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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도의 安, 호남은 불안…정체성 동상이몽

    중도의 安, 호남은 불안…정체성 동상이몽

    안대표 오찬회동도 ‘언플’로 비판 동교동계 “당과 함께할 수 없다” 리더십 불신·지방선거 비관 겹쳐 국민의당의 내분이 나날이 격화되고 있다. 차기 대선을 위해 끊임없이 당의 확장성을 강화해야 하는 안철수계와 ‘호남 정당’의 정체성을 포기할 수 없는 호남계 사이의 태생적인 갈등 때문이다.안철수 대표는 최근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의원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안 대표는 9일 의원 20여명과 점심 식사를 하며 소통에 힘썼다. 친안(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송기석 의원은 “갈등 국면은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 의원의 말은 전날 점심을 함께한 박주현 의원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박 의원은 일부 의원이 참여하는 메신저 단체방에서 “매주 의원끼리 모이는 수요 오찬에 (안 대표가) 갑자기 들이닥쳐 사진을 찍고 기자들에게 돌리며 안철수 지지 모임을 가진 것처럼 ‘언플’(언론플레이)한다”며 “비슷한 안철수(부산·경남), 유승민(대구·경북) 등 두 상전 모시라고 호남이 피맺힌 표를 줬느냐”고 비판했다.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고문단도 이날 오찬을 하며 당 내홍에 관해 논의했다. 고문단의 대변인 격인 이훈평 전 의원은 “이미 우리 고문은 당에서 마음이 떠났다”면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관해서는 “오늘이 있기까지 노력해 왔던 사람들이 그걸 보고 그대로 같이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표면으로 드러난 당의 균열이 이미 안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당시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안 대표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위해서라도 국민의당을 중도로 확장해 전국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바른정당과의 정책·선거연대도 그래서 안 대표에게 필요하다. 그러나 호남계엔 이런 안 대표의 방향성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켜 국민의당을 단숨에 원내 제3당으로 만들어 준 것이 호남의 진보 지지층이며, 진보 정체성을 버리면 이들도 등을 돌린다는 판단에서다.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하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그래서 더욱 받아들이기 어렵다. 국민의당의 한 보좌진은 “다른 건 몰라도 진보 가치를 버리면 의원은 물론 보좌관, 당직자들도 더이상 국민의당에 있을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의 리더십에 믿음이 가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전망마저 어둡기 때문에 당 의원들은 더 불안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론이 자꾸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안 대표도 지금 많은 충돌이 있다”며 “안철수 리더십이 분명히 새롭게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무엘 ‘candy’ 뮤직비디오 티저 공개, 상큼한 매력 ‘톡톡’

    사무엘 ‘candy’ 뮤직비디오 티저 공개, 상큼한 매력 ‘톡톡’

    사무엘의 데뷔 타이틀곡 ‘candy’ 뮤직비디오 티저가 공개돼 화제다.7일 사무엘 측은 데뷔 앨범 ‘아이 캔디’(EYE CANDY)의 타이틀곡 ‘캔디’(candy)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했다. 티저 속 사무엘은 캔디를 던지고, 가지고 놀고, 먹는 등 캔디를 활용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16살 다운 풋풋한 사무엘의 외모 또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상 말미에는 “You are my eye candy”라고 말하는 부분이 담겨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총 10개 트랙으로 구성된 사무엘의 첫 정규앨범 ‘아이 캔디(EYE CANDY)’는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용감한 형제를 필두로 모든 프로듀서들이 총력을 기울여 작업해 탄생한 앨범이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고자 하는 사무엘의 뚜렷한 정체성과 음악적 성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무엘의 첫 번째 정규앨범 ‘아이 캔디(EYE CANDY)’는 오는 16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며, 이날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또 다른 적폐, 시간제 공무원

    또 다른 적폐, 시간제 공무원

     “공무원연금을 받으면 국민연금보다 손해지만 공무원이란 정체성을 갖고 싶어요.”  박근혜 정권의 최대 유행어 가운데 하나로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이 있다. 고용률 70% 달성을 내세웠던 박 정부는 여성 노동력 활용을 위해 고심했고, 그 결과 탄생한 제도 가운데 하나가 시간선택제 공무원이다.  시간선택제 공무원 가운데 계약직인 임기제는 2002년 도입되어 현재 6300여명이 근무 중이며, 정년이 보장되는 채용형은 2013년 도입되어 17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일반직 공무원이 유연근무제의 하나로 시간선택제를 택한 경우도 많은데, 시간선택제가 일·가정 양립 및 양질의 일자리 나눔을 위한 수단이란 정책 목표에 따라 기관 평가에 시간선택제 공무원이 많을수록 가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권이 바뀌자 ‘계륵’ 신세가 된 시간선택제 채용형 공무원이다. 지방직은 7급 이하, 국가직은 5급 이하로 채용한 시간선택제 채용형 공무원은 원칙적으로 주 20시간씩 일하지만, 일반직과 같이 정년 60세를 보장받는다. 공무원은 금지된 겸직도 기관장의 허가를 받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2014년 10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후속·보완대책’으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됐던 공무원연금은 끝내 도입되지 않았다.  시간선택제 채용형은 구분 모집을 통해 필기시험과 면접 등을 치르고 일반직 공무원과 함께 공개채용됐지만, 임용포기 또는 퇴직률이 40%에 이른다. 사회조사분석사 등 자격증이 있다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선발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가장 되고 싶어하는 공무원 철밥통을 스스로 걷어차는 가장 큰 이유는 정체성을 느낄 수 없어서다.  스스로 공무원이라고 인정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공무원연금이다. 이선민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시간선택제본부 총무부장은 “지난해 가입 예정이라던 공무원연금은 아직 감감무소식이고, 초과근무를 해도 한 달 10시간밖에 인정이 되지 않아 최저생계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선택제 채용형은 주 20시간을 근무하지만 상시적 초과근무로 전일제와 다름없는 근무를 하고 있다. 하루에 4시간 근무만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업무가 거의 없는데다 특히 지방직은 대기근무가 많아 초과근무가 필수다. 월 20시간에서 50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하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하지만 초과근무는 총액인건비제도(행정기관이 인건비 한도에서 인력의 규모와 종류를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제도)때문에 월 10시간밖에 인정받지 못한다. 이럴 때 9급이라면 초과근무 수당은 월 8만원 정도가 고작이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을 채용한 지방자치단체나 중앙부처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시간선택제에 적합한 독립적이고 비연속적인 업무를 발굴하는 것도 결국 일이기 때문이다.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사람에게 책임 있는 업무를 맡기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이 총무부장은 “오전에 일하는 직원과 한 개의 책상을 나눠 써야 해서 오전 근무자가 초과 근무를 하면 근처에서 어슬렁거려야만 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 “30년 근무를 기준으로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보다 5000만원 정도 손해지만 공무원이란 정체성을 갖고 일하고 싶다”며 공무원연금 도입을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시간선택제 채용공무원 및 시간선택제 임기제공무원, 한시임기제 공무원이 공무원연금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한 공무원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법률안 발의 취지를 “상시 근무라는 획일적 기준에 따라 연금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다소 불합리한 측면이 있으며, 통상적인 근무시간보다 짧게 근무하더라도 법률상 공무원 신분이 부여된 시간제 및 임기제 공무원이 공무원연금의 적용 대상이 되도록 함으로써 공무원간 형평성을 높이고 해당 공무원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역사도시 1번지 종로 ‘자문밖문화포럼’…세계 예술도시로”

    “역사도시 1번지 종로 ‘자문밖문화포럼’…세계 예술도시로”

    광화문광장 구조재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등 도시의 틀을 바꾸는 대형 계획이 속속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의 조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면서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나아가 그 역사와 문화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남 같은 강북 개발’을 내세워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것보다 역사·문화 콘텐츠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도시 철학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서울신문은 ‘역사 도시 1번지’인 종로의 관리자이자 건축가 출신인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과 김수근·김중업 시대 이후 한국 건축계의 큰 산으로 불리는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의 대담을 통해 우리 역사도시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 방향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대담은 지난달 30일 서울신문 사회2부 주현진 차장의 진행으로 종로구 부암동의 전통문화시설인 ‘무계원’에서 두 시간에 걸쳐 이뤄졌다.→역사·문화 도시의 공간으로 무계원을 추천했는데. -김영종 구청장:서울의 얼굴인 종로는 조선 왕조의 수도였다는 역사성을 정체성으로 삼으면서도 현대화된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보여 주는 대표 사업 중 하나가 무계원이다. 민선 5기 출범 직후인 2010년 10월 종로 익선동에 1910년대 지어진 근대 한옥으로 출발해 1970~80년대 3대 요정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린 오진암이 호텔 건립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안평대군의 숨결이 깃든 무계정사지 인근에 부지를 확보하고 철거 자재가 팔린 강원도 인재 등으로 찾아가 자재를 되찾아왔다. 숭례문 복원에 참여했던 건축기술자들이 기와, 서까래, 기둥 등 큰 자재는 물론 창호와 같은 부수 자재까지 옮겨와 오진암을 복원해 2014년 3월 무계원을 개관했다. 무계정사의 분위기를 옮겨 온 정원이란 의미로 무계원으로 명명했다. -김원 대표:무계원, 상촌재 등이 있는 서촌에는 조선조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바위글씨도 많다. 추사 김정희가 쓴 ‘송석원’이라는 바위 글씨를 비롯해 백사 이항복의 글씨가 남아 있는 ‘필운대’ 등이 있다. 바위글씨는 글씨체도 좋지만 역사적으로 어떤 곳이었는지 증명해 주는 기록물이다. 도시는 이 같은 유적을 소중한 문화재로 보존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이를 알도록 해야 한다. →역사 도시로서 종로를 평가한다면. -김 구청장:2012년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장동팔경첩 중 수성동 회화)처럼 복원했는데 석축을 쌓을 때도 시멘트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등 풀 한 포기 심는 것도 전통 방식을 고집했다. 시멘트를 걷어내면서 그림에 나오는 돌다리인 기린교도 발견해 보존했다. 종로는 서촌(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이 역사 인물들의 생가터가 모여 있는 것은 물론 국내 문학과 예술의 거장들이 창작 활동의 무대로 삼아 온 근현대 유적이 풍부한 곳이란 점에 착안해 한옥 보존뿐 아니라 문화·역사 콘텐츠 보존을 중심으로 재정비 사업을 폈다. 버려진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한 윤동주문학관, 구립 박노수미술관, 상촌재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만든 결과 서촌은 명승지로 거듭났다. -김 대표:모두 김 구청장이 건축을 공부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철거된 옥인동 아파트는 김현옥 당시 시장 때 지은 것인데 그분이 기초 공사를 제대로 했더라면 기린교는 없어졌을 것이다(웃음). 종로의 복원 노력으로 지금은 서울의 명소가 됐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다. 서촌은 조선시대 역관 등 중인 계급이 모여 살던 곳이다. 당시 중국을 오가면서 선진 문물을 접해 식견이 있고 대를 이어 잘살 만큼 부를 쌓은 데다 시와 그림에도 능했다. 그들의 모임에 이인문, 김홍도, 김정희 등 당대 화가들도 대거 참여했다. 중인 계급들의 문화 성취는 영·정조 시대 조선 왕조의 문화 르네상스를 이룩한 원동력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런 배경이 있기에 이상, 윤동주 등 근대 작가들이 이곳에서 살았고 지금도 많은 예술인들이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종로는 이 같은 역사 문화 콘텐츠를 더 발굴하고 발양해서 종로구민은 물론 국민 모두의 문화 자부심을 키워야 한다.→종로는 대를 이은 역사·문화의 중심지란 말인데. -김 구청장:세계적인 예술도시로 만들기 위해 평창동·부암동 일대에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갖춘 그곳에 작가 이어령 선생 등 문화·예술인만 100명이 넘게 산다. 이분들을 중심으로 ‘자문밖 문화 포럼’을 꾸려 일대를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마을로 만들려는 것이다. 앞서 구가 직전 시장 재임 때 평창동에 가스 충전소를 만들려던 것을 설득해 내년 착공하는 문화시설인 자문밖 문화 충전소로 짓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그분들과 잘만 협력하면 종로구에 미술관, 문학관 등을 150개도 넘게 지을 수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 미술관을 지어 준다며 돈 들여 예술가를 영입하는 작업을 많이 하는데 작품 활동을 한 지역에 기념관이 들어서는 게 의미가 있다. 미당 서정주 기념관을 설계하다가 보니 예술가 가옥 보존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종로는 월대 등 역사 복원이 논의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구역이기도 한데. -김 대표:경복궁 앞 월대를 복원하고 현재 세종대로 왕복 6차로를 모두 없애 차 없는 광장으로 만드는 게 최적의 방안이다. 차량 흐름은 최근 확정된 강남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설계처럼 햇빛이 드는 지하도시 조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선진국 지하도시에는 이번에 영동대로 지하공간이 추구하는 것처럼 기차나 지하철을 위한 역사는 물론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도 들어 있다. 파이낸스빌딩 건물주인 싱가포르투자청이 자기네가 돈을 낼 테니 서울시부터 파이낸스빌딩, 서울신문 등을 거쳐 청계천변까지 연결되는 지하 길을 만들자고 제안했을 정도로 지하도시는 메리트가 있다. -김 구청장: 광화문광장 밑으로 지하도시를 만든다면 종로구청까지 연결되면 좋겠다. 종로구는 앞서 지난해 건물주들을 설득해 공적 비용 없이 민간 빌딩 간 지하 네트워크인 청진지하도 조성사업을 완성한 경험이 있는데 광화문광장 밑으로 대형 지하도시를 조성하게 된다면 종로는 그야말로 현대 도시의 대표 공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다만 광장이 있는 종로 구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구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등 구민이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건축가 출신 김영종 구청장 2010년 민선 5기에 이어 6기 4년차를 맞고 있다. 서울시 건축과 공무원 출신으로 1983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26년 4개월간 백화점, 종합병원 등을 설계하며 건축가로 일했다. 2012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을 받았다. 조선대 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 건축과(5년제),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 등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서촌 마을 조성은 물론, 청진동 일대 빌딩과 지하철역 등을 지하보도로 잇는 ‘청진구역 지하보도 조성사업’을 하면서 발굴된 각종 문화재들을 보존·전시하는 등 역사를 지키면서도 편리한 도시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도심 역사보존 전문가 김원 대표 독립기념관 마스터플랜(설계 전 계획), 국립국악당, 주한 러시아대사관, 코엑스, 미당 서정주 시문학관,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박완서 문학관 등 종교, 문화 작품을 주로 설계했다.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김수근 건축연구소에서 6년간 일한 뒤 네덜란드 바우센트룸 국제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1976년 건축환경연구소 광장과 도서출판 광장을 설립해 건축과 출판 작업을 병행했다. 도심 속 역사 문화 보존을 위한 종로구 도시공간예술위원회 위원장, 광화문광장 구조개선 사업을 위한 서울시의 광화문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다.
  • ‘아는 형님’ 100회 특집 슈퍼주니어 출격..김희철 ‘정체성 혼란’

    ‘아는 형님’ 100회 특집 슈퍼주니어 출격..김희철 ‘정체성 혼란’

    ‘아는 형님’이 100회를 맞았다. 4일 방송될 JTBC ‘아는 형님’ 100회에서는 슈퍼주니어가 전학생으로 출연한다. 데뷔 13년차 슈퍼주니어는 신인 시절부터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원조 예능돌로 등극했다. 또 ‘아는 형님’ 고정 멤버인 김희철 역시 슈퍼주니어 멤버로, 이날만큼은 형님들이 아닌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함께할 전망.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김희철은 “난 아무래도 여기에 서 있는 것보다 형들이랑 있는게 편하다”라며 ‘아는 형님’과 슈퍼주니어 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기대케 한다. 최근 활동 불참을 선언한 최시원은 녹화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15년 12월 5일 첫방송한 ‘아는 형님’은 형님학교로 콘셉트를 바꾸면서 JTBC의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김희선 편에서 마의 5%를 넘긴 이후, 최근에는 꾸준히 4~5%를 유지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아는 형님’ 100회 슈퍼주니어 편은 4일 토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보수 통합 임박… ‘야권發 정계 개편’ 각당 셈법 복잡

    자유한국당이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하자 여야는 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및 한국당 복귀에 ‘불쏘시개’가 돼 보수야당 재편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주도로 정계 개편을 하는 상황에서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원내 1당의 위치를 위협받진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출당 조치를 계기로 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 청산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앞세워 보수층 결집을 시도할 수 있다고 관측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원내 1당 자리까지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이 121석, 한국당은 107석이지만 자칫 바른정당에서 최대 15명 이상이 한국당으로 옮기면 원내 1당 자리를 잃을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낙마 사태에서 여소야대의 국회 현실을 겪었다. 이에 민주당은 1당 자리를 놓치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끊임없이 가로막힐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 주도의 정계 개편에 여당이 개입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다만 적폐청산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당 의원이 많아지는 건 문재인 정부로서는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수월해지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정체성이 명확해지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세 당이 ‘탄핵연대’, ‘신(新)3당 연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국민의당 내 호남 지역구 의원들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만큼 정책 연대로 일단 보수 연대를 돌파하자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의 셈법은 더 복잡하다. 당내에서는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추진된 ‘중도정당 연대론’이 벽에 부딪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이번 일로 보수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경우 중도연대는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당에 합류하지 않는 바른정당 잔류파들과 연대 논의를 하더라도 그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이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교섭단체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만큼 3당으로서 정국을 조율하는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중도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핼러윈’은 상술인가, 참신한 문화인가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핼러윈’은 상술인가, 참신한 문화인가

    이제는 전 세계의 축제가 된 핼러윈이 한바탕 휘몰아친 뒤 지나갔다. ‘원산지’ 격인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지난 몇 주간 핼러윈과 관련한 수많은 행사와 아이템이 쏟아졌다. 매년 10월 31일만 되면 홍대와 이태원, 강남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은 대규모 핼러윈 파티로 들썩이고, 유치원생들까지도 핼러윈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핼러윈은 기독교 축일인 만성절 전야제(All Hallows´ Eve)를 줄인 말로, 매해 10월 31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즐기는 축제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켈트 족의 풍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소규모 지역 축제로 그 명목을 이어 가다가 아일랜드인이 대기근 탓에 미국으로 대거 이주한 1840년대 이후 미국에 핼러윈이 퍼지면서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이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자신도 악령이나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던 것이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고,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던 중세 사람들의 풍습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아이들의 놀이로 이어졌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이러한 핼러윈의 정체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일명 ‘수입 기념일’, ‘수입 명절’로 부르는 핼러윈을 두고 지극히 상업적인 행사이자 상술이라는 비난과, 이에 맞서 신선한 문화 트렌드라는 대립이 이어진다. 지난달 30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핼러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과 관련한 ‘재미나다’, ‘즐기다’, ‘좋다’ 등의 긍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76%, ‘가짜’, ‘공포’, ‘화나다’ 등 부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24%였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각각 68%, 32%로 변동을 보였다. 핼러윈이라는 수입기념일에 큰 관심을 보이는 ‘외국’은 한국뿐 아니다. 일본은 ‘핼러윈 열광국’으로 꼽힐 만큼 매년 그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에는 NHK 기상캐스터가 핼러윈 복장으로 날씨를 전달하기도 했고, 한국의 홍대나 강남처럼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시부야는 핼러윈 당일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중화권 국가에서도 후끈한 분위기는 유사하다. 대만의 한 3세 아이는 지난해 핼러윈 때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귀신 캐릭터 ‘가오나시’로 깜짝 변신해 여동생을 울린 사진이 화제가 됐고, 올해는 역시 일본 영화 ‘데스노트’의 악마 캐릭터 ‘류크’로 분장해 한국, 중국, 대만 네티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이 수입기념일에 이토록 열광하는 현상은 유통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일본기념일협회 추계에 따르면 핼러윈 관련 상품의 일본 국내 시장 규모는 1400억엔(약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핼로윈 코스튬 관련 판매는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핼러윈 직전 2주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7%, 다이소는 30%나 상승했다. 더욱 실감나는 핼러윈 분장을 해 준다는 헤어숍이나 메이크업숍의 광고도 쉽게 눈에 띈다. 유아동뿐만 아니라 파티를 즐기려는 젊은층의 수요가 몰리면서 그야말로 ‘핼러윈 대목‘이 생긴 것이다. 이렇다 보니 해가 갈수록 핼러윈 시즌이 되면 기업은 물론이고 언론까지 열기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핼러윈 대목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것이 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수입기념일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핼러윈의 정체성이나 한국 특유의 문화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소비자들의 지갑만 노리는 상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핼러윈이 되면 강시나 ‘흑백무상’(黑白无常)이라 부르는 중국의 저승사자 등 전통 귀신의 분장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망가’(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캐릭터 복장을 현실에서 따라 입는 코스튬 문화가 핼러윈 이전부터 뿌리 깊게 자리해 있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유명 영화 캐릭터나 좀비, 드라큘라 등 소위 ‘외국 귀신’들의 분장과 화려한 파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만의 색깔도, 핼러윈의 정체성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없던 더욱 참신한 문화를 원하는 시대의 흐름은 거스르기 어렵다. 애초에 ‘수입된’ 명절이니 우리만의 색이 없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정확한 유래를 알고 도를 넘지 않는 즐거움에 의미를 둘 때, 핼러윈과 같은 수입기념일이 그저 상술에 불과하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진정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huimin0217@seoul.co.kr
  • 美술집 남녀 화장실 문에 붙은 ‘남녀 사진’ 논란

    美술집 남녀 화장실 문에 붙은 ‘남녀 사진’ 논란

    미국 텍사스의 한 술집이 유명인의 사진을 남녀 화장실 사진으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텍사스 주 앨런에 위치한 한 술집 화장실 문에 부착된 사진이 인터넷 상에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남녀 화장실을 알려주는 이 사진이 논란이 되는 것은 두 사진이 같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두 손을 번쩍 들고있는 남자 화장실 사진의 주인공은 미 육상스타인 브루스 제너(68)다. 그는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육상 10종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스타 선수다. 그러나 오래 전 부터 성 정체성 혼란으로 여성 호르몬을 투약 받아왔던 그는 지난 2015년 성전환 수술 사실을 세상에 알리며 커밍아웃했다. 이후 그는 케이틀린 제너로 이름을 바꾸고 유명 방송인으로 활약해 왔다. 특히 그가 완벽한 여성으로 변신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린 것이 바로 왼쪽 여성 화장실 문에 붙어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은 지난 2015년 패션잡지 ‘배니티 페어’ 표지에 등장한 것으로 완벽한 중년여성이 된 케이틀린의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제너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이 화장실 사진은 당초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재미있는 사진'으로 확산되다가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현지언론은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창조적으로 웃긴 사진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공격적이고 역겨운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무엘, 어린 왕자 같은 매력 폭발 ‘앨범 커버 봤더니..’

    사무엘, 어린 왕자 같은 매력 폭발 ‘앨범 커버 봤더니..’

    가수 사무엘이 컴백 초읽기에 들어갔다.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3일 정오 공식 팬카페 및 SNS를 통해 사무엘의 정규 1집 ‘아이 캔디(EYE CANDY)’ 프로모션 일정이 담긴 타임테이블 이미지를 게재했다. 공개된 타임테이블 이미지에 따르면 사무엘의 정규 1집 ‘아이 캔디’는 오는 16일 오후 6시에 베일을 벗는다. 지난 1일 오픈된 앨범 커버를 시작으로 다양한 형태의 티저 이미지 및 영상,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티저, 콘셉트 포토 등이 차례차례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 캔디는 지난 8월 미니앨범 ’식스틴(SIXTEEN)‘으로 가요계 첫 발을 내딛은 사무엘이 데뷔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첫 정규앨범이다. 그만큼 다양하고 알찬 티저 콘텐츠들로 대중의 기대감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아이 캔디‘는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용감한 형제를 필두로 모든 프로듀서들이 총력을 기울여 작업해 탄생한 보석 같은 앨범이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고자 하는 사무엘의 뚜렷한 정체성과 음악적 성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번 앨범은 총 10개의 트랙으로 풍성하게 구성됐다. 타이틀곡 ’캔디‘를 비롯해 신곡 여덟 트랙이 담겼으며, 지난 미니앨범 타이틀곡 ’식스틴(Feat. 창모)‘ 리믹스 버전과 인트로곡 ’보석함(Jewel Box)‘ 또한 이번 앨범에 함께 수록됐다. 한편, 사무엘은 첫 번째 정규앨범 ’아이 캔디‘가 발매되는 오는 1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나라마다 다른 ‘핼러윈 온도’…수입기념일을 보내며

    [송혜민의 월드why] 나라마다 다른 ‘핼러윈 온도’…수입기념일을 보내며

    이제는 전 세계의 축제가 된 핼러윈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원산지’ 격인 미국과 유럽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지난 몇 주간 핼러윈과 관련한 수많은 행사와 아이템이 쏟아졌다. 매년 10월 31일만 되면 홍대와 이태원, 강남 등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은 대규모 핼러윈 파티로 들썩이고, 유치원생들까지도 핼러윈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핼러윈은 기독교 축일인 만성절 전야제(All Hallows‘ Eve)를 줄인 말로, 매해 10월 31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즐기는 축제다. 19세기 중반까지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켈트 족의 풍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소규모 지역 축제로 그 명목을 이어가다가 아일랜드인이 대기근 탓에 미국으로 대거 이주한 1840년대 이후 미국에 핼러윈이 퍼지면서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이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자신도 악령이나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던 것이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고,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중세 사람들의 풍습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얻는 아이들의 놀이로 이어졌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이러한 핼러윈의 정체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일명 ‘수입 기념일’, ‘수입 명절’로 부르는 핼러윈을 두고 지극히 상업적인 행사이자 상술이라는 비난과, 이에 맞서 신선한 문화 트렌드라는 대립이 이어진다. 30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핼러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과 관련한 ‘재미나다’, ‘즐기다’, ‘좋다’ 등의 긍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76%, ‘가짜’, ‘공포’, ‘화나다’ 등 부정적인 연관어 사용은 24%였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각각 68%, 32%로 변동을 보였다. 핼러윈이라는 수입기념일에 큰 관심을 보이는 ‘외국’은 한국뿐 아니다. 일본은 ‘핼러윈 열광국’으로 꼽힐 만큼 매년 그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에는 NHK 기상캐스터가 핼러윈 복장으로 날씨를 전달하기도 했고, 한국의 홍대나 강남처럼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시부야는 핼러윈 당일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 중화권 국가에서도 후끈한 분위기는 유사하다. 대만의 한 3세 아이는 지난해 핼러윈 때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귀신 캐릭터 ‘가오나시’로 깜짝 변신해 여동생을 울린 사진이 화제가 됐고, 올해는 역시 일본 영화 ‘데스노트’의 악마 캐릭터 ‘류크’로 분장해 한국, 중국, 대만 네티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이 수입기념일에 이토록 열광하는 현상은 유통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일본기념일협회 추계에 따르면 핼러윈 관련 상품의 일본 국내 시장 규모는 1400억 엔(약 1조 4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핼로윈 코스튬 관련 판매는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핼러윈 직전 2주간 매출이 전년대비 10.7%, 다이소는 30%나 상승했다. 더욱 실감나는 핼러윈 분장을 해준다는 헤어숍이나 메이크업숍의 광고도 쉽게 눈에 띈다. 유아동 뿐만 아니라 파티를 즐기려는 젊은 층의 수요가 몰리면서 그야말로 ‘핼러윈 대목‘이 생긴 것이다. 이렇다보니 해가 갈수록 핼러윈 시즌이 되면 기업은 물론이고 언론까지 열기를 부추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핼러윈 대목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것이 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수입기념일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핼러윈의 정체성이나 한국 특유의 문화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소비자들의 지갑만 노리는 상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핼러윈이 되면 강시나 ‘흑백무상’(黑白无常)이라 부르는 중국의 저승사자 등 전통 귀신의 분장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망가’(일본 만화)의 영향으로 캐릭터 복장을 현실에서 따라 입는 코스튬 문화가 핼러윈 이전부터 뿌리 깊게 자리해 있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유명 영화 캐릭터나 좀비, 드라큐라 등 소위 ‘외국 귀신’들의 분장과 화려한 파티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만의 색깔도, 핼러윈의 정체성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없던 더욱 참신한 문화를 원하는 시대의 흐름은 거스르기 어렵다. 애초에 ‘수입된’ 명절이니 우리만의 색이 없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정확한 유래를 알고 도를 넘지 않는 즐거움에 의미를 둘 때, 핼러윈과 같은 수입기념일이 그저 상술에 불과하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진정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적폐청산] “MB 국정원, 국발협 설립… 4년간 63억 들여 오프라인 심리전”

    [적폐청산] “MB 국정원, 국발협 설립… 4년간 63억 들여 오프라인 심리전”

    문체부서 8500명 검증 요청 받아 348명 ‘문제 인물’로 선별·통보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던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가 사실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시에 따라 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이 ‘오프라인 심리전’을 위해 2010년부터 4년간 총 63억여원의 예산을 국발협에 투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30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 같은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박 전 처장과 원 전 국정원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도록 권고했다. 개혁위는 “국정원은 원 전 원장 지시에 따라 2010년 1월 국발협을 설립, 2014년 1월 청산 시까지 자체예산 63억여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별도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및 대기업을 통해 2억 9000여만원도 지원했다. 그간 국발협은 박 전 처장이 설립한 단체로 보수 우호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국정원이 자금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혁위 조사 결과, 국발협은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설립해 국정원 예산을 투입했으며 국정원이 임대료 및 상근직원 인건비, 강사료 등 거의 모든 제반경비를 지원한 ‘외곽 단체’로 운영됐다. 국정원은 박 전 처장 재직 당시 보훈처가 배포한 ‘우편향 의혹’ 안보교육 DVD 제작에도 적극 개입했다. 당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의 지시에 따라 심리전단은 2011년 12월 보훈처와의 협의를 통해 안보교육용 DVD ‘호국보훈 교육자료집’ 총 1000개 세트(세트당 DVD 11장)를 제작 완료했다. 개혁위는 박 전 처장 등 관계자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호국보훈 교육자료 DVD에 대해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협찬받았다’고 발언한 것이 위증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보훈처에 통보하도록 권고했다. 개혁위는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 국정원이 2014년 2월~2016년 9월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8500여명의 인물 검증 요청을 받아 이 중 348명을 ‘문제 인물’로 선별·통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시인 고은, 방송인 김미화 등을 비롯해 문화계 각 분야 인물이 두루 포함됐다. 개혁위는 “국정원 내 잔존 보고서와 문체부 블랙리스트 명단 등을 종합한 결과, 348명 중 181명의 실명을 확인했다”며 “실명 181명은 특별검사팀이 문체부에서 압수해 공소 제기한 블랙리스트 명단과 대부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정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2013년 8월부터 청와대에 ‘문화예술계 좌성향 세력 활동 실태’를 보고하고 2014년 1월과 2월 문예기금 지원기준과 문화진흥기금 지원사업 심사체계를 보완해 좌성향 세력에 대응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특히 2014년 3월 ‘문예계 내 좌성향 세력 현황 및 고려사항’이란 청와대 보고서를 통해 대표자 경력·활동(정부비판·시국선언·야권 인사) 등에 따라 소위 ‘문화예술계 주요 좌성향 문제 단체 15개, 인물 249명’을 제시했다. 문제 인물로 분류된 249명은 활동전력과 영향력에 따라 A급(24명), B급(79명), C급(146명)으로 나눴다. 개혁위는 “국정원이 문예진흥기금 선정기관에 좌성향 인물 배제, 정부 보조금 지원중단을 통한 자금줄 차단 등의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향후 문체부 등을 통해 실행된 특정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의 기준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CJ가 ‘설국열차’ 등 ‘좌편향’ 영화를 제작한 데는 이미경 CJ 부회장의 묵인·지원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국정원이 이 부회장을 ‘친노(親)의 대모’라고 거론한 사실도 밝혀졌다. 국정원은 2013년 8월 27일 ‘CJ의 좌편향 문화사업 확장 및 인물 영입여론’이란 청와대 보고서를 통해 영화 ‘광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하게 하는 등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간접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CJ가 장진 영화감독, 최일구·오상진 아나운서, 나영석 PD 등 좌파 세력을 영입했다고 비판했다. 국정원은 국가정체성 훼손 등 정부에 부담 요인이 되지 않도록 CJ에 강력 경고하고 과도한 사업 확장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아울러 개혁위는 탄핵 정국에 국정원이 헌법재판소 및 사법부 인사들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로 인정할 만한 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영상으로 펼친 ‘파노라마 부산’ 31일 개최

    부산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실험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상축제가 열린다. 부산시는 제16회 부산 영상콘텐츠공모전 수상작을 일반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무료 상영회를 31일 오후 4시 영화의전당(소극장)에서 연다고 30일 밝혔다. 2002년부터 열고 있는 부산 영상콘텐츠공모전에는 전국에서 모두 69편의 영상작품이 응모해 이 가운데 18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상영회에는 수상작 가운데 8편을 엄선해 상영한다. 대상작 ‘생멸(生滅)’(장유호씨 등·동의대 영화과)은 부산의 건축물을 재조명한 실험영화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파노라마 부산’(성민선씨 등·경성대 신문방송학과)은 부산의 정체성을 표현한 다큐멘터리로 방대한 과거 사진자료를 활용해 사실감을 높였다. 우수상 ‘너를 담아 보낸다’(강효진씨 등·부산대 예술문화학과)와 ‘부산,여름 산책’(김결씨 등·부산 금정구)은 부산의 풍경을 주인공의 시점으로 포착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감성적 영상미가 돋보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들, 딸이 선택한 핼러윈 의상은?…공익광고 화제 (영상)

    아들, 딸이 선택한 핼러윈 의상은?…공익광고 화제 (영상)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인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공익광고 한 편이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공익광고를 주로 제작해온 한 프로덕션이 제작한 이 광고에는 매우 평범해 보이는 한 가정이 등장한다. 영상 속 아버지는 첫째 딸 및 둘째 아들과 함께 호박으로 모형을 만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핼러윈 데이에 입을 영화주인공 의상 두 벌을 들고 등장한다. 한 손에는 배트맨 의상이, 또 다른 한 손에는 원더우먼 의상이 들려 있다. 아이들은 각자 의상 한 벌씩을 손에 들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간다.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과 달리, 아버지의 표정은 걱정이 가득하고 아내는 짧은 몇 마디로 남편을 위로한다. 아이들은 이 옷을 입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을 얻는다. 이웃집 어른들에게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거야’라는 의미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외치며 신나게 놀았고, 컴컴한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 영상의 메시지는 마지막이 되어서야 나타난다. 영상 속 부부의 아들은 배트맨이 아닌 원더우먼 의상을, 딸은 원더우먼이 아닌 배트맨의 의상을 입고 잠에 든다. 내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던 아버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향해 ‘마이 히어로즈’(My Heros)라는 말을 남기고 조용히 방문을 닫는다. 이 공익광고는 부모가 자녀에게 가진 성 고정관념과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제작한 프로덕션 측은 “아이들의 핼러윈 의상에 대한 성 고정관념을 깨는 데 도전하는 것”이라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2분 분량의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고정관념을 깨는 아름다운 광고라는 찬사도 쏟아졌지만, 아이들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부반응도 있었다. 한편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이며,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민혁명 이제 시작… 삶의 광장서 변화의 동력으로 밝혀야”

    “시민혁명 이제 시작… 삶의 광장서 변화의 동력으로 밝혀야”

    1년 전 ‘촛불집회’는 부정하고 무능한 정권 퇴진이라는 무거운 목표를 지향했다. 6개월간 23차례에 걸쳐 이어진 기나긴 싸움이었다. ‘집회’는 ‘축제’로 격상됐고 1700만개에 육박하는 촛불 민심은 마침내 정권 퇴진이라는 ‘촛불혁명’을 완성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5일 촛불집회 1년을 맞아 전문가들을 초청해 촛불이 우리 사회에 던진 의미와 향후 과제에 대해 짚어봤다. 좌담은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와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공동상황실장으로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김준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이 참석했다.→촛불집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혼자 나온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깃발이 뇌리에 남는다. 조직을 통하지 않은 개인들이 개성을 표출하면서 촛불이 다양해졌다. 집회가 문화적인 성격을 띠게 되면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었다. 오만한 권력에 분노했지만 즐겁게 싸웠기에 평화 집회의 기조가 이어졌다.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오래된 ‘깃발 논쟁’이 문화적으로 위트 있게 정리됐다. 그동안 집회에서 사회운동 단체의 깃발을 내리라고 항의했던 시민들이 이번에는 유독 스스로 깃발을 만들어서 나왔다. ‘장수풍뎅이연구회’, ‘화분 안 죽이기 실천시민연합’ 등의 깃발이 전통적인 시민단체의 깃발과 광장에서 만났다. ‘아무 깃발 대잔치’를 주최한 것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만두노총 새우만두 노조였다. 그야말로 해학이 넘쳤다. -김준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압도적인 규모가 감동을 가져왔다. 양희은씨 등 대중 가수들이 광장에 나와 노래를 부른 것도 당시 사회의 분위기를 보여 주는 증거다. -박 활동가 전경버스에 스티커를 붙이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떼는 사람은 처음 봤다. ‘일종의 자기검열’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촛불광장을 주최 측이나 특정 단체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 광장이기 때문에 내가 지키겠다’는 것이 전체를 관통한 감수성이었다. →23차례 집회 중 ‘터닝포인트’(분기점)가 됐던 집회는. -박 활동가 지난해 12월 3일 서울 광화문 인파 165만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32만명이 모였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9일 3차 담화에서 자신의 운신과 관련한 문제를 국회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회가 자신을 탄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던진 수다. 야당도 ‘질서 있는 퇴진’을 이야기하며 우왕좌왕했다.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때 232만명의 시민들이 12월 3일 집회에 모여 길을 열었다. -김 사무차장 역시 12월 3일이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탄핵안 발의를 1주일 미루자고 한 시점이었고, 민주당도 흔들렸는데 주권자인 국민이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민의회를 만들어 국회를 대체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국회가 탄핵안을 발의하면서 대의제가 작동했다. -김 교수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성명을 낸 것은 199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었다. 촛불집회가 시작되기 전 청년들이 처음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대학교수들이 성명을 발표하면서 탄핵을 외치기 시작했다. 그때가 10월 말쯤이었다. →이번 촛불집회와 과거 집회의 차이점은. -김 사무차장 2008년 당시 촛불집회가 매일 열렸다면 이번 촛불집회는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토요일마다 열렸다. 모든 국민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한 매우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김 교수 과거의 촛불과 지난해 촛불이 달랐다기보다는 점점 진화해 온 것으로 보인다. 주말 집회가 중심이 된 이유도 자기 생활 속에서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방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박 활동가 현장에서 진화의 증거를 자주 봤다. 2008년에는 ‘타협한다’는 비판 때문에 주최 측이 집회 종료 자체를 할 수 없었다. 이번 촛불에서도 시민들이 비슷한 감수성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해 종료 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13일 새벽 5시쯤 시민 23명이 해산 명령에 불응하고 도로를 점거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면회를 간 주최 측 변호사에게 “왜 집회종료 선언을 안 해서 잡혀가게 했느냐”고 항의했다. 그 후부터 저희가 “다음주에 만납시다”라고 집회종료 선언을 했다. 그랬더니 시민들이 벌떡 일어나서 집에 갔다(웃음). 2008년의 교훈이 진화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민들은 장기항전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나오자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김 교수 ‘최순실 게이트’는 시민들이 수용할 수 없는 마지막 선이었다. 진보·보수라는 이념에 상관없이 ‘이게 나라냐’고 외치면서 남녀노소가 다 모였다. →정부가 촛불을 키웠다고 보나. 참여자가 폭증한 이유는. -박 활동가 그래서 퇴진행동 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조직위원장’이란 직책으로 불렀었다. ‘연쇄담화범’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웃음). 사실 정부가 제대로 해명할 만한 카드가 전혀 없었다. -김 사무차장 전 정권들에서도 ‘부패 게이트’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방식이 해괴했다. 일가친척이 아닌 ‘유사친척’인 최순실이 나타나 국정을 휘둘렀다. 그래서 파급력도 컸다. -김 교수 굉장히 시대착오적인 사람들이 모인 정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수 단체의 태극기집회를 지원하는 등 박정희 정권 시절의 매뉴얼을 그대로 적용했다. 그게 악수였다. →촛불집회를 통해 얻은 것과 향후 과제는. -김 사무차장 부패는 계속 반복돼 왔다. 하지만 시민들의 힘으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회가 탄핵안 발의와 의결을 하지 못했다면, 또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조금 더 민주화된 헌법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김 교수 우린 촛불을 통해 어떠한 정권이나 권력도 민주주의의 최후 방어선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을 봤다. 국민들의 수준 높은 비판의식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광장에서 확인한 가치들을 삶 속에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가 남은 과제다. -박 활동가 저는 아직 평가하는 것이 이르다고 본다. 우리는 1987년 6·10민주항쟁 이후 30년간 변화를 거듭했다. 이제는 ‘촛불 시민혁명’과 함께 새로운 30년이 시작됐다. 촛불혁명의 기본 감수성은 특권과 반칙에 대한 반대다. 이를 실현하는 새로운 30년이 시작된 것이다. →촛불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방안은. -김 교수 촛불은 오만한 권력에 대한 심판이었다기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실천이었다고 평가한다. 시민들은 기존의 제도를 활용할 수 있고 정치 일정에 맞춰 인내하면서 해법들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정신을 미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김 사무차장 그동안 광장은 축제의 공간이었지 해방의 공간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있다. 진정한 해방을 위해선 우리 삶 속의 광장이 바뀌어야 한다. 물론 긴 싸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김 교수 말처럼 우리는 촛불을 통해 인내하며 스스로 해결하는 경험을 체득했다. 긴 싸움을 잘 버틸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다. -박 활동가 김 사무차장 말대로 삶의 광장을 어떻게 바꿀지가 핵심이다. 촛불광장은 1주일에 한 번 가서 분노를 퍼붓지만 내 삶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이제 시민 스스로 자기 삶 속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주체가 돼야 한다. →나에게 촛불은 ‘○○’이다. -박 활동가 촛불은 ‘현재 진행형’이다. 촛불광장 자체가 진보적이고 개혁적이었다고 보진 않는다. 박 전 대통령 퇴진이라는 단일 주제를 위해 함께 연대한 것이다. 적폐청산이란 과제는 아직도 산적해 있고 이를 둘러싼 갈등도 남아 있다. 그래서 광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따라서 정체성에 맞게 끊임없이 걸어가야 한다. 남은 과제는 대통령 1인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한다. -김 교수 촛불은 ‘조용한 혁명’의 시작이다. 조용한 혁명은 미국 정치학자 로널드 잉글하트가 프랑스의 6·8혁명(5월 혁명) 이후 서구사회에서 탈물질적 가치관에 중점을 둔 변화상을 바라보며 한 말이다. 우리는 촛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민적 역량을 확인했다. 혁명의 새로운 의미를 새겨줬다. 이를 계승하면 미래 동력으로 큰 에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김 사무차장 촛불은 ‘집단적 해결 방식의 복원’이다. 시민들은 이 해결 방식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이는 앞으로의 30년을 구성해 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권리를 주장할 권리, 민주주의를 더 민주화하자는 요구 등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정리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전통 일본회화의 현대적 해석, 아라이 케이전(展),

    전통 일본회화의 현대적 해석, 아라이 케이전(展),

    전통 일본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 아라이 케이(50)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갤러리담에서 27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일본과 중국, 한국을 무대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화가인 동시에 이론가이기도 한 아라이는 지난 해 6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한국화 심포지엄에서 “한국화와 마찬가지로 일본화 역시 근대화 과정에서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요지로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 2012년 갤러리담의 전시를 통해 선보인 ‘프러스안 블루’ 시리즈에서 원경의 푸른 마을 풍경을 보여주었고, 2015년 ‘하늘’ 시리즈에서는 하늘과 구름의 무한한 공간을 표현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제목으로 나무의 줄기가 무한대로 뻗어나간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전의 작품에서 색을 중시했던 그는 이번에는 일본 수제 종이에 먹으로 표현한 전통 수묵화의 방식을 도입한 신작을 선보인다.나무를 소재로 하지만 작품에 그려진 나무들은 실제로 나무를 사생해서 그린 것이 아니다. 작가는 “느티나무와 목백일홍 2종의 나무들을 관찰하며 나무 가지가 뻗어나가는 법칙을 이해한 뒤 붓의 필치로 종이 위에 나무를 키우듯 그려나갔다”고 설명한다. 나무는 불특정한 것 같지만 특정한 법칙에 의해 기하학적으로 가지를 뻗어나간다. 가지에서 또 다른 가지가 뻗어 나가는 프랙탈 법칙을 선필의 운용으로 그린다. 무심하면서도 규칙에 따른 붓의 필치가 반복된 결과 수목의 형태가 이뤄지고, 흑백이 교차하는 시각적 체험을 유도해낸다. 작품 중에는 가로 5.8m, 세로 2.45m에 이르는 대작도 포함돼 있다. 작품의 크기 또한 시각적 효과를 위한 장치가 된다. 그가 표현한 나무는 잎이 져버렸지만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양분을 쌓아놓은 결기에 찬 나무의 모습이다. 다가올 추위를 감내하기 위해 잎도 떨구어내고 담담하게 자신을 자연에 드러낸 모습은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한다.아라이 케이는 츠쿠바 대학에서 일본화를 잔공하고 동경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일본화 보존수복학을 전공하고 현재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보존수복 일본화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일본화와 재료- 근대에 만들어진 전통’(무사시노미술대학 출판사, 2015)로 윤아미술상(미술평론부문 장려상)과 문화재보존수복학회 업적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11월8일까지. 함혜리 선임 기자 lotus@seoul.co.kr
  •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 달군 크레올 페스티벌 ‘후끈’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 달군 크레올 페스티벌 ‘후끈’

    세이셸 문화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크레올 페스티벌’이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을 달구고 있다. 올해 32회 째인 크레올 페스티벌은 세이셸의 정체성을 계승하기 위한 축제다. 음악과 춤, 미술, 공예, 음식, 전통문화, 생활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이 펼쳐진다. 올해 축제 테마 역시 ‘자랑스런 나의 정체성’으로 정해졌다. 수도인 빅토리아를 중심으로 오는 31일까지 각종 공연과 포럼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시가지 퍼레이드다. 다양한 복장의 참가 팀들이 역동적인 공연을 펼치며 빅토리아 시가지를 누비는 행사다. 올해는 세이셸 내 여러 섬에서 온 17개 팀을 비롯해, 영국, 인도, 모리셔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나라에서 참가한 12팀 등 약 30개 팀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국제 컨벤션 센터를 출발한 참가팀들이 시내 중심부를 거쳐 약 3㎞ 정도 퍼레이드를 벌이는 동안 거리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무더운 날씨에도 참가팀들은 쉴새 없이 역동적인 춤사위를 펼쳤고, 연도의 시민들은 뜨거운 함성과 응원으로 화답했다. 크레올은 다양한 인종이 섞인 현지인을 일컫는 표현이다. 지난 200여년 동안 세이셸에서는 아프리카인, 유럽인, 중국인, 인도인 등 서로 다른 전통과 종교를 가진 인종들이 함께 살아왔다. 이같은 다민족 문화가 융합되며 세이셸의 문화는 다채로워졌고, 언어도 불어가 변형된 크레올어와 영어 등을 사용하는 다언어 국가로 발전했다. 글·사진 빅토리아(세이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루스벨트도 대처 총리도 소수자였다

    루스벨트도 대처 총리도 소수자였다

    커버링/겐지 요시노 지음/김현경·한빛나 옮김/류민희 감수/민음사/368쪽/2만 2000원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각료회의 전에 늘 휠체어를 책상 뒤에 숨겨 놨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코치를 불러 음색을 낮추는 발성 훈련을 받았다. 왜 그랬을까.‘주류 중의 주류’였던 이들의 행동은 장애, 그리고 여성이라는 소수자의 정체성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성적 취향, 성별, 종교, 국적, 인종 등으로 ‘차이’를 가르고 기어코 ‘소수자’란 낙인을 찍어 내는 이 세계의 폭력적인 셈법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이들의 노력은 일견 아연하다. 이미 더없이 공인된 주류이면서도 필사적으로 주류인 척하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이 조그만 진실은 역설적으로 거대한 진실을 일러 준다. 우리 모두는 ‘조금씩은 소수자’라는 사실이다. 동성애자이자 인종 소수자란 ‘주홍글씨’로 누구보다 통렬하게 고통받아야 했던 저자 겐지 요시노 미국 뉴욕대 로스쿨 헌법학과 교수는 여기서 ‘커버링’이라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을 캐어 올려 그 근원을 파내려간다.‘커버링’이란 주류의 질서에 맞게 타인이 선호하지 않는 자신의 정체성을 억누르는 것이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이 언급한 개념으로,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존재들이 자신의 낙인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도록 신경 쓰는 과정’을 일컫는다. 우리 시대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합의 아래 굴러간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 인종, 성별, 장애, 종교 등에 따라 타인을 차별해선 안 된다는 것쯤은 민권법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누구라도 알고 있다. 문제는 날것 그대로의 현실이다. 저자는 동성애자로 통과해야 했던 숱한 장벽, 수백여개의 판례와 사례를 통해 모든 이들이 ‘커버링’을 사회와 법을 통해 폭력적으로 강요받고 있음을 드러낸다. 백인에 의한 소수 인종의 종속, 남성에 의한 여성의 종속, 이성애자에 의한 동성애자의 종속, 주류 종교에 의한 소수 종교의 종속, 비장애인의 장애인의 종속을 없애 온 것이 민권법이라는 게 우리의 오랜 믿음이다. 실상도 그럴까. 저자는 미국 사회가 ‘다양한 정체성의 폭발’을 해결하기 위해 연방대법원이 동화주의(소수자성을 주류 정체성으로 편입시켜 지우려는 것)적 태도로 숨어들었다고 비판한다. ‘분열된 미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미국의 차별 금지법은 차이에 대한 일관된 무심함을 평등과 혼동한다고도 꼬집는다. “차이에 대한 법이 주류 집단에게는 그 차이를 무시하도록, 주변인 집단에게는 그 차이를 감추도록 지침을 내리는 것”이라면서. ‘차별’은 보호하지만 ‘차이’는 보호하지 않는 이런 법과 사회의 교묘한 공격은 ‘커버링’을 더욱 공고하게 한다.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표현하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권리가 박탈당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차이를 보호할 방법, 즉 새로운 민권의 패러다임이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견고한 법과 사회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법 밖의 개인들이 나서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 개인들은 일상 곳곳에서의 대화를 통해 ‘커버링’을 대중적인 어휘로 만들고 커버링이 어떻게 개인을 옭아매고 파괴하는지 증언할 수 있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뉴욕대 교수진 가운데 유일하게 종신 교수직을 보장받지 못한 저자에게 종신 교수직 심사위원장이 건넨 값진 조언처럼 말이다. ‘그는 내가 보다 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 즉 기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논증하기보다는 나의 진실을 이야기해서 법이 스스로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일러 주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미·중 패권경쟁은 표준·플랫폼 경쟁”

    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군사·경제력 경쟁이 아닌 미국의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와 중국의 BATX(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 간 표준·플랫폼 경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글·바이두 등 사이버 공간 정책·제도 다툼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가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회과학대에서 연 ‘한국 국제정치학, 미래 백년의 설계’ 학술회의에서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비국가행위자의 권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동주 이용희 교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1949년부터 26년간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로 지낸 동주는 서양의 국제정치학을 모방하는 데서 벗어나 한국식 국제정치학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사이버 공간이 부상하면서 근대국가의 역할과 권한은 약화됐다”면서 “미·중의 거대 인터넷 기업인 GAFA와 BATX는 가격·품질 경쟁 차원을 넘어 사이버 공간에서의 정책과 제도의 보편성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부도 군사·경제력 경쟁이 아닌 이들 기업의 경쟁을 통해 세계 질서를 설계하는 규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미·중 양자택일 외교 전략 벗어나야 김 교수는 “한국도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하는 전통적 외교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동주는 60년대 근대 국가가 쇠퇴하고 새로운 모델로서 유럽연합과 같은 국가연합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이에 맞춰 한국은 밖으로는 민족의 경계에 갇히지 않는 유연한 정체성을 지향하고, 안으로는 지배층과 기층이 연계되는 ‘전진 민족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주의 정치사상·외교사 연구에 대한 논문도 다수 발표됐다. 김봉진 기타큐슈시립대 교수는 “동주는 조선의 사대정책을 국제주의·협조주의, 유럽의 세력균형정책을 대립주의·견제주의로 평가했다”며 “그는 ‘사대 체제의 전통적 국가 관념은 근대국가의 개별성과 달리 국가 간 상호의존에 의한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국제주의의 원리와 규범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주는 사대 전통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유럽의 가치관과 입장에서 보는 근대주의적 시점을 비판하고 전통에 대한 그릇된 비판을 삼갈 것을 촉구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71개 업소 참여 ‘인사동 박람회’ 28일~11월 3일 개최

    171개 업소 참여 ‘인사동 박람회’ 28일~11월 3일 개최

    우리 고유의 전통이 가득한 인사동이 박람회장이 된다. 인사동 5대 권장 업종인 고미술과 화랑, 표구, 공예, 한지·필방 등 171개 업소가 참여하는 대규모 야외 박람회다. 인사동 구석구석 진면목을 알리고 인사동의 옛 명성과 위상을 되찾기 위해 인사동 토박이 주민들이 나섰다. 인사동 박람회는 1987년 ‘인사전통문화축제’로 시작해 30회를 맞았다. 지금까지는 문화축제로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박람회로 바뀌었다. 인사동 전체 5만 3천여 평이 야외 박람회장이 된다. 고미술과 화랑, 표구, 공예, 한지·필방 등 171개 업소가 전시부스가 된다. 박람회를 기념하여 90개의 고미술과 화랑에서는 대규모 아트 페어가 열린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도자기와 옛 그림, 민속품, 목기, 금속품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인사동 박람회에 맞춰 기획한 특별전과 인사동 시대를 열고 이끈 작가의 작품전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표구와 공예, 한지·지필묵, 전통차음식은 일부 품목에 한해 파격적인 50%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인사동 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고 인사동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상인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겼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박람회 첫날인 28일에는 취타대 행진 및 한복 퍼레이드가 북인사마당에서 남인사마당으로 진행된다. 한복의 멋과 우수성을 알리고 인사동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김덕수 사물놀이의 개막 공연은 인사동 박람회의 신명과 흥을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날부터는 취타대 퍼레이드와 광개토 사물놀이가 진행된다. 취타대 퍼레이드는 한복을 입은 내∙외국인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1시 20분까지 북인사마당으로 모이면 된다. 북인사마당에서는 매일 오후 1시부터 짚풀공예, 도예체험, 차 시연, 표구 시연, 한복체험, 한지공예, 수제도장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인사동 도보 투어가 열린다. 인사동 내에 역사 유적지를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어보는 ‘도보관광 해설 프로그램’이다. 29일부터 3일까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도슨트와 함께 하는 인사동 박람회 투어’가 있다. 유명한 고미술과 화랑을 소개하고 안내를 해준다. 30분 정도 진행되며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된다.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정용호 회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인 만큼 인사동 박람회가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가 살아있는 인사동을 전세계에 알리는 첫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인사동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2년 뒤에는 세계적인 ‘국제 인사동 EXPO’로 키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인사동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이라는 시련과 역경에도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켜 온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심장부로서 인사동이 무너진다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얼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도 인사동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숙의민주주의가 협치에 주는 교훈/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시론] 숙의민주주의가 협치에 주는 교훈/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영화 ‘남한산성’에서 상헌이 명길에게 던진 마지막 대사는 씁쓸하다. “백성을 위한 새로운 삶의 길이란 낡은 것들이 모두 사라지는 세상에서 비로소 열리는 것이오. 그대도 나도 우리가 세운 임금까지도 말이오. 그것이 이 성 안에서 내가 깨달은 것이오.” 상헌의 대사는 ‘적폐청산’ 대 ‘정치보복’으로 민생은 외면하면서 정쟁을 일삼는 또 하나의 남한산성에 갇혀 있는 한국 정치에 자성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국정감사의 파행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에 야 3당이 반발하면서 정쟁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이명박 정부의 적폐를 들추자 이에 발끈한 자유한국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여야가 전직 대통령의 과거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조선 사대부들이 사초(史草)를 동원해 사화와 당쟁을 부추긴 것과 닮았다. 정부와 정치권이 정쟁을 중단시킬 협치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내년도 예결산 심의와 민생 법안 처리 및 외교·안보 현안에서의 초당적 협력도 늦어질 것이 뻔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정쟁의 타개책을 찾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에서 “집권당의 책임감과 진정성으로 여야 협치의 틀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협치 복원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일방적인 지지를 요구하는 협치에서 벗어나 숙의민주주의적 협치로 인식과 태도를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신고리 공론화위원회에서 빛난 숙의민주주의를 여야 협치 방법론으로 과감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숙의민주주의는 고정된 선호를 열린 학습과정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고정된 선호(이익, 정체성)를 가정해 놓고 절충과 타협을 목적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을 통한 학습과정을 진행해 고정된 선호가 새로운 선호로 수정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숙의민주주의는 숙의투표를 지향한다. 투표하기 전에 정책 현안의 주요 쟁점을 토론해 이해 당사자 간 충분한 정보 공유와 공감 및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면 설령 그 투표 결과가 자신의 이해와 다르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을 존중해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본다. 숙의투표의 효과는 원전 공약을 수정한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당초 고정된 선호의 입장에서 보면 공약 수정은 대통령의 ‘대선 공약 파기’다. 하지만 숙의민주주의에서 보면 ‘신고리 원전 건설 재개와 신규 원전 중단’이라는 새로운 선호를 형성함으로써 갈등을 잠재우면서도 탈원전 정책 기조는 유지하게 됐다. 첫째, 숙의민주주의 관점에서 볼 때 정부는 야당에 협치를 말하면서 ‘DJP연합’과 같은 공동정부에서 가능한 ‘일방적 지지’나 주고받는 것 없이 상대에게 ‘우호적 태도’를 기대한 적은 없는지 검토해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각별한 조처가 필요하다. 애초 이 문제는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대립적 시각보다는 균형적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대선 출구조사의 결과를 존중할 문제였다. 지난 5월 9일 방송 3사가 밝힌 대선 출구조사의 민심은 적폐청산(45.6%)보다 국민통합(51.4%)이 앞섰다.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트라이앵귤레이션’(삼각점)을 찾는 게 우선이다. 셋째, 적폐청산을 하더라도 민심의 경중과 의석수의 변화 및 최우선 과제를 고려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적폐청산이란 애당초 여소야대에서 집권여당 홀로 감당할 수 있는 몫이 아니다. 강제적인 당론이 아닌 의원 개인의 자율성에 기초한 숙의와 토론 및 정당 간 교차투표의 결과로 탄생한 입법과 제도를 통해야 가능한 일이다. 최우선 과제인 ‘경제활성화·일자리창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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