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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철 파문 / 정치자금법 개정논의 ‘솔솔’

    ‘굿모닝게이트’에 이어 민주당 대선자금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정치자금법 개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올봄 모 건설회사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들이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이름이 드러나자 뒤늦게 영수증을 발급해 처벌을 피해간 사실이 드러난 뒤로,법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터였다.더욱이 정치권에선 최근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은닉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대신 형량이 높은 조세포탈이나 알선수뢰죄를 적극 적용키로 한 뒤로 ‘공멸’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13일 “후원금 세부내역 신고를 의무화하되 신고한 후원금에 대해선 문제삼지 않는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법개정 추진의사를 밝혔다.이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등의 활동도 본격화하는 등 정치권 안팎의 이해가 일치하고 있는 점도 개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야 의원 70여명과 주요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정치개혁추진범국민협의회’는 정치자금의 현실화와 양성화를 목표로 정치자금법 개정을 추진하고있다.여야 대표가 정치권,학계,언론계,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키로 합의한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도 구성되면 정치자금 문제를 우선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개선방향과 관련,중앙선관위는 최근 정치 신인들도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선거비용을 제한에 따라 투명하게 모으고 쓸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의견을 제시했다.지난 대선때 여야가 원칙 합의한 선거공영제도 해법의 주요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그 결과를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여야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100만원 이상 정치자금 수표사용 의무화’ 등 정치자금 투명화를 추진하다 포기했던 전례가 있다. 이지운기자 jj@
  • 정대철 파문 / 검찰 수사 전망

    굿모닝시티측의 정치권 로비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지 검찰이 확인한 것은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금품 수수 혐의 정도다.검찰 관계자는 “현재 금품수수 혐의가 확인된 정치인은 정 대표뿐이다.”면서 정치인 추가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이 관계자는 “어떤 정치인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말을 들었다는 수준의 전언 진술도 확보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정 대표 외에는 다른 정치인의 금품 수수를 뒷받침할 만한 진술이나 물증이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 대표가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4억 20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시인한 만큼 정 대표 사법처리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정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는 정 대표가 시인한 4억 2000만원 외에 추가로 받은 금품이 있는지,윤 회장으로부터 인허가 및 한양인수와 관련한 청탁을 받았는지,이에 따라 행정기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이다.검찰은 정 대표가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고 받은 정치자금의 수수시점이 지난해인만큼 공소시효(3년)가 지나지 않았고 법인이 정치인 개인에게 기부할 수 있는 한도액(5000만원)을 크게 웃돈다고 판단,정 대표에 대해 일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합법적 후원금을 받은 민주당 강운태·허운나 의원과 김한길 전 의원 외에도 여야 전·현직 의원과 현 여권 실세 등 10여명의 정치인 이름이 거명된 리스트가 나돌고 있어 검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윤창렬 커넥션’에 연루된 다른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 확대가 곧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그러나 정 대표가 기업체로부터 200억원대의 대선 자금을 모금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장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검찰 관계자는 “대선자금 모금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나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야 자체 수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설사 대선자금 모금 과정에서 일부 불법 행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선거법의 공소시효(6개월)는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강충식기자
  • 정대철 파문 /드러나는 ‘윤창렬 비리’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이 초대형 ‘윤창렬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다.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이 분양대금을 포함,5000억원대의 자금을 주무르면서 정·관계는 물론 수사기관,금융계 등에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로비자금이 무려 400억원대에 이른다는 얘기도 나돈다.게다가 수사도중 불거져 나온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대선자금 발언파문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정치권 무차별 로비 의혹 지난달 19일 윤창렬 게이트가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윤 회장이 정치인들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뿌렸다는 소문이 나돌았다.윤 회장 측근들은 윤 회장이 인맥이 없었기 때문에 정치인을 소개받으면 일단 금품을 건넸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윤 회장으로부터 4억 20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문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윤 회장은 정 대표 외에도 민주당 강운태·허운나 의원과 김한길 전 의원에게 후원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현 여권 실세 정치인을 비롯해 민주당 신주류의 K,L,C,H,L 의원과 K,M 전 의원,구주류의 H,C 의원 등이 금품을 수수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한나라당의 S,H와 자민련의 K,L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생인 김대현 한국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도 연루의혹을 받고 있다.현 여권의 핵심 실세에게 20억원이 건네졌다거나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 수십억원이 전달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인허가 청탁 위한 관계 로비 관계 로비는 굿모닝시티 인허가 문제와 직결된다.검찰은 지난해 4월 서울시의 굿모닝시티 건축심의 과정에서 건축심의위원들과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접근,금품로비를 벌인 서울시 의정회 사무총장 김인동(6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은 굿모닝시티가 서울시 건축심의에서 5차례나 떨어졌지만 로비를 통해 지난해 6월과 8월에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검찰은 윤 회장이 서울시 등을 상대로 한 로비금액만도 10억원대나 됐다는 관련자 진술을 감안,굿모닝시티 담당 서울시 공무원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건 무마 위한 수사기관 로비 검찰은 윤 회장이 쇼핑몰 분양과정에서 폭력사건에 연루되자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 사건 무마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윤 회장은 또 평소 알고 지내던 수사기관 관계자들에게 쇼핑몰을 특혜 또는 할인 분양을 했다는 일부 정황이 포착됐다.현재 윤 회장으로부터 특혜분양이나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 고위 관계자는 전·현직을 포함해 5∼6명이 거론되고 있다.전직으로는 L씨 2명과 P씨 등 3명이,현직은 L씨 2명과 H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검찰 관계자 2명도 특혜분양을 받았다는 소문이 계속 나돌고 있다. ●대출받기 위한 금융권 로비 윤 회장은 분양대금 외에도 금융권 및 사채를 통해 1500억원대의 자금을 끌어들였다.이 과정에서 윤 회장은 부실한 담보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대출을 받기 위해 수십억원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권 로비에는 굿모닝시티 공동대표였던 윤모씨가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모 제2금융권 회사들이 굿모닝시티의 여신한도보다 최고 5배나 많은 액수의 근저당을 설정한 뒤 대출을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굿모닝’ 의혹 정치인 “난 아니야”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11일 굿모닝시티 회장 윤창렬씨로부터 4억 20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 흘러나온 여야 정치인들에게로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정 대표 외에 윤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람으로 여권 핵심실세와 야당 대표경선 후보 등 여야 전·현직 의원 10여명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 펄쩍 뛰며 고개를 젓고 있다.하나같이 “윤씨의 이름도 모른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신주류의 핵심인 K의원측은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불쾌한 일”이라며 “2만명이 넘는 후원회원 가운데 윤씨와 동명이인도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L의원측은 “윤씨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일축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한 후보진영은 “돈이 들어왔다면 노무현 후보쪽일 것”이라며 관련설을 부인했다.김중권 전 대표측은 “전북 출신인 윤씨와는 일면식도 없다.그가 로비를 했다면 1등쪽이 아니었겠느냐.”고 노 대통령을 겨냥했다.이인제 자민련 총재대행측도 “그 정도 돈을 받았다면 작년 경선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정상적인 후원금을 받았을 뿐이라며 로비의혹에 강하게 반발했다.J의원측은 “윤씨가 후원계좌로 200만원을 보내와 정상적으로 영수증 처리했다.”며 “이런 후원금까지 문제가 된다면 정치인들은 후원회를 아예 열지 말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민주당 H 의원도 “후원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로비의혹은 억울하다.”고 했다. 한나라당측 의원들도 엇비슷한 반응이다.현재 거명되는 의원은 S,P,H,K씨 등 4∼5명.여기에 한나라당 소속 광역단체장 2명의 이름도 나돌고 있다.대표경선에 나섰던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한푼이라도 윤씨 돈을 받았다면 당장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연루설을 전면 부인했다.K의원측도 “윤씨와 접촉할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데스크 시각] 노사문제 ‘모델’이 능사인가

    정부가 도입을 검토하는 네덜란드식 노사모델이 집중 도마위에 올랐다.노사합의를 골자로 한 네덜란드 모델은 인력 구조조정을 어렵게 만들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근로자가 경영에 참여하는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의 유럽모델은 쉽게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는 영미모델보다 경제적 성과가 떨어진다는 국내 경제연구소의 보고서도 나왔다. 한마디로 유럽모델은 ‘흘러간 노래’이며 영미모델이 더 낫다는 것이다.이런저런 나라가 등장하는 모델논쟁을 보면서 문득 떠올려지는 것은 10여년전인 1990년대초의 풍경이다.미국 경제가 죽을 쑤던 시절 일본 기업들이 약진,뉴욕의 티파니,모빌과 엑손 빌딩 등의 알짜 부동산을 사들였다.세계 10대 은행 모두가 일본계였던 시절이었다. 이즈음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에서는 ‘일본 배우기’붐이 일었다.일본은 왜 경제적으로 성공했을까? 종신고용,연공서열식 임금과 기업별 조합 등 ‘3종 신기(神器)’가 지목됐다.노사협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기업들은,해고를 일삼는 서구기업들보다 불량품을 줄이고 질적 개선을 높인다고 너나없이 일본 고용모델을 찬양했다. 이른바 모델론이 또다시 회자된 것은 5년전 외환위기 직후였다.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모델은 ‘정실(情實)자본주의’로 국제통화기금과 미국 등 서구 국가들에 의해 매도당했다.기업의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과 노동의 유연성 등을 특징으로 한 미국 모델이 치켜세워졌고 한국도 열심히 미국을 배웠다. 이제 누구도 일본모델을 벤치마킹하자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지난 10여년의 장기 불황탓이다. 미국 모델 역시 도마위에 올라있다.한껍질 벗기고 본 미국기업들의 난장판 같은 속사정은 지난 수년간 익히 본 바다.엔론 등 유수기업에서 경영자들은 회계수치를 조작하는가 하면 근로자들을 가차없이 해고하면서 뒤로는 엄청난 연봉과 연금을 챙기는 비윤리성을 보여주었다.이런 점에서 근착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특집기사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흥미롭다.미국기업 스캔들에서 보듯 자본주의의 최대 위험은 바로 자본주의의 강력한 옹호자로 자처하는 ▲기업의 경영자 ▲오너와 ▲친(親)기업 성향인 정치인들의 행동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지적했다.경영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도 주주와 오너들이 이를 방조하고 정치인들이 규제하지 않아 자본주의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경영자들의 방만과 탐욕이 드러난 미국 모델을 무작정 우리가 따라갈 것은 없다. 물론 일부의 결함을 들어 일본 모델과 미국 모델을 ‘실패’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미·일은 각각 거시금융정책의 잇따른 실패,제도적 허점 탓이 크다.마찬가지로 독일 경제 침체를 들어 독일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몰아치기도 어렵다.도마위에 오른 네덜란드 모델 역시 전적으로 잘못됐다기보다는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특정 모델에 집착하지 말고 노사간에 균형과 형평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어느쪽이든 지나친 힘의 행사와 방만함으로 흐르는 쪽을 눌러주고 견제해야 한다.철도파업 때처럼 독과점을 이용해 실력 행사를 하는 집단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경쟁의 영역을 늘리는 일도 필요하다.특정 모델을 놓고 옳다,그르다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 상 일 경제부장 bruce@
  • [이경형 칼럼] ‘선거 틀’ 바꿔야 정치 바뀐다

    정치권은 내년 4월 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탈당,신당의 몸부림으로 어수선하다.새 정치판 짜기의 행보는 진보 성향의 한나라당 의원 5명의 집단 탈당으로 빨라지고 있다. 기존 정치권의 일부가 노선 따라 재결집하고,새로운 권력을 중심으로 신당을 만든다고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지역할거주의에 의한 정당 구도와 권위주의 정당 문화는 ‘3김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소멸하지 않았다. 한국사회는 지금 산업사회를 거쳐 새로운 정보사회로 진입하고 있다.사회 구성원간의 이해 관계와 갈등 구조는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정치적으로 민주-반민주 구도나,이념적으로 진보-보수의 2분법적인 발상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게 돼 있다. 정치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려면 먼저 정치권의 인력 충원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인력 충원 방식은 곧 선거 방식이고,이를 바꾸자는 것은 선거법을 개혁하자는 것이다.새로운 선거제도는 정치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사회의 각 이익집단 대표가 제도권 속에서 타협점을찾을 수 있는 제도여야 한다. 지난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연사로 나온 박관용 국회의장은 한국 정치사에서 정치인의 물갈이는 20년 주기로 나타났다면서 17대 총선에서 정치인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전망했다.1961년 박정희 5·16쿠데타,80년대 초 전두환 신군부 등장으로 정치 인력의 대폭적인 교체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이 두 번의 정치인 교체는 기성 정치인의 정치활동규제 등 강압적이고 초헌법적인 방법으로 이뤄졌지만 어쨌든 물갈이는 되었다. 20년 주기는 국회의원 4년 임기를 기준으로 보면 5선 의원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정치인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이 순리일지 모른다.20년 주기로 볼 때 정치 인력의 교체는 작년 대선에 이어 내년 총선이 그 시기에 해당될 것이다.그렇다면 헌정 중단 등 물리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의회정치의 협상력에 의해서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그런 의미에서 17대 총선에 적용될 선거법은 현행 선거법과는 근본적으로 틀을 달리해야 한다. 현행 선거법에 의한 국회 구성은 소선거구제의지역구 의원과 지역구 의석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전국구 의원으로 되어 있다.헌법재판소는 이미 1인1표제에 의한 전국구의석 비례배분은 위헌이라고 판결한 만큼 전국구를 없애든지,1인2표제를 실시해야 한다.차기 총선에서는 현행 소선거구제와 함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주의 정당 구도를 깨고 사회 각 집단의 다양한 이해와 폭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반영하며 노·장·청의 인구 모델에 다가가는 정치 인력을 구성하려면 시·도 단위로 묶는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정치권은 자당 소속 의원들의 당적 이동이나 정파간 연대 등에만 눈을 팔 것이 아니라,인터넷·디지털 시대의 정보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정치인력을 수용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새로운 선거 틀을 짜는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은 여야간에 얼마든지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예를 들어 투표의 등가성에 따른 선거구 조정,국회의원 정수 확대,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의석비율 조정,지역구와 권역별 비례대표후보의 이중 등록,권역별 투표의 등가성,지역구에서 낙선한 최고득표율자를 비례대표로 선출할 수 있는 석패율제도를 채택하는 것들이 그런 범주에 속할 수 있다. 독일 통일을 일궈낸 헬무트 콜 총리가 지역구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으나 이중등록에 의한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유지한 것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본래 현역 국회의원들은 선거법에 관한 한 대단히 보수적인 입장을 띠게 마련이다.그러나 정치권은 새 시대가 정치인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원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본사 이사 khlee@
  • [열린세상] 한국정치의 고질병

    대선이나 총선 전후면 예외 없이 나타나는 한국 정치의 고질병이 하나 있다.다름 아닌 정계 개편 움직임이다.정계 개편이란 개념이 정치학에서 학술적으로 정의된 적은 없지만 특히 한국 정치에선 오래 전부터 자주 사용되어 왔다.정계 개편은 다의성(多義性)을 지닌 개념이라고 볼 수 있지만,흔히 정치 세력 판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때 사용된다. 언론에서는 정계 개편보다는 정치 지각 변동이란 말을 선호하는 것 같다.구체적으로 정치인과 정당의 이합집산으로 여야 의석 분포에 커다란 변화가 생겨 여소야대(與小野大)나 여대야소(與大野小)가 형성될 때,새로운 정당이 창당·분당되거나 통·폐합되어 정당 체제에 변화가 생길 때 사용된다.이런 의미라면 정계 개편이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계 개편 움직임이 특히 선거 전후에 자주 등장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국민의 선택 결과를 뒤집고 특정 정파나 세력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판을 짜기 위해서,아니면 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선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도된다.지난 대선 때도 대선 후보 단일화와 정계 개편 움직임이 구체화된 적이 있었다. 대선이 끝나고 잠시 동안 뜸했던 정계 개편 움직임이 참여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민주당은 정권 재창출 이후 지금까지 개혁 신당 창당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정계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신당 만들기,코드 중심의 편 가르기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민주당의 신당 창당과 정계 개편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한나라당 내에서 소위 개혁파라고 자칭하는 5명의 의원들이 탈당하여 정계 개편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의 신당 창당파들에게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 탈당이 백만원군을 얻는 셈이 될 것이다.한나라당 의원들의 탈당을 반기는 민주당 신주류와는 달리 국민은 철새 행각에 대하여 가타부타 평가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 선거를 통하여 국민이 선택한 정치 질서를 개편하지 말란 법은 없다.국민적 요구나 정치적 필요,그리고 시대상황에 따라서 정계는 개편될 수 있다.또한 선거를 앞두고 새롭게 정계를 개편해서 국민 심판을 받는 데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파 세력 확대만을 꾀한 일방적인 정계 개편은 성공한 예가 드물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과거에는 국가 공권력을 동원하여 국회의원들의 약점을 들추어내고 탈당과 입당의 미끼로 인위적 정계 개편을 시도했기 때문에 더 더욱 성공할 리 없었다. 그동안 정계 개편으로 내세운 명분은 항상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국민을 한번도 팔지 않은 적이 없었다.국민이 정치의 주인이라고 늘 강조하면서 국민을 위해서 헌신 봉사하겠다고 침이 마르도록 다짐하던 정치인들이 막상 정치적 이해가 걸렸을 때는 국민은 안중에 없다.국민이 선택한 선거 결과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허물고 다음 총선에서 국민에게 추인하라고 강요한다. 그동안의 정계 개편이 정치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리민복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정권 획득을 위한 야합,여야간 정치적 간통,세력 확대,야당 허물기 등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실패하였다.잦은 정계 개편은 정당 정치의 실종과 혼돈의 악순환을 가져왔다. 국민을 무시하고 진행된 정계 개편이 성공한 예가 드문데도 불구하고 선거 전후에 나타나는 불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언제까지 한국 정치가 정치의 가장 초보적 형태인 정치 세력 늘리기,편 가르기,세력 싸움 수준의 정계 개편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인가.만약 정계 개편이 이루어진다면 그 결과가 내년 총선에서 어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홍득표 인하대 교수 정치학
  • 김영춘의원 인터뷰 / “3金정치 깰 의미있는 균열”

    “설령 성과가 적다고 하더라도,깨져 마땅한 이 정치판에 의미있는 균열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영춘 의원의 소회다.김 의원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2000년 총선에서 당선됐다. 앞서 1996년 선거에서 낙선했으며 이제껏 당적을 옮긴 적이 없다.이번 탈당 의원 중 한나라당 지도부가 가장 아쉬워하면서 끝까지 설득한 대상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분기점에 서 있다.그런데 우리 정치는 그런 엄중한 시기를 감당할 능력도 형편도 안 된다.여야간 원색적인 증오와 대립,그것을 계속 재생산해내는 지역감정의 물결과 그 배후의 정치기득권층,이런 분열의 정치를 갖고서는 대한민국은 망한다.그 뿌리는 망국적인 지역주의 정치이며 한나라당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므로 저는 당을 나가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새로운 정치,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는 도전을 하고 싶다.” 탈당의 변은 일단 거창했다. 그의 탈당에는 직업적 고민 또한영향을 끼친 듯하다.그는 “매일 부딪치고 있는 현실은 국회의원에 한 번 더 당선되기 위해 지역구 관리 등 잡사에 시달리는 장돌뱅이 생활이며,이러다보면 대국적 비전을 숙고하기가 어렵다.”면서 “탈당 역시 이런 일상성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의 한 방편”이라고 말했다.“지구당위원장 제도를 폐지한다면 지역구 경조사에 들르느라 상임위 회의장에 자료도 제대로 못보고 들어가는 상황은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탈당하면 국회의원에 떨어질 것이라고 가로막지만,3김시대 후계 맹주들이 영·호남,충청지역을 갈라 독식하는 그 판에 붙어 국회의원을 해먹지는 않겠다.”고 했다.“3김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데도 내년 총선까지 한나라당,민주당 체제로 치르게 되면 지역주의 정치는 그 후계 맹주들에 의해 고착화되어 버릴 것이고,재선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정치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도전에 나서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친정’ 한나라당에 대한 주문도 내놓았다.“한나라당 보수 정치인들 중에는 합리적이고좋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그분들이 지금까지처럼 너무 몸사리지 말고 보수 본류의 입장에서 극우,수구의 목소리를 제어해서 한나라당을 정말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정당으로 개변해달라.”고 부탁했다.그는 “보수주의자들이 보신주의자와 동의어가 되지 않을 때 한나라당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탈당에 앞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지지자와 유권자에게 남겼으며,특히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구 주민들을 향해 “이런 저의 충정을 이해하시고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그러나 그에 대해서는 고향인 부산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이와 관련,김 의원은 “조직적 결의로 지역주의와 싸워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지운기자 jj@
  • ‘현대 150억’ 수사 급류 / 비자금 정치권 유입說

    검찰이 계좌추적에 나선 현대의 비자금은 단지 150억원뿐만이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다.수백억원대부터 1000억원대까지 비자금의 규모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부풀어 오르고 있다. 검찰은 공식적으로 1000억원대의 비자금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계좌추적이 진척되면서 ‘플러스 알파’ 부분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 비자금의 발단은 송두환 특검팀이 포착한 현대상선의 비자금 150억원이다.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요구로 건넸다는 돈이다.전직 무기중개상 김영완씨가 이돈을 가·차명계좌를 통해 세탁됐다는 부분에 수사가 집중됐다. ●검찰, 자금원~사용처 규명 총력 특검팀은 그러나 대북사업자금 조성 경위를 파악하던 중 현대상선 외에도 현대건설 등 계열사들이 분식회계를 통해 150억원외에 훨씬 많은 금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특검법의 수사범위를 감안,치밀하게 파고들지는 않았다. 관련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검찰은 그러나 김씨의 가·차명계좌에서 발견된 추가 비자금도 추적하겠다는 입장이다.수사 범위에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의문의 돈이 더 발견된다면 불법적인 조성과 사용 혐의가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특검팀과 검찰은 일단 추가 비자금이 최소 70억∼80억원에서 100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의 조성과정과 어떻게 사용됐는지 규명하기 위해 자금원부터 사용처까지의 전 과정을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비자금 유입 확인땐 정치권 파란 검찰은 나라종금 비자금 사건에서와 같이 ‘저인망식 계좌추적’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적법절차를 중시하자면 계좌추적에의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나라종금 수사 당시 검찰은 로비의 핵심인물로 꼽힌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에 대해 포괄영장까지 발부받아 수사를 진행했었다. 검찰의 계좌추적이 이런 방식으로 이뤄질 경우 현대의 분식회계를 통한 비자금 조성 전 과정은 어렵지 않게 규명될 전망이다.검찰 주변에서는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박 전 장관의 손을 통해 수명의 여야 정치인들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검찰의 계좌추적 작업이 진전되면 나라종금 비자금 의혹 수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재계와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녹색공간] ‘토건국가’로의 전락?

    경인운하 건설,새만금 간척사업,그린벨트 해제,신도시 건설 등은 개발주의자와 환경주의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대표적인 국토 개발 사업들이다.논란에도 불구하고 종국에는 개발주의자의 입장이 관철돼 해당 사업들이 추진되는 게 지금까지 경험칙이다.국가 사회를 움직이는 힘들이 개발주의자와 이해 관계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이같은 경향은 새 정부에서도 변함이 없는 듯하다.성장시대 생겨난 개발기구와 건설 세력들이 건재하고 있으며,영향력 또한 갈수록 커져 정부의 각종 개발 정책을 끊임없이 양산해 내고 있다. 일본에서도 같은 현상이 몇 십년 계속되고 있으며,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과 무관하지 않다.개번 매코맥은 그의 저서 ‘허울뿐인 일본의 풍요’에서 ‘일본은 막강한 토건 세력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정치가 썩고 경제가 투기화하며 국토와 환경이 끊임없이 파괴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토건업은 종사자가 600만명에 달하고 국가 예산의 43%를 쓰며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한다.이 엄청난 규모의 토건업은 건설성이 공사를 발주하고 기업이 공사비 일부를 정치인과 관료에게 상납하면 정치인이 이러한 거래를 지원하는 유착·가격 조작·뇌물 제공의 사슬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그는 일본의 이러한 구조를 ‘토건(土建) 국가’라고 불렀다. 우리도 토건 국가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국내총생산의 지출에서 건설 투자 비중은 1980년대 13∼18%대에서 1990년대 21∼24%로 늘어났다.건설 관련 활동도 팽창하여,1990∼2001년 건설 업체 수는 3.3배,종사자 수는 1.5배,비용은 무려 4배로 급성장했다.이러한 성장세는 과거 성장 시대에서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이른바 건설 세력이 뒷받침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매코맥은 ‘건설이라는 생산 활동을 중심으로 거대한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는 세력을 토건 마피아’라 불렀다.건설업계,건설성,정치인들이 핵심을 이룬다고 했다.미국의 군산(軍産) 복합체가 군수 산업을 확장하고 전쟁을 부추기듯이,건설 마피아는 건설 사업을 기획·생산하면서 부정 부패와 국토 환경파괴를 초래한다.근자에 논란이되고 있는 대형 국책 사업들도 대개 그 뒤에는 토건 세력이 있다.가령 경인운하 건설사업은 대형댐 건설이 일단락되자 새로운 대규모 토목 공사를 물색하던 건교부와 수자원공사,그리고 중동 건설 붐 이후 유휴 인력과 장비로 골머리 앓던 건설 회사 등이 야합한 결과로 추진되고 있다. 이렇듯,국토 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각종 건설 사업의 뒤에는 거대한 추진 세력이 있지만 그 중심에는 대개 개발공사가 있다.정부 산하 기관으로 막대한 재원과 조직력을 가지고 스스로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건설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토건 국가의 전위 기구로 역할하고 있다.토건 세력의 영향력은 정부의 ‘신(新) 개발주의’ 성향과 맞물려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견된다.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새만금 간척사업 재개,경인운하 건설 백지화의 보류,수도권 신도시 건설 등을 선언한 것은 정부의 곳곳에 포진돼 있는 토건 세력의 힘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코맥은 일본의 현 위기는 토건 국가의 병폐로 일찍이 예견됐다고 했다.‘비대한 토건 세력은 국부를 빨아 들여 비효율적으로 낭비하면서 암세포와 같이 성장해 재정 위기와 환경 파괴를 유산으로 남겼다.’는 그의 결론이 값진 교훈이 됐으면 한다. 조 명 래 단국대 교수 한국도시연구 소장
  • [사설] 개혁·통합 정치 시발점으로

    정치권의 개혁세력 결성 움직임이 숨가쁘다.한나라당의 개혁성향 의원 5명은 예고대로 오늘 탈당을 결행한다.정치권 외곽단체로 지역별 활동에 주력해 온 ‘범개혁신당 추진 준비위원회’는 오늘 창립대회를 갖는다.민주당 신주류는 지난주부터 독자적인 신당 추진에 돌입한 상태다.신당을 결성하려는 이들의 지향점은 대체로 비슷하다.정치를 개혁하고,국민통합 정치를 구현하자는 것이다.한반도 평화 구축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따라서 이들은 하나의 범개혁신당으로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지역당 체제에 얽매인 한국정치의 전향적 발전을 위해서도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지역당 극복은 무엇보다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다.이른바 3김정치 구도가 소멸하고 있는데도 지역당 체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여기에 편승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몰지각한 정치인들 때문이다.신당 창당을 둘러싼 민주당 신·구주류의 대립에도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기득권 문제가 바탕에 깔려 있다.구주류가 주장하는 ‘특정지역 배제’ 논란이 그것이다.지역고착적 정당구조를 깨겠다는 것만으로도 범개혁신당의 창당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여기에다 낡고 병든 정치 청산을 위한 개혁적 노력이 병행된다면 신당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흐름에서 최대 변수는 민주당 신·구주류 대립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될 것이다.하지만 개혁정당의 구도가 구체화하고 있는 만큼 양측은 이제 분당이든 신당이든 분명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반년이 넘도록 집권당의 집안싸움을 지켜봐야 했던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새 정치를 하겠다는 당초 목표에 맞게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기득권도 포기해야 할 것이다.정치개혁은 단순한 실험이나 도전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 ‘동계올림픽 실패’ 파문 / 김위원 프라하행보·뒷얘기 / ‘유치’ 훼방설 진실은 뭘까

    ‘김운용 책임론’은 유치 대표단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체코 프라하로 떠나기 전부터 물밑에서 잉태되고 있었다. 김운용 IOC 위원은 “IOC 위원과 커피나 마시고,홍보행사를 하는 것으로는 표를 모을 수 없다.”면서 “만일 우리가 20표를 갓 넘길 경우 20표는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준 것이고,나머지는 유치위에서 모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단언했다.자신을 중심으로 득표활동을 해야 하며,한 번에 성공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반면 유치위원회는 “김 위원이 유치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IOC 부위원장 선거에만 열을 올린다.”면서 “유치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총회 기간 IOC 위원들을 자유롭게 만난 사람은 김 위원 뿐이다.공로명 유치위원장과 김진선 강원지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는 정도였지만 김 위원은 유치위와 별도로 움직이며 IOC 위원들을 만났다.일부 위원들은 김 위원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 보이며 친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예상 밖(?)의 투표 결과가 나오자 갈등은 분출됐고,김 위원의 부위원장 당선은 마른 장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유치위 고위 관계자는 투표가 끝난 뒤 만찬에서 “한명의 역적 때문에 졌다.”고 흥분했다.김진선 지사도 “많은 얘기는 하기 싫지만 김 위원에게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유치 실패의 책임을 김 위원에게 묻기로 했다.”는 얘기도 들렸고,“그나마 김 위원 때문에 선전했다.”는 말도 나돌았다. 비교적 객관적인 인사들은 “어떤 주장도 확인할 수는 없는 것들이며 당사자들만이 진실을 알 것”이라면서 “김 위원의 석연치 않은 현지 행보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유치위 관계자들이 사태를 악화시켰고,지역구민을 설득해야 하는 정치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엉뚱한 쪽으로 번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깨끗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은 평창이 2014년 개최지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이번 사건으로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스럽다.한국인들이 지고 가서 자기들 끼리 싸운다고 할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함혜리 특파원 유럽은 지금 / 파리 동성애자들 ‘긍지의 행진’

    “우리는 단지 다른 방식으로 사랑할 뿐이다.우리에게는 다른 삶의 방식을 택할 권리가 있다.” 6월 마지막 주말인 28일 파리 시내 이탈리아 광장에서는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긍지의 행진’이 열렸다. 귀를 쩡쩡울리는 음악속에 64개의 관련 단체들이 마련한 가장행렬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고,구경꾼들로 광장에서는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화려한 의상에 속눈썹을 붙이고 진하게 화장을 한 채 구경꾼들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는 성전환자들,요란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서로 부둥켜 안고 입을 맞추기도 하는 동성애자들의 모습은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게이 프라이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파리 동성애자 행진은 올해가 13번째.지난 해부터 남성 동성애자뿐 아니라 여성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까지를 아우르기 위해 ‘긍지의 행진’으로 명칭을 바꿨다.올해는 장애인 동성애자들도 처음으로 행진에 동참했다.이들은 매년 특정한 주제를 정해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데 ‘동성애 혐오와의 투쟁 강화’가 올행사의 주제다. 성전환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인 PASTT의 카미유 카브랄은 “성전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은 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이 우리의 고충을 이해하고,정치인들로 하여금 권익옹호를 위한 제도마련을 촉구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이들은 동성애자들이 동거자들에게 상속,세금,사회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법적 지위를 부여한 시민연대협약(PACS)의 개혁과 함께 헌법에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금지 조항을 명시할 것 등을 주장하는 전단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행진에는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자크 랑 전문화부 장관,도미니크 부아네 녹색당 출신 전 장관,장 폴 위숑 등 좌파 정치인들이 참여해 동성애자들의 권익강화에 동조했고 우파에서는 장 뤽 로메로가 대중운동연합(UMP)을 대표해 참석했다. 동성애자들의 목소리가 어느덧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어와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lotus@
  • ‘굿모닝시티’ 유력정치인들에 로비 수사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26일 굿모닝시티측이 분양 과정 등에서 유력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 대표와 고문 등 회사 간부들이 분양 등 과정에서 유력 정치인들과 접촉하면서 로비를 벌인 정황이 잡혔다.”면서 “이름이 거론되는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면밀한 정황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검찰은 또 굿모닝시티측이 자금조달을 위해 비밀리에 발행한 ‘견질계약서’ 상당수가 폭력조직에 넘겨진 정황을 포착,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굿모닝시티 회장 윤모씨가 땅값이나 대출담보물·이자 명목으로 토지소유주와 사채업자에게 견질계약서를 주고 자금을 조달한 것 외에도 조직폭력배들에게도 100억원가량의 견질계약서를 넘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굿모닝시티 분양 정·관계 로비 포착 / 검찰, 윤회장 체포영장 검거나서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22일 ㈜굿모닝시티 회장 윤모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윤 회장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거둔 약 3400억원대의 분양대금 중 일부를 횡령하고,지난해 말 파산 직전의 중견건설사인 ㈜한양(자산규모 2650억원)을 인수하는데 사용하는 등 다른 사업 목적으로 전용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 회사 전직 경리이사 장모씨와 경리담당 직원들을 최근 잇달아 소환,조사하는 한편 회계장부 분석과 계좌추적 작업을 통해 윤 회장의 횡령액 및 비자금 규모 등을 파악중이다. 검찰은 또 조직폭력배 출신이 굿모닝시티 분양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개입,사채를 알선하거나 토지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거액의 이득을 챙긴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이와 함께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알려진 이 회사 고문 윤모씨가 은행대출 등 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받기 위해 시청 및 구청,금융기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굿모닝시티측 임원이 정치인들을 접촉한 정황을 파악,정치인들 연루 여부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이 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분양대금 및 금융기관 대출금 내역,자금 사용처 내역 등을 조사하면서 자금의 입·출금 경로를 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나라종금‘1차수사’감찰

    검찰은 지난해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의 1차 수사팀에 대한 감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대검은 20일 1차 수사팀이 나라종금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부실하게 했고 축소했다는 의혹이 있어 자체 감찰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검찰은 1차 수사팀이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의 비자금이 안희정·염동연씨에게 전달된 진술을 확보했고 당시 김홍일·한광옥 의원 등 여권실세에 대한 로비 첩보를 갖고도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수사팀의 김모 (현 법무부 근무)검사가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에 대한 감찰과 병풍수사 때문에 대검·지검으로 차출되는 과정에서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좀 더 진상을 파악한 뒤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이날 민주당 박주선 의원과 한나라당 박명환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박 의원은 옷로비사건으로 청와대 법무비서관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0년 초 검찰수사에 대한 선처청탁과 함께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2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관련자들이 모두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구여권 인사에 대한 표적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박명환 의원은 나라종금 사건과 별도로 지난해 11∼12월 자동차부품업체 C사 회장 조모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안 전 사장으로부터 1억 5000여만원을 받은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점을 참작,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다음주 초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김 전 회장 등으로부터 3억 9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안희정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그밖에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명재 전 검찰총장과 구여권 정치인들은 아무런 의혹이 없다고 결론지었다.이 전 총장은 금품수수 자체가 없었고 정치인들은 위로금으로 받았거나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씨줄날줄] 落花

    DJ정부의 2인자였던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구속 수감은 권력의 무상함을 실감케 한다.그는 18일 밤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기 직전 “꽃잎이 진다고 해서 바람을 탓하지 않겠다. 다만 한잎 차에 띄워 마시면서 살겠다.”고 했다. 한국 근대정치사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대 정권의 2인자들은 어김 없이 수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5공시절 경호실장을 지낸 장세동씨,6공의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씨,그리고 문민정부에서 ‘소통령’이라는 별칭을 들었던 김현철씨.그들은 모두 재임기간에 최측근에서 대통령을 모시면서 위세를 떨쳤지만 다음 정권에 들어서는 감옥행을 피하지 못했다. 박지원씨도 마찬가지다.그는 지난 1983년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시절 재미 동포 사업가로 만난 이후 91년 귀국해 뒤늦게 DJ사단에 합류했다.당시 평생을 동고동락한 동교동계 정치인들이 많았지만 그는 타고난 부지런함과 빠른 판단력으로 DJ식 사고에 일찍 눈을 떠 DJ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DJ집권 후에는 청와대 대변인,문화관광부장관,정책기획수석,정책 특보,그리고 임기 말에는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승승장구했다.남북정상회담의 특사를 주무부서가 아닌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맡긴 것은 그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이 얼마나 깊은지를 말해준다. ‘리틀 DJ’로 통하는 그도 자신의 앞날을 예견했던 것일까.그가 특검에 불려가기 며칠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식사를 함께하자며 그를 동교동 자택으로 불렀다.그러나 그는 혹시라도 특검 수사의 와중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 김 전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게 될까봐 가지 않았다고 한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청록파 시인 조지훈이 일제 말에 감시망을 피해 강원도에 숨어지낼 때 지은 ‘낙화(落花)’라는 시다.떨어지는 꽃을 바라보며 세상을 등지고 홀로 사는 적막함과 망국한을 노래한 것이다.지는 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삶의 비애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감옥에 들어간 박 전 비서실장이 ‘지는 꽃’에 실어보낸 권력의 무상함이 진하게 전해온다. 염주영 논설위원
  • “지도부 축출권리 있다” 이란 개혁파 비판성명

    대학생이 주축이 된 이란 개혁파가 15일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등 지도부의 절대권력을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엿새째를 맞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점차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긍정적인 움직임”이라 평가,이란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변화 요구 봇물 터지듯 이란의 반체제 인사 248명은 이날 “이란 국민들은 지도자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비판할 권리가 있으며 이들에게 만족하지 않으면 해임하거나 축출할 권리가 있다.”는 인권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정치인들이 신의 자리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단이며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이들은 또한 최근 개혁파 의원 135명이 하메네이에게 보낸 개혁 촉구 공개서한에 지지를 천명했다. 이란 당국의 강경진압으로 반정부 시위의 기세는 다소 수그러들었다.15일 저녁 테헤란대학 아미르 아바드 캠퍼스 주변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또다시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과 무장경비대의 경계가 강화되면서 학생들의 시위도 잦아들었고 친정부 민병대와의 충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테헤란 대학 기숙사에 질서가 회복됐다.”고 보도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작된 시위로 22대의 자동차와 34대의 오토바이,5곳의 은행이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으며,32명의 경찰관을 포함해 60명이 돌에 맞아 부상했다. ●가시지 않는 미국 개입설 부시 대통령은 15일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자유를 향한 시민들의 의사표현의 시작”이라고 찬양하고 이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앞서 백악관도 이란 당국의 시위 강경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카말 카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고,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는 미국이 “시위의 배후”이며,이란 정권과 국민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 이후 ‘악의 축’국가의 하나인 이란의 정권 붕괴까지는 아니더라도 체제 변화를 반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영국의 BBC방송은 이번 시위가 내부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순전히 국민들의 불만에서 촉발됐다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신정정치에 대한 불만 한계점에 리처드 루가 상원외교위원회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공식적으로 수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회교공화국은 1979년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에 의한 이슬람 혁명으로 설립됐다.당시 샤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툴라 호메이니는 6명의 성직자와 6명의 율법학자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를 최고의결기관으로 하는 신정국가를 확립했다. 이후 신정국가의 폐쇄적인 정치·경제 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커져 갔다.지난 1997년 개혁주의자인 모하마드 하타미가 대통령에 당선,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그러나 보수적인 헌법수호위원회가 하타미 정권의 개혁안들을 번번이 부결,개혁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결국 지지부진한 개혁에 대한 젊은이들의 불만이 이번 반정부 시위로 터져 나온 것이다.그러나 학생들이 주축이 된 시위는 반체제 세력의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데다 아직 정부의 통제가 워낙 확고해 폭발력을 얻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다. 박상숙기자 alex@
  • ‘클린 국가’서 배우는 부패 방지책 / KBS 3부작 ‘반부패가 경쟁력’

    “한국은 먼저 부패의 옷부터 벗어라.일본에 버금가는 투명한 선진국의 이미지를 얻게 될 것이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반부패 국제회의’에 참석한 국제 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의 피터 아이겐 회장이 한국민에게 던진 따끔한 한마디다. KBS가 ‘부패의 옷’을 벗는 길을 찾고자 세계 각국의 부패 방지책을 심층 취재했다.특별기획 3부작 ‘반부패가 국가 경쟁력이다’를 18일부터 3일 연속 오후 10시에 방송한다.국제 투명성기구에 따르면 한국의 부패 지수는 세계 40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다. 깨끗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5위)나 홍콩(14위)은 그렇다해도 보츠와나(24위)나 나미비아(28위) 같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1부는 ‘시스템이 만든 청정파워,핀란드’.핀란드 정치인들은 검은 돈을 쓰고 싶어도 못 쓴다.기업인 역시 뇌물은 꿈도 못 꾼다.시스템이 감시하기 때문이다.지난 10년 동안 한 공무원이 관련업체 직원과 여행을 다녀온 것이 가장 큰 부패 스캔들이었을 정도.2부 ‘국민의 클린 혁명,아프리카’에서는 보츠와나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청정국이 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소개한다.“이전 정권으로부터 일단 부패를 물려받으면 청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모가에 대통령의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또 지난해 말 30년 동안의 철권통치를 끝낸 케냐의 ‘토털개혁’도 소개한다. 3부 ‘깨끗해야 선진국된다’에서는 시선을 국내로 돌린다.한국 정치는 흔히 ‘돈먹는 하마’에 비유된다.현역 국회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도권의 한 지구당에서 지난해 6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는 사실이 단적으로 이를 증명한다.부정한 기업과 결탁하여 종종 권력형 비리로 비화되는 정치권의 부패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6·15 3주년 방송대담 안팎 / DJ “北봉쇄 효과 없을것”

    대북송금 특검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12일 KBS와의 특별대담 프로그램 녹화에서 대북송금 사건은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안그래도 정치권 안팎에서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있는 상황이어서,김 전 대통령의 이날 입장표명이 향후 특검수사는 물론 정치권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정치권 특검비판 거세질듯 김 전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히기는 지난 2월 퇴임한 이후 처음이다.김 전 대통령은 당초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입장표명을 자제해 왔다.정치인들의 면담요청도 극구 사절해왔다. 그러나 최근 북핵 위기와 대북송금 특검 등으로 ‘남북관계 진전’이란 자신의 최대 치적이 훼손될 기미가 보이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날 녹화에서 김 전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 위기에는 북한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한이 스스로 북한과 잘했던 사람들을 궁지에 몰고 강경세력에게는 구실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을 봉쇄해봤자 옆에 러시아와 중국이 있는데,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국내외 일각의 대북 강경론도 아울러 비판했다. ●국내외 대북강경론 반박 김 전 대통령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기본원칙이 옳은 만큼 대통령을 적극 지원해서 평화와 남북화해가 증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또 “반미(反美)로 가는 것이나,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절대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사회일각의 반미정서를 비판했다. ●“김정일 위원장 답방 안돼 아쉬워” 소설가 김주영씨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녹화에서 김 전 대통령은 “6·15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승용차에 동승해서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차창 밖의 환영인파에 답례 하느라 아무 얘기도 못나눴다.”고 밝히고,“김 위원장이 서울을 왔어야 정말로 남북교류에 기여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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