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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우선 ‘SNL8’ 애묘인 맞춤 콩트, 김민교 고양이 빙의 “미우야”

    선우선 ‘SNL8’ 애묘인 맞춤 콩트, 김민교 고양이 빙의 “미우야”

    ‘SNL8’에서 선우선이 ‘고양이 엄마’다운 콩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17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 시즌8’에는 배우 선우선이 호스트로 출연했다. 선우선은 이날 “고양이 10마리를 키우고 있다”며 애묘인임을 밝혔다. 이날 ‘SNL8’의 압권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였다. 선우선은 잃어버린 고양이 미우와 직장 후배 김민교가 묘하게 닮았다는 이유로 김민교를 “미우야”라고 부르며 조련했다. 김민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다 점점 길들여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교는 선우선이 던져주는 생선을 두 손으로 뜯어 먹고 레이저나 털실 장난을 즐겼다. 또 어느새 고양이 포즈로 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결국 “나는 고양이다”라고 커밍아웃 했다. 하지만 선우선이 잃어버렸던 진짜 고양이가 나타나면서 김민교는 외면 당했다. 방황하던 김민교는 자신이 잃어버린 강아지와 닮았다는 주인을 새로 만나며 새 정체성을 찾아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tvN ‘SNL8’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말 영화]

    ■세렌디피티(EBS1 토요일 밤 10시 45분) 케이트 베킨세일 하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대를 이은 전쟁을 그린 SF 판타지 액션물 ‘언더월드’ 시리즈가 떠오른다. 보기 드물지만 베킨세일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도 있다. 존 큐잭과 운명적인 사랑을 시험하는 ‘세렌디피티’.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즐기기에 제격이다. 미국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마지막 남은 장갑을 놓고 마주친 조너선(존 큐잭)과 세라(케이트 베킨세일).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짧은 데이트를 즐기지만 각자 애인이 있는 처지다. 세라는 행운에 운명을 걸어 보기로 한다. 자신이 갖고 있던 소설책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 헌책방에 팔겠다고 하고, 조너선의 연락처가 적힌 지폐는 사탕값으로 지불해 버린 것. 조너선이 소설책을 손에 넣고, 지폐가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면 운명이라고 말하며 헤어지는데…. 2001년 작. ■이미테이션게임(EBS1 일요일 오후 2시 15분) 컴퓨터의 시초가 된 인공지능 개념을 발명한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을 조명한 전기 영화. 천재 수학자였던 그는 당대 사회 정서에서는 용납되지 않았던 성 정체성 문제로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영국을 배경으로 튜링과 그 동료들이 24시간마다 암호가 바뀌어 해독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던 독일군의 암호 시스템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해 자동 연산기계인 튜링머신을 만드는 과정 등을 담고 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라 나이틀리가 열연했다. 2014년 작.
  • 기분 좋은 문화도시 도봉

    기분 좋은 문화도시 도봉

    서울 도봉구가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내놨다. 바로 ‘기분 좋은 문화도시 버라이어티 도봉’이다. 지난 10일 구청 대강당에서는 새 도시브랜드를 기념하는 도봉 문화퀴즈대회가 열려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비롯해 수백명의 주민이 도봉구의 구석구석 숨겨진 문화유산에 대한 문제를 풀었다. 새 도시브랜드인 ‘기분 좋은 문화도시 버라이어티 도봉’은 지난 10월 도봉주민들이 선호도 조사를 통해 직접 선정한 것이다. 대규모 한류공연장인 서울아레나를 비롯한 각종 문화시설 개관과 역사문화벨트 조성 등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과 도봉구의 다양성을 담았다. 도시브랜드 선포식과 함께 열린 문화퀴즈대회에는 구청장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참여해 자신이 사는 구에 대한 문제를 풀려고 머리를 맞댔다. 도봉구는 퀴즈대회 흥행을 위해 사전에 도봉구와 관련된 연습문제를 구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퀴즈대회는 도봉구에 관한 40문제로 이루어졌으며 개그맨 양상국씨의 맛깔스러운 사회에 지루한 줄 모르고 진행됐다. 강당을 꽉 채운 아이와 부모들은 정답 화면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을 질러 그 소리만으로도 구민들이 얼마나 구정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퀴즈대회에 직접 참여해 힌트를 나눠 주었던 이 구청장은 마지막 40번 문제는 직접 냈다. 마지막 문제는 얼마 전 국제기구인 유니세프로부터 도봉구가 국내에서 세 번째로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내용이었다. 퀴즈대회 참여 구민들은 정답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그동안 놓쳤던 내가 사는 동네의 정보도 파악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구민들이 함께 즐기는 가운데 새로운 도시브랜드와 친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견제하고 연대하는 野잠룡들

    견제하고 연대하는 野잠룡들

    손학규 “기득권 세력에 맞서 개혁” 안철수 “개헌 논의 시작 가능해” 문재인 “개헌 지금 말할 때 아니다” ‘연대 논란’ 이재명·안희정 신경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야권의 합종연횡이 구체화될 조짐이다. ‘헤쳐 모여식’ 논의가 활발한 쪽은 개헌 추진 그룹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3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87년 체제 속에 대선을 치르자는 측은 한마디로 기득권 세력으로, ‘제2의 박근혜가 나와도 좋다, 나만 대통령이 되면 된다’는 얘기이다. 호헌세력의 진면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7공화국을 위한 ‘국민주권 개혁회의’(가칭)를 만들어 기득권 세력에 맞서 끝까지 개혁을 추구하겠다는 한가지 정체성만 붙들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의 발언은 그동안 개헌논의를 반대해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행사에는 민주당 김종인·박영선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국회 개헌특위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김 의원과 정 전 의장 등은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제3지대론과 맞물려 언급되는 대표적 개헌론자들이다. 또 안철수 전 대표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총집결해 흡사 손 전 대표의 입당식을 방불케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손 전 대표는 이제 연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면서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손 전 대표의 말씀을 들으니 국민의당, 또 저 박지원과 굉장히 같다고 느꼈다”면서 “같은 사람은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개헌 논의와 거리를 뒀던 안 전 대표의 변화도 눈에 띈다. 그는 “우선 개헌은 필요하다. 논의는 시작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개헌에 앞서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밝혔다. 손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는 항상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비(非)문재인 연대’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날 이재명 성남시장의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는 발언이 발단이 됐다. 안 지사는 “대의명분 없는 구태 정치”라고 발끈했고, 이 시장도 “이재명은 그렇게 정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만간 서로 얼굴을 보며 밥 한 끼 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는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포럼에서 “개헌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적폐에 대한 대청소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대한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황교안 권한대행은 국민에게 속죄하는 자세로 국회와 협의하며 국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틀 깬 불상

    틀 깬 불상

    어디를 봐도 예술할 것 같지 않은데 예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설치작가 김영진(70)이 바로 그런 경우다. 1970년대 중반 박현기, 이강소, 최병소, 황현욱과 함께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실험적인 활동 중의 하나로 꼽히는 대구현대미술제를 주도했던 그 김영진이다. 튀지 않는 외모에 모나지 않은 성격, 조용한 목소리를 지닌 그이지만 작업은 언제나 파격이었다. ●전위적이고 실험적 작품 세계 ‘이목 집중’ 석고로 자기 신체의 특정 부위들을 음각으로 떠내거나 신체 일부를 유리판에 밀착시켜 그 흔적을 그려냄으로써 내면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업, 공기 기둥을 만들어 음양의 개념으로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작업, 죽은 고양이를 저울에 매달아 실존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업 등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것 일색이었다. 대구현대미술제 외에 에콜드서울전, 앙데팡당전 등에 참여하며 발표한 이런 작품들로 생계를 꾸려나갈 리 만무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한평생 진지한 마음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 고정된 작풍(作風) 없이 의식을 건드리는 것이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활용해 온 그가 불상을 소재로 개인전을 대구의 갤러리 신라에서 열고 있다. 작가가 직접 제작한 불상이 아니라 공장에서 주물로 찍혀 나온 에디션 상품을 활용해 불상의 고전적인 틀을 깬 설치작품 4점을 선보인다. 석굴암 본존불 크기의 부처 두상을 절반으로 자르고 부처의 얼굴을 데드마스크 방식으로 떠낸 음각을 뒷면에 덧댄 작품, 흰 가루를 덮은 사천왕상, 사찰에서 내다 버린 포대화상들을 설치한 것 등이다. ●고정관념 깬 불상 4점 선봬… 음양의 개념으로 존재감 확인 작가는 “불상은 일정한 틀을 갖고 더이상의 변형을 거부하며 우리의 의식에 각인돼 있지만 보이는 것은 결국 우리가 만들어낸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히 알게 된 불상 제작 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이어졌지만 해 놓고 보니 과거의 작업들과 맥이 이어지는 것 같다”며 “지금껏 매진해 온 작업들이 모두 ‘음’과 ‘양’이라는 틀 속에서 이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계명대 졸업 후 줄곧 대구지역에서 활동해 온 그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2016 부산비엔날레’의 ‘한·중·일 아방가르드’전에 한국의 아방가르드 중심 작가로 참여했다. 전시에 출품했던 작품은 내후년 아방가르드전을 기획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기로 했다. 작가 생활 50년 만에 처음으로 작품이 팔린 셈이다. “50년 동안 팔리지 않는 작품을 하면서 바보 같다는 생각보다는 예술가로서 자유의지로 작업하는 것이 행복했다”는 그는 “작품을 팔아야겠다는 생각도, 작품으로 내 이름을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애당초 없었기 때문에 무엇에도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053)422-1628. 대구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마블 ‘스파이더맨: 홈커밍’ 1차 예고편 공개

    마블 ‘스파이더맨: 홈커밍’ 1차 예고편 공개

    마블의 액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홈커밍’ 1차 예고편이 최초 공개됐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10대의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동시에 새로운 적 ‘벌처’와 맞서는 이야기다. 영화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으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출연한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 주인공으로 나선다.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이 “쫄쫄이”라고 부르자 화려하게 거미줄을 쏘며 등장했던 스파이더맨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아이언맨에게 선물 받은, 웹 윙이 달린 새로운 수트를 입은 스파이더맨이 하늘을 나는 모습은 업그레이드 된 스파이더맨 능력을 예고한다. 특히 새로운 악당인 벌처(마이클 키튼)의 위협적인 등장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거미줄로 부서진 배를 연결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영화의 메인사건과 함께 펼쳐질 스펙터클한 이미지를 궁금케 한다. 예고편의 마지막에 나란히 출격하는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의 모습은 이들의 활약과 최고의 마블 히어로 조합에 대해 기대를 높인다. 이렇듯 아이언맨과 마블 히어로로 떠오른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액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2017년 7월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소니픽쳐스로 판권이 넘어갔던 ‘스파이더맨’은,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출연을 계기로 마블엔터테인먼트와 소니픽쳐스가 손을 잡고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제작하게 됐다.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마블 ‘스파이더맨: 홈커밍’ 1차 예고편 공개

    마블 ‘스파이더맨: 홈커밍’ 1차 예고편 공개

    마블의 액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홈커밍’ 1차 예고편이 최초 공개됐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10대의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동시에 새로운 적 ‘벌처’와 맞서는 이야기다. 영화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으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출연한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 주인공으로 나선다.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이 “쫄쫄이”라고 부르자 화려하게 거미줄을 쏘며 등장했던 스파이더맨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아이언맨에게 선물 받은, 웹 윙이 달린 새로운 수트를 입은 스파이더맨이 하늘을 나는 모습은 업그레이드 된 스파이더맨 능력을 예고한다. 특히 새로운 악당인 벌처(마이클 키튼)의 위협적인 등장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거미줄로 부서진 배를 연결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영화의 메인사건과 함께 펼쳐질 스펙터클한 이미지를 궁금케 한다. 예고편의 마지막에 나란히 출격하는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의 모습은 이들의 활약과 최고의 마블 히어로 조합에 대해 기대를 높인다. 이렇듯 아이언맨과 마블 히어로로 떠오른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액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2017년 7월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소니픽쳐스로 판권이 넘어갔던 ‘스파이더맨’은,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출연을 계기로 마블엔터테인먼트와 소니픽쳐스가 손을 잡고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제작하게 됐다.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중국 남자용 초등 교과서 제작...남학생 위축 극복 고육책

    중국에서 초등학교용으로 남학생 전용교과서가 등장했다. ‘음성양쇠’(陰盛陽衰·여자의 기가 남자를 누르다.)로, 남학생이 여학생에 눌려 기를 못 펴는 현상이 확산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것이라고 한다. 9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상하이(上海)교육출판사는 7일 중국에선 처음으로 초등학교 남학생 전용교과서인 ‘꼬마 사나이’(小小男子漢) 출간 발표회를 했다. 이 교과서는 남학생 정체성을 강화하고 자신감을 고취하는 한편 성인이 된 후 남자로서의 사회적 책임감 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짜였다. 남자아이를 용감하고 씩씩한 성인 남성으로 키워나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신문망은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에서 여학생들이 모든 방면에서 강세를 보여 ‘남학생의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런 남학생 전용교과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남학생들이 학업·심리·체질·사회 적응력 등에서 대부분 영역에서 여학생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남학생들의 여성스러운 말투·옷차림 등 여성화 현상, 강인함의 부족 등이 사회적으로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교육과학원이 초등생 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성적우수 남학생의 비율은 45.35%로, 여학생(52.11%)에 크게 뒤졌다. 중국에선 일부 중·고교들이 남녀공학임에도 남학생반을 따로 운영하고 부자(父子) 교실·남성 담임교사 연구모임 등을 도입하는 등 각종 조치를 통해 남학생 기 살리기 노력을 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남학생 위축 현상은 가정 교육에선 어머니가, 그리고 학교에선 여성교사들이 주도권을 잡아 아버지와 남성 교사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류(韓流)가 남학생 위축 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생뚱맞은’ 주장도 나왔다. 중국수도사범대학 성교육연구센터의 장메이메이 주임은 “한국과 일본의 문학·오락프로그램에 여성이 사납게 그려지고 남성은 부드럽고 예쁜 ‘꽃미남’ 이미지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한류와 ‘르시’(日系·일본스타일)의 이런 특징이 남학생 다수에게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이런 주장이 최근 한국 연예인과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중국 당국의 금한령(禁韓令)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In&Out] 北이탈주민 3만명 시대 맞은 우리의 인식/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In&Out] 北이탈주민 3만명 시대 맞은 우리의 인식/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달 27일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을 ‘사회통합형’으로 개선하겠다며 7개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북한이탈주민 3만명 시대를 맞아 기존 남한 사회 정착과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관련 정책을 진정한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취지다. 초기 정착지원이 정착금, 임대보증금 지원 등 보상 위주로 이뤄졌다면, 2000년대 초반 이후에는 현금지원 대신 취업교육을 강화하고 자립자활에 목표를 뒀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그들은 탈북자라는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삶의 질이 낮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비전 설계 지원 ▲북한이탈주민 멘토링 시스템 구축 ▲생활안정과 자립을 위한 역량 강화 ▲사회진출기회 확대 ▲탈북청소년 인재 육성 ▲지역사회 통합 ▲북한이탈주민정책 협업체계 정비 등 7가지 정책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초기정착을 위해 ‘생애설계과정 운영’과 ‘정착금 및 주거지원금 증액’을 추진하며, 취업강화 차원에서 ‘공공부문 채용 확대’와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자산형성제도 개선’, ‘직장·주거 연계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탈북 청소년과 관련한 정책 역시 사회통합형에 맞춰 개선된다. 통일부는 ‘통일 리더’ 배출을 위해 탈북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그동안 소극적 지원에 머물렀던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에 대한 지원방안도 담고 있다. 이 같은 정책방향은 기존의 생계형 탈북에서 삶의 질을 위한 이주형 탈북이 증가하고 있는 현 추세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은 향후 통일시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된다.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생활 중 가장 힘들어하는 요인 중 하나는 그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차별적 시선이다. 북한이탈주민, 새터민, 자유민 등 남한으로 이주해 온 그들을 부르는 용어는 너무나 다양하다. 특정사람을 구별 짓는 이러한 용어야말로 어쩌면 그들의 정체성 혼란과 정착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남한에 입국해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은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호칭에 의해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로 구별되는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우리의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다. 통일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우리 곁에 와 있는 북한 출신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한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겨워하지만 정작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은 미약하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원은 제도가 아닌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한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 놓아 부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왜 통일해야 하는지, 통일이 되면 무엇이 좋은지에 대한 논리를 찾는다. 우리에게 통일은 선택의 대상이지만 북한이탈주민에게 통일은 고향에 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먼저 온 미래’, ‘통일의 마중물’이라고 불리는 북한이탈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통일의 비전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사회의 시선을 바꿀 필요가 있다. 통일은 혼자 가는 길이 아닌 여럿이 함께 만들어 가는 현재진행형이다.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은 교육과 취업, 건강, 법률 등 다양한 서비스가 어우러져 원스톱 지원체계가 이뤄질 때 더욱 효과적이다. 우리 곁에 온 북한이탈주민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바로 통일의 시작이다. 먼 훗날 언젠가 다가올 기다리는 통일이 아니라, 지금 나로부터 시작하는 통일이 필요하다. 사회통합형 정책의 실질적 효과는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변화에서부터 비롯될 것이다. 당신이 통일이다.
  • ‘찾아가는 복지’ 정착… 지역 맞춤형 지원모델 확산

    ‘찾아가는 복지’ 정착… 지역 맞춤형 지원모델 확산

    사무실에 앉아 수혜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렸던 복지공무원이 현장에 나가 어려운 이웃을 찾고, 지역 주민도 이웃돕기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풀뿌리 지역공동체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2월 도입된 ‘읍·면·동 복지허브화’는 도입 1년여 만에 각 지역에 안착해 지역 특색에 맞는 옷을 갈아입고 점차 진화하는 중이다. 제도의 골격을 만든 건 정부지만, 이제는 지역공동체가 자발적으로 나서 자기 지역만의 복지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복지허브화를 도입한 지역의 복지공무원들은 6일 “우리 동네가 변하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읍·면·동 복지허브화 정책의 핵심은 기존의 주민센터를 통합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복지센터로 바꾸는 것이다. 어려운 주민은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 자신에게 맞는 복지서비스를 상담받고 복지 공무원은 어려운 이웃을 찾아 정부와 민간에 산재한 복지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한다. 민·관 복지 자원을 총동원해 사각지대를 좁혀 가는 게 이 사업의 목표다. 부산으로 간 복지허브화는 ‘다복동 사업’으로 탈바꿈했다.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복지동(洞)’을 실현한다는 뜻의 부산형 복지허브화다. 부산은 동별 특성에 맞게 복지허브화를 운영하고 있다. 이사하는 가구가 많은 부산 수영구 수영동은 부동산 중개업소 45곳과 협력해 복지사각지대 발굴체계를 구축했다. 3000만원 미만의 전세나 매우 싼 월세를 얻고 급매물을 내놓은 주민이 있으면 공인중개사들이 다복동 사업을 안내하고 필요하면 담당 복지공무원과의 면담도 주선한다. 남부민1동은 구멍가게, 동네 슈퍼, 여관 사장님들까지 복지사각지대 발굴단에 참여했다. 연산 9동은 통·반장과 민간 복지단체 회원 586명이 참여해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복지 레이더단’을 만들었다. 수영동에선 어려운 이웃의 전기, 수도를 무료로 고쳐 주는 ‘맥가이버 삼총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런 식의 재능기부와 도움이 쏟아지면서 복지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전에는 복지를 그저 받아야 할 권리 정도로 인식했는데 이제는 직접 참여하며 만들어가는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군은 지난해 3월 경상도에서 가장 먼저 복지허브화를 시작했다. 공병이나 폐지를 줍는 노인과 장애인 가구를 수차례 전수조사하는 등 좀더 촘촘하게 계획을 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했고 주민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면 집을 한 번 더 찾아가 복지서비스를 안내하거나 연계했다. 또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을 ‘창녕군 가치데이’로 정해 민간 사회복지사와 공무원이 함께 복지대상자 가정을 방문했다. 가치데이란 ‘민·관이 같이 가는 날, 이웃을 배려하는 가치 있는 날’이란 뜻이다. 창녕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노인이 특히 많아 노인 지원을 특화했고 주민의 자발적 동참이 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도 마찬가지로 2224명이 참여한 ‘SOS 희망기동대’를 만들어 공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위기 가정을 찾아 나섰고, 그 결과 사각지대 발굴 건수가 지난해 10월 956건에서 1년 만에 1318건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복지허브화를 먼저 시작한 33개 읍·면·동의 사각지대 발굴건수는 평균 1106건으로 전국 평균인 221건보다 5배 많다. 창녕군 성혜경 주민복지지원실 팀장은 “복지허브화로 맞춤형 전담팀이 설치되기 전에는 폐지·공병 줍는 어르신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한 적이 없다”며 “역할이 확대되고 책임감도 더해진 데다 조직까지 갖춰져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일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의 마음가짐도 변해 가고 있다. 부산시의 한 사회복지공무원은 “이전에는 복지 민원을 처리하기 바빠 책상 앞을 벗어나지 못했고 뭐든 공적 지원 중심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복지 대상자를 어떻게 찾아 무엇을 지원할지를 능동적으로 생각한다”며 “이제야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복지허브화를 도입하고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자 열심히 뛴 시·군·구 54곳, 시·도 3곳을 선정해 정부세종청사에서 ‘2016년 복지행정상’을 시상했다. 전북 익산시, 충남 홍성군, 대구 달서구, 강원 동해시, 경남 창녕군, 광주 서구가 대상을 받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탈북 3만명 시대] 정체성 혼란 겪는 탈북 청소년들 대안학교 등 맞춤 지원 대책 시급

    [탈북 3만명 시대] 정체성 혼란 겪는 탈북 청소년들 대안학교 등 맞춤 지원 대책 시급

    ‘탈북민 3만명 시대’의 또 다른 과제 중 하나는 탈북 청소년들의 교육 문제다. 탈북 청소년은 ‘통일 한반도’를 책임질 미래의 인재들이지만 탈북 과정에서의 학업 결손, 남북한 교육의 차이 등으로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이들은 학교 적응 과정에서 성인들과는 다른 심각한 정체성 혼란마저 겪는 것으로 나타나 맞춤형 지원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10~19세 탈북 청소년은 3459명으로 전체 탈북민의 11.7%를 차지한다. 몇 년 내 정규교육을 받게 되는 9세 이하 탈북민도 1241명에 이른다. 게다가 중국 등 제3국에서 태어난 탈북 청소년은 이 통계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학령기 탈북 청소년의 규모는 4000~5000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탈북 청소년의 학업 중도 탈락률은 2008년도 10.8%에서 올해 2.1%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남한 청소년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한 청소년들의 학업 중도 탈락률은 0.77%였다. 탈북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가장 큰 원인은 정체성 혼란이다. 탈북 청소년들은 경쟁 위주인 대한민국의 학교 문화 속에서 또래의 집단 따돌림에 쉽게 노출되고 그 과정에서 극심한 심리적 상처를 받는다. 이 때문에 특히 고교 재학 중 일반학교에서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로 전학하는 학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통일부는 탈북 청소년의 학교 적응 및 중도 이탈 방지를 위해 전국적으로 6개 대안교육시설과 22개 방과 후 공부방, 14개 무연고 청소년 그룹홈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일선 학교에 탈북교사 출신의 전담 ‘코디네이터’를 확대하고 탈북민 특화 우수 대안학교를 ‘통일준비학교’로 지정하는 등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을 내실화하겠다는 개선 방안도 내놓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안교육기관을 통한 우회적 지원만으로는 탈북 청소년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부 대안학교는 아직 정상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안 된다”며 “대안학교 체제를 일반학교 수준까지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보다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변희재, 이재명 시장 ‘종북’ 지칭에 400만원 배상”…2심 판결

    “변희재, 이재명 시장 ‘종북’ 지칭에 400만원 배상”…2심 판결

    보수논객 변희재씨가 이재명 성남시장을 ‘종북’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4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31부(부장 오석준)는 5일 이 시장이 변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변씨가 4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변씨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변씨는 2013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시장을 ‘종북’ 인사로 지칭하는 글을 올렸다. 구체적으로는 이 시장에 관해 ‘종북 혐의’, ‘종북에 기생해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떼들’, ‘간첩들을 비호하고 이들의 실체를 국민에게 속이고 이들과 함께 정권을 잡으려는’ 등으로 표현했다. 이 밖에 변씨는 ‘푸틴의 페이스북에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있는 안현수 사진이 메인을 장식했다’며 ‘안현수를 러시아로 쫓아낸 이재명 성남시장 등 매국노들을 처단해야 한다’는 글도 올렸다. 이 시장은 2014년 5월 “변씨가 합리적 근거 없이 ‘종북’, ‘종북 성향’ 등으로 지칭해 사회적 평가가 심각하게 침해됐다”며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1심은 “변씨의 글은 이 시장이 북한 정권의 주장이나 정책에 찬성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사상을 가졌거나 그러한 언행을 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사실을 묵시적으로 포함한다”며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안현수 선수 관련 글에 대해서는 “변씨가 이 시장을 ‘매국노’라고 표현한 행위는 표현행위의 형식 및 내용 등이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이라며 “인격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라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국인 디아스포라, 그들은 누구인가/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한국인 디아스포라, 그들은 누구인가/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2000년 4월 쿠바 아바나에서 ‘호세’를 만났다. 당시 ‘77그룹’ 정상회의 대표단의 일원으로 출장길이었다. 어두운 얼굴에 왜소한 체격의 사내는 식당 웨이터로 일하는 한국인 후예였다. 20세기 초 하와이로 떠났던 사탕수수 노동자 일부가 멕시코를 거쳐 쿠바에 정착했다. 고단한 삶 속에 세대를 거치면서 현지에 동화돼 우리말은 하지 못했다.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동포를 만났지만 쿠바라는 금단의 땅에서 맞닥뜨렸던 한국인 디아스포라가 잊히지 않는다. 10여년 전 미국에서 근무할 당시 만났던 입양아는 또 다른 한국인 후예였다. 미국에서 만나는 동포 중 열에 하나는 입양아고 그중에는 장애인들도 많다고 한다. 그들은 한국이 ‘헤이그국제아동입양협약’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기도 하고 양부모의 소개로 동포사회와 교류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이겨 나가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디아스포라는 조국을 떠난 해외 이주자, 난민, 노동자, 소수민족 등을 포괄한다. 역사적 또는 정치·사회적 관점에 따라 정의를 달리할 수 있다. 한국인 디아스포라는 720만명에 달한다. 세계화 확산으로 증가 추세다. 1910년 이전에는 해외 이주가 드물었으나 일제강점기 중 강제로 해외 노동자로 끌려갔거나 경제개발 시기에 도입된 적극적인 이민 정책의 일환으로 고국을 떠나기도 했다. 한국인 디아스포라는 이주 원인만큼 특징이 다양하다. 전 세계 170여개국에 분포하고 미국·중국·일본 및 러시아 등 강대국에 성공적으로 착상했다. 강인한 민족성을 드러내는 증거다. 다른 민족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분포다. 미국에서는 유학 후 정착하거나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떠났던 이민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자발적인 이주가 가장 많다. 중국에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오랜 역사가 있고 근년에는 인적 교류의 확대와 탈북 주민의 증가로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일본 동포들은 식민통치와 남북 분단이라는 역사적 아픔, 한·일 간 정치적 마찰을 고스란히 감내하면서도 오랫동안 정체성을 지켜 왔다. 러시아 사할린부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에 흩어진 한국인 후예와 그들의 상처는 살아 있는 우리의 역사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유럽에서 한민족의 신화를 일궈 냈다. 한국인 디아스포라는 각종 차별과 멸시 속에서도 질긴 생명력으로 버텨 냈고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국은 이들에게 버팀목이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원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아낌없는 성원을 보냄으로써 한민족의 놀라운 단합과 정체성을 과시해 왔다. 이주는 인류의 역사다. 급속한 세계화와 기술 발달로 더 확산될 것이다. 떠나야 했던 이유가 무엇이든 한국인 디아스포라는 세계를 연결하는 가교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은 현지에서 세대 교체를 이루면서 정체성 유지에 갈등을 겪기도 하고 주류사회 편입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유대인 디아스포라와 같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했다. 미국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이스라엘정치행동위원회’(AIPAC)의 조직과 활동이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미래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편 같은 시각에서 살펴야 할 사람들이 있다. 일자리나 배우자를 찾아 한국에 온 200만 외국인들이다. 과거 우리 해외 이주자가 가졌던 꿈과 애환이 이들 가슴속에 코리안 드림으로 녹아 있지 않을까. 우리가 재외동포와 함께 국내 다문화 사회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까닭이다.
  • [길섶에서] 김장 풍경/강동형 논설위원

    결혼식장에서 모처럼 만난 지인에게 바로 헤어지기가 아쉬워 차 한잔하자고 권했다. 지인은 집에 들어가는 길에 김장용 소금을 사 가기로 아내와 약속했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섭섭함도 잠시, 지인의 얘기를 듣고서야 요즘이 김장철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번거로움을 줄일 겸 절인 배추 두 상자를 샀다. 아내가 각종 재료로 배춧속을 만들고, 무뚝뚝한 아들도 이날만큼은 서툰 칼질을 하고, 마늘을 다듬고, 배춧속을 넣고, 김치통을 나르며 일을 돕는다. 남편이라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아내가 시키는 대로 크고 작은 심부름을 하며 힘을 보탠다. 부엌 한쪽에선 돼지고기가 익어 가고 있다. 어느 집안이라 할 것 없는 김장 풍경이다. 김장을 해 본 사람이라면 김장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가족이 없으면 이웃과 품앗이를 해야 하는 공동체의 산물이다. 김장을 마치고 갓 담은 김치에 잘 삶은 돼지고기를 먹던 아들이 “김장은 한 가정의 정체성인 것 같다”며 제법 어른스런 말을 했다. 가족이 함께 모여 땀을 흘린 게 뿌듯했던 모양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유대감은 김장이 가져다준 덤이 아닐까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비정상의 정상화, 권력의 꼼수를 엿보다

    비정상의 정상화, 권력의 꼼수를 엿보다

    정상 인간/김영선 지음/오월의봄/324쪽/1만 6000원 보편적이거나 당대의 기준과 준거 틀에서 일탈하지 않는 행태나 사고를 정상이라 부른다. 당연히 그 세상과 사회에 몸담아 무리 없이 사는 이들이 정상인간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상과 일탈의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그 기준은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 정상과 비정상의 관계를 자본·노동과 오락·레저·스포츠 같은 여가의 함수 관계로 풀어 흥미롭다. 역사 세력들이 어떻게 개인과 집단을 특정한 인간형으로 만들어왔는 지를 파헤치고 있다. 책의 요지는 명쾌하다. 정상과 비정상은 당대를 지배한 세력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구획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국가와 자본으로 대표되는 지배세력이 사회와 구성원들을 제 입맛에 맞춰 살도록 ‘정상 인간’의 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는 프로젝트들을 만들어 시행해왔다는 것이다. 산업혁명이 가속화한 19세기 초반을 되돌아보자. 노동시간을 둘러싸고 자본과 노동이 대립관계에 놓이면서 여가와 오락에 큰 변화가 몰아쳤다. 광장 주변이나 선술집 앞에서 흔하던 투견·투계 같은 동물싸움과 돼지오줌보를 사용한 축구인 몹 풋볼이 사라졌다. 공장에서 한창 노동해야 할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훼손하는 ‘문제적 여가’라 여긴 산업 자본이 동물 오락을 동물 학대로, 몹 풋볼을 유혈 스포츠라 낙인을 찍어 사회에서 배제시킨 것이다. 사회적으로 허용되다가 금기시되거나 매도당하는 정상의 비정상화 사례는 수두룩하다. 지금 일본 사회에서 훈도시 차림의 외출은 해괴망측하지만 에도시대엔 일상 의복습관이었다. 지금 대부분 금지되는 동물 대상의 오락들은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장날이면 늘상 볼 수 있었던 오락이자 의례행사였다. 법적 처벌의 대상인 길거리 권투도 장날 축제에서 상시적으로 열렸던 경기였다. 그런가 하면 대중들이 즐기던 압생트는 20세기 초반 ‘악마의 술’로 금지됐다가 지금은 다시 즐기게 된 비정상의 정상화 사례로 꼽힌다.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벌인 여가의 통제도 숱하다. 1900년대 초반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오락, 레저, 스포츠 프로그램이 충성심과 민족 정체성 고취의 도구로 쓰였음은 유명하다.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콘서트, 헬스클럽, 합창 등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독재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려 했다. 우리도 5공화국 시절 반정부적 움직임이나 정치·사회적 이슈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썼던 스포츠 (Sports), 섹스 (Sex), 스크린 (Screen)의 3S 우민화 정책은 지금도 회자된다. 지금 시대에 ‘정상 인간’이란 시간 관리에 능숙한 자기계발의 주체쯤으로 인식된다.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뒤쳐지지 않으려 시간 관리와 자기 계발에 안간힘을 쏟는 사람들의 물결이 넘쳐난다. 저자는 이 역시 지배세력들의 힘 관계에 따라 만들어진 산물이라 잘라 말한다. “한 톨의 자유시간도 경쟁력을 드높이는 연료로 쓰기 위해 국가와 자본이 시간 관리하는 인간형을 정상으로 만들고 자기계발이란 주술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지론대로 저자가 맺는 말은 단호하다. “우리는 취향과 선호에 맞게 여가를 즐긴다 생각하지만 여가시간을 즐기는 이 모든 방법이 온전한 내 선택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일상에 뿌리 깊게 배어있는 노동 규범, 판단 기준의 당연함에 의문을 품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하며 지금 전개되는 정상 인간 프로젝트의 비정상을 해체하자고 촉구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구 덮친 백인민족주의… 경제난·무슬림 공포심이 키웠다

    서구 덮친 백인민족주의… 경제난·무슬림 공포심이 키웠다

    “사탄의 자녀들아. 너희는 극도로 불쾌하고 더러운 민족이다. 악한 너희에게 심판의 날이 도래했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했듯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정화할 것이다.”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와 새너제이 등지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3곳에 이런 내용이 담긴 협박 편지가 배달되자 300여만명에 달하는 미국 이슬람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앞서 19일에는 워싱턴 DC의 한 강연회에서 리처드 스펜서(38) 미국 국가정책연구소(NPI) 대표가 “미국은 과거 세대까지 백인의 나라였다”는 내용으로 연설해 논란이 일었다. 참석자 200여명은 오른손을 앞으로 치켜세우며 “트럼프 만세”(Hail Trump), 우리 국민 만세”(Hail our people)를 외치며 열광했다. ‘트럼프 만세’는 히틀러 만세(하일 히틀러·Hail Hitler)와 같은 나치 구호에 트럼프 당선자의 이름을 대입한 것이다. 트럼프는 논란이 불거지자 “나는 이 같은 단체를 거부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가 선거 과정에서 이들의 지지를 받아 온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8챈(8chan)에 올라온 유대인 비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데 활용한 전력도 있다. 문제의 사진은 유대인을 상징하는 육각형 별 안에 ‘역대 가장 부패한 후보’라는 글과 클린턴의 얼굴을 게재했고 뒤에는 달러가 배경으로 깔렸다. 이는 유대인이 돈, 부패와 연관돼 있다는 나치식 편견을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는 논란이 지속되자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트럼프 만세”나치 구호에 미국판 ‘일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서구 사회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반(反)이슬람, 반(反)이민, 인종주의를 강조하는 우익 포퓰리즘과 민족주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극우 언론 브레이트바트 설립자 스티브 배넌(62)이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수석고문으로 내정되자 반(反)이민 국수주의를 내세운 ‘대안 우파’(알트 라이트·alternative right)가 주목받고 있다. 대안 우파는 2008년 흑인인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직후 보수 우파 철학자 폴 고트프리드가 미국에서 대안적인 우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제시된 개념이다. 이는 워싱턴의 공화당 주류를 거부하고 백인우월주의와 반(反)이슬람·반(反)유대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전통적 보수주의와 구별된다. 대표적인 대안 우파 활동가인 리처드 스펜서는 “흑인은 문명에 거의 아무런 이바지를 하지 않았다. 흑인 인종 학살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주장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조지 홀리 앨라배마대학 교수는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대안 우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해 뚜렷한 형태가 없는 사상 집단이나 기본적 핵심 가치는 백인 민족주의”라며 “백인 중심의 정치로 이민자를 내쫓고 백인만의 미국만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분석했다. 대안 우파는 나치, KKK, 국가동맹과 같은 기존 백인 우월주의 집단과 달리 인터넷, SNS와 같은 디지털 통신 수단을 적극 활용해 광범위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 극우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가 있다면 미국의 극단적 청년은 8챈이나 4챈(4chan) 등의 사이트를 통해 유머나 카툰, 이미지를 유포하며 적개심을 표출하는 통로로 활용하는 것이다. 미국의 백인 민족주의 열풍에 발맞춰 유럽에서도 유사한 우익 포퓰리즘과 ‘이슬람 혐오’ 정서가 정치권에서 점차 힘을 얻어 가는 형국이다. 독일에서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국민적 반발을 기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라우케 페트리(41) AfD 대표는 독일로 유입되는 난민을 연 10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대폭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과 무슬림 여성의 복장인 부르카 착용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스트리아, 유럽 첫 극우 대통령 예고 AfD는 지난 9월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내년 9월 총선까지 지지세를 이어 가면 중앙 정계의 기민당, 사민당, 기사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정당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4일 오스트리아 대선을 앞두고 극우성향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 유럽 최초의 극우 대통령 탄생이 예상된다. 호퍼 후보는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EU가 더욱 중앙집권화된 모습으로 내정에 간섭하면 오스트리아도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네덜란드의 극우 정치인이자 세 번째로 큰 정당 자유당을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르스(53)도 2014년 지방선거 유세 도중 “네덜란드에 모로코인 숫자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발언해 인종 차별과 증오 선동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하지만 기소 이후 빌더르스의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으며 여론조사 결과 내년 3월 총선에서 자유당은 1당이나 2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48) 대표는 트럼프 당선과 같은 열풍이 프랑스에서도 재현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4%까지 떨어져 집권 좌파 사회당의 몰락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르펜이 내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중도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2) 후보와 맞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민족국가 향수 부르는 세계 불황 서구 사회를 휩쓰는 백인 민족주의 열풍은 무엇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침체한 경제와 연관 있다는 분석이다. 저성장과 양극화로 빈부 격차가 확대되면서 미국 백인 블루칼라 계층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영국 저소득층이 유럽연합(EU)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같이 세계화에 대한 비관론이 과거 민족국가로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분석이다. 베를린 자유대학 존 F 케네디 연구소의 마누엘 펀케 연구원은 지난달 23일 CNBC에 “1870년부터 2014년까지 역사상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극우 정당의 득표율이 약 30%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유권자들이 소수자나 외국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모습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백인 민족주의는 서구 사회의 주류를 이루던 기독교 기반의 백인이 비주류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백인(히스패닉계 제외)이 전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지만 2065년이면 과반 이하인 46%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히스패닉은 14%에서 24%로, 흑인은 12%에서 14%, 아시아계는 6%에서 13%로 늘어나 ‘백인 국가’인 미국의 정체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종교적으로는 미국의 무슬림 인구가 현재는 1% 미만이지만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2.1%로 늘어나 기독교(66%)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종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퓨리서치센터는 1990년 유럽에서 인구의 4%를 차지하던 무슬림 인구가 2010년 6%로 늘었고 2050년에는 1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471만여명으로 이미 전체 인구의 7.5%를 넘어섰고, 독일은 476만여명으로 5.8%에 달한다. 칼레드 압부 엘 타플 UCLA 로스쿨 교수는 ABC 방송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식 구호는 기독교도 백인이 국가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소유권을 재확인하고 (다른 인종은 후진적이므로 백인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백인의 ‘명백한 운명’ 논리와 같은 인식”이라면서 “이는 이슬람뿐 아니라 중국계, 동성애자를 비롯한 모든 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 유네스코 19번째 등재 “日 ‘아마’보다 긴 역사 알리길”

    한국 유네스코 19번째 등재 “日 ‘아마’보다 긴 역사 알리길”

    제주 바다의 ‘어멍’(엄마)으로 불리는 해녀들의 독특한 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이번이 19번째다. 3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제주 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문화재청이 1일 밝혔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문화에 대해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을 보여 주며, 사회적 응집력을 높이는 활동 등이 무형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 해녀는 기계 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독특한 ‘물질’ 문화로, 해녀 조직의 연대 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과 바다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 ‘해녀노래’ 등을 통해 제주만의 문화적 고유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1965년 2만 3000여명에 달했던 제주 해녀는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말 현재 4300여명에 불과한 데다 전체의 59.9%가 70세 이상으로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어 명맥이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 해녀문화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소식에 제주도민과 문화예술계, 학계, 관광업계는 일제히 환호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앞으로 제주 해녀문화를 체계적으로 전승·보존해 세계적인 보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 회장은 ”해녀문화가 제주를 넘어 세계의 유산으로 인정받아 앞으로 관광 분야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반겼다. 법환해녀학교를 졸업하고 법환어촌계에서 4개월째 물질을 하는 김지영(39)씨는 “유네스코 등재는 대한민국 해녀가 일본 ‘아마’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공직사회, 도리어 지금이 기회다/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직사회, 도리어 지금이 기회다/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최순실 등의 국정 농단이 발각된 이후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참담한 수준이다. 공직사회 전반에 미친 충격으로 ‘집단 무력감’이 유령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대체 지금까지 우리가 누구를 위해, 또 무엇을 위해 존재한 것이냐”는 자괴감뿐 아니라 현 정부의 임기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본인이 어떠한 행위를 해도 정치적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성향을 더욱 부채질하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면 요즘과 같은 상황이 공직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국정 농단의 주역들이 수면 아래에서 아직도 공직사회를 계속 썩어 가게 하고 있다면 아찔하지 않은가. 현재의 국정 정상화 과정은 오히려 공직자들이 관계 법령에 따라 수행하는 각종 정책이 더욱 타당하게, 부당한 정치 권력의 영향에서 벗어나 오직 국민만을 위해 집행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 청와대가 행정 각부에 지나치게 많은 간섭과 개입을 한 것에 대한 문제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행정 각부는 오히려 청와대 등의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공무원 조직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공직자들은 ‘근무 의욕의 감퇴’보다는 ‘부당한 정치 권력의 진공 상태’라는 기회를 잘 활용해 진취적으로 ‘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고민해야 한다. 광화문광장에서 보여 준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세계를 놀라게 했듯이 정치 권력 공백의 위기에서 우리 공직자들의 뛰어난 역량이 국정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제까지 모호한 법령을 기반으로 하여 막대한 ‘권한’을 행사했지만 ‘책임’은 별로 부담하지 않았던 정치권 및 대통령 비서실의 압박은 많이 사라지고 있다. 더불어 어떤 방식으로든 법의 회색 지대에 자리 잡으면서 부조리를 저질러 온 정치 세력들에 대한 개혁 작업은 지속될 것이다. 앞으로의 개혁은 논외로 하더라도 지금이야말로 각 부처가 부처의 존재 이유와 정체성, 중장기 전략을 재확인해 부처 고유의 정책을 추진할 적기라는 점은 누구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차기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은 각 부처의 업무 지휘나 감독 기능 수행보다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서 전략기획 기능 수행 위주로 재편돼야 할 것이다. 즉 행정 각부의 역량을 최대한 고양하면서도 동시에 부처 간 최적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대통령 비서실의 기능을 대폭 축소해 비서실이 더이상 행정 각부의 옥상옥(屋上屋)이 되지 못하게 하면 국회 동의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에 관해 행정 각부를 통할하고, 헌법 규정대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행정부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금부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의 기간은 행정 각부 스스로 국정의 중심 역할을 준비한다고 볼 수 있고, 각 부처에서 시행할 정책은 그 부처의 비전과 역량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어느 부처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조직 운영의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을 때 ‘대선공약’이나 ‘VIP(대통령)의 뜻’을 우선해 시행하다 보니 정작 부처 고유의 업무는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었다. 각 부처의 비전과 방향성은 국민투표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 및 집권 세력에 엄청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선공약이나 국정 운영에 관한 비전에 중앙 부처가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국정 공백기에는 ‘윗선 공백’의 기간이 될지언정 다수 공무원의 ‘업무 공백’ 기간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많이 흘러 지금의 정치적 혼란기를 돌아보았더니 나라의 지붕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을 때, 기둥과 주춧돌을 붙잡고 집이 무너지지 않게 버티며, 국정 각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이들이 바로 우리의 공직자였다는 평가가 있기를 바란다.
  • 바당 어멍 제주 해녀 세계인의 ‘가치’ 되다

    바당 어멍 제주 해녀 세계인의 ‘가치’ 되다

    제주 바다의 ‘어멍’(엄마)으로 불리는 해녀들의 독특한 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이번이 19번째다. 3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제주 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문화재청이 밝혔다. 제주 해녀문화는 2014년 3월 등재 신청을 했으며, 지난 10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전문가 심사기구가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 해녀문화가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인류의 창의성에 기여하며 공동체를 통해 전승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제주 해녀는 기계 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독특한 ‘물질’ 문화다. 해녀 조직의 연대 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과 바다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 ‘해녀노래’ 등을 통해 제주만의 문화적 고유성을 드러낸다. 지역 공동체 속에서 어머니에서 딸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세대간 전승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1965년 2만 3000여명에 달했던 제주 해녀는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말 현재 해녀는 4300여명에 불과하다. 전체의 59.9%가 70세 이상으로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어 제주 해녀문화의 명맥이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제주 해녀문화의 무형유산 등재를 기념해 오는 5일부터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제주 해녀문화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포토] 입으로 불을 뿜는 인도네시아의 전통기예

    [포토] 입으로 불을 뿜는 인도네시아의 전통기예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우리는 하나’ 행사에서 한 전통놀이 참가자가 입으로 불을 뿜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1만 7500여개의 섬나라로 이뤄져 국가 정체성 마련과 국민 통합에 어려움을 겪는 인도네시아는 국가적 단일성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이런 행사를 강조하고 있다. 자카르타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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