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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칙과 신뢰의 수첩공주… 鐵의 리더십, 위기에 더 빛나

    원칙과 신뢰의 수첩공주… 鐵의 리더십, 위기에 더 빛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선이 굵다.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큰 방향을 보고 나아간다. 말과 행동에 군더더기도 거의 없다. 원칙을 강조하는 박 당선자 특유의 리더십이다. 이 때문에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기 희생과 신뢰 정치로 바닥을 딛고 일어나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방향을 읽는 능력, 결단할 줄 아는 힘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를 뛰어 넘는 것이다. 이러한 박 당선자의 리더십은 향후 5년 동안 ‘대한민국호(號)’를 이끌어 나갈 통치 스타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멘토… 영국 여왕, 대처 총리, 아버지 박 당선자는 ‘롤 모델로 삼는 정치인’으로 16세기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꼽았다. 여성성보다는 위기를 극복하는 강한 리더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 당선자는 지난 8월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5명이 출연한 MBC ‘100분 토론’에서 “엘리자베스 1세는 어려서 고초를 많이 겪었다. 그 시련을 다 이겨내고 지도자가 됐다.”면서 “자기가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고 관용의 정신을 갖고 합리적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파산 직전의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당선자는 2007년 지지자들에게 공개한 ‘90문 90답’에서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라고 답했다. 박 당선자는 당시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리더십은 영국병에 신음하던 영국을 되살린 대처리즘”이라면서 “대처 총리가 영국을 살려낼 수 있었던 힘은 ‘시대에 맞는 원칙’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렇듯 박 후보의 멘토가 대처 전 총리에서 엘리자베스 1세로 바뀐 배경에는 ‘상황 논리’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고질적 병폐인 파업 등 노조 문제에 단호히 대응해 영국 경제를 부흥시킨 대처의 방식은, 5년 전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자)를 앞세웠던 박 당선자의 공약과 맞닿아 있었다. 반면 박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 대통합과 경제 민주화, 복지 확대 등을 내걸었다. 이는 동인도회사 설립, 빈민구제법 강화, 가톨릭·개신교 간 종교 갈등 해소 등 엘리자베스 1세의 정책 노선과 닮은 꼴이다. 박 당선자는 또 지난해 말 자신의 정치 철학에 가장 영향을 미친 인물에 대해 ‘아버지’라면서 “아버지는 고뇌하시고 정책을 발표하고 현장에서 실행되는지 계속 확인을 많이 했다. 아버지가 갖고 계신 역사관이나 안보관, 세계관을 들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당선자는 이어 지난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의 33주년 추도식에서는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면서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그 시대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 ‘탈(脫)박정희’를 선언하기도 했다. ●키워드… 정치공학·전략은 금기어 박 당선자의 트레이드 마크는 ‘원칙과 신뢰’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정에서 박 당선자는 정치 생명을 걸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지켜낸 뒤 이러한 이미지는 훨씬 강해졌다. 이 때문에 박 당선자에게 ‘정치공학’이나 ‘전략’은 금기어에 가깝다. ‘속임수’와 비슷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식적인 ‘쇼’는 안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국민’, ‘민생’ 등의 표현은 박 당선자의 결단을 이끌어내는 촉매제라고 한다. 한 측근은 “박 당선자를 설득하려면 ‘이렇게 하는 게 유리하다.’보다 ‘이렇게 하는 게 옳다.’고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참모들 사이에서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모시기는 쉽다. 하지만 선거에는 적합하지 않은 후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수로 치면 화려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기교파라기보다는 묵직한 돌직구를 뿌리는 정통파인 셈이다. 이를 통해 박 당선자는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 왔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대표를 맡은 뒤 ‘천막당사’로 배수진을 쳤다. 곧이어 치러진 4·15 총선에서 121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2006년 지방선거 때는 ‘커터칼 테러’를 당한 뒤에는 병원에서 한 “대전은요?”라는 한마디로 위기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2년 3개월여 동안 당 대표로 각종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말에는 여권 주요 인사들의 잇단 비리와 구속 등으로 위기에 처하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컴백’ 했다. 당을 뜯어 고쳐 새누리당을 출범시킨 뒤 지난 4·11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대선 후보직까지 거머쥐었다. 15년여의 정치 인생 동안 선거에서 ‘아픈 경험’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패배가 유일하다. 박 당선자는 “우리나라는 큰 위기에 있다. 경험 많은 선장은 파도 속으로 들어가 (위기를) 이겨낸다.”면서 자신을 ‘경험 많은 선장’에 비유하곤 했다. 박 당선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과 신뢰, 국민 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4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국정의 80%가 위기 관리 문제”라면서 “무엇보다 다음 대통령에게는 위기 극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해오면서 신뢰를 생명같이 생각해 왔다.”면서 “실천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해 국민 대통합과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스타일… “탱크 중무장한 여사령관” ‘수첩공주’로 대표되는 꼼꼼하고 세심한 리더십도 박 당선자의 장점이다. 퍼스트 레이디 시절 청와대 참모들의 보고를 기록하면서 생긴 메모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메모 습관에 대해 “책임감 때문에 그렇다.”면서 “민생 현장에서 수많은 얘기를 듣는데 어떻게 메모를 안 하고 다니는가. 전부 메모해서 가능한 한 그것은 책임있게 해결하고 답을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에게 수첩은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이자 민생을 챙기는 도구인 셈이다. 한 측근은 “(박 당선자가) 수첩에 뭔가 적으면 이는 나중에 반드시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박 당선자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탱크로 중무장한 나바론 요새의 여사령관’으로 요약했다. 최 소장은 “7년간 지지율이 40%를 넘는 부동의 인기로 난공불락의 위치(나발론 요새)를 구축했으며, 하드파워가 강력한 참모그룹(탱크)이 포진해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용인술은 박 당선자의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박 당선자는 사람을 쓸 때 신뢰를 가장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한 번 맺은 인간 관계는 소중히 생각한다. 때문에 박 당선자는 참모를 자주 바꾸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인자’를 두지 않는 것도 박근혜식 용인술의 대표적 특징이다. 주요 측근들에 대한 평가는 “성실하다.”는 게 가장 많다.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당선자는 ‘공식 라인’을 중시한다. 박 당선자는 일을 맡기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상당한 권한을 주는 스타일이다. 의사 결정 구조가 왜곡되는 일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다만 ‘믿을 수 있는 사람’만 쓰다보니 인재풀이 좁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 당선자가 ‘불통’(不通) 이미지를 갖게 된 원인 중 하나다. 보안을 중시하는 폐쇄적인 의사 결정 구조도 불통 논란을 낳는 또 다른 원인이다. 역으로 얘기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높은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대동단결, 그 저주의 메타포/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동단결, 그 저주의 메타포/진경호 논설위원

    18대 대선에선 의미 있는 진동(振動)이 하나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매머드 이벤트에 가린 탓에 별 이목을 끌진 못했으나 동교동과 상도동이 굴곡진 한국 정치사의 또 한 능선을 넘은 것이다. 한화갑, 한광옥, 김경재, 안동선. 1960~1970년대 ‘타도 박정희’를 외치며 김대중을 좇아 싸웠고 국민의 정부에서 영욕을 맛봤던 그들이 박정희의 딸 곁에 섰다. 한 손으론 군부독재, 또 다른 손으론 동교동과 맞서 싸웠던 김영삼의 수족 김덕룡은 김대중을 승계했다는 노무현의 비서실장 문재인에게로 갔다. 이젠 내리막 어느 중턱에서 낙조를 바라보며 쉴 법도 하건만, 대체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그들은 그렇게 또 비탈에 섰다. 역사의 화해라고도 하고, 늦깎이 철새들의 때 잊은 노욕이라고도 한다. 조건 없는 화해이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은들 숱한 정치놀음에 익숙해진 처지로 크게 마음 상할 일도 없다. 그들이 박근혜, 문재인에게 요구한 게 있는지, 약속을 받았다면 그게 뭔지, 다가올 시간이 말해줄 그 답을 지금 알 길도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동교동과 상도동의 크로스오버가 상징하는 화해와 연대의 메타포(은유·隱喩), 배척이다. 박정희와의 화해보다 노무현·친노에 대한 배격이고, 문재인과의 연대보다 박근혜·친박에 대한 거부다. 누가 좋아서가 아니라 누가 싫어서 그들은 힘겹게 걸음을 뗐다. 이번 대선에 담긴 부정과 배격의 진정한 메타포는 그러나 이들이 아니다. 대선정국 1년을 관통한 ‘안철수’다. 낡은 질서, 앙시앵레짐에 대한 거부, 기성 세대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배격이 ‘안철수 현상’을 낳았고, 집권세력에 대한 실권세력의 부정이 안철수를 키웠다. 그리고 갖은 수사로 띄웠지만 결국은 밟고 올라설 발판으로 상대를 삼으려 했을 뿐인 배타의 정치공학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절름발이로 만들었다. 아마도 두 사람은 ‘강자와 연대하면 결국 이용만 당할 뿐’이라는 마키아벨리의 잠언을 몰랐던 듯하다. 문재인은 안철수를 몰랐고, 안철수는 문재인과 민주통합당은 물론 제 자신과 ‘안철수 현상’ 자체를 몰랐던 듯하다. 그리고 세상은, “영혼을 팔지 않았다.”고 했다가 불과 사흘 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자처하고는 문재인 지원 행보에 나서고도 “문재인을 지지한다.”는 말을 더는 하지 않는, 형용모순의 안철수를 아주 몰랐던 듯하다. 누구는 절대 안 된다는 부정과 배격의 메타포에 가려, 누가 왜 돼야 하는지를 우리는 까맣게 잊었다. 박근혜는 절대 안 되기에 비(非)박근혜는 문재인-안철수의 플레이오프를 마다하지 않았다. 박정희는 돼도 ‘노무현과 그들’은 결코 안 되기에 정파와 지역을 뛰어넘는 월경과 전향을 주저하지 않았다. 민주화 25년에 유례가 없이 보수와 진보가 제각각 타도를 외치며 대동단결하는 사이, 18대 대선은 이제 정치에 관심 없거나 안철수에 실망한 약간의 소수를 빼고는 제3의 완충지대가 실종된 채 단 하나의 대치전선만 남게 됐다. “아무개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군소후보의 핏빛 발언에 섬뜩한 분노를 느끼는 자와 대리만족의 쾌감을 느끼는 자만 존재하는 극한 대치의 진영 대결만이 남았다. 아마도 새 대통령은 득표율 50%를 넘길 것이다. 1987년 개헌 이후 5명의 대통령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출발선이다. 축복이다. 그러나 또한 저주다. 그저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을 뿐인 게 아니라 똘똘 뭉쳐 결사적으로 거부한 절반을 끌어안고 가야 한다. ‘100% 대한민국’이나 ‘새정치 국민연대’ 같은 레토릭만으론 헤쳐갈 수 없는 도전이다. 노태우는 12%, 김영삼은 6%, 김대중은 27%, 그리고 노무현은 24%의 지지율(한국갤럽 조사)로 임기를 끝냈다. 현재 지지율 23%인 현 대통령의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하다. 일주일 뒤 축복과 저주를 한데 거머쥐고 탄생할 새 대통령에게 미리 묻는다. 당신은 이 전례 없는 대동단결에 담긴 분열을 이겨낼 수 있는가. 5년 뒤 퇴임 때 더 큰 박수를 받을 자신이 있는가. 그 무거운 통합의 책무를 아는가. jade@seoul.co.kr
  • 유권자 ‘민생 공약’ 빅이슈에 묻힌다

    유권자 ‘민생 공약’ 빅이슈에 묻힌다

    “학생들이 학교 폭력에 바로 대처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활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전문 강사를 초빙해 분기 1회 이상 학교 폭력 및 성교육, 학교 생활과 관련된 교양강좌를 실시토록 해주세요.”(전남 김모씨) “골목에 가로등이 너무 적습니다. 누가 숨어 있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곳이 많습니다. 가로등 수를 늘려 주기 바랍니다.”(부산 박모씨) “아르바이트 학생들은 최저 시급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강원 이모씨) 18대 대선 후보들이 정치 쇄신과 경제민주화, 무상복지 등 정치공학적인 거대 담론에 매몰돼 유권자의 ‘눈높이 생활 공약’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되는 무상 복지나 대규모 지역 개발 등 공급자 중심의 ‘큰 공약’도 중요하지만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생활 속의 ‘작은 공약’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유권자들은 향후 5년간 국정 방향을 정하는 거대 공약뿐 아니라 학교 폭력 대처 방안부터 골목길 가로등 설치, 아르바이트 학생 인권 제정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소한(?) 공약’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9월 10일부터 한달 남짓 유권자 공약 제안 마당인 ‘공약 은행’을 통해 18대 대선 후보에게 바라는 유권자 ‘희망 공약’을 접수한 결과 경제·민생 494건, 교육·환경 308건, 사회·복지 564건, 정치·행정 211건, 외교·안보 65건, 기타 115건 등 총 1757건의 공약이 제안됐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치안·법 집행 강화와 관련된 희망 공약이 129건(22.8%)으로 노인·장애인 복지 확대 및 개선(75건·13.2%)과 복지제도 및 예산 문제 개선(67건·11.8%)보다 많이 접수됐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11일 “뜬구름 잡는 공약을 내놓고 그들만의 ‘정치적 언어’로 공약을 발표하는 탓에 정치권이 민생을 아무리 강조해도 유권자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면서 “더군다나 선거에 임박해 당의 간판을 뗐다 붙이는 등 이합집산의 정치에 몰두하다 보니 ‘생활 공약’을 만들 시간도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박·문, 선거운동에서부터 ‘새정치’ 실천하자

    공식선거 돌입과 함께 22일간 펼쳐질 18대 대선 레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퇴한 후보의 영향력이 승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일 것이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 즉 전체 유권자의 20~25%를 차지하는 이 표심이 어디로 흐르느냐에 차기 대통령 이름이 결정되는 상황인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안철수 표’를 하나라도 더 차지하려고 앞다퉈 안 전 후보의 거취에 목을 매고 있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두 후보 진영의 행태를 보면 양측 모두 ‘안철수 표’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있는 듯하다. ‘안철수 현상’과 ‘정치인 안철수’ 사이에 혼재된 다중적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년여 우리 사회에 몰아친 ‘안철수 현상’은 한마디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었다. 구태에 찌든 정치,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정치를 끝내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미래를 얘기하는 정치를 좀 해보라는 요구였던 것이다. 이는 ‘정치인 안철수’와 일정 부분 겹치면서도 분명히 구분되는 가치다. 안 전 후보가 중도하차의 길을 택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인 안철수조차 안철수 현상을 오롯이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성정당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책과 행보로 인해 지지율이 정체 내지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뒷심 부족으로 인해 문 후보와의 단일화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선거전이 시작되자마자 상대를 ‘박정희’와 ‘노무현’의 굴레에 가두려 안달복달하는 두 후보 측 모습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 자체가 ‘안철수 현상’이 그토록 거부했던 구시대적 행태이건만 양측은 대체 지난 1년 무엇을 배웠는가. 안 전 후보의 생각이 어떻든 간에 공동선대위 구성 운운하며 안 전 후보를 곁에 세우지 못해 안달하는 문 후보 측이나, 양측을 한 발짝이라도 더 떼어놓으려 안간힘을 쓰는 박 후보 측 행태 모두 정치공학에 불과하다. 안철수 현상에 담긴 민의와는 거리가 멀다. 안철수가 아니라 안철수 현상을 잡아야 한다. 무차별 비방과 흑색선전이 아니라 비전과 자질, 정책을 앞세우고 대선 전이라도 정치 쇄신을 실천하는 ‘새 정치’가 해법이다. ‘정치인 안철수’를 잡거나 묶는 건 안철수 표의 일부만 얻을 뿐이다. 대다수 안철수 표는 새 정치 실천에 담겨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 [열린세상] 단일화 레퀴엠/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단일화 레퀴엠/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단일화 파동은 해당 후보나 정파를 떠나 국가와 국민 차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민주정치의 길로 접어든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정치제도나 정치문화의 개선을 위한 국민적 담론이 아직 일천한 상황에서 단일화 과정을 통해 드러난 이슈와 열망의 새싹이 정치일정에 밀려 더 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이번 단일화 파동의 결말을 보면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한 세 편의 애가(哀歌)를 불러본다. 첫번째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장치’가 무엇인가에 관한 절실한 바람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시간 연장과 결선투표제 논의, 그리고 단일화 노력은 더 많은 사람들의 의사를 선거에 제대로 반영하려는 진지한 노력이었음에 틀림없다. 그 결과가 불발에 그친 것이 어느 당에는 유리하고 다른 후보에게는 불리할 수 있겠으나, 국가 전체 차원에서 ‘더 나은 제도’를 위한 사회적 추동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후보가 국민 모두에게 선택받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정치제도와 선거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하는 일만큼은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화 이후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들은 어느 누구도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까지 감안하면 이들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은 더욱 떨어진다. 단순한 지지율(투표율×득표율) 공식으로 계산해 보면, 민주화 이후의 역대 대통령은 30~35%의 유권자 지지만으로 당선됐다. 국민의 3분의2는 당선된 대선후보를 거부했거나 무관심했던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결선투표제 등 제도적 보완장치에 대한 논의가 커지고 있는 현실을 나무랄 수 없다. 그런 장치가 없는 지금의 제도 하에서 단일화 노력은 누군가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고육책이었으리라. 두번째는 ‘대의제’에 대한 적극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외침이다. 구체적으로 국회의원의 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제안도 여기에 해당하지만, 근본적으로 의회제도가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 국민주권의 원칙이 구현되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대리인’들을 선출해서 정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인’의 권리를 위임받은 대리인들이 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거나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늘면서 국회와 정당이라는 대의제 기구에 대한 불신과 회의가 커져왔다. 그래서 지난 총선 때 드러난 정당정치의 한계와 그에 대한 실망감이 이번 대선에서는 ‘새 정치’라는 구호로 이어졌다. 사실 오늘날의 기술 수준으로 볼 때 직접민주주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굳이 ‘대의제’를 택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할 방법은 많다. 정당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면서 어떻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옮겨 가는가가 과제일 뿐이다. 세번째는 이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감성’의 정치를 향한 열망이다. ‘소통’은 오늘날 정치행위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소통행위의 요체는 일방적인 설득이 아니라 쌍방향 상호작용이라는 점이다. 이때 서로에게 중요한 것은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감성적 교감이다. 오랜 민주주의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이익과 비용을 계산하고 기대수익을 극대화하는 ‘합리성’(rationality)의 기준에 익숙해져 왔다. 하지만 ‘새 정치’나 단일화에 대한 요구를 접하면서 이성적 판단뿐 아니라 사람들의 정서와 열정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소통은 이성적 논리와 계산을 바탕으로 한 정치공학만으로 구현할 수 없다. 기존 정치제도에 충분하게 반영되지 못했던 분노, 수치심, 양심, 열정의 가치들이 정치판에 반영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진정한 소통과 참여를 가능케 하는 ‘합당성’(reasonableness)의 기준이 들어설 수 있다. 단일화 파동을 거치면서 대선 후보들의 부침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금의 단일화 드라마가 이들 중 누군가에게 슬픈 애가로 막을 내리겠지만, 그것이 다음 선거에서 또 다른 애가를 만들어 내지 않게끔 정치제도와 정치문화의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그렇게 슬픈 일만은 아닐 것이다.
  • [서울광장] 안철수 새 정치 실험의 불확실한 미래/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철수 새 정치 실험의 불확실한 미래/김종면 수석논설위원

    “마음으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한 대목이 문득 떠오른다. 어른들은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구렁이를 모자로 보았지만 어린 왕자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티없이 맑은 눈을 지녔기 때문이다. 정치인 안철수는 환생한 어린 왕자인가. 아니 어린 왕자보다도 더 영롱한 눈을 지닌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인가. 어제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무소속 안철수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철 없음인가 철 있음인가. 오만인가 순수인가. 이기인가 이타인가. 바둑을 두다가 돌을 던지는 것도, 권투를 하다가 타월을 던지는 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이다. 패배를 인정할 만한 적시에 네 편 내 편을 떠나 최대한 상처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무대를 떠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의 대선 후보직 사퇴는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지나치게 자의적인 것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바둑을 두는 사람은 대마의 사활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반집 승부’라는 것을 안다. 안철수는 분명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해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며 피를 말리는 반집 끝내기 승부를 펼쳤다. 그런 형세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집수를 헤아리는 계가바둑을 두는 것이 정석이다. 돌을 던져서는 안 될 때 던진다면 무책임하다는 소리밖에 들을 게 없다. 안철수의 정치 행태가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안철수는 앞으로 정치인으로 살겠다고 분명히 선언했다. 그렇다면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윤리에 따라 행동해야 마땅하다. 막스 베버도 지적했듯 책임윤리는 행위의 동기와 의도를 중시하는 신념윤리와는 다르다. 행위의 결과와 그에 대한 책임을 중시하는 게 바로 책임윤리의 특성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안철수는 정치 세계에 들어오자마자 ‘무책임 정치인’의 멍에를 뒤집어쓰게 된 셈이니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안철수는 정치 현실 앞에 보다 겸손하고 숙연해야 한다. 한 편의 각본 없는 감동 드라마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결코 아름답지 못한 문·안 후보 단일화 과정은 트라우마에 가까운 상처를 안겨줬다. 정치판이란 역시 상식과 합리가 발 붙이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불모의 땅임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새 정치를 갈망한 이들은 비록 만만치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래도 원만히 합의하고 아름다운 단일화의 역사를 써 주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 단일화 허무주의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정치적 타산을 앞세워 벼랑 끝 담력 싸움을 벌이다 이처럼 이상한 억지춘향식 단일화에 이르렀으니 국민을 실망시켰다는 말을 들어도 항변할 말이 궁할 듯하다. 새 정치의 희망으로 시대가 불러낸 안철수는 어쩌면 이번의 정치 선택으로 시대의 엄중한 퇴출명령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대선은 오늘로 꼭 25일 남았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안철수가 단일 후보는 문재인임을 천명한 이상 두 사람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수밖에 없다. 동주공제(同舟共濟)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이인삼각(二人三脚)으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 그것만이 단일화 허무극에 맥 빠진 국민의 분노를 숙지게 하는 일이다. ‘단일화 정치’는 이미 우리 정치권의 ‘관행 아닌 관행’이 됐다. 지금이야말로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 단일화는 정상적인 정치행위는 아닐지 모르지만 일거에 내쳐도 좋을 ‘나쁜 정치’라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착한 정치’로 나아가기 위한 유용한 플랫폼은 될 수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착한 단일화’마저 정치공학의 잣대로 재단해 눈을 흘기는 것은 온당치 않다. 자칫 ‘녹색 눈의 괴물’로 비치기 십상이다. 단일화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단일화 정치는 진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일화는 더 이상 목적 달성을 위한 임기응변의 ‘권도(權道) 정치’ 수단이 돼선 안 된다. 단일화 정치의 함정을 잊지 말자. 단일화 선진화 방안을 두 후보가 그토록 강조하는 정치 쇄신의 제1과제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아이러니 아닌가. jmkim@seoul.co.kr
  • 朴 “정치의 본질은 민생… 野단일화는 쇄신 아닌 정치 후퇴”

    朴 “정치의 본질은 민생… 野단일화는 쇄신 아닌 정치 후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2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정치 쇄신이 아니라 정치 후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이벤트가 나오면 안 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비판하면서 “정치의 본질은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에 매몰되다 보니 정책, 인물 검증이 실종됐다.”면서 “오늘로 대선이 27일 남았는데 아직도 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단일화 ‘맞대응 카드’에 대해 “특별하고 기발한 대응 전략이라는 것은 없다.”면서 “어떤 정치공학도 진심을 넘어설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해 “누가 더 쉬운 상대인지 생각하지도 않았고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면서도 “좋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선 문 후보에 대해서는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의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분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면서 “노무현 정권에서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정권이 끝난 지금 반대 주장을 하며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 정권 때 대학 등록금이 제일 많이 올랐다.”면서 “지금 와서 새누리당에 책임지라고 하고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현실 비판을 많이 하는데 해결책에 대해서는 ‘국민께 물어봐야 한다’고 한다.”면서 “민생 위기와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전날 문·안 후보가 TV토론에서 외교, 안보 정책에서 견해차를 드러냈다며 “단일화가 되더라도 어떻게 될지 국민도 알 수 없고 잘못하면 중요한 문제에서 혼란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야권의 투표 시간 연장 요구와 관련해서는 “정략적인 주장이다. 올해 선거법 개정을 위해 (여야가) 두번 머리를 맞댔는데 그때 연장하자고 나왔어야 했는데 유야무야로 끝났다.”면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투표 시간을 연장해야 투표율이 올라간다는 주장은 거짓말로 표를 얻기 위해 선동하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이 ‘투표 시간, 왜 우리나라만 6시? 9시까지 투표 시간 연장’이라는 문구를 넣은 현수막을 만든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우리나라는 투표일이 공휴일이고 12시간 동안 (투표를) 하게 돼 있다. 미국, 영국은 투표 시간은 길지만 휴일로 정하지 않았다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 “대화록이 국가정보원에 있다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공개하면 더 이상 시끄러울 일이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발언한 바가 없다면 명예를 위해 당당히 공개하면 이런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서는 명칭 변경 등 의혹 해소 방안을 요구했던 지난 10월의 기자회견 내용을 재차 언급한 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서 거듭 정수장학회에 요청하겠다.”면서 “지금도 저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압박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호남 총리 조기 지명설’, 이회창 전 선진통일당 대표의 지지 가능성 등에 대해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그 부분에 대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면서 후보 등록일(오는 25~26일) 전에 의원직을 사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많이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는 외국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영어 외에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를 공부했다. 중국어는 EBS 방송을 보며 독학했다.”면서 “중국에 대통령 특사로 방문했을 당시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늘 중국을 방문하면 공식 행사만 간다. 여유 있게 와서 좋은 곳을 보고 가라’고 하길래 중국어로 ‘내가 그렇게 좋은 팔자가 되나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는 일화를 소개한 뒤 즉석에서 중국어로 표현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광해(光海)의 정치, 계영배(戒盈杯)의 정치/오일만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광해(光海)의 정치, 계영배(戒盈杯)의 정치/오일만 정치부 차장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지금 야권 단일화라는 벼랑 끝에 서 있다. 그들이 평생에 걸쳐 일궈 놓은 인생과 정치생명이 걸린 건곤일척의 결전이다. 두 후보 모두 사람인지라, 지금쯤은 격렬한 전의를 불사르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정치 무대에서 끌려 내려올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문 후보나 안 후보 모두 1년 사이 정치권에서 호출받은 구원투수들이다. 민주통합당 문 후보는 총선에 이어 대권까지 거머쥐려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로, 안 후보는 무당파들의 정치변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기존 정치권에 이골이 난 수요자들의 입장에선 호기심을 자극할 ‘신상품’이고 이들이 던진 대선 출사표에도 비전 제시와 정치 쇄신의 열망이 가득찼다. 이들의 초심은 거칠고 척박한 정치현실에 착근해 견고한 지지율로 변했다. 야권 단일화의 두 주역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초심을 온전하게 보존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더욱이 대권 주변에 들러붙어 있는 온갖 탐욕꾼에다 강파른 진영논리가 판치는 대선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정치의 본질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인데 자기 욕심을 버리면 채워지는 묘한 이치를 갖고 있다. ‘버리면 이기는’ 비상식의 교훈이다. 이른바 계영배((戒盈杯)의 정치다. 계영기원 여이동사(戒盈祈願 與爾同死). “가득 채우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소설 상도(商道)의 실제모델인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 아끼던 계영배(戒盈杯)에 새겨진 문구라고 한다. 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린다. 넘침을 경계하고 과욕을 경고하는 잔이다. 대선 본선에 오를 야권 티켓은 단 한 장이다. 문-안 중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든, 승패를 떠나 한국 정치 발전이란 측면에서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유효기간이 다 돼가는 1987년 체제 극복과 글로벌 시대의 정치 쇄신 모두 대한민국의 절박한 과제다. 그럼에도 최근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두 후보가 보인 정치력 부재와 리더십에 실망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결단의 시기를 놓치고 정치공학적 승부근성만 부각되는 모양새다. 자신들이 그렇게 경멸한다던 기득권자의 욕망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든다. 아름다운 단일화는 승자의 몫이 아니다. 기꺼이 패자가 되겠다는 ‘양보의 정치’에서 감동의 정치가 시작되고 승리의 싹이 돋아나는 것이다. 중국 현대사의 주역인 마오쩌둥(毛澤東)과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사례를 보자. 이들은 애증의 관계다. 저우는 원래 마오의 상관이었고 노선 대립도 심각했다. 중국 공산당이 궤멸 직전인 대장정 도중에 저우는 부하인 마오를 주석으로 옹립한다. 1935년 1월 쭌이(遵義) 회의에서다. 저우는 기꺼이 조연의 역할을 떠맡았다. 두 거두의 화합이 없었다면 지금의 중국은 없었을 것이다.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좌절도 두고두고 곱씹을 대목이다. 개혁 추진세력을 통합하지 못했고 스스로 분열의 길을 자초했다. 민주화 세력의 기둥인 고(故) 김근태 전 의원과 결별했고 호남 지지기반의 이탈도 뼈아픈 대목이다. 구시대의 막내로 정치무대에서 내려온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은 자업자득적 측면이 있다. 역사적 닮은 꼴은 광해의 정치다. 문 후보가 영화 ‘광해’를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지만 사실 광해의 정치는 분열의 정치로 기록된다. 광해군을 옹립한 동인계열의 대북(大北)은 이후 영창대군을 지지하는 소북(小北) 등의 협력을 거부하며 골수파로 변한다. 이들이 광해의 정치를 주무르지만 아집과 전횡으로 일관했다. 대동법 확대와 명·청 중립외교 등으로 새로운 조선을 염원했던 광해의 비운도 이런 맥락이다. 새 시대 맏형과 구시대 막내의 길이 두 후보 앞에 놓여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상생과 공멸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국민들은 묻는다. 당신들은 어느 길로 갈 것인가. oilman@seoul.co.kr
  • [선택 2012 D-30] 좌초위기 전 단일화 다시 물꼬… 실무협상은 ‘산 넘어 산’

    [선택 2012 D-30] 좌초위기 전 단일화 다시 물꼬… 실무협상은 ‘산 넘어 산’

    1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전격 회동으로 야권 단일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문제가 있다며 협상을 잠정 중단시킨 뒤 닷새 만이다. 추운 날씨에도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것은 회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대변했다. 그럼에도 이날 회동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많은 불투명성을 완전히 정리하지는 못했다. 국민이나 야권 지지자들에게 단일화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고 본궤도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는 의미에 머물렀다. 다시 협상이 뒤틀릴 수 없도록 하는 안전장치는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남은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초 위기 직전에 단일화 협상이 재가동된 것은 국민들의 ‘단일화 피로증’이 날로 커지는 형국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두 후보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껴진다. 먼저 문 후보 측이 물꼬를 텄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문 후보도 안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 방식을 위임하면서 안 후보가 협상에 복귀할 명분을 만들어 줬다. 안 후보가 더 이상 버티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돼 버렸다. 문 후보 측의 압박 전략에 안 후보가 말려드는 처지에 몰렸다. 안 후보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에서는 단일화 방식 등 핵심 의제에서 다소 벗어난 새정치선언 합의 정도만 도출됐다. 회동 뒤 발표된 새정치선언문의 내용은 길었지만 당장 실천 가능한 알맹이 있는 내용은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안 후보가 회동을 서두른 감을 준다. 실제 안 후보 진영에서는 회동 후 여유가 사라진 분위기도 감지됐다.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협상에 응한 것은 지난 14일 단일화 협상을 중단시킨 뒤 여론 동향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속속 문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거나 역전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렇지만 악화된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는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안 후보 진영에서는 16일 안 후보가 직접 정치 쇄신을 앞세워 민주당을 공격하는 강수를 뒀지만 여전히 상황이 반전되지 않아 위기감이 깊어졌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문 후보 진영도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문 후보는 16일 안 후보가 민주당을 조목조목 비판한 기자회견을 한 뒤 선대위원장단이 총사퇴한다고 했을 때 대로(大怒)했다고 선대위 고위 인사가 전했다. 정치공학을 싫어하는 문 후보가 선대위원장들의 사퇴 움직임을 정치공학적 잔꾀로 본 것이다. 잔꾀가 아닌 정공법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며 정공법은 지도부 총사퇴와 단일화 방식 위임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날 회동 뒤 단일화의 주도권을 문 후보가 쥐고 갈 것으로 예단하는 것은 이른 듯하다. 두 후보의 지지도는 최근 들어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도 하루하루 뒤바뀌고 있으며 조사 기관에 따라서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등 단일화 정국의 유동성이 큰 게 현실이다. 문·안 후보 진영 중 어느 쪽이라도 조그만 실수라도 하면 팽팽한 균형추가 깨질 수 있어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공학에 정의는 있는가/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정치공학에 정의는 있는가/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열풍이 대한민국을 휘몰아친 것이 엊그제다. 그걸 보며 우리사회에 정의로운 행동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진정으로 정의로운 사회는 정치가 그 역할을 다하는 사회다. 정치가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삶에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 정치인들도 선거철만 되면 소통, 공정, 인권, 복지 등 공동체 생활에서 불가결한 가치를 목청 높여 외치면서 지지를 호소한다. 그런데 대권을 향한 정치인들의 행보에 정의란 과연 있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정의롭지 못함은 극단을 향해 가는 듯하다. 여야가 서로 극명하게 대립하는 몇 가지 정치적 쟁점에서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먼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권후보 단일화 논의는 정의로운 사회의 기초를 위태롭게 한다. 헌법의 요청인 정당주의에서 정당의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정의의 문제를 제기한다. 문재인 후보는 국고보조금을 받는 민주당의 경선을 거쳐서 대통령 후보가 된 분이다. 결코 ‘대통령 단일화’에 나서라고 선출된 후보가 아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한 수십만 명의 표는 문 후보가 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가서 승리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하였기 때문에 지지를 보냈던 것이다. 따라서 문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다시 실시하려고 하는 것은 약속을 위배한 행위로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문 후보는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 두번째로 투표시간 연장의 정의론이다. 여야는 이번 대선에서의 투표시간 연장문제를 가지고 극명하게 대립한다. 투표시간 연장문제에서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가능하다면 주권자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반장치를 강구하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주권자의 정치 참여를 높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방식이나 절차와 무관하게 정의로운 일일까? 단적으로 여당이나 야당이 투표시간 연장을 제기한 동기 자체가 정의롭지 못하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던 정치인 자신들의 직무태만에 대한 반성이 앞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시간을 연장하여 많은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주권자에 대한 서비스라고 판단된다면, 좋은 대안을 마련하더라도 소급 적용과 형평성 시비를 고려하여 이번 선거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 세번째로 대통령중임제 개헌의 정의론이다. 원래 대통령단임제는 독재를 막는다는 중요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주권자들의 선택권을 본질적으로 왜곡하는 잘못이 있다. 그래서 현직 대통령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국가경영을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 때문에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과연 대통령으로서 잘해 나갈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결국 민주성과 개방성의 지향이 더욱 중요한 국가가치가 되는 오늘날 대통령중임제로의 개헌은 정치제도로서의 정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곡동 사저 특검의 정의론이다. 사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사저 신축을 위해서 김해시와 진영읍이 봉하마을 및 주변시설에 약 490억원을 지원했던 것에 대해 감사원의 지적이 있었다. 이번 특검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를 고려한 퇴임 후의 부지 구입이 발단이 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이 명확하여, 아무리 잘된 수사라고 하여도 밝혀낼 이득액의 상한선은 특검운영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다. 결국 국민들의 행복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정치적 만족을 위한 행보였던 것이다. 공동체 사회의 정의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치이다. 정치는 보통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을 위한 타협과 조화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정치가 정의롭지 못하면 반드시 역사적인 후유증이 남는다. 정치인들은 정치공학으로 편을 가르는 일을 그만해야 한다.
  • 날세운 朴측 “정치공학적 밀실협의 한계”… 상황 예의주시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 중단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정치공학적 밀실협의의 한계를 드러냈다.”며 비판을 퍼부었다. 그러면서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타진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두 후보가) 새 정치를 하겠다더니 결국 가장 꼴불견인 구 정치 행태를 보이며 후보사퇴 협상이 중단됐다.”면서 “정치는 장난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안 대변인은 그러면서 “정책 검증도 없고 후보 검증도 없는 후보사퇴협상을 빨리 끝내고 국민 앞에 정정당당히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야권이 정치쇄신이니 가치연대니 하는 말을 내세웠지만 결국 자신들의 행위를 포장하기 위한 미사여구였다.”고 몰아세웠다. 양쪽 후보가 밀실에서 만나 국민 뜻을 내세우며 협상을 선언한 지 불과 일주일만의 결렬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 측 공보단 관계자는 “예견된 결렬이고 자기들만의 정치게임이 얼마나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드는지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알아야 한다.”면서 “더 이상 국민의 뜻, 국민공감 같은 허위단어, 허위발언을 삼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안 후보는 민주당 쪽 고도의 정치꾼들을 모르고 협상에 응한 셈이고, 문 후보 쪽도 안 후보에게 협상 테이블에 다시 나와 달라며 읍소하는 모습은 제1야당으로 보기에 안쓰럽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양쪽이 언제고 입장을 급선회해 다시 머리를 맞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선대위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여당 후보는 준비된 정책과 행보로 밀어붙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安 “中企가 급하다”

    安 “中企가 급하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3일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인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지난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대기업의 ‘자발적인 개혁’을 주문하고, 9일 양대 노총에서 비정규직 달래기에 나선 데 이어 이날 중소기업과의 만남에서는 ‘정당한 대가’를 약속했다. 주요 경제 주체들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자신이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적임자임을 내세운 행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모두가 국가를 위해 대통령이 된다고 하고, 사명감도 같지만 차이는 (정책의) 우선 순위에 있다.”면서 “저는 중소기업 문제나 경제민주화가 전체 국가과제 중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 관행 바로잡기, 중소기업 자생력 확보를 위한 튼튼한 기반 마련, 중소기업 노동자의 정당한 대우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사실상 무늬만 흉내낸 가짜”라고 정면 비판했다. 지난 12일 부산 방문에서 박 후보의 재벌개혁 유보 발언과 관련해 “유신은 어쨌든 지난 역사니까 그냥 넘어가자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에둘러 비판한 것보다 한층 높아진 수위다. 박 후보와의 대립각을 통해 안 후보가 제시한 ‘이기는 단일화’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또 최근 박 후보가 재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 자율적인 해결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오히려 후퇴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경제민주화를 단순히 정치공학적으로 선거에 이기기만 위해서 사용해선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장애인 재활·복지 사업을 하는 비영리공익재단인 푸르메재단을 방문, 재단이사장인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를 만났다. 이어 안 후보는 남북경제협력 관련 포럼에 참석, “남북 경협의 활성화가 평화로 가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이날 오전 출시한 ‘안철수 펀드’에는 11시간여 만에 5985명이 신청, 총 58억 6000만원이 모였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朴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위기 극복할 수 있나”

    朴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위기 극복할 수 있나”

    새누리당은 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합의를 ‘이벤트’, ‘정치공학적 술수’ 등으로 깎아내리며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단일화 합의에 대해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단일화를 비판한 것은 처음으로,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또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안을 의결하기 위해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정치쇄신을 외치면서 정치공학적 꼼수로 국민을 현혹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또다시 망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행복의 정치, 신뢰의 정치, 대통합의 정치를 위해 정진할 것”이라는 내용의 ‘정치쇄신 실천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전국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 정치라고 표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핵심은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구습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단일화에 대한 ‘흠집 내기’ 전략에 올인할 가능성은 낮다. 박 후보의 향후 행보가 단일화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는 오히려 차별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가 단일화 비판의 근거로 ‘민생’을 내세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단일화를 국민의 삶과 무관한 ‘정치 이벤트’로 규정하고, 박 후보 본인은 경제위기 극복 등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여기에는 단일화라는 위력적인 변수에 대응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조만간 민생과 직결된 가계부채 공약과 사교육비 절감을 핵심으로 하는 교육 공약 등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재벌 총수의 경제범죄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담은 경제민주화 공약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또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기 위해 9일부터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을 시작으로 지방을 순회하는 ‘국민행복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당 차원에서는 단일화 이후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는 데도 부심하는 모습이다. ‘총리 조기 지명’ 카드가 대표적이다. 이는 문·안 후보가 ‘러닝 메이트’ 형태로 선거 운동에 나설 것에 대비한 것이다. 박 후보의 책임총리제 구상과 국민대통합 탕평인사에 걸맞은 총리 후보를 미리 선정해 대선에서 함께 뛴다는 전략이다. 실제 물밑작업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文 “조기 룰 협상” 安 “새정치선언 우선”… 시기·방식 기싸움

    文 “조기 룰 협상” 安 “새정치선언 우선”… 시기·방식 기싸움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전격 합의가 대선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문·안 후보는 최종 승부를 앞두고 피 말리는 수싸움, 기싸움에 돌입했다. 단일화 방법과 시기 결정 등 험난한 과제가 태산처럼 버티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은 “야합일 뿐”이라고 깎아내리면서도 대선 쟁점이 온통 ‘단일화 프레임’에 갇히는 상황을 경계한다. 단일화 프레임을 깰 반격 카드를 꺼낼지가 큰 변수다. 단일화 협상에는 문 후보 측이 적극적이다. 문 후보 측은 이번 주 공동선언문 작업과 함께 규칙 협상을 병행하거나 조기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여론조사, 국민경선에 담판론까지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정치혁신 논의가 우선이라며 단일화 방식 논의는 뒷전으로 느긋하게 밀어 놓았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7일 “새 정치 공동선언 발표를 이른 시간 내에 완료하고 단일화 규칙 협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새 정치 선언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혹은 지체 없이 단일화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새 정치 공동선언을 우선하고 그런 과정에 따라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도 접점을 모색해 가고 있다. 문 후보 측 신계륜 특보단장은 이날 “물리적으로 여론조사 외 다른 방식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전적으로 안 후보 측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도 경선 기대를 놓지 않았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 논란이 효과를 반감시킬 것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담판 방식이 싫지 않은 기류다. 새 정치 공동선언문 내용에 대해 안 후보 측 유 대변인은 “정치혁신의 개념과 방안, 정당 혁신에 대한 설명이 들어갈 것이고, 이를 위해 국민 연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국민연대 결성 합의가 사실상 범야권 신당 창당 공감대라는 해석이 나오며 파장이 복잡하다. 신당론이 가지는 파괴력 때문이다. 신당론은 안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정당 조직이 없기 때문에 “무소속 대통령은 불가”라며 단일화 과정 전후에 다방면의 공격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대선 기간에는 국민 연대를 통해 국민의 불신을 받는 정당의 지지가 아닌 국민 지지를 호소하고, 대통령 당선 시에는 신당을 창당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줄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안 후보에게 신당론 자체가 유권자들을 안심시키며 불안감 해소제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는 이날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모든 방법론적인 것들을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이 동의하면 여러 다양한 방법론이 논의될 텐데, (그때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신당론이 정치공학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 같다. 안 후보 측 유 대변인과 윤태곤 상황부실장도 현 상황의 신당론을 부인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도 “신당론이 나오는 것은 상식적으로 순서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는 문 후보로 단일화되면 민주당이 있기 때문에 신당론은 불필요해질 수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신당론을, 단일화 시 지지층 이탈을 사전에 방지하는 방어막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도 숨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속내에는 신당론이 양측 지지자들의 화학적 결합 촉매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계산도 있다. 문 후보나 민주당 측도 문 후보로 단일화될 때 국민 불신을 받아 온 민주당을 과감히 버리고 신당을 창당할 수 있으니 ‘이탈하지 말고 지지해 달라’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물론 양측 모두 신당론 제기가 단일화 효과를 반감시키려는 정략적 흠집 내기로 보는 기류도 없지 않다. 문·안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돼야 효과가 극대화될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지만 단일화 과정 자체가 대선 정국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는 데는 전문가들도 대부분 동의한다. 누구로, 어떻게 단일화되느냐에 따라 흥행 효과는 달라질 것 같다.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는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文·安 오늘 단일화 회동] 安 ‘지지세 견고’ 자신감… 단일화 주도권 쥐고 정면돌파

    [文·安 오늘 단일화 회동] 安 ‘지지세 견고’ 자신감… 단일화 주도권 쥐고 정면돌파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5일 민주통합당 심장부인 광주에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회동을 전격 제안한 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쥐고 정면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야권 후보 지지층의 단일화 불안감과 피로감을 없애며 후보 경쟁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민심을 견인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안 후보가 단일화의 첫 원칙으로 ‘이길 수 있는 단일화’를 제시한 건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추석 전까지만 해도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의 양자회동 제안이나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던 안 후보가 지난달 19일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라고 처음 단일화를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이날 전격적인 단독 회동 제안까지 이어졌다. 회동 장소는 문 후보 측 제안에 따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으로 정했다. 문 후보 측은 “헌법 정신이 출발한 임시정부와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최근 문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하기로 결심하고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 최측근들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가 전날 “단일화를 하겠다는 원칙만이라도 합의하자.”고 요청한 것에 대한 화답 성격도 있다. 안 후보의 변화는 전날에도 감지됐다. 안 후보는 전북 군산 새만금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혁신에 대해 “진심이 담긴 ‘약속’들이 있어야 정권교체가 성공할 수 있다.”며 기존의 ‘실천’에서 ‘약속’ 요구로 수정하는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안 후보의 지지세가 견고하다는 자체 판단이 깔린 듯하다.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고 있고 9월 출마 선언 뒤 추석 전 아파트 매매와 논문 등 검증 과정에서도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안 후보가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에서 회동을 제안한 점도 예사롭지 않다. 호남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최근 단일화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이상기류를 보여 왔다. 이를 만회하고자 강연 제목도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을 강조하며 “2012,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재현됩니다”라고 정했다. 강연에서도 “광주가 중심이 돼 달라. 광주는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이 가진 변화의 정신을 선택했고 민주당은 정치사에서 늘 스스로를 혁신하며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의 길을 지켜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개혁 이슈를 강조해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중도·무당파의 이탈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박 후보 대 야권후보’라는 양자대결로 대선정국이 새로 짜인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는 1997년 15대 대선의 ‘DJP연대’, 2002년 16대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그 폭발력이 입증됐다. 이번 대선도 3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선두를 달리지만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등 혼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이 단일화의 방법과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겠지만 결국 단일화에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단일화 시점은 후보등록일(25∼26일) 직전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가 일단 결정을 하면 신속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데다 문 후보 역시 전날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또 두 후보가 얼마나 ‘감동적인 단일화’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가 단일화의 정치적 효과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 기반의 ‘누수’를 최소화하는 단일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야권의 인식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일정 정도의 지지층 이탈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안 후보의 단일화 회동과 관련해 정치공학적 접근이자 ‘밀실 야합’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두 후보가) 내건 내용들이 시대적 요구와 과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권력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 “먹튀방지법부터” 야 “朴, 투표 방해세력”

    18대 대선을 47일 앞둔 여야는 ‘투표 시간 연장법’과 ‘후보 사퇴 시 국고보조금 환수 법안’(먹튀 방지법)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도 민주통합당에 가세하면서 대선 정국을 강타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 행안위에서 이들 법안의 논의를 제안했고, 민주통합당은 이를 거부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여야 모두 다른 속내를 갖고 있는 데다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새누리당은 투표 시간 연장안과 ‘후보 사퇴 시 국고보조금 환수 법안’ 논의를 맞교환할 수 없다고 밝혔고 야권은 이를 “말 바꾸기”라고 비난했다. 국민의 참정권 확대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여야가 얼굴을 맞대겠지만 여권은 먹튀 방지법 통과에 방점을 찍고 투표 시간 연장엔 시간을 끌겠다는 전략이, 야권은 박 후보와 새누리당을 ‘투표 방해세력’으로 몰아치겠다는 의도가 감지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노력도 거부하지 않고 임할 생각”이라면서 “법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국회 행안위에서 이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단 민주통합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지만 속내는 먹튀 방지법 통과에 무게가 쏠린 모습이다. 김기현 의원은 의총에서 “민주당은 즉각 정치자금법 개정(먹튀 방지법)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선이 5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투표 시간 연장을 정치 쟁점화하고 거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측 제안에 대해 박 후보가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진성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대변인은 “박 후보가 투표 시간 연장과 관련해 전향적인 의견을 밝히면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시간만 낭비하는 셈이어서 새누리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간 끌기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말 바꾸기에 대해서는 당의 화력을 집중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공보단장의 개인 의견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먹튀를 놓았다.”면서 “새누리당은 먹튀 정당”이라고 반발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비정규직의 64%, 즉 500만명 이상이 시간 때문에 투표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해외 투표에 무려 200억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최소한 500만여명이 넘는 투표권자에게 몇십억원을 투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당리당략”이라고 비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각 정당에 주는 보조금을 투표 연장에 드는 비용만큼 줄여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참정권을 확보하는 데 쓰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 측은 박 후보를 향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투표를 하고자 하는 권리, 기본권을 보호해 주는 것을 돈으로 환산해 예산을 가지고서 ‘이렇게 된다, 안 된다’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으로서 할 말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 내게 이번 대선은 [ ]이다

    [선택 2012 민심탐방] 내게 이번 대선은 [ ]이다

    18대 대선을 50일 앞두고 선거판이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전략으로 요동치고 있다. 정책 대결을 약속한 후보들 역시 밑바닥의 생생한 민심을 귀담아 듣기보다 정치공학 측면에서 공약을 남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정치권과 유권자의 쌍방향 정치를 복원하고 거대 담론에 밀려 묻히고 있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되찾기 위한 시리즈를 선거 50일 전인 30일부터 게재한다. 비싼 등록금과 고비용 스펙에 휘청이는 대학생, 내일을 기약하지 못하고 불안한 위치에 놓인 비정규직 노동자, 폐업에 직면해 전전긍긍하는 자영업자, 가정과 육아의 양립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여성 직장인 등 서민의 삶이 녹아 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정치권과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자는 취지다.
  • ‘朴 정치개혁안’ 주내 발표… 단일화 명분 희석?

    ‘朴 정치개혁안’ 주내 발표… 단일화 명분 희석?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정치 개혁안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조만간 정치 개혁 논쟁에 가세할 태세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에 ‘박근혜표 정치 개혁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정치 개혁으로 연결된 야권의 단일화 고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정치쇄신특위는 지난 24일 5시간가량의 마라톤 회의에서 권력기관을 포함한 정치 개혁의 전반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특위 위원은 25일 “정당 공천 문제와 국회의원 수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면서 “박 후보에게 이를 보고한 뒤 조만간 정치 개혁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정치 개혁안은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키워드’로 묶인 정치 개혁 논쟁에 가세해 이들의 단일화 명분을 희석시킬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안 후보가 민주당 측에 단일화의 전제 조건으로 정치 개혁을 제시한 만큼 박 후보가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치 개혁안을 내놓을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야권은 단일화 명분에 대한 또 다른 대안 찾기에 나서야 하고 박 후보는 이들을 갈라놓을 수 있는 명분과 시간을 얻을 수 있다. 박 후보 측의 정치 개혁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야권의 단일화 고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정치공학적인 배경 때문에 박 후보 측 정치 개혁안이 예상외로 강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또 다른 특위 위원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정치 개혁안보다 더 획기적이고 전향적이며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을 많이 포함했다.”며 박 후보의 정치 개혁안이 야권보다 강도가 셀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후보가 채택하는 과정이 있어 최종안이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박 후보의 정치 개혁안이 획기적인 내용을 담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부산 출신 이진복·이헌승·서용교·하태경 의원과 함께 만찬을 갖고 김 본부장에게 “나라를 위해 큰일 하는데 수고가 많다.”면서 “열심히 해서 꼭 잘돼라.”고 덕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야원로·조국 “분열은 공멸” 단일화 압박

    재야원로·조국 “분열은 공멸” 단일화 압박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는 야권 지지자들에게는 정권교체의 희망봉 같은 의미를 갖는다. 자연 두 후보 간 단일화 시계도 빨라지고 있지만, 한편에선 단일화 실패 가능성도 거론되자 두 후보의 분열을 막는 완충막으로 원로들이 나섰다. ‘단일화’라는 옥동자를 위해 어르고 달래기 시작했다. 재야원로들로 이뤄진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는 25일 “(11월 25~26일 대선후보 등록 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에는 문·안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후보등록 전’으로 단일화 시한을 제시했다. “야권분열은 자멸”이라며 단일화의 마지노선을 제시하며 야권의 어른역을 자임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한결같은 요구라는 점을 명심하고 그런 요구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원로들의 주문을 깊이 유념하고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원로들의 기대와 걱정에 대해 이해하고 깊이 새겨듣겠다.”며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면 반드시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원탁회의는 문·안 후보가 권력분점을 매개로 대선 전 가치연대를 통해 정권을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뺄셈의 단일화가 아니라 덧셈의 단일화를 통해 단일화 후에도 중도층 중심의 이탈세력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감동적인 단일화를 할 때에만 한 발 앞서가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겨우겨우 해 볼 만하다는 절박한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원탁회의는 권력나눠먹기 인상을 우려한다. 그래서 양 후보 진영에서 나오는 신당 논의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2012년 승리가 있을 때만 2013년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며 정교한 단일화를 주문하고 있다. 단일후보가 승리할 때만 권력분점이든, 신당이든 실현될 수 있다는 이유다. 문·안 후보가 분열해 출마하는 것은 필패라며 반드시 막겠다고 단언했다. 재야원로들이 직접 대통령선거 전면에 나서 단일화를 압박함에 따라 정치혁신 등을 둘러싼 신경전 등으로 답보상태인 문·안 후보 간 단일화 작업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특히 야권후보 단일화가 승리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위기 의식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라 문·안 후보 진영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원탁회의는 단일화 과정을 기다리다가 여의치 않을 때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탁회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구체적 상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으면 원탁회의가 논의해서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데서 이런 의지가 읽힌다.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나 선거 승리 방식에만 매몰됐다가는 국민들이 외면할 것을 우려한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50여일밖에 안 남았는데… 공약 제시 역대 최악”

    “50여일밖에 안 남았는데… 공약 제시 역대 최악”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23일 “지난 대선이 최악이라고 생각했지만 공약 발표 시점과 대선 일정 등을 비교하면 이번 대선이 역대 최악”이라고 밝혔다.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실천 공약 대신 정책 과제만을 내놓는 유력 후보들의 행태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공학적인 검증 공방만 있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과 국정운영 비전이 담긴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미지 선거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최근 나열식 정책 과제가 발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선거는 인물과 정책 검증이 동시에 진행돼야 하며, 대선 공약은 철학과 시대 소명, 핵심 공약과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면서 “국정운영 비전과 핵심 공약, 그에 따른 우선순위와 재원조달 방안 등 정책과 수권능력 제시를 통해 유권자들을 믿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책임정책 공약을 주문했다. “후보들이 한 줄짜리 정책 과제만을 제시하다 보니 후보들의 정책이 비슷해 보이는 ‘착시 현상’마저 주고 있다.”고도 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각 후보 측에 대선 50일 전인 오는 30일까지 ‘공약 대차대조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후보도 기한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에서는 이명박 캠프가 한 장짜리 대차대조표를 제출했고 내용도 부실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마저도 어려울 것 같다.”면서 “전반적으로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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