난해 12월의 대선을 비롯, 올해 4월의 영남권 국회의원 재·보선,6월의 지자체 선거,지난 21일의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7개지역 국회의원 재·보선등. 없는 집에 제사 자주 돌아오듯 평균 두달에 한번 선거를 치른 셈이다. 물론 첫번째 선거는 5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희망을 일구어냈다. 그러나 나머지 세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그 희망도 퇴색해 가는 느낌이다. 엄청난 사회변동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의 낡은 행태는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시인 노영희씨는 개혁이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7·21 재·보선에서 한표를 행사했으나 “선거가 없으면 안되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개혁정당이었던 민중당의 여성위원장으로 제1기 지자체선거에 직접 출마했던 그의 이같은 발언은 우리 정치와 선거에 대한 국민의 혐오감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H G 웰스)이고 오랜 군사독재를 경험한 우리 국민에겐 소중한 제도임에도 ‘선거망국론’이 고개를 드는 위험스런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번 선거가 끝난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간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22일 단독으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냈다. 벼랑끝에 몰린 민생은 외면한 채 세(勢)싸움에만 몰두한 이 나라 정치가 지겹다.
  • 지역감정 조장 발언 많았다

    ◎徐淸源 의원­“강원도 요직 전라도 사람이 차지”/安澤秀 의원­“왜 대동은행만 죽게 만들었나”/朴承國 당선자­“호남은 실업자 1명도 안늘었다” 매우 낮은 투표율로 끝난 7·21 재·보궐선거에서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 ‘예외없이’ 쏟아져 나왔다. 시민단체인 ‘국민화합 시민연대’는 22일 7·21 재·보선에서 드러난 지역감정 조장 발언 사례를 분석해 자료로 공개했다. 이번 선거기간동안 빈도 및 강도에서 가장 심하게 지역감정 조장발언을 한 후보는 대구북갑의 한나라당 朴承國 당선자,지원유세자들 중에서 지역감정을 가장 강도높게 부추긴 정치인은 한나라당 徐淸源 姜在涉 의원이었다. 朴당선자는 지난 14일 “광주나 호남에 가보았는가. 길이 잘 닦여 있다. 대구는 실업자가 1만명 늘었는데 호남은 하나도 안 늘었다”고 주장했다. 17일에는 “호남은 95%로 뭉쳐서 영남정권때 사사건건 시비를 하면서 달려들어 대통령이 귀찮아서 한 무더기씩 무더기씩 주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徐의원은 “중앙요직뿐 아니라 강원도내의 경찰서장등 요직은 거의 모두 전라도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말로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姜의원은 “대구에서 70∼80%로 몰표를 줘 대구의 자존심을 살리자”고 발언했다. 정당 별로는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많이 했다. 지역 별로는 영남권 정치인들이 많았다. 해운대·기장을에 출마했던 한나라당 安炅律 후보는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뽑는 선거가 아니고 부산을 죽이는 정당인지 살리는 정당인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같은 선거구의 자민련 金東周 당선자는 TV토론회에 나와 安후보에게 “합천 출신이 어떻게 이 곳에서 출마했느냐”면서 소(小)지역주의를 조장하기도 했다. 가장 과격한 지역대결 발언 사례로는 자민련 安澤秀 의원과 朴承國 당선자의 대결이 꼽혔다. 安의원이 “왜 대동은행만 죽게 만들었나. 金大中 정부는 얍삽하고 엉큼하다”고 지원유세를 하자,朴당선자가 “대구는 1번,광주는 2번,대전은 3번이다. 대구사람들이 1번 하다가 광주에 가서 1번하면 귀싸대기 맞는다”고 받아쳤다. 강릉을 한나라당 趙淳 당선자는 “우리 강원도는 남으로부터 감자바위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낮잠’ 깬 국회 院구성 기초작업

    ◎재보선 결과따라 전열정비/‘여소야대 정국’ 무너질수도 지난주는 무장간첩이 안기부를,탈주범 申昌源이 국방부를 구원해 주었다. 일부 호사가들은 그러나 “가장 덕 본 사람들은 정치인들”이라고도 말한다. 국회 없는 제헌절을 보내고도 매를 덜 맞았다는 뜻이다. 보다못한 한 시민이 국회의원 전원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긴 했지만. 21일은 7개지역 재·보궐선거 투표일이다. 그동안 여·야는 당운을 걸고 대리전을 치렀다. 결과에 따라 정국의 흐름이 달라질 판이다. 여권은 국민회의가 후보를 세 곳과 자민련이 낸 두 곳에서 이겨주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분위기다. 그렇게만 되면 여소야대가 무너진다. 때마침 국민회의 쪽에서 국회의장 자유투표제를 수용하겠다고 나왔다. 국회도 낮잠에서 깨어나 원구성,총리·감사원장 인준,국회법 개정을 서두를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국정 전반의 개혁작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 틀림없다. 한나라당은 세 곳만 이겨도 원내 과반수를 지킬수 있고 네 곳을 이기면 대승으로 간주된다.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국민회의는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열정비에 들어갈 것이고 한나라당은 8·31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양당 모두 재·보선 결산서에 따라 풍향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태풍의 눈은 경기 광명을과 강원 강릉을의 두 趙씨다. 강릉을에 나선 한나라당 趙淳 총재의 당락은 8·31전당대회에서 상당한 변수로 꼽힌다. 그의 당선은 명분과 세를 동시에 얻어 서울 종로 출마를 기피한 李會昌 명예총재와 제법 팽팽한 세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패배할 경우 李 명예총재의 입지는 한결 넓어질 것이다. 광명을 후보인 趙世衡 총재 대행은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그야말로 ‘참담한 패배’로 기록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만일 여당이 밀리면 한나라당의 기세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여파로 각 분야의 개혁 저항세력들도 ‘그것 보라’는 듯 배를 내밀 게 뻔하다. 그렇다고 金大中 대통령이 개혁의 속도를 늦추거나 강도를 낮출 수는 없다. 자연히 강수를 쓸 것이고 정국은 더욱 긴장될 것으로 보인다. 23일(목)은 국민회의 당3역의 청와대 주례보고가 있다. 이날 趙世衡 총재대행이 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축하를 받을 것인가,위로를 받을 것인가는 향후 정국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두 趙씨의 코가 빠지는가,입이 벌어지는가에 따라 정가의 풍향이 왔다 갔다 하게 생겼다”고 말한다. 그들의 표정이 곧 정국 기상도라는 우스갯 소리다.
  • 불법 선거운동에 철퇴를(사설)

    오는 21일 전국의 7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재선거 및 보궐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곳곳에서 불법 선거운동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15일 모두 20건의 위법 사례를 적발해 4건을 검찰에 고발하고 13건은 주의·경고를,나머지 3건은 검찰에 이첩했다고 밝혔다.특히 여야간 접전이 치열해 중앙당의 지원이 활발한 곳일수록 혼탁 양상이 더욱 극성이라고 한다. 적발된 위법 사례들은 불법적인 청중 동원,돈봉투 돌리기,다과나 음식 등 향응 제공,홍보명함 배포 등 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다.곳에 따라서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짓도 여전하다고 한다.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정치인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았다는 반증이다.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졌음에도 불구, 선거판의 불법과 타락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그 뿌리가 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중앙당이 전력투구하는 곳일수록 혼탁이 심하다는 것은 정치판이 국민들의 의식을 못 따라간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구미 선진국들이 과거에 거친 시행착오를 뒤늦게 우리가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는 지금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다.그 고통은 모든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150만명이 넘어선 실업자,계속 이어지는 기업들의 퇴출,일자리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는 노동자의 외침 등 나라 전체가 우울함 속에 빠져있다.이 난국에서 언제 벗어날지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이런 와중에 각 후보들이 뿌려대는 선거자금은 피땀흘려 번 돈인가,합법적으로 조성한 정치자금인가,또는 국민의 혈세인 정당보조금인가.서민들은 물론이고 부도방지에 급급한 기업인들은 선거판의 씀씀이에 분노한다.국민의 신뢰가 크다고 할 수 없는 관료들조차 정치판을 가장 썩은 집단으로 매도하는 데 서슴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공정한 룰을 지키고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풍토를 이뤄야 할 때다.그럼에도 정치인들만 나몰라라다.따라서 선관위는 물론 경찰과 검찰은 불법 선거운동을 엄정하게 감시하고 다스려야 한다.또 사후에라도 불법이 밝혀질 경우 사법부는 과감히 당선 무효를 선고해야 한다.모든 기관이 불편 부당하게 법대로 대응해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유권자들이 쥐고 있다.돈 많이 쓰는 후보가 당선 후 청렴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흑색선전,지역감정 촉발,인신공격을 일삼는 자들이 나라 일을 제대로 할까.이런 후보들을 찍지 않으면 된다.불법을 저지르면 손해라는 것을 표로써 보여주어야 한다.바로 그것이 선거혁명이다.
  • 방법론 차이로 판 깰수야/金兌基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특별기고)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2기 노사정위원회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표류하고 있다. ○투쟁적 노사관계는 안돼 일각에서는 노사정위원회가 겪어왔던 우여곡절을 보면서 현정부의 개혁이 표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여기에는 IMF시대를 맞아 고통받는 국민들의 염원도 서려 있다.국민들은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마땅히 개혁해야 하며 그런 개혁의 사령탑으로서 노사정위원회를 바라보고 있다.국민들은 노·사 아니,모든 국민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제도와 관행을 개혁하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외국자본도 노사정위원회를 주시하고 있다.그들은 한국의 투쟁적인 노사관계가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해왔다.어쩌면 최근 민주노총의 파업을 보면서 그런 판단은 더 강해질 수도 있다.또 지금 당장 우리에게 시급한 외국자본 유치에 더욱 불리한 요구조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경제회생은 그만큼 더 늦어지고,실업대란의 장마도 더 길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사정이 이러하다면 노동계 스스로도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냉정하게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리라 본다. ○노사정위서 개혁 총괄 그러면 어디서부터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인가.현재 노사정위원회는 개혁의 방법론 문제로 좌초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국민들은 알고 있다.부실 금융기관을 퇴출시켜야 더 이상 국민들의 세금이 유용되지 않는다는 것을,공기업을 민영화해 그 돈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실업자를 도와야 한다는 것을.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방법론에 대한 차이로 판을 깨는 것은 개혁세력간의 자중지란이다.금융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와 공기업 민영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획예산위원회는 우리나라 정부에 몇 안되는 개혁 주도기관이다.개혁의 방법이 서투르다고 개혁을 총괄해야 할 입장에 있는 노사정위원회가 자기책임을 포기한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는 노·사·정·경제 주체의 자율적인 합의에 의해 정책방향이 결정되고 실행된다면 그만큼 정책의 효율성은 높아지고 정책실패의 위험은낮아질 수 있다.그러나 만일 실패한다면 자신의 밥그릇을 걱정하며 팔짱을 끼고 있던 관료들이나,효율적인 정책 입안보다는 위세를 부리는데 더 익숙한 정치인들에게는 “그것봐라.개혁은 무슨 개혁이냐”는 식의 핑계거리가 될 수도 있다. ○역사의식 갖고 좌표설정 사실 노사정위원회는 우리나라의 헌법이나 행정법 체계상 월권의 시비를 불러 일으킬 정도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어떤 의제도 다룰 수 있을 정도로 배려를 받고 있다.그러나 실제 권한은 노사정의 합의에 좌우된다. 따라서 노사정 지도자는 역사의식을 갖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스스로 노사정위원회의 좌표를 설정해야 할 것이다.개혁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우리나라는 총체적 개혁을 필요로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 모두가 조금씩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권한은 요구하면서 책임지는 것을 부담스럽게만 생각한다면 노사정위원회의 역사적 사명을 노사정 지도자가 스스로 버리는 셈이 된다.
  • 청구·기아리스트 있다/金泰政 검찰총장 정치인 자금수수 확인시사

    이른바 ‘張壽弘 리스트’와 ‘金善弘 리스트’의 존재가 공식 확인됐다. 金泰政 검찰총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구그룹 張壽弘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정치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주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張 회장의 진술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정치인이 모두 들어있지는 않다”면서 “아직 물증이 확보되지 않았고 대가 관계도 불분명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金 총장은 또 ‘金善弘리스트’와 관련,“金 전 기아회장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예금계좌 추적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해 일부 사실을 확인했음을 내비쳤다. 金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실체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정치인 자금수수설을 사실상 확인한 것으로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金 총장은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와 전직 고위공직자,국영기업체 및 금융계 임직원 등이 거액을 부정축재,재산을 해외도피 시킨 사례가 엄청나게 많다”면서 “관계기관과 협조,이들의 해외 은닉재산을 추적,상당액을 확인했으며 이를 모두 환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헌법정신과 국회상(金三雄 칼럼)

    절대군주제와 식민통치를 거쳐 우리 손으로 헌법을 만들고 헌정을 시작한지 50년이 되었다.봉건적 신민사회에서 신분과 권리가 바뀌고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근대적 시민국가로 발돋움한지 반세기가 된 것이다. 헌정 반세기의 역사는 그러나 독재와 반독재 투쟁의 피어린 역정이기도 했다.그 역정의 작용과 반작용의 역학이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로 새 정부가 들어서고서도 국회가 파행을 면치 못하는 후유증으로 남는다. 우리 헌법은 당초 내각제 시안이 이승만의 권력욕으로 대통령제로 바뀐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독재자들의 장식물이 되어 9차례나 뜯기고 찢기는 누더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헌법이란 용어는 중국의 고전에서 유래한다. 중국 고전〈국어(國語)〉의 「진어(晋語)」편에는 ‘상선벌간 국지헌법야(賞善罰姦 國之憲法也)’라 하여 “선을 상 주고 간을 벌하는 것이 나라의 헌법이다”라는 말이 처음으로 쓰여졌다.또 에는 ‘능출호령명헌법의(能出號令明憲法矣)’즉 “능히 호령을 내려 헌법을 밝힌다”는 구절이 있다.그리고 에는 ‘헌자법야(憲者法也)’라 하여 “헌은 법이다”는 말이 있다. 이들 고전에 나타난 헌법이란 말을 명법(明法) 또는 엄법(嚴法)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성덕태자의 〈17조 헌법〉도쿠가와 시대의 〈헌법부류(憲法部類)〉〈헌법류집(憲法類集)〉,복택유길(福澤揄吉)의 〈율례(律例)〉,가등홍지(加藤弘之)의 〈국헌(國憲)〉,이등박문의 〈명치헌법〉등으로 나타난다. ○부끄러운 국회 모습 우리나라의 경우 1894년 제정된 ‘홍범(洪範)14조’에서는 아직 헌법이란 용어가 쓰여지지 않았지만,1919년 상해임시정부에서 ‘임시헌정’이라 하여 헌법의 의미가 함축된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바 있다.1907년 유진오 박사의 부친 유치형이 처음으로 〈헌법〉이란 교과서를 내고, 1918년 신익희가 보성전문에서 비교헌법을 강의했다. 해방조국은 1848년 6월1일 제헌국회 본회의에서 헌법기초의원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의 선출로 헌법제정 작업이 시작돼 7월17일 마침내 헌법이 제정 공포되었다.이렇게 제정된 헌법은 독재자들에 의해 누더기가 되고 헌정은 상처투성이의 고난을 겪었다.이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50년 세월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분단과 전쟁과 혁명과 쿠데타,그리고 경제건설의 어지러운 상황이기는 했지만 우리는 많은 희생을 치르며 민주헌정을 지켜왔다.여야 정권교체도 이루었다.그럼에도 우리 정치는 여전히 한심한 수준이다.몇 달째 원 구성을 못하고 국난극복과 개혁의 앞장은 커녕 발목을 잡고있다.권력형 부정사건에는 약방의 감초격으로 국회의원이 끼어들고 지역감정 조장발언은 국회의원들의 단골 메뉴처럼 되었다. 국민통합과 화합기능은 커녕 분열과 갈등을 부채질한다.정부기관은 물론 공기업과 사기업이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고 있는 터에 유독 국회만은 이를 외면한 상태에서 정쟁으로 날을 지샌다.동해안에 무장간첩이 출몰하고 노동자들이 강경노선으로 선회하는데도 무대책일 뿐인 국회가 제헌 50주년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는단 말인가. ○구조개혁 앞장서라 지난해 외환위기와 증권시장 붕괴를 예측한 바 있는 증권전문가스티브 마빈이 “제2환란이 오고있다”고 경고하고,미국의 여론 주도층은 한국에 투자를 꺼리는 이유를 분단이나 노사불안보다 ‘여소야대 등 한국정치의 불안정성’을 첫째 요인으로 열거한다.정치인들이 각성 발분해야 할 경고의 메시지다. 정치개혁이 선행되지 않고는 어떤 개혁도 성공하기 어렵다.특히 지금처럼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그대로 두는 국정개혁은 공염불에 불과하다.150만 실업자와 퇴출당사자들의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미증유의 국난기에 전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채 정당의 하위기관으로 전락하여 선거지원이나 하는 국회라면 문제는 심각하다.제헌절을 앞두고 “선을 상 주고 간을 벌하는 것이 나라의 헌법”이란 헌법의 의미를 새기면서 국회의 분발을 기대한다.
  • 院구성 불투명… ‘국회없는 제헌절’ 부담/이번주 정국 기상도

    ◎총파업·공기업 비자금 수사설 겹쳐 설전가열/‘안기부 문건’ 유권자 반응 냉담… 야 전략 바뀔듯 지난주 말,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제2기 노사정위원회에서 철수했다. 7·21재·보선으로 여념이 없는 정가에는 청구주택 張壽弘 리스트가 불거졌다.국회는 원구성도 못하고 여·야 모두 ‘네 탓’공방만 주고 받았다. 무엇하나 산뜻하게 해결되는 것 없이 7개 지역 재·보선은 이번 주부터 종반전에 졉어들어 여·야간 입씨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수)은 노동계의 총파업이 예고돼 있다.張壽弘 리스트와 함께 공기업 비자금 수사설도 정가를 긴장시키고 있다.17(금)일은 제헌절,이대로 가다가는 국회없는 제헌절을 맞게될 판이다. 정국불안의 1차적 책임은 어찌됐든 여당에 돌아간다.그래서 여권은 지난주 말,‘13일 원내총무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일체의 원구성 협상을 중단하고 안기부 문건 파문을 계속 쟁점화 할 요량이던 야당도 생각이 조금 바뀔듯 하다.재·보선에 호재로 여겼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현지 보고가 작용한 것같다. 야당은 여권이 뭔가 양보 카드를 내 놓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를 갖고 있다.의회주의자인 金大中 대통령이 제헌절의 모양새를 위해 여당에 뭔가 지침을 내릴법 하다는 것이 ‘여당 양보’ 추론의 근거다. 여기서 나온 시나리오가 여권이 한나라당이 제안한 국회의장단 자유 투표나 총리임명동의안 철회 후 재추천,둘 중 하나를 받는 다는 것이다.이 시나리오는 국민회의의 ‘여당 의장’입장이 워낙 완강해 현재로선 가설에 불과하다.자유투표에 대한 국민회의의 반응도 아직은 차갑다.교섭단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도 전례가 없는 제도라는 것이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시간도 너무 촉박하다.몸은 재·보선 현장에,마음은 여당은 국회직에,야당은 당권경쟁에 가있다.당장 의원총회를 열자해도 성원이 될지 의심스럽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정부수립 50주년을 앞두고 맞는 제헌절 전에 원구성을 해야한다는 명분이 희망의 근거다. 국회 없는 제헌절에 정치권이 부담을 안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 끝내 안될 경우 한가지 볼만한 것이 있다.닭이 오리알을 낳아도 당략에 유리하면 그럴듯하게 합리화 시키는 것이 정치인들의 재주다.국회없는 제헌절을 보내고도 무슨 말로 자기 합리화할지 궁금하다.
  • 청구비자금 정치권 반응

    ◎국민회의­“거론뒤 권노갑씨는 당시 수감중이었다”/자민련­박 총재 ‘무혐의’ 반색… “진상규명” 역설/한나라­“장수홍리스트 유출 정치적 의도” 발끈 ‘張壽弘 리스트’가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10일 정가는 청구그룹 張회장이 뿌린 정치자금 규모와 해당 정치인이 누구인지가 단연 화제로 올랐다. 한나라당 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 부총재,국민회의 權魯甲 전부총재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설까지 제기돼다. ○…국민회의는 청구 비자금과 張壽弘 리스트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삼가고 있다.그러나 구여권인 한나라당 고위인사들이 리스트에 포함됐을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한 관계자는 “비리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있다면 언제든 수사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원칙론을 고수했다. 그러나 權 전부총재가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난감한 표정들이다. 8·15 특별사면을 앞두고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權 전부총재는 “지난해 한보사태로 구속 수감중이었다”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부총재는 이날 수뢰설을 보도한 동아일보 발행인 김병관 회장 등 7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이 “권 전부총재는 대선 당시 교도소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사정당국자는 “현재까지 언론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의 금전거래에 대해 파악된 것이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張壽弘 리스트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해온 자민련은 ‘그것 보라’는 식으로 내심 반기고 있다.朴泰俊 총재가 이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측으로부터 고발당한 데 대해 ‘무혐의’를 입증하게 됐다는 반응이다. 具天書 총무도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한 뒤 대선자금인지,대가성이 있는 지 여부를 따져서 엄격히 처리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張壽弘리스트의 유출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며 발끈했다.金哲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를 마친 뒤 “안기부의 정치 개입 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회의 참석자들이 분노에 찬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수뢰 당사자로 지목된 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 부총재는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관련 당사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중간에서 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S의원은 “청구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그쪽 사람과 만난 일도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金부총재는 이날 상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張회장과는 만나지 않은 지가 3,4년이 넘는다”며 “청구로부터 선거자금이나 정치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고 수뢰설을 부인했다.
  • 민생 관련법안 등 320개 44일째 낮잠/국민피해 얼마나

    ◎금융기관 퇴출·실업재원 마련 큰 차질 국회가 공전(空轉) 44일째로 접어들었다.국회의 문을 열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여야 모두 7·21 재·보궐 선거에 휩쓸려 있는 탓이다.반면 속내를 보면 국회의장직 배분 등 원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의 ‘당리당략’이 첨예하게 대립된 결과다. 하지만 문제는 국회 공전의 피해를 국민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는 점이다.IMF 체제극복을 위한 기업·금융 구조조정과 실업 대책 등이 전혀 논의되지 못하는 실정이다.정치권의 ‘밥그룻 싸움’이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고있는 형국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만 266개에 이른다.동의안 등을 합치면 320개에 달한다.하나같이 민생과 직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 주요 법안을 보면 국민연금법,금융산업 구조개선법,소득세법,자금세탁법,조세감면규제법,여성기업 활동촉진법 등이다. 최근 국회에 제출된 금융산업 구조조정 법안은 은행퇴출과 관련,금융기관의 신속한 인수·합병을 촉진하자는 취지다.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기존 규정이 적용될 경우 최고 6개월 이상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고 전제,“적절한 타이밍을 놓칠 경우 기업 자금지원과 외자유치 등에 차질을 빚어 엄청난 국부 낭비를 감수해야 한다”며 발을 굴렀다. 조세감면 규제법의 경우 변호사와 세무사 등 자유직업자에 부가세(10%)를 부과하는 내용이다.실업재원 마련에 적지 않은 차질이 우려되는 대목이다.도시 자영업자의 가입을 허용한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이제나 저제나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입만 열면 ‘국민의 봉사자’로 자처하는 정치인들이 과연 언제까지나 민의를 외면할지 지켜볼 일이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1­2(정직한 역사 되찾기)

    ◎헌법 반세기/9차례 개헌… 민의 철저히 외면/52년 의원들 납치 직선제 채택/54년 부결안 사사오입 억지통과/박 대통령 집권연장 3차례 칼질/12·12 탈취자 헌전파괴로 ‘심판’/10번째 개헌 국민의 뜻 반영돼야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헌법전문은 이렇게 시작되어 326자의 긴 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많은 사람들은 학창시절 헌법전문을 의미도 잘 모른 채 달달 외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개헌의 역사도 교과서를 통해 배웠다.그러나 교과서 뒤에는 권력자들의 정치적 음모가 숨어있었다. 그들의 정략적 개헌은 많은 어용 학자와 지식인들에 의해 ‘정당화’ 되어왔다.헌법은 이러한 굴절된 개헌의 역사로 오염됐다. 헌법은 지난 50년 전쟁 와중의 1차 개헌 이후 9차례에 걸쳐 바뀌었다.지금까지 개헌은 집권세력이 자기의 편의대로 헌법을 뜯어고친 정치적 상처의 흔적을 남겼다. 1차개헌의 핵심은 대통령 선출을 국회가 아닌 국민직선으로 바꾸는 것이었다.50년 총선에서 참패한 李承晩은 국회에서 대통령 재선이 어려워지자 52년 7월7일 국회의원을 강제로 납치해 대통령직선제 개헌안을 통과시켰다.그는 대통령 중임제한 규정을 초대 대통령에게는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개헌을 다시 강행했다.그러나 그 개헌안은 당초 부결된 것으로 선포됐다.하지만 54년 11월29일 사사오입(四捨五入)이라는 기상천외한 수학적 원리를 끌어들여 억지로 통과시겼다. 4·19혁명은 헌법에서 보장받지 못한 민중 스스로의 저항권 행사였다.그러나 혁명주체가 정치적 힘으로 결집되지 못해 직업 정치인들에게 공을 가로채이고,그들에 의해 의원내각제 정부형태를 채택한 3차개헌이 단행됐다.그러나 혁명주체세력들은 4·19정신의 반영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그들은 국회에 압력을 가해 4차개헌이 이루어지도록 했다.4차개헌은 3·15부정선거 주동자에 대한 공민권 정지 등을 포함하고 있었다. 민의에 의한 헌법질서 수립은 그러나 5·16쿠데타로 6개월만에 수포로 돌아가고 30여년의 기나긴 군사독재의 장이 열렸다.朴正熙대통령은 3번이나 헌법을 개악했다.개헌의 핵심은 대통령권한의 강화였다.그는 4년 임기 대통령의 중임제한규정을 없애기 위해 69년 대통령 재임을 3번까지 인정하는 6차개헌안을 여당의원들만 모인 가운데 날치기 통과시켰다.72년에는 아예 영구집권을 담보할 수 있는 유신헌법을 공포했다.유신헌법체제는 거센 국민의 저항에 부닥쳤고,이를 제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울한 긴급조치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 김재규의 朴正熙 살해는 유신체제를 끝나게 했다.하지만 군사정권의 종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신군부세력이 12·12군사반란으로 정권을 탈취했다.그들은 80년 10월27일 선거인단에 의한 대통령선출을 골자로한 제8차 개헌을 단행했다.그러나 결국 이들은 헌정파괴사범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신군부의 공포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은 거세졌고,이는 직선제 개헌의 요구로 이어졌다.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이한열군 최루탄 사망사건이 도화선이 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위기를 느낀 집권세력은 6·29선언을 통한 직선제 개헌 수용으로 국민들을 회유한다. 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은 여전히 비민주적 요소를 갖고 있다.대통령에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돼 있고 긴급권에 대한 통제장치도 부족하다. 새 정부도 내각제로의 개헌을 약속하고 있다.그러나 10번째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단순한 정부형태의 변경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다.지난 50여년간 왜곡돼온 것들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된다고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개헌때에는 특히 그동안 소외돼온 국민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그들은 지적한다. □대한민국헌법 연혁 ▲1948.7.17 헌법제정 ▲1952.7.7 제1차 개정(제2대 국회) △양원제 △대통령·부통령의 직접선거 ▲1954.11.29 제2차 개정(제3대 국회) △주권의 제약,영토의 변경 등 중대사항에 관한 국민투표제 △국무총리제 폐지 ▲1960.6.15 제3차 개정(제4대 국회)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의 절대적 기본권화 △의원내각제 △중앙선거위원회 설치 △헌법재판소의 설치 ▲1960.11.29 제4차 개정(제5대 국회) △4·19에 관련된 부정선거관련자 및 반민주행위자의 공민권 제한과 부정축재자의 처벌에 관한 소급입법권의 부여 △특별재판부및 특별검찰부의 설치 ▲1962.12.26 제5차 개정(국회재건최고회의)전문개정 △국가안전을 위해 기본권 보장 다소 약화 △단원제환원 △대통령제 △헌법재판소를 폐지하고 위헌법률심사권을 법원에 부여 △헌법개정엔 국회의결을 거쳐 국민투표 ▲1969.10.21 제6차 개정(제7대 국회)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회의원 50명 이상의 발의와 재적.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함 △대통령의 계속 재임 3번까지 가능 ▲1972.12.27 제7차 개정(유신헌법) 전문개정 △통일주체국민회의 신설 △임기의 연장과 긴급조치권,국회해산 등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 강화 △국회의 권한과 지위를 제한 내지 축소 △헌법위원회 신설 ▲1980.10.27 제8차 개정(국민투표) △비례대표제 채택 △국정조사권 신설 △행정심판제도 신설 △대통령 7년 단임제 △대통령 비상조치권 부여 △전직대통령의 예우조항 신설 ▲1987.10.29 제9차 개정(국민투표) △대통령의 직접선거(5년 단임제) ◎누가 참여했나/권력에 들러리 선 학자들 반성없는 ‘법기술자’ 활보/5·16후 법조인 등 21명 개헌작업 참여/신군부 입법회의에 총장 등 이름 내걸어/실제 입법활동 청와대·권력기관이 주도/김철수 교수 등은 양심 지켜 좋은 본보기 쿠데타에 의한 정권찬탈과 독재정치에 합법성을 부여해 주는 역할은 학자들이 주로 맡았다.이들은 개헌안 입안과 각종 악법 제정에 참여해 부실한 통치 이념을 보완하고,양심세력을 잡아넣는데 정당성을 부여했다.그리고 이들은 대개 출세가도를 달렸고,지금도 반성의 말 한마디 없다. 5·16쿠데타 세력이 추진한 5차개헌안 마련에는 兪鎭午·韓泰淵·葛奉根·尹天柱·李英燮 등 21명의 학자와 법조인이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兪鎭午는 5·16세력의 개헌에 협력했을 뿐만 아니라 관제 단체인 재건국민운동 초대본부장을 맡음으로써 제헌헌법 기초자로서의 명예를 스스로 낮추었다. 72년 유신 선포후 개헌작업은 申稙秀 법무 李坰鎬 보사 徐壹敎 총무처장관과 劉敏相 법제처장,그리고 헌법학자 韓泰淵·葛奉根교수로 구성된 법무부 헌법심의위원회가 맡았다.韓泰淵과 葛奉根은 3선 개헌에 이어 유신개헌까지 참여해 독재헌법 제정의 ‘단골’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80년 신군부의 개헌을 위한 헌법심의위원회에는 文鴻柱 부산대 尹謹植 성균관대 尹世昌 고려대 朴承載 한양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그리고 5·6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각종 악법을 양산한 입법회의에는 金相浹 고려대(5공 초대 국무총리) 權彛赫 서울대 鄭義淑 이화여대 安世熙 연세대 총장,朴奉植 서울대 羅昌柱 건국대 韓基春 외국어대 교수 등이 들어갔다.이들중 朴承載 羅昌柱 등은 특히 신군부 집권의 당위성을 강변하는 각종 기고문을 많이 써서 곡학 아세(曲學阿世)의 본보기가 됐으며,두사람 모두 5공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韓己植 고대 교수는 ‘광주폭도의 실상’이란 주제로 각 대학을 돌며 교수들을 상대로 슬라이드 상영과 강연을 해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헌법심의위나 전문위원,입법회의 등은 들러리에 불과하고 실제 입법은 청와대나 정보기관이 관리하는 비밀모임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그러나 비록 극소수지만 金哲洙 서울대 명예교수 韓相範 동국대 교수 등 끝내 권력자의 협박과 회유를 물리치고 법의 본질적 역할인 정의를 지키는 일에 헌신한 양심적 학자들도 있다. ◎3선 개헌 반대 芮春浩 전 의원/“헌정 파괴 방관만 할수 있나 여 의원으로서 저항에 자부심” “헌정질서가 무너지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개인이나 당의 이익보다는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가 훨씬 더 중요했으니까요” 지난 69년 朴正熙정권이 3선개헌을 강행하자 여당인 공화당의원으로 끝까지 저항했던 芮春浩 전의원(71)은 지금도 그때의 결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芮 전의원은 개악적 개헌 저지를 위한 반대투쟁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그는 여당의원의 신분이면서도 정권의 불의에 끝까지 저항했다.당시의 독재적 정치체제 속에서 여당의원이 개헌에 반대한다는 것은 정치생명의 끝이며 핍박의 시작이던 상황이었다.그러나 그는 온갖 협박과 회유를 거부하고 정의를 위해 세속적 의미의 고난의 길을 선택했다. 5·16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朴正熙대통령은 정권 연장을 위해 69년 6차개헌에 나섰다.그러나 여당내에서도 芮 전의원 등 40명이 반대 서명에 나서는 등 강한 반발이 나타났다. “숫자상으로 야당의원에 여당의원 5∼6명만 가세해도 개헌은 막을 수 있었는데….그러나 개헌의결 당일까지 당내에서 반대로 남았던 사람은 제명당했던 저와 鄭求瑛 전 공화당의장 등 2명뿐이었습니다.정권의 회유와 협박이 대단히 집요했어요.” “정권의 회유와 협박에 다른 사람들은 결국 굴복했습니다.그들중 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재산가로 변신했죠”라며 芮 전의원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군사정권에 몸담게된 계기에 대해,“5·16직후 벌어진 재건국민운동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됐다”고 밝혔다.“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고,재건운동의 취지가 훌륭했습니다.朴正熙의 소박한 생활과 일에 대한 열정에 마음이 끌리기도 했습니다.” 개헌과 관련해 남다른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는 새정부의 개헌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개인적 소신으로는 의원내각제가 좋다고 봅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헌의도와 그 과정의 순수성과 투명성이겠지요.국민들을 그과정에 얼마나 많이 참여시키느냐 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그는 현정부에 대해서도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아직 귄위주의적 통치문화를 벗지 못한 느낌이 든다”며 “한번 그 맛에 젖어들면 빠져나오기 힘든 것이 절대 권력의 속성”이라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20여년간 서울 진관외동에 살다 지난해 분당으로 이사해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다.주로 독서와 낚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통합선거법 시행 1개월… 정치권 변화

    ◎고비용 정치구조 청산 ‘머나먼 길’/대다수 정치인 ‘축·부의금 상시 제한’ 규정 위반/대형화환 보내기 여전… 주례서기는 자취 감춰 정치의 고비용 구조를 청산하기 위한 정치권의 의지와 노력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여야는 고비용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지난 4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통합선거법)을 개정했다.정치인의 주례금지,선거구민에 대한 축·부의금 제한등이 골자다.적용대상은 국회의원과 지구당 위원장,기초·광역의원,기초·광역단체장,선거 예상 입후보자 및 그 배우자다.한 달의 유예기간을 거쳐 5월3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일부 정치인들은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나름대로 몸부림치는 모습이다.경제위기 상황도 한 몫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별로 변화되지 않고 있다는 평이다.정치인 개인과 사무실의 씀씀도 여전하다. 여당의 중진 A의원은 최근 지역 유권자의 상가(喪家)에 가면서 1만2,000원 짜리 향초 세트를 내 놓았다.‘1만5000원 범위내에서 경조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발인 전날 지구당 직원을 보내 1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아무리 선거법이 바뀌어도 향초 세트만 주게되면 오히려 표가 떨어지게 된다”는 항변이다.그는 “개정 선거법이 우리 한테는 별 실효성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중진 C의원은 “주례만 하지 않을 뿐이지 화환과 조화,경조금은 옛 관행대로 5만∼10만원짜리를 보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여당 때보다는 다소 비용이 줄었지만 유권자들의 기대심리는 변하지 않았다”는 토를 달았다. 여당 D의원(초선)은 2만원의 ‘현금’을 부조금으로 보내고 있다.‘현금은 제공할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했지만 B의원은 “액수가 적어 주고도 개운치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당 J의원(3선)은 법개정 이후에도 5만∼15만원짜리 화환과 조화를 계속 보내고 있다.그는 “영향력 있는 유권자들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여당으로서 활동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법 위반 정치인들은 주로 국회의원들.기초단제장들은 상대적으로 법규위반 사실이 적었다.자금력이 부족한 초·재선보다는중진들이,영·호남보다는 ‘수도권’ 지역이 상대적으로 탈법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인의 주례서기’는 자취를 감췄다.정치인들이 자기충전의 시간을 확보하는데는 나름대로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고비용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의 핵심인 정당·국회·선거제도의 개혁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정당 개혁은 중앙당의 인력·기구를 정예화하고 지구당 사무실을 폐지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개정 선거법 주요사안 허용 여부 선거구내 개인·단체 경조사비 현금 제공(×) 선거구민 연고지 경조사비 현금 제공(×) 선거구민,선거구민 연고자(×) 학교제자 등 선거구 연고 없는 자(○) 국회의원 및 배우자(×) 기초의원·단체 및 배우자(×) 광역의원·단체 및 배우자(×) 공직선거 예상입후보자 및 배우자(×) 선거구내 1만5,000원 범위내 경조 현금(×) 선거구내 1만5,000원내 경조품제공(×) 선거구밖,선거구 연고자 아닌 경우 주례 및 경조금품 제공(○)
  • ‘피선거권 제한’ 등 처벌규정 미흡/왜 안지켜지나

    ◎선관위 한달간 1건도 적발 못해 통합선거법의 ‘축·부의금품 등 상시제한’규정이 겉돌고 있다. 서슬퍼렇던 중앙선관위의 단속 의지는 온 데 간 데 없다.지난 한달동안 1건의 위반 사례도 적발하지 못했다.중앙 선관위는 “6·4 지방선거 후보자 비용실사로 손이 모자라 단속지시를 못했다”고 해명했다.‘상시 제한’의 취지가 무색할 지경이다. 정치인들의 주례가 거의 없어지고,경조비가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각종 편법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개정법 관련 규정은 시행 한 달여만에 있으나 마나한 한 내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법 규정의 모순과 정치인의 준법정신 결여가 가장 큰 원인이다.정치인들이 선거구민의 주례를 서거나,경조사에서 1만5,000원 이하의 물품이 아닌 그 이상을 금품을 축·부의금으로 내놓으면 위법이지만 피선거권제한(벌금 100만원 이상)과는 관계가 없다.50만원 이하의 벌금만 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입법취지를 살리려면 처벌규정을 강화,피선거권을 제한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규정에 어긋나는 축·부의금품 제공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문제다.잔칫집과 상가에서 축·부의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의 명단을 확보하고,사법처리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진다.혼주나 상주의 제보를 기대할 수도,명부를 뒤적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선관위는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 1만5,000원 이하의 물품제공도 금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반면 경조사에 빈손으로 갈 수 없다는 반론이 거세다.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법 규정에서 적용대상으로 들고 있는 일부 애매한 개념도 문제다.‘입후보 예정자’나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자’등이 그 예다.
  • 현직대통령 첫 대학 강연/金 대통령 30일 高大 인촌강좌 참석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도 함께 받아 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30일 고려대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리고 인촌강좌에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경제개혁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두 행사 모두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방미때 金대통령은 조지타운대에서 받은 명예 인문학박사 학위를 포함,이미 9개의 박사학위를 갖고있다. 그러나 경제학 부문 학위는 드물었다. 경희대에서 처음 받은 뒤 이번이 두번째다. 미 하바드대에서 출간한 ‘대중경제론’과 지난 대선때 펴낸 ‘시민경제이야기’ 등의 저서에 비춰보면 적은 감이 없지않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金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정연한 이론을 경제위기 극복의 실천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위수여식후 있을 ‘인촌강좌’ 또한 현직 대통령의 첫 대학 강연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학생들의 반대시위로 일부 대학졸업식에 참석하는 일외에는 대학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왔다. 청와대측은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총체적 개혁을 통한 ‘새로운 시작’을 제안할 구상이다. 인촌강좌는 지난 87년 고려대가 인촌 金性洙 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특별강좌로,지금까지 12회에 걸쳐 세계적인 석학들과 저명 정치인들이 강연했다.
  • 오늘 창립 ‘국민화합시민연대’ 토론회 주제 발표

    ◎“지역화합은 총체적개혁 선결 조건” 지역갈등 해소를 통한 지역화합을 지상목표로 삼은 범국민운동 단체인 ‘국민화합시민연대’(약칭 화합연대)가 27일 창립대회를 갖고 정식 출범한다. 화합연대는 지난 2월말 대학교수들이 주축이 돼 모임을 결성한뒤 7차례의 추진위원회를 거쳐 지난 5월30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립을 보게된 시민단체. 이 땅의 고질인 지역갈등을 전문적인 시민운동으로 풀어나간다는 목표아래 閔丙天 서경대 총장과 黃惠仁 동국대 교수,金世悅 한남대 총장,李正熙 한국교민연구소장,金麟濟 대전대 총장,朴龍壽 강원대 교수,金三雄 서울신문 주필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하는 등 대학교수 법조인 전직 언론인 등 유력인사 495명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 27일 창립대회에 이어 동국대 문화관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토론회 주제발표 내용과 사무총장 인터뷰,창립선언문을 소개한다. ◎金大中 정부 인사정책/구여권 개혁인사 널리 등용을/金昊均 명지대 교수·경제학 金大中 정부의 인사정책을 평가함에 있어 감안되어야할 사실은 한국사회가 안면사회라는 점이다. 새 인물을 발굴하고 평가하기까지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평소 잘 아는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어느 사회에서나 불가피한 현실이다. 金大中 정부도 한국사회의 이러한 관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총체적 개혁작업에서 정부가 가장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에 비춰볼 때 金大中 정부는 향후 인사에서 안면사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더욱 숙고해야 한다. 경쟁이 계속되는 한 이해당사자는 물론이고 국외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인사란 불가능하다. 金大中 정부는 50년만의 정권교체에다 경제위기가 가중되면서 역대 정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사정책의 실행에서 커다란 모순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국민통합에 의한 정국안정과 경제위기 대책의 신속한 수립 및 집행을 위해서는 구여권인사의 전문성을 살릴 필요가 있다. 반면 정권교체는 과거 정부와의 차별성과 참신한 개혁인사의 중용에 대한 국민의 요구라고 평가된다. 최근의 경제위기의 원인이 과거 정부의 국정전략 부재에 있는 한,이에 책임이 있는 인사의 중용은 피해야할 것이다. 이같은 모순된 요구를 지역문제와 관련시켜 본다면,구여권이 지역패권에 기초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여권인사는 압도적으로 영남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정권교체의 의미를 살린다면 그동안 권력에서 소외되었던 지역출신 인사가 많이 중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구패권지역과 구여권인사가 일치하지 않듯이 구소외지역과 개혁인사층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구패권지역에서도 개혁을 추진할 인사는 얼마든지 동원 가능하다. 그러므로 金大中 정부의 바람직한 인사정책은 구소외지역의 구여권인사는 사양하고 구패권지역의 개혁인사를 널리 수용하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 경우에 인사정책은 지역화합과 개혁을 동시에 달성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지역화합을 위한 인사결정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을 대표할 수 있고,또 해당 지역주민의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인사가 기용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편중 인사 원인과 재인식/지역할거 정치구조 타파 급선무/盧秉萬 경북대 교수·정치학 金大中 정부의 출범 초기부터 논란이 되는 지역편중 인사 문제를 규명하기 위하여는 朴正熙 정권 이래의 지역편중 인사에 대한 실태와 원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朴正熙 정권에서는 경상도 출신의 지역편중 인사가 나타났으나 최고집권자의 출신지역에 따른 충원이 일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없는 반면 全斗煥 정권 이후부터는 최고집권자의 출신지역에 따른 충원이 일정하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그 원인으로는 朴正熙 정권에서는 최고집권자의 자의적 충원이 지역연고에 의한 편중인사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나,全斗煥 정권에서는 신군부 집권세력의 취약한 권력기반이 지역성을 담보로 한 충원이 되게 만들었다. 盧泰愚 金泳三 金大中 정부에서는 지역할거적 정치구조에 기인한 지역정권의 성립이 지역편중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게한 것으로 나타났다. 全斗煥 정권 이래 지역편중 인사가 구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그러나 우리들은 지역편중 인사가 지역감정·갈등의 본질적 원인이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지역감정·갈등의 진정한 원인은 지역편중 인사나 지역간 경제적 차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할거적 정치(정당)구조와 지역정권의 성립에 있는 것으로 재인식되어야 한다. 이렇게 문제의 원인이 지역할거적 정치구조와 지역정권의 성립에 있으므로 金大中 정부에서 호남편중 인사가 이뤄지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지역편중 인사가 문제시되는 것이 무의미함에도 불구,이슈화되는 이유는 지역편중 인사에 대한 우리들의 잘못된 인식과 정당·정치인의 정략적 지역감정 이용,또한 언론의 흥미위주 보도 때문이다. 따라서 정계와 언론계는 지역편중 인사 문제를 이슈화하여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언행을 자제해야 하고 金大中 정부는 부적절한 지역편중 인사가 되지 않도록 더욱 신중히 인사를 해야 한다. 정치권은 문제의 본질인 지역할거적 정치구조를 형성시킨 주된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국민의 지역감정이나 지역연고 의식을 이용하려는 자세에서 벗어나 지역할거적 정치구조를 해소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할 것이다. ◎‘화합연대’ 사무총장 黃台淵동국대 교수/“현장중심 동서화합 운동 앞장”/정치인 지역감정 조장 언행 언론에 공개 27일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하는 ‘국민화합시민연대’(화합연대·상임공동대표 張潤煥)의 사무총장 黃台淵 교수(동국대 정치외교학)는 이 단체 태동부터 창립까지 줄곧 관여해온 주역중 한 사람이다. ­화합연대의 활동방향은. ▲각 개인의 개성과 지역의 고유성을 최대한 살려낸다는 방침이다. 온 국민의 화합을 이뤄내기 위해선 지역과 개인의 목소리를 고루 포용하면서 하나로 모아가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각 요소들을 결집한 시민운동의 첨병역할을 철저하게 해낼 것이다. ­가장 큰 목표는. ▲구체적이고 전국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간다는데 있다. 지역문제에 대한 시민의식 계몽과 함께 언론·국정에 대한 비판·감시 등 전문적인 시민운동을 통해 완전한 국민화합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화합연대가 보는 현 상황은. ▲정권교체가 지역화합의 전기이면서도 지역갈등이 더 격화될 수 있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심화되고 있는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현재 한국사회가 당면한 가장 절박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정권교체가 됐는데도 지역갈등은 해소될 전망이 없나. ▲지역감정이 언제든지 분출할 수 있는 현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지역화합 문제가 경제위기를 맞아 국정의 주변으로 밀려나고 국민화합을 이룩하려는 정치적 의지 자체가 여야대결 구조로 인해 무력화되는 상황에서 지역화합 노력은 배가돼야 한다. ­종전에도 지역화합을 위한 운동들이 적지않게 진행돼 왔는데. ▲물론 동·서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크고 작은 단체와 운동이 간헐적으로 있어 왔다. 하지만 전문성 결여와 전국적인 조직 부족으로 모두 실패했다. 특히 대부분의 시민운동이 반(反)지역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엄연한 지역차별을 사소한 문제로 여겨 추상적 운동에 그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구체적인 활동계획은. ▲다른 시민운동단체의 전철을 밟지않기 위해 현장활동을 중심으로 철저한 비판·감시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우선 일상사업으로 정당·정치인들의 지역감정 조장발언을 정도와 빈도수를 파악해 언론에 공개하겠다. 매 선거때마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 낱낱이 파헤칠 생각이다. 지역화합에 앞장선 인물도 언론에 공개해 바람직한 방향을 유도하면서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청원 입법을 통해 뿌리뽑아 나갈 것이다. 북한 이탈주민과의 대화나 영호남 주민이 교환방문하는 은행나무심기같은 이벤트를 마련하고 지역문제해결을 위한 외국사례연구를 병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조직운영은. ▲발기인들을 각 지부장으로 삼아 이들을 주축으로 한 지부제로 운영하겠다. 500여개의 촘촘한 지부를 중심으로 모든 시민들이 고르게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인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창립선언문 요약 우리는 경제위기 극복과 21세기 국가발전을 위해 지역대결 구도를 반드시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실현해야 할 시대적 요청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역문제에 대한 시민의식을 계몽하고 언론과 국정을 비판 감시해야 할 전문적인 시민운동의 출현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차이를 말살하는 추상적 중앙통합과 지역패권은 지역차별과 문화말살,독재권력의 원천이었습니다. 개성과 차이의 존중에 굳게 발디딘 구체적 연대정신만이 사회발전과 문화창조의 원천입니다. 우리는 이 ‘차이의 철학’에 대한 확신 속에서 지역적 문화·기질의 차이를 존중하고 나라의 영원한 발전의 동력으로 받드는 자세로 국민적 시각전환을 꾀할 것입니다. 지역과 지역출신들의 구체적 소외와 차별에 대해 눈감은채 추상적 민족단결만을 외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지역간 정치·경제·문화·사회적 차별과 특권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모든 지역의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구체적인 정의와 연대’에 헌신할 것입니다. 지역등권적 공동번영과 국민화합의 고귀한 목표는 ‘체념의 미학’과 ‘차이의 철학’,그리고 ‘구체성의 철학’을 결합한 우리의 정치철학을 통해서만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들은 그같은 방향에서 정부·정당의 정책집행과 언론·정치인의 언행을 압박·감시하고 비판·항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역등권적 국민화합의 최종적 완성은지역화합적,전국적 민주정당 편제를 달성하고 궁극적으로 각 지방의 고유한 지역정서를 상호존중,이해하면서 독특한 지역문화를 경쟁적으로 발전시켜 국민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철학을 가진 전문성에 기초하여 국민화합의 의지로 조직된 중립적인 시민운동체의 출현이 절실합니다. 이에 지역등권적 국민화합의 바람과 지혜를 모은 각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은 민주발전과 지역등권의 상관관계에 대한 확고한 인식아래 지역문제에 대한 일대 각성을 촉구하며 지역화합을 촉진하기 위해 ‘국민화합시민연대’를 창립합니다.
  • 시장경제도 정부개입 필요/崔章集 교수 고려경영포럼 특강 요지

    崔章集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고려대 교수)는 17일 고대 경영대학과경영대학원이 조선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제11회 고려경영포럼’에서 ‘金大中 대통령의 국정방향’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崔위원장은 “지역연합이나 정계개편보다는 확실한 정치개혁을 한 뒤 정치세력을 결집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기업구조정에 대해서는 “시장이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강내용을 간추린다. ○IMF는 체제의 실패 金大中정부는 야당에 의한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역사상 최초의 사건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IMF 위기극복여부가 국가존립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IMF는 금융위기에서 시발됐지만 단순한 외환위기가 아닌 총체적 위기의 결과다. 정치 경제 기업 등 전 시스템에서 문제를 가져왔던 ‘체제의 실패’다.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밀튼 프리드만은“미국의 연방은행이 좋은 정책을 썼더라면 대공황(1930년대)에 몰리지도 않고 작은불황으로 그쳤을 텐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었다. 대표적인 시장경제주의자도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제대로 정책을 썼으면 IMF위기와 같은 엄청난 재앙은 적은 불황으로 막았을 것이다. 시장경제는 외부가 개입하지 않고 공정한 경쟁을 통한 시장원리에 의해 이뤄지는 체제다. 정부가 개입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시장원리에 맞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기업들은 중복투자에다(자신의 돈보다는) 은행의 지원을 받아 기업을 경영하는 편이어서 기업이 잘못되면 국민부담이 된다. 경쟁에서 뒤진 기업은 퇴출하면 되겠지만 마냥 (퇴출을 기업에)맡겨두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장논리에 따라야 한다는 대명제는 옳지만 시장이 제대로 돌아갈때의 얘기다. 시장이 없거나 혼돈에 빠져 경제와 시장자체가 돌아갈 수 없는상황이라면 정부가 시장이 돌아가도록 (개입)해야한다. IMF체제에서 생존하려면 또 효율적으로 시장을 창출하려면 정부개입이 일정시점 필요한 시기다. ○실패 기업국민에 부담 정치는 낙후돼 있다. 정치인들은 무책임하고 정쟁을 일삼는다. 지난 6·4지방선거의 투표율이 50%대에 머문 것은 민주주의를 경고하는 것이다. 무관심과 냉소주의가 퍼져있다. 정치인들은 시장 잡배수준이다. 이러니 누가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가. 정치개혁을 위한 급격한 수술이 필요하다. 선거제도와 정당체제를 (새로)만들어야 한다. 제대로 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부가 정책을 통해 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정치세력이 뒤따라가는 게 바람직하다. 지역연합이나 (인위적인)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보다는 확실한정치개혁을 하고 그 기치아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다. 그렇게되면 정치는 구조적으로 나아질 것이다. ○정계개편보다 정치개혁을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작고 효율적인 강력한 정부여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관료기구와 행정기구의 개혁이 필요하다. 제2의 행정개혁이라고 할 수 있는 제2의 개혁이 있어야한다. 시장개혁을 필요로 하는 것 만큼 정부기구 개혁도매우 중요한 요소다. 정부에도 시장원리를 도입해야 한다. 경쟁에서 탈락하면 해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 지역감정 해소의 한 始點/釋之鳴 청계사 주지(詩論)

    요즘의 선거는 골 깊은 지역감정을 거듭 확인하는 의례(儀禮)가 되어버렸다. 金大中 대통령은 한 신문과의 회견에서 지역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세가지를 들었다. 출신지역에 차별을 두지 않는 공정한 인사,각 지역에 고른 예산배정,그리고 지역민간의 “기분 나쁜 정서”를 청산하는 것이다. 앞의 두가지를 실천하기는 어렵지 않다. 정부가 인재등용과 예산배정을 공정하게 하면 된다. 그러나 세 번째 지역민간의 기분 나쁜 정서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기분나쁜 정서’ 청산해야 이 작은 나라에서 각 지역 사람들끼리 패거리를 만드는데 얼마나 극성(極盛)인가. 우리는 전에 한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補闕選擧)를 본 적이 있다. 두 시(市)가 한 지역구에 속한 상태에서,두 곳의 주민들은 각기 자기 지역 출신 후보에게 몰표를 주었다. 또 작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李仁濟 후보가출마해서 단숨에 500만표를 얻었지만,지속적으로 그를 밀어주는 지역적 지지 기반이 없기 때문에 그의 당은 지금 아주 곤란한 상태에 있다. 지난 6·4지자체 선거에서는 이 후보의 고향에서 단 한 석의 시장 자리만 건졌을 뿐이다. 미국인이 우리의 소지역주의 내지 지역 감정을 본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이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다. 넓은 나라 미국에 그 곳의 문화가 있듯이 작은 나라 영남과 호남에도 그곳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이 문화는 엄연한 우리의 현실이다. 이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그 문제 해소(解消)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영·호남간의 상대감은 옛날 옛적부터 시작된 것이다. 정치인들이 그것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왔기 때문에 5·16이후 더욱 악화되었을 뿐이다. 이런 터에 그 오래 묵은 감정을 지금 당장 완전히 해소 할 수 없다. 갓 태어난 새는 생후 24시간 내에 들려주는 소리로 일생 내내 자기 어미를 알아본다. 새의 알은 인공부화(人工孵化)한 후 나무로 어미 새를 만들고 다른 소리를 반복해서 들려주면,새끼 새는 그 나무를 어미 새로 알고 쫓아다닌다. 우리 어른들에게서 지역감정을 씻어 내기는 이미 늦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아니 뱃속에서부터 지금까지 상대지역민이 고약하다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어왔다. 어찌 새만 출생한 직후의 소리로 어미를 구별하겠는가.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사람은 높은 지능을 가진 고등동물이기 때문에 형상,언어,문자,호적(戶籍)등으로 자기 부모를 구별하지만,감정을 처리하는데 있어서는 새 새끼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상대지역 문화 인정부터 지역민간의 기분 나쁜 감정을 없애려면 앞으로 태어나는 아기들에게 우리가 들어온 것과는 다른 말을 속삭여 주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부화된 새에게 어미 소리를 들려주듯이 어린이들에게 상대 지역 사람들 좋게 말해 주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상대 지역 사람들에게는 이러 이러한 장점이있단다”라는 말을 주문 외우듯이 반복한다고 치자. 그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에게는 기분 나쁜 상대감이 없을 것이다. 참,잘되면 저 어린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그전에라도 뜻하지 않은 부수효과(附隨效果)가 나타날 수 있다. 어른들이 상대지역 사람에 대해서 좋은 말만 하다 보면 자기도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생각이 180도로 바뀌어진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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