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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통령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라”

    노대통령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라”

    “창당의 초심으로 돌아가라.” 열린우리당에서 창당 2년 만에 맞은 최대의 위기상황에 따른 돌파구로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여당 임시지도부와 만찬에서 던진 메시지다. 노 대통령이 언급한 창당정신은 일단 통합론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다시 통합할 거라면 왜 2년전에 분당했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멀리 내다보면서 자신의 정치노선과 정책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국민들께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정당과 정치인이 중요하다.”면서 일관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유불리만 따질 게 아니라 적어도 노선과 정책으로 정당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 자신의 노선과 정책에 충실하면서 멀리보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의 현실론에 대해 노 대통령은 원칙론을 강조한 것이다. 핵심관계자는 “지역구도 극복 같은 큰 그림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청분리 원칙도 거듭 확인했다.“당·정분리 원칙은 우리 정치문화의 변화에 따라 세워졌고 그에 따라 지켜온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이 원칙 하에서 당과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화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은 분권형 대통령이기 때문에 당적을 갖고 있지만 초연한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어려울 때 이 탓 저 탓 하지 말고 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당이 분열되는 모습만 보이지 않더라도 기본은 하지 않겠는가.”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에 대해서는 “가라, 마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말해 조기복귀로 당의 전열정비를 기대하는 듯하다. 노 대통령의 이날 주목되는 언급은 ‘멀리보자.’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이 내년 초에 밝힐 국정운영 구상에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방안 등이 포함될지가 주목된다. 박정현 박지연기자 jhpark@seoul.co.kr
  • ‘충격 X세대’ 전통-혁신 잇는 ‘미드필더’되다

    ‘충격 X세대’ 전통-혁신 잇는 ‘미드필더’되다

    ‘X세대에서 I세대로’ 90년대 초반 최초의 신세대로 등장해 세대문화에 충격을 던졌던 ‘X세대’가 이제는 전통과 혁신을 잇는 미드필더 같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제일기획은 지난 5∼7월 26∼35세 남녀 640명과 36∼45세(386) 남녀 16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와 심층 그룹 인터뷰를 통해 10년전 X세대였던 ‘2635세대’의 시대적·세대적 특징을 담은 보고서 ‘우리시대의 미드필더,2635세대’를 30일 발표했다. 제일기획은 “2635세대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고 개방적이지만 과거의 충동적인 소비 대신 실속있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등 전통과 혁신을 잇는 미드필더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2635세대는 상당수 이미 30대가 됐지만 선배 세대인 ‘386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인식구조를 갖고 있었다. 인구의 17%, 경제활동인구의 24%를 차지하며 ‘허리’로 떠오른 2635세대는 ▲정치적 허무주의와 무관심 ▲IMF 경제위기 ▲PC대중화와 인터넷 ▲입시지옥 ▲문화개방이라는 공통 경험 아래 자기중심적(Individualized), 현실주의적(Into the reality), 개방적(Intercultural), 진보적(Innovative), 유행 추구(Inclined to Fashion) 등으로 표현되는 세대적 특성 ‘5I’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635세대는 또 독재와 투쟁의 정치문화가 민주화와 참여로, 경제적 호황이 외환위기로, 산업사회가 정보화사회로, 폐쇄적 문화가 다양한 문화로 변화하는 정점에 서 있었다. ●자기중심적(Individualized) ‘사회규범보다 내가 원하는 바가 중요하다.’는 질문에 54.2%가 긍정했으며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 개성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물음에는 52.5%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대해 386세대는 각각 4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자기계발에 열심이고 ‘명품아이’ 키우기 등 내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도 강하다. ●진보적(Innovative) 결혼을 전제로 동거하는 것에 대해서는 43.9%가 괜찮다고 답했다. 능력만 되면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44.4%, 여성이 61.3%에 달했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결혼후에도 지속돼야 한다는 생각도 2635세대가 65.9%로 386세대(52.5%)보다 높았다. ●현실주의적(Into the reality) 외환위기 때 경제력의 중요성을 절감해서인지 배우자 선택 기준으로 성격(63.4%) 다음으로 돈·경제력(13.3%)을 택해 성격(68.1%), 외모·키(13.1%), 돈·경제력(7.5%) 순인 386세대와는 달랐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2635세대(53%)가 386세대(45.6%)보다 훨씬 많았다. 평생직장 개념도 많이 희박해졌다. ●유행 추구(Inclined to Fashion) 유행이나 패션을 빨리 받아들이는 편이냐는 질문에 386세대의 22.5%,2635세대의 38%가 그렇다고 답했다.2635세대는 또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 제품은 신뢰가 가지 않고(42.2%) 값비싼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모아본 적이 있었(32.7%)지만 386세대는 각각 36.3%,21.9%만 이에 해당했다. ●개방적(Intercultural) 기회만 되면 해외 여행을 가고 싶고(91.9%), 외국이 멀게 느껴지지 않으며(61.9%), 다른 나라 음식이나 문화에 거부감이 없다(56.9%)고 답했다. 인터넷 1세대인 만큼 온라인 게임(36.7%)과 온라인 쇼핑(38.4%)을 즐기고, 종이가 아닌 인터넷으로 신문을 즐겨본다는 응답자가 45.5%나 됐다.2635세대의 관심도가 경제-사회-스포츠-문화-취미·여가 순인 데 반해 386세대는 경제-사회-정치-스포츠·문화 순으로 정치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일기획은 “과거 X세대는 이제 ‘I세대’로 부를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소비파워가 센 싱글즈를 공략하고, 판매과정에서의 서비스에 중점을 둬 나를 위한 투자임을 강조해야 하는 한편 문화융합상품인 컬트덕(Cult-duct)을 개발하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기철 류길상기자 chuli@seoul.co.kr
  • [서울광장] 독일 대연정, 그 수준과 다름/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일 대연정, 그 수준과 다름/진경호 논설위원

    독일과 일본의 조기 총선이 막을 내렸다. 의회 해산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끝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화려한 압승을 거둔 반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퇴진했다. 일본에선 고이즈미의 대대적인 자민당 내부수리가 시작됐고, 독일은 진통을 거듭하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내세운 대연정 체제가 들어섰다. 이들 지도자의 엇갈린 운명과 두 나라의 정국 흐름은 극적인 반전과 복잡한 구성을 담고 있어 보는 재미가 드라마 못지 않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노 대통령의 반응이다. 고이즈미의 압승에는 별 말이 없었건만 독일 대연정에 대해선 “유럽 정치의 수준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것이다. 부럽다던 슈뢰더의 정치생명이 끝장났는 데도 말이다. 중도퇴진 가능성까지도 내비치며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의할 때의 논거로 이 말을 따지면 아마도 정치 지도자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좌·우 이념의 정당이 경제회생을 위해 손을 맞잡는 정치문화,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정치구조를 ‘높은 정치수준’으로 보는 듯하다.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기자실을 찾아 노 대통령의 이 말씀을 전했다는데 지시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의미있다고 판단해서였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대통령이 정치의 수준을 언급했다니 짚어야 할 점이 있는 듯싶다. 우선 독일 대연정 자체는 ‘수준’을 논할 성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랑스 동거정부든, 독일 대연정이든, 우리의 대통령 단임제든 다 그 나라의 역사와 정치토양, 정치문화를 배경으로 한 존재 이유를 지닌다. 지고지선(至高至善)의 제도는 없으며,‘수준’보다 ‘다름’의 문제에 가깝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노 대통령이 일본 자민당 개혁은 제쳐 놓고 독일 대연정을 높은 수준으로 평가한 데는 나름의 목적의식이 있어 보인다. 즉 고이즈미식 리모델링, 즉 정치개혁보다는 독일 대연정에 버금가는 리스트럭처링, 즉 정치판 새로짜기에 관심을 두고 있고, 이를 위한 정지작업 차원에서 독일 대연정을 언급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우리 정치를 지금 개·보수해야 하느냐, 아니면 재건축 정도로 확 뜯어고쳐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정치판 새로짜기를 시도할 생각이라고 해서 그 자체만으로 옳다 그르다를 따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무엇이든 당위성과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추진동력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독일 대연정에서 평가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성사 자체가 아니라 이에 이르기까지 좌·우 정파가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양보한 과정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독일 대연정은 노 대통령에게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교훈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3당 합당이나 DJP연합에 대해 국민들의 기억은 그리 좋지 않다. 국민통합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은 정권 획득의 수단들에 불과했음을 똑똑히 목도한 국민들이다. 이런 국민들에게 다시 국민통합을 앞세워 새판짜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려면 과거 YS나 DJ가 했던 몇 배 이상으로 진심을 내보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대통령은 21세기에 있는데 국민들은 여전히 유신시대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식의 발상이나 대통령직을 끼워 대연정 카드를 불쑥 내밀고는 선택을 강요하는 자세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이 이왕 정치구조 개편과 관련해 대연정 후속 카드를 제시할 뜻이라면 보다 우리 토양에 맞는 한국형 모델을 제시하고, 그 당위성을 설명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美공화당 흔들린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공화당 정권의 지도부가 총체적인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장기화와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초기대응 실패로 임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지지율 때문에 고민하는 상황에서 상·하원의 공화당 대표들마저 나란히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거나 조사받을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 때문에 내년에 치러질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톰 딜레이 의원은 28일(현지시간) 텍사스 대배심으로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하원의 다수당 대표가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것은 미 역사상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딜레이 의원은 지난 2002년 텍사스 주의회 선거 때 기업으로부터 거둔 후원금을 공화당 후보들에게 배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선거법은 주의원 선거에서 기업이 기부한 돈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혐의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고 징역 2년형이나 최대 1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딜레이 의원은 공화당 원내 규정에 따라 이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의원직은 그대로 유지했다.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은 서열 3위인 미주리 주의 로이 블런트 의원을 대표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 딜레이 의원측 변호사인 빌 와이트는 기소한 검사가 민주당원이라는 사실을 들어 “이번 기소는 도로에 쓰러져 죽어 있는 스컹크처럼 구린내 나는 기소”라고 비난했다. 또 딜레이 의원의 대변인은 “이번 기소는 민주당측에 의해 자행된 당파적인 피의 보복이며 사실이나 법에 근거하지 않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딜레이 의원은 국내 이익단체의 지원을 받아 공짜여행을 다녀오고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딜레이 의원 기소와 관련,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의 정치문화가 부패로 얼룩져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딜레이 의원을 여전히 좋은 동료로 생각한다.”면서 “조사 과정을 좀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까지 물망에 오르고 있는 빌 프리스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각 의혹을 받고 있다. 프리스트 의원이 백지신탁했던 병원 주식을 가격 폭락 직전에 모두 팔아치웠다는 것. 문제의 병원은 프리스트 의원의 아버지와 형제들이 창업자였기 때문에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 의혹을 떨치기 어렵게 됐다. 프리스트 의원이 지난 6월 평가액이 700만∼2500만달러(약 70억∼25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이 병원 주식을 전량 매각한 뒤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주가는 9%나 떨어졌다. 이와 관련, 프리스트 의원은 문제의 병원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조사과정에서 확보된 서류에 따르면 병원주식 보유 현황을 그때그때 통보받은 것으로 돼 있다. 프리스트 의원의 거래 의혹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문제제기가 계속되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의 전략가들은 최근의 거듭된 악재 때문에 내년 중간선거에서 많은 의석을 잃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盧 “연정 새제안 않을것”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사안은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연정 국면은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새롭게 연정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국은 대신 정기국회 국면으로 급속히 선회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 이어 이날도 “이번 정기국회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정기국회에서 부동산 정책, 조세문제, 양극화 극복대책 등 중요한 정책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점검하고 처리하는 데 집중하고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여야를 막론해 설득과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쯤에는 언론사 경제부장단 초청 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이 비서실장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감세정책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연정 제안으로 나타났던 정치문화와 정치개혁은 수면 아래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큰 틀에서 우리 정치문화를 고치고 정치혁신을 위한 방안 모색에는 계속 중점을 두겠다.”고 역설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송두율칼럼]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

    [송두율칼럼]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

    독일 총선이 며칠 후에 있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사민당(SPD) 슈뢰더 총리가 던진 승부수가 이번에는 실패할 것으로 내다보았던 여론조사 결과는 투표일을 일주일 앞두고 서서히 반전, 이제는 사민당이 기민당(CDU)과 기사연(CSU)의 보수연합과 함께 대연정을 수립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원래 사민당과 녹색당(Die Gruene)이 한 축을, 기민당과 기사연 그리고 자민당(FDP)이 다른 한 축을 구성한 정치판도에 옛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과 사민당의 우경화된 노선에 등을 돌린 좌파 ‘선거대안:노동과 사회정의’(WASG)가 함께 새롭게 결성한 ‘좌익-민사당’(Die Linke.PDS)이 뛰어들었다. 그래서 위에 지적한 두 축의 어느 한 쪽도 의회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게 되었다.‘좌익-민사당’의 힘을 빌려 다시 집권하지는 않겠다는 슈뢰더의 발언을 믿는다면 사민당 앞에 남는 길은 이제 보수연합과 대연정을 수립하는 길밖에 없게 되었다. 사실 사민당의 지도부 일각에서는 대연정은 죄악도 아니고 재정정책면에서는 보수연합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제시하면서 그러한 가능성을 넌지시 열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대연정에 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가? 대연정은 바이마르공화국의 혼란기에 있었고, 전후에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기민당의 키징거 총리와 사민당의 브란트 외무장관이 이끌었던 대연정이 1966년 말부터 1969년 사이에 한번 있었다. 바로 이 대연정이 1968년 독일사회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강한 원외저항(APO)을 불러일으켰다. 서로 경쟁하는 두 거대 정당간에 있어야 할 필수적인 정책대결에 근거한 의회민주주의 역동성의 소멸은 결국 의회 밖으로부터 강한 압력과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계화라는 엄청난 압력 앞에서 독일적 복지국가의 총체적 개혁이라는 어려운 과제 앞에 여야가 힘을 합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라는 논리로써 대연정을 옹호하지만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의 약화에 대한 쓴 경험들은 먼저 대연정의 득보다는 실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에 대한 구상과 이를 둘러싼 논쟁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우선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우선 내각책임제가 아니고 대통령 중심제인 한국에서는 독일의 대연정(grosse Koalition)보다는 프랑스의 동거정부(cohabitation)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다른 정당출신의 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구성하는 정부형태로서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 아래서 두 번, 그리고 시라크 대통령 집권시기에 한 번의 동거정부 경험이 있다. 이제는 대통령과 국회임기를 다같이 5년으로 만들어 이러한 불편한 동거정부의 재등장을 막아 보려고 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대연정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의 내용이다. 고질적인 지역감정이 정당정치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지역적 구도를 넘어서는 대연정의 필요성이 이야기되고 있는 데 대하여 정당정치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정치가 지역구도에 묶여 있다는, 원인과 결과에 대한 정반대의 해석이 있다. 그러나 둘 다 원인과 결과를 너무 단선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역주의와 정당정치의 실종은 동전의 양면으로서 어디까지나 동시적인 해결과제다.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부응할 수 없는 현재의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혁파하기 위한 화두로서 던진 대연정이라면 무엇보다도 내각제 개헌과 선거법의 전면적 개정도 동시에 제기되었어야만 한다.45년 전의 짧고, 또 부정적인 인상만을 남긴 내각제였지만 이제는 ‘제왕적 대통령’에 의존하는 정치문화도 꽤 약화되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정책정당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서 독일식의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문제다. 자기 지역구의 국회의원을 뽑는 첫번째 칸보다는 어떤 정당에 자기 표를 던지는지를 표시하는 두번째 칸의 의미를 특별히 돋보이게 하는 독일의 투표용지를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파벌정치·기득권 타파” 50년 수구당 이미지 탈색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파벌정치·기득권 타파” 50년 수구당 이미지 탈색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깜짝쇼’를 가능케 한 주요 지지세력은 50대 이상의 아줌마부대와 ‘397세대’로 불리는 도시 월급쟁이들이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아줌마들의 지지이유는 감성적이고 단순명쾌하다.“지금까지 일본 남성들, 특히 정치인들은 남이 하고 나면 ‘예스’만 연발했는데 고이즈미는 ‘노’라고 말해 시원하다.”는 것이다. ‘30대이고,90년대 대학을 다녔으며,70년대 태어나’ 언론들이 397세대로 부르는 샐러리맨들은 대학졸업 뒤 장기불황의 터널에서 지친 탓에 기득권 타파를 외쳐온 고이즈미 총재의 스타일에 흠뻑 빠져 있다는 것이다. ●당체질 바꾼 고이즈미정치 매료 고이즈미 총리는 밀실에서 흥정하고 인사나 정책을 결정하는 파벌정치를 현저하게 약화시켜 자민당을 환골탈태시킨 것으로 국민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고이즈미 총리는 선거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83명이 특정 파벌에 가입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신자민당’을 상징하는 신인들을 총리 자신의 직할부대로 두는 ‘탈 파벌’을 통해 국민들에게는 “구태정치의 상징인 파벌정치를 일소하고 있다.”는 후한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실리적으로 “신인의원들을 파벌의 영향력에서 차단, 저항세력의 싹부터 없앤다.”는 정치적인 계산도 배어 있는 것 같다. 50년 묵은 자민당은 ‘보수’‘수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취임 때부터 “낡은 자민당을 깨부수겠다.”는 구호를 내세우며 ‘개혁’을 입버릇처럼 4년 내내 외쳐 야당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개혁을 자민당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소선거구제의 최대 수혜자 고이즈미 자민당의 압승에는 1996년 도입된 소선거구·비례대표가 병립하는 선거제도의 덕도 컸다. 당 총재의 공천 영향력이 막강한 소선거구제는 파벌의 영향력 약화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자민당의 체질과 정치문화가 바뀌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도쿄신문은 13일 “소선거구제 도입 때 가장 강경하게 반대했던 고이즈미 총리가 제도를 최대한 이용, 구심력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사표가 많은 소선거구제의 혜택도 자민당은 톡톡히 누렸다.11일 총선에서 자민당은 소선거구에서 47.8%를 득표했지만 의석은 무려 73.0%나 획득했다. 반면 민주당은 36.4%를 득표하고도 17.5%의 의석만 얻는 데 그쳤다. ●언론도, 유권자도 벌써 우려한다 이번 총선이 자민당의 기록적인 압승으로 끝나자 경고음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도쿄신문 등은 “우정민영화 이외의 과제를 백지위임한 것은 아니다.”라며 고이즈미 정권이 실수할 경우 여론은 즉각 자민당을 떠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가 ‘포스트 고이즈미’와 관련, 자신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집단적 열광에 의한 독재체제를 구축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與 “선거구제로 승부”

    열린우리당내 연정 바람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당분간 연정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뒤끝이다. 당 지도부는 대신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구제 개편’을 정공법으로 밀어붙일 태세다.‘연정’ 논의는 당분간 접겠지만,‘지역주의 극복’이라는 기본전제는 거둘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문희상 의장이 9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연정의 기본정신인 지역구도 타파와 상생, 대화, 타협의 정치문화 업그레이드는 변할 수 없다.”면서 “그 자체는 선(善)으로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의장은 노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정이라는 말을 당분간 입술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라면서 “그것은 적절하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기류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인태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연정은 거국내각 구성과 같은 것인데,(한나라당이) 싫다고 하면 마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역구도를 해소하기 위한 선거구제 개편은 그것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선거구제 개편)법안이 발의되면 국회에서 같이 논의해야 하는데 한나라당이 안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당 지도부는 10월 안으로 자체 선거구제 개정안을 마련,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학계, 시민단체 등과 조율을 거친 뒤 연말 정기국회 폐회 전까지 국회에 상정시킨다는 계획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盧대통령·朴대표 청와대회담] 대연정 결렬… 盧 “다른 방안 연구”

    혹시나 했던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연정 회담’은 역시나로 끝났다. 연정을 비롯한 국정현안에 이견만 확인했다. 연정에 관한 한 결렬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서로 할 말만 하고 돌아섰다. 다른 민생 해법을 담은 합의문도 내지 못할 만큼 회담은 경직됐다. 이는 앞으로 ‘연정 회담’ 이후 여야관계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이날 회담으로 연정 정국이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 같다. 박 대표가 “오늘로 연정은 더 이상 말 꺼내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고 쐐기를 박으려 하자, 노 대통령은 “생각해 보겠다. 또 다른 대화정치의 방안이 있는지 연구해 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새로운 상생 타협의 정치문화는 중요한 과제이고 지역구도 극복은 시대적 과업이고, 중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연정정국이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회담을 앞두고 참모진에게 연정이 거부될 경우에 대해 “지금 진정성을 갖고 이번 일(회담)에만 매진하고 있다. 다음 (수순)에 대해서는 묻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도 한나라당과의 연정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의 전략이 있음을 시사한 적이 있다. 언론과의 대화에서였다. 후속카드는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8∼17일)과 추석연휴 이후에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연정의 후속수순으로 민주노동당·민주당 같은 소수 야당과의 소연정도 점쳐지고 있다. 대연정 제의로 군소야당은 이미 불만을 갖고 있는 터라 이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조기 개헌논의, 퇴임 시기를 특정한 선거제 개편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돈다. 이날 회담에서 후속수순이 내각제 개헌 추진이 아니라는 점은 확인됐다. 노 대통령은 내각제로 갈 것이냐는 박 대표의 질문에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고 내각제 개헌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위한 초당적 내각구성을 제안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후속조치의 방향이 녹아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연정·초당내각 뭐가 다른가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연정론과 관련, 예상했던 대로 평행선을 달렸다. 어제 열린 청와대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민생경제 초당내각을 구성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박 대표는 수용하지 않았다. 초당내각 제안이 민생으로 포장을 바꿔 연정론의 불씨를 이어가려는 의도라면 옳지 않다고 본다. 국가경제 회생을 위해 거국적으로 힘을 모으는 방법은 다른 쪽에서 찾아야 한다. 야당과 정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폭넓게 활용하는 방안은 다양하게 검토될 수 있다. 지금 경제와 민생이 어렵긴 하지만 거국내각을 구성할 정도는 아니다. 노 대통령은 당초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을 대연정의 고리로 내걸었다. 한나라당이 일축하며 민생 중시를 강조하자 민생경제 초당내각을 다시 제안한 것으로 이해된다.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지역구도 타파나 민생 현안보다 한나라당과의 연정을 우선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구심이 든다. 경제위기를 둘러싼 비판을 야당에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런 오해들이 풀리지 않으면 초당내각은 정당성을 갖지 못하며 실현되기 힘들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가 구체적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 여야 관계가 회담 전보다 나아질 게 없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그러나 이같은 만남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연정을 하지 않더라도 대화·타협의 정치를 이룰 수 있다. 상생과 타협은 초당내각, 연정, 합당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정책이 다른 한나라당이 내각에 들어와 사사건건 대립한다면 나라가 더 어지러워진다. 여야가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로써 합리적 절충안을 찾아나가는 정치문화를 만드는 편이 현실적이다. 박 대표가 지역감정 해소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뒤로 미룬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선거구제 및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올 정기국회부터 여야가 심도있게 논의하는 쪽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민생·경제 현안에 대한 국회 입법과정에서 여야 협력이 실천으로 나타날 때 연정론은 자연히 해소된다.
  • [여의도 in] “盧 자신없다면 물러나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3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대통령직에 충실하지 않으려면 조용히 물러나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한구·이상배 의원 등의 ‘노 대통령 하야 발언’에 이어 세번째다. 이 의원은 “모든 것이 부담스럽고 자신이 없다면 현란한 말로 국민을 어지럽게 하지 말고 조용히 물러나면 된다.”면서 “(그래도)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가는 유지될 것이고, 틀림없이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의 연정 발언의 궁극적 목표에 대해서는 ‘내각제 개헌’과 ‘새로운 판을 짜는 정치적 거사’라고 규정한 뒤 “국민을 볼모로 잡고 대통령 임기를 담보해 정치적 승부를 던지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선진 정치문화를 위해 권력을 나눌 수 있다는 대통령의 제안은 안중에도 없이, 하야를 얘기하며 권력을 찬탈하고 싶어한다면 국민의 심판이 주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靑 “한나라에 달렸다”

    靑 “한나라에 달렸다”

    “청와대는 준비할 것도 없고, 모든 것은 한나라당에 달려 있다.” 오는 6일쯤으로 예상되는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회담에 대해 2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보인 반응이다. 회담의 형식과 방법·절차를 모두 한나라당에 따르기로 한 만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연정 담판’의 결과가 뻔하게 예상된다는 점에서 회담 자체보다는 회담 이후의 파장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관계자는 회담 전망에 대해 이날 “한강에 배 지나가듯이 끝나지 않고, 뭔가 흔적이 남을 것”이라고 뉘앙스를 남겼다. 회담에서 연정에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지역구도 해소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고 지역구도 해결 방안에 대한 논란은 하반기 정국을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적어도 다음달 재·보선을 거쳐 민주·민주노동당과의 소연정 등의 형식으로 ‘연정 국면’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거구제 개편 논의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 피크를 이룰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자연스레 선거구제 개편 논의는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권에서는 중대선거구제, 독일식 명부제, 권역별 비례대표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선거구제 개편에 부정적이어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제 개편 논의는 다음달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선거구제 개편 논의가 마무리되면 임기 단축, 개헌 가능성, 중간 평가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발언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2일 정세균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월례회의에서 현시점에서 개헌논의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시기를 일치시키는 것도 대안”이라고 밝힌 대목은 개헌 구상의 일단을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총선과 대선의 시기를 모두 2007년 12월 이전에 조기 시행하는 쪽으로 하면 대통령의 임기는 단축될 수 있다. 그리고 개헌안을 자신에 대한 중간 평가로 성격 규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 노 대통령은 임기 단축과 관련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중간평가 공약을 거론하면서 “국민들에게 더 향상된 정치문화, 정치제도를 위해서 누군가가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것(임기 단축)은 결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대통령·국회의원 임기 맞추는것도 대안”

    “대통령·국회의원 임기 맞추는것도 대안”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여소야대의) 교착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제도적 또는 정치문화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다음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가깝게 붙어있기 때문에 그때 가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임기를 함께 같아지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2007년 4월에 치를 총선과 12월의 대선이 함께 치러지도록 헌법을 고치자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청와대는 ‘원론적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권에서 논의할 사안이지 대통령은 개헌을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앙언론사 논설·해설위원 책임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중간평가를 하든 중간에 국민심판을 받든, 구조적으로 교착구조를 가지고 있을 게 아니라 결판을 내버리는 게 낫지 않느냐.”면서 “슈뢰더 독일 총리나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선택에 대한 부러움을 갖고 있지만, 지금 내각제에 대해 어떤 결심이나 판단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임기단축이라니” 與 쇼크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단축’ 발언으로 열린우리당이 술렁이고 있다. 통영 의원워크숍을 통해 잠시 주춤해지던 대연정 논란이 임기 단축 논란으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대연정 지지그룹은 대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그러나 일부에선 대통령의 탈당이나 조기 사임 사태까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불거져나오고 있다. 지도부는 정기국회에서 정치개혁특위를 중심으로 선거법 개정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중점을 뒀다. 문희상 의장은 3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청와대 만찬에서 지역구도 극복과 정치문화 개선이라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면서 임기 단축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정세균 원내대표도 “대통령은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이라며 “2선 후퇴나 임기 단축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한 친노직계·개혁파는 토론회 개최, 선거법 개정 등 후속대책에 착수했다. 유시민 의원이 중심인 참여정치실천연구회는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임기 단축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기류도 감지된다. 특히 야당이 대통령이 요구하는 정치개혁에 동조할 경우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간사인 박상돈 의원은 “대통령의 임기 단축 발언에 비장감이 서려 있었다.”면서 우려감을 나타냈다. 민병두 의원은 “노 대통령이 내년에 중도하차를 걸고 야당에 정치개혁을 압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남 출신 한 의원은 “예측하지 못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재야파 정봉주 의원은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정치개혁은 내각제 개헌론”이라며 “노 대통령이 탈당을 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연정론의 종착점은 개헌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중앙언론사 논설위원 간담회에서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을 새로운 정치문화 형성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언급했다.17대 국회의 임기를 한 해 앞당겨 2007년 대선 때 총선도 함께 실시하는 방안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도 높게 주창해 온 연정구상을 한 단계 진전시킨 것이자, 정치권의 개헌 논의를 촉발할 동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2008년에 실시될 예정인 18대 총선을 한 해 앞당기려면 개헌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인 것이다. 노 대통령의 어제 발언이 실제로 임기 중 개헌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청와대도 “(개헌은)정치권에서 논의할 사안으로, 대통령은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니면 섣불리 개헌문제를 꺼냈다가 혼란만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이 담긴 발언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연정론을 둘러싼 지금의 정국상황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2선 후퇴나 임기 단축과 같은 노 대통령의 극단적 표현으로 정치권과 국민들은 적지 않게 당혹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차라리 노 대통령이 연정론의 지향점을 보다 명쾌하게 제시하고 정치권이 차분하게 논의하는 것이 정국의 불투명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구제 개편 등에 대해서는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공감대도 일정 부분 형성돼 있다. 단지 정국 불안정을 촉발하고 민생문제가 소홀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본격적인 논의를 막아 왔던 것이다. 이왕 노 대통령이 대선과 총선의 동시 실시 문제를 제기한 이상 정치권도 이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국 혼란 여부는 정치권이 할 탓인 것이다.
  • “연정 관련 국민투표, 한나라당이 하자면 고려”

    “연정 관련 국민투표, 한나라당이 하자면 고려”

    대통령 권력의 절반을 내놓겠다면서 ‘연정 카드’를 꺼낸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2선후퇴’와 ‘임기단축’ 발언까지 나왔다. 임기단축이란 사실상 하야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조기 대선과 정치권의 메가톤급 지각변동을 예고하기 때문에 정치권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노 대통령은 31일 중앙언론사 논설해설위원 오찬간담회에서도 여기에 대한 부연설명을 쏟아냈다. 임기단축과 관련해 “우리 헌법에는 대통령의 사임을 전제로 한 규정이 있다.”면서 “사임의 사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고, 헌법의 틀 안에서 저는 행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노무현 시대를 빨리 마감하고 싶다.’는 전날의 발언에는 “정치개혁이라는 큰 과정에서 저 스스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부분이 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시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몇가지 과오를 짊어지고 시대를 마감해 버리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 “그런 것이 제도상 허용돼 있지 않고, 제가 가진 책임은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법학자들은 임기단축이 개헌이나 하야의 경우에는 헌법이나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석한다. 헌법에는 대통령 임기는 5년으로 정해져 있고, 임기연장 또는 중임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은 개정을 제안하는 대통령에게는 효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기를 연장하지 못하는 제한은 있지만 임기를 도중에 그만두는 데 대한 규정은 없다. 권형준 한양대 법대 교수는 “헌법상 5년이란 대통령 임기 규정은 5년임기를 보장하는 것일 뿐 도중에 그만두는 것은 대통령의 재량사항으로,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학자들은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정치도의적인 책임은 별개라고 지적한다. 노 대통령은 연정이 헌법에서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는 “브라질은 대통령제인데, 당이 많아 사실상 연정과 같은 연대를 형성해서 국회에서 과반수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 상응하는 협상이 이뤄지면 헌법의 틀 안에서 모든 것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말로 하야를 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연정과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강조하는 특유의 감성적 화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선후퇴, 임기단측에 대해 “방점이 2선후퇴에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투표로 연정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묻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민투표는 한나라당이 하자고 하면 몰라도 한나라당이 제기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면서 “국민투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서 언젠가 응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응답을 하지 않는 한 정치적 수세국면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노 대통령은 “희생양을 바쳐서라도 우리 한국의 정치문화, 대결의 문화와 분열의 구조를 다른 차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요즘 ‘사라진 민주주의’를 탐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쓴 이 서적은 동서 냉전체제의 붕괴를 대립 구도의 소멸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정치인생은 대통령직 완수에 걸어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가진 청와대 만찬에서 연정(聯政) 추진의 뜻을 거듭 강조했다. 두 달 남짓 밀어붙여 온 논거라 새로울 것도 없으나 노 대통령 스스로 연정에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했다니 참여정부의 후반기 국정 전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새로운 (연정)제안은 저의 전 정치인생을 마감하는 총정리”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 가능성만 생각하는 정치로는 새로운 역사를 열 수가 없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도전이 있으면 도전할 것이고 기득권 포기와 희생의 결단이 필요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이 소속의원 전체의 이름으로 당 차원의 연정 논의를 중단할 것을 결의한 뒤 나왔다. 밤을 넘겨 계속된 워크숍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연정론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비판, 고언을 쏟아냈으나 노 대통령은 “오히려 논란이 적어 걱정”이라는 말로 일축했다. 의원들이 결의문을 통해 민생문제 해결과 경제활성화에 주력하되 연정 문제는 선거제도 개편 논의로 대신하겠다는, 현실적 고민을 담은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것 역시 무시돼 버렸다. 연정 대상으로 지목된 한나라당이 고개를 돌린 터에 노 대통령이 당의 충언마저 아랑곳 않는 이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한다는 말인가. 노 대통령은 “불신과 대결의 정치문화를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 자신은 이 말을 실천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백성들이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니다.”라는 말에서 많은 국민들은 새 역사의 선구자 대신 타협을 모르는 외골수 정치인을 보고 있다. 정치인생은 연정이 아니라 대통령직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걸어야 한다.
  • “새시대 전제 임기단축도 생각”

    “새시대 전제 임기단축도 생각”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한나라당과의 대연정과 관련,“새로운 정치문화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전제된다면,2선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지와 결단도 생각해 봤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노무현 시대가 새 시대의 출발이 아니고 구시대의 마감이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새로운 정치문화에 대한 나의 열망과 신념·각오가 그렇다.”면서 대연정에 동의하지 않는 일부 의원들을 겨냥,“열린우리당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희생과 결단을 통해 역사의 새 시대를 열자.”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이 임기단축과 2선후퇴를 언급함에 따라 앞으로 상당한 논란과 파장이 예상된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선후퇴 등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지역구도가 해결된다는 전제 아래서 한 발언”이라면서 “2선후퇴는 대연정이 총리직을 야당에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총리가 조각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어 임기단축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새로운 제안(연정제안)은 저의 전 정치인생을 최종적으로 마감하는 총정리의 노력이고 마지막 봉사”라며 “그를 위해 필요한 도전이 있으면 도전할 것이고 필요한 기득권의 포기, 희생의 결단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결연하게 추진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고, 시대 또한 새로운 역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분열과 투쟁의 역사를 극복하고 상생과 통합의 역사를 열어야 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의원연찬회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나 “그 문제(연정)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 대표는 “더 이상 대응하지 않는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밝히고 “대표로서 개인 생각도 아니고 우리의 당론”이라고 못박았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전북 무주에서 열린 당직자 워크숍에서 “영남 출신 대통령이 영남에 기반을 둔 정당(한나라당)과 연정하는 것은 지역구도 타파가 아니라 조장”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현·홍천 이종수기자 jhpark@seoul.co.kr
  • [이경형칼럼] 내년에 내각제 공론화를

    [이경형칼럼] 내년에 내각제 공론화를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주 임기 후반에 들어가는 첫날 또 ‘바보 노무현’을 연출했다. 연정(聯政)이 뭐기에 권력을 통째로 주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하는 것일까. 낡은 지역주의에 의존한 정치 구조와 분열적 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말인지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실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빙빙 둘러 연정이니 선거구제니 하는 것처럼 들린다. ‘권력을 통째로’ 발언 직전에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제도가 내각제가 아니어서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통해서 재신임을 물을 수도 없다.”고 하는가 하면, 독일의 슈뢰더 총리,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부럽다고도 했다. 또 최근 일련의 언론인들과의 대화에서는 양원제의 필요성을 거론했고.“전반기는 요리를 하는 데 집중했다면, 후반기는 주방시설을 바꾸는 데 전념하겠다.”고도 했다. 현재의 선거구 및 선거제도, 권력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은 물론 한국정치의 뿌리 깊은 지역구도 정치 문화를 확 바꿔, 새로운 지식정보화사회로 진입하는 데 걸맞은 정치문화로 업그레이드시켜보자는 얘기 같다. 그런 의도라면 차제에 분명한 비전과 복안을 당당하게 내놓기를 권한다. 예를 들면, 금년 정기국회부터 각 정당과 의원들이 기존 선거제도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현행 소선거구제와 전국 비례대표제, 의원정수 등을 논의해보자, 그리고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중대선거구제 도입 또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병행 채택 등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보자고 하는 편이 낫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헌문제를 공론화하여 내각제 전환을 위해 필요하면 2008년 5월까지인 현 국회의원의 임기를 2007년 12월 차기 대선 시기로 앞당기는 등의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따져보면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군부독재와 민주화 세력의 대결 구도였던 1987년 6·10항쟁의 산물이다. 당시로는 직선제와 단임제 구현이 최고의 선이었고, 국민적 요구였다. 그동안 문민정권이 들어섰고, 영남정권에서 처음으로 호남정권으로 바뀌기도 했으며, 참여정부 등장으로 기득권 세력이 권력에서 밀려나는 등 권력 역전현상도 일어나긴 했지만, 지역주의 정치구도는 지속되어온 게 사실이다. 6·10항쟁 이후 지난 20년간 한국사회는 많이 바뀌었다. 권력의 수직적 사회에서 권력 분산의 수평적 사회로 이행되어 왔고, 이념적 스펙트럼도 크게 넓어졌다. 또 다양한 집단간의 잦은 이해 충돌, 계층간 괴리 확대 등으로 인해 사회통합의 가치가 중요시되는 한편, 정치 제세력간에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 재빨리 해소하는 권력메커니즘의 필요성이 점증되고 있다. 말하자면,5년 단임제 대통령제 권력구조를 본질적으로 재점검할 때가 된 것이다. 지역주의의 극복까지는 몰라도 그 폐해를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데는 대통령제보다는 국회 해산과 총선거가 용이한 내각제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대통령 발언의 진정성을 인정한다면, 선거제도 개혁과 내각제 공론화가 지역주의 극복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된다고 본다. 다만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주방시설 개수’를 제1과제로 삼는 것은 국민은 배가 아픈데 등을 긁어주는 격이 된다. 대통령은 물꼬를 터줘 독려만 하고, 구체적인 논의는 정치권에 맡기는 것이 옳을 것이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노대통령 “양원制도 좋은 방법”

    노대통령 “양원制도 좋은 방법”

    ‘대화 정치’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지방언론사 편집국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후반기 국정운영을 지역간 통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정을 어떻게든 이뤄내겠다는 얘기다. 특히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양원제에 대한 원칙적인 찬성론을 펴 관심을 모았다. 간담회는 오전 11시에 시작해 낮 12시15분에 끝났으며, 이어 오찬을 겸한 대화가 오후 2시10분까지 계속됐다. ●상반기 국정운영 소회 노 대통령은 전반기의 국정운영에 대해 일은 잘한 것 같으나 국민들로부터 별로 지지를 받지 못해 섭섭하고 억울하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나한테 책임이 있는 것은 말솜씨가 별로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한 것 같다.”면서 “말로 생긴 이미지의 손해가 있었고, 국정솜씨가 많이 깎이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자평했다. 경제에 대해서는 “경제가 활짝 펴지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저 나름대로는 감히 대과없이 일해왔다고 자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방분권은 확실하게 많이 진척·진보됐고, 균형발전 정책만은 제대로 된 새로운 시도이고,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는 대연정에 집중 선거 때 공약으로 내걸었던 개혁과 통합 가운데, 개혁은 상당부분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통합에 대해서는 “지역통합, 지역구도를 극복해서 지역간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말로 미흡함을 대신했다. 노 대통령은 “하반기에는 여기에(대연정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연정의 제안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면 또다른 방법으로라도, 어떤 방법으로라도 여야간에 대화가 될 수 있고 협상이 될 수 있으면 어떤 협상이라도 열어놓고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하반기 최대 목표는 우리 정치문화를 바꿔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원제 논의는 해야겠지만…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양원제 구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역의 이해관계와 가치가 반영될 수 있는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논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얘기를 잘못 꺼내 대통령이 양원제 개헌 주장으로 돼버리면 곤란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이어 “상원 같은 것을 합리적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이론적인 대답을 하겠다.”면서 개헌논의로 번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지방분권의 체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부엌에서 불을 땐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렇게 불을 많이 땠는데도 아직까지 방에서는 따뜻하다는 소리를 안 한다고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정부혁신을 강하게 밀어붙였기 때문에 공직사회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어 어느 정도 속도를 조절 중”이라고 말했다. ●맥아더 동상 철거 반대 노 대통령은 일각의 인천 자유공원 내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과 관련,“동상철거 같은 것은 국교에서 굉장히 해로운 일이며 현대 세계를 살아가는 지혜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권력남용범죄의 시효배제 언급에 대해서는 “연설문에 왜 ‘앞으로’라는 말을 넣지 않았느냐 하면 ‘수지 김 사건’ 같은 유형의 몇개 특수한 사건이 있을지 몰라서 그 부분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것이지, 그 이상 정치적으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일이 전혀 없다.”며 “정부가 소급입법안을 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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