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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문 앞서 친박집회…사람들이 김진태 대신 ‘조원진’ 외친 까닭은?

    대한문 앞서 친박집회…사람들이 김진태 대신 ‘조원진’ 외친 까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16일째이자 세번째 주말인 25일 친박·보수단체들은 집회를 이어가며 박 전 대통령 불구속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집회에는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천안함 피격사건 7주기를 맞아 집회를 추모행사와 겸해 진행했다. 무대배경에는 당시 순국한 장병을 기억하겠다는 문구가 적혔고 장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추모시도 낭독됐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조 의원은 “거짓과 선동, 음모에 의해 탄핵당했는데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서 되겠느냐”면서 “구속하면 전면적으로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부인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 의원은 “여러분이 지금 몇 달째 대한문에 오는데 얼마나 힘드냐”면서 “(대선에서) 제대로 된 대통령 뽑으면 이런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음 주 다시 이 자리에 왔을 때 여러분께 위로의 말을 듣지 않도록 꿋꿋하게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무대 아래 참석자 가운데는 한국당 대선후보에 도전하는 김 의원을 지지한다는 손팻말을 든 사람도 있었다. 다만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집회 사회자와 조 의원은 물론 김 의원 자신도 김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지 말아 달라고 연신 당부했다. 특히 사회자가 “(김 의원 이름을 외치고 싶으면) 조원진을 해라”고 말해 김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조 의원의 이름이 연호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찰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이자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인 정광용씨와 태극기집회 사회자인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이사 등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요구서를 보낸 상태다. 이날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3시 30분쯤부터 대한문 앞을 출발해 을지로2가와 명동역, 남대문 등을 거쳐 대한문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오후 2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중국 사드 보복 피해 롯데살리기 캠페인’과 태극기집회를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가 부추기는 증오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가 부추기는 증오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원수처럼 대하는 증오사회를 정치인들이 부추기고 있어 일부 후보들 네거티브전략 당연시… 언어의 품격은 대통령의 조건 독설 일삼는 후보 표 주지 말아야 “부역이라뇨,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 탄핵 정국으로 정치권이 한층 소란스럽던 지난해 말 국회에 출석한 황교안 권한대행이 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발끈한 답변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이후 야권 정치인들은 부역자란 말을 곳곳에서 사용했다. 공무원에게도 “부역 행위를 저지르지 말라”며 윽박질렀다. 심지어 세종시로 국회, 청와대 등이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조차 부역자라고 비난한 경우도 있었다.부역(자)이란 나라에 반역이 된 행위나 반역자를 도운 사람이란 의미다. 세상의 그 어떤 말보다 공포감과 수치심을 준다. 만약 부역자로 낙인찍히면 자신뿐만 아니라 대대손손 지워지지 않는 멍에를 짊어져야 한다. 나치 통치에서 벗어난 프랑스 국민과 스페인 내전 중에 벌어졌던 부역자에 대한 형벌들을 떠올린다면 쉽게 입에 올릴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일제강점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부역자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무고한 희생이 뒤따랐는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탄핵이란 정치적인 목표를 이루고자 내뱉은 이 무서운 단어가 이제 정치인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까지도 시시때때로 사용된다고 한다. 두려운 사회로 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를 증오사회, 혐오사회, 분노사회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보다 부자이거나 재능이 많은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미워한다. 힘없는 여성이나 노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고 부르며 편을 가르고,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무슨 철천지원수나 되는 것처럼 상대를 비난한다. 특정 지지 세력들은 상대를 비방하는 막말에 동조하며 동료 의식 내지는 애국 투사가 된 양 함부로 행동한다. 언어는 개인의 생각뿐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갈릴레오가 “알파벳 스물넉 자로 다른 사람과 가장 은밀한 생각을 소통하는 방법을 발견한 일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언어 습관이 그 사람의 행동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아름답고 듣기 좋은 말을 하게 되면 자신이나 타인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게 되고 상대방의 우호적인 행동을 이끌어 낸다. 반대로 비관적이거나 듣기 싫은 말을 하면 상대는 화를 내고, 자신 또한 공격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작가 모파상은 “인간이 말하는 단어들은 하나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말을 신중히 하라는 충고다. 정치는 말로써 상대를 설득하고, 행동으로 이끌어 내는 종합 예술과도 같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과 인내가 필요하다. 한때 우리 정치인들은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폭력이 앞섰다. 민주화 과정에서 빚어진 정치인들의 몸싸움 장면은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무수히도 소개됐다. 이제 국회선진화법 등 정치 환경이 변하면서 정치인들의 몸싸움 장면은 많이 줄어들었다. 정치 환경이 진일보했다고 볼 수도 있다. 대선 정국이 되면서 막말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정치인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학살 세력의 잔당, 부패 세력 등 상대 진영을 비방하는 것에서부터 후보의 인신공격에 이르기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일부 대선 주자는 상대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당연시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정책 제시보다는 비방, 독설에 희열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다. “말이라는 것은 반은 말하는 사람의 것이며, 나머지 반은 듣는 사람의 것”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막말과 비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수준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높은 수준의 자질과 인품을 갖춰야 한다. 상대방의 과거 잘못을 부각시키며 비방과 독설, 궤변 등으로 표를 얻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싶은 유권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아름답고 희망적인 말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대통령감을 찾고 있다. yidonggu@seoul.co.kr
  • 투표, 내일을 이끄는 통찰

    투표, 내일을 이끄는 통찰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모리치오 비롤리 지음/김재중 옮김/안티고네/184쪽/1만 1400원대통령 선택의 심리학/김태형 지음/원더박스/320쪽/1만 5000원대통령의 철학/강수돌 지음/이상북스/276쪽/1만 5000원올봄 우리는 절실한 물음 앞에 섰다.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이다. 시민 스스로가 밝힌 촛불의 물결은 새 시대를 여는 출발선을 마련했다. 하지만 상처투성이로 물 위에 떠오른 세월호처럼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부정과 적폐를 걷어 내야 하는 앞으로는 더 큰 진통이 예상된다. 혼란을 수습하고 불신과 갈등의 사회를 통합해야 한다는,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를 이끌어야 하는 지도자에 대한 검증이 더욱 정교해야 할 이유다. ‘어떤 지도자가 우리에게 필요한가’란 질문은 ‘우리가 어디로 나아갈 것이냐’란 미래와 운명처럼 엮여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도자를 고르는 눈’을 길러 주는 책들이 출판계에 잇따르는 이유다. 16세기 이탈리아 철학자 마키아벨리의 글과 말에서 투표 강령 20계명을 새겨듣는 책(누구를 뽑아야 하는가?)에서 오는 5월 주요 대선 후보들의 심리와 이들을 가려 뽑을 국민들의 현재 집단 심리를 분석한 책(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헬조선’을 갈아엎기 위해 지도자가 어떤 철학의 밑그림을 그려 나가야 하는지 살핀 책(대통령의 철학)까지 선택은 다양하다. 근대 정치학의 뿌리를 이루는 ‘군주론’은 시민이 아닌 군주에게 조언하는 책이다. 하지만 국가를 부패와 멸망에서 구하려는 ‘근대적 의미에서 혁명의 정신적 아버지’(한나 아렌트)로 불리는 그의 말과 글은 올바른 리더십이란 어때야 하는가를 되새기는 데 큰 울림을 지닌다.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명예교수이자 스위스 루가노대 정치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모리치오 비롤리는 ‘주권자에게 일러 주는 마키아벨리의 투표 강령 20계명’을 현대 정치 사례들과 맞물려 설명한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지도자의 무능과 부패에 상처 입은 국민들이 새겨들어야 할 만한 대목이 여럿 눈에 띈다. 정치인들은 감정을 가장하고 숨길 수 있는 위장술의 대가다. 비극적 사건에 대한 슬픔, 빈자들에 대한 연민, 불의에 대한 분노 등 자신이 느끼지도 않은 감정들을 ‘전시’할 수 있다. 때문에 마키아벨리는 “눈이 아니라 손으로 만져 보고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외양이나 화술 대신 그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두 손으로 정직하게 일군 것을 보고 평가하라는 얘기다. 말솜씨를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았다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사악한 의도를 번지르르한 말로 가리는 정치가가 아니라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영감을 주고 자극하는 힘을 단어로 옮길 지적, 도덕적 깊이를 지닌 정치가를 알아차리도록 노력하라는 조언이다.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의 저자 김태형 심리학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리를 꿰뚫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는 2015년 4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의존 상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극소수다. 그리고 이들 소수는 박근혜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다. 박 대통령 본인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의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으로 입증됐다. 이번에는 문재인, 안철수, 이재명, 유승민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의 성장 과정과 그간의 언행들을 조망하며 그들의 심리를 깊이 들여다본다. 방점은 변화를 이끌어 낸 ‘광장의 민심’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다. 이에 대한 통찰이 대선의 승리를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주권자들은 세월호 참사, 최순실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저열한 민낯을 직시했고 적폐 청산 없이는 무엇도 가능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저자는 사회 양극화, 공동체 붕괴로 고통을 겪는 국민들의 표면적 요구가 ‘돈’으로 보일 수 있지만 본질적 요구는 ‘인간으로 존중받으며 살고 싶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시대정신에 충실히 응답하는 리더를 국민들은 기다린다. ‘대통령의 철학’은 대한민국을 사람 사는 나라로 바꾸기 위해 아예 ‘새집’을 지어야 한다며 ‘정의로운 대통령’이 지녀야 할 철학과 개혁 방안을 전 분야에 걸쳐 살펴본다. 저자는 헬조선을 빚어낸 ‘재벌·국가 복합체’를 총체적으로 뒤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득권 세력 주변에서 기생한 부역자뿐 아니라 기득권 세력이 제시한 프레임에 갇힌 국민들이 자신의 생각과 행위 전반까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홍준표 “더이상 세월호로 정치하지 말아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세월호 인양’이 시작된 23일 “정치인들이 더이상 세월호를 갖고 정치를 하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 국민이 가슴 깊이 추모해야 할 사건을 걸핏하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젊은 학생이 대부분인 희생자를 3년 동안 정치권에서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용했느냐”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목포항으로 인양돼 오면 한 번 가겠다”고 했다. 홍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에 대해 “법대로 처리하는 게 맞다. 개인적으로 구속이냐 불구속이냐를 얘기할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을 잘 치르려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문 전 대표 캠프에서 열심히 계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요구하는대로 ‘분권형 대통령제’가 되면 세종시가 새로운 수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것은 헌법 개정 때 한 번 검토해봐야 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세종시를 그냥 행정수도로 하는 것은 헌법재판소 판결에 어긋나게 된다”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되면 국무총리 이하 행정부와 국회가 세종시로 가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이날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폭침’ 전사자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유가족이 없는 병사의 묘비 앞에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대란대치’(大亂大治·나라가 어지러울 때에는 큰 정치가 필요하다)라고 적었다. 홍 지사는 이날 천안함 선체가 있는 경기 평택 해군 2함대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행보가 정치적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홍준표 “세월호·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정치적 이용하지 말라”

    홍준표 “세월호·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정치적 이용하지 말라”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23일 “더는 정치인들이 세월호를 갖고 정치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전 국민이 가슴 깊이 추모해야 할 사건을 걸핏하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걸핏하면 정치적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월호 인양이 본격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이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을 찾는 등 ‘세월호 민심’ 끌어안기 행보를 보이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젊은 학생이 대부분인 희생자를 3년 동안 정치권에서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용했느냐”고 반문하면서 “(세월호가 인양돼) 목포항으로 오면 한번 가겠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에 대해서도 “이제 파면됐으니 더는 그걸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대로 처리하는 게 맞다. 개인적으로 구속·불구속 얘기를 할 수 없다”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을 치르려면 (박 전 대통령 신병 처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캠프에서 열심히 계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이날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해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 장병들의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대란대치(大亂大治·나라가 어지러울 때 큰 정치가 요구된다)’를 적었다. 묘역을 둘러보던 홍 지사는 유가족이 없는 병사의 묘비를 쓰다듬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골목자치를 위한 자치분권대학/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자치광장] 골목자치를 위한 자치분권대학/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지방자치는 중앙집권의 비효율을 극복하고 주민의 실수요에 더 효율적으로 부응하는 제도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중앙정부의 일률적인 톱다운(하향식) 방식의 정책 시행과 재원의 중앙정부 집중 등으로 지방정부의 손과 발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에겐 국가 주도의 상명하달식이 아닌 생활근거지로부터 소통하고 수렴하는 그야말로 아래로부터의 정책이 필요하다. 이제는 시민이 자기가 살아가는 마을과 동네에서 생활공동체를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동네의 시대, 마을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바로 ‘자치’와 ‘분권’이다. 자치와 분권이 정치인들만의 이야기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의도 정치만 하는 사람을 위한, 목소리가 큰 사람을 위한, 힘이 있는 일부를 위한 이야기라고 말이다. 그러나 마을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골목자치 실현의 주체는 보통의 시민, 바로 우리, 개개인이다. 때문에 삶의 현장에서 이웃과 더불어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해 나가는 생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주인공은 일부 특권층이 아닌 보통의 시민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깨어 있는 마을시민으로 만들어야 한다.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주민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지방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전국 27개 지방정부가 구성한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가 주도해 같은 고민을 하는 전문가들과 손잡고 ‘자치분권대학’을 개설한 게 대표적이다. 자치분권대학은 일반 시민과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자치분권과 내 삶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더 나은 자치분권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법과 제도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을 15강 내외로 다루고 있다. 시민사회의 자치분권 전문지도자 양성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3월부터 전국의 지방정부가 순차적으로 캠퍼스를 열고 있으며 성북구도 오는 5월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성과 창의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자치와 분권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미래 경쟁력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이 주도하는 자치분권 운동의 허브로, 지방자치를 가로막는 법률들에 대해 입법을 청원하고 연구하는 자치 입법 공장으로, 자치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자치분권대학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전국 234개 지방정부가 모두 캠퍼스가 되어 보통의 시민이 삶의 질을 높이는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자치분권의 시대, ‘동네의 시대’가 시작되려면 모두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 [사설] “22조 탕감”, “1년 안식년” 실현 가능성 얼마나 큰가

    대선 주자들이 또 선심성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 우려스럽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달콤한 유혹에 유권자들은 이미 짜증을 낼 정도로 식상해 있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그저께 제시한 ‘가계부채 7대 해법’에 따르면 가계부채 총량관리제를 통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빚 비율이 150%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장기연체금 등 22조원이 넘는 부채를 탕감해 203만명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자율 상한을 현행 25%에서 20%로 내리는 방안도 내놨다. 우리 경제의 위협 요소로 꼽히는 가계부채에 대해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한 것은 유력한 대선 주자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 보지 않은 장밋빛 공약을 내놓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선 22조원이란 큰 금액을 탕감해 주려면 금융기관의 손실과 성실한 금융 소비자의 희생을 요구한다. 부채 탕감이 실현된다고 해도 1344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의 규모를 고려하면 일과성 고육책에 불과하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현 정부의 두 비율 완화 정책을 공격하던 민주당이었다. 근본을 무시한 처방은 선거를 기다리며 부채를 갚지 않으려는 모럴해저드를 부추기는 부작용만 키울 것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전 국민 안식제’도 시선이 곱지 않다. 10년을 일하면 1년을 쉬게 하자는 데는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재원 마련을 위해 2~3년간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방안에 수긍할 수 있는 근로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안 지사가 전제 조건으로 언급한 ‘사회적 대타협’은 노사정의 관행으로 볼 때 거의 불가능한 게 현실 아닌가. 다른 대선 주자들이 제시한 모병제, 군 복무 기간 단축, 기본 소득제 등도 선심성 공약으로 비친다. 우리 국민은 정치인을 크게 믿지 않는다. 보건사회연구원 등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은 ‘정치인들은 나라 걱정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데 공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직업군별 신뢰도 조사에서도 정치인은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꼴찌다. 정치인들이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았기에 빚어진 정치 불신 풍조다. 대선 주자라면 실현 가능한 국가 백년대계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참모의 시대/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참모의 시대/박건승 논설위원

    데이비드 액설로드를 빼놓고는 ‘대통령 오바마’를 설명할 수 없다. 그는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한 주인공이다. 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오바마를 설득시킬 줄 아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었다. 둘은 리더와 참모로서 역할과 기능만 다를 뿐 대등한 파트너 관계였다. 오바마에게 ‘노’(no)라고 과감히 말했고, 오바마는 그런 그를 믿었다. 그는 시중의 반(反)오바마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그 유명한 오바마 슬로건인 ‘그래, 우린 할 수 있어’(Yes, we can)는 액설로드 작품이다. 오바마가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크게 뒤지자 네거티브 전술을 구사하라는 압력이 여기저기서 들어왔지만 포지티브 전술을 끝까지 밀어붙였던 것이다. 힐러리가 ‘국정 경험’을 강조하고 나서자 오바마에게 ‘변화’를 기치로 내세우도록 해서 판세를 뒤집은 것도 그였다. 뉴욕타임스는 그런 그를 ‘오바마의 인생 친구’라고 표현했다. 당 태종 이세민에게는 위징이란 직언가가 있었다. 마치 ‘반대를 간언하기 위해 존재’하는 듯했다. 위징은 최고 권력자인 태종에게 300여 차례나 ‘아니 되옵니다’를 외쳤다고 한다. 물론 확인할 길은 없다. 태종은 그런 간언을 수용해 바로잡을 줄 알았다. 태종이 위징에게 ‘군주가 어떻게 해야 명군(明君)이 되고, 어떻게 하면 혼군(昏君)이 되느냐’고 물었다. “두루 들으면 현명한 임금이 되고, 한쪽 말만 들으면 어리석은 군주가 되옵니다.” 명쾌한 답변이다. 군주민수(君舟民水)론도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음을 이른다. 참모와 핵심 측근은 다르다. 참모는 정책 비전을 제시한다. 측근은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여론을 전달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 때 이기붕과 장택상,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이후락과 차지철은 핵심 측근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명참모들에는 누가 있었을까. 경제 부문에 국한하자면 박 전 대통령 때 김정렴이나 박태준, 전두환 전 대통령 때의 김재익이나 남덕우 정도가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측근이 핵심적인 참모 역할까지 맡아 사달 난 예가 적지 않다. 절대 권력에 빌붙어 덩달아 세도 부리려는 이른바 ‘갈개발’이 문제다. 전문성이 태부족인 측근들이 핵심 참모까지 하게 되면 국정 농단과 정책 실패는 필연적이다. 제왕적 대통령제 정치의 후진성이다. 연말이면 교수들이 모여 그해를 관통하는 사자성어를 정한다. 2013년은 도행역시(倒行逆施·순리를 거슬러 행동함), 2014년 지록위마(指鹿爲馬·거짓이 진실을 가림), 2015년은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나라가 어지러움)였다. 지난해에는 군주민수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이후 4년간의 핵심어가 한결같이 어지러운 정국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였다. 그의 곁에 액설로드나 위징과 같은 참모가 있어 그런 경고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했더라면? 바른정당 김성태 의원은 며칠 전 친정식구들을 향해 “제대로 된 참모나 충신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탄핵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헌법재판소에서 막말을 쏟아낸 대리인단에도 ‘제대로 된 참모와 충신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했다. 시중에서는 주변에 오죽 사람이 없으면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한테 그토록 의존했겠느냐는 한탄도 나온다. 이제 와서 탄식해 봤자 부질없는 짓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아픔으로만 남겨 두기에는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 그 실패학을 역사의 교과서로 삼아야 한다. 벌써 어느 대선캠프에선 측근들의 가벼운 언행과 또 다른 인사들의 과거 독선이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말썽의 소지가 있는 인사는 걸러 내야 한다. 모래성 쌓는 것을 피하는 길이다. 적폐 청산은 내부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측근과 참모들이 뒤얽혀 날뛰면 그 정권은 무너진다.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큰일을 도모하려는 정치인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 하나. ‘하늘이 내린 재앙은 피할 길이 있으나, 스스로 만든 재앙은 피할 길이 없다.’ ksp@seoul.co.kr
  • [정치 뒷담화] 선거는 체력전…文 밥심 安 농구 安 조깅 洪 반신욕

    [정치 뒷담화] 선거는 체력전…文 밥심 安 농구 安 조깅 洪 반신욕

    대선 주자들의 건강은 필수자질이다. 평소 건강을 자랑하던 정치인들도 유세 강행군엔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1분 1초가 아쉬운 선거 막판이 되면 선거는 곧 체력전이 된다. ‘조기 대선 열차’에 올라탄 대선 주자들의 건강관리 비법을 들어봤다.●밥심이 최고… 문재인·손학규 문재인(64)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식사는 꼭 챙긴다는 ‘밥이 보약’ 스타일이다. 특전사 출신인 문 전 대표는 젊었을 때 지옥 훈련을 여러 차례 받으면서 기초체력을 튼튼히 했던 것을 건강의 밑천으로 삼고 있다. 부인 김정숙 씨가 지역 ‘내조 유세’를 다닐 때는 문 전 대표 스스로 계란 프라이를 부쳐 ‘혼밥’(혼자 먹는 밥)을 해 먹으며 끼니만은 꼭 챙기고 있다. 차량 이동이 잦아 피로가 많이 쌓인 요즘에는 비타민제도 꼭 챙겨 먹고 있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문 전 대표는 최근 바쁜 일정으로 이마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히말라야 트레킹을 갔을 때는 3800m 고산지대에서 한 번에 2㎞ 이상을 쉬지 않고 다닐 정도로 강한 체력을 보였다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을 다니며 많이 걷는 것이 요즘 유일한 건강관리인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70) 전 민주당 대표의 건강관리 비법도 ‘밥심’ 이다. 손 전 대표는 바쁜 일정 중에도 끼니를 거른 적이 없는 대식가다. 강진에서 2년여간 칩거할 당시에는 매일 2시간씩 만덕산을 오르고 한겨울에도 냉수 마찰을 하며 체력관리를 했다. 손 전 대표는 지금도 매일 아침 일어나 30여분간 맨손 체조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 ●기초체력이 국력?… 안희정·심상정 안희정(52) 충남지사는 축구, 농구, 탁구, 등산, 골프 등 대부분의 스포츠를 할 줄 아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안 지사는 지난 7일 서울대에서 학보사와 인터뷰를 하기 전 학생들과 잠시 농구를 하기도 했다. 당시 양복 상하의를 입은 채 운동화만 급히 갈아 신었다. 안 지사는 “10분을 뛰었는데 눈앞에 별이 보이는 증상이 와서 안 되겠다 싶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안 지사는 평소 도정 업무를 마치고 배드민턴과 탁구를 지역 동호회 사람들과 즐기거나 2명의 아들과 함께 조깅 하는 것으로 건강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분 단위로 쪼개지는 스케줄에 짬을 내 운동을 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닦아 온 기초체력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부인 민주원씨도 안 지사를 돕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고 안 지사의 장남도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어 예전처럼 가족끼리 식사하는 일도 거의 없다는 게 캠프 측의 설명이다. 캠프 관계자는 “너무 쉬지 않고 스케줄에 쫓기다 보면 심신이 지쳐 컨디션이 엉망이 될 수 있어 때로는 30분씩 안 지사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주며 휴식을 취하게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58) 상임대표도 ‘타고난 건강체질’ 스타일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의당 지도부, 국회의원 당직자는 물론이고 전 당원을 통틀어 가장 체력이 강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매일 아침 6시 출근하며 러닝과 약간의 근력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한다. 체질적으로 뿌리 음식을 먹는 게 좋다는 주위의 조언을 들은 심 대표는 도라지청, 생강차. 홍삼즙 등을 챙겨 먹는다. 심 대표 측 관계자는 “심 대표가 뿌리 음식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면서 “‘이건 약이니 줄 수 없다’며 굳이 한입 달라고 한 적도 없는 보좌진들에게 철벽을 친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 이후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결심한 남편 이승배씨는 심 대표의 아침 간식을 챙기고 있다. ●달리고 또 달린다… 안철수·남경필 안철수(55) 전 국민의당 대표의 건강관리 비법은 달리기다. 안 전 대표는 부인 김미경씨와 지역구에 있는 중랑천에서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30여분간 함께 조깅을 하면서 특기를 장거리 달리기로 꼽을 정도다. 부인 김 씨는 안 전 대표와 꾸준히 달리기를 한 덕분에 마라톤 대회에 나갈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때는 매일 아침 1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난해 무등산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안 전 대표가 굉장히 빨리 산을 올라가 다른 사람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마라톤으로 체력을 관리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것도 안 전 대표의 건강관리 비법이다. 안철수연구소 대표 시절에 간염을 앓은 후 20여년간 술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안 전 대표가 간혹 정치인들과 회동에서 술을 한 잔 마신 일이 이례적인 일로 기사화되기도 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52) 경기지사도 걷고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남 지사는 19일엔 서울국제마라톤에도 참가해 10㎞ 코스를 뛸 예정이다. 남 지사는 자택에선 요가와 필라테스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남 지사는 정신의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출근 전 명상을 통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나만의 건강관리… 이재명·홍준표·유승민 이재명(53) 성남시장에게 보약은 곧 ‘쪽잠’이다. 평소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기보다는 성남시청이나 관저 주변을 틈틈이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건강관리를 해 왔다. 하지만 대선 출마 이후 그럴 시간조차 없어져 기초 체력으로 버티고 있다. 이 시장 캠프 관계자는 “행사 이동 틈틈이 차 안에서 잠시 눈 붙이는 것으로 휴식과 체력 관리를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부인 김혜경씨도 이 시장 못지않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 시장을 홍보하고 있어 김씨가 예전처럼 이 시장의 건강을 챙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보좌진들이 이 시장의 끼니를 챙길 때 인스턴트 음식은 최대한 배제하고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63) 경남지사도 평소 건강관리 비법은 산책이다. 한 주간 도정이나 국정 같은 것을 주말 시간을 이용해 참모들과 장시간 걸으며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홍 지사는 지난주도 창녕 화왕산으로 등산을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인터넷을 통한 바둑 게임이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홍 지사는 현재의 정국을 ‘천하대란’이라고 규정하고 바둑을 통해 지혜를 구하고 해법을 구한다”고 말했다. 일을 마친 뒤 집에서 반신욕을 하는 것도 평소 홍 지사의 건강관리 방법 중 하나라고 한 측근은 귀띔했다. 홍 지사는 경남 함양의 산양산삼으로 만든 홍삼 원액을 보약으로 즐겨 마신다. 바른정당 유승민(59) 의원은 특별한 건강관리 비법으로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대선 행보를 시작하면서 목을 관리하기 위해 약을 먹고, 가끔 홍삼을 먹기도 했지만 꾸준히 챙겨 먹는 스타일은 아니다. 측근들은 “그런 데 좀 무심한 편”이라고 말할 정도다. 대선을 준비하며 분주한 일정으로 제대로 된 휴식을 하지 못해 일부 가까운 의원들은 “며칠이라도 좀 쉬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일정이 없는 시간에는 의원회관 사무실로 나와 책을 읽거나 자료를 정리한다. 지난 10일 탄핵심판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주말에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동안에도 계속 회관 사무실에 나와 저술 작업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그게 유 의원에겐 휴식”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관가 블로그] 특허청 행사 比부통령 등 요인 참석 왜

    [관가 블로그] 특허청 행사 比부통령 등 요인 참석 왜

    지난 13일 필리핀 탈락주 아나오지역에서 열린 일랑일랑 허브오일 연구센터 개소식에는 레니 로브레도(앞줄 왼쪽 네 번째) 필리핀 부통령과 베니그노 아키노(뒷줄 왼쪽 두 번째) 전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우리나라 특허청이 국제 지식재산 나눔사업의 하나로 2013년부터 일랑일랑 오일 추출기 개발 등의 사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날 행사는 제품화 연구 및 교육을 위한 연구센터 개소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허청 국장급이 참석했다. 개소식은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4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에서 열렸는데 이곳에 거물급 정치인들이 등장하자 주민들뿐 아니라 국내 참석자들도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무장한 경호인력 100여명이 행사장을 에워싸면서 지역이 아닌 국가적 행사로 격상됐다고 한다. 임현석 특허청 다자기구팀장은 “탈락주에서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필리핀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아나오는 아키노 집안의 지역 기반이라는 점에서 베니그노 전 대통령도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베니그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이날 행사 참석이 필리핀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특허청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 지식재산 나눔사업은 존속 기간이 만료된 특허를 활용해 극빈국이나 개도국의 생활 속 어려움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여 주기 위한 적정기술 제공으로 매년 2건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건당 개발 비용은 1억~2억원이 소요되는데 현장 조사와 기술검토·개발, 시제품 제작 및 설치 등이 포함된다. 아나오 지역은 자생식물인 일랑일랑 나무가 많아 오일 추출 기술만 뒷받침되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랑일랑 오일은 향수와 화장품·비누 등 2차 상품 재료로 사용돼 국내 활용 가능성도 고려됐다. 특허청은 2013년 오일 추출기를 개발, 첫 지원 후 2016년까지 총 11대를 공급했다. 기존 추출기는 사이즈가 크고 장작을 연료로 사용해 수율 및 오일 품질이 좋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적정기술이 적용된 추출기를 사용하면서 오일의 불순물이 줄고, 향기와 색상 등도 우수해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로브레도 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국의 지식재산 나눔사업을 통해 지역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은 올해 스리랑카에 코코넛 오일 추출기를, 우간다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작물건조기를 적정기술로 개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개헌 고리·단계적 후보 단일화… 제3지대서 ‘원샷 경선’도 거론

    개헌 고리·단계적 후보 단일화… 제3지대서 ‘원샷 경선’도 거론

    김종인 대권 도전 가능성 주목 劉 “친박과 단일화는 재고할 것”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대선 구도에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짝짓기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맞서기 위해선 연대를 해야만 승산이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민주당을 제외한 각 당과 독자 세력의 유력 정치인들의 ‘4인 5각’ 경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연대의 대상과 방식 등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도 예상된다. 가장 적극적으로 연대의 판을 그리고 있는 인물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다.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를 구상하고 있는 김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하자마자 연달아 각 세력의 유력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당초 16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손학규 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남경필 경기지사와 조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참석 범위를 넓혀 모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며 잠정 연기했다. 지난 11일에는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나 한국당은 이번에 후보를 내지 말라고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단순히 연결자이자 ‘킹메이커’가 아니라 직접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개헌으로 임기 3년짜리 대통령을 하며 연정을 한 뒤 2020년부터 분권형 대통령제를 확립하는 계획이라는 관측이지만 각 당의 후보들이 김 전 대표의 구상에 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분권형 개헌에 대해선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과 정 전 의장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은 일단 각 당이 경선으로 대표 선수를 뽑은 뒤 이들끼리 후보 단일화를 거쳐 최종 후보가 되고 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구도를 기대하고 있다. 바른정당과 한국당 후보가 보수 단일화를 한 뒤 국민의당 후보와 다시 한 번 단일화 또는 경선을 치르는 단계적 구도다. 김 고문 역시 개헌을 바탕으로 단계적 경선 및 연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한 잔재세력과의 연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과 친박 세력에 대한 조치도 중요한 변수다. 그동안 ‘보수후보 단일화’를 언급해 온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탄핵에 반대하고 아직도 정치 세력화하는 친박들이 정리되지 않고, 그들의 지지를 받아서 되는 후보라면 단일화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선을 그었고, 국정농단을 비호하는 세력과도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부에서는 각 당이 후보를 정하지 않고 제3지대를 열어놔 모든 주자들이 ‘원샷 경선’을 벌여 단일 후보를 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통합경선 가능성에 대해 “개혁세력 승리를 위해 길을 열어 놓는 자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민 87% “정치인은 나라보다 자기이익 위해 행동”

    국민 87% “정치인은 나라보다 자기이익 위해 행동”

    국민 10명 중 9명 가까이 정치인을 ‘나라 걱정보다는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존재’로 인식할 만큼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인들이 지난해부터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의 회복을 염원한 민심을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깨닫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한 결과다. 16일 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지난해 6~11월 전국 만 18세 이상 1052명(남성 476명, 여성 576명)을 대상으로 정치적 냉소주의의 정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정치인들은 나라 걱정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87.3%에 달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고,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보통’ 응답 비율은 7.3%로 조사됐다. 또 ‘정치인들이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단지 표를 얻기 위한 것이다’란 문항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응답 비율이 압도적(85.5%)이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겨우 5.3%에 그쳤고, ‘보통’이란 대답은 9.1%였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믿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란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도 73.4%에 달할 만큼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컸다. 같은 문항에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9.1%,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7.4%였다. 이처럼 정치인을 냉소주의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성별, 연령별, 교육수준별, 가구소득 수준별, 거주지역별 등 사회인구학적 특성별로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가족 간 정치 문제를 소재로 한 대화의 빈도와 정치적 냉소주의 간의 관계를 분석해보니, 가족 간에 정치 대화를 매우 자주 하는 집단과 전혀 하지 않는 집단에서 정치인에 대한 냉소가 심했다. 연구팀은 “가족과 정치 대화를 많이 할수록 정치 관련 정보와 지식이 많아지면서 정치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격 회동 孫-劉 ‘제3지대’ 띄우나

    전격 회동 孫-劉 ‘제3지대’ 띄우나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14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조찬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당내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전격 회동한 것이라 제3지대를 고려한 연대를 논의한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유 의원 측에서 요청해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고 향후 대선 정국에 대해 전반적인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보수를 대표할 대선 주자로서 야권의 유력 정치인들이나 대선 주자들을 두루 만나야 한다는 필요성을 갖고 있는 만큼 손 전 대표와의 만남도 그런 차원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6일 민주당·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를 제외하고 손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찬 회동을 추진하는 등 제3지대 움직임이 힘을 받고 있다. 유 의원도 초청받았지만 일정이 있어 불참하기로 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오는 20일쯤 출마 선언까지 포함한 구체적 행보를 밝힐 수 있다”면서 “독자 세력을 만들어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과 연대하는 방식으로 갈 듯하다. 그렇게 되면 일부 민주당 의원도 탈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20일 출마 선언은) 금시초문이다. 16일 조찬은 현재 우리나라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논의해 보자는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주당 TV토론…문재인 “차별철폐” 안희정 “대연정” 이재명 “범죄청산”

    민주당 TV토론…문재인 “차별철폐” 안희정 “대연정” 이재명 “범죄청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14일 첫 TV 토론에서 국민통합 대책을 내놨다. 민주당 대선주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공중파 3사와 YTN·OBS 등 방송 5개사가 주최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재 결정 불복 움직임 및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민통합 대책’을 묻자 문 전 대표는 “국민을 편 가르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끼리 모이는 것이 통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국민을 배제하거나 어떤 지역을 차별하지 않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면 그것이 바로 국민통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차별을 없애고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할 때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우선 박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이 주권자의 국민 명령이나 승복해야 한다”면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연정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파면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겠나. 적폐를 청산하고 국가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처리할 때마다 촛불을 들어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대연정이 국민통합과 국가개혁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 범죄자와 함께 살 수는 없다”며 “도둑떼를 이웃으로 두고 어떻게 통합을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암에 걸리면 수술해야 한다. 고통스러워도 암과 동거는 못 한다”며 “통합의 이름으로 범죄자를 용서할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통합은 공정한 경쟁 질서 속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다”라며 “그게 청산이고 통합”이라고 설명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새 대통령은 불법자금을 안 받는 청렴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가장 청렴하고 풍부한 국정경험이 있는 저 최성이 위기의 대한민국호를 구조해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탄핵된 가장 큰 이유는 삼성 등 재벌과의 불법적 정경유착과 측근비리 등 청렴성 문제였다”면서 “이제 범법자 대통령은 안 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광장 촛불은 정치권 향한 경고… 각 정당은 민심 수렴부터”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광장 촛불은 정치권 향한 경고… 각 정당은 민심 수렴부터”

    한국 민주주의가 전환의 길목에 섰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곪아 터지는 과정에서 사법 당국은 눈을 감았고 재벌은 비선 실세와의 상부상조 속에 잇속만 챙겼다. 의회는 견제 기능을 잃었으며 언론도 ‘평형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우리 사회의 고장 난 공적 시스템, 특히 대의민주주의를 가동하도록 강제한 것은 촛불이었다. 반정치적 시민저항권의 양상이었던 2007년 광우병 촛불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진보와 보수, 세대, 지역을 초월한 정치적 저항의 모습으로 나타났기에 결국 탄핵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즐겨 썼던 표현인 ‘비정상의 정상화’란 측면에서 ‘박근혜 이후 체제’의 첫 번째 키워드인 민주주의 복원을 위한 과제들을 짚어봤다.●개헌:국정농단 원인·재발방지 해법?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터라 유력 대선 주자들, 정치권에서도 셈법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는 지점이다. 요약하자면 ‘1987년 체제의 태생적 한계인가, 박 전 대통령의 문제인가’에 모인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았고, 현행 헌법에 파면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서 탄핵에까지 이르렀는데 헌법 탓, 개헌으로 몰아가는 건 손쉬운 해결책만 찾으려 하거나 정략적 접근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입법·사법·행정부, 재벌, 언론이 총체적으로 잘못한 ‘종합예술’이었는데 헌법만 바꾸면 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오히려 법을 안 지켜도 어물쩍 넘어가는 관행을 없애는 게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국정농단 원인의 일부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한 또 이런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면서도 “문제는 국회의원 다수가 개헌을 원하는 것과 달리 많은 국민이 개헌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역대 모든 직선제 대통령이 사익을 추구하지는 않았고 제왕적 대통령제 탓에 국정농단이 벌어졌다는 논리는 맞지 않지만, 대통령의 과도한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개헌이 필요한 건 맞다”면서도 “여론조사 결과 등을 봤을 때 지금 당장은 국민이 개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장은 “‘87년 헌법’의 결정적 잘못은 국민이 배제된 채 정치인들끼리 합의를 봤다는 것인데 현재 논의되는 4년 중임제든, 6년 단임제든, 내각제든, 분권형 대통령제든 권력구조만 얘기한다면 이건 87년 체제의 또 다른 반복이 될 것”이라면서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공론화를 통해 국민이 원하는 권력구조를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직접민주주의 vs 대의민주주의 1600만여 촛불의 힘을 목도한 이들은 직접민주주의적 요소와 변혁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물론 직접민주주의냐 아니면 대의민주주의냐는 식의 접근은 아닐 것이다. 시민 주권, 혹은 정치 참여의 확대로 상징되는 대의민주주의의 심화를 실현하기 위한 통로가 모색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직접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는 대체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라면서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했지만 궁극적으로 정치권 전체를 향해 ‘제대로 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대의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국민이 광장에 나서서 직접 바꿨다. 광장을 숙의의 장이자 토론의 장으로 만들었다”면서도 “직접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를 대신할 수는 없다. 광장의 민심을 대선 주자들이 실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촛불이 직접민주주의라고 할 수는 없다. 그저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움직인 것이고 헌법에 명시된 제도를 작동하도록 강제한 것”이라면서 “과거 시민들은 청와대 앞에서 집회하지 말라고 하면 안 했지만 이젠 100m 앞에서 해도 된다는 걸 알았다. 일상으로 돌아간 시민들은 우리 사회의 오작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텐데 이들의 목소리를 좀더 광범위하게 반영하는 제도, 공적 시스템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의 복원: 정치권의 과제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유력 주자들은 앞다퉈 ‘국가대개조’ ‘적폐청산’ ‘개혁’ 등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박 원장은 “원점으로 돌아가 민주주의의 A, B, C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면서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처럼 정당정치의 토대가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탄핵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걸 의회로 바통 터치하기보다는 국민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치권이 먼저 나서 그들만의 개혁 과제를 만들 게 아니라 촛불민심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민심을 기반으로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당이 민심을 듣는 방법은 광장만 있는 게 아니다. 토론회장일 수도 있고 법을 만들기 위한 공청회장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도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외의 승리를 거둔 것은 결국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의 공천 파동 등에 국민이 등을 돌린 것”이라면서 “각 정당은 민심의 요구가 무엇인지, 특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정책공약 등을 통해 수렴하는 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너무 멀리서 해법을 찾기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질적인 계파 갈등의 원인이 되는 투명하지 못한 공천권 행사, 대통령과 여당의 수직적 관계, 당정협의 등만 해결해도 민의의 전달이 원활해지고 대의민주주의가 좀더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면서 “상시국회 등 국회가 기본에만 충실해도 작지만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란 게 국민이 의회에 권한을 위임하고 갈등 현안들을 해결하라는 것이지만 그것을 의회에서 풀지 못하고 광장으로 나와 시민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고만 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트럼프, 오바마 검사들 해고 이유는?…‘스타 검사’ 바라라에 콜백 요청했다가

    트럼프, 오바마 검사들 해고 이유는?…‘스타 검사’ 바라라에 콜백 요청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임명된 연방 검사들에 대한 강제 정리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통해 오바마 검사들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이어 한 연방 검사가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하자 즉각 해고를 통보한 것이다. 특히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의 바라라 검사에 대한 해임은 ‘오바마의 검사들’에 대한 정리 차원이라고 해석하더라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바라라 검사는 지난해 11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임기를 보장받았고, 최근에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관련된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바라라 검사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백악관의 전화를 받은 게 사표제출 통보받기 하루 전인 9일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보좌관이 바라라 검사의 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콜백’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과 연방검사의 직접 통화에는 여러 의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바라라 검사는 먼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저와 전화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대통령과의 직접 접촉을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라 검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에게도 다시 전화를 걸어 의전 문제 때문에 자신이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라 검사 유임에 대해 마음을 바꿨는지, 아니면 다른 논의할 사안이 있었는지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를 통해 다음날인 10일 46명의 연방검사에게 사표제출을 요구했고, 바라라 검사가 이를 거부하자 11일 그를 해고했다. 당황한 뉴욕 법조계에서는 해고 이유를 놓고서도 여러 갈래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의 관계악화설이다. 2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라에게 임기를 보장했던 작년 11월은 당선 후 정권인수 때문에 정신없었을 때이고, 그때는 트럼프 대통령도 슈머 원내대표와 잘 지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슈머와 가까운 바라라를 해고했다는 ‘보복설’을 낳고 있다.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리며 “즉각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바라라 검사가 성희롱 사건에 대한 조정결과를 주주들에게 통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폭스뉴스 수사를 감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사람도 잇다. 폭스뉴스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과 트럼프 대통령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수사 때문이라는 것은 억측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바라라 검사가 최근 가장 ‘떠들썩하게’ 수사한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기간 적대적이었던 민주당 소속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측근들의 정치자금 수수와 특혜제공 의혹이었다. 바라라 검사는 굵직굵직한 부패사건을 거침없이 수사한 ‘칼잡이’로 통한다. 바라라 검사는 11일 다나 보엔테 법무부 부장관대행에게서 전화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요청했던 유임에 배치된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엔테 대행이 사표를 종용하자 이를 ‘해고’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의 헤어롤/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의 헤어롤/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4·13 총선에서 서울의 지역구에 출마했던 한 여성 후보는 화장을 안 하고 ‘맨 얼굴’ 유세를 하다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여자가 화장도 안 하고 돌아다닌다”는 뒷말을 들었다. 이러니 여성 정치인들은 선거 등 아무리 바빠도 ‘꽃단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화장보다 헤어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나이 들수록 머리에 힘이 있어야 사람이 힘이 있어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대부분의 여성 국회의원들은 평상시 스스로 머리 손질을 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바쁠 때는 차 안에서 화장도 하고, 머리의 볼륨을 살려 주는 분홍색·노란색 플라스틱 헤어롤 3개를 말아 올린다. ‘추미애표 3분 화장법’이다. 하지만 대외 활동이 있는 날에는 국회 안에 있는 미용실을 이용하는 ‘알뜰파’ 의원들이 꽤 있다.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은 “동네 미용실은 드라이하는 데 3만원인데 국회 미용실은 1만원으로 가격이 싼 편”이라면서 “일찍 국회에 나와 머리를 하고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원회에 참석하니 시간도 절약돼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지역구 내에 있는 미용실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구 내의 여론도 듣고 정책 홍보도 할 수 있는 장소로 지역구에 있는 미용실만 한 데가 없다”고 했다. 오늘 퇴임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지난 10일 뒷머리에 분홍색 헤어롤 2개를 단 채 출근해 화제가 됐다. 급히 출근하느라 떼어내는 걸 잊은 걸로 보인다. 앞서 이 대행은 2011년 헌법재판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 머리 드라이를 하지 않고 나와 일부 의원들로부터 “국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외모에 신경 쓰지 않고 일만 하는 전형적인 워커홀릭 여성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 대행으로서는 6년 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역사의 법정’에 서는 날 나름 공들여 머리 손질을 한 것 아닌가 싶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바빠서 머리 만질 시간도 없는 재판관이 ‘올림머리’를 즐겨 한 박근혜 대통령을 심판한다”, “헤어롤 2개의 둥근 모양은 탄핵 ‘인용’의 ‘ㅇ’ 2개를 의미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헤어롤 패러디도 이어졌다. 한 여성 연예인은 헤어롤 2개를 만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일반 남성 시민들도 헤어롤을 달고 이 대행을 흉내 내기도 했다. AP통신은 “사람들은 헤어롤 해프닝을 이 대행이 판결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보여 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 대행이 파면당한 여성 첫 대통령에게 상처받은 여성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추함도 아름답다, 그 역설의 미학

    추함도 아름답다, 그 역설의 미학

    현대적 혼돈·불안 강렬히 표현 동물·붕괴 건물·뭉개진 육체 등 불쾌함 속 실존적 고민 드러내 “美·醜 고정관념 돌아보는 계기”먼지, 머리카락, 말라비틀어진 귤껍질, 곰팡이…. 눈에 띄기 무섭게 빗자루로 쓸어 버려지는 더럽고 하찮은 것들이 작가 함진에게는 너무 소중한 것들이다. 그는 이런 것들에 섬세한 감성과 보살핌을 담아 작품을 만든다. 꼭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보기에 불쾌하지도 않다. 불결하고 하찮으며 참담한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는 서용선의 회화 ‘개 사람’은 불편할 정도로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자국으로 채워진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진한 감동을 안긴다. 이근민 작가의 ‘매터 클라우드’는 동물의 지방덩어리를 뭉쳐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도대체 아름다움과 추함의 기준은 언제부터, 누가 정한 것일까? 우리는 관습이 규정한 ‘아름다움’을 보고 습관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욕망이나 선망을 일으키는 아름다움의 상대적 가치인 추함은 대개 불쾌함이나 반감을 일으키는 형상들로 여져져 왔다. 그러나 고전적인 세계관에서 볼 때 강렬하고 극단적이어서 추하다고 여겨졌던 고딕이 훗날 미적 표현양식의 하나로 정의됐던 것처럼 추함은 동시대 미술에서 새로운 조형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대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으로 마련한 ‘예술만큼 추한’전은 아름다움과 대치되는 ‘추’(醜)의 감각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적 혼돈과 불안을 강렬하고 저항적인 시각언어로 그려낸 작가 13명의 회화, 조각, 영화, 설치 작품 50여점으로 전관을 채웠다.작가 구지윤은 “재건축 공사장의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드러난 철근과 부서진 콘크리트 덩어리가 해체되고 파괴된 인체처럼 보였다”며 “빠르게 쌓고 허무는 건물의 조립과 해체의 과정을 보면서 불안정한 현대사회의 공허함과 우울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의 회화작품 ‘얼굴-풍경’, ‘속임수 거울’에는 인체기관구조를 알아볼 수 없게 해체된 형상이 마치 부서진 건물처럼 서 있다. 심승욱은 스스로 속해 있는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한 현실을 직시하며 경직된 구조 속에서 소비되는 인간의 감정에 주목한다. 짓다 말고 버려진 미완성의 구조물 같은 설치작품 ‘부재와 임재 사이’에는 우리의 상처와 기억이 혼재돼 있다. ‘안정적 불안정성-고립주의의 환상 속에서’는 4개의 확성기에서 유명 정치인들이 각자의 주장을 담은 연설이 흘러나오는 작품이다. 붓이 아닌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오치균 작가의 1980년대 후반 회화작품 ‘인물’, ‘홈리스’는 비참할 정도로 뭉개지고 일그러진 인체를 담고 있다. 최영빈이 그린 인체는 더욱 기괴하다. 다각도의 오묘한 공간과 배경 위에 뒤틀린 몸에 다리와 팔이 아무데나 붙어 있고 입술, 혀, 이빨이 그려진 인체 형상으로 존재적 불안감과 내적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정면을 응시하는 몽타주가 나열된 이강우의 사진작업 ‘생각의 기록’은 역사 속에 놓인 개인의 내면과 실존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스페인 영화감독 루이스 부누엘과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가 공동으로 각본을 맡아 제작한 흑백 무성영화 ‘안달루시아의 개’는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우며 불쾌감을 자극하는 영상들로 채워져 있다. 눈을 면도칼로 사정없이 자르는 잔인한 장면을 시작으로 구멍 난 손 위에 개미 떼가 들끓고 잘려 나간 채 여전히 움직이는 손목 등 보기에도 끔찍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전통적인 영화의 순차적 스토리텔링 양식에 반발한 최초의 초현실주의 영화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프랑스계 작가 올리비에 드 사가장의 ‘변형’(2011)은 자신의 몸에 물감을 떡처럼 바르고 그 위에 나뭇가지를 꽂아 넣는 등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작품이다. 프랑스 앵포르멜 미술의 대표화가 장 뒤뷔페는 “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사람들이 흔히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들만큼이나 아름답다”고 했다.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 짓기를 부정했던 그의 1954년 작품 ‘아버지의 충고’도 선보이고 있다. 정영목 서울대미술관장은 “추함과 아름다움을 습관적으로 규정한 측면이 있다”면서 “낯설고 불편한 작품들을 통해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생각해 보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5월 14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3·10 탄핵 이후] ‘민심 분열’ 촉각… 여야 대선주자들 너도나도 ‘통합’ 메시지

    [3·10 탄핵 이후] ‘민심 분열’ 촉각… 여야 대선주자들 너도나도 ‘통합’ 메시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여야 대선주자들은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통합’ 행보를 보이는 데 집중했다. ‘적폐 청산’이란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탄핵 이후 민심 분열이라는 문제점이 전면에 부상할 것을 대비해 ‘통합’이란 화두를 챙기는 모양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데 이어 11일 광주를 찾아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던 문 전 대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한 페이지를 넘기고 상처나 아픔, 분열을 씻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통합에 무게가 실린 메시지를 던졌다. 문 전 대표는 촛불집회에 대해 “그 긴 과정을 국민으로 보면 저항권 행사를 한 셈”이라면서 “탄핵을 반대한 분들의 사고도 있었지만 촛불시민은 깊은 분노 속에서 탄핵을 이끌어 내고 참으로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탄핵 이후 곧바로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10~12일 도청 업무를 보는 데 주력했다. 그는 앞서 통합의 메시지로서 선점한 ‘대연정’을 본격적인 대선 경선에 맞춰 구체적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탄핵 전에는 적폐 청산이 중요했겠지만 탄핵 이후에는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보여 줄 대선 주자가 누구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10일 탄핵 선고 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대통합을 강조한 이후 12일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은 촛불의 힘에 정치권이 따른 것이고, 나라가 이 지경까지 온 건 정치인들도 잘못이 없을 수 없다”면서 “자숙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13일 당 경선 예비 후보 등록을 하고 이번 주 내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선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탄핵 직후 촛불집회에 이어 주말 촛불집회까지 연이어 참석했다. 이 시장은 탄핵 찬성 촛불집회에서 선명한 발언으로 주목받아 대선 주자로 뛰어오른 만큼 통합에 앞서 적폐 청산에 좀더 무게를 뒀다. 이 시장은 이날 동서울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권력과 지위를 가지는 게 목표가 아니라 지위가 가진 권한으로 세상을 바꾸는 게 제가 가진 목표이기에 그들(기득권 세력)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보수 성향 대선 주자들도 공개 일정을 자제하는 한편 통합 메시지를 던지는 데 주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오후와 11일 공개 일정 없이 차분하게 보낸 데 이어 1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인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와 면담한 뒤 신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보수층’으로 상징되는 기독교계를 찾아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이 국민 통합을 위해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0~11일 조용히 도청 업무를 챙긴 뒤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함께 대연정 토론회를 제안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일방의 이념과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가 아닌, 모두를 포용할 협력의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그 시작은 협치와 연정”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은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이날 당원권이 회복된 홍준표 경남지사는 “헌재의 파면결정문은 여론재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주말마다 참여해 온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박 전 대통령, 윤전추 등 4명 보좌 받아”

    “박 전 대통령, 윤전추 등 4명 보좌 받아”

    12일 밤 삼성동 사저로 복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 안에서 측근과 경호 및 의무 관계자 등 4명의 보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복귀를 기다리던 측근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은 이날 연합뉴스에 “박 전 대통령께서 사저로 들어가신 뒤 잠시 따라들어가 보니 실내도 매우 좁고 보좌하는 인력도 4명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박 전 대통령 주변에는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과 윤전추 선임행정관, 여성 경호관 1명, 남성 비서 1명 등 4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7시 16분쯤 청와대를 출발해 20여분 후 사저 앞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4년여 만의 복귀를 마중 나온 전직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측근 정치인들과 웃으며 악수를 했으며, 태극기를 흔드는 지지자들과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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