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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 정치를 하다

    예능, 정치를 하다

    흥미 위주 땐 이미지 정치 폐해도정치의 연성화인가. 예능의 신영역 개척인가. 최근 방송가에 ‘정치 예능’ 열풍이 불고 있다. 탄핵 정국을 거쳐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딱딱한 정치를 재미있는 예능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정치 예능’의 부상은 늘 새로운 소재를 찾아 헤매는 방송계와 대중의 지지율에 목말라하는 정치권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정치 예능의 대표주자 격인 JTBC ‘썰전’은 한국갤럽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2월 조사에서 무려 27개월 동안 정상에 머물렀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무한도전’이 휴식기에 들어간 탓도 있지만 ‘썰전’이 ‘차기 대선주자 릴레이 썰전’ 특집으로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 이재명 등 유력 대선 주자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방송인 김구라가 진행을 맡고 전원책, 유시민이 출연하는 ‘썰전’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을 거치면서 3~4%대에 그치던 시청률이 7~8%대로 급상승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앞서는 수준이다. ‘썰전’은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를 제작하다 JTBC로 이적한 이동희 CP를 비롯해 10여명의 예능 PD와 작가들이 뭉쳐 어려운 정치 시사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정치 예능으로 기획됐다. 이동희 CP는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내용과 시각도 중요하지만 자막이나 CG(컴퓨터그래픽) 등 예능에서 주로 사용하는 편집 기법을 활용해 최대한 시각화하고 예능 토크쇼처럼 편안하고 일상적인 어법으로 다가간 것이 인기 요인”이라면서 “당초 고정 시청층은 30~40대 남성이었지만 국정 농단 이후 20대와 여성까지 시청층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오는 15일 방송 재개 후 첫 프로그램으로 ‘국민 내각’ 특집으로 결정하고 지난달 21일부터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꼭 필요한 새 법안을 제안해 달라’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를 토대로 국민을 대신해 청원에 나설 예정이다.그뿐만 아니라 SBS는 지난달 12~16일 예능의 형식을 가미한 특별 기획 ‘대선주자 국민면접’을 방송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인성, 가치관, 역량 등을 입사 시험의 ‘압박 면접’ 형식으로 진행해 최고 시청률 8.1%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의 대담 방식을 고수한 KBS, MBC의 대선주자 검증 프로그램을 웃도는 시청률이다.한편 개그맨 양세형이 진행하는 SBS 모바일 예능 ‘양세형의 숏터뷰’에도 안희정, 남경필 등 정치인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양세형은 이상형 월드컵, 상황극, 딱밤 벌칙 등 다양한 예능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간다. 그 결과 ‘노잼’ 문재인, ‘안깨비’ 안희정, ‘아재’ 안철수 등 캐릭터도 만들어졌다. 종합편성채널에서도 가수 배철수(MBN ‘판도라’), 개그맨 남희석(채널A ‘외부자들’) 등 연예인이 진행을 맡은 시사 정치 예능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있다. 정치 예능 프로그램은 정치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높인다는 긍정적 영향도 있지만 예능에만 방점이 찍힐 경우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대중문화 평론가 황진미씨는 “자칫 흥미 위주로 흐를 가능성이 있고, 이미지 정치의 폐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文 “탄핵 기각돼도 승복해야”… 安 ‘盧 수사 때 뭐했나’ 질문에 눈물

    文 “탄핵 기각돼도 승복해야”… 安 ‘盧 수사 때 뭐했나’ 질문에 눈물

    문재인 “사유 넘쳐 그럴 일 없을 것 인용 땐 정치가 국민 분열 치유해야” 안희정, 盧 전 대통령 사위 비판에 “곁에 가고 싶어도 못 가…” 울먹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모친 박덕남씨의 장례식이 26일 엄수된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들은 전날 늦은 밤까지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빈소 방문에 앞서 MBN에 출연해 ‘만약 탄핵이 기각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기각이 되더라도 정치인들은 승복해야 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우선 제가 갖고 있는 법 상식, 국민들의 법 감정으로 보면 탄핵 사유가 넘치기 때문에 탄핵이 기각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한민국은 워낙 몰상식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이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경각심을 내려놔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탄핵 결과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은 승복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탄핵을 끝으로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분열을 하나로 묶어 내는 그런 역할들을 정치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날 빈소를 방문하기 전 전북 전주시 KBS 방송총국에서 열린 ‘전북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안 지사가 노 전 대통령이 수사받을 때 무엇을 했느냐’고 언급한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의 글에 대한 질문에 그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까지 노 전 대통령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저는 샅샅이 당했다”면서 “제가 (노 전 대통령) 곁에 가고자 해도 못 가던 형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은 하도 걱정돼 봉하마을에 찾아가 진영읍에 내렸다가 대통령께서 ‘자네나 나나 득이 될 게 없으니 돌아가라’고 해서 돌아온 적도 있다”며 “그 시대를 제가 그런…”이라고 답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위 보장 못 하겠다” “나라도 아니다” 브레이크 없는 극단… 자정능력 필요

    문재인에 테러 첩보 나돌고 헌재 이어 특검도 신변보호 ‘이정미 살해’ 글 20대 수사 “헌재 결정, 법적으로 불복 못해” “청사진 없는 선전선동 안 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둘러싸고 극단으로 치닫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선 탄핵 찬반 주장을 넘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라는, 민주 질서를 지탱할 최후 보루마저 배격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든 기각하든 그 어느 쪽도 자신들의 뜻에 반하는 결정에 승복할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력 대선주자를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이 다수 이들 집회에 가세했지만 이들의 입에서도 헌재 결정에 승복하자는 발언은 나오질 않았다. 외려 헌재를 압박하고 반대 진영을 비난함으로써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편 가르기에만 공을 들였다. 헌재의 최종변론(27일)을 이틀 앞둔 데다 추위도 물러가면서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촉구 촛불집회는 107만명, 서울광장에 열린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는 300만명이 모였다고 각각 주최측이 주장했다. 추산 인원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많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양측의 집회 인원은 올해 들어 최대치였다. 집회에선 극단적인 주장이 쏟아졌다. 헌재 재판관·특별검사 등 주요 인사에 대한 테러 위협도 제기됐다.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나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에 대해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올렸던 최모(25)씨는 자수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를 받았다. 그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 글을 통해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양측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격앙된 분위기였다. 태극기집회가 열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만난 한모(70)씨는 “취임 4주년이면 국민에게 축하를 받아야 할 날인데 혼자 유폐됐다. 언론과 고영태 일당의 농간 때문에 나라가 위태롭다”며 “탄핵은 말도 안 되고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이모(52)씨는 “오늘로 13번째 참여하는데 탄핵이 분명 인용될 거라고 생각한다. 안 되면 나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헌재 재판관에 대한 신변 보호에 이어 이날부터 특별검사 및 특별검사보 등에 대해서도 주거지 및 사무실에 대해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특별신변보호에 나섰다. 양측의 극단적 대결 양상에 대해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 결정은 단심이며 법적으로 불복은 있을 수 없다”며 “만약 헌재 결정을 계속해서 폄훼한다면 반민주적이고 반법치주의적인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 결정 이후에 혼란이 있을 텐데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본이며, 원칙에 어긋날 정도로 과도하다면 표현이나 집회의 자유도 제한해야 한다”며 “또 헌재는 꿋꿋하고 의연하게 사태를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헌재 결정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대선 레이스에서 각 후보들이 탄핵 찬반이나 성향에 따라 선전 선동을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나 시민사회의 자정능력이 발휘돼 청사진 없는 선전 선동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탄핵 결정에 승복할 사람은 집회 참가자가 아니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이며 그걸로 끝이다”며 “불복하는 사람들이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다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엄격하게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방부, “정치인 부대 방문 자제해달라” 각 정당에 공문

     국방부가 최근 각 정당에 정치인의 군부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 정치인들의 군부대 방문이 잦아지면서 자칫 군의 정치적 중립과 관련해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주 각 정당에 부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공문으로 보냈다”면서 “군의 정치적 중립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인이 단순히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한다면 문제가 없는데 그 이상의 정치적 행위를 하는 경우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정치인이 군부대 방문을 요청하면 부대 상황과 정치적 중립 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협조 여부를 정하고 있지만 거절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한 정치인이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군 관련 정책을 발표하면서 마치 군이 그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군 안팎에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근 정치인들의 잦은 부대 방문을 준비하는 데 장병들이 동원되면서 대비태세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방부는 향후 각 당의 대선후보가 정식으로 선출된 경우에도 군부대 방문 자제를 요청할 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정치인의 군부대 방문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지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대선후보를 포함한 정치인들이 안보 현장을 방문하면서 군의 현실을 더 잘 이해하고 안보 정책을 가다듬을 수 있다는 의미가 있는데, 오히려 정치적 중립이라는 이유로 이를 막는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7차 촛불집회 VS 태극기 집회…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맞불’

    17차 촛불집회 VS 태극기 집회…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맞불’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박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탄핵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민심을 수용해 즉각 탄핵을 인용하라고 촉구하는 동시, 특검 수사기간도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점 격렬함을 더해가는 탄핵 반대집회에서는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국회, 탄핵심판을 진행하고 최종변론일을 정한 헌재, 수사를 맡은 특검을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 “주권자 이름으로 탄핵 결정해야…황교안, 특검 연장 승인하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전국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탄핵심판 변론을 27일 끝내기로 한 헌재에 탄핵안을 반드시 인용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특검팀의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28일로 만료되는 수사기간이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 대리인단이 꼼수로 탄핵심판을 지연하려 했지만 촛불의 힘으로 막아내며 여기까지 왔다”며 “탄핵 결정은 단지 재판관 8명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 이름으로 선고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각계 시국발언, 공연 등으로 이뤄진 본 집회가 끝나자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빨간색 종이를 대고 촛불을 켜는 ‘레드카드(퇴장)’ 퍼포먼스로 박 대통령·황 권한대행 퇴진과 현 정부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이어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국정농단 사태 공범으로 지목된 대기업 사옥 방면으로 행진이 이뤄졌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횃불 행렬도 이날 재등장했다. 일부 참가자는 탄핵 반대단체가 태극기를 내세우는 데 반발해 다른 참가자들에게 노란 리본을 매단 태극기를 나눠줬다. ‘부정부패와 독재정권이 오염시킨 태극기를 새로운 태극기로 바꾸자’는 내용의 펼침막도 보였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사전에 테러 위협 첩보가 입수된 문 전 대표 곁에는 경찰 신변보호조가 따라붙었다. 촛불집회에 앞서 민주노총 등 노동자·농민·빈민·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박근혜정권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를 주제로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 집중집회로 열렸으나 지역별로도 상경하지 못한 시민들이 곳곳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100만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107만 8130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 격화되는 ‘태극기 집회’…헌재 향해 “당신들 안위 보장 못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촛불집회에 앞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서는 헌재를 겨냥한 발언 수위가 눈에 띄게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정광용 탄기국 공동대표(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는 “악마의 재판관 3명이 있다. 이들 때문에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다. 어마어마한 참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적 발언을 쏟아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을 두고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윤상현·박대출 의원,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도 집회에 참석했다. 김평우 변호사는 “내 변론을 동영상으로 보셨을 텐데 내용에 동감하시느냐”고 물으며 “법관(의 행동)이 헌법에 (비춰) 틀렸다고 생각하면 국민도 틀렸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며 자신의 행동을 옹호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오후 6시쯤부터 남대문, 서울역, 염천교, 중앙일보, 서소문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했다. 탄기국 측은 이날 집회에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특검이 끝나면 특검 관계자들을 모두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다가오는 3·1절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내에 경비병력 212개 중대(1만 7000여명)를 투입해 양측 간 접촉을 차단하고 질서 유지에 주력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촛불·맞불집회 참여 정치인은 민주주의 첨병일까, 방해꾼일까

    촛불·맞불집회 참여 정치인은 민주주의 첨병일까, 방해꾼일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올해 최대 인원이 참여하면서,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반목하는 거대한 대결의 장이 됐다. 또 정치인들이 양측 집회에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참여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선동을 통해 표심을 얻으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서 주최한 태극기집회에서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언론이 대통령에게 재갈을 물리고 난도질했다. 탄핵은 애당초 말이 안 된다. 야당이 집권하려는 야욕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대행은 특검 연장을 막아야 한다. 헌법재판소가 촛불과 태극기 사이에서 눈치 보느라 탄핵 인용도 기각도 못할 것인데 고민말고 각하하라.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책임을 지고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의 조원진·박대출 의원, 이인제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반면 이날 열린 촛불집회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은 양측 집회 어디에도 참석하지 않았다.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이 양측 집회의 세력을 자신의 것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보다 광장에서 제기된 국민들의 요구를 정책이나 법에 담으려는 노력을 하라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에서 나온 적폐 청산의 요구와 맞불집회에서 드러난 중장년층의 소외감을 모두 포용하는 정책들을 개발해야 하는데, 대권 경쟁에만 몰두할 경우 대중과 간극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간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데 이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양측도 대선 등 정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집회현장에서 만난 시민 이모(40)씨는 “정치인도 정치 성향이 있고 표출할 개인적 권리가 있다”며 “또 유권자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생각을 알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의 집회 참여가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기 대선 가시화… 개헌까지 이어질까

    민주당 의원 35명 이상 찬성해야 의결 대선정국 본격화 땐 뒷전 밀릴 가능성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분권형 개헌’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개정안 공고(20일 이상)→국회 의결(공고일 후 60일 이내)→국민투표(의결 후 30일 이내)→즉시 공포’의 과정을 거친다. 정치권은 개헌안 발의부터 공포까지 소요 시간을 40일까지 줄일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선은 60일 이내에 치러지는 만큼 ‘대선 전 개헌’(한국당·바른정당) 또는 ‘대선 동시 개헌’(국민의당) 모두 물리적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개헌의 구체적인 방식을 놓고 3당의 밑그림이 달라서 탄핵심판 전까지 단일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당이 단일안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가결 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지 속단하기 어렵다.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소속 의원(165명)만으로는 발의 요건(재적의원 과반수)은 총족시킬 수 있지만 의결 요건(재적의원 3분의2 찬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개헌파 의원 35명이 전부 가세해야 가결 정족수인 200명을 겨우 채울 수 있다. 민주당 내 역학관계가 결정적 변수라는 얘기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4일 “정치인들끼리 모여 개헌 방향을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만한 태도”라며 개헌 추진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개헌파 의원 35명은 “개헌에 관한 당의 현재 입장은 당당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비주류가 ‘캐스팅 보터’가 될 수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돌입하면 개헌 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개헌파들의 고민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퇴임 이후 거처가 서울? 아니면 대구?

    박근혜 대통령 퇴임 이후 거처가 서울? 아니면 대구?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이후 어디에서 거처하게 될까?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쳐 1년 뒤인 내년 2월에 퇴임하거나 한창 진행중인 탄핵심판 절차에 따라 또는 자의로 임기 도중 사퇴하거나 그의 거처가 어디가 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정을 3월 초에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만약에 탄핵이 인용된다면 청와대의 이삿짐 차량이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될지도 당장의 관심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사짐을 실은 트럭이 청와대 입성 이전 거처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갈 확률이 다분하다. 정상적인 퇴임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30년간 살았던 삼성동 사저로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경비가 삼엄하고 접근로가 곳곳에 차단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바로 주위에 악몽의 최순실 타운이 있는 점도 심리적으로 불편하다. 게다가 그의 퇴임이 불명예스럽고 국민의 지탄을 받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에 머무를 것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13년 2월 25일 청와대로 입성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돗개 두마리를 선물했던 삼성동 주민들이 이번에는 환대하기는커녕 차가운 시선을 던질 가능성도 커다.박근혜 대통령이 거처를 정하는데는 검찰 수사도 변수로 떠오른다. 박영수 특검팀이 28일까지 대면조사를 못하면 기소중지 처분을 내려 다음 바통을 이어받을 검찰에 ‘확실히’ 수사를 넘기겠다는 의지를 23일 보였다.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간데서 보듯 박근혜 대통령도 ‘정치적 고향’인 대구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98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으로 주소를 옮겼다. 이와 관련해 “최근 소재가 불분명했던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거나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정치인들과 만났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한 기사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검찰과 특검 수사 및 헌재 탄핵결정과정에서 보인 행보로 미뤄 짐작하면 대구에서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고 ‘농성’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검찰이 한창 수사할 때쯤이면 ‘벚꽃 대선’의 열기도 뜨거울 듯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선의 발언 부적절… 죄송” 시험대 오른 안희정

    “선의 발언 부적절… 죄송” 시험대 오른 안희정

    안희정 충남지사가 야권의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킨 ‘선의 발언’에 대해 21일 사과했다. 최근 지지율 20%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킨 안 지사가 논란을 수습하고 지지율을 지켜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안 지사는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4차 혁명과 미래 인재’ 콘퍼런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떤 분의 말씀도 선의로 받아들여야 대화도, 문제 해결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까지 예로 든 건 아무래도 많은 국민의 이해를 다 구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예가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마음 다치고 아파하는 분들이 많다. 아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박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 그랬지만,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소신을 밝히겠지만, 말하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록밴드 들국화의 보컬리스트인 전인권씨는 이날 ‘더좋은 민주주의 예술인 포럼’에 참석해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안 지사가 몸을 낮춘 사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불교태고종중앙회를 방문해 “정권교체가 되면 (정치)보복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협치하고 통합을 추구하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문 전 대표는 ‘정치인들이 승복하고 보복하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 가지 않겠나’라는 총무원장 도산 스님의 말에 대해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을 핍박당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것이 여러 번이었는데도 철저하게 화합과 통합을 실천했고, (이는)저희가 늘 간직한 가르침”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적폐청산은) 정경유착 고리를 끊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것이지, 사람을 미워하는 쪽으로 정치가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문 전 대표가 변호사 시절인 1989년 부산에서 신축 아파트를 불법 사전분양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문 전 대표도 정상적인 일반 분양 아파트로 알고서 분양받은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만일 문 전 대표가 특혜 사전분양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시 문 전 대표 등 입주자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문 전 대표가 1989년 부산 사하구에서 43평형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았으며, 당시 건설업체가 입주자 공개모집을 하지 않은 채 불법 사전분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어떤 결과든 승복해야… 정치권, 집회 세력 정치적 이용 말라”

    정치인들이 오히려 대립 부추겨… 광장의 요구, 정책으로 반영해야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서 각각 개최된 탄핵 촉구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선 단순히 탄핵 찬반에 대한 주장을 넘어 헌법재판소의 결정 자체에 불복하겠다는 목소리가 거침없이 터져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탄핵 결정 이후의 국론 분열을 우려하면서 더는 헌정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도록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양측 모두 이를 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정치인들은 양측 집회의 세력을 자신의 것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보다 광장에서 제기된 국민들의 요구를 정책이나 법에 담으려는 노력을 하라고 제언했다. 19일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간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데 이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양측도 이제 집회보다는 대선 등 정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바른정당 등 정치권 내부에서도 대의제 민주주의의 실패를 책임져야 할 정치인들이 광장에 나가 성난 군중을 자극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이 오히려 대립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는데 집권에 성공해도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대부분의 정당이 헌재 결정을 받아들인다 했으니 이를 확실하게 보여 주고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는 “헌재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든 법이라는 제도적 테두리 안에서 판결 승복을 약속하는 일종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국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외래교수는 “진영과 이념 논리에 빠져 서로가 증오와 적개심을 키우기보다 각 진영의 지지자들이 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는지 성찰하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할 경우 곧바로 대선 국면으로 들어간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에서 터져 나온 적폐 청산 요구와 맞불집회에서 드러난 중장년층의 소외감을 모두 포용하고 관련 정책을 개발해야 하는데, 대권 경쟁에만 몰두할 경우 대중과 간극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양측은 어떤 결론이든 헌정 질서를 준수해야 한다”며 “만일 평화집회가 이어지고 양측 모두 헌재의 결론을 인정한다면 두 진영의 대립은 ‘성숙한 광장 정치’의 장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도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헌재의 탄핵심판이라는 제도적 장치를 수용해야 한다”면서 “헌재의 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 헌정 질서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철 서울시립대 로스쿨 교수는 “탄핵심판 결과가 나와도 양측의 집회가 수개월간 이어져 왔기 때문에 갑자기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이 인용된다면 바로 대선 정국이기 때문에 분열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서보학 경희대 로스쿨 교수는 “만약 탄핵이 기각될 경우 이번 정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며 대선을 공정하게 치르겠다고 공언한다면 자연스럽게 대선 국면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나꼼수’ 김용민 자유한국당 입당…한국당 “곧바로 제명 처리”

    ‘나꼼수’ 김용민 자유한국당 입당…한국당 “곧바로 제명 처리”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멤버였던 김용민씨가 17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김씨를 곧바로 제명하기로 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김용민님의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라고 적힌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김씨는 2012년 4·11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었다. 또 여권을 향해 수위가 높은 비난 발언을 수 차례 한 적이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이번 입당도 한국당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씨는 페이스북에서 “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고 (4년전 탈당했건만) 2012년 민주당 소속 총선후보 김용민을 화면에 소환시키는 종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의 뜻을 표시할까 싶어서 자유당에 입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합시다! - 자유당원 김용민”이라고 적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보수 집회와 여기에 동조하는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들을 비아냥거렸다. 한국당에 따르면 김씨의 입당은 경기도당을 통해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경기도당은 김씨의 입당을 해당 행위로 보고 이날 저녁 긴급 윤리위를 소집해 김씨를 제명 처리하기로 했다. 특히 김씨의 입당과 이 사실을 전하는 페이스북 게시물이 당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보고 법적 조치까지 고려 중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재명 “친하다고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된다”

    이재명 “친하다고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된다”

    “TV조선 폐간 등 발언 과했다”이재명 성남시장은 16일 “(대통령이 되어서) 자기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일부는 이재명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하던데 인적자원을 엄청 가진 쪽이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것은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대규모의 자문단을 잇따라 발표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의식한 발언이다. 이 시장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누가 세력이 많으냐, (정치적) 유산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후보 개인의 역량과 철학과 의지가 검증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자신을 제치고 지지율이 앞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대해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치적 제스처이지만 야권의 정체성과 정권교체 필요성, 당위성을 훼손하는 측면이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야권 내 경선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요소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경선에서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중 누구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이냐는 질문에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는 것과 비슷하다.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면서 “최악을 아직 상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본인만의 사이다 어법이 과격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적 언어로 국민에게 다르게 해석되는 말을 써서 속이지 않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시장에 대해 의혹 보도를 한 TV조선을 폐간하겠다고 말한 것을 “해명 겸 과한 표현을 한 게 맞다”며 한발 물러섰다. 또 박 대통령을 ‘무덤으로 보내자’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앞으로 좀더 신중한 발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복역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데 대해 “정치인들 중에는 불법정치자금을 받고도 사면을 받거나 세월이 지나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많고 재벌 경영진도 엄청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도 복귀해 경영자로 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경남지사 1심 징역→항소심서 무죄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경남지사 1심 징역→항소심서 무죄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상주)는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에게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해 9월 1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추징금 1억원 납부를 명령받았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인 윤모씨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사건의 핵심 증거인 금품 전달자 윤씨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윤씨 진술만으로는 검찰의 공소사실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홍 지사에게 불법 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윤씨에게도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자원개발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이 2015년 4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하며 홍 지사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폭로해 불거졌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유품에서 유력 정치인 8명의 이름이 적힌 메모가 발견되자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이 메모에는 ‘허태열 7억, 홍문종 2억, 유정복 3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 김기춘·이병기·이완구 10만불’이라고 적혀 있었다. 검찰은 메모에 등장한 인물들 가운데 홍 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혐의만을 인정해 재판에 넘겼다. 이 전 총리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지난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명진 “‘분권형 개헌’ 3자 합의? 의미 없다” 촌평

    인명진 “‘분권형 개헌’ 3자 합의? 의미 없다” 촌평

    지난 15일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조찬 회동을 갖고 대통령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된 현행 대통령제를 극복하기 위한 ‘분권형 개헌’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평가 절하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16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고 도모하는 건 늘상 있는 일이다. (세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인 비대위원장은 자유한국당도 ‘분권형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은 맞지만, 이들과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를 추진할 뜻은 없음을 밝혔다. 그는 “김종인 전 대표는 다른 당에 계시고, 김무성 고문은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와 의견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정 전 의장은 국회의장 출신이지만 정치 세력이 따로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연대할 세력이 누가 있나”라고 따졌다. 인 비대위원장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근 제안한 ‘여야 대표 연석회의’에 대해선 “어디서 답이 왔다는 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의 백년대계와 국가 시스템 재설계를 위한 대선 전 개헌을 합의해야 한다”면서 ‘여야 대선 주자 개헌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탄핵이 되든지 안 되든지 사회적 갈등이 심각할 것”이라면서 “정치권에서 국론이 분열되는 것을 그냥 지켜볼 것인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연석회의를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대선준비위를 발족한다. 현재 자유한국당에서 대통령선거(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이인제·안상수·원유철 의원과 최근 입당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보수단체 “대권 후보 불법 사전 선거운동 방관” 중앙선관위원장 고발

    보수단체 “대권 후보 불법 사전 선거운동 방관” 중앙선관위원장 고발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보수단체에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당했다. 보수단체 월드피스자유연합은 15일 “대권 후보들의 불법 사전 선거운동을 방관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용덕 위원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월드피스자유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권 후보를 꿈꾸는 정치인들이 선거법에 상관없이 자신을 홍보하는 불법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선관위는 이러한 현실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대통령 후보군이 예능프로그램 등의 방송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선거법 위반이며, 탄핵 시국을 이용해 선거법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방관하는 선관위는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며 선관위를 규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진 “보수세력 대안 없어 내가 나선다”

    김진 “보수세력 대안 없어 내가 나선다”

    대선 출마를 할 것으로 알려진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15일 “보수의 많은 세력이 정말 대안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감히 내가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논설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가 나올지 주시해왔는데 현실적으로 많은 보수 세력이 기대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좌절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사실 제 소원은 평생 언론인으로 남는 것이었다”면서도 “지난해 4월 총선에 보수 정권이 참패하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는 정권이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아닌 자유한국당 입당을 결정한 데 대해서는 “어느 정당이나 정치 세력이 역사적으로 커다란 잘못을 저지를 때가 있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어떤 보수나 진보의 주류 세력으로 존재하고 있는 정당이 그 정당의 정체성이나 주류의 의미 자체를 상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바른정당은 탈당해서 정당을 만들 수 있는 대의명분이 부족하다고 본다”라며 “제가 바른정당의 주요 핵심 정치인들과 사실 잘 알기 때문에 그 분들이 탈당하기 전에 제가 그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만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 “박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속아서 결과적으로 그런 상황에 이르게 된 일도 많지 않느냐”며 “최순실이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것을 대통령이 몰랐다면 대통령은 피해자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틀리는 시계는 없느니만 못하다/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틀리는 시계는 없느니만 못하다/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얼마 전 해외여행을 하면서 시간을 지키지 못해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친 적이 있다. 시차를 감안해 손목시계를 차고 갔는데 그 시계가 틀린 탓이었다. 평소 잘 맞는 시계였다. 도착하는 날 밤 현지 시간으로 잘 맞추고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다려도 될 만큼 시간이 넉넉했다. 정해진 시간에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우리 부부만 식당에 있어서 어쩐지 이상했다. 시계를 보았다. 아직 충분히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일행들은 벌써 버스를 타고 있었다. 가이드에게 “왜들 이렇게 부지런하냐”고 물었더니, 약속시간이 지났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시계의 배터리가 거의 소진돼 시계가 느리게 갔던 것이다. 차라리 시계가 없었더라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틀리는 시계가 너무나 많다. 시간은 기준이다. 우리는 그 기준에 따라 약속하고 행동한다. 그 기준이 잘못되면 행동도 잘못된다. 현실과 맞지 않는 제도가 그것이다. 좋은 사례가 산아제한 정책이었다. 1960년대부터 시행된 산아제한 정책은 성공적으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1983년 합계출산율이 2.08로 추락했을 때는 시계의 배터리가 약해지기 시작하던 때였다. 인구 감소를 초래하는 출산율인데도 정부는 계속해서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정책을 관성적으로 추진했다. 1990년에 출산율이 1.6 이하를 기록했는데, 이는 인구 복원력을 상실하는 임계점이었다. 그럼에도 산아제한 정책은 7년간 더 계속되었다. 국민들은 고장 난 시계를 충실하게 믿고 행동했다. 이제는 인구절벽이 시작되었고, 일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선진국들은 출산율 1.6 수준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출산율 증대 정책을 쏟아냈다. 농가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서 쌀값을 올리면 좋겠지만, 쌀값을 올리면 농민들은 지금도 과잉생산되고 있는 쌀을 더 많이 생산하게 된다. 쌀은 더 쌓이고 시장에서 쌀값은 더 떨어진다. 보리, 밀, 콩 등은 상대적으로 수지가 맞지 않아 점점 생산을 기피하게 된다. 농업은 더욱 왜곡된다. 쌀값을 보전하는 데 재정은 더 많이 소요되고, 그렇다고 농업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정치인들을 욕하지만, 지금 같은 정당공천 제도와 선거 제도를 가지고는 훌륭한 정치인들을 배출할 수가 없다. 공천을 받기 위해 중앙당과 실력자에게 잘 보여야 한다. 지역갈등의 현실적인 벽 때문에 영남과 호남 지역은 공천이 거의 당선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정치철학과 정책 대결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정치계는 현실적 이익 때문에 계속해서 잘못된 시계를 만들고, 거기에 따라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 학생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벌써 지방대학은 위기로 숨을 헐떡이고 있다. 그런데 교육부는 모든 대학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정원을 비례적으로 줄이면서 학과와 학생수를 꽉 틀어쥐고 있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과와 정원을 조정하고 자신 있는 분야에 집중해 특별한 학교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학교 운영도 독특하게 할 수 있어야 하고 통폐합도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야 미래를 대비하는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좋은 대학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를 3년마다 바꾸는 것이 원칙이고, 대통령이 바뀌면 1~2년 만에도 바뀐다. 간섭에 머무르는 허울 좋은 경영평가가 자율경영을 옥죈다. 정부 재정 규모보다 3~4배가 크다는 공기업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참으로 걱정이다. 선거 캠프에서 일하던 정치적 인물들이 CEO로 와서 단기간에 경영을 혼란스럽게 하는데, 직원들이 승복하고 사명감을 갖겠는가. 오히려 공기업들은 직원들의 이기주의로 주인 없는 관료적 조직이 될 뿐이다. 시그널인 시계가 정확하게 작동하는 것이 선진사회이다. 이번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아 반목과 갈등을 증폭시킬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잘못된 시스템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재도약을 할 수 있다. 지금 세계는 강력한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주의 이익을 추구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는 금년에 고장 난 시계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공직자들이 미리 그 준비를 해야 한다. 시대에 잘 맞는 시계를 만들어야 한다.
  • 정치적 극단주의자 음모론에 잘 빠진다

    정치적 극단주의자 음모론에 잘 빠진다

    영화 ‘아폴로…’ 달 착륙 조작설 담아트럼프는 ‘기후변화 中음모론’ 제기 ‘아폴로 11호는 달에 간 적이 없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항공우주국(NASA)이 영화에 쓰이는 특수효과 기술로 달 착륙 과정을 조작했다.’16일에 개봉하는 영화 ‘아폴로 프로젝트’는 ‘아폴로 11호 달 착륙 조작설’이라는 대표적인 음모론을 소재로 한다. 2014년 7월 NASA가 달 착륙 45주년을 맞아 달 표면에 난 발자국 영상을 공개했는데도 수그러들지 않다가 영화 개봉을 계기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모양새다. 음모론자들이 제기하는 대표적인 의혹은 ‘달에서 찍은 사진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 성조기가 바람에 흔들린다’, ‘달 착륙선이 급하게 설계된 듯 형편없다’ 등이다. 달엔 대기오염이나 인공조명에 따른 빛 산란이 없어 지구보다 훨씬 많은 별을 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더군다나 아폴로 11호의 착륙 지점은 태양이 환하게 비추는 지점이었다. 영화 ‘마션’에서 나온 화성 착륙선이 로켓처럼 매끈한 형태인 것은 화성엔 대기가 존재해 공기역학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달에는 공기가 희박해 착륙 때의 대기저항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 각 지고 투박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공기가 없다면 대체 ‘바람에 흔들리는 성조기’는 뭐란 말인가. NASA 측은 역사적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성조기가 잘 보이도록 깃대를 제작했고, 성조기 아래쪽 끝을 우주인이 건드리면서 펄럭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한다. NASA는 “우주인이 가져온 월석이 인류가 달에 다녀왔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음모론을 정치인들이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장했던 ‘기후변화 음모론’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환경운동에 경도된 과학자들과 미국 산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중국의 사기극’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과 NASA는 지난해 지구 전체의 온도가 역사상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지구 평균온도는 14.83도로 20세기 평균온도 13.88도보다 0.95도 높았다. 이는 1880년 NOAA가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였다. 과학적 증거가 명백히 있는데도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뭘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심리학과 얀 빌렘 판 프루이옌 교수팀은 2015년 “정치적 성향이 극단적인 사람일수록 음모론에 빠지고 맹신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사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네덜란드와 미국의 성인 남녀 1200여명을 대상으로 4번에 걸쳐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지는 7단계로 구분된 이념적 성향, 성격적 극단성과 ‘미국 금융위기는 금융권과 부패한 정치인들 사이의 결탁 때문이다’, ‘이라크전엔 석유회사들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등 음모론을 얼마나 믿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진보·보수와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경향이 강한 사람들이 음모론에 쉽게 빠져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루이옌 교수는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회문제를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른 의견이나 소식으로부터 자신을 차단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듣고 생각하려 하기 때문에 상대의 의견에 귀를 막고 자신의 생각만을 밀어붙인다는 뜻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탄핵 결정 전까진…” 관망하는 보수 후보 물밑에선 잰걸음

    가시화되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보수진영이 때아닌 인물난을 겪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보수에 등을 돌린 여론을 살피며 숨고르기를 하다 보니 존재감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 보수진영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는 시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이후로 꼽히고 있다. 특히 대선 출마를 고심하는 유력 정치인들은 헌재 판결이 나기까지는 관망세를 이어가며 물밑에서만 잰걸음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황교안·김무성 헌재 판결 이후 결정 최근 여권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입장이 최대 관심사다. 황 권한대행 스스로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선 행보를 방불케 하는 외부활동을 하면서 출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린다. 그러나 헌재 판결 이전에 거취를 밝힐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바른정당의 김무성 고문의 ‘회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수진영 경선의 판을 키우고 본선까지 도전해 분열된 보수를 수습해 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김 고문의 대선 불출마 번복을 강하게 촉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16일로 예정된 홍준표 경남지사의 ‘성완종 리스트’ 재판 선고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 이후 보수 재건·총선 역할이 중요 그러나 총체적인 인물난 속에서 이들의 고민은 대선까지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수진영을 수습하고 통합할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는 기대가 따른다. 한 여권 관계자는 14일 “황 권한대행이 보수를 재건한다는 메시지를 갖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처럼 원칙과 법치를 강조하는 이미지로 새로운 보수의 주자가 될 수도 있다”며 대선 이후의 행보를 기약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 고문 측 관계자도 “다음 지방선거, 총선에서 보수를 통합하고 이끄는 역할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수논객’ 김진, 한국당 입당·대선 출마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었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뒤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연휴 이후에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 전 논설위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 한국당 내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의원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 한반도의 미래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 한반도의 미래는?

    오는 2월 16일은 북한 최대의 명절 가운데 하나인 광명성절이다. 광명성(光明星)은 김정일이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날 때 광명성이라는 별이 그 밀영을 밝게 비추었다고 해서 김정일의 별칭으로 쓰이는데,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북한 최대의 명절로 꼽히는 만큼, 북한은 이 시기를 전후하여 김씨 체제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일삼아왔다. 그런데 어쩌면 북한의 광명성절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김정은의 연이은 실정(失政)으로 북한 체제 불안정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고, 흔들리는 김정은을 단칼에 제거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준비가 거의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의 공습작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일 방어 토론회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궁수들(Archers)을 죽이지 못하면 화살을 충분히 요격할 수 없다”며 대북 선제타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가 말한 궁수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이며, 화살은 탄도미사일을 의미한다. 즉, 북한 각지에 산재한 TEL을 파괴하지 못하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제타격으로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 정보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TEL 숫자는 약 200여대 수준이다. 동시에 20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국토가 좁아 발사 후 불과 3~7분이면 목표 지역에 명중하는 한반도 전장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미사일 대량공격에 대한 완벽한 방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 방어 전략에는 반드시 선제타격 계획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이를 증명할 수 있으면 국제법적으로 예방적 자위 또는 선제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 행사 차원에서 선제타격에 정당성이 부여된다. 또한 북한은 여러 차례의 UN결의안을 무시하고 남한에 위협적인 제스처를 취해왔고, 외교적으로도 여러 차례에 걸쳐 ‘불바다’ 또는 ‘멸적’ 등의 표현으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를 위협해온 만큼 대북 선제타격에 반발할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오랫동안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던 중국조차도 지난해 가상의 적에 대비한 전시 훈련 지침에서 북한을 가상적국으로 규정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대북 선제타격을 위한 준비는 거의 끝났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등 한반도 주변의 해·공군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공습에 필요한 탄약과 물자는 물론 전후 안정화 작전에 필요한 지상군 장비와 물자의 전진 배치 작업을 진행해 최근 이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최전선인 오산공군기지의 전투기 전력은 종래의 2배로 증강됐다. 오산기지에는 제51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 24대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방위공군 제169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 미네소타 주방위공군 제148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 그리고 최근 뉴저지 주방위공군 제177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가 추가 배치되어 오산기지의 F-16 전투기 숫자는 24대에서 60대로 늘어났다. 새로 전개된 주방위공군 소속 파일럿들은 이라크와 아프간 등지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파들이다. 48대의 F-16 전투기가 배치되어 있는 군산 기지에서는 지난 1월부터 퍼시픽 썬더 17-1(Exercise Pacific Thunder 17-1) 훈련의 일환으로 가데나 기지에 배치되어 있던 2개 탐색구조전대가 전개, 우리 공군과 강도 높은 조종사 구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주일미군 항공전력 역시 대대적으로 증강됐다. 유사시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는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서 운용되는 제5항모비행단 소속 전투기는 물론, 해병항공대 소속 F/A-18 3개 비행대와 F-35B 1개 비행대, 조기경보기인 E-2D 1개 비행대가 전진 배치되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주에는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 공군기지에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라는 F-22A 랩터가 12대나 배치되었고,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도 B-1B 전략폭격기도 증강 배치됐다. 작전명령이 떨어지면 미 본토에서 B-2A 스텔스 폭격기가 가장 먼저 출격한다. 이 폭격기에는 60m 이상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2발이 실려 있는데, 이들은 한반도 인근 공해 상공에서 F-22A 스텔스 전투기와 합류, 야간에 평양 상공에 진입해 김정은과 핵심 지도부가 은거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정밀 폭격을 퍼붓는다. 이와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진입한 미 해군 및 해병대의 F/A-18 전투기들이 북한 지역을 향해 대량의 디코이(Decoy)를 발사한다. 이들 디코이는 북한군 레이더에 F-16이나 F/A-18과 똑같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북한은 이를 막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지하에 숨겨 놓은 SA-5와 SA-2 등 지대공 미사일을 모두 꺼내 발사 대기 상태에 들어간다. 북한군 지대공 미사일이 노출되면 지상과 해상에서 대량의 미사일이 발사된다. 우리 군 미사일사령부 소속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물론 해군 구축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 그리고 미군 폭격기와 구축함에서 동시에 발사되는 대량의 순항 미사일의 숫자는 1000발이 훌쩍 넘는다. 이는 과거 ‘충격과 공포’ 작전 등 미군이 수행한 개전 첫날 대규모 미사일 공습 작전 규모의 3~4배가 넘는 규모다. 이들 미사일은 북한 각지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는 물론, 북한군 지휘통제시설과 탄도미사일 기지, 대량살상무기 은닉 추정지역을 향해 발사되어 목표 지역을 문자 그대로 초토화시켜 놓을 것이다.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끝나면 남한 각 지역과 일본, 괌과 미국 본토 등지에서 발진한 대량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북한 영공을 뒤덮는다. 한반도 지역에서는 유사시 후방차단 및 종심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F-16과 F-15급 이상 전투기 250여 대가 발진하고, 동해와 서해에 전개된 미 해군 항공모함에서 각각 40~60여대, 주일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50~100여대 등 공습 작전에 동원 가능한 전투기는 최대 400~5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전투기 대군은 레이더가 없거나 있더라도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정도만 운용할 수 있는 구식 전투기로 무장한 북한공군 전투기를 일방적으로 학살하면서 미리 파악해둔 북한군 TEL 기지를 공습,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대부분의 발사대를 파괴한다. 이러한 공습작전에서 북한군은 그 어떤 저항도 할 수 없다. 북한군 지휘관은 작전 기획과 실행 전 과정에서 정치군관과 보위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쿠데타나 암살 등에 극도로 민감했던 김정은은 소규모 부대의 미승인 활동을 문제 삼아 수시로 지휘관을 숙청해 왔는데 이 때문에 지도부가 제거되고 지휘통신망이 마비된 상태에서 북한군 지휘관은 그 어떠한 작전권 행사도 할 수 없다. 또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저항 행위를 했다가는 전후 전범재판에 회부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적극적인 전투 행위에 나설 지휘관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부 ‘궁수’가 살아남아 자폭하는 심정으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발사하더라도 그 숫자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며, 이러한 미사일들은 동해와 서해에 배치된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들이 발사한 SM-3 미사일에 의해 대부분 요격될 것이다. 요컨대 북한군은 한미연합군의 파상공세에 그 어떠한 의미 있는 저항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WMD 신속한 회수가 목표.. 이후 안정화 작전 대규모 공습작전에 의해 북한 지도부와 탄도미사일 발사 부대, 그리고 방공망이 궤멸되면 대규모 특수부대와 지상군이 투입된다. 우선 C-130과 CN-235와 같은 우리 군 수송기는 물론 미군 C-17과 C-130, CV-22 등 다양한 침투 자산을 이용해 특전사와 UDT/SEAL, 미군 특수부대들이 평양은 물론 북한 전후방 각지의 대량살상무기(WMD) 은닉 시설에 침투하고, 이들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한미연합해병대 병력도 항공기와 상륙함을 이용해 북한 각 지역에 전개한다. 이를 위해 미 공군 특수전사령부(AFSOC)는 2월 초부터 자신들이 보유한 모든 CV-22B 특수전 수송기 자산을 총동원해 대규모 장거리 침투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제8특수작전비행대와 제20특수작전비행대 등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부대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미 공군도 밝힌 바 있는데, 미군은 이러한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해군의 소해헬기(기뢰 제거용 헬기)인 MH-53E까지 이용한 장거리 침투 훈련을 우리 군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평양에 진입한 특수부대는 김정은 등 핵심 지도부 인사들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대량살상무기 제조 및 확산, 마약과 위조지폐, 인권탄압 등 범죄행위에 연루된 북한 지도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체포 및 사살작전을 수행한다. 이들을 조기에 제압하지 못할 경우 이들은 저항세력을 구성해 북한에 진주한 연합군에 대한 무장 투쟁을 시도하거나 대남 테러, 남한 지역 불순세력과 연계한 소요사태 유도 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WMD 회수 및 제거 작전에 나선 특수부대들은 해병대 등 지상군과 항공기들의 입체적인 엄호와 지원을 받으면서 핵무기와 미사일, 생물무기 및 화학무기 등을 파괴 또는 회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임무에는 중국군도 가세한다. 중국은 유사시 신속한 북한 진입을 위한 도로 및 철도 정비를 마무리 지었으며, 지난해 함경북도 회령시 동북 지역에 있는 길림성 카이산툰 지역에 군 기지를 건설하고 병력을 전진 배치시켰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은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경북도 모처에 신속히 군사력을 투입해 핵무기를 회수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북부전구(北部戰區) 제16·39집단군을 신속기동부대로 지정, 미군의 북한 공습이 시작됨과 동시에 병력을 투입해 북한 북부 지역(평안북도·양강도·자강도·함경북도)에서 WMD 제거 및 회수작전과 북한군 무장해제와 같은 안정화 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이는 북방 4개도를 선점함으로써 전후 한미 연합군과의 완충지대를 확보하고, 안정화 작전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게 이번 전쟁에 기여했다는 생색을 내며 반대급부를 요구하기 위한 포석이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중국은 북방 4개도에 친중 성향의 별도 정부를 수립하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반도의 온전한 통일을 원하는 우리나라와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 중국군이 들어오지 않는 나머지 지역은 아프가니스탄의 국제안보유지군(ISAF·International Security Assistance Force)의 사례처럼 여러 나라의 군대가 들어와 안정화 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안정화 작전 참가가 유력한 국가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인데, 이들 국가들은 지난해 공식·비공식 일정으로 주요 지휘관과 참모부가 한국을 방문하거나 전투기 또는 병력을 보내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요컨대 김정은 정권 제거와 대량살상무기 파괴 및 회수를 위한 군사작전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군의 무장을 해제하고 김씨 일가에 충성하는 잔존 세력의 저항을 완전히 잠재우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70여 년에 걸친 김씨 일가의 독재체제에 빌붙어 호의호식하던 세력과 이들에 동조하는 남한 내 불순세력을 조기에 제거하지 못한다면 전쟁 이후 한국은 극심한 혼란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집권 직전 탈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출신의 한 고위 군관은 김씨 일가에 충성하는 잔존 세력이 국내외 동조세력을 규합해 테러조직을 구성, 사이버 테러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대남 테러를 자행하거나 탈북 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상당수 새터민들의 심리를 자극, 남한 내 불순세력과 연계해 소요사태를 일으키거나 최악의 경우 내전 상황을 조성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었다. 미국과 중국은 이러한 상황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국은 지난해 11월 난민 통제와 인도적 지원 등 안정화 작전을 위한 실무협의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고, 심지어 미국은 한반도를 담당하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인 31MEU(31st Marine Expeditionary Unit)에 폭동 진압용 장비를 지급하고 진압 훈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 훈련을 공개하면서 ‘사제무기로 무장한 군중 폭동을 비살상무기로 진압하는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미국과 중국 등 초강대국들은 이미 김정은 체제 전복과 전후 처리에 대한 모종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이 고도화되고 이러한 대량살상무기들이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김정은 정권을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먼저 미사일 버튼을 누르든 예방적 자위권 차원에서 한미연합군이 평양을 선제타격하든 머지않은 미래에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거의 대다수의 정치인들과 언론들, 그리고 적지 않은 국민들이 핵과 미사일, 생물무기와 화학무기를 가지고 우리를 살상할 수 있는 ‘외부의 적’에는 관심이 없고, 펜과 마이크, SNS를 무기로 가지고 자신과 다른 정치적 입장에 있는 경쟁 정치인들, 언론과 같은 ‘내부의 적’과 싸우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트로츠키는 “당신은 전쟁에 관심 없을지 모르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벚꽃대선’에 모든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고 해서 한반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전쟁의 먹구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정치권이 이성을 잃은 지금, 국민들마저 정쟁(政爭)에 휘말려 분열과 대립을 계속한다면 우리의 미래에는 온전한 통일과 번영 대신 극심한 내전과 분열, 몰락만이 있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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