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치인들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화석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승리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한은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투병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75
  • [파문 커지는 X파일] 시민단체·네티즌 ‘분노’

    ‘안기부 X파일’을 통해 정·경·언 유착 사실이 드러나자 네티즌과 사회단체들은 홍석현 주미대사의 즉각 사퇴와 삼성그룹 및 관련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 착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25일 검찰에 고발장을 내기로 했다. 특히 파일에 언급된 기아자동차 인수 건에 대해서는 관련자 모두를 명시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참여연대는 “고발 대상에는 홍석현 주미대사,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이학수 비서실장,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은 물론 ‘떡값’이나 정치자금을 받은 검찰 관계자 및 정치권 인사도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원 박진수(35)씨는 “기업과 정치인들을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영(25·여)씨는 “불법을 저지른 삼성과 정치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회창씨 등 정치인들은 잘못을 반성하고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게시판에서 한 네티즌은 개인의 일가가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세상을 보면 마치 구한말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아이디 ‘comodus’는 “대한민국이 언제까지 일개 기업인 삼성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개혁국민행동은 23일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사 앞에서 성명을 내고 “홍 대사는 삼성그룹과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여당 정치인의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주미대사와 정경유착을 감시해야 할 언론사 사주의 자격을 잃었다.”고 사퇴를 주장했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지도층이 얼마나 썩어 있고 정경유착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도 “경제·언론 권력에 이어 정치 권력까지 장악하려는 삼성과 중앙일보의 의도를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현안 해결과 경제 회생을 위해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아이디 dddww9를 쓰는 네티즌은 “6자 회담을 준비하려면 홍 대사의 개인문제는 나중에 꺼내도 되는 문제이지만 국익을 훼손하면서까지 보도를 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다빈치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왜 하필 지금 반기업 정서를 만들어 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위안화 절상이후] 中, 달러외 환율 변동폭 ±1.5%로

    [위안화 절상이후] 中, 달러외 환율 변동폭 ±1.5%로

    |베이징 오일만·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이석우기자|중국 당국은 위안화 절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환율·금융개혁에 착수했다. 중국은 22일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의 자국통화에 대한 일일 환율 변동폭의 범위를 ±1.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금융개혁 착수 이같은 변동폭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 제한선인 상하 0.3%보다 1.2% 포인트 큰 것이다. 이는 복수 바스켓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앞선 정지작업으로 보인다. 시장에 기반한 관리변동환율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급격한 평가절상을 막으면서 중국경제를 연착륙(안정적 성장)시키고 미국 압력을 줄이자는 의도다. 복수 바스켓에는 달러화를 비롯해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홍콩달러, 캐나다달러, 스위스프랑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환율개혁과 맞물려 금융개혁도 가속화되고 있다. 부실채권 해소 등 국유 은행 민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 뒤 국제증시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미국 “중국 최소한의 조치” 미국 등 국제사회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조치에 일단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경제적으로 미흡하다는 반응. 중국 정부가 언제, 어떤 식으로 추가 조치를 취할지 주목하고 있다. 월가의 외환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실제 가치에 비해 최대 40% 저평가돼 있었다.”면서 “최소 10%는 절상돼야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 글로벌 통화연구팀장은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면서 “미국 정치인들의 위안화 추가 절상 요구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제프리스 앤 컴퍼니의 아트 호건은 “채권시장에는 좋지 않지만 증시에는 호재”라고 밝혔다. 채권시장에선 중국의 매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미 재무부 채권이 약세를 나타냈다.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4.27%로 전날에 비해 0.1%포인트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엔화강세 걱정하는 일본 일본 당국자들과 재계는 엔화가치의 상승과 수출상품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22일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48엔 떨어진 110.90엔에 거래됐다. 위안화 추가절상 관측도 강하게 나돌면서 수출기업들을 긴장시켰다. 아사히신문 등 언론들은 이번 절상조치가 “향후 중국이 세계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일보를 내디딘 것”이라며 “국제통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taein@seoul.co.kr
  • 靑 “盧대통령 직접 발언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선거 개입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으나, 오마이뉴스는 21일 노 대통령의 발언 자료를 공개하고 나섰다.●“국정상황실서 요지 재구성한 것” 국정상황실이 작성한 ‘2005년 7월 4일 수석보좌관회의 대통령님 말씀주요내용’이란 자료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당이 전략적으로 쟁점화하고 이슈화할 수 있을 것임. 특히 지방선거와 같은 시기에 당이 전략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필요’라고 기록돼 있다. 노 대통령은 “이 정책(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계획)은 당과 함께 가야 할 정책이므로 당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적정한 시점이 되면 당에서 주도하는 모양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보고회에 당의 인사들도 참여시켜 주도권이 자연스럽게 당으로 이관되는 방안을 검토하라.”면서 “컨셉트를 잘 살려서 내년 지자체 선거 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돼 있다. 청와대는 이같은 내부자료가 유출된 데 대해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자료의 내용은 노 대통령의 워딩(발언내용)이 아니다.”고 부인했다.●한나라, 선관위에 조사 요구 김만수 대변인은 “국정상황실의 작성자가 대통령 발언의 취지와 요지를 구성한 것”이라면서 “지자체 선거에 활용하라는 취지의 발언은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21일 이해찬 총리와 한덕수 경제부총리·오명 과학기술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균형발전정책 점검회의가 비공개 회의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공약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여야 관계 없이 정치인들이 건강하고 좋은 공약을 내걸어서 국민들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도록 제시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면 발언 원문을 공개하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비공개 회의의 내용을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다.”고 거부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열린우리당 지방선거 전략본부이자 정책지원팀이 됐다.”고 비판하면서 중앙선관위에 대통령의 지방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즉각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올인하는 것은 자격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측은 대통령의 지방선거 지원이 중단될 때까지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노 대통령의 지방선거 개입 논란의 여진은 계속될 것같다.박정현 전광삼기자 jhpark@seoul.co.kr
  • 李총리 “2억 후원금 벌써 바닥”

    이해찬 국무총리의 후원금 통장 잔고가 1년 만에 거의 바닥났다고 한다. 이 총리는 최근 측근에게 “후원금이 거의 바닥난 것 같다.”면서 “후원회라도 다시 열어야 할 판”이라고 농을 건넸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6월 30일 취임했다. 이 총리의 지난해 후원금 모금액은 2억 2158만원이다. 후원금을 거둔 국회의원 285명 가운데 52번째였다. 이 총리(당시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사람은 모두 350명. 기부자 수로 따져 국회의원 285명 중 140위로, 다른 의원들에 비해 비교적 다수로부터 적은 돈을 모금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이 총리는 지난 1년 동안 공식적인 업무추진비 외에 개인 후원금에서 매월 2000만원 가까이 써 온 셈이다. 과연 이 총리는 이 돈을 어디에 썼을까. 이강진 공보수석은 20일 “총리 신분을 벗어난 일체의 활동 비용을 후원금과 개인 비용으로 지출해 왔다.”고 귀띔했다. 국회의원으로서 통상적인 경조사 비용이나 정치인들과의 회동 비용, 지역구(서울 관악을) 의원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썼다는 것이다.이 총리는 최근 구설수에 오른 골프 라운딩 비용도 그 성격에 따라 후원금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이 수석은 “관계장관이나 국회의원들과의 라운딩처럼 정책협의 성격을 지닌 경우 후원금을 적극 활용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 총리 취임 직후 비서관이 판공비를 담은 신용카드로 이 총리의 라운딩 비용을 지불했다가 뒤늦게 이 총리로부터 혼쭐이 났던 일화도 전해진다. 이기우 비서실장은 “총리는 돈에 관한 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만큼 결벽증을 지니고 있다.”면서 “야당이 총리에 대해 숱한 공세를 펴도 돈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조만간 후원금이 완전 바닥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강진 수석은 “후원금이 떨어져도 총리로 있는 한 후원회를 열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선심성 사면 사태 우려된다

    8·15사면 대상을 두고 여권에서 무분별한 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15일 특별사면 400만명, 일반사면 250만명 등 모두 650만명 규모의 대사면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나서더니 이틀 뒤에는 화물 과다적재 전과를 가진 화물차주 25만명의 전과말소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에는 단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7만여명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겠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여당 간부라는 이들이 제 호주머니에서 물건 꺼내주듯 사면을 놓고 마구 인심을 써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특히 음주운전자를 사면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발상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음주운전은 정부·여당이 사면 기준으로 제시한 생계형 범법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범죄행위이다. 게다가 경찰이 이달 초 발표한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875명이나 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13.3%를 차지했다. 따라서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할 터이다. 그런데 오히려 사면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나서니 열린우리당이 생각하는 정치는 무엇인지 도대체 이해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경제난에 시달리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자는 취지의 사면은 바람직하며 그 대상은 단순과실범·행정법규 위반사범에 국한해야 한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여권은 불법 대선자금 연루자 등 비리 정치인들을 풀어주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해 무리수를 두고 있고, 그 결과 음주운전·뺑소니 사범조차도 덩달아 사면시켜 달라고 나서는 것이다. 정부·여당은 하루빨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사면 범위를 정해 이같은 혼란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與, 단순 음주운전자 사면 검토

    열린우리당은 8·15 광복 60주년 대사면 때 단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들을 사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 기획위원장은 18일 “단순 음주운전자로 초범이며, 사고를 내지 않은 사람들에 한해 사면여부를 검토하겠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이 조건에 해당하는 사면대상자는 7만여명으로 추산된다.이에 앞서 송영길 의원은 이날 오후 단순 음주운전에 따른 면허취소자들을 사면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송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한 정치인들을 사면한다고 하면서 상습도 아닌 단순음주 운전자들을 사면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당 지도부에 긍정적 방향에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지도부가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한나라-민주냐 우리-한나라냐 연정 ‘삼각관계’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聯政)구상’이 여권의 의도와 달리 럭비공처럼 튀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에선 ‘한나라당-민주당 합당’논의가 가시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성급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지난 15일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합당해야 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김중권 전 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 쪽과 연대해 활동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권의 고위 관계자가 18일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연정대상은 한나라당”이라고 밝혀 새삼 눈길을 끄는 셈이다. ●대연정·소연정… 與내부도 엇갈려 열린우리당은 18일 ‘연정추진기구’를 본격 가동했다. 그러나 내부 셈법은 약간씩 다르다. 지도부는 선거구제 개편과 맞물려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기대하는 반면, 열린우리당 실무진에서는 여소야대의 극복에 비중을 두고 ‘51%의 여대’를 위해 민주노동당 또는 민주당과의 ‘소연정’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연정 노(NO)’이다. ●한나라 중진들 도농선거구제 ‘선호´ 한나라당은 2003년 11월 당시 최병렬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강재섭·김덕룡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이 조찬회동을 갖고 “17대 총선 전에 헌법을 개정해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꾸고, 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에서 도농복합선거구제로 개편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내 반발로 유야무야됐다. 도농복합선거구제는 농촌은 현행대로 소선거구제, 도시는 중대선거구제로 하는 것이다. 당시 논의에 참여했던 최 전 대표와 서 전 의원 등은 현재 원외이지만, 강재섭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활약 중이고, 김덕룡 의원은 17대 국회 초 야당 원내대표로 활동해 그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여권 “3김정치 극복이 목표” 노 대통령의 연정 구상 내용이 ‘열린우리당+한나라당’이라고 전한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연정’ 발언에 꼼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으나, 노 대통령의 연정의 기원은 김원기 국회의장, 유인태 의원 등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 멤버들이 ‘87년의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정론은 87년 정치의 한계는 ‘3김 정치’의 부산물인 지역구도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도 역시 “2004년 ‘탄핵풍’으로 호되게 당한 탓인지 한나라당에서 연정문제를 심도 있게 고려하지 않는 것은 유감스럽다.”면서 “노 대통령은 2002년 후보시절에도 책임총리제 등 권력 분산에 대해 발언했고, 지역구도를 탈피하고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살인범도 사면하면서 음주면허취소자는… ”

    열린우리당이 청와대에 건의한 8·15 대사면안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17일 법무부 홈페이지에는 사면대상자 선정이 형평에 맞지 않으며 다수의 정치인이 포함된 것은 기득권을 위한 조치라고 성토하는 글이 나흘새 120건이 넘게 올라왔다.‘단순음주 면허취소자도 사면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읍소형부터 ‘법무부는 정치의 수하…민심을 저버리지 말라’는 제목의 협박성 글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은 사면의 기준을 제대로 세워야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아이디 ‘Mr.Kang’은 “법은 만인에 평등한데 사면은 불평등한 것 같다.”면서 “돈과 권력만 있으면 사면대상자가 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모씨는 “살인자도 사면해주면서 면허취소로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은 제외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속보이는 사면 자체를 아예 없앴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 법대 교수는 “정치권이 뚜렷한 기준 없이 사면대상자를 선정하고 정치인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국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나중에 청와대서라도 이번 사면 대상자 선정 이유를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현 헌법 태생적 문제… 개헌 공론화 해야”

    “현 헌법 태생적 문제… 개헌 공론화 해야”

    ‘민주화’ 이후 정권 중·후반기마다 ‘개헌론’이 거론돼 왔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촉발된 ‘연정론’도 그렇다. 흥미있는 점은 권력의 절반이라도 내놓겠다는 대통령의 공언에 대한 반응이다.‘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비판과 내각제 개헌을 옹호하던 편에선 반색할 만도 한데 외려 헌법을 무시하지 말라며 화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 적합한 권력구조가 무엇이냐.”는 문제를 정략적으로만 생각해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예 개헌 문제를 공론화하자는 심포지엄 소식이 반갑다.‘창작과 비평’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이 함께 주최하는 “87년체제의 극복을 위하여-헌법과 사회구조의 비판적 성찰”심포지엄.15일 오전10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87년체제’란 6월항쟁으로 이뤄진 기초적인 수준의 제도적 민주주의 체제를 일컫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발전적 해체가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참가자들 가운데 ‘한국헌법과 민주주의’를 통해 구체적인 개헌플랜을 제시한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박명림 교수가 눈길을 끈다. 미리 배포된 자료에서 박 교수는 우리의 경우 모든 정치적 갈등이 곧장 헌법적 갈등으로 치달아왔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탄핵심판이나 수도이전 위헌심판 등은 그 증거들이다. 이런 사례들은 “대통령들의 무능과 정략”이기보다는 “헌법체계가 지닌 문제점”에 기인한다는 게 박 교수의 지적이다. 왜 헌법이 문제인가. 태생적이다.“6월 항쟁 당시 결성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65명 가운데 정치인은 단 8명에 불과했지만 6·29선언 뒤 개헌안 타결 때까지 정치인의 ‘8인 정치회담’이 한달여간 작동했다.”이는 건국헌법을 만들 때 수십개의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의견을 제시,3년 동안 논의한 데 비하면 너무도 초라한 모습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헌법문제로만 축소됐고 그 헌법마저도 정치인들의 타협거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박 교수는 그렇기에 87년체제는 반드시 해체돼야 하고 또 지금이 개헌 적기라는 의견을 냈다. 불만족스럽더라도 지금껏 쌓아온 민주주의 역량으로 볼 때 쿠데타 등에 의한 불법적 정권장악 우려가 없고, 다음 대선 시기가 총선과 겹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국회에서만 논의할 게 아니라 시민사회의 의견까지 다양하게 수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헌법개정 때 참고할 몇가지 제안도 내놨다. 대통령을 4년 중임제로 하되 대선과 지역대표 국회의원 선거시기를 일치시키고, 그 대신 정당명부제에 의해 선출하는 비례대표 수를 지역대표의 50% 수준으로 대폭 늘린 뒤 이들에 대한 선거를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한다. 박 교수는 그러나 내각제는 반대했다. 이념의 스펙트럼이 좁고 사회적 기반도 없는 데다 시민사회와 연계조차 부족한 정당들로 내각제를 하겠다는 것은 정치의 파탄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일부 재벌과 언론의 경우 정치인 그룹을 거느리면서 견제하기 어려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봤다. 박 교수는 ▲올해부터 헌법논쟁을 시작, 주요 헌법쟁점을 뽑아내고 ▲내년 상반기에 국회에 민간 전문가 중심의 민주헌법연구회를 설치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국회 시민사회대표 등을 중심으로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최대한 단일안을 마련한 뒤 ▲2007년 여·야합의와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일정도 제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운찬 서울대총장 “자리에 연연 않겠다”

    정운찬 서울대총장 “자리에 연연 않겠다”

    2008학년도 입시안을 둘러싼 정부·여당과 서울대간 갈등이 7일 서울대가 정부 정책을 따르겠다고 밝히고, 교육인적자원부도 본고사 관련 지침을 조기에 내놓기로 함으로써 정면충돌 위기는 일단 넘겼다. 그러나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기본계획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해 갈등의 여지는 계속 남게 됐다. 정 총장은 7일 오후 기자회견를 갖고 “통합교과 논술의 구체적인 내용은 연구 중이며, 교육부와 협의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좋은 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도 “논술고사는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가 아니며, 다양한 학생선발을 위한 대학별고사의 하나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교과에 충실하며 독서에 기본소양을 가진 학생이면 풀 수 있는 문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서남수 차관보는 “본고사인지를 가릴 수 있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이르면 다음달 안에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해 논술고사를 둘러싼 혼란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합교과형 논술’이 사실상 본고사가 아니냐는 논란에서 빚어진 이번 사태는 다음달 교육부의 지침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울대가 당정의 입시안 철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재연될 소지는 있다. 이 본부장은 “서울대 안이 특수목적고에 유리하다거나 논술고사가 본고사에 해당한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일부 정치인들이 잘못된 정보에 의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 점은 유감”이라고 열린우리당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천 김준석기자 patrick@seoul.co.kr
  • “한국 정치인 연루 증거있다”

    “한국 정치인 연루 증거있다”

    |펑위앤·타이베이 나길회 특파원|타이완 부동산 사기 사건의 핵심인물인 린펑시(林豊喜) 타이완 입법위원은 6일 한국인 정치인들이 이 사건에 개입한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린 위원은 이날 한국 신문 취재진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자와 만나 “한국 정치인이 관련되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부정하지 않으며 다만 자신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이 사건에 한국 정치인은 1명도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린 위원은 한국 투자자들에게서 받은 300만 달러 가운데 120만 달러는 이번 사건의 고리 역할을 한 전 K대 강모 교수(사망)에게 송금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회사는 한국인 신모씨가 사들인 뒤 2년 동안 실적이 없었던 회사다. 결국 강 교수가 중간에서 가로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린 위원은 그러면서 120만 달러를 강 교수에게 송금했다는 명세표를 보여줬는데 한국으로 송금한 것은 아니고 타이완 은행 계좌로 보낸 것으로 돼 있었다.)명세표는 총 5장이었으며 5차례에 걸쳐서 미화 10만,10만,50만, 약 30만,1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 린 위원은 “강 교수와는 10년간 알던 사이이며 강 교수는 정치적으로 깊숙이 질문하는 등 정치적인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피해자 신모씨와는 세번 만났다고 했다. 그는 타이완과 한국 국회의 우호협회 타이완 쪽 회장이었고 IT 인사들과 같이 한국에 갔을 때도 신씨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린 위원은 “한국에서 사업자들이 파트너를 못찾으면 나를 찾아왔다.”면서 H기업이 고속전철에 투자할 때 찾아왔고 D건설, 모 항공사측도 찾아왔다고 했다. 린 위원이 직접 투자설명회를 했다는 말에 대해서는 “회사 창립일 때 연설이나 축사를 한 적도 없고 테이프만 끊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여우(福佑) 건설의 펑칭춘(馮淸春) 전 회장은 95년 2월부터 10월까지 비서로 있었고 20년간 좋은 친구사이였으며 친분 때문에 비서로 고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을 보도했던 타이완의 유력 일간지 ‘연합보’의 허샹위 기자도 기자와 만나 “한국 정치인의 개입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관련 정치인들의 명함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이번 사건이 정치인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는데,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허 기자는 무궁화 문양 속에 ‘국(國)’자가 새겨진 명함들이 있다는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그들이 어느 선까지 개입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데다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치인 등의 타이완 방문 때도 강 교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관련된 사건이 정치인과 무관하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 아닌가.”라고 했다. 허 기자는 “사기사건 피해자들이 강 교수를 고소했는데도 한국 사법당국이 강 교수의 사망을 이유로 수사를 하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 교수가 피를 토하며 죽었는데 사인이 단순히 질병이라는 것도 이상하다.”면서 “법을 아는 나로서는 어느 국가가 일을 그렇게 처리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강 교수의 사망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kkirina@seoul.co.kr
  • “부동산 사기 한국 도박업자 개입”

    |타이베이 연합|한국 정계인사가 타이완에서 부동산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처음 보도한 타이완 일간 연합보는 1일 이 사건이 한국의 도박 사업자들이 배후의 영향력 있는 정계인사들을 대신해 타이완의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500만달러(약 50억원)를 투자했다가 관련 건설업체가 부도나는 바람에 피해를 입은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50억원 타이완-한국 사기사건, 한국 충격’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인 피해자 김모씨 등 6명은 파친코업계 종사자로 한국 정치인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건 전모가 드러날 경우 한국 정계에 폭풍이 휘몰아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2003년 2월 타이완에서 병으로 숨진 전 경남대 교수 강명상씨가 타이완 집권 민진당의 전 입법위원 린모 의원과 함께 푸여우(福佑)건설회사를 설립, 피해자 김씨 등에게 타이완 고속철도 건설에 투자하라고 설득,500만달러를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강 교수와 린 의원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친분을 과시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천 총통이 격분해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지시했다. 강씨는 경남대 교수를 지냈고 한국중국관계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타이완정치대학 석사와 문화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신문은 “한국인 피해자들은 강 교수와 린 의원에게 배상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하자 2003년 1월 푸여우건설에 파견중이던 한국인 윤모씨가 송금자료 등을 근거로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 리자이팡(李在方) 대사에게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타이완 외교부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 [문화마당] 확신의 덫/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ㆍ전문 번역가

    거품이 있든 없든 부동산값이 뛰고 있다. 내가 사는 충주도 예외가 아니다. 몇 년 전, 아니 2년 전만 해도 아파트 매매값은 평당 200만원, 전셋값은 100만원 안팎이 정설이었는데 요즘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평당 500만 원에 육박한다. 집 없는 사람이나 집이 한 채밖에 없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 정책이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답이 있지만 이런 정책이 채택되지 못한 것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이해관계, 잘못된 관행 때문”이라 지적하고 부동산정책의 방향에 대해 “첫째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고, 둘째 투기로 얻은 초과이익은 철저히 환수해 투기적 심리가 사라지도록 하고, 셋째 시장이 투기적 세력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세금의 전가가 일어나지 않도록 공공부문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경제부총리는 “부동산시장 불안은 정책 실패가 아니라 시장 기능의 실패 때문”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어떤 맥락에서 말했든 두 지도자의 말에서 자기잘못의 인정은 읽혀지지 않는다. 더구나 그 해결책이라고 제시한 것이 누구가 알고 있는 ‘이론’이다. 교과서에 써있는 뻔한 해결책이다. 뻔한 해결책이라도 제시하지 않으면 무능한 대통령처럼 보일까 두려웠던 것일까? 이 정부가 출범할 때 참여정부라는 기치를 내걸고 “국민 모두가 대통령입니다.”라고 말하자 모든 국민이 으쓱했다. 지금 대통령을 서민적 대통령이라고 좋아했다. 서민의 아픔을 달래줘서 서민적 대통령이라 불렀던 것이 아니라 서민처럼 말하고 행동했기 때문에 좋아했다. 새로운 리더십이란 칭찬까지 있었다. 그러나 그 새로운 리더십이 적어도 지금까지는 실패한 듯하다. 대통령인 국민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이제 와서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속은 듯하다. 그가 서민을 흉내조차 내지 않았다는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우리 서민은 간혹 감정에 휩싸이기는 하지만 합리적인 사람들이다. 정치인들이 선거만 끝나면 입버릇처럼 말하듯이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려 애쓴다. 샌프란시스코의 부두 노동자로 정식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릭 호퍼는 광신과 헌신의 차이가 ‘불확신’에 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확신은 광신으로 흐르기 쉽다는 경고였다. 잘못된 확신은 아집이기 십상이다. 확신은 잘못된 길로 접어든 줄 알면서 그 길을 고집한다.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에게 헌신하려면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유부단하라는 뜻은 아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가지라는 뜻이다. 의심하면서도 결정을 내리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지도자에게는 그런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확신하는 사람은 자기잘못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를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으로 돌린다. 이런 점에서 확신에 찬 사람은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라 비겁한 사람이다. 부동산값의 앙등도 정책 실패의 탓이 아니라 잘못된 관행의 탓으로 우리 대통령도 지나친 확신의 덫에 빠진 것은 아닐까. 우리는 대통령에게 이론의 나열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론의 나열로 해결책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고,‘잘못된 관행’이 있으면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우리를 설득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대통령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통령, 구체적으로 말하면 눈물을 흘리는 대통령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이 많으니 도와달라.”고 국민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대통령을 우리는 갖고 싶다. 이런 설득이 통하려면 언제나 정직하고 솔선해야 한다. 개혁하겠다고 말하면 자기 주변부터 개혁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에게 도와달라고 할 때 국민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돕는다. 그렇지 않을 때 국민에게 얻을 것은 냉소뿐이고, 처음에 걱정했던 대로 국민은 그렇게 도움을 청하는 대통령을 무능한 대통령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ㆍ전문 번역가
  • [긴급점검 부동산정책 전면손질] (하)정책총괄시스템 구축

    “한마디로 ‘각개전투’였지요. 총괄기능을 말하지만 그런 것 없었어요. 청와대나 당에만 다녀오면 수시로 바뀌는데 누가 총대를 메려고 하겠습니까.” 1년 넘게 부동산 대책을 마련해 온 한 관료의 고백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마다 대책을 급조했을 뿐, 관계부처간 머리를 맞댄 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 노젓는 사람은 있었지만 어디로 가는지를 몰라 따로 놀았다는 얘기다. ●정책총괄 시스템 복원돼야 경제부처의 총사령관이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22일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부총리에 걸맞은 위상과 권한을 줬는지는 불투명하다. 부동산 정책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영세 자영업자 대책은 중기특위가 관계부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다 탈이 난 대표적인 사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예산과 금융감독 기능을 기획예산처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넘겨준 재경부는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말한다. 청와대 산하 각종 위원회는 ‘옥상옥’ 기능을 하면서 다른 부처 장관들마저 부총리를 ‘같은 항렬’의 장관으로 인식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정책수립과 집행과정에서 구심점이 엷어지고 당·정·청이 자기 목소리만 내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경제정책조정회의나 차관회의, 당정회의도 협의와 통제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나 당의 ‘코드’에 휘둘리지 않고 정책을 소신있게 추진할 ‘정책 포스트’가 요구된다. 당정이 공동기획단을 뒤늦게 만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정책 일관성·투명성 유지해야 오는 8월말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겠다는 청와대 발표는 그간의 대책이 산발적이었음을 시인한 꼴이다.30여차례의 세제개혁, 신도시 건설을 포함한 주택공급 계획, 재건축 규제, 분양원가 공개 등을 검증없이 쏟아내면서 문제점만 드러냈다.“쾌적한 환경을 갖춘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건설교통부 장관의 발언은 이틀도 안돼 ‘빈말’이 됐다. 판교 신도시를 공영개발 방식으로 건설하겠다는 발상이 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반영한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단기적으로 집값안정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2차 집값파동이 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선진국의 경우 집값 대비 임대료 비율 등 각종 통계치를 수시로 모니터링, 시장의 과열 여부를 객관적으로 살핀다. 특정 언론의 보도에 화들짝 놀라 미봉책을 내놓는 구태는 버려야 한다. 실거래가 과세와 보유세 강화라는 당초의 세제개혁 방안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해결해야 여당 등 정치권은 인기영합적이고 즉흥적인 대안 제시를 자제해야 한다.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최종 확정되기 이전에는 입조심을 해야 한다. 분양가 원가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확정되지 않은 정책을 놓고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킨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재건축을 둘러싼 서울시와 건교부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갈등도 해소해야 한다. 정부가 수용키로 방침을 정한 대기업 수도권 공장증설은 대권을 향한 일부 정치인들의 힘겨루기로 한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민간의 부동산개발업자를 특채해 활용하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급조된 여러가지 대책으로 마치 시장을 임상 실험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서울광장] 곽성문 파문과 권력이동/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곽성문 파문과 권력이동/이목희 논설위원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이 고향 기업인들에게 야당 푸대접을 항의하면서 술자리에서 행패를 부렸다. 곽 의원과 두어차례 스치듯 만난 적은 있지만, 성격을 깊이 파악할 만한 자리는 함께 하지 못했다.3자를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승부욕이 강하다고 한다. 골프를 치면서 캐디의 보조 미숙, 라커열쇠 분실과 배상요구 등으로 이미 화가 나있었던 상태였던 것 같다. 평소 그의 술자리 매너는 그리 난폭하지 않다고 한다. 욱하는 성격은 있으나 아무 자리에서나 실수하는 타입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날은 골프 때문에 열이 오른데다 텃밭인 대구·경북(TK) 기업인들이 무시한다는 불만이 폭탄주와 함께 상승작용해 폭발했을 수 있다. 곽 의원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좋아하는 골프·술까지 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다음 대선에서 이기면 보자.”는 오기가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TK기업인 몇몇이 ‘손볼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이 나온다. 과거 정권에서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다. 야당시절 동향 혹은 학교 선후배에게 대접받지 못하면 더 서럽다. 영남정권에서 대표적 영남기업이, 호남정권에서 대표적 호남기업이 몰락했던 전례가 있다. 곽 의원은 물론, 한나라당 인사 중에 혹시라도 ‘복수’를 마음에 품고 있다면 털기 바란다. 기업인의 기회주의적 속성에 앞서 큰 틀에서 사회권력 이동의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제 정치인이 기업인에게 노골적으로 돈을 달라고 할 수 있는 시절은 지나갔다. 노무현 정권이 출범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곽의원 파문과 유사한 사례로 1986년 국방위 회식 사건이 꼽힌다. 국회 국방위원과 10여명의 군장성이 요정에서 난투극을 벌인 사건이다.80년대 중반까지 군인 앞의 정치인은 그야말로 ‘고양이 앞에 쥐’였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유리컵을 던져 군장성을 다치게 했다. 이어 두들겨 맞기는 했지만, 금배지가 별을 누르는 상징적 계기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유리컵을 던진 이는 남재희 전 의원이다. 술자리 추태라는 점에서는 같았지만, 남 전 의원은 새시대를 열었던 반면 곽 의원은 과거로 돌아가려 했다는 점에서 집중비난을 받고 있는 셈이다. 1980년대 후반 이후 10년 이상은 직업정치인의 전성시대였다. 권력의 원천은 보통 물리적 힘, 돈, 정보 등 3가지로 볼 수 있다. 군인의 힘이 약해지자 정권을 잡은 정치인들에게 힘·돈·정보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하지만 민주화의 축적과 급속한 지식·정보사회화는 정치인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았다.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힘은 쓰기 어렵게 됐다. 정치권력을 잡았다고 돈이 오는 시스템도 무너졌다. 지식·정보에서 첨단기업이 오히려 정부·정치권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참여정부가 사회주류를 386·좌파 운동권·시민운동가로 바꾸려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주류교체 논쟁은 곁가지라고 본다. 정치통제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상황에서 정권에 관계없이 사회 주도세력은 이제 기업인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권력이동’이라는 저서에서 21세기에는 지식을 장악하는 계층으로 권력이 이동한다고 내다봤다. 폭력이나 굴뚝산업식의 부(富)에서 컴퓨터로 대변되는 정보·지식계층으로 권력이 이행된다는 설명이다. 정치인과 관료는 더이상 기업인을 윽박지르거나 이끌려해서는 안된다. 기업가에게 주도권을 넘겨 주되,‘천민(賤民) 자본주의’로의 회귀를 막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권력이 느슨해진 틈을 이용,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기업행태를 제어하도록 법·제도·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술과 골프 정도는 제 돈으로 하는 선에서 즐기도록 하자. 그래야 새로운 사회주도층을 육성·견제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 mhlee@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4)지방자치가 낳은 스타정치인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10년동안 굵직굵직한 정치인을 숱하게 낳았다.‘강산도 변한다.’는 이 기간 동안 무명의 지역 정치인에서 전국적인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비상한 이들도 있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연륜을 지방에서 꽃피운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등이 전자의 경우라면 부총리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각규 강원지사가 후자에 속한다. ●풀뿌리에서 중앙의 기린아로 지방자치가 배출한 ‘스타 정치인’들이 대개 인맥·학맥 등의 배경에 힘입은 ‘온실파’인데 견줘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는 철저히 ‘풀뿌리’를 모태로 자랐다. 남해군 이장으로 출발해 남해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 수장까지 올랐다. 밑바닥에서 출발, 비주류 삶과 개혁 마인드를 트레이드 마크로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에서 떨어진 뒤에 대통령 정무특보에 임명됐다. 지방자치가 낳은 또 하나의 유력 정치인은 김혁규 전 경남 지사다.YS와의 인연을 고리로 관선 도백을 거쳐 세번의 지자체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의 정치적 입지는 국민의 정부-참여정부로 변화되는 과정에도 변하지 않았다. 참여 정부 들어서 열린우리당에 전격 입당하면서 대통령 경제특보에 이어 상임중앙위원을 맡았고 한때 국무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다. ●정치권 핵으로 부상하기도 충청권의 ‘새 맹주’로 떠오른 심대평 충남지사는 3선의 저력을 바탕으로 급기야 자민련을 탈당한 뒤 ‘중부권 신당’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의 행보는 향후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 11일에는 공주에서 정진석·류근찬 의원 등과 함께 대규모 모임을 갖고 세 결집에 나섰다. 심 지사와 함께 주목받는 지자체장으로는 염홍철 대전시장이 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뒤 최근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유종근 전 전북지사도 대표적인 실세 지자체장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을 맡으면서 승승장구하다가 2003년 수뢰 혐의로 구속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최근 북한 방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평양시와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추진 등을 합의했다. 한편 김혁규 전 지사의 정계 입문으로 공백이 된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승리한 김태호 현 경남지사도 지방자치가 낳은 촉망받는 정치인이다. 경남 도의원을 거쳐, 거창군수로 일하다 지난해 42세로 도백으로 선출돼 ‘주목받는 차세대 정치인’의 반열에 가세했다. 이의근 경북지사도 청도 군청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 세차례 연거푸 경북지사에 당선되는 등 지방자치제가 낳은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초기엔 중앙 인사 대거 진출 한편 1995년 치르진 첫 지방선거에서는 중앙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당선돼 화제였다. 조순 서울시장(부총리·한은 총재)을 비롯, 문정수 부산시장(3선 의원·민자당 사무총장), 최각규 강원지사(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문희갑 대구시장(의원·청와대 경제수석), 허경만(국회 부의장)·송언종 광주시장(체신부 장관), 최기선 인천시장(의원) 등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 중앙에서 쌓아 올린 영향력을 토대로 첫 지방자치 무대를 메웠다.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박태영 전 전남지사는 불의의 사고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지방의원등 30명 17대국회 진출

    17대 국회에서도 자치단체장들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대거 ‘중앙무대’로 진출함에 따라 지방차지제도가 중앙정치의 산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바른 과정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방 정치인들의 중앙 진출은 점점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 16대에서는 단체장 출신 6명, 지방의원 출신 11명 등 모두 17명이 국회에 진출했다.17대 들어서는 더욱 늘어 원혜영(열린우리당·전 부천시장)·김충환(한나라당·전 서울강동구청장)·조승수(민노당·전 울산북구청장) 등 단체장 15명과 지방의원 등 30여명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런 현상은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까지 정당공천을 허용하고 있는 현행법 때문에 더욱 활발해지는 경향도 있다. 단번에 국회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선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을 통해 인지도를 제고하고 실력을 검증받은 뒤 중앙무대로 진출하는 것이 또 하나의 정치교본처럼 자리잡았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국회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다. 지방정치가 1차 검증의 장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중앙에 진출한 뒤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의원을 지낸 열린우리당 김낙순 의원은 “8년동안 서울시 살림을 공부한 것이 국회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서울시와 국회는 규모에서 차이가 있지만 그 외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서강대 손호철(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많은 나라에서도 지방정치인들이 경험을 살려 중앙무대로 진출하는 게 바람직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노인문제 근본적인 접근을/염희진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인구의 고령화는 막연한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각종 보도와 통계자료들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오는 2050년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37.3%로 높아져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며(2050년에 세계 최고 고령국-서울신문 5월23일자) 평균 수명은 망구(望九:81세)를 넘보게 된다고 한다. 실버파워가 세상을 이끄는 중심이 될 날도 머지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 걸맞지 않게 우리 사회의 노인에 대한 담론은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노인이란 단어는 힘없고 소외된 사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담고 있다. 나이가 많은 재벌총수나 정치인들을 노인으로 부르지 않는 것은, 그들이 현실적으로 힘을 갖고 있고 사회적으로 소외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노인’이라는 명칭은 항상 돈 없고 가족에게 외면당하는 이들의 몫이었다. 우리에게 노인은 부담스러운 존재이거나 시혜를 베풀어야 할 대상으로 각인되어 있을 뿐이다. 또 늙어간다는 자체가 긍정보다는 외면의 대상이 되고 있다.‘웰빙’과 ‘몸짱 신드롬’ 속에서 건강과 젊음으로 대표되는 청춘은 예찬되고, 늙음은 부정된다.‘잘 먹고 잘 살기’라는 미명 아래 나이를 의심케 하는 ‘젊은 노인’들만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늙음과 죽음이라는 현상은 묵묵히 받아들여야 할 자연 현상이 아닌, 거스르고 거부해야 할 자연적 재앙이 된다. 분명 고령화는 경제활동인구인 청장년층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축복’이 아닌 ‘불행’이다. 세계 최고의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에서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잠재성장률이 3%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급증하는 노인부양비와 국민부담 때문이다. 따라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해줄 연금개혁과 복지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노인을 바라보는 고정되고 왜곡된 시선을 바꾸는 것은 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사회를 비추고 변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서울신문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고령화와 관련하여 여러 기사와 기획을 보도했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큐! 아름다운 노년’ 시리즈이다.8번에 걸쳐 연재한 이 기획을 통해 일하는 실버, 영원한 젊음(4월4일자), 금기의 벽은 없다-노인의 성(4월11일자), 황혼의 쉼터 아쉽다(4월18일자),‘사각지대’ 학대받는 노인(4월25일자), 존엄하게 오래 사는 법(5월4일자), 치매의 덫을 피하라(5월10일자) 등 다양한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러한 기획은 고령화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알맞는 시의적절한 것이었다. 특히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해외사례(지구촌 노인들은-5월20일자)를 소개하고,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과 국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 점과 구체적 대안까지 마련한 것(전문가에게 듣는다-5월30일자)은 심층기획의 성격에 적절하게 부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노인담론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늙음과 죽음 자체에 대한 다양한 고찰이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존엄하고 오래 사는 법’만큼 ‘늙음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법’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6월3일 보도된 칼럼(열린세상 ‘불멸에 대한 욕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글이었다. 무병장수가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병들고 늙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현실을 제대로 꼬집었다고 생각한다. 바야흐로 생명연장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황우석 교수의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난치병 치료라는 성과로 이어질 날도 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생명 연장은 젊음의 연장이 아닌, 단지 노년기의 연장일 뿐이다. 우리 사회가 노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고령화로 부담을 떠안게 될 청장년 세대만큼 노인들의 주름 또한 더욱 깊어질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기에 결국 그 주름은 나중에 노년이 될 젊은 세대의 몫이 된다. 따라서 고령화 시대의 정책부재를 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하기에 앞서, 노인과 늙음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고찰을 하는데 서울신문이 앞장서기를 바란다. 염희진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 [여야 원내대표 인터뷰] ①정세균 열린우리당 대표

    [여야 원내대표 인터뷰] ①정세균 열린우리당 대표

    6월 임시국회가 여야간 상임위 정수 조정 문제로 샅바 싸움을 벌이는 등 진통 끝에 2일 개회됐다. 서울신문은 열린우리당 정세균,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와의 연쇄 단독 회견으로 이번 임시국회 현안 타결 전망과 향후 정국 기상도를 미리 짚어본다. “언론에서 (정부 여당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얘기 하지만, 잘 하려다가 과했다든지, 경계 선상에서 넘어선 정도지, 이권을 가지고 청탁을 하고 비리를 했다든지 하는 것은 아니다.” 정세균(55)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권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유전개발 의혹’과 ‘행담도개발 의혹’ 등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그러나 야3당의 ‘유전의혹 특검’ 주장에는 “야당과 빠른 시일 내 협상을 시작해 이달 말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빠르면 7월부터 특검이 실시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된 ‘월말 개각설’에 대해서는 “인적 쇄신은 위기에 써먹는 카드지만, 유전의혹 특검도 있고 행담도의혹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관 몇 명 바꾼다고 쇄신 분위기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비켜갔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날 고위당정에서 ‘여당의 스펙트럼이 다양해 당정 협의가 어렵다.’고 지적한 데 대해 정 원내대표는 “총리도 150명짜리 당은 처음하는 것 아니냐.”면서 “150명 정당이 스펙트럼이 넓지 않을 수가 없고, 여당은 스펙트럼이 넓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초선들 개성이 강해서 아주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긴밀한 당정관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에는)여당의 경우 의원들이 총재인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했다. 이제 그런 것이 전혀 없으니까 정책중심의 당정협의가 훨씬 긴밀해져야 한다. 의원 개개인의 개성, 주장, 정책이 쉽게 포기되거나 제압되지 않는다. 외국의 경우는 각 부처에 국회담당 국이 별도로 있다고 한다. 정책이 중요해진 만큼 장관의 정책보좌관 2명 중 1명이 국회를 담당하게 하는 문제를 검토해보자고 했다. 더이상 ‘마당발’이나 스킨십 가지고 해결이 안된다. 한전 이전 문제는 어떻게 되나. -‘한전+2’로 결정된 후 지자체에서 입질을 하지 않는다. 정부가 당과 협의하지 않고 ‘자영업자 지원법’을 내놓았다.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제출한 것을 지적했다. 공급 과잉·과당 경쟁은 나쁘지만, 정부가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시장에 맡기는 것이 더 현명한 경우가 많다. 정책을 만들 때, 정책의 수요자들과 협의하고 당과 협력해야 한다. 관료들이 이론으로 잘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정치인들이 더 앞선다. 참여정부 3년차다.‘3년차 증후군’ 극복방안이 있나. -이런 저런 의혹이 있어서 불편하다. 이광재 의원의 경우도 검찰이 의원회관이나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기소 건수가 없다는 것이다. 봐줘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우리가 과반수 넘는 의석을 가지고, 오만하고 과신했던 적이 없는지를 살펴서 겸손하고 진지하게 이 어려움을 견디면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상임위 정수 조정은 10월 재·보궐 선거 뒤에도 하나. -10월에는 우리가 조정을 요구하게 될 지도 모른다(웃음). 국회법상 조정을 안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와 한나라당에 대한 바람은. -강 원내대표를 신뢰한다. 신뢰관계가 없으면 협상이 안 된다. 훌륭한 카운터 파트다. 한나라당에는, 마냥 (법안)붙잡고 있지 마라, 처리해가면서 나가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 사립학교법이 지난해 12월에 상정됐는데 야당 위원장이 반년을 붙잡고 있다. 정치개혁 어느 정도 진행됐나. -내년 지방선거 관련한 부분은 6월 국회에 처리하려고 한다. 정치자금법도 개정하나. -정치자금법을 고치자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욕먹고 되지도 않는다. 돈 조달하는 방법을 만들지 말고 돈 안 드는 정치를 하는 풍조를 만들어야 한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정당공천 없애 중앙당 영향력 줄여야”

    심재덕 의원은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문제와 연임제한”이라면서 “지방의원 등 지방정치인은 현 체제를 찬성하지만, 정당의 영향력이 덜한 도시 정치인들은 공천배제와 3기 연임제한 철폐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를 비롯해 언론과 일반 국민들도 공천배제와 연임제한 철폐를 주장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정당공천은 정당제에서는 필요하지만 10년을 경험해 보니 폐지하는 게 옳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정당이 개입하면 순수성이 없어지고 단체장은 정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3기 연임제한 철폐를” 김충환 의원은 “지방자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건전하게 발전해 왔다.”면서 “단체장 임명제 같은 논의가 더 이상 발붙일 수 없게 된 것만 봐도 큰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중앙과 지자체간의 갈등은 중앙정부가 아무런 대가를 주지 않고 부담만 줘 생긴 것”이라며 “부담을 주는 대신 대가를 주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경찰제와 교육자치, 특별행정기관 통합 등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공천 폐지 문제는 지구당이 폐지된 상황이므로 어려운 형편이지만 후원회 허용,3기 연임제한 폐지, 의원유급제는 여야 공히 긍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문용 구청장은 “현행 선거법이 자치단체에 대한 지나친 규제로 지방행정을 위축시키고, 감사원이 지방선거 기간 동안 상주감사를 실시하는 것은 ‘해외토픽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체장 공천배제,3기 제한철폐, 단체장 후원회제도는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치 10년을 맞아 공과 실을 따지는 것은 당연하며, 건전한 비판과 함께 대안제시가 있어야 함에도 마치 지방자치제가 비리의 온상인 양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목희 논설위원은 “우리의 지방자치제는 긴 역사를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해온 선진국과 달리 대통령·국회의원선거에서 유·불리가 제도도입의 주된 관심이었고, 중앙정치적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도입과정을 소개했다. 얼마나 효율적이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느냐는 부차적 문제였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민선지방자치 10년을 맞아 큰 틀에서 자치제도의 조정이 필요하며 중앙정당의 영향력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 선거법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면 대선 전초전이 돼 혼탁양상이 심화되고, 지역별로 특정 정당의 독식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정 정당이 단체장과 지방의회 다수를 차지하면 실질적으로 지방행정의 견제가 안 되기 때문에 정당공천제 폐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정책실장은 “경실련의 주민평가에서 보통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지방자치 이후에도 중앙집권적 국가행정체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민이 가장 관심있고 서비스 받고 싶은 사무를 단체장이 권한이 없어 챙기지 못해 주민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시기본계획, 도시관리계획결정권 등 민원이 많은 것은 지방에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우 교수는 “지방자치를 한 뒤 지방정부는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비상적인 정국 속에서도 주민 생활문제를 자율적으로 처리해 국정의 안정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정도로 성숙했다.”면서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잘못하는 지방정부를 욕할 것이 아니라, 잘하는 지방정부를 더 많이 만들어 아래로부터 국가를 조금이라도 바꾸는 데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새 갈등구도 조장도 김재석 사무처장은 “지방자치가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해 여러가지 긍정적 변화를 가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시행착오와 부작용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각 분야가 고루 성장하지 못해 불균형 상태에 있으며, 특히 주민참여 확대와 자치원리의 실질적인 구현 문제는 달라진 게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참여정부 들어서 지역정치 카르텔이 분권과 지역균형발전정책에 기대어 지역민의 지역발전 요구와 기대를 독점, 지역간 갈등을 부추기고 지역사회내에 새로운 갈등과 대결구도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