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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유튜브는 언론인가

    [서울광장] 유튜브는 언론인가

    재선 의원 출신으로 지금은 정치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A씨. 그는 정치권을 잠시 떠난 이유를 묻자 맨 먼저 유튜브를 들었다. “상임위원회에서 여당 의원들과 극렬하게 말싸움을 하며 티키타카를 벌였는데 그 모습이 영상 짤로 많이 돌더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니까 자꾸 자극적인 말을 하고, 우리 편을 드느라 자꾸 확증 편향에 사로잡혀 내가 망가지는데 이거 큰일나겠다 싶었다. 이런 정치는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21대 총선에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여야를 막론해 합리적이고 중도적 성향의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연말이면 언론사나 시민단체 등이 선정하는 ‘의정활동 베스트’에 단골로 뽑혔지만 유튜브가 만든 자극적인 정치인 생활을 견디지 못했다. 그가 정치 일선에서 떠난 지금의 국회 모습은 어떤가. 그의 우려대로 정치인들은 상대 당을 헐뜯고 루머를 양산해 내는 유튜버로 전락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상임위는 ‘보여 주기식 정치 퍼포먼스’로 채워졌다. 일부 의원이 보좌진을 회의장 내부에 대동해 영상 촬영, 소셜미디어(SNS)용 숏폼 콘텐츠 제작을 위한 증인 출석 장면을 실시간 또는 녹화해 유출했다. 국감장이 ‘드라마적 연출’을 우선시하는 예능 촬영장으로 전락했다. 심지어 현장 국감에조차 의원별로 촬영 담당 보좌진을 별도로 데리고 다니며 마구잡이로 촬영하기도 했으며, 일부 국감장에서는 “촬영 끝났으면 이제 회의 좀 하자”는 의원들의 비아냥이 넘쳐났다. 일부 유튜브 뉴스채널의 영향력은 기존 언론매체의 파워를 이미 능가했다. 특히 구독자 229만명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유튜브 분석 플랫폼 ‘플레이보드’의 국내 정치·시사 카테고리 내 슈퍼챗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기획한 ‘더 파워풀’ 토크콘서트엔 문재인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 여권 지도자들이 총출동했다. 민주당 8·2 전당대회에선 김어준씨의 지원을 받은 당시 정청래 후보가 61.74%의 득표율을 기록해 ‘친명’(친이재명)계가 민 박찬대 후보(38.26%)를 더블스코어 차로 이겼다. 정 대표는 ‘여의도 대통령’이고 김어준은 ‘상왕’(上王)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인들이 이 유튜브에 출연해 후원금 계좌번호가 적힌 푯말을 들어 보이면 후원금 한도가 순식간에 채워지기도 한다. 대통령실도 유튜브의 파워를 인정해 지난 7월 김어준 유튜브를 포함해 친민주당 유튜브 3곳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포함했다. 문제는 갈수록 영향력을 더해 가는 유튜브가 언론인가 하는 논쟁이다. 법상 유튜브는 방송·인터넷신문이 아니며, 정기간행물 등록이 없는 유튜버는 언론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언론사 공식 채널의 유튜브 콘텐츠만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대상이 된다. 즉 유튜브는 보도할 때는 언론 행사를 하고, 제재받을 때는 언론이 아니라는 이중 방어망을 치고 있다. 지금은 영향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포털도 똑같은 논리를 내세웠다. “우리는 언론이 아니고 매개 역할만 한다”며 발뺌했지만 포털에 언론기사의 표출빈도 선택권을 쥐고 언론사들을 쥐락펴락했다. 유튜브는 정치 참여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평론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받지만, 극단적 진영 논리와 가짜뉴스의 온상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마저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뿌리는 유튜버에게는 제일 좋은 것이 징벌적 배상”이라고 했을 정도다. 최근 유럽연합(EU)이 관련법을 제정했고 우리 국민들의 규제 찬성 여론도 높아지면서 유튜브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커졌다. 이제는 유튜브도 기존 언론처럼 보도에 대한 책임을 같은 수준으로 져야 한다. 다행히 민주당이 조만간 처리할 정보통신망법에 유튜브 등 인터넷상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허위조작정보)에 대해 거액의 손해배상을 물리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동안 유튜브 등의 허위정보는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경우 각각 1000만원 이하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했다. 그러나 관련법안이 확정되면 수억원대의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더이상 책임을 회피해서도 안 되고 피해 갈 수도 없다. 이종락 상임고문
  • 여당 ‘통일교 특검’ 받고 ‘2차 특검’ 꺼냈다

    여당 ‘통일교 특검’ 받고 ‘2차 특검’ 꺼냈다

    김병기 “여야 예외 없이 모두 하자” 국힘·개혁신당 “환영… 물타기 안 돼”3대 특검 끝나고 ‘쌍끌이 특검’… 내년 지선까지 ‘특검 정국’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야권이 요구해 온 ‘통일교 특별검사’를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날 곧바로 협상에 돌입했으나 특검 추천권과 수사 대상 등 세부 협의는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에 이은 ‘2차 종합 특검법’도 발의했다.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 특검이 동시에 출범하면 내년 6월 지방선거는 특검 수사 한복판에서 치러지게 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 특검을) 못 받을 것도 없다”며 “국민의힘 연루자를 모두 포함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도 “여야 정치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 포함해 특검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국민의힘은 통일교, 신천지 등 특정 종교 단체와의 종교 유착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며 “헌법 위배의 종교 유착, 불법 정치자금 로비, 영향력 행사까지 모두 특검 대상에 포함해서 철저히 한번 밝혀 볼 것을 제안한다. 위반한 정당은 해산 대상이 될 수 있고 관련자는 중형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전혀 응할 의사가 없다’며 야권의 통일교 특검 요구를 일축해 왔다. 이날 민주당이 특검 수용으로 방향을 튼 것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60% 이상이 특검에 찬성하는 등 부쩍 커진 여론의 압박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은 당 자체 여론조사와 언론 보도 등을 중심으로 민심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살펴 왔다”며 “민심에 부응한다는 측면에서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야를 대상으로 전방위 수사에 나설 경우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고위 당정협의에서 여권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였던 만큼 대통령실과 의견 조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특검 논의가 진전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며 “전방위적 수사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일부만을 도려내는 것이 아닌, 정치와 종교의 유착 의혹 전체에 대해 진상이 밝혀지고 처벌이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종교단체 해산 가능 언급과도 궤를 함께한다. 통일교 특검법 공동 발의 작업에 착수했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즉시 환영 입장을 내놨다. 다만 민주당의 진의를 두고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했지만 ‘대장동 시즌2’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이 지금 권력을 쥐고 있어서 ‘특검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또다시 야당을 탄압하는 특검만 한다고 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국정조사’를 먼저 띄우고도 이를 실제 추진하지 않은 점과 민주당이 야당 탄압과 정당 해산을 위해 특검을 활용할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최고위에서 “이번에 우리가 통과시켜야 하는 특검을 실제로 (국민의힘·개혁신당 추진) 원안에 가까운, 그래서 민주당의 부패한 정치인들이 수사받을 수 있는 그런 특검이 돼야 하는 것이지 지연 전술을 통해서 물타기를 시도하는 ‘민주당의 특검’ 제안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도 속전속결로 성사됐다.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와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2시간가량 탐색전을 마쳤다. 양당은 일단 각각 특검법을 발의하고 추가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2차 종합특검법을 발의했다. 법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내란 혐의와 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 등 총 14개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규정했다. 특검은 이번에도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명씩 추천하고, 이 중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도록 했다. 특검은 파견 검사 30명과 파견 공무원 70명 등을 포함해 최대 156명까지 둘 수 있도록 했다. 특검은 20일 이내의 준비 기간을 거쳐 90일간 수사할 수 있고 이후 30일씩 두 번 연장해 최장 170일 동안 수사할 수 있다. 전현희 민주당 특위 총괄위원장은 “오늘은 특위 위주로 법안을 발의했지만 사실상 당론에 준하는 내용”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당론으로 추진해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협상에 따라 불발 가능성이 있는 통일교 특검과 달리 2차 종합특검은 민주당 자력으로 추진이 가능하다. 최장 170일 동안 수사가 가능한 만큼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 ‘통일교 게이트’ 줄소환 예고…공소시효 감안 수사 속도전

    ‘통일교 게이트’ 줄소환 예고…공소시효 감안 수사 속도전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을 시작으로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피의자로 입건된 다른 두 전직 의원과 교단의 자금을 관리한 인사들도 줄소환할 방침이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 19일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전 의원을 불러 1차 조사를 진행했다. 14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조사에서 경찰은 통일교 측과의 접촉 경위와 금품 전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전 의원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의원 소환을 계기로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소환할 계획이다. 통일교 측 금품 제공자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한다. 경찰은 22~23일 통일교 전 회계·재정 책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소환 대상에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아내이자 2020~2023년 통일교 본부 재정국장을 맡았던 이모씨 등이 포함됐다. 이씨는 윤석열 정권과 유착을 꾀한 의혹으로 윤 전 본부장·한학자 총재의 업무상 횡령 혐의 공범으로 지목돼 재판받고 있다. 앞서 한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과, 비서실에서 한 총재의 개인 금고를 관리했던 관계자 등도 한 차례씩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특별전담수사팀이 꾸려진 지 9일 만에 핵심 피의자를 소환하는 등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공소시효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가 2018~2020년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공소시효가 7년으로, 일부 혐의는 이달 말 공소시효가 끝난다. 다만 뇌물수수 혐의는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 만큼 경찰은 이달 중 최대한 수사를 진척시켜 혐의의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 공수처 ‘민중기 특검 직무유기’ 사건 수사4부 배당…“파견검사 공범으로 수사”

    공수처 ‘민중기 특검 직무유기’ 사건 수사4부 배당…“파견검사 공범으로 수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경찰에서 넘겨받은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는 19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 특검의 직무유기 혐의 고발 사건을 수사4부(부장 차정현)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공수처가 해당 사건을 정식 배당하고 수사에 나서면서 ‘특검도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놓은 셈이다. 공수처가 내세운 논리는 자신들의 수사 대상인 특검 파견검사의 ‘공범’이기 때문에 특검에 대한 수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검과 특검보는 수사 대상이 아니지만, 특검 파견검사의 직무유기 혐의 공범으로는 수사할 수 있다는 게 공수처 해석이다. 공수처는 관계자는 “공수처법이 수사대상을 한정적으로 열거하고 있는 점, 특별검사와 관련해 검사와 구별되는 지위, 신분 등에 관한 판례에 비춰 특별검사와 특별검사보는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견검사에 대해선 “검찰청법상 검사가 특검에 파견되더라도 검사로서의 신분을 유지하면서 수사, 공소제기 여부의 결정 및 공소유지 업무를 수행하는 점에 비춰 파견검사는 공수처의 수사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16일 민 특검과 김건희 특검팀 소속 성명불상 검사 등에 대해 제기된 직무유기 혐의 고발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 등이 지난 11일 민 특검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한 금품수수 혐의를 발견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사건을 이첩한 이유에 대해 고발장에 파견 검사가 포함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첩을 받아들일지는 공수처의 유권해석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 ‘라임 사태 몸통’ 김봉현 정치자금법 위반은 1심 무죄

    ‘라임 사태 몸통’ 김봉현 정치자금법 위반은 1심 무죄

    전·현직 정치인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라임 사태 몸통’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1심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서영우 판사는 17일 선고기일을 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2016년 기동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수진 민주당 의원·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김갑수 전 민주당 예비후보에게 총 1억 6000만원대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김 전 대표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했다”며 “진술 상당 부분이 수첩 기재한 메모에 기초했는데, 메모가 진실한 것이라고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무죄 판결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진술 주요 부분 금전 교부·주체 등이 일치되지 않아 이 또한 신빙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기 전 의원에게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관련 인허가 알선 등 명목으로 2016년 2~4월쯤 정치자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건네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고 의심했다. 또,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에게는 정치자금 500만원, 김갑수 전 민주당 예비후보에게는 5000만원을 건넨 것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봤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금품 수수 혐의을 받은 기 전 의원 등 네 사람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9월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성화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이들에게 각각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 중 기 전 의원과 김 전 장관에 대해서만 항소해 이 의원과 김 전 예비후보는 무죄가 확정됐다. 라임 사태는 2019년 말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투자금 환매를 중단하며 투자자 4000여명에게 약 1조 6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힌 사건이다. 김 전 회장은 2022년 7월 횡령 혐의 재판 중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결심 공판을 앞두고 전자발찌를 훼손해 도주, 48일 만인 2022년 9월 검거되기도 했다. 대법원은 2023년 12월 횡령 등 혐의를 받은 김 전 회장에게 징역 30년과 추징금 약 769억원을 확정한 바 있다.
  • [단독] 통일교의 해저터널 집착… 부산시장 계속 찾아갔다

    [단독] 통일교의 해저터널 집착… 부산시장 계속 찾아갔다

    박형준, 통일교 행사 영상 축사서병수·오거돈 전 시장도 인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으로 촉발된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정치권 로비 의혹’이 부산 행정 권력과의 구조적 유착 의혹으로 비화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통일교 행사에서 영상 축사를 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통일교가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부상하던 당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서병수·오거돈 전 시장과 박 시장 등을 꾸준히 접촉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박 시장은 2021년 9월 12일 통일교 우호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 주최로 경기 가평군에서 열린 ‘신통일한국을 위한 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에 영상 축사를 보냈다. 박 시장은 2022년 2월 13일 ‘한반도 평화서밋 100만 구국구세 희망전진대회’에서도 영상으로 축사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박 시장은 “(통일교 행사에) 축사를 보낸 건 맞지만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도 “축사 요청이 오면 해당 단체가 반공익적이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경우가 아니면 기본적으로 해 주는 게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전직 부산시장들 역시 통일교 관련 단체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하거나 축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전 시장은 통일교 유관 단체가 주최한 ‘피스로드(Peace Road) 2015’ 부산 출발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또 2016년 11월에는 ‘2030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을 발표하며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50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포함했고, 2017년 부산시 예산으로 ‘한일 해저터널 기초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오 전 시장은 2016년 6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진행됐던 ‘일한 터널 실현 규슈 연락협의회’ 주최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2019년 ‘유라시아 대륙의 환경 변화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 포럼에 참석해 한일 해저터널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통일교가 본인들의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을 고리로 전현직 부산시장과의 관계 유착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의 한 지역 정치인은 “통일교 문제의 핵심 고리는 결국 ‘부산시장’”이라며 “해저터널이라는 거대 프로젝트가 부산시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5일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10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틀째 김건희 특검 사무실 압수수색을 이어 갔다. 아울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17일 접견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특검 조사에서 한 총재 지시에 따라 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과 선물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의 영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압수수색에서 2018년 무렵의 보고서와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또 전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 등에서는 전 의원이 통일교에 보낸 축전 등도 확보했다. 다만 의혹의 핵심 물증으로 꼽히는 명품 시계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수 의원은 2018년 무렵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고가 시계 1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의혹의 ‘키맨’인 윤 전 본부장 등을 수사해 전 의원에게 건넨 명품 시계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윤 전 본부장은 이날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통일교 주최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 참석과 관련해 “(행사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연설한다고 하니 윤석열 후보는 (참석하겠다는) 연락이 왔고, 이재명 후보는 제주에 가 있어서 비대면으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은 행사 당일 서울 롯데시그니엘 호텔에서 펜스 전 부통령을 만나 면담했다.
  • 모든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야 ‘반유대주의 범죄’ 막는다 [글로벌 인사이트]

    모든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야 ‘반유대주의 범죄’ 막는다 [글로벌 인사이트]

    전 세계 하누카 행사장 보안 강화사전 등록 거친 인원만 참석 권고호주 총기 난사 희생자 위해 기도가자 침공 후 반유대인 사건 급증소수자 향한 혐오 범죄 확산 우려“우리의 공통된 인간성 되찾아야”세계에서 안전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호주 시드니 유명 해변에서 유대인을 표적으로 삼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급증한 반유대주의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정치적 양극화와 함께 다양한 층위의 혐오범죄가 증가하는 지구촌 양상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 첫날인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이번 참사로 전세계 하누카 행사는 차분한 분위기와 추가 테러를 우려한 보안 강화 속에 진행되고 있다. 예년만 해도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과 기도로 축제를 시작하는 등 슬픔과 추모의 분위기가 가득하다. ‘빛의 축제’로 불리는 하누카는 어둠을 몰아낸다는 의미로 9개의 촛불을 하나씩 켜며 유대인의 단합을 기원하는 행사로 8일간 열린다. 각국 하누카 행사장은 보안을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유대인 단체들이 사전등록을 거친 인원만 하누카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는 하누카를 기념하는 대형 전기 촛대(메노라)가 설치됐는데, 베를린 경찰은 광장 주변의 경찰력을 강화하고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호주 당국은 총격범들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는 16일 호주 공영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이념에서 동기를 얻은 것으로 보이다”며 “10년 이상 지속해온 이 이념이 증오를 조장했고 이번 사건에서는 대량 살인을 준비하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 최근 확산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증오’로 불리는 반유대주의가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반유대주의는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뒤이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지난 8월 미국 반유대주의 감시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제외한 주요 유대인 거주 국가 7개국(미국·캐나다·호주·독일·프랑스·영국·아르헨티나)에서 반유대인 사건이 급증했다. 독일에서는 2021년 대비 2023년 반유대주의 사건이 75% 증가했고, 영국에서는 82%, 프랑스에서는 185% 늘었다. 호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주 유대인 권익 단체인 호주유대인집행위원회(ECAJ)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650건 이상의 반유대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 이전 연평균 발생 건수의 5배에 달한다. 개인에 대한 언어적 괴롭힘, 신체적 폭행은 물론이고 차량 방화, 유대교 회당 방화, 주택 파손 등 곳곳에서 공격이 속출했다. 지난해 멜버른의 한 유대교 회당이 불에 탔고, 본다이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도 화염병 공격이 일어났다. 호주 정부는 가자 전쟁의 여파로 자국 내에서 확산하는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특사까지 임명하기도 했다. 질리언 시걸 호주 반유대주의 대응 특사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반유대주의가) 오랜 기간 사회에 스며들었으나 우리는 강력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일부 유대인 지도자는 2023년 가자 전쟁 이후 확산한 반유대주의가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인 도구로 악용되고 있으며, 정치인들이 이를 활용해 폭력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유럽의 저명한 랍비(유대인 성직자)인 핀하스 골드슈미트는 지난 7월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자 전쟁 이후 2년 동안 반유대주의가 극도로 위험해졌다”고 경고하며 “반유대주의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유대주의는) 극우 정당들이 유대인을 공격하는 도구로 변질했다”고 했다. 반유대주의 확산이 근본적으로 다른 소수자에 대한 혐오 범죄로도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DL의 국제 담당 수석 부대표인 마리나 로젠버그는 “반유대주의 위협은 유대인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소수자를 보호하지 못하면 민주적 가치를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세계 각국에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이번 호주 총기 난사 사건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흔한 증오 범죄와 증오 발언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며 “이제는 우리의 공통된 인간성을 되찾고 재앙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할 때”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정치, 종교, 경제 지도자들에게 반유대주의를 비롯해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 [사설] 특검 “尹, 권력 독점 위해 계엄”… 이젠 법원 판단 지켜볼 때

    [사설] 특검 “尹, 권력 독점 위해 계엄”… 이젠 법원 판단 지켜볼 때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180일간의 수사를 모두 마치고 내란·외환 혐의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어제 발표했다. 특검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목적은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하기 위함’이었다. 계엄 직후 군을 동원해 정치인들을 체포하고 사법권을 장악하려 한 것, 비상입법기구로 입법권을 장악하려 한 것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각료 줄탄핵, 예산 삭감 등 당시 거대 야당의 횡포를 견디지 못해 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다는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특검은 또 윤 전 대통령이 최초로 계엄을 준비한 시점이 2023년 10월 이전이라고 봤다. 당시 군 장성 인사에서 나중에 계엄군의 주축이 될 인물들을 각각 육군참모총장과 국군방첩사령관, 육군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등으로 임명해 진용을 갖췄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치밀하게 준비된 계엄이었다는 판단이다. 온 국민을 충격과 혼돈으로 좌절시킨 12·3 계엄 선포는 헌법에 따른 정당한 권한 행사가 아닌 ‘국헌 문란 목적의 폭동’인 내란 범죄에 해당한다는 것이 특검 수사의 결론이다. 특검은 다만 김건희 여사가 계엄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비상계엄 관련 모임에 참석한 군 사령관들을 모두 조사하고 통신 내역 등을 확인했지만, 김 여사가 참석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장장 6개월에 걸친 특검 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내년 1월 말부터 시작되는 법원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도 수사 결과가 미진하고 법원을 믿을 수 없다면서 2차 종합특검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란 특검은 조은석 특검과 특검보 6명, 검찰·공수처·경찰·국방부·감사원 파견 인원 등 238명을 투입해 수사를 벌였다. 내란·외환 수사 과정에서 모두 27명을 재판에 넘겼다. 전례 없이 방대한 규모로 최선을 다한 수사라고 볼 수 있다. 특검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 사법부 관계자에 대한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의 고발 사건을 전날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계엄과 관련해 특검은 사법부를 불신할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현행 헌법과 사법제도로 윤 전 대통령은 탄핵됐고 구속 기소됐다. 6개월에 걸친 수사 기간에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 13건 중 6건이 기각돼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이 많았다. 사법 체계를 계속 불신하고 부정하려는 여당의 처사는 온당하게 비치지 않는다. 차분히 법적 판단을 지켜볼 때다.
  • 왕관 빼앗기자 ‘발칵’…1등 미인 지키려 ‘눈 찢는’ 정치인들, 대체 왜

    왕관 빼앗기자 ‘발칵’…1등 미인 지키려 ‘눈 찢는’ 정치인들, 대체 왜

    핀란드에서 미인대회 우승자가 동양인 비하 행동으로 왕관을 박탈당한 가운데, 핀란드 정치인들이 그를 옹호하며 단체로 ‘눈 찢기’ 인증사진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미스 핀란드 조직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인종차별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라 자프체(22)의 미스 핀란드 타이틀을 박탈했다. 조직위는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인종차별은 어떤 형태로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프체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양손으로 눈꼬리를 찢어 올린 사진을 올리면서 “중국인과 밥 먹는 중”(eating with a Chinese)이라는 자막을 달아 논란이 됐다. ‘눈 찢기’(Slant-eye)는 서구권의 대표적 아시아인 비하 제스처다. 자프체는 이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녁 식사 중 두통과 눈의 압박감 때문에 무심코 한 행동이었다”며 사진 속 자막도 친구가 임의로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자프체는 사과문을 올려 “이번 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이 사건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내가 자프체다” 보란 듯 눈 찢은 정치인들 그러나 핀란드 정치인들은 보란 듯이 눈을 찢는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강경 우파 성향의 집권 연정 소속 핀인당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한 것이다. 유호 에롤라 핀인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눈을 찢은 사진으로 변경하면서 “나는 사라다!”라는 글을 적었다. 자프체에게 연대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에롤라 의원은 현지 언론에 “해당 사진은 재미로 찍은 것이며 인종차별적인 의도는 없다”며 자신의 행동이 ‘두통’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스 핀란드에게 받은 두통 완화 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프체에 대해서는 “(인종차별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자프체는 이민자 출신이고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자프체는 코소보 출신 아버지와 핀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에롤라 의원은 그러면서 “만약 이것이 인종차별이라면 모든 것이 인종차별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그는 눈을 크게 뜨는 듯한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꾼 상태다. 핀인당 제2 부대표인 요아킴 비겔리우스 의원은 엑스(X)에서 자프체를 옹호하며 “자프체의 직위 박탈은 부당하다”라며 “융통성도 없고 유머 감각도 없다. 무엇보다 무자비하다”라고 조직위를 비판했다. 야니 매켈라 핀인당 원내대표도 “동료 의원들은 이를 비판할 권리가 있다. 전적으로 이들을 지지한다”며 가세했다. 핀인당(Finns Party)은 핀란드어로 ‘핀란드인들을 위한 당’이라는 뜻을 가진 강경 우익 성향 포퓰리즘 정당이다. 반(反)이민, 반(反)난민을 기치로 내걸며 급성장해 지난 4월 총선에서 제2당으로 도약했다. 당시 1위를 차지한 중도 우파 국민연합당(NCP)이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손을 잡으면서 핀인당은 연립 정부의 주축이 됐다. 핀란드 정부 대응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핀란드 인권 대사는 “이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일본인의 X 계정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을 다뤄야 할 대사가 귀를 막은 셈이다. 안데르스 아들러크로이츠 교육부 장관은 뒤늦게 “의원들의 행동은 무책임하고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 가슴팍 마이크를 왜…생방송서 女기자 만진 폴란드 의원 논란 [포착]

    가슴팍 마이크를 왜…생방송서 女기자 만진 폴란드 의원 논란 [포착]

    폴란드의 한 상원의원이 생방송 중 자신을 인터뷰하던 여성 기자의 옷깃에 달린 마이크를 갑자기 만지며 끄려고 시도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더선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폴란드 하원 복도에서 공영방송 TVP 소속 기자 유스티나 도브로슈 오라치는 우익 성향의 법과 정의당 소속 보이치에흐 스쿠르키에비치 상원의원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협상에서 폴란드가 잇따라 불참한 이유를 물었다. 토론이 이어지던 중 스쿠르키에비치 의원은 돌연 오라츠 기자의 옷깃에 달려 있던 마이크를 향해 손을 뻗어 재킷에 붙어 있던 마이크를 잡으려는 행동을 하며 “마이크를 꺼버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당황한 기자는 “만지지 마세요”라고 말했으나, 스쿠르키에비치 의원은 “마이크를 꺼라”라고 분노했다. 이에 기자는 “내 몸에 손대지 말라. 이건 인격 침해”라고 단호하게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곧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이 일었다. 스쿠르키에비치 의원의 소속 정당은 지난 2023년 총선에서 정권을 잃었으며, 그동안 부패와 법률 위반 의혹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의원 리샤르트 브레이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교양이 부족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유럽의회 의원 다리우스 욘스키는 “법과 정의당 소속 정치인들이 날이 갈수록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이번 행동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의회 의원 크시슈토프 브렝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쿠르키에비치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히며 “이런 무례함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 또한 “할 말이 없으면 마이크를 떼도 되나”, “여성 기자라 더 만만하게 본 것 아니냐”, “정말 어이없고 무례한 짓”, “수준이 처참하다”, “생방송 중에 저러는 게 말이 되나” 등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 경찰, 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첫 강제수사

    경찰, 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첫 강제수사

    경찰이 통일교에 대한 전방위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통일교 서울본부, 천정궁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10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으로부터 통일교의 정치인 접촉 관련 내사 사건 서류를 넘겨받은 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통일교 교단이 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했다가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다. 금품 전달 대상으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찰은 전 전 장관을 비롯한 정치인 3명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들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 등을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여야 양쪽에 줄댄 윤영호… 2022 대선 직전 녹취록서 정치인 10여명 실명 거론[로:맨스]

    여야 양쪽에 줄댄 윤영호… 2022 대선 직전 녹취록서 정치인 10여명 실명 거론[로:맨스]

    정진상·이종석·노영민·나경원 등 거론당사자들 일제히 통일교 연관성 부인12일 윤영호 진술 번복에 혼란 예상돼‘여야 정치인 지원’ 발언으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입에 정치권과 법조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대선 직전 그가 여야 양측에 줄서기를 시도한 정치인들의 실명이 언급된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다만 구체적인 금품 수수 정황 등에 대한 내용은 녹취록에서 확인되지 않아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추가 진술을 확보하는 것이 수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1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윤 전 본부장과 이현영 전 통일교 부회장의 2022년 1월 25일, 2월 7일, 2월 28일 3차례에 걸친 전화 통화 녹취록에는 두 사람이 교류해왔거나 향후 접촉하려는 여야 인사들의 이름이 두루 언급됐다. 3통을 합쳐 총 43분 21초의 대화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이종석 국정원장(당시 이재명 선대위 평화번영위원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여명이 직·간접적으로 거론됐다. 2022년 2월 13일에 열린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를 앞두고 윤 전 본부장은 “제가 일전에 두 군데 어프로치(접근)를 했다”면서 여러 창구로 민주당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본부장은 정 전 부실장 등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와 미국 주요 인사와의 회담을 화상 회담 방식으로 하길 원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통화에서 이 전 부회장은 “(미국 인사) 어프로치하는 명단을 저한테 주시면 강선우 의원한테 넘기고”라고 말한다. 이에 윤 전 본부장이 “명단 넘겨봐야 그 사람 다 되는 것도 아니고”라고 우려를 표하자 이 전 부회장은 “진짜 되는 사람은 제가 정진상 쪽으로 한 번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2022년 대선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일론 머스크,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 등 해외 인사들의 명단을 강 의원과 정 전 실장에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 원장에 대해서는 윤 전 본부장이 접근한 여권 쪽 2개 라인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왔다. 윤 전 본부장은 통화에서 “여권 쪽 어프로치 한 거는 두 라인이다. 하나는 직접 청와대 라인”이라면서 다른 라인으로는 이 원장을 언급했다. 윤 전 본부장은 또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론하면서는 “처음에는 2019년 제가 잡상인이었다. 그런데 보니까 그게 아니니 그분들이 연도 만들어주고 직접 저를 상대 안 할 때도 있겠지만, 이렇게 해주면서 한 2~3년을 닦아놓은 게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녹취록에는 두 사람이 이 후보와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정성호 현 법무부 장관과의 만남을 고려해보자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 후보 쪽에서 직접 한학자 총재를 뵙겠다는 연락이 왔다는 대화 내용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의 기획 쪽 인사를 포함해 3개 라인으로 접촉했다면서 당시 야권 인사 여러 명을 언급했다. 윤 전 본부장은 “야권은 3개 라인 가지고 했다. 권성동·권영세·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다 지나가고 우리 기획, 플래너가 있다”면서 “그래서 3개 쪽 다 어프로치 해봤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는 나경원 의원이 4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통일교 측과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의 만남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면서 연락을 자주 주고받은 탓에 여러번 거론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9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서는 나 의원이 이 전 부회장과 통화하는 육성이 공개되기도 했다. 통화에서 나 의원은 “저는 가급적이면 일정을 제가 가운데서 어레인지(조정)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과 이 전 부회장이 민주당 인사들의 이름을 자주 언급한 데 비해 국민의힘 의원을 이름을 덜 언급한 배경에는 “어프로치가 꽤 돼 있다”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윤 전 본부장은 통화에서 실제로 “Y(윤석열) 쪽은 어프로치가 꽤 돼 있으니까”라면서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건진법사가 다이렉트로 한다면 저하고 김건희 사모를 한 번 만나는 걸로 하자”라고 말했다. 녹취록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에 접촉했다는 윤 전 본부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윤 전 본부장과 이 전 부회장 두 사람이 한 총재의 용인 아래 접촉 및 로비 시도를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도 포함됐다. 윤 전 본부장은 통화에서 “내가 어머님께 그랬다. ‘제가 하는 라인이 틀릴 수도 있고 그래서 이 부회장은 이 부회장대로 또 한다. 그래서 둘이 합의해가지고 돌다리를 두드린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접촉과 금전 지원까지 이뤄졌는지, 통일교에서 조직적으로 이런 행위가 이뤄졌는지는 경찰의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 확보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녹취록 언급 인사들 ‘윤영호 접촉’ 부인녹취록에 언급된 인사들은 통일교 측과의 접촉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0일 “최근 통일교 측이 정 전 실장과 접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 전 실장은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통일교 측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강 의원실은 12일 입장문에서 “윤 전 본부장은 강 의원과 일면식도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도 입장을 내고 “‘북한 문제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며 면담을 요청해와 지인 대동하에 세종연구소 연구실에서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어떠한 접촉이나 교류도 없었다”고 했다. 윤 전 본부장이 통화에서 노 전 실장을 3번 언급하는 등 인연을 부각한 통화가 공개되자 노 전 실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 통일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윤 전 본부장이 12일 열린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 파장이 일었던 정치권에 혼란이 예상된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여야 정치인 5명에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고 특검도 윤 전 본부장의 이러한 진술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본부장은 재판에서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제공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지금 세간에 회자되는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 조사 당시에 대해 “신문할 때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신문 과정에서 (조서에) 적힌 문자 외에 콘텍스트(문맥)가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 송언석 “정동영·이종석 즉각 해임…국회는 ‘통일교 게이트 특검’ 준비”

    송언석 “정동영·이종석 즉각 해임…국회는 ‘통일교 게이트 특검’ 준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뒤늦게 드러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의 통일교 금품수수 연루 의혹에 “통일교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은 사람이 누구든 소속과 직책을 불문하고 예외 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연루 의혹이 제기된 국무위원들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하고, 더불어민주당에는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통일교가 지원한 인사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이 대통령의 측근 임종성 전 의원이 지목받고 있다”며 “엄정한 수사가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명시한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며 대한민국 정치의 청렴성을 회복하는 최소한의 전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본인이 임명한 정 장관과 이 국정원장을 즉시 해임하라”라고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과거 김영삼(YS) 대통령은 한보게이트에 연관됐다는 의혹 하나만으로 아들을 구속 수사했다”며 “이처럼 정치 지도자는 자신과 주변부터 추상처럼 엄정하게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두 국무위원은 물론 통일교 게이트에 연루된 측근 핵심 인사들도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공개적으로 지시하기 바란다”며 “이런 조치가 없다면 어느 국민도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할 것이고, 정권의 신뢰가 뿌리부터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사기관을 향한 경고도 내놨다. 송 원내대표는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중기 특검이 4개월 가까이 사건을 덮어버린 직무유기로 정치자금법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강력한 수사의지를 가지고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야당만 신속하게 압수수색할 게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경찰의 수사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대한 사건이란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며 “특검은 민중기 특검의 직무 유기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지난 8월에 확보한 진술을 즉각 수사 착수하지도 않고, 또 경찰 이첩도 하지 않으면서 뭉개버린 것은 매우 심각한 위법행위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원내대표는 “마침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차 특검 또는 종합 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는 상태”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까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 [사설] 장관 낙마로 번진 ‘통일교 의혹’… 특검 안 할 이유 없다

    [사설] 장관 낙마로 번진 ‘통일교 의혹’… 특검 안 할 이유 없다

    통일교의 정치권에 대한 금품 로비 사건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번진 가운데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3선 의원인 그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진두지휘하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할 것이 유력했다. 그는 “불법적 금품 수수는 단연코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검에 털어놓았다는 금품 전달 관련 진술은 알려진 대로 구체적이다. 나아가 통일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여권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했다는 것이 윤씨의 진술이다. 이 사건을 엄중하게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으로는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과연 진상을 밝혀낼 수 있을지 버거워 보인다. 윤씨가 거론한 여권 인사는 전 의원을 비롯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김규환 전 의원 등 15명에 이른다. 정 장관은 어제 “윤씨와 2021년 경기도 가평 천정궁 통일교 본부에서 한 차례 차담이 있었을 뿐”이라며 “금품 제공 보도는 허위”라고 했다. 이 원장도 “윤씨와는 한 차례 면담이 있었을 뿐 이후에는 어떤 교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도 일관되게 “방문과 인사는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통일교는 전 의원에게 숙원인 한일 해저터널 사업의 협조를 부탁하며 2018~2020년 현금 4000만원과 명품 시계 2개를 건넸다고 한다. 그제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지위 고하와 관계없는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대통령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경찰은 한시라도 빨리 연루된 정치인들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금품 수수 시점이 2018년이라면 7년의 정치자금법 공소시효가 이달로 만료될 수 있다. 지난 8월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서도 뭉개다가 비판에 못 이겨 뒤늦게야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특검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문제다. 야권은 여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을 새 특검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런 주장이 불거지고 있는 데는 민중기 특검의 자충수가 큰 몫을 했다. 특검의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주당을 빼고 수사했으니 별도의 특검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야당 주장을 반박하기 어렵다. 정부는 경찰이 최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여당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특검은 불가피하다.
  • 특검 “윤영호 진술 정치인 5명 확인… 편파 수사 아니다”

    특검 “윤영호 진술 정치인 5명 확인… 편파 수사 아니다”

    “특검법상 수사 대상 아니라 판단수사 종료 후 이첩이 실무상 원칙”공소시효 15년 뇌물 혐의 가능성사건 넘겨받은 경찰 전담팀 구성윤영호 조사… 대가성 여부 추궁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여야 정치인 지원 의혹과 관련한 후폭풍이 며칠째 이어지는 가운데 김건희 특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진술한 여야 정치인은 5명이라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경찰은 수사 착수 하루 만에 윤 전 본부장을 접견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노수 특검보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본부장이 지난 8월 말 변호인 입회하에 진술했다”며 “당시 언급된 대상은 여야 정치인 5명”이라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더이상 수사 진행을 안 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 수사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야 정치인이 포함된 진술 내용 전체를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봤고, 이에 특정 정당에 대한 ‘봐주기 수사’가 아니라는 취지다.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이첩을 결정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종료되는 시점에 각 수사기관에 이첩하는 게 실무상의 원칙”이라며 “(수사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 증거인멸의 우려 등이 있어 곧바로 이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검은 지난달 해당 의혹에 내사 사건번호를 부여하면서 공소시효가 15년인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재판에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치인과도 접촉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윤 전 본부장은 또 특검 조사에서 통일교의 지원을 받은 여야 정치인 명단을 제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치인들의 실명이 거론되며 의혹이 연일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름이 거론된 정치인들은 의혹을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전날 23명 규모의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전 본부장을 찾아가 3시간가량 접견 조사를 했다. 전담팀은 금품의 ‘대가성’ 여부 정황에 따라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 수수 혐의 적용이 갈릴 수 있는 만큼 관련 진술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기록과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강제수사를 통한 증거물 확보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12일 오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지난해 총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오는 18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 李대통령, 전재수 해수부 장관 사의 수용하기로

    李대통령, 전재수 해수부 장관 사의 수용하기로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전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은 전 장관의 사의를 수용할 예정”이라며 “사의는 절차에 따라 처리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특검팀에 2018~2020년쯤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한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사안의 범죄 혐의가 정치자금법 위반보다는 뇌물에 가깝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 9일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전 장관은 ‘유엔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이날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전 장관은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면서도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장관은 통일교로부터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선 “전혀 사실무근이며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연코 없었다”며 “이것은 추후 수사 형태이든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장관직 사퇴가 혐의 일부 인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의혹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고민이 됐다”며 “더 책임 있고 당당하게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저의 의지의 표명으로 사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통일교 의혹’ 전재수, 해수부 장관 사의…“직 내려놓고 대응할 것”

    ‘통일교 의혹’ 전재수, 해수부 장관 사의…“직 내려놓고 대응할 것”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유엔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전 장관은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면서도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장관은 통일교로부터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선 “전혀 사실무근이며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연코 없었다”며 “이것은 추후 수사 형태이든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장관직 사퇴가 혐의 일부 인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의혹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고민이 됐다”며 “더 책임 있고 당당하게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저의 의지의 표명으로 사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특검팀에 2018~2020년쯤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한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사안의 범죄 혐의가 정치자금법 위반보다는 뇌물에 가깝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 9일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 경찰 ‘통일교 민주당 의혹’ 전담팀 수사

    경찰 ‘통일교 민주당 의혹’ 전담팀 수사

    최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여야 정치인 지원 의혹이 커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엄정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10일 곧바로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내용을 처음 폭로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이날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별다른 추가 진술 없이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치인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당분간 파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후 1시 30분쯤 특검 측으로부터 통일교 관련 사건 기록을 인편으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국수본은 또 “접수 즉시 기록을 검토했으며,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공소시효 등을 고려해 신속한 수사 착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여당의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는 등 ‘편파 수사’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전날 사건을 국수본으로 이첩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공소시효가 7년이다. 2018년 금품을 받은 사건은 올해 말로 시효가 만료돼 관련자 처벌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할 경우 공소시효가 최대 15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경찰이 법적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검팀으로부터 넘겨받은 각종 증거 등을 분석한 뒤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윤 전 본부장이 이날 오후 열린 자신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해당 정치인들의 실명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눈길이 쏠렸으나, 이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 없이 재판은 마무리됐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신의 재판뿐만 아니라 통일교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재판에서 2022년 2월 교단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현 정부 장관 네 명에게 접근했으며 이 중 두 명은 한학자 총재와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는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전현직 의원 5명의 명단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은 정치권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날 2018~2020년 통일교로부터 현금 4000만원과 명품시계 2점을 건네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전 장관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역시 이름이 거론된 정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1일 아침 입장문을 내고 간단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겠다”면서 “저의 인격을 믿어 달라”고 우회적으로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윤 전 본부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대가로 샤넬 가방과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293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도 있다. 선고는 내년 1월 28일에 이뤄진다.
  • [사설] 중산층 소득 증가율 역대 최저… 경제 허리가 꺾인다

    [사설] 중산층 소득 증가율 역대 최저… 경제 허리가 꺾인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내놓은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3분위(상위 40~60%)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1.8%다.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다. 저소득층인 1분위(3.1%)는 물론 고소득층인 5분위(4.4%)보다도 소득 증가율이 낮다. 소득 3분위는 통상 중산층으로 경제의 허리로 간주된다. 구매력을 가진 소비계층이면서 부유층과 빈곤층의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해 사회적 안전판으로도 평가된다. 정치인들이 중산층을 두껍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는 이유다. 소득별로 보면 근로소득 증가율이 1.5%에 그치고 사업소득은 0.1% 줄었다. 3분위 가구의 사업소득이 줄어든 건 2020년(-3.3%) 이후 처음이다. 반면 부채는 9.9% 늘어 자산 증가율(3.6%)의 곱절이 넘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증가율은 2.2%로 전 가구 평균 순자산 증가율(5.0%)의 절반에 그쳤다. 반면 줄일 수 없는 비소비지출(7.4%)은 크게 늘었다. 세금(8.8%), 공적연금·사회보험료(3.1%) 등의 증가율은 바로 위 계층인 소득 4분위보다도 크다. 부채가 늘어난 까닭에 이자비용 증가율은 전 가구에서 가장 높다. 중산층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대책이 시급하다. 당장 근로소득세를 매기는 과세표준 구간부터 현실화시켜야 한다. 2008년부터 8800만원 초과 1억 5000만원 이하면 35% 세율이 적용된다. 당시에는 고소득자 기준이었겠지만 이제는 중산층 일부도 이 구간에 포함됐다. 안정적 소득의 원천인 근로소득을 증가시키는 중장기적 구조개혁도 시행해야 한다. 발전하는 기술과 급변하는 산업의 흐름 속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 정책의 초점인 취약계층은 물론 중산층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한 사람들도 보듬어야겠다. 부동산시장 안정화도 중요하다. 중산층마저 대출로 부동산 폭등에 참여하는 소외불안증후군(포모)에 시달리게 둬서는 안 된다.
  • 특검, ‘통일교 민주당 지원 의혹’ 국수본 이첩… ‘늑장 대처’ 논란

    특검, ‘통일교 민주당 지원 의혹’ 국수본 이첩… ‘늑장 대처’ 논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이 20대 대선 직전에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도 접촉한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김건희 특검이 해당 의혹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에 나서지 않던 특검이 문제가 제기되자 사건을 경찰에 넘기면서 추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검은 9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통일교의 정치인 접촉 관련 내사 사건을 오늘 오후 국수본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현금 4000만원과 명품 시계 2개를 건네는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련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검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수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구속 기소한 상황에서 민주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수개월 동안 사건을 이첩하지 않은 것은 ‘늑장 대처’라는 비판도 나온다. 윤 전 본부장은 2018~2019년 전 장관이 천정궁에 방문해 한학자 총재를 만나 인사했고, 금품을 건네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만일 구체적인 금품 제공 시점이 2018년일 경우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이와 관련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품수수 의혹은 전부 허위”라며 “의정활동은 물론 개인적 영역 어디에서도 통일교를 포함한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5차 공판에서는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2월 교단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비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접촉을 시도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재생됐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간부 이모씨와의 통화에서 “여권을 (접촉)하려면 일전에 이 장관님하고 두 군데 어프로치를 했다. 그건 그거대로 하고, 이건 오피셜하게 가자”며 “정진상 실장이나 그 밑 쪽은 (행사에서) 화상 대담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10일 자신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통일교 측이 지원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실명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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