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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정치가 주도하는 사회

    사회의 선진과 후진 여부를 가늠하는데 종종 경제성장,소득분배,복지시설,정치문화 등에 연관된 지표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국민생산은 높아도 분배정의가 나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도 있고,복지제도는 좋아도 정치균열이 심한 이탈리아같은 나라도 있다.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국가발전이바탕하고 있는 사회의 개방성, 다원성, 자율성의 수준에서 그 성숙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가 사회 전체를 쥐었다폈다 하는데 있다.그간 민주화과정에서 우리 사회도 상당히 개방되었고,여러분야들 사이에 다원적 공존의 원칙이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노동,문화,언론,법률,종교,교육 등을 보면 아직도 자율적으로움직이기보다 정치라는 중앙의 구심력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부인키어렵다. 이러한 정치 주도현상은 특히 대선이나 총선과 같은 정치계절이 가까이 올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한다.‘사람뽑아가기’나 ‘사회길들이기’가 그좋은 보기다.최근여야 사이에서 신당이다,재창당이라는 미명아래 벌어지고있는 신진인사 영입,조세형평과 부패척결이라는 명분아래 이루어지고 있는국가권력기관에 의한 편파사정에서 그 사태의 일면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를 무엇보다 안타깝게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현실정치에 대해 염증을 느끼면서도 이러한 정치주도현상을 밀어내기보다는 받아들이는 모순된 성향이다.정치계절이 오면 적지 않은 중요인사들이 정치인이나 정당을기웃거리다 못해 각종 연(緣)을 찾아 줄서기에 나선다.이러다 보니 군간부,언론인,변호사,교직자,의약사,종교인,기업인,연예인 등 가릴 것없이 자기 본업은 제쳐놓고 정치권에 들락거리는 사람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이러한 들락거림이 자기가 속한 분야의 자율성을 침식할 뿐만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닌 자긍심에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이다.자신의 본업에 충실한 사람들이 사회의 중심에 서야 나라가 잘되는 법인데 그 반대의 경우다. 물론 그들에게 정치하지 말라는 금기는 없다.현실정치를 순화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서전문성을 갖춘 개혁적 인사들이 적극 나설 필요도 있다.그러나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현실정치에 대한 참여 이전에 여러분야에 전문가들이 많이 나타나고 이들을 주축으로 발언권이 세지면서 각 분야의 실질적 힘이 커져야 한다. 아직 한국사회는 제도분화와 다원경쟁의 기반위에 민주주의가 터를 잡고 있지 못하다.진정한 의미의 문화권력,언론권력,노동권력,경제권력,지식권력,종교권력,법률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우리사회에 역사에 정죄하는 성직자,진리를 탐구하는 지식인,경제를 고민하는 기업인,진위를 가려내는 언론인,시비를 판단하는 법조인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이유이다.다산 정약용은 일찍이“인재를 키우는 정책은 소홀하면서 사람을 쓸 곳은 넓어지고,인재를 가리는방법은 거칠면서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는 일은 많아졌다”라고 개탄한 바 있다.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고 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과연 우리 사회는 눈치안보고 자기소임에 충실한 인재들에 대해 적절한 대우를 해주고 있는가.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살아 숨쉬게 해주어야 한다.어디를 둘러 보아도 한국사회는 오너사회다.정당,기업,언론,대학만 해도 일인지배에 의한 권력독식을 볼 수 있다.의사결정이 위계화되어 있는 곳에선 창의와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 이런 체제로는 새 천년은 커녕 새로운 백년조차 맞이할 수 없다.한국사회의조직및 운영원리를 바꾸는 것이 패러다임의 교체라면 우리의 화급한 과제는사회 모든 영역의 개방성과 다원성과 자율성을 키우려는 스스로의 환골탈태에 놓여 있다. [林 玄 鎭 서울대교수·정치사회학]
  • [國監 이모저모] 중간 평가

    새로운 세기의 국정방향과 정책대안을 바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듯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 대한 여론의 눈길은 여느 때보다 날카롭다.국감 초반전의 행태를 평가하며 대안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초반 분석과 평가 여론의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국감 초반의 전반적인 ‘체감성적표’는 “평년작을 넘지 못했다”는 것이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국회의원과 피감기관이 볼썽사나운 구태를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있다는 것이다.내년 총선을 의식한 ‘한건주의식 물량 공세’가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일부 의원의 ‘약진’은 정책감사 가능성을 구체화시켰다는 점에서국감 초반 최대 성과로 꼽힌다.정치권 주변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의원들은 한결같이 미래지향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매일이 뽑은 ‘국감 일일 베스트 5’에 선정된 의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하고 21세기 지구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정책대안을 내놓았다.재벌개혁과 중소기업 회생정책,소외계층·인권 사각지대의 지원을 통한 생산적 복지구현 방안,IMF형 경제범죄 예방책,정보화시대의 지식기반 구축프로그램,지역간 균형개발 대책,새로운 대북정책의 패러다임 등이 실례(實例)다. 초반 국감을 두고 “의원간 우열(優劣)이 극명하게 엇갈린 양극화현상을 보였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 것도 ‘베스트 5’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의 맹활약에 따른 것이다. ■향후 대안 ‘베스트 5’에 선정된 의원들의 특징은 관련 분야의 정책자료집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정책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문제점을 심층분석하는 작업을 거친 것이다.질의내용도 객관성과 전문성을 띨 수밖에 없다.보건복지위 소속 모 의원이 통계수치를 단순 나열하면서 피감기관을 호통치다 면박을 당한 구태(舊態)와는 대조적이다.지엽적인 질문을 통한 체면치레성 국감이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을 방증한다. ‘발로 뛰는 국감’도 새로운 국감상(像)으로 부각되고 있다.일부 의원은현장 실사(實査)를 통해 촬영한 비디오물이나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최대한 활용,감사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좌관이 작성해준 질의서를 단순히 읽어 내려가거나 ‘뻥튀기식’ 보도자료만 남발하는 무성의한 감사 태도를 벗어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정부쪽 실정(失政)을 질타한 일부 여당 의원의 소신 감사는 국감 취지와 입법부의 고유권한을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생산적·건설적인 국감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정부나 피감기관,심지어 특정 이해집단을 상대로 아부성 질의를 늘어놓거나 ‘봐주기식’ 감사를 벌이는 구태의연한 자세는 ‘퇴출 대상 1순위’라는 지적이다. 피감기관의 수감 태도에도 개선할 점이 많다.일부 정부 부처의 늑장 자료제출,자료 미제출,답변 회피,부서장 업무파악 미흡 등 고질적인 문제점이 반복됐다.의원회관 주변에는 “15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다보니 일부 부처 관료가 자료 제출에 불성실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박찬구기자 ckpark@ *정치권-시민단체 국감평가 정면충돌 시민단체의 국정감사 평가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정면으로 충돌,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정치권에서는 전문성이 결여된 시민단체들이 국회의원 개개인을 점수로 평가해 ‘베스트’ ‘워스트’ 등 의원 실명을 공개하는방식에 반발하고 있다.‘워스트’에 뽑히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형선고’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평가방식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은상황에서 결과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국회 통외위,건교위,보건복지위,국방위에 이어 지난 2일에는 재경위에서도 표결을 거쳐 시민단체의 국감 방청을 막기로 결정했다.시민단체의 방청을 막는 상임위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여야 총무들도 지난 2일 시민단체의 평가방식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국감 시민연대의 평가가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면서 “자기들과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나쁜 점수를 준다면 공정성 논란은 물론 정책평가를 하겠다는 당초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도 “국감활동에 관한 포괄적인 평가가 아닌 의원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연대측은 이에 대해 평가는 사전에 공개한 20개의 지표에 근거,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새로운 이슈의 발굴,현장조사 등 10개의 가산점 지표와 알맹이 없는 질문,이해집단의 편파적 대변 등 10개의 감점지표를 토대로 점수를 산정하는 것은 평가자의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국감장 모니터 요원은 39개 시민단체에서 관련 분야를 수년간 연구해온 전문가들로 해당 쟁점들을 감시할 만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측은 오히려 정치권이 낡은 정치문화의 틀을 깨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평가로 인한 당장의 곤혹스러움에서 벗어나는 데만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국감 방청을 막는 행위는 국민의 알 권리를 명백히 침해한 것으로 강력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개혁시민연대의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시민단체는 건전한 시민의상식을 토대로 자신들이 선출한 의원을 평가할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시민단체의 국감 방청을 전문성이란 이름으로 거부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조직적으로 낙선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독자의 소리] 정치인에 명절선물 요구는 비리조장 행위

    풍요로운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결실의 계절에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때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추석을 전후해 정치인들에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각종 인사를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것은 추석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위다.선거구민들에게 명절인사를하거나 경조사에 금품을 제공하려면 필연적으로 정치인들은 정치자금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이는 바로 크고 작은 정경유착의 탈법적인 비리를 조장하는주요원인이기 때문이다.풍요로운 추석의 정신은 이어가되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비합리적인 생각은 없어져,저비용 고효율의 선진 정치문화풍토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도경호[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 [독자의 소리] 국회서 낮잠 부패방지법 조속 처리를

    국무총리가 소속정당의 정치인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소위 ‘오리발’이란것을 나누어줘 정가에 도덕성 공방이 다시 벌어지고 시민단체의 맹공세가 펼쳐지고 있다.비자금 지급은 과거 선거때마다 ‘총알’(선거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이는 정치자금수급의 투명성 확보에도 나쁜 영향을미치는 것은 물론 보스정치의 행태를 띠고 있는 우리의 열악한 정치구조의단면이기도 하다. 국회가 제정한 ‘정치자금에 관한 법’의 입법취지는 정치자금의 적정한 제공을 보장하고 수입과 지출상황을 공개함으로써 건전한 정치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지도자가 정치자금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고 합법적이지못한 정치자금을 떡주무르듯 자의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우리 정치문화의 후진성을 보여준다.정치부패 척결을 위해 여야는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정치관계 부패방지법안에 대해 집단이기주의 의식을 버리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 심재훈[부산시 부산진구 부암1동]
  • 李在禎 국민정치硏 이사장 창당입장

    신당 창당의 한 축을 맡게 될 국민정치연구회 이재정(李在禎) 이사장은 20일 낮 여의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활동방향과 국민정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이사장은 “기득권 포기를 선언한 국민회의의 창당 원칙과 방향은 정치변혁을 이루어낼 발상의 일대전환”이라고 평가한 뒤 “과거의 정치관행대로정치적 지분을 요구하기보다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구상중인 신당의 성격은. 지역연합이나 정파간 연합이 아닌,국민우위·국민참여·국민통합적인 개혁적 국민정당이 목표이다.그렇다고 개혁인사만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생각은 달라도 올바른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연대를 이루고 이 통합체가 합리적인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당을 구상중이다. ■일정은. 국민회의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한 적은 없다.물리적으로 정해진 일정을 추진하기보다는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우선 국민의 의견을모으겠다.10월 말까지 전국 15개 광역시·도 단위에 지역본부를 결성,지역별·부문별 순회강연과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여기서 도출된 안을 가지고 일정을 협의하겠다. ■참여 범위는. 연구회가 추천한 인사들은 신당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참여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그보다는 새 정당을 운영할 시스템을 짜는데 힘을 쏟겠다.연구회는 정치적 목적으로 결성된 것이 아닌 만큼 그대로 존속,신당을지원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참여 방식은. 신당 발기인단이나 창당준비위원회에 조직적인 집단으로 참여하지는 않을것이다.크게는 (국민회의) 당내 집단과 당외 집단이 느슨하게 결합을 하는스타일이 될 것이다.연구회를 포함한 당외 집단의 결합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적 목표는. 국민 누구나 정당에 참여해 의사를 표출하는 ‘국민적 정치’를 실현하는것이 최종목표이다. 이지운기자 jj@
  • 李萬燮총재대행 일문일답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갖고 “늦어도 12월말 이전에는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에서 국민회의가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신당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진인사들을 존중하겠다는 선언적인 뜻이다.어떠한 기득권을 구체적으로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이 재벌개혁을 재벌해체라고 주장하는데. 6·25 이후 최대 국난인 IMF사태의 원인은 재벌식 경영체제였다.세계은행(IBRD)·무디스 등은 우리나라의 IMF 극복방안으로 재벌개혁을 제시했다.한나라당 주장대로라면 이 국제기구들도 모두 사회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말인가. 재벌개혁이란 재벌을 건전히 육성시켜 국제 경쟁대열에 서게 하는 것이다.21세기 새 천년에 부합하는 정치문화를 이룩하기 위해 야당도 이번 개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국가보안법 개정은. 현재 국가보안법에서 정하는 불고지죄·찬양고무죄 등은 코에 걸면 코걸이,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무고한 사람을 만들었다.개혁이란 억울한 사람을없애자는것이므로 보안법은 꼭 개정돼야 한다.야당이 ‘색깔’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야당 지도자가 정치경험이 부족해 핵심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야당의 반대로 중선거구제를 표결처리할 때 변칙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국민회의는 중선거구제 도입이라는 당론을 분명히 밝혔다.야당은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안을 내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여야가 타협을 통해 대화로 매듭지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주현진기자 jhj@
  • [대한시론] 3김정치와 ‘이회창정치’

    이회창 한나라당총재가 ‘3김정치’ 청산을 그의 전략목표로 선언했다.가깝게는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하고,멀게는 2002년 12월 대선을 향해 무언가 참신한 맛이 솟아나는 야당의 비전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이 총재의 고민이다. 여권이 연말 전에 이러저러한 좋은 피를 수혈해 중도 신당을 창당하려 서두르는 이때,이 총재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야당도 이러한 여권에 맞서 제2의 창당 의지로 무엇인가 새로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여당의 반응은 이회창 총재 자신이 ‘개혁의 대상’인데 무슨 소리냐고 코웃음을 친다.일리가 있는 말이다.이 총재가 말하는 ‘3김정치’ 청산이란 그 나름대로 생각하는 병폐적 구시대정치를 청산하는 야당으로 거듭나서 다음번에는 집권당이 되겠다는 결의로 해석된다.그러기 위해서 혼신을 다하여 현 정권의 정권 연장의 꿈을 깨야 겠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여야 모두가,그것도 동시에 구시대정치의 탈을 벗고 국민에게 새 모습으로 새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그래서 여야는 정계개편을 안중에 둔 창당 및 제2의 창당을 다그치게 되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지금의 정계에는 ‘내로라’하는 구시대 정치인 상당수가 한국의 정계를 꾸려가고 있다.다소 심한 비교가 될는지 모르나 한국의 정치계도 러시아 정계와 마찬가지로 구시대 ‘노멘클라투라’가 꾸준히 이름표만 갈아달고 행세하는 정치판으로 이어지고 있다.진정 누가 개혁의 주체이며 개혁의 대상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이다. ‘3김정치’ 청산의 의미는 단순히 3김씨가 정계에서 떠나야 한다는 협의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그보다 깊은 뜻은 3김씨가 이끈 구시대의 리더십 스타일과 그들의 시대에서 통용되던 반민주적 정치문화가 청산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따라서 ‘3김정치’ 청산을 위한 구체적 목표는 최소한 지역주의정치,패거리정치,야합정치,독선정치,투쟁정치,부패한 정치,그리고 정치인들만의 정치를 청산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 총재가 정말 ‘3김정치’를 청산하려면 이와 같은 병폐들을 청산하는 쇄신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여당의 반론이 지적했듯이 그렇게 하기에는 이 총재 자신이 구시대정치 관행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이 총재 자신은 유전학적으로 ‘3김정치’ 가보에 끼지 않는다고 펄쩍 뛰겠지만 대선 당시 빚어진 아들의 ‘병무비리’라든가 지금까지 끌려다니는 ‘세풍’의 흠들은 다분히 구시대적 리더의 관행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들이다. ‘3김정치’가 아니면 ‘이회창정치’는 과연 어떤 것인가.이 총재의 정치적 승부는 무엇이 ‘이회창정치’인가를 각론적으로 분명히 제시하고 이로부터 국민 다수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달려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총재가 직면한 딜레마는 구태여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모든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난제가 되고 있다.개혁은 혁명이 아니지만그래도 성한 것과 썩은 것을 가리는 수술이 필요하다.그러나 썩은 감자 전부를 골라버리면 모두가 떠나버리고 홀로 남게 되는 어려움이 뒤따른다.개혁의 고충이 여기에 있다. ‘3김정치’와 분명히 차별화되는 ‘이회창정치’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가.2년 전 대선에서 당시 이회창 후보는 ‘3김정치’ 청산의 기회를 놓쳤다.그는 포용력 부족과 리더십 미숙으로 적전에서 진영이 분열되어 40만표로 졌기 때문이다.이 총재는 패전 이유를 ‘3김정치’의 마력으로 돌릴는지 모르나결국 정치는 고고한 엘리트들 간의 두뇌게임이 아니라 적장(敵將)을 포함하여 온갖 ‘백성’들을 끌어들여 리더와 더불어 생각하고 그를 따르게 하는계략에 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결론하여 이 총재의 ‘3김정치’ 청산은 재기를 위한 야당의 병법으로서 지나치게 이상적이며 순진해보인다.향후의 정계는 또 한번 이합집산과 야합,그리고 이전투구의 정쟁으로 이어지면서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하는 혼전이 예상된다.신당 창당이 기존 여야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제3당 또는 제4당의 출현이 예상되는 이때,이 총재의 선택은 전략이 아니라 계략에 있어 보인다.때문에 지금은 여당과 싸울 때가 아니라 협력하면서 야당의 전열을 다듬을 때가 아닌가 싶다.
  • [발언대] 시민단체 공명선거운동에 큰 박수

    3·30 및 6·3 재·보궐선거를 지켜보면서 서울시 송파구의 ‘바른선거모임’ ‘공선협’ 등 유권자 모임인 시민단체가 본업에 바쁜 가운데서도 맑고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인력부족 및 수사권한이 없음에도 선거관리위원회와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둔 데 대해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를 계기로 과거의 금권 및 관권선거 시비로 도저히 불가능하리라고 여겨졌던 공명선거의 고지에 도달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선거는 민주주의를 건설하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한 나라의 선거문화는 그 나라의 정치수준을 결정한다는 의미에서 유권자들은 선거문화·선거풍토 개선을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금권정치를 방지하고 정치문화의 선진화를 위해 8월에 실시될 지방자치단체장의 재·보궐선거에서도 더욱 분발해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공명선거 감시단체(시민단체)의 앞으로 활동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첫째,각 시민단체에서는 해당 거주지내 선관위의 행정적 지원 및 자문을 얻어공명선거의 계도·홍보 및 위반행위의 예방·감시·단속활동을 함으로써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둘째,확실한 증거 없이 떠도는 소문에 근거한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제보 때는 선관위의 대응에 대한 성급한 지적보다는 선관위 나름의 주도면밀한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셋째,시민단체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단체이므로 혹시 이들 단체의 회원 중에서 공직선거 후보자로 출마할 생각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는 분이 있다면본인은 물론이고 그 단체도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깨끗한 선거풍토를 위해선 이제는 뒷전에서 사회 지도층만 탓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유권자가 스스로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따라서 앞으로는 선거가 없는 평상시에도 공명선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유권자 개개인이 뼈저리게 느끼면서 ‘나’의 책임하에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은종태 [경북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
  • [대한광장] 문화의 의미

    문화란 인간의 삶의 유산이며 자취다.그래서 하등동물 세계에는 문화가 없다.문화란 가치지향적이며 미래지향적일 때 그리고 건전한 삶을 지탱하고 이끄는 견인력을 지닐 때 문화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그래서 편의상 건강한 문화와 병든 문화,건전한 문화와 퇴폐문화로 구분하기도 한다. 도널드슨은 병든 문화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정책은 있지만 원칙이 없는 정치문화,쾌락은 있지만 양심이 없는 쾌락문화,풍요는 있으나 노동이 없는 풍요문화,지식은 있으나 인격이 없는 지식문화,산업은 있지만 도덕성이 없는 산업문화,과학은 있으나 인간성이 없는 과학문화,종교는 있으나희생이 없는 종교문화라고 했다. 그의 지론에 따른다면 문화란 정당한 균형과 조화가 전제돼야 하며 윤리적기조가 튼튼해야 하며 그런 것들이 내포되지 않은 문화란 결손문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병들고 부도덕한 문화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고 지금도 사회전반에 걸친 고사작업을 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전통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문화적 가치와구실을 하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모든 전통을 통틀어 문화라 말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이 집안에 새 정원을 꾸미며 겪었다는 이야기.정원에 있던 낡은나무며 잡초들을 들어내고 새 정원수와 화초들을 심고 있었다.그런데 새 나무를 심는 노임보다 낡고 썩은 고목나무를 자르고 그 뿌리를 뽑아 옮기는 노임이 더 비싸게 들었다는 것이다.뿌리 깊은 썩은 나무를 처치하기가 더 어려웠다는 얘기였다.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정치,양심 없는 쾌락,도덕성을 상실한 기업,인격 없는 지식,탈인간화로 치닫는 과학,그리고 희생 없는 종교란 뿌리 깊은 썩은나무에 불과하다.그런데 그런 것들이 문화의 탈을 쓴 채 우리 시대를 종횡하고 있다는 데 뜻 있는 사람들의 고뇌가 있는 것이다. 유행도 문화의 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분별 없는 유행이나 상업주의자들의 농간에 놀아나는 유행은 문화라기보다는 상술에 불과하다.저명한석학의 강연 강사료,밤새워 써낸 유명작가의 원고료,거기 비해 하룻밤 무대공연으로 천문학적 공연료를 챙긴 채 김포공항을 빠져나가는 이름 날린다는가수의 공연료, 그 차이는 얼마이며 무엇을 뜻하는가. 어디 그뿐인가.문화창달의 첨병임을 자처하는 언론매체들이 앞다퉈 대서특필에 생중계로 열을 올리는 현상을 문화로 보아야 하는가,아니면 장삿속으로 보아야 하는가. 문화란 그대로일 때 아름답다.그러나 문화가 포장되기 시작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변형하기 시작하면 순수문화는 퇴화하게 마련이다. 문화뿐인가.정치가 정략과 술수로 포장되고 지식이 치부와 성공의 수단으로전락한다면,종교가 쾌락과 안일의 도구로 타락한다면 거기엔 희망도 기대도걸 수가 없다. 슈바이처는 일찍이 밀림 속에서 20세기 황금문명의 조종(弔鐘)소리를 듣고있었다.새로운 천년을 눈앞에 둔 우리의 현주소는 어떤가.여기저기서 희망의 종소리가 들리는가,아니면 조종소리가 들리는가. 인간은 희망지향적이며 미래지향적 존재다.인간 자신이 부단히 희망을 갈망하고 지향한다면 얼마든지 희망의 밭을 일궈낼 수 있다.세계사는 정신문화가 물질문화를 지배했을 때 융성했고 반대로 물질문화가 정신문화를 지배했을때패망했음을 교훈하고 있다. 정신의 힘은 언제나 물질의 힘보다 크고 강하다.정신을 높이고 소중히 여기는 사회,정신개혁을 서두르는 사회 그리고 정신사의 기초 위에 나라를 세우고 삶의 집을 짓는 사회라야 소망이 있는 것이다.뿌리 깊은 썩은 나무일랑뽑아내고 우리 서로 새 나무를 심자.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의 정치적 특성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창간 95년을 맞은 대한매일이 한국정치학회와 함께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한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 특별 학술회의에는 김종필(金鍾泌)총리,차일석(車一錫)대한매일 사장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학술회의에서 참석자들은▲지역주의와 정치적 특성 ▲지역주의 심화과정과 현황 ▲지역주의 해소방안의 모색 등 3가지 주제로 세분,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정치문화와 지역주의-이남영 숙명여대교수] 선거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는 상당 부분 ‘3김(金)구도’라는 현실 정치의반영이다. 영호남의 지역주의는 국가 권력 장악을 둘러싼 ‘패권주의적’ 성격이 가미돼 있다.영호남 유권자들의 지역주의 성향은 즉시적으로 지역에 돌아오는 혜택을 추구하기보다는 정권 장악을 통하여 장기적으로 유리한 사회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동기가 숨어있다. 반면 충청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기 때문에 단독 정권 창출의 가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희박하다.이런 의미에서 이 지역의 지역주의는 정권 창출이라는 거대한 목표보다는 지역적 이해추구라는 ‘실제적’이며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종필씨의 정치행보가 ‘친(親)김영삼’으로부터 ‘친 김대중’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실제적인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따라서 충청지역이 기반인 자민련이 내각제를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토대위에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 지역주의 구조는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감정적 경쟁 사회로 몰고가면서 점차 경쟁력 없는 사회로 후퇴시켰다.따라서 21세기 국경을 초월한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합리적 방향의 경쟁구조 확립이 시급하다.지역을 초월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구조화돼 있는 3김 정치구조와 국민들 사이에 팽배한 지역주의의 척결이 첫걸음이다. 지역주의 타파의 가장 효과적 방법은 편견의 사회적 확산을 방지하는 일이다.가정과 학교,사회에서 탈지역주의적인 교육과 지역평등 강조를 사고 깊숙이 침투시켜 지역주의적인 사고방식을 점차 희석시키는 방안이다. [지역주의의 또다른 배경-김일영 성균관대교수]지역주의 발생 원인과 관련해서는 대개 역사적 잔재,정치·경제적 차별,그리고 인위적 동원이라는 세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전근대로부터 근대에 걸쳐 한국에는 지역주의가 있었다.한국의 지역주의는고려 후기까지는 3국 분립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지방분열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조선에 들어 중앙집권이 확립되면서부터는 중앙이 특정지역을 차별하는 지역차별적 성격으로 변했다.적어도 조선에서 지난 50년대에 이르기까지영호남간의 차별이나 갈등은 심각한 정치적 및 사회적 문제가 아니었다.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서 지역주의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연속적이지만 내용면에서는 불연속적이다.차별과 동원이 있기 전에도 상당한 지역적 격차가 있었다.이 격차는 정책이나 정치적 의도의 결과이기보다는 식민통치,동아시아냉전 등 지정학적 요인의 의도치 않은 결과 또는 부산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존의 격차에 차별과 동원이란 인위적 조작을 가해 그것을 현재와같이 호남을 ‘왕따’시키는 지역주의로 만든 데에는 박정희 군사정권의 책임이 크다. 지역주의를 호남 ‘왕따’에서 그치지 않고 영남의 남북간 대립이나 충청의 ‘제몫 찾기’로까지 확대(소지역주의의 발흥)시킨 데에는 당시 야당 지도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지역감정은 90년 3당 합당과 97년 DJP연합을 거치면서 선거연합을 통한 지역동원의 형태로 바뀌었다. [선거와 지역주의-辛起鉉 전북대교수]71년 대선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던 정치적 지역주의는 80년대 후반의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선거정치를 결정하는 지속적 변수가 됐다. 국민 모두가 지역주의에 대해서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폐해를 비판하면서도 지역주의에 몰입하거나 휩쓸리고 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역주의를 정치화하는 대표적 공간은 선거다.지역색을 보여주지 못하는 정당은 득표도 시원치 않고 의석점유도 보잘것없었다.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정당은 여전히 주요 경쟁 주체로서의 위상을 발휘하고 있다. 이미 형성됐던 호남정서와 영남정서에 이어 95년 선거에서는 충청정서까지가세하면서 한국사회의 지역정서가 다극화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것이 97년의 대통령선거로까지 이어져 그야말로 지역대결의 극치를 보여줬다.불균형 발전이나 소외 의식을 가졌던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시정을,지역패권을 유지해왔던 지역에서는 급격한 박탈감에 따른 시정을 기대하고 있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권력을 각 지역에 동등하게 분산시키는 지방자치야말로 지역등권의 첫걸음이다. 다만 지역등권의 논리를 제대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현 단계에서의 투자 우선순위를 불균형과 시급성 등의 차원에서 적정하게 판단해 가야 한다.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의 정치적 특성 토론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 지역주의는 자기 지역의 연고를 가진 정당이 정권을 잡아 한정된 자원의 배분에서 보다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기대감에서출발했다.이러한 유권자들의 심리와 이를 이용한 3김의 정치구도가 맞물려한국정치는 지역주의적으로 구조화돼 왔던 것이다.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서서히 형성된지역주의는 일제하의 식민지 통치 전략에 따라 보다 가속화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60년대 이후 군부정권 등 집권세력의 의도적 차별과 고의적인 ‘선거 전략’에 의해 보다 고착화된 것이다. ■신기현 전북대 교수 지역주의 자체는 어느 나라고 다 있는 것이지만 진짜문제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우리는 ‘불균형 발전의 정치화’와 이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증폭되면서 지역주의가 고착화돼 왔다.선거에서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세력들은 패권지역이 그렇지 못한 곳을 소수지역으로 전락시키면서 소외시키는 전략을 사용해 왔다.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불균형 상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투자의 우선 순위를불균형의 개선 방향에 맞춰야한다.지역낙후의 탈피를 위해서 법규 강화도 필수적이다.지역 균형개발 및지방중소기업 육성 법안 보강과 균형개발 차원에서의 예산배정 등 재정조정제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국 정당화도 현재로선 지역보스 중심의 파벌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지역감정을 근본적으로 치유하지 못한 채 외피로 포장할 우려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웅진 외국어대 교수 지역주의는 없앤다고 해서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지역주의를 없애자고 하는 발상은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인 생각이다.어떤 후보에게 지역감정에 호소하지 말라는 것은 선거에 떨어지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지역주의는 정치적 현실인 것이다.고도로 발전된 다원 민주주의일수록 지역주의 이외에 정치행태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많기 마련이다.우리는 다른 요소보다 지역주의가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문제다.따라서 지역주의를 국민의 선택 요소의 하나로서,상대적으로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더욱 현실적 대안이다. 지역주의 정치문화 자체를 없애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정치적 상징(심벌)이 필요하다.영국이나 일본이 지역감정을 딛고 여왕이나 천황이란 심벌을 통해 통합을 이룬 사례가있다. ■김용직 성신여대 교수 지역주의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면서도 허구적인 요소가 많다.특히 정치적 의도로 활용될 때 적지않은 문제가 생긴다.무엇보다선거를 통한 지역주의의 악용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국민정치연구회 돈선거 추방 공청회 주제발표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 李在禎)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자민련 김학원(金學元),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돈 선거 추방을 위한 정치개혁 공청회’를 가졌다.최규성(崔圭成)국민정치연구회 사무총장의 발제문을 간추린다. 내년의 16대 총선이 명실상부하게 새 천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거점이 되려면 국민들의 정치혐오 핵심인 금권(金權)선거를 추방해 올바른 정치문화를정착시켜야 한다.많은 정치인들이 부정과 관련돼 감옥 신세를 지는 불명예를 함께 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명예가 곧 생명인 정치인들이 왜 스스로무덤을 파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그것은 출마와 당선에 들어가는천문학적인 선거비용 때문이다. 선거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공직 선출자는 자신들을 뽑아준 유권자가 아니라 거액의 정치자금을 대준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여 고유의 의무를 저버리게된다.우리나라의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은 그 엄격성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당선이 곧 면죄부가 되는 우리의 정치 현실은 타락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당선만 되면 서릿발같던 검찰과 선거관리위원회도 솜방망이가 되는 곳에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들어설 수 없다. 돈 선거를 추방하려면 선거공영제가 대폭 확대돼야 한다.음성적인 정치자금의 흐름을 막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려면 선거를 공공비용으로 충당하는 선거공영제가 확충될 필요가 있다.또 ‘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취지에서 선거비용을 최대한 규제하면서 선거운동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TV토론 전면 실시,합동토론회 의무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또 선거법의 실효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정치적으로 민감한 선거법 관련 사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꺼리는 검찰보다는 적어도 중립성에서 여야와 국민의 신임을 유지하는 선관위의 권한과 위상을 대폭 강화시켜 타락선거를 막아야 한다.이러한 점에서 선거기간에 선거법 관련 사안에만 적용되도록 선관위에 검찰권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선거관리 사무원에게는 사법경찰관리의 권한을 줘 선거법을 어긴 현행범을 즉각 체포하도록 하는 게 좋다. 정리 곽태헌기자 tiger@
  • [대한시론] 지역주의, 민주화운동 차원 해결을

    삼성자동차가 문을 닫는 법정관리 문제를 놓고 부산의 시민단체들이 7일 부산역 광장에서 대정부 규탄대회를 열었다.이번 부산시민의 궐기대회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부산에서 본 김대중정부의 ‘지역차별주의적’ 경제정책에 대한 경고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수 국민의 걱정은 부산시민의 저항적 군중집회가 단순한 경제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저면에 깔려있는 감정적 지역주의의 대립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표면에는 ‘부산경제 살리기운동’으로 나타나 있지만 그 내막은속으로 깊이 번지고 있는 감정적 지역주의의 불길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치권이 늘 이런 일에 말려들고 있다는 사실이다.아니 기꺼이 끼어들면서 모든 이슈를 정치적으로 선동하며 마치 공을 맞받아 차듯이 여야가자기의 책임을 차내고 있다.야권은 김대중정부의 삼성차 빅딜이 시작부터 실패를 예견한 것이었다고 비난하고,이에 대한 여권의 반응은 책임질 사람은현 정권이 아니라 무모한 자동차사업을 삼성에게 허가해 준 김영삼 전 정권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지적하려는 논지는 부산집회 그 자체가 아니라 이로부터 전파되는 심각한 지역감정문제에 있다.결론부터 말해서 김대중정부에 와서도 그토록 ‘망국적 한국병’이라고 탄식한 지역감정문제가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역주의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평의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이 바뀐 것뿐이다.한 때는 그 불평이 광주와 호남지역 및 기타 비영남권에서 들려 오더니,지금은 부산과 영남지방및 비호남권에서 불평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감정적 지역주의에 대한 불평의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든 간에 한가지 일관되고 공통된 정치권의 속셈은 여야 모두 지역주의 때문에 큰 덕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흡족해 있다.국민의 다수가 아직은 지역주의적 감정에 따라 선거에 참여하고 투표한다는 사실을 잘아는 정치가들은 당선을 위해 모든 이슈를 감정적 지역주의로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천년을 약속하는 민주시민이라고 자부하지만 우리 국민 다수는 아직도 전근대적 연고주의 의식에 묻혀 있다.학연과 지연,혈연과 같은 1차집단에 집착하는 사회를 우리는 비민주적 후진국가라고 배웠다.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우리는 아직 연고주의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지연에 기반하여 형성된 감정이 다른 지역에 대해 부정적이며 편파적으로 인식하고 처신하는 것이 한국의 지역주의이다.따라서 우리의 지역주의는 민주화 운동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민주화,즉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엔 여러 단계가 있다.첫째는 이행단계,둘째는 공고화 단계,셋째는 완성단계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연구하는 학설이 있다.한국의 지역주의는 정치화된,즉 정치가가 악용하고 또 국민 다수가전근대적으로 집착하는 비민주적 의식구조이며 동시에 정치문화의 일면이다. 때문에 한국의 감정적 지역주의 문제는 단시일내에 또는 김대중 정권기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닐 것이다.탈지역주의 과정도 민주화 과정처럼 이행단계,공고화 단계,완성단계 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민주화는 견해에 따라 아직 ‘이행단계’에 있다고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어떤 이는 이미 ‘공고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그러나 한국의 ‘탈지역주의’ 과정은 아직 이행단계에 조차도 이르지 못한 감이 없지않다. 민주화 이행단계에 진입하는 필수조건은 대략 두 가지로 알려져 있다.첫째지배계층이 자의,또는 타의적으로라도 권위주의 비민주정권의 불합리성을 시인하고 민주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둘째,국민은 이러한 비민주적 엘리트 집단의 반성을 선의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과거사에 대한 죄를 용서하며 힘을 합쳐 모두가 행복한 민주화의 장정에 진입하는 것이다.그러나 탈지역주의운동은 이 두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지 못하다. 김대중정부의 핵심부는 과거 오랜 시간 권위주의적 비민주주의 정권하에서민주화투쟁을 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김대중정부에 바라는 기대는 영호남은 물론 기타 비영호남지역 국민이 공히 감탄할 수 있는 탈지역주의로의과감한 이행일 것이다.재야시절 지역주의의 대표적 피해 당사자였던 김 대통령은 탈지역주의의 이행을 위한 적격자이기 때문이다. 김유남 단국대 교수·비교정치학
  • [발언대] 정치인 축·부의금 유권자가 배격해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혼례실태 조사 결과 1인당 평균비용 추정액이 7,539만원으로 나타났다.이를 기준으로 혼례비용을 산출하면 25조2,858억원에 달한다.그 중에는 친지,이웃들의부조금이 상당수 포함됐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경조사에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전달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이 또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데 선거법은 지난 98년 5월31일부터 국회의원,지방의원,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이런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사람들은 주례,행사 찬조금,축·부의금을 할수 없도록 규정했다.다만 평소의 지면과 친교가 있는 자에 한해 1만5,000원이하의 경조품만을 제공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정치인과 친분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경조사에 정치인이 부조금을 내지 않은 것에 대해 오해를 하기도 한다.또 몇몇 정치인은 사직당국의 눈을 피해 이름을 쓰지 않는 부조봉투를 내며 구두로 이름을 밝히거나 경조사 장소를 피해가며 부조금을 전달하는 등 여러가지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검은 돈을 유권자가 과감히 배격해야 한다.깨끗한 선거풍토,투명한 정치자금의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개개 국민들이정치인에게 초청장·청첩장·행사안내장 등을 보낸다면 유권자 스스로가 과거 우리 주변에 만연했던 금권 타락선거를 조장하는 주체가 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또한 이 기회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결혼식장 사용료,드레스료,사진촬영료,신혼여행경비 등 혼례비용의 과다사용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어느 선진국가에서 과도한 혼수비용을 우리처럼 사용하고 정치인에게 청첩장을 보내며 손을 벌리는 곳이 있단 말인가. 미풍양속을 벗어난 자기과시형 허례허식은 버리는 것이 국가경제를 위해,건전한 정치문화 발전을 위해 유익한 길이 될 것이다. 박귀석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 與정치개혁안 주요 내용-”지역주의 극복·깨끗한 선거에 초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등 여권 수뇌부가 25일 확정한 ‘국민회의 자민련 정치개혁 단일안’은 철저하게 지역주의 극복과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풍토 조성 및 21세기를 대비한 새로운 틀의 정치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일안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1개 선거구에 3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1인2표제’,‘8개권역별 정당명부식비례 대표제’는 모두 지역주의 극복과 모든 정당의 전국정당화를 염두에 둔 산물이다.특히 중선거구제는 자민련 충청권의원 등 여당 내부의 반발을 무릅쓰고 단일안으로 도출했다.여권 수뇌부의 지역주의 극복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많은 장점에도 불구 중복입후보를 불허키로 한 것은 중진들의원내진출의 도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적 여론을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비율을 2대1로 해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린 것도 지역주의 극복과 무관하지 않다.그러나이보다는 한나라당과의 협상을 고려한 협상용이라는 성격이 강하다.따라서 3대1또는 4대1의 중간선에서 합의될 가능성이크다. 지구당을 폐지키로 한 것은 돈안드는 정치문화 조성을 위해서다.지구당 운영비로 한달에 약 1,000만원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안으로 평가된다.대신 중앙당 직할의 연락사무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연락사무소에는 3인이내의 유급직원을 두되 당원관리 및 단순 연락업무만 하도록 했다. 여권 단일안은 또 ‘완전한 선거 공영제 실현’에 무게를 두고있다. 이를 위해 TV토론을 활성화하고 부작용이 큰 합동연설회는 폐지하기로 했다.유급운동원의 숫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비용을 중앙선관위 예산에서 지원키로 했다.여당 단일안이 확정됨에 따라 여야 정치협상은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치개혁 협상의 전도는 밝지 않다.우선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의원들의 이해가 첨예한 ‘선거구 획정’이라는 험산(險山)을 넘어야한다. 여야 정치개혁 협상은 더욱 난제다.여야는 돈안드는 정치 및 깨끗한 선거문화정착에는 큰 이견이 없다.그러나 의원선출 방식에 있어서는 의석수를 270명으로 줄이는 것 이외에 공통분모를 찾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여야 합의처리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독자의 소리] 국민의식 변했는데 정치문화는 답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98년 사회통계 조사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체제를 겪으면서 가족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가치관이 크게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여성들의 결혼관이나 좋은 직업은 장래성과 수입보다는 안정을 우선시하는 등우리 삶의 가치관은 사회환경에 따라 변해야 함을 보여준 듯하다.특히 장남의 부모 봉양에 대한 의무에 있어 능력있는 자식이 부양해야 한다는 의식,여성이 어렵사리 얻은 일자리를 가정 때문에 포기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합리적인 의식의 변화가 아닌가 한다.그러나 꼭 변해야 할 정치나 선거문화는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국민보다는기득권과 집단이익에 얽매인 정치권의 의식,해방 이후 얻은 참정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정치의식이야말로 꼭 변해야 할 의식이 아닐까. 한정애[전남 보성군 보성읍]
  • [독자의 소리] 시민단체 공명선거운동 활성화를

    6·3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해 여·야 정치권은 서로 선관위를 중심으로 한 공명선거추진 시민단체의 구성과 활동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주장하나 실질적으로는 당내 사정에 따라 이들 시민단체의 구성방식과 내용에 있어서는의견을 달리 한다고 한다. 사실 우리사회는 공명선거와 관련된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역대 정치권력·정치권이 이러한 선거풍토가 조성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경제 미성숙,정치문화의 한계,시민단체의 공정성여부,사회 각계의 무관심 등 우리 모두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물론이고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을 위한 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확산시켜야 한다.아울러 시민단체도 설립목적·구성 및 활동에 대한 객관성·중립성·공정성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박영길[대전 대덕구 오정동]
  • [데스크시각]‘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대한 提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3일 대구에서 밝힌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 약속은 대승(大乘)적 차원의 큰 정치틀에서 나온 것이다. 전·현직 대통령의 사이가 껄끄럽고 또 역대 전직대통령들의 퇴임 후가 치욕과 불명예로 점철돼온 우리의 정치문화에서 현직대통령이 전임자의 공을인정하고 그 명예회복에 발벗고 나선다는 사실은 국민에게 우리 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대통령의 선의가 자칫 또하나의 정쟁이나 형평성 시비 등 잘못된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은 대단히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 벌써부터 박대통령 기념관 유치를 위해 자치단체들이 경쟁을 벌이네,선심용이네,왜 특정 대통령만 정부가 싸고도나 등 시비가 노출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두 가지를 제언하고 싶다.첫째,대통령기념관 건립 자체에 정부예산을 써서는 안된다.박대통령처럼 역사적 평가가 크게엇갈리는 경우일수록 더욱 그렇다. 박대통령 기념관을 국민의 세금으로 지을 경우 그로부터 억울하게 피해를입은 당사자나 그 가족들은 결사 반대할 일이다.예산 집행과정에서 당리에따른 논란도 예상된다.또 형평성 문제도 따른다.다른 전직대통령들의 기념관 건립 요구를 거절할 명분도 없다. 따라서 기념관의 건립은 박대통령을 흠모하고 따랐던 시민들과 그 유족들에게 맡겨야 한다.추모자들이 기금을 모으건 재산을 희사받건 적당한 곳에 건물을 짓도록 해야 한다.재직시 업적도 인기도 없어 추모자들이 없는 전직대통령은 그나마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전직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정부가 무조건 나서지 말고 자연스러운 시민 자율기능에 맡겨야 한다.그렇게되면 정부가 지탄을 받을 일도 형평성시비도 있을 수 없다. 다만 정부는 그 다음을 맡으면 된다.일단 건물이 선 후에 그 운영과 유지를 정부가 책임지는 것이다.건물이라는 하드웨어보다는 그 소프트웨어가 훨씬중요하다.그동안 번드르르한 국가 시설물이 준공 이후 관리소홀로 무용지물이 돼온 예를 숱하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제언은 기왕이면 상징적인기념관이 아니라 실용적인 대통령도서관을 만들자는 것이다.대통령 개인소장 도서나 문건,재임 당시의 각종 자료등을 소장해 대통령 재임기간의 시대적 연구의 총본산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학생,시민,학자들이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때 재임중 설혹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를 해소시키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 건립 장소는 생가도 좋고 출신 모교도 좋고 아니면 주로 성장한 도시도 좋다.무상으로 땅을 기증받을 수도 있다.문화향수 기회의 확대를 위해 가급적이면 지방 소도시가 좋다. 1939년 두번째 임기에 들어간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대통령이 첫번째 임기때의 자료들을 보관키 위해 도서관 건립을 착상,뉴욕주 하이드 파크의 고향땅을 내놓고 후원회가 건립, 정부가 운영을 맡음으로써 시작된 미국의 대통령도서관 시스템은 이제 11개의 도서관군을 거느린 미 현대사 자료의 보고로 간주되고 있다. 한번 대통령은 임기에 관계없이 영원한 대통령이다.김대통령의 결단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우리의 대통령문화가 운용상의 서투름으로퇴색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나윤도(羅潤道) 국제팀장]
  • 독자의 소리-여야 대치속 법안 강행처리 착잡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조직법 등 몇 건의 법률이 여야간의 대치상황 속에서 처리되는 것을 보고 착잡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 야당의 물리력에 의한 실력저지로 정상적인 의사진행이 어려운 경우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으로서는 강행처리를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생각된다.지난 3일의 경우 재적의원 과반수가 참석하여 가부를 물었는데 국회에서는 이의가 있는 경우 기립투표로 그 의사를 결정하므로 찬성하는 의원들이서 있는 상태에서 말로 반대를 할 경우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야가 대립된 의안을 갖고 사회를 보는 의장은 참석한 여야 의원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고 찬성한 여당쪽이 의결정족수인 과반수를 넘는 상태이므로 가결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수십년간 계속돼온 극한 대립과,물리력으로라도 의사를 관철한다는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성숙한 정치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국회의원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김민용[서울시 양천구 목3동]
  • JP의 ‘순리론’ 속뜻 뭘까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최근 내각제 개헌과 관련해 ‘순리(順理)’를 강조하고 있다. 김총리는 제주도를 방문했던 지난 1일 총리실 출입기자와의 조찬간담회에서 내각제 개헌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든 일은 순리에 따라 이뤄지는것이며,시간이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또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적합의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면 겉돌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총리의 순리론은 ▲국민의 대다수가 여전히 내각책임제보다 대통령중심제를 선호하고 ▲공동여당을 모두 합쳐도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에 못미친다는 현실에서 나온 것 같다. 김총리의 한 측근은 “내각제 개헌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물론 한나라당의 주류가 모두 합의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그런 상황에서 자민련 홀로 아무리 내각제 목소리를 높여도 개헌은 무망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총리는 이같은 현실을 순리적으로 받아들여 국민회의와의 협력을강화하는 한편,한나라당 내의 내각제 지지 세력을 끌어들이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이를 통해 최소한 개헌선은 확보한 뒤 내각제를 본격추진하겠다는것으로 보인다. 김총리는 간담회에서 “야당에도 내각제를 지지하지만,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자기 뜻을 솔직히 말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해 그같은 뜻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김총리의 순리론이 연내 내각제 개헌이라는 金大中대통령과의 지난 97년 대선전 합의에까지 융통성을 두겠다는 뜻인지 궁금해진다. 김총리는 지난달 30일 언론사 편집국장·보도국장의 정치개혁 세미나에서“대통령에게 5년 동안 국정을 맡겼으면 개혁을 해나갈 최소한의 여건을 줘야하는데 야당이 반대만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김대통령 임기말 내각제 개헌을 상기하게 할 수도 있는 언급이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김총리의 이같은 발언을 ‘임기말 내각제개헌 수용’으로 확대 해석하자 총리실측은 “여야간 건전한 정치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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