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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진출 39명으로 본 ‘女風’ 현주소

    17대 국회는 ‘여풍(女風)’이 드센 ‘여성정치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승리의 축배를 들기엔 다소 미심쩍어 보인다는 게 여성들의 말이다.“최악의 위기에서 겨우 여성에게 내맡겨진 정치”라거나 “결국엔 여성들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끌어내릴 것이다.”라는 선거 전의 ‘음모론’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음에도, 과연 이번 총선을 ‘진정한’ 여성의 승리라고 기뻐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여성들 사이에 여전히 오간다. 여성 39명의 국회 진출을 ‘여성의 시대’라고 과장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위험한 낙관’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여성시대’,‘위기엔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 ‘여성이 정치하면 맑아진다’는 세 화두로 새롭게 여성정치를 가늠해본다. ●여성시대가 열렸다? 여성의원 39명 탄생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13대 국회에서는 6명,14대 3명,15대 9명,16대 15명(5.9%)과 비교하면 단번에 39명(299명 중 13%)으로 늘어난 것은 괄목할 만한 숫자다. 여성의원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각 정당이 앞다퉈 여심을 잡기 위해 비례대표제에 지퍼식 공천을 선택하면서부터 예정됐던 일. 주부 서영숙(56·서울 은평구 갈현동)씨는 “옛날에는 아예 여자가 없었으니까 찍으려고 해도 못 찍었던 것이지.여자라도 똑똑하고,일 잘하면 찍어야지.왜 여자가 여자를 안 찍어?”라고 말했다. 혼란의 와중에서 야당을 이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민주당 추미애 선거대책본부장은 돋보이는 존재였다.그러나 ‘여성들의 시대를 개막할 전사’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에서도 두 사람은 똑같이 여성계로부터 ‘가부장적인 남성문화의 보호를 받았다.’는 곱지않은 시선에 놓여야만 했다.더욱이 이들은 ‘감성을 자극한 정치행보’로 인해 적잖은 우려를 낳았다. 물론 대부분의 남성 정치인도 똑같이 감성코드와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여성들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 시각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는 큰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여성정치인에 대한 언론의 시선은 여전히 남성중심적”이라고 비난하는 김지현(29·대학강사)씨는 “똑같이 감성을 이용해도 남성 정치인에게는 인간적이 풍모로 비춰지지만 여성에게는 연약함이란 부정적인 측면으로 비춰지는 게 현실이다.우리 또래 여성의 눈에는 그런 면이 못마땅했다.”라고 지적했다. 40대 여성 정혜선(46·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박근혜씨에게 아버지의 후광이라고 폄하하는 것,그것 자체가 여성비하다.남성정치인들도 후광이나 연고를 이용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을 만큼 여성정치인에 대한 강렬한 기대를 내비쳤다. 여성들은 13%라는 여성의원의 숫자는 ‘여성정치시대’라고 놀랄 만큼 대단한 수치는 아니라고 말했다.남성보다 61만 2900명 더 많은 여성유권자(50.9%) 숫자로 단순비교해도 이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국제의회연맹(IPU)의 2003년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원의 비율은 스웨덴 45.3%,덴마크 38%,핀란드 36.5%,아시아권에서도 베트남 27.3%,중국 21.8%,파키스탄 21.1%,필리핀 17.8%이다.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는 “한 집단에서 목소리를 내고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는 차지해야 한다.임계수치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30%만으로는 제대로 성 평등적인 정책수렴이 되지않는다는 판단도 나와 2000년 프랑스에서는 남녀동수법(PACS)’을 제정했다.남녀동수법안이란 모든 정당들이 경선의 입후보자 명단에 여성을 50% 포함하도록 하는 법률이다. 유엔은 양성 평등을 이룩하기 위해선 어떤 분야에서든 한 성(性)이 최소 30%는 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기에는 여성이다? 이번 선거에서 3당 대변인의 역할이 모두 여성에게 맡겨졌다는 사실은 연일 화제를 불러왔다.그러나 이를 반기기보다 오히려 ‘위기타개용’이나 ‘유행’이라 우려하거나,“우리 정치풍토에서 여성은 결국 꽃일 수밖에 없는가.”란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특수한 상황에서 여성들이 가족을 살리거나,민족을 구한 것은 역사 속에서 현실로 존재했었다.그러나 위기상황에서 벗어난 순간 여성의 능력은 다시 가정에 국한됐고 여성은 권력의 주변부에 늘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는 전례가 여성사에 뚜렷하게 남아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의 예를 들면 남성이 전쟁터에 투입된 후 여성의 노동력이 군수물자인 탱크나 총을 만들어야만 했을 때,여성들은 ‘강한 존재’로 부각됐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남성들이 사회로 복귀하면서 여성들에게는 기존의 이데올로기인 ‘모성’이 강조됐다.여성들은 해고됐고 일자리는 남성 노동자에게 돌아갔다.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위기에는 여성’이란 부추김이 반갑기만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여성들에게서 여성노동자의 인권문제와 여성운동이 시작됐음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연세대 김현미 교수는 “정치와 경제적 위기에 여성들의 힘을 이용하는 것은 정치적·역사적으로 습관화된 방식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비관적이지 않은 것은 월드컵 이후 우리 사회가 남성중심적·집단주의적인 마초문화에서 상호공존적·여성적 문화로 탈바꿈했다는 점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여성이 하면 정치가 맑아진다? 여성계는 정치에 여성들의 숫자가 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여성이 참여하면 맑아진다.”고 강조했다.‘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는 102명의 여성후보를 내세워 보다 적극적인 여성참여를 유도했다. 그러나 한정된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여성들이 벌인 경쟁이 과연 남성과 달랐는가,또한 여성끼리 서로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자매애’가 강조됐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한 편에서는 ‘남성문화를 익힌 여성이 더 성공한다.’는 말이 오가는 만큼 여성이란 이유만으로는 절대로 맑은 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균관대의 정현백 교수는 “여성들이 벌이는 대리전쟁을 보면서 여성이 많이 진출하더라도 과거의 부끄러운 정치문화가 끊임없이 재생산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애 교수는 “이전에도 선거운동원의 대부분은 여성이었다.여성이 정치에 참여하면 민주정치가 된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이젠 어떤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그것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조현옥 대표는 “여성이 ‘원천적으로 도덕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부정·부패의 뿌리인 남성들의 학연·지연 등 연고주의에서 훨씬 자유롭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여성이 부정·부패·폭력 정치의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선거 전후의 과정이야 어쨌든 여성의원들이 당적을 떠나 ‘여성’이라는 공통분모로 힘을 합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했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돈은 묶고 ‘입과 발’은 풀어야” 전문가 제언

    우리 정치사상 가장 촘촘한 그물망이었다는 개정 선거법으로 치러진 17대 총선,돈은 상당 부분 묶였고 그물에 걸린 정치인들은 당선됐어도 좌불안석이다.그런데 돈을 묶다 보니 입과 발도 함께 묶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여야의 줄다리기로 선거구 조정을 포함한 선거법 개정작업이 총선에 임박해서야 이뤄진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17대 국회는 이번 총선의 제도적 보완사항을 면밀히 검토,선거법 개정을 첫 입법과제로 삼아 개원과 동시에 입법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17대 국회에서 풀어야 할 선거법 보완의 숙제,무엇이 있을까. 먼저 선거법이 지향해야 할 두 가지 가치,즉 규제주의와 자유주의 가운데 전자만 너무 강조됐다는 점이다.심하게 말하면 선거관리위원회의 단속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행정 편의주의적인 선거법 조항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제기된,가장 현실과 맞지 않는 규정으로는 ▲거리에서 일체의 유인물을 제공할 수 없고 ▲그나마 명함도 후보자 본인만 돌릴 수 있는 점 등이다.선거벽보가 나붙고 선관위 공보물이 발송되기 전에는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리는 기회가 거리에서 육성으로 외치거나 미디어를 통한 길밖에 없다.▲자원봉사자들이 간단한 간식도 제공받지 못하는 등 감시를 받는 것도 자발적 선거참여 분위기와는 맞지 않다. 배재대 김욱 교수는 “후보자가 유권자를 ‘대면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깨끗한 선거에만 초점을 맞춘 선거법 개정이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개정 선거법 자체의 문제보다는 선거법 통과가 너무 늦어서 빚어진 측면도 있다.인하대 김용호 교수는 “예비 후보들이 선거일 120일 전에 등록만 하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이번에 고쳐졌는데 제대로 활용이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인구비 3대1을 맞추느라 무더기 통폐합된 농촌 지역 선거구는 그 대지의 광활함과 고령자들의 ‘디지털 격차’ 문제가 심각하다.이들 ‘넷맹’들은 정당·합동 연설회마저 폐지돼 어디서도 선거 분위기를 접할 수 없다. 이는 지난 선거법 개정 때에도 지적된 문제였으나 돈 선거 척결이라는 지상과제에 밀려 제대로 보완대책이 마련되지 못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기왕 폐지된 것을 다시 부활하자는 소모적 논쟁보다는 보완책으로 제시된 ‘TV토론’의 내실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지역별 방송토론이 유력 후보들의 불참으로 잇따라 무산됐는데도 제재 수단은 없었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후보들이 토론에 무조건 나오게 하는 의무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중앙당 차원에서도 선대위원장끼리 TV토론을 2,3차례 갖는 것이 좋겠다.”고 제언했다. 선거비용 공개 역시 강제 조항이 아니어서 후보들이 약속만 해 놓고 잘 지키지 않아 개선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 같은 제도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실효성이 없어 유야무야됐는데 차제에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법으로 강제하기보다는 자율적 유도가 낫다는 것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녹색공간] 경제公約 환경空約?/이지누 시인·사진작가

    오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구태여 무슨 날을 만들어 그것을 생각하고 섬기는 것이 뭣하기도 하지만 그나마 이처럼 날이라도 정해 놓았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언제 생각을 모아 볼까 싶기도 하다.봄이 무르익어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마움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절에 꽃과 나무뿐 아니라 보다 본질적인 지구를 생각 해 보는 것 또한 보람된 일이지 싶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만간차원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망가지거나 사라져가는 지구의 모습을 지켜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어쩌면 그 일은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나 정부 관계자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민간 차원에서는 환경의 소중함을 모든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있게 일깨우는 일은 할 수 있을지언정 법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적어도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환경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사람들의 급격한 인식 전환이다.우리에게는 이제 더 이상 경제를 위한 개발을 앞세워 모든 것을 깡그리 없애버리고 마는 우를 범할 기회는 없다.개발이란 이미 그 곳에 있는 환경조건과 더불어 가는 것이지 그것을 무시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탄핵 정국에 이은 총선이 끝나고 구태의연한 면면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얼굴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 간 것 같다.그들이 내세우는 공약은 한결같이 지역구를 개발하여 살기 좋게 만든다는 것이다.경제논리가 최우선인 것이다.내가 사는 곳을 살기 좋도록 편하게 만든다는 데 마다할 까닭은 없다.그러나 한 박자 쉬면서 생각해 보면 개발이라고 하는 것이 이미 있는 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새로운 것을 우뚝 세우는 것은 아닐 것이다.진정한 개발이란 이미 그곳에 있는 자연조건들과의 적절한 조화를 꾀하는 것 아니던가. 17대 국회에 입성하는 의원들에게 보다 강력하게 바라는 것은 자연환경에 대한 개발과 보전의 함수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그에 맞게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살기 좋은 나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모든 정책이 그렇겠지만 특히 환경과 관련된 정책들은 먼저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여 먼 미래를 보아야 할 것이다.이미 망가져버린 자연은 되돌릴 수 없을 뿐더러 그들 앞에서 또 우리들의 후세들에게 우리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지 않겠는가.자연환경이라는 것은 우리 당대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물림으로 물려야 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그처럼 익숙하기에 오히려 소홀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정책을 입안하며 입법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1972년 유엔의 ‘인간 환경 선언문’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우리들은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이제 우리는 세계 속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층 더 사려 깊은 주의를 거듭하면서 행동해야만 한다.무지,무관심이면 우리들은 우리의 생명과 복지가 의존하는 지구상의 환경에 대해 중대하고도 돌이킬 수 없는 해독을 끼치게 된다.반대로 충분한 지식과 현명한 행동으로 대응한다면 우리들 자신과 후손들을 위해 인류의 필요와 희망에 알맞은 환경 속에서 보다 나은 생활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나은 경제생활을 보장 받기 위해 공장 열 곳을 세우는 것은 몹시 중요한 일이다.그러나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그 공장을 어디에 어떻게 세우느냐는 것이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17대 국회가 환경에 대한 보다 큰 관심과 현명한 선택을 가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지누 시인작가˝
  • [사설] 국회 개혁방안 서둘러 마련해야

    국회 개혁이 불붙을 전망이다.새 정치를 표방했던 열린우리당이 의석 과반을 차지해 제1당이 된 데다,한나라당도 개혁을 강조하고 있어 기대감을 낳고 있다.여기에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입으로 국회 개혁은 더욱 속도를 낼 것 같다.개혁은 시대적 소명이다.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기득권 때문이다.그동안 국회 개혁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열린우리당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방지 및 불체포특권 제한,국민소환제도 도입,불법정치자금환수특별법 제정 등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바다.걸핏하면 방탄국회를 열어 얼마나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던가.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도 그들을 뽑은 유권자는 손을 쓸 수 없었다.수백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가도 국고환수는커녕 처벌 역시 솜방망이에 그쳤다.그렇기 때문에 이번 국회 개혁 방향이 맞다고 보는 것이다. 총선 결과 또한 개혁을 뒷받침하고 있다.전체의 63%인 188명의 초선의원이 원내에 진입했다.이는 초선의원들이 개혁에 앞장서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주문인 셈이다.3선 이상의 중진 가운데도 개혁성향이 강한 의원들은 대부분 연임에 성공했다.그만큼 국민은 개혁을 요구한다고 하겠다.특히 초선 의원의 경우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개혁의 선봉장이 되어야 할 시대적 사명을 망각하고,기성 정치인들과 같이 안주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회 개혁은 원구성을 할 때마다 논의되어 오긴 했다.그러나 소리만 요란했지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막판에 가서는 각 당의 이해관계가 갈렸기 때문이다.이제부턴 실질적인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6월 등원 전에 개혁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사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도 각 당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개혁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개혁은 실천을 수반할 때만 가능하다.또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
  • [열린세상] ‘희생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김진호 당대비평 주간 목사

    드디어 총선이 끝났다.항상 그런 느낌이지만,휘몰아치듯 지나간 선거 태풍은 퍽도 거세다. 방송은 저녁 6시를 카운트다운으로 시작하더니,밤새도록 누가 당선됐고,어느 당이 성공했고,지방색은 어땠고,계급적 성향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고,‘탄풍’,‘박풍’,‘추풍’,‘노풍’ 등등은 어땠는지를 분석한다.아마 며칠이 지나도록 신문과 방송은 이 얘기를 끝도 없이 우려먹겠지.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공적이든 사적이든 만남이 있는 곳곳에서 사람들과 그 얘기를 나눴고,얼마간은 그렇게 하겠지. 선거 결과는,대체로 주변 사람들 거의 대부분에게 꽤나 만족스러운 것처럼 보인다.내게도 그다지 나쁘진 않다.한데 마음이 좀 찜찜하다.실은 한달쯤 전에 한 사람이 내게 던진 질문이 계속 나를 성가시게 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연일 보도됐던 아이들의 유괴,소녀들을 포함한 부녀자의 강간,자녀 학대,노인 학대,그리고 이들 피해자들을 죽이기까지 하는 끔찍한 사건 소식에 접하면서 그는,왜 사회의 실패자들이 자신보다 약자에게 분노를 터뜨리는지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다.피 튀기는 생존 경쟁에서 패배한 자들이 자신을 포기하기로 맘먹은 그 순간에 왜 자신의 완력을 약자에게 휘두르는지,바로 그 사실이 그는 너무나 안타까웠던 것이다. 몇 년 전 TV 외화 ‘X파일’의 한 에피소드는 자기 몸에서 ‘지방’을 합성해내지 못하는 돌연변이 남자가 뚱뚱한 여자들을 연쇄 살해하는 얘기였다.남자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서 희생자를 골랐다.그런데 이들 희생자는 한결같이 뚱뚱한 젊은 여자였다.남자들과의 만남이 두려워서 인터넷 대화에 몰두했던 여인들은 이 돌연변이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돌연변이는 지방을 그녀들의 몸에서 흡수함으로써 살아간다.문명의 희생자인 돌연변이는 또 다른 희생자를 공격해야만 한다는 비극이 이 에피소드의 요지인 것이다. 어쩌면 유괴,강간,학대,살해를 저지른 우리 사회의 돌연변이들은 그런 행위들 속에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항상 누군가에 의해 패배하고 좌절하는 것만이 아니라,다른 누군가를 이길 수 있고,그 희생자에게 절망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총선은 우리 사회에서 꽤나 성공한 사람들의 잔치다.후보자들은 대개 인생에서 실패의 경험보다는 성공의 경험이 월등히 많은 사람들이다.기회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그만큼 자신을 잘 관리한 대가이기도 하다.물론 큰 정당 소속일수록 대체로 더욱 성공적인 사람들이다.그런데 그런 정당의 선거 대표자들이 예외 없이 자신의 몸을 학대하면서 선거를 치렀다.‘자해’는 자신의 몸에 실패의 흔적을 남기는 행위다.사람들은 그들의 자해를 보면서,저 대단한 사람들의 고통을 안쓰러워하기도 하고,그 고통이 평범한 자기 자신의 실패의 쓰라림이기라도 한 양 공감하는 위안을 얻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 대표자들은,나를 괴롭힌 그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을까? 최후까지 몰린 실패자들도 성공의 가학성에 취하고 싶어 하는 문명의 저주를 푸는 비법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꽤나 효과적이었던 ‘자해’,그것의 기억은 그들로 하여금 성공주의 사회의 저주받은 이들에게 가해지는 형벌을 느끼게 해 줄까? 나도 예외는 아니겠지만,자해를 행한,각 당의 선거 대표자들의 입에서는 ‘승리’라는 말이 떠나질 않았다.이겨야만 하는 게임은 이렇게 지나갔지만 그 결과는 우리 모두를 이 경쟁의 논리 속으로 계속 붙잡아 놓을 것이다.미디어는 그런 흥분을 유지하고 싶어 할 것이고,정치인들도 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빨리 여기서 탈출해야 한다.한동안 미디어를 온통 채웠던 그 문명의 저주에 관한 기억을 얼른 다시 떠올려야 한다.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향한,실패자들의 저주받은 가학성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진호 당대비평 주간 목사˝
  • [4·15 한국의 선택] 전문가 대담

    4·15 총선은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3월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각종 ‘바람(風)’과 변수 속에 출렁거린 민심은 열린우리당의 압승과 한나라당의 제2당 전락,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로 나타났다.이런 결과에 대해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부터 4·15 총선의 역사적인 의미와 향후 정치권의 전망 등을 들어봤다.두 교수는 민주노동당의 약진에 대해 “사회 일각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대한민국의 대외신인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사건”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인 대전환 오석홍 교수 유권자들이 의도했건 안 했건,역사적으로 대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선거 과정에서 지역 감정이나 감성에 호소하는 문제들이 나타나긴 했지만,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예고하는 역사성을 띤 선거였다.결과로만 보면,노무현 대통령에게 힘을 다시 실어주는,부패는 더 이상 안된다는 등의 암묵적인 지지가 담겨있다고 본다.열린우리당도 압승하고,한나라당이 선전한 ‘윈-윈’의 선거였다. 김영호 교수 열린우리당의 탄핵 심판론 대(對)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이 부딪쳤고,민의는 일단 열린우리당의 손을 들어줬다.한편으로는 탄핵이 주된 이슈가 됨으로써 다른 정책 이슈가 실종됐다.대통령 선거전을 방불케 함으로써 각 후보를 세밀하게 볼 기회가 없었다.우리당은 승리했지만 전국 정당화에는 실패했고 선거 방식도 지역·세대 갈등이 그대로 표출되고 심화되는 양상으로 나타난 것 같다.하지만 향후 우리 한국 정치 지형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중대한 선거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 김 교수 그동안 장외에서 투쟁하던 민주노동당이 원내로 진출했다.이는 우리 국회가 보수세력 주도 의석에서 진보와 보수가 확연하게 갈라진다는 점을 의미한다.정책에 대한 의견 대립이나,차별성도 대단히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긍정적 측면이 더 많다.노사 관계도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 통해서 합리적으로 전개될 것이다.재계도 자기들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보지 말고 국민의 의사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노사 정책을 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다만,한국 경제는 ‘세계화’ 개념 속에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사안에 따라서 민주노동당의 ‘폐쇄적 민족주의’와 충돌이 예상된다.원내에서 합의를 이뤄 국부를 증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진보 노동 세력의 제도권 진입으로,한국 정치권이 선진국 패턴으로 돌아섬으로써 대외신인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국제사회는 한국의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에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오 교수 민주노동당도 우군을 많이 만들려면 온건하게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의석수 이상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노동계와 정치권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진보정당의 원내 진입이)대외 신인도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대화의 상대가 뚜렷해지는 것은 어찌됐든 좋은 일이다. ●거여(巨與) 구도속,개혁 드라이브 오 교수 총선결과가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이를 위한 정치권의 대타협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총선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탄핵 이후 정국은 거칠게 싸우는 모습,부정 부패 정치인을 감싸는 모습으로 국민들이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개혁 드라이브도 순탄하게 이뤄질 것이며,사안에 따라 정치권의 협조는 물론 화합의 수준이 나아질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오만·독주와,한나라당의 무조건 반대 등 극렬한 대결이 빚어질 수도 있지만,가능성은 낮다.정치의 변화 추세나 국민의식 등을 감안할 때 이런 모습을 각 당이 취하긴 힘들다.민주당과 자민련도 내부 진통을 겪겠지만 전체 정치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김 교수 열린우리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탄핵에 대한 심판은 이뤄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17대 국회가 탄핵 철회를 의미하는 정치적 타결을 모색할 것 같다.한나라당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겠지만 거부하긴 힘들고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결국은 자기들이 무리하다 의석을 잃은 경험도 있다.이번 국회에 진출하는 세력들은 탄핵과 상관없는 새로온 신진 정치세력들이 많기 때문에 나름대로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헌재 결정과 노무현 대통령 입지 김 교수 대통령도 지난 1년에 비해서는 상당히 힘을 받을 것이다.헌재의 결정도 법적 결정 이전에 총선 결과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운신의 폭도 커질 것이다.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도 과거 경직된 모습에서 벗어나 여론을 업고,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한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몰락 의미 오 교수 민주당이 전남에서 살려달라고 했으나 졌다.특정 지역을 향해 살려달라고 한것은 우리 정치를 위해 매우 해로운 일이었다.특정 지역을 향해 뭉치자고 하면 앞으로 설 땅이 없어질 것이다.정치세력이 살아남기 위해 민의에 현저히 반하는 어떤 수단이라도 강구할 수 있는 세상은 물러갔다. 살아남기 위한 제스처로 탄핵에 호소한 모양인데 자멸한 꼴이다.참여 정부 출범 이후 경륜과 경력이 화려한 이들에 대한 애착을 못 버린 사람들이 많았다.이런 요건을 못 갖춘 사람들에 대해 멸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김 교수 자민련 퇴진은 행정수도 이전과 밀접하게 연관됐다.지역적 이해관계에 쏠린 것이다.민주당과 탄핵에 동참함으로써 표를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민주당은 탄핵주도로 몰락했다.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노력했으나 탄핵 충격파를 극복하지 못했다.민의의 평가는 가혹함을 보여줬다.앞으로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한다. ●여성과 장애인,신진 세력의 등장 김 교수 여성의 원내 진출이 두드러지고 장애인 출신의 비례 대표 당선자가 나왔기 때문에 국회 면모가 달라진다.국회 시설,국회의 운영도 기존의 모습과 달라질 것이다.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장애인 정책이 달라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같다. 오 교수 역사의 구비가 돌아가는 과정이다.한 두사람이 전통적 관념에서 하던 시대,기성의 질서로 끌어가던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거대한 역사의 굽이가 꺾여 돌아가는 거대한 물결의 변화가 필연코 올 것이다.한 두사람이 가로막을 수 없다.전통적인 관념인 학벌이나 성 차별,기성질서 등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는게 많다.이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구나 의식하는게 혁명이다. ●‘박풍’과 ‘노풍’의 한계와 의미 오 교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미래 지도자로 본 측면이 있을 것이며,신뢰할 만해서 호응했다면 바람직하다.하지만 고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이고 경북 지역 정서에 호소한 면이 있는 만큼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새로운 지도자라는 인식은 정치발전을 위해 바람직한데,지역정서에 호소하고 박 대통령 향수에 의존했다면 본인이나 정치발전을 위해 해로운 것이다. 김 교수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박 대표의 등장이 한나라당 선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 대표 등장과 함께 한나라당 정책이 우리당과 비슷해졌다.국민 소환제라든가,대북정책 등에서 상당히 우리당에 근접하고 있다.국민 소환제는,포퓰리즘(대중 인기주의)의 추수가 아닐까 우려된다.대의민주주의는 국회의원의 도덕성·전문성·헌신성을 전제로 한다.부패하거나 민의를 버리는 정치인은 각 당이 자체적으로 정화해야 한다.그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다.두 당 모두 이 점은 되새겨야 할 것이다.박 대표가 등장함으로써 지역적 결집력 강화가 됐다.경제상황이 너무 어려운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고,박 대표의 캠페인 과정에서 안정적이고 차분한 모습도 중요했다.향후 관심은 박 대표가 ‘민주화된 박정희’의 모습으로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권에 바라는 주문 오 교수 대통령을 포함해 국회의원들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가져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언제 다시 문제에 봉착할지 모른다.민심의 흐름에 시시각각 귀를 기울이고 철저하게 겸손해야 한다. 김 교수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대화와 타협을 하고 국민의 편에 선 상생의 정치다.정치인들이 스스로 나서서 세대·이념 분열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이슈를 국회로 가져가서 국론을 통합하고 결집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특히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지도자는 모든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여야 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층에 대해서도 정책 입장이 다르면 노(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정리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seoul.co.kr ˝
  • [4·15 한국의 선택] 신인 대거 입성‘개혁 국회’ 예고

    ■총선 물갈이 폭풍 “어? 추미애가…,홍사덕도…,조순형도…,이부영까지?” 15일 밤 총선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여야의 일부 ‘거물’들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자,“설마했는데….”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민주당에서는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에 출마한 조순형 대표를 비롯,유용태 원내총무와 추미애 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줄줄이 낙선했다.‘폭락세’의 민주당은 이밖에도 7선(選)에 도전했던 김상현 의원을 비롯,박상천·김옥두·정균환·이협 의원 등 쟁쟁한 호남중진들이 죄다 떨어졌다. 한나라당은 영남이 지역구인 박근혜 대표와 김형오 사무총장은 여유있게 당선됐지만,수도권에 출마한 홍사덕 전 원내총무는 고배를 들었다.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살아남았다. 열린우리당은 현역의원 가운데 공천을 받은 40여명 거의 전원이 탄핵역풍에 힘입어 당선됐으나,당선이 유력시됐던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떨어졌다.다선 중진들이 공천과정과 선거를 거치면서 대거 물갈이된 이번 총선은 정치신인이 가장 많이 당선된 선거중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열린우리당만 해도 당선자 100명 이상이 처음 금배지를 달게 된 인물들이다.이들 정치신인의 대부분은 50세 이하로,전후(戰後)세대가 입법부의 주력부대로 진출한 셈이다.사실상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도 볼 수 있다.그러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석권한 영남과 호남엔 상대적으로 현역의원들이 공천을 많이 받았다.특히 열린우리당의 경우 현역의원 출마자들이 대거 당선됐기 때문에,각당 및 국회 지도부는 여전히 재선급 이상의 50∼60대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원내대표,신기남 상임중앙위원 등은 모두 50대로 3선이다.결국 17대 국회에서는 50대가 이끄는 지도부와 초선들이 중심이 된 30∼40대가 역동적으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강한 개혁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30∼40대 당선자 중에는 유신과 5공·6공때 군사정권에 대항한 학생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입법활동 등에서 진보적 색채가 강해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여의도 ‘여성시대’ 개막 17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원이 전체 의석의 10%를 넘게 됐다.정치인·기업가 일색이던 직업군도 각계를 대변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이채로워졌다.17대 국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우선 지역구에서 여성 돌풍이 두드러진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한명숙 전 여성부장관,조배숙 의원,이혜훈 연세대 동서연구원 교수,김선미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 등 여성 10명 안팎이 금배지를 달았다.16대 때의 5명,15대 때 2명에 비해 크게 약진한 수치다.지난달 개정된 선거법도 국회의 여성파워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각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공천할 때 50% 이상을 여성으로 해야 한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홀수 순번에 여성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56석 가운데 절반가량이 여성에게 배정될 전망이다. 여성 비례대표로는 장향숙 여성장애인연합대표와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이경숙 여성단체연합대표,김현미 전 청와대 정무2비서관,김영주 전국금융노련 부위원장,김애실 외국어대 교수,방송인 박찬숙씨,송영선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소장,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등이 당선됐다.총선에서 ‘입심’을 과시했던 전여옥·박영선 대변인도 당선증을 받게 됐다. 이로써 전체 299석 가운데 여성이 차지할 몫은 38석 안팎.전체 의석의 12%를 웃도는 수치다.16대 때는 지역구와 전국구를 합쳐 16명이 등원해 전체의 5.9%를 기록했다.15대 때는 모두 9명으로 3%에 그쳤다. 17대 여성 국회의원의 다양한 직업군도 주목할 만하다.15,16대의 여성 국회의원은 대부분 정치인과 기업가,교수 출신이었다.그러나 이번 국회에 등원할 여성들은 사회운동가,변호사,의사,안보전문가,방송인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희비 엇갈린 2세 정치인들 ‘권력의 상속인가,정치명문가(家)의 탄생인가.’ 17대 총선에서도 대(代)를 이은 ‘2세 정치인’들이 당당히 원내에 진출,큰 관심을 끌었다. 반면 우리나라 최고의 정치명문가로 꼽히는 조병옥·정일형 가문의 2·3세들은 고배를 마셔 정치가문의 희비도 엇갈렸다. ‘2세 정치인’의 리더격으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맏딸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탄핵정국에서 총선 지휘봉을 잡아 ‘박근혜 열풍’을 일으켰으며 자신은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어렵지 않게 금배지를 달았다.박 대표는 3선(選)이 됐다. 서울의 지역구 중 ‘부동(不動)의 한나라당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강남갑과 서초갑에서는 각각 ‘2세 정치인’이 새로 나왔다.6선인 한나라당 이중재 상임고문의 아들인 이종구 후보는 강남갑에서,고 김태호 의원의 며느리인 이혜훈 후보는 서초갑에서 각각 당선됐다.고 권익현 의원의 사위이자 동서 사이인 임태희 후보와 김태기 후보의 희비는 엇갈렸다.임 후보는 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되면서 재선이 됐지만,김 후보는 서울 성동갑에서 낙선했다. 고 남평우 의원의 아들인 남경필 후보는 수원 팔달에서 3선(選) 의원이 됐다.정재철 전 의원의 아들인 정문헌(한나라당) 후보는 강원 속초·고성·양양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이 자신의 텃밭인 목포를 이상열 후보에게 물려주고 비례대표 4번으로,가까스로 ‘가문의 영광’을 이어갔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노웅래 후보가 서울 마포갑에서 당선됐다. 반면 유석(維石) 조병옥 박사의 아들인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대구 수성갑에서 ‘지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일형 전 의원의 손자이자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대표의 아들인 정호준 후보는 서울 중구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박성범 당선자에게 패배했다. 부자가 동시에 출마해 관심을 끌었던 김상현(광주 북갑) 의원과 김 의원의 아들인 김영호(서울 서대문갑) 후보는 모두 민주당 간판으로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광삼기자 hisam@ ■몰락한 무소속·’DJ가신’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기존 정당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무소속 후보 가운데 경북 문경·예천의 신국환 후보와 전남 나주·화순에서 출마한 최인기 후보만 당선됐을 뿐이다. 최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눈가에 맺힌 이슬을 훔치면서 지역민들의 선택에 보답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열린우리당의 폭풍 속에서도 지역 ‘인물론’과 ‘발전론’을 내세워 우리당 문두식(56) 후보를 여유있게 눌렀다. 무소속 후보들은 탄핵역풍이니 박풍(朴風)이니 추풍(秋風)이니 하면서 선거가 여·야간의 정쟁으로 치달으면서 선거판에서 설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더구나 합동유세가 사라지고 TV토론 등 ‘미디어선거’로 바뀌면서 무소속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 5% 이상이라는 규정에 걸려 TV토론회조차 참가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였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분신격인 ‘DJ가신’들도 이번 선거에서 크게 재미를 못봤다. 동교동계 주류로 ‘우노갑 좌옥두’로 불리던 민주당 전남 장흥·영암의 김옥두(65) 후보는 우리당 유선호(50)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한때 민주당의 탄탄한 조직력에다 느닷없이 낙하산 공천으로 등장한 유 후보에 대한 거부감의 불씨를 지펴가면서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탄핵바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영원한 ‘마당발’ ‘DJ맨’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민주당 광주 북갑의 김상현 후보와 DJ의 비서를 했던 같은 당의 광주 광산구 전갑길 후보도 모두 우리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동교동계 비주류로 ‘리틀 DJ’로 불리던 민주당 무안·신안의 한화갑(65) 후보는 개표 전 당선 안정권의 예상을 이어가면서 우리당 김성철(52)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대구 황경근 광주 남기창기자 kkhwang@ ˝
  • [선택 4·15] 새내기 기자들의 총선취재 뒷얘기

    탄핵 열풍으로 시작해 온갖 바람을 불러일으킨 17대 총선이 15일 투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정치부에 파견돼 총선을 취재했던 새내기 기자들이 한달 남짓 현장 경험을 토대로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16대 총선 때는 투표를 안 했을 정도로 평소에는 정치에 무관심했습니다.낯선 정치판은 오히려 신기한 점이 많았습니다.당황스러운 순간이 꽤 있었죠.많이 본 것 같기는 한데,도무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정치인과 마주치게 되면 진땀부터 났습니다. ●17대 총선 첫 취재경험 -정치에는 관심이 많지만,일단 신문사에 입사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취재 경험이 일천하다는 게 문제였습니다.밖에서 지켜본 것처럼 정치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게 총선 맞습니까? 각 당 대표의 행보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을 치니 대통령 선거판을 보는 느낌입니다.여론은 너무 쉽게 변했습니다.지난달 처음 정치부에 파견됐을 때만 해도 탄핵심판론이 들끓더니,막판에는 거여견제론이다,거야견제론이다 해서 판세가 뒤집히고 있습니다.자고 나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느낌이 우리 같은 정치부 초년병에게 가장 신기한 일이죠. -시시각각으로 부는 ‘바람’이 너무 잦고 드센 것 같아요.탄핵 역풍이 불 때 부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명함을 건네니까 유권자가 그 자리에서 찢어 버렸습니다.텃밭에서도 홀대를 받으니 야당의 위기감이 대단했지요.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으로 촉발된 ‘노풍(老風)’은 만만치 않았습니다.열린우리당 충성표가 많은 호남 지역의 후보자들조차 “60∼70대 어르신들이 무서워서 길거리에 못 다니겠다.유세를 다녀봤자 표만 깎아먹는 기분”이라고 하소연했을 정도였지요.아픈 손목에 붕대를 칭칭 감고 지역구를 누빈 박근혜 대표는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으며 ‘박풍(朴風)’을 주도했습니다.기댈 곳은 호남뿐이라며 사흘 동안 광주에서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한 추미애 선대위원장도 뒤늦게 ‘추풍(秋風)’을 일으키니 여성 대표의 바람도 거셉니다.이렇게 ‘바람’에 휩쓸려 뽑힌 17대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듭니다. ●미처 기사로 못쓴 취재 비화 -정치판에 발을 담그면 왜 모두들 ‘금배지’에 목을 맬까요.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정하는 회의를 엿듣다가 심사위원인 한 교수가 자신도 비례대표에 넣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당당하게 밝히는데,지나친 자리 욕심에 오히려 기자들이 민망했죠. -당초 ‘비례 몇번’이라고 귀띔 받았다가 최종 명단에서 빠진 여성 당직자의 고백이 흥미롭습니다.사석에서 만난 당직자는 “내 편인 줄 알았던 사람이 나를 밀어냈다는 뒷얘기를 듣고 정치판이 무서워졌다.”고 토로했지요. -정동영 의장의 ‘뽀뽀의 추억’도 기억에 남습니다.정 의장이 부산에서 유세를 할 때 60대 할머니가 달려들어 정 의장의 귓불에 기습 뽀뽀를 했답니다.이 할머니는 누굴 찍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동영이 좋긴 한데,한나라당 버리면 되것나? 1번 찍어야지.”라고 답해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울산 공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수학여행을 왔던 여고생들이 박근혜 대표를 보자 ‘언니’를 외치면서 수백명이 달려들더군요.연예인 따라다니는 ‘오빠부대’ 못지 않았습니다.그러니 정치인들도 외모·말솜씨 같은 외적인 요소와 좋은 이미지를 가꾸는 데 신경을 쓸 수밖에요. -비슷한 맥락인데 추미애 위원장은 화장을 하지 않으면 여간해서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툭하면 “아직 준비가 안 돼서…”라며 기자회견도 미루기 일쑤입니다.이미지 관리도 좋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에 대폭 개정된 선거법도 흥미로웠습니다.새로 취임한 대변인이 대변인실 직원과 당직자에게 처음 저녁을 내는 자리에도 선관위 직원이 나타나 꼬치꼬치 캐물었답니다.대가를 바라고 밥을 산 게 아니냐는 것이죠.선거와 무관한 정당 식구들끼리 밥을 먹는 것도 선관위의 허락을 받아야 하다니 법이 현실을 너무 옥죄는 것 아니냐는 당직자의 불만이 컸습니다. ●정치부 초년병,힘들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따라 천안 유세현장에 갔을 때 정동영 의장이 갑자기 제 손을 꼭 잡더군요.그리고는 진지하게 “어느 지역구지?”라고 묻기에 “저 기자인데요.”하고 답했습니다.그제야 머쓱해진 정 의장이 “아이고,이런.난 우리 후보자 아들인 줄 알았어요.”라고 껄껄 웃더군요.정 의장은 기억력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습니다.대구에서도 막 손짓을 하면서 저를 불러요.무슨 일인가 해서 봤더니,이번에는 제가 유권자인 줄 알았다나요. -박근혜 대표의 일정표를 보면 숨쉴 틈도 없을 정도로 빡빡합니다.하루는 울산에 도착해서 지역구 두 군데를 둘러보고 바로 기사를 써야 했습니다.딱 35분 여유를 주더군요.마음 바쁜 대표 일정에 맞추다보니 기자들도 취재하랴,기사쓰랴 정신이 없습니다. -천막 당사 얘기도 뺄 수 없지요.여의도 증권가에 세운 한나라당의 천막은 아침 10시부터 더워지기 시작해 오후 1∼2시쯤이면 찜통이 됩니다.그러다 3시가 넘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추워지죠.극심한 일교차에,근처 공사판의 지독한 모래 먼지까지 겹치니 당직자나 기자들이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어느 정당이나 ‘개혁’을 이야기합니다.그러나 내용은 공허합니다.개혁이 풍기는 긍정적인 분위기에만 편승하려고 합니다.구체적인 대안에는 인색하지요.쇼맨십 정치라는 비난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정책 경쟁이 있어야 정치권의 발전이 가능합니다.그래야 예측 가능한 정치적 행위와 함께 진보와 보수가 양 날개로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이미지 정치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다만 유권자 스스로 거기에 휩쓸리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야겠죠.정치인의 눈물,힘들어하는 모습에 우왕좌왕하지 말자는 얘깁니다.정치인들이 역시 무턱대고 ‘뽑아달라.’고 하소연하기 전에 유권자에게 ‘왜 내가 이 지역을 대표해야 하는가.’를 각인시켜야 합니다. 참석자 이두걸 박지연 박지윤 douzirl@seoul.co.kr ˝
  • ‘한지붕 3세대’ 위재원씨 가족의 ‘4·15’

    “하얀 종이엔 전처럼 찍고 싶은 사람에게,색깔 있는 종이에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당에 표시하면 돼요.”,“두번이나 찍으라고?” 17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사는 위재원(54·중소 제조업체 운영)씨는 노모인 안수정(81·한국자수 전문가)씨에게 1인2표제를 설명하고 있었다.옆에서 아들 성우(24·상명대 3년)씨가 “할머니는 두장 다 1번에 찍으면 되겠네요.”라고 끼어들자 안 할머니는 “너도 두장 다 민주노동당 찍을 거면서 뭘 그래.”라며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3세대 가족의 ‘4인4색’ ‘한지붕 3세대’ 유권자 가족인 재원씨네는 지지 정당도,후보도 각각 다르다.그러나 소신을 존중하기 때문에 자기 의사를 강요하는 일은 없다.이날에도 즉석 토론이 벌어졌다.안 할머니는 “6·25전쟁을 거친 우리 세대는 안정과 보수를 표방하는 한나라당을 좋아한다.”면서 “나쁜 일을 많이 해 밉지만 반성하는 모습을 한번 더 믿어주고 싶다.”고 말했다.이에 재원씨가 “기존 정치성향과 다르게 열린우리당 후보가 환경에 많은 관심을 보여 마음이 끌린다.”고 하자 부인 김명수(52·주부)씨는 “참신한 정책을 내놓은 무소속 후보가 더 낫더라.”고 한마디 했다. 안 할머니는 “시대가 흐르면 세대도 흐른다는 사실을 나같은 늙은이도 아는데,개성적인 표현을 세대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은 이상하다.”고 했다.명수씨도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면서 “저는 어머님이나 아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같은 편에 서라고 잡아끈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아들 성우씨도 “‘세대갈등’이란 말을 만들어 편을 나누는 사람들이 더 웃긴다.”면서 “‘세대차이’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풍(老風)’이야기가 나오자 성우씨가 가장 흥분했다.그는 “일각에선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하던데 그런 얄팍한 잔꾀에 넘어갈 젊은이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그러자 안 할머니는 “그래도 말실수하는 사람들은 한번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린다.”고 말했다. ●“양보할 줄 아는 국회 됐으면” 17대 국회에 거는 기대에 대해 재원씨는 “청년실업을 해결하는 등 젊은이를 위한 정책이 많이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안 할머니는 “정치인들도 우리처럼 생각이 달라도 양보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안 할머니는 “나는 무서운 세상을 산 사람이라 ‘민주주의’가 얼마나 고맙고 좋은지 모른다.권리,그것 아껴두지 말고 선거하는 데 써버리자.”며 환하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총선 D-3] (4) 수도권

    ■인천·경기동부 “우리나라 사람들은 냄비근성 때문에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한나라당이 탄핵이라는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이 불과 한달 전인데 다른 이슈에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11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상가 주인 박모(44)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게 흔들어대면 누군들 견뎌내겠는가.”라면서 우리당 후보를 지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지역에서는 탄핵 역풍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우리당이 12개 선거구를 모두 휩쓸 것이라는 성급한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인천 남동공단에서 만난 회사원(38)은 “이번 총선은 그동안 껍데기에 불과하면서 사회 주류에서 행세해온 자들을 심판하는 장(場)”이라면서 “역사의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표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당을 선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 지지 얘기도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빈도가 떨어진다.민주당은 인천지역 3곳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탄핵 이후 호남 출신들이 대부분 민주당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단이 많기 때문인지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상점에서 만난 20대 여성이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후보는 3번,정당은 민노당”이라고 거침없이 말하자 40대인 손님은 “아직까지 부의 분배보다는 성장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어서 민노당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되어야 발을 붙일 수 있다.”고 반박한다.하지만 민노당의 부각은 이미 현실이다.외판업을 하는 신모(42·여)씨는 “실제 표를 찍을지는 모르지만 요즘 젊은층들은 상당수가 민노당을 입에 올린다.”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민노당 후보들이 가장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에 가장 민감하다는 택시기사들의 얘기는 다소 다르다. 우리당 강세와 민노당 선전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지지자들의 결속도가 한나라당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택시기사 정모(35)씨는 “말을 잘 안 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인 경우가 많다.”면서 “인천에서 2∼3석 정도는 한나라당이 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선거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정치적 냉소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만수3동에서 식당을 하는 정모(48·여)씨는 “집에 온 선거인명부를 휴지통에 버렸다.”면서 “그만큼 속고도 정치인들을 쳐다본다면 속이 없는 사람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분당신도시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은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놀라고,주민들도 의외라는 눈치다. “글쎄요.대다수의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답하기를 꺼려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 아닐까요.”(야탑동 주민 김종철씨·38·건설업) “아니에요.탄핵을 기점으로 민심이 돌아선 거예요.현 정국에 지친 주민들이 옆길로 샌 셈이죠.”(분당동 주민 윤혜숙씨·주부) “분당은 투표를 해봐야 알아요.시급한 판단은 금물….”(구미동 주민 백정상씨·여·레스토랑) 백중세라고는 하지만 수치상으로는 우리당이 다소 앞선 상태.그러나 중년층에서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우세라고 점치는 주민들이 많다.이제 분당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논리를 편다. 최근 분당지역의 형세를 바꾼 것은 부동층의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그동안 낮은 투표율을 보이며 침묵했던 주민들이 탄핵이후 정치에 관심을 보이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대학생 정소정(23·여)는 “촛불시위와 탄핵 등 젊은이들의 정치참여가 보수적 신시가지의 모습을 바꾸어 놓은 것 같다.”며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도 어느당이 선호도가 높은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분당을 제외하면 경기 동부지역 대부분은 우리당 우세다.그러나 최근 정동영의장의 노인폄하발언과 박근혜후보의 약진 등으로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광주도 우리당이 줄곧 우세였지만 이제 입조심을 해야 할 정도로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모(44·여)씨는 “최근 한나랑당이 약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주민들로부터 듣곤 한다.”며 “이번 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어서 결국 인물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든 인물이든 무조건 경제통에 무게를 두겠다는 주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특히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이 그렇다. 택시기사 김모(38·성남시 수정구)씨는 “경제를 살릴 수만 있다면 가족들 몰표라도 주고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분당 김학준·윤상돈기자 kimhj@seoul.co.kr ■경기 남·북부 “생각하고 있는 후보는 있는데 당을 봐서는 찍고 싶지 않아요.” 1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박모(44)씨는 “누구를 찍을 거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했다. 12일로 선거가 3일밖에 남지 않았으나 수원 등 경기남부지역에서는 아직 부동층이 적지 않다.탄핵이후 부동층이 대거 열린우리당쪽으로 몰렸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와 ‘탄핵만 있고 인물이 없다.’는 ‘자성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팔도 출신들이 골고루 살다 보니 역대 선거 때마다 전국 표밭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던 곳. 특히 현역의원 3명 모두 한나라당으로,보수성향이 강한 수원지역에서는 ‘맹목적 지지’에서 ‘신중론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직업별·세대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윤태하(44·영통구 영통동)씨는 “여론조사결과 우리당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내가 아는 사람의 상당수는 다른 당을 지지하고 있다.”며 “정치 공방에 연연하지 않고 인물을 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피부과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 이모(47)씨는 “진보성향인 우리당이 과반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국정과 경제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안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최길호(52)씨도 “대다수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탄핵을 강행한 한·민공조에 분노를 느끼지만 우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한나라당에도 적당한 의석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부 박선영(39·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씨는 “최근 일부 정당에서 여성들을 대표로 내세워 동정심을 이끌어내려는 감성정치를 하고 있다.”며 “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밥그릇 싸움만 하는 정치판을 확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물론 탄핵이후 형성된 우리당이나 민노당 지지층의 주장이다. 변호사 김모(38)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은 지금의 정치환경으로선 국정은 물론 경제안정과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작은 실수를 했다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대생 전모(23)양은 “계속되는 경제난에 청년실업 등으로 국민들이 고통속에 살고 있는데도 정치인들은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며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들이 대거 당선돼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우리당을 지지했다. 보수성향이 강했으나 탄핵 이후 성향이 바뀐 오산·화성·평택·안성 등 도·농복합지역과 안산·시흥 등 공단밀집지역에서의 우리당 지지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시 비전동 김모(48·상업)씨는 “탄핵전만 해도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나 민심을 저버린 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우리당을 지지하게 됐다.”며 “하지만 주변의 상당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 인물·정책평가는 뒷전인 채 ‘맹목적 투표’가 될까 걱정도 앞선다.”고 말했다. 유권자의 지역적 배경이 다양한 경기북부는 우리당 선호추세가 노인폄하 발언이나 ‘감성정치’의 역풍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충북 출신으로 의정부에서 행정사사무실을 열고 있는 최모(47)씨는 “광복 이후 줄곧 부유층·기득권자의 이익을 대변해온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이젠 바꿔야 하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민노당은 현실적인 세력이 아직 약하므로 입후보자는 우리당 후보에게,정당은 민노당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효과’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건 정치발전과 민족사의 전진에 역행하고 선진을 지향하는 국익에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초등학교때 의정부로 이사와 포천 D대를 졸업한 직장 새내기 남모(24·여)씨도 “국회의 노대통령 탄핵은 한마디로 무리였다.”며 “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대통령 집권후 살아나지 않은 경제상황 등을 들어 야당을 지지한다는 이들의 목소리도 들린다.실향민 부모를 두고 서울에서 태어나 고양 일산신도시에서 의류가게를 하는 강모(46·여)씨는 “우리당이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믿음이 들지 않는다.”며 “집권경험과 경제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수원·의정부 김병철·한만교기자 kbchul@ ˝
  • [총선 D-5] ③충북·강원

    ●충북 “청와대하고 여당 지들끼리 다해먹게 봐둘 수는 없잖여.” “그래도 무조건 우리당 찍을겨.”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 육거리시장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최인자(42·여)씨 부부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절대 강자를 인정하지 않는 충북지역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목이다. 행정수도 이전과 탄핵 후폭풍으로 우리당에 쏠렸던 충북지역 민심은 박근혜 효과와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등으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50대 이상에서는 ‘반(反)우리당’ 정서도 대두된다.그러나 경기 침체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개정된 선거법 등으로 시민들의 선거 체감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지역의 핫 이슈인 행정수도 이전은 ‘이전 추진력’을 바라는 우리당에 야당이 ‘실천여부 감시’로 맞대응하면서 대선때와 같은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대운(70·청주시 상당구)씨는 “나이 먹은 사람은 필요없고 젊은이와 데모하는 사람만 찾는 우리당에 실망이 크다.”며 “사람은 괜찮은데 당을 봐서는 찍어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문석구(48)씨는 “탄핵전만해도 한나라당 분위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아주 역전됐다.”며 “그러나 탄핵을 너무 우려먹는 우리당에 대한 반감도 있다.”고 소개했다.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와 냉소도 이어졌다. 육거리 시장 상인 김명자(46·여)씨는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투표냐.”면서 “당선되면 다 똑같아진다.”고 지적했다.회사원 김원영(35)씨는 “탄핵과정을 지켜보면서 여야할 것 없이 정치권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정치는 아예 관심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민수(21)씨는 “출마 후보는 잘 모르지만 우리당과 민노당을 지지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소신대로 행동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C일보의 이모 기자는 “17대 총선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저조하지만 투표일이 다가오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분위기라면 우리당이 충북지역 8개 지역구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청주 박승기기자 skpark@ ●강원 “한나라당이면 어떻고 열린우리당이면 어떻소.구관이 명관아니요.”“무슨 소리,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바꿔야 한다니까.”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강원도 영동지역의 표심은 안개정국이다. 강릉시 중앙시장통에서 야채좌판을 벌이고 있는 김순자(59·여)씨가 “탄핵역풍으로 야당이 선거판에서 혼쭐나고 있지만 대통령이 잘했으면 그사람들이 그렇게까지 했을라구.”라며 한나라당 옹호론을 펴자 주변상인들 사이에 입씨름이 벌어졌다.한 아주머니는 “그동안 시민들이 한나라당을 밀어준 대가로 강릉이 요모양 요꼴 아니냐.”고 쏘아붙인 뒤 “이번에야말로 정신차려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 중앙으로 올려 보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얼마 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중앙시장을 찾아 바람을 일으킨 탓인지 “텔레비전에서 눈물 흘리는 걸 보니 애처롭더라.”는 동정론도 흘러 나왔다. 그러나 이지역 20∼40대의 청장년층은 “물갈이는 당연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했다.처음 투표에 참가한다는 관동대 이아람(20·여)양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도 있잖아요.기성 정치인들이 국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밥그릇싸움만 하는 모습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회사원 김남인(42)씨는 “강릉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지연·학연에 연연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국회의원을 뽑아 지역발전을 더이상 미룰 수는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보궐선거까지 치르며 재차 뽑아준 후보가 부정부패당의 중심에 있었다.”며 시민명예회복론까지 나왔다.그러나 60대 이후 연령층에서는 우리당의 ‘노인 폄하발언’에 대한 반감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김동일(71)씨는 “애지중지 자식을 키워놨더니 다 컸다고 부모더러 집 나가라는데 억장이 안무너지는 부모 어디있느냐.”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춘천·원주 등 영서지역 유권자들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원주시 단계동에서 만난 상인들은 “인물을 보고 찍어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정당을 보고 개혁정국을 이끌 거대여당을 지지해야 한다.”“거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건전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며 반응이 엇갈렸다.춘천시 재래시장인 요선동 골목 상인 김모(54)씨는 “강원도는 어느 지역에도 치우치지 않고 살아왔다.”며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신선한 일꾼을 뽑아 강원도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충남·대전 “철새고 뭐고,고향 사람 찍어 줘야지.” “그 ×이 그 ×이지 뭐,다들 똑같아.여론은 양승숙이가 좋아.” 충남 논산시 화지동 중앙시장.친구 가게에 놀러온 강영숙(56·주부)씨가 자민련 이인제 후보를 두둔하자 한옥자(53·주부)씨가 이렇게 받았다.한씨는 “남자가 줏대없이 여기저기 전전하고,유들유들해가지고”라면서 “여기는 탄핵반대 여론도 강하고 외지인도 많다.”고 섣부른 판단을 꺼렸다.그리고는 하나같이 정치인에 대한 비난에 더 열을 올렸다.한씨는 “나라님들이 서민과 농민 살릴 생각은 않고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며 “그들이 서민을 독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속내를 잘 안 드러내는 충청인 특유의 기질답게 “그걸 왜 물어유.” “살기도 힘든데 선거는 무슨….”이라고 물러섰지만 만나본 주민의 열 명에 6∼7명은 이인제 후보를 지지했다.건양대 이상범(23·경찰행정학과 3년)씨는 “관행처럼 이인제를 찍어왔다.딱히 찍을 사람도 없고”라고 말했다.탄핵정국에 우리당이 선전중이지만 대대로 이어진 연고주의는 남아 있었다. 김종필 총재의 고향인 부여는 더 했다.버스터미널 금남다실에서 만난 60대 노인은 “JP가 인물은 인물이다.”면서 “JP나 김학원 후보가 지역발전에 득이 된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래도 자민련”이라고 강조했다.“JP보고 어쩌구저쩌구 하지만 그래도 JP는 살아 있어.”그는 “다른 농촌처럼 부여도 노인들이 많은데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은 치명타”라고 덧붙였다.부여는 20∼30대가 32%인 반면 절반이 50대 이상 유권자다. 석성면 조태현 총무계장도 “노인들에게는 ‘보릿고개’를 없애준 JP의 3공화국이 향수로 남아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번 폭설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일 때 탄핵안이 가결돼 군·경들이 모두 철수,탄핵안 가결에 동참한 자민련에 대한 감정이 좋지않고 같은 선거구인 청양에서 자민련 김학원 후보를 고향사람이라고 밀면 부여출신 우리당 유병용 후보로 쏠릴 수도 있다.조 계장은 “여기가 무너지면 자민련도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젊은이들의 탄핵반대 여론이 높지만 자민련이 이기지 않겠느냐는 게 이 지역 여론”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 등 젊은층이 많은 공주는 부여와 달랐다.산성동 뚝방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이태수(30)씨는 “후보,당 모두 우리당을 찍겠다.”며 “시장에서 노인들이 얘기하는 걸 들어봐도 우리당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옆에 있던 40대 아주머니도 “선거라면 관심도 없었던 우리 두 아들도 이번에는 꼭 투표장에 가 우리당을 찍어주겠다고 한다.”고 거들었다. 공주대 임현정(21·대기과학과 2년)양은 “우리당이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것같아 찍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달중 노인회 공주시지회장은 “정진석(자민련) 아버지(정석모)를 잘 알아 진석이를 찍을 것”이라며 “정석모씨가 공직계와 노인들에게 영향력이 커 만만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대흥동성당 신자인 윤대섭(31)씨는 “우리당을 지지한다.”며 “친구들도 다 우리당을 찍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윤씨와 함께 있던 30대 남자 신자 2명도 같은 입장이다. 중구 은행동 청소년거리에서 만난 전민화(22·회사원)씨는 “탄핵에 가담한 당들이 너무 싫다.”고 말했고 서구 둔산 허준헤어코코 20대 헤어디자이너 천성환씨는 “후보·정당 모두 우리당을 찍겠다.이번에는 세대간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은 우리당 지지 분위기가 짙다.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부동산 값이 급등하면서 자산가치가 올라가자 시민들이 고무돼 우리당에 호의적이다.대전은 주택보급률이 98%를 넘어 시민 대부분 부동산 상승혜택을 보고 있다.한나라당 대전시지부 김갑중 사무처장은 “시민들이 부동산 급등혜택을 그동안 봐왔고 지금도 그 기대감이 무척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지역당과 전통 보수당을 지지하던 노인들은 각기 입장이 달랐다.대전역 앞 목척공원에 모여 있던 노인 가운데 김종선(68)씨는 “노인들은 300원짜리 라면 얻어먹으려고 이렇게 헤매고 있는데 김종필이는 수십억원을 들여 부모산소를 부여에서 예산 명당자리로 옮겼는데 무슨 자민련이냐.”고 말했다.옆에 있던 한 노인도 “× 빨았다고 자민련 찍느냐.”고 거칠게 내뱉었다.둘은 후보에 대한 투표는 포기하고 당만 민노당을 찍어주겠다고 했다.한길만(66)씨도 “후보는 안면이 있는 강창희(한나라당)를 찍겠지만 당은 민노당을 찍겠다.”고 맞장구쳤다. 황광석(66)씨는 “예전에는 자민련을 무조건 찍었지만 이번엔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 [총선 D-6] 지역민심 르포 ② 호남·제주

    ■ 전북·제주 ●전북 “우리당이 우리편이여.여당에 힘을 실어주어야제.” “노무현 정부가 90% 이상 밀어준 전북에 해준 게 뭐있나? 또 배신당하는 것 아닌가?” 전북지역의 민심은 열린우리당의 거센 바람 속에 민주당이 어렵게 조각배에 의지해 강을 건너는 형국이다. 겉 공기는 젊은층과 노년층을 가리지 않고 우리당 일색이다.특히 전북 출신 정동영 의장 효과가 대단하다.정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우리당 일부 인사들이 정 의장 흔들기를 하려 한다.”고 두둔하며 ‘단순한 말 실수’로 가볍게 넘기는 경향이 강하다. 주부 최금희(46·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씨는 “찜질방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입을 열지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개인택시 기사 김모(54·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씨는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던 민심이 이제 우리당쪽으로 돌아선 것 같다.”면서 “선거 때마다 표쏠림 현상이 강한 것이 전북의 특수한 성향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 표심을 분석했다.그러나 최근 들어 지역구에 따라 우리당 바람이 다소 잦아들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우리당 후보 가운데 지명도가 약하거나 민주당 후보의 조직이 강한 곳은 이상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 콩나물국밥집에서 일하는 박모(41·여·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예전에는 손님들이 우리당을 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최근에는 민주당이라도 인물은 키워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무원 이모(41)씨는 “정당 지지도는 우리당이 당연히 높지만 후보 선택은 인물 위주로 흐르는 경향이 크다.”며 “정당 투표와 후보 선택을 달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가는 우리당 태풍이 불고 있지만 중년 화이트칼라와 노인층의 민심은 약간 다르다. 40∼50대 보수계층은 지난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우리당을 결코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익산에서 병원을 경영 중인 김모(48)씨는 “새만금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발목잡기에 실망이 커 이번 총선에서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정책과 말바꾸기에 실망한 사람들은 결코 우리당 후보에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대 교수 장모(51)씨는 “정치 개혁과 전북 홀로서기를 희구하는 도민들의 의식이 전열을 재정비하지 못한 민주당보다는 우리당을 지지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러나 초반 여론조사와 같이 큰 차이로 당락이 갈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제주 “한나라당이 다수당으로 횡포 부릴 때는 미웠지만 박근혜 대표 이후 점잖아지고 각오도 대단한 것 같아 그쪽으로 쏠리네요.” “제 버릇 개줍니까? 당선되면 역시 마찬가지일 텐데,참신한 열린우리당 후보가 백번 낫지요.” 탄핵 여파로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표심은 우리당으로 쏠렸으나 박풍에 노풍이 겹치면서 부동층 두께가 두꺼워졌고,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이중 상당수가 한나라당 쪽으로 기우는 듯한 양상이다.선거 초반 판세가 기울었던 제주·북제주(을)선거구마저 ‘반반 대열’에 낄 정도로 한 쪽은 무너지고 다른 한 쪽은 되살아나고 있다. 북제주군 조천읍에서 감귤원을 하는 오영복(42)씨는 “노인폄하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정동영 의장이 아직까지도 ‘탄핵’을 들고 나와 식상하다.”며 “유권자 수준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대학생 오정아(21·관광대)씨는 “민심을 거슬렀던 당이 언제 또 그러지 말라는 법 있겠느냐.”며 “이번 기회에 민심이 무섭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의 약진도 우리당으로는 껄끄러운 부분.“당초 우리당 지지를 굳혔으나 공약 대부분이 한나라당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다 입당자들을 무분별하게 반기는 게 싫어 민노당으로 바꿨다.”는 모 여성단체 임원 김모(43)씨처럼 우리당쪽에서 민노당으로 방향을 트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각 당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아직도 3개 선거구 모두 부동층이 30%에 달해 어느 곳도 당락을 속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돌출변수가 없는 한 10일 저녁부터 14일까지 있을 5차례 방송토론회가 지지 정당과 후보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광주·전남 ●광주·전남 ‘정치개혁이냐,민주당 살리기냐.’ 광주지역 유권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택시기사 박모(48)씨는 “분당 때는 우리당에 배신감을,탄핵 때는 민주당에 분노를 느꼈으나 막상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어느 당 후보를 찍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김환(41·자영업)씨는 “심정적으론 우리당을 지지하지만 그래도 민주당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감췄던 속내를 드러냈다.탄핵 이후 ‘한·민 공조’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우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압도적으로 높았다.한때 민주당 ‘고사론’까지 대두됐다.그러나 탄핵·실언·3보1배 등 정치적 상황 반전이 거듭될수록 유권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신문사의 게시판에서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는 호남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감성적 정치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깎아내렸다.그는 “민주당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탄핵 철회와 사과부터 먼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구도 속에 안주해온 기존 정치인들을 모두 물갈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당 지도부의 잇단 실언과 민주당 추미애 위원장의 ‘광주 고행’ 등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문현석(42·부동산중개업)씨는 “정치 개혁도 좋지만 이 지역의 정치적 요구를 담아냈던 민주당이 원내에 진출하지 못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보다는 ‘지역일꾼’을 뽑자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서구 양동시장에서 10여년째 장사를 해온 유영희(58·여)씨는 “정치권의 부패와 권력 싸움에 넌더리가 난다.”며 “이번에는 정말 경제를 살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뛸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총학생회 간부 함선희(24·여)씨는 “정당보다는 후보자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어느 후보가 개혁적인 자질을 가졌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호남표는 반갑지 않다.’는 신기남 의원의 최근 발언과 관련 “열불난다.우리당 ×× 해도 너무한다.”며 분노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최근 광주공원에서는 ‘정동영과 신기남 망언 규탄대회’가 열렸다.한 노인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호남인의 자존심을 짓밟고 노년 세대를 비하하는 것은 천륜을 거역한 망언”이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8일 오전 전남 화순군 화순읍 5일 시장.선거 7일 전인데도 분위기는 냉랭했다. 좌판을 펴놓고 더덕과 오갈피 등 약초를 팔던 홍길례(70·동면 서성리) 할머니는 “아직 결정 못했는디 사람보고 찍어야지.깨끗한 사람 말이여.”라고 다짐했다.인근에서 물건을 팔던 몇몇 할머니와 아주머니들도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바로 “결정 못했다.”고 합창했다. 군내 버스 정류장.아주머니와 할머니,아저씨 등 10명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8명은 결정을 못했다거나 사람 위주로 찍겠다고 답변했다.이전에 이맘 때 같으면 ‘민주당을 찍겠다.’라고 했던 것과 사뭇 달랐다.군청 건너편 광주약국 김영길(40) 약사는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아직 결정을 안 했지만 인물로 판단해 반드시 주권을 행사하겠다.”며 “손님들도 이상하리만큼 선거에 무관심하더라.”고 말했다. 우리당이 강세를 보이는 전남 동부지역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출근길 8차로 진입로에는 어깨띠를 두른 후보자들이 지지자들과 나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어떤 공장에는 ‘소신껏 찍자.정당은 민주노동당을 찍자.’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플랜트 건설현장 감독인 임병은(43)씨는 “회식 자리에서 가끔 나오는 얘기로는 ‘우리당이 우세하지 않으냐.’가 대세를 이룬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전남 서부지역.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흑산도를 오가는 동양고속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조용해서 정말 좋다.사실 선거에 관심도 없고 짜증만 나는 정치 얘기는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고 말문을 막았다.무안읍내에서 샤브샤브 요리로 알려진 식당의 종업원은 “정당보다는 똑똑한 인물에게 투표하겠다.”며 민주당 지지를 암시했다. 지리적으로 도내 한복판인 장흥·영암 선거구는 우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백중세라고 주장하는 곳이다.김모(45·장흥읍 건산리)씨는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은근히 소지역주의 바람을 부추기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 ‘남녘사람 북녘사람’ 美출간 앞둔 이호철 씨

    “최근 출간된 중국어 번역판에 이어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릴 작품 독회에 참석합니다.또 11월에는 미국 이스트브리지 출판사에서 영어권 처음으로 번역 출간될 예정입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남북관계를 소재로 다뤄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면 문학작품은? 소설가 이호철(72)씨의 자전적 소설 ‘남녘사람 북녘사람’이 올해들어 국제무대를 향한 비상의 날개를 더욱 활짝 펴고 있다.우선 미국 이스트브리지 출판사와 올 11월 ‘남녘사람∼’을 출간키로 최근에 계약했다.이는 북·중남미 6개국 진출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독일지역을 순회하는 작품 독회 및 TV 특별출연 등의 일정이 연이어 잡혀 있어 98년 동유럽 진출 이후 다시 한번 유럽에서 붐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앞서 지난 2월 중국어판 ‘남녘사람∼’의 출판기념회 때 예상밖으로 중국언론의 호응을 얻었다. 1996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연작소설집 ‘남녘사람∼’은 이미 국제적 명성을 얻은 작품.지난 98년 폴란드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독일어·프랑스어·일본어·중국어 등 6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멕시코 언론도 최근들어 ‘남녘사람∼’과 ‘소설가 이호철’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고 있어 스페인어 출간계획도 곧 실현될 전망이다.문단에서도 노벨상수상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이같은 해외반응을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인간개발연구원 초청 조찬강연 직후 만난 그는 “이 작품은 폴란드에서는 정치인들,중국에서는 지식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그 이유는 아마 남북관계,특히 해방 이후 50년까지 북한의 실정,또 인민군에서 국군포로로 넘어가는 과정 등에서 감명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녘사람∼’은 50년 7월,19살의 나이로 인민군 의용군에 징집됐다가 한달여 만에 울진지구 전투에서 남측 군의 포로로 잡히는 과정 등을 담은 자전적 소설로 수준 높은 문학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는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은 무조건 인민군에 끌려가야 했습니다.따발총을 지급받았으나 제대로 쏜 적이 한번도 없었지요.” 지난 55년 ‘탈향’ 발표 후 줄곧 분단의 아픔을 집중적으로 다뤄온 그는 아직도 북쪽에 사는 누이동생을 생각하면 가슴이 마구 저리다고 했다.제3국을 통해 지금도 북쪽 소식을 가끔 접한다고 귀띔했다. 지금의 남북상황과 관련,그는 “우즈베키스탄의 한국 화학공장에는 북한 근로자 200명이 남한 기술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한솥밥을 먹는 일이 늘어나야 자연스러운 통일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김문기자 km@seoul.co.kr˝
  • [열린세상] 여성정치인의 시대인가/정현백 성균관대 역사학 교수

    요즈음 만나는 사람마다 여성정치인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최대 정당인 한나라당 대표로 박근혜씨가 선출되었고,민주당의 추미애씨는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세 정당 모두에서 여성대변인의 활약도 괄목할 만하다.과연 여성의 시대는 도래한 것인가. 며칠전 한 일간지의 여성언론인은 이런 여성정치인의 활약은 위기 국면의 ‘땜질용’이라고 역설하였다.분명 잘 나가는 시절이라면 정치권이 이 좋은 자리를 여성에게 줄 리가 없다.그렇더라도 여성정치인이 이렇게 정치의 전면에 부각되는 것은 여성도 정치판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여성정치인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그들은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가. 박근혜씨가 한나라당 대표에 선출되었을 때,어떤 여성단체도 이를 환영하거나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지 않았다.또한 어떤 매체도 박씨의 등장을 여성정치가의 약진으로 대서특필하지는 않았다.이는 우선 그가 박정희 대통령의 후계자로 인식될 뿐,여성 박근혜로 비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여성계가 침묵한 이유는 단순히 생물학적인 여성이 당 대표에 선출된 것만을 환영할 수는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또 정책제안의 측면에서 보자면 박씨는 세세한 선심성 선거공약을 제외하면 아직 이렇다 할 정치관이나 정견을 피력한 적이 없어,그의 등장을 환영할 수도 비판할 수도 없었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 박근혜씨가 연설 도중 보인 눈물이나 추미애씨가 하고 있는 삼보일배는 국민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이런 감성적인 접근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남성인 정동영씨 역시 끊임없이 이미지 정치를 연출하고 있다.그러나 여성정치인의 경우 자칫 정책·정강의 제시 없는 감성적인 접근은 정치가로서의 무게와 신뢰감을 깎아 내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마찬가지로 세 당의 여성대변인이 벌이는 상호간의 비방과 폄훼도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민망하기 짝이 없다. 여성들이 벌이는 이 대리전쟁을 보면서 우리는 ‘여성이 많이 진출하더라도 과거의 부끄러운 정치문화가 끊임없이 재생산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여성계는 초기단계부터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그 결과 여성계는 비례직을 56석으로 늘리고 그중 5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조항을 명문화하였다.당에 따라서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실행하는 데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그 결과 이번 총선에 여성 지역구 신청자는 66명,비례직 신청자는 91명에 이르렀다.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17대에는 여성 의원의 비율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간 여성계가 진행해 온 총선 대응활동은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에 못지않게 ‘맑은 정치의 구현’이 중요한 화두였다.이는 생물학적인 여성의원의 숫자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여성의 참여아래 ‘맑은 정치’를 구현하는 것만이 성차별을 없애고 보통 여성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여성주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여성 국회의원이 대폭 늘어나는 17대 국회에서는 여성정치인들이 남성들의 정략에 따른 패싸움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또한 이들이 부패한 정치문화를 청산할 수 있는 맑은 정치,여성주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선두주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이런 바람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여성유권자들의 감시와 견제가 중요하다.이제 우리 여성들은 정치가들의 가식적인 이미지 정치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이를 위해서는 투표에 앞서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정강을 꼼꼼히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여성을 보다 많이 국회에 보내야 할 뿐 아니라,우리가 뽑는 여성은 맑은 정치,여성주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선량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함께 명심하자. 정현백 성균관대 역사학 교수 ˝
  • [세상에 이런일이] ‘약발’은커녕…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브라질 법원은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등 의약품을 공짜로 나눠 주고 유권자들의 표를 산 혐의를 받고 있는 하원의원에 대해 의원직 박탈 결정을 내렸다. 브라질 피아우이주 선거법원은 1일 안토니오 호세 데 모라에스 소우자 의원에 대해 매표(買票)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의원직 박탈을 선고하는 한편 2만 1000레알의 벌금을 부과했다.소우자 의원은 선거전이 펼쳐지던 지난 2002년 8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옷 등을 입은 선거운동원을 통해 선거구에서 비아그라를 비롯한 무료 의약품을 나눠주는 것이 적발돼 기소됐다.법원은 당시 선거에서 2위로 낙선한 후보에게 의원직 승계를 명령했고,의원직을 박탈당한 소우자 의원은 항소의사를 밝혔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상대적으로 빈곤한 북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정치인들이 식량에서 의약품,노동력 등 모든 것을 제공하면서 유권자들의 표를 사는 행위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 [총선D-6] 비방·독설 얼룩진 TV토론회

    총선을 꼭 1주일 앞둔 8일 각당 후보들은 TV 토론회를 통해 지역정책 대결을 벌이면서 차별화에 안간힘을 썼다.설전을 벌이면서 때로는 독설을 내뿜기도 했다.하지만 유권자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다 TV토론회 참석도 봉쇄된 무소속 일부 후보들은 자해소동까지 벌이면서 크게 반발했다. ●광주 북을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칭찬이나 사과의 발언을 한 뒤 독설을 퍼붓는 양상을 보였다.민주노동당 안영돈 후보는 열린우리당 김태홍 후보에게 “홍보물에 사용한 ‘김술꾼’이라는 용어가 특정인을 지칭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한 뒤 “열린우리당은 모든 것에 열려 있어 철새·비리 정치인들이 모여 있는데 ‘열린철새당’으로 당명을 바꿔야 하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충주 TV토론회에서 한나라당 한창희 후보와 열린우리당 이시종 후보는 다목적 체육관 문제를 놓고 2차 설전을 벌였다.한 후보는 “이 후보가 시장 재직 당시 다목적 체육관을 설계변경을 통해 수의계약한 문제에 대해 토론회가 끝난 뒤 검찰에 가서 비리 의혹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이 후보는 이에 “체육관 건립 과정에서 1원 한 푼 받은 사실이 없으며 비리가 있다면 정계를 떠나겠다.”고 반박했다.두 후보는 지난 6일 TV토론회에서도 같은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대구 북을 금호케이블방송 스튜디오에서 CBS라디오 등의 공동주관으로 열린 각당 후보 TV토론회에 무소속 조시대(41·첨단도시개혁연구소 소장) 후보가 30여분 동안 자해를 시도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그는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기득권만 챙기기 위해 무소속을 탄압하고 있다.”며 무소속 후보를 토론회에서 배제시킨 데 비난을 퍼부었다.이어 방송국 앞으로 나가 대기중이던 자신의 선거참모로부터 흉기가 든 가방을 전달받으려 했으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로부터 가방을 빼앗겼다. ●전북 정읍 TV 합동토론회 출연대상에서 제외된 무소속 김정기 후보가 재방송 금지 가처분신청과 관련 선거법 규정의 참정권 제한여부에 대한 위헌심판 청구를 하겠다며 반발했다. ●울산 남구갑 열린우리당의 정병문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윤인섭 후보의 후보단일화가 추진되고 있어 관심.정 후보측 관계자는 “윤 후보 측이 경선 전과 지난 6일 TV토론회 등에서 후보단일화를 요구해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경기도 성남 지역 모 정당 A후보의 학력을 놓고 논란.A후보는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때 충남 J고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했으나 개정선거법에 따라 이달초 후보등록 때 최종학력증명서 제출이 의무화되자 학력란에 독학으로 기록.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낸 A후보는 지난 7일 TV합동토론회에서 고교 졸업증명서를 들어 보였으나,선관위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독학으로 돼 있어 학력을 놓고 의문은 증폭. ●광주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지난 2일 대구 선대본부 발대식에서 “총선 이후 다른 당과 연합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것이 광주에서는 논쟁거리로 부상. 열린우리당 광주·전남권 후보자들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총선결과에 따라 영·호남 화합 차원이라는 강변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을 통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밀실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발끈했으나 민주당측은 “발언의 진의가 잘못 보도됐다.”고 반박. 정당팀˝
  • [CEO 공모 시대] 금융권서 점화 … 공기업·민간 확산

    정부 산하 및 투자기관장 선임에 공모(公募)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퇴직관료나 정치인들이 ‘권력’의 낙점으로 훌쩍 날아오는 낙하산 인사관행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사라져 가고 있다.하지만 틀이 바뀐 만큼 알맹이도 함께 변해야 하나 ‘아직은‘이라는 게 중론이다.공모과정에 권력 상층부가 개입할 여지가 여전하고 실제 청와대와 정부의 생각이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시도는 좋았으나 ‘절반의 성공’으로밖에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다. 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가 재정경제부 전·현직 관료의 몫이 되리란 것을 의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분명히 그랬다. 하지만 공개모집이란 복병이 나타나면서 지난 2월 그 자리는 민간(주택 은행) 출신 정홍식씨의 차지가 됐다.재경부의 ‘먼저 마신 김칫국’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이후 기관장 공모는 하나의 패션이 됐다. ●통합거래소 이사장등 공모 가능성 지난달 초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과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각각 15대1,17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CEO에 선임됐다.지난주에는 정의동씨와 정기홍씨가 각각 증권예탁원과 서울보증보험의 첫 공모 사장이 됐다. 산업은행 위탁관리로 ‘국책카드사’가 된 LG카드 사장 선임도 공모형식을 빌렸다.한국은행 출신이 자동 임명되던 금융결제원장도 공모로 전환됐다.7일 이상헌 한은 부총재보가 선임되면서 ‘한은 몫’이 유지됐지만 9대1의 경쟁을 거쳐야 했다. 이 자리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청와대나 정부,정치권 등의 입김으로 결정됐다.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예보) 지분이 87%에 이르는 사실상 ‘정부은행’이다.증권예탁원도 증권거래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법인이고,서울보증보험도 예보 지분이 99%에 이른다. 증권거래소·선물거래소·코스닥시장 등을 묶어 오는 9월 출범하는 통합거래소 이사장이나 증권금융 사장,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앞으로 있을 공공 금융기관 CEO 선임도 공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공모 바람은 금융 이외 부문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지난 2월 한준호 전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이 34대1의 바늘구멍을 뚫고 한국전력 사장에 뽑힌 데 이어 코트라(KOTRA)도 사상 처음 사장을 공모하고 있다.한국도로공사는 사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20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재단도 이사장과 감사를 공모 중이며,정보통신부 장관의 퇴임 후 직행코스였던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 자리도 공모로 전환돼 현재 7명이 경합 중이다. 민간에서도 한국무역협회가 자회사인 코엑스㈜ 사장을 처음 공모했다.정재관 전 현대종합상사 부회장이 12대1 경쟁의 승자가 됐다. ●정부 투자·출자기관들까지 합류 공모제 확산은 청와대가 주도해 왔다.청와대는 올 1월 정부부처 국장급 공무원 32명을 교류 및 공모로 선발한 뒤 이를 정부 관련기관 전체로 확산시키라고 주문했다.지난 2월 초 주택금융공사 사장 선임을 둘러싼 청와대와 재경부간 마찰음은 기폭제 구실을 했다.재경부가 사장 후보로 재경부 출신 인사를 1순위에 올리자 청와대는 “정부가 아직도 분위기 파악을 못했다.”며 2순위 인사를 낙점했다.청와대 관계자는 뒤이어 “금융기관 인사가 더 이상 재경부 관료들의 인사순환을 위한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며 공개적으로 ‘모피아’(재무관료+마피아 합성어)를 비난했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정산법)은 공모제 확산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이 법은 산하기관의 경우,반드시 민간인이 절반 이상 포함된 ‘기관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CEO를 뽑도록 했다.이에따라 법 시행령이 발효된 이달부터 88개 정부산하기관(마사회,공무원연금관리공단,보훈복지공단 등)은 CEO 공모가 의무화됐다.특히 정산법 제정은 공사(한국전력,코트라 등)나 국책은행 등 산하기관이 아닌 투자·출자기관들까지 기관장 공모에 나서도록 이끈 배경이 됐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투자·출자기관들은 정산법의 직접 적용대상이 아니지만 넓은 범위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부분 기관들이 공모제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사회 “달갑지 않지만….” 재경부 관계자는 “투명하게 기관장을 뽑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관료 출신의 기관장 취임을 절대악(惡)으로 보는 인식이 공모제 전환의 출발점인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 농림부 관계자도 “오랜 기간 공직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것을 장점으로 인식하지 않고 무조건 배척하려고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당한 기회의 부여를 강조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정부 주도 경제체제에서는 공무원의 역할이 컸지만 개방된 민간 주도 경제에서는 공무원의 이점이 많지 않으며,민간중심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임영숙 칼럼] 누굴 찍을까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포털사이트에 들어가 본다.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17대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면면을 알아보기 위해서다.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시작되다시피 한 이번 총선정국은 사실 대선처럼 진행되고 있어 정작 내가 투표해야 할 대상이 누군지 제대로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보자의 기본정보에서부터 재산·병역·납세·전과,위반행위 조치,가족·생활신조,정견·공약·주요활동 등 8개 항목으로 나누어진 후보자 상세정보를 하나하나 검색해보고 개인 홈페이지도 클릭해 들어가 본다.후보를 판단할 수 있는 많은 정보가 증빙서류까지 곁들여 인터넷에 공개된 것에 대한 처음의 감탄은 금방 짜증으로 변한다.정보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려면 최소한 하루는 꼬박 보내야 할 듯싶다.그나마도 대부분 홍보성 자료여서 이 자료만 보고는 누구를 찍을까 결정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총선에서는 우리 정치의 망국적인 병폐인 지역주의가 상당히 해체되고 여성이 정치 변방에서 중심축으로 가까이 가고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이 가능하리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무엇보다 탄핵정국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생각하며 역사의식을 갖고 투표해야 한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도 안겨주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해야 할 구체적인 대상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각 정당은 이미 지역주의를 적극 이용하고 있고 유권자 입장에서 미리 세워둔 총론을 각론에 대입하기도 어렵다.남성들의 부패정치,힘의 정치,가부장 정치,거대 담론 정치를 맑은 정치,상생 정치,평등 정치,생활 정치로 바꾸는 여성정치 세력화를 위해 여성 국회의원을 뽑고 싶어도 무려 9명의 후보가 출마한 우리 지역구에는 아예 여성후보가 없다. 각 정당의 정책과 비례 대표 후보들을 세심히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곤 각 당의 정책이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게다가 급조된 정책이란 인상을 주기도 한다.비례대표도 전문성 있는 직능대표를 발탁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대학교수가 너무 많거나 운동가가 너무 많거나 식이다. 인도의 정치가 네루는 “정치란 백성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라고 했다.“모든 직업의 최고의 가치를 다 합한 것이 정치”라고 말한 우리 정치인도 있다.가장 낮은 수준의 의원이 의회의 전체 수준을 결정한다는 내용을 담은 책 ‘의회의 리비히 법칙’을 쓴 이재천씨는 “모든 이권집단들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전문성과,새로운 공동체적 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성과,정의를 구별하고 그 앞에 설 수 있는 지성,그리고 이상과 진실을 구현하기 위해 죽을 수도 있는 성스러움을 요구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한다.이런 정치와 정치가를 우리가 찾아 낼 수 있을까. 최선의 정치나 정치가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차악의 정치와 정치가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각 정당이 책임있게 퇴출시키지 못한 구태 정치인들을 과감히 물갈이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인 듯싶다.그렇더라도 정치의 이상적인 모습을 가슴에 품고 현실과 타협점을 찾고 싶다.현실의 국회의원들이 자기 자신에게만 필요하거나 출신지역에만 필요한 의원이라 할지라도 내가 뽑은 국회의원은 국가와 국민에게 필요한 의원이 됐으면 한다.최소한 그런 자세와 조건이라도 갖춘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 다시 선관위 홈페이지를 참을성 있게 뒤져 보고 후보들의 방송토론과 연설도 들어보아야겠다.긴 안목으로 역사의 흐름을 생각하면서 헛된 이미지에 흔들리는 감성보다는 차분한 이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나중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임영숙 주필 ysi@˝
  • 탄핵정국 實名소설 출간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포함해 탄핵정국을 정면으로 다룬 실명 정치소설 ‘대통령’(일송북 펴냄)이 나와 장삿속이라는 비난과 함께 논란이 예상된다.‘나는 조선의 국모다’(전 7권) ‘신의 이제마’ 등을 쓴 추리작가 이수광(50)씨가 저자다. 이 소설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정치인들과 탄핵정국 주도자들,노사모의 중심 인물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마지막 부분에서는 헌법재판소 주선회 재판관이 ‘국회가 의결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한다.’는 결정문을 발표한다.그 요지는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국회 소추는 정당하나 그 사유가 대통령직을 파면할 정도의 중대한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소설은 신문사 기자인 이무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16대 총선을 준비하던 1999년 말에서 시작해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과정 등을 거쳐 최근의 탄핵 정국까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정치권의 이야기들을 재구성하고 있다.그같은 일련의 과정이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했다는 것이 작품화한 이유다. 출판사측은 “소설의 예측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겠지만 미칠 까닭도 없다고 본다.그러므로 헌법재판관들은 이 책을 읽지 말기를 바란다.이 소설은 오로지 작가의 분석이고 예상일 뿐”이라면서도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온 뒤에 비교해 보는 것도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말말말˙˙˙

    실미도 사건을 특정 이념 전파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시대가 바뀌어 국민 화합의 길로 가고 있는 마당에 36년 전 실미도의 아픈 역사에 대한 정치적 이용은 또 한번 저희들을 죽이는 것이다.-실미도부대의 유일한 생존 소대장인 김방일씨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실미도를 방문하자 낸 성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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