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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중화장실 남녀 공용으로”… 日, 성 소수자 배려정책 확산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중화장실 남녀 공용으로”… 日, 성 소수자 배려정책 확산

    도쿄 시부야구, 신축·개보수 대상에 적용 “몸·마음 성 정체성 같지 않은 사람 불편” 광역단체 16곳 입학생 성별란 폐지·검토 일부 “학생 성 정체성 혼란 부추겨” 반발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시부야구는 “앞으로 새로 짓거나 개보수하는 모든 공중 화장실은 ‘남녀 공용’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화장실의 남녀 구분을 없애기로 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성적 소수자(LGBT)에 대한 배려’다. 시부야구는 “공중 화장실이 남녀를 달리 하다보니 마음과 몸의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용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부야구는 2015년 동성 커플을 법률상 부부와 동등하게 대우하는 ‘동성 파트너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성적 소수자를 위한 공공 부문의 배려가 일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보수성이 강한 일본 사회이지만,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 만큼은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것과 무관치 않다. 13일 일본 정부 및 언론에 따르면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16곳이 성 정체성에 의문을 갖는 학생들을 배려해 공립고등학교 입학원서에 있는 남녀 성별란을 폐지하는 방안을 확정했거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오사카부와 후쿠오카현이 올 봄 공립고 입시부터 성별란을 없앤다. 학교가 전달되는 ‘호적상 성별’을 학급 편성 등에 참고하되 학생 스스로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적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가나가와, 구마모토, 도쿠시마 등 3개 현은 2020년도 봄 입시부터 성별란 폐지를 계획 중이며 홋카이도와 교토부 등 11곳도 폐지를 검토 중이다. 아이치현 도요카와시의 한 시립초등학교는 지난해 화장실 일부를 개조해 여자용, 남자용과 별도로 ‘모두의 화장실’을 만들었다. 성 정체성에 고민하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다. 지바현 가시와시의 시립중학교는 성적 소수자를 배려한 교복을 도입했다. 상의는 블레이저로 통일하고 남녀 구분 없이 넥타이나 리본, 치마와 슬렉스(좁은 바지)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입학원서 성별란 폐지 등에 대해 “학생들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오히려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히라사와 가쓰에이 중의원(자민당)은 지난 3일 한 집회에서 “성적 소수자만 있어서는 나라가 무너지고 만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같은 당 스기타 미오 중의원이 월간지 ‘신초 45’ 기고문에서 “성적 소수자 커플들을 위해 세금을 쓰는 것에 찬성할 수 있을까. 그들 또는 그녀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주민이 만드는 ‘창신문화밥상’…봉제 장인들 생활예술가로 성장 도와”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주민이 만드는 ‘창신문화밥상’…봉제 장인들 생활예술가로 성장 도와”

    이순녀 논설위원이 만났습니다 창신동 봉제골목 문화실험가 신현길 아트브릿지 대표 낡은 집과 골목을 일시에 허물고 새로 짓는 뉴타운식 재개발이 사라진 자리에 낙후 지역의 지속가능한 사회·경제적 재생을 모색하는 도시재생이 둥지를 틀고 있다. 서울시는 8년 전부터 도시재생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고, 문재인 정부도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중점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도시재생은 지역 공동체 활성화, 지역 문화·역사 발전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문화적 도시재생’이란 용어도 낯설지 않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은 도시재생 1번지로 꼽힌다. 한국 패션산업의 모태인 동대문과 인접해 수천 개의 소규모 봉제공장이 들어선 창신동은 옆 동네 숭인동과 함께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됐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해제된 뒤 2014년 전국 최초의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선정됐다. 2017년 말 지원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는 주민 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아트브릿지’는 창신동의 문화적 도시재생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하는 단체다. 2012년 창신동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해 왔다. 신현길(47) 아트브릿지 대표를 만나 지역 문화예술활동의 의미와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낙후된 동네가 남아 있다니 놀랍다. -조선시대에는 한양 도성 밖 첫 마을이어서 종로 토박이들의 자부심이 컸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채석장으로 쓰였고, 한국전쟁과 산업화 시기에 피란민과 봉제공장 노동자들이 모여들면서 가난한 동네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하지만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묘하게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오래된 건물과 좁은 골목 사이로 봉제 짐을 실은 오토바이가 위태롭게 질주하는 이 동네만의 활기가 나를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공연예술의 메카인 대학로가 바로 옆인데 이곳에 자리잡은 이유가 있나. -정동극장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기획을 하다 2007년 대학로에 아트브릿지를 설립했다. 역사 소재 콘텐츠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첫 번째 작품인 고구려 고분 탐험극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대박을 쳤다. 뒤이어 제작한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관련 공연도 잘됐다. 돈 잘 벌고, 유명한 프로듀서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었던 시절이다. 그러다 2012년 야외 고궁 뮤지컬 ‘천상시계’가 태풍 볼라벤 영향 등으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큰 빚을 지게 됐다. 모든 것을 잃고 좌절한 상태에서 창신동에 왔다가, 그때 받았던 위로 덕분에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외지인이어서 정착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에 와 보니 아이들이 놀 공간이 없더라. 오르막 언덕이 많고, 계단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지 않나. 그래서 ‘뭐든지 예술학교’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아이들과 같이 연극하고 놀았다. 아이들이 오니 부모들도 오고, 그러다 어느 순간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이 됐다. 물론 한동안 고깝게 보는 어르신들도 계셨다. “문화예술단체라고 동네에 들어와서 땅값만 높이는 것 아니냐”고 혀를 차셨다. 하도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얘기가 언론에 부각되다 보니 안 좋게 보신 거다. 하지만 나는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다. 지금은 많은 분이 진정성을 믿어 주시는 것 같다. →2017년, 2018년 진행했던 ‘창신문화밥상’이 큰 호응을 얻었다. -성벽 너머 대학로에선 하루 100여편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창신동 주민은 평생 연극 한 편 볼까 말까다. 온종일 봉제 공장에서 일하는 주민들이 문화 혜택을 누리긴 쉽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지원을 받아 봉제를 테마로 한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동네 주민들이 도시락을 만들고, 배우들이 봉제공장에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막간 공연을 했는데 다들 무척 좋아했다. 최종원, 김동수 선생 같은 원로 배우들을 마을에 모셔와 공연을 했을 때는 눈물 펑펑 쏟는 어머니들이 많았다. →봉제 장인들이 직접 패션쇼도 했다고 들었다. -창신문화밥상은 전문가가 알아서 차리는 게 아니다. 주민들과 함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창신동에서 30년 넘게 봉제 일을 하신 분들은 그야말로 장인이다. 이분들을 생활예술가, 주민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아트브릿지의 주요 임무이기도 하다. 지난해 ‘창신동 런웨이’라는 이름으로 주민패션쇼를 열었는데 평생 디자이너한테 지시만 받다가 스스로 옷을 만들어 남들 앞에 선보인 것에 자부심이 대단했다. 어떤 분은 “내 삶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이뤄졌다”고 감격해 하시더라. 처음엔 관심을 안 보이던 분들이 뒤늦게 “나도 할 수 있겠다”, “나도 하고 싶다”고 말할 때 가장 뿌듯했다. 내가 창신동에서 하려고 했던 목표이기 때문이다. 문화나 예술을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가 있나. 연극, 패션쇼도 마찬가지다.→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창신동에 다양한 예술가들의 흔적이 있다는데. -봉제골목, 돌산마을 등으로 불리지만 알고보면 창신동은 원조 예술인 마을이다.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이 1937년부터 1950년까지 창신동 99칸 기와집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화가 박수근도 이곳에서 10여년간 작업했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연기자 양성원인 ‘조선배우학교’와 나운규의 영화사가 자리하기도 했다. 또 가객 김광석이 이 동네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집터가 지금도 남아 있다.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재발견하는 문화적 도시재생이란 관점에서 아트브릿지가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창신동으로 거점을 옮기면서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을 혁신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창신동 이야기를 테마로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박수근 화백의 삶을 무대화한 ‘쪽마루 아틀리에’, 창신동에 이주한 네팔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 끝에’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백남준, 전태일 열사를 소재로 한 작품도 만들 생각이다. 지역 주민, 특히 아이들에게 자부심과 애착을 길러 줄 작업을 하는 데서 얻는 보람이 크다. →창신동은 뉴타운 해제와 도시재생지역 선정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이 컸던 곳이다.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해소하는 데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실감했다. 문화예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문화는 주민의 상처를 보듬고, 화합을 만들어 내며, 행복한 삶을 찾게 해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도시재생에서 문화예술이 필수 요소가 돼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현실은 현란한 수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예술단체가 지역에 들어왔다가 정착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상황이 반복된다. 그러면 주민 신뢰를 얻지 못한다. 문화예술단체로서, 또 사회적기업으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갖지 못한 채 하나둘 빠져나가는 모습을 볼 때면 씁쓸하다. →사회적기업이지만 정부 지원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지 않나. -정부 지원만 바라보고 지역에 들어가면 못 버티고 나오는 게 당연하다. 아트브릿지는 다행히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여러 개 확보하고 있다. ‘세종, 인재를 뽑다’, ‘소년 이순신, 무장을 꿈꾸다’ 같은 작품을 정기적으로 공연해서 수익을 얻는다. 작년엔 새 작품 ‘고종의 꿈’도 내놨다. 아트브릿지가 창신동에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는 힘이다. →앞으로 계획은. -궁극적으로는 문화예술과 사회적경제, 도시재생이 조화롭게 융합한 모델로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은 꿈이 있다. 창신동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봉제 기술자들을 생활예술가로 좀더 많이 배출하는 데도 힘쓸 것이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창신동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coral@seoul.co.kr
  • 부산을 팝니다!...문화관광기념품 활성화 사업추진

    부산 문화관광기념품 활성화 사업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기념품 부문을 활성화하고자 상품개발,제작생산,홍보유통,사후지원 등 4개 분야,13개 세부 사업을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국민 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관광기념품 및 쇼핑비 지출액은 2015년 7.5%,2016년 7.7%,2017년 9.0%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시는 부산을 상징하는 핵심 콘텐츠를 담은 대표 문화관광기념품 사업 활성화를 추진해 도시 브랜드를 알리고 문화 홍보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상품개발을 위해 부산 상징 디자인 개선,관광객 선호형 기념품 제작,지역특화상품 활용 기념품 상품화,원스톱 기념품점 육성,상설 홍보 전시장 조성 등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6일 열린 제32회 북극곰 축제에서 부산관광 기념품 홍보관을 시범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는 앞으로도 각종 축제와 주요 행사 개최 때 대표 관광기념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9년 부산문화관광기념품 전시회를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시청 로비에서 연다. 이 전시회에서는 우수 관광기념품과 공예 분야 공모전 작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구매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는 부산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문화관광기념품을 개발해 부산의 대표적 문화관광 콘텐츠로써 홍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인권위, “기독 대학에서 성소수자 강연 불허는 인권 침해”

    인권위, “기독 대학에서 성소수자 강연 불허는 인권 침해”

    한동대, “건학이념 어긋난다”며 주최 학생 징계인권위, “종교 자유는 타인 기본권 지키는 범위에서 행사돼야”국가인권위원회가 학내에서 성소수자 강연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담당 학생에게 징계 처분을 내린 한동대에 징계 취소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건학 이념을 이유로 학내 성소수자 강연회를 허가하지 않거나 시설을 대관해주지 않는 것은 평등권 및 집회 자유의 침해라고 판단했다. 7일 인권위는 “성소수자 관련 강연회를 불허하고 학생을 무기정학 및 특별지도 처분한 건에 대해 한동대 총장에게 처분 취소와 재발방지대책을 수립·시행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2월 한동대 미인가 동아리 ‘들꽃’ 소속 학생 석모(28)씨 등은 학내에서 다자성애와 매춘, 동성애 합법화를 주장하는 강연을 열었다. 학교 측은 강의 내용이 기독교 건학이념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행사를 개최한 학생들을 징계했다. 이에 대해 석씨 등 3명은 표현·집회·학문·종교·양심 등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지난해 1월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한동대 측은 “건학이념에 비춰 학내에서 동성애, 성매매 등에 관한 강연회는 기독교 신앙에 어긋나 대학에 부여된 종교의 자유, 학문의 자유, 대학의 자율성을 이유로 개최를 불허하거나 장소 대관을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연회에서 표현하고자 한 내용 모두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에 반하는 것으로, 헌법상 표현의 자유 보호영역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위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 운영의 자유 등을 보장받는 종교 사학이라 하더라도 공공성이 전제된 교육기관이므로,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을 지키는 범위 내 행사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학이 취한 일련의 조치는 과잉금지의 원칙(수단의 적합성, 침해의 최소성, 법익의 균형성)을 위배한 것으로, 향후 대학 내 학교구성원들의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이 크게 위축될 수 있어 피해학생들의 법익이 보다 두텁게 보호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권위는 숭실대에서 총여학생회 등이 인권영화제를 진행하면서 ‘마이 페어 웨딩’ 등 성소수자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학내 시설 대관을 신청하자, 학교에서 이를 불허한 것 또한 차별이라고 보고 시정을 권고했다. 지난 2015년 숭실대 총여학생회장과 숭실대 성소수자 모임 등은 학교의 결정이 “평등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대학에 종교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성이 있다고 인정하지만, 장애인, 소수 인종,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를 배제하는 행위는 허용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이어 “기독교인 상당수가 동성애를 포함한 성소수자를 반대하더라도 모든 기독교인들이 동일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성소수자의 성적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관한 내용은 입시요강이나 학칙 등에 규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학생들에게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나 동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은수미 시장 신년회견 “아시아실리콘밸리 진행 상황 시민과 공유”

    은수미 시장 신년회견 “아시아실리콘밸리 진행 상황 시민과 공유”

    “작년 10월 비전 선포한 아시아실리콘밸리는 MICE, 스마트 산업의 메카를 위한 자문단도 이미 구성했으며 단계에 맞춰 포럼, 컨퍼런스 등을 열어 시민들과 진행 상황을 공유하겠습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신년 시정구상을 밝혔다. 올해 경기 성남시의 지역화폐 발행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다. 청년배당도 4월부터 모바일로 지급된다. 은 시장은 “전국 최상위 규모답게 올해부터 지역화폐 발행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다”며 “지역화폐 1000억원 이상 조성이라는 공약을 일찍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또 “전국 처음 이달 중에 한국조폐공사와 정식 MOU를 체결한 뒤 모바일 지역화폐 시범사업을 2월 중에 실시하고 4월에는 청년배당을 모바일 지역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가 발행하는 지역화폐는 아동수당 657억원, 청년배당 110억원, 산후조리비 34억원, 일반인구매용 289억원 등 모두 1090억원이다. 이와 함께 “자족도시 기능을 위해선 교통이 제일”이라면서 “판교 트램은 이달 말에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관공자원 목적도 있지만 17만9000명 직장인들에게 편리한 이동수단으로 꼭 필요하며,버스 준공영제와 공유 전기자전거를 통해 교통체계 개선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은 시장은 성남시의료원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때는 한 점의 오차 없이 완벽 그 자체여야 한다”면서 “성남시의료원은 오는 3월이면 완공되지만 시민 여러분의 요구사항을 다 담기에 부족한 면이 많아 정확한 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한 의료서비스 체계 구축과 정체성 정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민들이 믿고 찾는 자랑스러운 성남시의료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은 시장은 모든 출생아에 출산장려금 지급,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 확대, 아동수당 지급액 11만→12만원 확대, 아동 의료비 본인 부담 100만원 상한제 도입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업에 대한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은 시장은 태평 2·4동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원도심 도시재생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자민당·공명당 ‘20년 동거’, 아베의 개헌 추진에 균열

    자민당·공명당 ‘20년 동거’, 아베의 개헌 추진에 균열

    자민당과 함께 일본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지난 6일 “(오는 5월 새 국왕 즉위나 10월 소비세 증세 등) 중요한 일이 줄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민의 합의를 진전시키는 노력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집권 파트너인 아베 신조 총리(자민당 총재)의 헌법 개정 추진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힌 것이다.자민당과 공명당이 개헌 추진을 놓고 삐걱거리면서 올 가을 20주년을 맞는 일본 양당의 연합전선에 미묘한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오는 4월 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가운데 공명당은 헌법 9조 개정에 대한 당 지지층의 반발을 큰 우려하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야마구치 대표는 지난 4일 당 신년 간부회에서 “정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공명당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자민당과 성격이 다른 공명당이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해 합의를 도출해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의 배경에는 공명당 내부는 물론이고 당의 지지기반인 창가학회에서 “공명당이 정체성을 잃고 지나치게 자민당의 뜻대로만 따라간다”는 우려와 불만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15년 안전보장관련법 등 다른 이념의 정책에서 자민당에 협력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심화됐다.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야마구치 대표는 지지층의 반발이 큰 개헌에 대해서는 자민당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상태다. 이에 따라 공명당은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내용의 자민당 개헌안에 대한 여당내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기타가와 가즈오 공명당 헌법조사회장도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개헌 발의는 당치도 않다”고 일축했었다. 국회 헌법심사회는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야당의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개헌 논의에 반대하고 있고, 야당 인사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민당의 개헌안 제출도 수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니혼게이자이는 “양당이 처음 연립여당을 구성했던 1999년 당시에는 오부치 게이조 정권과 공명당 사이에 헌법이나 안보정책 등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현재의 ‘아베 1강’ 체제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명당이 자민당의 개헌에 협조하면 지지기반 동요가 심화되겠지만 그렇다고 연립여당에서 발을 빼기도 어렵다”며 올 한해가 공명당에 있어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심 한복판에 옛 청주역 복원

    도심 한복판에 옛 청주역 복원

    옛 청주역이 51년만에 복원돼 역사(驛舍) 전시관으로 활용된다. 4일 청주시에 따르면 구 청주역사 재현 및 환경정비 사업이 완료돼 오는 7일 청주 역사 전시관이 문을 연다. 전시관은 상당구 북문로2가 113-2번지 일원에 2227㎡(건축면적 202㎡, 광장·주차장) 규모로 조성됐다. 1921년부터 1968년까지 충북선 청주역이 있었던 자리에 옛 역사를 그대로 복원했다. 시는 옛 역사 건물 형태의 전시관 내부에 청주시 기록사진, 과거 승무원 물품, 청주역 소개물 등을 전시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 사업은 옛 도심 활성화, 청주의 정체성 회복, 휴식 공간 및 볼거리 제공 등을 위한 국토교통부 도시 활력 증진사업 대상에 뽑혀 추진됐다. 시는 이 일대에 남아있던 성매매 업소들을 철거하고 역사를 만들었다. 시는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등 조례상 절차를 거쳐 오는 3∼4월쯤 청주역사 전시관과 인근 도시재생 허브센터 위탁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여일한 바다에서 새해를 건지다…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품다

    여일한 바다에서 새해를 건지다…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품다

    설악산, 아바이마을, 동명항…. 강원 속초의 이름난 명승지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신참 여행지가 있습니다.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항을 잇는 해안 산책로, ‘외옹치 바다향기로’입니다. 우리나라에 바다를 낀 산책로는 한둘이 아니지만, 남북 관계의 긴장이 풀리고 65년 만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된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집니다. 1년을 시작하는 이즈음, 외옹치 바다향기로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춥다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파도에 신이 난 젊은이들, 아이를 목말 태워 저 멀리의 바다를 보여 주는 아빠, 손을 맞잡고 걷는 노부부,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의 바다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외옹치 바다에서 길어 올린 새로운 다짐은 무엇이었을까요. 새 마음, 새 뜻이 넘실대는 해안 산책로를 걷고 나자 진한 소금 향이 온몸에 남았습니다.65년 동안 볼 수 없던 바다를 보고, 걸을 수 없던 길을 걷는다. 속초 외옹치 해안 일대는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해안 철책이 설치되며 반세기 동안 일반인 접근이 금지된 구역이었다. 그러던 2018년 4월 남북 관계 화해 무드를 타고 외옹치 해안이 전면 개방되며 일대는 걷기 좋은 해안 산책로로 단장했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 정문부터 외옹치 해수욕장을 거쳐 외옹치항까지 이어진다. 반세기 넘게 발 들일 수 없던 바다가 어떤 풍경을 보여 줄지 궁금해하는 이들의 발길이 모여 삽시간에 속초의 명소로 거듭났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크게 속초해수욕장 구간(850m)과 외옹치 구간(890m)으로 나뉜다. 총 1.74㎞, 편도 1시간이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그마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외옹치 구간만 걸어도 좋다. 외옹치 해수욕장과 외옹치항, 어디서 출발하든 30여 분 동안 다채로운 풍경의 바닷길을 만끽할 수 있다. 짧은 산책로의 미덕은 한겨울에도 가뿐히 걸을 수 있다는 점 아닐까.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는 길이라면 굳은 결심과 단단한 채비가 필요할 테지만,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잠깐 산책이나 할까’ 하는 마음 정도면 충분하다. 가벼운 걸음에 비해 보여 주는 풍경은 빼어나다. 끝 간 데 없이 너른 쪽빛 바다, 기암괴석에 부딪힌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 기암절벽 사이에 자란 해송 군락, 아름다운 풍경이 끝없이 이어진다. 나무 데크가 깔린 평지라 길도 순하다.외옹치 구간은 암석관찰길, 안보체험길, 하늘데크길, 대나무명상길로 나뉜다. 수심이 낮아 가족 단위로 찾기에 좋은 외옹치 해수욕장, 긴 세월 파도에 깎인 암석이 연이어 나타나는 암석관찰길을 지나자 안보체험길이 나타난다. 외옹치 바다향기로의 지난날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구간이다. 2m 높이의 철책과 감시초소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속초시는 슬픈 역사를 잊지 않고자 일부러 철책을 거두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잠시나마 산책로가 들어서기 전의 삼엄한 경비 태세나 스산한 분위기를 연상해 볼 수 있다. 바다는 으레 두 눈 가득 들어차는 망망대해인 줄 알았는데, 안보체험길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다르다. 바닷바람에 녹이 슨 철책 구멍 사이에 바다가 조각조각 들어 있다. 조각난 바다가 하나로 합쳐지길 염원하며 걸음을 계속한다. 안보체험길의 끝자락, ㄷ자형 전망대가 어딘가 낯익다.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차수현(송혜교 분)과 김진혁(박보검 분)이 마주한 장소란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남자친구’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안선을 조망하기에 제격이라 사람들 발길이 유독 오래 머문다. 외옹치 바다향기로 전 구간을 통틀어 전망이 가장 시원한 곳은 하늘데크길이다. 전망 데크가 군데군데 자리해 차디찬 해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를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전망 데크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는 어쩜 그리 드넓은지, 연원을 알 수 없는 깊이 앞에서 사람의 나이가 무색하다. 바다는 한 살 더 먹었다고 파도를 더 잘 치는 것도 아니요, 올해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되는 것이라고 다른 바다와 경쟁하지도 않는다. 지나간 해나 새로운 해나, 바다는 한없이 푸르고 파도는 쉼 없이 밀려왔다 밀려갈 뿐이다. 새해라고 거창한 포부, 원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까. 외옹치 바다가 들려준 답은 ‘아니오’다. 바다의 일에 빗대자면 자기 자리에서 멈춤 없이 제 할 일을 하는 것도 새해의 포부가 될 수 있다. 새해의 바다에서 변치 않음을 향한 바람을 건져 올린다.●문화가 꽃피는 아트플랫폼 갯배 갯배와 아바이순대로 대표되는 아바이마을에 2년 전 새로운 문화공간이 생겼다. 이름하여 아트플랫폼 갯배. 한때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해양 컨테이너를 문화공간으로 활용, 실향민 문화 관련 전시나 속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2층 통유리창으로 청초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숨겨진 뷰 포인트로도 부족함이 없다. 설악대교 교각 아래 자리한 아담한 문화공간은 아바이마을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입구에 띄엄띄엄 놓인 보따리는 실향민의 아픔을 보여 주는 설치미술 작품이다. 한국전쟁 때 피란 온 함경도 실향민이 정착한 곳이 아바이마을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마지않던 사람들은, 고향을 그리며 아바이순대와 식해를 만들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바닷가 땅을 속초시로 승격시켰다. 관광객으로 붐벼도 감출 수 없는 마을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는 고향을 향한 노스탤지어 때문일 것이다. 현재 아트플랫폼 갯배 2층에서 열리는 전시는 ‘장롱사진전’. 전투식량 상자를 이어붙인 집 앞에서 책보를 들고 있는 학생들,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청호동 방파제에서 놀고 있는 아이, 설악산 관광호텔 앞에서 찍은 설악국민학교 동창회 사진까지, 장롱 속에 잠들어 있던 빛바랜 흑백사진이 50~60년 전 속초를 증언한다.●화랑이 서라벌 가는 것도 잊게 한 범바위 웅크린 호랑이의 모습을 닮았다고 ‘범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그래봤자 바위다. 볼거리 많은 속초에서 왜 바위를 봐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다. 대답을 찾자면 속초 8경의 하나인 바위 자체의 기세도 늠름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영랑호 풍광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영랑정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정자 영랑정이 나타나고, 바로 옆에 웅장한 자태의 범바위를 마주한다. 범바위는 하나의 바위가 아니라 바위 여러 개가 모인 바위군이다. 이 거대한 몸뚱이를 일컫기에 ‘바위’라는 단어는 너무나 작다. 바위 꼭대기를 보려면 몇 걸음 뒤로 물러서 고개를 들어야 하고, 바위 표면은 동네 사람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은 채 가운데에서 씨름 한판을 벌여도 될 만큼 드넓다. 밑은 낭떠러지이다 보니 바위에 엉거주춤 앉는 순간, 묘한 울렁거림까지 느껴진다. 울렁거림도 잠시, 영랑호가 눈에 들자 이내 감탄이 터진다. 영랑호는 둘레 8㎞, 넓이 약 120만m²(약 36만평)에 이르는 호수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의 화랑, 영랑이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길에 호수를 발견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것도 잊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영랑의 이름을 딴 ‘영랑호’는 그 후 화랑들의 수련장이 됐다. 범바위에 앉으면 영랑이 왜 이곳을 떠나지 못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잔물결이 이는 호수에 들어찬 속초의 겨울은 추위도 잊힌 채 넋을 놓고 바라볼 만큼 평화롭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 :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를 지난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IC교차로와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를 지나 대조평교차로에서 설악산 방면으로 좌회전, 도천삼거리에서 설악해맞이공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조양교차로에서 북양양IC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대포항길을 따라가면 외옹치 바다향기로다. 내비게이션에 외옹치해수욕장 또는 외옹치항을 검색해도 된다. →맛집 : 이모네식당(637-6900)은 맛깔스러운 생선모듬찜으로 유명하다. 가자미, 명태, 도루묵 등 여러 가지 생선에 무와 감자를 넣고 푹 쪄낸다. 자작하게 졸은 양념장에 밥을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 비우는 게 우습다. 속초 중앙시장에 자리한 은혜횟집(637-0744)은 오징어에 찰밥, 당근, 깻잎 등을 꽉꽉 채워 쪄낸 오징어순대가 별미다. 88생선구이(633-8892)에서는 속초 바닷가에서 갓 잡은 열 가지 생선을 맛볼 수 있다. 그릴 위에서 노릇노릇 익은 생선애는 은은한 숯 향이 배어 있다. →잘 곳 : 속초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잠들 수 있는 숙소가 여럿 있지만, 롯데리조트속초(634-1000)는 그중 으뜸이라 할 만하다. 속초 외옹치항에 자리해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을뿐더러 키즈 파크, 워터파크 등 부대시설이 다채롭다. 완벽한 날들(010-8721-2309)은 서점과 게스트하우스를 결합한 북스테이다. 서점에서 2000여 권의 책 중 마음에 드는 한 권을 골라 침대에서 읽다 잠드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 나를 잃은 어른들의 근원 찾기…네 살배기 시간여행, 그때 왜 그랬을까

    나를 잃은 어른들의 근원 찾기…네 살배기 시간여행, 그때 왜 그랬을까

    네 살배기 아이의 성장과 그 아이의 눈을 통해 바라본 가족의 근원과 생명의 순환. 얼핏 보기에도 얽기 어려울 듯한 심오한 주제다. 하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썸머워즈’(2009), ‘늑대아이’(2012), ‘괴물의 아이’(2015)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 사랑받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설계한 가상 세계에서라면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그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미래의 미라이’(16일 개봉)는 한 가족을 통해 삶을 잇는 고리와 인생을 마주한 인간의 성장기를 다룬다. 아시아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오는 6일(현지시간) 열리는 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다. ‘미래의 미라이’는 엄마와 아빠, 반려견 ‘윳코’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4세 소년 ‘쿤’에게 여동생 ‘미라이’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부모의 관심을 동생에게 빼앗긴 쿤은 인생 최초로 지독한 설움을 느끼고, 어떻게 해서든 부모의 시선을 끌려고 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정원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을 하며 가족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호소다 감독은 “집에서 일어난 일상을 통해 ‘가족과 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제 질문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을 기획하게 된 건 호소다 감독의 어린 아들 때문이다. 여동생이 생기자 부모의 사랑을 갑자기 뺏겼다고 생각하고는 바닥을 뒹굴면서 울부짖을 정도로 서러워했다고. 호소다 감독은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을 잃은 사람의 모습은 이렇겠구나’ 싶었다고 한다.아이가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작품이 아이의 눈높이에만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쿤의 목소리를 생각보다 성숙한 느낌의 배우가 맡아 연기한 것도 감독의 의도다. 호소다 감독은 “사랑을 잃은 사람이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있는 일이다. 쿤이 생각하는 문제의식은 단지 어린아이가 지닌 문제의식을 넘어선 것”이라면서 “평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한 인간의 정체성은 가족 속에 근거한다는 신념을 이번 작품에서 보여 준 호소다 감독은 아이에게서 ‘미래’를 찾았다. “아이와 살면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더 나빠지지 않을까’, ‘아이가 경제적으로 고생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하면 우울한 기분이 들죠. 어른들은 늘 앞으로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고, 세계는 분단될 것이며, 서로를 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가지고 살지만 아이들만이 지닌 건강함과 활력이라면 이런 불안감을 날려 줄 수 있으리라 믿어요.” 이번 작품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여고생이 등장하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후 12년 만에 내놓은 시간여행 소재의 작품이기도 하다. 호소다 감독은 “팬들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좋아하는 건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에 공감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은 그저 판타지가 아니라 과거에 대한 사람들의 후회와 아쉬움의 다른 표현”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안양시, 민선7기 비전슬로건 ‘스마트안양’ 상징 이미지 제작

    안양시, 민선7기 비전슬로건 ‘스마트안양’ 상징 이미지 제작

    경기도 안양시는 민선7기 비전슬로건을 이미지화 한 ‘스마트안양’ VI(Vision Identity)를 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시의 비전슬로건은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행복 도시 안양’이다.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고, 4차 산업을 바탕으로 하는 도시라는 의미다. 이번 ‘스마트안양’ 이미지는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행복한 스마트도시 안양을 만들어가겠다는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직원과 관련 분야 전문가 의견을 거쳐 확정했다. 뫼비우스 띠와 하트를 응용한 이미지는 서로가 손을 맞잡아 끊임없이 소통하며 행복한 스마트시티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미지는 움직일 듯한 느낌의 그라데이션으로 역동성을 표현했다. 푸른 색상은 첨단과 젊음을 상징하며, 분홍과 노란 색상은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는 안양의 약속·열정·행복을 가치로 담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새롭게 제작된 이미지는 시 정책방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도시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종교계 수장들 일제히 기해년 신년사 발표

    종교계가 기해(己亥)년을 맞아 1일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천주교, 불교, 개신교, 민족종교 수장들은 한 목소리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면서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사회의 안녕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하느님께서 갈라진 북녘의 동포들에게 꼭 필요한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한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가장 바라시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진정한 행복은 일부만이 아니라 모든 이가 다 함께 평화를 이루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평화는 하느님의 질서가 구현되고 진리와 정의를 바탕으로 건설되고 사랑과 연대로 완성되며 자유가 보잘할 때만 실현된다. 2019년 희망의 새해에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기를 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이성희 목사? 2018년을 돌아보면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던 한반도에 하나님의 때가 찾아왔노라 고백하게 된다. 한국교회는 올해에도 더욱 굳건히 평화의 길을 계속 걸어야겠다. 올해는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안전하지 않은 직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험의 외주화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불평등과 폭력의 관행들이 사라져 모두가 조금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지난 한 해 남북 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앞으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등의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교회를 향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회개를 통해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도덕적 윤리적으로도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성경적 기준의 삶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경제 한파와 양극화, 남남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직 공법이 물같이,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지구촌 곳곳의 분쟁과 테러, 폭력이 그치고 주님의 ‘샬롬’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바란다. 주님이 보여주신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웃의 상처를 보듬고 압제당하는 약자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아가 남과 북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서 하나가 됨으로써 하루속히 자유 평화 통일을 이루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더욱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어야 하겠다. 특히 청년 세대의 고통을 덜어주고 소외된 약자들을 지키는 친구가 되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 일상 속에서 바르게 자비를 실천해 이웃과 함께 복과 덕을 나누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과 북이 굳건한 평화 체제를 이뤄내는 성과가 있길 바란다. 국민 모두 좋은 기운과 훈훈한 인연으로 밝은 새해를 활짝 열어 나가시길 기원한다. 정법과 정의는 위대하며 영원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지금의 인연과 자신의 신분을 수중히 하여 부단히 정진해야 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기성 한국회장? 2018년 북풍한설을 이겨내고 한반도에 봄이 찾아왔다. 시대적 아픔과 현실적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위대하게 일어서게 될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 애천·애인·애국의 이념으로 참가정과 한반도평화통일 실현을 향한 가정연합의 발걸음이 한국사회의 희망이 되게 하겠다.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이들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 ??증산도 안경전 종도사? 격변의 시간을 지나온 우리 앞에 다시 희망찬 새해가 밝아온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의 바탕 위에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고 지구촌 온 인류의 밝은 미래를 이뤄내는 단단한 초석을 깔아나가야 할 때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잃어버린 우리의 뿌리, 역사문화,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원불교 김주원 종법사? 우리 모두는 각자의 마음 속에 무진장한 정신자원이 갊아 있다. 그 자원을 계발하고 확충하고 활용해서 복과 혜가 무량한 삶을 살아야 할 권한이 우리에게 있다. 그러기로 하면 마음 쓰는 길을 단련해야 한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전 국민과 세계 모든 인류가 이 마음 잘 쓰는 공부에 발심해서 다 같이 부처의 인격을 이루고 국가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새 역사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심축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흥시승격 30주년-상] 인구 9만명에서 47만명으로 성장… 배곧외 능곡··목감·장현·은계·거모·하중지구 등 6곳 택지개발중

    [시흥시승격 30주년-상] 인구 9만명에서 47만명으로 성장… 배곧외 능곡··목감·장현·은계·거모·하중지구 등 6곳 택지개발중

    2019년 기해년 새해는 시흥시가 태어난 지 30년이 되는 해다. 30년간 시흥은 한국 경제 발전과 산업화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끊임없이 모습을 바꿔왔다. 이제 막 서른 살 청년이 된 시흥은 한 걸음 더 성장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 서해안권 관광의 요충지로,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로 자리매김할 시흥시의 지난 30년과 다가올 미래를 상-중-하로 나눠 살펴본다. ‘시흥’이라는 명칭은 현재의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을 중심으로 한 일대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 지역은 조선 정조 19년(1795)에 정조가 부왕인 사도세자 능행을 위해 안양에 만안교를 가설했다. 이후 고려 성종(991)때 금주 별호를 취해 ‘시흥현’으로 개칭하면서 ‘시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시흥현은 100년 후인 1895년에는 시흥군으로 승격됐다. 1914년 안산군이 폐지되고 1989년 1월 시흥군의 소래읍·군자면·수암면이 시흥시로 승격됐다. ●9만명에서 47만명으로 성장하는 시흥시… 1997년 장현동 신청사 이전 1989년 1월 1일, 시흥군에 속해 있던 소래읍·수암면·군자면이 시흥시로 승격했다. 시 승격 4일 후인 1월 5일 현재 시흥시보건소 자리에 시흥시청사가 문을 열고 시청 개청식을 가졌다. 승격 당시 시는 9개 행정동에 33개 법정동이어었다. 1995년 시는 시민통합과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신청사 공사를 시작했다. 시는 지리적 특성상 신천·연성·정왕지역으로 생활권이 분리돼 있었다. 1997년 7월 1일 시 중심부인 장현동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청사를 이전하면서 봉사행정과 선진형 행정서비스를 실현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연성권은 행정타운 기능을 가진 명실상부한 시흥의 중심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1995년 6월 27일 시장을 시민이 직접 선출하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초대시장으로 당선된 민선1기 정언양 시장이 취임한 이래 현재 민선7기 임병택 시장에 이르렀다. 시 승격 당시 인구 9만 3000명으로 출발했던 시는 2018년 9월 1일 기준 외국인 3만 4000명을 포함해 총 47만 3000명이 터전을 이룬 수도권 중견도시로서 성장했다. ●택지개발 추진 동력 살기 좋은 도시로… 배곧신도시 복합자족도시로 자리잡아’ 1989년 시승격 이후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도시 중심지가 형성돼 있지 않아 도시 주민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이었다. 부천군의 일부였던 소래지역, 안산생활권에 속하는 수암, 군자지역 광명시와 서울시 구로구, 안양시에 접한 과림동·매화동·목감동 일부, 인천시에 접하면서 별도 공간으로 성립되는 월곶신도시, 1990년대 이래 급격히 성장한 시화간척지 신도시가 별도 생활권과 주민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시계획을 수립해 새로운 중심권 개발 작업에 들어갔다. 1990년대 초 시화간척지 위에 건설된 시화공단과 배후도시로 들어선 정왕동 계획도시는 일거에 13만명 인구를 시흥시내로 유입시켰다. 2020년 도시기본 계획에서는 생활권을 크게 소래권과 정왕권의 두 권역으로 나누고, 중생활권으로 목감지역 등을 설정하고 있다. 2003년 ‘시흥도시 계획 재정비’와 2004년 ‘시흥시 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2003년 시 인구는 37만 9336명으로 1990년 10만 7190명에 비해 280%가량 증가해 15년여 만에 4배 인구성장을 보였다. 인구 증가 특징은 자연적 증가율이 낮고 시화공단 및 주변 개발로 수도권과 다른 지역 인구 유입이 급증해 사회적 증가율이 높다는 점이다. 즉, 시 인구는 1989년에서 1994년 사이에 평균 8% 내외 증가를 보이다 1995년 이후 도시개발 사업과 수도권 인구유입 등으로 몇 년 동안 연 25% 내외 급격한 증가가 일어났다. 신천·은행동 일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져 규모 큰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시화공단과 주변지역 개발로 수도권 및 타지역에서 급격한 인구유입이 생겼다. 또 지리적 중심부인 연성지구에 택지를 조성하고 초기 사업으로 시청을 이전하고 주택지들은 차례로 개발해 시가지 초석이 놓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후 시흥은 2003년 능곡지구를 시작으로 목감지구, 장현지구, 은계지구, 거모지구, 하중지구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줄을 이었다. 능곡지구는 2003년 공사를 시작해 2008년 입주를 시작했다. 능곡동 일대 96만 2000㎡에 1만 7265명 주민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곳은 배곧신도시다. 배곧신도시 자리는 1986년 12월말 한화인 한국화약그룹이 화약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매립지였다. 1996년 매립지가 준공됐지만 주변에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 폭약 실험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이후 한화 그룹이 여러 개발 계획을 세웠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2006년 시는 이곳을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2009년 토지대금 5600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시는 배곧신도시를 교육과 일자리가 보장되는 복합자족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2009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11년 10월 실시계획을 인가 받아 도시개발을 시행했다. 2015년 7월 시흥시 배곧신도시 첫 입주를 시작했다. 다음해 12월에는 단지조성공사를 2018년 7월에는 공원, 녹지 등 조경공사를 완료했다. 현재 배곧신도시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해 배곧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른 도로공사와 교육인프라 확충을 위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1개소 건립공사를 추진 중에 있다. 허허벌판이었던 군자매립지에 명품 교육도시 비전을 담아 세운 배곧신도시는 미래 시흥의 기초다. 시는 배움곳이라는 의미의 배곧 이름 그대로, 이곳을 미래 시흥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유치하고 최첨단 연구 단지를 조성 중이다. 배곧신도시는 지자체가 직접 시행하며 소비자 신뢰를 높였다는 점에서 2015년 제9회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신도시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53만평 규모에 3만 1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목감지구는 200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5년 입주를 시작했다. 은행 계수도 일대 61만평 규모에 주민 3만 34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은계지구는 2009년 공사를 시작, 지난2017년부터 입주했다. 올해 택지개발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큰 장현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총 규모 89만평에 4만 8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다. 이 외에도 46만평가량 거모지구와 14만평 가량 하중지구 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인구 유입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분단을 넘어, 진정한 포용국가로… 100년 전, 임정이 꿈꾸던 나라

    분단을 넘어, 진정한 포용국가로… 100년 전, 임정이 꿈꾸던 나라

    올해는 3·1운동 발발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다. 우리가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고자 매진하게 된 데에는 조국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들이 100년 전 세운 ‘임시정부’라는 씨앗이 굴곡의 세월을 견디고 뿌리를 내려 ‘100살 대한민국’으로 성장했다. 임정의 두 거인인 김구(1876~1949)와 안창호(1878~1938), 그리고 임정의 국가건설론인 건국강령(1941년)의 기초를 짠 조소앙(1887~1958) 등이 살아 온다면 2019년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평가할까. 또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임정 초기, 국가 개입 최소화한 자유주의 꿈꿔 임정 인사들이 꿈꿔 온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확인하려면 무엇보다 이들이 직접 만든 대한민국 임시정부 헌법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살피는 것이 최선이다. 거기에는 ‘오래된 미래’처럼 미래 한국의 지향점도 함께 담겨 있다. 임시정부 헌법은 1919년 4월 11일 상하이정부 출범 당시 제정된 임시헌장(1차 헌법)을 시작으로 해방 직전인 1944년 4월 22일 충칭청사에서 개정된 임시헌장(6차 헌법)에 이르기까지 모두 6번에 걸쳐 제·개정이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임시정부는 1917년 ‘2월 혁명’ 뒤 러시아·폴란드에 세워졌던 것처럼 짧은 시간 안에 정식정부를 세우고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 민족 역시 1919년 3·1운동 직후 임정을 세운 뒤 단시일 내에 새 정부를 출범시키고 해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임정 요인들은 파리강화회의(1919년)와 워싱턴 군축회의(1920년), 모스크바 극동인민대표회의(1921년) 등을 지켜보며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일본에서 독립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깨달았다. 한국 임정은 당초 예상과 달리 27년을 버티며 일본의 패망을 기다렸다. 이들은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언젠가 한반도에 들어설 새 나라의 이상을 헌법에 하나씩 새겼다.1919년에 제정된 1차 헌법은 내용이 너무 간략해 선언적 수준에 머문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성을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정은 민주공화제와 대의제를 채택하고 평등권과 자유권, 참정권을 인민의 기본권으로 규정했다. ‘소유의 자유’를 명시해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하고 생명형(사형)과 신체형(태형)을 폐지해 인도주의 원리도 명시했다. 다만 이때는 교육이 권리가 아닌 의무로 규정됐고 국가가 사적 영역에 개입하는 것도 최소화했다. ‘야경국가’로 불리는 자유주의 국가 모델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조선 황실을 우대한다”는 조항도 있어 당시 임정이 구(舊)체제와 완벽히 결별하지는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시간이 흘러 1941년 일본이 미국을 공격하며 태평양전쟁이 시작됐다. 1차대전 승전국인 두 나라가 서로에게 총을 겨눴다. 오래지 않아 두 나라 간 전력 차가 드러났고 일본이 몇 년 안에 패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정 관계자들은 정식정부 수립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좀더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민족국가의 밑그림을 그릴 때가 왔다. 1944년 6차 헌법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1943년 카이로 선언(미·영·중이 일본 문제 논의)으로 조선 독립을 국제적으로 보장받은 시기에 만들어져 상징성이 크다. 1941년 임정이 조선민족혁명당과의 합작을 앞두고 좌우를 아우르고자 내놓은 건국강령의 영향을 받았다.주석(대통령) 중심제를 기본으로 하되 의원내각제도 가미한 절충적 정부를 구성했다. 교육과 직장, 노약자 부양을 요구할 권리를 명시하고 파업권도 보장했다. 전문에는 “‘진보의 기본정신’에 입각해 헌법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사회민주주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임정은 설립 초기인 1919년만 해도 순수자유주의에 기초한 ‘작은 정부’를 내세웠다. 하지만 해방 직전인 1944년에는 수정자본주의를 토대로 한 ‘큰 정부’로 바뀌어 있었다. 이는 세계 대공황(1929~1933년)을 통해 제어되지 않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험했고, 1942년 조선민족혁명당 김원봉(1898~1958) 등이 임정에 가담하면서 진보 이념을 대거 수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생각대로 정식정부가 수립됐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스웨덴이나 독일 같은 사민주의 복지국가를 추구하고 있을 것이다. 조석곤 상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31일 “1948년 대한민국 제헌헌법은 건국강령의 경제조항을 계승하고 있다. 그것은 장기간에 걸친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당시 임정 요인들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교육을 통한 실력양성’을 주장한 안창호는 한국이 세계 12대 경제대국이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까지 성장한 모습에 그 누구보다 뿌듯해할 것 같다.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교육열에도 혀를 내두를 것이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밝힌 김구는 ‘방탄소년단’ 등 글로벌 대중문화를 이끄는 한류스타들의 활약이 너무도 반가울 듯싶다. ‘사민주의자’ 조소앙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국가 전략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들은 1945년 해방이 지금까지도 진정한 의미의 광복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식민 지배에 이어 전쟁, 군사독재라는 험난한 길을 걸어온 것에도 가슴 아파할 것이다. 무엇보다 남북분단 상황이 고착화되고 친일잔재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현실을 개탄하리라.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100년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까. 무엇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통일 무드 조성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한상진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은 상하이 임정에서 법통을 찾지만 북한은 항일무장투쟁에서 뿌리를 찾는다. 각자의 정당성으로 통일 문제를 풀려면 쉽지 않다”며 “우리와 북한이 공유할 수 있는 개념은 (임정보다는) 광복”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김구가 강조한 혈통적 민족 개념에 대한 발전적 계승도 필요하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G2 시대’에 민족주의는 그 의미를 상실하지 않은 정치적 기획”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민족주의에 내재된 권위주의와 인종주의까지 인정해서는 안 된다. 민족과 세계시민 사이의 상반된 정체성을 어떻게 공존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새로운 100년으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신도시나 공공시설에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붙이고 이들을 화폐 모델로도 내세워 ‘임정 법통을 이어받은 민주공화정’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의 1달러 지폐 모델은 영국과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1732~1799) 초대 대통령이다. 수도인 워싱턴DC와 이곳에 자리잡은 조지워싱턴대 역시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이나 이스라엘 예루살렘 ‘벤구리온 공항’ 역시 독립 영웅을 기리고자 명명됐다. 김상회 전 국민대(정치학) 교수는 “화폐란 국가의 얼굴이고 여기에 들어가는 문양과 인물은 나라의 정체성이자 지향점”이라며 “(5만원권 모델이) 왜 유관순이 아니라 신사임당이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김구나 안중근, 안창호 대신 조선의 유학자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이자 지향점이 돼야 하는지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뇌 기반 창업 아이템 설계… 맞춤형 동업자·팀원 연결해 성공률 높여

    뇌 기반 창업 아이템 설계… 맞춤형 동업자·팀원 연결해 성공률 높여

    연세대학교는 청년 창업률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적인 창업선도대학으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연세 스타트업 스쿨’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창업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준다는 취지다. 미국의 세계적인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를 본보기로 한 이 프로그램은 ▲창업 역량과 잠재력 발굴 ▲1대 1 매칭 시스템 ▲매직넘버6시스템 등의 차별화된 3가지 핵심프로그램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다음은 연세 스타트업 스쿨 관계자와의 일문일답.→연세 스타트업 스쿨을 소개해주시겠어요. -대부분의 액셀러레이터가 창업자와 창업팀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 이해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담당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경험과 직관으로 한다는 점이죠. 연세 스타트업 스쿨은 이런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인간 이해를 뇌과학적인 검사기구를 통해 정확성을 높임으로써 창업자와 팀 구성원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합니다. 또한 창업자에 적합한 뇌 인지적 특성을 발굴하고, 함께 동역할 파트너를 찾도록 도와줍니다. 창업 성공률을 높이려면 창업자를 도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나 팀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를 통해 자신의 뇌 적성에 맞는 창업 아이템과 이를 구현할 동업자나 팀을 찾도록 함으로써 창업의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성공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연세 스타트업 스쿨이 어떻게 이 비전을 이끌어갈 것인가요. -뇌 인지에 근거한 인간 이해를 기반으로 창업자나 동업자, 팀원들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해 누구나 쉽게 서로 창업하게 되는 세계 최초의 뇌 기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연세대학교가 세계적인 창업선도대학이 되도록 하는 것이죠. →연세 스타트업 스쿨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나요. -연세스타트업스쿨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근원이 되는 인간의 뇌에 집중해 다른 창업 프로그램과는 크게 차별화했습니다. 3가지 핵심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첫째로 창업 역량과 잠재력 발굴입니다. 뇌 성향 분석을 통해 자신이 창업가로서의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창업 관심 분야나 아이템이 본인의 뇌 적성과 관심 분야에 얼마나 적합한지 확인하는 것이죠. 이를 통해 창업에 대한 독려가 가능하고, 누구든지 창업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도록 합니다. 두 번째로 1대 1 매칭 시스템입니다. 뇌 분석 매칭 시스템인 1대 1 매칭시스템을 통해 창업가의 강점은 살려주고 단점은 보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업자가 누구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자신과 맞는 동업자를 시스템으로 손쉽게 발견하고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 창업 시 어려운 인적 자원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합니다. 셋째 매직넘버6시스템입니다. 최고의 성과를 내는 팀은 최고의 인재로 구성된 팀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다양한 뇌 성향을 가진 구성원임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각 팀원이 가장 잘할 수 있는 6가지 역할을 찾아줌으로써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팀 빌딩을 하도록 지원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요. -총 6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는 뇌 인지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강점을 파악해 진로를 설계하고 적성에 맞는 창업 분야를 찾습니다. 2단계는 1대 1 매칭 시스템을 통해서 자신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최적의 창업 파트너를 찾습니다. 3단계는 창업파트너와 더불어 팀 빌딩을 하는 것입니다. 4단계는 창업 아이템을 찾도록 도와주고 초기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합니다. 특히 창업 전문 멘토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5단계는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 창업팀을 선발하고 마지막 6단계는 창업 등록 후 창업지원단에서 창업 활동을 시작합니다. →4차 혁명과의 연관성과 비전, 기대 효과는. -4차 산업혁명은 다른 말로 인간의 창의성 혁명이라고 봅니다. 인간이 하던 많은 일을 인공지능에 넘겨줄 것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 인간의 존재와 가치, 역할은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구현할 것인가에 달려있습니다. 이제 인간은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하는 창의성의 영역에서 자신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응과 생존을 넘어선 번영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는 곧 창의성 혁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창의성을 담당하는 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해집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창의성이 극대화되도록 돕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열쇠입니다. 또한 인간의 지각과 감정, 행동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인지·사고 과정을 밝혀내 이를 인공지능과 연계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입니다. 연세대는 이같이 거대한 흐름에 발맞춰 인간의 뇌 인지와 사고, 행동의 결과를 설명·예측하는 프로그램을 인재 양성과 교육 지도에 활용함으로써 창업 선도대학의 입지를 굳히고,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되리라고 기대합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새로울 것 없어 보이는 제3기 신도시

    [최만진의 도시탐구] 새로울 것 없어 보이는 제3기 신도시

    최근 제3기 신도시 건설계획이 전격 발표되었다. 그간 투기세력만 잡으면 된다고 믿어 온 정부는 9·13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상당히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불과 수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공급 위주의 정책으로 선회했다. 경제의 기본 원칙이 공급과 수요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많이 지으면 안정될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그 실질적 효용성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원래 신도시는 도시의 폭발적 팽창에 따라 생긴 과밀화, 위생환경 불량,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또한 빈부 격차가 불러온 사회적 갈등의 심화를 해소하기 위해 교외에다 만족스런 삶을 다양한 계층에게 제공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가장 쉬운 신도시 조성은 대도시에 인접해 건설하는 것이다. 이는 확장도시라 불리는데 수도권 주택난 해소를 위한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서울 같은 거대도시의 팽창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좀더 진보한 방법은 일부 도시시설기능을 분산해 옮긴 위성도시이다. 이는 인접한 모체도시에 절대적 의존성을 가지는 기생도시로 주로 거주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침상도시라 부르기도 한다. 단점은 모체도시로의 출퇴근 교통체증과 불분명한 도시 정체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도시 방안은 독립된 자족도시 건설이다. 대부분의 활동이 도시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되므로 대도시로의 출퇴근 교통을 최소화할 수가 있다. 이번에 발표한 제3기 신도시는 이와 같은 자립도시 조성을 위해 기업 유치 용도의 도시지원시설용지를 충분히 확보하고자 했다. 또한 꼭 필요한 서울과의 연결은 광역급행철도 등의 대중교통으로 해결해 승용차 교통을 줄이고자 했다. 하지만 의도한 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첫 번째는 단순히 용지만 공급한다고 해서 기업들이 입주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취업구조를 면밀히 계산하고, 입주 산업의 종류와 양을 적절하게 배정해야 한다. 또한 업무나 상업 시설 등은 서비스 성격과 규모를 감안해 적절하게 설정해야만 한다. 특히 교육, 여가 등과 같은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한 맞춤형 도시 구성과 시설 조성은 선결과제이다. 이 외에도 역세권 중심의 개발을 진행해 자전거나 도보 등의 비동력 이동수단으로 도시 생활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자족을 위한 최소한의 도시 시설과 규모가 단시간 내에 완결되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정부의 사업 초점이 집값 안정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앞서 말한 원래의 목적을 뒤로 두었다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 안정 효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사업이 동력을 잃고 유야무야되어 단순한 침상도시로 전락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갑작스런 발표보다는 종합적, 복합적, 장기적인 계획과 면밀한 계산을 가지고 기획하고 추진한다면 부동산 안정이라는 물고기는 자연히 그물에 걸려들지 않을까 싶다.
  • 사랑도 명성도 잃은 대형교회

    사랑도 명성도 잃은 대형교회

    명성교회 사태 예장통합 분열 위기감 사랑의교회 대법원 판결 두고 불안감 성탄절인 25일 전국 교회와 예배당에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도가 종일 이어졌다. 예수가 실천했던 사랑과 평화를 되새기자는 목소리도 비등했다. 하지만 그 요란한 다짐을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교회의 욕심과 독선이 부른 일탈 때문이다. 특히 성탄 시즌과 세밑 개신교계의 큰 그늘은 두 대형교회에 짙게 드리워진 느낌이다. 부자세습 논란에 휩싸인 명성교회와 담임목사 자격을 둘러싼 내홍을 앓는 사랑의교회. 두 교회의 갈등은 노회와 교단 분열로 이어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성탄절, 교회의 욕심과 독선에 눈총 명성교회 사태는 개신교계의 위기감을 최고조로 올려놓고 있다. 지난 9월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103회 총회에서 김삼환 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 세습의 부당함이 천명된 뒤 명성교회 세습 쪽에 힘을 실어 준 총회재판국 국원이 전원 교체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서울동남교회의 세습 재심청구를 받아들인 재판국이 재심을 개시했지만 답보 상태다. 특히 서울동남노회와 예장통합 측 목사·장로의 일부가 명성교회 세습 쪽으로 기우는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결국 기독교인 250여명이 모인 명성교회세습철회를위한예장연대(예장연대)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103회 총회 결의 이행 촉구대회’를 열었다. 대회 참석자들은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가 총회 결의를 역행하는 인사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재판국에 대해 재심 재판을 신속히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 공동대표 김동호 목사는 “예장통합 산하 교회와 노회가 불법과 불의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총회가 불법을 묵과하고 편법으로 명성교회 편을 든다면 뜻 있는 교회와 노회가 모두 저항해야 하며 불복종, 불협조 운동을 벌여서라도 이 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목사 세습 어떤 결론 나도 후폭풍 이에 대해 세습 찬성 측은 김하나 목사 청빙이 정당하다며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지난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예장 통합 정체성과 교회수호 연대’(예정연) 창립총회는 그 신호탄이다. 사실상의 맞불집회와 대항 단체 발족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103회 총회는 여론에 편승해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인 특정 교회의 자유를 훼방하고, 교단의 헌법과 규칙 및 절차를 유린한 총회였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으로 공천된 총회재판국원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자격 없는 자들에 의한 법률요건 위반으로 각하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로선 총회재판국 재심이 어떻게 귀결될지 안갯속에 빠져 있다. ‘세습 불가’ 쪽으로 결정돼도 ‘교단 탈퇴 불사’를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명성교회 측의 강경한 입장이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예측 불허의 상태다. ●오정현 목사 자격 두고 법과 싸우는 교회 오정현 담임목사의 자격 논란에 휩싸인 사랑의교회 사태도 결말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분란상을 띠고 있다. 오정현 목사 자격 시비는 해묵은 논란거리였다. 그러다 지난 5일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4월의 원심을 깨고 “오 목사가 교단이 정한 목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원고 승소 취지로 돌려보낸 판결을 받아들이면서 사태가 종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사랑의교회 측의 대응이 만만치 않다. 사랑의교회가 소속된 예장합동 헌법에 따르면 목사가 되기 위해선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후 강도사고시에 합격하고 1년 이상 교역에 종사한 후 목사고시에 합격해야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일반 편입이면 목사고시까지 합격해야 목사가 될 수 있고 편목편입이면 강도사고시 합격만으로 목사 자격이 생긴다. 총회와 소속 노회는 오정현 목사가 편목과정을 거친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재판부는 편목과정이 아닌 일반편입으로 간주했다. 국내 목회를 위해선 처음부터 다시 목사안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의교회는 즉각 대법원에 재상고했다. 오정현 목사 직무정치가처분신청 심리는 1차로 종결됐으며 재판부는 27일까지 추가 서면자료를 받은 뒤 결론짓기로 했다. 이번 파기환송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오정현 목사는 당회장과 담임목사 자격이 박탈된다. 명성교회와 마찬가지로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의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흔들리는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25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지난 20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에 복당 신청을 했다”며 “한국당 강남병 당협위원장 공모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비대위원은 “바른미래당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떨어진 것이 탈당의 표면적 이유로 비쳐지고 있지만 진짜 이유는 정체성 때문”이라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친 뒤 개혁적 보수라는 창당 정신이 잘 지켜지지 않아 괴로웠고 고심 끝에 탈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탈당 결정을 앞두고 유 의원과 통화한 이 전 비대위원은 “마음을 정리해 말씀드렸더니 ‘알았다’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바른정당 창당 때부터 유 의원과 행보를 함께했다. 2017년 대선에서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였던 유 의원의 대변인을 맡았고 바른정당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비대위원의 복당이 바른정당 출신 추가 탈당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한국당 중진의원은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사석에서 만나면 보수통합이라는 대의에는 모두 찬성한다”며 “예전부터 한국당 복당을 희망하는 의원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른정당 출신인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 전 비대위원의 복당은 그저 개인의 선택일 뿐 추가 탈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비대위원의 한국당 복당 외에 최근 바른미래당 원외 인사의 탈당이 계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에 따르면 최근 한국당에 입당 또는 복당 신청을 한 바른미래당 출신 원외 당협위원장은 10명 안팎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단 1초라도… 우리 노래 듣고 퀸 느꼈다면 영광”

    “단 1초라도… 우리 노래 듣고 퀸 느꼈다면 영광”

    패션·무대 오마주 직장인들 97년 결성 “프레디 삶·목소리 한국인 정서와 통해” 내년 1월 기획사 첫 섭외받아 단독 공연“영부인밴드를 보며 단 1초라도 퀸을 느낀다면 정말 영광이죠. 그 1초를 2초, 3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 뜨겁다.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영국 록밴드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의 삶을 조명한 이 영화는 국내 개봉 50여일 만에 누적 관객이 850만명(23일 기준)을 넘어 900만명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덩달아 퀸 음반과 자서전도 불티나게 팔리고, 지상파 TV에서도 관련 다큐멘터리가 잇달아 방영되고 있다. 퀸의 트리뷰트 밴드인 영부인밴드의 보컬을 맡아 오랫동안 퀸의 노래를 불러온 신창엽(44)씨는 이 같은 퀸 열풍에 감격스러워했다. 트리뷰트 밴드는 특정 밴드를 오마주하는 뜻에서 그 음악은 물론 패션과 무대 매너까지 최대한 가깝게 재연하는 밴드를 말한다. 신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퀸 노래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려고 애써 온 팬의 한 명으로서 마니아층을 뛰어넘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붐이 일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로 프레디의 삶과 목소리를 꼽았다. “프레디가 생전에 무대 위 자기 모습은 연극을 한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화려한 무대 이면에 가려졌던 성 정체성과 소수자로서 외로웠던 삶이 정을 중시하는 우리 정서와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또 영국인 특유의 앵글로·색슨이 아닌 페르시안 혈통으로 아시아권에 가까웠던 프레디의 목소리가 더욱 호소력을 발휘했다고 봅니다.” 영부인밴드는 1997년 PC통신 동호회 회원들이 결성한 이벤트성 팀으로 출발해 2000년부터 독자적인 트리뷰트 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신씨가 합류한 것도 이때다. 한국에는 여왕이 없다는 점을 비틀어 밴드 이름을 정했다. ‘0vueen’이라는 숫자·영문 조합도 재치가 넘친다. 멤버 대부분 밴드가 본업이 아닌 직장인으로, 신씨 또한 반도체 회사에 다니고 있다. “처음엔 직장에 다니랴 연습하랴 많이 힘들었지만 일적으로 자신감이 생기는 등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프레디의 발성을,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소리를 연구하고 공부하며 갈고닦았더니 이제는 아주 조금은 닮은 구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신씨는 웃었다. “관심을 받고 안 받고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퀸을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죠. 이따금 ‘당신들 덕분에 우리가 퀸을 느낄 수 있다’는 격려를 들으면 의무감 같은 게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덕택이었는지 지난달 24일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열었던 프레디 27주기 추모 공연은 만석이었다. 내친김에 내년 1월 12일에도 홍대 상상마당에서 단독 공연 ‘라이브 에이드 상상’을 갖는다. 그간 단독 공연은 모두 자비를 들였는데, 이번은 공연 기획사의 섭외를 받은 첫 무대라고 한다. “위대한 음악은 오래간다고 하는데 이번 열풍이 반짝 열풍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보다 많은 분들이 퀸을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영부인밴드도 체력 닿는 데까지 뛰겠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창원시 새야구장 명칭 ‘창원NC파크’ 결정, 내달 관련조례 개정 등 반영

    창원시 새야구장 명칭 ‘창원NC파크’ 결정, 내달 관련조례 개정 등 반영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옛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자리에 짓고 있는 새 야구장 명칭이 ‘창원NC파크’로 확정됐다. 새 야구장 이름은 다음달 시의회의 체육시설 관련 조례 개정 등 절차를 거쳐 해당 시설물에 반영된다.창원시는 24일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가 지난 21일 ‘제3차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새 야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창원시 5개 구 시민대표 5명과 시의원, 언론인,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 13명은 회의에서 새 야구장 명칭으로 추천된 후보 명칭 가운데 ‘창원NC파크’를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선정위는 기존 야구장 명칭은 마산지역 100년 야구 역사·전통성을 계승하기 위해 현재의 ‘마산야구장’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 새 야구장을 비롯해 주변 기존 야구장과 마산체육관 등을 포함하는 통합 명칭은 장기적으로 마산을 야구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마산종합운동장’에서 ‘마산야구센터’로 변경했다. 앞서 창원시는 새 야구장 명칭 선정과 관련해 논란이 생기자 명칭 선정을 공정·투명하게 하기 위해 지난 4일 시민대표·전문가 등으로 명칭선정위를 구성하고 명칭선정을 맡겼다. 명칭 선정위는 역사성, 전통성, 지역 정체성, 합리성, 공익성, 경제성, NC구단의 명칭 사용권 등 7가지 선정 기준에 따라 시민의 뜻을 모아 새 야구장 명칭을 공정·투명하게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명칭 선정위는 새 야구장 명칭 선정과 함께 마산야구센터에 유소년 야구공간 설치, 진해야구장 시설 개선, 원정 야구팬 귀가 편의를 위한 KTX 증편, 야구경기가 늦게 끝날 때를 대비한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등을 시에 제안했다. 시는 내년 1월 시의회 임시회때 체육시설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확정된 새 야구장 명칭과 변경된 주변 경기장 통합명칭 등을 반영하고 해당 시설물에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명칭 선정위가 제안한 개선사항은 실행 가능여부를 검토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 새 야구장은 옛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국비 150억원, 도비 200억원, 시비 820억원, NC다이노스 100억원 등 모두 1270억원을 들여 짓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관중석 2만 2000석 규모다. 내년 2월말 완공 예정이며 NC다이노스 구단이 홈구장으로 쓸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다 큰 어른들이 ‘산타를 믿는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다 큰 어른들이 ‘산타를 믿는다’고?

    12월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가장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은 산타할아버지로 불리는 ‘산타클로스’이다. 과학자들은 계산결과 산타클로스는 하룻 밤 사이에 시속 818만 300㎞, 초속 2272㎞라는 엄청난 속도로 썰매를 끌며 전 세계 아이들을 찾아간다. 또 다른 과학자들은 20여명의 크리스마스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움직인다고도 하고 양자역학 원리에 따라 동시에 여러 곳에서 나타나 선물을 전달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장 주목받는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나이는 언제일까, 산타클로스가 거짓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산타클로스를 믿는 어른들이 아직도 있을까. 이런 궁금증은 성탄절이 가까워오면 누구나 한 번쯤 가질만한 생각이다. 그런데 영국 연구진은 성인의 3분의1 정도는 여전히 산타를 믿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 엑스터대 심리학과 실험심리학자 크리스 보일 교수팀은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보일 교수팀은 2016년 크리스마스 시즌 이전에 온라인 설문조사 사이트를 만들어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이야기를 언제 들었는지, 산타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크리스마스에 대한 느낌은 어땠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져 사람들의 답변을 받고 있다. 내년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설문응답을 받을 예정인 일단 지난 2년 동안 응답한 내용에 대해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 ‘알만한’ 성인들의 3분의1이 여전히 산타클로스의 존재에 대해 믿는 것은 어린 시절의 순진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과 타인에게서 무언가 선물을 받고 싶다는 잠재의식, 착한 일을 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그 결과 ‘산타는 없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응답자의 15%는 배신감을 느꼈으며 10%는 분노감정까지 느꼈다고 답했다. 또 30% 정도는 어른들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응답했다. 또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부모들이 24일 밤 선물을 머리맡에 놓는 과정에서 선물을 떨어뜨려 잠이 깨거나 부모님 방에서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견하고 산타클로스가 준 선물을 부모가 구입한 장면을 목격하거나 숨겨놓은 것을 사전에 발견한 경우는 물론 선물과 함께 놓여진 산타클로스의 카드에서 발견된 모호한 정체성 등이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 보일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산타클로스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는 적절한 나이는 10살 전후”라며 “산타클로스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이들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고 느닷없이 장난처럼 알려주게 되면 아이들은 어른들에 대한 신뢰감을 잃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충고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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