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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전두환 부대 특전사… 潘, ROTC 후보서 병사 전환

    文, 전두환 부대 특전사… 潘, ROTC 후보서 병사 전환

    국내에서 치러지는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후보자와 그 자녀의 병역 문제이다. 국민의 3대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은 남북 분단 상황 속에서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잣대였다. 1997년과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가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으로 패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용꿈’을 꾸는 정치인들이 아들을 ‘강제로’ 군대에 보내기도 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자와 자녀의 병역 문제는 또다시 관심거리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문재인·반기문·안철수의 차기 대선 3자 구도 지지율’을 별도로 조사하는 만큼 ‘빅3’ 대선 후보를 앞세웠다. ●潘, 외교관 위해 병사로… 아들은 육군 특전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 특전여단 출신이다. 1975년 8월 입대해 1978년 2월 만기제대했다. 18대 대선을 한 해 앞둔 2011년 문 전 대표가 특전사 시절 낙하훈련을 한 뒤 포즈를 취한 모습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여단장은 전두환 준장, 대대장은 장세동 중령이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군대 피하는 사람들, 방산 비리 사범들, 국민을 편 갈라 분열시키는 가짜 보수세력, 특전사 출신인 저보고 종북(從北)이라는 사람들이 진짜 종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문 전 대표의 아들 준용(34)씨는 충남 논산훈련소 조교로 현역 복무한 뒤 2004년 만기제대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65년 4월부터 약 2년 6개월간 육군 병장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학군장교(ROTC) 후보생이었으나 초급장교 임관을 마치지 못해 병사로 입대했다. 반 전 총장의 최측근인 김숙 전 유엔대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965년 봄 반 전 총장이 두 달 정도 ROTC 훈련을 받았다. 당시 행정고시·외무고시가 폐지돼 외교관이 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었고, 면학 분위기라는 게 없었다”면서 “병사로 가서 복무하고 학교로 복학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고 처음 밝혔다. 반 전 총장의 아들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병역 면제’, ‘해병대’와 같은 각종 설이 난무했지만 김 전 대사는 “육군 특전사가 맞다. 특전사를 나와서 아마 (해병대로) 와전된 건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991년 2월 입대해 해군 군의관(대위)으로 3년간 복무했다. 1995년에 출간한 책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에서 군의관 시절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백신을 만들었다고 기술한 바 있다. 군의관은 의대에 진학해 6년을 수료한 의대생 또는 의대 졸업생 등이 복무하게 되는 직책이다. 안 전 대표 슬하에는 딸만 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팔이 끼는 사고로 장애 6급 판정(골절 후유증에 의한 주관벌내반주 및 완관절부불유합좌)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이 시장의 장남은 공군 병장으로 제대했고, 차남은 공군 이병으로 복무 중이다. ●박원순, 아버지 일찍 잃은 외아들이라 방위 박원순 서울시장은 1977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8개월간 고향인 경남 창녕군 장마면사무소에서 ‘보충역’(방위)으로 근무, 일병으로 제대했다. 보충역 처분 사유는 ‘부선망독자’(아버지가 일찍 사망한 외아들)다. 박 시장은 13살이던 1969년 아들이 없던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적했다. 아들 주신(31)씨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4급 판정을 받고 2012년 3월부터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것을 두고 반대편에서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인 양모(58)씨 등 7명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의 아들이 병역비리를 저질렀으며 공개 신체검사에서도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지난 2월 “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양씨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중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시국사범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하고 학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안 지사는 1988년 반미청년회 사건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0개월간 수감됐다가 대통령 특사로 그해 말 풀려났다.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던 1980년대에는 정부가 ‘운동권 사람이 군대에 가면 위험인물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군 징집 대상에서 제외했다. 안 지사의 장남은 대학 재학 중 의경에 입대했다가 지난해 제대했고, 대학 재학 중인 차남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음에도 대선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여론조사에서도 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1980년 징병검사 당시 두드러기의 일종인 ‘담마진’으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2013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면제 사유를 놓고 논란이 됐다. 아들 성진(34)씨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병장’ 유승민, 장군 출신 꺾고 국방위원장 지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981년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아들 훈동(35)씨도 육군 출신으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었다. 유 의원은 신당의 방향성에 대해 ‘안보는 보수, 민생은 개혁’이라고 명확히 했다. 19대 국회 전반기에 육군 중장 출신인 황진하 의원을 꺾고 국방위원장을 지낸 적도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969년 육군에 입대해 1972년 만기제대했다. 자신의 저서에서 군 생활 3년간의 경험이 현재 삶의 밑바탕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당 홈페이지에 ‘1969~1972년 육군병장 만기제대’라고 적고, 자신의 군번까지 공개했다. 손 전 대표는 슬하에 아들 없이 딸만 둘을 뒀다. 모병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89년 2월부터 1990년 7월까지 보충역으로 경기 화성시 군부대에서 근무, 상병으로 제대했다. 보충역 사유는 ‘비중격만곡증’ 때문이었다. 이는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코와 관련된 증상이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2010년 수술을 받기도 했다. 남 지사의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차남은 공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운동권 입대 땐 위험”… 안희정·김부겸 등 면제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민주화 운동에 따른 수형을 사유로 병역 면제됐다. 김 의원은 슬하에 아들이 없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우중족 족지관절 족지강직’이란 진단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우중족 족지관절 족지강직은 발가락 접합수술이 잘못돼 발가락 아래 관절이 밖으로 나온 채 붙여진 상태를 말한다. 어릴 적 손수레에 올라타다가 발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으나 시골에 병원이 없어서 무면허 의사가 시술했는데, 뼈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이런 진단을 받았다고 원 지사 측은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최근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는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건 꼭 (기사로) 내주세요”라고 운을 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요즘 대북 전문가들과 북한의 개념에 대해 많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북한은 공산사회가 아닌 하나의 노예사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서 ▲정체성 부족 ▲통제시스템 약화 ▲정책 부재 등을 꼽은 뒤 “북한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는데, 이 싹을 토대로 앞으로 민중 봉기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는 이경형 주필, 황성기 논설위원, 탈북민 출신 문경근 기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태 전 공사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공산사회 아닌 노예사회라고 자각한 건 언제부터인가. -1990년대 말부터 스웨덴, 덴마크에서 생활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해서 알면서 ‘정말 북한이라는 사회는 공산사회가 아닌 노예사회구나’라고 깨달았다. 세습통치와 공산주의는 엄연하게 다른 개념이다. 북한을 표현할 때 공산독재, 공산사회 등 공산이란 이 두 글자를 넣으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좌와 우로 갈라지고,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다. 북한이란 사회는 하나의 노예사회다. 노예사회란 관점에서 출발해야 결국 대북 정책도 정략적 차원을 벗어나서 통일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 →대남 외교에 있어 김정일과 김정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정일은 상당히 세련되고 은밀한 정책을 펼쳤다. 김정일 때도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외피를 씌웠다. 당시 중국은 ‘핵개발을 하지 말아라,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그러면 김정일은 “우리는 핵개발이 목표가 아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이 핵전쟁을 연습하니 방도를 찾아야 한다”며 공식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 때는 외피를 벗어던지고 핵 정책을 공식·공개적으로 규정했다. 외교 정책에서도 김정일 때는 세련되고 깔끔했다면 김정은은 투박하게 나간다. 김정은은 미국이나 한국, 중국, 러시아를 투박하게 다룰 때가 많다. 말하자면 배짱을 부리는 것이다. →김정은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는가. -없다. 북한 사람 치고 김정은이 어디서 일하고, 집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다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북한에서 수십년 살았지만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차 타고 평양서 지나가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3가지만 말해 달라. -첫 번째는 정체성과 명분이다. 김정은은 백두혈통이라고 떠드는데, 정체성과 명분이 뚜렷하지 못하다. 두 번째는 북한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통제 시스템이 날이 가면서 약해진다. 세 번째는 정책의 부재다. 변화되는 북한 내부 실상에 맞는 정책을 김정은이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제 시스템이 약화된 데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달라. -통제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 조직생활이다. 북한은 어린아이부터 늙은이까지 모두 정치 조직생활에 망라하고 통제한다. 이러한 운영이 점점 마비되고 있다. 북한은 매일 TV와 신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세뇌 교육을 시킨다. 또 토요일마다 강당에 모아 놓고, 말하자면 종교인들이 예배당에 가는 것처럼, 강연을 열어 세뇌 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지금 북한 사람치고 북한 당국이 이야기하는 정치사상을 귀 담아 듣는 사람은 없다. 다 앉아서 졸고 있다. →그래서 한류 문화도 막지 못하는 것인가. -북한은 외부정보 유입을 차단하는 조건에서만 존재가 가능하다. 북한 사람들은 비교되는 일이 없다. 다른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TV를 보고 책을 읽어야 ‘비교개념’이 생기는데 이를 다 끊어 놨다. 그런데 정보 유입 차단 시스템이 지금 마비되고 있다.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통일부가 여론조사를 하면 한국 영화, 드라마를 못 봤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북한에서는 한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유포하면 잡아서 총살하고 감옥에 보낸다. 최후의 수단을 쓰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본다. 인간의 속성 중 하나가 호기심 아닌가. 북한 당국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못 보게 하려고 공권력을 투입하는데, 공권력 통제가 점점 돈벌이 수단으로 전환돼 가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말(남한식 말투)을 쓰다 잡힐 경우 몇 달러를 주면 나올 수 있다. →통제 시스템 마비로 북한 주민들의 집단적 동요까지 가능하다고 보는가. -북한 주민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점점 당국의 조치에 반발하고 저항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사 역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람만 장마당에 가서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는 ‘메뚜기장’이 아닌 ‘진드기장’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메뚜기장은 허가를 받지 못한 장사꾼들이 길거리, 지하철 앞, 아파트 단지 앞에서 장사를 펴놓고 하다가 보안원이 나타나면 짐을 챙겨서 뛰는 것이다. 이러한 메뚜기장이 이제는 ‘나는 잡혀가더라도 여기서 물건을 팔겠다’는 진드기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못 살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권력도 손을 들었다. 경제적 문제부터 시작해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다. 이 반발하는 싹을 보면 민중 봉기가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오는 2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도 맞물려 있다. -북한은 기습도발을 많이 한다. 도발을 예고하면 여론적으로 충격 효과가 작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2016년 신년사에서 핵실험을 한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1월 6일 불의에 핵실험을 했다. 당시 세계 언론은 ‘올해는 조용히 지나가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그렇게 한숨 돌리고 있었는데 핵실험을 타개했다. 하지만 이번 신년사는 좀 다르다. 김정은은 2017년 신년사에서 ‘미제와 추종세력의 핵 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우리 눈앞에서 한·미 군사훈련 연습이 계속되는 한’ 등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결국 미국과 한국 정부에 협상안을 먼저 던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월 20일 취임하면 제일 먼저 2~3월 한·미 키리졸브 훈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정은은 ‘우리가 안을 제시했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부인하고 합동군사훈련을 했다’는 명분이 생긴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핵 실험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논리다. 외교관으로서의 경험으로 판단해 본다면 아마 2월 16일쯤, 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계획하고 있다. 김정은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미국과 한국의 대북 정책을 시험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로 이용하는 것이다.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50여㎏에 이른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위력인가. -만약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의 핵무기가 ‘협상용’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많은 양은 필요하지 않는다. 핵무기는 하나만 갖고 있으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 북한은 지금 플루토늄 양으로 핵무기 10개를 생산할 지경까지 왔다. 북한으로서는 한국이라는 실체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핵무기로 한국을 잿더미로 만들어 놓자는 게 북한의 전략이다. →태 전 공사가 근무한 영국은 대표적인 금융·보험국가다. 이곳에서 불법 거래되는 김정은 비자금 규모는 얼마 정도인가. -런던 금융시장은 보험·재보험 중심이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런던 국제 보험시장에서 수천만 달러를 매해 벌어 왔다. 북한 식으로 표현한다면 ‘보험시장에서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하느냐. 북한에는 하나의 국영보험 회사가 있다. 한국처럼 여러 보험회사 간의 경쟁관계가 아니다. 또 북한은 노동당이 지도하는 사회다. 말하자면 사고를 조작하고, 이를 검증할 수 없는 유일한 나라다. 일단 다리나 공장 등 모든 하부구조를 국제보험·재보험에 가입시킨다. 그리고 사고가 나서 조사를 받게 되면 문건을 조작한다. 이런 식으로 한 해 수천만 달러씩 벌어 왔다. 하지만 올해 대북 제재가 시작되면서 유럽연합(EU) 및 영국의 제재로 보험회사가 추방됐다. 런던 금융회사에서 수천만 달러씩 빼오던 돈줄이 잘렸다. 김정은의 비자금이 과연 영국 금융망에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선 없다. →언제부터 영국 보험에 가입했고, 언제부터 끊겼는가. -1980년대 초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다. 기본 자금줄이 끊기게 된 기본 원인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지난해 5월 EU에서 독자 제재를 가하면서다. 영국으로부터는 5월에 공식적으로 구좌(계좌)를 강제 차압당했다. 이에 따라 북한 돈은 영국 은행에 다 묶여 있다. 북한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쫓겨난 것과 같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김정은의 이름을 올려 압박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정은은 자기 이름 세 글자가 들어갈까 봐 두려워하고 북한 외교관들도 이 세 글자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총출동돼 있다. 유엔 결의에 김정은이라고 이름만 박아 놓으면 앞으로 김정은이 러시아나 중국 등 외부로 가는 길이 막힌다. 중국이나 러시아나 범죄자를 두둔해 주는 꼴이다. 북한 사람들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른다. 단 김정은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됐다는 소식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이 있다. 북한 사람들은 재판에 가는 건 범죄자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김정은을 재판으로 보낸다는 것은 김정은이 범죄자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간 것이다. 때문에 김정은이라는 세 글자가 꼭 유엔 결의에 담겨야 한다. “나는 육룡이 나르샤…아이들은 겨울연가·가을동화 봤다” →김정은이 스위스 생활을 할 때 가명으로 유럽을 여행하거나 기타 국가를 방문한 사례가 있는가.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2015년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이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했었다. 일각에서는 김정철이 자유분방하다고 평가하는데. -김정철의 성격을 딱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언론 등에서 말하는 것처럼 뒤에서 김정은을 보좌한다든지, 2인자 역할을 한다든지, 일정 직무와 영향력을 갖고 북한 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남한 주도의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감정은 무엇인가. -대다수 북한 사람은 한국 주도로 통일이 됐으면 한다. 평양시 엘리트층 사이에서 도는 농담이 있다. “빨리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이라는 농담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평양시내 안에서 운행되던 버스가 정전이 됐다고 한다. 출근시간에 버스가 정전되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는가. 그때 버스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계속 정전되는 곳에서 살 바엔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떨결에 그런 말을 뱉어 놓고 보니 덜컥 무서웠던 것이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그를 쳐다보자,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 하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살 바엔 미국이나 한국이 전쟁이라도 일으켜서 고통을 끝내줬으면 좋겠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이 농담은 평양에 있다가 온 탈북민들은 다 안다. 북한 사람들은 이제 70여년이 흘렀으니 지긋지긋해한다. 어떻게 되든지 빨리 때려치우고 살아보자는 공통된 심리가 있다. →통일을 위해서 어떤 정책을 펴야 하는가. -여러 가지 방도가 있다. 첫째로 김정은 정권을 군사적으로 붕괴시키는 방법도 있다. 다른 하나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방법이다. 군사적인 방법보다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통일이 되길 바란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 북한 주민들은 ‘한국은 발전된 나라다’, ‘한국은 정말 잘사는 나라다’고 인식하고 있다. 반면 ‘다 같은 민족인데 왜 우린 못사는가’, ‘우리도 한국처럼 잘살려면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을 빨리 계몽시켜 그들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 이 역시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 북한에 들어가는 한류 콘텐츠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인간으로서 되찾아야 할 자유, 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허구성 등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면 어느 한순간 북한 주민들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주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휘발유를 뿌려놔야 한다. →북한의 외국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 들어보거나. 납치된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납치된 사람들을 한 번도 만나지는 못했다. 정책적인 측면만 이야기하겠다. 고이즈미 전 총리 시절 일본은 김정일에게 납치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일본인들을 납치했다고 인정하고 돌려보내주면 총리로서 책임지고 100억 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북한도 이를 수용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북한은 100억 달러를 받을 줄 알았는데, 납치자들이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털어놓은 것이다. 일본 여론도 기울었다. 돈을 주기로 한 고이즈미 전 총리도 결국 김정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북한으로서도 상당히 큰 딜레마를 안고 있다.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식을 바꿔야 한다. 100억 달러를 먼저 실어다 놓고 생존자나 사망자의 뼈를 달라고 접근하면 애기가 달라질 것이다. →통일이 되면 핍박당했던 주민들은 가해자들에게 단죄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평양시에 가면 고위 간부들이 사는 주택이 따로 있다. 정전이 돼도 그곳에는 전기를 보내준다.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간부 계층을 향해 ‘너는 나와 함께 가야 하는 운명’이라는 공동체 인식을 심기 위한 의도에서다. 간부들은 일반 주민들이 사는 옆 아파트는 새까맣고 자기 집만 불이 들어오면 일단 커튼을 친다. 주민들의 의식이 무서운 것이다. 이런 게 김정일, 김정은의 통치방식이다. 그런데 북한 사회를 뒤집으려면 이러한 엘리트층, 간부층이 돌아서지 않으면 어렵다. →주민들을 핍박한 간부층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소리인가. -산발적 민중봉기가 일어났을 때 고위 간부층은 ‘저걸 허용하면 나도 죽는다’는 인식 아래 탄압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나중에 한국으로부터 처벌을 받는다고 하면 통일은 더 요원해질 것이다. 그들을 김정은의 편에 떠미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북한 간부층에 ‘앞으로 통일이 되고 나서 그동안의 일들을 무죄로 해줄테니 주민들의 손을 잡고 김정은을 엎어라’고 해야 한다. 통일이 됐을 때 북한 가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정치적 보복이다. 이 사람들이 과연 나를 가만두겠느냐는 의식이 강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해 정치적 보복이 일어나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준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북한 주민들도 동의할지 의문이다. -정치적 보복 행위가 일어나면 반대 효과가 반드시 일어나게 돼 있다. 내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북한 측은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또 ‘북에 있는 너의 형제와 가문들을 가만히 안 두겠다’고도 했다. 나 역시 통일이 된 다음 고향에 돌아가 형제들과 일가친척을 죽인 국가 고위부 사람들을 향해 보복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밤에도 ‘통일되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며 잠을 설친다. 탈북민들이 나와 같은 심정이겠지만 개인이 당한 복수를 하겠다고 하면 또 다른 재난이 일어난다. →북한 노동신문이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처음에 북한은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는 사실조차 비밀에 부쳤다. 그러다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나간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북한은 차기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은 다음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 진영에서 반 전 총장을 영입해 결속한다는 보도가 나도니 북한으로서는 우려되는 것이다. 진보가 집권하는 데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이다. →외교관으로서 반 전 총장을 평가한다면. -북한 외교관들은 내심 반 전 총장을 상당히 존경한다. 같은 한국인이고, 사무총장직을 연임하지 않았나. 같은 민족으로서 상당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 시절 김정일·김정은 정권을 심하게 규탄하지 않고 남북을 화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때문에 반 전 총장에 대한 북한 외교관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가. -내가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없다 단정하기엔 어렵다. 다만 북한이 화가 난 부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반대로 보수 정권이 집권했을 때가 ‘잃어버린 10년’이다. 북한은 진보 정권이 출범해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표류 중이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인권의 실상을 전 세계에 폭로하고, 북한 인민들을 노예에서 해방시키는 숭고한 위협이다. 국내 정당들도 정략에 이용당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당과 정치인들은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구원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이 문제를 대해야 한다. →외교관들도 해외 공관에서 일탈하는 경우가 많은가. -(잠시 침묵한 뒤) 저뿐만 아니라 탈북한 외교관들이 생각한 것보다 많다. 제가 공개석상에 나와 공개활동을 하니 저만 그런 걸로 안다. 알고 지내던 분들이 탈북한 사례는 언론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그분들이 앞으로 저처럼 공개활동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개인적인 결심의 문제다. 그분들을 대표해서 제가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분들에 대한 신변 문제도 걸려 있다. 솔직히 말하면 북한 외교관들은 당장 오늘이라도 탈북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 두고 온 자식들에 대한 연좌제 때문에 탈북을 결심하지 못하는 것이다. →즐겨 본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무엇인가. -아이들과 집사람이 보는 것과 제가 보는 콘텐츠는 다르다. 저는 ‘불멸의 이순신’, ‘대장금, ‘신돈’ 등을 주로 봤다. 최근에는 ‘육룡이나르샤’도 재미 있게 봤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겨울연가’, ‘가을동화’, ‘풀하우스’ 등을 봤다. 2007년도에는 ‘하얀거탑’도 인기가 있었다. →북한 주민들로부터 어떤 태영호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저 자신이나, 가족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을 하루빨리 노예에서 해방시키고 통일을 위해 한 몸 바치기 위해서다. 북한 주민들로부터도 그런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앞으로도 순간순간 안중근의 단지 정신으로 살고자 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태영호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현재까지 한국에 입국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으로 평가받는다. 태 전 공사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중국어를 배운 뒤 돌아와 5년제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서 외교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곧바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전담 통역 후보인 덴마크어 1호 양성 예비생으로 선발돼 덴마크 유학길에 올랐다. 1993년 주덴마크 대사관, 1990년대 말 주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한 태 전 공사는 유럽연합(EU) 담당 과장을 거쳐 10년쯤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파견됐다. 지난해 7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로 탈북을 결심했다.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부인 오혜선의 숙조부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오백룡 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사부장이다.
  • 潘 “대한민국 도약 위해 최선”… 국립현충원 찾아 ‘국민통합’ 첫발

    潘 “대한민국 도약 위해 최선”… 국립현충원 찾아 ‘국민통합’ 첫발

    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묘역 모두 참배 “봉하마을 전 대통령 묘역도 찾아볼 것 朴대통령에게 전화 한번 드리는 게 마땅” 동네 식당서 청년들과 ‘김치찌개 토크’ ‘BBK 수사’ 김홍일 前고검장 실무팀 합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있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사실상 ‘대권 행보’로 인식된다. 반 전 총장은 현충탑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세계 평화와 인권 및 개발을 위해 노력한 후 귀국했다.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안장된 순서대로 참배했다. 야권의 주요 정치인들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 전 총장의 이날 전직 대통령 참배는 여야 통합 행보로 해석된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도 갈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힘줘 말했다. 이 밖에 애국지사, 6·25 참전 용사, 월남전 참전 용사 등의 묘역에도 들렀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자택을 나서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회를 봐서 인사를 한번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귀국을 했고, 국가원수이시기도 하고”라면서 “새해에 인사를 못 했는데 전화를 한번 드리는 게 마땅치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집어 보면 박 대통령을 직접 예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반 전 총장은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주민등록증의 지번주소를 도로명주소로 바꾸기 위해 동작구 사당3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동장은 반 전 총장에게 동정 현황이 담긴 생활백서를 전달했다. 현장에선 반 전 총장과 시민 간 즉석 간담회가 열렸다. 반 전 총장은 한 학생에게 “젊은이들이 우리 미래의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자기 능력을 계발해 한국 지도자뿐만 아니라 세계적 지도자가 돼야 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건 젊은이들이 큰 희망을 갖는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반 전 총장은 사당동의 한 식당에서 가진 청년들과의 ‘번개 점심’에서 6500원짜리 김치찌개를 먹었다. 식사하는 동안 청년실업, 가계부채, 보육, 집값 문제 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었다. 이어 한 은행에 들러 50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개설하는 등 ‘서민 행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반 전 총장은 공식 실무준비팀과 마포 사무실에서 향후 일정과 메시지, 지원 조직을 확장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실무팀에는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과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내각제 개헌 반대한다/이종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내각제 개헌 반대한다/이종락 정치부장

    정치권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과 함께 개헌이 논의되고 있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정식 가동 중이다.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외의 대선 주자들도 개헌의 필요성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대선 시기에 따른 변화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19대 대선은 캠페인 기간 내내 개헌이 주요 이슈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력 구조 개편에 대한 각 정당과 대선 주자들의 입장이 다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기자는 내각제 개헌을 반대한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넘게 도쿄 특파원을 거치며 “우리나라에서 내각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소신을 갖게 됐다. 내각제의 기본은 타협의 정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권은 좌우 대립이 너무 심하다.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내각제는 의석수 20~30%를 차지한 소수 정당이 캐스팅보트(의사결정권)를 쥔다. 그래서 항상 정권이 흔들린다. 실제 기자가 일본에 있는 동안 자민당과 민주당 정권은 수시로 총리가 바뀌었다. 자민당의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총리는 물론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간 나오토, 노다 요시히코 총리 등이 1년을 못 채우거나 1년 남짓 관저에 머물렀다. 2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아베 신조 총리처럼 총리가 힘을 가지려면 집권당이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을 완전히 장악해야 한다. 자민당은 12일 현재 중의원 291석(총 475석), 참의원 121석(총 242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명당 등과 함께 개헌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특정 정치 세력에 힘을 몰아주는 ‘몰빵 정치’를 싫어하는 우리 국민들이 아베 자민당처럼 한 당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은 적다. 의원내각제는 총리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장·차관을 국회의원들이 도맡는다. 그렇지 않아도 국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들이 장·차관까지 다 차지한다면 국민적 반발이 거세질 것이다. 장관에 오르는 걸 평생 꿈으로 여기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장관을 할 수 없는 내각제 개헌이 유력해지면 조직적인 반발에 나설 것이 뻔하다. 내각제를 부르짖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독일식 내각제를 선호한다. 독일 의회는 일본과 달리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시행하기에 앞서 후임 총리를 사전에 확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정부의 퇴진만을 목적으로 하는 정당에 의해 행해지는 파괴적 불신임권 행사를 막기 위한 제도다. 후임이 정해져 있어 연방 의회가 내각을 불신임해도 바로 차기 정부가 들어선다. 총선거를 보통 국회의원 임기 4년 종료 때에만 실시함으로써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독일식 내각제 신봉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 정치 현실은 독일과 다르다. 후임 총리를 사전에 정해 놓으면 야당은 어떻게든 총리를 흔들어 현 총리를 하루빨리 하야시킬 방안만 강구할 것이다. 결국 국회의원 임기 4년 동안 두 명의 총리가 국정을 운영해 5년 대통령제보다 더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 우리 정당사처럼 지역 패권을 기반으로 한 1990년 3당 합당과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등의 연대에 부정적 시각도 엄존하는 게 현실이다. 내각제가 자력으로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는 고만고만한 대선 주자들과 정치인들이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꼼수’로 비쳐지는 이유다. 내각제를 반대한다. jrlee@seoul.co.kr
  • 아프다… 사회 민낯 꼬집은 텍스트

    아프다… 사회 민낯 꼬집은 텍스트

    성난 촛불이 꺼질 줄 모르는 광화문광장에서 멀지 않은 삼청동은 정치와 거리가 먼 문화예술의 핫플레이스다. 그런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옆 언덕길로 들어서자 정독도서관 맞은편 건물 벽에 시민단체의 투쟁 구호 같은 문장을 쓴 배너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의 뜻은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묘하게도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 흰색, 검은색의 오방색으로 쓰여진 이 선동적인 문장이 내걸린 건물은 실험적인 동시대미술을 전시해 온 아트선재센터다. 이 미술관은 새해 첫 전시로 웹아티스트그룹 장영혜중공업의 개인전 ‘세 개의 쉬운 비디오 자습서로 보는 삶’을 열고 있다. 전시는 텍스트와 음악을 결합해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마치 비디오 자습서처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해 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투쟁적인 문구를 적은 배너는 전시의 일환이고, 달리 말하면 예술작품이다. 한국인 장영혜와 중국계 미국인 마크 보주로 구성된 장영혜중공업은 ‘yhchang.com’에 텍스트 애니메이션을 발표해 왔다. 자신들이 만든 음악에 사회 비판적인 텍스트를 결합한 작품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26개 언어로 볼 수 있다. 런던의 테이트미술관, 파리의 퐁피두센터, 뉴욕의 휘트니미술관과 뉴뮤지움 등에서 전시를 했고 2012년엔 록펠러재단 벨라지오센터의 크리에이티브 아트 펠로로 선정되기도 한 세계적인 작가 커플이다. 이번 전시는 아트선재센터 홈페이지(www.artsonje.org)에서 볼 수 있는 웹 작업, 전시 리플릿 형식으로 배포되는 인쇄물 작업, 미술관 정면과 후면에 설치된 배너 작업, 미술관 3개 층의 비디오 설치 작업으로 구성된다. 미술관 1~3층에서는 한국어와 영어로 이뤄진 2채널 비디오 설치로 각각 ‘가정’, ‘경제’, ‘정치’ 주제를 다루고 있다. 5분 정도 길이로 글자들이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바뀌며 어지럽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랩을 시각예술로 옮겨 놓은 것 같다. 1층의 ‘불행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다’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에 기반을 둔 작업이다. 2층 ‘삼성의 뜻은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이 요람부터 무덤까지 지배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3층 전시에선 위선적인 정치인들을 통렬하게 꼬집는다. 텍스트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고, 그래서 따라가다 보면 화가 나기도 하지만 통쾌하기도 하다. 김선정 관장은 “우리의 삶과 부조리를 들춰내는 듯한 그들의 사유는 위트 넘치면서도 통렬하게 다가온다”고 평했다. 경제와 정치를 고발한 부분이 한국 사회를 통째로 흔들어 놓은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과 맞물리는 점은 우연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수년째 삼성에 관해 작업해 왔다. 작가는 “지난해 3월 전시 콘셉트를 생각하고 작품을 시작했다”면서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견한 것 같아 저도 기괴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12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반기문 “정치인들 국내 문제 함몰…한국 문제 관심 가지고 파악”

    반기문 “정치인들 국내 문제 함몰…한국 문제 관심 가지고 파악”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공항철도로 서울역으로 이동하며 가진 열차 간담회에서 “사실 (국내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이 너무 국내 문제에 함몰돼 있다”며 자신의 ‘국제적’ 감각을 내세웠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 전 총장은 열차에서 시민들과 만나 민심을 읽으려고 했지만 주변을 꽉 채운 취재진으로 사실상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10년간 국제기구의 수장을 맡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문제에는 밝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으면서도 “한국의 경제나 정치나 사회나 이런 데 관심을 가지고 파악을 했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국내 사정에 어둡다’는 지적에 “세세한 건 잘 모를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처럼 언론인들도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뭘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를 것”이라고 유엔 사무총장 경력을 자신했다. 또 그는 “유엔 사무총장을 정치인으로 보느냐”고 기자들에게 물은 뒤 “정치인이다. 그러나 하는 정치가 국내 지도자들, 대통령이나 총리와 약간 하는 일이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촛불 집회’를 눈여겨봤다고 밝혔다. 그는 “맨 처음에는 ‘(집회 참가자와) 경찰의 마찰이 생기는 것 아닌가’ 상당히 우려 섞인 눈으로 봤다”며 “100만 명이 모였는데 경찰과 시민의 불상사가 없었다. 법원에서도 청와대 앞 100m 전방까지 행진을 허용했고, 그것들이 성숙한 민주주의의 표현”이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 재직 때 ‘이런 건 잘하고 있지 않냐’고 (촛불 집회 문화를) 은연중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바마 고별 연설에 유럽·중동 평가 갈린 이유는

    오바마 고별 연설에 유럽·중동 평가 갈린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고별연설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사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WP는 프랑스인들이 평소 오바마 대통령의 ‘쿨’한 스타일에 동질감을 갖고 호감을 느껴왔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반이민 정서를 지닌 정치인들이 부상하는 것과 난민에 포용입장을 지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인식은 별개라는 지적이다. 일간지 르피가로는 “오바마의 철학적 면모와 트럼프의 포퓰리즘 성향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며 “오바마는 고별사에서 일부 시민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 높은 정치 철학에 관한 진정한 교훈을 남겼다”고 호평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한 뒤 호불호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 영국인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에 만큼은 호의적이었다. 영국 보수 매체인 텔레그래프는 영국인들이 곧 오바마 대통령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리처드 닉슨이나 빌 클린턴, 그 외 많은 선대 대통령과 달리 오바마는 스캔들로 오점을 남기지 않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모든 국가가 유럽처럼 오바마의 업적이나 고별연설에 후한 점수를 준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은 대표 매체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팔레스타인 점령지 정착촌 건설을 비난한 유엔 결의안 통과를 방조했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다른 중동국가도 오바마 대통령에 인색한 점수를 매겼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매체인 아랍뉴스는 “중동에서 오바마의 퇴임을 아쉬워하는 국가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가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 갖고 있다”는 미확인 루머가 무엇이기에 급속 확산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불리한’ 자료를 러시아가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미 정보당국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했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자료가 트럼프의 사생활과 관련된 외설적인 것 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급속히 확산돼 파장이 커졌으나, 루머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가짜 뉴스”이며,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무시했다. CNN 등은 이날 최근 미 정보기관 수장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의회 지도부에게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기밀해제 보고서를 브리핑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첨부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2쪽 분량의 자료에는 트럼프에 대해 불리하고 ‘음란한’(salacious) 개인 정보를 러시아 측이 수집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담겨있다. 이 자료는 작년 대선 기간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경쟁후보들과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이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고용한 전직 영국 정보요원 출신 인물이 만든 메모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 메모에는, NYT에 따르면, 2013년 모스크바 방문했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호텔에서 매춘부들과 함께 찍힌 섹스비디오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이 비디오는 러시아 측이 앞으로 트럼프를 협박하기 위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법률고문이던 마이클 코언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러시아 정부 지시로 활동하는 해커들에게 돈을 지불할 방식을 논의했다는 의혹도 들어있다. 그러나 해당 의혹들의 신뢰성과 정확성에 대해 조사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 핵심적 세부내용에 관해서 확인하지 못했다. NYT는 이 메모에 담긴 내용이 미 정보당국에 의해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큰 폭발력이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정보기관이 트럼프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에 미리 알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보당국이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지 못했음에도, 관련된 정보원이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기밀보고서에 이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에 이 정보를 이용해 미국을 옥죌 수도 있다고 WP는 우려했다. CNN과 NYT, WP, AP통신 등 대부분의 미국 주요 언론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었고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세부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 뉴스매체 버즈피드가 해당 의혹의 구체적 내용이 담긴 35쪽 분량의 메모 전문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둘러싼 미확인 정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 ‘폭탄(bombshell)’에 가까울 정도로 충격적이지만, 피즈버드는 입증되지 않은 정보를 그대로 공개해 언론윤리에 대한 논쟁도 불러일으켰다. 버즈피드는 해당 자료의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미국인들이 의혹에 대해 직접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자료 전문을 게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라며 “완전히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버즈피드가 트럼프-러시아 의혹 관련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했다”는 다른 인터넷 매체의 보도를 링크로 걸기도 했다. 러 정부와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은 마이클 코언도 이날 미 언론에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와 관련해 미국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도 트위터에서 버즈피드를 향해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백악관 고문 내정자인 켈리엔 콘웨이는 NBC방송 인터뷰에서 “익명의 소식통에 근거한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지난 6일 이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트럼프 당선인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왜 좀 더 일찍 공개되지 않았는지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NYT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이미 지난해 가을서부터 일부 고위급 정치인들과 언론인들 사이에 유포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캠프의 국내정치 담당 참모였던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CAP) 소장은 이번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취임을 열흘 앞둔 트럼프 당선인이 이로 인해 잠재적인 위기에 직면하게 됐으며,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당선인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초당적 우려를 악화시키고,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미·러관계 개선을 막으려는 이들에게 비판의 소재를 던져줬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미국에서는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해킹 의혹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돕기 위해 대선개입을 직접 지시했다고 분석한 미 정보기관의 기밀해제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력 나누기 ‘反’ 프레임 전쟁

    세력 나누기 ‘反’ 프레임 전쟁

    대선 초반 차별화 나선 잠룡들 조기 대선 레이스가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여야 후보들은 경쟁 후보와 각을 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른바 ‘반(反)프레임’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반(反)이명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5년과 박근혜 정부 4년이 대한민국 역사의 최대 굴욕”이라면서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반정치권’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 준 기존 정치인들과 차별화된 후보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반 전 총장이 12일 귀국 후 독자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여권 후보이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러브콜을 보냈던 후보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 전 총장의 측근은 10일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어느 쪽으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제히 ‘반문재인’ 기조로 초반 레이스를 뛰고 있다. 대권에 도전하려면 일단 당 후보 경선에서 문 전 대표부터 꺾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세론’을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친문 패권주의’는 이들 3명의 공통된 공격 포인트다. 이 시장은 “나는 비문(비문재인)이 아니다. 문 전 대표가 비이(비이재명)다”라며 “문재인 대세론은 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페이스메이커, 마지막 1등은 내가 될 것”이라고, 박 시장은 “참여정부 시즌2는 안 된다”며 문 전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반호헌(護憲)’을 세력으로 궤를 같이한다. 개헌을 매개로 한 제3 중립지대 ‘빅텐트론’이 이들의 구심점이다. ‘반문재인’ 프레임도 동시에 쥐고 있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과 바른정당 세력뿐만 아니라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를 포함하는 비문 세력까지 포섭할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반새누리당’, ‘반박근혜’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비선실세 국정 농단 사태에서 묻은 얼룩을 지우고 깨끗한 보수 세력의 적통임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다.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세력임을 강조하면서 친정인 새누리당의 내홍을 연일 공격하는 것도 차별화 시도의 일환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지금은 다자구도인 상황에서 비박, 비문 등 ‘세력 간 프레임’이 형성됐다면 대선에 임박해서는 현 체제를 바꿀지, 유지할지 등 ‘시대 정신’을 둔 큰 프레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긴급 진단] “주변국 압력에 정책 바뀌면 안 돼…보복 조치 단호 대응을”

    [긴급 진단] “주변국 압력에 정책 바뀌면 안 돼…보복 조치 단호 대응을”

    전직 외교부 장·차관을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 등 눈앞에 놓인 한국 외교의 과제에 대해 기존 합의를 뒤집는 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주변국의 압박에도 우리의 결정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컸다. 주중대사를 지낸 이규형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이 사드 연기, 철회, 반대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압박을 세게 하면 자기들이 뭔가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옳지 못한 판단을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 입장대로 사드가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계속 설명하고 중국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사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한국이 더욱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사건이 과연 대사 귀국 조치, 통화 스와프 협상 중단까지 수반할 정도의 사건인지 의문”이라면서 “일본도 아직 충분히 합의 이행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같이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사드 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단 한·미가 합의를 했기 때문에 정부가 야당을 잘 설득해서 계속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한다면 감수하면서 이를 국제사회에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에 대한 갈등에 대해서는 “위안부 합의에 불만이 많은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민들도 일본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세우는 게 위안부 문제의 국제적 정당성을 호소하는 올바른 방법인가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외교공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본을 추궁하는 관계였다가 지금은 뒤바뀌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풀기 쉬운 문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은 초당적으로 강조를 하는 것이니 지금은 과도기지만 그런 이슈를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면 국민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조언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부산 소녀상 설치 문제는 외교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조율이 없었는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관계가 불확실성 속에 있고 중국과의 관계가 나쁜데 일본과도 갈등할 여유가 없다”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하에서도 최대한의 숙의를 거쳐 일본 정부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미대사를 지낸 최영진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한·미 동맹, 사드, 위안부 문제 모두 우리가 철학과 전략을 갖고 임해야 한다”면서 “예전처럼 상대국 사람을 만나 설득하는 외교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전 대사는 “한·미 동맹은 어느 한쪽이 아니라 양측의 이익이 합쳐져 있는 것이므로 방위비 역시 이익에 따라 분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경제 논리에 따라 한쪽이 부담을 하라는 건 동맹의 원칙을 깨는 것이다. 이런 원칙으로 접근하면 전략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영세 전 주중대사는 “중국의 압력 때문에 사드 정책이 바뀌면 중국과 이해가 상반되는 모든 정책을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면서 “중국은 서방 세계 어디보다도 경제적 압박을 국제정치적 목적을 위해 쓰는 나라여서 우리가 단호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 전 대사는 “중국이 아무리 국제경제 질서에 편입됐다고 해도 단기간 내에 이런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없다”면서 “우리 경제 구조도 길게 보고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도 사드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요구했다. 천 이사장은 “사드 문제는 우리의 위기가 아니라 중국이 부당하게 우리 문제에 간섭하는 것”이라면서 “야당이 스스로 간섭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 문제에 대해 중국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정부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그동안 정책결정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원점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운 딜레마적 상황”이라면서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할 컨트롤타워가 없는 현 상황에서는 기존 정부의 입장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은 대북정책, 사드 배치, 한·일 관계 등 중대한 외교안보 사안을 국내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했었다”면서 “어느 정도 여론 반영은 불가피하겠지만 ‘외교의 정쟁화’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李부장은 또 후배 탓만 하네… 우리 회사는 ‘청문회’ 판박이

    李부장은 또 후배 탓만 하네… 우리 회사는 ‘청문회’ 판박이

    “이 보고서를 왜 이렇게 쓴 거지, 김 대리?”(야, 위에서 맘에 안 든다잖아) “과장님이 말씀하신 내용 포함해서 썼는데요?”(시킨 대로 한 거잖아요) “내가 언제 이렇게 쓰라고 했어? 난 기억이 안 나는데.”(시끄럽고. 내가 혼났다잖아) “초안 보여드렸을 때 이런 방향으로 쓰라고 하셨습니다.”(처음부터 시킨 대로 한 거라니까요) “내가 언제? 아무래도 이 보고서는 다시 써야겠네.”(됐고, 다시 써) ‘사실이 아니다’,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적 없다’는 대답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묻던 청문회만의 얘기가 아니다. ‘보통사람’들이 다니는 직장도 묻고 캐고 속이기로는 청문회와 다름없다. 평소 “일 잘한다”는 칭찬을 입에 달고 다녔던 부장에게 부서 전출을 당하고, 아이디어 좋다더니 경영진에 ‘깨지’고는 네 탓이라면서 타박하기 일쑤인 데다, 아프다고 거래처 접대에 빠진 직원을 영화관에서 봤다는 동료의 폭로도 듣게 된다. 정신 바짝 차리고 누구에게도 속지 않겠다, 방심하면 당한다, 뜯기기 전에 물어야 한다는 말을 머리에 새기며 ‘직장은 정글’로 인정하고 만다. “우병우, 김기춘, 최순실 같은 사람들이 항상 ‘몰랐다’, ‘그런 적 없다’고 하잖아요. 제 상사도 업무 결과만 안 좋으면 모르쇠예요. 청문회에 앉혀도 제일 잘 빠져나갈 겁니다.” 31세 안씨, 오늘도 밥줄 때문에 참는다 결재까지 해놓고 몰랐다고 상사가 발뺌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안모(31)씨는 지난해 여름 거래업체의 조건을 맞추지 못해 계약 건이 무산되자, 상사의 책임까지 덮어써야 했다. “제가 조건을 잘못 설정했답니다. 본인이 초안부터 최종안까지 검토해 결재도 했으면서 ‘이런 조건이 들어가 있는지 몰랐다’고 윽박지르더군요. ‘당신이 넣은 조건이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밥줄 때문에 꾹 참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정확하게 가를 수는 없지만 거짓말을 통상 3가지로 분류한다. 적극적으로 허위 사실을 만드는 ‘작위에 의한 거짓말’, 일부 정보를 누락시키는 ‘부작위에 의한 거짓말’, 사실을 얘기하는데 불성실한 태도로 혼동을 주는 ‘제3의 거짓말’이다. 이 중 직장인들의 속을 썩이는 건 부작위에 의한 거짓말이다. 문장 자체는 사실인데 가장 중요한 정보를 빼놓는 식이다. 29세 장씨, 팀장 때문에 화병이 난다 내가 일한 사실은 쏙 빼고 본인이 한 척 “부장님, 이번에 서류 작성한다고 애 좀 먹었습니다. 준비할 게 한두 가지여야죠. 술 한 잔 사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핫핫.” 팀장의 말에 장모(29·여)씨는 속이 쓰렸다. 서류 작성에 애를 먹은 것도 사실이고, 준비할 게 많은 것도 맞다. 그런데 고생한 건 팀장이 아니라 장씨였는데 그 정보를 누락하면서 팀장은 성과를 절묘하게 낚아챘다. “나중에 수고했다는 말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기대한 제가 바보일까요.” 이런 종류의 거짓말은 인사철에도 쉽게 볼 수 있다. “5년간 같은 업무만 해서 부서 이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서장이 사장님 말을 전하길, 저를 포함해 맡은 일을 계속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나중에 동료들에게 들었는데, 사장님은 ‘원하는 사람은 전문가로 길러라’고 했대요. 항의하려고 했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할 거 같아 말았습니다.” 직장인 이모(44)씨의 말이다. 중소기업 임모(46) 부장은 “부하 직원이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며 휴가를 내서 그런 줄 알았더니 그날 다른 회사 면접을 보고 곧 이직했다”며 “신입 때부터 함께 일한 직원이라 서운해 물었더니 ‘어머니가 아프기도 했다’고 당당히 말하는데 기가 찼다”고 전했다. 작위에 의한 거짓말은 모르쇠형, 책임전가형, 정보누락형, 허위진술형 등 직장생활에서 수없이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하는 경우는 모르쇠형이다. “이번 건은 내가 결정한 게 아니라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가 내려온 거야.”, “그건 나 말고 차장님한테 물어봐야지.” 최승원 심리학과 교수가 말하는 ‘그들’의 이유 스스로 유능하다고 믿으려고 합리화 중소기업 총무팀에서 일하는 박모(34)씨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특히 어려운 업무나 품이 많이 드는 일은 모두 아랫사람에게 미루고, 최종 책임은 윗사람에게 미루죠. 본인은 처세 전문가라는데 제가 보기엔 성격 나쁜 뺀질이에요.”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직장에서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결국 무능한 사람으로 찍히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대부분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거짓말이라도 해서 스스로 유능한 인재라고 믿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일과 자신의 관련성을 부정해 책임을 분리하거나, 좋은 취지로 한 일인데 결과가 나빴다라는 식으로 합리화하는 경우가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잠깐 얼굴만 비추고 가라고 말하지만 새벽까지 끝날 줄 모르는 회식, 거래처 사람을 만나고 온다더니 사우나로 직행하는 경우는 허위진술형 거짓말로 꼽힌다. “이번 인사에서 김 과장은 승진한다고 하던데”, “그 부서 신입사원이 그렇게 싸가지가 없다더라”, “김 대리랑 안 과장이 사귄대” 등과 같은 카더라 통신도 대표적인 허위진술형 거짓말이다. 美 하버드대 연구팀이 규정한 ‘제3의 거짓말’ 진실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 토드 로저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연구팀이 규정한 ‘제3의 거짓말’은 논점 회피, 불완전한 표현, 선택적이고 편향된 진술, 과장과 왜곡, 미묘한 의미 차이를 무시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진실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제3의 거짓말은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그렇다고 직장에서 아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 온 부서장이 이전 부서장을 폄하하면서 제 성과들도 부정하기 시작했어요. 전 부서장이 학벌도 별로인 절 지나치게 키워줬다고 새 부서장이 입에 달고 다니니까 동료들도 절 ‘전 부서장 라인’으로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회사를 옮긴 지 2년 됐는데, 전 회사에서 제가 몸담은 부서 실적이 바닥이라면서 재입사를 권하고 있습니다. 돌아갈 거냐고요? 절대 안 가죠. 같은 일이 재현될 수 있으니까요.” 직장인 김모(43)씨의 사연은 교묘한 왜곡으로 결과를 유도하는 제3의 거짓말로 꼽을 수 있다. 거짓말은 왜 할까.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자기 방어를 위한 생존본능에서 나온 근거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며 “논리적인 구조가 아예 없거나, 언어적으로 괴상한 형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인의 거짓말’의 저자 김형희 한국바디랭귀지연구소장은 “눈동자 흔들림, 눈 깜박임 증가, 입술에 침을 바르는 행위 등은 거짓말할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이라며 “개인마다 특징이 다르지만, 평소 말할 때와 차이가 분명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뢰 높은 조직을 만들려면 상명하복식 기업 문화를 개선하고 기존과 다른 소통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거짓말이 계속되면 의사소통이 멈추는 조직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질문을 던지는 문화를 조성해 불명확한 지시, 책임회피 등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을 패배자로 낙인 찍는 조직문화도 개선해야 한다”며 “실제로 실수나 단점을 인정하는 상사를 좋은 상사로 인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치 뒷담화] 대세론보다 양자대결

    [정치 뒷담화] 대세론보다 양자대결

    ① 절대적 시간부족 ② 潘, 제3지대 흡수 ‘빅텐트’ 가능성 ③ 이재명·김종인의 위협 사이다 입담에 억대 연봉… 회당 출연료 20만~30만원… 기자·시인 등 경력 다채 정치 평론가들이 시쳇말로 ‘대세’다. 각종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그에 이은 ‘조기 대선 정국’ 등 정치 평론가들의 ‘먹잇감’이 도처에 깔렸다. 시청률도 어느 정치 평론가를 기용하느냐에 따라 춤을 춘다. 유명 정치 평론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유력 정치인들조차 출연을 위해 ‘줄대기’를 하기도 한다. 때문에 ‘잘나가는’ 정치 평론가는 ‘입심’ 하나만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다. 연예인급 대우나 다름없다. 평론가들의 주요 활동 무대인 종편 등에 패널로 출연하면 50분짜리 프로그램 기준 회당 20만~3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론가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회당 50만~10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이들의 출연료는 실력과 인지도보다는 출연 횟수와 분량에 따라 달라진다. 이름값 높은 평론가는 하루에 2~4편씩 ‘겹치기 출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당 100만원’, ‘억대 연봉’도 그림의 떡은 아니다. 종편에 패널 등으로 출연하는 한 전직 국회의원은 “수입만 놓고 보면 의원 때보다 더 낫다”고 귀띔했다. 출연 횟수를 기준으로 ‘정치 평론계의 빅5’로 평가받는 이들이 있다.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와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황태순 정치평론가,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등이 꼽힌다. 그런가 하면 이른바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평론가도 있다. 한 평론가는 “평론가는 자신의 세계관과 역사관을 갖고 언행해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우기고 근거 없는 주장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정치 혐오감을 조장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그런 경우 나도 ‘A하고는 못 한다’고 말하며, 방송국에서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저 사람은 다음에 부르면 안 되겠다’고 내부적으로 ‘물관리’를 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론가들의 경력은 각양각색이다. 먼저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현실 정치의 맥을 짚는 정치 전공 교수들이 있다. 의원 보좌관이나 선거 전략 담당자, 당 정책 연구위원 등 현장 경험이 있는 인사들은 실제 경험을 녹여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정치부 기자 경험을 살려 활동하는 평론가가 있는가 하면, 시인 등 작가도 있다. 낙선한 전직 국회의원들이 직접 종편 패널로 나서기도 한다. 반대로 새누리당 이양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등은 종편 패널로 출연하다가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회에 입성한 대표적인 사례다. 출신 직업은 다르지만 입담과 정치전망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들이 내다보는 대선 판도는 어떨까. ‘원조 평론가’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과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패널의 대명사’ 황태순 정치평론가와 민영삼·박상병 교수, 안철수 캠프 출신의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등 유명 정치 평론가 7명을 통해 차기 대선 전망을 내다봤다. 평론가들은 대부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데다 ‘탄핵 정국’ 등을 거치면서 유권자 지형이 진보 진영에 다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바뀌는 상황임에도 아직 ‘대세론’으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다자 구도보다는 양자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도 분석했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에 대해 윤 실장은 “문 전 대표의 20% 안팎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대세론으로 볼 만큼 절대적인 수치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 “어느 한 지역이나 특정 세대를 꽉 잡았다고 보기 힘든 수치”라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문 전 대표에게 남은 지지율 변동 요인 중에 부정적인 것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민주연구소 개헌 보고서’ 논란에서도 드러났듯 문 전 대표 측이 겉으로는 촛불 민심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상 탄핵 국면에 정치 전략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게 노출되고 있으며 2012년 대선에 비해 지지기반이 오히려 축소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황 평론가는 문 전 대표의 당선이 여당 지지층에 달렸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투표를 안 한 것으로 판단되는 2007년 대선을 보면 약 800만명의 표심이 투표를 포기했다”면서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문 전 대표가 싱겁게 이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권을 누가 거머쥐느냐는 경쟁 구도에 달렸다는 의견도 주를 이뤘다. 현재 다자 구도 위주의 여론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정작 차기 대선은 양자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 대선이 현재의 ‘4당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는 평론가는 거의 없었다. 신 교수는 “조기 대선이라는 비상 상황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여러 후보가 뜰 기회가 없다”면서 “차분하게 정책과 참신성 혹은 경륜 등을 보여 주고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평론가도 “50일 안팎의 짧은 시간에 각 진영은 다 결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이 양자 구도로 흐른다면 문 전 대표의 ‘카운터 파트너’는 누가 될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첫손에 꼽힌다. 반 전 총장이 여권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제3지대를 끌어당겨 ‘빅텐트’를 만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신 교수는 ‘반기문 자석 현상’이 정계 개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기문이라는 자석이 오면 쇠붙이들이 막 달라붙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번 대선은 정계 개편까지도 동시에 일어나는 아주 특이한 대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 실장은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충청 세력이 반 전 총장과 제3지대의 텐트를 치게 되면 이미 탈당해 있는 30명의 개혁보수신당과 국민의당의 후보들이 빅텐트로 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이렇게 될 경우 문 전 대표가 상당히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누가 되든 반·안 연대에서 문 전 대표를 위협할 후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제3지대에서 반기문과 안철수가 손을 잡고 둘 중 하나가 후보로 나오면 이 그룹에 개헌론자들이 합류할 것”이라면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같은 사람이 나와 분위기를 띄우면 이 그룹에서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 실장은 “반기문의 지지율엔 자기 능력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섞여 있는데 현재로서는 얼마큼이 본인의 것이고 얼마큼이 여당 표인지 나눠서 보기가 어렵다. 반 전 총장이 국내에 들어와서 움직여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놨다. 서 소장은 “문 전 대표를 제외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나머지 민주당 후보군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45% 정도가 된다”면서 “새누리당, 민주당, 국민의당, 개혁보수신당의 4당 체제에서 문 전 대표가 경선만 잘 치러 이들의 지지율을 끌어안는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선 판을 흔들 또 다른 변수로는 이 시장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거론됐다. 민 실장은 “친노 색깔이 없는 이 시장이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만 보여 주면 경선에서 호남 당원들이 쏠릴 확률이 있어서 민주당 내 이변으로 이 시장의 ‘대역전 반란극’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원장은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의 틀을 벗어난다면 (문 전 대표가) 엄청 휘청거리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그는 세력을 엮는 데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며 본인이 직접 개헌을 수행할 과도대통령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총상 입은 팔레스타인 부상자 조준 사살’ 이스라엘 군인…“증오의 과잉 대응” vs “테러리스트 사살”

    ‘총상 입은 팔레스타인 부상자 조준 사살’ 이스라엘 군인…“증오의 과잉 대응” vs “테러리스트 사살”

    “장병들 이스라엘 존립의 근간” “체포 안 하고 교전 규칙 위반” 여론도 “47% vs 45%” 엇갈려 사면되면 이- 팔 갈등 격화될 듯 “이미 총에 맞아 쓰러져 있는 부상자를 테러리스트라는 이유로 사살한 행위는 복수심에 따른 것일 뿐 정당방위가 될 수 없다.”(이스라엘 군사법원 판사 마야 엘러 대령) “죽어 마땅한 테러리스트를 사살한 군인이 범죄자로 내몰리는 것이 오늘날 이스라엘의 (개탄스러운) 현실이다.”(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교육부 장관)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려진 팔레스타인인을 조준 사격해 숨지게 한 이스라엘 군인의 처분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사회가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48년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이웃 중동 국가들과 끊임없이 무력 투쟁하며 국가를 수호해 온 군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군사법원은 4일(현지시간) 동료 군인을 공격했던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한 엘로르 아자리아(20) 병장에게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최종 형량은 15일에 결정되며 아자리아는 최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선고가 내려지고 수시간 뒤 페이스북에 “군 장병들은 이스라엘 국민의 아들딸들이며 군은 이스라엘 존립의 근간”이라면서 “아자리아를 사면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해 3월 24일 발생했다. 압둘 파타 알샤리프(21)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2명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검문소에서 이스라엘 군인에게 칼을 휘둘러 부상을 입혔다. 이에 다른 군인이 이들에게 총을 쐈고 한 명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알샤리프는 바닥에 쓰러졌다. 사건 발발 11분 뒤 현장에 도착한 아자리아는 정신을 잃고 움직이지 못하던 알샤리프의 머리를 겨냥해 총탄을 발사했다. 아자리아의 총격 사실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인들은 증오가 섞인 과잉 대응이라고 격분했다. 이스라엘 군 검찰은 용의자를 체포하지 않고 사살한 아자리아를 교전 규칙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아자리아는 재판에서 “범인이 폭탄 조끼를 착용한 줄 알았다”며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지만 검찰과 재판부는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아자리아 재판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 복무 중인 병사가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는 점에서 아들뿐 아니라 딸까지 18세가 되면 군대에 보내야 하는 이스라엘 부모의 입장에선 남의 일 같지 않다. 나프탈리 베네트 교육부 장관과 같은 극우 성향 정치인들은 그동안 군의 사기에 문제가 생긴다며 아자리아의 석방을 주장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와 텔아비브대학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7%가 “아자리아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45%는 “아자리아가 용의자를 현장에서 죽이지 말고 체포했어야 한다”고 답변해 여론도 양분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네타냐후 총리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는 상황과 맞물려 정부가 아자리아를 사면할 경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경기도의회 “독도에 소녀상 세우자” 경북도의회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

    경기도의회와 경북도의회가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5일 전국민 모금운동을 통해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며 사업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독도를 담당하는 경북도의회가 “독도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즉각적으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민경선 회장은 이날 “소중한 우리땅 독도와 민의의 장인 도의회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오는 16일쯤 경기도의회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모금 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내 31개 시청과 군청의 로비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가두캠페인도 벌인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시의회를 비롯해 전국 17개 광역의회와 226개 기초의회의 동참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모금 목표액은 7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 남진복 위원장은 “경기도의회는 정치적 저의가 매우 의심스러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독도의 상징성을 크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일본 극우 정치인들이 독도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에 휘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의회가 독도 소녀상 건립 모금운동을 전개하면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독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36호)로 ‘독도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와 해양수산부의 국유재산사용허가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가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독도에 계획됐던 각종 사업을 사실상 철회 또는 무기한 보류했다. 해양수산부는 2009년 독도입도지원센터(관광객 편의 및 피난시설, 사업비 109억원)와 독도방파제(4074억원) 건립을 추진했지만, 외교적인 논란거리가 되자 사업이 유야무야됐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놓고, 경기도의회와 경북도의회 갈등

    [단독]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놓고, 경기도의회와 경북도의회 갈등

    경기도의회와 경북도의회가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5일 전국민 모금운동을 통해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하겠다며 사업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독도를 담당하는 경북도의회가 “독도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즉각적으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민경선 회장은 5일 “소중한 우리땅 독도와 민의의 장인 도의회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오는 16일쯤 경기도의회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모금 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내 31개 시청과 군청의 로비에도 모금함을 설치하고 가두캠페인도 벌인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시의회를 비롯해 전국 17개 광역의회와 226개 기초의회의 동참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모금 목표액은 7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북도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 남진복 위원장은 “경기도의회는 정치적 저의가 매우 의심스러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독도의 상징성을 크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일본 극우 정치인들이 독도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에 휘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의회가 독도 소녀상 건립 모금운동을 전개하면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독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36호)로 ‘독도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와 해양수산부의 국유재산사용허가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가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독도에 계획됐던 각종 사업을 사실상 철회 또는 무기한 보류했다. 해양수산부는 2009년 독도입도지원센터(관광객 편의 및 피난시설, 사업비 109억원)와 독도방파제(4074억원)를 건립을 추진했지만, 외교적인 논란거리가 되자 사업을 유야무야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JTBC ‘썰전’ 200회 맞아…문재인·유승민 등 축하 메시지

    JTBC ‘썰전’ 200회 맞아…문재인·유승민 등 축하 메시지

    지난 2013년 2월 첫 방송된 JTBC ‘썰전’이 200회를 맞이했다. 5일 방송되는 ‘썰전’은 200회 특집으로 꾸며져 유력 정치인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진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등이 축하 인사를 전한다. 지난 2015년 1월 29일에 방송됐던 ‘썰전’ 100회 당시에는 유력 정치인 섭외 실패로 출연자끼리 조촐하게 축하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또 그동안 ‘썰전’을 거쳐 간 출연자들이 축하 인사를 전해와 지난 100회와 사뭇 다른 풍성한 200회 특집이 되었다는 후문.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계속되는 특검 수사 등이 주제로 다뤄진 ‘썰전’은 5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 세상의 주인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 세상의 주인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오가는 행인도, 내닫는 차량도 드물게 한산한 어둠의 거리. 편집국에서 내려다보는 정유년 정초(正初) 새벽의 세종로는 평온하기만 하다. 의혹과 증거가 난무하는데도 ‘모르쇠’만 무성한 새해 초. 초행자라면 주말마다 만들어지는 성난 촛불의 군집이 믿기지 않을 듯한 그 분노의 거리는 이 정유년에 어떤 변신을 거듭할까. 세종로를 포함해 전국 밤거리를 달군 분노의 천만 촛불은 농단(斷)과 그 농단에 휘둘린 대통령을 겨냥한다. 맹자 ‘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 속 농단이란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이익, 권력을 독차지한다는 뜻을 갖는다. 맹자가 제나라 객경의 자리를 사퇴하려 하자 제나라 선왕이 사람을 보내 잘 대접하겠다는 심경을 전하려 했다는 과정에서 유래한 교훈의 경구. “한 못난 사나이가 있어 농단(높이 솟은 언덕)을 찾아 그 위로 올라가 좌우를 살핀 다음 시장의 이익을 그물질했다. 사람들이 이를 밉게 보아서 그에게 세금을 물리게 됐는데 장사꾼에게 세금을 받는 일이 이 못난 사나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을 회유하려는 선왕에게 전해 경종을 울렸다는, ‘처신을 잘하라’는 경계의 일침일 터. 하지만 그 교훈은 이 땅에선 거꾸로 온 나라를 뒤흔든 비극으로 바뀌었다. 즉각 퇴진과 하야, 심지어 구속, 체포의 극단적 구호마저 외면과 무시로 되돌려지는 농단의 비극은 자괴감의 충돌로 더 슬프다.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라는 푸념은 ‘이러려고 대통령을 뽑았나’라는 민심으로 환치됐다. ‘바람 불면 꺼진다’는 촛불이 ‘바람 불어 더 강해지는’ 촛불로 번지는 모순의 연속이 현실인 것이다. 그런데 따져 보면 그 농단의 바탕은 주인공의 실종이다. ‘어땠길래 이 지경인가’, ‘무슨 짓을 했길래 그토록 휘둘렸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상식에 맞선 민심 이반과 상실감은 모두 주인 없는 국정의 심장을 향하지 않는가. 대학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 ‘군주민수’(君舟民水)도 그 민심 이반의 딱부러진 대변이다.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그 전복의 교훈은 누가 주인이고 그 주인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겨눈다.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된 국정 농단의 끝은 특검수사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치닫고 있다. 그 끝에 곧 닥칠 수 있는 대통령 선거를 향한 정국의 요동이 심상치 않다. 그 와중에 많은 정치인들이 ‘어떠한 경우에도 얽매이지 않아 주체적이고 자유자재한다’는 ‘수처작주’(隨處作主)를 입에 올린다. 그래서일까. 정유년 아침 종교계 지도자들이 낸 신년사도 주인공으로서의 올바른 처신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에 초청받아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고 했던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신년사에 이런 주문을 담았다. “우리가 내 삶과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으로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한다면 역사는 정유년을 희망과 행복의 해로 기록할 것이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암울한 세상을 허물 주인공은 바로 나 아닐까. 눈 똑바로 뜨고 뒤집어지지 않을 튼튼한 배를 띄워 보자. kimus@seoul.co.kr
  • 안희정, 100분 토론 생방송 중 항의 “공정한 기회 주어야”

    안희정, 100분 토론 생방송 중 항의 “공정한 기회 주어야”

    4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신년특집 ‘MBC 100분 토론’에서는 ‘한국정치 大개조,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안희정 지사는 생방송 도중 스튜디오 배경화면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했다. 반기문, 문재인, 이재명, 안철수 등 4명의 대권주자 얼굴만 있는 배경을 두고 안 지사는 ”대통령 선거 경선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배경화면에 네 사람만 있느냐”고 물었다. 진행자인 박용찬 MBC 시사제작국장은 “화면이 한정돼 여론조사 순위대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안 지사는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내 지지율이 같게 나온다. 왜 내 사진은 없느냐.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일리 있는 지적”이라며 지적을 수용하고, 생방송 중 배경화면을 서울 도심 등의 자료 사진으로 교체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안 지사는 이념이 없이 사람과 지역으로 정당을 나눈 ‘패거리정치’와 ‘제3지대론’을 비판했다. 안 지사는 “제3지대 정당의 본질은 대선을 앞두고 좀 더 대선에 권력 개헌을 하기 위해 만드는 당에 불과하다. 떴다방식으로 정당을 만들면 국가정책에 일관성이 없고, 책임지지 않는 정당이 된다. 결론은 저는 제3지대 정당 반대한다”면서 “대선배님들 젊은 정치인들이 열심히 해볼 테니 길 좀 터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여반장/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수요 에세이] 여반장/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 출신 공손추가 스승인 맹자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요직에 계시면 관중과 안자의 공을 다시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관중은 제나라 환공 시절에 부국강병을 이룩한 재상이다. 안자 역시 제나라에서 명재상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맹자는 이에 “제나라에서 왕 노릇을 하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다(以齊王, 由反手也)”고 답했다. 제나라는 영토가 넓고 백성도 많아 훌륭한 인재로 천하통일의 왕업을 이룩하기가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쉽다는 것이다. ‘맹자’의 ‘공손추장구’ 상편에 실려 있는 이 고사에서 유래한 여반장(如反掌)은 손바닥을 뒤집듯 쉽게 하는 일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새해에도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쪼개져 1987년 이후 30년 만에 다시 4당 체제가 됐다. 최순실 정국 와중에도 차기 대권을 노린 유력 후보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띌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 모르지만 어떻든 올해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세력 간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이제 본격화될 것이다. 대통령 탄핵정국과 집권 여당의 분열·재편을 가져온 동력은 민심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엊그제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뒤늦게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선출되지 않은 자연인인 최순실이 국정을 주물렀다는 데 분노한 국민 여론이 대통령을 탄핵 심판대에 세운 것이다. 정치권은 여론에 편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의민주주의 제도의 상징인 정당과 정치인이 제 소임을 못하자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아스팔트로 나선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국민들이 정치의 전면에 직접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들이 생업에 복귀해도 나라가 이제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하루빨리 제 소임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정치권과 국민들이 각각 해야 할 몫이 있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동안 간과해 왔던 일들이다. 우리 정치권은 언제부터인가 크고 작은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서는 무슨 약속이라도 하고, 일단 당선만 되면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던져 버리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많은 공약이 난무하지만 이를 언약하는 정치인이나 지켜보는 국민들이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져도 당연시하는 일이 반복됐다. 오죽하면 정치인들에게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비판하면, ‘유권자의 수준이 우리 정치의 수준이다’라는 답이 되돌아오는 걸 보면 정치인을 탓하기에 앞서 유권자들을 우습게 보게 만든 우리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절감한다. 광화문광장에서 표출된 민심은 이제 표심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정당과 정치인의 바름을 판별하는 명확한 잣대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중 하나가 ‘약속’ 준수 여부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거나 공언한 약속을 필요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이 번복하는 정당과 정치인에게는 절대로 표를 주지 않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기회주의적인 정당과 정치인들을 단죄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유권자뿐이다. 우리 정치권은 시계 제로 상태에서 혼미를 거듭하고 있지만, 밖을 내다보면 세상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정권이 곧 출범하면서 오바마 정권시절의 많은 정책들을 뒤집을 기세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도 올해 잇단 선거를 치르면서 세계 정치경제 질서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당연히 한반도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치권이 시급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치열한 국제 생존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국가와 국민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 [요동치는 대선 정국] 민주 ‘개헌 전략 보고서’에 발칵… 문 vs 비문 구도 굳어지나

    [요동치는 대선 정국] 민주 ‘개헌 전략 보고서’에 발칵… 문 vs 비문 구도 굳어지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제치고 오차범위 안팎의 선두로 치고 나선 가운데 당 안팎에서 ‘문재인 vs 비문재인(비문)’ 구도가 굳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민주당은 ‘비문·비박(비박근혜) 진영에서 모색하는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구축이 대선 승리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30페이지짜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벌집을 쑤신 듯했다. 당 싱크탱크가 특정인을 후보로 기정사실화한 듯한 보고서를 작성한 데다, ‘개헌특위에 (문 전 대표가 주장하는) 4년 중임 대통령제에 긍정 입장을 가진 의원을 다수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다른 잠룡과 비문 의원들을 자극했다.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연구원이 벌써 대선 후보가 확정된 것처럼 편향된 전략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개헌 논의를 ‘정략적’ 차원으로 바라보는 것도 문제”라며 “특정 후보 편향의 활동은 당의 단결과 통합을 해치는 해당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도 “설마 특정 후보만을 염두에 두고 보고서를 작성해 해당 계파 의원들에게만 회람했겠는가”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훈식 의원 등 초선 20명도 ‘민주연구원 개헌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내고 “분열을 자초하는 행위”라며 “문건의 작성·배포 경위 등 진상 조사와 관련자 문책,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초선 의원은 “명백한 당의 사당화다.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을 잘라야 한다고 쓰려다가 수위를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은 있지만, 문병주 수석연구위원의 개인적 견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추미애 대표는 초선 의원들과 만나 진화에 나섰다. 회동이 끝난 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민감한 시기에 내용도 문제가 있다. 안규백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주장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물론 개혁보수신당도 문 전 대표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손 전 대표는 불교방송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선 후 개헌 입장에 대해 “어떤 얼빠진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지금 체제에서 갖고 있는 제왕적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날 문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 신당과 손잡으면 호남을 배반하는 선택’이라고 한 데 대해 “친문, 비문으로 당내 패권에 집착하고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는 국회 기자실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재래시장을 찾는 등 ‘미디어 프렌들리’ 및 민생 행보에 나섰다. 문 전 대표가 국회 기자실을 찾은 것은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로 취임하면서 방문한 이래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장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때가 닥치면 정치인들이 이합집산을 한다든지 정계 개편을 한다든지 흔히 있는 일이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책임 있는 새누리당이나 떨어져 나온 ‘비박’들의 정권 연장을 돕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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