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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사냥개와 꽃게/이목희 논설위원

    이전 정치인들은 그래도 풍류가 있었다.4자성어로 정치소신을 밝히고, 정치판을 풍자하곤 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도무문(大道無門)·사인여천(事人如天)은 널리 알려진 것이다.4자성어의 대가는 김종필씨. 줄탁동기( 啄同機) 조반역리(造反逆理) 사유무애(思惟無涯) 등 정치권을 빗대는 촌철살인의 말을 다수 남겼다. 가장 세간에 오르내린 4자성어를 내놓은 이는 김재순 전 국회의장. 김영삼 대통령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뛰었으나 재산공개 덫에 걸렸다. 당시 주돈식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의원직 사퇴를 강요받고 남긴 한마디가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사냥이 끝나니 충직한 사냥개를 잡아먹는다는 뜻. 대통령단임제 도입 후 5년마다 정권이 바뀌며 토사구팽이 단골로 등장했다. 그제는 한나라당에서 토사구팽 논란이 있었다.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사냥개에 비유하면서 복귀 반대를 천명했다. 나아가 꽃게 불필요론을 들고 나왔다. 산 오징어를 소비지까지 생생하게 운반하려면 꽃게를 함께 넣어줘 긴장시켜야 한다는 이방호 전 사무총장의 말을 꼬집은 것이다. 이재오·이방호 옹호론자들은 사냥개가 아직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권 전 총장의 탈당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들이 보면 그들이 그들일 듯싶다. 권력싸움을 하더라도 점잖게 4자성어나 들먹이는 게 그래도 낫다. 직설적으로 사냥개, 꽃게 운운하면서 격조없이 싸우니 더 눈총을 받는다. 김재순씨에 이어 재산공개 여파로 정계를 떠난 이가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었다. 박 전 의장은 한참을 버티다가 물러났다. 나름 억울하다는 생각에 버텼겠지만, 토사구팽보다 멋진 4자성어를 생각하느라고 그랬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당시 박씨가 고심끝에 내놓은 4자성어는 격화소양(隔靴搔痒). 신을 신은 채 가려운 발바닥을 긁어보아야 아무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지금 한나라당 인사들이 하는 모양새가 바로 격화소양이다. 경제가 추락하고 민생이 어렵다. 그런 와중에 세다툼이라니…. 국민들의 발바닥이 미치도록 가려운데 무얼 하는 건지. 그들이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상대는 사냥개와 꽃게가 아니라 국민이란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글로벌 인맥 제대로 구축하라/김규환 국제부장

    [데스크시각] 글로벌 인맥 제대로 구축하라/김규환 국제부장

    양제츠(楊潔·58) 중국 외교부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외교 사령탑에 올랐다. 최연소 부부장(차관)에 올랐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수장에 오르기는 다소 의외였다. 지난해 4월 외교부장으로 임명됐을 때 외국 기자들은 물론 중국인들조차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당황할 정도로 ‘무명 외교관’이었다.2000년말 주미대사로 임명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외교관 생활의 대부분을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한 그는 부부장을 거친 베테랑 외교관인 리자오싱(李肇星) 전임 대사보다 10살이나 젊고 부부장에 오른 지 1년이 안 돼 중량감이 떨어져 보인 것이다. 중국 지도부가 그를 발탁한 배경은 무엇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 가문과의 30여년 쌓아온 교분 덕분이다. 양 부장은 ‘아버지 부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주중 연락사무소 소장(대사급·1974~75년)으로 있을 때 부시 가족들과 함께 중국의 주요 지역을 돌며 통역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베이징 근무를 마치고 티베트를 여행할 때,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물러난 77년 중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도 통역을 담당해 친분이 두터워졌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악화된 중·미관계의 비밀창구 역할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는 후문도 있다. 그는 이런 각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2001년 미 정찰기와 중 전투기의 충돌 사건으로 급랭된 중·미관계를 잘 해결하는 등 5년동안 주미대사직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마침내 외교 분야 최고위직에 올랐다. 글로벌 인맥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상황은 어떤가. 미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행정부는 물론 정·재계에서는 거의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중앙 정치무대 경력이 ‘일천한’ 오바마 당선인 진영의 인맥에 줄을 대기 위해서다. 행정부와 정재계에서 “나요, 나요.”하고 자천타천으로 오바마와 가깝다고 명함을 내놓았지만 신뢰성에 의문이다.‘하버드대 로스쿨’ 동문이니, 장관 시절 미국 유력 정치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는 사실만으로 친분이 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재계 일부 인사는 단순히 하버드대를 다녔다는 이유로 ‘오바마 인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학교에 다닐 때 스쳐 지나갔을 가능성도 별로 없는데도 말이다. 고려대만 나왔다면 모두 이명박 대통령 인맥으로 분류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사회의 인맥관리를 재검토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인맥관리가 어려운 구조이다. 행정부나 기업 등에서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세대교체’,‘발탁 인사’라는 미명 아래 도태시켜버리는 행태가 빈번한 탓이다. 물론 전문성이 인정된다고 해서 한 분야에서만 근무하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가 아니다. 문제는 전문성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데 있다. 그래서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도 생소한 분야로 전직 배치하거나 거리로 내모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공직 사회에서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주위를 빙빙 돌아다니며 ‘밥줄’만 살아 있는 사람을 두고 ‘인공위성’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말이 생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맥의 관리는 물론 기본적인 인맥의 인수인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전문성을 강조한 나머지 한 분야에만 묶어두라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조직이 노후화돼 활력이 떨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인맥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인맥 관리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규환 국제부장 khkim@seoul.co.kr
  •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창] 김민석답지 못하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의 버티기가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31일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뒤 여의도 당사에서 지금껏 농성을 하고 있다.12일 검찰의 구인집행도 무위로 돌아갔다. 김 최고위원이 표적수사 및 야당탄압을 이유로 구인집행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김 최고위원의 혐의내용을 보자. 지난해 8월과 올 2월 사업가 2명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4억 5000만원을 받았다는 것. 공교롭게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의혹을 살 만하다. 물론 그는 총선에 나가지 못했다. 당에서 비리전력을 들어 공천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돈의 성격이다. 검찰은 이를 불법정치자금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돈을 받은 점은 인정한다. 다만 개인적 채무이거나 순수한 목적의 후원금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정치인들이 돈을 받았다가 법망에 걸리면 흔히 쓰는 수법이다. 김 최고위원은 아직 젊다.1964년생으로 만 44세다. 그동안 쓰라린 경험도 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았다. 이력을 훑어보자.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의장을 지냈다.5공 중반기를 넘어 전두환 정권의 탄압이 심할 때다. 민주화운동으로 복역,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96년 지역구(서울 영등포을) 의원 배지를 달아 화려하게 부상한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재선에 성공했다. 젊은 기수로 여야는 물론 국민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여세를 몰아 2002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거머쥐었지만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했다.16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그해 그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 대신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를 밀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정치적 시련도 함께 찾아왔다. 각고 끝에 2004년 2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올 총선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지난 7월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재기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 최고위원이 어떤 수사(修辭)를 댄다 해도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공인이 법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면 된다. 같은 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3번 기소됐다가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도 멀리 본다면 법 절차를 따르는 것이 옳다. 앞으로 30년 정치를 할 수 있는 나이다. 소탐대실하지 않기를 바란다. 김민석다운 행동을 보여 줄 때다. poongynn@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佛도 ‘Yes, we can’ 열기

    |파리 이종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예스, 위 캔(Yes,we can)’ 열기가 프랑스에서도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될 전망이다. 일요신문 르 주르날 뒤 디망시는 9일(현지시간) 알제리 출신 재계 인사 야지드 사베그가 “프랑스의 인종차별을 폐지하자.”고 제안한 청원서를 전면 공개했다. 사베그는 ‘실질적 평등을 위한 시위. 위 누 푸봉(Oui,nous pouvons!)’이란 제목의 이 청원서에서 프랑스 사회의 현존하는 인종 차별을 준엄하게 꼬집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의 유세 슬로건이던 ‘그래, 우린 할 수 있어.(Yes,we can)’를 프랑스어로 옮긴 ‘위, 누 푸봉’ 청원 운동에는 이미 적지 않은 정치인들이 참가했다.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뤼니 여사가 공개적으로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혀 열기가 확산될 전망이다. 사베그는 이 청원서에서 “오바마의 당선은 인종차별 문제로 분열된 프랑스 사회의 모자란 부분을 여실히 드러내 주었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평등과 다양성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 사회의 정당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의 대표적인 다인종 사회인 프랑스는 여전히 소수의 엘리트에 의해 정치·경제·사회 분야가 독점되고 있다.”며 “프랑스도 오바마 시대를 맞아 진정한 시민정신을 발휘해 사회적 불평등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서는 구체적으로 ▲사회적 불평등과의 전쟁 ▲빈민지역 인재 발굴 ▲사회적 다양성을 구현할 도시정책 등을 제안했다.vielee@seoul.co.kr
  • [미국車 불황의 진실] 경영도 車도 ‘저연비’… 예정된 추락

    “한국은 수만대의 한국산 차량을 미국 내에 보내고 있으며, 우리는 고작 4000대에서 5000대를 들여놓고 있다.”(10월15일 당선 전 마지막 토론회에서)“자동차 산업은 미국 경제의 척추이다.”(7일 당선 뒤 첫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일자리 등 수많은 경제적 부대효과를 내는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방어하는 측면이 크다. 자동차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연계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산의 범람이 아니라 미국 자동차 산업 자체의 경쟁력 저하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자동차 문제가 한·미FTA 재협상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무리한 요구,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자동차산업이 최대 위기에 빠졌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정부 지원이 없다면 내년 상반기에 운영자금이 바닥날지도 모른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미국 자동차산업이 이처럼 위기에 빠진 데에는 방만한 경영과 퇴직자에 대한 의료보험 및 퇴직보험 등의 과도한 재정적 부담, 시장의 변화를 제때 따라가지 못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자동차 개발에 투자를 등한시해 온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자 인터넷판에서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미국 내 현지공장을 세워 어려움을 덜 겪고 있는 일본과 한국, 유럽계 자동차회사들과 비교했다. ●노조·생산라인·마케팅 100년된 전략 디트로이트 등 중서부에 중심을 둔 이른바 ‘구식’의 미국 빅3는 노조의 힘이 강력하고, 퇴직자에 대한 지원 부담이 크고, 생산라인과 마케팅 전략이 1900년대 초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노조의 입김으로 탄력적인 구조조정이 어렵다는 점도 들고 있다. 생산하는 자동차 모델수도 너무 많다. 도요타는 미국 현지공장에서 3종류의 자동차를 생산, 판매하는 데 비해 GM은 8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韓·日 고연비 공세에 맥못춰 미국의 빅3는 그동안 휘발유를 많이 소비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 생산, 판매에 집중해오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일본과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고연비차량들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의 양산으로 고유가의 파고를 넘었다. 전기차의 양산을 위해 필수적인 배터리 기술은 일본이 가장 앞서 있다. 미국의 자동차연구센터(CA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빅3에 고용된 인원은 23만 9341명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들까지 포함하면 73만 2800명이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까지 합치면 300만명이 자동차 관련 일로 생활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 근로자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자동차산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CAR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계속 떨어져 올 상반기 현재 49.0%로 50% 아래로 추락했다. ●정부 구제방안에 곱잖은 시선 미국 자동차산업을 구하기 위해 미국산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과 퇴직자에 대한 재정지원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 캘리포니아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정책을 펴 자동차회사들로 하여금 친환경차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들이 제기되고 있다.‘대마불사’를 내세워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구하는 자동차업체들의 네탓 논리에 미국 소비자들과 일부 정치인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가을날, 카리스마를 보았네/최창일 시인ㆍ현대시인협회 이사

    [열린세상] 가을날, 카리스마를 보았네/최창일 시인ㆍ현대시인협회 이사

    카리스마에 죽고 사는 사람이 있다. 역사적 영웅호걸들은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 역사를 멀리 올라가지 않아도 5공화국, 군사독재 시절 우리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카리스마를 만들기에 혁명적이었다. 언론을 통폐합하기까지 카리스마를 만드는 데 사력을 다하였다. 물론 역사의 뒤안길은 오점이라 말하고 있다. 자신의 카리스마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된다면 가차 없이 손질되었다. 제아무리 숙명적 동지라도 예외가 없었다. 대표적 희생자가 박정희 정권 시절 김형욱이다. 정권을 같이 만들었고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중앙정보부장이었지만 정권의 카리스마에 누수 현상이 된다고 판단, 프랑스의 이름 모를 모퉁이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우린 지금 군사독재의 카리스마라는 절대 권위에 중독이 되어 있는지 모른다. 문단이 그렇다. 지금까지 누려온 기득권의 질서에 새로운 바람이 불라치면 여지없이 군사정권 시절의 카리스마라는 인위적 권위가 등장한다. 모든 것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자신의 입김이 들어가야 직성이 풀린다. 이런 악성의 카리스마는 보이지 않는 음습한 곳에서 자란다. 가장 온유하고 따뜻한 언어 집합체이며 사람들 심성의 고향이요, 마음의 정원이 되는 게 문인들이다. 그러나 자신의 계보가 아니고 자신과 뜻이 다르면 법정으로 끌고 가는 완력이 등장한다. 가장 권위가 있고 대표성을 가진 한국펜클럽본부가, 한국문인협회가 불순한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선거 때가 되면 라이벌끼리 법정 투쟁을 부른다. 문인이 가져야 할 순수성을 저버리는 것이다. 이 몹쓸 병들은 모두가 과거 군사독재의 잔재가 가져온 결과다. 문단에서 제도권 안에 들라치면 기득권층에 신년 세배를 다녀야 한다. 이것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니라 인위적 카리스마 형성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마치 연희동, 동교동, 상도동에 신년이 되면 ‘몇 명의 하례객이 갔다네.’ 식의 언론 보도와 상통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비단 문단만이 아니다. 우린 지금 군사독재 마지막 세대들의 카리스마를 지켜보며 비웃고 있다. 그들은 시대가 변하고 비웃음의 진원지를 모른 채 두꺼운 갑옷을 입고 있다. 필자는 이와 반대되는 진정한 카리스마를 어느 가을날 보았다. 거기엔 미세한 바람도 없었다. 침을 삼키기도 두려운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11월1일은 시의 날이다.1982년 권일송 시인이 중심이 돼 제정한 날이다. 한국의 양대 시협인 한국시협과 한국현대시협이 주관이 되어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날이다.500여명의 시인이 모이는 축제다. 아름다운 언어의 마술사들이 모이는 날이다.10여명의 시인들이 대표로 나와 시낭회를 곁들이는 순서도 있었다. 이날의 시 낭송회에는 김남조 시인도 중간쯤 들어 있었다. 김 시인은 건강이 좋지 않아 누군가의 부축을 받지 않으면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침 취재 중인 언론사 기자의 부축으로 연단에 섰다. 건강의 부자연은 사람들의 연민과 동정을 사는 게 통념이다. 나아가 저런 건강을 가지고 꼭 대중 앞에 나와야 되는지 초라한 모습의 혀참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김남조 시인의 등장은 예외였다.500여 시인들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카리스마에 경직됐다. 호흡도 다듬지 못했다. 그의 낭송에 시인들의 눈과 귀는 따듯하고 우아한 카리스마에 흠벅 젖어 들고 말았다. 진정한 카리스마는 총도 아니었다. 권력도 아니었다. 그가 살아온 세월의 무게만큼이었다. 상대의 아름다움이 간직되었고 존경이 숨 쉬고 있었다. 그의 카리스마엔 호수가 깊을수록 높은 하늘을 껴안는다는 진리가 보였다. 코스모스 피는 가을, 우린 지금 가슴 깊이 와 닿는 진정한 카리스마의 또 다른 거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창일 시인 현대시인협회 이사
  • [오바마의 미국] ‘패장 3人’의 향후 행보는

    [오바마의 미국] ‘패장 3人’의 향후 행보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버락 오바마의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림에 따라 세 패배자의 향후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가장 뼈아픈 패배를 당한 공화당 존 매케인 전 후보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막바지 투표가 한창 달아오르던 4일(이하 현지시간) “매케인이 선거 뒤 (패배하면) 상원에 전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례로 2004년 대선에서 조지 부시 현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은 존 케리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사추세츠 연방 상원 지역구로 돌아가는 등 원직에 복귀하는 게 미국 정치인들의 전통이다. 매케인은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자택에서 측근들과 상원의원으로 돌아가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매케인의 러닝메이트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점쳐지고 있다.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참패한 공화당을 구할 지도자감으로 떠올랐다. 공화당은 6일 버지니아에서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진로를 모색하는 모임을 갖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페일린은 이 자리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함께 역경을 헤쳐갈 지도자로 거론될 전망이다. 보수파 단체 ‘세제 개혁을 위한 미국인’을 이끄는 그로버 노퀴스트 대표는 “매케인이 여론조사에서 앞선 단 2주는 페일린이 부통령으로 지명된 직후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익명의 전문가들은 페일린이 대권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상원의원이라는 단계를 밟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당선인에게 져 꿈을 접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은 가장 많은 패(牌)를 가지고 있다. 당내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힐러리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맡아 대권에 재도전하길 바라고 있다.”며 힐러리의 속내를 전했다.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동행시켜 선거를 뒷받침한 점은 오바마에게 ‘빚’으로 남았다. 6년 임기 가운데 2년을 남겨놓고 상원에 복귀하는 힐러리의 임기 이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통상 대통령 집권 2년부터 차기 대선을 향한 움직임이 시작되기 때문에 오바마와의 ‘리턴매치’에 시동을 걸 수도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박용하ㆍ김민정, 금융계 영화 ‘작전’서 호흡

    박용하ㆍ김민정, 금융계 영화 ‘작전’서 호흡

    배우 박용하와 김민정이 국내 최초 금융계를 다룬 영화 ‘작전’을 통해 호흡을 맞춘다.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 까칠한 PD역으로 열연을 펼친 박용하는 영화에서 찌질한 인생을 한방에 갈아타기 위해 독기를 품고 수년간 독학으로 실력을 갖춘 배짱 있는 개인 투자자 강현수 역을 맡았다. 박용하는 강현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대박을 꿈꾸는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대변할 예정이다. 영화 ‘음란서생’, 드라마 ‘뉴하트’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김민정은 탈세를 원하는 졸부들과 비자금이 넘치는 정치인들 등 상류층의 자산 관리자인 작전의 자금줄 유서연 역을 맡았다. 김민정은 유서연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냉철하고 능력 있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밖에도 영화 ‘세븐 데이즈’에서 내공이 깊은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박희순은 법보다는 주먹, 주먹보다는 돈이 앞서는 대한민국의 엄청난 경제적 진실을 깨달은 조폭 출신의 작전지휘관 황종구를 연기한다. 인기 뮤지컬 ‘쓰릴 미’, 드라마 ‘일지매’를 통해 이름을 알린 김무열은 증권 브로커이자 작전의 설계자 조민형 역을 맡았다. 한편 영화 ‘작전’은 현재까지 약 60% 촬영이 진행됐으며 2008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추격작’를 제작한 영화사 비단길의 신작이다. 사진=영화사 비단길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야3당 ‘방탄국회 공조 연대’ 경계한다

    정치권이 표적사정 시비로 시끄럽다. 민주, 민주노동, 창조한국당은 김민석 최고위원, 강기갑·문국현 대표에 대한 선거법위반, 공천헌금 수수혐의 등 수사를 표적수사, 정치사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3당은 공동대응키로 뜻을 모은 상태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한 채 영등포 당사에서 농성 중이다. 국회를 다시 ‘방탄국회’로 만들자는 것인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정치권은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예산국회를 맞고 있다. 당리당략을 떠나 경제살리기에 머리를 맞대달라는 게 국민들의 주문이다. 또다시 표적수사 시비로 국회가 부실화된다면, 정치권은 국민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강 대표도 국민의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개인 선거법 관계로 야당이 공조하는 것은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편파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고 사법부의 판단에 기대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사건의 유죄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사법부가 한다. 정치권이 수사, 재판 중인 사건을 자신들에게 불리하다해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더구나 문제의 3명은 당 핵심 지도부다. 당당하게 수사를 받고, 잘못이 없다면 재판을 통해 무죄를 이끌어내는 태도를 보이는 게 국민과 당에 대한 도리다. 국민들은 정치권의 우산속에 범죄행위를 숨기려는 정치인들의 부도덕을 가리지 못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행여 방탄국회의 움직임을 보인다면,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는 행위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 “수도권 규제완화는 지방 죽이기”

    정부가 산업단지 내 공장 신·증설을 허용한 수도권 규제완화안을 발표하면서 지방출신 정치인들의 반발이 드세지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조치에 여야와 지역구에 따라 시각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여당은 이번 조치가 기업투자와 내수진작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 환영했지만, 야권은 ‘지방 죽이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서갑이 지역구인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국가균형발전이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이 다시 수도권으로 오는 역류현상이 벌어져 지방경제는 빈사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충청지역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중장기적으로 지방발전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는 게 아닌가 우려한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비수도권 의원, 자치단체 등과 함께 반대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 광역시·도 지자체장들의 모임인 ‘지역균형발전협의체’ 공동의장인 이낙연(민주당) 의원도 성명을 통해 “정부는 단기 경기부양을 빌미로 한 수도권 규제철폐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내 지방 출신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나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정훈 의원은 “지방발전 대책의 구체적 프로그램을 먼저 제시한 뒤 수도권 규제를 풀거나 최소한 동시조치라도 나와야 했다.”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女 후보, 선거 이기려면 외향 갖춰라

    女 후보, 선거 이기려면 외향 갖춰라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사라 페일린이 유세활동을 위해 옷과 메이크업에 2억원 상당의 지출을 을 한 것이 뉴욕타임즈에 보도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남성보다 여성 후보의 외향이 선거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노스웨스턴 대학교 심리학 연구팀은 ‘선거에서 후보를 선정하는 유권자의 기준과 요소’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외모의 경우 남성후보보다 여성후보의 외모가 선거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 저널(The Public Library of Science) 최신호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남자 35명과 여성 38명에게 지난 2006년 국회의원선거 후보들의 사진을 보여 준 뒤 후보자들의 능력, 외모, 친밀감 등의 요소에 대한 질문을 최소 1점부터 최고 7점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이어 주어진 인물 중 대통령으로 가장 선출하고 싶은 후보를 선출하도록 했다. 그 결과, 유권자들은 남성 정치인들은 능력이나 친밀도 등이 우수한 후보를 선출한 반면 여성 후보들은 외모와 매력 등 외적인 요소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유권자들은 여성 후보를 선출할 때 외모 부분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였고, 실제로 이 조사에서 외모에서 많은 점수를 차지한 여성 후보들이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부분 당선돼 ‘여성 정치인의 외모와 대중적 지지’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조사를 이끌었던 Joan Chiao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중들이 여성 정치인들의 외향에서 나타나는 문화적, 사회적 지위에 대해 상당한 기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꿰뚫어 외향에 많은 돈을 투자한 페일린 후보는 적절한(?) 소비를 한 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뉴욕타임즈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강만수장관 타고난 찰떡궁합

    MB·강만수장관 타고난 찰떡궁합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 유행하는 ‘한글이름 궁합점’이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한글 이름 궁합점’은 두 사람의 이름을 한 글자씩 교차해서 쓴 뒤 각 글자의 획수를 10단위는 제외하고 끝수만 연차적으로 더해서 마지막 두 숫자를 더한 값을 궁합률로 본다. 젊은층에서 심심풀이로 보는 이 궁합점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는 이유는 유력 정치인들의 정치적 호불호와 궁합률이 거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핵심 실세들간의 궁합률은 70%를 웃도는 반면 ‘정적 관계’인 정치인들의 궁합률은 3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들어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두 사람의 이름을 교차하면 ‘이(2획)-강(4획)-명(7획)-만(6획)-박(7획)-수(4획)’다. 각 글자의 획수를 더해 끝수만 남기면 ‘6-1-3-3-1’이 되고, 이를 다시 더하면 ‘7-4-6-4’가 되고, 다시 더하면 ‘100’이 된다. 궁합률 100%로 상당히 드문 경우다. 한마디로 찰떡 궁합인 셈이다. 강 장관 스스로도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은 궁합률을 자랑삼아 얘기했을 정도다. 이 대통령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94%, 이 대통령과 이재오 전 의원은 91%, 이 대통령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75%, 이 대통령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71% 등의 높은 궁합률을 보인다. 반면 정치적 긴장관계에 있는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는 18%,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은 27%, 박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은 5%에 불과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美정부 자동차업계도 구제금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을 돕기 위해 50억~100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제금융 업계 전방위 확산? 미 정부의 구제금융 대상이 은행과 보험사에 이어 자동차 회사들로 확대되고 있다. 데이나 페리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부 관계자들이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자동차회사들과 만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페리노 대변인은 “자동차회사들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금융 계열사를 통해 (의회가 승인한 7000억달러)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페리노 대변인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을 돕기 위해 50억달러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GM과 크라이슬러가 100억달러를 요청했으며, 정부는 우선 30억달러를 투입해 합병회사의 우선주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르면 이번 주중 자동차회사들에 대한 구제금융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현재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을 지원하기 위해 의회의 승인을 받은 7000억달러에서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과 올초 의회가 승인한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자동차업계에 저금리로 지원하기로 한 250억달러를 투입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케인 후보측 “정부지원 불가”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에 이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회사들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경우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와 철강업계에도 지원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 캠프에 참여한 칼리 피오리나 전 휼렛패커드 CEO는 로이터와 가진 회견에서 “업계 스스로 잘못한 것을 당국이 구제해서는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자동차업계와 미시간 출신 정치인들은 자동차회사들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금융 계열사들을 통해 소비자들에 대한 할부금융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구제금융 대상에 자동차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센터 포 오토모티브 리서치의 데이비드 콜 회장은 이날 “빅3의 자동차 판매가 격감하면서 자금난이 심각해진 상황”이라면서 “GM이나 포드가 도산할 경우 부품 공급사와 딜러망까지 합쳐 최고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D-6] 제 식구도 못 챙기는 매케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유세를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매케인과 가까웠던 중도 또는 무소속 성향의 공화당 관계자들이 줄줄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19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에 이어 23일에는 미네소타 주지사를 두차례나 지낸 칼슨 전 주지사가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24일에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공화당 경선 때 선거운동을 도왔던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이틀 뒤에는 상원 상무위원장을 지낸 레리 스페슬러 전 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이 같은 길을 걸었다. 앞서 지난여름에는 하원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제임스 리치 전 아이오와 하원의원이 오바마를 지지하고 심지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까지 했다.9월에는 공화당 경선에서 패해 이번 11월 선거에 출마가 좌절된 중도 성향의 웨인 길크레스트 메릴랜드 하원의원이 오바마를 지지하고 나섰다. 폴리티코는 이들 대부분이 전직 의원들이거나 주지사 출신이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공화당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도 또는 매케인과 같은 ‘이단아’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라고 전했다. 15선을 역임한 리치 전 하원의원은 매케인의 공격적인 선거유세 때문에 중도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레슬러 전 상원의원도 “내가 알고 있던 1970년대의 공화당은 사라지고 없다.”면서 지나치게 보수화한 공화당 분위기를 비판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도 ‘오른쪽’으로 쏠린 공화당의 정체성을 비판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 경선 때 매케인을 지지했던 윌리엄 밀리켄 전 미시간 주지사는 이달 초 매케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밀리켄 전 주지사는 “매케인이 유세 과정에서 이슈보다는 오바마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을 하는 데에 실망했다.”며 지지 철회 이유를 밝혔다. 매케인이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면서 전통적인 보수층의 결집은 가져왔지만 동시에 지나친 보수화로 중도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들의 등을 떼밀고 있다. kmkim@seoul.co.kr
  • 10·29 재보선 ‘그들만의 리그’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침체로 10·29 재·보궐 선거가 맥빠진 정치인들만의 리그로 끝날 처지에 놓였다. 한나라당은 지난 6·4 재·보궐 선거의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재·보궐 선거에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박희태 대표가 27일 경북 광역의원 선거 지원을 비롯, 전국 선거구에 직접 지원을 나서고 있고, 당내 스타정치인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울주에, 원희룡 의원이 충남 연기에 급파되는 등 한나라당은 줄곧 공을 들여왔다. 연기군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자유선진당도 26일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출동해 ‘집안단속’에 나서고 있다. 연기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지역에 상주해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주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온통 ‘경제’에 쏠려 있다. 당 지도부가 나서는 대규모 유세에서도 경제위기에 움츠러든 유권자들은 발길을 멈추지 않아 매번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매일 굵직굵직한 국내·외 경제 뉴스가 쏟아지면서 언론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거의 여인’으로 불리면서 재·보궐 선거 무패 신화를 이뤄냈던 박근혜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고사하면서 한나라당 지도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당 관계자는 “연기·울주 등 치열한 경합지역일수록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원 요청이 끊이질 않는다.”면서 “모두 박 전 대표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태양광산업 금융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

    “태양광산업 금융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

    |샌디에이고(미국) 이도운기자|내년도 태양에너지 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솔라 파워 인터내셔널 (Solar Power International) 2008’ 행사를 통해 나타난 글로벌 태양에너지 사업의 2009년도 트렌드를 분석해본다.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2005년 150억달러에서 2010년 361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태양전지 생산량을 기준으로 보면 2007년 3기가와트(GW)에서 2010년 4~10GW로 성장할 것으로 관련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 위기 때문에 태양광 업계에서도 전반적인 투자 위축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두 자릿수의 고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태양에너지 사업 분야의 비영리법인 미국 프로메테우스 인스티튜트의 트래비스 브래드퍼드와 미국 태양전지 조사기관인 PV에너지시스템의 폴 메이콕은 ‘2015년까지의 태양광 시장, 기술, 성과 및 비용’이라는 주제의 워크숍에서 태양광 산업이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50.9% 성장했다면서 2007년과 2008년에도 비슷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적어도 2010년까지는 두 자릿수의 고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태양전지업체 MMA리뉴어블벤처스의 매트 체니 대표는 15일 열린 최고경영자 토론회에서 “태양광사업자들은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은행과 투자사를 설득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니 대표는 “역사적으로 볼 때 현재 경험하고 있는 정도의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려면 4년 정도는 걸릴 것이며, 그 이후에나 올해 초까지 누렸던 투자 조건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과 태양전지의 공급 초과 지난해 일본 샤프를 누르고 업계 1위에 오른 독일 큐셀의 스테판 디트리히 최고PR책임자는 지난 몇년간 계속돼 온 실리콘 부족현상이 해소되면서 향후 몇년간은 공급자 위주의 시장 대신 수요자 위주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도이치뱅크의 시장분석가인 스티븐 오루어크는 ‘태양광 업계의 미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태양전지 모듈의 공급 과잉으로 2009년에 가격이 25%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효율성 전쟁 태양광 시장에서 2009년도 경쟁의 핵심은 효율성 증가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제품의 평균 효율은 15% 안팎. 어느 업체가 효율성 20%를 넘는 태양전지를 대량 생산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바뀌게 된다. 브래드퍼드와 메이콕은 2010년이면 효율성 20%의 태양전지 제품이,2015년에는 효율성 25%의 태양전지 상품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태양에너지 시장을 분석하는 전문지 ‘솔라 인더스트리’의 빌 오코너 이사는 내년에 박막형 태양전지, 집중형 태양전지(CPV), 나노 테크놀로지 적용 등 세 분야에서 기술적인 진전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환경에서 경제·안보 이슈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를 기후변화 방지 등 환경적인 차원에서 보던 시각이 점차 국가 및 지역의 경제 또는 안보 이슈라는 쪽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행사 개막연설에서 “‘클린테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어려운 국가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일부 정치인들이 경제위기를 이유로 태양광 산업에 대한 지원 등 환경정책을 후퇴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각국과 지역은 오히려 녹색환경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 사령관은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태양광 사업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를 늦추는 것은 국가 안보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오바마 vs 매케인, 美대선 승자를 점친다

    “힐러리는 일꾼이에요. 그래서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키는 법을 압니다. 반면, 오바마는 시인이죠. 청년 유권자들은 일꾼보다 시인을 좋아해요.”(정치 컨설턴트 매트 다우드) “매케인은 워싱턴 정계의 전투기 조종사입니다. 이동경로를 예상할 수도 없고 한 자리에 머물지도 않는 사람이죠.”(‘제2차 내전’의 저자 론 브라운스타인)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미국 대선. 국내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미 대선을 맞아 EBS가 특집 다큐멘터리를 마련했다.27일부터 이름을 바꿔단 ‘다큐 10+’(이전 프로그램명 ‘다큐 10’)이 28일~30일과 새달 5일 오후 11시10분에 이를 방영할 예정이다. 미국발(發) 금융위기와 테러와의 전쟁이 끊임없이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혹은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탄생의 가능성이 있어 세계인의 이목이 더 뜨겁게 쏠리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먼저 각국의 성공한 정치인들의 카리스마 형태를 통해 승자의 조건을 점쳐본다.28일 첫 순서로 마련된 ‘승자의 조건-카리스마와 정치인’편에서다. 학자와 전문가들에게 정치인과 카리스마, 보디랭귀지의 연관관계를 들어봤다.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가 결정되는 방식, 정치인의 보디랭귀지와 목소리가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 영장류와 인간의 정치활동의 유사점 등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다. 위르겐 슈트레크 텍사스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카리스마의 정수를 보여준 정치인은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이라고 꼽았다. 29일과 30일 이틀 동안은 치열하게 맞붙는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 두 후보의 특성을 차례로 파헤친다.‘인종을 넘어 백악관을 꿈꾸다, 버락 오바마’,‘불굴의 의지로 백악관에 도전하다, 존 매케인’편이다. 후보의 성장과정을 따라가보고 정치이력의 형성과정 및 각 후보가 지닌 세계관, 대외정책의 틀을 살핀다. 전문가들로부터 후보들의 자질에 대해서도 들어본다.‘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주요언론의 저널리스트들과 각 당의 선거전략가, 두 후보의 보좌관과 친구들이 후보들의 정치역정과 장단점을 말한다. 4편 ‘미 대선 승자와 향후 전망’은 미국 대통령이 가려진 이후인 새달 5일 방송될 예정이다. 새 미국 대통령의 프로필을 되짚어보고, 선거 결과가 국내에 미칠 파장도 전망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계 청년 김대용씨 오바마 대리토론자로

    청년 한인 교포가 버락 오바마(사진 오른쪽) 민주당 후보의 대리인으로 미니 대선 토론회에 참석해 주목을 받고 있다.‘오바마를 위한 동부지역 아시안 연대’ 회장인 김대용(미국명 라이언 킴·왼쪽·32)씨가 그 주인공. 김씨는 20일(현지시간) 오전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시의 베네딕트 아카데미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리인 토론회에 오바마측 대표로 참석,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측 대표인 폴 런드 프리메리카 부사장과 불꽃튀는 대결을 펼쳤다. 김씨는 초등학교 1학년때 이민온 후 뉴욕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코리 부커 뉴왁 시장 등 젊은 정치인들이 주도했던 ‘오바마를 위한 뉴저지’ 모임의 초창기 회원으로 참여했다. 김씨를 오바마 캠프와 연결시켜 준 이는 오바마의 하버드 법대 동기이자, 뉴욕·뉴저지 후원금 모금 책임자인 중국계 테레스 양 변호사다. 오바마가 당선되면 백악관행이 유력시되는 테레스 변호사는 최근 김씨에게 “함께 일하고 싶다.”고 제안할 정도로 사이가 각별하다. 뉴욕 연합뉴스
  • 돌아와요, YTN 돌발영상!

    돌아와요, YTN 돌발영상!

    YTN 노조원 대량 해고 사태로 방영이 중단된 YTN ‘돌발영상’을 살리기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의 ‘구본홍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이 90일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언론사 기자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지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는 20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YTN ‘돌발영상’의 비상한 돌발사태”라는 주제로 긴급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는 지난 6일 YTN이 노조원 33명을 징계하는 과정에서 ‘돌발영상’ 제작진 3명 중 정유신 PD를 해고하고, 임장혁 PD를 6개월 정직 조치함에 따라 지난 9일 방송이 중단된 ‘돌발영상’의 문화정치적인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기서 이기형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권력은 왜 ‘돌발영상’을 혐오하고 두려워하는가?”라는 발제문을 통해 “‘돌발영상’은 정치인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희화화해 주는 흥미와 더불어 날카로운 잽이 있는 블랙 코미디를 민초들에게 선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정부는 비판정신을 체화하는 ‘돌발영상’ 제작자들을 껄끄러워하고,‘돌발영상’이 제공하는 전염력 강한 블랙코미디를 불편해한다.”고 덧붙였다. 임장혁 YTN ‘돌발영상’ 제작팀장도 이날 발제자로 나서 “불방 사태가 길어질수록 시청자 관심이 줄어들 수 있고,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주목도와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정치적 오해와 공격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돌발영상’은 YTN의 시청률과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수익적으로도 기여가 크다는 점에서 대책없는 중단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임 팀장은 지난 17일 오후 사내게시판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리고 “‘돌발영상’ 불방으로 연 7억원 가까운 회사 수익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돌발영상’은 지난해 5월 별도 프로그램으로 확대된 뒤 광고수익이 점점 늘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3억 8900만원을 벌었고, 이달에도 4500만원의 수입이 예정돼 있었으며, 최근엔 인터넷을 통한 연계사업으로 월 2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돌발영상’ 부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YTN 홍보심의팀 관계자는 “현재 인원이 없어서 제작하지 못하고 있지만,‘돌발영상’은 YTN의 주력 프로그램이고 구 사장도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폐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 네티즌(닉네임 ‘바람몰이’)이 제기해 진행중인 ‘돌발영상’ 살리기 청원운동에는 13일째인 20일 오후 현재 1만 500여명이 참여해, 지난 한달간 서명을 가장 많이 받은 청원을 기록하고 있다. 경향신문·한겨레·연합뉴스 등 기자협회 지회들과 외교부·통일부 등 정부부처 출입기자들이 YTN 노조원 징계철회와 사태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현직 언론인들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문화마당]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구효서 소설가

    [문화마당]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구효서 소설가

    평생 소설을 써서 먹고살자니 이야기가 달린다. 알겨먹다 알겨먹다 나중에는 제 살을 깎아먹는다. 이야기가 달리면 소설가는 염치도 체면도 없어진다. 이것만은… 하면서 꽁꽁 감추어 두었던 부끄러운 경험과 비밀까지도 종당엔 써버리고 만다. 말해 봐, 괜찮아, 라는 회유에 넘어가기도 하고, 직업상 어쩔 수 없잖아, 라고 눈 딱 감은 채 자신을 부추기기도 한다. 그러다 이런 재산 저런 재산 똑 떨어지면 남이 써 놓은 이야기마저 슬쩍 훔치고 싶어진다. 표절의 유혹과 싸우는 것도 소설가의 일상 중 하나다. 표절은 창작자의 무덤이니 언감생심 기웃거려선 안 된다. 결국 가장 깊이, 가장 마지막까지 꿍쳐 두었던 얘기를 슬슬 꺼낸다. 나로선 가족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누님들의 이야기. 나도 슬프지만 누님들까지 슬프게 할 수 없어서 입 딱 다물었던 것인데, 몇 년 전부터 몰래 누님들의 얘기를 소설에 등장시키기 시작했다. 여지없이 들켰다. 문학지라는 게 전국 서점에 깔리는 공개 매체이니 안 그럴 수 없고, 막내 동생을 작가로 둔 나름의 자랑이 있어 누님들은 내 발표작에 대한 정보를 이래저래 듣고 직접 찾아보기도 하는 것이다. 미안하고 고맙게도 누님들은 그런 나에게 뭐라 하지 않았다. 좀 멋지게 써 줄 수 없니? 하고 웃거나, 그래 참 그때 그런 일이 있었어, 라며 떨리는 목소리를 전해 오기도 했다. 얼마 전에도 단편 하나를 발표했다. 시골집에 뒹굴던 책 한 권에 대한 기억을 다룬 내용이었다. 책은 달랑 한 권뿐이었는데 식구들의 기억이 제각각 다르다는 얘기. 그런데 재미난 사태가 벌어졌다. 내 소설에 등장하는 몇 명의 여자들을 누님들은 자신들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골집에 정말로 그 책이 있었다고 믿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얻어들은 걸 짜깁기하여 소설로 쓴 것뿐인데. 누님들은 뭐 그럴 만도 했다. 요즘 들어 심심찮게 누님들의 실제 얘기를 써 왔으니까. 누님들께 이렇다 저렇다 나는 말하지 않았다. 내 미필적 고의로 인해, 남의 얘기에 불과한 것이 누님들껜 자신의 얘기가 돼 버린 것이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내가 얼버무리는 바람에 누님들이 소설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난 뒤, 이번에는 내가 헷갈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 얘기는 진짜 누님들과 시골집 책에 관한 거였는지도 모른다고. 아니라고 해야 할 사람은 나뿐이었는데 나조차 자신이 없어졌다. 나라고 착각하지 말란 법 있는가. 순간 소름이 확 돋았다. 소설은 허구, 즉 픽션인데 내가 쓴 소설에 그만 내가 걸려들고 만 꼴이었다. 자승자박인지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건지 하여튼 그리되었다. 그러고 나니 내 경험과 기억, 지식과 정보, 믿음과 신념 따위가 갑자기 모래 위에 지어진 집처럼 위태롭게 느껴졌다. 그 모든 것들 또한 내가 말로 지어낸 거푸집에 지나지 않는 건 아닐까. 소설이 그러하듯이, 내가 만들어낸 것에 내가 갇히는 셈 아닐까. 말이란 건 참 무섭다. 내가 강하다고 말하고 그 말을 주문처럼 외우면 믿음이 생기고 정말로 강해진다. 강해서 좋을 것도 있지만 나쁠 것도 있다. 언어적 암시가 강하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으나 자신을 기만할 수도 있는 거니까. 시험점수를 그래서 많이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점수가 적을 때는 핑계를 만들고 그것마저 믿어 버린다. 한 사람의 사유와 신념은 개인의 언어 체계에 의해 이루어지되, 그것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간섭하고 지배한다. 그리고 발화된 말은 부메랑처럼 세상을 돌아와 자신에게 꽂힌다. 말 직업인이라 할 수 있는 작가, 학자, 기자, 정치인들의 숱한 말, 말, 말. 그 중 말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직업인 작가는 세상에서 말을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구효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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