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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지와 응시 사이

    금지와 응시 사이

    ●옷을 입은 누드의 충격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1746~1828)의 ‘마하 연작’은 스페인 미술사에서 가장 도발적인 여성 누드로 평가된다. 두 그림은 마드리드의 귀족 정치가였던 마누엘 고도이가 개인 감상을 위해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학자들은 고도이의 연인 알바 공작부인을 모델로 했다고 하지만, 결정적 증거는 없다. 이 그림은 제작 당시 대중 공개를 전제로 그려진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은밀해 보인다. 이는 18세기 말 스페인 사회의 보수적 분위기 속에서 더욱 큰 충격을 낳았다. 특히 고야는 재킷과 드레스를 입은 ‘옷을 입은 마하’에서조차 몸의 굴곡을 강조해 은밀한 관능을 숨기지 않았다. 옷을 입고 있는 이 작품은 누드 못지않은 관능을 드러낸다. 실제로 프라도 미술관은 이 작품이 누드 버전보다 더 거칠고 빠른 붓질로 처리됐으며 색채 또한 한층 선명하다고 설명한다. 옷을 벗은 누드나 입은 누드나 스페인을 뒤흔들었다. 19세기 초 보수적 기준으로 두 그림은 문제적 이미지로 간주됐다. 그 결과 두 ‘마하’ 모두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고야는 한때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금지된 시선과 근대적 인간성 화면 속 여성은 소파에 기대어 정면을 응시하며, 황금색 무늬가 들어간 검은 레이스 재킷과 흰 드레스, 화려한 허리띠를 착용한 채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직접적인 시선 처리와 사실적인 신체 표현은 18세기 말 스페인 미술에선 볼 수 없었다. 고야는 장식적 배경을 최소화하여 인물의 존재감을 전면에 부각했다. 그러나 고야의 마하는 수동적 대상이라기보다 당당한 주체로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모델의 시선은 근대적 개인의 자의식을 예고한다. ●가장 스페인다운 여성, 마하 여기서 ‘마하’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마드리드 하층 혹은 도시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특정 인물의 초상이라기보다 당시 여성을 부르는 명칭에 가깝다. 남성형은 ‘마호’로 불렸으며, 귀족이 아닌 평민 계층이면서도 화려한 복식과 당당한 태도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낸 젊은이를 의미했다. 마하와 마호는 세련된 몸짓과 대담한 태도로 당시 상류층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점차 스페인의 멋과 세련미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고야는 마하가 옷을 입거나 벗은 짧은 순간 자신의 의지대로 화면 밖을 볼 줄 아는 근대적 자아의 탄생을 포착한 것이다.
  • 금지와 응시 사이 [으른들의 미술사]

    금지와 응시 사이 [으른들의 미술사]

    ●옷을 입은 누드의 충격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1746~1828)의 ‘마하 연작’은 스페인 미술사에서 가장 도발적인 여성 누드로 평가된다. 두 그림은 마드리드의 귀족 정치가였던 마누엘 고도이가 개인 감상을 위해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학자들은 고도이의 연인 알바 공작부인을 모델로 했다고 하지만, 결정적 증거는 없다. 이 그림은 제작 당시 대중 공개를 전제로 그려진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은밀해 보인다. 이는 18세기 말 스페인 사회의 보수적 분위기 속에서 더욱 큰 충격을 낳았다. 특히 고야는 재킷과 드레스를 입은 ‘옷을 입은 마하’에서조차 몸의 굴곡을 강조해 은밀한 관능을 숨기지 않았다. 옷을 입고 있는 이 작품은 누드 못지않은 관능을 드러낸다. 실제로 프라도 미술관은 이 작품이 누드 버전보다 더 거칠고 빠른 붓질로 처리됐으며 색채 또한 한층 선명하다고 설명한다. 옷을 벗은 누드나 입은 누드나 스페인을 뒤흔들었다. 19세기 초 보수적 기준으로 두 그림은 문제적 이미지로 간주됐다. 그 결과 두 ‘마하’ 모두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고야는 한때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금지된 시선과 근대적 인간성 화면 속 여성은 소파에 기대어 정면을 응시하며, 황금색 무늬가 들어간 검은 레이스 재킷과 흰 드레스, 화려한 허리띠를 착용한 채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직접적인 시선 처리와 사실적인 신체 표현은 18세기 말 스페인 미술에선 볼 수 없었다. 고야는 장식적 배경을 최소화하여 인물의 존재감을 전면에 부각했다. 그러나 고야의 마하는 수동적 대상이라기보다 당당한 주체로 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모델의 시선은 근대적 개인의 자의식을 예고한다. ●가장 스페인다운 여성, 마하 여기서 ‘마하’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마드리드 하층 혹은 도시 여성을 가리키는 말로, 특정 인물의 초상이라기보다 당시 여성을 부르는 명칭에 가깝다. 남성형은 ‘마호’로 불렸으며, 귀족이 아닌 평민 계층이면서도 화려한 복식과 당당한 태도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낸 젊은이를 의미했다. 마하와 마호는 세련된 몸짓과 대담한 태도로 당시 상류층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점차 스페인의 멋과 세련미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고야는 마하가 옷을 입거나 벗은 짧은 순간 자신의 의지대로 화면 밖을 볼 줄 아는 근대적 자아의 탄생을 포착한 것이다.
  • [사설] ‘사법 3법’에 대미투자법까지 불똥… 난장 국회

    [사설] ‘사법 3법’에 대미투자법까지 불똥… 난장 국회

    더불어민주당이 쟁점 법안을 일방 처리하기로 하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서면서 어제 국회는 심각하게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강선우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만 참여했고, 민주당이 3차 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뒤 7박 8일 필리버스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법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 등 ‘사법 3법’도 날마다 1건씩 단독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새달 3일까지 민주당이 쟁점 법안을 상정할 때마다 필리버스터로 맞서기로 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파행은 거대 여당이 위헌 논란에도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사법 3법 등에 야당과 합의 없이 일방 처리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불씨가 당겨졌다. 여야가 내부 계파 갈등에 정신이 팔려 협상 의지를 내팽개친 탓도 물론 크다. 필리버스터는 여야 간 타협이 끝내 불가능할 때 소수당이 쓰는 최후의 비정상적 수단이다. 19대 국회는 단 1회뿐이었고 20대 국회는 2회, 21대 국회는 5회였다. 그런데 이번 22대 국회는 임기 절반도 안 된 올해 2월 초 기준 21회나 반복했다. 국회법은 전체 의석의 5분의3(180석) 이상 동의하면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뒤 강제 종결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야당은 필리버스터를 무책임하게 동원하고 여당은 무감각하게 대응한다. 어제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특별법도 단독 처리했다. 국가 행정체계의 기둥을 바꾸는 일에 야당은 팔짱을 끼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 네 탓 공방이다. 혈세로 세비를 따박따박 받으면서 무슨 염치로 이런 난장 국회를 여는 것인지 국민은 따져 묻고 싶은 심정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를 무효화한 가운데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일방적 사법 3법 강행을 저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국민의힘은 대미투자특위 진행마저도 쟁점 법안들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익이 걸린 대미투자법을 해결하려면 여당이 먼저 정쟁 불씨를 걷어내도 될까 말까 하다. 그런데 급할 것 없는 사법 3법을 굳이 일방 처리하겠다고 동티를 내야 하는지 무책임한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화급한 대미투자법을 볼모로 삼겠다는 야당도 정상적인 대응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이래 놓고 민주당은 미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려면 내달 9일까지는 대미투자법이 처리돼야 한다며 다급해 한다. 여당도 야당도 협의의 정치를 할 생각이 애초에 없다. 이렇게 무능하고 염치없는 국회는 전무후무할 것이다.
  • ‘1박 2득’ 나주 방문의 해… 500만 관광도시 선포

    전남 나주시가 ‘500만 관광도시’ 도약을 선언하며 전국 단위 관광 경쟁에 뛰어들었다. 단기 방문 위주에서 벗어나 체류·소비 중심 관광으로의 대전환을 공식화한다. 나주시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 나주 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고 중장기 관광 비전과 핵심 전략을 발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주 방문의 해 홍보대사 위촉과 함께 한국관광공사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양측은 공동 홍보, 관광 콘텐츠 확산, 네트워크 연계 등을 통해 실효성 있는 협력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선포식 현장에서는 ‘관광 주제관’도 운영된다. 영산강을 축으로 한 나주의 역사·문화·미식·체험 콘텐츠를 하나의 흐름으로 구성해 ‘영산강의 중심, 나주’라는 도시 정체성을 보여준다. 시는 이를 계기로 ‘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머물며 소비하는 관광’으로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숙박 관광객 인센티브 사업인 ‘나주 1박 2득’이다. 나주에서 1박 이상 숙박하고 관광지 1곳 이상을 방문한 관외 개별 관광객에게 숙박 인센티브와 유료 관광시설 할인 또는 무료 이용이라는 두 가지 혜택을 동시 제공한다. 지원 규모는 동행 인원에 따라 ▲2~3인 5만원 ▲4~5인 10만원 ▲6인 이상 13만원이며 아동 동반 시 2만원을 추가해 최대 15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사업은 시스템 구축과 사전 점검을 거쳐 다음 달 1일 이후 숙박분부터 적용되며 예산 소진 시까지 운영된다. 신청은 ‘2026 나주 방문의 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인센티브는 나주사랑상품권(현장 지급)과 ‘나주몰’ 포인트(온라인 지급)로 이원화해 여행 중 소비는 지역 상권으로, 방문 이후 소비는 농특산물 구매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 환갑 맞은 ‘창비’… 한결같이 새롭게 K담론의 뿌리 잇다

    환갑 맞은 ‘창비’… 한결같이 새롭게 K담론의 뿌리 잇다

    1만명 구독… 북클럽 40%가 청년층60호 기념호, 염상섭·나혜석 재조명“한국 인문정신 계승이 우리의 사명”백낙청 필두로 132쪽 책자로 출발군사정권·민주화 부침 속 날 세워“시대 적응과 극복 동시에 이룰 것”“‘한결같이 날로 새롭게’. 근원을 튼튼히 하는 가운데 혁신을 표출하는 정신으로 현대사회 위기에 처한 ‘인문 정신’을 회복시키겠습니다.”(이남주 창작과비평 편집주간) 한국문학 담론장을 주도하는 계간 ‘창작과비평’이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소설·시·비평 등 문학 뿐 아니라 정론지를 겸한 ‘비판적 종합지’를 지향하는 창작과비평은 현재 출판사 창비의 모태가 됐다. 창비는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간지 및 출판사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계간 창작과비평은 1966년 1월 발행된 132면의 작은 책자로 시작됐다. 초대 편집인이자 주간으로 활약했던 백낙청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는 2015년 퇴임해 현재는 명예 편집인으로 있다. 첫 발행 당시 잡지의 정가는 70원이었다.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1980년 폐간, 1985년 출판사 등록 취소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민주화 바람에 힘입어 1988년 복간 이후 출판사 명의 회복을 거쳐 지금에 이른다. 2026년 봄호 기준 창작과비평의 종이 잡지 발행 부수는 9000부다. 정기구독자는 1만명(종이 구독자 7500명, 전자구독자 2500명)으로 추산된다. 정기구독자 중 10년 이상 장기독자가 629명이다. 계간지 정기구독을 포함하는 북클럽 ‘클럽창비’도 젊은 독자에게 호응을 얻어 전체 구독자 중 20~30대가 40%나 된다. “현실에 타협하거나 시대를 무작정 뛰어넘는 게 아니라, 시대에 적응하는 동시에 극복하고자 하는 이중적 과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염종선 창비 대표이사) 창작과비평은 ‘K담론의 거점’을 자처하며 앞으로 한국의 사상적 뿌리를 밝히는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60주년 기념호로 꾸려지는 창작과비평 2026년 봄호에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 염상섭과 나혜석의 문명비평가 면모를 밝히는 평론을 게재한다. 2024년부터 추진했던 ‘한국사상선’(전 30권)이 올해 완간되는데, 이를 계기로 올가을 ‘K사상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문예지로서 문학의 첨단을 향한 감각도 놓지 않을 계획이다. ‘50인 신예시인선’을 통해 젊은 시인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싣고, ‘중편소설 특집’도 마련한다. 주목받는 중진과 신예의 중편을 계절마다 선보인다. 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 사업 확대 및 영상화, 공연화 등 2차 창작 사업을 통해서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치·사회 비평도 겸하는 비판적 정론지의 정체성은 앞으로도 유지한다. 정론지로서 창작과비평의 성격은 정치·문학·예술 관련 서평을 게재하는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신좌파의 시각에서 세계정세와 문화를 분석하는 ‘뉴 레프트 리뷰’, 일본 전후세대 대표 교양 잡지인 ‘세카이’에 비견된다는 게 이들의 자부심이다. “우리가 강조하는 ‘K사상’의 전통은 항상 문학과 담론의 결합이었다. 넓게 보면 그것을 인문 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계승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고, 앞으로 더 힘 있게 나갈 것이다.”(황정아 창작과비평 편집부주간)
  • 삼성SDI,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 난제 풀었다

    삼성SDI가 주도하는 한미 공동연구팀이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리튬메탈 배터리의 수명과 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전해질 조성 기술을 개발했다. 삼성SDI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리튬메탈 배터리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리튬메탈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의 1.6배로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존하는 기술 가운데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지만, 충·방전 가능 횟수가 수십 회에 불과해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삼성SDI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팀은 ‘겔 고분자 전해질’을 적용해 리튬메탈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고 안전성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불소 성분을 활용한 겔 고분자 전해질을 개발해, 기존 리튬메탈 배터리의 성능 저해 요인인 덴드라이트를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이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 충전 시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는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이면서 나타나는 결정체로,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해당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의 에너지 분야 학술지인 ‘줄’ 최신호에 게재됐다. 논문에는 삼성SDI 연구소의 이승우 부사장과 우현식 프로, 삼성SDI 미국 연구소의 김용석 소장과 양 리·위안위안 마 프로, 위안 양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차세대 배터리의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대폭 개선해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은 “이번 논문은 기존에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리튬메탈 배터리의 안전성을 개선한 기술이 학술적으로 검증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대전시민 72%“주민투표 필요”… 장외로 번지는 행정통합 갈등

    대전시민 72%“주민투표 필요”… 장외로 번지는 행정통합 갈등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전시 자체 여론 조사에서 대전시민 71.6%가 행정통합 관련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전·충남 지역 여야 정치권의 국회 앞 장외전 일정이 잇따르는 등 지역 내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0~22일 대전 거주 성인 21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관련 온라인·전화 설문조사 결과 71.6%가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행정통합 반대는 41.5%로 찬성(33.7%)보다 높았다. 유성구와 서구의 반대 비율이 각각 46.6%, 43.6%에 달했고 30대(53.4%)와 18~29세(51.1%)의 반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반대 이유로는 ‘지역 간 갈등 심화’ (29.4%), ‘주민 의견 수렴 절차 부족’ (26.7%), ‘대전 정체성 훼손’(15.7%) 등이, 찬성 이유로는 ‘행정 효율화’(46.4%), ‘수도권 일극 체제 해소’(25.3%), ‘주민 편의 증대’(15.7%) 등이 꼽혔다. 통합 시기는 ‘5년 이상 검토 후 추진’(38.4%), ‘2년 후 출범’(26.5%), ‘올해 7월 출범’(25.7%) 등의 순이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은 고도의 자치권과 재정권 이양이 빠진 ‘졸속 통합’을 중단하고 민의를 확인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민주당 충남·대전통합 및 충청지역발전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대전시민과 충남도민 등 1500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충남·대전 미래 말살하는 국민의힘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충남·대전 통합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안하고 행정 절차(시도의회 의결)까지 밟아온 사안”이라며 “이제 와서 반대하는 것은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처사이자 청개구리 심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4일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이 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 1만명이 참여하는 ‘통합 반대 규탄대회’를 개최한다며 맞불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2024년 12월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에 찬성 의결했던 대구시의회도 이날 “4년간 20조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과 의석 불균형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졸속 통합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 노동·이주·젠더·존재… 무대 위 주인공 된 ‘실험 정신’

    노동·이주·젠더·존재… 무대 위 주인공 된 ‘실험 정신’

    젊은 예술가 4팀 공연, 전석 1만원티켓 수익 전액 예술가에게 전달 두산아트센터가 젊은 공연 예술가를 지원하는 ‘두산아트랩 공연 2026’이 3월 한 달간 노동, 이주, 젠더, 존재의 고민을 풀어낸다.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올리는 공연은 전석 1만원으로, 티켓 수익 전액은 예술가에게 전달한다. 공연 마지막날에는 아티스트와 대화의 장을 준비했다. 3월 5~7일에는 극작가 윤주호가 3년간 예능 프로그램 PD로 근무했던 현장 경험을 녹인 연극 ‘관찰, 카메라, 그리고 남은 에피소드들’이 올라간다. 기술에 대한 희곡을 쓰는 그는 인공지능(AI), 통신 기술 등 현실 기술에 대해 탐구했다. 이번 공연에선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 등장한 직업인 거치 카메라 감독을 통해 ‘카메라로 본다는 일’과 ‘기계와 함께 일한다는 경험’이 만들어내는 감각을 살핀다. 12~14일에는 경계 밖의 삶을 주목하는 진윤선이 쓰고 연출한 연극 ‘나의 땅은 어디인가’를 공연한다. 이 작품에서 진윤선은 길 위의 사람들, 아직 도착하지 못한 이들을 그린다. 조건에 따라 이주와 정체성이 유예된 존재들이 어디에 설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다. 박동과 리듬 같은 신호를 따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각자의 길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함께 선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여성국극이 전통적으로 그린 주제를 되짚는 ‘자네는 왜 그리 굉장히 기다란 담뱃대로 담배를 피이나’도 흥미롭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황지영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로, 아홉 살 때부터 1세대 여성국극 배우 조영숙에게서 국극을 배우며 무대에 올랐다. 3세대 여성국극 배우로서 작품 속 다양한 인물을 관찰한 그는 이 작품으로 ‘완성된 사랑’을 다시 바라보고 그 의미를 재해석한다. 작품은 19~21일 무대에 오른다. 26~28일 공연하는 연극 ‘슬픔과 멜랑콜리 혹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영원토록 외로운 조지’로 올해의 두산아트랩이 막을 내린다. 손현규 연출은 AI, 기후 위기, 노동 등 시대 변화에 관한 주제들로 융복합 무대 실험을 지속해왔다. 박본의 동명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은 거대한 멸종 위기 동물인 갈라파고스 거북이 ‘조지’의 내면을 따라가는 철학적 판타지극이다. 소통이 불가능한 조지를 통해 고독과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본다. 두산아트랩은 매년 5월 정기 공모로 예술가를 선정하고, 예술가에게 작품 개발비(1000만원)와 발표장소, 무대기술, 부대장비, 연습실과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 K-방산 꺾으려는 독일군…역대급 공격적 투자, 한국 위협할까? [밀리터리+]

    K-방산 꺾으려는 독일군…역대급 공격적 투자, 한국 위협할까? [밀리터리+]

    독일이 한국 방위력 개선 사업의 5배가 넘는 돈을 무기 조달에 배정하면서 K방산의 위협적인 존재로 재부상했다. 독일 연방정부가 17일 공개한 ‘2026 국방 전체 예산안’에 따르면 독일은 1080억 유로(한화 약 156조원)를 국방 예산으로 배정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독일은 지난해 헌법에 명시된 부채 제한 규정에서 국방비를 제외했다. 부채 제한 규정은 국내총생산(GDP)의 0.35% 이내로 재정적자를 제한하는 규정인데, 국방비가 이 규정에서 제외되면서 대규모 차입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독일 국방 예산에서 눈여겨볼 점은 무기 조달 부문이다. 예산안에 따르면 독일이 편성한 무기 조달 규모는 약 381억 3300만 유로(이하 23일 환율 기준, 약 6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72% 이상 늘어난 규모다. 더불어 군사력 증강을 위해 조성한 특별자산 계정에는 약 255억 1000만 유로(약 38조 3500억 원)가 추가 투입된다. 무기 조달과 개발 등 실질적인 방위력 개선에 들어가는 총액이 약 640억 유로(약 102조 1700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한국의 2026년 방위력 개선비인 약 18조원의 5배 이상에 달한다. K-방산 넘보는 독일, 주력 품목도 겹쳐독일은 유럽에서 주가를 높이는 K방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실제로 현대로템의 K2 전차는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폴란드와 대규모 수주 계약에 성공했다. 노르웨이의 자주포·장사정체계 도입 과정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가 역시 독일계 자주포 등 유럽 시스템과 경쟁했다. 노르웨이의 선택은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K방산이었다. 한국과의 경쟁에서 연거푸 수주 실패의 쓴맛을 본 독일은 초대형 예산 편성으로 설욕전 준비를 시작한 모양새다. 독일 국방부에 따르면 레오파르트2 생산 라인을 대규모 투자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대량 생산 체제를 노리고 있다. 레오파르트2 유지 보수에는 12억 1300만 유로(약 1조 7600억원), 구매에는 5억 4068만 유로(약 7850억원)를 투입한다. 이는 한국이 K2 전차 양산 및 개량에 배정한 3549억원에 비해 7배 많은 규모다. 실제로 독일은 레오파르트2 생산 공장에 자동화 용접 로봇과 AI 기반 품질 검사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과거 월 1.6대 수준이던 레오파르트 2A8의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월 20대 이상(연간 240대)으로 10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한국 K2 전차의 연간 생산량인 약 120대를 2배 상회하는 규모다. 하늘·바다에서도 격돌하는 한·독 무기들한국과 독일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하는 품목은 지상무기체계뿐만이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KF21은 독일과 영국 등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와 동남아 시장과 중동 시장에서 잠재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현재 유로파이터를 운용하고 있으나, 향후 추가 도입 또는 대체 사업 시 가격과 기술 이전 조건에 따라 KF21과 경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전투기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인 동유럽 일부 국가도 유로파이터 도입이 부담스러울 경우 ‘가성비’를 고려한 KF21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독일은 KF21과 경쟁할 차세대 전투기(FCAS) 연구개발비로 전년 대비 98% 늘어난 약 12억 1441만 유로(약 1조 7600억원)를 편성했다. 여기에 유로파이터 구매·개량 사업에 투입하기로 한 약 12억 2672만 유로(약 2조 913억 원)를 더하면 전투기 관련 예산만 24억 유로가 훌쩍 넘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6년 KF21 개발·양산, 신규 전용 미사일과 엔진 개발에 투입되는 예산은 2조 4000억 원 수준이다. 바다에서는 잠수함이 격돌 중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캐나다에서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을 두고 독일 TKMS(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와 경쟁하고 있다. 더불어 독일 해군은 212CD급 잠수함 확보를 위해 약 1조 8600억원 규모의 지출 권한을 신규 설정하며 한국의 장보고-III 예산(3736억원)을 압도했다. 한국제 vs 독일제 경쟁의 핵심 요인독일의 공격적인 군비 증강은 K방산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납기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독일이 막대한 예산을 통해 생산 설비를 증강하고 로봇 등의 도입으로 생산 단가를 낮춘다면 한국 방산 업체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빠른 납기·저렴한 가격 등의 강점 우위를 빼앗길 수 있다. 게다가 독일은 최근 군사력 재정비에 열을 올리는 유럽 국가들이 기존에 운용하던 무기와의 호환성과 현지화를 카드로 쥐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2023년 노르웨이 전차 사업에서 K2 흑표 전차의 우수한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독일 KMW(크라우스-마페이 베그만)에 밀렸다. 일각에서는 독일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유럽뿐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도 한국의 납기 경쟁력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이에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대 강점인 납기 속도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구매 국가 현지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조립·부품을 생산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통신 3사, AI 혁신 대격돌

    통신 3사, AI 혁신 대격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내달 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MWC26’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우주까지 확대된 ‘지능형 연결’이다. 국내 통신 3사는 각기 다른 전시 컨셉트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를 확보하고, 내수 시장을 넘어선 ‘글로벌 AI 기업’으로서 실무 역량을 증명할 계획이다. 통신 3사는 22일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핵심 기술과 비전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를 수직 계열화한 ‘풀스택(Full Stack)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992㎡ 규모의 전시관에서는 울산 AI 데이터센터(DC) 유치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해인’ 구축으로 축적한 인프라 역량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5190억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현장에서 시연한다. LG유플러스는 기술의 지향점을 ‘사람 사이의 연결’에 두고, 전략으로 ‘사람 중심 AI’를 택했다. 전시관에서 목소리 기반 에이전트 ‘익시오(ixi-O)’가 피지컬 AI와 결합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특히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개막 당일 ‘모든 연결의 인간화’를 주제로 메인 기조연설을 한다. MWC 무대에서 LG그룹 경영자가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KT는 전시장 한복판에 ‘광화문 광장’을 구현해 기술과 한국적 정체성의 결합을 시도한다. 핵심 전시물인 기업용 AI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은 다양한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업 업무를 자동화하는 실무형 설루션이다. 영상 분석 기술로 실종자를 찾는 ‘비전 트랙’ 등 사회 안전망과 직결된 기술을 배치하는 한편, 생성형 AI로 구현한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가 다국어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등 기술의 광범위한 활용 가능성을 시각화한다. 올해 MWC의 최대 화두는 지상망의 한계를 넘어서는 ‘우주 기반 연결성’이다. 이번 행사에는 스페이스X의 그윈 숏웰 사장과 유럽우주기구(ESA) 소속 팀 피크 등 우주 시대를 여는 리더들이 집결해, AI와 결합한 위성 통신망이 산업 질서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 현장에서 생활 밀착형 정책 개발… 은평 누비는 ‘라면 구청장’[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현장에서 생활 밀착형 정책 개발… 은평 누비는 ‘라면 구청장’[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민원 쏟아지던 ‘광역자원순환센터’설득 대신 직접 소통하며 갈등 극복전국서 벤치마킹하는 ‘아이맘택시’“내가 이 상황이라면” 질문서 탄생구민 복지에 전체 예산 66.5% 편성은둔형 외톨이 지원 전담 인력 배치AI 활용 자동과태료 이의신청 도입‘신사고개역’ 신설 올해 적극 추진서울 은평구는 ‘포용’과 ‘혁신’을 키워드로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쏟아질 만큼 갈등의 골이 깊었던 광역자원순환센터를 완전지하화 카드로 풀어냈다. 가가호호 아파트 단지를 돌며 주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동시에 해야할 일은 밀고 나간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난제를 풀어낸 김미경(60) 은평구청장은 지난 20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은평의 비전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면서 “구가 지향하는 ‘포용하는 도시’를 위해 복지는 선택이 아닌 기본이라는 철학으로 예산의 66.5%를 복지에 투입하고 행정 전반에 AI를 적극 도입해 주민 삶을 바꾸는 ‘혁신 행정’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주민 상황을 내 일처럼 고민해 ‘~라면 구청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구청장은 혼자 앞서가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직원들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접 자치구들이 기피시설 설치·이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은평구는 지난해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주민을 설득한 비결이 궁금하다. “민선 7기(2018년~) 때부터 숙원사업이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2019년 한 해에만 21만건이 넘는 민원이 제기될 정도로 주민 반대가 극심했다. 해결하기 위해 일방적인 설득 대신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 한 분 한 분을 만나 소통하는 방법을 택했다.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고 ‘왜 이 시설이 은평에 꼭 필요한지’,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 왜 지금 결단해야 하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주민들의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생겨 ‘그렇다면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란 논의로 옮겨갔다. 시설 전부를 지하화해 시각적·공간적 거부감을 줄이고, 지상에는 축구장 등 주민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 시설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주민들에게 ‘라면 구청장’이란 별명을 얻었는데. “현장은 행정의 출발점이자 완성이다. 주민을 만나 이야기 듣다 보면 ‘내가 이 상황이라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내가 임산부라면, 어르신이라면’이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맘택시’, ‘아이맘상담소’, ‘백세콜’ 같은 생활밀착 정책이 탄생했다. 앞으로도 골목과 시장 현장을 누비며 정책이 책상 위가 아닌 구민의 삶으로부터 만들어지도록 하겠다.” -아이맘택시는 전국에서 따라 하는 정책이 됐다. “아이맘택시는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을 위한 전용 택시 서비스다. 의료 목적으로 병원에 가야 할 때 전용 택시로 이동 서비스를 지원한다. 현재 누적 이용 건수가 6만 4000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다. 아이맘택시는 서울시 ‘엄마아빠택시’ 사업의 모태가 됐고,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보육 정책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이맘’을 시리즈 사업으로 발전시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영유아·보육교직원·양육자를 위한 상담소인 아이맘상담소, 아이맘놀이터까지 만들었다. 아이맘 시리즈 사업으로 지난해 양성평등 정책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구의 정책목표인 ‘포용하는 도시’는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 “복지는 선택이 아닌 기본이라는 철학 아래 전체 예산의 66.5%를 복지에 투입하고 있다. 복지시설도 662개나 된다. 포용은 단순히 지원 대상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빠짐없이 닿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립준비청년과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적 고립 위험이 큰 계층에 대한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전국 최초로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을 개설해 직무교육, 취업 컨설팅, 일자리 체험 등 자립 기반 마련을 지원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 ‘은평 에피소드’를 열었는데, 현재 평일 100잔, 주말 150잔 이상 팔리는 명소가 됐다. 처음엔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지금은 ‘엄마’라고 부를 만큼 관계가 깊어졌다. 또 은둔형 외톨이 지원을 위해 2024년 지자체 최초로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실태 파악을 위한 기초조사를 했다. 이후 68명의 은둔형 외톨이를 찾아 지원사업을 준비했다. 지난해는 구 청년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 2033명 중 452명을 위험군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12월 이들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열어 외부로 나오지 못한 청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제 AI는 우리와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행정에 어떻게 접목하고 있나.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행정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행정’은 필수다. 구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자동 과태료 이의신청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고령자·장애인 등 법률 취약계층의 문턱을 낮췄다. 구민이 음성으로 내용을 말하면, AI 시스템이 자동으로 문자화한다. 강남· 양천·도봉구 등 다른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이동 약자의 사고를 실시간 감지한다. 이 데이터를 소방서와 구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 전송해 긴급 구조가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지난해 ‘데이터 기반 지역 문제해결(공감e가득) 사업’에서 행안부장관상을 받았다. 직원들도 챗GPT 기반 챗봇을 활용해 보도자료 작성이나 민원 처리를 지원받는 등 행정 전반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혁신 행정’을 추진 중이다.” -올해 가장 신경 써서 추진할 사업은.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무산의 대안 노선인 ‘고양신사선’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특히 고양은평선의 ‘신사고개역’ 신설은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봉산터널 개통 이후 교통량이 3배 가까이 증가해 주민들이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다. 교통 혼잡으로 인근 통학로 주변으로 우회 통행량이 급증하며 청소년·아동 등 통학 안전 위험도 우려된다. 2019년 30만명의 주민이 서명으로 뜻을 모아준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이 이동권 보장을 위한 핵심 과제다.” -어떤 구청장이 되고 싶은가. “은평의 비전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 서울혁신파크 부지의 신속한 개발, 수색·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일대 복합개발 등 아직 남은 퍼즐이 많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큰 성과는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소통하는 구정을 만들어온 것인 만큼 새해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구정을 이끌어가겠다. 구청장으로서 주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 나아지고, 은평이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한국 제품 사지 말자”…동남아 ‘연대 불매’ 확산, #SEAbling 등장 [핫이슈]

    “한국 제품 사지 말자”…동남아 ‘연대 불매’ 확산, #SEAbling 등장 [핫이슈]

    말레이시아 K팝 공연을 계기로 촉발된 한국과 동남아시아 네티즌 간 갈등이 확산하면서 현지 언론까지 잇따라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한국 제품과 문화를 대상으로 한 ‘연대 불매’ 움직임까지 등장했다. 21일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포스트와 템포 등 동남아 언론은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한국을 겨냥한 불매 움직임과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국 밴드 데이식스 공연에서 일부 한국 팬들이 망원렌즈 카메라 반입 금지 규정을 두고 현지 보안요원과 충돌한 사건 이후 논란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 사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한국과 동남아 네티즌 사이 비난이 이어졌고, 갈등은 점차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동남아 형제 뭉친다”…#SEAbling 확산 특히 SNS에서는 ‘SEAbling’이라는 해시태그가 확산하며 지역 연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SEAbling은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와 형제·자매를 뜻하는 ‘sibling’을 합친 말로, 동남아 국가들이 하나로 뭉친다는 의미의 온라인 구호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이용자들은 엑스(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중심으로 “한국 제품을 사지 말자”,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소비하지 말자”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불매 움직임을 확산시키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한편, 한국 네티즌들이 동남아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움직임을 온라인 공간에서 형성된 지역 연대 현상으로 분석했다. ◆ “한국 비하 vs 동남아 반발”…온라인 설전 격화 현지 언론들은 한국과 지역 네티즌 간 갈등이 상호 비난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일부 한국 이용자들이 해당 지역 국가의 경제 수준이나 문화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이에 반발해 이용자들이 한국의 성형 문화나 자살률 등을 언급하며 맞대응하는 사례도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이번 갈등을 한국 네티즌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서 비롯된 문제로 해석하는 경향도 보였다. 현지 언론들은 이러한 갈등이 온라인 공간을 넘어 실제 소비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 ‘밀크티 동맹’처럼 확산하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과거 아시아 온라인 연대 운동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이 지역은 온라인에서 공동 정체성을 바탕으로 연대하는 경향이 강해 특정 사건이 광범위한 반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홍콩·대만·태국 네티즌이 연대한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처럼 이번 논란 역시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집단행동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SNS에서는 SEAbling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한국 관련 논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제주 감귤 립밤·부산 미역 배쓰밤·강릉 커피 스크럽…
외국인 홀린 올리브영 ‘로컬 굿즈’

    제주 감귤 립밤·부산 미역 배쓰밤·강릉 커피 스크럽… 외국인 홀린 올리브영 ‘로컬 굿즈’

    지난해 외국인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CJ올리브영이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로컬 브랜딩 강화에 나섰다. 지역 특산물을 ‘힙’하게 재해석한 화장품을 해당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전략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CJ올리브영은 19일 자체 브랜드(PB) ‘라운드어라운드’를 통해 선보인 제주 감귤 껍질 추출물을 활용한 립밤과 핸드크림 선물용 세트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제주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상품이었고, 구매객 10명 중 8명이 외국인이었다고 했다. 자체 간식 브랜드인 ‘딜라이트 프로젝트’의 ‘제주감귤 빨미까레’(초콜릿을 입힌 페이스트리 디저트)도 출시 이후 일평균 750개씩 팔려나가며 지역 매장 매출 1위에 올랐다. 희소성 있는 지역 특화 상품이 비수도권 매출을 견인한 것이다. 또 강릉에선 유명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와 협업해 커피 찌꺼기를 업사이클링한 바디스크럽을 해당 지역에 선보였다. 이달 부산에선 미역과 다시마 추출물을 함유한 배쓰밤(입욕제)과 핸드크림, 편백 스프레이 등을 출시했다. 이런 전략으로 지난해 제주 매장의 외국인 구매 건수는 2022년 대비 약 200배, 부산은 약 60배로 늘었다. 파리바게뜨의 ‘제주마음샌드’나 스타벅스의 지역 한정 메뉴처럼 특정 지역에 가야만 살 수 있는 희소성 마케팅을 뷰티 영역으로 확장해 로컬 상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특화 상품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지방 매장을 찾는 강력한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 위로 대신 비수를 질서 대신 전복을…하나의 대화 같은 두 거장의 새 책들

    위로 대신 비수를 질서 대신 전복을…하나의 대화 같은 두 거장의 새 책들

    시인 김혜순과 소설가 다와다 요코. 각자의 위치에서 세계적 반열에 오른 두 문인은 ‘여성이 문학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대산문화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던 다와다가 특별히 “김혜순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나란히 출간된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책이 마치 하나의 대화처럼 읽힌다. ‘공중의 복화술’(김혜순·문학과지성사)과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다와다 요코·미간행본) 속 문장들을 나란히 늘어놓아 봤다. “아무래도 나는 글을 써서 누구를 위로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나는 문학은 위로받고 싶은 독자의 그 욕구마저 배반해 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한다. 문학은 위로가 개입할 수 없는 지대를 가로지름으로써 위로라는 그 불가능한 것을 증발시켜버리는 것이 아닐까.”(김혜순, ‘공중의 복화술’ 부분) 문학의 본령을 ‘위로’에서 찾는 이가 많다. 몇 년 전 서점가에 불어닥친 ‘힐링’ 열풍이 지금껏 잦아들지 않은 것을 보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김혜순은 그런 기대마저 배반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선언한다. 작가는 위로가 아니라 ‘다름’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글에서 위안을 추구할 때 작가는 그것을 통쾌하게 배신하고 칼날을 더 날카롭게 벼린다. 그러고서는 이렇게 묻는다. “진정한 위로? 그런 게 가능할 것 같아?” 그래서일까. ‘문학은 어디서 시작할까?’가 ‘공중의 복화술’에 달린 부제목이다. 김혜순의 문학이 어디서 시작했는지 유추할 수 있는 산문 20편이 실렸다.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진 젠더 풍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안정해 보입니다. 그것은 실체가 없어서 광고 사진, 유사 연구, 상투적인 구호를 통해 매일 새롭게 재생산되어야만 하죠. 한 문명이 우리에게 제공한 하나의 젠더 안에서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 어떤 몸을 지니고 있든, 우리는 혼종적인 존재에 대해 두려움과 매력을 동시에 느낍니다.”(다와다,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 다와다는 성(性)을 남성과 여성으로 이분하는 우리의 관념이 “불안정해 보인다”라고 도발한다. ‘자연스럽지 않음’은 기존 질서 체계가 ‘퀴어’를 배척하는 가장 큰 논리(?)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와다는 오히려 그것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반박한다. 다와다는 “벌거벗고 축축한 혀”야말로 인간의 신체 가운데 가장 “젠더 중립적이면서도 에로틱한 신체 기관”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렇다. 입술을 보라. 립스틱을 바르는 것은 왜인지 여성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혀는 그렇지 않다. 혀만 놓고 보면 우리는 그것이 남성의 것인지, 여성의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젠더 논쟁’은 혀를 체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젠더 논쟁을 위한 혀 체조’를 포함해 다와다가 했던 강연 네 편을 한 권에 묶었다. “소설이 픽션만이 아니듯, 시는 암시만이 아니다. 시는 평론가와 숨바꼭질하는 장르가 아니다. 시는 목소리다. 아직 언어화되어 본 적 없는 것, 언어화할 수 없는 것을 보이고, 들리게 하는 목소리다. 이 목소리 속에서 의미는 증발하고 없다. 목소리는 언어를 습득하지 못한 사람처럼 개념이 형성되기 이전이다. 이 시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 거야? 네 이데올로기가 뭐야? 네 정체성이 뭐야? 하는 독자를 더욱 교란하려고 시는 써진다.”(김혜순, ‘Tongueless Mother Tongue’) ‘Tongueless Mother Tongue’(혀 없는 모국어)는 김혜순이 2023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 페스티벌에서 낭독한 연설문이다. 의미로 가득한 세계에 살고 있는 독자들은 시에서도 자꾸 의미를 찾고자 한다. 하지만 김혜순은 ‘의미 이전의 어떤 것’이 바로 시라고 단언한다. 시험을 앞둔 학생처럼 시를 읽으면서 시인의 의도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시인의 몸에서 나온 시어는 아무 의미도 가지지 않고 그저 팔딱거린다. 그것을 음미하는 독자에게서 비로소 시어는 모종의 의미가 된다. 독일의 문학평론가 베아테 트뢰거는 김혜순의 이 글이 고트프리트 벤의 뷔히너상 수상 연설 ‘시의 문제들’(1951년), 파울 첼란의 뷔히너상 수상 연설 ‘자오선’(1960)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연설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영어가 이처럼 젠더 구분을 없앤 것은 일찍부터 많은 외국인이 영어를 사용했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중요한 임무는 부지런히 문법적 실수를 하면서 독일어 문법을 좀 더 단순한 형태로 다듬어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다와다, ‘3인칭의 부재’) 독일어나 프랑스어 등 서양어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가장 먼저 절망하는 것. 바로 명사마다 성(性)이 있으며 격(格)에 따라 변화한다. 독일어의 명사는 남성, 여성, 중성 세 성을 지니고 있다. 과연 세 성에 세상 만물을 다 담는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왜 그래야 하나. 다와다는 우리가 더욱 “타락한 언어”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법 규칙에 딴지를 거는 일은 공부하기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는 게 아니다. 단단히 굳어져서 깨질 수 없다고 여겨지는 우리의 관념에 거대한 균열을 일으키는 일이다. 자신 있게 틀리자. ‘다름’은 거기서 시작될 것이다.
  • ‘이게 바로 전설의 시작’…박물관에 입성한 유튜브 영상, 정체는?

    ‘이게 바로 전설의 시작’…박물관에 입성한 유튜브 영상, 정체는?

    유튜브의 시작을 알린 역사적인 19초 영상 ‘Me at the zoo’가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V&A)의 소장품으로 합류했다. 이 영상은 2005년 4월 23일 유튜브 공동 창립자 자베드 카림이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촬영했다. 현재 조회수 3억 8000만 회를 돌파하며 인터넷 역사로 남게 됐다. 낮은 화질의 이 짧은 클립은 전 세계 누구나 자기만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웹 2.0’ 시대를 연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박물관 측은 단순히 영상을 빌려온 것이 아니라 당시에 사용하던 소스 코드를 정식으로 매입했다. 2006년 당시의 프론트엔드 코드부터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까지 그때 그 시절 유튜브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18개월 동안 복원 작업을 거쳤다. 정확한 매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19초짜리 영상의 가치도 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 박물관 측은 이 영상이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것을 넘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복잡한 코드와 소프트웨어를 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컬렉션이라고 설명했다. 2월 18일(현지 시간)부터 공개된 이 작품은 현재 런던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천 년의 미로에서 길을 잃다…모로코 페스가 간직한 시간의 풍경

    천 년의 미로에서 길을 잃다…모로코 페스가 간직한 시간의 풍경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성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가장 많은 장면을 기억 속에 담기 위해서는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구성해야 한다. 그러한 여행자에게 가장 좋은 도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면서 인상적인 공간이 많은 도시이다. 그리고 모로코의 페스(Fes)가 바로 그런 도시이다. 이 곳은 9천 개가 넘는 골목이 얽히고설켜 천 년이 넘는 시간을 박제한 채 숨쉬고 있는 기묘한 도시이다. ●인류 최초의 대학이 세워진 곳 9세기 초 오늘날 튀니지에서 ‘파티마 알 피흐리’(Fatima al-Fihri)라는 이름의 여인이 태어났다. 상인이었던 그녀의 부모는 더 많은 기회를 위해 페스(Fes)로 넘어왔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와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파티마는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 그녀는 이 돈을 공동체를 위해 쓰기로 결심했다. 당시 페스에 이주민들이 늘어나자 그녀는 ‘알 카라위인’(Al-Qarawiyyin) 사원과 대학을 세웠다. 그녀는 대학 건물의 기초를 세우는 날부터 859년 완공되는 날까지 약 18년 동안 매일 기도를 올렸고, 공사현장을 직접 감독하며 모든 정성을 쏟았다. 1981년, 알 카라위인 대학이 위치한 ‘페스 메디나(Fes Medina)’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는 이 대학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육 기관’으로 인정했으며 기네북에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지정되어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며, 최초로 ‘유니버시티’(University)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1088년 설립) 보다 약 200년이나 앞선 기록이다. 한 여인의 신념은 페스를 인류 문명의 지적 토양을 닦았던 자부심의 공간으로 만들었고, 중세에는 유럽의 학자들까지 이 곳으로 넘어와 지식을 구해갔다고 전해진다. 페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슈아라 가죽 염색 공장’(Chouara Tannery)이다. 11세기 방식 그대로 가죽을 무두질하고 염색하는 이곳은 거대한 팔레트를 연상시킨다. ●미로 속의 오감 : 페스의 특징과 관광지 페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구시가지 ‘메디나’에 모여 있다. 이 곳의 입구인 ‘블루게이트’는 마법의 문처럼 들어갈 때는 화려한 푸른 타일이 이방인을 반긴다. 그런데 문으로 들어가 뒤를 돌아보면 푸른색은 어느덧 페스를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변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자동차 소음이 사라지고 나귀의 울음소리와 상인들의 외침소리가 대신한다. 마치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메디나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곳은 ‘슈아라 가죽 염색 공장’(Chouara Tannery)이다. 11세기 방식 그대로 가죽을 무두질하고 염색하는 이곳은 거대한 팔레트처럼 생겼다. 천연 염료가 섞인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르기는 하지만, 염료 통 안에서 남자들이 가죽을 밟는 모습은 중세의 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보인다. 참고로 메디나는 여행에 익숙한 사람조차 극악의 난이도로 기록된 곳이다. 약 9천개의 골목은 여행객의 필수 동반자인 ‘구글 맵’ 조차도 안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길을 잃는 것이 필수이다. 오히려 기꺼이 길을 잃고 길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면 메디나가 주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안쪽에는 창문 하나 없는 삭막한 골목뿐이지만 그 뒤에는 분수가 흐르고 화려한 모자이크가 수놓아진 정원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마치 삭막한 공간 안에 숨겨진 아름다운 생명력처럼 느껴진다. ●페스 여행객들의 이야기 페스를 다녀온 사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어떤 이는 “지독한 냄새와 호객행위 때문에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어떤 이는 “내 인생의 진정한 여행지이며 이 곳에서 인생을 배웠다”고 말한다. 페스는 불편한 곳이다. 시끄럽고, 악취도 있으며, 길을 잃기 쉽기 때문에 절대 효율적인 공간은 아니다. 도시처럼 예측 가능하고 정형화된 여행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삶이 너무 지루하고 복잡하고 혹은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면 페스는 가장 인상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 그곳의 미로 속에서 기꺼이 길을 잃다 보면, 어쩌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 천 년의 미로에서 길을 잃다…모로코 페스가 간직한 시간의 풍경 [한ZOOM]

    천 년의 미로에서 길을 잃다…모로코 페스가 간직한 시간의 풍경 [한ZOOM]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성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가장 많은 장면을 기억 속에 담기 위해서는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구성해야 한다. 그러한 여행자에게 가장 좋은 도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면서 인상적인 공간이 많은 도시이다. 그리고 모로코의 페스(Fes)가 바로 그런 도시이다. 이 곳은 9천 개가 넘는 골목이 얽히고설켜 천 년이 넘는 시간을 박제한 채 숨쉬고 있는 기묘한 도시이다. ●인류 최초의 대학이 세워진 곳 9세기 초 오늘날 튀니지에서 ‘파티마 알 피흐리’(Fatima al-Fihri)라는 이름의 여인이 태어났다. 상인이었던 그녀의 부모는 더 많은 기회를 위해 페스(Fes)로 넘어왔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와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파티마는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 그녀는 이 돈을 공동체를 위해 쓰기로 결심했다. 당시 페스에 이주민들이 늘어나자 그녀는 ‘알 카라위인’(Al-Qarawiyyin) 사원과 대학을 세웠다. 그녀는 대학 건물의 기초를 세우는 날부터 859년 완공되는 날까지 약 18년 동안 매일 기도를 올렸고, 공사현장을 직접 감독하며 모든 정성을 쏟았다. 1981년, 알 카라위인 대학이 위치한 ‘페스 메디나(Fes Medina)’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는 이 대학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육 기관’으로 인정했으며 기네북에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지정되어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며, 최초로 ‘유니버시티’(University)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1088년 설립) 보다 약 200년이나 앞선 기록이다. 한 여인의 신념은 페스를 인류 문명의 지적 토양을 닦았던 자부심의 공간으로 만들었고, 중세에는 유럽의 학자들까지 이 곳으로 넘어와 지식을 구해갔다고 전해진다. 페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슈아라 가죽 염색 공장’(Chouara Tannery)이다. 11세기 방식 그대로 가죽을 무두질하고 염색하는 이곳은 거대한 팔레트를 연상시킨다. ●미로 속의 오감 : 페스의 특징과 관광지 페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구시가지 ‘메디나’에 모여 있다. 이 곳의 입구인 ‘블루게이트’는 마법의 문처럼 들어갈 때는 화려한 푸른 타일이 이방인을 반긴다. 그런데 문으로 들어가 뒤를 돌아보면 푸른색은 어느덧 페스를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변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자동차 소음이 사라지고 나귀의 울음소리와 상인들의 외침소리가 대신한다. 마치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메디나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곳은 ‘슈아라 가죽 염색 공장’(Chouara Tannery)이다. 11세기 방식 그대로 가죽을 무두질하고 염색하는 이곳은 거대한 팔레트처럼 생겼다. 천연 염료가 섞인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르기는 하지만, 염료 통 안에서 남자들이 가죽을 밟는 모습은 중세의 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보인다. 참고로 메디나는 여행에 익숙한 사람조차 극악의 난이도로 기록된 곳이다. 약 9천개의 골목은 여행객의 필수 동반자인 ‘구글 맵’ 조차도 안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길을 잃는 것이 필수이다. 오히려 기꺼이 길을 잃고 길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면 메디나가 주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안쪽에는 창문 하나 없는 삭막한 골목뿐이지만 그 뒤에는 분수가 흐르고 화려한 모자이크가 수놓아진 정원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마치 삭막한 공간 안에 숨겨진 아름다운 생명력처럼 느껴진다. ●페스 여행객들의 이야기 페스를 다녀온 사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어떤 이는 “지독한 냄새와 호객행위 때문에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어떤 이는 “내 인생의 진정한 여행지이며 이 곳에서 인생을 배웠다”고 말한다. 페스는 불편한 곳이다. 시끄럽고, 악취도 있으며, 길을 잃기 쉽기 때문에 절대 효율적인 공간은 아니다. 도시처럼 예측 가능하고 정형화된 여행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삶이 너무 지루하고 복잡하고 혹은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면 페스는 가장 인상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 그곳의 미로 속에서 기꺼이 길을 잃다 보면, 어쩌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 “송정역 재정비는 미래 전략… 광주의 첫인상 바꾸겠다”

    “송정역 재정비는 미래 전략… 광주의 첫인상 바꾸겠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에게 광주송정역의 변화는 곧 광주의 변화다. 광주송정역을 호남을 대표하는 거점 역이자 대한민국 서남권 관문으로 재편하는 일은 박 구청장에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18일 박 구청장을 만나 광주송정역 주변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와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광산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광주송정역 주변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광주를 처음 찾는 분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장소가 광주송정역이다. 도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곳으로써 ‘도시 경쟁력’ 그 자체다. 광주송정역 주변 정비를 단순한 ‘환경 개선’ 차원이 아닌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적 과제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들어 광주송정역 역사 증축이 본격화됐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선 광주송정역 광장을 녹지와 보행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대폭 확장해야 한다. 또 상습 정체 지역인 송정역 주변의 보행·환승 체계를 개선하는 작업과 함께 맞은편 폐 유흥가까지 정비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광주송정역 일대 변화 방안으로 ‘광장’을 제안한 이유는.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중세 도시의 중앙 광장, 근대 시민혁명 광장까지 인류 도시 역사에서 광장은 사람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공동의 결정을 만들며 사회적 에너지를 축적해 온 공간이었다. 세계 어딜 가나 도시의 민주성, 문화적 깊이를 드러내는 대표적 광장이 있다. 하지만 광주는 광장다운 광장이 없다. 광주송정역 광장 확장 사업은 광주송정역을 ‘지나치는 공간’이 아닌 ‘머무르고 관계 맺는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시민의 일상은 도시의 역사로 쌓이고 방문객의 첫인상은 광주의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광장 확장 사업이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연계될 수 있을까. “광주·전남 행정통합으로 광주송정역은 ‘광주의 얼굴’을 넘어 ‘통합 지방정부의 관문’으로서 위상과 역할이 커지게 된다. 특히 2024년 2만 7000명을 넘어선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30년이면 3만 7000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통합 이후 국토 서남부권의 교통·물류 체계를 재편하는 중심에 광주송정역이 있게 될 것이다. 지금 광산구가 추진하는 광장 확장 사업은 그 자체로 국가 차원의 지원을 끌어내 서둘러 실행하되 광장의 구성과 주변 지역 공간 변화 등은 통합자치단체 출범 이후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 청사진을 함께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1003번지’ 정비 사업 추진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예상되는 어려움이 있다면. “광주송정역 맞은편 폐 유흥가는 2005년 화재 사고 이후 영업이 중단돼 20여년간 방치된 상태다. 광주송정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인데 제때 정비가 되지 않아 도시 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대 관건은 정비 대상인 토지, 건축물 수용 절차다. 보상할 토지가 15필지에 철거할 노후 건축물이 11동이다. 이달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관련 행정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26개월, 늦어도 4년 이후에는 주차장, 쉼터를 조성해 시민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이다.”
  • 외관 웅장… 디젤의 ‘파워’, 첨단 사양… 연비는 ‘글쎄’

    외관 웅장… 디젤의 ‘파워’, 첨단 사양… 연비는 ‘글쎄’

    2002년 출시돼 국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KG모빌리티(KGM)의 전통 픽업 ‘무쏘’가 2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형 무쏘는 전기차가 아닌 디젤과 가솔린 엔진으로 출시됐다. 지난 11일 영등포의 한 쇼핑센터에서 처음 마주한 무쏘는 픽업트럭답게 웅장했다. 길이는 5150㎜, 너비는 1950㎜에 달한다. 전면부의 스퀘어 타입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주간주행등(DRL)은 하단부까지 좌우로 넓게 이어지며 남성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풍겼다. 디젤 모델을 타고 경기 파주시의 한 카페까지 60㎞를 운전했다. 출발이 편했고 차가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정체 구간에서의 재출발, 완만한 오르막, 합류 가속 상황에서 힘의 여유가 느껴졌다. 프레임 바디 픽업 특유의 단단한 하체 감각은 유지하면서도 과한 출렁임은 줄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디젤 차량인 만큼 힘이 좋았다. 제동 성능이 약간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기대 이상의 가속 능력이 만족스러웠다. 디젤 무쏘는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m를 발휘한다. 안전 사양도 크게 개선됐다.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IACC) 등 탑재로 차선을 벗어나거나 앞차와 가까워질 때 경고가 떴다. 다만 체감 연비는 8∼9㎞/ℓ 수준이었다. 한편, 무쏘의 가솔린 2.0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17마력, 최대 토크 38.7㎏·m이다.
  • 정체된 글로벌 TV 시장 OLED에 ‘사활’

    세계적으로 TV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한국·미국·중국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이 조성될 경우 고부가 OLED 패널 역량을 가진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6년은 TV 제조사들에게 ‘생존의 해’가 될 것”이라며 “관세, 지정학적 위기, 미국 유통업체 전략 변화, 디스플레이·메모리 원가 상승 등으로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실제 일본 기업 후나이는 파산을 선언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지난해 TV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하이센스와 TCL조차 정부 보조금 지급이 종료된 지난해 11월 광군제에서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옴디아는 “초대형 TV 확대, 고사양·프리미엄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OLED TV의 시장 규모가 올해 680만대에서 2030년 77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 중 유일하게 OLED TV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우리나라 업계에겐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2024년 수익성이 낮은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사업을 정리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세계 OLED TV 패널 점유율의 81.0%를 차지했고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신제품 ‘퀀텀닷 OLED 펜타 탠덤’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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