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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창으로 ‘총선 4수’ 극우…“교회 방패로 노이즈 마케팅”

    막말 창으로 ‘총선 4수’ 극우…“교회 방패로 노이즈 마케팅”

    보수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전광훈)가 ‘대통령 하야’를 비롯해 정권 퇴진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하야를 공식 요구한 데 이어 청와대 앞에서 1인 릴레이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지만 한기총은 아랑곳하지 않는 태세다. 이와 관련해 개신교 단체를 비롯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한기총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급속히 높아져 주목된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주최하고 한기총·청교도영성훈련원이 후원하는 토론회 성격의 기자회견을 열어 연말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공식 요구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게시판에 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청원을 게시하는 한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릴레이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그동안 막말 행진을 이어 온 데 이어 본격적인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한 셈이다. 회견에는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참석해 전 목사에게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회견은 한기총의 후원으로 열린 만큼 한기총이 전 목사의 발언과 행동에 동의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한기총 차원의 정권 퇴진 운동을 선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성명을 발표,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전 목사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하기 바란다”며 “더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한기총은 일반인들 사이에 보수 개신교단 최대 연합단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1989년 창립 당시 보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었지만 2012년을 전후로 금권 선거 후유증과 이단 교단의 회원 인정 여부를 둘러싼 극렬한 갈등 탓에 분열을 거듭했다. 70%에 가까운 구성원이 한기총을 탈퇴해 한국교회연합을 세웠고 이어서 한국교회총연합 출범으로 이어졌다. 현재 가입 교단은 69개로 그마저도 몇 개를 빼곤 군소 교단의 집합체에 불과하다. 교인 수도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으로 뽑힌 전 목사는 군소 교단인 예장대신 출신으로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기독교 정당을 설립해 총선을 통한 원내 진출을 시도한 극우인사로 꼽힌다. 전 목사는 지난 5일 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에서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됐다”는 거친 언사를 쏟아 냈다. 지난 8일 네이버 한기총 블로그에선 “문재인은 자신의 잘못된 신념으로 북한 공산주의 이념인 주체사상을 강요하고 있다”며 “한기총은 문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청와대 앞에 캠프를 치고 단식기도회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최근 전 목사가 쏟아 낸 막말 행진은 약해진 한기총 위상 강화와 전 목사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노린 일탈행위라는 게 개신교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실제로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한기총이 한국교회 연합단체로서 정체성을 상실한 지 오래됐는데도 여전히 대표를 자처하고 있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도 “기독교의 이름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행위는 정부와 정치단체가 정의, 인권, 평화의 범주에서 어긋난 행동을 보일 때로 국한해야 한다”며 “정치에 참여할 때는 그 방법과 표현에 높은 수준의 교양을 갖춰야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는 이날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했다. 기하성 교단은 한기총 회원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따라서 한기총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 단체들은 한기총 해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존재 이유를 상실한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함이 마땅하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그 같은 요구에도 한기총 해체는 그리 쉽지 않은 문제다. 우선 한기총의 법적 지위와 정통성 탓이 크다. 한기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하는 개신교 비영리법인 8곳 중 하나다. 종교적인 형태를 띠고 있어 정부와 대화하는 데 있어 비법정(非法定) 조직보다 유리하다. 여기에 대표회장인 전 목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많은 개신교 인사들은 귀띔한다. 한기총 비대위 김인기 대변인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람(전 목사) 막을 사람은 한기총에서 거의 없다”며 “전 목사에 대한 강력한 제지가 없다면 한기총은 해체돼서 한국교회에서 영원히 없어질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보수 개신교 단체가 전 목사와 한기총을 편들고 나선 추세다. 서경석 목사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애국기독인연합은 “전 목사의 성명에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전 목사가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이유에는 우리도 전적으로 생각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대통령 하야를 비롯한 정권 퇴진에 돌입한 전 목사와 한기총이 또 다른 분열의 위험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링크드인 창업자, “SNS여론 조작 활동에 자금 후원” 공개 사과

    링크드인 창업자, “SNS여론 조작 활동에 자금 후원” 공개 사과

    전 세계 4억여명이 사용하는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 창업주 겸 회장인 리드 호프먼이 26일(현지시간) 지난해 자신이 후원한 정치단체가 SNS에 허위조작 정보를 대량 공유하는 방식으로 민주당 후보의 선거 활동을 지원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호프먼 회장이 고액의 정치자금을 지원한 복수의 단체는 지난해 12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더그 존스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가짜계정을 만들고 허위조작 정보를 올려 여론전을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존스 의원은 검사 시절 백인 우월단체 ‘쿠클럭스클랜’(KKK)단을 처벌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거 당시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던 공화당 후보 로이 무어를 꺽고 당선됐다. 공화당의 대표 ‘텃밭’인 앨라배마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25년만에 처음이었다. 호프먼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 “내가 후원한 단체가 허위정보를 공유해 여론 조작을 시도했단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존스 의원의 후보시절 캠페인에 대한 검찰 조사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WP는 “러시아가 광범위한 소셜미디어를 사용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존스 의원 캠페인에 대해 SNS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된 이후 호프먼 회장이 관련 잘못을 처음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의 부사장을 역임한 호프먼 회장은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한 비용으로 2002년 링크드인을 설립해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로 키웠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몰카 근절·여성 권리 보장”…‘불편한 용기’ 시위, 22일 6차로 잠정 중단

    “몰카 근절·여성 권리 보장”…‘불편한 용기’ 시위, 22일 6차로 잠정 중단

    불법촬영(몰카) 범죄와 경찰의 편파 수사, 사법부의 성별에 따른 편파 판결 등을 규탄해 온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의 마지막 시위가 오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다. ‘불편한 용기’의 여섯번째 외침이 될 이번 시위는 잠정적으로 마지막 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불편한 용기’ 인터넷 카페에는 ‘불편한 용기의 시위는 6차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연기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지글이 올라왔다. 운영진은 “불편한 용기는 익명의 여성 수십만명이 모여서 만든 사상 최대의 여성 시위”라면서 “우리는 불편한 용기가 처음 출범했던 지난 5월부터, 6차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까지 진보·보수 진영할 것 없이 남성 권력의 공격을 무차별적으로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음해와 달리 불편한 용기를 운동하는 운영진은 소위 말하는 ‘?’(운동권)도 아니고 정치단체 소속도 아닌 익명의 개인”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운영진은 여성이 말하는 여성 의제가 곡해되지 않고 진의를 전달하며 사회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약 7개월간 쉴 새 없이 달려온 불편한 용기는 6차를 마지막으로 다음 시위를 잠정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6차 시위가 종료된 이후, 스스로 발자취를 돌이켜보며 어떠한 백래시(반발)가 밀려오고 있는지 고찰하는 동시에 더 거세질 백래시에 한국 사회가 잡아먹히지 않도록 다각도로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영진은 이번 6차 시위에 더 많은 여성들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운영진은 “‘사상 최대 규모의 여성 시위’라는 불편한 용기의 기록을 경신해달라”면서 “비록 22일을 기점으로 불편한 용기의 이름 앞에 자매님들을 만날 수 없지만,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시위를 잠정 중단하는 것에 대해 “이는 정부 압박으로 인한 결정도 아니며, 불편한 용기가 운동권이어서도 아니다”라면서 “다른 이유에 대한 추측은 삼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불편한 용기’의 6차 시위는 22일(토요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최 측은 약 2만명이 시위에 참가할 것으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6차 시위가 잠정적으로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고했기 때문에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홍대 몰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불편한 용기’ 시위는 처음엔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모여 ‘혜화역 시위’로도 불렸다. 이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력 혐의 무죄 선고 당시 더욱 격화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1차(5월 19일) 1만 2000명, 2차(6월 9일) 4만 5000명, 3차(7월 7일) 6만명, 4차(8월 4일) 7만명, 10월 6일 열린 5차 시위 6만명 등 연인원 24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은 집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정당 “여성 정치인 모셔라”… 남녀균등법에 후보 찾기 분주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정당 “여성 정치인 모셔라”… 남녀균등법에 후보 찾기 분주

    현재 우리나라의 여성 국회의원 비중은 17.0%다. 전체 의원 300명 중 51명이 여성이다. 이는 스웨덴 43.6%, 독일 36.5%는 물론 국제의원연맹(IPU) 회원국 평균인 22.6%과도 적잖은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그래도 일본보다는 많이 높다. 일본은 여성 의원 비중이 13.7%밖에 안 된다. 선진국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47명이 당선된 덕에 수치가 크게 뛴 것이다.이런 일본에서 앞으로 정당 간에 여성 정치인 확보 경쟁이 활발해질 조짐이다. 2일 일본 정가와 언론 등에 따르면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남녀후보자균등법’(정치분야에서의 남녀 공동참여 추진법)이다. 정당과 정치단체, 국회·지방의회 선거에서 남녀 후보자 수를 가능한 한 균등하게 맞추도록 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여성 참정권이 시작된 1946년 이후 여성 의원의 수를 늘리기 위해 법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법이 적용되는 첫 무대는 내년 4월 광역·기초 자치단체에서 치러지는 통일지방선거. 이어 여름에는 참의원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각 당에서는 여성의 정치 참여 환경 조성과 인재 확보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2015년 통일지방선거 때 여성 후보자가 3%에 불과했던 집권 자민당은 내년 4월 선거에서는 광역단체(도·도·부·현) 중 여성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곳을 없앤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소속 국회의원 중 여성의 비율이 30%를 넘어 주요 정당 중 가장 높은 공산당도 여성 전용 정치 참여 상담 창구를 만들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여성 전용 입후보 접수창구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민주당은 향후 모든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의 비율을 최소 30% 이상으로 맞추기로 했다. 제2야당이면서도 지지율 0~1%에 빠져 있는 침체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로 삼는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여성 후보자의 수를 눈에 띄게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그동안 남성이 지배하다시피 해 온 중앙·지방 정치무대에서 갑자기 여성 후보자를 늘리기에는 ‘선수층’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자민당에서는 “특히 지방조직에서는 여성 후보 1명 내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전남소상공인연합회,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전남소상공인연합회,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전남소상공인연합회가 20일 순천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소상공인 119민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위원회의 일방적인 최저임금 결정과정에 대한 항의 표명을 위해 오는 29일 광화문 소상공인 총궐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연합회는 “절박한 처지에 놓인 소상공인들의 요구인 5인미만 사업장 소상공인업종 차등화 방안 등을 외면한데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로 뭉친 전남소상공인연합회 소속 대표들과 직능단체 상가번영회 대표들은 “정부의 최저임금 재심의 불가 결정을 규탄한다”며 “위기에 처해있는 우리들의 눈물이 일부 무책임한 정치단체의 개입으로 정치화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일 발표한 고용노동부의 2019년도 최저임금 고시 강행으로 소상공인들은 허탈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면서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로 뭉친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들과 함께 직접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이갑주 전남연합회장은 “매년 반복되는 최저임금 문제는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반영해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위원에 소상공인 대표 50% 참여를 보장하고, 공익위원 추천권 보장 등을 통해 임금 결정이 공정하게 개편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회측은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 농어업인 등 경제 주체들의 입장이 반영되는 합리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기초 경제 주체들이 존중되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기무사 새 이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새달 창설

    정치 중립·민간인 사찰 금지 등 신설 수사단, 이석구 전 사령관 소환 조사 국군기무사령부 해체 후 다음달 1일 창설될 군 정보부대의 명칭이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정해졌다. 1991년 윤석양 이병의 민간인 사찰 폭로로 보안사령부에서 명칭을 바꿨던 기무사가 27년 만에 진정한 역사적 단절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섭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은 6일 “기무사를 해체하고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신속히 창설하기 위해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준비단’을 구성하고 신규 부대령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사령부 창설에 준비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9월 1일 창설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영신 신임 기무사령관이 단장을 맡은 창설준비단은 기획총괄팀, 조직편제팀, 인사관리팀, 법무팀 등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기무사 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최강욱 변호사는 민간인 특별자문관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창설준비단의 주요 임무는 안보지원사의 임무·기능 정립 및 조직 편성, 운영 훈령 제정, 인사 조치를 통한 인적 쇄신 등이다. 특히 새로 제정한 안보지원사령 제3조는 ‘사령부 소속 모든 군인 및 군무원 등은 직무를 수행할 때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관련 법령 및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세부적으로 ▲정당이나 정치단체에 가입하거나 정치활동에 관여하는 행위 ▲직무범위를 벗어난 민간인에 대한 정보 수집 및 수사, 기관 출입 등 행위 ▲군인과 군무원 등에 대해 직무수행을 이유로 권한을 오·남용하는 행위 ▲국민 기본권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기존 기무사령에는 이러한 금지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안보지원사의 업무를 규정한 조항은 기존 기무사령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보지원사는 ▲군사보안과 관련한 인원의 신원조사 ▲국내외 군사 및 방위사업에 관한 정보 ▲대(對)국가전복, 대테러 및 대간첩 작전에 관한 정보 ▲방위산업체 및 국방전문 연구기관에 관한 정보 ▲장교·부사관·군무원 임용 예정자에 관한 불법·비리 정보 등 군 관련 정보의 수집, 작성, 처리 업무를 할 수 있다. 한편 군·검 합동수사단은 지난 5일 이석구 전 기무사령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지난 3월 계엄 문건 작성 태스크포스(TF) 원들이 이 전 사령관에게 보고한 경위와 내용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일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의 집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훌리건은 일상생활도 폭력적일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훌리건은 일상생활도 폭력적일까

    훌리건들 반사회적 성향 적어 자신이 속한 집단 ‘보호’ 행위지난 14일 개막한 러시아월드컵 열기가 뜨겁습니다. 4년을 기다려 온 전 세계 축구팬들의 열광과 환호, 좌절은 다음달 16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한국도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포함돼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F조에 배정돼 생각만큼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축구뿐만 아니라 많은 운동 경기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나 자국 대표팀이 지고 있는 모습을 보다 보면 짜증과 함께 속에서 불덩어리가 올라오는 기분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에서는 축구 경기에서 지나치게 몰입한 결과 경기 직후 폭력 사태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훌리건’들 때문입니다. 축구 경기장에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훌리건들은 1960년대 초 영국에서 등장했습니다. 당시 보수당 정권에서 사회복지를 축소하면서 빈부 격차가 심화되자 이에 반발한 사람들이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일이 잦아지게 된 것이지요. 1980년대에는 통제 불가능한 폭동 수준까지 이르러 영국 정부는 축구경기 관람과 관련한 법률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훌리건들에 대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경기나 국제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출입을 금하거나 국제대회가 열리는 지역 여행을 제한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과격 축구 팬들을 일컫는 훌리건은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곳들에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훌리건 폭력성의 근원’을 알아내기 위해 그들에게 과학의 잣대를 들이댔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연구들은 훌리건들은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직장, 학교 등 자신이 원래 속한 집단에서도 폭력적이며 반사회적 성향을 보인다는 다소 ‘뻔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영국 옥스퍼드대 인지 및 진화인류학 연구소, 브라질 도르연구소(IDOR), 미나스제라이스 연방대 체육학과 공동연구팀은 브라질 축구팬들 중 훌리건과 슈퍼팬 그룹이라고 불리는 극성팬 465명을 골라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일상생활 참여 조사를 실시해 진화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진화와 인간행동’ 21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기물파괴, 폭행 등 경기장에서 전과가 있는 훌리건들도 경기장 밖 일상생활에서는 폭력성이나 반사회적 성향을 보이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경기장에서 보이는 폭력성은 다름 아닌 ‘사회적 응집력’과 ‘정체성 융합’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열성팬들이 훌리건으로 변하는 것은 패배로 인한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분풀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대팀 팬들이 보이는 태도가 자신이 속한 집단에 잠재적 위협을 가한다는 판단이 집단 전체로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폭력성으로 분출된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이들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동원되는 무장 경찰의 수가 증가할수록 더 과격하고 대담해진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경기장 내 폭력성뿐만 아니라 극단적 종교집단이나 정치단체의 행동 분석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폭력은 집단을 ‘보호’하려는 열망에서 비롯되는 극단적 행위이며 여기에 극단으로 대처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더 많은 폭력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을 위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아쉬운 점과 부족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그것에 대해 ‘우리 안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일단은 이번 대회를 위해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방울에 대한 격려의 목소리와 박수를 쳐 주는 것은 어떨까요. edmondy@seoul.co.kr
  • 막오른 푸틴 4기… “러시아 발전 돌파구 마련”

    막오른 푸틴 4기… “러시아 발전 돌파구 마련”

    블라디미르 푸틴(65)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정오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궁전에서 취임식을 열고 그의 네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공식 취임 직후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새 내각 총리로 지명하고 하원에 동의를 신청했다.이날 푸틴 대통령은 대궁전 단상에서 헌법에 오른손을 얹고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면서 인간과 러시아인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고 수호하며, 헌법을 준수하고 보호하는 한편 국가의 주권과 독립·안보와 통일성을 지키겠다”고 선서했다. 이어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이 푸틴 대통령의 취임을 선포했다. 취임 선서 후 이어진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내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알고 있다”면서 “내 생애의 매순간을 러시아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필요하며 그러한 도약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유로운 사회에서만 확보된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 선거 당시에 강조했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 1.5배 확대, 빈곤인구 축소,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 등을 국정 과제로 꼽았다. 취임식 후에는 광장에서 대통령 근위대를 사열하고 친(親)크렘린계 정치단체 회원 등 1500여명의 지지자 일부와 인사를 나누고 취임식장을 떠났다. 푸틴 대통령은 2000~2008년 1·2기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메드베데프 후임 대통령 체제에서 총리를 지냈다. 2012년 6년으로 늘어난 임기의 대통령직에 복귀했고 지난 3월 대선에서 76%대의 지지율을 얻으며 4기 집권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4년까지 이어진다. 이날 총리로 재지명된 메드베데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3기 임기를 시작한 때부터 줄곧 총리직을 맡아 왔다. 러시아 대통령의 연임 규정과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이번이 그의 마지막 임기가 된다. 이 기간에 그는 러시아 경제 회복과 질적 도약 등 국내 문제와 함께 ‘제2의 냉전’으로까지 불리는 러·서방 관계 개선 등 외부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獨 뮌스터 차량 돌진으로 수십명 사상… 뻥 뚫린 광장

    2명 사망… 부상 20명 중 6명 위독 용의자 48세 남성… 범행 뒤 자살 경찰, 정신이상자 충동 범행 무게 7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북서부 도시에서 40대 남성이 승합차를 몰고 광장 보도로 돌진해 주말을 즐기던 시민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 또는 극우주의자의 범행이라는 증거가 없어 독일 경찰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용의자가 저지른 범행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테러 여부와 상관없이 일상의 한 부분인 차량을 이용한 인명 살상이 또 일어났다는 것에 독일을 비롯해 전 유럽이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3시 27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뮌스터의 한 광장 보도를 승합차로 덮쳤다. 음식점, 커피숍 등의 야외 테이블이 놓인 곳이라 시민 피해가 컸다. 경찰은 “50대 여성과 60대 남성 등 독일 시민 2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6명은 상태가 위중하다. 범행 직후 용의자는 준비한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간 빌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옌스 R’로 알려진 용의자는 독일에서 나고 자란 48세 남성이다. 정신적으로 현저히 문제가 있거나, 최소 한 차례 이상 정신병력이 있다. 공영 ZDF 방송은 “용의자가 (이번 범행 전에)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면서 “극우적 광경(장면)에 접촉한 이력도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의 아파트를 수색했지만 독일 내 극우단체 등과 접촉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 다만 그의 집에서 칼라시니코프 AK47 자동소총 한 정을 발견해 작동하는지 조사 중이다. 발헤르베르트 로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이 이슬람교도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동기가 무엇이라고 확답할 수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쿠스 레베 뮌스터 시장은 “용의자는 이슬람과 관련된 배경이 전혀 없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특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뮌스터 파울루스 예배당에선 추도 예배가 진행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나의 마음은 유가족과 함께한다”며 애도했다. 그는 또 “모든 역량을 다해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고, 피해자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판단한 극우정치단체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베아트릭스 폰슈토르히 부대표는 트위터에 “우리는 해낸다!”는 글을 올리면서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 실패를 꼬집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정신이상자의 충동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승합차를 수단으로 무고한 시민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는 점에서 유럽이 충격에 휩싸였다. 2016년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7월 14일 프랑스 니스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트럭 테러로 84명이 숨졌다. 차량을 이용한 공격은 특별한 기술과 자금이 없어도 가능한 ‘로테크’(low-tech) 테러로 분류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뉴스를부탁해]평창올림픽 ‘군 면제’ 최대 수혜자는

    [뉴스를부탁해]평창올림픽 ‘군 면제’ 최대 수혜자는

    ‘합법적인 도핑’ 뜻하는 ‘면제로이드’ 신조어도메달 따도 ‘군 면제’ 아닌 ‘체육요원 편입 자격’의무복무기간 2년 10개월, 지켜야 할 사항 수두룩스켈레톤 윤성빈, 팀 추월 정재원 ‘병역 혜택’ 주목 운동선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입니다.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넘어야 하고, 하고 싶은 일, 놀고먹고 꾸미고 싶은 것 다 미루고 지독한 훈련을 견뎌야 비로소 올림픽 경기장에 설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선수로선 큰 영광일 겁니다. 여기에 메달까지 딴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지요.젊은 남자 선수들은 또 다른 기대를 품습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만 주어지는 병역 혜택 말입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재미있는 말로 표현되더군요. 군 면제와 스테로이드(손상 근육을 빠르게 회복시키려고 투여하는 약물)를 합친 ‘면제로이드’라는 용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고 해서 병역이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병역법 제 33조 7항을 보겠습니다. 병무청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람이란 체육 분야만 놓고 보면 올림픽 대회에서 3위(동메달)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 아시아경기대회(게임)에서 1위(금메달)로 입상한 사람입니다. 이런 자격이 있는 선수는 예술·체육요원 추천원서에 입상 확인서를 첨부해 문체부 장관에게 제출하면 병무청장에 통보됩니다. 흔히들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4주의 기초 군사훈련만 받으면 사실상 군 복무를 면제받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과 다릅니다. 예술·체육요원의 의무 복무기간은 2년 10개월입니다. 기초 군사훈련은 물론이거니와 복무기간이 끝나면 예비군 훈련도 받아야 합니다. 복무기간 중 지켜야 할 사항도 많고 자칫하다간 병역 특례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습니다.체육요원은 복무 기간 중 해당 특기 종목의 운동을 계속해야 하고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도 수행해야 합니다. 만약 운동을 그만두면 복무를 안 한 일수의 5배 기간을 추가로 복무해야 합니다. 또한 복무 기간 중 ▲다른 사람의 근무를 방해 또는 근무 태만을 선동하거나 ▲정당 등 정치단체에 가입해 정치적 목적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예술·체육요원에 가혹행위를 할 경우 ▲복무기관장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경우에는 경고처분을 받습니다. 한번 경고를 받을 때마다 복무기간은 5일씩 늘어납니다. 체육요원 편입이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기관장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해외에 출국하거나 ▲사전 허락을 받더라도 국외 체류 후 귀국하지 않을 경우 ▲금품 수수 등 부정한 방법으로 체육요원에 편입된 경우 ▲승부조작 등 해당 분야 복무 관련 부정행위로 형을 선고 받은 경우 ▲의무복무기간 중 범죄행위로 금고 이상 실형을 받은 경우에는 남은 복무기간 동안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군대 가야 한다는 얘깁니다. ‘군 면제’는 아니지만 우수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20대 시기에 현역으로 복무하지 않고 자유롭게 운동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혜택입니다. 그래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선수들의 메달 획득에 대중도 관심을 쏟는 것입니다.다시 평창올림픽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21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이승훈(30·대한항공), 김민석(19·평촌고), 정재원(17·동북고)이 출전해 값진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조금 이상한 점 느끼셨을 겁니다. 금메달을 딴 노르웨이팀,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팀은 시상대 위에 4명의 선수가 올랐습니다. 우리는 3명이었죠. 팀 추월은 3명이 뛰는 경기지만 한 명의 후보 선수가 있습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한 번이라도 경기에 참여해야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습니다. 우리 팀의 주형준(27·동두천시청)은 평창올림픽 팀 추월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시상식에 나오지도, 메달을 받을 수도 없었던 것입니다.안타까웠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도 챙겨 가는데 주형준은 얻은 게 없으니까요. 그런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주형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 이미 은메달을 땄습니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팀 추월에서도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겁니다. 그럼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짜릿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누구일까요. 군 문제로 가장 화제가 된 선수는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4·강원도청)입니다. 4번의 주행 기록을 합산한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스켈레톤 경기에서 윤성빈은 모든 주행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네티즌들은 1차 주행 때 이병으로 입대해, 2차(일병), 3차(상병)으로 진급한 뒤 4차 주행에서 병장 제대를 한 것이라며 윤성빈의 병역 혜택을 축하했습니다.윤성빈이 5년 전인 2013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난 꼭 군 면제 받아야지”라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병역 혜택이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있어 큰 동기 부여가 된 셈입니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어떨까요. 이번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22·한국체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임효준은 시원하게 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남자 1000m 동메달리스트 서이라(26·화성시청)는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금 1개, 은 2개를 목에 걸어 병역 특례는 이미 확보해 둔 상태입니다.1000m 준준결승에서 불행하게도 임효준, 서이라와 한조에 속했던 황대헌(19·부흥고)은 결승선을 들어오면서 넘어졌고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됐습니다. 하지만 22일 열린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을 확보했습니다. 남자 쇼트트랙 맏형 곽윤기(29·고양시청)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둔 상태라 상대적으로 군대 걱정에서 자유롭습니다.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도 밴쿠버올림픽 10000m와 50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추가해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승훈은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매스스타트에서 추가로 메달을 수집할 가능성이 큽니다. 모태범(29·대한항공)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아직까지 메달을 걸지 못했지만 밴쿠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와 10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두었습니다.차민규(25·동두천시청)는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1위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에 0.01초 뒤진 34초 42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긴 했지만 값진 결과였습니다. 차민규의 국제대회 성적은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남자 500m 동메달뿐이었습니다. 병역 혜택을 받으려면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올림픽 입상이 중요했습니다. 차민규 역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금, 은, 동에 관계없이 3등 안에 들었으면 했다. 목표가 순위권이었다. 성공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막내 정재원은 병역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이번 올림픽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팀 추월 은메달을 목에 건 덕에 병역 혜택을 얻었습니다. 정재원은 이제 곧 고등학교 2학년이 됩니다. 앞으로 입대 걱정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병역 문제가 시급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김준호(23·한국체대)는 이번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2위에 그쳐 올림픽을 마감했습니다. 선전했지만 스켈레톤에서 아쉽게 6위에 그친 김지수(24·강원도청)도 4년 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약해야 합니다. 김태윤(24·한국체대)과 정재웅(19·동북고)은 23일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합니다. 두 선수의 이 종목 세계랭킹은 각각 20위와 28위입니다. 부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복종 강요 시진핑에 공포감… 홍콩 계속 옥죈다면 이민 갈 것”

    “복종 강요 시진핑에 공포감… 홍콩 계속 옥죈다면 이민 갈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공산당의 적폐였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해 나아가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못지않은 권력과 권위를 누릴 수 있는 것도 대중적인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다. 홍콩 대학생들은 시 주석을 어떻게 볼까. 서울신문은 지난 28일 홍콩대 학생 5명을 면접과 서면질의 방식으로 인터뷰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학생들은 시 주석에게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다. 5명 모두 “중국 정부가 지금처럼 홍콩을 옥죈다면 이민 갈 것”이라고 밝혔다.●시진핑 합법적 통치자로 인정 못해 법학을 공부하는 존 웡은 2014년 우산혁명에 적극 가담했고 지금은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정치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웡은 “시 주석은 강압적인 통치자”라고 말했다. 그는 “민의에 기초하지 않은 중화인민공화국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시진핑을 홍콩의 합법적인 통치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웡은 특히 “민족은 상상 속의 개념일 뿐”이라면서 “지역, 언어, 문화, 이데올로기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중국인과 홍콩인을 중화민족이라는 틀로 묶는 것보다는 분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사회과학부에 다니는 이사벨라는 5명 중 유일하게 “나의 국적은 중국이고,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에 대한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았다. 이사벨라는 “시 주석은 홍콩 정치에서 홍콩 주민들을 주변부로 밀어내고 있다”면서 “이 상태대로라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끝나는 2047년 이전에 홍콩 주민 대부분이 이민을 떠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독립국 여건 안 돼 일국양제 유지를 시 주석과 중국에 대한 입장은 같았으나 해법은 달랐다. 웡은 “중국 공산당의 붉은 파도 속에 홍콩이 수몰되기 전에 홍콩이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사벨라는 “현실적으로 독립국이 될 힘과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홍콩 독립을 반대했다. 이사벨라는 “중국과 홍콩은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일국양제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민주파의 노선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5명 가운데 2명은 독립파를 지지했고, 3명은 민주파를 지지했다. 행정장관을 배출해 온 친중파(건제파·建制派)를 지지한 학생은 없었다. ●내륙인 이주로 부동산 폭등 경제학도인 카르멘 루는 반중국 정서의 원인을 경제에서 찾았다. 루는 “현재 홍콩의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폭등과 양극화 심화에 따른 사회분열”이라면서 “홍콩 사람들은 지니계수가 폭동 직전 수준인 0.539까지 치솟은 원인을 중국의 ‘착취’ 때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륙인이 대거 홍콩으로 이주해 와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으며, 홍콩, 주하이, 마카오를 연결하는 강주아오 대교 등 대형 토목공사도 홍콩의 사회자원을 중국으로 이전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루는 자신을 “혈연으로 따지면 한족(漢族)이지만, 신분으로 따지면 홍콩인”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시 주석이 홍콩인에게 애국과 복종을 강요할수록 홍콩 사람들은 중국에서 더 멀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반감이 이유 없이 생긴 게 아니라 홍콩인의 의식과 문화를 억지로 지우려는 중국의 정책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허브 원한다면 흡수 말길 사회과학부 학생 샌디 렁은 “페이스북과 구글조차 허용하지 않는 중국은 검열 국가”라면서 “홍콩 사람들도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5명 모두 얼굴과 실명이 공개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예전 같으면 안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렁은 “홍콩의 자치권은 조만간 소멸할 것”이라면서 “홍콩이 금융허브와 문화 융합의 용광로로 남기 위해서는 시 주석의 정책 방향 전환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광둥성 소도시 전락 前 독립 예술학부생 티파니 통은 “중국의 역사를 사랑하지만, 현재 중국의 모습은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통은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새치기를 하는가 하면 아기가 먹는 분유까지 가짜를 만드는 중국의 일그러진 모습은 결국 중국의 정치 체제가 만들어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은 “지금의 홍콩 흡수 정책이 계속되면 홍콩은 광둥성의 남루한 소도시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솔깃! 화들짝! 또 낚였네

    솔깃! 화들짝! 또 낚였네

    세계 언론은 지금 ‘가짜 뉴스’와 전쟁 중“팝가수 루폴이 1990년대에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유출 사건을 수사하던 FBI 요원이 시체로 발견됐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 같은 ‘가짜 뉴스’(Fake News)들로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7~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편집인포럼(WEF)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언론인들은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가짜 뉴스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많은 폐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가짜 뉴스 퇴치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실제로 ‘클린턴이 워싱턴DC 피자가게에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가짜 뉴스로 인해 지난해 12월에 20대 남성이 피자가게에 총기를 난사하기도 했다. ‘한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전인 4월 27일 미국이 스텔스기로 북한을 폭격할 것이다’라는 가짜뉴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돼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한국 정치를 소개하며 ‘여성 대통령의 미래를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고 말했다’는 가짜 뉴스는 국내 언론에 그대로 소개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수익모델 감소보다 가짜 뉴스가 더 큰 문제” 세계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세계편집인포럼의 주제는 ‘신문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었지만 참가자들은 “언론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는 ‘수익모델 감소’보다 오히려 ‘가짜 뉴스’”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언론연구소(API) 제인 엘리자베스 박사는 ‘진실의 비밀 병기: 뉴스룸의 소셜미디어팀’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가짜 뉴스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API가 저널리즘스쿨 졸업생 1만명에게 ‘언론이 현재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인터넷에 가짜 정보가 넘쳐나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가짜 뉴스가 그동안 언론이 당면한 문제로 지적돼 온 수익모델 감소와 새로운 기술 등장, 양질의 저널리즘 교육 등보다 앞선 것이다. 특히 API가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 뉴스 확산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케어로 인해 200만명의 미국인이 직업을 실직을 당했다’거나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확산된다’ 등의 가짜 뉴스 등의 확산 속도가 진짜 뉴스보다 8배 이상 확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자베스 박사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가짜 뉴스를 가리는 ‘팩트체크’ 회사가 2.5배나 늘어나는 등 언론의 팩트체크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면서 “하지만 독자들은 여전히 언론의 기사들에 대해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언론의 중요한 역할은 가짜 정보를 수정하고, 오피니언 리더들과 연결해 진짜 정보를 확산시키는 일”이라면서 “향후 팩트 체크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저널리스트들을 채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사람 위협하는 무기… 저널리즘 신뢰 회복 관건” 영국 언론인으로 윤리적 저널리즘 네트워크(EJN)를 맡고 있는 에이단 화이트 소장은 ‘탈진실(Post Truth) 시대의 윤리적인 딜레마’라는 발표를 통해 “뉴스 환경과 지형이 많이 변했다. 수익 감소와 신뢰도 저하로 저널리스트 직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 가짜 뉴스만 보더라도 정보와 인터넷이 사람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용자들이 뉴스에 대한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됐다”면서 “저널리즘의 기본은 신뢰다. 정확하고 사실에 근거한 뉴스, 독립적이고 공익에 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언론 래플러의 마리아 레사 대표는 ‘인터넷의 무기화’라는 발표를 통해 “인터넷이 특정인을 마녀사냥을 할 수 있고, 가짜 뉴스를 확산시킬 수도 있다”면서 “필리핀에 계엄령이 내려졌을 때 ‘해시태그’가 큰 역할을 했는데 해시태그가 좋게 이용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 블룸버그 뉴스의 샘 음코켈리 기자는 “아프리카에서 선전전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되는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이라면서 “특히 정치 뉴스가 많이 포스팅되는데 그 과정에서 가짜 뉴스들이 생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출범한 글로벌 비영리 단체인 퍼스트 드래프트 뉴스(FDN)의 수석연구원 클레어 와들은 “지난 4월 프랑스 대선 등에서 소셜미디어 등을 모니터링하며 가짜 뉴스를 찾아내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면서 “그동안 모니터링과정에서 다양한 유형의 조작된 정보 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FDN은 가짜 뉴스를 검증하는 단체로 뉴욕타임스, BBC, AP, 로이터 등 세계 90여개 언론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FDN은 허위·오보의 7가지 형태로 ▲해를 끼칠 의도는 없지만 보는 사람을 잠재적인 바보로 만들 수 있는 ‘풍자 또는 모방 기사’ ▲개인이나 논쟁거리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꾸미는 ‘오해 소지가 있는 기사’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해 꾸민 ‘사기성 기사’ ▲남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100% 가짜 내용으로 새로운 글을 만드는 ‘허구적인 기사’ ▲제목과 사진, 캡션 등과 내용이 다른 ‘거짓 연결 기사’ ▲실제적인 사실에 거짓 내용이나 정보를 섞어 놓은 ‘거짓 기사’ ▲실제 정보 또는 이미지가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해 조작한 ‘조작 기사’ 등을 꼽았다. ●“언론의 가장 큰 책무는 거짓 속 진실 가려내기” 클레어 와들은 “뉴스를 볼 때 제품을 광고하기 위해 꾸며진 ‘브랜디드 콘텐츠’인지 과격한 정치단체의 일방적인 주장인지, 잘못된 정보인지 등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약간의 잘못을 가지고 무조건 가짜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뉴스를 어떻게 진짜인지를 증명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면서 “앞으로 거짓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것은 언론의 가장 큰 책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아공 편집인협회(Sanef)의 마라세 갈렌스는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한 5가지 방법’을 소개하면서 “가짜 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가짜 뉴스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관련 캠페인이 필요하고, 가짜 뉴스에 대한 법적인 규제 등 법률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더반(남아공)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누구?…부인 24세 연상 은사, 금기에 도전해온 인생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누구?…부인 24세 연상 은사, 금기에 도전해온 인생사

    올해로 만 39세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했다.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경륜이 풍부한 지도자를 선호해 왔지만, 이번에는 젊은 지도자에게 표를 몰아줬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르펜을 상대로 65.5∼66.1%를 득표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됐다.마크롱은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경제장관을 지내긴 했지만, 선출직 경험이 전무하다. 마크롱은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라는 창당 1년 남짓 된 신생정당을 기반으로 단숨에 국가수반 자리에까지 오른 정계의 ‘이단아’로 불린다. 그 스스로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표현하고는 있지만, 마크롱은 유복한 환경에서 학업에 뛰어난 성취를 보이면서 전형적인 엘리트코스를 거쳤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비판세력들이 흔히 공격하듯 ‘귀공자’라고 볼 수 만은 없는 실험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판돈을 걸지 않았던 도박에서 보란 듯이 ‘잭팟’을 터트린 마크롱은 인생의 주요 변곡점마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금기와 전통을 깨뜨려왔다. 마크롱은 1977년 12월 21일 프랑스 북부의 유서 깊은 소도시 아미앵에서 의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아미앵에서 고교 재학 시절 자신의 불어 선생님이었던 24세 연상으로 자녀가 딸린 기혼자인 브리짓 트로뉴와 사랑에 빠져 훗날 결혼한 스토리는 유명하다. 연애사에 비교적 관대한 프랑스에서 양가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모든 이들이 “선생님과 사랑에 빠졌다”는 마크롱의 선언을 10대의 객기로 치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마크롱은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15년 뒤 결혼을 쟁취했다. 이런 독특한 개인사는 후에 그의 직설적이고 기성체제에 저항하는 듯한 유려한 말솜씨와 함께 젊은 층의 인기를 얻은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유년시절부터 학업에 재능을 보인 마크롱은 파리의 최고 명문 앙리 4세 고교로 전학해 졸업한 뒤 파리-낭테르 대학에서 철학으로 박사예비과정(DEA)을 마쳤다. 대학 시절 친구들은 그를 책을 좋아했던 지적인 친구로 기억한다. 마크롱은 철학도 시절 대철학자 폴 리쾨르(1913∼2005)의 저서 집필을 돕는 조교로도 일한 적이 있다. 리쾨르는 생존 당시 자크 데리다(프랑스), 위르겐 하버마스(독일)와 더불어 세계의 ‘살아 있는 3대 철학자’로 불렸던 현대철학의 거장이었다. 일부에선 마크롱이 리쾨르의 저서편집에 조금 관여했을 뿐 일반적인 교수-조교 관계는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마크롱이 경력을 과대 포장했다고 비판한 적도 있다. 책에만 파묻혀 지내는 철학 공부만으로 성이 차지 않았던 마크롱은 이후 현실 적합성이 높은 정치 쪽으로 눈을 돌렸고,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으로 적을 옮겨 학업을 이어갔다. 시앙스포 시절엔 나이지리아 주재 프랑스대사관에서 인턴도 했다. 인턴시절 그는 마린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이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사회당 후보인 리오넬 조스팽을 꺾고 결선에 오르는 것을 목도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재임 시 총리를 지낸 사회당의 거물 정치인이자 이론가였던 미셸 로카르에게 심취한 것도 이즈음이다. 마크롱의 학창시절 친구인 마크 페라치 시앙스포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마크롱은 로카르로부터 국가가 경제에서 역할이 있지만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 부의 재분배 이전에 기업 친화적 정책들이 필요하며 불평등 완화를 위해 복지혜택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시앙스포 이후엔 프랑스 정치 엘리트의 산실로 꼽히는 국립행정학교(ENA·에나)에서 차곡차곡 지식과 네트워크를 쌓아 나간다.전·현직 총리와 대통령을 다수 배출한 ENA를 다닌 경험은 마크롱이 훗날 장관과 대통령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한다. 2004년 에나 졸업 후 첫 일터는 경제부처인 재정감독청(IGF)이었다. 이후 성장촉진위원회(일명 ‘아탈리 위원회)에서 잠시 일하다 2008년 유대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로 자리를 옮겼다.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 등 마크롱의 전 ‘직장 상사’들은 훗날 마크롱의 대권조언에서 중요한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된다. 마크롱이 로스차일드행 뜻을 밝히자 친구들은 훗날 정계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만류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프랑스에서 최첨단 자본주의의 첨병인 투자은행의 이미지는 영미권에 비해 좋지 않다. 그러나 마크롱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글로벌 금융자본주의의 최전선인 투자은행에서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일하며 실물경제와 금융 감각을 익혔다.당시 동료들에 따르면 마크롱은 일에 익숙지 않아 처음엔 고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크롱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모르는 게 생기면 책이나 자료에서 해답을 구하기보다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며 해결했는데, 이런 행동이 동료들을 ‘무장해제’시켰다고 한다. 마크롱은 ‘에나크’(Enarque)라 불리는 ENA의 동문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자신의 단점을 커버해 나갔고,업계에서 M&A 전문가로 승승장구했다. 명성은 물론 거액의 연봉도 챙겼다. 2012년 네슬레의 화이자 유아식 부문 인수(120억 달러 규모) 공로로 마크롱은 290만 유로(36억원 상당)를 벌었다. 최첨단 영·미식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이 살아 있는 프랑스에서 마크롱이 투자은행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일한 사실은 그에게 “금융업계의 사기꾼”, “야만적인 세계화론자” 등의 꼬리표를 붙이기도 했다. 훗날 대선 레이스에서 라이벌 마린 르펜은 마크롱의 로스차일드 재직 사실을 두고두고 공격한다. 학창시절 미셸 로카르의 정치사상에 심취했던 마크롱은 평소 사회당 인사들과 자주 어울렸다. 현 올랑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올랑드가 사회당 대권후보로 부상하기 전인 2010년 쯤이다. 마크롱은 로스차일드 시절 짬을 내 올랑드의 대선 캠프에 발을 담갔고, 2012년 대선 직후 올랑드 정부의 경제보좌관(부비서실장)으로 엘리제궁에 입성했다. 프랑스 경제의 계속되는 침체를 막을 방안을 고민하던 올랑드는 금융과 기업실무 경험이 많고 의욕적이었던 마크롱을 총애했다. 마크롱은 결국 2014년 개각 때 경제산업디지털부(현 재정경제부) 장관에 오르게 된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등 전직 대통령들이 대통령이 되기 전 맡았던 가장 중요한 보직 중 하나인 경제장관을 불과 만 서른여섯의 나이에 거머쥔 것이다. 직전 개각에서 내각에 들어가지 못했던 마크롱은 경제장관직 제의가 오기 두달 전 엘리제궁을 나와 교육분야의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창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마크롱은 자서전 ‘레볼뤼시옹’(혁명)에서 “교육분야에서 내 일을 하고 싶었다. 다시 (정부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중도좌파 사회당 정부 내에서 마크롱은 ‘우클릭’ 경제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2015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샹젤리제와 같은 관광지구 내 상점의 일요일·심야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경제개혁법이 대표적이다.그러나 노동자의 휴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정권 핵심지지층인 좌파진영의 반발을 샀다. 마크롱은 근로자의 고용과 해고를 더 쉽게 한 노동법 개정안 강행처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오래전에 좌파는 기업에 대항하거나 기업 없이도 정치를 할 수 있었고, 국민이 적게 일하면 더 잘 살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 노동법 개정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성난 노동자들로부터 달걀을 얻어맞기도 했다. 좌파정부에서 우파정책을 주도해온 마크롱이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여름쯤이다. 그가 주 35시간 근로제와 부유세를 계속 비판하자 사회당과 정부에서는 마크롱이 지나치게 우파적이라며 견제하는 기류가 강해졌다. 야당인 공화당에서도 “당신의 의견에 찬성하지만, 정치 구도상 지지해줄 수는 없다”는 말을 들었다.좌우 양쪽에서의 견제에 지친 마크롱은 결국 지난해 4월 독자적인 정치단체 ‘앙 마르슈’를 출범시켰고, 8월 올랑드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파리 외곽의 한 직업훈련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같은 인물, 같은 아이디어들로 더는 현시대에 대처할 수 없다”며 기존 좌·우 진영을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마크롱의 대권 도전의 꿈이 실현되리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악 “마을공동체 아이디어 모아요”

    서울 관악구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해 제안하는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을 공모한다고 26일 밝혔다.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이웃 간 소통 증진을 통해 따뜻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다. 관악구는 다음달 18일까지 3인 이상 주민 모임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사업제안 공모를 받는다. 공모사업 총예산은 1억 200만원이며, 사업당 3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우리마을 활동지원, 우리마을 공간지원, 주민모임 연합, 마을과 학교사업 등 4개 분야 사업으로 진행한다. 관악구에 거주하거나 직장·학교 등 생활권이 관악구에 있어야 신청할 수 있다. 공모사업 설명회는 5월 11일 관악구청에서 열린다. 제안서 작성 등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마을지원활동가를 파견해 상담도 해 준다. 제안사업은 심사를 통해 6월 중으로 확정한다. 정치단체, 영리 목적, 특정 종교모임 등 단체의 제안 사업은 제외한다. 앞서 관악구 마을공동체사업은 2013부터 지난해까지 2억 5000여만원을 지원해 66개의 주민모임을 만든 바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마을공동체 사업은 마을 내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정지만 인사혁신처 복무과장 “정치적 의사 표현도 엄격히 규제”

    정지만 인사혁신처 복무과장 “정치적 의사 표현도 엄격히 규제”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의 정치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현재는 법률로 정치참여를 제한하고 있어 이를 개정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국가공무원법 제65조는 ‘공무원은 정당이나 그 밖의 정치단체의 결성에 관여하거나 이에 가입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정지만 인사혁신처 복무과장은 2일 “정당법 제22조 예외조항에 따라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무위원,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 보좌관, 비서관 등 일부 공무원만 정치참여가 가능하다”며 “일반공무원은 정치참여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의사 표현도 다소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지난 1월 대법원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 공무원 참여를 독려한 손모(51)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선거중립의무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의회 여성 의원 비율이 낮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보다 많은 여성이 지방의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여성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금지된다. 정 과장은 “사례별로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금지된다”며 “행위와 시기, 동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법원이 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공무원의 정당 후원금 기탁은 가능할까. 역시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정치자금법 제8조는 정당법 제22조의 예외조항에 해당하지 않는 공무원은 후원금을 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정 과장은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없는 공무원은 후원금 기탁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공무원이 후원회에 가입할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병기 “국정원의 보수단체 자금 지원, 예전부터 해오던 일”

    이병기 “국정원의 보수단체 자금 지원, 예전부터 해오던 일”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수사 준비기간 제외)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병기(70)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국가정보원(국정원)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전 실장은 2014년 7월~2015년 2월 국정원장을 지냈다. 앞서 특검팀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실장의 자택을 지난 1월 압수수색했고, 이 전 실장을 특검팀 사무실에 불러 조사한 적도 있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다루면서 김기춘(78·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한국자유총연맹, 어버이연합 등에 집회·시위를 지시했다는, 이른바 ‘관제 데모’를 지시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 전 실장의 진술 역시 이런 관제 데모와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 이 전 실장은 지난 1월 특검 조사에서 국정원의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은 예전부터 해오던 일이다. (국정원) 기조실장(기획조정실장)한테 그런 내용에 대해 보고받았지만, 계속 그런 지원이 있어왔기 때문에 국정원장이 굳이 터치할 입장은 안 됐다”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9일 보도했다. 국정원의 보수단체 자금 지원 의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전직 국정원장의 진술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전 실장은 또 “내가 (국정원장으로) 있던 시절에도 지원을 했고, 지금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상세한 (지원) 내역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에 지원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정원이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게 맞는지, 지원했다면 어떤 근거로 자금을 준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국정원 측은 “제기된 의혹만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한겨레가 설명했다. 국정원이 민간 보수단체에 대한 자금을 지원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현행 국가정보원법(제9조)에 따르면 국정원장을 포함한 직원은 정당이나 정치단체에 가입하거나 정치활동에 관여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한겨레는 “그런 만큼 국정원이 아무리 정보기관이라고 하더라도 민간 보수단체에 어떤 규정을 근거로 자금을 지원했는지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정원이 이명박 정부 때부터 보수단체의 활동을 지휘해온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열린 ‘국정원 댓글사건’의 주범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 박아무개씨가 보수 우파단체를 지원하고 지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버려진 수류탄 갖고 놀던 형제…폭발로 숨져

    버려진 수류탄 갖고 놀던 형제…폭발로 숨져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어린 형제가 길거리에 떨어진 수류탄을 가지고 놀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2일, 파키스탄 북서부 국경지역인 카이버 파크툰크와 지역 아이들이 우연히 발견했던 수류탄을 갖고 놀다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세, 10세 두 형제가 사망했고, 근처에 있던 이들의 사촌(7)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인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거점 지역으로, 지난해 9월에도 이 지역에서 탈레반이 자폭 테러를 벌여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2007년 탈레반을 지지하는 파키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13개가 연합해 설립한 반(反)정부 단체다. 현재 이 무장단체의 수장은 마울라나 파즈룰라이며, 활동 중인 대원은 3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수류탄을 비롯한 각종 폭탄 등이 죄 없는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안타까운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내전이 진행중인 시리아 알레포에서 4살 소녀가 클러스터 폭탄 불발탄을 장난감으로 착각하고 집어 들었다가 폭탄이 터지면서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클러스터 폭탄은 야구공보다 작고 은색의 반짝이는 형태여서 어린아이들의 눈길을 끌기 쉽고, 일부 아이들은 이를 장난감으로 착각해 가까이 다가가거나 손으로 만졌다가 화를 입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러한 끔찍한 사고를 일부러 만들어내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영국 옵저버 등 해외 언론은 IS가 정부군의 공격을 지연 시키기 위해 인형폭탄을 이용하는 잔인한 수법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디베어 인형은 물론 장난감, 시계, 카드 등 모든 물건에 폭발물을 숨겨 무차별적인 피해자를 양산시키는 것인데, 특히 인형과 장난감 폭탄은 어린이들의 동심을 악용하는 악랄한 만행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유통·주거·레저 복합단지 탄력… 경제 살릴 ‘대박 북구 사업’

    [자치단체장 25시] 유통·주거·레저 복합단지 탄력… 경제 살릴 ‘대박 북구 사업’

    지난 4일 만난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현 국가상황에 대한 걱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배 구청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위기 상황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모든 여론이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사회가 비정상적인 일상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일수록 공직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공직이 우리 사회의 근간이고 기초체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북구청 직원들의 동요는 크게 없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직자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동요 없이 주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소임과 책임지는 행정사무들을 기본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근무해야 한다고 강조한 덕분이 아니겠느냐”고 웃으면서 말했다. 배 구청장은 또 “우리 정부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들의 자세와 역량이 매우 높다는 것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자세가 결코 정치적이지 않고, 공직의 소명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야기는 이날 오전 다소 쌀쌀한 날씨가 화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계절로 넘어갔다. 다가올 겨울을 맞이하는 기초단체의 업무에 대해 그는 하나하나 자세히 밝혔다. “기초단체의 행정사무는 1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일정과 사무들이 많다”고 전제한 뒤 “겨울에는 안전사고와 생존 자체에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는 배려의 대상들이 늘어난다”고 했다. 특히 “난방은 생존과 직결되며, 움직임이 불편한 분들은 활동에 대한 제약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현장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이며, 한 해 구정을 마무리하는 감사와 평가 그리고 내년 계획을 총괄적으로 정리해야 하므로 겨울은 기초단체의 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세밀한 관심이 기초단체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필요한 시기다”고 나열했다. 그러면서 겨울에 대한 자신의 추억을 들려주었다. “고향 의성을 떠나 대구 친척집 더부살이 때의 기억이 가장 새록새록 하다. 난방이 되지 않던 대문 옆 창고에서 힘겨운 유학생활을 할 때 자다 깬 동생의 호흡이 냉기가 가득한 방에서 그대로 얼어 서리가 된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 죽은 것으로 알고는 엉엉 울던 일이 생각난다. 그때의 추억을 지금도 동생과 함께 나누지만, 동생도 이제 초등학교 교감으로서 제 역할을 하며, 잘살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세대, 우리 민족의 위기 극복 능력이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다. 오늘의 위기도 반드시 훗날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으리라 본다. 날씨도 추워지고, 정국도 얼어 있지만, 대한민국은 반드시 극복하고 다시 봄의 기운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 같은 힘든 성장기를 극복하면서 얻은 교훈도 있다고 했다. “많이 가지고 적게 가지는 문제보다는 역시 행복이라는 삶의 본질적 목표가 가장 우선돼야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시대적 요구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시대 속에 여러 가지 가치, 목표, 행복의 기준들이 다 있으므로 나의 행복만큼이나 상대, 이웃, 주변의 삶들도 다 같이 인정해 줘야 하는 상호 존중의 가치를 실천해야 합니다. 내 행복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웃과 주변을 둘러봄으로써 진짜 행복을 찾을 것입니다. 공자 또한 덕필유린(德必有隣)이라 했습니다. 넉넉함으로 이웃과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 공동체를 살아가는 바른 자세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배 구청장은 지금의 국가적 위기 대응책도 제시했다. “우리가 국난을 맞이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줬던가를 되짚어 보면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한 사회적 공포에 대응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IMF 같은 국난 극복의 과정에서 보여줬던 나 아닌 공동체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보여줬던 자발적 실천이 반드시 우리 사회를 지탱해 낼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 공직사회가 있어야 하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절대적으로 완수해야 한다는 전제는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구청장은 보수적 스타일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행정은 기본적으로 보수적 성격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며 그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기업이나 민간 사회의 변화 속도가 예전보다 훨씬 빠른 탓에 행정의 보수적 색채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비치는 점은 있다. 공직사회가 지나치게 개혁과 변화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면 잃는 게 더 많아질 수 있다. 시민들의 일상을 담보로 한 행정사무가 기본 질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간과할 수는 없기에 시행 전 철저한 예측과 법적, 제도적 검토를 더욱 확실히 함으로써 보수적 색채를 가지고 더디게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와 행정이 다른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사회의 변화 추세에 따를 수밖에 없는 시대적 요구가 행정의 현장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고자 보다 신속한 사무 처리 환경을 조성하고, 직원들의 업무 숙련도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과 개발로 신속하고 유연한 판단이 이뤄지는 변화된 체감 행정을 구현함과 동시에 주민 시각에서의 법해석의 폭을 넓혀 민간사회와의 간극을 줄이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배 구청장은 ‘대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북 프로젝트’는 대단하고, 대박 나는 북구를 꿈꾸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1960~70년대 북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다. 당시 북구에는 제일모직과 대한방직 등은 물론 대구 최대의 공업단지인 3공단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의 섬유와 안경산업이 대구 성장을 주도했다. 이후 대구 도시 개발이 수성구와 달서구 등 외곽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상대적으로 북구는 제자리걸음을 해 왔다. 그는 “이제 북구를 발전시킬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제일모직 부지에 건립 중인 삼성창조경제단지를 들었다. 북구 종합유통단지와 동구 아시아폴리스를 잇는 도로 건설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검단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검단들은 대구 도심의 마지막 개발지로 110만㎡에 이른다. 북구는 이곳을 금호강 수변과 종합유통단지, 검단산업단지 등 주변 권역과 연계한 명품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주거, 산업, 문화, 레저·스포츠 단지 등이 들어서게 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도 지역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옛 경북도청 청사부지의 개발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배 구청장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30개 역 가운데 15개 역이 북구를 경유해 주민 교통 편의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단체는 정치단체가 아니고, 공무원은 사회 활동가가 아니라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오로지 주민을 위한 한길 외에 한눈팔지 않는 단체장으로서의 견고함을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공직사회의 혼란까지 겹쳐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소위 대선주자라 불리는 단체장들의 노골적인 정치행위들이 과연 시대적 요구에 부합한 것인지 곰곰이 되짚어 보고 싶다”면서 앞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행정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흑인 과격단체 “美 공화 전대서 총기 갖고 시위할 것”

    흑인 과격단체 “美 공화 전대서 총기 갖고 시위할 것”

    소총 휴대 가능… 흑백 충돌 우려 미국 흑인 과격단체인 ‘신블랙팬더당’(NBPP)이 오는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회장 근처에서 총기를 소지한 채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흑인이 경찰의 총격에 숨지고 경찰이 흑인의 저격에 피살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흑백 인종 갈등이 깊어지는 와중에 공화당 전당대회가 흑백 충돌의 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NBPP의 하심 은징가 대표는 12일 로이터에 “당 차원에서 공화당 전당대회 전후로 대회장 밖에서 열리는 대규모 흑인 시위에 참가할 것”이라며 “법이 허용한다면 우리를 방어하기 위해 총기를 소지하고 시위 현장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회장에는 우리를 해치려는 세력들이 많이 모인다”며 “이에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총기 휴대의 권리를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단체들은 14일부터 전당대회 개최일인 18일까지 대회장 밖에서 ‘억압당하는 이들의 전당대회’라는 이름의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NBPP에서는 당원 수백명이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하이오주에서는 총기를 공개 소지할 수 있으며, 재장전 없이 30발까지 쏠 수 있는 반자동 소총 등 대량살상용 무기도 휴대 가능하다. 다만 대회장 안으로 총기를 반입할 수는 없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은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 단체들도 대회장 인근에서 총기를 휴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989년 설립된 NBPP는 오랜 기간 흑인 국가의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과격한 흑인 정치단체다. 증오단체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는 NBPP를 과격단체로 분류하며 “지도부가 백인과 유대인, 법 집행관에 대한 폭력을 부추기는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인 단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 5명을 매복 저격해 살해한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25)은 NBPP 등 흑인 과격단체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드나들며 급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남부빈곤법률센터는 분석했다. 센터는 지난 수년간 흑인이 백인 경찰에 의해 사살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면서 2014년 113개에 불과했던 흑인 분리주의단체나 우월단체 등 과격단체가 지난해 말 180개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12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적발돼 의사당이 폐쇄되고,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는 경찰에 대한 공격을 모의한 일당이 체포되는 등 미국 사회가 총격 사건 후유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국제공조 나서는 철벽女 고립주의 치닫는 마초男

    [글로벌 인사이트] 국제공조 나서는 철벽女 고립주의 치닫는 마초男

    미국 대선 경선이 중반을 지나면서 오는 7월 민주당·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각 당이 누구를 최종 후보로 지명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공식 후보 지명은 전당대회에서 이뤄지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경선 레이스로 볼 때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에서는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정책과 사람들, 본선 매치 경쟁력 등을 들여다봤다. ●클린턴 ‘공조외교’ vs 트럼프 ‘고립주의’ 클린턴의 외교·경제 등 분야별 정책 공약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현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 1기 국무장관을 지내며 외교정책의 틀을 짰다는 점에서 오바마 정부 정책을 이어가지 않을 경우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 되기 때문에 상당수 정책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외교정책에 있어서는 한국·일본·이스라엘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등에 대한 대응도 국제공조를 강화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 경험이 많은 클린턴은 북한의 도발에는 제재로 맞서되 대화의 창구는 열어 놓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반면 트럼프는 한국·일본·독일 등 미군주둔 동맹국들이 비용을 적게 낸다며 안보 무임 승차론을 제기하고 대테러 정책으로 무슬림 입국 금지, 물고문 부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론 등 극단적 정책을 내놔 미국을 고립주의로 끌고 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남의 나라 안보 수호에 엄청난 돈을 쓸 수 없다”며 한·일이 분담금을 많이 안 내면 미군을 철수하고, 핵무장도 용인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미치광이”라며 강경하지만 중국이 나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라며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중동·중남미 정책도 발을 빼려는 분위기로 일관하는 가운데 이란 핵협상은 물론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협상도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제·통상·사회 정책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클린턴은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며 공정한 무역협정을 중시한다. 지난해 10월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미국인 노동자들의 일자리 불만 등을 고려,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보완책이 마련될 경우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클린턴은 또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지지 및 총기 규제, 이민개혁, 최저임금 인상 등 추진을 밝혔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일자리 사수를 앞세운 보호무역주의로, 자유무역이 대세인 오늘날 글로벌 경제 상황과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과 멕시코, 베트남 등 미국과 무역이 많은 나라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어갔다며 이들 국가와의 무역협정을 재검토, 재협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또 오바마케어를 반대하고 히스패닉 등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정책이 대조돼 본선에서 만날 경우 정책별 차이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도표를 얻기 위해 정책 재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 ‘호화군단’ vs 트럼프 ‘아웃사이더 군단’ 클린턴과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일등공신이자 가장 든든한 지지자는 누구보다도 그들의 가족이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69) 전 대통령, 딸 첼시 클린턴(36), 유대계 금융인 사위 마크 메즈빈스키(38) 등이 총출동해 유세 현장을 함께 누비고 있다. 빌은 대통령 시절 경제 살리기 등 성과를 앞세워 부인을 돕고 있지만 ‘르윈스키 스캔들’ 등은 악재가 되기도 한다. 마크의 어머니 마저리 마골리스 메즈빈스키(73)는 유명 언론인·정치인 출신으로, 클린턴의 막강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마저리는 특히 한국에서 입양한 딸을 둬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트럼프는 첫째 부인과 둔 2남 1녀 중 외동딸이자 둘째인 이반카 트럼프(34)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카는 유대계 사업가 남편 자레드 쿠시너(35)와 함께 아버지의 유세 참여는 물론 캠프 활동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히 내조해 온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5)도 인터뷰 등을 통해 남편을 돕고 있으며 아버지 사업을 이어온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38), 에릭 트럼프(31) 등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클린턴 선거 캠프는 워싱턴 주류 출신 ‘클린턴사단’과 ‘오바마사단’으로 이뤄진 호화군단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반면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재단’과 보수단체 출신 아웃사이더들로 이뤄져 있다. 클린턴 캠프가 탄탄한 맨파워로 준비된 면모를 보이는 것과 달리 트럼프 측은 계속 인력을 영입하는 등 좌충우돌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의 대표 인사로는 클린턴사단 출신으로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위원장,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본부장 출신인 로비 무크 선거본부장, ‘문고리 권력’ 개인 비서로 평가받는 인도계 여성 휴마 애버딘 등이 있다. 정책은 민주당 성향 싱크탱크 출신 마야 해리스, 백악관 특보 출신 앤 오래어리, 국무부 고문 출신 잭 설리반, 월가 개혁론자 개리 겐슬러 등이 맡고 있는데 이들에게 경제 및 외교안보 등 각종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스티그리츠, 래리 서머스 등 진보학자들을 비롯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레온 파네타, 톰 도닐런 등 고위 관료 출신들이 대거 참여한다. 트럼프 캠프는 보수정치단체 출신 코리 르완도우스키 선거대책본부장, 밥 돌 전 상원의원 수석고문 출신 마이클 글래스너 부본부장 등이 이끌고 있다. 막후 실세는 법률·정치고문 역할의 마이클 코헨이며, 뉴욕 컨설팅회사에서 이반카와 함께 일했던 27세 여성 호프 힉스가 언론보좌관을 맡아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트럼프는 최근 언론을 통해 캠프 외교안보팀인 ‘국가안보위원회’ 인사들을 공개했는데, 위원회를 이끄는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 이외에 전직 정부·군 출신, 교수, 업계 관계자 8명 모두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 인사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도 주목된다. 클린턴은 멕시코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장관을 선호하고 있으며,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진보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도 거론된다. 트럼프 측은 경선에서 뛰었거나 경쟁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존 케이식, 벤 카슨, 크리스 크리스티 등이 언급되며 ‘깜짝 인사’ 지명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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