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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주권 자유시민연대, 창립총회 열고 본격 활동 들어가

    국민주권 자유시민연대, 창립총회 열고 본격 활동 들어가

    국민주권 자유시민연대는 27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국민주권 및 자유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민주권 자유시민연대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향과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 첫째, 대한민국의 자유, 통일, 한미동맹을 지지하는 모든 조직과 단체를 연결하고, 자유 시민으로서의 교양을 증진하고, 교류하며, 이를 발전시키며 인맥을 융화하고 성장시켜 나간다. 둘째, 지역별로 자유 시민 연대를 조직해 나간다. 셋째, 지역의 정치인들을 평가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그들이 소신껏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일하는 정치 문화를 만들어 간다. 넷째, 올바른 교육, 문화, 지식, 언론, 뉴미디어를 중흥시키는 운동에 연대한다. 다섯째, 가정과 아동·청소년을 소중히 여기는 성문화, 인권운동, 여성운동을 연대 지원한다. 여섯째, 귀족노조를 극복하고 올바른 노사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운동을 지원한다. 일곱째,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환경 에너지 운동에 연대하고 적극 지원한다. 여덟째, 인류 보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종교를 보호하고 사회적 통합과 문화적 지속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한다. 아홉째, 자유 시민과 성장의 비전을 북한 주민과 공유하는 역량을 가다듬어 나간다 등이다. 참여 단체로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과 지역 시·군·구 단위 기독교연합, 한국교회언론회, 에스더기도운동본부, ANI선교회, 대한민국 국가기도제단, 알이랑 코리아, 자유본(자유시민본부), 이선본(이런선한지식문화운동본부), 마인드300, 미래대안행동, 광주 자유시민연대, 경남 함께하는 시민단체연합, 공평과 자유, 산내들 인권정책 연구소, 대한민국4 ·15부정선거감시협의회 등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형제도시 대구·광주 ‘달빛동맹’ 더 빛났다

    형제도시 대구·광주 ‘달빛동맹’ 더 빛났다

    4·15 총선에서 광주와 대구의 지지 정당은 극명하게 갈렸다.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두 도시가 또다시 정치적 대립으로 치닫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10여년간 ‘달빛동맹’이란 이름으로 다져 온 대구와 광주 간 ‘우정’에도 먹구름이 드리울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드러난 두 지역의 우애는 이런 외부적 정치 환경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총선이 끝난 뒤 26일 만나 본 대구시민들은 광주를 이웃으로, 광주시민들은 대구를 형제도시로 여겼다. 대구와 광주는 비수도권 내륙도시인 데다 근래 경제적 낙후 심화 등으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점도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한때 두 지역의 대표적 정치 지도자인 박정희·김대중 시대를 거쳐 소선구제가 도입된 이후 ‘지역감정’이란 망령에 휘둘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이런 구도가 허구임을 체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져다준 선물이다. “광주에서 첫날 너무 막막하고 불안해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완치돼 지난달 25일 대구로 돌아간 A씨는 퇴원 직전 광주에서 느낀 심경을 적은 글을 병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A씨는 “병상이 없어 며칠을 여기저기 전화하며 불안해하고 있을 때 광주에서 저희 모녀를 받아주시겠다는 연락에 어린아이를 안고 주저 없이 내달려 왔다”며 “의료진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두려움과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역시 완치 후 귀가한 B씨는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낸 감사문자 메시지에서 “제가 광주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저의 작은 힘도 보태겠다”며 광주시민의 건강을 기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빛고을전남대병원에는 택배 1개가 전달됐다. 상자에는 삐뚤삐뚤 써 내려간 카드 한 장과 함께 맛깔스런 참외가 가득 들어 있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곳에서 치료받고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일가족 4명이 보낸 것이었다. 이 가족의 아이가 쓴 카드에는 “간호사 선생님, 밥을 주실 때마다 간식 챙겨 주셔서 감사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저희가 빨리 나았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광주시는 대구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폭증했던 지난 4일 처음으로 감염병 전담 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에 대구의 4인 확진환자 가족을 받아들였다. 이후 12가족 30명이 입원했다. 이들 환자 가족은 지난 12일을 끝으로 모두 완치돼 집으로 돌아갔다. 병상 부족으로 애태우는 대구 확진환자들을 이송해 치료하겠다는 ‘광주 공동체 특별담화’가 발표된 지 43일 만이다. 광주시와 병원 측은 대구 확진환자가 입원한 동안 심리적 안정을 되찾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시는 이들이 퇴원할 때 광주주먹밥과 광주김치, 마스크 등 선물 꾸러미를 들려 보냈다. 오갈 땐 환영·환송 현수막을 내걸어 유대감도 표시했다.●대구가 먼저 내민 온정의 손길… 광주도 사랑으로 화답하다 광주에서는 대구보다 먼저인 지난 2월 3~4일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한 모녀가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됐다. 이어 모녀 가족이 추가로 확진환자로 판명됐고, 입원 환자의 집단감염 우려로 역학조사에 나선 광주시는 동분서주했다. 다행히 집단감염은 피했지만 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때 대구시 관계자는 2월 12일 광주를 직접 방문해 마스크 1만개를 전달하고 시민을 위로했다. 나중에 알려졌지만 이즈음 대구에서는 13번째 확진환자인 60대 신천지 교인이 ‘조용한 전파자’로 지역사회를 활보하는 상태였다. 이 환자가 확진 판명된 같은 달 18일부터 지난달 초까지 대구에는 확진환자가 2000명을 웃돌 정도로 급속히 퍼졌다. 병상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자가격리된 확진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나왔다. 이런 사실을 접한 광주시는 지난달 1일 ‘광주공동체 특별담화’를 내고 “대구 확진환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담화에는 시의회, 시교육청, 대학, 5·18 단체,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 전 지역사회가 동참했다. 당시엔 선뜻 확진환자를 받아들이려는 지자체가 드물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한 탓이었다. 광주시가 처음으로 “형제도시인 대구를 돕기 위해 코로나19 확진환자를 광주에서 격리치료하겠다”고 호소문을 냈다.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이나 단체는 단 하나도 없었다. 본격적인 달빛동맹 ‘병상 연대’가 가동됐다. 또 광주 지역 의료진 등 140여명은 자발적으로 대구에 들어가 봉사활동했다. 자원봉사센터에 접수된 금품과 물품을 수시로 대구에 보냈다. 마스크, 생수, 홍삼세트, 손세정제, 현금 4억 4000여만원 등 모두 67건 13억 7000여만원어치를 지원했다. 시의회·광주은행·시민단체 등도 손수 제작한 마스크와 금품 등을 잇따라 내놨다. 이처럼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민선 4기부터 이어 온 ‘달빛동맹’ 10년… 공적 분야 협력 시대 열다 달빛동맹은 민선 4기 말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광태 광주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이 두 지역 의료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광역지자체 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터라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였다. 이 협약에 달빛동맹이란 이름이 처음 붙었다. 이어 민선 5기인 2013년 3월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이 ‘달빛동맹교류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김 시장은 같은 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대구시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또 두 지역 간 ‘1일 교환 시장’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듬해엔 강 시장이 대구 2·28민주운동 기념일에 답방하면서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이어 민선 6기인 2015년 윤장현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두 지역의 각계 인사 15명씩이 참여한 ‘민관협력위원회’를 만들고, 교류를 정례화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다. 두 도시는 상하반기로 나눠 양 지역을 오가며 위원회를 열고 공동 협력과제 발굴과 문화교류 등을 이어 오고 있다. 광주~대구 내륙철도 건설 등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권 시장은 특히 지난해 초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에 대해 직접 사과하면서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두 도시는 행정, 문화, 경제 등 모든 공적 분야의 협력 시대를 열었고,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시민 간 실질적 교류가 진행됐다. 광주 시민 김모(67·서구 화정동)씨는 “극심한 공포가 가슴을 짓눌렀던 5·18 때 주먹밥을 나누면서 버텼다”며 “이번에 대구 시민들이 겪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들을 따뜻하게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앞으로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구가 형제도시라는 사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민들도 총선이 끝난 뒤에도 이번 달빛동맹 ‘병상 연대’에 잇따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종수(55·대구 수성구)씨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광주가 대구 환자를 위해 병상을 스스럼없이 내줬고, 마스크 등 많은 지원도 해줬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했는데 이제부터 달빛동맹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명수(33·대구 달성군)씨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와 광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는 한마음이 됐다”며 “대구를 지원해 준 광주 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日정치인 “쇼핑은 남자 혼자 해야...여자는 오래 걸려” 발언 논란

    日정치인 “쇼핑은 남자 혼자 해야...여자는 오래 걸려” 발언 논란

    일본 오사카 시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기간 동안에는 여성보다 남성이 홀로 장을 보는 것이 올바르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마쓰이 이치로(56) 오사카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여성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것을 사야할지, 저것을 사야할지 고민하고 망설이기 때문에 장을 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면 남성들은 물건을 잡고 계산한 후에는 바로 현장을 떠난다. 때문에 남성들이 혼자 나와 식료품 등을 쇼핑하는 것이 상호 접촉을 피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결혼한 부부라면 절대 함께 쇼핑을 나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마쓰이 이치로 시장의 이러한 발언이 공개되자 구시대적 성차별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일본은 대도시의 시장 입에서 이런 말이 아무렇게나 나오는 나라다. 개탄스럽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문제가 된 발언은 정치인들이 육아와 가사노동 등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을 전한 영국 가디언은 “일본은 고학력의 여성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영역에서는 격차가 심해 세계경제포럼(WEF) 2020 성불평등지수에서 153개국 중 121위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사회는 여전히 여성이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중도에 그만두고, 육아와 가정에 우선적인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쓰이 이치로 시장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4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만 3575명, 사망자는 35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무원은 빼고 주자” 日 코로나 지원금 논란

    “공무원은 빼고 주자” 日 코로나 지원금 논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대응 차원에서 다음달부터 모든 일본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10만엔(약 114만원)이 지급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공무원들에게도 적용해야 하는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논쟁에 불을 댕긴 것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부 전 지사. 극우성향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 21일 “경제가 어려워져도 급여가 전혀 줄지 않는 국회의원, 지방의원 및 공무원들은 10만엔을 받을 수 없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방송인으로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 다카스 가쓰야가 “경제 지원에도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공무원의 경제사정 악화는 맨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난다”며 하시모토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많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데 그들의 사기를 꺾어서는 안 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어차피 공무원들도 앞으로 급여 삭감 대상이 될 테니 이번에는 지급해 줘야 한다” 등 다양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자키 히데히코 히로시마현 지사는 현내 공무원들은 각자 받은 10만엔을 부족한 재정 보충을 위해 현에 기부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내부 비난이 빗발치자 철회하기도 했다.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10만엔 수령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각료 및 차관급 인사들이 전원 10만엔을 받지 않기로 한 가운데 “반드시 받겠다”는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제2야당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10만엔을 수령한 뒤 일본골수은행 등에 기증할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받지 않는 게 옳다는 풍조를 만들어내는 것은 난센스”라고 트위터에서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부산시정 1년 공백 불가피… 차기 시장 후보군 속속 거론

    부산시정 1년 공백 불가피… 차기 시장 후보군 속속 거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3일 성추행을 시인하고 전격 사퇴하면서 1년가량 남은 보궐선거까지 시정 공백이 불가피하다. 정치권에서는 벌써 부산 지역 총선 불출마 의원과 낙선자 등을 중심으로 차기 시장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오 전 시장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부산진갑 김영춘 의원의 이름이 우선 언급된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는 패했지만 대선주자로도 언급되는 만큼 시장 보궐선거가 본격화되면 두각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다.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한 박재호(부산 남을), 전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의원이 잠재적 후보군에 꼽힌다. 박 의원은 평소 “재선만 되면 무조건 부산시장에 도전하겠다”며 공공연하게 도전 의사를 밝혀 왔다. 최 의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고, 전 의원은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시정에 깊은 관심을 가져 왔다. 미래통합당에서도 많은 후보군이 거론된다. 총선 전체 성적은 참패이지만 부산에서는 승리한 데다 오 전 시장의 사퇴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어 내부 경쟁은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총선에는 불출마했지만 부산 금정에서 3선을 한 김세연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이 갑작스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당시 정치권에서는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도읍(북·강서을), 이헌승(부산진을), 장제원(사상) 의원 등의 이름도 회자된다. 모두 3선에 성공한 만큼 지역구 관리에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5선에 성공한 서병수(부산진갑) 당선자가 시장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서 당선자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오 전 시장을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지만 4년 뒤에는 오 전 시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5선 고지를 밟고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조경태(사하을) 의원도 후보군으로 뽑힌다. 다만 보궐선거까지 1년가량 시간이 남아 있어 당장은 공식적인 출마 선언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도 차후 상황을 봐 가며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에 치러진다. 예비후보 등록은 오는 12월 8일부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 거론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 거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3일 성추행을 시인하고 전격 사퇴하면서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정치권에서는 벌써 부산 지역 총선 불출마 의원과 낙선자 등을 중심으로 여야 주자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오 전 시장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부산진갑 김영춘 의원의 이름이 우선 언급된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는 패했지만 대선주자로도 언급되는 만큼 시장 보궐선거가 본격화되면 두각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다.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한 박재호(부산 남을), 전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의원이 잠재적 후보군에 꼽힌다. 박 의원은 평소 “재선만 되면 무조건 부산시장에 도전하겠다”며 공공연하게 도전 의사를 밝혀 왔다. 최 의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고, 전 의원은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시정에 깊은 관심을 가져 왔다. 미래통합당에서도 많은 후보군이 거론된다. 총선 전체 성적은 참패이지만 부산에서는 승리한 데다 오 전 시장의 사퇴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어 내부 경쟁은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총선에는 불출마했지만 부산 금정에서 3선을 한 김세연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이 갑작스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당시 정치권에서는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도읍(북·강서을), 이헌승(부산진을), 장제원(사상) 의원 등의 이름도 회자된다. 모두 3선에 성공한 만큼 지역구 관리에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5선에 성공한 서병수(부산진갑) 당선자가 시장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서 당선자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오 전 시장을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지만 4년 뒤에는 오 전 시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5선 고지를 밟고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조경태(사하을) 의원도 후보군으로 뽑힌다. 다만 보궐선거까지 1년가량 시간이 남아 있어 당장은 공식적인 출마 선언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도 차후 상황을 봐가며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에 치러진다. 예비후보 등록은 12월 8일부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심재철 “김종인 임기 무기한? 얼토당토 않아”…조해진 “金 우릴 모욕”

    심재철 “김종인 임기 무기한? 얼토당토 않아”…조해진 “金 우릴 모욕”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여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한 가운데 통합당 내부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할 경우 김 전 위원장의 임기에 대해 “무기한이 가능하겠는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히고 “하지만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7, 8월 가지고는 곤란하지 않으냐고 (김 전 위원장이) 말하지 않았는가. 이야기를 좀 해보겠다”고 했다. 심 권한대행은 “전권이 아니라 대표 권한이고, 무기한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언론 매체를 통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2022년 대선의 토대를 마련할 떄까지 전권을 달라고 밝혔다. 다만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주장하는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장에 대해서는 거절 입장을 분명히 했다.김 전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는 (7월 또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언제 하는지 박아놓고 가지 말아야 한다”먀 ‘기한 없는, 다음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하는’ 전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음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는 준비가 철저하게 되지 않고서는 지금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면서 “비대위는 비상시국에 작동하는데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은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조해진 “84명 당선자를 정치적 금치산자 만들어” 조 “金 시키는대로? 현역 의원 개혁 주체 배제 안돼” 하지만 통합당 일각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으로 통해 3선 고지를 밟은 조해진 미래통합당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당선자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식’이라며 “이는 당선자들을 정치적 금치산자로 여기는 것으로 사실상 통합당 의원들을 모욕했다”며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했다.조 당선자는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저는 비대위 체제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다”라면서 “전권을 나한테 주고, 무제한적 활동기간을 보장해 달라, 내가 결정하면 당신들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 나는 당헌과 당규까지 초월한 비상대권을 가져야 한다, 이런 발상에서 어떤 개혁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고 따졌다. 조 당선자는 “김 전 위원장의 그런 발언은 임기도 시작되지 않은 21대 통합당 의원들에겐 스스로 개혁할 능력도 없고, 내가 결정하면 당신들은 두 말 없이 따라와야 한다,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이런 표현처럼 들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84명의 당선자들을 정치적 금치산자들이라고 스스로 선언하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이 있을 수 있는가,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새로운 좋은 아이디어를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현역 의원들이 시작 단계에서부터 개혁 주체에서 배제되고, 개혁 대상으로 전락한다면 어떤 것을 실천해낼 수 있겠느냐”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김영우 “토론 없이 여론조사로 김종인 비대위? 창피한 노릇”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3선의 김영우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비대위’ 결정에 대해 “아무리 급해도 모여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전화 여론조사라니, 그것도 위원장의 기한도 정해지지 않은 전권을 갖는 비대위라니 조선시대도 아니고, 참으로 비민주적 발상이다. 창피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총선 참패의 원인, 보수당의 현실, 가치와 미래방향에 대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남에게 계속 맡기기만 하는 당의 미래가 있겠느냐”라면서 “21대에 당선된 또 낙선한 30, 40대 젊은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나 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텐데,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누군 자존심도 없는 줄 아나” 공천 탈락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비대위’ 관련, “누군 자존심도 없는 줄 아냐”면서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가 아닌가”라며 김 전 위원장을 꼬집었다. 그동안 비대위 체제로 당을 추슬러야 하며 비대위원장 감으로는 카리스마가 있는 김 전 위원장도 괜찮다는 태도를 취해 왔던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전날 언론에 “기한 제한 없이 전권을 줘야만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어떨지 생각할 수 있다”고 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못박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부자” 압박 하루 만에…하버드 “111억 안받겠다”

    트럼프 “부자” 압박 하루 만에…하버드 “111억 안받겠다”

    “정치인들 하버드에 초점 맞춰 어려워져” 미국 명문사학 하버드대학교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방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의 ‘지원금 반환’을 압박한 지 하루 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프린스턴대와 스탠퍼드대를 비롯한 다른 명문대들도 잇따라 동참하고 나섰다. 하버드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버드는 ‘경기부양 패키지법’의 고등교육기관 지원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우리도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경제위기로 심각한 재정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치인들이 하버드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원금 참여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교육부에도 우리의 결정을 통보하고, 하버드에 배정된 지원금이 신속히 재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하버드는 지원금을 반환하라. 그러지 않을 경우 다른 수단을 찾을 것”이라면서 “정부 지원금은 근로자를 위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재단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프린스턴·스탠퍼드도 “신청 안 하겠다” 동참 지난달 발표된 2조 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에 따라 하버드대는 약 900만 달러(약 111억 2000만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에 하버드대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학생들의 긴급 재정 지원에 쓸 계획이라며 보조금을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렇지만 수십조원대 기금을 보유한 명문사학까지 지원금을 수령하는 행태를 놓고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자 결국 지원금 반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재단은 총 409억 달러(약 50조 4000억원)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대학 기금 중 최대 규모다. 다른 ‘부유한’ 사학들도 잇따라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프린스턴대학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경기부양 패키지법에 의해 배정된 24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퍼드대학도 740만 달러의 지원금 신청을 철회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그들은 돈을 받지 않을 것이다. 대단하다”면서 하버드·스탠퍼드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에 진 트럼프 자잘한 전투 승리로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에 진 트럼프 자잘한 전투 승리로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에서 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잘한 전투에서 승리를 챙겼다. 경기부양 패키지에 들어간 명문 사학들로부터 지원금을 반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60일 동안 그린카드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코로나19의 확산 전망에 대한 보건 전문가의 암울한 견해를 철회하도록 공개 석상에서 압력을 넣어 관철시켰다. 모두 자잘한 승리다. 23일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현재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83만 9675명의 감염자로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262만 3415명 가운데 3분의 1, 사망자는 4만 6583명으로 세계 전체 18만 3027명의 4분의 1가량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그들은 돈을 받지 않을 것이다. 대단하다”며 하버드·스탠퍼드 대학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하버드 대학은 성명을 내 “우리도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경제위기로 심각한 재정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도 “정치인들이 하버드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원금 참여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부에도 우리 결정을 통보하고, 하버드에 배정된 지원금이 신속히 재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하버드는 지원금을 반환하라. 그러지 않을 경우 다른 수단을 찾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금은 근로자를 위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재단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2조 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에 따라 하버드대는 900만 달러(약 111억 2000만원)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버드 대학은 당초 고등교육기관에 배정된 돈이라며 트럼프의 제안을 물리치려 했으나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돈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싸늘한 시선이 집중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대학 신문인 ‘크림슨’에 따르면 지난해 하버드대 재단은 409억 달러(약 50조 4000억원)의 기금을 보유해 세계 최고였다. 다른 ‘부유한’ 사학들도 잇따라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프린스턴 대학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경기부양 패키지법에 배정된 240만 달러를, 스탠퍼드 대학도 740만 달러의 지원금 신청을 철회했다. 매사추세츠 공대(MIT)는 지원금 신청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고, 듀크대도 아직 지원금을 받지 않았다고 정치 전문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스탠퍼드대는 약 280억 달러, 프린스턴대는 260억 달러, MIT는 175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브리핑을 시작하면서는 바로 직전에 ‘이민 일시중단’을 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이 “우리 경제가 다시 열리는 상황에 어떤 출신 배경을 가졌든 간에 미국인 실업자가 (구직에서) 최우선권을 갖게 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을이나 겨울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의 전날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뷰 발언이 잘못 인용됐다며 레드필드 국장으로 하여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직접 정정하도록 압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오는 겨울 우리나라에 대한 바이러스의 공격이 우리가 막 겪은 것보다 실제로 더 힘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발병하는 것을 걱정한 인터뷰 기사가 자신의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인지 단단히 화가 난 듯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내가 말하지 않은 것을 강조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난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난 독감과 코로나19 발병을 동시에 겪게 되면 더 힘들어지고 아마도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국들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인터뷰 보도의 적절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들이 설전을 벌였음은 물론이다. 대통령이 당사자에게 잘못 보도된 내용을 바로잡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를 아량 넓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생각과 반하는 얘기를 한 고위 당국자를 연단에 불러내 바로잡게 한 것은 너무 노골적이었고, 잘못된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에게 코로나19가 다시 찾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큰지를 물었고, 그녀는 재발병할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80석으로 다 해치우고 싶겠지만… 폐족 수모 잊지 말아야”

    “180석으로 다 해치우고 싶겠지만… 폐족 수모 잊지 말아야”

    “180석(더불어시민당 17석 포함)을 얻은 이때가 기회라며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해치우자는 욕망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있습니다. 미숙한 태도를 보여선 안 됩니다. 열린우리당이 왜 폐족까지 언급되며 실패했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16년 전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던 당시 의장이었던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21일 서울 종로 율곡로의 사무실에서 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해찬 대표가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깊이 반성한다’며 오랜만에 옳은 지적을 했다. 당시 열린우리당이 실패했던 건 내부 문제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슈퍼 여당’이 된 직후 가장 많이 언급된 표현이 ‘열린우리당 트라우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치러진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152석을 차지했다. 이에 4대 개혁입법(국가보안법 폐지, 사립학교법 개정안, 언론개혁법안, 과거사진상규명법)을 추진했지만 결국 입법도 실패했고 정권도 뺏기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민주당이 그때와는 다르다며 “민주당 안에서 ‘좌익 맹동주의’는 나타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언론개혁 운동을 하며 정치적 언급을 자제해 왔던 이 이사장은 이날 오랜만에 정치권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지금 여야가 할 일이 두 가지가 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국민을 지원해 주고 비례위성정당을 빨리 원래 정당과 합쳐 위법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국채라도 발행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압승했다. 예상했나. “180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절반은 훌쩍 넘길 것으로 봤다. 민주당이 잘해서 얻은 의석이 아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컨벤션 효과, 미래는커녕 현재도 못 보는 너무나 무능한 야당 때문에 이긴 것이다. 특히 격전지에서는 선거 막판에 미래통합당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 논란, 통합당의 형편없는 공천의 영향이 컸다.” -잘해서 이긴 게 아니란 의미는. “통합당에 비해 실수를 덜 한 것이다. 상대방이 잘못해서 큰 승리를 거뒀다면 민주당이 자만할 필요는 없다. 운이 좋았다.” ●열린우리당같이 난장판 되지는 않을 것 -최근 ‘열린우리당 트라우마’라는 말이 계속 언급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는데 그때 초선만 108명이었다. 초선일수록 의욕도 정치적 기대도 큰데 각자가 노 전 대통령처럼 되고 싶다는 게 느껴졌다. 이들은 당론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언론에 말하는 등 제어가 안 됐다. 그래서 이들을 가리켜 ‘108번뇌’라는 말이 나왔다. 이들이 4대 개혁입법을 정하고 특히 국보법을 폐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보법은 유지돼 있고 열린우리당은 ‘종북당’으로 낙인찍혔다. 그때 일을 말하는 것이다.” -당시 야당(한나라당) 때문에 국보법 폐지를 못했다고 주장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올 초 언쟁이 있었다. “당시 열린우리당 152명 중 68명이 국보법 폐지를 반대했다. 한나라당 130여석까지 합치면 200명 가까이 국보법 폐지를 반대했다. 그래서 내가 중진들과 상의해 폐지가 아니라 5개 독소조항을 걷어내는 쪽으로 정하고 박근혜 대표와 물밑 합의했다. 국내에서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부분만 걷어내고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은 처벌하자는 타협안이었다. 그런데 이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가 거부하며 단 한 점, 한 획도 고치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다. 당시 초선들이 중진들을 배신자라 욕했고 중진들은 초선들의 주장이 청와대의 의사라고 생각해 침묵했다. 친북당, 종북당으로 매도당하면서 당 내부가 분열됐고 노무현 정부는 레임덕에 빠져 버렸다.” -이 대표의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깊이 반성’한다는 말은 내부 분열을 우려한 것인가.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되풀이한다는 건 다수 의석을 만들어 줘도 제대로 일을 못한다는 것이다. 당시 중요한 일들도 많았는데 이념적으로 쏠리니까 배가 옆으로 기울어 스스로 뒤집힌 것이다. 그리고 타협안을 뒤집도록 주도한 이들은 통일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법무부 장관 등으로 떠나 버렸고 아무도 그 일에 대해 사과한 사람이 없었다.” -민주당이 그런 과거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나. “실패의 경험이 있기에 현재 민주당 안에서 ‘좌익 맹동주의’ 같은 게 쉽게 나타나긴 어렵다. 이 대표가 강하게 쐐기를 박지 않았나. 이 대표의 우려가 180명 의원들 머릿속에 제대로 자리잡길 바란다. 이후 누가 당대표가 될진 모르겠지만 열린우리당 같은 난장판 상황이 되진 않고 제어될 것으로 본다.”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코로나19가 끝난 게 아니다. 경제 위기를 잘 처리하고 난 다음에 다른 개혁법안들을 처리해도 된다. 여야가 선거에서 공약한 게 코로나19 위기에서 피해를 본 국민들을 돕자는 게 아니었나. 그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 통합당이 지금 말을 바꾸고 있는데 야당이 약속을 어기려 해도 여당 주도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도 여당이 국민과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도록 국채라도 발행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도록 도와야 한다.” -민주당이 몸조심하면서 개혁입법 처리가 미뤄진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 게 먼저다.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제를 살리고, 기업 특히 중소기업을 빠르게 회생시키는 등 할 것부터 한 다음에 나중에 원하는 법안 처리에 나서면 된다. 이념 섞인 법안부터 하려고 해서 일부러 싸움을 벌일 이유는 없다. 국민이 많은 의석을 준 이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니까 이때 (쟁점법안을) 해치우자는 그런 욕망이 있을 텐데 경제부터 잘 살리고 지금처럼 국민 지지를 넓게 받으면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원하는 법안 처리도 가능해질 수 있다. 국민이 민주당에 다수 의석을 준 건 의석수로 밀어붙여서 법안을 처리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유를 가지고 쟁점이 큰 법안 등은 국민과 야당과 털어놓고 토론한 후 처리하라는 뜻이다.” ●야당은 이제 좀 정상적이고 유능해져야 -통합당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한다면. “통합당이 저렇게 처참하게 패배한 건 조·중·동 언론과 (극우) 유튜버 등이 통합당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다고 착시효과를 일으켰고 여기에 통합당이 동조했기 때문이다. 전광훈 목사 같은 분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집회를 추진하는데 거기에 야당 대표 및 유력 정치인들이 뜻을 같이하는 것을 보면서 진보뿐 아니라 중도 및 중도보수에 속하는 일반 시민들이 저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나 걱정했을 것이다. 거기서 나온 환호성과 박수 소리를 국민들이 주는 표라고 착각했다. 야당이 좀 정상적이고 유능해졌으면 좋겠다. 모든 걸 다 바꾸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앞으로 2년 동안 노력해야 대선도 바라볼 수 있지 않겠나.”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부영은 누구인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재야 민주투사이자 정치 원로다. 동아일보 해직 언론인 출신으로 민주화 투쟁을 하다 수차례 옥고를 치렀다. 1990년에 3당 합당에 반대해 만든 민주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 14~16대 서울 강동갑에서 3선을 했다. 1995년 당시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하지 않고 통합민주당에 남아 있다가 합당 후 한나라당에서 원내총무, 부총재 등을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인 152석을 차지했던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았다. 2015년 정계를 은퇴했고, 지난해부터는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으로서 올바른 언론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1942년 서울 출생 ▲서울대 정치학과 ▲동아일보 기자 ▲14~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총재 ▲열린우리당 의장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 조직위원장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 유시민, 알릴레오 막방서 “내가 신라젠 연루? 파도 안 나와”

    유시민, 알릴레오 막방서 “내가 신라젠 연루? 파도 안 나와”

    “검찰, 지금도 파고 있다면 포기하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 수사 중인 신라젠 임원들의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설과 관련해 “아무리 파도 안 나온다. 지금도 파고 있다면 포기하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21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2 마지막 방송에서 “제가 ‘쫄리는’ 게 있으면 이렇게 못 싸운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제가 이렇게 세게 나올 때는 검사들도 ‘여기 파봐도 물이 안 나오나 보다’하고 접어야 한다. 구속된 신라젠 임원 두 사람의 휴대전화, 다이어리를 뒤져도 안 나올 거다. 실제로 전화번호를 모르고 만난 적이 없으니까. 행사장에서 한 번 인사한 것 말고는…”이라고 했다.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와 친분을 이용해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2주일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그동안 증거 다 없앴을 것이고, 이제는 파도 물이 안 나올 거라는 시점에서 수사를 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지금 없앤 증거를 다 찾아낼 정도로 열심히 수사할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안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밝혀진 편지와 녹취록만 보더라도 채널A 차원에서 저한테 사과해야 하는데 완전히 입 다물고 모른 척하고 있다. 채널A 본사 앞에 가서 1인 시위를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이낙연 대선후보 될 수 없단 건 개무시 발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이 아니어서 페이스메이커이고, 본선에 나갈 사람은 유시민 아니겠느냐’고 한 것을 두고는 “친노·친문이 아니어서 대선후보가 될 수 없다는 말은 민주당의 당원, 지지하는 시민들, 정치인들을 정말 개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민주당 발전에 큰 공을 세운 분”이라면서 “당을 혼란스럽게 만들던 분을 싹 모셔서 함께 나갔고, 지난번에 큰 성공을 거둔 덕분에 민주당 수질이 4급수에서 2급수 수준으로 단박에 올라갔다. 모든 임무를 마친 다음 소박하게 비례대표 3명만 남기고 밖에 계신다”고 비꼬았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박주민 최고위원은 “유 이사장 덕을 진보진영이 다 봤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면서 그의 정치비평 중단 선언을 아쉬워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濠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관리이사 파견해달라”

    濠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관리이사 파견해달라”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연방정부로부터 긴급 자금 대출을 받지 못해 자발적으로 관리 체계에 들어간다고 21일 선언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금지령에 따라 지난달 거의 모든 운항을 취소하면서 50억 호주달러(약 3조 8800억원)의 빚더미에 나앉았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41개 목적지에 130편의 항공기를 투입해 주로 국내선을 중심으로 운용해왔으며 뉴질랜드, 발리, 피지, 일본 도쿄,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국제선도 운용해 왔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구매자와 투자자를 구할 때까지 자문사인 딜로이트 회계법인에 관선 이사를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 기업 가운데 최초의 사례다. 폴 스쿠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우리의 결정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그룹의 미래를 보장하고 코로나19 위기에 다른 쪽에 서기 위한 것”이라면서 “호주는 두 번째 항공사를 필요로 하며 우리는 계속 비행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자구안을 마련할 때까지 주식 거래는 잠정 중단된다. 이 회사는 14억 호주달러(약 1조 860억원)의 대출을 캔버라 연방정부에 요구했지만 정부는 호주의 모든 항공사에 9억 호주달러(약 6980억원)만 나눠 대출할 수밖에 없다고 딱잘랐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 10년 동안 단 두 차례 밖에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정부(21%)와 싱가포르 항공, 중국 난샨 캐피털, 중국 HNA(이상 20%), 리처드 브래슨(영국)의 버진 그룹(10.4%), 호주 투자자(8.6%)가 분산 소유하고 있으며 직접 고용만 1만명, 관련 업종에 6000명이 딸려 있다. 딜로이트는 20일 관선 이사를 선임해 채무 구조를 재조정해 채권자들에게 지급하고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새 구매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단체들과 호주 정치인들은 이 항공사가 부활하지 못하면 국적 항공사 콴타스의 독점적 지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지금까지 호주 국내선 수요의 31%가량을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차지하고 58% 정도를 콴타스가 장악해왔다. 아울러 여행 수요가 계속 줄면 관광 수지가 국내총생산(GDP)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호주로선 심각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보우소나루 ‘군부 개입’ 집회에 연설, 검찰총장 “대법원 조사해야”

    보우소나루 ‘군부 개입’ 집회에 연설, 검찰총장 “대법원 조사해야”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이 군부의 정치 개입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사실상 시위를 선동했다. 국민들의 선거로 뽑힌 대통령이 의회와 대법원 폐쇄를 주장하고 군부 쿠데타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지지 연설까지 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0일(이하 현지시간) 아우구스투 아라스 브라질 연방 검찰총장은 전날 브라질리아의 육군본부 앞에서 열린 군부 개입 촉구 집회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는지를 대법원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싸고 브라질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고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개최된 이 집회는 더욱 심각하고 첨예한 대립을 부추겼다. 아라스 총장은 “브라질은 참여 민주주의를 유일한 국가체제로 인정한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모든 형태의 공격은 헌법과 국가보안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회에 참석한 의원들과 정치인들이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회적 격리 확대를 주장하는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와, 사회적 격리에 우호적인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 퇴진을 촉구하는가 하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좌파 탄압에 이용된 보안법 부활을 주장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누구와도 타협하거나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낡은 정치 청산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주지사들과 의회, 대법원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도, 장갑을 끼지도 않은 채 마이크를 잡고 연설했는데 간간이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이에 대해 정치권과 법조계는 일제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보와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으며, 각료들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적 고립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 기반인 군부도 집회 참석과 연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비난이 거세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군부의 개입을 촉구하지 않았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모든 것의 위에 있다”면서 “의회와 대법원에 대해 투명성과 개방성을 강조한 것이며 군부의 정치 개입을 촉구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그는 20일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을 나서면서 지지자들에게 사회적 격리가 이번 주까지만 적용되고 종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는 한 전 국민의 70% 정도가 감염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사회적 격리 조치가 종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자신의 ‘제한적 격리’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은 채 5월 중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보건부는 4월 말부터 5월 중순 사이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사회적 격리와 관련한 권한을 가진 주지사들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말을 따를지도 분명하지 않다. 남동부 상파울루주와 리우데자네이루주, 북동부 세아라주 등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압박에도 사회적 격리를 연장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21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47만 410명, 사망자는 16만 9595명으로 17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은 각각 4만 581명, 2575명이다. 특히 상파울루주에서는 한달 만에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도 1만 4267명으로 가장 많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총선 끝나자… 與공약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예타 용역 또 연기

    총선 끝나자… 與공약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예타 용역 또 연기

    서울시도 “GTX-A 겹쳐 수요 확보 난항” 연장안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일각 “묻지마 공약 남발에 지역민만 피해”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4·15 총선에서 지역구 1호 공약으로 내놨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의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오는 6월 말로 미뤄졌다. 특히 연기 이유가 ‘경제성(B/C) 부족’인 것으로 확인돼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표를 얻기 위해 정치권이 또다시 지킬 수 없는 지역개발 공약을 남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서울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당초 총선 직후 발표될 예정이었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예비타당성조사(예타)의 보완 용역 결과가 6월 말로 두 달 이상 연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요 확보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대안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로 또다시 결과 발표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이를 토대로 검토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 결과 발표도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서울 서북부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1조 6532억원을 들여 서울 용산에서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까지 약 18㎞를 연장하는 것으로, 2013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식 발표했다. 2018년 KDI의 예타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해 4월 KDI가 경제성이 낮다는 중간 결론을 내리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이에 서울시는 사업성 보완을 위한 용역을 이달 말까지 완료하고 이를 KDI에 제출해 예타를 통과할 계획이었다. 특히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대선 후보급으로 분류되는 유력 정치인들이 앞다퉈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관심을 받았다. 종로구에서 당선된 이 전 총리는 이 사업을 지역개발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여기에 이 전 총리와 맞붙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총선 공약으로 내세워 이 사업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는 은평뉴타운과 고양 삼송지구, 종로구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줬다. 하지만 추진 의지를 가진 서울시 용역에서도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건설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노선을 이용할 파주·고양시 수요가 줄어 수요를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또다시 정치권이 표를 얻기 위해 ‘묻지마 공약’을 재탕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21대 총선 공약의 14%가 철도와 도로, 지하철 등 교통인프라 확충이었다. 또 수도권 출마자들이 건설을 약속한 지하철역만 101곳에 이른다. 건설사 관계자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은 정세균 총리가 4년 전 20대 총선에서도 써먹었던 공약”이라면서 “정치인들의 책임지지 못할 공약에 국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보수·산업화에서 진보·민주화로… 50대, 한국사회 주류 바꿨다

    보수·산업화에서 진보·민주화로… 50대, 한국사회 주류 바꿨다

    국민은 21대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에 헌정 사상 첫 전국 단위 선거 4연승과 180석(더불어시민당 17석 포함) ‘슈퍼 여당’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부여했다. 표심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역사에 새겨 놓은 변화의 뜻을 읽을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한국 사회의 주류가 ‘박정희 프레임’을 근간으로 하는 보수·산업화 세력에서 진보·민주화 세력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 태생) 정치인들이 국회의 최대 세력이 됐고, 진보화한 50대 유권자들이 이를 뒷받침했다. 보수 세력의 버팀목이었던 과거 50대는 역사의 뒤편으로 퇴장하는 중이다. 더욱이 30~40대는 물론 20대까지 진보 담론에 뛰어들어 50대를 비판하고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정부지원론 vs 정부견제론’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50대(56%)는 20대(42%), 30대(64%), 40대(60%)와 함께 정부지원론에 더 지지를 보냈다. 60대 이상(54%)만 정부견제론에 힘을 실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양당체제가 아닌 민주당이 1당이고, 미래통합당과 다른 정당들을 다 합친 게 0.5당인 이 상황을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국 사회의 주류가 산업화 세력에서 민주화 세력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호남, 통합당이 영남 의석을 싹쓸이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영남 65개 지역구에서 7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후보별 득표율을 보면 20대 총선에서는 40%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가 9명뿐이었지만 이번에는 무려 26명으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더불어시민당은 부산·울산·경북·경남에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얻었던 정당 득표율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호남은 민주당이 독식했지만 확실한 물갈이가 이뤄졌다. 천정배, 박지원, 정동영 등 20년 이상 지역 맹주를 자처하던 올드보이들이 모두 낙선했다. 기존 ‘묻지마 투표’와는 결이 다른 세대교체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다. 지역구 투표에서는 민주당이 163석을 얻으며 84석인 통합당을 압도했지만 정당 득표에서 미래한국당(33.84%·19석)이 더불어시민당(33.35%)을 앞선 건 유권자들이 합리적 ‘교차 투표’를 통해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미래한국당에 힘을 실어 줬기 때문이다. 한 지역구에서 1등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가 아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 있는 표 배분인 만큼 현 정부·여당에 대한 경고로도 풀이된다. 다양한 정치세력이 활동하는 국회를 구성하겠다는 유권자의 표심을 굴절시킨 건 거대 양당의 꼼수였다. 민주당이 비례정당 창당이라는 꼼수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9.67%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한 정의당이 7석을 더 가져가 비례에서만 12석을 확보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에는 지역구 의석만으로도 과반을 채워 주고 정당투표로 진보 세력의 원내 진입을 도우려던 유권자의 뜻이 왜곡된 것이다. 총선 당일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분석 결과 이번에 처음 투표에 참여한 만 18세 유권자 중 15.6%가 정의당에 정당투표를 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목포의대 추진하겠습니다”

    “목포의대 추진하겠습니다”

    21대 국회는 전체 의원 300명 중 절반 이상인 155명이 새 인물로 채워졌다. 처음 국회에 등원하는 여야 초선 의원들이 가슴에 품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지를 들어 봤다. ‘초선 버킷 챌린지’는 여야가 상호 존중하는 21대 국회에 대한 기대를 담아, 인터뷰를 마친 당선자가 주목할 만한 다른 당선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코로나19로 모두 힘들지만, 지방이 특히 어렵습니다. 목포는 자영업자 비율이 50%가 넘어 직격탄을 맞은 곳이 많습니다.” ‘호남정치 1번지’ 전남 목포에서 ‘정치9단’ 민생당 박지원 의원을 꺾은 더불어민주당 김원이(52) 당선자는 19일 전화 인터뷰에서 당선의 기쁨보다 지역민들에 대한 걱정부터 털어놨다. 이날도 주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하던 그는 “파트타임, 임시직이 끊기고 일자리가 없어져서 한계 상황이 오기 전에 피부에 와닿는 지원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방재정 확대·지방 청년 지원법 관심 호남은 이번 선거에서 28석 중 27석을 민주당에 몰아줬다. 김 당선자는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유리한 국면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코로나19를 해결해 나가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문 정부와 민주당 지지가 굉장히 높다”면서 “정부의 개혁을 완수하라는 지역민들의 요구가 정말 크다”고 설명했다. 목포 선거에 중앙여론이 집중됐던 것은 인지도 높은 정치인들을 포함해 3파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김 당선자는 “박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를 상대하면서 정말 버거웠다. 그분들의 헌신과 노력을 배우고 함께하려고 한다”며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 주신 목포시민들의 선택이 정말 무겁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특히 목포 의대를 추진하려면 선거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의 지혜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인터뷰 내내 지역균형 발전을 내세웠다. 그가 원하는 상임위원회도 목포 의대 유치와 관련된 보건복지위원회와 지방 균형발전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토교통위원회였다. 김 당선자는 “20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지방재정을 확대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 추진해 보고 싶다”면서 “또한 너무 힘겨워하는 ‘지방청년지원법’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당이 성과를 만들어 내는 운영을 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당선자는 “열린우리당 때는 초선이 108명이었지만, 이번에는 68명이기 때문에 경험 있는 의원들과 함께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면서 “문 정부의 개혁을 지원할 수 있는 안정적 체계를 구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21대 주목되는 초선은 허영·김예지 김 당선자는 21대 국회에서 주목되는 초선으로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을 꺾은 민주당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선자와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안내견 ‘조이’와 함께 입성하게 될 시각장애인 김예지 당선자를 꼽았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김 당선자는 박원순계 정치인으로 꼽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총선 대표 공약이었는데… 사업성 부족에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용역 6월말 연기

    [단독]총선 대표 공약이었는데… 사업성 부족에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용역 6월말 연기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4·15 총선에서 지역구 1호 공약으로 내놨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의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오는 6월 말로 미뤄졌다. 특히 연기 이유가 ‘경제성(B/C) 부족’인 것으로 확인돼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표를 얻기 위해 정치권이 또다시 지킬 수 없는 지역개발 공약을 남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4월 예정됐던 서울시 예비타당성 조사 보강 용역 6월말로 연기 19일 서울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당초 총선 직후 발표될 예정이었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예비타당성조사(예타)의 보완 용역 결과가 6월 말로 두 달 이상 연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요 확보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대안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로 또다시 결과 발표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이를 토대로 검토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 결과 발표도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서울 서북부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1조 6532억원을 들여 서울 용산에서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까지 약 18㎞를 연장하는 것으로, 2013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식 발표했다. 2018년 KDI의 예타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해 4월 KDI가 경제성이 낮다는 중간 결론을 내리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이에 서울시는 사업성 보완을 위한 용역을 이달 말까지 완료하고 이를 KDI에 제출해 예타를 통과할 계획이었다. 총선서 대선 후보급 공약했지만 사업성 부족에 빨간불 특히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대선 후보급으로 분류되는 유력 정치인들이 앞다퉈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관심을 받았다. 종로구에서 당선된 이 전 총리는 이 사업을 지역개발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여기에 이 전 총리와 맞붙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총선 공약으로 내세워 이 사업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는 은평뉴타운과 고양 삼송지구, 종로구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줬다. 하지만 추진 의지를 가진 서울시 용역에서도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건설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노선을 이용할 파주·고양시 수요가 줄어 수요를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4년 전 정세균 총리도 공약... 책임 지지 못 할 공약에 국민만 피해” 일각에서는 또다시 정치권이 표를 얻기 위해 ‘묻지마 공약’을 재탕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21대 총선 공약의 14%가 철도와 도로, 지하철 등 교통인프라 확충이었다. 또 수도권 출마자들이 건설을 약속한 지하철역만 101곳에 이른다. 건설사 관계자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은 정세균 총리가 4년 전 20대 총선에서도 써먹었던 공약”이라면서 “정치인들의 책임지지 못할 공약에 국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코로나19 진단 키트’ 중국 기업에 당한 영국 정부…“환불 추진”

    ‘코로나19 진단 키트’ 중국 기업에 당한 영국 정부…“환불 추진”

    지난 달, 영국 정부가 중국 기업 2곳에서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코로나19 가정용 진단 키트 200만개를 매입할 의향이 있느냐였다.가격은 2000만달러(243억원 상당). 조건은 두 가지로, 선불 지급과 구매자가 중국 공장에서 진단 키트를 가는 것이었다.가격은 높았고, 기술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대응에 잘 대처하라는 국민의 압력은 거셌다. 영국은 솔깃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적어도 2주 뒤에는 약국에서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0일 “임신 검사처럼 간단히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진단 키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옥스퍼드대학 실험실에 조사한 결과 정확성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진단 키트 50만개는 창고에 먼저를 쓴 채 쌓여있다. 비슷한 가격에 샀던 또다른 150만개는 뜯지도 않은 채 방치되 있다. 당혹한 영국 공무원들은 적어도 돈을 되받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진단 키트의 최소한 숫자를 주문했고, 돈을 돌려받고자 하다고 밝히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이 중국 기업의 항체 진단 키트에 도박을 건 것은 코로나19 대응에 늦어지면서 국민적 분노와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독일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하루 5만명을 검사하다 요즘엔 12만명으로 늘렸다. 반면 영국은 하루 2만명이 되지 못한다. 영국 공무원들을 4월 말까지 하루 10만명, 그 이후엔 25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이나 독일은 수십만개의 진단 키트를 제조할 공장들이 있지만 영국은 이런 공장이 부족한 탓에 검사 능력을 높이고자하다 중국 기업에 당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기업들에게 이런 물자의 해외 수출을 하지 못하도록 했고, 부유한 산유국들은 입찰 형식으로 참여하면서 가격을 높여놓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된 중국 기업 올테스트바이오테크와 완도포는 “제품은 유럽연합(EU)이 설정한 보건·안전·환경 기준에 맞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중국에 이런 회사가 존재하는지, 그들이 생산 제품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외교관을 중국에 급히 파견하는 한편 보건 공무원들은 서류상의 명세서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 두 회사는 그러나 가격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고 NYT가 전했다.영국이 진단 키트 문제를 표면화하자, 이들 중국 기업은 기타의 용도에 대해 영국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이 오해했거나 과장했다고 화살을 돌렸다. 완도포는 환구시보를 통해 “자사 제품은 이미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보충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올테스트바이오테크는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진단기는 환자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의료인들만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일을 겪은 지난달 29일 존슨 총리는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처리에 분노한다며 회웨이와 단절을 암시했다. 총리 자신도 코로나19로 확진판정을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6일 기준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517명이 증가한 10만 3093명, 사망자는 861명이 늘어난 1만 3729명을 기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금요칼럼] 코로나 사태와 두 개의 국격/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코로나 사태와 두 개의 국격/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코로나19가 지구를 휩쓸면서 한국의 국격이 현저히 올랐다. 유사 이래 한국의 국격이 전 세계를 향해 이처럼 뻗어 나간 적은 처음이다. 세계를 주도하는 열강 대열에 진입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는 국제무대에서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외국인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데 이미 익숙하다. 폭력적 봉쇄도 하지 않고, 인권을 침해하지도 않고, 일상생활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이만큼 성공적으로 통제하는 나라는 사실상 “사우스 코리아”뿐이다. 이 와중에 총선 투표도 무사히 치렀다. 외국인 친구들도 뉴스를 접하고는 일부러 연락해 이구동성으로 경탄해 마지않는다. 외국인 교수들도 하나같이 “사우스 코리아 엄지 척”이다. 자기가 현재 서울에 머무는 현실에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또 다른 국격 문제가 있다. 바로 현재 우리나라 대학과 중국인 유학생 사이의 묘한 함수관계다. 한국의 국격이 올라가면서 외국인 유학생 수도 증가 추세다. 문제는 그들 가운데 학습에 필요한 언어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학생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인 유학생 중에서 이런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한국 대학에 유학 오면서 한국어나 영어를 연마하지 않은 그들이 1차 책임이지만, 그런 학생을 마구잡이식으로 받아들이는 대학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심지어 일부 대학에서는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중국어 강의를 개설하기도 한다. 이는 학교의 권위와 품격을 현저히 떨어트린다. 학교가 유학생에게 휘둘리는 꼴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막힌’ 현실이 어떻게 가능할까? 이명박 행정부 때부터 이 땅에 괴물처럼 등장한 강제적 ‘반값등록금’ 때문이다. 반값등록금이 구호로는 멋있을지 모르나, 대학 교육비의 문턱을 낮춘다는 명분 뒤에서 실제로 작동한 요인은 사뭇 다르다. 돈줄을 틀어쥠으로써 대학을 마음대로 통제하고픈 교육부 관료들의 열망, 국민의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야합, 사교육비 부담에 등골이 휜 학부모들의 이기적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현재 반값등록금은 마치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격으로, 어느 정치인도 문제의 심각성을 공론화할 수 없는 형편이다.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재정 문제를 중국인 유학생을 대거 수용해 해결하라는 게 국가의 태도다. 한국어도 영어도 모르는 유학생에게 오로지 돈벌이로 입학 허가를 남발하는 대학에서 무슨 품격을 보겠으며, 그런 대학이 즐비한 대한민국에서 무슨 국격을 논할 수 있을까? 여기서 잠시 사교육비 현황을 보자. 고교생만 놓고 볼 때, 한 달 사교육비 전국 평균은 이미 50만원을 넘었다. 1년이면 600만원이다. 서울 거주 고교생 평균은 100만원을 넘는다. 1년이면 1200만원이다. 강남 3구와 목동을 들여다보면 월평균이 200만원을 웃돈다. 1년에 2400만원꼴이다. 그러면 대학 등록금은 어느 정도일까? 가장 저렴한 인문대학은 연 800만원이 채 안 된다. 다른 단과대학도 대개 800만~900만원 선이다. 자기 ‘새끼’ 사교육비로 매년 1000만원을 3년간 펑펑 쓰고서 대학을 향해서는 등록금 내리라고 아우성치는 웃기는 현실이요, 그걸 조장하는 국가다. 학원 교육비에는 아무런 통제도 가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교육비의 대부분이 대학으로 몰려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거의 다 학원으로 빠져나간다. 이게 과연 정상 국가인가? 한국어부터 제대로 연마하라며 입학을 허가하지 않아야, 또는 적어도 세계 공용어인 영어 실력은 갖춘 자에 한해 입학을 허가해야 대학의 교격(校格)이 살아나지 않을까? 그래야 국격도 함께 오르지 않겠는가? 왜 국내 대학들을 중국인 학부모의 지갑에 종속시키는가? 이게 과연 국가에서 할 짓인가?
  • 실세 겨누는 檢… 與 ‘공수처 강행’ 변수

    실세 겨누는 檢… 與 ‘공수처 강행’ 변수

    전 靑감찰반원 아이폰 잠금 풀어 분석 총선 끝나 임종석·이광철 조사 앞둬 23일 재판 시작… 공소유지에 수사 속도 장모사건·검언유착 의혹도 尹에겐 악재 與 공수처 출범 맞춰 개혁 강도 높일 듯4·15 총선이 끝나면서 그동안 선거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검찰이 속도를 조절했던 여러 수사들도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180석의 단독 과반을 확보한 여당이 선거 압승을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굳히면서 검찰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계기로 불거진 청와대·여권과 검찰 간 갈등도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실세수사’와 ‘윤석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3개의 키워드를 통해 향후 검찰의 행보 등을 짚어 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당장 청와대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 이는 기존에도 핵심으로 손꼽혔지만 이젠 ‘배지’의 무게까지 더해진 여권 ‘실세’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해당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수사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백모 수사관의 휴대전화 통화 목록 등을 분석하며 추가로 조사할 내용을 분류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1월 송철호(71) 울산시장과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13명을 재판에 넘기면서 임종석(54)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광철(50) 전 민정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총선 이후로 미뤘다. 수사팀은 백 수사관의 아이폰을 넉 달 만에 잠금해제하고도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수사 상황은 철저히 함구했고, 물밑에서 보강수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가 마무리된 데다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재판의 공소유지에도 주력해야 하는 만큼 남은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이 맡고 있는 ‘라임 사태’ 사건과 신라젠 사건 수사도 향후 진행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라임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듭 “다중피해 금융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강한 수사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건 모두 여권 등 정치인들의 연루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여권과 검찰의 신경전이 재연될 수 있다. ‘윤석열’과 ‘공수처’도 검찰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주요 변수다. 이번 총선은 윤 총장 개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조국 vs 윤석열’의 구도가 형성됐다. 야당의 패배는 윤 총장 등 검찰의 입지가 좁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여당 안에서 ‘윤석열 사퇴’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선거 과정에서 윤 총장의 장모 관련 사건과 ‘검언유착’ 의혹 등이 불거진 점도 윤 총장에게는 악재다. 여권 일부에서는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으로 윤 총장을 지목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직접 감찰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검에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여당은 오는 7월 공수처 출범에 맞춰 검찰개혁의 강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이달 말 2차 자문위원회를 열고 공수처장 인선 등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준비단은 물론 검경수사권 조정 후속 작업도 법무부가 주도권을 쥐고 있어 검찰로선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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