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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목사들의 축구대회

    지난 6일 해인사에서 거행된 조계종 혜암 종정 영결식 내내 해인사 호법(護法)스님들은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각정당 대표를 포함해 이례적으로 대거 참석한 정치인들을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취재하려 식장으로 밀려드는 보도진들을 결사적으로 막아내는 스님들의 모습은 안쓰러울 정도였다. 보도진의 몸싸움 못지않게 줄줄이 이어진 정치인들의 조사(弔辭) 대결도 팽팽했다.혜암 스님과의 개인적인 인연이나 공적인 만남을 강조하면서 읽어내린 이들의 감동적인(?) 조사는 신도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영결식장이 마치 정치인들의 웅변대회장으로 변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 2시간여의 의식이 끝나고 조계종 큰 스님들부터 각 종단대표,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의 분향과 헌화가 이어지면서마음 한 켠에 밀려드는 허전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그토록 무성하던 종교간 화해·교류의 목소리가 무색할 만큼 개신교·천주교계 인사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성탄절과 석탄일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던 흐뭇한 나눔과,‘종교간 대화와 화합’ 운운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이날 개신교 천주교 인사들의 영결식 불참을 종교간 의식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로 치부하기엔 ‘빈 자리’가 너무컸다.정치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신도의 “정치는 역시 ‘문상정치’가 최고”라는 비아냥이 그냥 지나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상가의 손님은 신분의 귀천을 떠나모두가 반갑다고 한다.개신교 천주교 인사들은 순수한 차원이든,의례적이든 이런 생각을 터럭만큼이라도 해보았을까. 목사님 신부님들이 오는 21일 서강대에서 축구대회를 연다고 한다.‘2002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을 맞아개신교 천주교 한국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초교파적으로 마련한 단합행사다.‘(수신)제가 후 치국 평천하’라고 했으니 집안의 화합이 급할 것이다.이 땅의 기독교 내분과 갈등이 하루이틀의 문제였던가.우리 종교계의 가장 큰문제점이 신·구교간,개신교간 갈등이라고도 하는 마당에남의 상가 조문은 철없는 기대일 수도 있겠다. 혜암 종정은 대한민국 불교의 장자종단이라는 조계종단에서 이판,사판을 떠나 명실상부한 정상이었다.55년법랍에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던 자세는 비단 불교계만의 숭앙대상은 아닐 것이다.그런 점에서 종정의 영결식장에서기독교 인사들의 현신은 남다른 것이었을 터인데….거듭생각해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자리였다. 김성호기자 kimus@
  • [2002 길섶에서] 칭찬과 험구

    칭찬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아이들을 키울 때 잘한 점을 유심히 봐 두었다가 적절하게 칭찬해 주는 것은인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직장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해 ‘칭찬합시다’ 운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칭찬만 늘어놓는 사람은 신용을 잃기 쉽다.평론가가 타인의 작품을 칭찬만 한다면 사람들은 그의 말에 귀를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칭찬이 과하면 아부로 흐르기도 한다.폭군 네로는 어설픈 시를 읊조리고 칭찬을 받으면 우쭐해지곤 했다던가. 그렇다고 험구만 늘어놓는 사람도 환영받지 못한다.사람들의 장점을 인정하는 아량이 없는 듯,입만 열면 다른 사람들을 트집잡고 비난해대면 그런 지청구를 듣는 일은 몹시 피곤하다. 매사는 중용이고 조화다.선거철이 되면 1년내내 후보들에대해 아부를 하거나 험구만 늘어놓는 소리를 듣는다. 지긋지긋한 경험이다.무슨 일이든 극단으로 흐르면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한다.21세기 첫 선거인 만큼 올해는 정치인들이인간의 평범한 심리를 되찾아 언사에 중용의 감각을 살리면 좋겠다. 강석진 논설위원
  • 野 “”한대표 몰랐나”” 與, 법적 대응키로

    윤태식 게이트 파문과 관련,한나라당의 대대적인 파상공세 속에 민주당이 야당의원 연루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에나서는 등 정치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1일 당 3역회의를 열어 “매일 터져 나오는각종 권력비리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특별검사제 도입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중립내각 구성 등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특히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지목,“윤씨가 청와대를 드나들며 수석들에게 로비한 사실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한 대표가 몰랐겠느냐”며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또 “각종 게이트의 자금이 총선자금으로 사용됐고,대선 준비자금으로 비축되었다는 설이 있다”며 1년시한의 전면적인 특별검사제 실시와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정략적 공세를 중단하라고 맞섰다. 특히 한광옥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거명한 한나라당 이상득 총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등 법적으로 강력 대응키로 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검찰이 이미 드러난 여야 중진 정치인들은 왜 수사하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여야 정치인들에 대한수사를 주문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맞공세 나선 與 “수사 확대를”

    민주당은 ‘윤태식 게이트’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당혹해하면서도,여야를 막론한 수사확대를 촉구하는 등 역공을 시도했다.특히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한광옥(韓光玉)대표는 당무회의에서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면서 야당의 정치공세 자제를 촉구했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도 “한나라당이 박준영(朴晙瑩)전국정홍보처장의 ‘윗선’ 운운한 데 대해 나름대로 알아본결과 근거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형적인 의혹 부풀리기 행태를 즉각 중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한광옥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이었다는 점을들어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사무총장에대해 한 대표측은 이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강력 반발했다. 한 측근은 “한 대표는 김현규(金鉉圭)전 의원을 만난 적도 없고,패스21과 관련해 어떤 얘기도 들은 적이 없으며더욱이 윤씨라는 사람을 소개받은 적도 없다”고 강변했다. 민주당은 역으로 야당의원에 대한 의혹을제기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검찰이 그동안 드러났던 여야 중진 정치인들에 대해 왜 수사하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강조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도 “2000년 10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패스21 기술시연회장에 차고 넘치던 야당의원들,특히 시연회를 개최한 한나라당 이상희 의원,윤씨 회사에 투자해 아직까지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서모 의원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2002 길섶에서] 좌복 하나 남기고

    대한불교 조계종 10대 종정 혜암(慧菴) 스님의 영결식이 지난 6일 오전 전국의 2,500여 조계종 사찰에서 명종(鳴鐘)이시작되는 가운데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 구광루에서 엄수됐다.이날 영결식에는 3,000여명의 스님과 3만여명의 신도,그리고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때가 때인지라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도 자리를 함께해서 종정의 대덕을 기렸다. 정치인은 각종 종교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것일까.이날 조사를 읽은 정치인들은 자신의 종교와 관계없이 심오하기 그지없는 불교 용어를 한껏 구사했다.그러나 이렇다 할 감동을 느끼지 못한 것은 필자뿐일까.혜암 종정은 평생 장좌불와수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스님은 방 안에 이불도 베개도없이 달랑 좌복(방석) 하나만 남기셨다.이제 나도 본래의 자리로 가신 스님의 빈 자리를 지키다가 갈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40여년 넘게 스님을 시봉한 김광명화 보살(103)의말이다.달랑 남은 좌복 하나,그리고 갈곳으로 간다….왠지긴 울림으로 남는다. 장윤환 논설고문
  • [네티즌 칼럼] 절망의 정치에서 희망을 찾자

    작년 한해에 거리나 병원에서 사망한 노숙자가 공식 확인된 숫자만 해도 300명이 넘었다고 한다.가슴 아픈 일이고,우리 시대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특히 노숙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전무한 점 때문에 스스로도 반성을 많이 했다. 일반적으로 노숙자라고 하면 우리는 우리와 다른 어떤 사람들이라고 은연 중에 생각한다.하지만 그들은 원래 우리의 부모이자,형제이자,자식이요, 이웃이 아닌가.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일터에서 해고되고,사업에 실패하고,병들어일할 수 없게 되자 도착한 곳이 바로 거리인 것이다. 그뿐인가.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장애인들이 “우리도 이동하고 싶다”며 휠체어를 탄 힘겨운 몸으로 버스에 올라타며,문턱이 낮은 저상버스 도입을 요구하는 시위를 한 적이 있다.비장애인들은 그것을 얼마나 이해하였을까.모든비장애인은 잠재적인 장애인이고 그러므로 한 가족으로 껴안아야 할 책임이 있다. 특히 IMF 이후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졌고 그 와중에 소외계층은 더욱 고통받고 있는데 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정치는 절망만을 주는 것같다.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부패 게이트에 울분을 넘어 자괴감이 든다. 부패 사건에 동원된 돈 10분의 1만이라도 노숙자들의 재활에,장애인들이 요구하는 저상버스 도입에,그리고 수많은소외계층의 복지에 쓰였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정치인들이 소외계층을 제 가족처럼 생각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자신보다 더 소외된 사람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돌아볼 줄 아는 여유가 있었으면 싶다.또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꿋꿋이 일어서는 기상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특히 국민들이 아무리 절망만을 주는 정치라도 그 속에서 작은 희망을 찾는 노력을포기하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다. 김종철 정당인 jcpretty@nownuri.net
  • [사설] 봉건 영주식 정치 그만 둬라

    21세기 첫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봉건영주식 정치행태’가 재연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국민들은 지역감정을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발언을 지켜보면서 이들이마치 봉건영주나 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의 강재섭부총재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TK(대구경북) 지역이 구심점을 형성해 대선에 참여해야만 좋은 의미에서 챙길 것은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김만제 전 정책위의장도 당권과 대권은 분리해야 한다면서 “TK지분을 통해 당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당내권력 투쟁에서 제몫을 챙기는 것은 정치인들이 할 수 있는일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촉망받는 정치인들인 이들의 머릿속에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이를 통해 권력을 쥐겠다는 사고가 들어 있다는 사실은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감정과 제몫 챙기기에 관한 한 집권여당인 민주당도자유롭지 못하다.대통령 예비 후보들이 ‘충청 대통령’,‘영남 후보 필승론’ 따위에 쉽게 의존하고 있으며 아직도지역편중인사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김대중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공직인사에서 능력과 개혁성,청렴도를 기준으로 인사하되,지연과 학연은 배제하라고 지시했다.하지만 최근 호남 출신의 청와대 행정관이 복지공단감사로,호남출신일 뿐 아니라 학력허위기재로 말썽이 나 공직을 떠난 인사가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된것은 김 대통령의 공정인사 강조 발언을 무색케 하는 것이었다.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7일 회동,대선 협력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들 또한 줄곧 지역감정을부채질하는 언동을 해 왔다.이들은 충청도 푸대접론,영남후보론을 흘려 영향력 유지 방편으로 삼곤 했다. 부패의 척결과 함께 지역감정의 극복은 향후 가장 시급한국가적 과제로 꼽히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이지역감정을 선동하거나 지역감정에 의거한 정치적 선택을암시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감정은 한줌에 불과한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의 권력과출세를 위해 조작되고 확산되는 망국적 병리현상일 뿐이다.‘망국병’이 더 이상 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치인들은 지역 편가르기에 의존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여당은 자기편 사람 봐주기를 끊고 이제라도 공정인사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국민들 또한 지역감정에 의존하는 봉건영주형 정치인들을 응징해야 하며 이를 위해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지역감정의 고리를 끊는 캠페인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짝짓기

    ‘동물의 왕국’은 꾸준한 인기가 있는 TV 프로그램인 것같다.초원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힘이 약한 동물들이 제물이 되는 장면은냉엄한 약육강식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수컷이 암컷의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접근해 짝짓기에 성공하는 것도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힘 없는 수컷은 짝짓기도쉽지 않다. 임오년인 새해 초의 정치권 화두는 단연 짝짓기일 것 같다.민주당은 어제 당무회의를 열고 4월20일 전당대회를 열어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는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한화갑(韓和甲) 정동영(鄭東泳) 김중권(金重權)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등 7룡(龍)은 일단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시·도별 경선을 거치면서 후보들간의 짝짓기가 본격화할 것 같다.대통령 후보를 노리는주자들이 당 대표에 관심이 있는 중진들과 어떤 짝짓기를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민주당의 유력 정치인들은 배우자를선택했을 때만큼이나 고심하면서,대통령 후보나 당 대표가 되는데 도움이 될 짝을 찾으려 할 것이다.한나라당도비주류의 주장대로 대권과 당권이 분리된다면 짝짓기가 불가피하다. 정치판이 아닌 은행의 짝짓기도 올해 초의 관심사이기는마찬가지다.지난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해 초대형은행으로 성공적인 출범을 하자,다른 은행들도 생존차원에서몸집을 키우기 위해 좋은 상대를 찾으려고 맞선을 보고 있다.신한·하나은행 등이 은행 짝짓기에 주도적으로 나서고있다.합병을 염두에 둔 은행들보다는 재정경제부나 금융감독위원회 등 정부가 짝짓기를 독려하는 듯해 모양새가 좋지않은 게 옥에 티다. 신랑·신부는 아직 별로 마음이 없는데중매쟁이가 있는 말, 없는 말 보태면서 요란하게 선전하는것처럼 보인다.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하지 않는데 서울은행을 서로 차지하려고 김칫국을 마시고있다. 짝짓기를 시도하는 정치인이나 은행이나 결과가 좋으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겠지만,그렇지 못하면 말도 많고 탈도많을 수 있다. 설령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상대방 탓으로돌리는 그런 볼썽사나운 모습은 없었으면 좋겠다.짝이 됐다면 상대방의 결점을 감싸주는 등 서로 노력하면서 ‘백년해로’할 일이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한마디

    ■ 얼마전 호주제 피해여성과 자녀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알게 되면서 호주제 폐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조선시대만 해도 평등했다는데 일본인들에 의해 이렇게 말도 안되는제도로 바뀌었다는 것에 대해 더욱 화가 났다. 또 일본에서는 진작 호주제도를 폐지했다는데 왜 한국에서는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지 오히려 궁금해 하는 일본방송을 보니 더욱어이가 없었다.더욱이 우리나라에선 호주제는 마치 성역인듯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오고 있지 않아 답답하다.호주제폐지에 대한 정부차원의 책임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호주제폐지운동본부 시민참여게시판에 시민 조정원씨가 ‘호주제는 폐지돼야 한다’며 올린 글). ■떡값을 5,000원 이내로 한도를 정해 입법고시하자.흔히엄청난 액수의 돈을 받아놓고도 ‘그건 뇌물이 아니라 떡값이다’고들 말한다.그러니 아예 올해는 말도 많은 그 떡값을 슈퍼에서 떡을 사먹을 수 있는 한도,즉 5,000∼1만원 정도로 정해 입법고시했으면 좋겠다.그래서 1만원 미만의 진짜 떡값을 받은 고위 공직자 및 일부 정치인들은 처벌되지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국회 여론마당에 부패한 공무원과정치인들을 나무라는 ‘소나무’씨가 올린 글)
  • [사설] ‘정치보복금지법’ 문제있다

    한나라당이 위헌소지 논란으로 입법이 유보됐던 ‘정치보복금지법’제정을 다시 추진키로 해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재연될 것 같다. 한나라당 소위가 마련한 법 시안의 골자는 국회에 대법관,헌법재판관,국가인권위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사정기관의 수사와 조사가 정치보복의 성격이 짙다고 판단될경우 수사와 조사를 중지시킨다는 것이다.정치보복 행위를‘소속 정당 및 단체가 다르거나 특정 정당 및 단체에 대한지지 반대 등을 이유로 수사·조사·감사·금융지원 ·인사등에 있어 불이익 조치를 가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위원회가 정치보복 여부를 조사하는 대상 기관은 검찰,경찰,국세청,국정원,공정거래위,감사원,기무사 등으로 정하고 있다.보복금지 대상은 전·현직 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등으로 돼 있다. 국민회의 시절인 1998년 초 이와 유사한 입법을 추진하다가 위헌소지 논란으로 포기했던 민주당은 이 법 제정에 부정적인 반응이다.정치적 민주화가 진척돼 과거처럼 정치권력이 특정 정파를 탄압하는 일이 없어진 마당에 굳이 위헌소지가 있는 법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과거 폭압적독재정권 시기 정치권력이 야당과 재야인사들에게 자행했던정치보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우리는 법 제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현실적으로 법을 제정하는 데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민주화의 진전에 따라 정치권력이 반대자에 대해 정치적보복을 하지 못하게 된 시대적 변화를 접어두고라도,법리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무엇이 정치보복인지 개념이 모호하고,범죄행위가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정치보복이라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면 이는 정의에 반하는 결과가 된다.특히 정치보복 여부를 사법부가 아닌 다른 기관에서 판단하는것은 위헌의 소지가 크다.뿐만 아니라 정치보복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법원이 할 수밖에 없는데,그렇다면 법원이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말이 되고 만다.또 위원회가 사정기관의 고유 업무에 관여하게 되면 수사권과 조사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더구나 보복금지 대상으로 최고위 정·관계인사들과 정치인들을 포함시킨 것은 그렇지 않아도정치인들을 불신하는 국민정서에도 어긋난다. 한나라당이 이 법 제정을 위해 지난해 5월에 마련했던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부정적이었다.그럼에도 한나라당이 이 법 제정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이 총재가 집권하면 대대적인 정치보복이 이뤄질 것’이란 여당의 공세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정치적보복은 정치윤리의 문제이지 법률의 영역이 아니다.대통령선거 때 후보들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공약하고 실천하면 된다.언론과 국민들이 정치권력을 날카롭게 감시하는시대이기 때문이다.
  • [씨줄날줄] 문전성시(門前成市)

    권문(權門)이란 마치 저잣거리와 같아서 흥하면 온갖 잡동사니들이 모여들고 쇠하면 똥개조차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새해 아침,내로라하는 거물 정치인들의 자택에는 눈도장을 찍으려는 정치인들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뤘다고 한다.이들의 자택 앞길은 차량들이 이중 주차를 해도 모자랄정도로 북적댔고 집안은 앉을 자리가 없었다고 한다.한 대권지망 정치인은 재빠르게 전직 대통령을 모두 찾아 새해인사를 드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정치인들은 새해 아침에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는다.단체로 새해인사를 나누는 행사다.이 자리가 끝나면 여기에 참석하지 못한 원로 정치인이나 대선배를 찾아 새해 인사를 드리고 조언도 듣고 덕담도 나누는 게 관례였다.그러나 언젠가부터 이런 새해인사가 눈도장을 찍고 권력을 좇는 해바라기 정치인들의 행사로 변질돼 버렸다.또 계파 보스로 자처하는 지도자들은 은근히 다른 정치인의 집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와 자기 집을 방문하는 숫자를 비교하며 세를 과시하기도 한다. 이런 정치권의 새해 풍경은 선거가 있는해에는 더 극성을 부린다.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는 후보들에게 잘 보이기위해,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에는 공천을 따내기 위해 줄을 선다.지켜보는 사람들은 눈꼴사납지만 당사자들은 아랑곳없다.권력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도 마다 않는 판에 눈도장 찍는 것쯤이야 기회가 없어서 못할 지경인데 뭐 대수인가.하향식 공천,보스정치가 엄연히 살아 있는 마당에 이런행태들만 나무라기도 쉽지는 않다. 그런데 정치인들의 행사에 어린이들이 등장했다.서울의 한 고아원생들이 색동옷을 입고 전직 대통령과 여야 총재,정치원로들의 집을 돌며 복조리와 양초를 선물하고 합창을 들려주는 행사를 벌였다고 한다.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어린이들을 맞아 다과를 대접하고 세뱃돈도 주면서 격려했다고 한다.그러나 한 전직 대통령은 이들을 집안에 들이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한다.기왕에 온 어린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지못한 그 전직 대통령측의 마음씀씀이가 안쓰럽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인들이 눈도장 찍고,줄서기하는 자리에 어린이들을 동원(?)한 고아원 관계자들의발상이 씁쓸하다.어린이들이 가자고 했겠는가.어른들이 이런 세태에 편승해 어린이들을 앞세웠다면 과장된 해석일까?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사설] 대학총장 단식농성과 교육행정

    부산대 박재윤 총장이 2일 경남 양산의 제2캠퍼스 조성 승인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저간의 경위는 젖혀두고라도 박 총장이 국립대 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단식 농성을 벌인다는 사실이 일반 국민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또 대학 캠퍼스 조성을 둘러싸고 총장이 시위를벌여야 할 정도로 교육행정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1946년 설립된 부산대는 금정구 장전동 등 20만여평의 캠퍼스에 2만4,0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다.학생 1인당교지면적은 평균 8평으로 전국 9개 국립대 평균인 17.1평에 크게 모자라는 형편이다.이때문에 부산대는 2000년 7월 교육부에 의·치대 및 공대를 이전시킬 캠퍼스조성 승인을 요청했다.문제는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부산시는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기장군등 부산시내 조성을 주장했고 일부 시민들과 지역출신 정치인들은‘부산대는 부산시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일부 학생들은 이전할 경우 정말 지방대가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좌고우면하던 교육부는 1년반만인 지난해12월 의·치대만의 양산 이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부산대는 그러나 부산시내 후보지가 캠퍼스 조성 요건에 부적합하며 이전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공대를 포함한 이전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부산대는 부산만이 아니라 경남지역 나아가 전국의 인재들을 모아,국가의 동량을 길러내는 국립대이다.따라서 부산대라는 이름 때문에 부산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부족해 보인다.국립대의 발전 계획이 소지역감정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더욱이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는 데 현재의 특정지역경제를 결부시켜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대학의 의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떠맡고 있는교수들도 지난해 6월 제2캠퍼스 조성 투표에서 60%가 경남양산에 찬성한 바 있다.결론을 말하자면 승인권을 갖고 있는 교육부는 대학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조속한 시일안에 승인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오는 10일로 예정돼 있는 승인 결정을 앞두고 박총장이단식 농성을 벌이는 데 대해서는 찬성하기 어렵다. 그동안 제2캠퍼스 조성과 관련,반대편에서는 추진과정의 독단성을 늘 지적해 왔다.박 총장을 비롯한 대학당국은 지금이라도 ‘주장 관철의 일방성’을 상징하는 단식 농성을 풀고 부산시 등 관련된 단체를 설득하는 데 일층 노력해야 할것이다.
  • [기고]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를

    새해 언론보도의 키워드는 ‘선거’가 될 듯하다.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선의 해이기 때문이다.연초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이 선거관련 여론조사를 비중있게 다룬 데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읽혀진다.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상 후보자들간의 지지율 변화 비교가 전부다.유권자 입장에서 이념이나 정책 노선의 변화 등을 비교·평가하는 항목 등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한국사회에서 선거철과 비선거철을 구분짓는 것은 우매한생각인지도 모른다.거의 모든 정치보도가 선거,특히 대선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선거과정을 다루는 언론의 시각을 다소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투견장’ 중계하는내레이터와 같은 것이다. 정치는 없고 정쟁만 있으며,승자는 없고 상처받은 자만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구태여 경험적 자료를 들지 않더라도 역대 선거에서 우리 언론은 많은 비판을 받아왔음을 잘 알고 있다. 특정 입장을 지지하는 편파적인 보도,후보자의 우위나 승패에 초점을 둔 경마식 보도,선정적인 보도,후보자간의 정책및 공약에 관한 심층보도보다는 단편적인 사실에 치중하는보도 등이 그 비판의 주된 내용들이다. 이처럼 언론의 선거보도가 비판받는 이유는 두 가지 차원에서 설명할 수 있다.첫째,정치인의 언행이 곧 정치라는 언론의 인식이다.정치인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그들이다루는 사안이 중요하고 공공의 삶을 결정하기 때문에 당연하다. 그러나 정치인에 대한 우리 언론의 의존도는 정도를 벗어난 감이 있다.거의 모든 정치 기사는 후보자나 정치인의 입에 의해서 결정된다.그 결과 정치과정은 정치인들의 논쟁의영역으로 한정되어버리고 시민은 정치과정의 방관자나 구경꾼으로 분리되는 결과를 낳았다.둘째,흥미위주의 보도경향으로 인해 핵심이슈보다는 피상적인 갈등상황에 주목하는경향이다.이로 인해서 정치과정의 본질적 문제보다는 부정적이고 갈등적 요소가 지나치게 부각됨으로써 정치에 대한시민들의 냉소주의를 부추기고 정치적 무력감을 심는다. 새해를 맞아 대한매일에 다음과 같은 기대를 해본다.첫째,대한매일이 사건중심에서 이슈중심으로 보도태도를 전환,선거를 바라보는인식을 변화시키는 선도자가 되길 바란다.이를 위해 선거를 시민의 민주주의 학습장으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선거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사회적으로 중요한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것,그리고 정치과정에 참여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둘째,정치과정에서 소외된 시민의 목소리를 높여주길 바란다.정치인을 뒤따라 가는 보도가 아니라 시민의 의제를 발굴하고 그 의제에 대한 정치인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는 상향식 보도방식이 필요할 것 같다. 셋째,시민과 함께 만드는 언론보도를 기대한다.각종 선거정보나 정치과정 등에 시민의 참여가 용이하도록 열린 공간을 많이 마련해주길 바란다.공청회나 토론회를 통해 시민의 참여를 도모하는 한편,대한매일 뉴스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인터넷상의 정치참여 공간을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하겠다. ◆황용석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 [사설] 경제 살리는 정치를

    올해는 선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경제가 정치 논리에 발목 잡힐까봐 국민들과 재계는 모두 걱정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나라를 잘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 경제에 부담을 주는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에여야를 떠나 정치인들은 모두 자괴심을 느껴야 한다.그리고겨우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경제를 망치는 일을 삼가고어떻게 하면 정치가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에 관해 지혜를모아야 한다. 올 상반기 치러질 지방선거만 해도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 4종류의 대표를 뽑아야 한다. 여기에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에 이어 12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면 자칫 나라 전체가 일년 내내 선거 열풍에 휩싸이게 된다.잇단 선거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짐작하기는어렵지 않다. 경제논리와 동떨어진 선심성 공약의 남발,후보들의 기업에 대한 정치자금 손벌리기와 마구잡이 자금 살포 등을 우리는 과거에 신물나게 봐 왔다.정치 계절에 등장하는 또 다른 부작용은 경제문제가 정치논리로 변질되고 각색돼 오도된 정책결정이 내려지는 것이다. 후보들이 너나없이 설익은 공약을 발표해 경제에 악영향을주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된다. 국민과 시민단체들은 허황된공약을 내건 후보들이 당선되지 못하도록 견제해야 한다. 정치논리가 판쳐 인기없는 구조조정이나 각종 행정 개혁 사항들이 표류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된다.여야는 당리당략 차원을 벗어나 시급한 정책 현안을 우선 처리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이 정치자금 모금 과정에서 기업에 부담을 주는것은 물론 각종 정치행사에 돈을 마구 뿌려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여야는 ‘돈이 안드는 정치’를위해 현행 선거법 관계 규정을 더 강화할 여지가 없는지 검토하기 바란다.선거관리위원회는 깨끗한 선거를 위해 탈법선거운동을 강력 단속하고 정부는 공무원들의 불법 선거 지원을 차단해야 한다. 재계 인사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더 빨리,더 많이 변해야 한다’ 또는 ‘10년,10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지 않으면 3류 기업으로 전락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국민들과 기업인들이이렇게 위기의식을 갖고 뛰어야 하는 때에 정치인들이 모처럼 살아나는 경제를 돕지는 못할망정 그 기반을망가뜨려서야 될 것인가.이만섭 국회의장이 연초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제를 살리고 국민이 잘 살기 위해서는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정치인들은 경제에 도움을 주는 정치를 위해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현 정부는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과제를 차분하게 마무리하길 당부한다.
  • 우리 미래 가늠할 ‘선거의 해’

    2002년은 ‘선거의 해’다. 6월 지방선거에 8월 국회의원재·보선,12월 대통령선거 등 한국정치의 향방을 가를 ‘초대형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정당별 당직개편과 공천,자치단체장 선거 출마선언,당내 대선후보 경선에다 각종 선거본부의 출범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정치권은 실질적으로 연초부터 선거정국이다. ■ 2002 정치 캘린더. 2002 정치캘린더의 첫 장에는 자민련의 창당선언 7주년 행사가 예정돼있다.1월15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지방선거와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2월부터는 민주당이 바빠진다.유동적이지만,당 특대위 안이 당무회의 추인을 받으면 중순부터 16대 시도별 순차 경선에 돌입,3월말까지 대선후보 선출을 마무리짓게 된다. 한나라당 역시 3월로 접어들면 눈에 띌 것 같다. 총재 등지도부 선출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시기는 당헌상 5∼6월이지만 지방선거와 월드컵으로 3∼4월로 당겨져동시에 치를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중진들의 행보도 자연스럽게 연초부터 수면위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이에 앞서 개각이 먼저 단행될 수도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국정전념을 위해 1∼2월중 대대적인 내각개편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회는 법적으로는 2월 첫날 문을 열지만 정치일정상 여야합의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5월말로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의 2년 임기가 만료돼 16대 후반기 원(院)을 구성해야하지만 여야간 힘겨루기로 협상은 진통이 예상된다. 각 당은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공천과 경선을 3월말∼5월중순 순차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5월31일∼6월말에는월드컵 열풍속에 정치인들의 정중동(靜中動) 행보가 예상되고,7∼8월은 8월8일 국회의원 재보선으로 뜨거워지면서 ‘정치 하한기(夏閑期)’란 말이 무색해질 것 같다. 또 상반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미국·중국·일본 등 4강 순방 계획을 비롯해 정치자금 모금과 교포들의지지를 목적으로 한 여야 대선후보들의 외국 순방이 이어질것으로 관측된다. 9∼10월에는 정기국회가 개원된 가운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가 줄줄이 이어지며 전문가 영입 등 대선후보간 세확산시도와 함께 후보간, 정당간 합종연횡도 예상된다.16대 대통령 선거일은 12월19일이며 앞서 11월27일 후보자 등록과함께 선거의 해는 대미를 향해 줄달음칠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정계개편 대선길목 ‘최대변수’. 오는 12월 대통령선거가 있기까지 각종 변수들이 시차를두고,혹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면서 여야간의 최종승부처인 대선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즉 정계개편과 신당출현 여부는 연초부터 변수로 부상중이며 3월 전후로 예상되는 각 당 대선후보 선출,6월 지방선거의 결과,월드컵 열풍,그리고 8월 재·보선 선거결과와 영남후보 가시화 여부 등이 종합돼 12월19일 대통령선거 결과로 응축돼 나타나게 될것으로 전망된다. [정계개편과 신당] 정계개편 여부는 대선가도 최대 변수로꼽힌다.연초부터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 간의 화해설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설이화두로 떠올랐다.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의 역할도민감한 변수이며 지난 연말부터 상도동과 동교동 인사들의 물밑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반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 연대’의 성사 여부도관찰대상이다. 특히 정계개편이 정치권의 새판짜기를 통한개혁신당 등의 출현으로 이어질지,아니면 기존 정당들의 연대를 통한 DJ YS JP의 ‘병풍 역할’에 그칠지도 지켜볼 일이다. [여야 대선후보 경선] 지난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후유증으로 당시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탈당,국민신당을창당해 대선 판도를 뿌리째 뒤흔든 일이 있었듯이 올 3월전후,늦으면 7월 전후로 예상되는 여야의 대선후보 경선도올 한해 정국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인제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한화갑(韓和甲) 김중권(金重權)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 등이 각축을 벌이는 여권에 경선 후유증이나타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한나라당도 이회창 총재가독주하고 있지만 최근 당권·대권 분리 문제 및 경선문제를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어 경선후유증의 무풍지대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결과는 12월 대통령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서울·인천·경기도와 충청권 및 강원도의 광역 및 기초단체장 선거결과는 대선에 핵심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여야 모두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게 되면 대선서도 만회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이다. 즉 여야 중 수도권 기초 및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진영은 대선에도 유리한 입장을 선점할 수 있다.충청지역선거도 민감하다.자민련이 충청지역에서 승리할 경우엔 김종필 총재가 대선향배를 좌우할 변수로 힘쓸 여지가 생기지만,대전·충남·충북 등 3개지역서 주요 3당이 비기거나,민주당 혹은 한나라당이 이기면 JP의 영향력은 약해질 게 뻔하다. [월드컵 열풍과 성적] 한국이 월드컵에서 선전하면 대선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축구협회장에다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큰 꿈을 꾸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한국팀이 좋은 성적을거두면 민주당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8월 재·보선과 영남후보] 선거법 위반 의원들이 무더기의원직 박탈에 해당하는 형을 받을 가능성이 커 8월8일 동시에 치러질 재·보선도 내년 정치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미칠 수 있다.고등법원에서 의원직 박탈에 해당하는 형량을받은 의원 등 10곳 안팎서 재·보선이 점쳐진다. 따라서 8월 재·보선 결과는 민심흐름의 척도로 작용할 것같다. 민감한 관심사인 ‘영남후보론’이 이때까지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이후 또 한번 구체화 시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경제상황 등 기타] 경기가 회복되느냐 여부도 중요 변수다.침체됐던 경기가 급속히 회복될 경우엔 집권당인 민주당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고,반면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엔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이밖에도 대선 예비주자들의 건강 문제나 예상밖의 자연재해 도래 여부,남북관계의 개선 여부 등 국내 변수나 한반도주변 정세 및 세계경기의 흐름 여하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12월의 대선결과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2002 정치풍향 국회의원 설문조사/ 정치자금법 개정 ‘발등의 불’

    여야 의원들은 선거의 해인 새해 공정한 선거를 위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의 개정을 최우선 정치개혁 과제로 꼽았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매일이 여야 의원 25명을 상대로 직접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여야 정치인들은 정치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우선 과제로 경제회복과실업난 해소를 지목, 정쟁이 더이상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직시하고 있었다. ■정치개혁 과제. “정치가 제대로 되기 위해선 선거와 정치자금 관련 법부터 고쳐야 한다.”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정치개혁 과제로 여야 의원들은 ‘공정한 선거를 위한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개정’을 압도적으로 꼽았다.25명가운데 20명이 이를 거론했다. 이에 관한 한 여야와 선수(選數),계파를 초월했다. 선거에서 당선된 현역의원들이 선거법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그 만큼,현행 선거법에 결함이 많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정치자금법 개정에 대한 열망 역시 현행 정치자금법에 비현실적인요소가 다분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는 무슨 뇌물 사건만 터지면 정치인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명되는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응답도 여야와 계파 구분 없이 많았다.당권-대권 분리론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음이 강하게 느껴진다. 민주당에서 이희규(李熙圭)·추미애(秋美愛)·김방림(金芳林)·김성순(金聖順)의원이,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朴槿惠)·최병렬(崔秉烈)부총재,이상득(李相得)·홍사덕(洪思德)의원이 대통령의 권력 독점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4년 중임제로의 개헌을 통한 대통령의 책임정치 강화’를 주장한 의원도 여야,계파 구분 없이 많았다.민주당 박양수(朴洋洙)·김희선(金希宣)·이낙연(李洛淵)·신기남(辛基南)·유재건(柳在乾)의원과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김무성(金武星)·김덕룡(金德龍)의원 등이 이 문제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신당출현을 통한 정계개편’을 꼽은 의원은 자민련과 민국당 등 군소정당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민련 김학원(金學元)·정진석(鄭鎭碩)의원,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이 정계개편을 주장했으며,민주당에서는 쇄신파인 김태홍(金泰弘)의원이 유일하게 신당출현을 바랐다. 한나라당내 대표적 비주류인 박근혜·이부영(李富榮)부총재,김덕룡 의원 중에서는 이 부총재만이 정계개편을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내각제 개헌 실현’을 개혁과제로 꼽은 의원은 민주당내비주류 개혁파인 조순형(趙舜衡)의원이 유일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대선 좌우할 주요변수. 여야 의원들은 올해 대선을 좌우할 최대변수로 유력한 후보인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대응하는 ‘반창(反昌) 연대결성여부’를 손꼽았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25명의 의원중 과반수가 넘는 13명의의원이 현재 여론조사 수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 총재에 맞설 수 있는 연대 가능성에 주목했다.특히 한나라당김덕룡(金德龍)·이부영(李富榮)·박근혜(朴槿惠)·홍사덕(洪思德) 의원 등 개혁성향의 중진 의원들이 ‘반창 연대’에 관심을 표명했다. 자민련에서도 김학원(金學元)·정진석(鄭鎭碩)의원 등이최대 변수로 꼽았다.민주당에서는 이낙연(李洛淵)·김희선(金希宣),유재건(柳在乾) 의원 등만 관심을 보였다. 여야 의원 10명은 반창 연대 못지않게 ‘제3후보’의 출현을 주요 변수로 점쳤다. 이들은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 등 현재의 3당 구조가 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영남 신당’의 출현과 정치권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는 정계개편에 무게를 두고 있는것으로 해석된다. 신기남(辛基南)·김성순(金聖順)·김태홍(金泰弘) 의원 등주로 민주당 의원들과 민국당 강숙자(姜淑子) 의원이 제3후보의 출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9명의 여야 의원은 올해 대선도 극심한 지역주의 대결이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윤여준(尹汝寯),민주당 조순형(趙舜衡)·박양수(朴洋洙)·이희규(李熙圭) 의원 등이 지역주의를 대선의 주요 변수중 하나로선택했다. 특히 최병렬(崔秉烈)·김무성(金武星)·이상득(李相得)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6명이 ‘민주당의 경선 후유증’을 예측하고 큰 변수로 거론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경선 후유증 가능성을 배제해 대조적이었다. 이밖에도 5명의 의원이 월드컵 성공적 개최와 경제회생을대선의 주요 변수로 제시했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영향력’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답방’을 선택한의원들도 다수 있었다. 이종락기자 jrlee@ ■최우선 추진 국정과제. 정치권도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현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25명의 의원들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한 여야의원 모두는 국민의 정부가 임기 1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선택했다. 이와 연관해서 구체적으로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실업난을 해소해 줄 것을 주문하는 의원들도 많았다.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이낙연(李洛淵) 이희규(李熙圭),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권오을(權五乙)의원,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 등 7명이 경제회복과 함께 실업난 해소방안도 함께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유재건(柳在乾) 신기남(辛基南) 추미애(秋美愛) 김희선(金希宣) 김태홍(金泰弘) 박양수(朴洋洙) 김방림(金芳林)의원 등 여당 의원 대부분은현 정부가 추진해야 할 선결과제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관계 개선을 꼽은 반면,야당측에선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의원만이 선택,대조를 이뤘다. 한편 여야 개혁성향의 의원들은 ‘이용호(李容湖)·진승현(陳承鉉)게이트’ 등 지난 한해를 얼룩지게 한 각종 비리·의혹과 관련,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의 자정노력을 강조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의원은 국가 공권력의 도덕성 회복을,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정치개혁이 이뤄지도록현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밖에 소수 의견으로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강재섭(姜在涉) 윤여준(尹汝雋)의원,자민련 정진석(鄭鎭碩)의원 등 야당 의원 4명이 최근불거진 공교육 붕괴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교육개혁이 하루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촉구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국회의원 설문조사문항. 1. 현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순위를 두어 먼저 추진해야 할 과제를두 가지만 꼽아 주시고, 다른 의견은 기타란에 구체적으로기술해 주십시오. ①경제성장세 회복 ②실업난 해소③교육개혁④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등 남북관계 개선⑤의약분업 갈등 해소 ⑥기타. 2. 올해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정치개혁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두 가지만 선정해 주십시오. ①공정한 선거를 위한 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②당정분리 통해 대통령의 독주 견제③4년 중임제 개헌 ④내각제 개헌 실현 ⑤신당 출현을 통한 정계개편 ⑥기타. 3.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는 변수 2가지만 꼽아 주십시오. ①반창(反昌·반 이회창)연대 결성 여부 ②민주당 일부 경선주자 탈당(또는 분당) 등 경선 후유증③영남 신당 등 기존 정당이 아닌 제3후보 출현 ④김대중 대통령의 영향력,즉 이른바 김심(金心) 논란⑤지역주의 심화⑥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등 남북 평화무드,또는 그 반대의 북풍변수 ⑦월드컵 성공적 개최와 경제회생⑧기타. ◆ 설문조사에 응답한 의원 명단. [민주당] 김근태(金槿泰),김방림(金芳林),김성순(金聖順),김태홍(金泰弘),김희선(金希宣),박양수(朴洋洙),신기남(辛基南),유재건(柳在乾),이낙연(李洛淵),이희규(李熙圭),조순형(趙舜衡),추미애(秋美愛)[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권오을(權五乙),김덕룡(金德龍),김무성(金武星),박근혜(朴槿惠),윤여준(尹汝雋),이부영(李富榮),이상득(李相得),최병렬(崔秉烈),홍사덕(洪思德)[자민련] 김학원(金學元),정진석(鄭鎭奭)[민국당] 강숙자(姜淑子)
  • 진게이트수사 어찌되나/ 김재환씨 해외도피로 난관에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는 새해에도 이어지지만 핵심 인물인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씨의 해외 도피로 수사는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재수사 어디까지 왔나] 검찰은 2000년 수사팀이 김씨에게서 “민주당 김방림 의원에게 5,000만원을 건네고,정 전 과장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는 진술을 받아내고도 수사를종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11월 15일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진승현씨를 압박하고 관련자들의 계좌를 추적,정 전 과장의 수뢰 사실을 밝혀낸 데 이어 진씨 로비스트로 활동한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씨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어서 최씨를 통해 진씨 돈을 받은 신광옥 전 법무차관을사법처리하고 ‘몸통’ 의혹이 제기된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 구속까지 일사천리로 재수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는 김씨의 해외도피로 빛이 바랠 수밖에 없게 됐다.‘진승현 리스트’ 등과 관련해 의혹의 중심에서 있는 김씨가 사라짐으로써 재수사 역시 미궁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검찰은 김방림 의원을 소환했으나금품 전달자로알려진 김씨가 없는 상태에서 혐의 확보가 어려워 돌려보내고 말았다.더욱이 검찰은 이날에서야 김씨가 지난해 11월 14일 출국한 사실을 파악했다. [남은 의혹] 검찰이 김씨의 신병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그대로 남았다. 도피한 김씨가 12억5,000만원 외에 더 많은 돈을 진씨로부터 받아 정·관계에 로비용으로 뿌렸다는 의혹이 첫째다.김씨가 지난해 검찰 출두전 이같은 로비 대상과 명단을 상세히 기록한 ‘로비 메모’를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검찰 수사는 한발도 전진하지 못했다. 총선자금 제공 의혹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2000년 총선자금으로 5,000만원을 받고 영수증을 발부한 허인회씨는 무혐의 처리했지만 20∼30여명으로 추정되는 다른 정치인들은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더욱이 진씨나 김 전 차장,정 전과장 등이 입을 다물고 있어 의혹 규명은 쉽지 않다. 김씨의 해외도피에 조직적인 지원이나 비호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김씨가 검거됐을 때 드러날 ‘경천동지할 무엇’이 두려워 ‘누군가’ 김씨를 빼돌렸다는 것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 임시대통령 사인 안팎/ 아르헨 혼돈속으로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가 정치위기로까지 확산되면서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현지시간)터져나온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아르헨티나 임시 대통령과라몬 푸에트라 상원의장의 사임 소식은 험난한 아르헨티나의 앞날을 보여준다. 4년째 계속되는 경기침체, 경제난 해결은 뒷전인 채 차기정권 획득에만 눈이 어두운 유력 정치인들,극심한 정치불신속에 정부가 내놓는 어떤 대책에도 의혹의 눈길만 보내며따르지 않는 국민들….한마디로 아르헨티나는 난파 직전이고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사 대통령은 경제난 해결을 위해 꼭 필요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자신의 사임 이유로 들었다.그는 이날 경제난 극복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집권 페론당 소속주지사 14명을 소집했지만 참석한 주지사는 5명에 불과했다. 집권 페론당에서 사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은 사대통령이 카를로스 델라루아 전 대통령의 임기말인 2003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데 대한 반발때문으로 알려졌다.이미 페론당 내 유력정치인 5∼6명이 3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뜻을 공식화했다.이들은 사 대통령이 외채지불유예와 내핍정책을 발표할 때 자신들과 한마디상의조차 안한 것은 대통령직에 대한 그의 욕심을 드러낸것이라고 공공연히 비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의 뒤를이어 임시 대통령직을 맡을 푸에트라 상원의장마저 사임,에두아르도 카마노 하원의장이 임시대통령 권한을 맡게 됐다. 카마노 하원의장은 48시간 내에 새 임시대통령을 뽑아야 하지만 누가 새 대통령이 된다 해도 현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를 해결할 뾰족한 대책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제3의 통화 ‘아르헨티노’의 도입과은행의 예금인출 부분동결 조치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예금인출을 자유롭게 허용한다면 아르헨티나 은행들은 대부분 자금 부족으로 붕괴할 형편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선택2002/ 정치개혁 어떻게…3인 좌담

    ***””정치개혁,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해야””. 정치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고대하는 국민적여망이 높다.여야간 끊임없는 정쟁,지역적 편가르기와 패거리정치 등에 국민들이 식상한 지 오래라는 이야기다.더욱이 각종 게이트니 리스트니 하는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정치판의 행태에 국민들은 넌더리를 내고 있다.대한매일은 신년 벽두에 우리의 후진적 정치풍토를 개선하고,정치문화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한 지상토론의 장을 마련했다.민주당 임종석(任鍾晳)의원,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의원 및함성득(咸成得)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등 소장 정치인과정치학자간 정담(鼎談)을 통해 정치개혁 방안을 모색해 본다. [함성득 교수] 저는 한국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돈과 지역문제라고 봅니다.특히 돈 문제는 고질적입니다.지방선거와 8월의 재보선,연말 대선을 치러야 하는 2002년에는 우리정치인들은 1년 내내 하루 일과를 돈문제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먼저 돈이 과다하게 드는 정치풍토를 바꿔야 합니다.내년은 적어도 지금보다 나아지는 해가 됐으면좋겠습니다. [김부겸 의원] 돈과 지역주의에 덧붙여 3김으로 대표되는지도자들의 1인지배 구조도 현 우리 정치풍토의 큰 질곡입니다.이분들은 민주화 투쟁을 하거나 그 과정을 거쳤으면서도 (후배 정치인들이)숨을 못쉬게 합니다.이로 인해 국회에서 건전한 토론과 대화가 불가능합니다.돈과 지역주의,1인지배구조,권위주의 등을 정리할 수 있는 제도적 대책마련이 절대 필요합니다. [임종석 의원] 국민들은 정치권에 대해 싸우지 말라고 합니다.식자층에서는 1인 보스체제를 많이 지적합니다.하지만 이 둘은 같은 얘기입니다.대통령제에서 국회가 제대로기능하려면 3권분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대통령이여당의 총재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여당의 국회의원들은본래 입법부 소속의원으로서 행정부에 대한 견제에 충실하기보다 엄호하고 대변하고 있습니다.반대로 야당은 여당의 총재가 대통령으로 돼있는 행정부를 흔들고 있습니다.이것이 국회가 합리적 토론보다 정쟁의 장이 되는 이유입니다.그래서 최근의 당권·대권 분리론은 중요한 기여를 할수 있을 것입니다. [김 의원] 저도 당권·대권 분리 문제는 그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으로부터 국회의 기능이 독립돼야 생산적정치가 가능합니다.당 총재뿐 아니라 총재 주변의 권력도문제입니다.당권의 적절한 분배,당 운용의 시스템화가 필요합니다. [임 의원] 현재 민주당은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습니다. 총재직 폐지는 합의가 될 듯합니다.이것은 당 운영을 조직중심에서 원내 정책중심으로 옮겨가겠다는 것이고,사무총장과 대변인제 폐지도 거론되고 있습니다.두 직책이 강하다는 것은 당이 정책 판단보다는 총재의 입에 따라 운영됨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까.쇄신론자들은 집단지도체제뿐 아니라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지위 격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 여야는 사실 타협이 가능합니다.이전 정권이나이 정권이나 마찬가지지만 여야 협상 당사자들의 노력은결정적 순간,표결의 순간이 되면 윗분들의 의지에 따라 무위가 된다는 것입니다.의원들이 “우리는 졸(卒)이다”고자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함 교수] 당권·대권 분리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에게매우 호소력이 있습니다.당권·대권 분리가 제왕(帝王)적대통령제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그러나여소야대인 상태에서 당권·대권이 분리됐을 때 대통령이무슨 힘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을지를 고려해야 합니다.현재의 분리론은 현역 의원들의 전략적 차원에서 나온 측면도 있습니다.대통령의 힘이 없는 상황에서 당권과대권을 분리해 놓으면 돈많고 커넥션이 많은 현역의원들만2004년에 공천을 받기가 편해지지 않을까요. [김 의원] 가장 답답한 것은 국회의원을 입법기관,헌법기관이라고 하면서도 본인의 의사결정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대통령과 국회가 대등한 미국 정도는 아니더라도 독립적인 입법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함 교수] 미국의 의원이 힘이 센 이유는 의원만이 법률안을 제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행정부와 대통령은의원들에게 꼼짝 못하죠,또 하나는 여야 협조가 잘 이뤄지는 것인데,그 이유는 교차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또당권·대권을 분리하면,대통령의 여당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고 국회 통제력도 약화되지만,동시에 대통령 5년 단임제 하에서 책임있는 정치를 펴는 것 또한 약화되지 않을까우려됩니다. [임 의원] 대통령의 5년 단임제는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레임덕까지 생각하면,중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래도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큽니다. 나중에 보완해 가더라도 국회가 정상적인 정책기능을 할수 있도록 복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대통령인 총재에게자주 보고하다 보면,당내 기능은 무의미해 지는 것 같습니다. [김 의원] 우리 정치문화나 풍토에서 입법권을 국회에만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공무원조차 국회의원 알기를 우습게 아는 판에 모든 것을 장악하는 대통령이 당권을 내놓더라도 힘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지금은 힘의 추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함 교수] 지역주의 문제는 3김 정치 이후에는 낙관합니다.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이미 이 분들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떨어졌습니다.YS는 전임 대통령으로서 이미 영향력이 약화됐고,JP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오듯이 큰 변수가 못됩니다.내년 대선에서호남표의 성격은 반(反) 이회창 표라는 점에서 DJ 영향력도 약화될 것입니다.그리고 점차 경제가 정치인 평가와 선택의 첫번째 요소가 돼 가고 있습니다.경제만 좋아지게 하면 정치를 잘 한다고 본다는 것이죠.대선을 두번 정도 거치면 3김 정치 및 지역주의는 사라질 것입니다. [김 의원] 저는 3김 정치와 지역주의가 쉽게는 깨질 것 같지는 않다고 봅니다.3김 이후에도 지역 기반에서 스스로맹주가 되고 그 기반을 배타적으로 장악하려는 유혹은 여전히 있을 것입니다.그런 방식을 극복하려는 정치인간의강한 연대와 공동 실천이 중요합니다. [임 의원] 각종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이 당선되는 추세는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이번 대선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주의가 한 고개를 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 교수] 지역주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공정한 인사정책이 필수적입니다.DJ정부는 수치로 보면 전 정부에 비해나쁘지는 않지만 체감 인사지수는 다르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현정부가 숫자놀음이나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다음 정부는 국민 피부에 와닿는 섬세한 인사정책을 해야 합니다.그러면 지역주의가 지금보다는 상당히 완화될 것입니다. [김 의원]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견결한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사정기관들도 권력의 의지에 따라 춤을 춰서는 안됩니다.잘못을 하면 자식 때까지라도 벌을 받는다는 것을 심어줘야 합니다.투명한정치자금이 조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 교수] 국회가 정책결정의 중심이 돼야 각종 ‘게이트’가 사라질 것입니다.정책결정이 투명하고 제도화돼야 이익단체 등은 행정부에 가지 않고 국회에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면 정치인들은 돈 모으는 대신 정책개발을 하게 됩니다.미국의 정책실명제는 본받을 만합니다.중요한 정책은의원의 이름이 붙습니다.따로 선거운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임 의원] 국민들이 무차별적으로 전체 의원을 비난하지말고 옥석을 가렸으면 합니다.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겐동기부여를 해줬으면 하는 것입니다.지켜보다가 후에 무섭게 심판해야 합니다.그러면 당 지도부에 무조건 충성하기보다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의원들이 될 것입니다. [함 교수]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의약분업 사태에서 보인 것처럼,흑백논리로 간다거나 지난 총선 때처럼 초법적으로 가는 것도 문제입니다.예를 들어 환경단체가 왜정치문제에 관여합니까. 선진국 시민단체는 전문화돼 있습니다.시민단체의 다음 테마는 선택과 집중입니다. [김 의원] 시민단체들이 많은 좋은 활동에도 불구하고,올해 있었던 독립성 시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시민단체는 불편하더라도 중립적 위치를 지켜야 합니다. [임 의원] 시민단체는 최근 몇년 정치개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구 정치인들이 ‘이제 정치 못해 먹겠다’고 말할 정도로 시민단체들의 감시 기능은 맹렬합니다.그런 만큼 시민단체들의 책임성있는 행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김수정 홍원상기자 crystal@
  • 선택2002/ 선거문화를 바꾸자

    ■대한매일의 다짐/ 선거보도 새 지평 연다.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많이 할애하지만 후보들의 철학이나 소속당의 정강정책을 깊이 파헤치는 심층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서울대 秋光永교수)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나온 한 언론학자의 개탄이다.올 한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모종밭이 될 지방선거와 17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등 굵직한 정치일정이 예정돼 있기에 흘려버릴 수 없는 문제제기다.더욱이 하나같이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대사들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은실로 막중하다.공익정론을 지향하는 대한매일은 2002년 한해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주춧돌을 놓고자 한다.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후보자나 소속정당의 입장이 아닌 국민과 유권자들의 시각에서 보도함으로써 후진적 정치풍토를 개선하는 데 기꺼이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언론의 종전 선거보도 자세에 대한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추 교수는 “지난 96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의 9룡이니,뭐니라는 후보들의 동정을 앞다퉈 보도했고,지금도신문들이 대선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있다.”면서 “그러나 선거판만 과열시킬 뿐 선거풍토 개선에는 결과적으로 이바지하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라고반문했다.또 “방송과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사세 과시용으로 후보들을 불러내 토론회 등 선거 이벤트에 치중하는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어느 후보가 1,2위인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이른바 ‘경마식 보도’에 매몰되거나 후보 개인 홍보성 기사에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론이다.국가경영 비전이나 철학을 소홀히 하고 등수를 매기는 흥미위주의 보도에만 천착한다는 지적이다.그 외에도 ▲언론이 앞장서 지역색을 부추기거나 정치인들의 지역갈등 조장전술에 이용되는 점 ▲색깔론이나 검증 안 된 의혹의 중계 ▲정책보다 인물 중심 경쟁을 유도하고,소수정당에는 무관심한 태도 등이 선거보도의 병폐로 꼽힌다.다른 한 언론학자는 이같은 역기능을 탈피하려면 “철저히 이슈 중심으로 균형있게 심층보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따라서본지는 앞으로 ‘후보자의 의제’ 대신에 ‘유권자의 의제’를 선정해 후보자의 정책을 검증하는 등 공급자보다는 선거뉴스 수요자인 독자 중심의 보도를 해나갈계획이다.즉 유권자들의 관심사항을 파악해 건전한 판단자료를 제공하는 등 유권자 참여형 선거보도를 하겠다는 선거보도의 새로운 실험을 천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후보간 상호 인신공격과 편들기,흥미위주의 가변적 여론조사 결과만을 좇아가는 이른바 줄서기식 보도나 경마식 보도를 지양할 것이다.오히려 그러한 보도에 대한 철저한 자기검증 및 비판과 함께 대안 제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각 후보간·정당간 건강하고 쾌적한정치환경 조성과 정책경쟁의 물꼬를 트는 데 주력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선거보도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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