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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당 오신환 “주말 지나면 국회 정상화 일정 가시권”

    바른미래당 오신환 “주말 지나면 국회 정상화 일정 가시권”

    지난 20일 저녁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의 각 원내대표들과 맥주 회동을 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이번 주말이 지나면 국회 정상화 일정이 가시권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 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전날 저녁 맥주 회동에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의 장기화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국회 정상화 방안을 전격 도출하는 것이 제 희망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라 분위기가 무르익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가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한 만큼 적절한 시점에 성과를 만들겠다”면서 “‘플레이메이커’로서 판을 깔고 정당 간 협상을 리드해서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나고 취재진에게 전날 맥주 회동에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기간 연장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두 특위의 활동 기간은 다음달(6월) 30일까지다. 앞서 정개특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사개특위는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 등의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및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했다. 오 원내대표는 “특위 연장 문제를 갖고 밀고 당기며 다른 문제까지 해결하지 못할 바에는 각 소관 상임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로 보내 패스트트랙 취지에 맞게끔 협의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바른미래당, 이럴 거면 갈라서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른미래당, 이럴 거면 갈라서라/이종락 논설위원

    우리나라 정당사는 양당정치가 주류를 이뤘다. 진보정당은 민주당, 신민당, 신한민주당, 평화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의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 왔다. 반면 보수정당은 자유당, 민주공화당,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등으로 명멸했다.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정치가 이뤄지다 보니 제3당의 존재가 미미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김영삼(YS) 총재가 이끌던 통일민주당이 김대중(DJ) 총재의 평화민주당에 밀려 3당을 차지한 게 명실상부한 다당제시대를 연 계기가 됐다. 이어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이끄는 통일국민당과 1996년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이 제3당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또 양당 체제가 이어지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해 제3당으로 부상했다. 당시 거대 양당에 대한 거부감으로 국민의당이 선전할 수 있었다. 국민의당은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른정당계와 합쳐 바른미래당으로 지난해 2월 재탄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중도를 표방하며 제3지대를 지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받았다. 하지만 창당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의 현주소는 어떤가. 4·3 보궐선거 참패 후 지도부 책임을 놓고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충돌하더니 지난달 말 패스트트랙 정국이 이어지며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이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4일 지도부 총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한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무더기 해임했다. 이에 유승민·안철수 연합군 의원 15~16명이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당이 쪼개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룰 정도다.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제3당은 최소한의 국민적 명분을 확보했거나 정치적 지분을 가졌을 때만 출현할 수 있었다. 통일민주당은 야당을 대표하는 YS가 DJ와 결별하면서 세를 이뤘다. ‘정주영당’은 정치 공방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이 경제전문가 등장을 원한다는 틈새를 파고들어 탄생했다. 영호남의 대결에 멍든 충청도의 ‘뿔난 민심’이 자민련의 세력을 키웠다. 진보와 보수 싸움에 진저리가 난 국민이 제3지대의 정치를 염원하며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존립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제3당은 거대 양당이 놓치고 있는 걸 어젠다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지난 1년간의 바른미래당의 활동을 따져 보자. 바른미래당이 최저임금이나 국민연금 등 민생 문제를 놓고 거대 양당과 싸웠나, 아니면 개헌 문제를 들고나와 맞섰나. 정국을 주도할 어젠다는 눈곱만치도 볼 수 없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캐스팅보트 역할만 하려 했다. 그런데도 당내에서는 국민의당이 평화민주당과 다시 합칠 거라느니, 안철수·유승민의 보수 통합이 다시 돼야 한다느니, 손학규는 ‘굴러온 돌’에 불과한다느니 이런 정치공학만 난무하고 있다.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이합집산과 권력투쟁만 벌이고 있는 중이다. 선거제 개편안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으로 상정된 뒤 거대 양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원래 의도와 달리 양당제가 오히려 강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6일 발표한 정당별 지지도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은 전 주보다 각각 2.1% 포인트, 1.5% 포인트 상승한 40.1%와 33.0%를 기록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0.1% 포인트 떨어진 5.2%,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각각 1.6% 포인트, 0.4% 포인트 내린 6.2%와 2.3%를 기록했다. 제3당의 존립 기반은 국민의 지지밖에 없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이 망했고, 이인제의 국민신당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바른미래당의 운명은 지분협상에 달려 있지 않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뜻을 어느 정당보다 의미 깊게 활용해야 한다. 목숨 걸고 싸워야 할 것은 당내 주도권이 아니고 개혁입법이나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5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당 자산과 정당보조금(1분기 24억 7000여만원) 때문에 어정쩡한 동거를 이어 가는 것 같다. 제3당으로 존립해야 할 명분과 정치권의 지분, 국민의 지지 등이 크게 약화하고 있다. 이러려면 차라리 갈라서는 게 떳떳하다. jrlee@seoul.co.kr
  • [사설] 민생 내팽개친 국회, 의원 정수 확대 말할 자격 없다

    여야 4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화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정한 가운데, 느닷없이 의원 증원론이 튀어나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그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나라의 300명 국회의원은 세계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적은 숫자”라며 “국민도 이제 많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석수 300석에 대해 “여야가 30석을 증원하자고 했는데 느닷없이 한국당이 ‘줄이자’, ‘동결하자’고 해 그 선에서 합의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의원 정수를 현행처럼 300석으로 하지만, 지역구 의석은 현행 253석에서 225석으로 줄이고, 정당 지지율과 연동한 비례대표 의석은 현행 47석에서 75석으로 늘리는 내용으로 다당제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표의 등가성을 강조한 ‘선거제 개혁안’으로, 국회의원수 동결은 증원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 등에 떠밀린 개편이라는 게 기초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지난 2일 평화당 주체로 열린 ‘선거제도 개혁: 패스트트랙 이후의 전망과 과제’라는 국회 토론회에서는 의원수 10% 확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으로 잠재우자는 대안도 나왔다. 이에 패스트트랙 지정에 저항했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어제 “선거법에 대해서 모두들 의석수 늘려야 된다고 주장한다”면서 “밥그릇 늘리기 위한 주장, 원천 무효로 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고 가세했다. 지역구를 현행보다 28석을 줄인다고 했지만, 현직 국회의원들이 논의하는 만큼 이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은 정치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관 상임위(180일)와 법제사법위원회(90일), 본회의(60일) 등 최장 330일 동안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불거질 것도 예상했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다고 해도 해당 법안이 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지 얼마나 지났다고 곧바로 의원수 증가를 주장하는 등 밥그릇 챙기기 행보를 한단 말인가. 염치가 없지 않은가. 특권국회와 반칙국회인 데다 7년 만에 재현된 ‘동물국회’에 염증을 느낀 국민이 정당 해산 청원까지 하는 마당이다. 매출 부진으로 고통받는 등 민생경제가 어렵다. 지진과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포항시민들과 강원도민 지원 등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장외 정치투쟁할 때가 아니다. 임시국회를 열어 추경과 민생입법 처리에 집중하고, 굳이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고 싶다면 ‘국민소환제’ 신설 등 획기적인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
  • 홍영표 “내 점수는 70점…유치원 3법 처리 못해 아쉽다”

    홍영표 “내 점수는 70점…유치원 3법 처리 못해 아쉽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말 원내대표실에서 보낸 1년이 10년이나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주주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했지만 돌이켜보니 아쉬움이 더 많다”고 자평했다. 8일 임기를 마치는 그는 ‘지난 1년을 자평한다면 몇 점을 주겠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한 70점”이라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제 임기 동안 대법관, 헌법재판관 등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하는 인사청문회 8건을 했는데 모두 통과시켜서 그것에는 A학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자 이해관계와 당리당략을 조금씩만 내려놓으면 협치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며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야당을 더 열심히 설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지난해 5월 원내대표 당선 수락 연설이 끝나자마자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은 것도 싸우는 국회가 아닌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며 “그렇게 42일 만에 어렵게 다시 국회 문을 열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는 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이뤄냈다”며 “지난해 7월 여야 5당 원내대표의 방미 외교도 소중한 성과다. 협치의 제도화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처음 가동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평가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면 ‘국정조사하자’, ‘특검하자’, ‘패스트트랙 하지 마라’ 딱 세 가지만 요구했다”며 “제가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지난 5개월 동안 그것 말고는 여야 간에 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청와대에서도 여야 영수회담이라든지 여야정 협의체를 빨리 하고 싶어한다”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리고 논의가 시작되면 국회 정상화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법, 금융산업 혁신을 위한 인터넷 전문은행법,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 아동수당법, 비정규직과 하청노동자 처우를 개선하는 ‘김용균법’, 미세먼지법 등을 임기 중 처리된 주요 법안으로 꼽았다. 이밖에 사회적 대타협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현실화한 것과 여야 4당 공조를 통해 선거법·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이뤄낸 것도 핵심 성과로 거론했다. 홍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대치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를 다수 고발한 데 대해 “법대로 처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인 거래나 협상으로 이 문제가 유야무야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유치원 3법을 처리하지 못하고, 5·18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키지 못한 것은 정말 부끄럽고 아쉽다”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자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이 자신의 ‘드루킹 특검’ 수용을 비판하는 데 대해 “저는 특검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 오히려 해결될 것이라 예상했다.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수사와 재판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사법의 정치화’의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출범 2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제가 대통령을 뵐 때마다 안쓰러울 정도로 밤잠을 못 이루고 경제와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성과가 하루 아침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 원내대표단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며 “이제 민주당 의원으로서 일에 매진하고, 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해부] 정책 조율 자신감… 섬세한 협상가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해부] 정책 조율 자신감… 섬세한 협상가

    국회 요직 돌며 여야협상 경험 많아 “능력 있는 집권여당 원내대표 될 것”총선 전 ‘친문 지도부’ 부담감 여론도오는 8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3선(경기 성남시 수정구) 김태년(55) 의원의 포부는 집권 여당의 능력 있는 원내대표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야당과의 협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은 원내대표의 숙명일 것”이라며 “저는 여야 협상을 가장 많이 경험해 본 의원 중 한 사람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정치 이력을 보면 그가 협상력에 자신을 보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전남 순천 출신인 김 의원은 경희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운동에 몸담았고 대학 졸업 후 현재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했다. 이후 정치권과 연이 닿아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서는 요직을 도맡았다. 19대 국회 때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았고 20대 국회 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김 의원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올해 1월까지 정책위의장으로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당·정·청 협의를 열어 정책 조율에 나서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의원도 이런 경험을 살려 원내대표가 되면 당 중심의 민주당 정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김 의원은 “지금 진행되는 당·정·청 회의, 상임위별 당정 협의부터 당이 보다 실질적 권한을 갖는 회의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강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섬세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5일 “김 의원이 정책위의장 시절 따로 부탁한 적도 없는데 작은 지역 현안까지 손수 챙겨서 놀랐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최근에 김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를 도와 달라고 찾아왔는데 다른 후보와 오랜 인연 때문에 간곡히 거절했더니 김 의원이 그런 정도의 인연이라면 충분히 이해하니 괜찮다고 해서 참 시원시원한 사람으로 봤다”고도 소개했다. 다만 김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당내 핵심 자리를 잇따라 맡는 것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시선도 있다. 특히 김 의원 지지 세력이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친문(친문재인)계라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특히 당직이 없는 의원과 경험 많은 중진 의원이 보다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5월 국회도 안갯속… 표류하는 민생법안

    추경 심사·최저임금 개편 등 손도 못대 정개·사개특위 회의 재개도 쉽지 않아 민주 원내대표 경선 후 대화 물꼬 주목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후 국회가 극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여야의 출구 없는 대치에 4월 임시국회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는 물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체계 개편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을 손도 대지 못한 채 7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5일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지만 5월 의사일정 협의조차 기약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를 뛰쳐나간 한국당 탓에 4월 국회는 결국 빈손 국회로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여야 4당이 입을 모아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대화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일단 8일 치러지는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김성태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의 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 중 민주당 원내사령탑이 교체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가 트였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6월 말 활동이 종료되는 정치개혁특별위·사법개혁특별위도 갈 길이 멀지만 회의 재개가 쉽지 않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이번 주 바로 한국당과 협상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의 핵심 후속 조치가 대화와 협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 선거법은 4당의 이해관계가 촘촘히 들어가 있어 한국당의 요구를 하나라도 들어주면 서로 충돌하는 구조”라며 “협상 자체가 불가능해 원천무효만이 답”이라고 못 박았다.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다루는 사개특위도 회의 재개가 만만치 않다. 특히 공수처법은 단일안이 아닌 2개의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있어 회의 소집이 시급하다. 이상민 사개특위원장은 “한국당 상황을 감안하지만 숙제를 거부하는 학생과 함께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바른미래당 사보임 논란이 끝나지 않아 채이배·임재훈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면 반대파가 저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패스트트랙 대치 기간 벌어진 폭력 사태의 사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정당 간 고소·고발전도 계속됐다. 한국당은 4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 16명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한편 지난 2일 퇴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전직 의장단을 공관으로 초청해 해법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했다. 문 의장은 “이번에 국회에서 일어난 일이 국민 앞에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보좌진 달래기…輿, 보좌진 피해접수 vs 나경원 “고발은 나만 하라”

    보좌진 달래기…輿, 보좌진 피해접수 vs 나경원 “고발은 나만 하라”

    민주, 피해접수 후 한국당 3차 고발 준비 한국 나경원 “보좌진, 당직자 고발 대신 나를 탄압하라” 고발 취하 촉구 양당 지도부가 국회 대치로 몸이 다치거나 고발을 당한 보좌진들 달래기에 나섰다. 다사다난한 국회 일정과 정쟁, 투쟁에는 아군이자 ‘필수인력’인 이들의 ‘충성’과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2일 선거제·사법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대치 도중 보좌진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를 파악하고 있다. 민주당은 피해 신청을 받은 뒤 자유한국당에 대한 3차 고발 조치를 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지난 1일 보좌진들에게 ‘피해가 발생한 경우가 있다면 접수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공지를 보내 이런 소식을 알렸다. 지난달 25∼29일 패스트트랙 법안 접수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 개최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의 ‘물리력 저지’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진 만큼, 다친 보좌진이 있다면 보상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민보협 측은 다친 사람의 경우 치료비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보좌진들의 피해 신청을 받은 뒤 폭력행위 행사에 대한 3차 고발도 곧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은 지난달 30일에도 국회 직원과 보좌진, 당직자에게 간식을 선물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청소노동자 66명, 방호과 직원 60명 등 총 126명의 국회 직원을 위해 피자 50판과 음료수를 마련하며 “지난 일주일 동안 (철야 대치 과정에서) 쓰레기가 많이 나왔고, 국회 직원들은 잠도 잘 못 자고 몸싸움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라며 전달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보좌진과 당직자들을 위해 닭강정 160상자와 음료수를 준비했다. 이날 한국당도 기존 민주당의 고발장 취하 촉구와 함께 당내 보좌진과 당직자 어루만지기에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에 대한 고발과 협박도 멈춰야 한다”면서 “보좌진과 당직자까지도 고발장으로 위협하고 있다. 얼마나 치졸하고 부끄러운 정치탄압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 하나로 충분하다. 수사하더라도 저를 탄압하라”라면서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고발을 즉각 취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여야 보좌진과 당직자들은 최근 국회 대치 직후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에 자신들을 앞세우는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의원들을 대신한 몸싸움으로 인해 결국 고발을 당해 전과자가 되는 불이익은 모두 보좌진과 당직자 몫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다. 여야 정쟁에 따른 보좌진 강제 동원령에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양당이 무책임한 의원들을 질타하는 싸늘한 여론의 시선도 의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포토] 정개특위 회의장 앞 누워 막아선 자유한국당

    [서울포토] 정개특위 회의장 앞 누워 막아선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30일 새벽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끝나고 정의당 의원들이 지나가지 못하게 누워서 길을 막고 있다. 2019.4.3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누워서 구호외치는 나경원

    [서울포토] 누워서 구호외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새벽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위)가 열린 정무위원회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4.3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손학규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사퇴 요구 일축

    손학규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사퇴 요구 일축

    선거제 개혁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 때문에 당 내 바른정당계 의원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당이 더 단합해서 한국정치 구도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사람이 선거제 개혁이 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바른미래당이 주도해서 그 시작을 이뤄냈다”면서 “한국정치의 새 길을 열고 새판을 짜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지난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날 새벽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이 개정안은 현재 253석인 지역구 의석 수를 225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 수는 75석으로 늘렸다. 또 현행 만 19세로 규정된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격화됐다. 의원총회에서 한 표 차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안, 검찰개혁안을 담은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이 추인됐지만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의 허가를 받아 사개특위 위원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했다. 오 의원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불법 사보임’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고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이날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당이 더 단합해서 한국정치 구도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을 진보나 보수 한쪽으로 몰고 가려는 일부 세력이 있어 우려스럽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을 한 쪽으로 몰고 가려는 일부 세력의 책동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더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 체제로 원심력이 작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제3의 길이 열려있는 만큼 바른미래당이 중심을 잡고 총선에서 승리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은 다른 당과 합당 논의를 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사개특위 사보임을 통해 권은희·오신환 의원에 상처를 준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면서 “그러나 이는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됐다. 당의 상처를 이제는 우리 당 의원들이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치유해 주고 배제가 아닌 통합, 비난이 아닌 위로를 해주자”고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또 “패스트트랙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면서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에 태운 개혁법안들이 국회에서 협상과 타협을 통해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그렇게까지 저항하고 폭력까지 동원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지지자들을 향한 쇼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여당도 이제는 밀어붙이기 대신 정치력의 복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또 다시 드러누운 자유한국당

    [포토] 또 다시 드러누운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30일 새벽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끝나고 정의당 의원들이 지나가지 못하게 누워서 길을 막고 있다. 2019.4.30 연합뉴스
  • 방호과 직원에게 “뭐야, 이거!”, ‘투표소 점거’까지…한국당의 정치

    방호과 직원에게 “뭐야, 이거!”, ‘투표소 점거’까지…한국당의 정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30일 새벽 가까스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됐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전체회의 개의를 막기 위해 회의장 앞에서 점거 농성을 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변경된 회의장에서도 투표를 지연시키는 등 격하게 항의했다. 앞서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전날 ‘밤 10시에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에서 전체회의를 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정개특위 위원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 입구를 봉쇄하고 점거 농성을 벌이자 심상정 위원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질서유지권은 국회의장 및 위원회 위원장이 회의장의 질서 유지를 위해 질서 위반 행위에 대해 경고나 제지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이다. 결국 전체회의는 행안위 회의장이 아닌 정무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렸다. 그것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에 부딪혀 예정보다 20분 늦은 밤 10시 50분쯤 개의했다. 행안위 회의장 앞에서 점거 농성을 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뒤늦게 정무위 회의장을 찾아와 고성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정개특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저희가 민주당·바른미래당 등끼리 야합한 선거제도에 승복할 수 있겠나”라면서 “뒷구멍으로 들어와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거냐”라고 따졌다. 하지만 심상정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자리에 앉으시라”면서 “누가 (행안위 회의장 입구를) 틀어막고 점거 농성하라 했느냐”라고 받아쳤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난 후 선거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를 묻는 표결이 이날 자정을 넘어서 진행됐다. 그런데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전 12시 15분쯤 투표소에 들어간 후 약 10분 동안 나오지 않았다. 투표 진행요원이 투표소에서 나오라고 했지만 김 의원은 “손이 떨려서 시간이 걸린다”면서 투표소에서 나오지 않았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투표소 점거농성까지 하냐”면서 개탄했다.그런 중에 장제원 의원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심 위원장은 방호과 직원들에게 장 의원을 제지할 것을 요청했다. 회의장 출입구는 심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통제 중인 상황이었다. 장 의원은 자신을 제지한 방호과 직원에게 “뭐야, 이거!”라고 소리치며 “국회의원을 밀어?”라고 윽박질렀다. 이에 장 의원은 “질서유지권 발동이 되더라도 정개특위 위원은 출입이 자유롭다”며 방호과 직원이 과잉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 위원장은 김 의원이 투표소를 나오지 않은 채로 그대로 개표를 진행했다. 재적위원 18명 가운데 자유한국당(6명)을 제외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소속 12명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찬성표를 던져 선거법 개정안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 여야 4당이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기로 추인한 선거법 개정안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253석인 지역구 의석 수를 225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 수는 75석으로 늘렸다. 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한 명만 뽑는 승자독식 선거제도에서 발생하는 사표를 최소화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정치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선거법 개정안은 또 현행 만 19세로 규정된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하향 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교안 “문 대통령 무릎 꿇는 그날까지 투쟁”…나경원 “민주주의는 죽었다”

    황교안 “문 대통령 무릎 꿇는 그날까지 투쟁”…나경원 “민주주의는 죽었다”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비롯한 사법개혁법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자 자유한국당은 여야 4당과 청와대를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을 뚫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4당은 선거제와 공수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법 개정안 등을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30일 새벽 전체회의를 열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사법개혁특위도 전날인 29일 자정에 임박, 공수처 및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직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무릎 꿇는 그 날까지 투쟁하고, 투쟁하고, 또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오늘 통과된 패스트트랙은 원천 무효로서 오늘로 20대 국회는 종언을 고했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신은 실종됐고, 힘을 앞세운 폭력과 독재가 국회를 유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의회민주주의에 조종을 울렸다”고 주장했다.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권은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라는 촛불정신을 날치기하고 강탈하고 독점했다”면서 “행정부를 불태우고, 사법부를 불태우고, 입법부를 불태웠다. 경제를 불태우고, 민생을 불태우고, 희망마저 불태워 독재를 위한 촛불이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오늘 좌파독재의 새로운 트랙을 깔았다”면서 “그들은 정권을 잡은 뒤에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헌법을 유린했고, 자유를 유린했고, 민주를 유린했고, 모든 권력을 그들의 손아귀 안에 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선거의 룰마저 바꾸고 급기야 대통령의 홍위병인,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는 공수처를 설치하는 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고 논의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의회민주주의의 또 하나의 치욕의 날이 기록됐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당 고성·점거에 한밤 회의실 기습변경…끝까지 ‘동물국회’

    한국당 고성·점거에 한밤 회의실 기습변경…끝까지 ‘동물국회’

    문광위·정무위 회의실로 장소 옮겨 진행 허찔린 한국당, 위원장석 몰려가 항의도 연쇄 의사진행 발언 속 육탄전은 피해가 사개특위, 한국당 퇴장 뒤 일사천리 처리 정개특위, 차수변경 끝에 자정 넘겨 표결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29일 자유한국당의 격렬한 반대속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한 표결을 신속하게 진행해 가결했다.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 위해 소집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이날 한국당의 반발에도 회의장을 옮겨가며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정개특위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차수변경까지 해가며 표결이 진행됐다. 당초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여야의 고소고발과 국회선진화법을 의식해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야 4당은 이날 오후 10시쯤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민주평화당 의원총회가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30분씩 뒤로 미뤄졌다.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오후 10시 30분쯤 국회 본청 220호에서 507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로 장소를 옮긴 뒤 한국당의 회의 방해에 대비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간사 등과 바른미래당 임재훈·채이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해 안건 의결을 위한 정족수가 충족된 것을 확인한 뒤 오후 10시 52분쯤 개의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이 국회 경위에게 취재진 등의 출입을 위해 회의장 문을 열도록 지시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쏟아져 들어와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좌파 독재’, ‘독재 타도’ 구호를 외치며 이 위원장의 발언을 가로막았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도 “한국당 의원들이 220호 회의장을 막아서고 불법으로 회의 진행을 어렵게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회의를 열 수 없었다”면서 “부득이하게 507호로 장소를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검찰청법 개정안 등을 일괄 상정한 후 백 의원과 채 의원은 법안의 입법 취지 등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 관계자들의 회의 방해가 계속되자 “지금 회의장이 소란해서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구호를 외치는 분들은 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경위는 한국당 관계자들을 강제로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지는 않았다.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이 위원장을 향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은 거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여러분들은 왜 회의를 방해합니까”라며 “부끄럽지 않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국당은 회의가 진행되자 바른미래당의 사보임 자체를 문제 삼았다. 사개특위 한국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사개특위 위원 자격도 없는 사람이 회의에 들어와 있다”며 “불법으로 사보임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 불법, 탈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불법성이 없음을 강조하며 여야 간 공방이 지속됐다. 이 위원장이 사개특위 위원들의 표결을 선언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에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후 10시 50분쯤 개의한 정개특위 전체회의도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저지에 맞서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정개특위가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행정안전위원회(본청 445호) 앞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 등은 뒤늦게 정무위 회의장을 찾아와 고성과 함께 격한 항의를 쏟아냈다. 장 의원은 “뒷구멍으로 들어와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겁니까. 이것은 선거제도입니다”라며 “저희가 민주당·바른미래당 등끼리 야합한 선거제도에 승복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위원장은 “한국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자리에 앉으시라”며 “누가 (행안위 회의실 입구를) 틀어막고 점거 농성하라 했느냐”고 말했다. 회의 개의에 앞서 민주당이 회의장을 바꾸자 민주당 지도부와 정개특위 위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한 뒤 문을 잠그며 한국당 의원 출입을 막았다. 허를 찔린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뒤늦게 회의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입장한 민주당 의원들을 막을 순 없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5일부터 26일 새벽까지 이어진 육탄전으로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탓인지 모두 직접적인 몸싸움을 피했다. 하지만 4당이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에 회의장에는 고성이 난무했다. 이날 오후 6시쯤 민주당이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각각 열어 반드시 패스트트랙 처리를 완료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당엔 비상이 걸렸다. 나 원내대표는 오후 7시 30분 본청 2층과 4층 사개특위와 정개특위가 열릴 회의장에서 현장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 밤은 우리가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느냐,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사개특위 회의장 앞에 의자로 문을 막은 채 저항에 돌입했다. 의원 일부는 정개특위 회의장 문 앞에 누워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장 의원은 “모두가 의회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함께하면서 막아내기 바란다”며 목소리 높여 의원들을 독려했다. 한국당 보좌진 60여명도 길게 늘어서 대기했고 회의장 밖 벽에는 ‘문재인 독재자, 오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기도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한국당을 피하기 위해 긴급하게 움직였다. 공수처 설치 합의안과 바른미래당 별도 법안을 동시에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는 안을 놓고 민주평화당이 오후 9시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본청 예결위 회의장에서 대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속보] 공수처,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 지정… 길면 ‘330일’ 험로 예고

    [속보] 공수처,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 지정… 길면 ‘330일’ 험로 예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 속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의결했다. 앞서 29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역시 전체회의에서 2개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큰 고비를 넘기고 출범하게 됐지만 본회의까지 최장 330일의 험로가 예고된다. 4박5일 동안의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난장판 국회를 연출한데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국회 본청 604호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는 정개특위 재적위원 18명 가운데 자유한국당(6명)을 제외한 여야 4당 소속 12명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찬성표를 던져 의결정족수인 5분의 3(11명)을 충족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추진한 선거제 개혁안이다.의원정수를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의석을 253석에서 225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47석에서 75석으로 늘렸다. 이와함께 초과의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 단위 정당득표율로 ‘연동률 50%’를 적용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구현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전국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총 300석 중 정당별 총 의석수를 배분하고, 해당 정당의 지역구 당선자 수를 뺀 의석수의 절반을 비례대표로 배정한 뒤 비례대표 75석 중 잔여 의석을 정당득표율에 비례해 각 정당에 배분하게 된다. 비례대표 명부를 현행 ‘전국 단위 작성’에서 ‘권역별 작성’으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당별 열세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지역구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석패율제도도 도입했다. 현행 만 19세로 규정된 선거연령도 만 18세로 하향 조정했다.사개특위는 전체회의에서 공수처법 2건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역시 한국당 의원들은 표결에 응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법안을 발의하면서 기존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는 별도로 2개의 법안이 패스트트랙을 타게 됐다. 기존 법안의 고위 공직자와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해 수사한다면 권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부패로 수사 범위를 제한했다. 권 의원의 법안은 공수처에 기소심의위원회를 설치해 기소 권한을 더욱 분산한 것이 특징이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2건, 검경수사권 조정안은 패스트트랙 열차를 타고 최장 330일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상임위원회 180일, 법제사법위원회 90일, 본회의 부의 60일이 걸리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상임위별 안건 조정제도를 통해 90일, 국회의장 재량으로 본회의 부의 시간 60일을 줄이면 계산상으로 180일 만에 법안 처리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여야 4당은 이 기간을 최소 180일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수처법 2건을 조율해 단일안을 만들어야 하고, 한국당의 강한 반발도 예상돼 본회의 처리까지 원활한 진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속보]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 지정 위한 정개특위 개의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위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29일 개의됐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각각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이날 오후 10시 열리기로했던 두 상임위는 한국당의 반발 속에 시간을 30여분 늦춘 뒤 장소를 옮겼다. 당초 국회 본청 220호에서 열리기로 했던 사개특위는 장소를 옮겨 5층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장을 자리를 옮겼다. 정개특위는 당초 4층에서 개의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한국당의 반발에 막혀 국회 본청 6층 정무위원회 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체위와 정무위원회는 위원장은 각각 안민석,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다. 한편 한국당 및 바른미래당 내 패스트트랙 반발파들은 사개특위 회의장을 찾아 회의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야의원 고발전에…“몸빵한 우리만 빨간줄이” 보좌진 곡소리

    여야의원 고발전에…“몸빵한 우리만 빨간줄이” 보좌진 곡소리

    “몸빵한 우리만 ‘빨간 줄’ 생기는 거 아닌지 가족들이 매일 걱정을…” 여야 의원들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국회 대치 이후 쌍방 고발전이 난무하면서 장외투쟁과 몸싸움의 선두에 섰던 국회의원 보좌관과 당직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로 처벌로 이어진다면 공무원 임용이 제한되는 등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속앓이가 한창이다. 29일 국회 보좌진 등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지에서는 보좌관과 당직자들로 추정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8일 ‘직원 인증’으로 올라온 글에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있죠. 영감님들 싸움에 보좌진 등만 터지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여야 의원들의 고발전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현장에서 직접 몸싸움을 했다고 밝힌 이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몸싸움, 고성, 욕설의 선두에 우리 보좌진들이 있는 것인데 나중에 몸빵한 우리들만 수사받고 재판받고 ‘빨간 줄’ 생기는 건 아닌지 가족들은 매일 같이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이 1년 남았는데 내 운명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게 사실”이라면서 “한참 동료 보좌진들과 싸우고 집에 가면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로 토로했다. 그러면서 “영감님(국회의원)들이 우리 보좌진을 생각한다면 정치력을 보여달라”면서 “정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보좌진 뒤에 숨는 몸싸움은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국민들도 ‘보좌진은 비켜라, 우리가 나서마’하는 의원님들 있으면 뽑아달라”고 덧붙였다.또 다른 국회 관계자도 국회의원들의 싸움에 동원되는 데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지난 27일 한 관계자는 “주말 출근에 국회 인턴까지 나오라니 의원님들 정말 너무들 하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보좌진들은 무임금으로 왜 광장에 나가야 하나요. 수당 주세요. 차비 주세요. 생수값 주세요. 왜 보좌진들이 사비 들여 일을 해야 하나요”라며 현실적인 경제적 비용 지출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의원 한마디에 명줄 달린 직원들이거 잘 아시는 거지요?”라며 “수당을 여건에 맞게 대폭 올려주던가 아니면 의원들이 근무시간 외에 보좌진을 차출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법으로 막아달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정도면 조폭(조직폭력배) 아니냐. 정당을 막론하고서”라고 꼬집었다. 지난 26일에도 보좌진들 스스로 하기 싫은 일에 가담하지 말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국회 관계자는 “각 당 보좌지 여러분 우리가 싫은 일에, 불법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면서 “영감들은 연봉이 1억원이 넘고 설령 문제가 생겨도 뒤를 봐줄 든든한 동료의원들이 지켜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보좌진들은 어떤가. 오늘 열심히 일해도 내일을 보장받기 힘든 어려운 비정규직 신분”이라면서 “출산을 앞두고 있는 여성 직원에게 출동을 명령하고 밤새 대기하도록 지시하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전 보좌진은 한 명도 빠짐없이 국회본청으로 대기하라고? 몸이 아프면, 임신중이면, 공포심이 들어도 가야 하느냐. 국회 보좌진들이 의원들 사보니냐. 보좌진은 나라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멱살 잡고 연장 드는 게 보좌진의 업무가 아니다. 동료들에게 지시하거나 강요해서는 안된다”라며 “만약 우리에게 문을 부술 힘이 있고 의원들 앞에서 큰 소리칠 배포가 있다면 차라리 우리 보좌진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정당 구분없이 나서서 싸우자”라고 보좌진은 국회의원 노비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같은 날 또다른 글에서도 “여야 정치적 입장을 떠나 불법적 폭력 행위에 보좌진들을 동원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당을 떠나 보좌진 협의회에서 동원령을 내리지 마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저지를 위해 물리력을 사용한 자유한국당 의원 총 29명을 무더기로 고발했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18명의 한국당 의원을 고발한 데 이어 이날 2차로 19명의 의원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및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 방해와 국회 의안과 사무실 무단 점거 등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고발했다. 민주당은 의원뿐 아니라 한국당 보좌진과 당직자도 고발했다. 1차 고발에는 보좌진 2명을 명단에 포함했고, 2차 고발에는 보좌진 2명을 비롯해 의안과 점거 행위를 한 신원 미상의 보좌진 및 당직자 전원을 대상에 넣었다. 2차 피고발인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효상·김태흠·곽상도·민경욱·이장우·정양석·주광덕·전희경·홍철호·조경태·박성중·장제원·원유철·안상수·김성태(비례대표)·김현아·신보라·이은재 의원 등이 포함됐다. 정의당도 이날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40명과 보좌진 2명 등 총 42명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회의 방해, 특수 감금 및 주거 침입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직접 카메라 휴대폰으로 불법 행위를 한 (한국당) 사람들 사진을 30장 찍어놨다”며 “제 이름으로 고발 조치하겠다. 제가 그 사람들에게 ‘난 더 이상 정치 안 할 사람’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홍영표 원내대표도 최고위 회의에서 “불법과 폭력에는 결코 관용이 없을 것”이라며 “불법과 폭력에는 결코 관용이 없을 것이다”며 “국회를 무법천지 만들려는 세력과 타협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이번 고발 외에도) 이미 확보되어 있는 각종 채증 자료들을 면밀히 분석해 한국당의 국회 내 모든 불법 행위를 낱낱이 찾아내어 추가적인 고발 조치에 나설 방침이며 추후 고소고발 취하 등 일말의 자비와 용서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165조와 166조는 폭력행위 등을 통해 국회 회의를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단체로 위력을 보이는 경우 등은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더욱 무거운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국회법 위반 시 피선거권 제한 규정도 두고 있다. 국회 회의 방해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는 경우는 5년간, 집행유예 이상을 선고받는 경우는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민주당의 고발로 실제 처벌받는 사람이 나온다면 국회선진화법 도입 후 첫 적용 사례가 된다. 한 의원은 4대강 예산 통과를 저지하다 공무집행 방해로 400만원의 벌금형 받은 것을 언급하며 “한국당은 정치적으로 절충하고 서로 취하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 같은데 친고죄(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이 가능한 죄)가 아니기 때문에 경우가 다르다”며 “아마 조금 지나 재판이 실제로 시작되면 한국당에서 ‘곡소리’가 나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원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자유한국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한국당은 지난 28일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등 17명에 대해 패스트트랙 대치 과정에서 공동상해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국회 의사당에서 한국당 소속 의원과 보좌진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민주당 홍 원내대표를 포함한 17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상해) 등 혐의로 전날 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피고발인은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박범계·백혜련·송기헌·이종걸·강병원·표창원·김병기·이철희·홍익표·박주민·박찬대·박홍근·우원식·이재정 의원과 함께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상 고발장 표기순) 등 총 17명이다. 민 대변인은 “홍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다수는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국회 본관 701호실 앞에서 한국당 의원·보좌진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속칭 ‘빠루’(노루발못뽑이), 공사용 해머 등으로 국회의 기물을 부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 대변인은 “향후에도 추가 증거자료를 분석해 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민주당 관계자들을 추가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인순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가장 치졸한 점은 여성 보좌진을 앞세워 인간 방패막이를 만들어 몸싸움을 시키는 것”이라면서 “공무원 임용이 취소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이런 일을 벌인 것인지 묻는다”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당 이어 정의당도 나경원 등 한국당 의원 40명 검찰 고발

    민주당 이어 정의당도 나경원 등 한국당 의원 40명 검찰 고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정의당도 최근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개혁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 등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을 막겠다며 보좌진과 당직자를 동원해 국회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킨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의당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국회법 위반(회의방해, 특수감금 및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해 자유한국당 의원 40명을 29일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은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됐다. 고발 대상에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용태·박덕흠·곽상도·최연혜·이은재·신보라·이철규·윤상직·민경욱·김선동·정태옥·정양석·김진태·조경태·정용기·강효상·장제원·전희경·원유철·이종구·정진석·안상수·김순례·성일종·신상진·이진복·정유섭·이채익·윤재옥·엄용수·이종배·김정재·박성중·백승주·송언석·이양수·정갑윤·여상규·이만희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 40명과 보좌진 2명이 포함됐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국회를 파행시키고 집단적 불법을 저지른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국정농단’을 능가하는 헌정파괴 범죄이자 전복 행위를 한 것”이라면서 “법치주의 아래에서 폭력의 방식으로는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은 법치주의에 정면 도전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자유한국당이 국회선진화법과 형법을 위반한 증거자료는 이미 차고 넘친다”면서 “국회를 50년 전 자유당 시대로 되돌려버린 불법폭력 사태를 우리 국민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4일 국회의장실 점거를 시작으로 지난 25일에는 보좌진과 당직자까지 총동원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회의실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실,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뿐만 아니라 법안을 접수하는 국회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고 의안과 직원들을 감금했다. 또 패스스트랙에 반대하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대신 새로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개특위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채 의원을 6시간 넘게 의원실에 감금하기도 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면서 팩스로 전송된 법안 문서를 훼손하고 팩스기를 파손한 데다 의안과 직원들이 이메일을 확인할 수 없도록 컴퓨터 사용을 막았다. 또 보좌진과 당직자를 앞세워 문희상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으로 의안과에 출동한 경호팀 관계자들을 몰아내는가 하면,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합의한 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제출을 몸으로 막았다. 그 과정에서 집단 또는 개별적 몸싸움과 욕설 그리고 폭력이 난무했다. 앞서 민주당도 지난 26일 자유한국당 의원 18명(나경원·강효상·이만희·민경욱·장제원·정진석·정유섭·윤상현·이주영·김태흠·김학용·이장우·최연혜·정태옥·이은재·곽상도·김명연·송언석)과 보좌진 2명 등 20명을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자유한국당 의원 19명(나경원·강효상·김태흠·곽상도·민경욱·이장우·정양석·주광덕·전희경·홍철호·조경태·박성중·장제원·원유철·안상수·김성태(비례대표)·김현아·신보라·이은재)과 보좌진 2명을 추가로 검찰에 고발했다. 19명 중 8명은 1차 고발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민주당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1차로 고발한 사건을 공안2부(부장 김성훈)에 배당했다고 이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 나경원 등 한국당 의원 19명 또 고발…3차 고발 예정

    민주, 나경원 등 한국당 의원 19명 또 고발…3차 고발 예정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19명과 보좌진 2명을 특수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고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이 고발한 한국당 의원은 총 29명으로 늘었다. 민주당은 향후 3차 고발도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고발 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차 피고발인에는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효상·김태흠·곽상도·민경욱·이장우·정양석·주광덕·전희경·홍철호·조경태·박성중·장제원·원유철·안상수·김성태(비례대표)·김현아·신보라·이은재 의원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들이 지난 26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를 방해하면서 국회법 165조와 166조, 형법 136조와 144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피고발인들이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인간 바리케이드, 육탄 저지,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는 등 국회의 회의를 방해했다”면서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는 등 업무를 방해했고, 특히 한국당이라는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해 특수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의안과를 점거한 보좌진과 당직자 전원을 고발했으며 채증자료를 분석해 3차 고발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2차 피고발인 중 나경원·강효상·김태흠·곽상도·민경욱·이장우·장제원·이은재 의원 등 8명은 지난 26일 1차 고발된 18명의 의원 명단에도 포함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해찬 “한국당 30명 찍어놨다…내 이름으로 직접 고발”

    이해찬 “한국당 30명 찍어놨다…내 이름으로 직접 고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물리력으로 회의를 방해한데 대해 “내 이름으로 직접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일으킨 불법 감금, 점거, 폭력사태로 국회 기능이 완전히 마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직접 휴대폰 카메라로 불법행위를 한 (한국당) 사람들 사진을 30장 찍어놨다”며 “제 이름으로 직접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그 사람들에게 ‘난 더이상 정치 안 할 사람이라 내 이름으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며 “정치를 마무리하면서 국회 질서를 바로잡고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헌정 문란 행위를 일으킨 한국당은 지난 주말부터 ‘독재 타도’, ‘헌법수호’를 외치는데 참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국회 선진화법을 자기들이 만들고 어기는 것이 헌법수호라고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국회에서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선 “의총이 끝나면 (한국당이 회의장 점거 투쟁을 하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으로 갈 것”이라며 “(한국당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오늘은 동영상으로 채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런 자들한테 이 나라와 국회의 장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분노할 줄 아는 사람만이 정의를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헌정 문란 행위를 일으킨 한국당은 지난 주말부터 ‘독재 타도’, ‘헌법수호’를 외치는데 참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국회 선진화법을 자기들이 만들고 어기는 것이 헌법수호라고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국회에서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재 통치자들 후예가 독재 타도를 외치고, 헌법을 유린한 사람들 후예가 헌법수호를 외치는 국회를 어떻게 그냥 두고 떠나겠느냐”며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목숨 걸고 고문당하며 감옥살이하며 지켜온 것은 이 이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저는 이 사람들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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