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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나라위하는 일에 여야 있을 수 없어”

    이명박 “나라위하는 일에 여야 있을 수 없어”

    이명박 전 대통령은 24일 “나라를 위하는 일에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경북도청에서 열린 ‘화공 굿모닝 특강’ 300회 기념행사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을 많이 해서인데 당시 국회의원들이 하자는 대로 했으면 일을 많이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과 청계천 복원 사업 추진 때 반대가 심했고 국회, 정치권이 제일 반대를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과 대통령 재임 시절 시립병원 일류화와 전통시장 환경 개선, 도로 중앙 버스전용 차로 설치, 청계천 복원 사업, 4대강 사업 추진 과정을 설명하며 공직자 스스로 긍정적인 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공직자가 적극적으로 변하면 성과를 굉장히 낼 수 있다”며 “지도자 혼자 해서 어려움이 해결되는 게 아니며 결국은 공직자가 해야 하고 대한민국 어려움을 공직자가 중심을 가지고 달려들면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직자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정치 환경이 나빠서 그렇다”며 “정권이 바뀌면 책임져야 하니 앞장서서 일하려 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중앙부처가 현재 그렇지는 않지만 그렇게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한다”며 “대한민국 공직자가 자발적으로 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경북도가 혁신과 변화에 목표를 두고 전국적으로 선의의 영향을 끼치고 있고 화공특강을 앞으로 계속하면 이 영향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인사말에서 “나라를 잘 이끌어주신 대통령이 와주셔서 화공 특강이 계속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북도가 다시 나라를 구하는 일에 앞장서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화공특강은 ‘화요일에 공부하자’는 의미를 담아 경북도청이 2018년 11월부터 시작한 행사다. 이 전 대통령은 화공특강 축사 후 도청에 기념식수를 하고 안동 하회마을과 봉정사를 방문한다.
  • 尹 “통일 포기는 반헌법적 발상… 안보 위험 커질 것”

    尹 “통일 포기는 반헌법적 발상… 안보 위험 커질 것”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야권 일각에서 남북 두 국가론을 주장한 데 대해 “평생을 통일 운동에 매진하면서 통일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이야기하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 두 국가론을 주장하자 갑자기 자신들의 주장을 급선회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요즘 갑자기 통일을 추진하지 말자, 통일은 이야기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들의 통일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반통일·반민족 세력이라고 규탄하더니 하루아침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나”며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명령한 자유민주주의 평화 통일 추진 의무를 저버리는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은 통일을 버리고 평화를 선택하자며 통일부도 없애자, 대한민국의 헌법상 영토 조항과 평화 통일 추진 조항도 삭제하는 등 헌법을 개정하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 공격도 불사하겠다며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평화적 두 국가론이 과연 가능이나 한 얘기인가”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연금개혁

    [열린세상]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연금개혁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국민연금 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1998년 9%가 된 뒤 26년째 같은 수준인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한다. 다만 50대는 매년 1%, 40대는 0.5%, 30대는 0.3%, 20대는 0.25%씩 세대별로 다르게 올린다. 은퇴 후 받는 연금이 퇴직 전 소득 대비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소득대체율은 2028년까지 40%로 낮출 예정이었으나 현행 42%를 유지하기로 했다. 인구구조 변화, 경제 상황 등과 연계해 연금액 등을 조정하는 자동조정 장치를 도입한다. 이 장치가 도입되면 저출산·고령화가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경제가 나빠지면 받는 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예상했던 대로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심하다. 21대 국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던 보험료율 13% 인상에 관해서는 차등화된 보험료율 인상으로 ‘세대 갈라치기’라며 세대 간 형평성을 저해한다고 논란이다. 노후 기본소득 보장이라는 제도 취지를 강조하는 측에서는 받는 돈이 조금 오르고 자동조정 제도로 경제 상황 등이 나빠지면 연금액이 실질적으로 줄어든다고 비판한다. 노후 기본소득을 든든히 하고 세대 형평성을 강화하는 또 다른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국민연금 지급 개시 연령과 정년 불일치로 발생하는 소득 공백의 심각성을 짚어 보자. 김대중 정부 제1차 연금개혁으로 지급 개시 연령 60세가 2013년부터 1세씩 5년마다 늘어 2033년까지 65세가 되도록 설정돼 있다. 법정 정년 60세까지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3년간은 연금을 탈 수 없는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1999년 개혁 당시 30년간의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연금 수급연령 조정을 법 부칙에 담은 것은 고용 정년도 점진적으로 올려 소득 공백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안타깝게도 노사정의 견해차로 아직까지 그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정년 연장을 통해 보험료 납부가 1년 길어질수록 연금 수령액이 늘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고려해 볼 만하다. 둘째, 근로자가 일반적으로 일시금으로 받던 퇴직금을 ‘월별 분할 지급’ 방식의 퇴직연금으로 의무 전환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 사용자가 근로자 보수의 8.3%를 금융기관에 꾸준히 적립해 불리고, 근로자는 퇴직 후 월별로 퇴직연금을 국민연금과 함께 받는다면 지금보다 안정된 노후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정년 연장과 퇴직연금 전환은 노사의 견해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정자 역할을 통해 속도감 있는 논의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현재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 4.4%를 1% 포인트 이상 높여 5.5%를 달성함으로써 기금 소진 시점을 10년 이상 늦추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수익률을 높여 국민연금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은 연금개혁 논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해외 주요 연기금 수준인 30%까지 올린다면 올해 상반기 대체투자 규모의 8배에 달하는 1500조원까지 대체투자액이 늘어나게 된다. 기금운용본부에 경쟁력 있는 우수 운용인력을 확보하고, 해외 사무소 확충을 통해 젊은 운용역이 능력껏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또한 늘어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의 국내외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국내 사모펀드의 해외 비즈니스를 육성하고 이들을 글로벌 플레이어 수준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자. 연금개혁은 얼마를 내고 얼마를 받을지를 결정하는 정치적 합의의 과정이다. 연금제도의 역사가 오래돼 노인들이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도국들도 연금개혁은 ‘뜨거운 감자’다. 개혁의 성공을 위해 제도 운영의 투명성과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의 기본 생활과 노후를 보장하면서 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중장기적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을 때다.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삼척을 수소 도시, 1000만 관광 도시, 사계절 스포츠 도시로”

    “삼척을 수소 도시, 1000만 관광 도시, 사계절 스포츠 도시로”

    순조로운 수소산업 육성수소 연계형 타운하우스 11동 조성내년 액화수소 신뢰 평가센터 완공수소 생산~활용 전 주기 플랫폼 추진관광객 천만명 유치 시동죽서루 국보 승격·해랑 영화제 호평루지공원·정라유원지 리조트 개발역사·문화 연계 체류형 관광 활성화강원 남부권 교통망 개선동해선 철도 삼척~포항 12월 말 완공동해시 연결 땐 부산까지 전철 개통삼척~영월 고속도 예타는 연내 결론“지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달리겠습니다.” 박상수 강원 삼척시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 8기 후반기 시정 운영 방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히며 “대한민국 수소에너지 거점 도시, 1000만 관광 도시, 동해안 대표 스포츠 도시로의 도약을 통한 지역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수소에너지 거점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2019년 수소 연구개발(R&D) 특화 도시 지정, 2020년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 지난해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 사업 예비타당성조사(예타조사) 통과를 통해 명실상부한 수소 도시임을 증명했다. 강원 1호로 수소충전소, 분산형 수소생산시설, 버스충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수소에너지 연계형 타운하우스 11개 동을 조성했다. 내년에는 액화수소 신뢰성 평가센터를 완공한다. 수소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경제를 이끌겠다. 특히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 밸류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수소 거점 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 -1000만 관광시대도 약속했는데. “삼척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죽서루가 국보로 승격됐고,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한 해랑 영화제, 해변 골든나이트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루지공원 조성과 8100억원 규모의 정라유원지 리조트 개발이라는 대규모 민자사업도 유치했다. 2026년 3월 루지공원이 개장하면 연 70만명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정라유원지 리조트는 2027년 개장을 목표로 현재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관광과 문화 발전을 동시에 이끌 관광문화재단이 출범했다. 현시점에서 평가하면 1000만 관광시대를 열기 위해 세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삼척이 가진 천혜의 자연과 오랜 역사, 풍부한 문화자원을 활용할 것이다. 이게 1000만 관광시대를 열 수 있는 열쇠다.” -스포츠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국 단위 체육대회 개최와 전지훈련단 유치 등 스포츠 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히 크다.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다. 삼척어울림플라자, 전천후 실내연습장, 미로파크골프장, 도계 전천후 테니스장을 건립했고 생활문화체육공원과 국민체육문화센터, 제2복합스포츠타운, 반다비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체육 인프라가 구축되면 삼척은 전국에서 최고로 꼽히는 사계절 스포츠 도시가 될 것이다.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겨울 79개 팀이 전지훈련을 하러 와 22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동해안 대표 스포츠 도시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시민들의 건강도 증진시키겠다.” -교통망 확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데. “동해선 철도 포항~삼척 건설 사업이 오는 12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166.3㎞에 이르는 철도 노선이 신설된다. 이와 함께 포항에서 삼척을 거쳐 동해까지 172.8㎞를 전철화하는 사업도 동시에 이뤄진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부산 부전역에서 삼척역까지 열차로 연결돼 삼척을 비롯해 ‘내륙의 섬’으로 불리는 강원 남부권 교통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동서6축고속도로 영월~삼척 구간 건설 사업은 예타조사를 남겨 놓고 있다. 지난해 5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고 하반기에 예타 통과 여부가 결정난다. 관계부처, 정치권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반드시 영월~삼척 구간 건설을 이루겠다.” -문화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12월 죽서루가 국보로 지정됐고, 2022년 11월에는 흥전리 사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 됐다.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줄 것이다. 특히 소극적 보존 정책에서 탈피,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열어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며 지역 문화·관광·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국가유산 보수·정비도 한창이다. 삼척도호부 동헌 복원을 내년 6월 완료하고, 관아지의 항구적인 보존 대책도 마련해 추진한다.” -도계광업소가 내년이면 문을 닫는데. “폐광으로 인한 대규모 실업과 지역경제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지정되면 연간 최대 300억원의 국비를 받아 구직 급여와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맞춤형 일자리 사업도 벌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치료, 인력 양성,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첨단 가속기 기반 의료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한 직간접적인 고용효과는 3500명에 달하며, 보건의료 기능도 강화돼 지역 소멸에 대응할 수 있다. 도계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의료 도시로 전환할 것이다.”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2015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고, 현재 노인 인구는 29.8%이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 복지 사업을 신설, 확대하고 있다. 어르신과 소외계층 모두를 돕는 공공빨래방은 호평 속에서 올해 4호점을 개장했고, 지난해 문을 연 원덕읍 마을통합돌봄센터도 각광받고 있다. 앞으로도 소외계층 복지까지 챙길 수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벌일 것이다. 이 외에 어르신에게 지급하는 목욕권을 월 1장에서 2장으로 늘렸고, 어르신 병원 동행 서비스도 도입했다. 복합노인복지관과 도계요양원은 올해 안에 준공한다.”
  • 이강일 민주당 의원 “금투세 토론회는 역할극” 발언 논란

    이강일 민주당 의원 “금투세 토론회는 역할극” 발언 논란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을 “역할극 일부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다. 23일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최근 금투세 시행을 비판하는 투자자들의 항의 문자에 “이번 토론은 디베이트 토론으로 역할극에 일부입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문자에는 “안 찍어도 되지만 괜한 곳에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주식시장 체질 개선하도록 정부 압박부터 해야 한다. 상속세나 증여세 내리지나 말고, 금투세 하든 안 하든 이대로의 주식시장은 상승이 불가능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이강일 의원이 ‘이번 토론은 역할극’이라고 실토했다”며 “이런 역할극을 왜 봐야 하나. 역할극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투세 폐지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되자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전남 영광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에게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 취지와 사실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이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관련해 이 의원의 사과와 해명을 지시했다”고 했다. 24일 열리는 민주당 금투세 ‘토론배틀’에서는 전현직 민주당 의원 10명이 5명씩 ‘유예팀’과 ‘시행팀’으로 나눠 토론을 진행한다. 시행팀은 김영환·김성환·이강일·김남근·임광현 의원이, 유예팀은 김현정·이소영·이연희·박선원 의원과 김병욱 전 의원으로 구성됐다.
  • 울산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 분위기 확산

    울산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 분위기 확산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이 울산시·정치권·상공계에 이어 노동계, 문화계,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대거 확산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로부터 향토기업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이다. 한국예총울산광역시연합회와 울산문화원연합회는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향토기업인 고려아연 지키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회원들에게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또 이날 울산범시민사회단체연합, 사회복지사협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재울산연합향우회 등도 이런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20여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울산시민 SK주식 1주 갖기 운동’에 동참한 전례가 있다.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 긴급 성명을 통해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제안하고, 지난 19일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식 갖기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순걸 울주군수가 바통을 이어받아 각각 2·3호로 주식을 매입했다. 고려아연 1인 1 주식 갖기 운동은 지역경제 악화를 우려한 울산시 주도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 제련소가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1974년부터 지난 50년간 온산 제련소를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다. 이런 가운데 사모펀드 운영사인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구조조정, 투자 축소, 고용 감소 등 울산경제에 미칠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울산시를 비롯한 각계각층이 주식 갖기 운동 등 고려아연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 전남교사노동조합, ‘학생인권보장법’ 규탄···교육현장 혼란 초래

    전남교사노동조합, ‘학생인권보장법’ 규탄···교육현장 혼란 초래

    지난 4월 충남과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 가운데 최근 정치권이 ‘학생인권 보장에 관한 법률안’을 추진중인 사안과 관련 교사 단체가 강력 반대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인권조례는 지난 2010년 경기도에서 처음 제정된 뒤 서울과 광주, 전북, 충남, 제주 등 6곳에서 도입했지만 충남과 서울시의회는 학생들의 인권 보호에만 치중해 교권을 침해한다며 폐지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 등 12인은 지난 13일 ‘학생인권 보장에 관한 법률안(이하 학생인권보장법)’을 발의했다. 김문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학생인권보장법은 학생 인권을 보장함으로써 모든 학생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을 담고 있다. 교육부장관은 5년마다 학생인권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에 각각 학생인권위원회 및 교육청학생인권위원회를 두도록 하는 내용 등이다. 이같은 소식에 전남교사노동조합는 입장문을 내고 “학생의 권리 보호를 명목으로 학교현장에서 교육활동을 무력화시킬 우려가 높은 법안이다”며 “교육 현장의 혼란만을 초래하는 학생인권보장법 발의를 규탄한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전남교사노조는 “학생인권보장법이 제정되면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 학칙에 우선하는 상위법이 된다”며 “법 충돌로 그동안 교육활동 관련 법령의 적용을 통해 ‘간신히’ 유지되던 교육현장의 질서가 학생인권보장법 앞에서 무력화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또 “모호한 법적 표현과 과잉 해석으로 학교의 무한 책임이 커지고, 교육적 지도의 어려움과 다수의 학습권 침해 발생이 예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지역에서는성추행 혐의를 받던 교사가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학생인권옹호관은 계속된 조사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도 있다”며 “학생인권보장법이 통과된다면 위 사례는 언제든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학교는 회초리가 사라진지 오래이며 분필마저 빼앗긴 상태다”면서 “학생을 포함한 모든 교육 주체의 인권이 보장되기를 바라지만 교육현장의 혼란만을 초래할 이 법안은 반드시 철회돼야한다”고 촉구했다.
  • [사설] ‘영원한 재야’ 장기표, 우리는 그에게 빚을 졌다

    [사설] ‘영원한 재야’ 장기표, 우리는 그에게 빚을 졌다

    ‘영원한 재야’로 불린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어제 우리 곁을 떠났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목소리는 “도움을 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갑자기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였다.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뚜렷한 족적을 남긴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이 깊다. 평소 성품 그대로 꾸밈 없는 마지막 당부의 말까지 새삼 절절하게 다가온다. 갈라질 대로 갈라진 사회에서 이념과 관계없이 바른길을 제시하던 원로의 갑작스러운 부재(不在)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정치권을 향했던 고언에는 흘려들을 수 없는 힘과 울림이 있었다. 말과 행동이 거꾸로이기 일쑤인 우리 정치 현실에서 그는 신념을 끝까지 바꾸지 않은 국가문화유산급 사회운동가로 기록될 만하다. 학생운동에 투신한 이후 1970~1980년대 9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고, 12년 동안은 수배자로 햇볕 아래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2000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자 항산(恒産)이 있을 리 없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보상금을 물리쳤다. “민주화운동으로 우리 사회가 발전한 것 자체가 보상”이라며 보상금 신청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민주화운동을 하는 동안 다른 국민도 각각의 방식으로 나라 발전에 기여했는데 특별대우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만년엔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를 이끌며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 특권을 근절하는 노력을 이어 갔다.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자는 사실상 ‘제2의 민주화운동’이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과도한 특권을 알고도 내버려 두는 국민의 책임도 크다”고 했다. 어느 정치인도 이런 각성의 언어로 사회를 깨우지 못했다. 그는 “여야 없이 특권 폐지를 입으로만 외치고 있지만 정치윤리가 요즘처럼 무너진 적이 없다”고도 직격했다.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장동 사건 특별검사 촉구 서명운동’에 나섰던 것도 부패와 특권 근절에 대한 소신의 연장선상이었다. 그는 1992년 제14대 총선을 시작으로 모두 일곱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예외 없이 낙선의 좌절을 겪으면서도 “다시 태어나도 정당을 만들 것”이라던 소신대로 현실 정치의 근본적 개혁 의지를 한순간도 꺾지 않았다. ‘영원한 재야’라는 큰 이름으로 우리 곁에 영원히 남을 그는 “국민이 자아를 실현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일생의 목표였지만 그렇게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국민이 바뀌어야 정치인과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그의 언명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게 된다.
  • 다주택자 규제의 역설… 서울 아파트값 격차 16배 ‘역대 최악’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다주택자 규제의 역설… 서울 아파트값 격차 16배 ‘역대 최악’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강남·강북 격차 더 벌어져반포 래미안원베일리 84㎡ 가격60억 매매… 3.3㎡당 1억 7600만원쌍문 현대1차 84㎡는 3억 7000만원다주택자 규제의 문제점세제 강화에 ‘똘똘한 한 채’ 심화서울 집값은 폭등… 지방은 소멸분상제·재초환도 양극화에 일조기준 넓히고 지역별 정책 필요인구 10만명 미만 지역 기준 완화획일적인 다주택자 규제 손봐야공급 막는 정책도 과감히 없애야요즘 아파트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양극화’다. 어떤 동네는 마치 천장이 뚫린 듯 가격이 계속 치솟는 반면 어떤 동네는 시장 분위기가 얼음장만큼이나 냉랭하다.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베일리 단지(지난해 준공)에선 국민평형(국평·전용면적 84㎡ )이 60억원에 거래됐다. 평(3.3㎡)당 1억 7600만원인 셈인데 국평이 60억원을 찍은 것은 처음이다. 반면 그보다 2주 앞서 거래된 도봉구 쌍문동 ‘현대1차’ 단지(1990년 준공)의 같은 평형은 3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의 같은 면적의 아파트이지만 가격 차이가 무려 16배에 달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나 서울·수도권과 지방, 서울 강남과 강북 등 지역별 아파트값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소유가 부동산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지나친 집값 양극화는 일반 서민들의 박탈감을 부추기고 지역 균형 발전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해소돼야 할 문제다. 아파트값 양극화 실태를 짚어보고 그 원인과 해법을 모색해 본다. ●집값 타오르거나 냉랭하거나 KB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상위 20% 가격(25억 7700만원)을 하위 20% 가격(4억 8800만원)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5.27이다. 2008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대치다. 1년 전 이 배율은 4.78, 2008년에는 4.0이었다. 올해 9월 5일 기준 서울의 구별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을 더욱 명료하게 보여 준다. 성동·서초·송파·마포·용산·강남구에선 4.34~7.68% 올랐지만 도봉·강북·노원·관악·금천구 등은 오름폭이 1%에도 못 미친다. 도봉구의 경우 0.12% 하락했다.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는 지난 7월 대비 0.24% 올랐다. 석 달째 오름세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는 서울·수도권이 이끈 것일 뿐 지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잇다. 지방의 올해 누적 하락률은 -0.74%로 시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얼음장이다. ●양극화 가속화한 다주택자 규제 아파트값 양극화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엔 문재인 정부 이후 크게 강화된 다주택자 규제 정책이 양극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토연구원 이수욱 연구위원은 ‘다주택자 규제 정책의 전환 필요성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다주택자 규제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부가 세제 강화 등 다주택자 규제를 늘리면서 ‘똘똘한 한 채’ 현상을 불러왔고 서울 집값 폭등과 지방 소멸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다주택자의 주택 소유를 억제해 실수요자에게 주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취지에서 규제를 강화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특정 지역 내 똘똘한 한 채로의 집중과 가수요가 발생해 양극화를 심화했다는 것이다. 현재 1주택자는 재산세와 양도소득세 등에서 상당한 감면 혜택을 받는 반면 다주택자는 거의 혜택이 없고 외려 중과세라는 불이익을 받는다. 대출 제한이 다주택자에게 집중된 것도 똘똘한 한 채 현상이 확산하는 데 한몫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와 대출 제한은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9·13 대책 때부터 본격화했다. 투기 수요를 잡는다며 다주택자의 종부세 세율을 최고 6%까지 적용했고 취득세 중과세율은 최대 12%로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잠깐 주춤했던 부동산 과열현상이 다시 나타나자 2020년 7·10 대책을 통해 다시 다주택자의 종부세 최고세율과 양도·취득세를 크게 인상했다. 그러나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펼치면서 2020~2021년 아파트값이 폭등하는 부작용을 초래한 바 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포·용산·성동구, 경기도 과천·성남 분당 등이 폭등세를 주도했다. 서울 강북권과 경기도 상당수 지역의 아파트값도 올랐지만 오름폭이 크지 않아 집값 양극화가 심화됐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5년간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은 94.15%에 달한 반면 지방은 19.17% 상승에 그쳤다. 강력한 다주택자 규제는 다주택자 수를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파트 등 집합건물 여러 채 소유 현황을 보여 주는 ‘집합건물 다소유지수’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0년 7월 고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전방위 대출 제한에 실수요자 발목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 부과 정책이 다소 완화하면서 다주택자 지수는 감소세를 멈췄다. 하지만 전반적인 다주택자 규제 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똘똘한 한 채 현상은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가계빚 문제가 심화되자 전방위적인 대출 제한에 나선 게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와 무주택자들에게까지 1, 2단계에 걸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대출 민감도가 큰 1주택자의 갈아타기 수요와 무주택자의 실수요까지 막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반면 대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현금 부자’들이 강남3구와 마용성 등 인기지역에 몰리면서 시장 양극화를 고착시킨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서울 반포 등에서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거래가 늘어나는 게 이 같은 흐름을 잘 보여 준다. 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서초, 용산구 일대에서 거래된 아파트 3건 중 1건은 신고가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가 무주택 실수요자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를 제약하면서 강남권, 한강변 고가단지와의 격차를 더 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종 다주택자 규제가 복잡한 것도 집값 양극화를 심화하는 요인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취득·양도세는 가구를 기준으로, 종부세는 개인 보유 주택 수를 기준으로 부과된다. 부모와 자녀가 각각 1주택을 보유한 경우 취득세는 2주택, 종부세는 1주택으로 간주한다. 또한 다주택자 중과세율 적용 여부가 지역과 공시가에 따라 다르고 조합입주권이나 주택 분양권의 경우 취득세와 양도세를 낼 때는 주택수에 포함되지만 종부세 대상은 아니다.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여러 가지 예외 사항을 두고 규제 정도를 달리하면서 셈법이 너무 복잡해지자 똘똘한 한 채로의 쏠림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인위적 가격 통제 정책도 양극화 일조 분양가상한제(분상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등 사실상 인위적 가격 통제가 양극화에 일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상제는 규제지역 아파트 분양가에 상한을 정해 아파트값 급등을 막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 서울 강남과 경기 화성 동탄 등에서 이른바 ‘로또아파트’ 사례가 줄을 잇는 데서 보듯 분양가와 실제 시세 격차가 너무 커 기형적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문제는 시공사들이 분상제로 인해 사업 참여에 매우 소극적이어서 상급지 아파트 공급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급이 줄면 수요를 맞추지 못해 결국 가격이 뛰게 되고 이는 양극화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재초환도 상황이 비슷하다. 현재 아파트 재건축시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가 재초환이다. 서울 강남 지역 등 상급지 재건축 단지의 경우 가구당 수억원대의 부담금을 내야 할 처지다. 재건축 사업을 시작할 때 예상치 못했던 큰 부담이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물론 건설사들도 사업성에 의문을 품게 되면서 재건축시장이 상당히 위축돼 있다. 분당 등 1기신도시 정비사업도 지금은 선도지구 지정 경쟁이 치열하지만 막상 재초환 등 구체적인 사업 비용과 부담금이 나오면 사업이 지체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결국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상급지의 기존 신축 아파트 값만 천정부지로 뛰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국회 문턱 못 넘는 규제 완화 국토연구원이 실시한 ‘다주택자 기준 및 주택수 산정방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명 중 1명은 다주택자 기준으로 ‘3주택 보유자’를 택했다. 응답자의 80%는 농어촌이나 인구 10만명 미만의 지역에선 다주택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국민 상당수가 정부의 획일적인 다주택자 규제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특히 지방과 서울 북부 외곽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부동산시장이 살아나 강남 지역 등의 상승세가 외곽지역으로 확산되는 단계에서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나와 항상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노원구의 한 부동산 업소 대표는 “7월 이후 다소 시장에 온기가 도는 듯하다가 강력한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매수세가 끊겼다”며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했다. 어정쩡한 시점에 규제를 내놓으면서 상급지와 하급지 간 격차만 더욱 벌린다는 의미다. 현 정부가 규제 완화에 공을 들이고는 있지만 다주택자 규제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야당의 비협조로 규제완화 법안 중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게 적지 않고, 임대사업자 규제도 법인 규제만 풀렸을 뿐이다. 다주택자 기준을 3주택 이상으로 넓히거나 지역별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30억원짜리 전세를 살거나 50억원짜리 1주택을 소유하면 각종 청약이나 세제 등에서 각종 혜택을 받으면서 중저가 주택 2채를 소유하면 과도하게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똘똘한 한 채 쏠림으로 인한 양극화 흐름을 저지하기 어렵다. 분상제와 재초환 등 아파트 공급을 어렵게 하는 규제도 과감히 풀어야 한다. 정책을 만들고 법제화하는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유념해야 할 일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 민주화·노동운동 헌신… 영원한 재야, 꿈 안고 떠나다

    민주화·노동운동 헌신… 영원한 재야, 꿈 안고 떠나다

    전태일 분신 계기로 노동운동 시작9년 수감… 12년간 수배 생활 ‘고초’ 최근까지 국회의원 특권 폐지 앞장 尹 “우리 시대를 지킨 진정한 귀감”정부, 국민훈장 추서… 정치권 애도 ‘영원한 재야’로 불리며 최근까지 국회의원 특권 폐지에 앞장섰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암 투병 끝에 22일 별세했다. 79세. 유족은 장 원장이 이날 새벽 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지난 7월 페이스북에 “담낭암 말기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당혹스럽긴 했지만 살 만큼 살았고, 할 만큼 했으며, 또 이룰 만큼 이루었으니 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적었다. 1945년 12월 27일 경남 밀양 태생인 장 원장은 서울대 법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전태일 열사의 분신자살을 계기로 재야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19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등으로 9년간 수감 생활을 했고, 12년간 수배 생활을 했다. 1970년 전 열사 죽음 후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와 함께 시신을 수습한 뒤 서울대 학생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이후 관련 자료를 수집해 ‘전태일 평전’을 출간하는 데 기여했다. 2009년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다. 이런 경력에도 장 원장은 민주화운동 등에 따른 보상금을 받지 않았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 된 도리, 지식인의 도리”라고 했다. 장 원장은 1984년 10월 문익환 목사가 의장인 민주통일국민회의(국민회의) 창립에 동참했고, 이후 민중민주운동협의회(민민협)와의 통합을 이끌어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을 창립했다. 1989년 민중당 창당에 앞장서며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해 개혁신당, 한국사회민주당, 녹색사민당, 새정치연대 등을 창당했다. 하지만 제도권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1992년부터 14·15·16·17·19·21대 총선과 2002년 재보궐선거 등 일곱 번 모두 낙선했다. 직전 21대 총선에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섰지만 역시 고배를 마셨다. 장 원장은 최근 신문명정책연구원을 설립해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 등에 앞장섰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특권은 180여 가지”라며 “국회의원 연봉(세비)은 1억 5500만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또 국회의원 월급을 도시근로자 평균(378만원)인 400만원으로 깎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장기표 선생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우리 시대를 지키신 진정한 귀감이셨다. 장 선생의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며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정부는 장 원장에게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전달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고인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다”며 “국민의힘은 고인의 삶처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겠다. 고인이 강조했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공식 논평을 낼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말년에 보수 측으로 전향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장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 이천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이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26일. (02)2072-2091~3.
  • 응급의사 70%, 추석 12시간 연속 근무… “환자 많은 겨울 고비”

    응급의사 70%, 추석 12시간 연속 근무… “환자 많은 겨울 고비”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에서 일한 의사 10명 중 7명이 12시간 연속 근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 남은 의사들이 연휴를 반납하고 환자를 본 덕에 큰 불상사 없이 추석 연휴를 넘길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심혈관 질환자와 독감 환자 등이 몰리는 겨울에 또 한 번의 응급실 위기가 찾아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강보승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2일 “겨울에는 폐렴이나 독감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며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현 응급의료 체계가 연말까지 유지되면 ‘응급실 뺑뺑이’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응급 환자가 많은 병원을 중심으로 응급진료와 배후 진료 인력을 서둘러 충원해야 한다”며 “지금은 겨울이 아닌데도 구급차 이송 환자를 과거의 절반밖에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조사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89명의 근무 현황을 보면 추석 연휴가 낀 지난 13~20일 응급실 현장은 ‘간신히 버텼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빠듯하게 운영됐다. 응답자 중 62명(69.7%)이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를 했고, 이 중 15명(16.9%)은 16시간 이상, 3명(3.3%)은 36시간 이상 근무했다. 전의교협은 “잠에서 깨고서 16시간이 지나면 업무 수행 능력이 급격히 감소해 환자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기상 후 20시간이 지난 후의 근무는 음주 상태에서 환자를 보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고된 일에 지친 응급실 의사 상당수는 사직을 생각하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46명(51.7%)이 실제로 그만둘 생각이 있다고 답했고, 전공의 복귀가 무산되면 55명(61.8%)이 사직할 거라고 했다. 정부는 응급실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 달에 37억원꼴로 재정을 투입, 의사 160명과 간호사 240명 등 400명 채용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단시일 내에 인력을 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에는 부산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30대 여성 환자가 상급 병원 전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 다수의 병원이 신경과 진료 불가, 배후 진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문제의 근본은 인력 부족인데 겨울까지 인력 부족이 개선될 방법이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가 축적돼 나빠질 가능성만 있다”며 “정부는 인력이 없는 현 응급의료 체계로 겨울철 비상 진료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정치권이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의료계가 요구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 대통령 사과나 관계자 문책 요구를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고, 요구가 일부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의료계도 대화에 나설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2026년은 의료계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제로베이스에서 검토가 가능하다”고 재차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의사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송치한 32명 중 30명이 의사, 나머지 2명이 의대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 韓 불안한 입지, 李 사법리스크… 여야 수장 ‘시련의 10월’ 오나

    韓 불안한 입지, 李 사법리스크… 여야 수장 ‘시련의 10월’ 오나

    취임 두 달 한동훈 구체적 성과 없어의정갈등·지지율 반등 등 과제 산적민주, 이재명 징역 구형받자 檢 압박검사 법 왜곡죄 등 오늘 법사위 상정22대 첫 국감 등 맞물려 리더십 기로 거대 양당 대표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10월 위기설’이 정치권에서 부상하고 있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받자 ‘사법리스크’에 이목이 쏠렸고, 한 대표 역시 의정 갈등과 지지율 하락 등의 난제를 맞닥뜨리며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두 사람의 리더십은 다음달에 몰려 있는 정치·사법 이벤트와 맞물려 중대 기로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야권에 따르면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시계가 빨라지면서 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시즌2’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에서 이건태 민주당 의원의 형법 개정안을 상정·심사한다. 검사 등 수사기관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고 수사나 기소 시 처벌이나 처벌 면제를 목적으로 법률 적용을 왜곡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법사위는 다음달 2일에는 이 대표의 대북 송금 수사를 담당한 박상용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조사 청문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 외 조국혁신당 등과 함께 올해 정기국회 내에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검찰개혁 입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선 이 대표가 1심에서 유죄를 받아도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시일이 남은 만큼 이 대표 체제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반면 1심 선고가 야권 내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대표는 전 국민 25만~35만원 지원금과 지역화폐법 등으로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민생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성과를 보기 힘든 구조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을 위한 검찰 압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검찰의 정치 보복의 끝은 검찰개혁뿐”이라며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위기는 한 대표에게 국면 전환의 기회지만 한 대표 앞에 놓인 현실도 녹록지 않다. 취임 후 두 달여 동안 민생 드라이브와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외연 확장에 힘을 쏟았지만 이렇다 할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의료대란 해결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는 출범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내림세를 보인다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중진 의원은 “지지율 반등 기회를 찾지 않으면 한 대표의 입지도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대표 모두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도 관전 포인트다. 정부 실정을 파헤치는 ‘창’(야당)과 이를 방어하는 ‘방패’(여당)의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김문기 모른다는 이재명… 기억 오류일까, 거짓일까

    김문기 모른다는 이재명… 기억 오류일까, 거짓일까

    선거법 위반 최대 형량 구형한 檢 “대선 과정서 반복적으로 거짓말”李 측 “기억은 누구에게나 불완전” 검찰이 지난 대선에서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양형기준상 최고 수준인 징역 2년을 구형하면서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 15일 열릴 예정이다. 이 대표가 자신의 발언이 허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말했는지 여부가 향후 법원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 양형기준은 기본적으로 징역 10개월 이하, 200만~800만원 벌금형이다. 가중 사유가 있으면 2년까지 징역형이 가능하다. 검찰이 지난 20일 이 대표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것을 두고 대법원 양형기준상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해 사안이 중대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이 대표가 해당 발언이 허위임을 인식하고,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는지가 유무죄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2022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토교통부가 협박해 부지 용도를 변경했다”고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 변호인은 “기억은 누구에게나 불완전할 수 있다”며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가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규정상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하게 된다.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나와야 피선거권이 박탈되지만 1심 결과에서 의원직 상실 수준의 선고가 내려지면 정치권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현재 총 7개 사건으로 기소돼 4개 재판부에서 피고인으로서 재판받고 있다. 이 중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위증교사 의혹 재판은 오는 30일 결심공판이 열린다.
  • [사설] ‘영원한 재야’ 장기표, 우리는 그에게 빚을 졌다

    [사설] ‘영원한 재야’ 장기표, 우리는 그에게 빚을 졌다

    ‘영원한 재야’로 불린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어제 우리 곁을 떠났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목소리는 “도움을 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갑자기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였다.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뚜렷한 족적을 남긴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이 깊다. 평소 성품 그대로 꾸밈 없는 마지막 당부의 말까지 새삼 절절하게 다가온다. 갈라질 대로 갈라진 사회에서 이념과 관계없이 바른길을 제시하던 원로의 갑작스러운 부재(不在)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정치권을 향했던 고언에는 흘려들을 수 없는 힘과 울림이 있었다. 말과 행동이 거꾸로이기 일쑤인 우리 정치 현실에서 그는 신념을 끝까지 바꾸지 않은 국가문화유산급 사회운동가로 기록될 만하다. 학생운동에 투신한 이후 1970~1980년대 9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고, 12년 동안은 수배자로 햇볕 아래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2000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자 항산(恒産)이 있을 리 없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보상금을 물리쳤다. “민주화운동으로 우리 사회가 발전한 것 자체가 보상”이라며 보상금 신청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민주화운동을 하는 동안 다른 국민도 각각의 방식으로 나라 발전에 기여했는데 특별대우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만년엔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를 이끌며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 특권을 근절하는 노력을 이어 갔다.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자는 사실상 ‘제2의 민주화운동’이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과도한 특권을 알고도 내버려 두는 국민의 책임도 크다”고 했다. 어느 정치인도 이런 각성의 언어로 사회를 깨우지 못했다. 그는 “여야 없이 특권 폐지를 입으로만 외치고 있지만 정치윤리가 요즘처럼 무너진 적이 없다”고도 직격했다.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장동 사건 특별검사 촉구 서명운동’에 나섰던 것도 부패와 특권 근절에 대한 소신의 연장선상이었다. 그는 1992년 제14대 총선을 시작으로 모두 일곱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예외 없이 낙선의 좌절을 겪으면서도 “다시 태어나도 정당을 만들 것”이라던 소신대로 현실 정치의 근본적 개혁 의지를 한순간도 꺾지 않았다. ‘영원한 재야’라는 큰 이름으로 우리 곁에 영원히 남을 그는 “국민이 자아를 실현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일생의 목표였지만 그렇게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국민이 바뀌어야 정치인과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그의 언명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게 된다.
  • 이재명 선거법 ‘최대 형량’ 구형한 檢…“고의성 판단이 쟁점”

    이재명 선거법 ‘최대 형량’ 구형한 檢…“고의성 판단이 쟁점”

    검찰이 지난 대선에서 허위사실을 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양형기준상 최고 수준인 징역 2년을 구형하면서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 15일 열릴 예정이다. 이 대표가 자신의 발언이 허위였음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한 발언이었는지 여부가 향후 법원의 중요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 양형 기준은 기본적으로 징역 10개월 이하, 200만~800만원 벌금형이다. 가중 사유가 있으면 2년까지 징역형이 가능하다. 검찰이 지난 20일 이 대표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것을 두고 대법원 양형기준상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해 사안이 중대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이 대표가 해당 발언이 허위임을 인식하고,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는지가 유·무죄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2022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토교통부가 협박해 부지 용도를 변경했다”고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 변호인은 “기억은 누구에게나 불완전할 수 있다”면서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가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규정상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하게 된다.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나와야 피선거권이 박탈되지만 1심 결과에서 의원직 상실 수준의 선고가 나온다면 정치권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현재 총 7개 사건으로 기소돼 4개 재판부에서 피고인으로서 재판받고 있다. 이 중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위증교사 의혹 재판은 오는 30일 결심 공판이 열린다.
  • 韓 불안한 입지, 李 사법리스크…여야 수장 ‘시련의 10월’ 오나

    韓 불안한 입지, 李 사법리스크…여야 수장 ‘시련의 10월’ 오나

    거대 양당 대표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10월 위기설’이 정치권에서 부상하고 있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받자 ‘사법리스크’에 이목이 쏠렸고, 한 대표 역시 의정 갈등과 지지율 하락 등 난제를 맞닥뜨리며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두 사람의 리더십은 다음달에 몰려 있는 정치·사법 이벤트와 맞물려 중대 기로를 맞을 전망이다. 22일 야권에 따르면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시계가 빨라지면서 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즌2’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에서 이건태 민주당 의원의 형법 개정안을 상정·심사한다. 검사 등 수사기관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고 수사나 기소 시 처벌이나 처벌 면제를 목적으로 법률 적용을 왜곡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자격 정지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법사위는 다음달 2일에는 이 대표의 대북 송금 수사를 담당한 박상용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조사 청문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외 조국혁신당 등과 함께 올해 정기국회 내에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검찰개혁 입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선 이 대표가 1심에서 유죄가 나와도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시일이 남은 만큼 이 대표 체제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반면 1심 선고가 야권 내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대표는 전 국민 25만~35만원 지원금과 지역화폐법 등으로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민생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성과를 보기 힘든 구조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을 위한 검찰 압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검찰의 정치 보복의 끝은 검찰개혁뿐”이라며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위기는 한 대표에게 국면 전환의 기회지만, 한 대표에게 놓인 현실도 녹록지 않다. 취임 후 두 달여 동안 민생 드라이브와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외연 확장에 힘을 쏟았지만, 이렇다 할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의료대란 해결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는 출범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내림세를 보인다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중진 의원은 “지지율 반등 기회를 찾지 않으면 한 대표의 입지도 좁아질 것”이라고 했다. 양당 대표 모두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도 관전포인트다. 정부 실정을 파헤치는 ‘창’(야당)과 이를 방어하는 ‘방패’(여당)의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 ‘김여사 공천 개입’ 의혹, 공수처 판단 받나

    ‘김여사 공천 개입’ 의혹, 공수처 판단 받나

    지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22대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여당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시민단체가 이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이어 이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당국의 판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23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개입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명태균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세행 측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재보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의 부정한 청탁을 받아 여당 공천 업무에 개입하고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경우 공소시효가 통상 선거일 후 6개월이지만, 공무원이 지위 등을 이용해 법을 위반할 경우는 10년이다. 윤 대통령의 지위와 과거 법원 판례 등을 고려했을 때 공소시효가 아직 지나지 않았다는 게 사세행 측 주장이다. 김 전 의원은 재보선 당시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후 지난 4월 총선에선 지역구를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했다가 당내에서 컷오프됐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 여사가 명씨 등과 소통하며 김 전 의원의 창원의창 공천 및 김해갑 출마 과정에 실제 영향을 미쳤는지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창원지검은 지난해 12월 경남 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로 김 전 의원이 재보선 직후 명씨에게 63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김 전 의원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돈이 오간 경위 및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향토기업 고려아연 경영권 탈취 규탄”… 울산지역사회 ‘한목소리’

    “향토기업 고려아연 경영권 탈취 규탄”… 울산지역사회 ‘한목소리’

    울산지역사회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부터 향토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지켜내자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시의회에 이어 지역 정치과 상공계, 노동계까지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 주주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난 13일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김두겸 울산시장은 추석 연휴 중인 지난 16일 긴급 성명을 내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김 시장은 지난 19일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한 뒤 시민들에게 ‘주식 사주기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단도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시도에 유감을 표한다. 국가기간산업 보호라는 관점에서 정부가 적극 개입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울산상의는 “고려아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비철금속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산업도시 울산을 선도해 온 자랑스러운 기업”이라며 “아연, 납, 은 등의 제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니켈 전구체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 독자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모펀드 운용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울산 상공계는 2003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을 때 ‘울산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펼쳐 SK를 지킨 경험이 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와 결의문을 발표하고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했다. 또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규탄하는 집회도 열었다. 울산지역 정치권도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적대적 M&A에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입장문을 통해 “울산의 입장에서 MBK의 고려아연 M&A 시도를 단순한 기업간 거래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울산시민과 고려아연의 노동자·가족과 함께 예의주시해 부당한 거래 정황이 포착된다면, 중앙당과 협력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 경고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투기자본 MBK에게 제조업의 앞날을 맡길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일에는 울산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 아카데미 총동문회 등 울산지역 6개 사회단체가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토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결탁한 영풍과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기간산업 한 축인 고려아연 경영권을 MBK파트너스에 넘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넘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23일에는 울산범시민사회단체연합과 울산예술인총연합회, 울산체육회, 울산플랜트산업협회, 울산전문건설협회 등이 사모펀드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 [서울광장]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사랑받는 법

    [서울광장]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사랑받는 법

    지난달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를 꼽으라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연설 배턴터치 순간이 있겠다. 미셸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등장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셸 오바마 바로 다음 연설하는 멍청이”라며 자신에 대한 농담으로 첫 운을 뗐다. “그들이 저급하게 나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 미셸은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지원 유세에 나와 트럼프의 막무가내 캠페인에 맞서 역사적인 명언을 남겼다. 이번 전대에서도 미셸은 희망의 강한 전염성을 강조하며 “뭐라도 해야 한다”(Do something)는 강렬한 메시지로 2만명 넘게 운집한 지지자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 냈다. 영부인 리스크로 바람 잘 날 없는 우리 입장에서 미셸 여사가 당의 큰 정치적 자산으로 당당하게 대우받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위기가 그저 부럽기만 하다. 실제로 그녀의 연설이 담긴 수많은 유튜브 영상에는 “우리는 언제쯤 저렇게 품위 있고 당당한 영부인, 전직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 “남의 나라 영부인이지만 듣고 있으니 눈물이 난다” 등 동경과 한탄이 섞인 댓글이 많다. 흑인, 여성, 빈곤 등 삼중고를 뚫고 성공한 변호사에 이어 존경받는 영부인으로 미셸은 아메리칸드림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성공 신화에 더해서 그녀가 남편을 능가하는 인기와 영향력을 얻은 이유는 8년간 백악관 안주인으로서 모범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퍼스트레이디에게 마냥 조용한 내조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영부인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을 ‘펫 프로젝트’(Pet Project)라고 하는데 예산 등을 법으로 지원한다. 미셸 여사도 교육, 빈곤, 여성, 흑인 등 다양한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아동 비만과 학교급식 개선 캠페인 등을 주도했다. 권력자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쉽지 않다. 대중의 선망과 비판이 뒤섞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부인은 국민이 직접 뽑지 않은 권력자이기에 그 정도가 더 심할 수밖에 없다. 미셸 여사도 남편의 첫 대권 도전 당시 너무 솔직한 화법 탓에 오바마의 당선을 막는 “고통스러운 반쪽”이라는 폄하를 받기도 했다. 백악관 입성 후 미셸은 균형점을 잘 찾았다. 공식 직함도 없는데 치맛바람을 너무 일으켜 문제가 됐던 낸시 레이건이나 힐러리 클린턴 등 이전 영부인과는 다르게 활발한 공개 활동을 벌이면서도 선을 잘 지켜 박수를 받았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본보기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도 영부인의 역할과 권한 제도화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를 할 시점을 맞았다. 전현직 영부인을 둘러싼 이슈가 정치 공방을 넘어 검찰 수사, 특검 대상으로까지 비화하는 판국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건희 여사를 두고 일각에서 대통령 배우자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용한 내조를 위해 제2부속실을 없앤다는 게 대통령의 공약이었지만 일찌감치 깨졌다. 자신을 둘러싼 연이은 스캔들에 정치 개입 논란까지 김 여사의 거동은 누구보다 시끄럽다. 국민권익위, 검찰, 수사심의위 등에서 차례로 명품백 무혐의 결론을 받자마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광폭 행보에 나서자 여당에서조차 불만이 나왔다. 말 한마디면 천냥빚을 갚는데 각계에서 분출하는 사과 요구 목소리에 귀를 열지 않는다. 명절 직전 나온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20%에 겨우 턱걸이했다. 응급실 뺑뺑이 논란 등 의정 갈등 심화가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겠지만, 김 여사의 민심 무시도 한몫했을 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들이 유죄를 받아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마포대교 시찰과 장애인 시설을 방문한 영부인의 ‘화보 사진’을 공개해 논란을 빚었다. 제2부속실 설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만 꺼내 놓고 역시나 함흥차사다. 김 여사가 자신을 ‘V1’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에게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자중해 달라는 여야 정치권의 요청에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꾸준히 활동할 예정”이라며 진정성을 봐 달라고 주문했다. 진정성이란 말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박상숙 논설위원
  • [기고] 고려아연 사모펀드에 넘기지 말라

    [기고] 고려아연 사모펀드에 넘기지 말라

    지난 13일 영풍과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사모펀드 MBK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영풍과 MBK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공개매수 규모는 지분율로 6.98∼14.61%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최윤범 회장 측(우호지분 포함) 33.99%, 영풍 측 33.13%, 국민연금 7.57%, 자사주 2.39% 등이다. MBK가 공개매수로 14.6%의 지분을 확보하면 영풍과 MBK 측 지분은 총 47.7%까지 늘어난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등을 제외하면 52%에 육박하며, 경영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MBK가 이번 공개매수에 내세운 표면적인 명분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다.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 훼손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와 기업가치를 개선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고려아연의 실질적 경영권은 영풍이 아닌 MBK가 갖게 된다. 영풍은 MBK와 고려아연 이사 선임, 정관 개정, 자본구조 변경 등 의결권 공동 행사를 위한 경영 협력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양사가 맺은 정확한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풍은 MBK에 콜옵션을 부여해 MBK가 영풍보다 더 많은 주식을 갖도록 했으며, 대표이사(CEO) 및 재무담당임원(CFO) 지명권도 MBK에 있으며 등기임원의 수도 1명 더 많이 선임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MBK가 경영권을 갖는 구조다. 고려아연은 9월 19일 기준 시가총액이 14조원에 육박하는 코스피 상장사로, 글로벌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술과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 기술을 보유한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기업이다. 현대차, LG,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이차전지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 기업에 매각할 경우 핵심기술 유출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국가 핵심 산업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사모펀드의 투자목적은 짧은 시간에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기 때문에 투자 후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회사를 찾아 경영권을 넘길 수밖에 없다. 물론 사모펀드의 순기능도 많다.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미래가치를 보고 거액을 투자하거나, 위기에 빠진 회사의 구조조정을 위해 돈과 경영노하우를 투입해 성공적인 엑시트로 윈윈 게임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야 하는 미래 핵심기술을 보유한 우량기업의 경영권 장악 시도라는 차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MBK의 공개매수 발표 이후 지자체나 정치권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민들이 주식을 사서 사모펀드가 우량기업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 핵심 산업과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금융당국이 나서 사모펀드의 국가 기간산업 경영권 인수에 따른 다양한 문제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투기자본의 핵심 기업 인수를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민연금도 수익성만을 위해 국익에 반하는 투자를 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시장실패가 예상되는 지금이 국가가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때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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