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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대학·기업 몰려온다… ‘스마트 송도’ 꿈이 익어간다

    글로벌 대학·기업 몰려온다… ‘스마트 송도’ 꿈이 익어간다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외자 유치 등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성과를 내면서 경제자유구역으로서의 위상을 굳혀 가고 있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우선 송도국제도시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캠퍼스에 대한 2단계 조성 사업이 추진돼 국제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공동으로 조성한 글로벌캠퍼스는 외국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한데 모아 종합대학 형태를 이룬 국내 첫 교육 모델이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2년까지 글로벌캠퍼스 인근 11만 4934㎡ 부지에 세계적인 특성화 대학 유치를 골자로 하는 2단계 조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패션스쿨과 호텔, 조리학교,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 특성화 대학 등 세계 50위권의 교육·연구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캠퍼스에는 2012년 3월 한국뉴욕주립대를 시작으로 2014년 3월 한국조지메이슨대, 그해 9월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개교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세계적 패션명문대학인 뉴욕패션기술대가 문을 열어 1단계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현재 28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음악원이 개교를 앞두고 있으며 미국 스탠포드대 부설 스마트시티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너의학연구소 등도 문을 열 예정이다. 2단계 사업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2021년까지 181억원을 들여 외국인 교수 아파트를 증축하고 인조 잔디 축구장 공사에 나서는 등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5개 대학의 외국인 교수는 144명에 달하지만 교수 아파트는 28가구에 불과해 상당수가 외부 임대 아파트나 학생 기숙사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증축 사업에 착수해 외국인 교수 아파트 50가구를 더 지을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글로벌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국비 지원 비율을 높이도록 협의하고 있다”면서 “교수 아파트가 확대되면 우수한 교수진 확보가 가능해 학생 증가와 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글로벌캠퍼스에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을 추가로 유치해 총 10개 대학이 입주한 재학생 1만명 규모의 공동 캠퍼스로 만들 방침이다.●경제자유구역 위상 굳혀 가는 송도 송도국제도시는 스마트시티라는 카드로 도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요즘 전 세계 도시는 무한 경쟁시대에 따른 도시 문제, 자원 고갈, 기후 온난화 등으로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도시들은 스마트시티 구축에 한창이다. 스마트시티는 IT를 이용해 도시의 공공 기능을 네트워크화한 도시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영상 회의 등 첨단 IT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미래형 도시를 일컫는다.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이동 시간이 줄고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는 등 거주자들의 생활이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중국 등도 도시 문제 해결 방안으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스마트시티는 ▲1단계(2003~2009년) 전략 수립과 서비스 기본 설계, 현장 인프라 시설 구축 ▲2단계(2010~2016년) 운영센터 세부 설계, 국토교통부 시범 사업, 서비스 세부 설계 ▲3단계(2017~2022년) 운영센터 구축, 스마트시티 서비스 제공, 공공·민간 서비스 확대 등 단계별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지난 3월 착공된 송도 5·7공구 스마트시티 기반시설 구축 사업은 내년 7월 준공될 예정이며, 영종지구 하늘도시와 미단시티의 스마트시티 사업도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인수돼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이를 통해 교통 분야에서는 BIT 단말기를 통해 버스 도착 정보가 제공되며, 버스 정류장 주변에서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방범 분야에서는 스마트시티 통합영상시스템으로 24시간 이상 여부를 파악해 조치하게 된다. 고배율 카메라는 열화상 감시시설과 함께 도시의 화재를 24시간 감시하고 인천소방본부, 재난안전본부 등과 연계돼 재해 발생 시 시민들에게 방범스피커,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 전파된다. 환경 분야는 온습도, 황사, 자외선, 기압, 강우량, 노면 결빙 등을 체크하는 기상 센서를 설치해 여기서 얻어지는 환경 정보를 시민들에게 인터넷과 가변전광판(VMS) 등으로 제공하게 된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 자리잡은 스마트시티 운영센터에 그동안 외국인 9000여명이 찾아 벤치마킹을 했을 정도로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도국제도시는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아일랜드 등의 바이오 클러스터에 버금가는 바이오산업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송도 바이오산업은 최근 세계의 바이오 허브로 키우려는 확대 계획 발표와 산·학·연·관의 협약 체결,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확보, 전 세계와 연결된 허브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의 근접성 등을 내세워 외국 투자자와 연구소들에 손짓하고 있다. 현재 송도의 산업시설용지와 교육연구시설에 유치된 바이오 관련 기관은 25개에 달하며 지식산업센터나 연구업무시설에 입주한 소규모 기관까지 합치면 60개가 넘는다. 송도 바이오산업의 큰 특징은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인 ‘램시마’를 출시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문을 열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일 기업 기준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시설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송도가 바이오 허브로 자리잡으면서 바이오의약품 공정 관련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머크사는 2016년 바이오 공정 지원센터를 송도에 설립한 데 이어, 오는 7월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필수품인 세포 배양 제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GE헬스케어는 2016년 송도에 바이오 공정 교육센터를 설립했다. 아울러 국내 로봇 선도기업인 유진로봇이 지난달 송도에 지능형 로봇 제조·연구시설을 준공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진로봇의 사업비 250억원 가운데 독일 밀레사가 약 126억 9700만원(1180만 달러)을 투자했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가전제품 제조기업인 밀레사는 유진로봇의 기술력을 보고 ODM(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4차 산업 최적의 입지 갖춰 인천경제자유구역 최초의 로봇 분야 기업 입주는 4차 산업혁명 선도기지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로 송도국제도시에는 바이오(삼성바이오·셀트리온·머크), 공장자동화(아마다·오쿠마), 항공(보잉·휴니드)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투자를 완료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4차 산업혁명 선도기지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면서 “송도 로봇산업은 건설을 추진 중인 청라국제도시의 로봇랜드와 함께 로봇산업 발전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다와 갯벌을 매립해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53.36㎢ 규모로 조성되는 송도국제도시는 개발이 모두 끝나면 26만명이 거주하게 된다. 현재 인구는 12만 8565명(외국인 2953명 포함)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매출액 기준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1개가 송도에 투자했거나 투자 계약을 맺었다.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15개 국제기구도 송도에 둥지를 틀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신임 세종연구소장에 백학순 박사

    신임 세종연구소장에 백학순 박사

    외교·안보·통일 분야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신임 소장에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다음 달 1일 취임한다고 연구소가 28일 밝혔다.백 신임 소장은 서울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냈다. 북한 국내정치와 남북관계·통일문제, 북미관계, 북핵문제 등을 연구해 왔으며 통일부 남북관계발전위원회 위원, 통일부 자체평가위원장,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 국회통일외교통상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을 맡아왔으며 주요 저서로 ‘북한 권력의 역사 : 사상·정체성·구조’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열린세상]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줄은 1년 전에는 정말 몰랐다. 20일도 남지 않았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우리 기자단 입국을 거부하던 북한은 한ㆍ미 정상회담이 끝나자 입장을 바꿨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기자 8명이 지난 23일 서울공항을 출발해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갈마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기자단과 합류했다. 일본은 초대받지 못했다. 외국 기자단은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갔지만, 우리 기자단은 ‘ㄷ’ 자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두 시간 반 만에 갔다. 빠른 경로다. 더욱이 공군기지인 서울공항에서 한국 공군이 모는 공군 5호기를 타고 북한으로 갔다. 갈 수 없는 가장 먼 나라가 가장 가까운 항로가 되고 적대의 수단이 협력의 방편이 되기도 하는 것이 남북의 거리이고 시간이고 관계다. 생각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상상력이 필요한 때가 왔다. 물론 반전에 반전, 곡절에 곡절이 있을 것이지만 그렇다. 어느 공공기관 고위직을 만났다. 때가 때이니만큼 11년 전에 만든 보고서도 꺼내서 보고 통일준비위원회도 만든다고 한다. 또 급격한 인력 조정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오래된 인력들을 북한에 전진 배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마음이 답답했다. 몇 가지 얘기를 했다. 너무 거창하니 평화협력팀 정도로 하면 좋겠다, 남들 다 하는 큰 의제 말고 기관 정체성에 맞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을 하는 게 맞겠다, 보낼 데 없는 고위직을 책임자로 하지 마라, 새로운 기술을 아는 젊은 사람들로 팀을 만들어라, 과거로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미래로 접근하라는 얘기였다. 중국이 신용카드와 개인 컴퓨터의 시대를 생략하고 기술과 플랫폼이 만나 금융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갔듯이 북한도 그렇게 보아야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두 달 전 청와대 출입 젊은 기자 몇몇과 점심을 했다.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얘기도 해주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다. 촛불시위, 대선, 청와대 입성, 그리고 남북 관계까지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비명이 나왔다. 나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다. 근래 몇몇 후배들은 이른바 386이 다 해먹는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내 또래 기업 임원들은 6070세대를 향해 30대에 임원 달고 30년째 임원 하면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고 한다. 산업화, 민주화라는 젊은 날의 경험이 평생 계급이 되는 사회다. 그러니 이런 관점이 맞다. “청와대에서 역사의 전환기를 취재하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기회다. 행운의 시간이다. 치열하게 이 시간을 잡아라. 그것을 자신의 근육으로 만들어라. 이 경험이 30년은 갈 것이다.” 문제는 새로운 해석이고 상상력이다. 10여년 전 청와대 근무할 때 외국 언론들은 이런 얘기를 했다. “너희 이웃은 왜 저 모양이야.”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아니야. 형제야.”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 합의를 젊은 친구들은 불공정의 문제로 보았다. 교육의 문제로 본다면 평화체제를 향한 과정은 민족 단일성보다는 상호 협력성에 가까운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KBS 이산가족 행사를 눈물 흘리며 보지 않은 세대에게 민족은 교과서에서 만난 단어다. 꿈을 꾼다. 젊은 친구들이 모여 술을 먹다가 큰 소리로 누가 먼저 외친다. “내일 제끼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 보러 갈까?” 기차를 타든 자동차를 빌리든 북한을 가로질러 러시아로 그들은 갈 것이다. 경계를 넘어 새로운 언어, 문화, 기술을 배울 것이다. 외국어는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만들면서 생기는 생활 근육이 될 것이다. 미래의 젊은이들은 성을 부수고 길을 만들 것이다. 대륙과 연결된 한반도의 젊은이들은 한 달이든 일 년이든 다른 곳에서 무작정 살아 볼 수도 있다.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말할 것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선배들 그렇게 하면 안 돼.” 생각만 해도 통쾌하다. 민주화 이후의 새로운 서사나 BTS(방탄소년단), ‘급식체’도 모르는 세대들은 밀려나는 것이 역사다. 그나저나 트럼프 대통령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잘해 줘야 할 텐데.
  • 전종범 교수 19번째 개인전 ‘내영혼의 안식’

    전종범 교수 19번째 개인전 ‘내영혼의 안식’

    삼육대 아트앤디자인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전종범 교수가 ‘내 영혼의 안식’을 주제로 19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삼육대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전 교수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전시회에는 전 교수의 회화작품 25여점이 전시되며, 전시 오프닝 행사는 23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전 교수는 한국의 자연과 문화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또 연구년으로 다녀온 미국과 호주의 풍경을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을 구축했다. 특히 자연의 시간과 공간의 이미지를 절제된 미와 조형적인 균제로 아름답게 형상화해 미적 전통성을 환기시켰다.장준석 미술평론가(한국미술비평연구소장)는 “전 교수의 작품은 기법 면에서 독특하고 서정적일 뿐만 아니라 미적 성향이 매우 높고 아름답다”면서 “작가는 원하는 조형을 위해 화면을 수천 번 또는 수만 번 ‘스크래� ?磯�. 이러한 흥미로운 과정의 조형성은 신기하게도 붓을 사용한 것보다 더 온화하며 감성을 움직이는 독특한 미적 요소를 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전 교수는 홍콩 문 갤러리, 미국 LA 갤러리 웨스턴, 호주 시드니 클레이 갤러리, 몽골국립현대미술관, 롯데갤러리 등에서 18차례 개인전을 갖고, 200여회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디자인대전 등 국제공모전 및 각종 심사에서 40여회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네이버와 다음에서 정보 찾기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네이버와 다음에서 정보 찾기

    한 달 전쯤 오른쪽 팔을 잘 들기 어려울 만큼 어깨 통증이 와서 네이버와 다음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다. 두 포털사이트 모두 첫 화면부터 정형외과, 통증클리닉 광고가 주르륵 떴다. 의사들이 쓴 글, 환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전문의들의 답변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들은 찾기 어려웠고, 같은 질문의 무수한 반복과 유사한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엑스레이로 안 되면 MRI 찍어 보시고, 근처 정형외과에 가 보시는 게 좋겠다”는 답변들. 어깨 통증이 계속되니 집 근처 정형외과를 검색했다. 네이버와 다음 모두 집 근처 정형외과를 지도에 표시해 줬다. 그런데 어느 의원을 방문해야 할지 판단할 정보가 거의 없었다. 건강보험평가원이 제공한 정보가 있는데 의사 수가 1명이라는 것 외에는 의료진이나 서비스의 질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결국은 통상 제일 신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큰 병원’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치료를 받았다. 우리가 포털에서 찾고자 하는 지식과 정보는 소소한 음식점, 생필품과 전자제품 등에 관한 정보부터 질병, 의료서비스 등과 과학, 시사, 경제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이들 포털이 제공하는 정보는 종종 상식 수준을 크게 넘지 않고, 상업적 정보가 범람해 정보의 옥석을 구분할 수 없으니 이들 포털 정보의 정확성, 신뢰성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게 한다. 좋은 정보란 몇 가지 최소 요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정확한 사실에 근거, 둘째 관련 정보의 의도적 누락이나 감춤이 없는 완결성, 셋째 사용자의 필요와 관심에 대한 적합성, 넷째 정보 획득의 용이성 등등.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기는 어렵고, 광고와 뒤섞여 있는 정보만 돌아다닌다면 정보사회가 아니라 광고 과잉사회가 된다. 좋은 품질의 정보와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포함된 내용의 깊이뿐만 아니라 사안에 대한 맥락과 관련된 정보와 세밀한 의미 해석까지 따르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정책 입안과 집행기관인 중앙정부와 지자체,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스스로 생산한 정보를 사회 전체와 공유하기 위한 예산과 제도를 크게 확충해야 한다. 정보 공유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예산은 더더욱 없다. 예를 들어 서울대병원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여러 층위의 수요에 부응하는 양질의 의료과학 지식을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배포하는 정보 공유 체계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 미국의 120개 연구대학들이 생산하는 정보와 지식의 규모와 깊이를 우리의 대학과 비교하면 창피한 수준이다. 둘째,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들이 클릭 수 높은 글들을 예우하는 반면 좋은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데는 인색하다. 더욱이 다양한 형태의 집단지성 소프트웨어와 좋은 케이스들이 개발되고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포털들은 개방성 (openness), 피어링(peering), 공유 (sharing), 지구적 실천(acting globally)이라는 정보 생산과 공유의 원칙들을 외면하거나 게으르게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동네 병원이나 질병 관련 질문과 답변이 반복적이고 천편일률적인데, 프로그램을 통해 (예를 들어 collaborative tagging 같은 것) 얼마든지 질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셋째, 기존 방송사와 신문사들 역시 자신들의 전통적인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산업, 수용자와 사용자들의 수요에 대응하다 보니 근본적 자기 혁신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핀터레스트와 같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의 집단지성 사업 모델과 같은 자기 혁신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상 세 가지 질 좋은 정보서비스를 위한 제안은 기술적, 상업적 접근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오히려 우리 사회가 어떤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고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자기 혁신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 [백승종의 역사 산책] 장현광의 족계

    [백승종의 역사 산책] 장현광의 족계

    족계(族契)라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것은 한낱 구시대의 유물, 가문 이기주의를 낳은 근본적 원인이다.’ 그러나 그렇게 속단해 버리면 족계의 역사적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족계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6세기 초였다. 성리학이 조선사회에 수용되기 시작한 것은 14세기 후반이었지만, 깊이 뿌리내리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선비들이 앞다퉈 족계를 조직하기 시작했을 때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조선사회는 위기에 빠졌고, 갓 출범한 족계의 운명도 위태로웠다. 전쟁이 끝나자 선비들은 족계 재건에 나섰다. 족계를 통해 선비들은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친목을 강화했다. 내가 주목한 것은 1601년 영남의 큰선비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이 쓴 ‘인동장씨 족계 서문’이다. 장현광은 대학자였으나, 벼슬을 멀리한 채 향리에 머물렀다. 학문 연구에 잠심했는데, 틈나는 대로 집안 자제들이며 이웃의 젊은 선비들에게 글을 가르쳤다.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장현광이 이끈 족계는 학습공동체였다. 매달 초하루와 보름마다 젊은이들을 소집해 학력을 평가했다. 장현광이 이끈 족계는 배타적 부계혈연집단이 아니었다. 장씨의 외손들도 대거 참여했다. 또 그들과 인척관계에 놓인 타성들도 족계에 가입할 수 있었다. 인동장씨 족계라고 했지만 여러 성씨가 두루 참여했다. 족계의 구성원들은 농업에 힘쓰기를 다짐했다. 선비들이 농업에 힘쓰기로 약속했다니! 17세기의 사회 현실은 우리의 지레짐작과는 달랐다. 장현광은 족계의 지도자로서 구성원들이 행여 농사와 학업을 소홀히 할까봐 노심초사했다. 다음은 그의 경고문이다. “(계원이) 농부로서 농사일에 게으르거나, 아이인데도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사(간부)가 잘 살펴보았다가 계모임 날에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 당사자를 불러다 벌을 주거나, 그 가장(家長)을 꾸짖을 것이다.” 족계는 국가 안의 국가와도 같았다. 또 족계는 사익만을 추구하는 양반을 강하게 비판했다. 왜란이 끝나기 무섭게 많은 양반들이 토지와 노비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재판을 벌였다. 사회적 혼란을 틈타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는 말이다. 장현광의 족계는 이러한 풍조를 강력 비판했다. “어찌하여 남과 재산을 다투는 송사를 벌이고 모질게 싸워 이 난리에 살아남은 외로운 이웃과 화목을 잃겠다는 것인가?” 소송을 걸어서라도 더욱 많은 재산을 차지하려고 서로 아귀다툼하던 시절 족계는 도덕심의 등불이었다. 계원들이 그런 일에 마음을 둬서는 절대 안 된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선비의 생명은 도덕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족계였다. 족계는 계원들 보호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도와주는 기관이 족계였다. 상례와 장례를 비롯한 각종 길흉사에 부조를 아끼지 않았다. 족계는 구성원들에게 평생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했다. 여간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족계의 전통을 재건하자는 뜻이 아니다. 다만 족계가 그랬던 것처럼 지역사회의 문화 수준을 고양할 학습공동체가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것이다. 국가의 역할과는 별도로 인정미 넘치는 민간 차원의 사회적 안전망이 재건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제 모두의 지혜를 모을 때다.
  • [책꽂이]

    [책꽂이]

    문맹(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한겨레출판 펴냄)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로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헝가리 출신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1935~2011)의 자전적 소설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여파를 피해 스위스로 이주한 작가가 모국어를 버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던 프랑스어를 뒤늦게 배워 작품 활동을 했던 기억을 풀어냈다. 128쪽. 1만 1000원.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불안 위에서 서핑하기(이범·하지현 지음, 창비 펴냄) 각계각층 전문가가 청춘들의 대학·취업 고민에 대한 전략과 대안을 전하는 ‘나의 대학 사용법’ 시리즈 책. 교육 평론가 이범은 최근 노동시장의 변화인 ‘탈스펙’과 ‘노동시장의 이중화’에 대한 대처 방법을,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은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 가는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마음의 태도를 설명한다. 각 권 148·204쪽. 각 권 1만 1000원.통행금지(박상률 지음, 서해문집 펴냄) 국내 청소년문학계 대표 작가인 저자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신작 소설. 군인들이 쏜 총에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광주시 외곽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화목한 광민이네 가족의 눈을 통해 당시 광주의 풍경을 그려냈다. 128쪽. 9000원.뉴욕은 교열 중(메리 노리스 지음, 김영준 옮김, 마음산책 펴냄) 교정·교열·편집이 까다롭기로 정평 난 미국 주간 잡지 ‘뉴요커’의 책임 교열자인 메리 노리스가 40여년간 일하며 작가·동료와 있었던 에피소드와 각종 문장부호들에 담긴 의미, 비속어에 대한 생각, 영어 대명사와 젠더 문제, 연필에 대한 애정 등을 소개한다. 280쪽. 1만 5000원.성서 그리고 사람들(장 피에르 이즈부츠 지음, 이상원 옮김, 황소자리 펴냄) 그리스도교 경전인 동시에 매혹적인 이야기책이기도 한 성서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성경 속 이야기를 인류학·고고학·지리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성서 관련 예술품과 유물 사진을 곁들였다. 380쪽. 6만 8000원.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김기봉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역사학자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로 대변되는 ‘어제의 역사학’의 그늘에서 벗어나 21세기에 걸맞은 역사학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저자는 ‘내일의 역사학’을 위해 일제 식민사학의 유산인 한국사·동양사·서양사 체제를 청산하고 민족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한국사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12쪽. 1만 5000원.
  • 윤석헌 “금융감독 궁극적 목표는 금융산업 발전”

    윤석헌 “금융감독 궁극적 목표는 금융산업 발전”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금융감독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있다”고 밝혔다.윤 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금융시장의 위험 관리 및 금융사와의 발전적 관계 정립,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자문위는 금감원이 외부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만든 기구다. 윤 원장은 취임 10일 만에 자문위를 상대로 처음으로 대외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금융감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다해야 금융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이 정체성 논란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 민감한 현안에만 메몰되지 않으면서도 금융산업 발전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윤 원장은 금감원의 첫 번째 과제로 금융시장의 위험을 관리하는 역할을 들었다. 금융규제 개혁 등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려면 견실한 금융감독이 선행과제라는 의미다. 금융회사와 발전적 관계 정립 문제도 강조했다. 이어 금융회사가 불완전판매 등으로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면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윤석헌 신임 금감원장 외부 첫 행보 금융산업 발전 강조

    윤석헌 신임 금감원장 외부 첫 행보 금융산업 발전 강조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금융감독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금융시장의 위험 관리를 첫번째 세부 목표로 설정하고 금융사와 발전적 관계 정립,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 이슈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자문위는 금감원이 학계, 법조계, 언론계 등 외부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만든 기구다. 총 7개 분과에 79명의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윤 원장은 취임 10일 만에 자문위를 상대로 처음으로 대외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금융감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다 해야 금융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금감원이 정체성 논란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 민감한 현안에만 메몰되지 않으면서도 금융산업 발전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은 금감원의 첫번째 과제로 금융시장의 위험을 관리하는 역할을 들었다. 금융규제 개혁 등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려면 견실한 금융감독이 선행과제라는 의미다. 금융회사와 발전적 관계 정립 문제도 들었다. 이어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의 강화를 예고하면서 금융회사가 불완전판매 등으로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면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문위원들은 은행분과위원장인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진행으로 고령화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자문위원들은 고령화의 진전과 금융환경의 디지털화 등 금융산업이 직면한 리스크요인에 금감원이 적절히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2년 전 부임 땐 전쟁 걱정했는데… 남·북·미 대화할 줄이야”

    “2년 전 부임 땐 전쟁 걱정했는데… 남·북·미 대화할 줄이야”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신선대 부두 인근 해군 작전사령부에는 주한미해군사령부가 함께 둥지를 틀고 있다. 주한미해군사는 원래 서울 용산기지에 있었지만 2016년 2월 19일 현재의 위치로 옮겨 왔다. 사령부 건물 앞에는 용산기지에서 함께 옮겨 온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부산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한·미 해군이 동거하는 이 같은 ‘한 지붕 두 가족’의 기틀을 세운 인물은 주한미해군사 참모장인 행크 김(45·한국명 김승환) 미 해군 대령이다. 김 대령은 다음달 미 본토로 귀임한다.김 대령은 17일 “2016년 부임했을 때는 북한이 거의 매주 미사일을 쏘며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지금처럼 남·북·미가 평화를 거론하며 대화하는 모습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고 부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뉴스는 온통 전쟁 위기로 채워졌고, 미국에 있는 부모님은 ‘전쟁 난다는데 가족들이라도 먼저 들여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매우 걱정했다”면서 “휴일도 반납한 채 비상근무의 연속이던 당시 상황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위기가 고조됐던 그때가 한·미 해군의 공조와 협력에는 더할 수 없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령부 동거’라는 전례 없는 환경은 ‘연합근무 체계’를 탄생시켜 정보, 작전 등 동일 임무를 수행하는 한·미 장병이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며 교류·협력 및 공조를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대령은 “항모강습단 탑재 항공기의 공중 훈련을 위해 한국 측 협조를 얻기 위해서는 통상 4개월 정도 소요됐는데 이런 과정이 2주일로 대폭 줄었다”면서 “주한미해군사가 부산으로 이전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합근무에 난색을 표명하는 간부들도 있었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달성하지 못한다’며 시작해 보자고 독려해 지금까지 왔다”며 “이제는 한·미 양측 모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해군사는 이 같은 한·미 동맹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국군의 날에는 부대 창설 60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부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대령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이민 2세대이다. 한국인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 꾸준히 우리말과 한글을 익혔고, 4명의 자녀에게 김치 맛을 깨우쳐 주기 위해 한국 부임을 자원했다. 지난해 대령으로 승진한 그는 미 해군에 복무하는 한국계 가운데는 최상급자 중 한 명이다. 귀임 후에는 곧바로 하버드대에서 1년간 공로연수를 받게 된다. 복무 성적이 뛰어나기 때문에 미 해군 내 최초의 한국계 장성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석면 덩어리 공장 개발해야” vs “사업주체 불분명·특혜 의혹”

    “석면 덩어리 공장 개발해야” vs “사업주체 불분명·특혜 의혹”

    전북 전주시 중심가에 143층 높이의 타워가 건립될 수 있을까. 완산구 효자동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전북도청과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많은 개발회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노른자위 땅이다. 이 부지는 1975년 공장 건립 당시만 해도 전주시의 외곽이었지만 40여년이 지난 현재 전주의 최고 중심지로 변했다. 최근 ㈜자광이 이 공장을 매입해 세계에서 일곱 번째 높은 타워와 호텔, 쇼핑시설, 아파트 등을 건설하겠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시행사는 사업계획을 밀어붙이지만 허가권을 쥔 전북도와 전주시는 행정 절차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시중 여론은 ‘도심 속의 석면 덩어리’로 남은 공장을 바꿔야 한다는 ‘개발론’이 우세하다. 건설업계도 지역 업체에 참여 기회를 준다면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불분명한 사업 주체와 특혜 시비를 제기하며 반대, 개발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자광, 143층 430m 타워 청사진 공개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1980억원에 사들인 자광이 지난달 30일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총사업비 2조 5000억원을 투입해 143층 430m 높이의 타워 등 융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타워는 350m 상공에서 펼쳐지는 자이로드롭(빠른 속도로 낙하하는 놀이기구), 360도 파노라마전망대 등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3000명 동시 수용 컨벤션센터 ▲350실 규모의 특급호텔 ▲쇼핑센터 ▲3000가구 아파트 ▲면적의 50%가량인 11만 5000㎡ 규모의 공원 조성 계획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48개월 후인 2023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광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이전에 타워와 호텔, 쇼핑센터 등이 건설되면 전주가 새만금과 연계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은수 자광 대표는 “문화·관광·상업·공원·주거시설이 하나로 결합한 융복합시설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면서 “공사 중 절반 이상을 지역 업체에 주고 3만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겠으며 완공 후에는 5000여명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간에서 제기하는 사업 실현 가능성과 자금 조달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허가권 쥔 전북도·전주시 특혜 우려 ‘신중’ 하지만 허가권이 있는 전북도와 전주시는 원칙론을 앞세우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혜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사전 교감설도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이 부지가 개발되려면 도시계획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일반공업지역이라 상업지역으로 바꿔야 한다. 전주시가 도시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해 전북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전주시는 연말까지 5년 단위로 추진하는 도시계획 재정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와 시는 행정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인허가 업무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절차만 밟는 데 3년 정도 걸린다. 여론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도 필요하다”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심 속 흉물 개발… 대도시 도약 기대 이와 달리 지역 부동산과 건설업계는 큰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초대형 복합시설이 들어설 경우 지역 상권에 지각변동이 생긴다며 주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시민들은 한옥마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나 고급 호텔, 대형 쇼핑시설, 컨벤션센터가 없는 전주시가 대도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고급 대형 아파트 건설계획도 관심사다. 10여년 전에 입주한 신시가지 현대아이파크, 포스코 등 대형 아파트 거주자들은 이사 갈 집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3.3㎡(1평)당 1300만원대를 넘어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업계 역시 이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정대영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은 “부지 개발에 따른 특혜 시비를 없애고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려면 지역 건설업체들의 지분 참여가 필수”라며 “자광 측에 지역 업체의 원도급 지분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장 지붕·벽체 석면은 1급 발암물질 환경 측면에서도 개발의 당위성이 제기된다. 전주공장 건물 12개 동의 지붕 2만 5772㎡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로 시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15개 동은 천장과 외벽까지 슬레이트로 덮여 전체 석면 자재 면적이 8만 5684㎡에 이른다. 지난해 철거전문 용역회사가 실사해 조사한 면적이다. 하지만 도심 속 거대한 석면 덩어리 문제는 지자체에서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10월 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이 시정 질의에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으나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방직 전주공장 복합개발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쓴 이 의원은 “도심 속 대규모 슬레이트 지붕이 낡아지면서 인근 지역에 심각한 위해를 줄 우려가 크지만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며 “죽음의 먼지로부터 전주시민이 자유로워지려면 전주공장을 하루빨리 복합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정체성 담을지 의문 ” 반면 시민·환경단체들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에 부정적이다. 전주시민회는 “사업 주체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전주시민회는 자광이 지난해 3월 설립된 자본금 3억원의 페이퍼컴퍼니로, 대주주인 ㈜자광홀딩스가 52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는데 PF 대출은 롯데건설의 연대보증으로 이뤄져 롯데건설이 자광을 내세워 사업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도 “복합개발계획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담는 명소가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전북도와 전주시는 사전 협의 없이 제안된 고밀도 난개발 사업계획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600년 역사 깨운다 광장의 울림 퍼진다 ‘서울의 찬가’ 울린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600년 역사 깨운다 광장의 울림 퍼진다 ‘서울의 찬가’ 울린다

    서울신문이 지난 12일부터 서울시 및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등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올해로 세 번째다. 미래유산이란 아직 문화재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미래 세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서울 근현대 문화유산이다. 지난해 투어와 비교할 때 유형의 유산에서 무형의 유산으로, 사대문 안에서 사대문 밖으로 답사 영역을 넓힌 게 특징이다. 투어는 지난해 참가자들이 재체험을 희망한 사대문 안 주요코스 6개, 문학과 영화를 중심으로 새로 선정된 무형 서울미래유산 6개, 그리고 지역별·어젠다별·계절별 코스 23개 등 총 35개 코스로 편성했다. 오는 12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리며 혹서기인 7, 8월 두 달 동안은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5회 동안 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2일(토)과 마지막 날인 9월 26일(수) 2회는 ‘한가위 특별투어’로 운영한다. 전문성을 갖춘 18명의 베테랑 해설자가 투입되며 매회 3명 이상의 진행요원이 안전한 투어를 보장한다. 국내 도보답사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오디오 가이드시스템을 도입했다. 소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해설사 앞에 있어야만 들리던 불편도 해소할 수 있어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편안하게 답사여행을 할 수 있다. 이르면 7월부터 서울시 각 중학교에서 추천, 선발된 ‘미래청소년 기자단’도 동행해 탐방 분위기를 풋풋하게 띄울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에서 참여하기, 탐방, 접수 순으로 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그주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30명 받는다. 대기자도 10명 선착순 모집한다. 무료다.# 도로원표·광화문지하보도…걸음마다 미래유산 2018년 첫 투어가 시작된 5월의 두 번째 토요일인 지난 12일 온종일 비가 내렸다. 이날 10시쯤 종각역 4번 출구 앞에서 집결해 오디오 가이드시스템을 지급한 뒤 사용법을 시연할 예정이었지만 빗줄기가 굵어져 역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등행사 등으로 광화문과 종로 일대 차량 진입이 통제돼 불참 및 지각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우였다. 답사용 단체 카톡방에서 교통통제 및 집결지 변경을 알리는 긴급 메시지를 수신한 예약자 30여명이 예외 없이 시간을 지켰다. 형형색색 우산을 받쳐 든 참가자들은 진행자들의 ‘철통 호위’를 받는 가운데 이기훈 해설사와 함께 정시에 보신각을 출발했다. 지난달 새로 설치한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을 보고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공인 맛집인 청일집, 미진, 청진옥을 둘러봤다. 중학천을 따라 고종즉위40년기념 칭경비전과 교보문고 앞 벤치에 편안하게 모신 ‘3대’의 작가 횡보 염상섭도 만났다. 도로원표와 광화문지하보도, 충무공 동상, 세종대왕 동상을 차례차례 누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에서 비에 젖은 백악산과 경복궁의 운치를 만끽한 뒤 세종로공원에 서 있는 ‘서울의 찬가’ 노래비에 얽힌 해설과 세종문화회관 40년사를 들으면서 비에 젖은 세종로 투어를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처음 지급된 고감도 오디오 가이드시스템 덕분에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큰 불편 없이 낭만적인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 단체 카톡방에서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는 해설 자료는 덤이었다. ‘한국의 얼굴’이자 서울의 중앙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의 지층은 현재 아스팔트 지상보다 무려 8m 아래에 있다. 태조 이성계와 삼봉 정도전이 활보하던 최초의 인공도로면 위에 조선 중후기 도로 층이 쌓이고, 또 19세기와 일제강점기 때 지층 등 모두 11개의 지층이 겹겹이 덮여 지금의 표면을 이뤘다. 광화문 8m 지층 속에 600년 묵은 역사가 차곡차곡 쌓인 셈이다.# 서울의 주축은 백악~경복궁~숭례문~관악 서울은 산과 성곽의 도시이다. 유교와 풍수의 원리가 겹겹이 에워쌌다. 성곽으로 둘러싼 경계에 내사산이 있고 외곽에 외사산이 있다. 내사산 북쪽의 백악산(북악산)은 현무, 동쪽의 낙산(낙타산)은 청룡, 서쪽의 인왕산은 백호, 남쪽의 남산(목멱산)은 주작이 각각 수호신이다. 외사산 북쪽 삼각산(북한산)은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조산(祖山·풍수설에서 혈에서 가장 멀리 있는 용의 봉우리)이요, 지리산에서 뻗은 관악산은 아침마다 임금을 알현하는 조산(朝山)이다.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은 북악을 조산으로 자리를 잡았다. 근정전은 도시의 중앙에서 서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남향을 바라보고 앉았고 남북 간 축선인 주작대로는 삼각산과 관악산 축선상에 놓였다. 도시 중앙에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종로(운종가)이다. 오늘의 세종로사거리에는 황토마루(黃土峴)라는 나지막한 언덕이 있었다. 관청가인 육조거리와 운종가가 만나는 지점이다. 육조거리에서 숭례문에 이르는 주작대로는 직통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광화문광장 끝자락에서 왼쪽으로 꺾어 종로 보신각까지 간 뒤 지금의 남대문로를 통해 숭례문까지 이르는 이른바 정(丁)자형 길이다. 서울의 주축(主軸)은 백악~경복궁~숭례문~관악이었다. 서울 중앙의 매력에서 음식을 뺄 수 없다. 서울음식이란 무엇일까. 명물 음식점은 도심재개발로 옛 터를 잃고 빌딩 속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여전히 명맥을 잇고 있다. 투어단은 이날 빈대떡의 청일집, 해장국의 청진옥, 메밀국수의 미진을 순례하면서 서울음식의 정체성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미래유산 목록에 오른 42개의 음식점 중 종로구에는 이들 3곳을 포함해 이문 설농탕(설렁탕), 진아춘(중식), 형제추어탕(추어탕), 열차집(빈대떡), 원조할머니 기름떡볶이(떡볶이), 유진식당(냉면) 등 모두 9곳이 포진한다. 중구에는 용금옥(추어탕), 은호식당(꼬리곰탕), 문화옥(설렁탕), 우래옥(냉면), 안동장(중식), 명동 할매낙지(낙지볶음), 부민옥(해장국), 오장동 함흥냉면(냉면), 고려 삼계탕(삼계탕), 유림면옥(메밀국수), 산골막국수(막국수), 진주회관(콩국수), 라 칸티나(양식), 무교동 북어국집(북엇국), 전주중앙회관(비빔밥) 등 무려 15곳이 선정됐다. 종로·중구 2개 구에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24곳이 집중돼 있다.# 궁중요리 등 서울 전통음식은 잊혀져 가 한결같이 서민음식이다. 궁중요리와 반가음식의 고향인 서울에서 살아남은 미래유산은 서울의 전통요리가 아니라 지방과 외국에서 온 이방인들이 퍼뜨린 팔도요리와 외국음식이란 점이 특징이다. 보통 서울음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궁중요리와 설렁탕, 빈대떡, 민어탕, 불고기에서 서울음식의 지평이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서울음식은 종로의 설렁탕과 빈대떡, 신당동 떡볶이, 을지로 평양냉면과 골뱅이, 동대문 닭 한마리, 오장동 함흥냉면, 신림동 순대, 마포 돼지갈비, 왕십리 곱창, 장충동 족발, 성북동 칼국수처럼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특정 음식이 손꼽힌다. 서울로 모여든 이북 사람, 영호남 사람이 음식과 함께 서울이라는 문화공동체 안에 두루 섞였다. 비빔밥 문화이다. 안타깝게도 서울토박이 음식은 뒷전으로 밀렸다. 글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사방 동촌(대학로 일대) ●일시 및 집결장소 : 5월 19일(토) 오전 10시 혜화역 2번 출구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앞
  •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前 靑행정관 vs 3선 도전 vs 前구청장… 예측불허 3파전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前 靑행정관 vs 3선 도전 vs 前구청장… 예측불허 3파전

    서울 중구는 서양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2명의 전·현직 구청장인 최창식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정동일 민주평화당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서 후보는 일찍부터 중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8명의 예비후보를 제치고 지난달 30일 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았다. ‘경선이 곧 본선’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라 반발도 잇따르지만 당 입장에서 본선 경쟁력을 염두에 둔 공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년간 집권한 구청장이 한국당 후보로 3선을 노리는데다, 국회의원 역시 야당인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이라 중구는 강북권 험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서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4년간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친노계(친노무현계) 주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동시에 중구의 숙원인 교육·복지를 내세워 외연 확장을 꾀하겠다는 판단이 고려됐다. 최창식 현 구청장이 이에 맞서 3선에 나선다. 행정가로서 정체성이 뚜렷한 최 후보는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30년이 넘는 행정 경륜을 살려 그동안 펼쳤던 사업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단 집념이 강하다. 정치 논리로 편가르기하지 않고 구정을 화합·단결로 이끌겠단 포부다. 도시설계·도시공학이 전공인 만큼 노후화돼 방치된 중구의 가치를 되살리는 데 치중했다. 최 후보는 2014년 김남성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6.79%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민선 4기 때 한나라당(현 한국당) 후보로 나와 당선된 정 후보는 재선에 도전한다. 자수성가한 중견 기업의 최고 경영자(CEO) 출신이다. 중학교를 중퇴한 뒤 상경해 인생 역전의 신화를 썼다. ‘큰 그림’을 그리는 데 강점이 있다. 2010년 민주당 김상국 후보를 지원했던 5선의 정대철 전 의원이 지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중구 토박이’인 점을 내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이디벤처스 대주주 변경

    아이디벤처스 대주주 변경

    지식재산(IP)금융에 특화된 벤처캐피탈 아이디벤처스㈜가 대주주 변경작업을 마쳤다. ICT 분야 전문매체, 디스플레이 산업 중견기업 등 새로운 대주주와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IP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투자부터 중소기업 스케일업까지 타이밍에 강한 기술가치 투자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아이디벤처스는 지난달 기존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에서 ㈜아이디브이홀딩스로 대주주(70%) 변경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이디브이홀딩스는 ㈜전자신문과 ㈜디스플레이테크가 대주주인 지주회사다. 아이디벤처스㈜는 2012년 설립된 지식재산권 전문 창업투자회사다. IP 기반 기술사업화 벤처와 스타트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수익화 가능성이 높은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나 표준화 특허 개발 그룹, 대학·연구소 등에서 상용화 특허를 이전받은 기업 등에 투자한다. 현재 1674억원 규모 7개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68억원, 당기순이익은 3억3900만원이다. 당초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가 아이디벤처스㈜ 지분 100%를 보유했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 특허관리전문회사(NPE)다. 그간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주)는 아이디벤처스㈜와 특수관계자 문제로 IP금융 수익화 협업 활동에 법적 제약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아이디브이홀딩스가 이번에 확보한 주식은 95만2000주로 전체 70%다. 아이디벤처스㈜는 대주주 변경 후에도 기존 임직원의 전문 역량을 높게 평가하여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IP 금융에 특화된 투자 정체성은 새 대주주와 협력해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디벤처스㈜의 김은섭대표는 “기존 출자자(LP) 역시 전문성 있는 언론과 산업계 주요 업체가 대주주로 들어오면서 투자조합 운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다양한 방면으로 대주주와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벤처스㈜와 ㈜전자신문, ㈜디스플레이테크는 향후 주기적인 미팅과 정보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망 특허를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기술을 사업화하는데 매체가 지닌 정보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스타트업 대상 교육과 세미나, IP전략 컨퍼런스 등도 염두에 뒀다. 김 대표는 “특허청도 올해 IP 금융 분야 출자를 전년보다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신문, ㈜디스플레이테크와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IP 기반 벤처캐피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지나친 ‘현재지향’ 사회에 보내는 경고/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지나친 ‘현재지향’ 사회에 보내는 경고/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행동경제학에 ‘현재 선호 편향’(present preference bias)이라는 것이 있다. 크지만 한참 기다려야 하는 보상보다 작지만 지금 당장 취할 수 있는 보상을 사람들이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최근 현재 선호 편향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가치 할인이 갈수록 커지고 아예 미래 가치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확실한 현재에 방점을 찍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로 일을 미루지 말라는 ‘욜로’(you only live once) 등의 트렌드가 대표적인 예다. 물론 현재에 가치를 두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것이 미래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질 경우 문제가 된다. 현재 가치에 대한 지나친 쏠림 이면에는 불확실성과 시간 압박이 자리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면 자연스레 현재 가치로 무게중심이 이동된다. 또한 시간에 대해 여유보다는 압박을 느끼게 될수록 미래를 위한 참을성보다는 현재의 기회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더 초점을 두게 된다. 최근의 급진적 기술 발달로 인한 초연결은 많은 순기능도 있지만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가늠하기 힘들게 한다.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매일 쏟아지는 신기술이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미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미래에 대한 장기적 안목의 투자를 꺼리게 된다. 개인들도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하다 보니 결혼을 미루고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는다. 기업도 당장의 이익이 보장된 보수적인 선택을 거듭하게 된다. 과도한 경쟁에 따른 기회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에게 기다리는 여유보다 ‘지금 당장’이라는 압박을 가중시킨다. 가히 요즘 사회는 초단타적 사회라 할 수 있다. 현재 중심의 초단기성이 소비, 기업 활동 등 사회 전반에 드리우고 있다. 지나친 현재 편향은 부정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소비에서는 충동에 따른 후회가 부정적 정서를 가져오고, 심할 경우 충동 중독과 이에 따른 2차, 3차 피해를 일으킨다. 생산에서의 하루살이형 현재 편향은 체계를 약화시키고 장기적 환경 변화에 취약해져 계속기업이 아니라 한계기업으로 전락하게 한다. 국가, 사회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불확실성에 허둥대고 시간 압박에 쫓기면 설익은 정책을 내놓고 이를 수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만 급급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우리에게 더이상 미래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가능한 미래가 있다. 다만 미래를 그저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좀더 미래 준비적 관점의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한다. 과도한 현재 지향 트렌드에 한 번쯤 제동이 가해져야 한다. 좀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자신의 인생 설계를 세우고, 사회에 대한 걱정과 함께 범국가적 차원의 고민도 함께 하면서 더불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중심적 사회 구성원은 일반적으로 개인에 초점을 둔다. 하지만 미래 중심으로 가면 자신과 함께 사회를 보게 되고 그 사회와 함께 자신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리게 된다. 국가적으로는 그저 몇 년이 아니라 백년, 천년의 대계가 세워져야 한다. 큰 그림 없는 지엽적 묘사는 단기적 기교에 그치고 만다. 미래에도 살아남을 국가라면 천년을 관통하는 기본과 원칙이 바로 세워져 있어야 한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단기적 성과 내기에 내몰려 지나치게 변화만 강조하는 겉만 번지르르한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변화도 좋지만 그 변화가 일관성이라는 밑그림 위에 펼쳐져야 아름답고 가치가 온전히 전해진다. 이제 우리도 일관성이라는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정부, 기업, 가계, 개인 할 것 없이 모두 자신의 미래지향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것에 대한 일관성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모두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행복은 현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 더 큰 행복이 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그 더 큰 행복을 위해 미래 지향성을 키워야 한다. 현재의 행복뿐 아니라 미래의 행복에도 가치를 두는 국가적 관점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다.
  • 김영종 민주당 후보 “도시재생으로 경제 활력… 난 검증된 전문가”

    김영종 민주당 후보 “도시재생으로 경제 활력… 난 검증된 전문가”

    “검증되고 일 잘하는 사람이 종로 구민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김영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건축가 출신의 도시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민선 7기 3선 연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초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김 후보는 14일 “종로는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개발보다 ‘역사·문화 도시 1번지’라는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안전하고 현대화된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둬 왔다”고 말했다. 지역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명승지로 거듭난 서촌(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 일대 재정비 사업이 대표적이다.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장동팔경첩 중 수성동 회화)처럼 복원했고, 버려진 물탱크를 활용한 윤동주 문학관, 구립 박노수 미술관, 상촌재 등을 만들었다.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해 평창·부암동 일대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을 조성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건강한 도시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후보는 구의 현안으로 저출산 고령화를 지목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어린이 전용 극장을 개관하고 구립 도서관을 지난해 말 기준 16개까지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젊은 부부들이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공교육을 지원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한다는 목표다. 또 “건강도시 조성을 위해 차도를 항상 물청소하면서 공기 질까지 개선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지가 많은 옥상을 녹색 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시농업도 활발히 추진해 왔다고 소개했다. 관광객들을 겨냥한 코스뿐만 아니라 구민들이 20분 이상 걸을 수 있는 20개 건강산책코스, 20개 건강산책명소 등을 발굴해 ‘종로건강산책로’를 조성하기도 했다. 전봇대의 철사 마감을 재정비하고 도로에 있는 점거물들을 비워 내는 한편 계단 높이를 정비하는 식으로 안전도시를 만드는 데 매진해 온 만큼 앞으로도 안전에 계속 유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구청장은 청렴하고 검증된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면서 “우리 종로가 더욱 아름다운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변신할 수 있도록 구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함께 종로를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전주국제영화제 최다 관객, 최다 매진 기록

    독립·예술영화의 축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최다 관객, 최다 매진’ 기록을 세우고 지난 12일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13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 영화제에서는 세계 45개국 241편(장편 197편·단편 44편)의 영화가 상영돼 최다 관객, 최다 매진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총 상영 횟수 536회 중 284회가 매진됐다. 지난해 보다 5회 늘었다. 관객 수도 8만 200명으로 지난해 기록 7만 9107명을 넘었다. 정의신 감독의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과 폐막작 ‘개들의 섬이’ 국제경쟁 부문 대상작 ‘상속녀’와 ‘머나먼 행성’이 매진됐다. 올해 처음 5편으로 늘어난 전주시네마프로젝트(JPC) 영화 ‘굿 비즈니스’, ‘겨울밤� �, ‘파도치는 땅’ 등도 매진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장우진 감독의 굿 비즈니스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으로 조성된 남북화합 분위기에 색다른 화두를 던졌다는 평을 얻었다. 발칙한 상상력과 혁신성을 앞세운 ‘프론트라인’ 섹션과 ‘익스팬디드 시네마’, ‘시네마톨로지’ 등도 많은 관객이 몰렸다. 다채로운 이벤트도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이 디자인한 영화 100편의 포스터를 선보인 ‘100 필름, 100 포스터’ 전시가 영화의 거리 일대를 수놓았다. 이충직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논쟁적인 주제의 영화가 모인 ‘프론트라인’ 섹션 등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며 “독립영화 마니아와 일반 관객 모두가 두루 즐길 수 있는 영화와 다채로운 이벤트 덕에 영화제가 흥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대안 영화의 장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더 공고히 다져 내년 봄에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서울이 ‘수이’라고?

    [노주석의 서울살이] 서울이 ‘수이’라고?

    얼마 전 시내 대로변에서 ‘首?食堂’(수이식당)이라고 돋보이게 표기된 간판을 목격했다. ‘서울식당’이라는 한글 상호를 한자 상호와 병기하고 있었다. 유커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업주가 홍보 효과와 매출 신장을 노리고 일석이조의 아이디어를 낸 듯했다. 기우에 그치면 좋으련만,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호칭이 또 하나 생성되는 과정처럼 여겨졌다. 이 음식점 간판에 쓰인 ‘首?’는 ‘首爾’라는 한자의 약자(간체자)이고, 중국 사람은 이를 ‘셔우얼’이라고 읽는다. 관광 편의 제공 용도였다. 문제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일본, 타이완, 홍콩 등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한자문화권 사람은 이 간판을 보고 모두 ‘수이’라고 읽는다는 데 있다. 중국에서만 쓰이는 약자는 아예 알지도 못한다. ‘서울’식당을 ‘首?’식당이라고 옮긴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중국인의 서울 발음을 표기한 용어가 서울을 가리키는 한자어로 대체 사용돼서다. 한자로는 쓸 수 없는 고유어 서울의 한자가 ‘首爾’ 혹은 ‘首?’라고 오해할 수 있고, 나아가 또 다른 지명으로 굳어질 우려마저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생각이 짧은’ 시장과 시청 공무원의 합작품이다. 서울이라는 깊고 오래된 도시의 지명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무시한 채 ‘억지춘향’식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중국에 앞으로 ‘서울’을 ‘수이’로 표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만든 이 용어는 서울의 공공 영역에 먼저 안착했다. 서울시내 도로 표지판이나 지하철역 안내판, 홍보자료에 버젓이 등장했다. 서울역은 ‘首?驛’, 서울교육대학교는 ‘首爾敎育大學校’식이다. 급기야 민간이 얼빠진 공공 영역을 따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은 14세기부터 서울을 한성(漢城)이라고 쓰고, ‘한청’이라고 읽었다. 조선의 수도 명칭이 한성이어서다. 그러나 600년도 더 지나 갑자기 ‘한청’이 ‘서울’이라는 발음과 달라서 다른 도시처럼 여겨지고 불편하다며 신조어를 급조했다. 멋쩍은 일이다. 서울의 영문 표기 ‘SEOUL’을 읽지 못하는 유커가 얼마나 되며, ‘수이’라는 신조어가 정말 편의를 제공했는지 궁금하다. ‘수이’ 표기를 없애면 서울에 오지 않을 것인지도 알고 싶다. 덧붙이자면 뉴욕이나 런던, 파리, 도쿄에 중국어 전용 발음 표기가 있다는 말을 들어 보지 못했다. 서울의 정체성을 파먹는 대차대조표를 따져 보자는 얘기다. 서울은 왜 서울인가. 사람에게 이름(姓名)이 역사이듯 땅에는 지명이 역사다. 서울은 한자로 대체할 수 없는 토박이 지명이다. 8세기 신라 경덕왕 때 우리말 땅이름을 모조리 한자 지명으로 바꾼 ‘창지개명’(創地改名)에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고유어 땅이름이다. 최초의 민간신문 독립신문이 1896년 4월 7일자 창간호에서 발행처를 ‘서울, SEOUL’이라고 인쇄하면서 지명으로 굳어졌다. 본래 서울은 땅이름을 나타내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였다. 해방 직후 미 군정청이 왕조와 식민 잔재를 없애려고 무리해서 고유명사화한 것이다. 서울을 한자로 표기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 수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거친 서울은 지구촌에 ‘코리아=서울’의 이미지를 심었다. 서울은 대한민국 최고의 히트상품이자 브랜드다. 지명은 한 번 붙으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시대착오적이고 과유불급인 ‘首爾’ 혹은 ‘首?’는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한다. 서울 곳곳 표지판과 안내판에 남은 얼룩과 흉터를 정화해 주기 바란다.
  • 한국 트랜스젠더, 그 내밀한 이야기

    한국 트랜스젠더, 그 내밀한 이야기

    오롯한 당신/김승섭 외 4명 지음/숨쉬는책공장/224쪽/1만 5000원‘트랜스젠더’를 이해하기에 앞서 우리는 젠더(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지난해 질병의 사회적·정치적 의미를 파헤쳐 화제가 된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펴낸 고려대 김승섭 교수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랜스젠더의 의료 이용과 건강에 대해 발표한 논문을 기초로 한 책이다. 연구를 하며 가장 자주 떠올린 단어가 ‘무지’였다는 김 교수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는 건 트랜스젠더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무지다. 국내 트랜스젠더의 숫자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정부 차원의 조사나 연구가 단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다룬 연구에는 282명의 트랜스젠더가 참여했다. 호르몬 치료를 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성전환 수술을 집도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그리고 트랜스젠더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의료 이용, 법적 성별 정정, 군 입대, 직장 생활, 우울 증상, 자살 충동 등 내밀한 문제들을 상세히 짚었다. 흔히 아는 트랜스여성(Male to Female), 트랜스남성(Female to Male)뿐만 아니라 어느 쪽으로도 성별을 정하지 않거나 경계에 있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젠더 퀴어도 포함했다. 인터뷰 중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남들 같으면 호르몬 치료도 다 끝내고 갱년기도 지났을 시점인 60대의 트랜스젠더가 찾아와 호르몬 치료를 요구했다. 그는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아내와도 이혼했으니 이제라도 여성으로 죽고 싶다고 했다. 일생을 두고 자신에게 부합하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몸부림친 투쟁이 아프게 와닿는다. 연구팀은 무엇이 한국 트랜스젠더를 아프게 하는지 설명하고 어떻게 해야 이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금을 신청했지만 탈락한 연구팀은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연구를 완성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부산교육, 도약의 기틀 마련할 것”..김성진 범보수교육감 단일후보 ,

    “부산교육, 도약의 기틀 마련할 것”..김성진 범보수교육감 단일후보 ,

    “부산교육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성진(60) 범보수 단일후보는 10일 “ 현재 부산교육계는 학생인권과 실추된 교권이 대척점을 이루고 있고 분열과 반목이 팽배하다.”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교사와 학생의 신뢰 구축과 상호존중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부산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후보는 이를 위해 선거 캐치프레이즈를 ‘건강한 교육, 안정된 학교’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김후보는 지난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아 캠프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보수단일화에 동참했던 이요섭 전 경남중 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범보수단일후보로 출마했는데 - 지난번 부산시교육감 선거에는 보수후보가 난립하면서 35% 안팎의 지지로 진보성향의 김석준 현 교육감이 당선됐다. 이는 곧 소수이면서 권력을 다수 바람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교육을 이끌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같은 우려에서 보수우파들이 단결해서 자신을 단일후보로 내세웠다고 본다.흔들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세우는 계기가 됐으며 당선 유무를 떠나서 우리 사회, 교육의 위기의식을 보수가 함께 공유했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근 일부 여론 조사에 경쟁 후보와의 지지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경쟁후보인 김석준 교육감은 그동안 2번의 부산시장 출마와 지난번 교육감 선거에 당선되는 등 지명도가 높고 현직교육감이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나는 출마 선언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다. 십수년간 이름을 알려온 김 후보와 동일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과 보수층의 결집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지지세가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보면 교육은 꼭 보수가 되어야 한다며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육계의 현안과 문제점은 - 우선 학생들이 예전과 달리 애국심이 없다. 국가공동체에 대한 사명감과 우리 전통 문화와 가치와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또 도전의식과 성취의욕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 같다. 굉장히 우려스럽고 안타깝다. 이대로 가다 보면 우리나라 미래와 장래가 위태롭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과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애국심을 고취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시행정은 과감히 버리고 현장중심의 교육을 만들어나가겠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온정이 가득한 학교를 만들겠다.? 선거운동은 -.앞에서 밝혔듯이 보수층 결집과 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이번 선거의 향배를 판가름할 중도층의 표심 공략을 위해 전방위적인 활동과 외형 확장에 전력을 쏟고 있다. 자칭 자신을 ‘흑수저’도 아닌 ‘무(無)수저’라고 말한 김후보는 금성고,덕문여고 ,부산여상 등 고교교사를 거쳐 현재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부산대인문학장을 역임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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