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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국토기행] 전북 임실군

    [新국토기행] 전북 임실군

    전북 임실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복받은 땅이다. 면적 597.03㎢, 인구 3만명의 작은 군이지만 어디를 가나 산천이 아름답다. 섬진강 상류로 관광 입지가 좋고 특색 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임실을 에워싼 성수산(해발 876m)과 회문산(775m), 백련산(754m) 자락은 빽빽한 삼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경지가 적어 낙농업과 고랭지 농업이 발달했다. 비옥한 토질, 일조량이 많은 지형, 큰 일교차는 ‘열매가 튼실하게 영그는 동네’라는 임실(任實)의 지명에 걸맞게 어떤 작물을 재배해도 풍요로움을 가져다준다. 고추와 복숭아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특산물이다.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양재박이 의병을 조직해 왜적을 섬멸했다. 이석용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을 결성해 항일구국운동을 펼쳤다. 들불 속에서 주인을 구한 충견도 임실군 오수면이 배경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임실군 삼계면도 있다. 명당도 많다. 고려 왕건과 조선 이성계가 성수산 상이암에서 기도하고 건국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올 정도다. [볼거리] ●몽환적 아름다움 보여주는 인공호수 ‘옥정호’ 옥정호는 1965년 섬진강다목적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호수다. 임실군 운암면·강진면과 정읍시·순창군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노령산맥 오봉산과 국사봉이 양팔을 벌려 호수를 감싸 안은 형상을 하고 있다. 저수면적 26.3㎢, 저수량 4억 5000만t으로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때 묻지 않은 빼어난 자연경관이 압권이다. 13㎞의 옥정호 순환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가운데 우수상에 뽑힐 정도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호수를 끼고 굽이치는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옥정호는 물안개가 장관이다. 몽환적 풍경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아낸다. 붕어섬은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최고의 명소다. 푸른 물, 기암괴석,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운담대교(길이 910m) 경관 조명도 새로운 볼거리다. ●계절별로 색다른 정취 자아낸 ‘사선대’ 관촌면 사선대는 경치가 아름다워 네 신선과 네 선녀가 내려와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관광명소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고 계절별로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봄이면 산개나리와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여름에는 느티나무 그늘과 신록, 가을에는 오색 단풍과 낙엽, 겨울에는 설경과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유명하다. 호수를 감아 도는 아기자기한 산책로, 조각공원,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오색분수는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조잔디 축구장, 테니스장, 강수영장, 청소년수련원, 눈썰매장 등 다양한 위락시설도 있다. 전주~남원 간 국도변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 동호인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가 높다. 사선대를 뒤에서 받쳐 주는 산자락 정상에는 운서정(지방유형문화재 135호)이 자리잡고 있다. 운서정에 이르는 산책로 변에는 천연기념물인 가침박달나무와 산개나리 군락지가 눈길을 잡는다. ●김용택 시인 등 문학인들의 요람 ‘섬진강길’ 섬진강길은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카메라에 담으려는 문학인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연중 맑은 물줄기가 유유히 흐르는 덕치면 진뫼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은 강촌과 산촌의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섬진강 지류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요즈음 이곳을 거닐다 보면 따사로운 햇살 아래 ‘고향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진뫼마을은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의 고향으로 국내 문학 창작의 요람이다. 마을 사람들이 손수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와 마을 수호신인 커다란 정자나무가 인상적이다. 마을의 모든 집에서 강까지 몇 걸음 되지 않는 전형적인 강촌 마을이다. 검은 바위 위를 유유히 흐르는 강물, 낮게 드리운 집들은 고향의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진뫼마을을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은 산등성이로 병풍을 친 듯한 천담마을에서 고즈넉한 풍경화를 그려 낸다. 이어지는 구담마을은 섬진강다운 섬진강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산과 물이 서로를 비추고 적셔 주며 수더분한 자연의 정수를 보여 준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며 빼어난 풍광과 시골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전거길도 자랑거리다. ●국내유일 체험형 관광지 ‘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읍에 조성된 치즈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체험형 관광지다. 목장을 연상케 하는 전원 풍경 속에서 치즈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놀이문화 공간이다. 축구장 19개 넓이의 드넓은 초원 위에 체험관, 홍보관, 레스토랑, 가공공장, 판매장, 치즈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치즈 만들기, 유럽 정통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임실에서 생산된 청정원유로 순수자연주의 치즈 제조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세계의 다양한 치즈 요리와 피자를 만들어 맛볼 수도 있다. 홍보관에서는 한국 치즈의 역사인 임실 치즈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초원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치즈캐슬에서는 동화 속 주인공이 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필봉농악’ 전수관 임실 강진 필봉농악은 호남좌도농악의 대표적인 마을 풍물 굿이다. 4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과 노동의 문화 속에서 꽃피운 삶의 소리와 한민족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있다는 평이다. 1962년 필봉농악보존회가 설립됐고 1988년에는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강진면 필봉농악전수관이 있는 곳에는 연간 6만명이 찾아오는 문화촌이 형성돼 있다. 필봉농악보존회는 전통 마을굿 보존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봉 굿은 앞굿 중심이 강한 다른 지방 농악에 비해 뒷굿 중심에 치중한다. 전체적으로 힘차고 꿋꿋하며 남성적인 느낌이다.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농악이다. 필봉 문화촌에서는 전통 한옥에 머물며 농악을 배우고 필봉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먹거리] ●맛·영양 둘 다 잡은 임실치즈 임실은 한국 치즈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58년 선교사로 부임한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가 지역 농민 소득증대를 위해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1967년 조그만 산촌인 임실읍 갈마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치즈를 생산했다. 청정 원유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는 데 주력했다. 맛과 영양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1990년대 들어 유명 브랜드가 됐다. 임실치즈피자는 전국적인 프랜차이즈가 됐다. 임실치즈농협은 50년간 쌓은 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각종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피자용 모차렐라 치즈는 물론 구워 먹는 치즈, 찢어 먹는 치즈, 양파 치즈, 단호박 치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임실치즈와 우리밀로 만든 치즈초코파이도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 2000년대 들어 목장형 치즈 가공업체도 8곳이 생겼다. 젖소 사육 농가에서 직접 치즈를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임실군은 치즈연구소를 설립해 고품질 치즈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매콤하면서도 단맛 내는 고추 임실 고추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이다. 섬진강 맑은 물과 뜨거운 햇볕이 만든 임실 고추는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대회 품평회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자연이 키워 낸 고추는 맛, 향, 빛깔 등이 전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실은 다른 지역보다 연간 일조량이 188시간 길고 숙기의 온도가 2.3도 높아 고품질 고추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큰 일교차는 임실 고추가 알싸하게 매콤하면서도 단맛을 내도록 해 준다. 임실군은 최첨단 고춧가루 생산 공장을 건립해 품질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국내 최다 박사 배출 마을의 특산품 삼계엿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고을 삼계면에서 생산하는 특산품이다. ‘박사골 전통 엿’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부터 쌀엿을 만들어 친지, 이웃과 주고받았던 삼계 지역 미풍양속이 전해 내려와 명품엿이 됐다. 박사골 전통 쌀엿은 지금도 옛날 방식 그대로 농가에서 주문 생산하고 있다. 질 좋은 쌀과 엿기름을 주원료로 하고 콩가루를 첨가해 만든다. 엿기름은 마을에서 직접 만들고 감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식품이다. 더운 방과 차가운 방을 수십 번 오가며 늘인 엿가락은 바람구멍이 많아 바삭하고 입에 달라붙지 않는다. 당도가 높지만 물리지 않고 식감이 연하며 감칠맛이 일품이다. ●섬진강 민물고기 매운탕과 다슬기탕 섬진강 상류인 임실은 민물고기 매운탕과 다슬기탕이 미식가들을 불러모은다. 매운탕은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에서 잡은 메기, 동자개, 모래무지, 쏘가리, 새우 등을 무청 시래기와 함께 넣어 끓인다. 민물고기와 새우가 넉넉하게 들어간 매운탕은 임실 고춧가루로 만든 고추장이 깊은 맛을 더한다. 팔팔 끓는 매운탕은 들깻가루와 잔파를 넣어 비린내를 잡고 감칠맛을 더한다. 다슬기탕과 다슬기 수제비도 임실의 유명한 먹거리다. 강진면, 청웅면, 옥정호 주변에 유명 맛집이 즐비하다. 다슬기탕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부추, 호박 등 푸른빛 채소와 어우러져 쌉쌀하면서 개운한 맛을 낸다. 맑은 계곡 바위에 붙어 사는 임실 다슬기는 살이 탱탱하면서 풍미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40년 전통 돼지뼈 육수 순대국밥 임실 순대국밥은 40년 전통을 자랑한다. 돼지뼈를 우려낸 육수에 전통 순대로 정성스럽게 만든다. 임실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고춧가루의 매콤한 맛과 진한 육수가 어우러져 얼큰하면서 깊은 맛을 낸다. 순대는 왕소금으로 주물러 하룻밤 물에 담가 놓은 막창에 선지, 양파, 대파, 부추, 깻잎, 마늘 등 속재료를 푸짐하게 넣어 잡내가 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낸다. 쫄깃한 막창과 찰진 순대가 조화를 이룬다. 순대국밥은 막창순대와 머리 고기, 각종 내장을 섞어 푸짐하면서 구수한 맛을 낸다. 장날이면 줄을 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2년 연속 품질 우수상 받은 임실 복숭아 임실 복숭아는 최근 2년 동안 전국 복숭아 톱프루트 품질 평가회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 과실이 크고 과육이 단단해 상품성이 높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알아주는 최상품이다. 농가들은 마도카, 천중도, 미홍, 오수황도 등 고품질 품종을 재배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임실군은 최신 재배기술을 교육하는 복숭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KBS 일베 기자, 당시 쓴 글 봤더니..’생리휴가는 사용 당일에..’ 발언 경악

    KBS 일베 기자, 당시 쓴 글 봤더니..’생리휴가는 사용 당일에..’ 발언 경악

    ‘KBS 일베 기자’ KBS ‘일베기자’가 사내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과거 KBS 일베 기자의 글에도 관심이 재차 쏠리고 있다. 해당 기자는 극우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생리휴가는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직장 여자상사 또는 생리휴가감사위원회(가칭)에 제출하고 사진자료를 남기면 된다” “밖에서 몸 까고 다니는 X이면 모텔가서 함 하자 하면 X XX 같은데”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문제가 됐다. 해당 기자는 또 “5.18 민주화운동을 사태 폭동이라 부르면 왜 유독 광주사람들이 화를 낸다는거임? 이권 짤릴까봐?” “나라 망한다 걱정하는 좌음(포털사이트 다음을 가리키는 일베 용어) 댓글러들 꼬라지 봐라 … 이미 기사 내용은 관심 밖이고 파블로프의 개 마냥 짖고 있다” 등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내용과 함께 편향된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이른바 ‘일베기자’가 KBS 기자로 정식임용되자 KBS 기자협회·PD협회 등 11개 협회는 ‘일베기자’ 채용을 완강히 반대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의 가치,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정면 배치되는 인물이 어떻게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류, 필기, 면접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KBS에 들어올 수 있었느냐”며 “조대현 사장과 강선규 보도본부장, 류삼우 인력관리실장은 일베 기자 채용과정이 정말 정상적이었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즉각 해명하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KBS는 해당 기자의 정식 임용과 관련, “수습사원의 임용은 내부 수습 평가결과와 사규, 그리고 법률자문을 거쳐 이뤄진 것”이라며 “문제가 된 수습사원에 대한 평가 결과는 사규에서 정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와 임용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KBS 일베 기자, KBS 일베 기자, KBS 일베 기자, KBS 일베 기자, KBS 일베 기자, KBS 일베 기자, KBS 일베 기자 사진 = 서울신문DB (KBS 일베 기자) 연예팀 chki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해방자 예수(혼 소브리노 지음, 김근수 옮김, 메디치 펴냄) 해방신학은 1960년대 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시작된 기독교 신학운동이다.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정의롭지 못한 정치·경제·사회적 조건으로부터의 해방이란 측면에서 이해하고 실천을 강조한다. 이 책은 예수회 가톨릭 사제인 혼 소브리노가 해방신학의 관점에서 본 예수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스도론을 대표하는 책 두 권 중 1부에 해당하며 예수 죽음까지 역사의 예수를 조직신학 관점에서 해석했다. 신앙 속 그리스도보다 가난한 사람들의 눈으로 본 역사 속 예수를 소개한 게 특징. 특히 부활은 단순히 행복한 결말로 이해할 수 없으며 예수 생애의 논리적 완성으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활은 예수를 높이는 사건에 그치지 않고 예수의 삶이 옮았음을 확인하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책을 번역한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은 엘살바도르 UCA 대학에서 소브리노의 강의를 들은 제자. “가난한 사람을 잊지 말라”는 스승의 말에 충실하게 스페인어 원본을 번역했다. 580쪽. 2만 3000원. 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위대한 질문(제마 엘윈 해리스 엮음, 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 어릴 적 한 번쯤 가졌었고 어른들에게 질문했을 법한 의문을 어른 입장에서 되새기게 만드는 책. 프리랜서 편집자인 저자가 아들과 조카들로부터 받은 질문공세에 착안했다. ‘이럴 때 전문가들은 어떻게 대답할까’라는 생각 끝에 초·중학교 학생 수천 명에게 가장 궁금한 것을 물어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들에게 보냈고 돌아온 답들을 엮었다. ‘케이크는 왜 이렇게 맛있는 걸까’‘딸꾹질은 왜 하나’처럼 간단하지만 사실은 간단치 않은 질문들이 충실한 답변으로 풀어진다. 옥스퍼드대 교수인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와 메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인 언어학자 놈 촘스키를 비롯해 철인 7종 경기 유럽챔피언 제시카 에니스, 24년간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밴드 ‘펄프’의 대표 멤버였던 자비스 코커 등 12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아이들의 반짝이는 질문과 그에 대한 어른들의 따뜻한 답변의 만남이 신선하다. 376쪽. 1만 4800원. 뒤르켐을 위하여(에드워드 티리아키언 지음, 손준모 옮김, 고려대출판부 펴냄)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을 평생 연구해 온 미국 듀크대 명예교수의 역저. 루이 알튀세르의 ‘마르크스를 위하여’(1965), 브라이언 터너의 ‘베버를 위하여’(1981)에 이어 사회학 창시자 세 명에 대한 현대적 소개를 갈무리한 삼부작의 완결로 평가된다. 산업화와 프랑스 제3공화정의 격동기를 넘으면서 고전 ‘사회분업론’‘자살론’ 등을 남긴 뒤르켐이 살아 있다면 지금의 정치·경제·문화·종교적 사안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안을 제시할까? 그 관점에서 9·11 사태를 통해 뒤르켐이 제시한 사회적 연대 개념이 어떻게 지구적 연대 개념으로 확장 적용될 수 있는 지를 다룬다. 현대의 성 해방 추세를 뒤르켐의 아노미 개념을 통해 포착하며 양성 평등이 근대성의 부수현상이 아닌 핵심 사안임을 규명하기도 한다. 학문적인 뒤르켐에 머물지 않고 사회변혁과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지식인의 인간적 면모 부각이 눈에 띈다. 576쪽. 3만 6000원. 스웨덴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아너스 오르네 지음, 이수경 옮김, 그물코 펴냄)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했다는 스웨덴 협동조합 운동을 다뤘다. 스웨덴에서는 협동조합 운동이 복지사회를 위한 사회개혁 운동의 큰 축이었다. 모든 협동조합이 가입했던 스웨덴생협연합회는 한때 스웨덴 식료품시장의 50%까지 점유했다. 따라서 하나의 연합조직이 어떻게 협동조합 운동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모델로 주목받는다. 저자는 1920∼193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던 스웨덴생협연합회의 사무총장으로 일했던 인물. 협동조합 운동 실천가이자 사회민주주의 이론가로 유명한 그는 큰 사회문제였던 독점기업 횡포와, 이를 뒷받침한 맨체스터 자유주의를 비판하며 협동조합이 정부보다 업무 수행에 훨씬 더 유리한 체제라고 본다. 대의제와 교육을 통해 자주적인 조합원들이 연대의식을 갖고 협동조합을 운영해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진정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갖는다고 강조한다. 208쪽.1만 4000원.
  • 與 좌클릭 vs 野 우클릭… 총선·대선 승리열쇠 ‘중도층’ 타깃

    최근 여권의 ‘좌클릭’과 야권의 ‘우클릭’이 예사롭지 않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꼭짓점으로 양측이 공고히 쌓아온 정치적 정체성마저 탈피하려는 듯한 ‘파격’을 양 진영의 대표들이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서다. 내년 4월 총선과 201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확장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향후 정치권력의 무게 중심이 ‘중도층’ 표심을 잡는 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여야의 ‘외도’에 힘을 싣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여권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인식돼 온 ‘경제’를 화두로 들고 나왔다. 앞서 문 대표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해병대를 방문하며 여권의 전매특허인 ‘안보’ 이슈를 부각하는 데 열중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난 8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은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인 줄 알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침에 전면 대치되는 내용이라는 이유로 당 내부 파열음도 적지 않지만, “청와대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를 먼저 살펴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만만찮게 일고 있다. 여야가 상대당의 정치 프레임을 통해 기존의 이념 색깔을 희석시키며 ‘중도행’을 택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외연 확장의 측면이 커 보인다. 향후 선거 승리의 열쇠가 바로 ‘중도층’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정치 성향을 설문한 결과 중도 47.2%, 보수 30.2%, 진보 22.5%로 조사됐다. 2013년 7월 조사에서는 보수 34.5%, 진보 31.6%, 중도 29.4%로 집계됐다. 1년 9개월 만에 중도층의 비율이 17.8% 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특히 중도층 가운데 30대(62.1%), 20대 (59.4%), 40대(52.6%)의 비율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이 중도층 표심을 잡지 못해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잃을 경우 새정치연합의 문 대표가 ‘여의도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면서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여당이 보수층만 고집하고, 야당이 진보층만 고집하다간 둘 다 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여야의 ‘중도화’와 프레임 쟁탈전은 다음 정권을 잡기 위한 대선 화두 경쟁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여당은 재벌개혁과 법인세 인상 등 야당이 내야 할 목소리를 선제적으로 내며 야당의 역할과 입지를 축소시키고, 야당은 여당이 정권 유지를 하기 위한 핵심 변수인 ‘경제회복’이라는 키워드를 ‘유능한 경제정당’이라는 말로 잠식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여권의 한 고위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현재 양 갈래로 나뉜 정치 지형은 점차 지역 구도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고, 제3의 지대에서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이 출현해 기존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모두 흡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모터쇼 ‘신차’ 만나보고 ‘새차’ 고민하세요

    서울모터쇼 ‘신차’ 만나보고 ‘새차’ 고민하세요

    늘 앞서가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서울모터쇼는 2% 부족한 쇼다. 올 초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량은 70여 대, 오는 22일 열릴 상하이모터쇼도 20여 대의 차량이 깜짝 등장한다. 콘셉트카를 제외하면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이 3대뿐인 서울모터쇼는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한국 시장은 한 해 2300만대 이상이 팔리는 중국도, 모터쇼만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유럽도 아니다. 때문에 국내 모터쇼에 업체들은 한국에서 조만간 판매할 차를 무대에 전면에 내세운다. 차 마니아들은 아쉽겠지만 나름 장점도 있다. 가까운 시기 차를 구매하려는 잠재 고객이 올해 나올 차를 미리 보고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BMW를 바짝 따라붙은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럭셔리카와 고성능 모델로 역전극을 노린다. 서울모터쇼의 중심에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와 AMG GT를 내세운 이유다. 이중 마이바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애마로 유명했지만, 국내에선 윗급인 롤스로이스, 아래로는 벤틀리에 밀려 한동안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2억원대로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언감생심’인 가격이지만 사전계약 대수가 200대에 달하는 만큼 흥행은 걱정 없다는 게 벤츠코리아의 계산이다. AMG GT는 한국 시장에서 단단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포르쉐 911을 잡겠다고 내놓은 차다. 고성능과 실용성을 결합한 스포츠카로, 알루미늄 프레임을 써 차 무게를 1540㎏까지 내렸다. 최고사양인 GT S는 510마력, 최대 63.7㎏·m를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100㎞까지 이르는 시간은 3.8초, 최고 시속은 310㎞에 달한다. 국내에는 올 3분기 출시된다. 수입차 1위인 BMW는 다음달 출시예정인 뉴 640d x드라이브 그란 쿠페와 뉴 650i 컨버터블을 전면에 내놓았다. 뉴 640d x드라이브 그란 쿠페는 6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에 추가된 새 모델이다. 트윈파워 터보 엔진에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313마력에 최대 토크 64.2㎏·m의 성능을 낸다. 뉴 650i 컨버터블은 4인승 모델의 오픈카(지붕이 열리는 차)다. 8기통 휘발유 엔진에서 최고 출력 450마력, 최대 토크 66.3㎏·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지난달 출시한 BMW i8도 기대주다. 3기통 1.5ℓ 트윈터보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카다. 엔진과 전기모터는 각각 뒷바퀴, 앞바퀴를 굴려 총 362마력의 힘을 낸다. ℓ당 47.6㎞(유럽기준)이란 괴물연비지만 정지상태에서 4.4초 만에 시속 100㎞를 낼 수 있다. 벤츠와 BMW가 서울모터쇼에서 주인공으로 내세운 차의 공통점은 모두 1억원을 넘는 고가라는 점이다. 이미 중저가 모델로 기반을 다진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프리미엄 차로 승부를 걸겠다는 올해 전략이 엿보인다. 이에 비하면 아우디는 보급형 모델로 실속을 챙기려는 전략이다. 신형 A6와 A7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아우디코리아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A6와 A7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실내외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 변속기까지 모두 바꿨다. 특히 A6는 신형 출시를 앞둔 상황임에도 구형모델의 대기 수요가 만만치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A1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시장에서 미니를 잡겠다는 목표로 들여온 모델로 아우디의 차량 중 가장 작다.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은 일반 소비자도 욕심낼 만한 가격대(독일 출시가 3만 7900유로)를 가진 보급형 PHEV다. 전기모터만으로 최대 50㎞, 한 번 주유로 900㎞ 이상 달릴 수 있다. 유럽기준으로 복합효율은 ℓ당 66㎞다. ●가볍고 단단한 재규어 XE 폭스바겐은 폴로를 선보였다. 40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1600만대를 판매한 검증된 모델을 내세워 기존 골프의 성공을 보급형 모델까지 확산하겠다는 속내다. 신형 폴로에는 기존의 1.6 TDI 대신 차세대 커먼레일 3기통 1.4 TDI 엔진에 7단 DSG 변속기를 달았다. 최대토크 23.5kg·m, 최고출력 90마력을 내는 차로 가격은 2620만원으로 책정했다. 한국 시장에서 마이너그룹인 브랜드 역시 신차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재규어는 XE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이며 호평받은 차다. XE는 역대 재규어 중 가장 가볍고, 강성이 높으며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75% 이상을 경량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차체에 인제니움 엔진과 8단 변속기를 달아 1ℓ로 최대 31.9㎞(유럽기준)를 주행한다. 2000㏄급 4종과 3000㏄급 1종 등 총 5종이 올 3분기에 출시예정이다. 아직은 미정인 보급형 모델의 가격에 따라 BMW 3시리즈와 아우디 A4를 따라잡을 수 있는 다크호스다. ‘강남 아줌마 차’라는 명예를 걸고 포르쉐 카이엔과 경쟁 중인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보다 젊은 디자인에 성능을 높인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을 다음달부터 판매한다. 시트로엥도 4분기 한국에 C4 칵투스를 출시한다. 큰 눈에 눈썹이 달린 듯한 헤드라이트에 차량 곳곳에 에어범퍼를 정착하는 등 독창적인 모양으로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올해의 디자인 상을 받은 차인 만큼 디자인 완성도도 높다. 디젤 엔진과 6단 반자동 변속기를 장착해 푸조 2008보다 우수한 연비를 갖췄다. 가격도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초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경쟁력도 충분하다고 수입사 측은 보고 있다. ●덩치커도 연비좋은 도요타 프리우스V 한국 시장에서만 힘을 못 쓰는 도요타는 프리우스의 대형모델 프리우스V를 선보였다. 일본에서는 택시 등으로 쓰이는 모델로 기존 프리우스 대비 차 길이와 높이, 넓이를 각각 165㎜, 95㎜, 25㎜씩 넓혔다. 커진 덩치에도 17.9km/ℓ(복합기준)의 연비를 자랑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92g/㎞에 불과해 정부 보조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연비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시장에서 3880만원이라는 가격이 통할지가 의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더 물러설 수 없다는 기세다. 기아차와 현대차가 2~3분기 출시할 K5와 쏘나타 PHEV를 내놓고 국내 시장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기아차는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K5의 디자인만 공개했다. ‘모던’과 ‘스포티’ 2가지 디자인으로 출시해 취향에 따라 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K5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간결하고 세련된 모습을 강조했다. 단 전작이 워낙 히트했던 만큼 획기적인 변화를 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엔진도 2.0 휘발유 외 1.7 디젤,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PHEV 등 총 7개를 적용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현대차 쏘나타 PHEV는 국내 완성차업계 중 최초의 PHEV라는 점에서 이목을 끄는 차다. 9.8㎾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차 모드만으로 약 40㎞를 주행할 수 있다. 내연기관은 156마력의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출퇴근시에 전기차로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휘발유와 전기의 힘을 함께 쓰라는 의도다. ●한층 날렵해진 GM 스파크 6년 만에 공개된 한국GM의 신형 스파크는 기존 모델보다 축간거리를 늘리고 차체 높이는 36㎜ 낮춰 한층 날렵해진 모양을 띤다. 국내엔 1.0ℓ 3기통 에코텍 휘발유 엔진에 전방 충돌 경고시스템과 차선 이탈 경고시스템 등을 장착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가출 아이들 보듬으려… 전 재산 탈탈 턴 선생님

    가출 아이들 보듬으려… 전 재산 탈탈 턴 선생님

    “가출했는데 아무도 찾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신이 필요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진짜 문제가 생기죠.” 홍성욱(53) 충남 논산공고 교사는 ‘길 잃은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사재를 털었다. 홍 교사는 논산시 은진면 성평3구 416㎡의 터에 ‘꿈이레청소년쉼터’라는 2층짜리 건물을 짓고 있다. 꿈을 이루는 곳이라는 뜻으로 오는 7월 완공된다. 1층에는 방 4개와 상담실, 프로그램실이 있고 2층은 살림집이다. 이 쉼터는 가출 청소년들에게 정을 주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얘기하며 마음을 추슬러 학교와 가정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다. 홍 교사는 “대도시에는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이 있지만 중소도시에서는 가출 청소년이 사실상 방치돼 있다. 그대로 놔두면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쉽게 망가진다”면서 “아이들 문제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데 그 시간 동안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공간이 필요해 쉼터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홍 교사가 가출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큰딸 은선(18·고 3년)양이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를 따라 가출한 뒤부터다. 그는 “그때는 가출을 반복해 아내와 함께 수소문해 데려오는 게 일이었다”며 웃었다. 이후 홍 교사 부부는 청소년 고민을 상담하는 사이버나눔터를 운영했다. 이것만으로 성이 안 차 이번에 쉼터를 짓기로 한 것이다. 홍 교사는 “청소년이 가출하는 이유는 가정 불화, 친구 관계, 학업 문제 등 다양하지만 가출 이후의 가장 큰 고민은 ‘먹고 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려다 범죄에 빠져드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홍 교사는 쉼터를 짓기 위해 평생 모은 재산 5억원에 대출을 받아 보탰다. 쉼터는 15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가출 청소년을 이곳에 데려와 1인당 3개월씩 뒷바라지하면서 꿈을 심어 줄 생각이다. 홍 교사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쉼터를 짓는 것은 흙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곳에서 풀과 나무 등을 맘껏 보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면 치유는 물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운영비는 후원자들을 모아 해결할 계획이다.은퇴 교사 등을 1대1 멘토로 맺어 줘 가출 청소년이 소질과 정체성을 찾는 데도 도움을 줄 생각이다. 글 사진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요우커들이 찾을 기벌포를 아시나요?/ 백낙흥(충남 서천 부군수)

    요우커들이 찾을 기벌포를 아시나요?/ 백낙흥(충남 서천 부군수)

    요우커들이 찾을 기벌포를 아시나요?/ 백낙흥(충남 서천 부군수) 작년 말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1420만 명에 이른다. 그중 중국인 관광객 즉 요우커의 수가 613만 명으로 약 43.2%를 차지하니 대단한 비율이다. 그 비율도 비율이거니와 요우커의 숫자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 폭발성에 대하여 관련업계와 자치단체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들이 찾는 곳이 주로 서울과 제주 중심으로 쇼핑과 성형 목적이 대부분이라고 하나 중국인들이 외국을 관광할 때 자기 나라와 역사적으로 관련된 인물과 장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좋은 예가 중국 인민해방가를 작곡하여 중국의 3대 음악가로 불리는 정율성의 광주시에 있는 생가 터에 2013년도에만 2만 5000여 명의 요우커들이 다녀갔다. 역사적으로 충남지역은 숨겨진 마지막 관광 보물 지역이다. 나당 연합군의 주 무대였으며 서해를 사이에 두고 수많은 교류를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기벌포(伎伐浦, 우리말 ‘질구지’, 진땅이라는 의미)는 금강하구에 위치하면서 서해와 금강을 한눈에 조망이 가능하여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역이었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가 잘 아는 장항제련소 바로 뒤쪽에는 장암진 성터와 망루 터가 남아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백제의 패망기에 동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이곳에서 벌어진 최초의 국제 해전이 세 번에 걸쳐 일어났는데 모두 당나라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당나라는 중국인들이 그렇게도 자부심을 갖고 있는 中華라는 정체성을 확립한 나라다. 그 주역은 당태종 이세민이다. 이세민과 김춘추가 맺은 나당 동맹에 따라 660년에 기벌포에서 첫 번째 백제군과 해전을 치른다. 이때 당나라의 총대장이 되어 온 이가 바로 소정방이다. 소정방은 중국을 측면에서 끊임없이 괴롭히던 변방족 동․서돌궐을 평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백제는 이 기벌포에서 당나라 군대를 막지 못하고 뚫리면서 그대로 사비로 진격한 나당 연합군에 의하여 패망하고 만다. 두 번째 전투는 663년, 백제 부흥군과의 전투로 일본으로 가있던 의자왕의 아들 풍이 중심이 되어 나당 연합군과 싸운 소위 백강구 전투다. 일본을 비롯한 네 나라가 참여하였다. 당에서는 당시 웅진도둑으로 와있던 유인궤가 총대장이었다. 그렇게도 고구려를 물리치고 싶었지만 뜻을 펴지 못한 당태종이 키운 유인궤가 나당 연합군이라는 형식을 빌러 고구려를 멸망시켰으니 어떻든 중국인들의 소원을 이룬 인물로 평가받는다. 세 번째 전투는 670년부터 시작된 신라와 당의 7년 전쟁이다. 평양 이남은 신라가 지배한다는 나당 동맹을 파기하고 당나라는 노골적으로 백제와 신라마저 점령하기 위해 676년, 기벌포에서 설인귀(薛仁貴)가 함대로 신라의 측면을 공격하였다. 결국 신라에 의하여 삼국통일이 되는 마지막 전투였지만 설인귀(薛仁貴)는 중국인들에게 영웅(英雄)으로 숭배를 받고 있다. 당태종이 고구려 원정에 실패해 귀환한 뒤 설인귀에 대해 “용맹한 장수를 얻어 기쁘도다.”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신당서(新唐書)>에 나와 있다. 이렇듯 기벌포는 중국인들에게서 추앙받는 당시를 풍미했던 소정방, 유인궤, 설인귀가 싸웠던 장소이다. 거기에다 내년 상반기에 서산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롱앤항간 여객선 페리가 운행하게 되면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들이 몰려올 것이다. 물론 산둥성 위해시가 장보고 기념관과 동상 설립을 허용한 것처럼 우리로서는 불편한 진실이지만 그 세 사람을 위한 기념관은 아니더라도 안내 표지판 설치와 중국어 문화해설사 정도는 배치해서 역사에 당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1350년 전의 사건을 교훈삼아 미래를 대응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 서천군은 이러한 중국과의 역사성과 군내에 흩어져 있는 천방산 설화 등을 발굴하고 체계화하여 요우커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 준비할 계획이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단독] “日 국민 식민지배 무감각… 이게 가장 무서운 본질”

    [단독] “日 국민 식민지배 무감각… 이게 가장 무서운 본질”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일부 군인이나 정치가가 아니라 일본 국민 전체가 행한 겁니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 지배-피지배 구조가 정착돼 일반인들마저 식민지 지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감각이 마비돼 가는 것, 이것이 식민지 지배의 가장 무서운 본질입니다.” 일본 연극계의 대표주자 히라타 오리자(53)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희곡집 ‘서울시민’(현암사)의 국내 출간을 맞아 7일 이메일 인터뷰한 그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 본질을 한·일 두 나라가 제대로 연구하고 재조사할 시기에 와 있다”며 “일본 정치인들은 말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히라타는 2000년대 국내 일본 연극 붐을 일으킨 일본 대표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연극 ‘서울시민’은 일제강점기인 1909~1939년 식민지 수도 서울(한성 또는 경성)에 살았던 한 일본인 가족의 일상을 조명한 시리즈다. 강제병탄 직전의 세태를 그린 ‘서울시민’(1989년),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날을 그린 ‘서울시민 1919’(2000년), 1929년 대공황 여파를 다룬 ‘서울시민·쇼와 망향 편’(2006년), 일본의 침략전쟁 광기를 묘사한 ‘서울시민 1939·연애의 2중주’(2011년) 등 20여년에 걸쳐 쓴 연작 희곡 4편이 실려 있다. 연극 ‘서울시민’은 일본,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일부 일본인 중에는 아직도 ‘일본은 식민지 시대에 좋은 일도 했다’는 식의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도대체 그런 말이 어떤 감각에서 나오는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헤치고 싶었어요.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게 어떤 일인지, 그 과정에서 어떤 왜곡이 생겨나는지도 쓰고 싶었습니다.” 식민지 지배라는 자극적인 주제를 다뤘지만 내용은 무미건조하다. 충격도 반전도 없다. 특정 공간에서 일정 시간 동안 일상이 펼쳐질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평범한 일상 묘사에서 작가의 저력이 뿜어져 나온다. 일상의 이면에 감춰진 일본인의 본성을 날카롭게 꼬집어내기 때문이다. “스페인 등의 ‘수탈형’ 식민지 지배와 달리 일본이 했던 것은 ‘동화형’ 식민지 지배입니다. ‘일본은 좋은 일을 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유럽 방식과는 달랐다’는 일본 우파의 논리와 닿아 있습니다.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죠. 동화형 식민지 지배가 초래한 비극을 성실하게 써 가는 게 작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1985년 대학 시절 1년간 연세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게 식민지 지배를 다룬 작품을 쓰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한국 역사와 문화를 깊이 공부했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 실상도 심도 있게 파고들었다. “지금까지 일제강점기를 다룬 자료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교환학생 때 읽은, 손기정 선수에 대해 쓴 ‘일장기와 마라톤’은 아직도 인상적으로 남아 있어요. 일본 작가들이 일제강점기를 다룬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2차 대전을 그린 작품은 많지만 식민지 문제를 다룬 작품은 별로 없습니다.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요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소재로 한 한·일 합작 공연 ‘신모험왕’을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2002년 6월 터키 이스탄불의 게스트하우스에 함께 머무르게 된 다양한 세대의 한·일 여행자들을 통해 한국인, 일본인의 정체성 혼란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6월 일본 도쿄 공연 이후 7월 한국 관객을 만난다. “위안부와 관련해서도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언젠가는 무대에 올리고 싶습니다. 조금 추상적인 방식으로 ‘강제라는 건 어떤 것인가’ 하는 주제로 작품화하려 합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중, 누구냐 넌

    대중, 누구냐 넌

    대중(大衆). 대중음악, 대중미술, 대중소설, 대중도서, 대중매체, 대중스포츠, 대중교통, 대중운동, 대중집회, 대중정치…. 우리 사회의 어떤 요소들 앞에 붙여 놓아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우리네 삶과 떼려야 떼어 낼 수 없이 ‘대중적’으로 쓰이는 표현 수단이다. 중세 봉건제에서 근대 자본주의로 넘어오는 과정 속 산업화의 발전에 따라 등장한 산물이다. 군중(群衆)과 다름은 물론이고, 민중(民衆)과도 그 쓰임,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주변에 늘 가깝게 있음에도 그 역사적, 철학적, 사회적 함의는 그리 만만치 않다. ‘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고매한 척, 고상한 척 하지 않고 수더분한 것, 특정 집단을 배제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대중적인 것’은 상대적으로 저급한 것, 혹은 조직화돼 있지 않아 무기력한 것, 개인이 몸을 숨길 수 있는 익명성 등으로 폄하의 의미 역시 내포하고 있음을 짐작할 따름이다. 긍정적 역할과 부정적인 기능이 혼재돼 있다. 이탈리아 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82)는 대중(mass)을 뛰어넘는 ‘다중’(multitude)의 개념을 내놓았다. 자본의 지배가 공장 울타리를 뛰어넘어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국가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제국의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통일되어 있지 않고, 복수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는, 저항하는 새로운 정치 주체’로서의 존재를 일컫는다. 네그리의 이론에 따라 국내 사정을 들여다보면 예컨대 효순이·미선이 사건, 광우병 소고기 수입사태 등이 발생했을 때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나와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표출해 온 대중들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동원의 대상’이 아니라 ‘참여의 주체’로 정체성을 갖는 순간 다중이 됨을 뜻한다. 다중이라 부르건, 대중이라 부르건 달라질 바는 없다. ‘대중’은 접근의 방법과 시선에 따라 서로 다르게 차용되고 유통돼 왔다. 대중의 성격을 좀 더 정교하게 규명하고, 그 역할과 기능에 대한 입체적 분석이 필요할 뿐이다. 새천년을 맞는 2000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스탠퍼드인문학연구소(SHL)가 시도한 연구 프로젝트의 첫 대상이 바로 대중이었다. SHL은 학제 간 벽을 넘어서는 융합연구의 상징과도 같은 연구기관이다. 이들은 계급, 성별, 연령, 인종, 국적 등이 혼합된 집합체로서 대중이 갖고 있는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학제 융합을 통해 포괄적으로 분석했다. SHL이 프로젝트의 첫 작품으로 내놓은 ‘대중들’(Crowds)은 16명의 사회학, 심리학, 인류학, 경제학 학자들이 모여 미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지서 18세기에 이뤄진 각 혁명들과 현대 사이에 존재한 근대적 대중의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 측면을 추적했다. ‘따로 또 같이’ 진행된 협동적 인문학 연구의 또 하나의 전범이 됐다. 2006년 출간된 ‘대중들’은 최근 그린비 출판사에서 번역 소개했다. 그동안 개별 학문 분야에서 단편적으로 다뤄졌을지언정 인문학과 사회과학적 관점을 엮는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연구로서는 사실상 첫 작업이 된다. 문화와 예술, 스포츠 등에서 더욱 강하게 부상하는 대중의 존재를 짚는 한편, 각 학문 분야별 관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대중의 사회적 인식, 대중의 존재감이 사회에 표출되는 방식을 교직하며 복원시킨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윌리엄 에긴턴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대중을 ‘친밀한 동시에 익명인 실체’로 규정했다. 공공 보편적인 선을 실천할 수 있는 집단화된 실체와 함께 개인적 욕망의 자유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의 집합체로서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협력하는 양상이 혼재돼 있는 존재가 대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발터 베냐민(1892~1940)이 말했던 ‘도시 대중의 근본적 익명성’ 혹은 ‘고독을 사랑했지만, 군중 속에서 구현되기를 원했던’ 샤를 보들레르(1821~1867)의 사유가 더 확장 심화된 결과물이다. 또한 앤드루 V 우로스키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교수는 미디어, 또는 영화에 드러나는 숫자로 상징되는 대중의 영향력에 주목했다. 프로젝트 책임을 맡은 제프리 T 슈나프 하버드대 교수는 “군중의 종말을 성급하게 선언하는 이들이 있지만, 반전 시위에 참가한 수십만명의 대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추도하는 수백만명의 대중, 체육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대중들은 집단적 행동의 영속적 매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자본과 노동의 조직이 파괴되고 인터넷 등으로 첨단화된 사회라도 대중의 존재는 계속될 수밖에 없음을 에둘러 강조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예술이 된 섬…꿈을 짓다

    예술이 된 섬…꿈을 짓다

    제주시 구도심에 10년째 방치돼 있던 낡은 모텔 건물이 아라리오미술관 동문모텔Ⅱ로 환골탈태했다. 1975년 지어진 옛 대진모텔 건물은 2005년 폐업한 채 방치돼 있다 산뜻한 붉은색으로 새 단장하고 현대 미술 전문 전시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영화관과 상업건물, 모텔로 사용됐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0월 문을 연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시네마와 탑동바이크샵, 동문모텔 Ⅰ에 이은 아라리오의 네 번째 제주 미술관이다. 인근에 위치한 동문모텔 Ⅰ이 성인용 게임방과 모텔들 사이 골목 안에 들어선 것과 달리 대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동문모텔Ⅱ는 1층에 아트숍과 커피숍, 2~5층은 모두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 창의적이고 실험성 높은 젊은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시 중심으로 운용될 동문모텔Ⅱ에서는 개관기념전으로 ‘공명하는 삼각형’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삼각형 자투리 땅에 지어진 건물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의미의 전시에는 영상, 사진, 조각, 사운드아트 설치 작품이 각 층에 선보이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작가 박경근(37)이 만든, 2010년 선보인 영상작품 ‘청계천 메들리’를 5채널 작품으로 확장하고 철골 구조물에 영사하는 ‘청계천 메들리 아시바’를 볼 수 있다. 청계천 뒷골목의 주물공장과 한국의 산업화 과정을 보여주는 10~20분 분량의 영상물들이 비닐 재질의 화면을 비춘다.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고철 장사를 해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작가는 “디지털 세대인 내가 보는 청계천을 통해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세대로 이어지는 한 가족의 역사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소영(36)은 실제 미술관 리모델링 공사현장에 놓였던 시멘트, 벽돌, 바닥재 등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라이트 컬렉터’(Light Collector)는 벽돌 무늬가 새겨진 유리를 걸어 놓고 조명을 비추도록 설치한 것과 바닥에 검은 나무와 거울들을 빛이 부서지는 모양으로 설치한 작품이다. 작가는 “모텔이 미술관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열려 있던 창문이 벽돌로 막히는 것을 보면서 차단된 공간에 과거의 빛을 담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상했다”며 “과거와 미래가 뒤바뀌면서 애잔함과 기대라는 상반된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국악기 전공자들로 이뤄진 3인조 연주그룹 잠비나이는 사운드 아트를 통해 공연장이 아닌 전시공간에 처음으로 예술적 영감을 펼쳤다. 믹스된 기존의 음악을 해체한 뒤 거문고와 해금, 전기기타에 망치와 공구를 결합해 진동하도록 설치했다. 미술관의 가장 위층인 5층에는 사진작가 이주영(44)이 동문모텔Ⅱ의 변신 과정을 담은 기록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층위의 균형잡기’라는 제목으로 기존의 벽에 남아 있던 긁힘과 페인트 자국, 철거 작업 중의 가림막, 작업 인부들의 움직임 등을 작품으로 구성했다. 제주시 탑동로의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와 탑동바이크샵도 이달부터 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회화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탑동시네마 5층 전시실에서는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윤명로 작가의 개인전 ‘정신의 흔적’이 열리고 있다. 195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50년의 화업을 통해 독창적인 추상회화를 개척한 작가가 1990년대 제작한 거대한 서사적 풍경화 ‘익명의 땅’을 비롯해 2015년 작품 ‘균열’‘얼레짓’ 등이 전시됐다. 탑동시네마의 뒤편 골목 안에 있는 탑동바이크샵에서는 가벼운 사진조각으로 일찍이 작가적 정체성을 각인시킨 권오상의 개인전이 열린다. ‘구심점들’이란 타이틀로 각 층마다 작가의 대표적인 시리즈를 선보인다. 1층은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고전조각을 차용해 최근 완성한 거대한 인체조각을, 2층에서는 2005년부터 제작한 더 스컬프처 시리즈, 3층은 다양한 포즈를 취한 인물들과 사물들을 보여주는 작가의 대표적인 연작 ‘데오도란트 타입’ 으로 구성했다. 지하공간에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도 마련했다. 모든 전시는 오는 9월 6일까지 계속된다. 제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국가안보사업에만 20억… 정치성 단체 포함 논란

    국가안보사업에만 20억… 정치성 단체 포함 논란

    행정자치부가 올해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을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국가안보와 관련한 사업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지원사업 대상에는 정치활동 단체도 여럿 이름을 올리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행자부는 사업 이름과 지원액, 단체 이름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공개를 거부했다. 행자부는 올해 236개 비영리 민간단체가 수행하는 공익사업 223건에 모두 90억원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지원사업 규모가 293건, 13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액만 47% 감소해 전반적인 재정긴축 기조를 실감나게 했다. 사업당 평균 지원금액도 지난해 45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줄었다. 행자부는 지원사업에 공모한 490건 가운데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44건을 제외한 446건을 대상으로 공익사업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지원 단체를 최종 확정했다. 유형별로는 사회통합과 복지증진 59건(59개 단체, 22억 400만원), 선진 시민의식 함양 28건(30개 단체, 11억 3300만원), 민생경제 및 문화발전 8건(8개 단체, 3억 100만원), 환경보전과 자원절약 24건(24개 단체, 9억 500만원), 국가안보 및 국민안전 59건(68개 단체, 25억 6900만원), 국제교류협력 45건(47개 단체, 18억 8800만원)이다. 전체 사업규모 예산이 축소되면서 유형별 지원액이 대부분 지난해에 비해 30∼90% 줄었지만 국가안보 분야는 예외였다. 유형별 최대 금액을 지원하는 국가안보 및 국민안전 분야 가운데 20억여원은 안보 관련 사업이었다. 대부분 안보의식 강화와 국가정체성 확립 등을 표방하는 등 이념적 성향이 강했다. 지원단체 중에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와 국민행동본부 등 정치성 단체도 포함돼 있다. 올해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사업에서는 2개 이상 단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방식과 2년 이상 지속 사업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 각각 10건과 11건을 선정했다. 가령 단일사업으로는 지원액이 가장 큰 ‘광복과 분단 70년, 새 희망의 통일시대 준비, 2015년 나라사랑, 통일을 위한 국민의식증진사업’(2억 4000만원)은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 등 3개 단체 컨소시엄 형태다. 국민통합시민운동 등 3개 단체의 ‘헌법과 함께 하나되는 대한민국’은 1년간 1억 8000만원을 받는다. 그동안 공익활동 지원사업을 두고 보조금을 받는 단체들이 투명하게 사업을 집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20시간짜리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전문화 과정 보급 등 사업관리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사업별 지원액수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공개를 거부하는 등 행자부 스스로 투명성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공익사업선정위원회 명단은 “일부 위원들이 공개를 싫어한다”는 이유를 들어 비공개했다. 선정위원회는 국회의장 추천 3명, 비영리민간단체 추천 12명 등 민간위원 15명으로 구성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미의 심리학(앨런 싱크먼 지음, 배충효 옮김, 책세상 펴냄) ‘인간은 왜 외모에 민감하게 됐을까’ 아름다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의 욕망에 복잡하게 얽힌 미(美)의 심리를 심층 탐색했다. 저자는 먼저 예뻐지고 싶은 마음과 노력은 질병도, 사회적 문제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 대신 신체 이미지는 자기애며 자기정체성과 긴밀한 내적 역학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아름다움을 향한 본능이 잘못 인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뻐지려는 욕망이 정상적인 수위를 벗어나면 성형중독이나 거식증, 폭식증같은 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대중매체와 소비문화 확산 탓이라는 주장에도 정색하고 반대한다. 최근의 사회문화적 압력과 별개로, 아름다움은 인류가 시대를 초월해 추구해 온 보편적 가치이며 아름다워지려는 욕구는 건강한 정상적 충돌임을 강조한다. 여기에 덧붙여 아름다움의 반대인 추함과 그에 수반되는 부러움과 질투, 원한 등을 심리치료를 통해 어떻게 다룰 지도 점검한다. 372쪽. 1만 7000원. 요가 수트라(B.K.S 아헹가 지음, 현천 옮김, 禪요가 펴냄) 지난해 별세한 인도의 요가 수행자 아헹가가 해설한 요가경. 요가의 ‘첫 스승’이라는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를 오랜 수행을 통해 친절한 안내서로 소개했다. 파탄잘리는 ‘요가 수트라’에서 무용, 수학, 천문학, 점성술, 물리학, 심리학, 시간과 중력 등 방대한 주제들을 영적인 지식으로 풀어 나갔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장의 경문을 아헹가가 현대적이며 실제적인 용어로 다시 설명했으며 요가 수행의 미묘함과 완전함을 명료하게 밝히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역력하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요가 수트라’는 그 원문과 영문 번역, 아헹가 해설을 차례로 함께 실었다. 요가·파탄잘리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와 삼매·수행·속성및 신통력·해탈 및 자유 등 네 개의 장에 대한 해설을 담아 요가 전반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돕는다. 국내 ‘아헹가’ 연구의 독보적인 존재인 스님이 경문의 의미를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519쪽. 2만 8000원.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이동용 지음, 동녘 펴냄) 독일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년 저작 ‘인생론’을 중심으로, 중요한 문제들을 환기시켜 인간이 삶의 주체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귀띔한다. ‘인생론’은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집약된 수상록. 칸트 철학의 맥을 잇는 후계자로서 스스로 진정한 의미의 형이상학자라 규정했던 쇼펜하우어의 철학과 사상 전반이 잠언 형식으로 담겼다. 괴테, 니체 등 후대 학자들이 애독했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철학 위상을 바로잡고 맹목적인 자본 숭배의 사회풍조에서 인간적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인식의 자유를 강조한다. 특히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대변하는 염세주의 철학에 대한 인식 바로잡기가 돋보인다. 염세주의는 현실의 무가치를 가르치는 철학이지만, 그것이 염세주의 철학의 궁극적 목적은 아니라고 강변한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를 양성하기 위해 염세주의 철학을 펼친 것이 아니라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해 염세주의 철학방식에 몰두했을 뿐이다” 291쪽. 1만 5000원. 과학한다는 것(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김재영외 옮김, 반니 펴냄) ‘과학을 대중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예술로 생각하라’고 주장한 과학소개서. 저자가 과학을 예술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명쾌하다. 과학과 예술 모두 우리가 대하는 사물에 대한 통찰을 담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 관계성이 양자역학의 기초를 세운 닐스 보어의 ‘상보성’ 개념을 통해 풀어진다. “자연은 예술적 관점에서 ‘대지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이와 상보적으로 자연과학의 관점에선 ‘천연자원의 원천’이기도 하다.” 과학이 진정한 깨달음을 얻으려면 예술과의 상보적 관계 속에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과학이 예술과 함께 대중적 교양이 되기 위해선 개별적이고 전문화한 과학 지식을 ‘전체성’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512쪽. 2만 3000원.
  • 탈북청소년 주축 ‘자전거와 함께 가는 통일이야기’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이사장 김교식)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탈북·다문화가정·중도입국 등 이주배경청소년들이 ‘통일’을 주제로 문화 예술 및 체육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통일의 중요성 및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사업을 펼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자전거와 함께 가는 통일이야기’라는 주제로 탈북청소년이 주축이 되며, 4월부터 12월까지 총 8개월 동안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의 후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크게 세 분야로 구성된다.  우선 이주배경청소년들을 주축으로 한 동아리 활동팀을 선발, 4~12월 문화 예술 및 체육 활동비를 지원한다. 신청가능 분야는 비보잉, 음악밴드, 태권도, 다큐멘터리 제작 등 다양하다. 전국 탈북청소년을 포함한 다문화가정·중도입국청소년 유관기관 및 일반학교, 대안학교, NGO, 그룹홈, 사회복지기관 포함 단체 내 9~24세 이주배경청소년으로 구성된 팀이 동아리 활동을 신청할 수 있다. 기관별로 5명 이상이면 가능하다. 일반청소년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동아리 신청 모집 공고 및 서류 접수는 재단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4월 중 진행된다. 7개 기관을 선정한다. 선정 후에는 기관 실무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또 광복 70년 주년을 맞아 탈북청소년들을 주축으로, 자전거를 타고 통일을 염원하는 일명 ‘바통(Bike+통일)캠프’를 7~8월 중 갖는다. 40여명의 이주배경청소년과 일반 청소년들이 강원도 양양, 속초 등지를 자전거로 2박3일 여행하고 비무장지대(DMZ) 및 통일전망대를 둘러보며 통일에 대한 의미와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1~12월 중 문화·예술·체육활동에 참가한 동아리 팀 7개 기관을 대상으로 동아리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그 동안의 활동을 서로 격려해주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 합동 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선혜 무지개청소년센터 소장은 “탈북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수의 이주배경청소년들이 한국에서 정착하는 과정에서 문화·예술·체육 등의 영역에서 소외되기 쉽다. 따라서 이번 사업을 통해 이주배경청소년들이 문화·예술·체육 영역에서 한국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목소리를 당당히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통일의 중요성과 그 의미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K5 신형, 역동적이면서 풍부한 볼륨감 강조”

    “K5 신형, 역동적이면서 풍부한 볼륨감 강조”

    K5 신형 ”K5 신형, 역동적이면서 풍부한 볼륨감 강조” 2일 서울모터쇼가 열린 고양시 킨텍스 기아차 전시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이 무대 위에 설치된 이젤 위의 하얀 도화지에 헤드라이트와 그릴을 즉석에서 스케치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신형 K5의 달라진 외관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직접 시연에 나선 것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신형 K5는 정제된 면과 면이 만나 형성되는 라인에 적절한 긴장감과 연결감을 줘 날렵한 라인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며 “간결하고 세련된 면 처리를 통해 역동적이면서도 풍부한 볼륨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신형 K5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두 개의 얼굴’ 전략을 취해 화제를 모았다. 차량 앞부분을 모던(기본)과 스포티 등 2가지 스타일로 디자인해 기본 모델 뿐 아니라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맞춘 것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은 국산 브랜드 뿐 아니라 많은 수입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합을 하는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최근 중형차 소비자들의 성향이 스포티하면서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호해 듀얼 디자인 전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신형 K5의 디자인이 종전 모델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K5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가면서도 어떻게 하면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100%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이어 “K5는 기아차 라인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로, 디테일의 완성도가 정점에 이른 최고의 작품”이라면서 “작은 변화가 전체적인 디자인 감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관심을 두고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1953년생인 슈라이어 사장은 독일 뮌헨대학에서 산업디자인학을,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했다. 이후 아우디 디자인 총괄책임자, 폴크스바겐 디자인 총괄책임자를 맡아 주목받는 자동차 디자이너로 자리 매김했고 크리스 뱅글,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린다. 2006년 기아차로 영입돼 기아차에서 ‘K시리즈’를 만들며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을 이끌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완성차 32개 브랜드 370여대 ‘신차의 향연’

    완성차 32개 브랜드 370여대 ‘신차의 향연’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서울모터쇼 2015’가 2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개막했다. 국산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는 3~12일(일반 공개)까지 열흘간 주력 상품과 콘셉트 차량 등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번 모터쇼는 총 32개의 완성차 브랜드가 370여 대의 차량을 출품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는 7종, 국내 최초도 41종에 달한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차보다는 조만간 팔릴 차에 무게중심을 두는 국내 모터쇼의 성격상 당장 올해 출시 예정인 차들이 무대 전면에 섰다. 대표적인 모델은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2~3분기 출시할 K5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5년 만에 선보인 2세대 K5는 올해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비장의 무기다. ‘모던’과 ‘스포티’ 2가지 디자인으로 출시해 취향에 따라 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사장은 “기존 K5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간결하고 세련된 모습을 강조했고 풍부한 부피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엔진 역시 기존 2.0 가솔린 외 1.7 디젤,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PHEV 등 총 7개 라인업을 채택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대차는 156마력의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50㎾ 전기모터,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였다. 쏘나타 PHEV는 9.8㎾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차 모드만으로 약 40㎞를 주행할 수 있다. 한국GM도 6년 만에 신형 스파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존 모델보다 축간거리를 늘리고 차체 높이는 36㎜ 낮춰 한층 날렵해진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방 충돌 경고시스템과 차선 이탈 경고시스템 등 경차를 뛰어넘는 안전 사양을 갖췄다. 국내엔 에너지 효율을 높인 1.0ℓ 3기통 에코텍 가솔린 엔진을 단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 라이벌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최상위 모델에 승부수를 거는 모습이다. BMW는 뉴 6시리즈 그란 쿠페와 PHEV i8를, 벤츠는 대당 2억원이 넘는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 클래스와 AMG GT를 선보였다. 아우디는 주력 차종인 중형 세단 A6와 프리미엄 모델인 A7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품했다. 폭스바겐은 모터쇼 개막과 동시에 판매에 들어가는 폴로의 신형모델을 공개했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1600㏄ 엔진을 1400㏄엔진으로 다운사이징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출시 예정인 고급형 모델인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엔트리 모델인 재규어 XE를 선보였다. 모터쇼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수입차와 국산 완성차의 경쟁이 치열한 모터쇼”라면서 “65만명으로 예상되는 모터쇼 관람객의 반응이 결국 한 해 업계의 성적을 좌우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친구와 잘 지내고 싶어요” 이주배경청소년 집단상담

    “친구와 잘 지내고 싶어요” 이주배경청소년 집단상담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 이사장 김교식)은 이주배경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및 또래관계 향상을 돕고 안정적인 한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이주배경청소년 집단상담프로그램 ‘마음돋보기’를 8일부터 6월10일까지 4개 집단을 대상으로 10회기씩 총 40회기에 걸쳐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이주배경청소년의 심리적 어려움을 다루고 건강한 또래관계를 형성해 건강한 학교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금강학교(서울), 우만초등학교(경기 수원), 하안누리지역아동센터(경기 광명)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자아정체성을 찾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꼴라주를 통한 나 표현하기, 희망열매 만들기, 소중한 가치, 내 삶의 이야기, 나에게 주는 선물 등 스스로를 표현하고, 또래관계에서 서로의 입장을 탐색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강선혜 무지개청소년센터 소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현장에서 위축되고 또래관계에서 자신감이 부족한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스스로 이해하고, 원활한 또래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일반청소년과의 관계형성과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KBS 일베 기자, 정식 발령 “생리휴가 내려면 XXX 인증하라” 저질 글 ’충격’

    KBS 일베 기자, 정식 발령 “생리휴가 내려면 XXX 인증하라” 저질 글 ’충격’

    KBS 일베 기자 채용 “임용취소 어렵다” 일베에서 한 발언 보니 ‘경악’ ‘KBS 일베 기자’ KBS 일베 기자 채용이 화제다. KBS는 31일 오후 7시경 4월 1일자 발령 공지에서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활동 경력이 있는 수습기자를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에 발령했다. 일명 ‘일베 기자’ 채용에 대해 KBS는 “수습사원의 임용 취소는 사규나 현행법에 저촉돼 임용결격사유가 발생했거나 수습과정에서의 평가가 부적합으로 판정됐을 경우에 해당된다. 문제의 수습사원의 경우 평가 경과는 사규에 정해진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와 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이번 건을 계기로 채용과 수습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두 차례 성명서를 통해 일베 수습기자의 임용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조대현 사장은 일베 기자를 받아들였다. 내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KBS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경영협회, PD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는 일베 수습기자 임용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이들은 “특정지역과 특정이념을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몰상식과 부도덕은 KBS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KBS 일베 기자 채용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일베 수습 기자’는 지난 1월 KBS 공채 42기로 입사했으며 입사 전 ‘일베’에서의 활동 경력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 수습 기자는 일베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대를 인증하라”라는 등 각종 음담패설, 여성 혐오, 특정 지역 차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의 게시물을 다수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KBS 기자들의 익명게시판에 공개돼 논란이 됐다. KBS 내부에서는 해당 수습기자의 임용 반대를 요구했으며 이후 수습기자는 경찰서가 아닌 내근 위주로만 3개월간 근무해왔다. KBS 일베 기자 채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KBS 일베 기자, 어이 없네”, “KBS 일베 기자, 이런 사람이 기자를 한다고?”, “KBS 일베 기자, 일베가 공영방송까지 진출했다”, “KBS 일베 기자, 소름 돋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남자 선생님이 어느날 ‘여성’ 돼 나타났다면?

    남자 선생님이 어느날 ‘여성’ 돼 나타났다면?

    지난주 남자 선생님이 이번주 여성이 되어 나타난다면 학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지난 월요일 미국 캘리포니아 치노 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주까지 남자였던 화학 선생님이 여성으로 변신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 사건의 주인공은 이제 여성이 된 아만다 스와거(32). 그는 지난주까지 마이클 스와거라는 이름으로 교편을 잡은 남자 화학 선생님이었다. 갑자기 그가 여성 복장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학교에 나타난 것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백(커밍아웃)하기 위해서다. 이제는 그가 아닌 그녀는 과거 소년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성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 신체 상태 역시 여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여성적으로 변할 정도. 아만다는 "남자의 몸으로 태어나 마이클로 자라났지만 거울 속의 나는 항상 여자로 보였다" 면서 "오랜 고민 끝에 2년 전 완전한 여자가 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받을 결심을 굳혔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녀는 지역 교육위원회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논의 끝에 이번 여름방학에 성전환수술을 하고 커밍아웃 할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갑자기 그녀가 여성이 돼 학교에 나타난 것은 극장에서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발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커밍아웃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각은 묘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그녀가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점과 미리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이에대해 아만다는 "만약 내가 임신해서 유산하다면 이를 학생들에게 알려야 하나?" 라고 반문하며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지금 나는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하다" 고 말했다. 지역 교육 위원회 측도 이에대해 별로 문제삼지 않는 눈치다. 교육위원회 측은 "그녀는 최고의 수업 평가를 받고 있는 교사로 앞으로도 그럴 것" 이라면서 "커밍아웃은 사전에 학교 측도 알고 있었던 사항이며 지극히 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도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주박물관 이태한 교수의 ‘내 마음 속 보물 사진전’ 개최

    여주박물관 이태한 교수의 ‘내 마음 속 보물 사진전’ 개최

    20여년간 우리 문화재 사진을 찍어온 이태한 교수의 문화재 사진전이 여주박물관에서 열린다. 1일 경기 여주시 여주박물관에 따르면 박물관 측은 ‘내 마음 속 보물 사진전’을 5월 1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여주대학교 사진영상과 이태한 교수가 약 20년간 촬영한 전국의 우리 문화재 사진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이 사진들은 지나간 과거를 기록한 단순한 유물 사진이 아닌 우리 문화재에 담긴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알리고자 촬영된 사진들이다. 사진전은 세 개의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제1주제는 ‘한국의 탑’으로 즉여(卽如)의 미(美)를 표현한 사진으로 이루어지며, 제2주제는 돌부처의 얼굴을 기록한 사진으로 당시의 옛 조상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아울러 제3주제는 한지 위에 신문지를 배접하고 그 위에 불상의 모습을 인화한 사진으로 기록을 넘어 시대정신이 담긴 오래된 미래를 찾고자하는 의도의 사진전으로 나누어져서 전시된다. 전시 기간 중 4월 4일과 5월 2일 오후 4시에는 여주박물관 영상실에서 ‘지금 왜 우리에게 문화재 사진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작가의 문화재 사진에 대한 제작의도 및 사진촬영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재 사진 특강도 예정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미술관이 아닌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한 전시를 통해 사진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재의 이야기와 그 유물 속에 숨겨진 민족의 정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동영 후폭풍’… 관악을 1與2野 3파전

    ‘정동영 후폭풍’… 관악을 1與2野 3파전

    막판까지 출마를 저울질하던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4·29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30일 공식 선언했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제1야당 후보를 지낸 정 전 의원이 지니는 무게가 남달라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의 출마로 관악을 선거에서 여야 양강 구도는 3파전으로 재편됐다. 야권 분열 현실화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새누리당은 ‘표정관리’에 들어간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보선 4곳 전패 위기감으로 ‘패닉’에 휩싸였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악을 선거는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 간 한판 대결”이라면서 “저를 그 도구로 내놓아 정면승부를 벌이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2003년 구 민주당 탈당 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고, 2007년 대선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결별하는 등 ‘떴다방 정치’를 해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도 장고 끝에 이번 보선 출마를 결심한 것은 지난 29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도 재·보선 지역 4곳 중 어느 곳도 후보를 내지 못한 국민모임의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정 전 의원의 출마를 “명분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정 전 의원의 출마로 관악을 선거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안타깝다”면서 “정 전 의원과 단일화를 놓고 논의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새누리당은 야권 분열에 의한 반사이익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야권의 분열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야권은) 자기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출마하지만 후보를 단일화해서 정체성을 달리하는 사람들끼리, 말하자면 지난 선거 때는 종북 세력과 손을 잡지 않았느냐”며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경계했다. 결국 관악을 선거가 ‘1여2야’로 재편된 것을 감안할 때 ‘30%+α’의 득표율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 분열의 수혜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인지도에서 월등히 앞서는 정 전 의원이 제1 야당의 지원을 등에 업은 정태호 후보의 표를 얼마나 잠식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새정치연합 경선에서 0.6% 포인트 차로 진 김희철 전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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