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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핫이슈 떠오른 ‘총기 규제’… 이번엔 입법 성공할까

    美 대선 핫이슈 떠오른 ‘총기 규제’… 이번엔 입법 성공할까

    “저를 지지하는 전미총기협회(NRA)를 만나 잠재적 테러분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15일(현지시간) 트위터 메시지) “전쟁 무기가 거리에 돌아다녀서는 안 됩니다. 연방수사국(FBI)이 테러가 의심되는 용의자를 수사했다면 그 용의자는 이후 총기를 구매할 수 없게 해야 합니다.”(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13일(현지시간) 클리브랜드 유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 클럽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를 계기로 총기 규제 문제가 미국 정가에서 화급한 화두가 됐다. 11월 맞불을 대선 후보들의 논쟁도 치열하다. 그동안 총기 규제에 반대했던 트럼프의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그는 “악당들이 돌격용 자동소총으로 위협하는데 시민들은 BB탄총(구슬 형태의 탄환을 사용하는 공기총)으로 맞서란 말인가”라고 주장하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총기 규제를 시사했다. 클린턴 “거리에 전쟁무기는 안 돼”민주, 규제 강화 재입법 추진 나서트럼프 “NRA와 총 구매 규제 논의”여론 의식 종전 반대 입장서 선회57%가 “반자동 소총 등 판매 금지를”의사협 “총기 사고로 공공보건 위기”반자동 총 소지 금지 위헌소송 기각 총기 규제 논의의 핵심은 올랜도 참사의 가해자인 오마르 마틴이 FBI의 잠재적 테러 용의자로 분류됐음에도 반자동 돌격소총 ‘AR15’를 합법적으로 구매했다는 점이다. FBI의 테러 용의자 관리 구멍보다는 총기 규제가 논쟁의 키워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상원에서 부결됐던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재입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과 로비 단체인 NRA의 반대를 극복할지는불투명하다. 미국민 절반쯤은 총기 규제에 반대한다. ●하루 36명꼴 총격 사망… 교통사고 사망 수준 미국은 ‘총기가 지배하는 국가’로 불릴 만큼 총은 미국인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 속에 뿌리내렸다. 미국에서 술을 사려면 21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총은 18세가 되면 살 수 있다. 16일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더 트레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1만 3000여명이 총격 사건(자살 제외한 수치)으로 숨지고 2만 5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6명이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4년 총기 사고 사망자 비율은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과 비슷한 10만명당 10.3명이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민간의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스위스에서 총기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3.08명이라는 점과 대조적이다. 스위스는 총기를 휴대하고 집 밖으로 나갈 때는 사전에 신고해야 하는 등 규제가 엄격하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총기 규제 강화 조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정부의 감시 대상에 오른 잠재적 테러 용의자들의 항공기 탑승을 금지하듯 이들에게 총기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둘째는 현재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소규모 총기상이나 총기 박람회, 인터넷 총기 판매점 등에서 반드시 신원 조회를 하도록 하는 안이다. 셋째는 10여년 전 폐지된 ‘공격무기금지법’을 다시 시행하자는 제안이다. NRA 산하 입법행동연구소의 크리스 콕스 소장은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나 벨기에 브뤼셀 등은 총기 규제를 강력하게 하는데도 테러가 발생했다”며 규제 강화에 반대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민주당이 장악하던 미 의회는 폭력 범죄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10년 시효의 공격무기금지법을 제정했다. 이는 범죄자들이 경찰보다 강력한 총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AR15 소총과 같은 돌격소총 등의 판매, 소유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권총은 허용하되 장탄 수를 10발 이하로 제한하도록 했다. 하지만 98%에 가까운 총기 사건이 권총과 같은 소형 총기로 이뤄졌고 실제 총기 난사 피해는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총기 제조사들은 총탄 수 제한에 맞서 더 강력하고 두꺼운 총탄을 넣을 수 있게 총의 성능을 개량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결국 실효성 논란에 휩싸인 공격무기금지법안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이던 2004년 기한이 연장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공격무기금지법’은 2004년 공화당이 폐기 미국인들이 총기에 대해 친숙하게 된 근간으로는 건국 직후부터 뿌리 깊게 내려온 개인의 자유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이자 무기 소유를 합법화한 수정헌법 2조가 꼽힌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1791년 2월 비준된 수정헌법 2조는 “규율을 갖춘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정부의 안보에 필요하므로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가 침해받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인에게는 총기는 폭정에 맞서는 국민의 기본권이자 연방정부로부터 주정부의 자율권을 보장받는 권리의 일환인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 사회 내부에서 총기 규제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기 소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0%, ‘개인의 총기 소유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7%로 팽팽했다. 하지만 ‘개인의 총기 소유가 개인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응답자는 54%로 ‘안전을 위협한다’고 답변한 40%보다 앞섰다. 이는 미국인이 여전히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함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미국 내 최대 로비 단체이자 회원 수가 500만명이 넘는 NRA가 어떤 이익단체보다 막강한 조직과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도 총기 규제 시도의 걸림돌이 됐다. ●“기본권” 앞세워 NRA 등 규제 반대 여전 NBC는 지난 14일 NRA가 지난해 12월 총기 규제법 제정에 반대한 상원 의원 54명에게 3700만 달러(약 430여억원)의 후원금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NRA는 수정헌법 2조를 지키는 것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정치인들을 향해 끊임없이 압력을 행사해 왔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뉴올리언스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주민의 총기를 압수했다. NRA는 이에 대해 즉시 소송을 제기했고, 루이지애나주는 비상사태하에서도 총기를 압수할 수 없다는 법을 제정했다. 이어 연방 의회도 모든 지방정부가 비상사태하에서도 무기를 압수할 수 없다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은 시민사회에서부터 조금씩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CBS 방송이 15일 올랜도 참사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자동 돌격소총과 같은 공격 무기의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7%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의 44%보다 13%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는 38%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12% 포인트 줄었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총기 사고로 인해 미국이 그 어떤 선진국과 비교할 수 없는 공공보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수정헌법 2조를 근거로 총기 규제에 소극적이던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의미심장한 판결을 내렸다. 일리노이소총협회(ISRA) 등이 “시카고 외곽 도시인 하일랜드파크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자동 총기와 10발 이상의 대용량 탄창의 거래 및 소지를 금지해 수정헌법 2조에 명시된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을 7대2로 기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총기 사고로 인해 사법부도 수정헌법 2조를 무비판적으로 신봉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14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죽어야 미국이 강력한 총기 규제를 채택하겠느냐”고 말했다. 총기 소유의 자유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흉기라는 점에서 엄격한 총기 규제의 목소리가 미국에서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진석 “개헌 논의 ‘그들만의 리그’로는 필패”

    정진석 “개헌 논의 ‘그들만의 리그’로는 필패”

    “정개특위 등 5개 특위 제안”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개헌 논의와 관련해 “범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여의도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하는 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데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은 경제 살리기, 청년 일자리 등 먹고사는 문제와 고단한 삶의 문제를 정치인들이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개헌 논의가 여러 현안 의제 중 우선순위에 자리 잡을 경우 과연 그것이 국민적 동의와 추동력을 담보 받을 수 있겠느냐”면서 “따라서 각계각층과 각 지역에서 광범위하고 전국민적인 공론의 장을 거치는 것이 선행된 이후에 논의가 비로소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회 개헌특위 구성에 대해서도 “지금 곧바로 개헌 논의에 들어갈 만큼 국민적 관심과 합의가 이뤄져 있는지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87년 체제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지만, 정치인 몇몇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는 과거의 예를 볼 때 필패한다”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특위 구성과 관련, ▲국가미래준비특위 ▲정치개혁특위 ▲평창동계올림픽지원특위 ▲저출산대책특위 ▲비정규직차별철폐특위 등을 구성하자고 야당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개특위에서는 선거구제 개편과 국회 특권 철폐 등 기존 이슈는 물론 개헌 문제도 포함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올랜도 참사 후 트럼프 또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발끈한 공화 ‘트럼프 때리기’

    미국 올랜드의 초대형 참사 원인이 ‘급진적 이슬람주의’라고 보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진영과 ‘느슨한 총기 규제’라고 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규정하면서도 ‘급진적 이슬람주의’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이를 비판한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 금지”까지 다시 주장하다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이민을 금지하자고 주장한다”며 “미국이 큰 붓으로 모든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색칠하는 덫에 빠지거나, 우리가 한 종교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이는 테러리스트들을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이어 트럼프가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용어 사용을 피한다며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해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용어가 마술이라도 되는가? 트윗이나 하고 케이블TV 뉴스쇼에나 나오는 정치인들이 짖어대는 말일 뿐”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슬람을 배려하는 듯한 오바마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는 AP에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적을 미국인과 우리의 동맹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총격을 가한 사람보다도 나에게 더 화가 난 것 같다”고 반박했다. 무슬림 입국 금지론에 대해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발끈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원칙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라이언은 특히 “이 나라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철저한 보안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종교심사는 아니다”며 “미국은 지금 급진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이지 일반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무슬림은 우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구본영 칼럼] 솔로몬의 해법 찾아야 할 신공항 갈등

    [구본영 칼럼] 솔로몬의 해법 찾아야 할 신공항 갈등

    ‘갈등 공화국’에 뇌관을 하나 더 보탠 건가. 다음주 발표 예정인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뇌관을 향한 인계 철선은 이미 타들어 가는 듯하다. 밀양을 미는 대구·경북·경남·울산과 가덕도를 희망하는 부산 간 지역 갈등에 양쪽 정치인들이 앞장서 불을 붙이면서다. 새누리당 대구·경북과 부산 지역 의원들 간 신공항 갈등이 내연한 지는 오래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바람을 잡자 얼마 전 역시 친박계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음모론으로 맞섰다. 며칠 전 가덕도 유치 기원 촛불문화제에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 의원 4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신공항이 야권에도 여권 분열을 유도할 꽃놀이패만은 아님이 금세 드러났다. 차기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가덕도를 찾아 “부산 시민들이 입지 선정 평가가 공정한지 걱정한다”고 팔이 안으로 굽는 발언을 하자 같은 당 대구 출신 김부겸 의원이 “정치인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느 쪽으로 결정 나도 갈등은 폭발할 것 같다. 그래서 대학원 다닐 적 친구에게 전화를 돌렸다. 국책연구기관에서 항공교통계획을 맡고 있는 그는 “정치권의 치킨 게임이 된 터라 이제 경제 논리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괜히 구설에 오를까 봐 잔뜩 몸을 사렸다.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해 몇 편의 연구 논문도 읽어 보았다. 신공항 성공의 관건은 이른바 ‘허브 공항’으로서 입지 확보 여부임을 알았다. 바다를 메워 건설할 가덕도 공항의 부지 보상비는 상대적으로 덜 든다고 치자. 하지만 구미나 울산 공단의 소화물이 컨테이너 차량에 실려 꽉 막히는 길을 돌아 가덕도로 가느니 지금처럼 KTX로 인천공항으로 가거나 대구·울산 공항을 이용하면 만사휴의다. 역으로 밀양 공항과 영남권 주요 대도시 간 물류비용상의 이점을 인정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과연 동남권에서 여객 수요가 가장 큰 부산 시민들이 인근의 김해공항을 두고 밀양으로 향할 것인가. 결국 동남권 허브 공항에 대한 기대는 불확실한 미실현 수익일 뿐이다. 무안·양양·울진 공항인들 처음부터 실패를 예견했겠나. 활주로 옆에서 고추를 말리는 일이 생길지는 상상도 안 했을 게다. 반면 어느 한쪽이 탈락해서 빚어질 지역 갈등은 가공할 현실이 될 공산이 크다. 사실 신공항의 성공을 담보할 해법은 분명하다. 내가 갖지는 못하더라도 친자식을 살리려 한 솔로몬 재판 속 생모의 심정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가덕도든 밀양이든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면 영남권 모든 지자체들이 합심해 화물·여객 수요를 몰아주는 양보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도 신공항은 성공할까 말까인데 발표도 되기 전에 불복 조짐이 나타난다면 싹수는 노랗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공항 공약 실현을 고집해 큰 화근을 남길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하지만 민주는 꽃피고 있지만, 또 다른 헌법 정신인 공화주의는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다. 시민의 자유와 권익은 어느 정도 대변되고 있지만, 사회 공동체의 공동선은 버린 자식 취급이니 말이다. 이른바 ‘핌피(Pimfy) 현상’에 열심히 복무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더 그런 느낌이 든다. ‘제발 내 앞마당에 짓자’(Please in my front yard)는 영문 머리글자를 딴 핌피는 돈 되는 사업만 내 고장에 유치하려는 발상으로, 지역 이기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설령 신공항의 잠재적 가치가 크다 한들 소지역주의가 부딪치면서 국민 통합을 저해해 입게 될 국익의 손실을 능가할 순 없다. 아마 지난 정부에서도 그래서 신공항 계획이 백지화됐을 법하다.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장들이 입지 심사를 중립적 외국 업체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 맡기는 데 합의했다. 그런데도 이제 와서 불공정 시비를 벌이며 불복 명분을 만든다고? 먼 안목의 국익보다 현재의 지역 이익에만 장단을 맞추는 모양새다. 이러니 김해공항 등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등 제3의 길을 고민하는 게 낫다는 여론이 고개를 드는 게 아닐까 싶다. kby7@seoul.co.kr
  • 세종시·혁신도시는 ‘님비·핌피의 종결자’…밀양 송전탑 반목은 ‘10년째 현재 진행형’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은 해당 지역의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발을 중심으로 극심한 충돌을 빚어 왔다. 최근 가장 극한 갈등을 빚었던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을 골자로 한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문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2003년 ‘신(新)행정수도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추진된 것으로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관이 모두 행정수도로 이전한다는 내용이었다. 대통령 직속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까지 꾸려졌지만 2004년 10월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이 제기됐고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추진되다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정운찬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다시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9개월여 만에 논란이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충청 지역 주민들과 타 지역의 반발,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반발이 심했고 심지어 당시 한나라당 내부의 친이·친박계 갈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2011년 6월 국회에서 수정안 반대토론에 직접 나서기도 했고, 결국 정부의 세종특별자치시 수정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후 같은 해 12월 이 수정안과 맥락을 같이하던 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면서 충청권으로 예정됐던 입지를 원점 재검토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의 반발과 영·호남권의 유치 경쟁으로 지역 간 경쟁구도가 더 치열해졌다. 당시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관련 갈등에 이어 혁신도시 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을 두고도 전북 전주시와 경남 진주시 간 갈등이 빚어졌다. 결국 LH는 진주시로 이전됐지만 이 같은 유치 경쟁이 벌어질 때마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경남 밀양에 765㎸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밀양 시민들과 한국전력 사이의 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2006년 밀양시 청도·부북·상동 등 5개면의 주민들에 의해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10년째 갈등은 해소되지 못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내정자 “늦어도 내년 4월 개헌 국민투표해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내정자 “늦어도 내년 4월 개헌 국민투표해야”

     정치권의 대표적 ‘개헌론자’로 꼽히는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내정자는 15일 “여야가 특위에서 조용히 (논의) 하다가 연말 정도 돼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연초에, 늦어도 내년 4월 보궐선거 즈음에 국민투표를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우 내정자는 20대국회 개원사에서 개헌추진을 공식화한 정세균 의장에 의해 전날 전격 발탁됐다.  우 내정자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우선은 급선무가 국회 개헌특위 구성으로, 정기국회는 국회대로 국정 현안을 논하고 개혁특위는 전문가들로 구성해서 (논의하면 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1년 8개월 정도 남아있고, 더군다나 여소야대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나라를 이끌어 가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올해가 적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이 되면 여야 대선주자들이 올인하기 때문에 여야 정치인들은 오직 대통령 만들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축적된 연구자료가 많은 만큼, 여야가 당리나 개인적 욕심에 매이지만 않는다면 연말에도 타협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력구조 개편의 방향에 대해선 ‘독일과 오스트리아식 모델’을 꼽으며 “(우리나라에서) 지금 총리는 대통령의 대변인에 불과하다”며 “소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의 화합의 상징으로 두고, 총리를 국회에서 뽑아 여야가 싸우지 않고 연정도 가능하고 상생할 수 있는 분권형 내각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구 제도와 관련,”소선거구제가 갖는 폐해가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정당명부식 독일식 비례대표제가 좋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개헌, 애시당초 글러 먹은 이슈?/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개헌, 애시당초 글러 먹은 이슈?/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우여곡절 끝에 20대 국회의 막이 오르자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의장이 된 정세균 의장의 첫마디는 뜻밖에도 수년 동안 정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개헌’이었다. 그는 개헌이 ‘결코 가볍게 꺼낼 얘기는 아니지만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 문제도 아니며,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천명함으로써 20대 국회 전반부에 개헌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개헌 문제를 들으면서 문득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첫머리가 생각났다. 1936년 조광(朝光)이라는 잡지에 발표된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여름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버려 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농사로 한창 바쁜 여름 장날에 사람들이 북적거릴 수 없다는 것을 맛깔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우리의 개헌 문제와 어쩌면 그리도 닮았을까. 1987년 민주화와 함께 탄생한 현행 헌법은 30년 가까운 세월을 거쳐 오면서 현실에 맞지 않는 문제들이 누적돼 왔다. 이에 따라 개헌 문제는 정치권에서 심심치 않게 거론돼 왔다. 그러나 모두 그뿐이었다. 자신의 정치적 의제와 일정에 여념이 없는 정치권에 개헌이란 마치 메밀꽃 필 무렵의 여름장처럼 ‘애시당초’ 글러 먹은 것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소위 원포인트 개헌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켜 정치 비용을 줄이자고 주장했지만 다음 대선을 떼 놓은 당상으로 여겼던 당시 한나라당으로서는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정략적 제안으로 치부됐다. 19대 국회 전반부 당시 김형오 국회의장의 취임 일성도 역시 개헌이었다. 그는 재임 기간 내내 개헌특위와 자문위를 만들어 다양한 대안을 개발하고 퇴임 후에도 적극적으로 개헌 전도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둔 정치 세력에 개헌이란 그저 적당히 입장을 유지하다가 정권을 잡으면 피하고 싶은 문제였다. 정권 초기부터 굳이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개헌을 공론화해 국정 과제 추진을 위한 동력을 약화시키는 일을 스스로 하겠는가 말이다. 가깝게는 2014년 김무성 대표가 중국 방문 때 개헌 문제를 꺼냈다가 청와대의 반발과 함께 꼬리를 내렸고, 2015년 11월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꺼내자 야권이 친박발 장기 집권 음모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흐지부지됐다. 그런가 하면 현재 야권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손학규 등 정치인들도 과거 한두 차례씩은 개헌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이처럼 개헌은 거론은 하되 굳이 추진할 이유가 없는 애시당초 글러 먹은 이슈였다. 지금까지 정치권이 거론한 개헌 문제는 수많은 이슈 중 단 하나, 권력 구조의 문제뿐이었다. 대통령제를 계속할 것인가,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등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꿀 것인가, 또는 5년 단임제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4년 중임제로 갈 것인가 등을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논의를 반복해 왔다. 문제의 성격상 정답이 있을 수 없기도 했지만, 논의 당시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을 선택하다 보니 여야가 바뀌면서 서로 상대방의 주장을 반복하는 우스운 꼴도 보였다. 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권력 구조를 넘어선 많은 의제를 내포하고 있다. 국민 기본권의 확장과 복지국가화, 국민통제 강화와 투명성 제고, 의회의 대통령 및 행정부 견제 능력의 제고, 영토 규정과 통일에 대비한 헌법 체제, 검찰권의 독립을 위한 논의, 정보화에 따른 변화 등 많은 문제가 국민적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이 수많은 의제는 고사하고 권력 구조 하나에 대하여도 정치권의 합의를 도출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시간도 개헌론자의 편이 아니다. 개헌 문제는 늘 정권 후반부에 논의되기 시작하다가 대선과 함께 절정에 이르고, 대선 후에는 새 정권에 의해 뒤로 미뤄지곤 했다. 정세균 의장이 개헌 카드를 꺼낸 것은 이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가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스스로 주장한 것처럼 수많은 사람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루지 못했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다시 개헌이 한여름 장날처럼 애시당초 글러 먹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부산 뺀 영남 4개 시·도지사 “신공항 공정하게 추진돼야”

    부산 뺀 영남 4개 시·도지사 “신공항 공정하게 추진돼야”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역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영남권 4개 시·도 시장·도지사가 14일 분열·갈등 조장 중단과 신공항 건설 성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밀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권 신공항은 대한민국 백년대계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에도 밀양에서 회동을 갖고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시장·도지사는 “어렵게 추진해 온 남부권 신공항이 일부 정치인의 무책임한 개입과 지역 간 갈등 조장으로 또다시 무산될지도 모를 위기를 맞았다”며 회동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수도권에 과다하게 집중된 기형적인 구조로 성장의 한계가 나타난다”며 “영남은 1시간, 호남은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곳이 남부권 신공항 최적의 조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호남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려면 5시간 이상 걸린다고도 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4개 시장·도지사는 영남권 신공항을 이날 남부권 신공항으로 불렀다. 이들은 “우리는 지난해 신공항 입지를 외국 전문기관에 일임하기로 약속했다”며 “정부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갈등을 완화하고 조정해야 할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선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도 이날 ‘영남권 4개 시장·도지사 2차 회동 관련 부산시 입장’이란 발표문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산악장애물이 있는 위험한 곳에 공항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가덕도 유치를 강조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항 입지 평가항목을 명확히 해야 불공정 시비가 없을 것”이라며 “공항 입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정장애물이 독립적인 평가항목에서 빠졌다면 이는 불공정한 용역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부산시민이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며 가덕신공항 유치를 촉구하는 것과 관련해 “부산시민 입장에서 신공항 유치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으로 부산시민의 절박성을 어떤 식으로든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영남권 광역단체장들 “정부는 신공항 입지 발표해야”…부산 “위험한 곳에 만들면 안돼”

    영남권 광역단체장들 “정부는 신공항 입지 발표해야”…부산 “위험한 곳에 만들면 안돼”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역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영남권 4개 시·도 시장·도지사가 14일 분열·갈등 조장 중단과 신공항 건설 성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밀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권 신공항은 대한민국 백년대계로 오로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에도 밀양에서 회동을 갖고 이날 호소문과 비슷한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호소문에서 “정치권의 분열적이고 무책임한 개입 즉각 중단과 남부권 신공항을 무산시킬 수 있는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정부는 국론분열과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할 것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계획했던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약속대로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시장·도지사는 “그동안 어렵게 추진해온 남부권 신공항이 일부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개입과 지역 간 갈등 조장으로 또다시 무산될지도 모를 위기를 맞고 있다”며 회동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수도권에 과다하게 집중된 기형적인 구조로 성장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남부권이 새로운 성장 엔진이 돼야 한다”고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장·도지사들은 남부권 신공항의 핵심으로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영남은 1시간, 호남은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곳이 남부권 신공항 최적의 조건이 돼야 한다”며 “영호남 1900만 시·도민이 인천공항으로 가려면 5시간 이상 걸리고, 모든 항공화물이 인천공항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 “남부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남부권 국민과 항공화물은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남부권 신공항은)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 인천공항 역할까지 감당할 수 있는 안보 공항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공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4개 시장·도지사는 그동안 영남권 신공항으로 불렀던 공항 명칭을 이날 ‘남부권 신공항’으로 불렀다. 이들 시장·도지사는 “영남권 5개 시·도 시장·도지사는 지난해 1월 19일 신공항 입지를 외국 전문기관에 일임하기로 약속했다”며 “그런데 정부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갈등을 완화하고 조정해야 할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선동을 하고 있다”며 부산 정치권을 겨냥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신공항 용역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는데 용역 결과를 두고 공정성 시위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나는 용역 결과 내용을 모르는데 불공정 이야기를 하는 부산시장은 아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부산시장은 친박 핵심 중 핵심이며 박근혜 대통령 측근 중 측근인데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느냐”며 “나는 친박(친박근혜)도 아니고 친이(친이명박)도 아닌 ‘독고다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K2 공군기지와 남부권 신공항과 연관 짓는 논란에 대해 “K2 공항과 남부권 신공항은 전혀 별개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영남권 4개 시장·도지사 2차 회동 관련 부산시 입장’이란 발표문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산악장애물이 있는 위험한 곳에 공항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면서 “신공항 입지는 안전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곳이 돼야 한다”고 사실상 가덕도를 강조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항입지 평가항목을 명확히 해야 불공정 시비가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 개입 없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용역 수행을 거듭 촉구했다. 서 시장은 “신공항 입지용역에서 고정장애물이 평가항목에 포함됐는지, 빠졌는지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공항 입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정장애물이 독립적인 평가항목에서 빠졌다면 이는 불공정한 용역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 시장은 “불공정한 용역이 분명하다면 결과를 승복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부산시민이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며 가덕신공항 유치를 촉구하는 것과 관련해 “부산시민 입장에서 신공항 유치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부산시민의 절박성을 어떤 식으로든 알려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포럼 평화와 경제’ 박영선 더민주의원 초청 토론회

    서울시의회 ‘포럼 평화와 경제’ 박영선 더민주의원 초청 토론회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포럼 평화와 경제(공동대표 : 김동율, 조규영)‘는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을 초청해 ’지방자치와 정치리더십‘이라는 주제로 2016년 6월 13일 오후5시부터 서울시의원회관 7층 회의실에서 서울시의원을 비롯한 시민 등 5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오경환 서울시의원(마포구 제4선거구, 기획경제위원회, 더불어 민주당, 포럼 평화와 경제 총무)은 “오늘 6월 13일은 지난 4.13 총선의 결과로 새로운 20대 국회가 출범한 뜻깊은 날”이라면서 “더불어 민주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참좋은지방정부 공동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영선 공동위원장의 강연을 통해 20대 국회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고민해서 진행할 수 있는 정책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번 토론회를 주관한 ’포럼 평화와 경제'는 서울시의회의 여야 각 정당을 비롯한 각 위원회 소속의 여러 의원들이 함께 모인 단체로 각계 각층을 대변하여 새롭게 출범하는 20대 국회에서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각종 현안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토론회에서 박영선 참좋은지방정부 공동위원장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언론인 기자를 역임하면서 다양한 정치인들과의 인터뷰했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리더십과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걸어온 삶과 그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고유의 정치 브랜드를 소개했다. 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2002년 대선 당시 광고 카피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를 언급하며, “그가 살아 온 인권 변호사로서의 삶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2011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당시를 언급하며, “평생 동안 시민운동을 해 온 박원순 후보가 ‘시민이 시장입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을 때,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직감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박영선 의원은 그 외에도 세계 정치를 이끌어가고 있는 여성 정치인들을 언급하며, “미래 사회에서는 ‘소통’이 더욱 중요한 화두인 만큼,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여성다움이 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소통 능력이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특별시의회 오경환 의원은 “이제 20대 국회가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지방정치의 역량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지방분권이 다시금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중앙정부와 적극 협조하고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욕했던 윤상현, 김무성과 외통위 배정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18개 상임위원회 및 상설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로써 여야는 20대 국회 개원식과 함께 상임위 구성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으로 국회 임무를 시작하게 됐다. 이날 오전까지 위원장 후보를 확정 짓지 못했던 3개 상임위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결정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에는 4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확정됐고 정무위원장에는 3선의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 안전행정위원장에는 유재중(부산 수영)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도 마무리됐다. 특히 기재위와 외교통일위원회는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모였다. 새누리당의 비박·친박계 좌장 격으로 여겨지는 김무성·서청원·최경환 의원은 나란히 외통위에 앉게 됐다. 외통위에는 이주영·원유철·홍문종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포진했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에게 욕설 파문을 일으켰던 무소속의 윤상현 의원이 김 전 대표와 외통위에 나란히 활동하게 돼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지난 9일 국회의장 경선에 나섰던 문희상·박병석·이석현 의원이 모두 외통위에 포함됐다. 국민의당 소속인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외통위다. 기재위에서는 무소속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김부겸·박영선 의원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 등 잠재적 대권 주자이자 ‘정책통’들이 상임위 동료가 됐다.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추경호 의원과 기재위 경험이 많은 이종구·이혜훈 의원 등 경제 전문가들이 몰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 들어갔다. 이 밖에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더민주 박주민 의원과 경찰대 교수 출신 표창원 의원은 안행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더민주 조응천 의원은 법사위에 속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늘 사람 죽이는 얘기”…올랜도 테러범은 사설경호요원

    “늘 사람 죽이는 얘기”…올랜도 테러범은 사설경호요원

    미국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이 범행 전 항상 살인을 언급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마틴과 함께 보안업체 G4S에서 일했던 전(前) 직장동료 대니얼 길로이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길로이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충격적이지 않았다. 곧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마틴은 항상 사람을 죽이는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길로이는 미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의 PGA빌리지에서 마틴과 함께 G4S의 경호원으로 일했다. 그는 마틴의 품행에 대해 회사에 계속해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길로이는 마틴이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비방을 일삼았다며 “그는 문제가 있었고, 끊임없이 분노에 차 있었다”고 강조했다. 길로이는 또 “그는 모든 것을 불안해했고, 항상 흔들리고, 동요돼 있었다”며 마틴이 자신에게 하루에 20~30개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둘의 관계도 악화했다고 전했다. 전직 경찰관인 길로이는 결국 G4S를 떠났지만 회사에 마틴에 대한 조처를 하라고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마틴의 전(前) 부인의 증언을 인용해 마틴이 수시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부인은 “그는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면서 “(같이 살 때) 나를 때렸다. 집에 들어와 그냥 빨래가 다 되지 않았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나를 때리기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약 8년 전 온라인상에서 만나 2009년 3월 결혼했으나 몇 개월 만에 헤어졌다. 마틴의 가정폭력 사실을 뒤늦게 안 전 부인의 부모가 딸을 강제로 구출한 뒤 연락을 끊으면서 두 사람은 사실상 별거에 들어갔으며 공식적으로 2011년에 이혼했다. 이밖에도 마틴의 가족들이 이슬람 종교와 관계된 정황들도 속속들이 전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틴과 마틴의 가족들은 플로리다주 포트피어스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다녔다고 이 지역 이슬람 센터가 밝혔다.이 사원은 지난 2014년 시리아 내전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른 미국인 모너 모하마드 아부살라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틴의 부친인 세디크 마틴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5년째 내전을 벌이는 탈레반을 지지하고 있다고 WP가 이날 보도했다. 세디크는 캘리포니아에서 방송되는 ‘파얌-이-아프간’(Payam-e-Afghan) 채널에서 ‘듀랜드 지르가 쇼’(Durand Jirga Show)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탈레반에게 감사를 표하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총기난사사건 몇 시간 전에 페이스북에 올라온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라는 동영상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처럼 행동하며 군대와 경찰에 유력 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또 유튜브에 올라온 한 동영상에는 자신이 아프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NBC방송 인터뷰에서는 이번 사건을 사과하면서 “이 사건은 종교와 무관하다”며 “아들이 몇 달 전 마이애미 도심에서 남자 2명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매우 격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외신들은 마틴이 재직했던 G4S가 이날 성명을 통해 마틴이 지난 2007년 10월부터 G4S의 사설경호원으로 일했다고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G4S는 마틴이 무장 보안요원으로 근무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김근태는 가도 김근태의 여인들은 열혈 공부 중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김근태는 가도 김근태의 여인들은 열혈 공부 중

    최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 서너 명을 비롯한 여성 20여명이 4·13 총선 당선을 축하하는 조찬 모임을 가졌다고. 더민주 인재근·유은혜 의원,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 등이 참석. 당은 다르지만 서로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서로의 당선을 축하하고 총선을 치르면서 겪었던 경험에 대해 얘기꽃을 피웠다는 후문. 이 자리에서 이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린 사람은 누구였을까. 바로 고(故) 김근태(얼굴)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 모임은 김 전 의장이 “여성 리더를 길러야 한다”면서 2007년 설립한 ‘아침을 여는 여성들의 평화모임’이었다. 김 전 의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정치·경제·사회·국제 관계 등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 왔다고. 김 전 의장은 2011년 타계했지만 여전히 명맥을 유지 중인 셈. 김 전 의장의 바람대로 이 모임은 여성 정치인들을 다수 배출했다. 김 전 의장의 부인인 인 의원을 비롯해 장 의원과 정선순 전 시의원이 이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더민주 유승희 의원과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 홍미영 부평구청장 등도 이 모임 소속이며, 더민주 이인영·우원식 의원의 부인 등도 참여하고 있다고.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홍준표 경남지사 맹비난, ‘가덕도 신공한 우회지지한 문재인 지도자 자격없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9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를 방문해 우회적으로 가덕 신공항 지지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구와 부산 간 지역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덕도를 방문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의원이 가덕도를 방문해 여권 갈라치기에 나선 것을 보고 그는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우린 명백히 보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국가백년대계인 신공항 국책사업을 국익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도자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호남에서 외면당하고 영남 갈라치기로 그것을 만회하려는 문재인 전 의원의 술책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부산 여권 정치인들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며 부산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영호남 갈등도 지겨운데 이제 TK·PK 갈등까지 일으키려는 일부 정치권의 망동은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모두 자중하자”고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해찬 전 총리 만남 무산 서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해찬 전 총리 만남 무산 서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친노(친노무현)’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의 면담이 무산된 데 대해 “서운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전 총리와의 만남을 기대했는데, 만나지 못해 서운하다”며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만나 뵙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전 총리와 이날 오후 유엔본부에서 차를 한 잔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인 7일 오후 갑자기 취소됐다. 취소된 이유와 관련해 이 전 총리 측은 비공개였던 면담의 성격이 변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이 전 총리가 바쁜 일이 생겼는지, 서운한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혀, 이 전 총리 측의 결정임을 시사했다. 반 총장은 이 전 총리를 “평소 깊이 존경하는 분”이라며 “내가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나갔을 때 이 전 총리도, 노무현 대통령도 나를 많이 도와주셨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국회의장이나 정당 대표가 방문했을 때는 사무실에서 잠깐잠깐 만났지만, 그동안 한국의 정치인들을 잘 만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 전 총리는 특별한 분이니까 만났으면 좋았는데, 그렇지 못해 서운하다”고 말해다. 반 총장의 이날 발언은 자신에 대한 친노 진영 일부 인사들의 반감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길섶에서] 6월의 의미/손성진 논설실장

    6월은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기온은 계절을 앞질렀지만 6월이 되니 비로소 여름이 마음으로 느껴진다. 짙푸른 녹음과 시원한 계곡이 있기에 무더위가 싫지만은 않은데 짜증 나는 뉴스들이 올리는 체온은 견디기 어렵다. 정치인들의 싸움은 그칠 줄 모르고, 서민에게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인 100억원대의 부정한 돈에 관한 기사가 난무하고, 19세의 젊은이가 위험한 일을 하다 비명(非命)에 가고…. 양력 아닌 음력이지만 6월 15일을 유둣날이라고 한다. 유두란 ‘동유두목욕’(東流頭沐浴)에서 나온, 거의 사라진 민속명절로 이날이 되면 동쪽으로 흐르는 냇가에서 머리를 감으며 몸을 깨끗이 씻는다. 유둣날이 오면 혼자서라도 열이 오른 몸을 깨끗이 씻고 마음을 정화하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든다. 그래도 서양에서 6월은 좋은 의미가 많은 달이다. 6월에 결혼하면 운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 6월의 영어 준(June)은 로마신화의 유노(그리스 신화의 헤라)에서 이름을 따 왔는데 유노가 결혼의 여신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6월에 치러지는 결혼 청첩장을 여러 장 받았다. 새 세상을 열어 갈 그들을 축복해 줘야겠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오늘의 눈] 협치, 국민, 일하는 국회/김민석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협치, 국민, 일하는 국회/김민석 정치부 기자

    지난 3일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가 제출됐지만, 이대로 가면 7일 본회의는 문만 열고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배분을 논의하는 원 구성 협상이 지난달 말부터 멈춰 있기 때문이다. 여야 할 것 없이 “법정 기일에 맞춰 원 구성을 마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던 외침도 다시 공허한 구호에 그칠 것 같다. 정치는 항상 국민에게 선명하고 매력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요즘 가장 선명한 메시지는 ‘협치’다. 여야는 총선이 끝나고 여소야대 3당 체제가 들어서자 일제히 협치를 외쳤다. ‘국회선진화법’ 아래에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각각 122석, 123석, 38석을 나눠 갖게 한 표심은 협치 없이는 어느 당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게 만든 ‘신의 한 수’다. 그러나 지금 국회는 ‘협치의 무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놓고 이견만 드러내는 블랙코미디 같은 모습을 연출 중이다. 여당은 야당이 사과를 할 때까지 협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야권은 여당과 합의를 안 해도 스스로 야당 국회의장을 만들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는 여당을 몰아세우고 있다. 여야 간 협치가 이뤄지지 않자 정치권이 목이 터져라 외쳤던 ‘국민을 위한 정치’도 용도 폐기에 처할 운명에 놓였다. 정치인들은 선거운동 당시와 당선자 인터뷰 등에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국민의 뜻대로”, “국민만을 바라보고” 등의 말을 앞세웠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마음속에 ‘국민’이 있어야 할 자리엔 ‘권력’이 이미 들어서 있는 것 같다. 진짜 국민을 위한다면 양보 없는 싸움은 있을 수 없다. 특히 원 구성 싸움의 명분에는 국민은 아예 없다. 국회상임위원회 ‘빅3’ 중 하나인 운영위원회는 대통령 비서실, 경호실 등 때문에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 야권은 여소야대 정국을 활용해 대통령을 심판하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듯 보인다. 여권은 이를 막아내 대통령의 성공적인 임기 마무리를 돕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법사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국회에서의 주도권 다툼일 뿐이지 국민과는 동떨어져 있다. 국회의원 각각의 관심도 전당대회와 내년 말 대선에 쏠려 있다. 국민의 귀에 못이 박힌 메시지가 하나 더 있다. ‘일하는 국회’다. 말뿐인 정치, 일하지 않는 국회라는 점이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정치권의 표현처럼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 일하지 않는 국회를 향해 회초리를 들었고, 3당 체제를 만들어 줬다. 하지만 국민의 기대는 국회 개원도 하기 전에 이미 식어 가는 듯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대 최악의 국회는 매 회기마다 경신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대 국회가 최악으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서는 협치, 국민, 일하는 국회가 답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터다. 언제나 실천이 문제다. 20대 국회가 4년 뒤 최소한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살아 있다. 여야가 협상을 서둘러 7일까지 원 구성을 해야 하는 이유다. shiho@seoul.co.kr
  • 링 위에서… 인종차별 맞서… ‘74년 인생’ 벌처럼 쏘고 하늘로 나비처럼 날아갔다

    링 위에서… 인종차별 맞서… ‘74년 인생’ 벌처럼 쏘고 하늘로 나비처럼 날아갔다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이 오는 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고인의 고향인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KFC 염! 센터’에서 거행된다. 알리 가족의 대변인 밥 건넬은 4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취재진을 만나 가족끼리 비공개 장례식을 치른 뒤 어린 시절을 보낸 거리 등을 돌고서 공개 장례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 스포츠캐스터 브라이언트 검블 등이 추도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챔피언 3회·타이틀방어 19회 알리는 지난 3일 밤 늦게 생명 보조장치로 연명해 오던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의료기관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건넬은 사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자연적 이유에 따른 패혈성 쇼크”라고 설명했다. 세 차례 세계 챔피언을 지내며 19차례 타이틀을 방어하는 등 20세기 최고의 복서로 꼽히는 그는 은퇴 3년 만인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으며, 2014년 12월 폐렴으로, 지난해 1월에는 요로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은퇴 후 파킨슨병 30여년간 투병 12세 때부터 아마추어 복서로 활동한 그는 1960년 로마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흑인이란 이유로 패스트푸드점 출입을 금지당하자 메달을 강에 던져버리고 프로로 전향했다. 1964년 2월 WBA와 WBC 통합 챔피언 소니 리스턴을 누르고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뒤 캐시어스 클레이란 노예 이름을 버리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며 개명했다. 1967년 베트남전 징집 통보를 받고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했다가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1970년 복귀해 이듬해 조 프레이저에게 생애 첫 패배를 당했으나 1974년 조지 포먼을 캔버스에 눕히고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1981년 트레버 버빅에게 판정패하며 은퇴했을 때 통산 전적 56승(37KO) 5패였다. ●인종차별 반발 금메달 강에 버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성화 점화 후 남자농구 결승전 하프타임 때 36년 전 강물에 던져 버렸던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단순한 복싱 챔피언을 넘어 민권운동가, 링 위의 계관시인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보폭도 넓었고 거침이 없었다. 리스턴과의 대결 직전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고 했고, “난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내가 위대함을 알기 전부터 이 말을 해왔다”고 했으며,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가 “링 안에서는 챔피언, 링 밖에서는 영웅”이라고 갈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급진 민권운동가 맬컴 엑스와 교류하면서 흑인의 자부심과 독립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고 흑인 무슬림 단체 ‘네이션 오브 이슬람’ 활동에 대한 이견으로 맬컴과 결별했지만, 맬컴이 인종차별주의자에 의해 암살당하자 뒤늦게 자책하기도 했다. 30년 넘게 파킨슨병과 싸우면서도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를 맡아 평화의 메신저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2월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혐오 발언이 이어지자 “정치 지도자라면 마땅히 이슬람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점잖게 꼬집기도 했다. ●흑인 독립의 아이콘·평화 메신저 스포츠 스타와 유명 정치인들도 앞다퉈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는 “링 밖에서 더 위대했던 영웅”이라고 했고, 미국프로야구(MLB) 디트로이트의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영원한 안식을(RIP). 모두에게 영감을 주신 분”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옳은 일을 위해 싸운 사람이었다”며 그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트럼프조차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가 1998년 UNDP 친선대사로 활동한 점을 회고하면서 “그는 원칙과 매력, 재치와 우아함으로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웠고 이를 통해 인류애를 고양시켰다”고 추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동남권 신공항, 오직 경제논리로만 결정해야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 결과 발표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가덕도 유치를 원하는 부산과 밀양 신공항 입지를 주장하는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5개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그제 부산 서면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등 부산 출신 정치인과 시민 등 8000여명이 ‘신공항 유치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 지역 정치인들이 대구 등에 비해 더 강경한 것은 지난달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공정성과 전문성이 훼손돼 가덕도가 불리하다는 분위기를 감지한 탓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입지 선정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평가기준 등 일체의 권한을 외국 용역기관인 파리공항엔지니어링(ADPI)에 맡긴 상태다. 신공항 사업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6년부터 검토됐으나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1년 백지화됐다. 국토연구원의 경제성 조사 결과 가덕도와 밀양 모두 1.0에 미달한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처럼 첨예한 지역 갈등을 봉합할 묘책이 없다는 현실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신공항은 2012년 대선 때 지역 이슈로 다시 등장했고,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재추진됐다. 항공수요 조사 결과 최근 2년 동안 승객이 폭증한 김해공항이 2023년이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조사되는 등 향후 수요 등을 고려해 신공항 재추진의 당위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난제는 신공항이 들어설 입지 선정을 둘러싼 갈등 해소다. 부산과 대구·울산·경북·경남 간 줄다리기뿐만 아니라 경남도 내에서도 김해시와 밀양시가 반목을 하는 등 지역 이익을 앞세운 핌피(PIMFY) 현상이 극심하다. 경제성과 입지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문제다. 가덕도는 김해공항과 연계해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밀양은 대구나 울산 등 인근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1시간 이내라는 장점이 있다. 가덕도는 인근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밀양은 환경 파괴와 주민들에 대한 소음 피해의 단점을 안고 있다. 밀양의 또 다른 단점은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등을 폐쇄하는 조건이다. 김해공항을 그대로 두면 밀양 신공항은 양양공항이나 청주공항과 같은 운명을 맞을 수도 있다. 부산시가 크게 반발하는 데는 가덕 신공항을 유치하려다 김해공항마저 뺏기게 생겼다는 불안 심리가 깔려 있다. 김해공항을 폐쇄하지 않으면 대구공항과 울산공항을 밀양으로 이전하는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과 공항 내 공군기지 이전을 주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용역 결과를 백지화하고 대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국책 사업들이 실패한 것은 효율성과 경제성보다는 정치논리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이전이나 새만금간척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동남아 신공항 부지 선정에서만큼은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오직 효율성과 경제논리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는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 [서울광장] 겨우 열아홉 살 ‘김군’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겨우 열아홉 살 ‘김군’들/황수정 논설위원

    청춘은 뭘 어쩌고 있어도 청춘이다. 어른인 척해 봤자다. 80㏄ 스쿠터를 운전하는 뒤태만 봐도 다 보인다. 총알배달 중에도 신호등 앞에서 ‘나는 청춘’이라고 티를 낸다. 그 짧은 순간에 스마트폰을 주무르고, 헝클어진 앞머리를 정돈하고. 더운 날엔 삼선 슬리퍼, 추운 날엔 로고가 새겨진 브랜드 운동화, 하얀 발목. 열아홉 살은 고작 그런 나이다. 주민등록증을 몸에 지니는 게 어색해 흘리고 다니는 인생 얼치기들. 알이 한참 더 차야 하는 풋콩 꼬투리들. 지난 주말 집앞 큰 도로를 달리는 어린 아르바이트 배달원들을 오래 지켜봤다. 얼마나 쫓기는지 신호 위반을 밥 먹듯 한다. 자동차들 사이를 요리조리 헤쳐 곡예를 하면서도 헬멧을 쓴 아이는 없다. 몇 번을 망설이다 피자 가게로 전화를 걸었다. 어린 친구들 헬멧은 좀 씌우면 좋겠다고. 나는 두 마디를 속으로 준비했다. 사장이 내 오지랖을 받아 주면 “감사하다”로, 그러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로. “아, 네” 외마디로 대답했던 사장이 어떻게 조치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음날 알바생 둘 중 한 사람은 헬멧을 쓰고 다녔다. 모르겠다. 내 오지랖이 절반의 성공이었는지, 실패였는지. 지하철 구의역 사고에 엄마들 마음이 며칠째 너무 힘들다. ‘김씨’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는 열아홉 살 ‘김군’ 때문에 집단 우울증에 빠졌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 만 2년. 아파트 위 파란 하늘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엄마들이 여전히 있다. 하늘이 바다 같고, 아파트 건물이 바닷물에 뒤집힌 배 같아서. 널린 게 밥집인데, 구의역의 열아홉 살은 사발면을 비상식량으로 지니고 다녔다. 정규직의 꿈이 간절했다는 어린 용역 정비공한테는 서울이 사막이고 정글이었다. 가방에 넣고 다닌 스테인리스 숟가락으로는 뭘 했을까. 사발면에 햇반을 말아 먹었을까. 엄마들은 이제 그 사발면을 먹지 못하겠다고 한다. 엄마들을 울리는 세상은 따지지 말고 비열한 사회다. 야당에서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한다. 생명과 안전에 관한 업무에 정규직 근로자 채용을 의무화하는 법이다. 공공기관들의 직접 고용도 법제화하겠다고 벼른다. 그나마 여당에서는 일언반구조차 없다. 청맹과니들이다. 누군가의 생때같은 아들 목숨을 내주며 쥐어박듯 가르쳐야 간신히 반응을 하니 청맹과니 아닌가. 용역업체 바깥의 노동 현장에도 바닥의 근로환경에 내몰린 청년들은 많다. 당장 도로의 천둥벌거숭이 배달원들이 안 보이는가. 원동기 면허만 있으면 되니 배달 알바는 10대들에게 만만한 일자리다. 햄버거집에서 일하고 있어도 그들은 근로자가 아닌 시급 6030원짜리 ‘사장님’이다. 배달을 대행하는 특수고용직 신분이어서 산업재해보험을 알아서 가입해야 한다. 헬멧 없이 달리다 교통사고를 당해도 보험을 들지 않았으면 전부 본인 책임인 것이다. 악덕 업주의 시급 떼먹기보다 잔인한 이 비겁한 제도를 아이들이 알 리 없다. 최근 2년간 교통사고를 당한 배달원의 30%가 17~19세 청소년들이다. 구의역의 김군이 2인 1조 근무를 요구할 수 없었듯 피자집의 김군도 산재 보호를 받게 해 달라고 말할 힘이 없다. 정부는 알바 청소년 보호 방안을 내년에 마련하기로 했다. 어째서 또 내년인가. 힘없는 여성가족부한테 맡겨 면피하지 말고 고용노동부가 움직이라. 국회 환경노동위가 같이 소매를 걷으면 될 일이다. 그끄저께 새누리당의 민경욱 대변인은 ‘민성(民聲) 경청 투어’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안 그래도 고단한 민생을 온갖 의전을 받으며 ‘관광’하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공감 능력에 자신이 없으면 국어사전을 먼저 뒤져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가슴이 움직이지 않아 걱정인 정치인들에게 나는 찰스 디킨스의 책 한 권을 권한다. 런던 시내 밤거리 구석구석의 서민들을 기록한 수필집 ‘밤 산책’이다. 밤 골목을 살핀 작가의 눈에는 병든 공장 노동자, 날품팔이 여성 가장의 절박한 삶이 다 보였다. 고작 청년을 살피는 정책이 19세기 대문호가 빈민 복지사업에 나섰던 일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년수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 비정규직 아들이 저녁 밥상을 받을 때까지 엄마를 살얼음판에서 기다리지 않게 해 주는 것. 그것이 복지다.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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