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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맨 앞에 선 정읍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맨 앞에 선 정읍

    ‘혁명의 도시’ 정읍 발 벗고 나섰다“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의 혁명헌법에 담아 명확하게 정리·규정”정부·국회 향해 직접 촉구 나서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도 개최“대한민국 진정한 출발로 삼아야”정읍·39개 동학혁명 단체 손잡고국회 앞에서 공동성명 처음 낭독전북도의회도 개헌 건의문 채택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동학농민혁명 명칭과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 민족운동, 민주화운동의 정신적·이념적 뿌리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사실을 헌법 전문에 명시해 숭고한 뜻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요구한다.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토대가 된 동학농민혁명의 헌법적 가치를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제의 국권 침탈에 맞서 투쟁했지만, 그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학농민군의 독립유공자 인정 논란도 60여년째 계속되고 있다. ‘혁명의 도시’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20년 시도지사협의회에서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이 헌법 전문에 포함돼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더이상 논의가 없자 국회와 정부를 향해 직접 촉구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를 개최하는 등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도 함께 펼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이 프랑스 대혁명, 멕시코 혁명, 쿠바 혁명, 러시아 혁명 등 세계 유수의 혁명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민중혁명이라고 강조한다. ●동학혁명, 민족운동사의 정신적 뿌리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이 일제강점기 의병운동,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민족운동사의 정신적 뿌리라고 정의했다. 이런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실과 의의가 제대로 평가될 경우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는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게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규정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우리 민족사에 의미가 큰 혁명을 헌법 전문에 포함하는 일은 지극히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동학농민혁명은 항일 투쟁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됐고 해방 이후에는 이 땅의 민주화운동과 민족 통일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됐다. 1893년 11월 사발통문 작성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됐던 동학농민혁명은 조선의 봉건사회와 부정·부패 척결,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었던 대규모 민중혁명이었다. 개화파가 주도했던 갑신정변이나 독립협회, 유생이 주도했던 의병 항쟁 등은 위로부터의 개혁이었으나 동학농민혁명은 일반 민중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혁명이었다. 조선 후기 사회 전반에 제기된 개혁 의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해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대규모 농민 대중에 의한 혁명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국가는 2019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제정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의 가치와 의미를 정식으로 인정하게 됐다. 앞서 2004년 특별법 제정으로 역적의 오명을 쓴 채 살아야 했던 유족들의 복권이 이뤄졌다. 2022년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 준공되면서 대한민국 정부 주도로 기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동학농민혁명 정신 실현은 헌법 전문에 명시돼 전 국민이 그 뜻을 이어받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이 대한민국의 역사 발전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촉구가 기폭제 동학농민혁명 명칭과 정신의 헌법 전문 명시 요구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촉구하고 나선 정치권의 움직임에 더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권은 물론 당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도 5·18정신 헌법 수록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할 것을 여야 각 정당이 공약한 것은 큰 진전”이라며 “헌법 개정의 기회가 오면 최우선으로 실천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읍시는 정부와 국회가 5·18 정신은 물론 동학농민혁명의 명칭·정신 헌법 전문 명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 명시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정읍시와 동학농민혁명 단체는 3·1운동의 뿌리이자 민주화 운동에도 영향을 미친 동학농민혁명을 대한민국의 진정한 출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 믿었던 동학농민혁명정신과 동학농민군의 고귀한 희생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가 돼 근현대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전북 정읍시와 전국 39개 동학농민혁명 단체는 지난해부터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국회 앞에서 “정부와 국회는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 명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동학농민혁명 단체가 한마음으로 공동성명을 낭독한 것은 처음이었다. 전북도의회도 지난 2월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민중혁명이자 민주화 운동의 효시인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올바르게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개헌을 통해 헌법 전문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학수 시장 “애국애족 정신 전국 확산” 이학수 정읍시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하고 동학농민군의 애국애족 정신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헌법 전문에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이 포함돼 자손만대에 전해져야 한다”면서 “정읍이 동학농민혁명 세계화와 선양사업을 추진하는 중심 도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은 2004년 특별법이 제정된 뒤 혁명 참여자 3700여명과 유족 1만 2000여명이 명예를 회복했고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는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로 선정했다.
  • “新 북풍몰이냐”…나토 파병 가능성에 시끌시끌 정치권

    “新 북풍몰이냐”…나토 파병 가능성에 시끌시끌 정치권

    북한이 러시아에 군을 파병한 것을 사실상 인정한 가운데 정부가 28일(현지시간) 북한군 파병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파견단을 보내는 데 대해 야권이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합동대표단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내일 나토를 찾아 나토 사무총장 등을 면담한다”며 “정권 안보 실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고교 후배인 홍 차장 대표단의 진짜 목적이 나토 요청을 수용하는 방식의 ‘(한국군) 파병 명분 축적 빌드업’이라는 진단이 있는 만큼 언행을 조심하라”고 밝혔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이번 정부 대표단은 파병 요청을 접수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정부대표단은 관련 정보 공유가 방문목적으로서, 어떤 내용과 수준이든 나토의 파병 요청을 접수할 자격이 없는 단위라는 점을 미리 분명히 해둔다”고 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정부 대표단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에서 북한군 파병 현황을 설명하고, 유럽연합(EU) 정치안보위원회(PSC)에서도 관련 브리핑을 실시한다. 대표단은 브리핑과 별도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 나토 및 EU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적 지원을 반대한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5일 갤럽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반대가 82%”라며 “세계평화와 자유도 좋지만 우리 국민 생명과 재산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군사적 지원은) 국민들의 반발로 이어짐과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꼬리 자체를 흔드는 일이 될 것”이라며 “파병 뿐 아니라 살상무기 그 자체도 말이 안된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부가 북한과의 전쟁위기감을 고조시키면서 국내 리스크에서 시선을 돌리려 한다고 주장한다. 소위 ‘북풍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사이에 오간 텔레그램 메시지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와 협조로 북한군을 폭격 살상케 하고 한반도 내의 심리선전전에 활용하여 국지전의 단초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불길을 서울로 옮기고자 일을 꾸미는 외환유치 예비음모이며 계엄예비음모”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정원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군의 파병관련) 중요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했는데 미국이 밝힌 정보와 다르고 국방부 장관 발언과도 다른 문제였다”며 “때문에 국내 정치 이슈를 덮기 위한 안보 위기 상황을 국정원이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의원들 사이에 있다”고 했다.
  • ‘文 대통령의 투기와 전쟁’ 때 딸 문다혜, ‘갭투자’로 억대 차익 정황

    ‘文 대통령의 투기와 전쟁’ 때 딸 문다혜, ‘갭투자’로 억대 차익 정황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2019년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매해 시세차익을 거두는 것)로 서울 양평동 주택을 매입해 억대의 시세 차익을 거둔 정황이 드러났다. 2019년은 문재인 정부가 갭투자 등으로 인한 집값 상승을 잡기 위해 각종 규제를 내놓던 시기다. 지난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문씨는 2019년 5월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주택을 7억 6000만원에 대출 없이 매입했다. 문씨는 해당 서류에 자금 조달 계획으로 부동산처분대금 5억 1000만원(구기동 빌라 매각), 현금 2000만원, 임대보증금 2억 3000만원을 신고했다. 임대보증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볼 때,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전형적인 갭투자로 해석된다. 문씨는 해당 서류 입주계획란에는 ‘임대’(전·월세) 항목에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입주’나 ‘본인 외 가족 입주’에 표시한 것이 아니어서 처음부터 임대할 계획으로 매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씨는 양평동 주택을 매입한 후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떠났고, 2020년 말 다시 입국해 청와대 관저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살았다. 당시엔 부모로 부터 독립한 딸이 대통령 관저에서 같이 산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문씨는 집을 사들인 지 1년 9개월 뒤인 2021년 2월 9억원에 매각해 1억 4000만원의 차익을 봤다. 문씨가 태국에 거주하며 갭투자를 했던 당시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각종 규제 정책을 쏟아내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로남불 투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구 의원은 “국민을 상대로는 투기하지 말라고 날마다 규제를 늘리면서 대통령 자녀는 갭투자로 재미 보고 ‘관사 테크’로 임대 사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문씨가 갭투자 이후 부동산에 쓴 자금들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짚어볼 문제”라고 했다.
  • [서울광장] ‘여당 내 야당’, 한 손바닥으로 성공할 수 있나

    [서울광장] ‘여당 내 야당’, 한 손바닥으로 성공할 수 있나

    “이명박(MB)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는 오늘 청와대에서 단독 오찬 회동을 갖고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2010년 8월 21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MB와 박 전 대표의 회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었다. 청와대에서 이 의원에게 전화가 왔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한다’ 해야지 정권 재창출만 얘기하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력한다는 말을 빼 버리면 대통령은 뭐가 되느냐”는 것이었다. 발표문은 수정됐지만 다음날 조간신문은 대부분 ‘MB·박근혜 정권 재창출 함께 노력’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8·21 회동’의 기획자는 정진석 당시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이었다. 정 수석의 기용은 ‘세종시 수정안 파동’과 관련이 있다. 이 대통령이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설계된 세종시 원안을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바꾸는 수정안을 마련했으나 실패한 사건이다. 박 전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직접 반대토론에 나섰고 수정안은 부결됐다(2010년 6월 29일). 친이(친이명박) 내부에선 박 전 대표와 갈라서자는 주장이 나올 만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 파동으로 대통령실 참모진이 교체된 뒤 정무수석에 기용된 이가 정 수석이었다. 그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대통령께서 박 전 대표를 만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적극 설득해 회동이 성사됐던 것이다.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차담 회동’의 유일한 배석자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하지만 윤·한 회동은 14년 전 이·박 회동처럼 성공적이지 못했다.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각종 의혹 설명과 해소 등 한 대표의 3대 요구사항과 대통령실에서 내놓은 응답은 한참 거리가 있다. 한 대표는 이후 김 여사 의혹을 둘러싼 정국 뇌관을 제거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일종의 ‘여당 내 야당 전략’을 쓰고 있다. 윤 대통령이 “수사를 독립운동처럼 해 온 사람”이라고 평했던 한 대표가 진짜 독립이라도 할 것처럼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검사 출신들에게 남아 있는 ‘서초동 문법’의 충돌로 해석하기도 한다. 유죄냐, 무죄냐의 O, X로 수사를 했던 검사 출신들은 세모(△)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 절충과 타협점을 찾아내는 ‘여의도 문법’을 굴복, 굴신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한 것도, 한 대표가 “국민만 보고,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한 대표는 다음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과 위증교사 1심 선고 전에 김 여사 문제가 모두 해결돼야 이 대표와 민주당을 공격할 명분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반면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사과를 하든, 활동 중지를 하든, 탄핵이 목표인 민주당의 특검법 공세는 변함이 없고 되레 그런 조치를 유죄 인정의 증좌인 것처럼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민주당은 김여사특검법 재발의에 이어 다음달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라는 장외투쟁도 시작한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특검추천권과 수사 대상 등에서 독소를 덜어낸 ‘순한 맛 특검법’을 여야 대표 회담에 들고 온다면 국민의힘 의원들 가운데 이탈자가 4명을 넘어 8명에 이를 수도 있다. 특검법의 가결은 국정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탄핵행 고속열차도 속도를 낼 것이다. ‘여당 속 야당’ 같은 한 대표와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는 윤 대통령의 평행선이 계속된다면 국정의 성공도, 정권 재창출도 난망해지는 고장난명(孤掌難鳴·한 손뼉으로는 소리를 못냄)에 빠질 수 있다. 한 대표가 대통령 배우자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제 추진을 공식화하자 친윤(친윤석열) 추경호 원내대표가 “원내 사안”이라며 견제에 나선 것은 시사적이다. 당정이 줄탁동기(啐啄同機·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닭이 힘을 모아 알을 쪼아야 함)의 자세로 정국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침체된 내수 등 국정 현안이 아니라 김 여사 문제로 권력투쟁을 벌이는 집권세력의 모습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 홍준표, 한동훈 향해 “원내 사안 당대표가 관여하는 건 월권”

    홍준표, 한동훈 향해 “원내 사안 당대표가 관여하는 건 월권”

    홍준표 대구시장은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 가족의 비위행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원내 사안을 당대표가 감독하는 것은 몰라도 관여하는 건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한 대표를 겨냥해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제동을 걸자 힘을 보탠 셈이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 사안은 당무가 아니고 국회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원내대표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당대표, 원내대표 투톱 체제는 2006년 제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할 때 정치권에 처음 도입한 제도”라며 “그전까지는 당대표 아래 원내총무를 두고 당 대표가 원내를 지휘했으나, 원내대표 도입 이후 그 위상이 강화돼 원내 사안은 원내대표가 지휘하도록 투톱 체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명 ‘오세훈법’으로 지구당 제도를 폐지한 취지에 맞춰 미국식 원내정당화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또 2017년 자신이 원외 당대표였던 시절의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2017년 제가 당대표를 할 때는 원외 당대표여서 원내대표의 요청이 없으면 의원총회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원내 문제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전권을 갖고 처리했다”고 했다. 그는 한 대표를 향해 “정치를 잘 모르니 원내대표 제도가 왜 생겼는지도 모르는 게 당연하지만, 원내 사안을 당 대표가관여하는 건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 尹 만난 홍준표, 한동훈 겨냥해 “촐랑대는 가벼움”…韓 “난 원내·원외 총괄”

    尹 만난 홍준표, 한동훈 겨냥해 “촐랑대는 가벼움”…韓 “난 원내·원외 총괄”

    23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비판글을 올렸다. 홍준표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정치적인 해석이 분분하지만, 어제 용산 대통령실 회동은 3주 전에 잡힌, 지역 현안을 보고하고 논의하는 자리였다”면서 “대구·경북(TK) 현안을 해결하는 데 우리는 정부 지원이 절실한데 어제 면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는 비서실장, 정책실장까지 불러서 적극 지원을 지시하셨다”고 밝혔다. 홍준표 시장이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TK 지역 현안을 보고하고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한 것은 이번 면담이 윤한 면담 이후 이틀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대표가 잇따라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 수용을 요구하는 가운데 그동안 한동훈 대표를 줄곧 비판해온 홍준표 시장과 윤 대통령이 만났기 때문이다. 홍준표 시장은 “대통령과의 면담은 현안을 해결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되어야지, 가십이나 잡설을 쏟아내는 갈등 양산의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면서 “김태흠 충남지사께서 적절히 지적했듯이 당 지도부 일각은 지금이 비상시기라는 걸 깊이 자각하시고 신중한 처신을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윤 대통령과 가진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를 의제로 올린 한동훈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촐랑대는 가벼움으로 나라 운영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아셔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대통령실 내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김건희 여사 의혹 해소 노력 등 세 가지 사항을 직접 건의했다. 또 공석인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줄 것도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윤한 면담’ 이후 “윤 대통령이 성의 있고 진지하게 한동훈 대표의 의견을 경청했다”면서 “빈손 회동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한동훈 대표가 긍정적 답변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윤한 면담 직후 한동훈 대표가 떠난 상황에서 대통령실에서 열린 만찬에 추경호 원내대표가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한동훈(친한)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배제하고 추경호 원내대표와 소통하겠다는 신호”라며 한동훈 대표가 홀대받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동훈 대표는 윤한 면담 다음날인 22일 친한계 의원 22명과 ‘번개 만찬’을 가졌는데, 이를 두고 김태흠 지사는 “대표가 자기 세력이라는 의원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 무슨 계파 보스인가. 하는 게 너무 아마추어 같고 답답하다”고 직격탄을 쏟아냈다. 홍준표 시장은 ‘촐랑대는 가벼움’을 언급한 이후 페이스북에 추가로 올린 글에서 “공천해준 덕분에 초재선 국회의원이 되었다면 보답하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무엇을 지향하는지도 모르는 초짜 밑에서 설치는 다선 국회의원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정치하고 있는지 참 한심하다”면서 “선수(選數·국회의원 당선 횟수)가 아깝다. 남보기도 창피하다. 식견이 있다면 당을 안정시키는 중진 역할을 해야 마땅한데”라고 적었다. 이는 한동훈 대표와 회동을 가진 친한계 의원을 겨냥한 글로 해석된다. 윤한면담 이후 한동훈·추경호 ‘투톱’ 갈등 표면화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을 계기로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투톱’의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전제로 하지 않고 특별감찰관(특감관) 후보 추천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후보 3명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10명을 여야가 동시에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한동훈 대표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무관하게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을 감시할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함으로써 김건희 여사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자 추경호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부분은 국회 의사 결정 과정이고 원내 사안”이라며 “원내 최고 의사 결정은 의원총회고, 거기 의장은 원내대표”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부산 방문에서 기자들이 ‘원내 이슈’로 선을 그은 추경호 원내대표의 발언에 관해 묻자 “특별감찰관 해야죠. 그 말씀만 드리겠다”라고 일축해 긴장 수위를 높였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발언에 친한계에서는 “추경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입장을 대변해 한동훈 대표에게 제동을 걸었다”는 반발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와의 면담에서 “특별감찰관은 여야가 협의할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연계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해석됐는데, 추경호 원내대표가 이 같은 윤 대통령 의중을 읽고 한동훈 대표의 발표에 곧바로 제동을 걸었다는 게 친한계의 시각이다. 민주당이 세 번째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 대응을 놓고도 친한계와 친윤계 사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친한계는 특검법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도,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 후 재표결로 이어졌을 때 ‘여당 이탈표’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지도부와 친윤계에선 특검법 대응에서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공멸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동훈 “당대표는 원내·원외 총괄” 추경호에 재반박 한편 한동훈 대표는 24일 특별감찰관 추천과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윤 대통령과 추경호 원내대표의 반대에도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감찰관의 실질적인 추천과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면서 “이건 우리가 지난 대선 공약으로 약속했던 것이고, 우리는 문재인 정권보다 훨씬 나은 정치 세력”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은 박근혜 정부 때 도입됐지만, 2016년 9월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을 수사 의뢰한 뒤 사퇴하면서 8년째 공석이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특별감찰관은 임명되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면서 임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동훈 대표는 “문재인 정권 내내 특별감찰관을 추진하지 않아 국민의힘은 그런 표리부동을 대단히 비판했다”며 “우리 정부가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아직도 특별감찰관 추천과 임명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특별감찰관 추천의 전제조건이라는 입장은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국민들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치 우리는 특별감찰관이 하기 싫고 민주당은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기 싫어서 서로 방치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대통령 주변 관리를 막기 위해 정치 기술을 부리는 것이라고 오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는 “참고로 당 대표 임무 관련 오해가 없도록 한 말씀 드린다”며 “당 대표가 법적·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원내 업무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나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정상화 등에도 당 대표가 앞장서는 것”이라며 “당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표를 뽑는 전국 규모 선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이 ‘원내 사안’이라며 제동을 걸자, 한동훈 대표가 국민의힘 당헌상 당 대표 권한을 들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 누락 지역 주민들 반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 누락 지역 주민들 반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에 경기지역에서는 안산선(안산역∼한대앞역 5.1㎞)·경인선(역곡역∼송내역 6.6㎞)·경부선(석수역∼당정역 12.4㎞) 등 총 3개 노선 일부만 신청된 것으로 알려지자, 제외된 지역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선도사업 대상에 선정될 경우 1기 신도시 재건축 처럼 예비타당성조사 없이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 시공 등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밟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23일 국토부가 추진하는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에 안산선·경인선·경부선 등 3개 노선 일부 구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의중앙선·경원선·경강선·경춘선·수인선 등 선도대상 신청 노선에서 제외된 지역 주민들은 “관할지역 시장과 국회의원 등 정치권은 무엇을 했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일산 주민들 “일산시민행동의 날 안건돼야”의정부시민들 “경전철과 경원선 도심 양분”20여년 전 복선전철사업이 추진될 때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책위를 만들어 지하화를 강력히 요구했던 고양시에선 “총선 때 앞다퉈 공약하더니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내달 9일 1기 신도시 재건축 관련 ‘일산시민 행동의 날’ 집회 때 주요 안건으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경원선 인근 의정부시민들도 “경전철이 공중을 양분하고, 경원선이 지상을 두동강 내 도시 미관은 물론 도심 단절로 경기북부 수부도시로서의 자존심을 잃은 지 오래”라면서 “시와 정치권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도 “준비기간 짧아 준비 못했을 수도”고양시 “지하화 가능한지 확인할 시간 부족”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안산선 등은 과거 지하화를 추진하다 좌초 돼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으나, 나머지 지역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6월에 내려와 준비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미처 준비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곡산역~탄현역 구간(6km) 지하화가 시급하고 민원도 있었으나, 철도 상부공간 개발이익으로 지하화가 가능한지 확인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기연구원에 2~3개월 전 지하화가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내부적 연구과제로 검토 의뢰했고, 내년 5~6억원을 들여 노후계획도시 재건축사업과 연계해 타당성 조사용역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학계 “다른 지역에선 2월 부터 준비…핑계”반면, 학계에선 “안양 군포 등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 2월 부터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기 위해 준비해왔고, 국토부는 지난 4월 4일 ‘철도지하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켰으며, 경기도는 같은 달 7일 ‘철도지하화 정책기술자문단’ 구성을 완료했다”며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 [열린세상] ‘스캔들 정치’에 대응하는 방식

    [열린세상] ‘스캔들 정치’에 대응하는 방식

    ‘명태균 스캔들’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회도 스캔들의 늪에 빠졌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국정감사를 지원하기 위해 50여개 국정 현안을 분석한 ‘2024 국정감사 이슈 분석’을 발간했다. 안타깝게도 90명의 전문조사관이 3개월 동안 준비해 만든 10권의 보고서는 ‘오빠 논란’에 묻혀 버렸다. 정치 스캔들은 늘 있었다. 문제는 대응 방식에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조국 사태, 이재명 사법 리스크 등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불신은 점점 더 깊어졌다. 민주주의 또한 조금씩 더 무너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가치와 규범이 모호하고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 스캔들에 대한 이해와 평가가 정치 성향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양 진영은 여전히 상반된 태도를 보인다. 조국 의원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지지 세력들에게 그는 검찰 독재의 희생양이다. 이재명 대표 역시 각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나 지지자들은 정치적 탄압을 중단하라고 외친다. 프랑스 사회학자 뒤르켐은 사회 규범이 부재하거나 도덕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태를 아노미(anomie)라 했다. 사회가 급속히 변동하는데 그에 맞는 새로운 사회 규범이 정립되지 않고 무규범 상태가 지속되면 아노미 상황이 발생한다. 정치 스캔들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깊은 아노미 상태로 빠져든다. 아노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캔들 정치에 대한 대응 방식이 중요하다. 스캔들 정치를 우리 사회의 공통된 가치관과 규범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뒤르켐은 살인, 강도, 자살과 같은 사회병리적 행위들조차도 사회 통합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탈 행위에 대한 조사, 처벌과 함께 새로운 사회 규범과 공통된 믿음을 재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명태균 스캔들의 본질은 선거 여론조사 조작과 대통령 부인의 공천 개입 의혹이다. 의혹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일은 경찰과 검찰의 몫이다. 정치권은 스캔들이 발생한 원인을 찾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언론은 정치권이 제시하는 대책에 대한 사회적 토론과 합의 과정을 이끌어야 한다. 선거 여론조사 조작이 발생한 근본 원인은 우리만의 독특한 공천제도에 있다. 나라마다 공천제도가 다르나 여론조사를 활용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여론조사 공천 방식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해 활용한 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여론조사 공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설문 문구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어 여론조사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 낮은 응답률로 조직적 동원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인기 투표의 특징으로 인물 정치를 조장하고 정당정치를 약화하는 문제가 있다. 명태균 스캔들이 우리에게 남긴 첫 번째 과제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공천제도를 재정립하는 일이다. 두 번째 과제는 대통령 배우자의 지위와 책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마련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배우자의 권한이나 책임을 법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 연방법은 대통령 배우자가 대통령을 지원하는 경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환경, 교육, 여성 인권 등의 분야에서 대통령의 정책적 동반자로 활약했다. 한편 프랑스의 경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부인에게 공식적 지위를 부여하려 했으나 국민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다. 대통령 부인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없애려면 어떤 방향이든 대통령 배우자의 권한과 지위를 법으로 명시해야 한다. 명태균 스캔들을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규범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韓총리 “노인 연령 75세 검토”… 대구, 지자체 첫 공무직 정년 연장

    韓총리 “노인 연령 75세 검토”… 대구, 지자체 첫 공무직 정년 연장

    대구, 65세까지 단계적으로 늘려연금 수령 전 소득 공백 최소화국민의힘, 60세→최소 63세 추진청년 일자리·기업 부담 해소 관건60세 이상 취업자, 전 연령대 1위 행정안전부의 공무직 정년 65세 연장으로 촉발된 ‘정년 연장 담론’이 빠르게 확산할 조짐이다. 대구시는 22일 공무직 노동자 412명의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65세)과 60세로 묶인 정년 사이의 소득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여성과 노인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 (법적 노인 연령 상향을) 중요한 문제로 보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부문의 이러한 움직임은 저출산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에서도 도입이 필요하지만 청년 고용에 미칠 영향과 경영계 부담을 덜기 위한 고용 유연성 확보 방안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의 공무직 정년 연장은 1965~69년생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시설물 유지 보수 및 장비 관리, 상담, 상수도 검침 등의 업무를 맡은 노동자가 대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단순히 퇴직 연령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고령화 및 국민연금 개시 연령에 따른 소득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정년 연장 논의를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674만 9000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체 연령대 중 1위였다.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도 23.4%로 처음 50대를 앞질렀다. 그러나 법정 정년은 2016년부터 60세로 고정돼 고령화하는 노동시장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한국 노동자의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49.3세인 반면 실제 노동시장 은퇴 연령은 72.3세로 집계됐다. 노인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인 상황에서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2028년 64세로 올라가는 등 소득 공백이 길어지면서 정년 연장은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는 의미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중근(부영그룹 회장) 대한노인회장이 취임식에서 공개 제안한 법적 노인 연령 75세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공무직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도 “(확대 시행을) 심각하게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본격적인 논의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5일 정년 연장을 주제로 회의를 연다. 정년을 최소 63세로 높이는 방안이 안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개별 의원들이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고령자 고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률적인 정년 연장을 하면 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취업이 안 되면 청년층이 결혼·출산을 꺼려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으니 고숙련 전문 경력이 필요한 분야에 한해 부분적인 연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생산성 저하에 비례해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성과제 등으로 바꾸는 것이 계속고용에 대한 기업 부담을 낮춰 정년 연장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호봉제 개편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 ‘명태균 리스트’ 27인에 정치권 술렁… 당사자들은 “허위 사실”

    ‘명태균 리스트’ 27인에 정치권 술렁… 당사자들은 “허위 사실”

    與 홍준표·안철수·오세훈 등 중진野 이언주·김두관·여영국도 포함나경원 “경선 여론조사 되레 피해”이언주 “문제의 본질 흐리지 말라”강씨 새달 1일 운영위 국감도 출석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주장한 강혜경씨가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명태균씨와 연관된 여야 정치인 27명을 지목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에 오른 당사자들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발했다. 강씨를 대리하는 노영희 변호사는 22일 언론 공지에서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나경원·윤상현·안철수·김은혜·조은희 의원, 하태경·강기윤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을 명씨와 관련된 정치인으로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언주 의원과 김두관 전 의원을,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의원을 포함했다. 정의당 대표였던 여영국 전 의원도 있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나는 명씨에게 어떤 형태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 오히려 명씨의 주장에 의하면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당대표 경선에서 명씨에 의해 피해를 입은 후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의원도 “명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 대선 시기에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 활동했다. 제 반대편 캠프를 위해 일한 분과 제가 거래하고 도움을 받는다는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날 거명된 야권 인사들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작이 있었는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이 사실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계없는 정치인(을) 리스트에 올려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길 바란다”고 올렸다. 여영국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10여년 전쯤 경남도의원을 할 때 미공표 여론조사를 명씨가 대표인 ‘좋은날리서치’에 한 번 맡긴 적이 있다. 지역 여론조사 기관에 공표되지 않는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을 두고 무슨 ‘리스트’ 운운하며 보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썼다. 김두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과거 한 번 만난 이후 소통한 적도, 여론조사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명씨가 윤 대통령 측에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한 대가로 2022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강씨는 다음달 1일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나선다. 강씨는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다. 강씨의 주장에 대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신빙성에 관해 많은 의문점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고,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상당히 객관적”이라고 주장했다.
  • 韓, 8명 실명 거론하며 쇄신 요구… 尹 “소상히 알려 주면 조치”

    韓, 8명 실명 거론하며 쇄신 요구… 尹 “소상히 알려 주면 조치”

    정국 분수령으로 여겨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지난 21일 열렸다. 한 대표는 앞서 언론에 알린 것처럼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를 전했다.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답은 22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설명과 한 대표 측의 이야기를 종합해 약 80분간의 면담을 재구성했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韓, 낙하산설 등 문제적 인사 설명용산 “8명 아닌 2명만 말해”엇갈려한 대표는 대통령실의 ‘김건희 라인’ 인사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8명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10명 가까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고 그분들이 지금 왜 문제인지도 설명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공기업 사장 내정설이 돈 대통령실 전직 비서관 2명에 대해 “낙하산 인사 임명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8명의 이름을 듣지 못했고 단 두 명의 이름만 말했다. 그런데 둘 다 전직 직원이었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느냐. 난 문제가 있는 사람이면 정리를 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인적 쇄신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누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소상히 적어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알려 주면 잘 판단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尹 “영부인 이미 자제… 더 줄일 것”2부속실 새달 설치, 정 실장이 언급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자제하려고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집사람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꼭 필요한 공식 의전 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고 앞으로도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이제 더 자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를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제2부속실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 실장께서 ‘11월 초쯤이면 운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치권 제기한 의혹 규명 협조尹 “객관적 단서·혐의 있어야 수사” 장모 구속 언급하며 정면돌파 의지한 대표는 정치권에서 제기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규명하고 관련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미 일부 의혹의 경우에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의혹이 있으면 막연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화해 가져와 달라”며 “의혹을 수사하려면 객관적인 혐의나 단서가 있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수사받고 조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나와 오래 같이 일을 해 봤지만 나와 내 가족이 무슨 문제가 있으면 편하게 빠져나오려고 한 적이 있느냐”며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감옥에 간 사실도 언급했다고 한다. 최씨는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행사한 혐의로 징역 1년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때도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멀리했고 ‘변호사를 써서 해결하라’고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어처구니없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응하고 싶어도 대통령실이 싸우는 게 맞느냐.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내면 당도 같이 싸워 주면 좋겠다”며 “말이 안 되는 공격을 하면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여사특검법韓, 재표결서 이탈표 걱정 뜻 전해 尹 “어쩔 수 없지만 우리 의원 믿어”한 대표는 “김여사특검법 처리 때 30명 정도를 설득했는데 여론이 악화되면 걱정된다”며 3대 요구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검법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지난 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김건희여사특검법’ 재표결 과정에서는 국민의힘 내에서 최대 4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김여사특검법을 세 번째로 발의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여당이 위헌 그리고 헌정을 유린하는 법에 브레이크를 걸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며 “우리 의원들이 헌정을 유린하는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할 경우 나로서도 어쩔 수 없겠지만 나는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위헌 법안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이 과연 있겠느냐는 취지였다”며 “‘나는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는 말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감찰관 조속한 임명尹 “여야 협의로” 기존 입장 재확인친한 “北인권재단과 묶어 처리할 듯”특별감찰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가 협의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친한계 의원은 “두 개(북한인권재단과 특별감찰관)를 함께 풀어야 하며 지금 이것만 따로 풀 수는 없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차담 뒷이야기尹·韓 6대4 비율 발언… 韓도 경청尹, 새달엔 국정 현안 대국민 회견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6대4 비율로 발언했다고 한다. 대화 끝에는 미국 대선 전망과 동남아 3개국 순방 이야기도 나눴다. 친한계가 격앙한 것과 달리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설명에 대해 한 대표도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거나 반응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달 김 여사 문제를 포함해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대국민 회견을 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국정 운영 방향과 현안에 대해 분기별로 소상히 설명해 드릴 기회를 자주 갖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 [단독] 의학회·의대협, 여야의정 참여

    [단독] 의학회·의대협, 여야의정 참여

    의료계 최대 학술단체인 대한의학회(의학회)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와 함께 여야의정 협의체(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다. 주요 의사단체가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의대생 대표가 불참 입장을 내놨지만 의협은 동시에 이들의 협의체 참여를 ‘존중’한다고 밝혀 8개월 넘게 끌어온 의정 갈등 상황이 이번 계기로 풀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대한의학회와 KAMC는 입장문에서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협의체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진우(연세대 의대 교수) 회장은 “그동안 학회는 의협 중심의 하나 된 목소리를 강조하며 힘을 보태 왔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빨리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결정했다”며 “학회가 선도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지만 다른 의사단체 참여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의대 정원의 원점 재논의 없이는 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의대 교수 단체는 동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성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변인은 “의학회와 KAMC가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만큼 동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23일 회의를 연 뒤 참여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의협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의협은 “두 단체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의협은 현시점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의협 집행부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에서 의학회가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의협 내부에선 의대 증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임현택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접수되는 등 탄핵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 없다”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학회 등의 협의체 참여를 환영하며 “향후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도 “참여 결정을 환영하며 향후 협의체에서 의료개혁 과제를 논의하고 의료시스템이 정상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다른 단체의 동참을 요청했다. 정치권도 환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랫동안 국민들께 불편을 드려 온 의료상황을 해결할 출발점이 될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국민 입장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전공의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밝히고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협의체는 다음주 ‘개문발차’할 가능성이 크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우선 출범하고 의협 등 추가 단체의 참여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과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 접촉에 나섰다. ‘의료인력 수급 추계 위원회’도 이르면 다음주 출범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당초 18일까지였던 위원 추천 마감 시한을 이번 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의협 등 주요 의사단체 7곳이 위원을 추천하지 않은 가운데 대한병원협회 등이 추천을 위한 추가 기간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 尹·韓 갈등 파고드는 민주… 여야 대표 회담으로 정국 주도권 노리나

    尹·韓 갈등 파고드는 민주… 여야 대표 회담으로 정국 주도권 노리나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차담을 ‘맹탕’이라고 평가하며 두 사람의 갈등을 부각시키고 틈새를 벌리는 데 주력했다. 동시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 대표와의 양자 회담을 통해 ‘김건희여사특검법’을 관철시키며 정국 주도권을 쥐고 수권 정당으로서의 안정성까지 내보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더니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맹탕 면담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김건희 방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표는 회동 전에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말했는데 이제 한 대표도 결단해야 한다.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같이 죽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알현했다는 게 가장 정확하지 않으냐. 지금의 혹한기, 절망기를 타개할 방법은 결국엔 정공법”이라며 김여사특검법 처리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두 차례 폐기됐던 김여사특검법을 세 번째 발의했다. 특검법 재의결을 위해서는 여당에서 최소 8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김여사특검법은 자연스레 당대표 회담 의제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료대란과 같은 시급한 문제와 민생 문제도 논의하겠지만 ‘명태균 게이트’로 점점 더 짙어 가는 김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친한계 의원 주도로 김여사특검법을 (야당과) 합의 통과시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앞서 나가는 이야기”라고 했다. 회담 시기는 미정이지만 정치권에선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 ‘명태균 리스트’ 27인에 정치권 들썩…당사자들은 “명백한 허위사실”

    ‘명태균 리스트’ 27인에 정치권 들썩…당사자들은 “명백한 허위사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주장한 강혜경씨가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명태균씨와 연관된 여야 정치인 27명을 지목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에 오른 당사자들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발했다. 강씨를 대리하는 노영희 변호사는 22일 언론 공지에서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나경원·윤상현·안철수·김은혜·조은희 의원, 하태경·강기윤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을 명씨와 관련된 정치인으로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언주 의원과 김두관 전 의원을,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의원을 포함했다. 정의당 대표였던 여영국 전 의원도 있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나는 명씨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 오히려 명씨의 주장에 의하면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당대표 경선에서 명씨에 의해 피해를 입은 후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의원도 “명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 대선 시기에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 활동했다. 제 반대편 캠프를 위해 일한 분과 제가 거래하고 도움을 받는다는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날 거명된 야권 인사들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를 위한 여론조작이 있었는지,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이 사실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계없는 정치인(을) 리스트에 올려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여 전 의원도 “10여년 전쯤 경남도의원을 할 때 미공표 여론조사를 명씨가 대표인 ‘좋은날리서치’에 한 번 맡긴 적이 있다. 지역 여론조사 기관에 공표되지 않는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을 두고 무슨 ‘리스트’ 운운하며 보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썼다. 김두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과거 한 번 만난 이후 소통한 적도, 여론조사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명씨가 윤 대통령 측에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한 대가로 2022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받았고 주장하는 강씨는 다음달 1일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나선다. 강씨는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다. 강씨의 주장에 대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신빙성에 관해 많은 의문점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고,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상당히 객관적”이라고 주장했다.
  • 박강수의 두번째 강수… 김대중 사저 문화유산 등록 챌린지 시작

    박강수의 두번째 강수… 김대중 사저 문화유산 등록 챌린지 시작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동교동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촉구하는 두 번째 ‘강수’를 뒀다. 마포구는 박 구청장이 22일 동교동 사저를 찾아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촉구 챌린지’를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인 최초 노벨상 수상자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는 한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역사적 가치 보존을 위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이 시급하다는 것이 마포구의 설명이다. 이에 마포구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챌린지로 지역 주민은 물론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사저 매입을 위한 관심과 공감대를 널리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챌린지의 시작을 알린 박 구청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재계와 행정 분야 지도자 100여명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박 구청장은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자 대한민국의 평화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것은 정치적 견해와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그만큼 동교동 사저는 더욱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므로 마포구는 최선을 다해 사저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 박 구청장은 정부대전청사를 찾아 국가유산청 관계자에게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마포구는 사저 매입을 위한 지원 조직을 구축하고 ‘김대중길’ 명예도로명 부여와 안내판 설치 등 지원 사업을 추진해 동교동 사저를 역사적인 공간으로 보존해나갈 계획이다.
  • 尹 “대통령실 어떤 사람이 문제인지 얘기해주면 조치”, “장모도 감옥 갔다”…‘80분 면담’ 재구성

    尹 “대통령실 어떤 사람이 문제인지 얘기해주면 조치”, “장모도 감옥 갔다”…‘80분 면담’ 재구성

    정국 분수령으로 여겨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이 지난 21일 열렸다. 한 대표는 앞서 언론에 알린 것처럼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를 전했다.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답은 22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설명과 한 대표 측의 이야기를 종합해 약 80분간의 면담을 재구성했다. ①대통령실 인적 쇄신 한 대표는 대통령실의 ‘김건희 라인’ 인사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특히 10여명에 대한 이름을 거론했다고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10명 가까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고 그분들이 지금 왜 문제인지도 설명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8명의 이름을 듣지 못했고, 단 두 명의 이름을 말했다. 그런데 둘 다 전직 직원이었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느냐. 난 문제가 있는 사람이면 정리를 했던 사람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인적 쇄신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누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소상히 적어서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알려주면 잘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②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자제하려고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꼭 필요한 공식 의전 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고, 앞으로도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이제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를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님은 제2부속실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 실장께서 ‘11월 초쯤이면 운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③김 여사의 의혹 규명 절차 협조 한 대표는 정치권에서 제기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규명하고, 관련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일부 의혹의 경우에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의혹이 있으면 막연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화해서 가져와 달라”며 “의혹을 수사하려면 객관적인 혐의나 단서가 있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수사받고 조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나와 오래 같이 일을 해봤지만 나와 내 가족이 무슨 문제가 있으면 편하게 빠져나오려고 한 적이 있느냐”며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감옥에 간 사실도 언급했다고 한다. 최씨는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행사한 혐의로 징역 1년이 확정돼 수감생활을 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때도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멀리했고, ‘변호사를 써서 해결하라’고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어처구니없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응하고 싶어도 대통령실이 싸우는 게 맞느냐.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내면 당도 같이 싸워주면 좋겠다”며 “말이 안 되는 공격을 하면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④김 여사 특검법 한 대표는 직접 건의한 김 여사 리스크 해소를 위한 3대 요구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검법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지난 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김건희여사특검법’ 재표결 과정에서는 국민의힘 내에서 최대 4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김여사특검법을 세 번째로 발의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여당이 위헌 그리고 헌정을 유린하는 법에 브레이크를 걸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며 “우리 의원들이 헌정유린하는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할 경우 나로서도 어쩔 수 없겠지만 나는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위헌 법안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이 과연 있겠냐는 취지였다”며 “‘나는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는 말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⑤특별감찰관 임명 요구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화가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가 협의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친한계 의원은 “두 개(북한인권재단과 특별감찰관)를 함께 풀어야 하며, 지금 이것만 따로 풀 수는 없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⑥뒷이야기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6 대 4 비율로 발언했다고 한다. 친한계가 격앙한 것과 달리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설명에 대해 한 대표도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거나 반응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면담 이후에 당내 투톱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 참여한 사실도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만찬 도중에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상 여당 의원과 저녁 식사를 하는 건 매우 자주 있는 일”이라고 했고, 추 원내대표는 “당정이 긴밀히 계속 협의하면서 단합하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尹·韓 갈등 파고드는 민주…여야 대표 회담으로 정국주도권 노리나

    尹·韓 갈등 파고드는 민주…여야 대표 회담으로 정국주도권 노리나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차담을 ‘맹탕’이라고 평가하며 두 사람의 갈등을 부각시키고 틈새를 벌리는 데 주력했다. 동시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 대표와의 양자 회담을 통해 ‘김건희여사특검법’을 관철시키며 정국 주도권을 쥐고, 수권 정당으로서의 안정성까지 내보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더니,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맹탕 면담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김건희 방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표는 회동 전에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말했는데, 이제 한 대표도 결단해야 한다.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같이 죽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알현했다는 게 가장 정확하지 않으냐. 지금의 혹한기 절망기를 타개할 방법은 결국엔 정공법”이라며 김여사특검법 처리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두 차례 폐기됐던 김여사특검법을 세 번째 발의했다. 특검법 재의결을 위해서는 여당에서 최소 8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김여사특검법은 자연스레 당대표 회담 의제로 올라갈 전망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료대란과 같은 시급한 문제와 민생 문제도 논의하겠지만 ‘명태균 게이트’로 점점 더 짙어가는 김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친한계 의원 주도로 김여사특검법을 (야당과) 합의 통과시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앞서 나가는 이야기”라고 했다. 회담 시기는 미정이지만 정치권에선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 내에선 이번 회담이 수권정당으로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거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 대표로서는 국정이 혼란한 상황에서 여당 대표와 만나는 모습 자체가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거대 야당의 독주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강석주 서울시의원, ‘저출생·고령사회 문제 극복 위한 정책 토론회’ 성공리 끝마쳐

    강석주 서울시의원, ‘저출생·고령사회 문제 극복 위한 정책 토론회’ 성공리 끝마쳐

    ‘서울시의회 저출생·고령사회 문제극복을 위한 특별위원회’ 강석주 위원장(국민의힘·강서2)이 저출생·고령화 문제 극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고용·일자리 정책을 주제로 지난 21일 토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정치권, 언론, 관계기관이 함께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강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저출생·고령 특위의 첫 번째 토론회에 정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늘의 토론회가 위기를 극복하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훈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시의회 김인제 부의장, 이성배 국민의힘 대표의원, 김영옥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자들은 축사를 통해 토론회의 의의와 취지에 공감하며 앞으로 저출생과 고령사회 문제극복을 위해 함께 협력할 것에 뜻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의회 신동원 ‘저출생·고령 특위’ 부위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정순둘 교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가 좌장을 맡았다. 기조연설에서 신의진 교수(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는 애착이론을 기반으로 아이들의 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아이들이 건강한 정서적 발달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안정적인 신뢰 관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하며,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서적 지원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 김명중 수석연구원(닛세이기초연구소 생활연구부)은 일본의 저출생 및 고령화 문제 해결 사례와 함께 정년연장제도 및 계속고용제도를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고연령자들이 본인의 희망에 따라 정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속고용제도”를 설명하며, 정년퇴직 후 새롭게 고용 계약을 체결하는 재고용제도와 정년을 맞이하더라도 퇴직하지 않고 고용을 계속 유지하는 고용연장방식을 소개했다. 정년연장을 논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고령자의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방안이 필요하다. 기업과 근로자의 선택권을 부여하는 다양한 제도 도입이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제공하고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최영준 출산정책과장(보건복지부)은 2019년 서울에서 처음 시행된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이 2021년부터 중앙정부에 의해 벤치마킹되어 전국으로 확대된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의 정책 사례를 설명하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사업을 소개했다. 두 번째로 이병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은 맞벌이 가정의 육아부담에 대한 실질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입시경쟁, 직업 및 직군별 임금격차 등 경쟁사회의 불안정한 환경에서 나타나는 출산 기피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김현훈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은 출생률 0.72명이라는 성적은 모든 정책이 실패했다는 방증이라며, 그동안 추진된 정책들에 대한 평가와 사회적 변화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보다는 인구 감소를 관리하는 정책을 논의할 시점이라며 새로운 논의 과제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조용남 육아종합지원본부장(한국보육진흥원)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결정하는 기성세대보다는 이를 직접 겪고 있는 젊은 세대의 관점에서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한 서구 사회의 저출생 및 이민 정책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데는 문화적 차이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정책 수립과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예산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토론회는 저출생·고령 특위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논의의 출발점”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구 양극화와 인구 감소가 우리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남편 가족은 무죄[핫이슈]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남편 가족은 무죄[핫이슈]

    인도 사회가 37년 전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뜨거운 논쟁이 붙었다. 영국 BBC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37년 전 사망한 루프 칸와르(당시 18세) 여성과 관련한 사건은 최근 인도 사회 전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987년 9월 라자스탄주(州)에 살던 칸와르는 남편은 결혼한 지 7개월 차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칸와르는 남편의 장례식 날 화장용 장작더미에 올라야 했다. 이는 남편이 사망할 경우 아내에게 따라 죽을 것을 강요하는 ‘사티’(sati) 전통 때문이었다. 고작 18살이었던 칸와르는 남편을 딸 목숨을 내놓는 것을 원치 않았다. 마을 주민들 역시 남편의 가족들이 그녀를 마취시킨 뒤 장작더미에 밀어 넣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남편의 가족들은 무장한 경호원 등을 고용해 장작더미를 지키고 있다가, 정신이 들어 장작더미 밖으로 탈출하려는 그녀를 3번 이상이나 불구덩이 속으로 다시 밀어 넣었다. 이후 그녀의 시동생이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 살아있는 칸와르를 이미 사망한 그녀의 남편 곁에 ‘순장’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칸와르의 남편 가족 중 여러 명이 구속됐다. 체포된 남편의 가족들은 그녀가 화려한 신부의 복장을 한 채 마을 거리를 행진한 뒤 스스로 장작더미에 올랐으며, 이후 장작더미가 불타오르는 동안 남편의 시신 곁에서 종교적 주문을 외우며 천천히 불타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랜 재판 끝에 현지시간으로 9일, 관련 피고인 8명이 모두 무죄를 받고 석방되면서 카와르 사건은 37년 만에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피고인 8명의 변호를 맡은 변호인 측은 BBC 측에 “그들(칸와르 남편의 가족 등 피고인들)에게 불리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무죄가 선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단체와 사회단체 활동가들은 라자스탄주 주지사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정부가 고등법원의 ‘무죄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고, 사티라는 악법을 막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쳥했다. 라자스탄주 법무부 장관은 BBC 측에 “우리는 아직 판결문을 받아보지 못했다. 검토 후 사법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와르의 죽음으로 정치적 이득을 본 사람들칸와르의 사건이 인도 사회에서 또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고작 18살의 어린 여성이 남편의 시신과 함께 산 채로 불타올라야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그녀의 사건이 일부 기득권에게 이득을 가져다 줬기 때문이다. 칸와르의 남편은 힌두교 카스트(계층) 제도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라지푸트 계급에 속했다. 칸와르 남편의 가족들은 사건이 불거지자 라지푸트 계급 공동체와 힘 입는 정치인들을 이용했다. 그 결과 당초 자신의 딸이 강제로 ‘사티’를 당했다고 주장했던 칸와르의 부모조차도 딸의 행동이 자발적이었다고 말을 바꾸었다. 당시 이를 취재했던 현지 언론인인 기타 세슈는 BBC에 “칸와르의 부모와 형제를 만났을 때, 그들은 칸와르의 명예를 위해 싸울 의향이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지역 지도자들의 압력에 따라 입장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칸와르의 큰오빠인 싱은 칸와르의 희생을 ‘찬양’하는 위원회에서 부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는 사티 전통을 찬양한 혐의로 45일간 구금됐다가 증거부족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세슈 기자는 “사티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경찰과 행정부는 증거를 수집하거나 책임을 묻기 위한 진정한 노력이 없었다”면서 “가장 비극적인 점은 칸와르의 죽음을 라지푸트 계급 사회가 정치적으로 이익을 얻고 돈을 벌기 위해 이용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자들은 칸와르가 죽은 자리에 사원을 짓고 싶어한다. 하지만 ‘사티 숭배’를 금지하는 새로운 법률에 따라 사원을 건설하거나 방문객으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것도 금지됐다”면서 “그러나 이번 무죄 판결은 칸와르가 죽은 장소가 ‘종교적 관광 장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인도의 일부 힌두교도들이 ‘사티’를 여전히 찬양하는 이유인도의 일부 힌두교도들은 사티가 힌두 사회의 전통 가치를 수호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여긴다. 그리고 칸와르 사건 발생 당시 집권당이었던 인도국민회의는 힌두 보수 세력의 표를 의식해 해당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정치권이 눈 감은 사이 힌두 극우주의자들은 “사티 등 힌두의 전통법을 위해 여성이 희생하는 아름다운 미풍 양속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티를 옹호했다. 실제로 비록 사티 전통을 지지하고 찬양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긴 했으나, 현재 칸와르가 숨진 장소에는 그녀의 희생을 추앙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당 장소는 ‘수익성 있는 순례지’로 꼽힌다. 이번 무죄 판결이 칸와르를 ‘사티의 상징’으로 여기는 사원 건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 전북·충남, 상생 발전 ‘맞손’ 1년 만에 뿌리치나

    지방정부 상생 발전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상호협력하겠다는 전북과 충남의 약속이 제2중앙경찰학교로 촉발된 감정싸움에 흔들리고 있다. 21일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김관영 전북지사와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해 10월 전북도청에서 ‘상생 발전 합의문’을 체결하고 11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지역 간 이견과 예산 문제 등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학교 후보지 선정 문제가 정치적, 지역 간 감정싸움으로 변질되면서 협력사업은 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분위기다. 경찰청은 지난달 20일 제2경찰학교 부지 심사 결과 1차 후보지로 전북 남원시와 충남 아산시·예산군을 선정했다. 양 지자체가 유치 활동에 나서면서 지역 간, 지역 정치권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전북은 지리적 위치의 강점을 내세워 동서 화합과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 광주는 물론 경남·경북, 대구 등의 시도지사까지 남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충남은 기존 경찰교육 기관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한 교육과정 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김태흠 지사는 “경찰학교의 남원 설립이 균형발전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정치적으로 흘러가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전북을 저격하기도 했다. 이에 전북 정치권에선 “김태흠 지사가 ‘최고 결정권자에게 전화해서 전국에 뿌리지 말고 시설을 집적화하라고 촉구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일각에선 전북과 충남 협력사업이 구체적 성과를 거두려면 협의에 속도를 높이고 제2중앙경찰학교 선정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당부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역 갈등 영향이 아닌 예산, 주민참여 등이 필요해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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