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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美 대선] 캐리커처에 담긴 판세

    [2008 美 대선] 캐리커처에 담긴 판세

    “캐리커처 없는 미국 정치는 상상할 수 없다.”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은 15일 유명 정치인의 얼굴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는 ‘캐리커처’의 마력에 대해 ‘정치적 얼굴’을 폭로하는 데 캐리커처보다 더 좋은 매체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미 정치인들과 그들의 캐리커처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정치인들의 캐리커처는 그 어떤 사진이나 영상보다도 절묘하게 정치인을 그려내는 게 특징이다. 캐리커처는 원래 ‘과장하다’라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됐다. 머리 모양, 제스처, 언변 스타일까지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독특한 개성을 과장하거나 생략함으로써 이미지를 새롭게 창조한다. 캐리커처는 때로 정치적 예언을 한다. 담낭 수술을 받았던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6년 우연히 수술 자국을 노출했다. 수술 상처를 포착한 뉴욕 리뷰의 만화가 데비이드 레빈은 존슨 대통령의 캐리커처에다 수술 상처를 그려 넣었다. 레빈의 캐리커처는 수술 자국을 묘사한 걸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존슨 대통령의 수술 상처를 베트남 지도 모양으로 묘사했고 존슨 대통령은 1968년 베트남 확전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재선 출마를 포기해야 했다. 미 대선 구도가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버락 오바마(오른쪽)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왼쪽) 공화당 후보의 캐리커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오바마 후보의 캐리커처는 가늘고 길쭉한 얼굴과 옆으로 돌출된 큰 귀가 특징이다. 반면 존 매케인 후보는 얼굴을 가득 채운 주름에 지나치게 과장된 볼살이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뉴욕 옵서버는 1면에다 두 후보의 캐리커처를 그렸다. 옵서버는 유명한 TV 드라마 ‘스타트렉’을 패러디해 두 후보를 그렸다.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승기를 잡은 오바마는 차분하고 명철한 대원으로 나오는 미스터 스포크로, 매케인은 다혈질적인 커크 선장으로 묘사됐다. 제목은 “논리적으로 행동하세요 선장님!” 미 CBS와 뉴욕타임스가 10~13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53%의 지지율을 기록해 39%의 지지율을 얻은 매케인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 65명이 공개적으로 오바마 지지를 선언해 매케인과 공화당을 궁지로 몰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근령씨 ‘눈물의 결혼식’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근령(54)씨가 13일 14세 연하의 신동욱 백석문화대 겸임교수와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결혼에 반대 의사를 밝혀 왔던 박 전 대표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이날 결혼식에는 동생인 지만씨 내외도 불참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을 제외하고는 정치인의 발걸음도 없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참석하지 않았다.다만 이명박 대통령이 난을 보낸 것을 비롯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박태준 전 총리,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김형오 국회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김성조·원희룡·김소남 의원 등 정치인들의 화환만 가득했다.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와 지난 총선 박씨가 유세를 도왔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이 각각 화환을 보냈다. 박씨 부부가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화환 대신 보내 달라고 부탁했던 쌀부대 선물도 20여개 정도 됐다.박씨는 결혼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며 “여러 가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나부터도 내 동생이 그렇게 결혼한다고 하면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결혼식에선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검소함을 기리는 취지에서 식사 대신 다과가 대접됐다. 각각 재혼인 두 사람은 별도의 신혼여행은 가지 않고 박씨의 서울 성북동 아파트에 신접살림을 꾸릴 계획이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글로벌 시대]IT기술 발달로 사라지는 정치인들/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글로벌 시대]IT기술 발달로 사라지는 정치인들/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정치, 의회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 200년 역사가 수명을 다하고 신직접민주주의, 전자민주주의로 간다는 미래예측은 40년 전부터 나왔다.1980년대 영국 정부가 이미 2010년 정도 신직접민주주의를 예측하였는가 하면, 빌 할랄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도 2012년이면 전자투표가 보편화되면서 직접민주주의 즉 전자기기 이메일 화상전화로 자신의 의사를 스스로 정부에 표현하지 제3자 또는 중간자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핀란드의회민주주의 100주년기념 논문집에서는 2017년이 되면 문자메시지 동영상 이메일세대가 대세로 들어오면서 의회나 정부의 법이나 규정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의 법과 문화를 만드는 ‘스마트 모브스(smart mobs)’의 소수민주주의가 뜬다고 하였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의사결정권자가 누구인가에 달렸다. 전자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의회는 국민들을 의사결정에 참여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똑똑한 국민들이 자신의 불만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의사결정에 국민이 어떻게 참여하는지 그 조절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현존 민주주의에서는 정치인이나 정부가 모든 의사결정을 한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대변인 즉 의원들이 결정한 의사를 통보 받는다. 하지만 전자민주주의가 오면, 중요한 정보를 의회, 정부가 국민과 공유하고 교환하며, 국민들이 의사결정, 조정, 평가에 참여한다. 이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개개인의 정치참여가 손쉽고 값싸며 용이하기 때문이다. 투표장에 가지 않고 화상전화 즉 눈동자로 본인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투표 혹은 전자투표로 모든 지방 중앙정부의 어젠다 즉 정책결정에 참여하려 든다. 다양한 토론의 장이 강화되고, 국민의사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개발되고, 의사결정이나 정보유통이 잘 보관, 저장되어 언제든지 누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알아 낼 수가 있게 된다. 2018년에는 대부분의 국가에 신 직접민주주의가 도래, 시민들이 권력의 중심에 있고, 의원들은 불필요해지며, 정보통신기술이 중간자 즉 정치인을 소멸시키면서 국민 스스로 정책 조율을 정부와 직접 소통으로 처리한다. 투표 기술이 발달했고, 어젠다 설정 메커니즘도 개발되었다. 대규모 집단의 의사소통이 가능, 어젠다를 기기가 매번 조절하는 능력보유, 국민토론 증가, 정부만에 의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 스피커스 코너, 토론,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즉 포털에서의 의견수렴 등 ICT기능으로 가능하다. 리얼타임델파이라는 방법도 있어서 수천만명이 한꺼번에 들어와 자신들의 의사를 결정하는 의견조사 기능도 개발되었다. 정보가 필요한 분야에서의 전자민주주의 행태는 커뮤니티 빌딩으로 같은 공동체 동호회가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캠페인 사이트, 투표 사이트, 다양한 토론지원 사이트, 당 대표들 간의 토론과 결과 분석, 분쟁이나 쟁의 논점에 관해 분쟁을 해결하는 사이트, 환경평가와 도시개발에 관한 논쟁의 장, 의견수렴, 투표장 등의 사이트나 기술이 개발되어 있다. 여기에는 e-참여 대화방,e-토론방, 의사결정게임룸, 가상현실공동체, 온라인커뮤니티,e-패널,e-호소단체,e-투표장,e-컨설팅,e-투표 기술이 나왔다. 또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등 수많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가 나오면서 국민들의 정치인 대행은 이제 대세를 이룬다. 오스틴 사보 핀란드 아거더대학교 정보통신학과 교수가 2006년에 발표한 논문 ‘전자민주주의의 모델’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바야흐로 정보통신기술이 사회기존질서를 파괴하는 사회구조파괴가 되어 정부 의회 사법기관의 기본구조가 흔들린다. 정치가 혐오의 대상으로 가장 먼저 약화된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 [옴부즈맨 칼럼] 정치기사 외면 받는 이유/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정치기사 외면 받는 이유/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신문전략은 묶음편집으로 요약할 수 있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도 있지만, 독자들의 요구와 관계없이 언론사가 일방적으로 내놓는 뉴스도 있고, 끼워 넣기 식의 뉴스도 있을 수 있다. 구색갖추기 식으로 제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묶음판매가 갖는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독자요구에서 벗어난 뉴스들이 적을수록 좋다는 것은 두말이 필요 없다. 안타깝게도 항상 이런 지적을 받는 기사가 있다. 정치기사다. 독자들이 가장 눈길을 주지 않는 장르군에 끼는 것은 물론 정치기사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들이 정치를 싫어하는 것이 더 큰 이유일 수도 있다. 정치가 꼴보기 싫은데 정치기사인들 보고 싶겠는가. 편집국 바깥의 이유와 별개로 안의 문제도 만만치 않다.‘정치’라는 간판을 내걸고 으레 한 면 이상 매일 내놓은 기사지만, 읽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실 정도로 허술하다. 그들만의 이야기를 그냥 늘어 놓은 식의 기사작성법이 독자를 떠나게 만든다. 지난 한 주 대충 훑어본 정치기사들도 이런 지적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하다. 먼저 정치인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태도가 문제다. 대통령에 관한 기사도 예외 없다.10월2일자 5면 톱의 ‘중기 흑자도산 없도록 철저 대비’ 기사는 거시경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방향성을 보여 주고자 했다. 그런데 기사 앞부분 약 4분의 1이 이 대통령이 러시아방문에서 돌아오자마자 쉬지도 않고 곧바로 일했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기사 첫머리는 리드문장으로 주제를 제시한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질지 모르는 다급한 상황에,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된 중요한 정책적 논의들이 자세하게 제시됐어야 했던 자리임에도 대통령의 열정을 평가하는 말들로 채웠다. 9월30일자 6면의 단신성 기사 ‘MB 당비 월500만원 납부할 듯’의 기사도 왜 실었는가 싶다. 한나라당 규정이 개정되어 이 대통령이 당내 최고액의 당비납부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과연 독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관심이 가는 내용일까. 그것도 아직 개정되지도 않았고 곧 그럴 예정이라는 내용이다.9월29일자 5면의 ‘또 들끓는 정세균호’ 내용은 한술 더 뜬 것처럼 보인다. 제목에서 정세균 대표 이야기를 하겠다는 의도를 제시했음에도 사진은 난데없는 추미애 의원 사진이다. 기사내용도 추 의원의 개인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리드와 관계없는 내용에 사진까지. 작정하고 추 의원을 내세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중계방송식의 무성의한 기사작성도 고개 돌리게 만든다.9월30일자 6면 ‘동물만 걱정하고 사람 걱정 안했나’ 기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 출석해 사안의 진행상황을 보고했다는 내용이다. 리드문장을 보면 기사의 주제는 ‘청장, 보고하려 왔다가 혼났다’이다. 뭐가 중요한지 도무지 가늠을 못하는 기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한주 내내 중국 멜라민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사건이 어디까지 퍼질지 모르는 상황이다.10월2일자 1면의 ‘중국산 빼면 빈 냉장고 빈 바구니’기사를 보라. 일상생활에서의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단박에 알 수 있게 소개한 생활 속의 기사다. 같은 신문에서 이렇게 다른 기사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정치면에서는 그저 고위정치인들의 호통을 중계하는 것으로 끝이다. 여당 최고위원회가 이후 어떤 식의 방침을 제시했는지, 안했으면 왜 그랬는지 사람들은 그게 궁금한 것이지 ‘박희태 대표 질타’를 알고 싶은 게 아니다. 이런 허술함의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기자와 정치인만 있는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으니까 관행적인 글쓰기에 대한 고민도 없다. 독자들이 정치와 정치기사에 돌아올 수 있는 글쓰기 방식에 고민해야 한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日 중의원 조기해산론 ‘안개속’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중의원 해산 시기가 안개속이다.‘조기해산론’이 힘이 잃고 있다. 동시에 해산에 따른 총선거 시기도 유동적이다. 당초 가장 유력했던 ‘3일 해산→21일 총선거 고시→11월2일 투표’안은 이미 물건너 갔다. 총선거 일정의 연기가 불가피해진 형국이다. 아소 다로 총리를 비롯, 자민당 내부에서도 조기해산론에 회의적 반응이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이른바 ‘해산재고론’이다. 지금 중의원을 해산하여 선거를 치르면 정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이다. 안으로는 내각 및 당의 낮은 지지율에다 나카야마 나리야키 전 국토교통상의 ‘막말’ 파문과 각료들의 부적절한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이, 밖으로는 경기 침체와 금융 불안 등이 조기 해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아소 총리는 2일 밤 해산 시기와 관련,“솔직히 말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없다. 미안하지만 나에게서 ‘해산의 해’도 들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산보다 경기대책이다. 추경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정국 구상을 밝혔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추경예산안에 대해 6일부터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이틀씩 심의한 뒤 9일 통과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참의원의 제1당인 민주당은 해산을 확약하지 않는 한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추경예산안에 여당이 집착할 경우, 해산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소다 히로유키 자민당 간사장도 TV에 출연,11월2일 투표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조기 해산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내각 지지율이다. 기대와는 달리 50%에도 못미치고 있다. 게다가 부실한 연금관리 문제와 75세 이상의 의료보험료를 연금에서 원천 공제하는 ‘후기고령자 의료보험제도’는 노인표 이탈의 주범 격이다. 실제 자민당이 지난달 22∼27일까지 자체적으로 선거 판세를 조사한 결과, 현재 자민·공명당의 중의원 의석 335석 가운데 무려 100석 정도가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230석대에 그쳐 중의원 총의석 480석의 과반수인 241석에 못미치는 ‘참패’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홋카이도의 경우 12개 소선거구 가운데 3곳만 우세할 정도로 지방에서의 열세가 만만찮다. 때문에 자민당 안에서는 “조기 해산은 승산이 없다. 우선 정책중심의 국정운영이 필요하다.”는 등 해산 재고론을 뒷받침하고 견해들이 잇따르고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 거물 정치인들의 선거구 조차 위험 수위에 놓였다는 점도 해산 재고론이 더욱 확산되는 이유다.한 정치 전문가는 “내각 지지율이 올라가기는커녕 더 떨어지는 현 정국에서 아소 총리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총리 자신도 해산에 절실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hkpark@seoul.co.kr
  • [금융위기 기로에] 금융법안 처리 숨가쁜 워싱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 정부와 의회는 유대교 신년 휴일인 30일(이하 현지시간) 의회가 쉬는 관행에도 불구하고 구제금융안을 살리기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하는 등 긴급하게 돌아갔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한 뒤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들과 전화로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을 조속하게 마련해 처리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의회 지도부도 29일 하원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의원들을 접촉하며 수정안에 대한 지지 가능성 여부를 타진했다. 존 뵈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하루종일 반대 의원 133명과 일일이 전화접촉을 시도했으며, 양당 직원들도 설득이 가능한 의원 명단을 추려 보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전날 구제금융 법안 부결 직후 뉴욕 증시가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이 심하게 요동치자 하원의원 사무실에는 구제금융법안 통과를 강력히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전화와 이메일이 빗발쳤다. 전날까지 구제금융안 처리에 반대했던 분노에 찬 유권자들의 목소리와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조 하튼 의원의 공보비서인 션 브라운은 “많은 사람이 (법안의 부결로) 자신이 입은 손해에 대해 불평하는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70대 30 혹은 60대 40의 비율로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전화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역시 반대표를 던졌던 공화당 피트 획스트러 의원의 대변인은 투표 전에 걸려온 전화의 90∼95%가 법안에 반대하는 내용이었으나 부결된 이후 유권자들 전화 내용이 찬성과 반대가 반반 비율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급변한 유권자들의 반응이 반대표를 던진 양당 하원의원들에게 입장을 재고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고, 이같은 변화를 감지한 양당 지도부는 수정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미국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구제금융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버라이존, 마이크로소트프,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대기업 CEO들은 정치인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구제금융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프리 이멜트 GE의 CEO는 월가의 금융불안으로 소비자들과 직원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취합해 의회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렇다고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여론이 사그라진 것은 물론 아니다. 감세와 작은 정부 등을 주장해온 보수주의자들은 구제금융안 부결과 그에 따른 주가 폭락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대표를 던졌던 민주당의 피터 디파지오 하원의원은 “이번 투표는 정치생활에서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kmkim@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 “혈세로 월가 살리나” 여론에 밀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행정부와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가 합의한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된 것은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대반란 때문이다. 흥청망청했던 월가(街)의 손실을 세금으로 메워 줘야 하는 유권자들의 분노와 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하원의원들의 정치적 계산이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세계금융시장의 패닉 현상이 이어져 위기상황이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하면 구제금융안에 반대했던 일반 시민들이나 정치인들도 어쩔 수 없이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제금융안이 미 하원에서 부결된 가장 큰 배경은 역시 정치적 지도력의 부재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의 영향력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민주당 하원의원 가운데 60%인 140명이 찬성표를,65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공화당은 3분의2가량인 133명이 반대,65명이 찬성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표결 직전 행한 연설에서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싸잡아 비난한 것이 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고 주장했지만 표결 직전까지 통과에 필요한 최소 인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양당 지도부는 민감한 시기에 700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구제금융안의 통과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표결을 강행하는 무리수를 뒀다. 다음은 유권자들의 극에 달한 분노다. 실제로 재선 전망이 어두운 공화당 하원의원 상당수가 이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해결 전망도 밝지 않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먼저 양당 지도부가 구제금융 법안 내용을 일부 수정, 재표결에 부치는 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막판에 반대로 돌아선 12명의 공화당 의원을 설득할 수 있도록 법안의 내용을 일부 수정하는 것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예금 보증한도를 높여 준다거나 지역은행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둘째, 상원에서 먼저 표결 처리해 하원에 압박을 가하는 방법이다. 셋째,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파산법 개정과 주택소유자들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포함시키는 방안이다. 이 경우 공화당의 반대가 더욱 심해지고 민주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며 상원에서의 처리도 보장할 수 없다. 넷째, 패닉에 빠진 금융시장이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도록 시간을 끄는 방안이다. 그러나 의회와 정부가 새로운 구제금융안 마련에 실패하거나 시간이 지체될 경우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kmkim@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아소와 집단 자위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꼭 1년만이다. 아시아 중시외교를 표방했던 후쿠다 전 총리땐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다른 나라로부터 무력공격을 받을 때 실력행사를 통해 저지하는 권리다. 유엔헌장 51조에 규정된 주권국의 고유권리다. 그러나 일본은 예외다. 헌법 9조 1항과 2항의 전쟁포기·군사력 보유금지 규정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다. 자국의 방어를 위한 개별적 자위권만 인정되고 있다. 아소 다로 총리는 지난 26일 유엔총회 연설을 마친 뒤 “기본적으로 해석을 변경해야 한다. 지금까지 같은 말을 계속해왔다.”고 주장했다.‘해석의 변경’이란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실질적인 행사를 의미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06년 9월 취임한 뒤 “헌법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전후 체제의 청산을 내세웠다. 집단적 자위권의 새로운 해석을 위하여 총리 자문기구로 전문가 협의체까지 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아베가 전격 퇴진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후임인 후쿠다 총리가 신중론을 제기한 때문이다. 협의체가 지난 6월 해석 변경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냈지만 후쿠다 총리는 묵살했다. 보고서는 ▲미국 함선을 겨냥한 위협·공격에 대한 응전 ▲미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의 요격 ▲국제평화활동에 참여한 타국 부대를 향한 공격에 대한 방어 ▲평화활동중인 다국적군의 후방지원 등 4개 유형을 담았다. 집단적 자위권은 우익 성향이 짙은 정치인들의 염원이다. 국제공헌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군사력을 증강하고, 분쟁 지역에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국제공헌이 군사력에서만 나오는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다. 물론 아소 총리의 구체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방위상도 “천천히 거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한다면, 논의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아소 총리의 외교노선은 미국과의 동맹 강화다. 미국은 집단적 자위권의 적극적 해석을 집요하게 요구한다. 일본미사일방위(MD)체제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 자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평화헌법의 파기이자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보여주는 상징적 선언이자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소 총리가 취임 직후 내놓은 ‘밝고 강한 일본’의 구축을 위한 방편이라면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hkpark@seoul.co.kr
  • 무능·거짓말·은폐 CIA의 ‘추악한 실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정말 영화에서 보듯 세계의 모든 정보를 꽉 틀어쥐고 있는, 국제 평화를 위해 공명정대한 역할만을 수행하는 곳일까. 혹시 그것은 허상이 아닐까. 뉴욕타임스 기자인 팀 와이너가 쓴 ‘잿더미의 유산’(이경식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은 CIA의 실체를 밝힌다.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로 미화된 외양 뒤에서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비밀정보기관을 이용, 어떤 충격적인 술수와 테러를 감행해 왔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CIA가 정부의 한 부서로 살아 남기 위해 대통령에게 어떻게 거짓보고를 일삼아 왔는지도 일러 준다. ●‘국제평화´ 가면 쓰고 술수·테러 감행 2차대전 후 창설된 CIA가 60여년 역사 속에서 저지른 실패와 무능, 왜곡의 사례들이 놀랍게 다가온다. 중앙아메리카의 콘트라 반군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란 혁명수비대에 무기를 팔고,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전사들에게 무기를 지원했지만, 곧 그 총구를 자신들이 맞닥뜨려야했다. 부시 행정부가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세계적인 도·감청을 합법화하고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모습도 경악스럽기는 마찬가지. 이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한반도 위기의 한 요인으로 CIA를 꼽는다. 부시 정권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압박하고 있지만,CIA 내부 북한 전문가 가운데 북한을 방문해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정보 수준이 미미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보안과 공포에 무지가 결합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법”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한다. 또 “접근통로 없는 CIA가 백악관이 가진 북한의 이미지에 부합되도록 정보를 꿰어 맞추어 왔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한반도 위기의 한 요인 CIA 한반도 정책의 오류는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북한 피란민들을 훈련시켜 북한에 공중투입하는 비밀 작전은 중국·북한의 역공작과 문화적 무지로 완전히 실패했으며 특공대는 대부분 사살됐다. 그러나 CIA는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기보다는 덮어버리기에 급급했다. 이같은 은폐와 거짓말은 아예 CIA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냉전시기에 벌어진 수많은 ‘미국을 위한 테러들’, 베트남전에서의 치명적 잘못, 전 세계 독재정권의 후원을 자처한 비밀대외정책 등이 여태까지 허위 성공신화의 포장 속에 가려져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보 공백의 폐단은 이라크 전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CIA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줄곧 경고했지만, 이는 결국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으며 애꿎은 사상자만 대규모로 발생했다. 부시 대통령조차 “CIA가 이라크 상황을 그저 추측만 하고 있다.”고 질책했을 정도다. ●무지+안보 왜곡된 만남 재앙 불러 저자는 비밀정보기관의 존재 의의를 부정하진 않는다. 정보와 분석이 안보라는 이름 아래 왜곡될 경우 세계적인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할 뿐이다. 아울러 저자는 현재 미국 정보 분야에서 2류 조직으로 밀려난 CIA가 얼마되지 않는 정보를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조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근시안적인 대외정책을 내놓는 행태를 따끔하게 지적한다. 1988년 미 국방부의 비자금을 파헤친 기사로 퓰리처상을 받기도 한 저자는 국가안보와 비밀공작에 관한 한 미국내 최고의 저널리스트.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수년간 CIA 전·현직 국장 10여명을 비롯해 300여명의 요원을 인터뷰했으며 5만여건의 문서를 참고했다.3만 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민족 발전방안·차세대 교육 논의”

    “한민족 발전방안·차세대 교육 논의”

    건국 60주년을 맞아 다음주부터 전세계 재외동포들이 대거 참석하는 포럼·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9일 개막하는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을 시작으로 세계한인회장대회, 코리안 페스티벌, 세계한상대회 등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라며 “건국 60주년을 내외국민이 함께 기념하고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회장 임용근 미국 오리건주 하원의원) 주최로 다음달 2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은 10개국에서 활동 중인 선출직 의원과 임명직 단체장 등 한인 정치인 60여명이 참석, 한민족 발전방안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 등에 대해 논의한다. 행사에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별보좌관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권 이사장은 “국내외 정치인들간 네트워크 강화는 물론, 입양인 출신을 포함한 차세대 한인 정치인 발굴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1∼4일에는 전세계 700만 동포를 대표하는 한인회장들이 참석하는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린다.60여개국에서 500여명의 한인회장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한민족의 정체성 확립, 차세대 교육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건국 60년, 함께하는 세계한인’이란 슬로건 아래 한인회가 명실공히 한인 네트워크의 중심이 돼 국익에 일조하고 동포사회와 모국과의 유대 증진에 기여하는 방안 등도 집중 협의된다. 이와 함께 외교통상부는 한국세계지역학회 등과 함께 다음달 1일 재외동포정책 세미나를 열고,2일에는 제2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최태환칼럼] 정치판엔 ‘로이스터 감독’이 없는가/ 논설실장

    [최태환칼럼] 정치판엔 ‘로이스터 감독’이 없는가/ 논설실장

    프로 야구가 막바지다. 한국 야구가 올해처럼 짜릿했던 적이 없었다. 베이징 올림픽은 신화였다. 픽션이었다면, 과장과 반전이 지나쳤다 할 만한 각본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전설이 됐다. 올 정규시즌도 마찬가지다.SK만 독주했다. 나머지 7개 팀은 살얼음판이었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었다. 그중 롯데의 도약은 ‘사건’이었다. 7년 세월이었다.7년동안 꼴찌를 맴돌았다. 하지만 부산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사직야구장을 메웠다. 일편단심 ‘가을야구 하자’였다. 마침내 정규시즌 4강 진입에 성공했다. 가을 야구팀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다. 하지만 올해 야구를 들여다보면 감독 놀음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26년의 프로야구 역사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프런트의 능력은 상당히 평준화됐다. 감독의 리더십이 프로야구의 판도를 바꿨다. 미래와 가능성을 내다본 지도자가 승자였다. 롯데·올림픽 대표팀의 실험이 이를 증명했다. 올해 롯데는 확 달라졌다. 시즌초반 반짝했던 롯데가 아니었다. 로이스터 감독의 말대로 이름만 ‘롯데’ 그대로다. 새로운 팀으로 완전히 거듭났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해 초 미국서 영입됐다. 그는 팀 스피릿(정신력)을 특히 강조했다. 롯데 벤치의 화이트 보드가 인상적이었다.‘No Fear(두려워하지 마라)’ 로이스터 감독이 써 놓은 글이다. 패배감에 빠져있던 선수들이었다. 팀은 결정적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선수의 네임 밸류에 연연하지 않았다. 눈여겨본 2군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줬다. 삼고초려의 섬세함도 보였다. 멕시코 출신 거포 가르시아, 마무리 투수 코르테스의 영입 같은 케이스다. 그는 이제 부산시민들의 영웅이 됐다. 올림픽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다. 과거지향의 일본 호시노 감독과 대비를 이뤘다. 호시노가 한국팀 킬러 이와세, 와다 투수에 집착했을 때 그는 젊은피 김광현, 윤석민을 내세웠다.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 이종욱, 김현수, 고영민, 이용규 등 20대 초반의 겁 없는 신인들을 중용했다. 장타에 의존하는 미국스타일의 빅볼에 스몰볼을 접목시켰다. 스몰볼은 일본 특유의 끊어치는 짧은 안타, 뛰는 야구다. 과거를 지워버린 변화와 혁신이었다. 미래와 가능성의 승부수였다. 김경문 감독은 국민영웅이 됐다. TV 중계를 가끔 본다. 정치인들이 보인다. 경기장에서 뭘 느낄까 궁금하다. 정치판의 이치가 야구와 다를까. 과거의 껍질과 잔영에 갇힌 지도자에겐 미래가 없다. 남의 탓만 하는 정치인에겐 감동이 없다. 하지만 우리 정치판은 지금도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 새 국회가 들어섰지만, 행태는 예 그대로다. 여당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난리다. 야당은 잃어버린 7개월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10년, 한나라당은 뭘했나. 이명박 정권 7개월, 민주당 정치인들은 식물인간이었나. 누워서 침뱉기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4번 타자만 갖고 꾸릴 수 없다.”고 했다. 희생과 팀워크의 강조다. 로이스터 감독은 “나를 온전히 던질 수 있는 한국(야구)이 좋다.”고 했다. 이제 우리 정치판에도 ‘로이스터’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 갇힌 삶의 각축으론 너무 삭막하기에…. yunjae@seoul.co.kr
  • 호남 의원들 노前대통령에 ‘직격탄’

    호남 의원들 노前대통령에 ‘직격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남 지역주의 타파론’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4일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해도해도 너무한다. 재임 시절에도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 “호남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서 배은망덕한 말씀 아니겠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2일 노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2.0’을 통해 “호남의 단결로는 영원히 집권당이 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한 반격이다. 노 전 대통령의 “땅 짚고 헤엄치기를 바라는 호남 정치인들 때문에 민주당이 망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민주당을 망친 분은 노 전 대통령”이라면서 “분당되는 바람에,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정권을 바쳐준 것 아니냐.”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충조 의원과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장성민 전 의원도 각각 성명을 내고 비판에 합류했다. 장 전 의원은 “대연정을 시도한 실패한 대통령의 영남 패권주의”, 김 의원은 “제눈으로 자기 눈썹을 못 보는 목불견첩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중에서도 전직 대통령과 박 의원의 설전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상징적 인물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계기로 그간 참여정부에 대해 불명확한 태도를 취했던 민주당내 각 정파의 입장이 분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입장에선 향후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맞물리는 측면이다. 때문에 당내에선 노 전 대통령의 발언 시기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의 좌표가 자신과 맞지 않을 경우, 향후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도모·지원하려는 명분쌓기라는 해석이 있다.‘신당 창당설’이다. 친노진영을 제외한 당내 상당수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측과 친노진영은 퇴임 직후부터 불거진 신당설을 시종일관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신당 문제에 관한 한 “당은 가치를 선점하려는 게 아니라, 권력을 잡아 정책을 실현하려는 것인데, 특정지역을 배제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주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지원 “민주당 망친 것은 盧 본인…배은망덕”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최근 인터넷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에서 보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보와 발언을 정면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호남정당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배은망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불쾌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2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호남당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에도 ‘호남 사람들이 이회창 당선 안시키려고 노무현에게 투표했다.’,‘호남민심이 더 나빠져야 된다.’는 등 유독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자신은 어디 표로 당선했나?호남표로 당선 하고선 배은망덕한 말을 하는 것 아닌가.”라며 재차 불쾌감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을 망치신 분은 노 전 대통령”라고 주장하면서 “(노 전 대통령)자신을 당선시켜준 당을 분당하고 받았던 지지표를 반토막 내서 한나라당에 정권을 바친 꼴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노 전 대통령이 ‘호남 표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수도권의 정치인들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며 호남 출신 의원들을 비판한 것에 대해 “그런 말은 한나라당 공천이면 무조건 당선되는 영남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말해야지 표 찍어주고 지지해준 호남 분들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자신이나 측근들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믿고는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국민들은 안 믿더라.”며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노 대통령을 향해 “우리나라 정치문화는 전직 대통령의 금도가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말이 민주당의 지지도에 나쁜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깊이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주의 2.0’을 통한 활발한 활동으로 한나라당은 물론 한겨레신문·다음 아고라 등과 마찰을 빚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이 호남 출신 민주당 인사들까지 자극하며 좌충우돌함으로써 전직 대통령의 정치 참여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열린세상] 엄마의 마음을 잡아라/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열린세상] 엄마의 마음을 잡아라/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나는 여러분과 똑같은 ‘하키맘(hockey mom)’이다. 하키맘과 싸움개(pit bull)의 차이는 립스틱을 발랐다는 것뿐이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세라 페일린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그동안 미국을 뜨겁게 달궜던 오바마 열풍은 페일린 광풍 앞에서 잠잠해졌다. 줄곧 앞서가던 오바마는 그녀의 등장 이후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줄곧 오바마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내던 여성 유권자들이 갑자기 변심(?)한 탓일까. ‘다섯 아이의 엄마여서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많은 여성들에게 그녀가 바로 ‘자기 같은 엄마’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평범한 남편을 둔 그녀는 2남 3녀의 엄마다.19살 장남은 이라크로 가기 위해 입대하고, 고등학생 딸은 임신을 했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막내 아들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미국의 ‘보통’ 엄마들이 겪는 문제를 ‘똑같이’ 겪고 있는 것이다. 미국 선거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파워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미 199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을 응원하는 사커 맘(soccer mom)들이,2004년 대선에서는 안보를 걱정하는 시큐리티 맘(security mom)들이 승패를 좌우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양당은 평범한 주부들인 ‘월마트 맘’을 잡기 위한 전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양당이 이들에게 공을 들이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여론을 이끄는 힘이 점점 여성에게로 옮겨 가는 추세 때문이고, 또 하나는 이들의 투표율이 남자들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페일린은 그런 흐름을 타고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다. 한국 역시 여성 유권자의 파워가 강해지고 있다.1997년 대선에서 여론을 전파시키는 힘은 50대 남자 자영업자들이었다. 동네마다 이들이 갖는 힘은 대단해서 후보들은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전략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2002년 대선에서는 30∼40대 남자 직장인들이었다. 이들이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였다. 가장 많이 뉴스를 보는 것도 그들이었고 가족에게 누구를 찍어야 하는지 열정적으로 설명한 것도 그들이었다. 그러면 지금은 어떨까. 2004년 탄핵 이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표심에 갭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정치적 의견을 따랐던 여성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놀라운 사실은 여성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정치인들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엄마’의 정치적 선택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여론의 물은 여성에게서 남성으로 흐른다. 특히 30,40대 주부들의 파워는 날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높은 학력을 가진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섭렵하고 이웃 엄마들과 견해를 조율(?)한 뒤 남편과 자식들에게 정치적 선택을 압박한다. 이들이 정치의 중요한 세력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아파트 공화국도 한몫했다. 좁은 공간에 모여 살면서 엄마들은 수시로 만나 정보를 교환한다. 학교, 할인마트, 스포츠 센터, 교회, 찜질방, 놀이터에서 정보는 빠른 속도로 유통된다. 2010년 지방선거,2012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원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이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책이나 이슈에 가장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남자들이 관심을 보여 온 정치이슈와는 다른 엄마들의 이슈가 있다. 엄마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정당이나 정치인은 성공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엄마의 마음을 잡아라.30,40대 젊은 엄마의 마음을 잡으면 모두의 마음을 잡은 것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 [열린세상] ‘웨스트 윙’과 소통의 메시지/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웨스트 윙’과 소통의 메시지/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미국드라마 중에 ‘웨스트 윙’이 있다. 미국 백악관의 웨스트 윙을 무대로, 참모들을 중심으로 엮어가는 정치드라마다. 정치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 드라마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99년 가을에 첫 시리즈를 시작한 ‘웨스트 윙’은 4년 연속 에미상 TV 드라마 작품상을 받았다. 국가 안보, 경제, 범죄, 의회와의 알력, 언론과의 관계 등을 탄탄하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각본을 봐도 군더더기가 없고 물샐 틈이 없다. 다양한 가치와 문화, 생각, 거기에 근사한 유머까지 절묘하게 섞어놓았다. 현실감 있는 드라마로 정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매회 색다른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그려내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드라마에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대통령 바틀릿은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캐릭터다. 부드러운 유머 감각으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인 술수를 부리는 다른 정치인들을 한순간에 압도하는 카리스마도 지니고 있다. 크리에이터이면서 제작자인 아론 소킨은 드라마에서 충실한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1999년에서 2006년까지 7년 동안이나 최고 인기를 끌면서 방영된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한 가지 주제가 있다. 바로 ‘국민을 감동시키는 메시지’이다. 백악관은 국민을 감동시키는 정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다. 풀기 어려운 정치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외교적인 이익과 국민 이해가 충돌했을 때, 백악관 비서실장의 사생활에서 숨기고 싶은 오점이 폭로되었을 때, 백악관 참모가 TV에 나가서 우발적으로 종교계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을 때, 이런 위기 상황마다 어떻게 수습을 해가는가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단순히 인기 있는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정치인들이라면 누구나 꼭 봐야 할 정치교과서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바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메시지’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메시지를 통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사고,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매 에피소드마다 담고 있다. 그 속에 감동이 있다. 내가 이 드라마의 150개가 넘는 에피소드를 DVD로 두 번이나 다 보게 된 건 ‘메시지의 감동’ 덕분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있고 나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전주보다 4%포인트 오른 24%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전주 62%에서 61%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국민 60%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만족스러운 편이라는 응답은 27%였다.‘만족스러운 편’이라는 응답은 국정운영 지지도 24%와 거의 비슷한 수치로, 지지층으로부터만 긍정적 평가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들이 만족스럽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메시지에 감동이 없었다는 뜻이다. 청와대 내부에서 ‘잘되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으로 덮힐 문제는 아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국민과의 대화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감동적인 메시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대화란 진솔함을 전제로 한다. 메시지의 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자칫 ‘대화’가 ‘홍보’가 되어 버린다.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앞선다면 대화가 될 수 없다. 진정성과 신뢰는 진솔함에서 나온다. 적어도 국민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비판의 목소리도 많이 있었지만 국민 대다수는 이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나라를 잘 이끌어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다들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日, 韓·中외교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담은 ‘고노 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71) 중의원 의장은 18일 일본의 젊은 정치인들에게 한국·중국과의 외교를 바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본 국회내 대표적인 평화주의자이자 친한파인 고노 의장은 미야자키 내각 때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던 199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군 위안부에 대한 조사결과와 관련,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한 뒤 “진심으로 사과와 반성을 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고노 의장은 이날 밤 지역구인 가나가와현의 한 호텔에서 정계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젊은 정치인들에게 “히로시마는 (원자폭탄) 피해자이지만 일본은 가해자의 입장이라는 점도 공부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한국·중국에 대한 외교 자세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올바른 자세로 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고노 담화에 대해 “매우 중요한 담화였다.”고 되돌아봤다. 고노 의장은 지난해 3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의 “강제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망언을 계기로 고노 담화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표출됐던 것과 관련,“담화를 부정함으로써 미국에서도 문제가 됐고 아시아·네덜란드 등에서도 논란이 됐다. 그 때 ‘일본에 있어서 정치는 무엇이냐.’는 말을 들은 것이 매우 유감이었다.”고 밝혔다.hkpark@seoul.co.kr
  • ‘망명자’ 탁신 여전히 건재

    영국으로 도피한 탁신 치나왓(59) 전 태국 총리가 새 태국 정부의 총리와 내각 인선에 깊숙이 개입하는 등 여전히 막후 실력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현지 영문일간지 방콕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탁신은 2006년 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뒤 영국 등에서 사실상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이 신문은 6개 정당으로 이뤄진 집권 연합의 제1당인 국민의 힘(PPP) 내부 소식통을 인용, 솜차이 옹사왓 신임 총리 내정자는 21일까지 내각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런데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승인을 받기 전에 내각 명단을 탁신에게 보여주고 그의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간 네이션은 지난 11일 PPP 수틴 클랑사엥 대변인이 “탁신 전 총리는 아직도 국가를 이끄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의 의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왕 승인이 떨어져야 공식 취임하는 새 내각엔 ‘탁신 대리인’‘탁신의 꼭두각시’로 불리는 사막 전 총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영국 프로축구 구단을 인수, 운영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재력가인 탁신의 힘을 알려주는 방증이다. 클랑사엥 대변인은 지난 17일 총리 선출 직전 “(탁신이 있는) 런던에서 직통 전화를 통해 누가 적임인지 의견 개진이 있었다.”고 말했다. 탁신의 최측근인 용윳 티야파이랏 전 PPP 부총재가 내각 명단을 가지고 영국으로 갈 예정으로 알려졌다.PPP는 탁신 전 총리가 창당한 타이 락 타이(TRT)가 지난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헌법재판소로부터 정당해체 명령을 받은 뒤 탁신 계열의 정치인들이 세운 정당이다. 탁신과 부인 포자만(50) 여사는 지난달 11일 부패혐의에 대한 공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출석하지 않고 영국으로 도피한 뒤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늘의 눈] ‘교부금법’ 개악 안된다/강국진 기획탐사부 기자

    [오늘의 눈] ‘교부금법’ 개악 안된다/강국진 기획탐사부 기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두 명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라는 똑같은 간판을 단 법안을 각각 국회에 대표발의했다. 둘 다 서울신문 탐사보도를 통해 문제점이 백일하에 드러난 교육과학기술부 특별교부금을 개정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한쪽은 특별교부금을 절반으로 줄이고 배분내역을 분기별로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자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기겁할 만한 내용이다. 아울러 특별교부금의 10%를 차지하는 재해대책수요의 사용잔액을 운용실적이 우수한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교육여건이 취약한 지자체 재원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유선호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이광재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특별교부금의 30%를 차지하는 지역교육현안수요를 20%로 줄이고 우수지자체 보조사업 수요로 10%를 신설하자는 게 핵심이다. 교육지원에 힘을 쏟는 우수 지자체에 재정적 인센티브를 부여해 지자체의 교육투자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는 논리다. 교과부에서 운영하는 특별교부금은 올해 예산만 1조 1699억원이다. 문제의 핵심은 “너무 큰 액수를 국회를 비롯한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교과부가 임의로 쓸 수 있다.”는 데 있다. 대안은 결국 “액수를 대폭 줄이고 국회통제를 받게 하자.”가 된다. 이 의원이 제안한 우수 지자체 인센티브 제공은 사실 교과부에서 이미 하고 있다. 그걸 대놓고 하자는 것이다. 국회의원 입김이 더 크게 미칠 수밖에 없다. 이 의원측 관계자도 인정했듯이 ‘투명성 강화´와 별 연관도 없다. 17대 국회 당시 이주호 의원과 최순영 의원도 유 의원과 비슷한 취지로 개정안을 냈지만 제대로 논의도 안 된 채 폐기됐다. 18대 국회에선 어떨까.“정치인들의 특별교부금 나눠먹기”는 지금도 살아있다.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지 않으면 이 의원 개정안 올해 통과, 유 의원 개정안 4년후 자동폐기가 될 게 뻔하다. 때론 무관심도 유죄다. 강국진 기획탐사부 기자 betulo@seoul.co.kr
  • 르완다, 세계최초 ‘女>男’ 국회 출범 예정

    르완다, 세계최초 ‘女>男’ 국회 출범 예정

    아프리카 국가 르완다가 세계 최초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국회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실시된 르완다 하원의원 총선 투표 결과 여성후보 44명이 당선되면서 총 80석의 국회의석 중 절반 이상을 여성이 차지했다. 별도로 선임하는 청년의원 2명과 장애인의원 1명 중 여성이 포함될 경우 여성의원의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르완다는 총 80명의 의원 중 53명을 직접투표를 통해 뽑고 주의회 간접투표를 통해 24명의 여성의원을 선출한다. 이같은 독특한 선거구조로 인해 현재 여성의원의 비율은 48.8%로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직접투표에서도 여성 후보들이 강세를 보여 새로 출범할 국회는 전체 의석 중 최소한 55%가 여성의원으로 채워진다. 이같은 여성 정치인들의 약진은 여성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지지 때문. 한 여성 유권자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의 문제는 여성들이 훨씬 잘 이해한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르완다의 사회에서 남성들은 여성들을 집에서 요리하고 아이들 돌보는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호소하며 “가정의 진짜 문제는 여성들이 알고 있다. 그들이 의정활동을 할 때 이 나라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폴 카가메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르완다애국전선’(RPF)은 의석 78%를 차지하며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르완다에는 사회민주당(SDP), 자유당(LP) 등 친여 정당만이 존재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야당들은 1994년 대학살 이후 해외 망명지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gbcghana.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야 지역구 민심 한목소리 “경제나 살려라”

    여야 의원들이 전한 추석 민심은 무엇보다 극심한 경제난 쪽에 쏠려있었다. 그러나 여야 정치인들이 민심을 전달하는 관점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172석의 거대 여당이 야당에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며 민생경제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은 여당의 강력한 추진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역민들로부터 대통령을 뽑아줬더니 힘있게 밀어붙이지도 못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창일(제주시 갑) 의원은 “경제를 망쳐도 이렇게 망쳐놓은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며 야단들이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어민생계 문제와 관련해 제주는 ‘민심 이반 직전 상태’라고 주장했다. 종교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도 회자됐다. 출신지역인 전남 곡성을 찾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이정현 의원은 “종교차별은 사소한 것도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으니 이제 한번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였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춘석(전북 익산갑) 의원은 “송림사를 다녀왔는데 종교 편향 문제로 분기탱천해 있었다.”며 “이명박 정부의 종교 차별문제가 시정되지 않으면 엄청나게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바닥 민심을 전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한나라당 공성진(서울 강남을)의원은 “지역구민들이 대부분 경제 상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며 경제난에 따른 민심이반을 경계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재래시장과 택시 민심을 들었는데 모두 한 목소리로 이번 추석은 ‘한(寒) 가위’라고 하더라.”라며 “비료값이 많이 올라 농민들이 빚을 갚느라 쩔쩔맬 지경”이라고 전했다. 이종락 구혜영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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