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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 정치증권시장 29일 개장

    김대중 8,850원,김종필 5,700원,이회창 7,150원,김태정 4,675원. 국내 정치인들과 현직 장관들을 주식종목처럼 사고 파는 사이버 ‘정치증권시장’(www.posdaq.co.kr)인 ‘포스닥(POSDAQ)’의 8일 종목별 시세다. 오는 29일 개장을 목표로 현재 시험가동중인 이 사이트에서는 모두 313개종목이 1만주씩 ‘상장’돼 있다.회원으로 가입하면 가상으로 종잣돈 50만원이 지급된다.이 돈으로 실물주식거래와 같은 방식으로 액면가 5,000원인 정치인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종목당 주가의 산출방식은 일반 주식과 같다.‘사자’주문이 많으면 주가가 오르고 ‘팔자’주문이 많으면 주가가 떨어진다.상장돼 있는 정치인이나 행정관료가 정치·행정을 잘 하면 주가가 오르지만 잘못하면 액면가를 밑돌고관리종목이 될 수도 있다. 종합주가지수와 장관들이 속한 행정부,국민회의,자민련,한나라당,무소속 등 업종별 지수도 발표된다. 이 사이트를 기획한 신철호(28·연세대 정외과)씨는 “국민들이 정치적 무관심에서 벗어나고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체제가 아닌 매일의 의사소통구조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김상웅 칼럼] DJ정부 고위공직자들에게

    “카이사르의 아내는 소문만 나돌아도 안된다”면서 카이사르는 좋지 않은소문이 나돈 아내 폼페이아와 끝내 이혼을 했다. 카이사르의 집에서 여자들만을 위한 축전이 열렸는데 클로디우스가 여자로변장하고 이 종교의식에 참석한 것이 추문으로 번지자, 아내가 그를 집으로끌어들였다고 생각한 카이사르는 아내와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된 ‘고급옷 로비설’을 지켜보면서 카이사르의 말이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그렇다.장관부인들은 소문만 나돌아도 안된다. 어찌 장관 부인뿐이겠는가.김대중정부에 참여한 고위 공직자들은 본인은 물론 부인이나 친인척에 이르까지 ‘소문’만 나돌아도 안된다.어떻게 이루어진 정권교체이고 어떻게 구성된 ‘국민의 정부’인가.짧게는 해방 후,길게는 4,000년 역사상 최초로 피지배계층이 합법적으로 집권에 성공한 것이다.할 일도많고 갈 길도 험하다.고위공직자 개개인은 청교도적 자세로 최초로 ‘성공한 대통령’을 보좌할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그럴 의지와 사명이 없는 공직자들은 그 자리를 떠나야한다.일신의 영달이나 세속의 출세를 위한 고위직이라면 우선 도덕적으로,그리고 시대정신에 걸맞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욕심이 있다.‘곰의 발바닥도,사슴의 뿔도 갖고 싶은’(장자) 것이 사람의 욕망이다.말타면 경마잡히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심이다. 생활은 낮게 정신은 높게그렇지만 DJ정부 고위공직자들은 달라야 한다.왜 그런가.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에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헌신,그리고 역사의 아픔과 시련이 따랐고,지금 ‘국민의 정부’가 할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남을 다스리는 자는 먼저 자신의 도덕적 수양을 해야 한다. 맹자는 이를 수기치인(修己治人),공자는 수신 제가 치국(修身齊家治國)이라 했다. 공직에참여한 사람이 권력과 부와 명예를 모두 갖겠다는 탐욕을 부릴때 사고가 생긴다. 하늘은 공평해서 모든 것을 함께 주지를 않는데 인간의 탐욕이 이를모두 챙기려다가 자신과 집안을 망치고 국가에 해를 끼친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국의 시인 워즈워스의 시구에 ‘생활은 낮게 정신은 높게(Plain Living And High Thinking)’란 내용이 있다.서양문명의 모티브가 된 청교도사상의 올갱이는 바로 이 정신이다. 우리의 경우는 달랐다.청빈사상이 없지 않았지만 이는 약자의 변명처럼 도외시되고 ‘부귀영화’가 과거를 보는 선비들의 목표가치처럼 되었다. 지금도 이러한 잘못된 출세의식이 공직자들에게 이어지면서 관직이 곧 부귀영화의 길이고 여기에 탐욕의 눈이 멀다보면 ‘교도소 담장’을 걷게 된다. 뇌물과 청탁의 부패구조에서 완전하게 자신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것이 한국적 관료사회이다. 이권이 따르는 고위직일수록 뇌물과 청탁의 악마가 천사의 가면을 쓰고 달라붙게 된다. 후한시대 양진(楊震)의 ‘사지(四知)’라는 고사는 부패구조에서 자신을 지키는 계명이다.금덩이를 들고온 사람에게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네가알고 내가 아는”일인데 어찌 뇌물을 받겠느냐며 물리쳤다는 일화다. 백합 썩으면 잡초보다 냄새 고약 백합이 썩으면 잡초보다 냄새가 더 고약한 법이다.고위직이나 정치인들의부패는 말직의 ‘생계용 부패’보다 죄질이나 국민정신에 미친 영향에 있어서 훨씬 고약하고 (냄새가)역겹다. 김대중대통령이 장관급 및 수석비서관과 차관급으로 기용된 고위직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동석한 부인들에게 “공직자 아내들도 몸가짐을 깨끗이 해야한다”고 한말은 모든 공직자 가족이 새겨들어야 할것이다.예나 지금이나 공복(公僕)은 ‘空腹’의 의지로 견디지 않으면 안된다. 소동파의 시에 ‘무죽사인속(無竹使人俗)’이라 했다.“살고 있는 집에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을 속되게 한다”는 뜻이어서 옛 선비나 관리들은 집에대나무를 심어 푸르고 곧은 정신을 배웠다고 한다. 대나무를 심지 않더라도그런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 거듭 말하거니와 DJ정부 고위직(과 부인)들은 부정과 비리의 소문만 들려도 안된다.‘생활은 낮게 정신은 높게’를 모토로 공직에 전념하는 모습을 국민은 기대한다.
  • [발언대] 6·3재선 유권자 모두 공명감시자로

    6월3일 서울과 인천 두 곳에서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된다.각 당은 공명선거를 하겠다지만 총력을 다해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최근 치러진 국회의원 등 재·보궐선거 때마다 공명선거는 탁상공론이고 과열 혼탁과 금권·관권선거 시비까지 많은 잡음이 있었다.일차적인 책임은 두말할 것 없이 정치인이다.하지만 정치인들의 책임 못지 않게 유권자인 우리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선거현장에서 불법 타락양상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유권자들이 침묵하는 한 깨끗한 선거의 정착,선거혁명은 또다시 공염불로 끝날 것이다.어차피 선거혁명은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공조구조가 아니라 대립구조에서 판가름 날 수밖에 없다.이 싸움에서 유권자가 지면 공명선거는 사라지고 그 피해는 결국국민몫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어느 후보가 법망을 벗어나 많은 선거비용을쓰고 있지는 않는지,또 불법 사조직들은 선거판에 끼어들고 있지 않은지,은밀히 금품을 제공하지는 않은지,우리 모두 감시자가 돼야 한다.또 선거관리위원회도 헌법에서 위임된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 불법선거가 발붙일 수 없도록 선거관리에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국회에 요구해 관련 법을 개정하고 선관위의 권한을 강화해야할 것이다.법으로 규제돼야 불법선거가 불식되는 것은 아니다.법을 지키려는 모두의 준법정신이 필요하다.국민의 정부는 끊임없이 개혁을 강조해 왔다. 물론 개혁은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모든 개혁의 뿌리는정치개혁이고 정치개혁의 씨앗은 다름 아닌 선거개혁이다.이제 선거풍토 개혁은 상투적인 구호로 그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절실한 과제다.선거개혁이이루어지려면 정치인은 정치인대로,선관위는 선관위대로,유권자는 유권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유권자는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왜냐하면 투표하지 않는 것은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며,잘못된 정치인이 당선되도록 방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투표는 우리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신성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손경후[전남 보성군 보성읍]
  • [기고] ‘국민의 정부’ 2기 내각에 바란다

    ‘국민의 정부’ 2기 내각은 민주주의에 충실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전개해야 한다.국민정부 출범 1년 3개월 만에 대폭개편된 내각을 출범시키는 이 정부는 국정운영 철학으로 제시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시대사적 사명임을 다짐하고 향후 국정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내·외적으로 미래 예측가능한 사회·정치 행위가 어려운 상황하의 국가 위기를 관리하고 있는 현 정부가 정치개혁을 통해 나라의 틀을 새로 짰어야 하며,저효율과 고비용의 구조를 고쳐야 했고,적당주의와 한탕주의로 몸보신하거나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질병도 고쳐야 했다.현 정부는 그 동안 국정운영 시스템을 짜는 데 많은 시행착오를 보이기도 했고,국정철학이 편중되거나 왜곡되는 감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다행히도 ‘국민의 정부’는거시적인 경제 위기를 모면했고,대북포용정책은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평화와 민족 통합과정에 바람직한 방향설정을 했다는 국민의 평가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국정운영의 시스템은 국민의 마인드에 와 닿지 않고 일부 공직자들이 음주운전하듯 제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하고있다.이러한 현상은 바로 정치인들이 민주적 토론,대화문화 및 합의를 따르고 지키는 문화에 익숙지 않은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그리고 국민대중의 의식도 입시위주 교육만 받고 민주적 실천교육을 받지 못한 결과 비민주적·권위주의적 문화에 탐닉되어 있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더욱 두려운것은 우리는 현재 시민문화적 체계,구체적인 각 분야 생활의 실례와 모델을개발하는 데 실패하는 우를 저지르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오늘 한국의 정치·사회는 민주시민으로서 교육적·사회적으로 방임된 교육체계에 놓여 있으며 정치적 지도력이나 의지나 철학부재가 영원히 고칠 수없는 사회를 만들 가능성을 심화시키고 있다.그러므로 정치지도자 그리고 정치에 관계하고 정치를 하려는 후계정치인은 그들의 실행에 있어서 민주주의원리,인권,준법정신에 충실해야 한다. 그들은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실제에는 비민주적인 결정과 행동을너무나 자주 보이는 데 문제점이있다.그 결과 정치인들은 아직도 국가현안인 정치개혁을 너무나 당리·당략적으로 생각하고 아예 그 자체를 회피하는인상을 주고 있다.여·야가 정치개혁의 원칙을 정하고도 이해관계에 따라 시간을 끌어 적당히 때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이다.이것은 모든 사회개혁의 흔들림의 근원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구호는 무성했지만 실천은 용두사미였고 정치적(기실 당파적) 타협이라는 명목하에 민주적 정치개혁의 핵심을 피하곤 하였다. 왜 이런 현상이 악순환되고 있는가?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민주시민의 자질과 소양,식견과 지식을 갖추는 데 교육체계가 미흡하다고 보고 있고,집권자들은 그 추진 의지도 절대 부족한 시대를 살아 왔기때문이다.이를 고치는 여건 조성,체제구축 방안은 여·야 정치인들이 지금이라도 이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국회에 계류중인 ‘민주시민교육지원법’을 시급히 제정해 이를 실천에 옮기는 데 있다. 우리는 시민단체가 민주시민 교육에 남다른 관심만 가져서는 바람직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인을 포함한 국민전체가 교육의 대상이 된 참다운 민주시민 교육체계를 국가적 차원에서 원하는 것이다.여·야 합의에 의한 ‘민주시민교육원’ 설치와 올바른 운영은 소모적 여·야 정쟁을 종식시키고 시간과 재화를 절약하고,효율과 희망을 공유할 수 있으므로 민주주의발전의 큰 밑걸음이 될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나라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는 각오로 ‘제2건국’을 내걸고 가는 길이라면 여·야 협력에 의한 민주화라는 사회발전의 필연적 과정을 무시해서는 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국민의 정부’ 제2기 내각은 민주시민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이 국정운영의 내실 있는 핵심과제로 정책비중과 배려를 갖도록 간곡히 권고하는 바이다. 전득주/숭실대 통일정책대학원장, 민주시민교육協 상임대표
  • [대한광장] 정체성 상실과 집단적 광기

    만민중앙교회 MBC난입 사건은 우리사회 안에 얼마나 위험한 전근대적 요소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지 다시 한번 더 확인시켜 주었다.발생상황은 다를지 모르지만,이 사건은 얼마 전에 일어났던 서울대생 익사사건과 같은 맥락위에 놓여 있다.두 사건은 모두 우리사회가 언제라도 집단적인 광기에 휩쓸려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정체성 상실’에 시달리고 있는 탈근대 사회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다.세계와 존재를 설명하는 준거틀의 상실,공동체 의식의 퇴조,무한히 열려서 터져 버린 주체의 해체,게다가 손만 뻗으면 이루어질 것처럼 선전되는 욕망의 폭발 등 현대인들의 상황은두려울 정도로 허공에 내던져져 있다. 이 허공 안에서 근대를 충분히 통과하지 못한 유약한 영혼들은 ‘내가 누군지 알게 해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탈근대 사회에서 종교와 전통을 빙자한 ‘집단적 정체성’의 이데올로기가 슬금슬금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그때문이다.사교라든지 집단적 입사의식의 광기 뒤에는 이처럼 ‘자아’를 확보하지 못하고 정체성 상실에 시달리는 대중의 고통이 도사리고 있다. 네가 누구인지 모르느냐? 여기에 네가 들어와 편히 쉴 수 있는 존재의 큰집이 있느니라.여기에 들어오려거든 돈을 내든지,네 존재를 집단에 복속시켜야 하느니라.네오 파시즘이나 근본주의가 싹을 틔울 수 있는 바탕은 이처럼현대인의 정신적·영적 공황상태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그러나 한꺼풀들어내고 보면,이 집단이데올로기 뒤에는 이를 조작하는 자들의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이 어른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이 문제는 우리 사회 특유의 맥락을 타고 다른 사회어디에서보다 더욱 더 자주,그리고 대규모의 정신적·물질적 낭비를 동반하며 터져나오고 있다.이 문제는 우리 사회가 미성숙한 전근대적 개인들을 유사 탈근대 상황안에 방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토록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것이다. 세기말 분위기에 실려 근대성을 심화시키지 못한 우리 사회의 집단적 몰각상태는 더욱 더 기승을 부릴지도 모른다.언제 어디서 또‘집단적 정체성’이라는 마약주사를 맞은 유약한 개인들이 집단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려 들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성숙한 자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줄 거국적 교육플랜이 필요하다.그러나 그렇게 근본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는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자아’의 문제에 관한 한,전문가들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들조차 명확한자아의식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그들조차 혼자서 우주와 마주서지 못하고,일종의 ‘가족집단’처럼 함께 모여 있다.그리고는 그 집단 구성원이 아닌 사람이 이의제기를 하면,합리적 이성의 수준이 아니라,정서적 수준에서 집단적으로 반응한다. 이 문제가 우리사회에서 정도 이상으로 불거지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그것은 언론과 정치권력이 ‘돈’과 ‘표’만 보면 그것이 약인지 독인지 가리지도 않고 무턱대고 ‘꿀꺽’ 하고 본다는 사실이다.월간 ‘말’지가 꼼꼼하게 보도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이재록 목사의 ‘돈’과 ‘표’의 유혹에 언론과 정치인들이 무방비로 투항,그 바람에 종교의 이름을 빙자한 사건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던 것처럼 보인다.희생자들이 진상을 알리기 위해 발이 닳도록 쫓아다녔지만,신자들의 집단행동이 두려워 어느 언론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된 일인지,공영방송인 KBS가 아니라 민영방송인 MBC가 이 사건을 보도했다는 것이 씁쓸하고 쓸쓸하다.근래에 발생했던 여러 상황을 지켜보면,상업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민영방송이 시청료를 받는 공영방송보다 더 언론개혁과 공영성 제고에 적극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제2공화국과 張勉](26) 장면의 정치역정·생애(中)

    초대 주미대사로서 큰 공을 세운 장면(張勉)은 1951년 1월28일 귀국해 2월3일 국무총리에 취임한다.이 무렵 이승만(李承晩)대통령과 국회는 상극이라할 만큼 알력이 심해 장면 총리는 양쪽을 융화·조정하는 데 온힘을 기울였다.아울러 ‘국민방위군 사건’‘거창 양민학살 사건’ 해결에 앞장섰고,그해 11월에는 파리 제6차 유엔총회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장면이 이승만 아래에서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권한을 행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그렇지만 정치적 위상은 한층 높아져,이승만을 몰아내고 그를대통령으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50년 6월19일 개원한 2대 국회는 다양한 세력으로 구성됐다.자유당 창당 전이라 공인된 여당이 없었고 친(親)이승만 계열 의원은 대한국민당 24명을 비롯해 57명에 불과했다.반면 야당의원은 27명,무소속은 의원 정수의 60%인 126명에 달했다. 2대 국회는 개원 엿새 만에 6·25를 맞아 사망·납치·행방불명된 의원이 35명에 이를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의원 대다수가 이승만의 ‘서울 사수(死守)’ 발언을 믿었다가 큰 곤욕을 치른 데다 이승만의 독재 성향이 이미두드러져 의회에서는 반(反)이승만 기류가 주를 이뤘다. 당시는 국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선제였고 이승만의 임기는 52년 7월23일까지였다.국회에서 재선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자 이승만은 51년 말두 가지 방안을 추진한다.하나는 여당을 만드는 것이고,또 하나는 대통령직선제로 개헌하는 것이었다. 여당 창당작업은 그러나 두 갈래로 나눠졌다.무소속 의원 중심의 원내자유당과 5개 사회단체를 뼈대로 한 원외자유당이 별도의 정당으로 등록했다.이가운데 원내자유당은 이승만의 뜻과는 달리 내각책임제로의 개헌을 은밀히추진하면서 대통령으로 장면을 추대하기로 야당과 합의한다. 당시 원내자유당을 이끈 오위영(吳緯泳)은 회고록에서 “일부 정치인들이이박사의 영구집권을 위해 활동하기 시작한 실정에서 재야의원들은 대부분강력한 야당을 조직해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민주적인 지도자를 추대하자는 중론이 대두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승만정부가 발의한 ‘대통령 직선제’ 개헌안을 52년 1월18일 찬성 19,반대 143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했다.이어 개헌 정족수에 맞춰의원 123명의 서명을 받아 내각책임제 개헌안을 제출했다.4월 이 무렵 장면도 총리를 사임했다. 국회는 6월2일 제2대 대통령을 뽑기로 계획을 세웠다.그 날이 되면 장면은새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내각책임제 개헌도 순조롭게 이루어질 터였다. 하지만 반격이 시작됐다.‘부산정치파동’이 발생한 것이다.이승만이 경남과 전남북에 계엄령을 선포한 다음날인 5월25일 계엄군은 버스로 등원하는의원들을 연행했다.그리고는 경찰이 국회를 포위한 상태에서 대통령직선제개헌안을 강제로 통과시켰다.이때 개정한 헌법이 ‘발췌개헌’이다. 부산정치파동후 장면은 가톨릭계인 경향신문의 고문으로 들어앉아 정치에는 일절 간여하지 않을 듯이 보였다.그러다 55년 9월 통합야당인 민주당이 출범하자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복귀했다.오위영을 비롯해 김영선(金永善)·홍익표(洪翼杓)·이상철(李相喆) 등 신파의 핵심세력이 52년 그를 대통령으로추대하려던 원내자유당계였다. 장면은 56년 정·부통령 선거에 부통령으로 출마해 이기붕(李起鵬)을 누르고 당선됐다.국민의 투표로 검증받은 권력서열 2위가 된 것이다.더구나 이승만이 81세의 고령이어서 유고시 대통령 자리를 승계하는 부통령이란 위치는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가졌다. 그러나 부통령 재직 4년은 장면이 회고록에서 ‘죄없는 죄인’이라고 표현할 만큼 험난한 세월이었다.이승만은 강력한 정적으로 떠오른 그를 견제하느라 상식 밖의 행동을 예사로 했다.가령 56년 8월15일 열린 정·부통령 취임식에서 이승만은 내외 귀빈을 전부 소개하면서 정작 그 자리의 공동 주인공인 장면을 무시했다.남산 국회의사당 기공식에서는 다른 초청객의 자리는 준비하고도 부통령 좌석은 마련하지 않아 장면이 그냥 돌아갈 정도였다. 이 시기 장면의 처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그에대한 암살 기도와 외국 원수와의 만남을 방해한 사례다. 부통령 취임 한달여 만인 9월29일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장면은 김상붕(金相鵬)이 쏜 총에왼손을 맞았다.이 저격사건의 배후는 김종원(金宗元)치안국장이라는 추측이 강하게 나돌았지만 훗날 장면정부 아래서 속개된 재판에서도 관련자는 김상붕,그에게 총을 준비해 준 이덕신(李德信·성동경찰서 사찰계 형사주임),두 사람 사이를 연결해 준 최훈(崔勳) 등 세 사람으로 한정됐다.장면은 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파헤치는 대신이들을 감형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고 딘 디엠 베트남대통령이 공식 방한한 날은 57년 9월18일이었다.디엠의맏형은 가톨릭 사이공교구 대주교였고 본인도 독실한 신자였다.게다가 장면과는 미국에서 만나 돈독한 우정을 쌓은 사이였다. 디엠은 장면을 만나려고 했으나 이승만정권은 그의 방한 사실조차 장면에게 알리지 않았다.디엠은 개인적으로 노기남(盧基南)대주교에게 전화해 일요일 첫 미사때 명동성당에 들르겠다며 장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장면과 디엠은 결국 주교관 2층 노대주교 방에서 몰래 만나 우정을 재확인할수 있었다. 외국원수에 대한 의전마저도 무시할 정도로 장면을 철저히 배제한 이승만의 폭거는 4월혁명으로 쫓겨날 때까지 계속됐다. 장면이 순화동 부통령 공관에서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하던 그 무렵을 이철승(李哲承)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세월이었지만 민주 염원의 상징으로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회상하면서 “장박사가 사실은 남달리 외유내강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장면은 총리·부통령을 거치면서 국가지도자로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했다. 그런 까닭에 4월혁명으로 이승만정권이 물러나자 민심은 당연히 장면에게로쏠리게 됐다. 이용원기자 ywyi@**前비서관 李聖模·李泓烈씨가 본 장면 장면(張勉)에게는 10여년 동안 그림자처럼 수행한 비서관이 두 사람 있다. 이제는 70대가 된 이성모(李聖模·72)씨와 이홍렬(李泓烈·77·미국 거주)씨가 그들이다. 이들은 장면이 주미대사로 활동한 50년대 초부터 66년 타계하기까지 때로는 함께,때로는 엇갈리며 그의 곁을 지켰다.이들이야말로 가족이나 정계의 동료보다도 장면의 모든 것을 더 가깝게,더 오랫동안 지켜본 증인들이다.그들이 밝힌,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몇 토막을 소개한다. 이성모씨는 1951년 초 피난지 부산에서 장총리를 만난다.경찰관으로 경호업무를 맡은 그는 인품에 감화해 곧 경찰복을 벗고 비서로 들어간다.그가 직접 본 부산 피난 시절 장면과 어머니 사이의 에피소드다. “장총리는 꼭 집에서 점심을 들었다.하루는 점심을 먹으러 집에 왔다가 모친(黃누시아)이 등 찢어진 삼베옷을 입은 것을 보고 흉하니 갈아입으라고 말씀드렸다.그랬더니 모친이 불같이 화를 내며 ‘자네가 이 나라 총리 맞는가. 지금 피난민이 곳곳에 우글거리는데 잘먹고 편히 있는 내 걱정할 땐가.’장총리는 무릎을 꿇고 한 시간이나 빌었다.모친 지시대로 범일동 고아원에 가아이들을 돌본 다음에야 용서받았다.장총리 부모도 매우 훌륭한 인격자였고,그는 부모 말씀에 절대 복종했다.” 이홍렬씨는 50년 4월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부영사 때 장면 주미대사를 알게 된다.51년 총리로 내정된 장면의 부름으로 함께 귀국해 총리실 파견근무를 했고 그 인연으로 비서관이 된다. “장총리를 10여년 모셨는데 화내는 모습을 딱 한번보았다.60년 12월이었다.청와대로 전화하라고 해서 윤보선(尹潽善)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이재항(李載沆)씨를 바꿔주었다.장총리가 통화를 몇분 하더니 화난 표정에 목소리가높아졌다.대통령에게 긴히 할 말이 있는데 이재항씨가 자꾸 핑계를 대며 안바꿔주는 모양이었다.전화를 끊은 장총리는 ‘아주 고약한 사람이로군’하고혼잣말을 했다.그것이 그분이 할 줄 아는 가장 험한 욕이었다.” 이홍렬씨는 장면이 돈 문제에도 담백했다고 밝혔다. “51년 총리 시절 파리에서 열린 제6차 유엔총회에 대표단을 이끌고 가게돼 있었다.떠나기 열흘 전쯤 한국은행 총재가 나를 불렀다.‘외교활동을 하려면 가외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면서 돈가방을 주었다.얼핏 봐도 100달러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일단 거절하고 돌아와 말했더니 ‘잘했다’는 한마디뿐 더는 말이 없었다.돈을 챙기는 데는 관심이 전혀 없어 쿠데타후 명륜동자택으로 돌아가서는 생활비가 없을 정도였다.” 이성모·이홍렬 두 비서관은 군사정권 아래서 고된 삶을 살았다.이성모씨는 장면 집안일을 돌보는한편 정치에도 뛰어들었다.민주당 재건에 참여,섭외부장·조사부장을 역임했고 경북 영주·봉화 지구당위원장으로서 6·7대 총선에 출마하지만 거듭 실패했다.이후 사업을 하면서 장면 추모모임인 ‘운석회’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왔다. 이홍렬씨도 5·16쿠데타후 장면을 곁에서 모시다가 그의 타계후 정치에는일절 발을 끊고 생활인으로 돌아갔다.지난 88년 도미해 로스앤젤레스에 자리잡은 그는 본지에 ‘제2공화국과 장면’ 연재가 시작되자 일부러 두 차례 귀국해 증언하고 자료를 제공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용
  • 재판계류 野의원 12명‘속 앓이’

    뇌물과 금품수수 혐의등으로 재판에 계류중인 야당 정치인들이 요즘 속앓이를 하고 있다. 법원이 과거와는 달리 구인장을 발부하는 등 강수(强手)를 쓰자 ‘신(新)사정정국’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특히 24일 단행된개각에서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되자 일부 야당 정치인들은 “사정정국의 악역을 맡기려는 것 아니냐”며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고 있다.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도 최근 “우리당 정치인들에 대한재판일정이 집중적으로 잡혔다”면서 “구인장제도 남발 및 릴레이식 재판강행은 신(新)사정정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재판에 계류중인 야당 정치인은 모두 12명으로 이기택(李基澤)전총재대행을 비롯,박관용(朴寬用)부총재,이부영(李富榮)총무,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백남치(白南治),조익현(曺益鉉) 김중위(金重緯)의원 등이다. 법원은 지난달 백·조의원에게 구인장을 발부한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이전총재대행의 재판연기 신청을 거절하고 구인장을 발부했다.여기에다 법원은혐의가 무거운 정치인에 대해 법정구속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연루 정치인들은 더욱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 다음달 12일 1차 공판을 기다리고 있는 이총무는 “윗선의 압력이 있어 법원이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면 우리나라 현실이 너무 처참하다”며 ‘사정정국’ 도래를 경계했다.조의원은 “임시국회 회기중이라 공판 연기신청을했는데 법원이 이를 불참으로 간주했다”면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고 오세응(吳世應)의원도 “소위 비리 정치인에 대해 일제히 재판을 개시하는 것에 의문점을 떨쳐 버릴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임시국회를 다시 열자는 주장을 제기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재판에 계류중인 야당정치인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담긴것 아니냐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박준석기자 pjs@
  • 여권 반응을 보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정치권 출신 장관의 대폭 교체방침에 따라 이번의 장관 인선에는 추천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정치인 장관이 물러나는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이 신임 장관으로 입각하기를 바랄 수 없기 때문이다.당 고위관계자들도 장관교체에 관한 정보는 별로 없었다.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23일 “장관 인선에 사전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10명 안팎의 정치인 출신 장관 중 정상천(鄭相千)해양수산·신낙균(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 등 3∼4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당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정치인 장관의 교체로 여당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의 총선체제로 진용을 갖추게 됐다.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총장은 “이제는 총선을 대비한 당내 체제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각에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출신 장관비율 원칙이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자민련은 별로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다.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겉으로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없기 때문에 공동여당간비율이 없어진것처럼 보이지만 새 장관 인선 때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협의했으므로 (지분비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정치인 원대복귀 원칙에 따라 정치인 장관이 물러나지만 내년 총선 이후에는 정치인들이 대거 입각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국민회의의원들도 비슷한 기대를 하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내년 총선을 마친 뒤의 입각 대상으로는 국민회의의 정균환(鄭均桓)총장,이협(李協)의원,이상수(李相洙) 1정조위원장,장재식(張在植) 김원길(金元吉) 전 정책위의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日 지식인·재일동포 학자 18인 ‘국가주의를 넘어서’

    일본의 양식있는 지식인들이 국가주의 극복이라는 화두를 들고 나왔다.그들은 ‘국가주의를 넘어서’라는 책에서 일본의 ‘자유주의 사관’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배타적 국가주의를 강하게 비판한다. 일본의 이러한 ‘양심의 소리’을 담고 있는 책의 저자는 고모리 요이치(小森陽一·46) 도쿄대 교수(문학),다카하시 데츠야(高橋哲哉·43) 도쿄대 교수(철학)를 비롯한 14명의 일본 지식인과 서경식·이연숙·이효덕·강상중 등4명의 재일동포 학자들이다.(삼인출판사 이규수 옮김 1만2,000원). 그들은 왜 지금 국가주의 극복을 외치는가.그들의 외침은 과거 침략행위의사죄를 거부하는 ‘광기의 국가주의’가 일본사회에 팽배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나타내고 있다.일본의 국가주의는 90년대 중반부터 ‘자유주의 사관’‘수정주의 역사관’ ‘건전한 네오 내셔널리즘’ 등의 현란한 수사 속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자유주의 사관 선도자들은 후지오카 노부가츠(藤岡信勝) 도쿄대 교수(역사학),사회운동가 니시오 간지(西尾幹二),만화가인 고바야시(小林)요시노리를비롯한 보수·우익 지식인과 정치인들이다.그들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자유주의 사관 연구회’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다카하시 교수는 그들의 역사인식은 고바야시의 만화에 상징적으로 나타나있다고 말한다.고바야시는 ‘전쟁론’이라는 만화에서 “대동아전쟁은 인류가 이루어낸 가장 아름답고 잔혹한 그리고 숭고한 싸움이었다”고 말한다.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전쟁론’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며 수백만부가 팔려나가고 있다.오늘의 일본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섬뜩한 지표다. 일본판 ‘네오 내셔널리스트’들은 현재 일본 교과서의 역사관을 일본인 자신을 비하하는 ‘자학(自虐)사관’이라고 비판한다.그들은 자학사관의 극복을 위한 명분으로 자유주의 사관이라는 이름의 국가주의를 내세우고 이를 ‘새로운 역사교과서’ ‘일본 정사(正史)’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요시에 아키오(義江彰夫) 도쿄대 교수(역사)는 “일본 교과서가 자학사관으로 서술되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말한다.“자유주의 사관은 과거의 잘못을 고치는 일을 ‘자학’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을 뿐만아니라 배외적·국수주의적 가치체계를 수립하려는 단편적이고 위험한 사상”이라고 경고한다. 자유주의 사관의 발원지는 국민 작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96년 사망)의 역사소설이라 할 수 있다.그는 68년 4월부터 72년 8월까지 연재한 ‘언덕 위의 구름’에서 청일·러일 전쟁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70년대 초 경제대국으로의 전환기를 살아가던 일본인들에게 긍정적인 역사의식과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후지오카 교수 등은 시바의 역사인식을 배경음악으로 자유주의 사관의 나팔을 불고 있다.그들의 화음이 ‘침략전쟁은 할아버지들의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일본이다. 일본의 양식있는 지식인들은 자유주의 사관을 비판하고 그 위험성을 경고한다.그러나 그들의 경고는 ‘소리없는 아우성’일 뿐이다.일본사회는 언제나양심의 소리가 있어왔다.그러나 그들은 주류가 아니라 일본사회 변방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창순기자
  • [독자의 소리] 6·3再選 공명선거 새 장 여는 계기로

    여야 모두 중앙당 개입을 자제하고 공명선거를 하겠다고 공언한 송파갑과인천 계양·강화갑 국회의원 재선거가 18일 후보등록과 함께 16일 동안의 법정 선거운동으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우연일까,요즘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둘째 아이가 집에서 ‘불어라 불어라 고무풍선 불어라.누구 것이 더 큰가 어디 대보자.더 불면 터지겠고 안 불면 지겠고,남의 것만 보고 불다 둘이 다 빵’하고 서정희 시인의 ‘고무풍선’이라는 동시를 학교 숙제로 암송하고 있다. 이번 6·3 재선거에 임하는 정치인들은 이 동시가 주는 의미를 헤아려 보아야 할 것이다.지난 3·30 재·보궐선거처럼 이번 재선거도 과열 혼탁선거로얼룩진다면 유권자들은 선거와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게 될 것이며,정치인에대한 불신의 골은 더욱더 깊어만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김경모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 [대한광장] 정치개혁의 방향

    여야간에 정치개혁 논쟁이 뜨겁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 일정이 급하게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개혁은 전국민의 열망이자 절대적인 요구이기 때문이다.정치권에서는 국회제도의 개혁,정당제도의 개혁,그리고 선거제도의 개혁을 과제로 삼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쟁점으로 부각돼 알려진 것은 국회의원 수를 현재의 정원에서 몇 명이나 줄일 것인가,소선거구제로 할 것인가 중선거구제를 할 것인가,정당명부제를 채택,1인 2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그런 경우에지역구 출신과 비례대표의 비율을 어떻게 하며 정당 비례대표의 배분과 명단은 전국 차원으로 할 것인가 권역별로 할 것인가,돈 안 드는 정치를 위하여지구당을 없애도록 할 것인가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그리고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어떻게 선거공영제를 실시할 것인가 등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떠한 관점과 입장에서 어떤 목적으로 누가 어떻게 정치개혁을 이뤄나가야 하는가 하는 게 문제다.정치개혁은 정치인들만의 과제가 아니고 또 정당의 이기적인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것도아니기 때문이다.그것은 온 국민이 정치적인 권리를 정당하고도 효과적으로 그리고 민주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와 구조를 개혁하는 국민의 관점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위에서 언급한 세세한 제도 개혁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 갈 수 있으며 어떻게 정직하고 의롭고 더 나아가 품위를 갖춘 국회의원을 금권이나 불법,지역적인 갈등에서 벗어나 제대로 뽑을 수 있는가라는 것이 더 큰 과제이다. 지금처럼 아무리 불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더라도 일단 당선만 되면 기득권을 가지기 때문에 체포도 어렵고 검찰기소도 회피하는 터라 별수 없었다.그나마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무한정 재판을 기다려야만 했다.그뿐 아니라 국민들은 당사자가 거의 임기를 마칠 때까지 국회의원으로 버티면서 국회 안팎에서 별별 소리를 다 지껄여도 손을 놓고 보고만 있어야 했고 무자격자인 그 국회의원에 의하여 통과된 갖가지 법령에 의하여 제약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의미에서 정말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어떻게 각 당의 공천이 정당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며,어떻게 선거를 올바르게 치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철저하고도 완전한 선거공영제를 실시하여 비록 재산도 없고 돈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의 정치적 능력이나 도덕성과 인품으로 국회의원에 당선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선 여러가지 공중파 매체를 통한 정책토론이 활성화되고 더 나아가 흑색선전이나 의도적 비방 같은 것이 즉각적으로 검증을 받아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1세기를 여는 새로운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를 고질적으로 괴롭히고 파괴해온 지역주의를 탈피,지역당의 한계를 넘을 수 있어야 한다.지역주의를 부추기거나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인 입지를 내세우려는 그 어떠한 행위도 엄중히 다룰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고 선거사범의 처리를신속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과거처럼 선거사범의 현행범도 현장에서 처리하지 못한다면 선거는 애초부터 하나마나일 뿐이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서는공정선거감시단을 단순히 시민단체의 자원봉사자로 채워 나갈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같은 권한과 함께 선거관리 사무원이 선거운동사무소에 상주,감시와 감독의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쌓아 올린 민주화의 새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공정선거를 우리의 몸으로 지켜가야 한다.우리가 이것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21세기의 꿈도,통일의 새 역사에 대한 희망도 처음부터 얼룩지고야 말 것이다.덧붙여 여성은 물론 정치신인,각계의 전문인사,그리고 국제적 역량을 갖춘 양심적인 지도력이 국회에 등장할 수 있어야 한다.무엇보다도 이번 개혁을 통하여 국민이 정치적으로 호소하고 정치적으로 의지하고 또 정치적으로 참여할수 있는 국회를 만들어야만 한다.국회의원이 텔레토비에 비유되는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정말로 명예를 걸고 국민을 위하여 팔을 걷어붙일 때라고 주장한다. [李在禎 성공회대 총장·신학]
  • [외언내언] 지역감정과 정치인

    울산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李元揆부장판사)는 14일 지난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울산 중구)의원에게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 위반죄(후보자 비방)를 적용,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나라당 울주군수 후보 추대대회에서 무소속으로 울산시장 선거에 나온 송철호 후보를 가리켜 “실제 고향이 전북 이리임에도 고향을 부산으로 속이면서 출마한 부도덕한 사람”으로 비난했다가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재판부는판결문에서 “후보자 비방죄 가운데 지역감정을 부추겨 유권자를 편가르고유권자 사이에 대결을 유도하는 발언은 선거풍토 개선을 위해 반드시 근절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재판부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지역감정은 우리 사회의 저주받은 ‘망국병’이다.정치를 개혁하는 데 있어 정당의 민주화나 새로운 피의 수혈도 시급하지만 지역갈등,특히 동서갈등을 뿌리뽑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정치인들이 국가의 장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리당략을 앞세워 지역감정을 자극함으로써 정치적 이득을 얻어온 것이 지난 30년 동안 우리정치의 자화상이다.특히 선거때만 되면 정치인들은 어김없이 지역감정을 부추겼고 일단 지역감정에 불이 붙으면 평소 멀쩡했던 국민들도 이성적인 판단을 잃었다.총선이 됐든 대선이 됐든 결국 지역대결로 결판이 났다.지역감정은 우리 사회를 옭죄는 엄청난 괴력을 지닌 ‘주술’(呪術)이다.진정한 의미에서 지역갈등을 해소하려는 진지한 노력마저도 지역감정의 색안경을 끼고보는 게 현실이다.오죽하면 정치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지역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자는 움직임까지 있겠는가. 우리는 지역감정이라는 망국적인 ‘주술’에서 벗어나야 한다.지역감정을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각성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감정을 악용하는 정치인들이 정치판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문제가 된김 의원은 상급심에서 양형이 그대로 확정되거나 1백만원 이상의 벌금형이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울산지법이 지역감정을 조장한 현역 의원에게 사상 처음 내린 유죄 판결은 정치사적으로 매우 중요한의미를 갖는다.사법부는 상급심 절차를 서둘러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의원은 임기가 단 하루 남아 있더라도 국회에서 몰아내는 선례를 확립하기 바란다. [張潤煥 논설고문 yhc@]
  • K2TV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인기 상승세

    시사풍자코미디가 자리를 잡고 있다. KBS2TV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목 밤11시 방송)이 풍자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8회째인 ‘시사터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풍자는 ‘김지호의 패러디타임’.정치와 사회적인 문제를 영화와 노래,음식,책 제목 등으로 패러디한 이코미디는 매주 2명의 PD와 작가를 투입,공을 들인만큼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에선 영화포스터를 패러디,정치인들의 얼굴을 합성한 영화포스터가 방송되어 웃음을 줬다. ‘청기와픽쳐스’에서 제작한 ‘미스터리 어드벤처 정치무한내각제의 비밀’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패러디한 것으로 주연배우의 이름이 ‘김되중·김종핑·이임제’로 표기됐는가 하면 현직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기도 했다.그외의 주제는 ‘쉬리’를 패러디한 ‘빼리’로 병역비리를 풍자했고,‘박봉곤가출사건’으로 ‘고숭덕가출사건’을 풍자했다.또 ‘내 마음의 풍금’을 ‘내 마음의 연금’으로 바꿔 연금문제를 지적했고,‘신장개업’은 ‘신당개업’으로 패러디했다. 그리고‘오공반점’‘언젠가 개업할 껄?’‘컬트 정치극’이라는 표현 등으로 5공의 정치문제를 희화화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추억의 음반 베스트 5’로 정치와 사회를 마음껏 풍자했다.5위는 ‘노태우(老太雨)의 나 어떡해’,4위는 직장따돌림을 풍자한 사이버그룹 ‘DDA의 따’,3위는 중·미합작 고별앨범인 ‘클린통과 장쩌밍의다 그런거지 뭐’,2위는 뮤직 비디오가 현란한 이해창의 미스터 고’,1위는‘전두황 김공삼의 청기와 미스터 둘’이 차지했다. 5위 ‘노태우 나 어떡해’는 80년대 대학가 최고 히트곡 ‘나 어떡해’를‘나 어떡해 너 갑자기 돈 뺏으면/나 어떡해 그 돈 잃고 살아갈까/나 억울해 친구 돈은 가만두고/그건 안돼 정말 안돼/(독백)왜 이 사람한테만 그럽니까? 억울합니다’로 바꿨다.컴퓨터그래픽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연출,재미를 더했다. 노래 ‘미스 고’의 가사를 ‘미스타 고 미스타 고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짧은 순간 내 가슴에 머물다 간/그 흔적 너무 크더라/미스타 고 미스타 고/너는 너는 정치의 삐에로’로 바꿔 불러 웃음을 자아내기도했다. 1위인 ‘청기와 미스터 둘’은 옛날노래 ‘키다리 미스터 김’을 ‘상도동미스터 김은 싱겁게 말은 많지만/그래도 미스터 김은 실속은 전혀 없어요/연희동 미스터 전은 뚝심은 학실하지만/그래도 미스터 전은 컴백은 절대 못해요’라고 개사,패러디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이튿날 회사에서 패러디 코너가 이야기거리가 됩니다.특히 개사한 노래가 너무 재미있어 함께 부르기도 했어요”직장인 김연구씨(28·서울 송파구 문정동)는 답답한 현실에서 코미디의 날카로운 풍자가 시원하다고 말했다. 연출자 강영원PD는 80년대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부터 정치풍자를해온 연출자로서 앞으로 비유와 통렬한 풍자로 웃음을 주겠다고 밝혔다.“시청자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를 새로운 관심으로 돌리고 싶다”는 강PD는 성역없는 정치와 사회풍자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대한광장]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변호사로 상당한 명성을 날리는 가까운 친구가 하루는 신학공부를 하고 싶다고 해서 처음에는 그저 농담삼아 하는 말이려니 했다.일찍이 검사로서 입신을 했던 그 친구가 신학을 공부하려는 목적이 뒤늦게나마 성직자가 되겠다거나,또는 교회의 고문변호사를 하겠다거나 하는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그는 인간에 대해,인간의 마음에 대해,아니 신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공부하고 싶었던 것이다.사실 법에 따라 인간의 행위를 판단하고 법 앞에서 인간을 변호한다는 것이 절대로 법 자체에 대한 이해로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친구의 결심은 자신에 대한,또는 자신이 살아온 날들에 대한겸허한 성찰에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그가 성공적으로 신학공부를 마치는날 그는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될 것이 틀림없다.그에게 인간도,자연도,사회도,정치도,역사도 모두 새롭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에는 계속 교육을 통하여 성직자가 의사를 겸직하거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의사로서 병원에 근무하다가 법률공부를 하여 변호사가 돼 여러가지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이런 의미에서 교육은 일생동안 정말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임에 틀림없다.교육은 새로운인생을 다시 시작하거나 삶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지식인(知識人)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니겠는가. 미국 워싱턴에는 대학교수들이 자신들의 전공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수 연구기관이 있다.이곳에서는 상당한 경력을 쌓은,사오십대를 훨씬 넘긴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닌 경영학이나 교육학 등의 분야를 새로이 공부한다. 자신을 위한 재충전 기회를 넘어 사회와 역사에 대해 보다 폭넓게 기여하기 위한 자기노력인 것이다.일년에 30여명이 이곳에서 공부를 하는데 공부를마치고 나면 이 가운데 70% 정도는 총장이나 부총장에 임용된다.다시 말해서 총장수업을 받는 셈이다.사실 대학행정이 기업경영 이상의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어 아무런 준비없이 총장에 선임되는 경우 수없는 시행착오를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초·중·고교의 교장이나 교감의 연수과정은 있어도대학의 총학장을 길러내는 과정은 없다.총장으로 선임되는 사람은 대부분 교수로서 연구와 교육을 상당기간 담당한 경력을 가진 경우다.그러나 근래엔정부의 장·차관이나 고급 행정관료를 지낸 사람도 제법 된다.사실 대학은복잡한 생물체 같고 역사를 만들면서 쌓아온 전통도 대단하기 때문에 몇년의 임기 동안에 훌륭한 총장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따라서 총장이야말로 충분한 준비와 교육이 필요한 직책이다. 총장으로서의 인격 수양과 행정능력 개발이나 대학 자체에 대한 이해없이대학의 책임자로 임명되는 경우 자신뿐만 아니라 대학 자체에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다.어디 총학장뿐이겠는가.의과대학 교수로서 학장이 되려면 의사로서의 경력만이 아니라 경영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춰야 하고 인문과학분야 특히 철학에 관한 나름대로의 상당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의 정국을 보면서 평생교육이 정말로 필요한 곳이 정치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정치인은 당선 그 자체로 정치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철학에서 역사의 지혜를 터득하지 않으면 올바른 정치인이 될 수 없다.정치인의 덕목은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하며 역사의 미래를 내다볼 수있어야 한다.세상은 변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도 우리 정치계는때로는 전혀 답보상태에 있거나 때론 과거로 회귀하기도 하였다. 교육은 현실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미래를 바로 열어갈 수 있는 양식과 용기를 준다.교육이 없는 세계는 결국 폭력과 만용을 부추기게 마련이다.이와 같은 의미에서 우리 정치계의 개혁은 제도와 구조개혁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정치인의 양식을 올바르게 길러줄 수 있는 정치는 물론 정치 이외의 전문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명목상 전문대학원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하면서도 틈을 내어 역사의 가치를 밝히는 강의를 듣는 정치인들이 늘어난다면 적어도 절도범의 주장을 믿고 물고 늘어지는 정치는 사라지고 그런 정치인이 설 자리도 없어질 것이다.정치적인 목적을 위하여 절도범까지 이용하는 사이에 파업의 고통이 넘치고 있어도 정치가 아무 역할도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재정[성공회대 총장·신학]
  • [사설]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을

    공동여당이 정치개혁 단일안을 마련했다.이는 정치개혁을 위한 첫걸음이며평가해줄 만하다.하지만 첫걸음부터 강력한 비판에 직면했다.야당인 한나라당은 단일안 내용에 대해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개악”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그런 한나라당의 태도로 봐서 개혁 작업의 완결까지는 험난한과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그렇기 때문에 여야 모두에 각별한 당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비판할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진지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내며 협상에 나서 달라는 것이다.어차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내야 하는 일이 정치개혁 아닌가.정치개혁은 여당만의 일이 아니다.야당도 적극 나서야 하는정치권 전체의 일이다.이같은 인식을 토대로 이른 시일 안에 개혁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당부할 일은 또 있다.정치개혁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임을 여야는 잊지 말라는 것이다.정치인들의 이기적 목적 달성이나 당리당략을 위해 정치개혁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정치개혁은 국민의 엄숙한 요청이다.때문에 더더욱 정치개혁은 서둘러져야 한다.여당의 이번 단일안은 최종안은 아니다.여당수뇌들의 모임에서 다소 수정될 여지가 있다.그래서 이번 단일안에 몰리는 비판이 성급한 것일 수 있다.그렇더라도 공동여당은 겸허하게 비판에 귀기울여야 한다.단일안 내용은 대체로 이미 알려졌던 대로다.그중 주요한 것은 소선구제에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채택된 점이다.또한 1인 2표제로 후보와 선호하는 정당에 각각 한표씩찍게 했다.지역구와 비례대표의 비율은 2대 1과 3대1사이에서 조정키로 했으며 의원정수는 지금보다 10% 줄어든 270명으로 돼있다.그런데 지역후보가 비례대표후보로 중복 출마할수 있도록 한 것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여당일각에서까지 중진이나 영입파를 지나치게 배려한 것아니냐는 지적이 있는것으로 알려졌다.한 권역에서 비례대표의석을 특정 정당이 50% 이상 갖지 못하도록 한 것도 마찬가지다.국민들의 의사표시를 왜곡하는 것이며 위헌소지마저 있다는 것이다.여권에서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두고 볼 일이다. 선거제도는 어느 정당에서 만들더라도당리당략적 냄새가전혀 안날 수는 없다.그만큼 정당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사안이다.따라서 어느정당의 안(案)을 폄하(貶下)하거나 비난하기보다 대안을 내는 노력이 중요하다.이를 통해 최선의 안이 찾아져야 한다.여당이 단일안을 내놓았으므로 한나라당도 국민앞에 독자적인 안을 내놓아야 한다.이제는 정치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다.정치권은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돈 안 들이고 깨끗한저비용 고효율의 정치풍토를 조성해야 할 공동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경찰 ‘수사권 독립’ 요구史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는 정부 수립 이전 경찰제도의 도입 단계에서부터 논쟁거리였다.이후 지금까지도 검찰과 경찰은 물론 정치권의 논쟁으로이어져 왔다. 최초의 논쟁은 지난 45년 해방후 미군정 때.당시 미군정 당국은 미국식으로 경찰에는 수사권,검찰에는 소추권을 분담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검찰 출신 법률가들의 반대로 무산됐다.이후 정부 수립후 발족한 국가 경찰은 독립적인 수사권을 갖지 못했다. 54년 형사소송법 제정 당시에도 국회에서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검찰 출신 정치인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4·19 직후 허정(許政) 과도정부에서는 경찰개혁심의회가 구성돼 일본 방식인 경찰에 1차 수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역시 검찰측의 반대로관철되지 못했다. 5·16 직후 5차 헌법개정 때에는 ‘체포,구속,압수,수색,검증영장 청구권을 검사에게 준다’는 형사소송법 조항을 헌법에 명시,경찰 수사권 독립에 대한 주장을 원천봉쇄했다. 80년 이후 전두환(全斗煥) 정권 때에는 경찰의 힘이상대적으로 커졌으나경찰은 수사권 독립 의지를 관철하지 못했다. 90년대 들어서는 경찰 중립 문제와 이에 따르는 수사권 독립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다시 떠올랐다.특히 지난 96년 총선에서 국민회의측은 ‘경찰수사의 독자성 확보’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97년 대선을 앞두고는 민생 범죄만 경찰이 독자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까지 만들었으나 국회에상정되지는 못하고 사장됐다. 이지운기자 jj@
  • 정·관가에 司正 ‘경보음’

    관가(官街)와 정치권에 사정(司正) 경보가 울리고 있다. 관가에서는 최근 해양수산부의 박규석(朴奎石)차관보와 국장·과장급 핵심간부 3명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줄줄이 구속된 데 이어 강정훈(姜晸薰)조달청장도 비리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또 병무비리 수사에서 현직 장교들과 군무원들이 대거 사법처리되는 등 사정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부조직법 개정과 각 부처 직제개편을 앞두고 무사안일·복지부동(伏地不動)했거나 비리가 포착된 공무원들이 퇴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관청가에나돌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세청을 통해 대선자금을 모금한 범죄 혐의가 명백한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을 국회가 부결한 뒤 검찰의 대응을 예의주시해왔다.서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서는 국민의 비난도 거센데다 시민단체들도 들고 일어났다. 검찰이 이같은 여론을 업고 여권 핵심의 의중과는 별개로 정치권을 향해 사정의 칼을 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야당측은 추측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2일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을 겨냥해 사정에 나설 경우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미리 경고하기도했다. 정부 사정당국과 여당 일부에서는 일단 이같은 사정설을 부인하면서도,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박상천(朴相千)법무부장관은 이날 “사정은 지속적으로추진될 것이지만 특별한 대상을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사정 담당자도 “비리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가 문제가 나오면 조치하는 것이지 언제 사정을 하고 안하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 “최근 고위공직자 처벌이 한꺼번에 몰려서 그같은 말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정부가 부패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중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특별히 사정강도를 높일만한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민회의 설훈(薛勳)의원은 “제2의 정치권 사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러나 지난해부터 비리에 연관된 수사 또는 내사 대상에 올랐던 여야 정치인들은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한 채 검찰쪽의 기류를 살피고있다. 이도운기자
  • ‘젊은피’ 현실정치 참여 長考

    80년대 학생운동 리더격인 ‘젊은 피’들이 현실정치 참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제도권’에 참여,정치 사회 개혁에 앞장서고 싶은 그들이다. 하지만 운동의 순수성을 포기하지못해 장고(長考)에 들어간 이들도 적지않다. 80년대 총학생회장을 맡으면서 정기적인 교류를 갖고 있는 이들은 16명선. 명확한 구분은 어렵지만 이들은 현실정치 참여파,관망파,순수운동파로 나뉘어 ‘현실진단’을 벌인다.1∼2개월에 한번정도 우상호씨(연대)를 연락책으로 정기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사업가로 변신한 허인회(고대),변호사가된 송영길(연대),청년모임을 주도하는 고진화(성대)우상호(연대)씨등은 ‘제도권’정당조직에 참여하고 있거나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정우변호사(서울대)등 6명은 지난달 29일 국민회의 당사로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을 직접 찾아와 송변호사에 대한 ‘공천압력‘을 간접적으로 넣기도 했다. 한미청년협의회 준비모임을 이끈 고진화씨는 15대 민주당공천으로 이미 제도권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우상호씨도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건 캠프부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전대협 1,2,3기 의장을 각각 맡았던 이인영(고대)오영식(고대)임종석씨(한양대)등은 ‘국민정치연구회’ 이사로 적을 두며 현실정치에 ‘뜻’은 두고있다.하지만 당장보다는 미래를 대비,청년봉사활동으로 실력을 키우는 관망파들.이들 가운데 이씨는 개혁성향에 합리적인 성품으로 개혁그룹의 현실정치인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미국유학길에 오를 백태웅씨(서울대)와 이정우변호사등은 ‘순수운동그룹’으로 분류된다.시국을 보는 견해는 ‘제도정치 참여파’와 다르지 않으나 운동의 순수성만은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재야로 남아 현정치권의 ‘모순’을 짚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들 ‘젊은피’들은 지리산등반 모임등을 통해 밤이 깊도록 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러, 유고사태 해결사로-’국제 보안군’ 협상 낙관

    러시아가 코소보 사태의 평화적 종식을 위한 핵심 해결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유고특사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는 29일 두번째 유고 방문에 앞서 독일과 이탈리아를 찾았다.체르노미르딘과 회담한 뒤 슈뢰더 독일 총리는 “코소보에서 세르비아군의 철수가 입증만 된다면 나토의 공습을 잠정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으며 마시모 대통령은 코소보 사태의 평화적 해결로 가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서 협상의 최대 난제인 코소보 주둔 국제보안군의 성격에 대해합의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체르노미르딘은 유고 방문뒤,곧바로 영국·프랑스로 향할 계획이다.나토 핵심 국가들을 모두 찾아 평화협상의 실질적주도자임을 과시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모스크바는 코소보 문제 해결에 나선 각국 외교관들과 정치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스트로브 탈보트 미 국무부 차관,파판드루 그리스 외무장관,액스워디 캐나다 외무장관이 모스크바를 잇따라 찾았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29일 옐친과 체르노미르딘을 만나코소보사태를 논의했다. 나토의 지속적인 공습과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서방의 이같은 움직임은 5개월째 돌파구를 찾지못하고 있는 코소보 사태 해결에 러시아를 끌여들여 해결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방향타를 잡았기 때문이다.서방의 입장에서 러시아는 대 유고 협상의 유일한 채널.냉전종식 이후 반미 및 반서방 성향의 국가와 서방과의 분쟁 중재자로 나섬으로써 무너져 내린 강대국의자존심과 외교력 회복에 애써온 러시아의 욕구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미국이 러시아의 중재역할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공습외에다른 해결책은 없다는 나토의 공식입장에도 불구,고어 부통령은 프리마코프총리에게 장시간 전화를 걸어 코소보 문제 해결노력을 호소했다. 나토가 기존 ‘나토 평화유지군’안 대신 ‘국제 보안군’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러시아 참여 여지를 일찌감치 마련해둔 조치라는 분석도 강하다.러시아는 현재 코소보 주둔군의 성격을 유엔이 통제하는 비무장평화군(러시아 포함)으로 하자는 안을 내놓고 있다. 양측의 현격한 입장차로 볼때 체르노미르딘의 순방 성과가 바로 나오길 기대하기는 힘들다.그러나 코소보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적 협상 테이블을거쳐야 하고 여기서 러시아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나토의 유고공습 ‘최후의 승자는 러시아’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바로이 때문이다.
  • [金三雄 칼럼] 부끄러움을 모르는가

    “냉정히 인식하는 자의 눈으로 볼 때 인간은 볼이 붉은 동물에 불과하다. 왜 볼이 붉어졌는가.그것은 인간이 너무 수치를 겪었기 때문이다.수치,수치….이것이 인간의 역사다.”― 초인의 철학자 니체의 잠언이다. 수치를 순수 우리말로 바꾸면 부끄러움이다.니체는 사람의 볼이 붉어진 것을 부끄러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상징적인 해석을 남겼다. 이에 앞서 맹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그게 바로 가장 뼈아픈 부끄러움이다”라고 가르쳤다.우리 사회를 돌아볼 때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들이 너무 많다. 장삼이사들이야 그렇다 치고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낯두꺼운 언행을 그냥 보아넘기기가 어렵다. ‘도덕불감증’ 또는 ‘도덕적 해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근원적으로는 역사적인 산물이라고 하겠다.정치사회적으로 변화와 격동이 심한 사회에서 ‘과거청산’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악의 유산’이선과 정의를 짓밟고 행세해 왔다. 송(宋)나라 조보(趙普)는 “형(刑)은 악을 징벌하고 상(賞)은 공에 보답하기 위해 있다”고주장했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형과 상이 제 역할을 못했다.형을 받을 자가 상을 받고 상을 받을 사람이 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이런 가치전도의 사회 질서가 지속되다 보니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설치는사회상이 되고 말았다. 일찍이 관자(管子)는 ‘사유’(四維)에서 예의·정의·염치·수치를 인간의 4대 본성이라고 설파했다.염치를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란 지적이다. 러시아의 문인·철학자 솔로비요프는 인격에는 세 개의 독특한 감정이 있는데,측은의 감정,경건해할 줄 아는 감정과 함께 ‘수치의 감정’을 들었다. “인간은 인격체이기에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안다.모든 존재중 유일하게 사람만이 부끄러워할 줄 아는 존재다.창피를 당했을 때 얼굴을 붉히는 것이 인간이다”고 지적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태 가운데 으뜸은 정치인들의 수치불감증이다.국세청을 동원해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거둔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은 국회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정의의 승리’라고 소회를 밝혔다.국가징세권을 도용해 선거자금을 모은 행위에 대해 참회나 부끄러움이 아니라 ‘정의’ 운운하는 뻔뻔함이 수치불감증의 현주소다.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시절 박종철씨 고문치사사건의 축소·은폐지시와 공작정치,재야인사들 고문 혐의를 받고 있는 정형근(鄭亨根)의원이 비정부기구(NGO) 대표자격으로 유엔인권위원회에 참석한 것도 수치불감증 현상이기는 마찬가지다.구조조정 반대와 체력단련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연중행사처럼 시민의 발을 묶는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행위나 이를 지지하는 일부 지도층 인사들의 행위 역시 부끄러움을 모르는 처신이다. 최근 정치 코미디의 특종감이라면 전직 대통령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언행을 들 수 있겠다.5공 양민학살세력의 핵심이 재·보궐선거 출마와 관련 ‘명예회복’ 운운하더니 일부 인사는 차기 총선에 나서겠다고 서두른다.이들을‘영입’하려는 세력도 있다. 그들이 무슨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며 누구를 위해 선량이 되겠다는 것인지,우리사회가 이렇게 원칙없이 부끄러움을 묻어둔 채 흘러가도 괜찮은지 부끄럽다. 국가부도 위기를 불러온 ‘전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대기업 빅딜을 지역문제로 엮으면서 지역감정을 부채질하는 언사는 환난에 고통을 겪는 국민을외면하는 부끄러운 행동이다. 이들뿐만 아니다.전과 12범의 망설을 대변하는 야당 정치인들이나 이를 액면대로 보도하는 언론인들,국내 최대 재벌기업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이득을 취한 몰염치나 ‘언론학살’의 주범이 언론사사장에 취임하는 등 그야말로 ‘막가파’와 ‘BZR’(배째라)식 행태는 도덕불감증 아닌 ‘도덕파괴’의 단면들이다. 소매(笑罵)란 말이 있다.‘비웃고 침뱉는다’는 뜻이다.국민이야 소매를 하든 말든 자신의 이익과 집단이기주의만을 위해 행동하는 인사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어지럽다. 박은식(朴殷植) 선생은 매국노와 망국노가 설치던 시절 “나라 잃고도 살아 있으니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라 자책하면서 ‘무치생’(無恥生)이란자호(自號)로 독립운동과 역사짓기에 생애를 바쳤다.이런 뜻을 따르진 못해도 인간으로서 부끄러움을 알고 국민으로부터 소매를 당하지않는 지도층이돼야 한다./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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