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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정치특보 폐지 반응

    노무현 대통령이 4일 당측에 ‘분노’감을 표시하면서 대통령 정치특보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히자 열린우리당은 몹시 당혹해하는 분위기다.당·청 관계가 가까워지기보다 오히려 더 멀어질까봐 우려하는 기류다. 대통령 정치특보인 문희상 의원은 특보제 폐지에 대해 “홀가분하고 좋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대통령 뜻을 못읽는 것 같다.”고 지도부에 불만을 표시했다.그는 “정무 과잉,정치 과잉에 대한 (대통령의) 비판에 이어 정치특보 폐지는 탈 권위시대로 간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신기남 의장은 노 대통령과의 정례 회동을 제안했다 거절당하자 매우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천정배 원내대표는 “그런 방향이 바람직하지 않으냐.”며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초·재선 소장파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안영근 의원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좀더 생각해 봐야겠다.”며 파장을 우려하는 눈치였다.정장선 의원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해하면서 당·청 관계의 경색 가능성을 우려했다. 우상호 의원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우리가 그것까지 요구한 것은 아닌데.”라며 곤혹스러워하면서 “의원들한테 더욱 무거운 책임감이 주어진 셈”이라고 긴장했다. 정치특보 폐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의원들도 있었다.김형주 의원은 “안정된 시스템에 무게를 실어주기 위해 그런 것 같다.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경수 의원은 “문 특보가 지혜롭게 하지 못했다.그러다 보니 이 기회에 정치특보를 없애려 했을 것”이라고 문 특보를 겨냥했다. 대다수 의원들은 특보제 폐지를 계기로 향후 당·청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날 당·청 협의회 자리에 배석한 임종석 대변인은 “당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임 의원은 “노 대통령은 아마 상당기간 새로운 정치문화를 위해 고민해온 듯하다.”면서 “그런데 정치특보 폐지만 언론에 부각되면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일한다고 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도 “당에서 문 특보 역할을 줘야 하지 않겠나.”면서 “그간의 역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당직을 줘야할 것 같다.”고 문 특보가 당·청간 가교역할을 어떤 식으로든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영춘 의원은 특히 노 대통령이 김혁규 의원의 총리지명을 강행할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여당 의원 입장에서는 지도부가 인준안이 통과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청 협조를 촉구했다. 박현갑 구혜영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판 마니풀리테’의 결산표/손성진 논설위원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일곱달 장정이 종점에 다다랐다.‘한국판 마니풀리테’라 할 이번 수사는 선거문화를 개혁하는 동력원이 돼 많은 열매를 거두었다.지난 총선에서 이미 금권선거의 고목을 자르고 공명선거의 싹을 틔웠다.또 한번 ‘선언’에 그칠지 모르지만 불법자금을 ‘퇴출’시키겠다는 다짐을 정치권 스스로 하고 있다.정치 전반에서 느껴지는 희망이다. 그러나 수사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 보면 이런 희망들은 반감(半減)된다.오히려 실망으로 바뀐다.죄과를 반성하지 않는 정치인들 탓이다.과거의 진정한 반성이 있을 때 희망의 등불은 밝혀진다.그렇지 못한 것이 이번 수사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이인제 의원은 가스통을 폭파하겠다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편을 동원하며 저항했다.회기중 불체포특권과 석방요구안을 들먹이며 수사에 응하지 않는 것은 이젠 식상할 정도다.국민들이 정치권을 불신하는 것이 정쟁 때문만은 아니다.허구한 날 속이고 우롱하고 우기기 때문이다. 이런 비난에서 기업인들도 자유롭지 않다.기업인들은 지나치게 경제논리에 의존하며 처벌을 면하고자 했다.기업인들이 어찌 피해자일 뿐인가.일견 그렇게 볼 수도 있다.하지만 강요에 못 이겨 돈을 준 것이 아님은 재판 과정에서도 드러난다.돈을 안 줬을 때의 불이익이나 돈을 주었을 때의 이익을 요모조모 재었을 것이다.수십억,수백억원을 타의로 강탈당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적다.국민들은 모든 것을 털어놓는 고해성사를 기대했다.‘정경유착’의 실상이 이렇다고 보여주고 바른 길을 가겠다는 다짐을 바란 것이다. 이탈리아의 부패추방운동인 ‘마니풀리테’는 그런 면에서 우리와 다르다.부패의 정도야 우리보다 더 심했지만 피의자들은 깨끗이 승복했다.죄를 순순히 인정한 것이다.속죄와 참회는 과거 잘못과의 사슬을 끊는 필요조건이다. 이탈리아에서 죄지은 정치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자백 아니면 자살밖에 없었다는 뒷얘기가 있다.그만큼 수사의 강도가 셌다.자살한 피의자가 무려 26명이다.단지 강도 높은 수사에 못 견뎌서가 아니라 진정 속죄하는 뜻으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다.죄를 인정하고 자백하지 않았다면 1200여명이라는 엄청난 피의자들을 기소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검찰이 야권에서 듣는 비난은 형평성 시비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표시하는 부분이다.이는 검찰이 자기반성을 통해 해결할 문제다.과거에는 형평을 의식해 여야 구속자수를 비슷하게 맞추는 관행까지 있었다.이런 억지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다만 결과가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쳤을 때 공정한 수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깊은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또 최상위 정치인과 기업인에 대한 처리 문제도 납득할 만한 결정을 내놓을 것을 국민들은 주문하고 있다.누구나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누군가 죄보다 가볍거나 무거운 벌을 받아서는 곤란하다. 이번 수사를 하나의 원인으로 해서 정가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거세다.다수 의석이 바뀌었고 전체 의석의 62%를 정치신인들이 차지했다.신구 정치인들은 합심해서 새정치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정치판은 권력투쟁만이 존재하는 헤게모니 전투판이요,서민은 뒷전이다.”얼마전 물러난 민주당 전자정당기획단장 신철호씨는 이렇게 말했다.신씨는 민주당의 총선 슬로건 ‘코리아 마니풀리테’를 기획한 벤처기업인이다.정치현실의 벽 앞에서 절망한 정치입문생의 일침을 되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권력투쟁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하겠지만 수단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투쟁의 중앙에는 권력만이 아니라 돈이 있다.돈을 둘러싼 투쟁은 대선자금 수사로 종말을 고해야 한다.정치자금의 투명한 조달과 사용은 자연스레 암투를 그치게 할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
  • [13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문화읽기(오전 11시) 가장 한국적인 재즈 피아노의 선율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함께 어려운 음악,혹은 ‘겉멋 들린’ 유행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운 재즈를 재미있게 즐겨본다.영화나 음악과 함께 듣는 재즈,김광민이 추천하는 숨은음악 찾기 등 다양한 구성으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한다. ●생방송 쟁점토론(오후 3시10분) 여성 정치인들이 바라는 정치개혁의 화두는 무엇인지,그리고 정치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살펴본다.여성 정치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점차 세력화되고 있다.이경숙 열린우리당 의원,진수희 한나라당 의원,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이 패널로 참석해 집중 토론한다. ●일과 사람들(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에서는 선수들을 돌보는 매니저의 의미만이 아니라 선수의 이미지 관리나 연봉 협상,계약체결 등 선수를 상품으로 포장하는 일을 담당하는 에이전트 등 ‘스포츠산업 종사자’에 대해 알아본다.‘업그레이드 직장인’ 코너에서는 태릉선수촌에 설립된 체육과학연구원을 찾아간다. ●1050정면승부(오후 10시50분) 경기도에 숨어있는 환상의 여행코스를 소개한다.이번주의 여행지는 경기도 안성.안성 여행의 시작 안성휴게소부터 된장농원까지의 이색적인 여행코스를 따라가보고,영화의 그림같은 장면속으로 들어가는 고삼저수지와 잉어통구이의 낭만적인 여행까지 안성으로의 일상탈출이 기다리고 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오후 7시5분) 잠시라도 숫자를 보지 못하면 울어버리고 잘때도 달력을 안고 자는 3살짜리 아이 민서의 못말리는 숫자사랑 속으로 들어가본다.50여 마리의 개를 키우는 한 할머니의 따뜻한 일상을 찾았다.75세 할머니가 이렇게 많은 개들과 함께 살게된 사연을 살펴본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나경은 정희 앞에서 일부러 민우에게 애정 표현을 하고,민우는 정희가 받았을 충격이 걱정스럽기만 하다.기태는 누가 합의금을 해줬는지 계속 뒷조사를 하고,민우는 아줌마 대신 집안 일까지 하는 정희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친다.한편,성필과 만난 세희는 반가워 하는 성필이 가증스럽기만 하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순옥은 기수의 레스토랑에 들른 프로 레슬러 이왕표에게서 기수의 과거를 알게 된다.현규는 명주와 만나기 위해 전화를 걸지만 명주는 현규의 전화를 끊어버린다.유경이 떠맡긴 아이들 때문에 쩔쩔매는 혜성에게 금자는 집으로 들어가라고 재촉한다.혜성은 결국 영준을 업고 회사에 출근한다. ˝
  • 與 재·보선후보 ‘옥석 고르기’

    열린우리당에 6·5 재·보궐선거를 통해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일하려는 후보들이 넘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신청자들의 경우,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돌고 있어 ‘새정치’를 표방한 당에서 어떤 후보를 최종 확정할지 주목된다. 6일 중앙당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일부 예비후보들의 경우,문제점이 심각해 후보 접수를 반려시켰던 것으로 파악됐다.4·15 총선을 앞두고 중앙당 방침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전,당 소속 후보의 패배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후보 등이다.사실상 해당행위라는 지적이다. 단체장 후보 신청자 가운데에는 당의 이념과 취지에 비춰 부적격 여부가 논란이 될 만한 후보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A후보의 경우,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경선과정에서 돈봉투를 건넨 사실이 드러나 중앙당으로부터 공천을 취소당한 바 있다.B후보는 공직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근무시간에 골프를 쳐 논란이 일고 있다.C후보는 지난 2월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은 새 인물들이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비공개로 도전하기도 했다. 광역 및 기초단체장의 경우,중앙당에서 7일 공천자격 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후보를 결정하게 된다.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후보접수시에는 가급적 다 받았으나 문제 있는 인사들은 자격심사위원회에서 자동적으로 걸러지지 않겠느냐.”면서 “광역단체장은 이날 최종 후보로 확정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기초단체장후보들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천자격 심사위원회는 임채정 위원장을 포함,외부인사 9명과 당직자 9명 등 모두 1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새정치·경제협약’ 첫 체결

    여야가 ‘새 정치 경제협약’을 체결했다.여야 대표회담에서 합의문이 아닌 협약 형태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총선 후 첫 대표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양측은 이 자리에서 불법자금 국고환수법 제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의 재산신탁제와 국민소환제·주민소환제도 도입키로 했다. 이 제도들이 17대 국회에서 도입될 경우 부정부패로 얼룩진 기존 정치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돼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두 대표는 이날 ‘대립과 갈등의 구시대적 정치’를 종식시키고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해나갈 것을 약속했다.또 이번 17대 국회가 민생국회,경제회생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위한 경제체질 개선에 앞장서기로 했다. 두 대표는 이같은 공통인식 아래 17대 국회의 ‘3대 기본원칙’과 ,‘5대 핵심과제’에 합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기용설과 남북 관계 등 일부 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 향후 실천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김 전 지사가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리에 기용될 경우 17대 국회는 개원 초기부터 여야 대결국면으로 다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회담에서는 경제회생과 일자리 창출을 제1의 과제로 삼고,경제의 조속한 회생을 위해 초당적으로 노력키로 했다.이를 위해 국회 내에 ‘규제개혁특위’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재래시장 육성특별법도 제정키로 했다. 특히 국민소환제 및 주민소환제와 관련,두 대표는 선출직 공직자만 대상으로 일단 합의했으나 임명직 고위공직자도 포함시키는 데도 공감대를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표는 또 국회 내에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윤리위원회를 두고,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되는 선거구획정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는 18대 총선이 치러지기 2년 전인 2006년까지 선거구 획정작업을 완료토록 했다. 양측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그 첫걸음으로 17대 국회 개원일을 준수하고,날치기와 실력저지가 없는 국회상을 정립키로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호주제 폐지… 女權 키울것”

    17대 국회 여성 당선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남성 중심의 국회를 여성들의 생활정치,참여정치로 바꾸기 위한 첫 걸음이자 ‘여성 파워’가 본격적으로 가동됨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17대 총선 여성 당선자들은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 주최로 지난 1·2일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여성 국회의원 리더십 과정’을 통해 분기별로 모임을 갖기로 합의했다.또 17대 국회에서 당의 정책이나 노선 차이를 떠나 여성 문제 해결에 대해 힘을 합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번 모임에는 39명의 여성 당선자 중 32명이 참가했다. 지난 15대 때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3%에 불과했으나,16대에서 5.9%로 늘어났다.이번 17대에서는 13.4%로 껑충 뛰면서 본격적으로 ‘여성 정치’가 가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모임의 참석자들은 ‘여성문제 해결의 주체는 여성’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호주제 폐지 등 여성문제에 폭넓게 연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여성정치 세력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판단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당선자는 3일 “16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 등이 전혀 시정되지 않은 채 해프닝처럼 넘어갔다.”면서 “이처럼 남성중심의 정치권 문화에 대대적인 손질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열린우리당 김영주 당선자는 “20여년 금융노조 활동을 바탕으로 금융개혁 입법활동을 벌이겠다.”면서 “여성 정치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의원 및 당선자들은 “각 당의 정책적 차이는 존중하되 남성중심의 국회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에는 여성의원들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한계는 있다.분기별로 한 번씩 모이자고 합의는 했지만,모임 주최가 명확하지 않다.특정 정당에서 주도할 경우 당론과 정략 시비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이 때문에 정치세력화된 여성의 힘이 안정적으로 확보되기 전까지는 제3자의 역할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느슨한 연대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박록삼기자˝
  • 탄핵 심리 종결…내주중 잠정 결론

    헌법재판소는 30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국회 소추위원측과 노 대통령측 대리인단의 최후변론을 들었다.헌재는 앞으로 수 차례 평의를 연 뒤 이르면 다음주 중에 잠정결론을 내리고 이번달 중순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이로써 지난 3월12일 제기된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은 최종 선고만 남겨두게 됐다.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은 “다음주부터 수시로 평의를 열고 탄핵소추 사유의 쟁점을 논의하면서 결정문을 작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측 대리인단은 이날 최후 변론에서 서로 탄핵의 정당성과 부당성을 주장하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다.소추위원측은 “이번 탄핵심판은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판가름할 전환점”이라면서 “피청구인의 탄핵사유는 명백하고 중대한 만큼 헌재는 파면결정을 내려 헌법수호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 대통령측은 “이번 탄핵소추 사건은 대의를 가장한 다수결의 횡포이자 민의를 거스른 탄핵소추권의 남용”이라면서 “탄핵소추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도 지키지 않고 탄핵사유도 드러나지 않은 만큼 반드시 각하되거나 기각돼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소추위원측은 김기춘 법사위원장·김용균 한나라당 의원과 정기승·임광규·안동일 변호사가,노 대통령측은 유현석·한승헌·하경철·양삼승 변호사가 최후변론에 나섰다.검찰은 이날 오전 헌재의 측근비리 내·수사기록 제출요구에 대해 “수사중인 기록의 제출은 헌법재판소법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출불가 입장을 담은 문서를 헌재에 전달했다. 한편 헌재는 지난 20일 증인신문에서 일체의 증언을 거부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했으나 출석을 거부한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에게는 증인채택을 취소한 만큼 제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최후변론 요지·전망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이 30일 최후 변론을 마지막으로 50일간의 법정공방을 마무리지었다.이번달 중순이면 대통령의 탄핵여부가 판가름난다. ●“정당하다” “각하돼야” 소추위원측은 최후 변론에 앞서 검찰이 측근비리 관련 기록을 재차 거부하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문서 현장검증’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소추위원측은 265쪽에 이르는 최후변론서를 통해 시종일관 노 대통령의 파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추위원측은 지정시간 ‘30분’을 훨씬 넘긴 2시간여 동안 변론을 펼쳐 수 차례 제지를 받기도 했다. 노 대통령측은 ‘각하’를 주장하면서 “이번 심판을 기회로 거대 야당의 횡포가 빚은 진통을 깨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탄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추위원측의 한병채 전 헌재 재판관은 최후 변론이 끝난 뒤 “피청구인측이 증거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재판을 ‘망가(만화의 일본어,‘우습게 만들다.’의 뜻)’로 만들었다.”고 말해 윤영철 헌재소장이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노 대통령측은 “소추위원측이 최후발언권을 박탈한 것도 모자라 망언을 한 것은 재판 모욕죄에 가깝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탄핵소추 사유별 쟁점 헌재는 쟁점별로 ‘사실인정’ 여부를 논의,결정을 내린다.사실인정 여부가 결정되면 해당 사안들이 탄핵소추 사유로 충분한지 따지게 된다.탄핵소추 사유중 ‘선거법 위반’은 이미 사실관계가 입증돼 처벌이 가능할 정도의 적극성과 능동성,계획성이 있었는지가 관건이다.다만 선거법 9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 신분에 정무직인 대통령이 포함되는지,기자회견에서의 답변이 직무집행상의 행위인지도 따져봐야 한다.선거법 위반으로 결정나더라도 대통령을 파면할 수준인지 판단해야 한다. ‘측근비리’의 경우 노 대통령의 개입 여부와 사실관계 판단이 포인트다.다음은 탄핵사유로 성립되는지,된다면 어느 정도인지 검토가 뒤따른다.개입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부실한 감독행위’에 대한 책임이 탄핵 사유에 해당되는지도 쟁점이다. ‘경제파탄’은 비교하는 시기와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사실상 법률위반도 아니라 탄핵소추 사유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탄핵심판의 최종 결론 전망 탄핵심판의 최종선고는 ‘인용’과 ‘기각’ ‘각하’중 하나다.‘인용’은 재판관 6인 이상,‘각하’는 재판관 5인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나머지 경우는 “탄핵이 적절치 않다.”는 ‘기각’으로 모아진다.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은 이의제기 절차가 없어 선고시점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 노인당 나다이 대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신노인’들은 인터넷상에서도 맹위를 떨친다.야후재팬에만 노인 관련 사이트가 무려 980여개로 온라인상에서 ‘어르신들의 힘’이 드러난다.이 중에서도 인터넷상의 정당인 ‘노인당’을 이끌어가고 있는 나다이 나다(75·정신과의사·본명 호리우치 시게루)의 활동상이 일본 내에서 단연 화제다. 그는 요즘 일주일에 몇 번씩 노인들의 권익향상은 물론 국가 전체의 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의 강연활동을 정력적으로 펴고 있다.이런 덕택에 신문과 TV에도 자주 소개되고 있다.하지만 그는 이런 유명세와는 달리 강연을 할 때는 허름한 평상복에 배낭 하나만 달랑 맨 청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16일 요코하마 인근 가와사키시의 강연 현장에서 만난 그는 노인당이 추구하는 목표를 한마디로 “현재 일본 인구의 5∼10%만 오른쪽(우파)에서 왼쪽으로 돌려놓으면 일본에서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가 50∼60대들의 도움을 받아 개설한 노인당 홈페이지는 개설 1년 만에 방문자가 34만 5000명이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그만큼 일본 내에서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커 “민주당이나 사민당,공산당도 우리 당을 무시못할 정도”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인터넷의 위력에 대해 그는 “지난 2002년 한국의 대통령선거와 지난 15일 치러진 한국의 총선 때 인터넷의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일본에서도 선거법상 제약을 받지 않는 노인당의 위력이 앞으로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노인들의 정치세력화 문제에 대해 그는 “노인당이 선거운동기간 중에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되겠지만 노인들을 정치세력화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개혁적인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젊은 정치인들을 도와주는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습을 하는 2,3세 정치인들과 관료출신들이 일본 정치를 주름잡는 현실을 개선해야 일본의 정치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하는 그는 “일본 국민들의 정치무관심이 큰 문제”라며 “반면 다양한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한국은 일본보다 정치문화가 발전해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현재 일본이나 많은 나라에서 50∼6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세대들이 노인 대열에 합류하면서 부정적인 노인의 이미지가 신노인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새 일을 해보겠다는 정신만 있으면 노인도 나이를 떠나 젊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 與, 정당개혁 팔 걷었다

    열린우리당은 21일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어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새정치 실천위원회’를 구성해 정당개혁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당개혁추진단,당헌당규개정 연구단,정책연구재단 설립추진단,100만 기간당원 추진단 등 4대 핵심과제 추진단이 구성된다.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실무부서로 총괄기획단과 운영지원단을 두기로 했다.국회개혁단은 원내에 별도로 구성하기로 했다. 정당개혁추진단은 중앙당 슬림화 및 정예화,전자정당화,참여구조 확대를 위한 과제를 추진하고 지구당 폐지에 따른 대안을 모색한다.30여명의 원내인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다. 당헌당규개정 연구단은 지구당 폐지에 따른 당헌·당규 개정과 함께 시·도당의 위상과 역할을 규정한다. 중앙위원회의 역할,의원총회의 위상과 역할 규정 등 정치관계법 개정에 따른 당헌·당규의 개정 사항도 연구한다.원내 5명,외부전문가 5명 등 10명으로 구성한다.창당 당헌에는 대변인실이 없었지만 이를 고쳐 대변인실을 두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정책연구재단 설립 추진단은 열린우리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된다.의석이 늘어 월 10억원 정도의 국고지원금을 받는데 이중 약 40∼50%를 떼어 지원하는 선진국 수준의 연구기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00만 기간당원 추진단도 30인 내외로 구성된다.자발적인 지지세력을 모으고 지구당 폐지에 따른 선거구 단위조직 정비,정치참여문화 확산,정치문화 변화 등을 추구한다. 박영선 대변인은 “이들 조직은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되며,단장은 국회의원 당선자 가운데 임명하고,부단장은 국민참여적인 입장에서 지명도가 있는 외부 인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우리당은 이날 지방선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김덕규 의원과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마당] 이미지와 감성정치/유성호 한국교원대 문학평론가 교수

    ‘악어의 눈물’이란 말이 있다.나일 강에 사는 악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난 후 눈물을 흘린다는 이집트 전설에서 비롯된 말이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도 여러 번 인용하고 있는 이 말은 위선자의 거짓 모습을 비유할 때 흔히 사용된다. 특히 선거에 이긴 정치인이 패배한 정적(政敵) 앞에서 가슴 아픈 표정을 지을 때 많이 쓰인다.실제로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는데,이는 눈물샘 신경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악어의 눈물’은 감동이나 참회의 순간에 솟구치는 진실한 눈물이 아니라,전략적이고 계산적인 속내에서 나오는 건조한 물질일 뿐이다. 지난주에 막을 내린 제17대 총선에서 각 정당의 지도자들은 ‘눈물’과 ‘읍소(泣訴)’를 통해 감성과 이미지 중심의 선거운동을 했다.이를 두고 상대방에서는 ‘악어의 눈물’이니까 속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일급 경계령을 내렸다.이러한 감성과 이미지의 정치는 당사를 천막이나 공판장으로 옮겨 부패와의 절연을 상징적으로 보인다든가,삼보일배 장면이나 회초리 맞는 방송 광고를 통해 그동안 민의를 등진 것에 대해 참회하는 모습을 보인다든가,단식이나 전격 사퇴 등을 통해 실언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든가 하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따지고 보면 모두 선거의 핵심 장치인 정책과 비전 제시보다는 유권자의 감성과 이미지에 호소하는 것들이었다. 이같은 감성과 이미지 중심의 정치 혹은 선거 문화를 향해 이 나라 주류 언론들은 한결같이 강력한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정책과 인물을 통한 승부가 아니라,감성과 이미지 정치로 선거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논지였다. 대중의 합리적 선택을 가로막고 집단적 최면을 부추기는 ‘눈물’과 ‘읍소’의 포즈에 대한 이러한 경계와 비판은 그 자체로 매우 정당한 것이다.특히 미디어 선거가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이번 선거에서 이 같은 이미지 메이킹의 범람은 진정한 대의 민주주의의 정착에 일정한 역기능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은,이같은 감성과 이미지 중심의 선거문화를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확산시킨 것 또한 언론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우리는 언론의 확연한 이중성을 발견한다.우리 주류 언론은 ‘탄풍’ ‘박풍’ ‘노풍’ ‘추풍’ 등 온갖 조어(造語)를 만들어가면서 선거 유세 현장의 감성적 이미지 확산과 상징 조작에 공을 들였고,한편으로 각 정당더러는 이미지 정치를 삼가라고 권고하였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감성이나 이미지가 합리성과 반드시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감성과 이성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인간의 판단 행위를 상보적으로 규율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미지를 완전히 거세한 순수 객관의 실체는 정치문화에 존재하지 않는다.정책정당임을 자임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대표조차도 지난 대선에서 “여러분 행복하십니까.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감성적 언어로 진보정치를 친숙하게 체험하도록 하지 않았는가. 따라서 중요한 것은 감성 속에 담긴 내용일 것이다.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진정한 참회가 없는,정치적 계산만 있는,지역주의의 부활을 호소하는,때늦은 ‘악어의 눈물’만은 철저하게 외면했다.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얻은 또 하나의 성과이다. 유성호 한국교원대 문학평론가 교수 ˝
  • 국회 진출 39명으로 본 ‘女風’ 현주소

    17대 국회는 ‘여풍(女風)’이 드센 ‘여성정치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승리의 축배를 들기엔 다소 미심쩍어 보인다는 게 여성들의 말이다.“최악의 위기에서 겨우 여성에게 내맡겨진 정치”라거나 “결국엔 여성들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끌어내릴 것이다.”라는 선거 전의 ‘음모론’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음에도, 과연 이번 총선을 ‘진정한’ 여성의 승리라고 기뻐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여성들 사이에 여전히 오간다. 여성 39명의 국회 진출을 ‘여성의 시대’라고 과장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위험한 낙관’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여성시대’,‘위기엔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 ‘여성이 정치하면 맑아진다’는 세 화두로 새롭게 여성정치를 가늠해본다. ●여성시대가 열렸다? 여성의원 39명 탄생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13대 국회에서는 6명,14대 3명,15대 9명,16대 15명(5.9%)과 비교하면 단번에 39명(299명 중 13%)으로 늘어난 것은 괄목할 만한 숫자다. 여성의원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각 정당이 앞다퉈 여심을 잡기 위해 비례대표제에 지퍼식 공천을 선택하면서부터 예정됐던 일. 주부 서영숙(56·서울 은평구 갈현동)씨는 “옛날에는 아예 여자가 없었으니까 찍으려고 해도 못 찍었던 것이지.여자라도 똑똑하고,일 잘하면 찍어야지.왜 여자가 여자를 안 찍어?”라고 말했다. 혼란의 와중에서 야당을 이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민주당 추미애 선거대책본부장은 돋보이는 존재였다.그러나 ‘여성들의 시대를 개막할 전사’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에서도 두 사람은 똑같이 여성계로부터 ‘가부장적인 남성문화의 보호를 받았다.’는 곱지않은 시선에 놓여야만 했다.더욱이 이들은 ‘감성을 자극한 정치행보’로 인해 적잖은 우려를 낳았다. 물론 대부분의 남성 정치인도 똑같이 감성코드와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여성들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 시각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는 큰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여성정치인에 대한 언론의 시선은 여전히 남성중심적”이라고 비난하는 김지현(29·대학강사)씨는 “똑같이 감성을 이용해도 남성 정치인에게는 인간적이 풍모로 비춰지지만 여성에게는 연약함이란 부정적인 측면으로 비춰지는 게 현실이다.우리 또래 여성의 눈에는 그런 면이 못마땅했다.”라고 지적했다. 40대 여성 정혜선(46·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박근혜씨에게 아버지의 후광이라고 폄하하는 것,그것 자체가 여성비하다.남성정치인들도 후광이나 연고를 이용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을 만큼 여성정치인에 대한 강렬한 기대를 내비쳤다. 여성들은 13%라는 여성의원의 숫자는 ‘여성정치시대’라고 놀랄 만큼 대단한 수치는 아니라고 말했다.남성보다 61만 2900명 더 많은 여성유권자(50.9%) 숫자로 단순비교해도 이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국제의회연맹(IPU)의 2003년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원의 비율은 스웨덴 45.3%,덴마크 38%,핀란드 36.5%,아시아권에서도 베트남 27.3%,중국 21.8%,파키스탄 21.1%,필리핀 17.8%이다.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는 “한 집단에서 목소리를 내고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는 차지해야 한다.임계수치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30%만으로는 제대로 성 평등적인 정책수렴이 되지않는다는 판단도 나와 2000년 프랑스에서는 남녀동수법(PACS)’을 제정했다.남녀동수법안이란 모든 정당들이 경선의 입후보자 명단에 여성을 50% 포함하도록 하는 법률이다. 유엔은 양성 평등을 이룩하기 위해선 어떤 분야에서든 한 성(性)이 최소 30%는 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기에는 여성이다? 이번 선거에서 3당 대변인의 역할이 모두 여성에게 맡겨졌다는 사실은 연일 화제를 불러왔다.그러나 이를 반기기보다 오히려 ‘위기타개용’이나 ‘유행’이라 우려하거나,“우리 정치풍토에서 여성은 결국 꽃일 수밖에 없는가.”란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특수한 상황에서 여성들이 가족을 살리거나,민족을 구한 것은 역사 속에서 현실로 존재했었다.그러나 위기상황에서 벗어난 순간 여성의 능력은 다시 가정에 국한됐고 여성은 권력의 주변부에 늘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는 전례가 여성사에 뚜렷하게 남아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의 예를 들면 남성이 전쟁터에 투입된 후 여성의 노동력이 군수물자인 탱크나 총을 만들어야만 했을 때,여성들은 ‘강한 존재’로 부각됐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남성들이 사회로 복귀하면서 여성들에게는 기존의 이데올로기인 ‘모성’이 강조됐다.여성들은 해고됐고 일자리는 남성 노동자에게 돌아갔다.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위기에는 여성’이란 부추김이 반갑기만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여성들에게서 여성노동자의 인권문제와 여성운동이 시작됐음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연세대 김현미 교수는 “정치와 경제적 위기에 여성들의 힘을 이용하는 것은 정치적·역사적으로 습관화된 방식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비관적이지 않은 것은 월드컵 이후 우리 사회가 남성중심적·집단주의적인 마초문화에서 상호공존적·여성적 문화로 탈바꿈했다는 점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여성이 하면 정치가 맑아진다? 여성계는 정치에 여성들의 숫자가 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여성이 참여하면 맑아진다.”고 강조했다.‘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는 102명의 여성후보를 내세워 보다 적극적인 여성참여를 유도했다. 그러나 한정된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를 두고 여성들이 벌인 경쟁이 과연 남성과 달랐는가,또한 여성끼리 서로 ‘그녀가 승리해야 우리도 승리한다.’는 ‘자매애’가 강조됐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한 편에서는 ‘남성문화를 익힌 여성이 더 성공한다.’는 말이 오가는 만큼 여성이란 이유만으로는 절대로 맑은 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균관대의 정현백 교수는 “여성들이 벌이는 대리전쟁을 보면서 여성이 많이 진출하더라도 과거의 부끄러운 정치문화가 끊임없이 재생산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애 교수는 “이전에도 선거운동원의 대부분은 여성이었다.여성이 정치에 참여하면 민주정치가 된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이젠 어떤 여성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그것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조현옥 대표는 “여성이 ‘원천적으로 도덕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부정·부패의 뿌리인 남성들의 학연·지연 등 연고주의에서 훨씬 자유롭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여성이 부정·부패·폭력 정치의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선거 전후의 과정이야 어쨌든 여성의원들이 당적을 떠나 ‘여성’이라는 공통분모로 힘을 합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했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사설] 정치권 검은 돈 어물쩍 수사 안된다

    총선을 이유로 한때 접어두었던 검찰의 정치권에 대한 ‘검은 돈’ 수사가 재개되고 있다.재벌기업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22일엔 (주)부영 사건과 관련,서영훈 전 민주당 대표를 비공개로 소환키로 했다.검찰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정치인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총선에서 당선된 정치인에 대한 조사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정치권의 검은 돈에 대한 수사는 어떤 명목이든 묵인하지 않겠다던 당초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의지가 총선 전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검은 돈이라면 불문곡직 규명하겠다던 단호함이 실종된 듯하다.실마리를 드러낸 대목만 가닥을 추리는 ‘정리 수사’임을 구태여 감추지도 않는다.법과 원칙을 들먹일 것도 없이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어긋난다.더구나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5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된 (주)부영 사건이 새롭게 불거졌다.정치권에 수백억원의 검은 돈을 제공했던 재벌들이 또 새롭게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검찰 수사 고삐는 당겨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을 처음 수사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떠나 수사 과정에서 포착된 검은 돈은 모두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정치권과 거액을 주고 받는 대가로 특혜를 누리는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병폐를 뿌리뽑아야 마땅하다.우리는 이번 ‘4·15 총선’에서 돈 없는 선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검찰은 새로운 정치문화의 태동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정치권 주변의 검은 돈이라면 차제에 깨끗이 청산해 다시는 부패의 곰팡이가 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검찰은 정치권의 검은 돈을 어물쩍 수사해선 결코 안 된다.˝
  • [여대야소 정국] 한나라 “朴風은 계속된다”

    17대 총선 결과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원내 과반수 의석을 내주긴 했지만 ‘박근혜’라는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는 점에서 크게 밑질 게 없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이 때문에 겉으로는 일단 평온한 모습을 보인다.하지만 박근혜 대표 체제가 상당기간 유지되건,아니면 새로운 경쟁세력이 나타나 갈등이 불거지건 간에 일정 수준의 당내 구조조정 및 면모 일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선을 20여일 앞둔 전당대회에서 ‘한나라호(號)’의 사령탑에 오른 박 대표는 유연함과 친근감을 앞세운 ‘박근혜 바람’을 확산시키며 한나라당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열린우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아온 정동영 의장이 노인 폄하 발언으로 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나는 등 상처를 입은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탄핵 역풍’으로 “50석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던 한나라당에 박근혜 대표마저 없었다면 과연 개헌저지선(100석)을 훨씬 웃도는 121석을 얻을 수 있었겠느냐 하는 것이 당 안팎의 주된 기류다. 따라서 차기 대권을 꿈꾸는 유력주자들과 정파들도 당분간 박 대표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17대 국회가 문을 여는 오는 6월 이후 정치관계법·노사관계법 개정 등 각종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강공에 밀릴 경우,박 대표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기류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표가 오는 6월 열리는 전당대회 대표경선에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대표직을 수행하려면 당 안팎의 공세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그러다 보면 대권 행보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소수 야당’의 대표를 맡아 시련을 겪느니 잠행을 통해 내공을 쌓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6월 전대 이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방금 총선이 끝났다.그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선거기간 중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은 앞으로 정치문화를 한단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당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정당으로서 면모를 일신하고,정책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의도연구소 등에 국고보조금도 더 많이 지원하고,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확인하는데 당력을 쏟겠다.”며 “앞으로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분이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총선 D-6] (4)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이제 여성 유권자들이 나설 때입니다.여성이 집안이나 사회에서 총선 주도권을 쥐고 가자고요.”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대표는 “16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들의 비율은 5.9%에 불과했지만,의정활동 순위는 모두 상위로 평가됐다.”면서 17대는 국회 안에서나,바깥에서나 여성의 섬세함이 정치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남윤 대표는 “안타깝지만 그동안 상당수 여성들은 이미지와 감성 등에 의존해 투표해왔던 것이 현실”이라면서 “여성이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상황에서,좀더 적극적으로 정책 등을 비교하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투표 장소인 가정을 떠나 직장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생활하는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의지만 있으면 인터넷 검색,이웃과 정보 교환 등 정보 접근이 더 쉽다는 설명이다. 남윤 대표가 바라보는 이번 총선의 핵심은 단순히 여성 의원들의 당선 여부만이 아니다. 부정부패와 지역주의,당리당략이 주를 이루는 우리의 정치문화를 깨끗한 정치,생활참여정치,성실한 정치로 바꿔내고,이를 위해 여성 의원들의 원내 진출을 지지함은 물론,패러다임의 변화에 함께 하는 남성 의원들 역시 지지한다는 것이 남윤 대표의 생각이다. 하지만 여성계나 유권자 개개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 또한 현실임을 토로한다. 남윤 대표는 “공약과 정책만으로 당과 후보를 차별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화려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이 태반”이라면서 공약의 허구성을 꼬집었다.그는 “실제 그동안 호주제 폐지에 반대하던 한 정당도 선거가 임박하자 찬성으로 바뀌었다.”며 당론으로 결정한 것인지,단지 표를 모으기 위한 ‘립서비스’인지 의문을 제기했다.그는 이밖에도 출산·육아,모성보호 등 양성평등 문제에서도 정책 차별 및 정책 실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널리 알려진 대로 남윤 대표의 남편은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사무총장이다.부부가 시민사회단체의 양대 산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남윤 대표는 “부부가 함께 후보들의 점수를 매겨보며 토론한 뒤 투표하는 것은 평등가정과 정치개혁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라고 여성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총선 D-6] 광주 이색후보 2題

    ● 최경주 민주당 광주 북을 최경주(43·광주 북을) 후보가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2004총선 물갈이 연대’의 ‘당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최 후보는 “지조와 신념을 갖고 일관되게 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며 “당선되면 국가발전과 깨끗한 정치문화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조선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한국폴리테크 대표이사,대한산악연맹 기획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젊은 피 수혈’을 통해 정치문화를 바꾸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그러나 최근 민주당 ‘경선여론조사 조작 논란’으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이 때문에 선거전 초반에는 열린우리당 김태홍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크게 뒤진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최 후보는 “정동영 우리당 의장의 실언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상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또 탄핵정국과 당 지도부의 분란으로 이 지역에서 ‘민주당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젊고 깨끗한 인물론’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우리당 김태홍 의원과 자민련 김천국,민노당 안영돈,구국총연합 최익주,무소속 손민영·이인호 후보 등 모두 7명이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 염동연 우리당 광주 서갑 광주 서갑 선거구는 열린우리당 염동연(58) 후보와 민주당 장홍오(45),무소속 이정일(58)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다.탄핵폭풍 이후 급상승한 정당 인기도와 ‘광주발전 역할론’을 내세운 염 후보가 앞서가고,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그 뒤를 쫓는 형국이다. 염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선거캠프와 ‘광주 노사모’를 이끌면서 사실상 참여정부 탄생에 핵심 역할을 한 실세다.한때 하향식 공천 논란은 있었지만 각종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실세론’이 먹혀들고 있다는 게 선거캠프의 판단이다. “서비스 유통업에 치중한 광주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그는 지역발전을 위해 ‘심부름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현 정부의 인맥을 동원해 각종 지역발전 전략을 짜내겠다는 의지다.최근에는 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4200억원 규모의 ‘정부통합백업센터’ 광주 유치를 노 대통령에게 건의,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염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전국 최고 득표율 당선을 목표로 잡았으나 지도부의 ‘실언’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며 ‘DJ정치’를 섭렵했다고 자처하는 민주당 장 후보는 우리당 지도부의 노인폄하 발언과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광주 고행’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며 ‘후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
  • [열린세상] 여성정치인의 시대인가/정현백 성균관대 역사학 교수

    요즈음 만나는 사람마다 여성정치인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최대 정당인 한나라당 대표로 박근혜씨가 선출되었고,민주당의 추미애씨는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세 정당 모두에서 여성대변인의 활약도 괄목할 만하다.과연 여성의 시대는 도래한 것인가. 며칠전 한 일간지의 여성언론인은 이런 여성정치인의 활약은 위기 국면의 ‘땜질용’이라고 역설하였다.분명 잘 나가는 시절이라면 정치권이 이 좋은 자리를 여성에게 줄 리가 없다.그렇더라도 여성정치인이 이렇게 정치의 전면에 부각되는 것은 여성도 정치판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여성정치인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그들은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가. 박근혜씨가 한나라당 대표에 선출되었을 때,어떤 여성단체도 이를 환영하거나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지 않았다.또한 어떤 매체도 박씨의 등장을 여성정치가의 약진으로 대서특필하지는 않았다.이는 우선 그가 박정희 대통령의 후계자로 인식될 뿐,여성 박근혜로 비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여성계가 침묵한 이유는 단순히 생물학적인 여성이 당 대표에 선출된 것만을 환영할 수는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또 정책제안의 측면에서 보자면 박씨는 세세한 선심성 선거공약을 제외하면 아직 이렇다 할 정치관이나 정견을 피력한 적이 없어,그의 등장을 환영할 수도 비판할 수도 없었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 박근혜씨가 연설 도중 보인 눈물이나 추미애씨가 하고 있는 삼보일배는 국민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이런 감성적인 접근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남성인 정동영씨 역시 끊임없이 이미지 정치를 연출하고 있다.그러나 여성정치인의 경우 자칫 정책·정강의 제시 없는 감성적인 접근은 정치가로서의 무게와 신뢰감을 깎아 내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마찬가지로 세 당의 여성대변인이 벌이는 상호간의 비방과 폄훼도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민망하기 짝이 없다. 여성들이 벌이는 이 대리전쟁을 보면서 우리는 ‘여성이 많이 진출하더라도 과거의 부끄러운 정치문화가 끊임없이 재생산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여성계는 초기단계부터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그 결과 여성계는 비례직을 56석으로 늘리고 그중 5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조항을 명문화하였다.당에 따라서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실행하는 데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그 결과 이번 총선에 여성 지역구 신청자는 66명,비례직 신청자는 91명에 이르렀다.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17대에는 여성 의원의 비율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간 여성계가 진행해 온 총선 대응활동은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에 못지않게 ‘맑은 정치의 구현’이 중요한 화두였다.이는 생물학적인 여성의원의 숫자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여성의 참여아래 ‘맑은 정치’를 구현하는 것만이 성차별을 없애고 보통 여성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여성주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여성 국회의원이 대폭 늘어나는 17대 국회에서는 여성정치인들이 남성들의 정략에 따른 패싸움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또한 이들이 부패한 정치문화를 청산할 수 있는 맑은 정치,여성주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선두주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이런 바람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여성유권자들의 감시와 견제가 중요하다.이제 우리 여성들은 정치가들의 가식적인 이미지 정치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이를 위해서는 투표에 앞서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정강을 꼼꼼히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여성을 보다 많이 국회에 보내야 할 뿐 아니라,우리가 뽑는 여성은 맑은 정치,여성주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선량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함께 명심하자. 정현백 성균관대 역사학 교수 ˝
  • [총선 D-15 / 지도부행보] 박근혜대표 방송기자 토론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30일 밤10시 KBS1에 나가는 방송연설에서였다.그는 “선친이 가뭄 현장을 순시하고 돌아온 날 저녁,현장에서 만난 어린이들을 떠올리며 식사를 하지 않아 모든 식구가 한끼를 걸렀다.”고 소개하며 눈시울을 적셨다.이어 “어머니는 열자식 굶기지 않는다.”며 ‘어머니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도 육영수 여사를 떠올린 듯 눈물을 글썽였다.그러나 박 대표는 “비리연루자를 출당시키는 등 반드시 개혁을 관철시키겠다.”며 강한 이미지도 내보였다. 박 대표는 총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이날 젊은층이 몰리는 서울 코엑스몰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사이버 당원에게는 이메일을 보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한나라당과 박근혜를 지켜달라.”고 격려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TV토론회에 참석,상대 후보를 헐뜯는 네거티브 캠페인을 삼가는 풍토를 조성,정치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또 “총선은 국정에 대한 심판이고,지역을 위해 일할 인재를 뽑는 선거”라면서 “친노·반노나 민주·반민주의 구도로 가는 것은 국론분열을 심화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표 취임 이후 나타나는 ‘박근혜 효과’가 영남권에만 치우쳐 있으며 세대별로도 젊은층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한나라당이 개혁과 변화,미래지향적으로 나가지 못 했기 때문”이라면서 “벼랑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지지율이 조금 반등했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정치인으로서 국익을 위해선 어떤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국가관과 비전을 세우면 아무 사심없이 끝내 이루려는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全公勞 ‘민노당 지지’ 파장] “공무원법 위반” “참정권 제한”논란

    공무원의 잇단 ‘정치적 집단행동’이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시국선언에 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각각 탄핵무효와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을 내놓았다.특히 전공노의 경우 단순한 선언행위에 그치지 않고 17대 총선에서 ‘정치적 실천’으로까지 이어갈 움직임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그동안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져온 ‘공무원의 정치활동’에 대해 향후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모아질지 주목된다. 4·15총선을 앞두고 공무원단체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이에 대한 찬반논란도 거세다.13만여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된 최대 공무원단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민중의 이해와 요구를 바탕으로 의회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선언,정치적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특정후보 지지 등 7개항의 실천지침까지 마련,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전공노의 실정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다.전공노 스스로도 “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등의 관련조항은 당장 폐기돼야 한다.잘못된 법은 어겨서라도 고쳐야 한다.”며 이를 간접 시인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 조항이 헌법에 위배되는지는 논란거리다.위헌이라는 쪽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 ‘참정권’ 등 국민으로서의 기본권이 과도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민노당 법률지원단장인 김정진 변호사는 “공무원이라고 해서 헌법상 정치활동의 기본권이 당연히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현행법은 공무원의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필요한 정도를 초과한 규제이므로 위헌”이라고 주장했다.김인재 상지대 법대 교수는 “공무원들의 기본권을 포괄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은 적절치 못하며 기본권을 박탈당하고 있다는 전공노의 주장은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반론도 만만찮다.이철수 이화여대 법대 교수는 “헌법 7조(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가 순수한 의미로서 정치적 의사표현까지 금지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특정 정당지지와 같은 적극적 행위는 헌법이 규정한 정치적 중립조항에 위배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참에 법을 개정해 공무원의 정치적 활동 범위를 정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김 변호사는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직종’과 ‘직위’를 한정해서 직무수행에 지장을 주는 정치활동만을 규제하는 쪽으로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김 변호사에 따르면 독일·프랑스는 원칙적으로 모든 정치적 활동에 제한이 없으며,영국도 하위공무원의 경우 모든 정치활동을 완전히 보장하고 있다.미국 역시 정치자금 기부행위나 후보자에 대한 공개적 의사표시 등 대부분의 정치적 활동이 가능하다.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이철수 교수는 그러나 “정치참여 움직임 등 현실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나 공무원단체는 그 속성상 일반단체와는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장·차관 등 고위공무원에 대해서는 예외규정을 둬 정치적 활동이 가능하되,일반공무원은 이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 체계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김인재 교수는 “나라마다 정치문화가 다르므로 외국의 사례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결국은 공무원의 정치적 활동에 대해 국민여론과 정서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총선 D-21] 미리보는 진보정당 의정

    “‘부유세 신설 등 조세혁명과 신무기 도입중단 등을 통해 100조원의 예산을 확보,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잘사는 복지혁명을 이뤄야 합니다.’국회 대정부 질의에 나선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우렁찬 목소리가 본회의장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보수정당간의 당리당략으로 ‘고함’과 ‘야유’가 난무하던 본회의장은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려는 그의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17대 국회가 개원하는 오는 6월이면 보게 될지도 모를 풍경이다.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이른바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은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심상정 전 전노협 쟁의국장 등 노동운동가 몇 명이 국회의원이 됐다는 의미만이 아니다.지역주의와 보수 일색이던 우리 정치에 진보의 새로운 물길이 열리고 정치가 질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신호탄인 것이다. 민노당은 부유세 신설,무상교육·의료,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150여명의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1년여의 준비 끝에 만들어낸 38개 총선공약은 재원마련,법률적 타당성,국민정서 등 실현 가능성 여부도 꼼꼼히 따졌다.‘부유세’는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도록 한다는 세제개혁의 핵심이다.여기서 나온 재원은 의료·주거·교육 등에 쓰인다. 이렇게 되면 기존 정당들도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이념과 정책을 분명히 할 수밖에 없게 된다.이른바 ‘정쟁중심’의 정치에서 ‘정책중심’의 정치문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서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상도 기대된다.기사 딸린 고급승용차 대신 의원이 직접 경승용차나 자전거로 등원하고,점심도 고급 식당 대신 국회 주변 일반음식점에서 회사원들 틈에 끼여 먹는 등 일반국민과 함께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민노당 소속 의원들과 보좌관들은 국회 회비를 모두 당에 귀속시킨 뒤,평균 노동자 임금만 받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시론] 깨끗한 지방정치를 위해/최병대 한양대 교수

    중앙정치의 혼탁한 정치문화가 지방정치공간에 영향을 미치면 미칠수록 지방자치는 지역주민들로부터 배척받고 지방자치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뿐이다. 최근 국회에서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계기로 온 나라가 탄핵정국에 휘말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정치적 행보도 최근 들어 더 바빠지고 있다.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우근민 제주지사 등 4명이 이미 당적을 바꾸었다.기초자치단체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해도 경기도 군포시장 등 12명에 이르고 있으며,또한 앞으로 얼마나 더 정치적 행보를 달리하거나 혼란을 부추길지 모른다. 현재 단체장의 경우에는 출마시 기본적으로 정당공천이 요청되고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중앙정치상황도 혼란하기 그지없는데 지방정치상황도 덩달아 함께 춤을 추니 주민들은 더더욱 혼란을 금할 수 없다.최근 전라남도 의회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당선된 박태영 지사가 당을 버리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과 관련하여 “정치도의를 헌신짝처럼 버렸으므로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도지사 사퇴’를 결의했다. 광역자치단체는 정당참여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지역의 범위나 인구규모 등을 고려할 때,지역의 주요정책이 중앙당 정책과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상호 조화를 이룰 때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초자치단체는 지역의 규모나 특성을 고려할 때,주민들의 생활자치가 그 근간인 만큼 가능한 한 정당참여를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자치는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아픔과 가려운 곳을 찾아내 적시적기에 해결해 주어야 한다. 현재 우리의 정당문화를 고려할 때,중앙의 혼탁한 정치상황이 지방에 개입하면 할수록 지역주민의 편가르기 등 갈등이 유발될 개연성이 증폭될 따름이다. 문제는 단체장들의 정치적 행보가 지역의 살림을 잘 맡아달라고 요청한 지역주민의 바람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인지,아니면 그렇지 않는지 하는 점이다.만약 단체장 개인의 이해관계나 향후 입지를 위해 정치행보를 하는 것이라면 단체장 선출당시의 지역주민의 여망을 저버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장의 이러한 행동에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우리의 정당문화가 서구 선진사회처럼 민주적이고 국민사랑을 받는 정당문화라면 가능한 한 빨리 중앙의 정치문화가 지방정치공간에서도 이식되는 것이 지방자치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정당문화는 국민들로부터 가장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 중앙정치의 혼탁한 정치문화가 지방정치공간에 영향을 미치면 미칠수록 우리의 지방자치는 지역주민들로부터 배척받고 지방자치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뿐이다.중앙정치의 잘못된 정치문화가 지방정치공간에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정치적 행보에 보다 신중을 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필요하지 않나 여겨진다. 주민소환제도의 필요성이 존재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지난번 지방자치법 개정시에도 주민소환제 도입과 관련하여 찬·반 논의가 상당하였으나 결국 제도의 도입에는 이르지 못하였다.정당을 매개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이 정당활동과 관련된 행동을 못 하도록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에서 지방정치는 가능한 한 중앙정치의 잘못된 구태와 차단할 필요성이 있으며,정치적 활동이나 판단을 할 때에도 가능한 한 지역주민들을 위해 최선의 봉사를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한번 더 고민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최병대 한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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