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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초등학교 운동장서 ‘해적’ 유골 발견 화제

    英 초등학교 운동장서 ‘해적’ 유골 발견 화제

    운동장 아래에 누군가의 유골이 묻혀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학교에나 있음직한 흔한 괴담 중 하나다. 그런데 실제 스코틀랜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굴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유골은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든버러 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빅토리아 초등학교의 건물 증축을 위해 시의회 직원들이 지반을 검사하던 중 발견됐다. 빅토리아 초등학교는 뉴하벤 항구와 인접해 있어 시의회 직원들은 옛 선박 정박지의 터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정체불명의 유골이 대신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직후 고고학자들은 유골의 손상이 심각하며 그 옆에서 4000년 전의 도자기 조각들이 발견됐다는 점을 근거로 유골이 청동기 시대 인물일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탄소연대 측정방식을 통해 알아본 결과 유골의 주인은 16~17세기에 생존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망 당시 이 인물은 50대 남성이었고 고고학자들은 그가 해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로 이 남성이 사망했을 시기 뉴하벤 마을에는 교수대가 하나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주로 마녀 누명을 쓴 여성들이나 해적들이 처형됐다. 또한 유골이 손상됐다는 점, 그리고 주변의 여러 다른 묘지 중 하나에 묻히는 대신 바다 가까운 장소에 묻혔다는 사실 등에 미루어 봤을 때 이 남성은 처형 직후 바다 위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매달려 ‘전시’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즉, 다른 해적들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의 역할을 했으리라는 것. 또한 이 유골은 깊지 않게 매장됐으며, 무덤임을 나타내는 어떠한 표식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남성의 묘를 찾아올 친인척이 도시 내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그가 연고 없는 범죄자였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리처드 루이스 에든버러 시의회 문화의원장은 “에든버러 시의 고고학 및 박물관 인재들이 힘을 합쳐 이 같은 발견을 해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로라 톰슨 빅토리아 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은 놀이터 깊은 곳에서 유골이 발견됐다는 사실에 흥분한 상태”라며 “곧 고고학자들에게 유골 분석과정에 대한 특별 강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낚싯줄 걸린 왕연어 낚아채 가는 거대 물고기??

    낚싯줄 걸린 왕연어 낚아채 가는 거대 물고기??

    강태공이 잡은 연어를 낚아채 가는 거대 물고기(?)의 모습이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 게재된 영상에는 캐나다의 한 바다에서 낚시에 걸린 왕연어(Chinook salmon: 북태평양에 사는 연어과의 식용·낚시용 어류)와 씨름하는 강태공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강태공이 낚싯줄에 걸린 9kg의 왕연어와 사투를 벌이는 사이, 물속에서 무언가 튀어올라 왕연어를 낚아채 간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정체불명의 거대한 물고기. 예상치 못한 바다사자의 도적질에 보트 위 낚시꾼들의 웃음이 터진다. 사진·영상= Liveleak.com / THOMAS TRA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천문학+] 우주에 관한 놀라운 ‘진실 7가지​’

    [천문학+] 우주에 관한 놀라운 ‘진실 7가지​’

    우주의 팽창속도가 갈수록 가속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우주팽창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은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라는 데 천문학자들은 이견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팽창의 끝에는 대체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 우주의 운명은 어떻게 끝날까? 우주의 물질 밀도는 갈수록 떨어져 결국에는 우주가 텅 비다시피 될 거라고 천문학자들은 예측한다. 일찍이 라이프니츠는 “왜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엇인가가 있는가?”라는 원초적 질문을 던졌는데, 현대 우주론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신경 쓸 거 없다. 머지않아 텅 비워질 테니까.” 우리가 사는 우주는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기묘한 동네임이 분명하다. 새해를 맞이한 이 시점에서 우주에 관한 놀라운 진실 7개를 알아보기로 한다. 1. 우주는 정말 오래된 것이다​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WMAP 같은 초정밀 측정기기를 탑재한 탐사선을 우주로 내보내 측정한 데이터로부터 뽑은 계산서이기 때문에 오차 범위는 1억 년을 넘지 않는다. 우주에 있는 물질과 에너지 밀도를 측정하고 팽창속도를 연관 지어 계산하면 빅뱅이 언제 일어났는가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다. 그래서 알아낸 것이 138억 년이다. 100년을 초로 환산하면 약 30억 초인데, 그 30억 초도 제대로 못사는 인간을 생각할 때 138억 년이란 거의 영겁 같은 시간이다. 이처럼 우주는 오래되었다. 2. 우주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920년대에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우주가 정적이 아니라, 팽창하고 있다는 혁명적인 발견을 세상에 알렸다. 지구가 한 자리에 가만있는 것이 아니라, 태양 둘레를 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 겨우 300년밖에 안 되었는데, 하늘까지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 만사가 불안정한 것은 그렇다 치고라도, 이렇게 땅이고 하늘이고 간에 삼라만상이 무상한 것을 보고 세상 사람들은 황망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우주공간이 계속 팽창해 가더라도, 물질의 속성인 만유인력에 의해 점차 속도가 늦추어지거나, 종국에는 수축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주의 팽창속도가 점차 빨라져 가고 있다는 관측보고가 다시 들어왔다. 1998년, 허블 우주망원경은 아주 먼 거리에서 폭발한 초신성을 자세히 관측한 결과, 오랜 과거에는 우주가 지금보다 느리게 팽창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주의 팽창을 가속하고 있다는 말인가? 과학자들은 그 범인을 암흑 에너지라고 지목했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암흑 에너지가 우주공간을 점점 더 빨리 잡아 늘이고 있다는 것이다. ​ 3. 우주 팽창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미스터리에 싸인 암흑 에너지의 존재가 우주를 단순히 팽창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가속 팽창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천문학자들을 당혹 속에 빠뜨렸다. 1998년, 두 팀의 천문학자 연구진이 그동안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똑같이 이러한 결론에 이르렀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더 먼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다고 한다. 우주의 가속팽창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중력에 반하는 척력으로서 우주팽창을 가리키는 아인슈타인의 중력 방정식의 우주상수를 부활시켰다. 우주의 가속팽창을 발견한 3명의 과학자는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4. 우주는 편평하다​​ 우주의 형태를 결정짓는 것은 우주에 담겨 있는 물질에 기초한 중력과 우주를 팽창시키는 척력과의 줄다리기다. 우주의 물질 밀도가 임계치 이상이면 우주는 닫혀서 공 표면처럼 된다. 이를 닫힌 우주라 한다. 이 우주는 경계는 있지만, 끝은 없는 우주다. 개미가 구면을 한없이 기어가더라도 끝에 다다를 수 없는 것이나 같다. 이 우주는 그러면 어떻게 되는가? 결국, 팽창을 멈추고 수축하기 시작하여 종국에는 한 점으로 붕괴할 것이다. 이를 ‘대파열’(Big Crunch)이라 한다. 반대로 밀도가 임계치 이하이면 무한 팽창을 영원히 계속하는 열린 우주가 된다. 그 형태는 말안장과 같은 꼴이다. 그 끝에는 물질의 밀도가 극도로 낮아져 온 우주가 자체로 거대한 무덤이 되는 ‘열사망’이 기다리고 있다. 열사망이란 온 우주의 온도가 얼음 덩어리처럼 완전 평형을 이루어 어떤 에너지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만약 우주의 물질 밀도가 임계치에 딱 들어맞는다면, 우주의 기하학적 모양은 종잇장처럼 ‘편평’한 꼴이 된다. 이 우주는 영원히 팽창은 하겠지만 결국 팽창률은 영(0)에 수렴된다. ​최근의 관측결과는 2% 오차 범위 내에서 우주는 편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지루하겠지만 당분간 팽창하는 우주를 하염없이 바라다볼 운명인 셈이다. 5. 우주는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물질로 꽉 차 있다 우주를 이루고 있는 물질 중에는 보이지 않는 물질이 압도적으로 많다. 사실 우리 눈에 보이는 별이나 행성, 은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4%밖에 안 된다. 나머지 96%는 보이지 않는 것들, 곧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라는 얘기다. ​이 둘에 '암흑'이라는 접두어가 붙은 것은 빛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아서 보이지 않으며, 그 정체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천문학자들은 그들의 존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일반물질과 중력으로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복면을 쓴 이 암흑물질을 본 과학자는 아직 한 사람도 없다. 그 존재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모른다는 말이다. 현대 물리학과 천문학의 최대 화두가 바로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다. 이들을 뺀 나머지 4%의 가시적인 물질에 까치발을 하고 서서 캄캄한 우주를 올려다보고 있는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인 것이다. 6. 우주는 그 탄생의 ‘메아리’를 갖고 있다 아기가 태어날 때 우는 소리를 고고성(呱呱聲)이라 한다. 우주도 태어날 때 고고성을 울렸다. 단, 소리가 아니라 엄청나게 뜨거운 ‘열’이었다. 모든 열은 빛을 낸다.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할 때 뿜어냈던 열은 138억 년이 흐르는 동안 많이 식어 마이크로파가 되어 우주를 꽉 채우고 있다. 이것을 우주배경복사라 한다. 랠프 앨퍼, 조지 가모브 등이 이론적으로 그 존재를 예측했고, 오늘날 배경복사의 온도는 5K, 즉 대략 -268℃쯤 된다는 계산서를 뽑아냈다. ​마침내 1964년에 미국의 전파 천문학자 아노 페지어스와 로버트 윌슨이 고감도 안테나로 배경복사를 발견했고, 이들은 이 공로로 197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당신도 이 빅뱅의 메아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방송이 없는 TV 채널을 켜면 지직거리는 선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중 1%는 바로 우주가 탄생할 때 나온 전자기파가 138억 년 동안 우주를 떠돌다가 TV 안테나를 타고 당신의 시신경을 건드린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7. 다른 우주들이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우주가 수많은 우주 중에서 하나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바로 다중 우주론이다. 다중 우주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는 빅뱅 이후에 시작된 ‘영구적인 인플레이션(Eternal Inflation)’ 과정에 있다고 본다. 다중 우주론을 배태시킨 인플레이션 우주론은 우주가 밀도가 무한한 한 공간에서 시작됐으며 초창기에 우주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시기가 있었다고 설명하는 인플레이션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이 인플레이션 과정에서 우주 안팎에 각각 다른 물리 법칙들이 지배하는 새끼 우주들이 계속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다중우주론은 그동안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아직까지 순전한 가설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 우주에 영향을 주지 않는, 평행하게 진행하고 있는 다른 우주를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상, ‘관측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다중우주론자들은 우주배경복사에서 우주 충돌의 단서를 열심히 찾았지만 어떤 조짐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신의 존재 증명처럼 영원히 증명할 수 없는 가설로 끝날지, 아니면 어떤 단서가 밝혀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사진=NASA/ESA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길섶에서] 위로/황수정 논설위원

    오랜만에 공원길을 걷는다. 낙엽 요란했던 어느 주말 이후 근 두달 만이다. 계산 빨라 얇은 마음 아니었나. 나무들 잎 다 지고, 소매 시려졌다고 끊었던 발길. 유록색의 봄, 진청의 여름, 오색단풍의 가을을 한 푼 내놓지 않고 받아 누리기만 바빴으면서. 빈털터리 숲길이라고 괄시했던 내 염치, 바닥이 보인다. 내 속 들여다볼 마음 없는 겨울나무들이라 편하다. 저 먼저 안면을 바꾼 척 눈 감고 섰다. 텅 빈 가지로 당분간 정체불명이다. 이 모퉁이에서 매미가 찢어져라 울었으니 칠엽수, 맥문동 꽃대를 초가을까지 발밑에 깔았던 이것은 조팝나무, 벤치 아래로 도토리를 던지던 저것은 갈참나무. 기억의 관성으로 알아봐 주든 말든 나무는 일 없다. 눈 감은 나무들한테서 한 수 배운다. 초록을 다투던 아우성, 덜 거둔 열매의 자책을 접은 완전평화의 시간. 새 계절을 기다리며 조용히 패를 섞는 익명의 시간. 칠엽수가 갈참나무에게 내가 더 푸르지 않았느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그저 위안의 시간. 묵은해의 마지막 날. 빈 마음 빈 그릇이 돼 본다. 겨울나무 아래에 섰다고 봄이 급할 일 없다. 그만하면 됐다, 잘 버텼다, 위로 먼저 해줄 시간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사이버戰 치열한데… 고장 날까 봐 해킹 실험 못하는 이지스함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사이버戰 치열한데… 고장 날까 봐 해킹 실험 못하는 이지스함

    지난해 12월 9일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은 ‘증기 발생기 자동 감압 내용 참조하세요’라는 내용의 정체불명의 이메일을 받았다. 직원들이 이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열자 해커가 심어 놓은 악성코드에 컴퓨터가 감염됐다. ●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선거 개입 오명만 해커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해커는 12월 15일 자신을 ‘원전반대그룹’이라고 밝히고 인터넷에 한수원 직원들의 개인정보 파일 등을 올렸다. 해커는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원자력발전소의 설계도면과 각종 프로그램 실행화면, 국산화된 원전 핵심 기술 관련 자료 등을 잇달아 인터넷에 공개했지만 우리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합동수사단은 올해 3월 17일 범행에 사용된 악성코드가 북한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고 인터넷 접속 IP가 중국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범인이 북한으로 추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북한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형 전투기(KFX)의 핵심장비인 다기능 위상배열(AESA)레이더를 개발 중인 LIG넥스원 등 국내외 386개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악성코드를 심어 놓은 메일이 발송돼 국군기무사령부가 조사에 나섰다. 사이버전은 적은 비용으로 막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재래식 무기보다 휠씬 큰 타격을 줄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문제는 우리 군 당국의 사이버전 대책이 국방 인트라넷(폐쇄망)의 방어 수준으로 소극적이고, 군 수뇌부의 인식도 보병 작전 위주의 아날로그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사이버 안보의 주무 기관이 국가정보원이라는 점을 들어 사이버 분야를 군사전략적 관점보다 정보통신 일부 병과가 전담하는 기술적 영역으로만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군사이버사령부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전후해 심리전단 요원들이 1만 2844회에 걸쳐 인터넷에서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정치 댓글을 올려 선거에 개입했다는 오명만 얻었다. 올해 초 정부 일각에서는 유사시에 대비해 해군 이지스 구축함 전산망에 대한 해킹을 시도해 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첨단 장비가 밀집한 이지스함이 행여나 고장 나게 되면 고치기 힘들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4일 “북한이 유사시 1순위로 공격할 이지스함 시스템을 고장 나면 고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해킹 실험조차 시도하지 않으려고 해 어이가 없었다”며 복지부동을 질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평시 구분이 모호한 사이버 영역에서 간헐적인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다 위기가 고조되거나 전시가 되면 우리 군의 정보 체계와 국가기반 체계를 본격 공격해 전쟁지휘 체계를 마비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군 내부 인트라넷(폐쇄망)을 공격해 주요 부대의 위치와 군사활동 자료를 수집하거나 지휘통신(C4I) 체계와 레이더, 미사일, 위성항법장치(GPS)를 마비시키려 할 것으로 예측한다. 군 당국은 민감한 정보를 취급하는 군 내부 인트라넷이 해킹당해 주요 군사 기밀이 유출된 적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7월 기무사령부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당시 국방부 장관)이 미 국방장관,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신 등 74건의 문서가 대량으로 해킹돼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장관 보좌관실에서 근무하던 장교가 사용하던 외부 컴퓨터 개인 메일 계정을 통해 유출된 것이다. 군 당국은 이 서신이 민감한 기밀 자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뒤늦게 직원들이 개인 메일 대신 기관 이메일을 사용하도록 했으나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세력이 그만큼 대상을 특정해 공격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실이 국군사이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군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5만 2361대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지만 이 중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내부 국방망(인트라넷)이 3만 8762대, 군사 작전에 활용하는 전장망이 914대, 인터넷망은 1만 2685대로 나타났다. 사이버사령부는 이를 주로 각 부대 컴퓨터에서 운용 중인 운영프로그램을 처음 설치할 때 보관된 파일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발견된 곳이 주로 국방과학연구소(ADD)나 육군훈련소, 한국국방연구원(KIDA), 해군 군수사령부 등 군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관이나 교육기관 등으로 나타나 이를 노린 조직적 공격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北 전문 인력만 6800여명… 해커 영재 육성도 주변국과 비교할 때 정부 차원의 사이버전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북한은 1990년대 전자전 부대를 창설한 이후 현재 6800여명의 전문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국방위·노동당 등 예하 6개 조직에 해킹 인력만 1700여명, 해킹 지원 인력은 5100여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해커 영재를 중학생 때부터 집중 육성하고 사이버 전사에게는 고급 아파트를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미국은 2010년 5월 전력사령부 예하에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고 국가안전보장국(NSA) 국장이 사이버사령관을 겸직한다. 특히 대규모 국방 예산 감축 기조 속에서도 사이버전 예산은 매년 10~20% 증액했고 올해 예산은 51억 달러(약 6조원)로 추정된다. 중국도 1999년 창설된 ‘네트워크군’을 2010년 사이버사령부로 재창설했고 관련 인력은 10만여명 이상 규모로 추정된다. 일본도 지난해 90여명 규모의 사이버방위대를 발족시켰지만 예산은 212억엔(약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우리 군은 2010년 500명 규모의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지만 올해 예산은 259억 5300만원이다. 이 가운데 60%인 156억원이 인건비이고 국방 정보화 관련 예산은 16%인 41억 62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2013년 뒤늦게 국방정책실에 과장급이 전담하는 국방 사이버 정책TF를 설치했고 합참은 지난해 말 군사지원본부의 민군작전부에 사이버작전과를 신설하며 사이버전을 군사 작전의 영역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작전본부가 아닌 군사지원본부에 편성돼 국방부와 업무의 연계성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국방부에는 사이버를 관장하는 국장급 직위가 없다. 손영동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초빙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군 수뇌부의 인식이 아직 아날로그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한밤의 ‘UFO 소동’ 알고보니 러시아 로켓 잔해

    美한밤의 ‘UFO 소동’ 알고보니 러시아 로켓 잔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물체들이 빛을 내뿜으며 낙하하는 모습이 포착돼 미국 전역에 한 때 UFO(미확인비행물체) 소동이 벌어졌다. 23일(이하 현지시간)폭스 등 현지 언론은 22일 야간에 이같은 상황을 목격한 일반 대중 사이에 외계인 우주선이 등장했다는 주장이 나도는 등 논란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이 물체들의 모습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시에서 처음 목격된 이후 캘리포니아 주와 애리조나 주에서도 포착됐다. 이후 라스베이거스 근교 공항인 매캐런 국제공항 관계자들은 해당 물체가 비행기였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혀 그 정체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이 한층 가중되기도 했다. 이에 관련 학자들은 관측된 상황이 초자연현상일 가능성을 곧 일축하고 나섰다. 서던 네바다 칼리지 천체투영관(planetarium) 대표 밥 피핀 교수는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중 분해된 유성이거나 우주 쓰레기일 확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으며 로스엔젤리스(LA) 소재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의 에드 크루프 박사 또한 "유성의 낙하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크루프 박사는 “시민들이 본 것은 운석이 낙하하며 발생한 고온의 열기둥일 확률이 크다”며 “운석이 고속으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 운석과 주변 공기가 빠르게 가열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열이 시민들에게 목격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언론들이 해당 물체가 대기권에 진입하던 러시아 로켓에서 분리된 잔해들이었다고 보도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중은 SNS등을 통해 문제의 섬광이 UFO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산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썰매를 점검한 것이라는 농담조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트위터(아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강남 한복판 수류탄 가방? 특공대도 놀란 영화 소품!

    강남 한복판 수류탄 가방? 특공대도 놀란 영화 소품!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사건으로 국내에서도 테러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서울 강남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칼과 모형 수류탄 등이 담긴 가방이 발견돼 일대가 통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2일 오전 6시, A씨는 강남역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 갔다가 주인 없는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을 열어 본 A씨는 깜짝 놀랐다. 수류탄으로 보이는 물건과 전쟁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긴 칼 두 자루가 들어 있었다. A씨는“수류탄이 든 가방이 강남 한복판에 놓여져 있다”고 황급히 신고했다. 즉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당직 근무 중이던 서울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1팀 직원들이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살폈다. 가방에서 실제로 수류탄과 17㎝, 14.5㎝ 길이의 칼 두 자루도 발견됐다. 상황은 긴박하게 흘러갔다. 강남서 상황실을 중심으로 대테러 대응 매뉴얼에 따른 현장 지휘가 발동했다. 112 타격대와 경찰 특공대 등이 출동했고, 수류탄이 폭발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가방 주변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되고 차량도 통제됐다. 그러나 10여분간의 비상 상황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가방 깊숙한 곳에서 영화 대본으로 보이는 문서들이 발견되면서다. 알고 보니 그 가방은 전날 인근에서 술을 마신 영화 소품 담당자 윤모(34)씨가 술에 취해 잃어버린 가방이었다. 경찰은 정체불명의 가방 속에 든 신용카드를 가지고 카드사에 확인을 요청해 윤씨와 연락이 닿았다. 이날 오전 7시쯤 지구대에 가방을 찾으러 온 윤씨는 1950년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제작 작업에 참여 중이라고 해명했다. 칼 두 자루는 영화를 위해 윤씨가 직접 동대문구 신설동 풍물시장에서 산 것이었다. 강남경찰서는 이날 윤씨를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15㎝ 이상 되는 칼·검·창 등을 소지하려면 주소지 관할 경찰서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윤씨는 이를 모르고 있었다. 경찰은 26일 윤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피의 금요일’ 시간대별 상황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피의 금요일’ 시간대별 상황

    13일 프랑스 파리의 금요일이 익숙한 제목의 공포 영화처럼 ‘악몽의 밤’으로 변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 20분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경기장 밖에서 첫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경기장에선 오후 9시부터 프랑스와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간 친선경기가 진행됐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을 비롯해 8만여명의 관중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테러범은 경기 시작 15분 후쯤 경기장 안으로 진입하려다 몸수색 과정에서 폭탄 조끼가 발각되자 밖에서 자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발로 테러범 1명과 지나가던 시민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 이어 9시 30분과 53분에 경기장 밖에서 두 차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난 직후인 9시 30분쯤 테러 발생 보고를 받고 즉시 경기장을 빠져나와 안전한 곳에서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경기가 끝나고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장 근처 외에도 파리 도심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리자 관중들은 불안해하며 경기장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잔디구장으로 몰려들었다. 경기장 관계자들이 관중을 안정시킨 뒤 3개 문을 통해 소개시켰고 경기 종료 1시간 뒤 모든 관중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파리 도심에서 행해진 연쇄 총기 테러는 축구장 밖 첫 번째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5분 뒤에 일어났다. 9시 25분쯤 파리 10구 알리베르가에 AK47 소총을 든 괴한들이 술집 ‘카리용’과 캄보디아 식당 ‘프티 캉보주’의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던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15명이 죽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후 5분 간격으로 11구 퐁텐 오 루아가의 피자집 ‘카사 노스트라’, 샤론가의 카페 ‘벨 에퀴프’, 볼테르가의 카페 ‘콩트와 볼테르’에서 연이어 총기 난사와 자살 폭탄 테러가 이어졌다. 특히 19명의 사망자가 나온 벨 에퀴프는 파리의 유명 레스토랑으로 이날도 예약이 꽉 차 테라스도 고객으로 붐볐다. 9시 40분쯤 가장 많은 피해자(89명)를 낸 바타클랑 극장 앞에 정체불명의 차가 멈춰서더니 AK47 소총을 든 괴한 3명이 극장 안으로 뛰어들었다. 오후 9시부터 미국 록그룹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의 공연이 열린 극장 안은 1500명의 관객으로 빽빽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괴한들은 대담하게도 얼굴을 가리지 않았고 나이는 25살 안팎으로 추정됐다. 프랑스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비난한 괴한들은 곧 극장을 ‘피바다’로 만들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괴한들은 관객의 종교와 국적을 일일이 확인했으며 15초마다 총성이 이어졌다. 끔찍한 총기 난사는 10~15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객들은 고층 창문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신고를 받은 프랑스 경찰은 10시쯤 현장에 도착했다. 괴한들을 피해 숨은 관객들로부터 트위터를 통해 ‘아직 생존자들이 많이 있다. 서둘러 극장 진입에 나서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2시간 동안 괴한들과 대치하던 경찰은 14일 0시 20분쯤 극장에 진입했고 3분 만에 테러를 진압했다. 범인 중 2명은 차고 있던 폭탄 벨트를 터뜨려 자살했고 1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IS, 러시아 여객기 추락하자 서로 축하 교신”

    지난달 31일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의 폭탄 테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고기의 블랙박스에서 추락 직전 정체불명의 잡음이 기록됐다는 발표에 프랑스 언론은 이를 폭발음이라고 주장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가운데 서방 언론은 여객기 테러 성공을 과시하는 IS의 교신 내용을 앞다퉈 보도하며 테러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 조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추락 직전 조종석 음성 녹음 기록에서 잡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러시아 여객기 추락이 폭발 때문이라고 추정하는 미국과 영국의 의심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 무카담 조사위원장은 카이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 중”이라면서 “승객 가방에 있던 리튬건전지 문제일 수도, 연료 탱크 폭발일 수도, 기체 결함에 의한 폭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에서 온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음성 녹음 기록 스펙트럼 분석으로 잡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규명 중이다. 이집트 조사 당국은 사고 여객기에 공항 내부 관계자가 폭탄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분석에 따라 샤름 엘 셰이크 공항 직원과 지상 근무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미국 CBS 방송은 러시아 당국의 요청으로 미국 FBI가 조사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2 방송은 블랙박스 자료를 분석한 조사관의 말을 인용해 비행 도중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날 보도했다. 조사위원회에서 블랙박스를 구성하는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를 분석한 결과 정상 상태를 유지하다 이륙 24분 만에 갑자기 끊어졌으며, 비행 중 폭발음도 녹음돼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폭발을 증명할 만한 결정적 증거가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6일부터 이집트 항공 운항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인정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IS 책임론에 미온적인 이유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월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 IS를 자극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어서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에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자국민만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방언론은 IS 내부 교신 내용을 보도하며 테러설을 키우고 있다. CNN은 정보 당국자가 IS 교신 내용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기내 폭발물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것을 99.9%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NBC 방송은 “정보 당국이 러시아 여객기 추락을 과시하는 내용의 IS 내부 교신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국 정부 소식통은 “IS 이집트 지부(시나 윌라야트)와 시리아 지도부가 명백히 (여객기 추락을) 축하했고 그 구체적인 방법도 교신했다”고 전했다. 또한 “무엇인가 그 지역(시나이 반도)에 큰일이 있다”는 내용도 입수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도 “영국 정보 당국이 시나이 반도의 무장조직(IS 이집트 지부) 사이에 오간 교신을 도청했다”면서 “영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킨 원인을 폭탄 테러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IS는 시리아의 IS를 공습한 러시아에 보복하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헬조선’ 유감을 다시 읽으며/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옴부즈맨 칼럼] ‘헬조선’ 유감을 다시 읽으며/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문자 등에서 넘쳐나는 신조어나 줄임말에 무심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한다. 심지어는 출판계에 종사하면서도 그런 신조어나 줄임말, 어법에 맞지 않는 말들이 젊은이들을 독자로 상정했다는 이유로 버젓이 책으로 출간돼도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넘어갔다. 말이 좋아 기획 의도가 스마트폰 시대에 독자들의 독서 습관이나 스마트폰의 절대적 영향력을 반영한 것이지 사실 그게 어떻게 책일 수 있느냐고 말하고 싶지만 말이다. 우선 난 정서적으로 신조어나 줄임말의 대부분이 듣기 싫고 못마땅하지만 무턱대고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할 수는 없어서 그냥 내가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무심하게 넘기는 걸로 나름대로 타협했다. 개인적으로 싫은 것과는 별개로 시대에 맞지 않고 공감되지 않는 말들은 사라져야 한다. 시대의 상황과 동시대인들의 마음을 반영하는 말들은 생겨나고 공감대를 형성해 필요하면 유지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소멸될 테니까. 그건 개인의 언어적 취향으로 판단할 수도 없고, 외적인 압력을 통해 막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럽은 ㅂㅂㅂㄱ” “갓수 아닌 출근충”… 뭔 말이래?(10월 9일자 8면) 기사를 읽으면서도 갓수, 극협, 버카충, 월급루팡 등 신조어나 줄임말도 어떤 세대나 상황의 정서를 대변할 수도 있겠구나, 기자도 지적했듯이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겠구나 정도만 염려가 됐다. 한글을 파괴하는 요소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고 오히려 어떤 신조어나 줄임말은 언어생활을 풍부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멀리 갔다. 다만, 매체에서 자꾸 다루어지고 논의돼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말들을 고민해 보는 건 필요한 것 같아 한글에 관한 상투적인 책임감과 당위성을 다룬 기사와는 차별돼 유용하고 적절해서 반가웠다. 하지만 기성세대로 사고가 굳었다고 많이 양보해 신조어와 줄임말이 범람하는 걸 묵인한다 해도 참기 힘든 비문들, 거칠거나 민망한 표현들, 매우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닌 정체불명의 말들이 온·오프상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마구잡이로 써도 되는지 염려가 된다. 언어의 기본적인 기능이 무엇인가.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를 규정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말들을 사용하고, 그런 말들로 생각을 한다면 어떻게 될지 사실 아찔하다. 그래서 ‘헬조선’을 처음 들었을 때 이 단어는 무심하게 넘겨지지 않았다. ‘헬조선’ 유감(10월 9일자)이라는 칼럼도 말하듯 나도 뒤통수를 한 방 맞은 것 같았다. 그런 표현을 쓰게 된 배경과 기성세대와 정치권의 책임 등등을 고려해도 그냥 넘길 수 없는 건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를 규정짓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의 화살이 밖을 향해 변화를 만들지 못하고 사용하는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걸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했다. 또한 방송에서 버젓이 무분별하게 신조어나 줄임말이 사용되는 것에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이것을 지적한 건 정말 필요했었다고 생각한다. 방송 화면에 뜨는 비문, 오탈자, 저속어 등이 사람들의 언어 습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지 않은가. 이런 지적과 비판이 어쩌면 신문의 고유 기능이 아니었을까 좀 더 나아가 보기도 한다. 한 번 듣고 생각한 후 사용하는 것과 아무런 고민 없이 사용하는 건 천지차이고, 한 번 듣는 것과 두 번 듣는 것이 다를 터이니 비슷한 논의가 그저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
  • 밤마다 삐그덕 문 여는 소리...’유령 출몰설’ 병원 공포

    밤마다 삐그덕 문 여는 소리...’유령 출몰설’ 병원 공포

    밤마다 유령이 출몰한다는 병원이 아르헨티나 언론에 소개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후안에 있는 라우슨병원. 이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야근을 할 때면 머리털이 곤두선다.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실제로 매일 일어나기 때문이다. 병원에선 매일 밤 삐그덕 소리가 난다. 누군가 오래된 병원 건물 안을 돌아다니면서 천천히 문을 열면서 들리는 소리다. 소리가 날 때마다 직원들은 인기척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 봤지만 사람은 없었다. 가지런히 정리해 선반에 차곡차곡 올려놓은 서류나 의료기구들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일쑤다. 기이한 일이 반복되더니 급기야 하얀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존재가 목격되기도 했다. 병원에는 "밤마다 간호사였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병원에선 몇 년 전 한 여간호사가 자살했다. 죽은 여간호사를 기억하는 직원들은 "하얀 옷을 입고 병원을 돌아다니는 존재가 자살한 여자간호사가 비슷한 것 같다."면서 자살한 유령이 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유령이 주로 출몰한다는 곳도 자살한 간호사가 근무했던 서류보관실 주변이다. 라우슨병원은 최근 건물을 신축해 이전했다. 옛 건물에 남은 부서는 서류보관실뿐이다. 서류보관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에는 밤마다 공포가 더욱 크다."면서 "무서워서 정상적인 근무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자 1944년 대지진 때 병원이 시신보관실로 사용된 적이 있어 유령이 많다는 말까지 더해져 병원의 분위기가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후안에선 1944년 대지진이 발생해 5000여 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아쿠아리움에 등장한 ‘핼러윈 호박램프’ 화제

    각종 분장이나 장식물을 사용해가며 즐기는 이른바 '핼러윈데이' 축제는 이제 지상에서만 펼쳐지는 파티가 아닌 것 같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유명한 수족관인 '뉴잉글랜드아쿠아리움'은 지난 10월 31일(현지 시간) 핼러윈데이를 맞아 호박 장식물을 수족관 내에 설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쿠아리움 측은 지난달 30일, 잠수부를 동원해 노란색 호박을 물 밑으로 가져간 다음 직접 칼로 조각해 조심스럽게 호박 장식물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핼러윈데이에 등장하는 이 호박 장식은 일명 '잭-오-랜턴(Jack-o'-lantern, 호박램프)'이라고 불리며 속을 파낸 큰 호박에 도깨비의 얼굴을 새긴 핼러윈데이 축제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약 85만 리터(L)에 달하는 거대한 이 수족관에 갑자기 정체불명의 물체가 등장하자, "물고기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고 아쿠아리움 측은 전했다. 하지만 다행히 "1970년부터 45년째 이 수족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몸무게 255kg의 거대 바다거북이 아직은 이 호박 장식물을 공격하고 있지는 않다"고 아쿠아리움 측은 덧붙였다. 아쿠아리움 측은 "현재 이 수족관에는 천여 종의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생활하고 있다" 며 "이들이 핼러윈 장식을 보고 행동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씨줄날줄] 콩글리시 브랜드/최광숙 논설위원

    기업가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홍보에 무척 신경을 썼다. 기업처럼 홍보하고자 했는데 그때 나온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하이 서울’(Hi Seoul) 슬로건이다. 기업의 CI(통합된 이미지 기업) 작업을 서울시에 도입하면서 나온 첫 작품이었다. 이 슬로건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민들이 응모한 후보작 가운데 외국인들은 ‘솔오브서울’(Soul of Seoul)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에게 그 뜻이 잘 와 닿지 않는다고 해 결국 전문가와 논의 끝에 이 시장이 ‘하이서울’을 선택했다. ‘부르기 쉽고 뜻이 분명하다’는 이유였다. 이제 ‘하이서울’ 슬로건은 만든 지 1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아이서울유’(I.SEOUL.U-나와 너의 서울)가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로 결정됐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의 새 슬로건을 놓고 말들이 많다. 우선 ‘소통’의 문제가 제기된다. 서울시를 상징하는 슬로건이라면 몇 단어로 서울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도 서울시의 ‘친절한’ 통역 없이는 무슨 뜻인지 ‘해석’이 어렵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 측은 “서울을 중심으로 나와 너가 이어져 있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명사인 서울을 동사로 사용하는 바람에 외국인들에게는 문법에도 맞지 않는 콩글리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곰탕(Bear Tang), 육회(sixtimes), 생태찌개(dynamic stew), 칼국수(knife-cut noodle)와 같은 엉터리 한식 메뉴판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 특파원을 지낸 존 버튼이 최근 한 영자신문에 ‘서울의 끔찍한 새 슬로건’이라는 칼럼에서 콩글리시 ‘아이서울유’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서울시의 ‘무모한 헛발질’(druken challange)이라고 혹평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서울시가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잘못된 결과를 인정하고 새로 작업하라”고 조언했다. 사실 기존의 ‘하이서울’도 사람이 아닌 서울시에 하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느냐며 문법적 오류 논란이 있었다. 그렇지만 뜻은 누구에게나 쉽게 전달이 됐다. 더구나 이 슬로건은 부족하긴 해도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왜 굳이 예산을 들여 새 슬로건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이 많다. 만에 하나 ‘박원순표’ 슬로건이 필요했다면 더 잘 만들었어야 했다. 관광 한국의 허브인 서울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뉴욕시의 ‘아이러브뉴욕’처럼 지속 가능한 슬로건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기존의 것을 그대로 쓰는 것도 방법이다. 뜻도 모를 정체불명의 슬로건을 내놓고 시민들에게 인기투표 식으로 결정하도록 한 것은 좀 무책임해 보인다. 뉴욕의 그 멋진 슬로건이 그래픽 디자이너 한 명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나우! 지구촌] 흡혈 괴물 추파카브라? 의문의 ‘사체’에 파라과이 시끌

    [나우! 지구촌] 흡혈 괴물 추파카브라? 의문의 ‘사체’에 파라과이 시끌

    인간과 흡사한 모습이지만 정체를 확인할 수 없는 동물의 사체가 발견됐다. 파라과이 카르멘델파라나 지역의 소방대는 최근 1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엔 엎드린 채 물가에 쓰러져 있는 동물의 사체가 보인다. 동물은 인간과 비슷한 손을 갖고 있지만 덩치는 인간에 비해 훨씬 작다. 사진 속 동물의 키는 40~50cm에 불과해 보인다. 나뭇가지로 얼굴을 들쳐보니 형체가 정확하진 않지만 사람과는 완전히 다르다. 온몸이 하얀색인 것도 인간과는 다른 점이다. 카르멘델파라나의 소방대장 하비에르 메디나는 "처음에 사체를 보고는 신체적 특징이 인간과 비슷해 매우 놀랐다"면서 "특히 긴 손가락은 인간의 손가락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체불명의 사체를 발견한 소방대는 카르멘델파라나 당국에 발견 사실을 보고하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에 사진이 공개되자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객관적인 증거는 없지만 현지 누리꾼 사이에 가장 공감을 얻은 건 추파카브라 새끼라는 주장이다. 추파카브라는 중남미에 산다는 전설의 흡혈 동물이다. 누군가 "추파카브라가 분명해 보인다"고 하면서 카르멘델파라나에서 추파카브라의 새끼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소문이 확산되자 당국은 사건을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수사를 시작하지 않기로 했다. 비록 정체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사체가 인간의 것이 아니고 범죄의 조건도 성립하지 않아 수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회의를 했지만 검찰이 수사할 사건이 아니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대학 등이나 연구기관이 정체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사체의 부패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정체를 밝히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카르멘델파라나 소방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추파카브라 새끼? 인간 닮은 ‘정체불명 사체’ 발견

    추파카브라 새끼? 인간 닮은 ‘정체불명 사체’ 발견

    인간과 흡사한 모습이지만 정체를 확인할 수 없는 동물의 사체가 발견됐다. 파라과이 카르멘델파라나 지역의 소방대는 최근 1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엔 엎드린 채 물가에 쓰러져 있는 동물의 사체가 보인다. 동물은 인간과 비슷한 손을 갖고 있지만 덩치는 인간에 비해 훨씬 작다. 사진 속 동물의 키는 40~50cm에 불과해 보인다. 나뭇가지로 얼굴을 들쳐보니 형체가 정확하진 않지만 사람과는 완전히 다르다. 온몸이 하얀색인 것도 인간과는 다른 점이다. 카르멘델파라나의 소방대장 하비에르 메디나는 "처음에 사체를 보고는 신체적 특징이 인간과 비슷해 매우 놀랐다"면서 "특히 긴 손가락은 인간의 손가락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체불명의 사체를 발견한 소방대는 카르멘델파라나 당국에 발견 사실을 보고하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에 사진이 공개되자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객관적인 증거는 없지만 현지 누리꾼 사이에 가장 공감을 얻은 건 추파카브라 새끼라는 주장이다. 추파카브라는 중남미에 산다는 전설의 흡혈 동물이다. 누군가 "추파카브라가 분명해 보인다"고 하면서 카르멘델파라나에서 추파카브라의 새끼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소문이 확산되자 당국은 사건을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수사를 시작하지 않기로 했다. 비록 정체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사체가 인간의 것이 아니고 범죄의 조건도 성립하지 않아 수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회의를 했지만 검찰이 수사할 사건이 아니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대학 등이나 연구기관이 정체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사체의 부패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정체를 밝히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카르멘델파라나 소방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광화문·덕수궁·종로통 일대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광화문·덕수궁·종로통 일대

    광복 70년을 즈음해 최근 몇 년간 복고 바람이 거세다. 현재의 한국 사회가 보여주는 암울하고 각박한 삶의 풍경을 훌쩍 벗어나고 싶은 구성원들의 욕구가 사람들을 1980년대, 더 멀리는 1970년대까지 끌어간다. 저명 매거진 보그(2013. 12)는 복고를 “순수한 열정이 가득했던 시절을 되돌아보며 오늘의 ‘나’라는 존재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반추하면서 최소한의 자긍심을 찾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정의했다. 바람 잘 날 없었던 한국의 현대사에서 87년 체제 성립 이후 97년 외환위기까지의 10년이 보기 드문 ‘좋은 시절’이었고, 최근의 복고 열풍 또한 이 시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90년대에 만개한 백화제방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실질적으로 80년대였다. 지금 한국 사회의 주도 세력인 386이 청춘을 보낸 시대,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영화, 드라마, 음악 등 각 분야의 복고 열풍 속에서도 80년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에세이는 70년대 말부터 80년대에 젊음의 한 시절을 보낸 필자의 체험과 기억을 통해 어느 틈에 중년이 돼 버린 386세대의 청춘을 재발견해 보고자 하는 시도다. 기획은 어떠한 세대론의 구축이 아니라 한 세대의 청춘이 몸담고 있었던 구체적인 ‘생활세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에 갇혀 살아가는 인간의 속성으로 인해 지나온 시대를 제대로 기억하고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에세이는 1년 남짓 격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많은 충고와 따뜻한 애정을 기대한다. [광화문 그곳은] ‘애플와인 파라다이스’라는, 사과로 만든 술이 있었다. 사과술이라면 칼바도스를 떠올리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예전에는 그런 국적 불명의 와인이 더러 있었다. ‘캡틴큐’도 있고 ‘나폴레옹’도 있었다. 모든 것이 궁핍했던 시절 칼바도스는 언감생심, 이 정체불명의 술 파라다이스를 와인 글라스에 부어 놓고 미팅에서 만난 파트너와 온갖 ×폼을 잡곤 했다. 그 순간만큼은 마치 레마르크의 소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칼바도스를 마시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었다. 이 같은 국적 불명, 정체불명의 술을 기억하는 지금의 이 순간, 가슴이 갑자기 짠해져 온다. 그것은 기성세대에게 청춘의 한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짧은 인생 동안 정들었던 수많은 거리와 여인들을 다 음미하고 또 가슴에다 남겨 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말 소중한 것은 적어도 가슴 한편에 남아 가끔 슬퍼지거나 외로워질 때 순간순간 떠오르게 된다. 흑백사진처럼 화려하지 않으나 초라하지는 않고 조금은 코끝이 찡해지는 그런 순간과 장소가 있다. 광화문이다. 광화문 일대는 기성세대에게 그런 존재이자 장소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듯 특정 장소에도 이처럼 정드는 경우가 있다.이 땅의 기성세대에게 광화문, 덕수궁 돌담길, 종로통은 잠자고 있던 옛날 기억을 일깨워주는 절대적인 오브제가 된다. 이 몇몇의 장소를 떠올리는 순간만큼은 과거의 세계로 주유하게 된다. 그래서 이른바 금빛으로 빛나는 ‘기쁜 우리 젊은 날’로 돌아가 입가에 웃음을 띠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꽃이 아름다운 것은 지고 난 뒤가 그만큼 처참하고 황폐하기 때문이고 꽃다운 시절이 아름답다는 것은 꽃다운 시절이 다 가 버렸다는 의미가 아닌가.광화문, 그래서 일찍이 미당 서정주는 “광화문은 차라리 한 채의 소슬한 종교(宗敎)이자 낮달마저도 파르르 떨며 흐른다”고 노래했다. 기성세대에게 광화문, 종로통은 자신들의 청춘을 돌아보는 기제가 된다. 특히 이 일대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오리지널 서울 사람들에게는 특별난 추억이 있다. 개발연대 당시 도심 교통량을 해결하기 위해 광화문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던 과거의 명문고들이 신개발지인 강남이나 목동으로 쫓겨가기 전 광화문 일대는 그 시절 청춘들이 몰려다니던 젊음의 거리였다. 북촌 인근의 경기고를 비롯해 서울고, 지금의 헌법재판소 자리에 있던 창덕여고, 창성동의 진명여고, 수송동 숙명여고, 정동의 이화여고, 배재고, 경기여고 등등 장안의 내로라하는 명문 중·고교들이 광화문 네거리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형국이었다. 지금은 경복고, 중앙고 정도만 남아 있을 뿐 중동, 휘문, 양정, 배재 등 전통의 사학들은 개발 바람에 강 건너로 둥지를 옮겼다.광화문 일대 명문고들이 잉태한 또 하나의 현상은 유명 입시학원이다. 대성, 종로, 정일학원 등 이른바 3대 천왕 학원에다 기타 크고 작은 외국어 학원까지 가히 청춘들의 용광로에 비견될 만한 요소를 갖추게 된다. 그 당시 이 일대에는 고고장과 나이트클럽, 음악감상실, 분식센터, 빵집이 넘쳤으며 네거리는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들로 좁았다. 인터넷 예약이 없던 시절 어쩌다 교보빌딩 건너편 지금의 동화빌딩 자리에 있던 국제극장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도 걸린 주말이면 긴 줄이 신문로 덕수제과까지 이어졌다. [청춘의 데이트] 이런 지정학적인 변인과는 별도로 광화문을 낭만스럽게 만든 것은 덕수궁 돌담길이다. 돌담길은 그리 내놓을 것도 자랑할 것도 없는 서울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낭만을 선사하며 버티고 있다. 돌담길이 지금처럼 유명해진 데는 MBC가 한몫했다. 지금 정동 입구에 있는 경향신문은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의 MBC 사옥이다. 고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멋쟁이 건물. 그런 MBC 건너편에는 이딸리아노라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름을 보고 이탈리아 식당으로 알면 오산이다. 지금처럼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식당 등등으로 분화되기 전에는 그저 종합 양식당 정도였다. 지상파만 있던 그 시절 이딸리아노는 방송사 앞에 위치한 덕에 문전성시를 이뤘다. 출연을 기다리거나 끝낸 연예인, 당대의 명망가들은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흔치 않은 방송 출연에서 오는 흥분을 달랜 뒤 돌담길을 따라 시청 쪽으로 나가 버스를 타곤 했다. 그래서 그 당시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보면 유명 연예인이나 명사들과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잦았다.이딸리아노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짠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옛날 서울고, 이화여고 졸업생들이다.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 식당은 장안의 명소였고, 이전하기 전의 서울고와 이화여고의 딱 중간에 자리한 탓에 두 학교 재학생들 간 정분이 유별났다. 조숙한 이들은 이미 고 1때 언약하고 또 그래서 결혼까지 성공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고 전해진다.지금의 기성세대가 휘젓고 다녔던 광화문, 종로통에는 묘한 냄새가 있다. 서울의 심장, 이 웅장한 네거리에는 혁명의 피 냄새도 있고 백성들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것 없는 왕조의 남루함도 배어 있다. 광화문 일대가 지금의 대중에게 감성적으로 먹혀드는 데는 노래 ‘광화문 연가’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봐야 한다. 노래는 거대 빌딩숲으로 숨막히는 광화문 일대에 따스한 온기를 입히고 있다. 메마른 도회인들에게 ‘연가’라는 매력적인 단어를 이용해 추억과 낭만이라는 덧칠 작업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의미다. 광화문은 누가 뭐래도 서울의 중심. 압구정동, 청담동, 강남역 일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광화문을 따라오기는 힘들다.[슬픔 & 그리움] 그러나 정작 덕수궁 돌담길에는 비극적인 요소가 강하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별에서 오는 후회 또는 상처들이다. 그래서 이문세는 노래 ‘광화문 연가’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연인들이 언젠가는 모두 이별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랫말처럼 세월을 따라 그 시절 청춘들은 모두 떠났고 언덕 밑 정동길엔 빛바랜 감리교회만 힘겹게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과거를 음미하게 된다. 연전에 세워진 작사자 이영훈의 추모비는 검박하지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기성세대의 연민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추모패에 새겨진 글귀다. 이처럼 광화문 네거리는 기성세대에게는 마르지 않는 추억의 샘이다. 저 브라질에 있는 해변 이름을 따온 ‘코파카바나’란 나이트에서 얼마나 마음 졸이며 고팅 파트너를 기다렸던가. 이 서울의 중심은 청춘의 한 자락에 그렇게 새겨져 남았다. 비록 턱없는 센티멘털리즘 때문에 다소간의 과장이 있긴 해도 광화문은 기성세대에게 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의 그리움과 슬픔을 안겨준다. 오, 장려했느니 그 시절들. 지나가 버린 것은 더 큰 그리움으로 다가온다지만 지금 이 순간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은 지금의 중년에게는 오히려 더 큰 슬픔이 된다.●김동률 교수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서 매체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정부 공공기관 평가위원, KBS 경영평가위원, YTN·MBC·SBS 시청자위원, 방송통신심의위 특별심의위원, 영화진흥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와 EBS 이사, 다수의 TV 시사 프로그램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유려한 문장과 설득력 있는 글로 이뤄진 기명 칼럼을 주요 일간지에 꾸준히 게재하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에세이는 고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저서로 ‘신문경영론: MBA저널리즘’, ‘철학자들의 언론강의’, ‘인생 한곡’ 등이 있다.
  • [TV 하이라이트]

    ■코리언 지오그래픽 제1편 한탄강(KBS1 밤 10시) 북한의 평강고원에서 발원하여 철원의 용암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 27만 년 전 화산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은 평야를 만들었고 그 위로 물길이 지나가면서 한탄강은 수직절벽과 협곡을 품었다. 유구한 세월 동안 물과 바람이 지상 위에 조각한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그 안에서 펼쳐지는 한탄강의 거센 물결 속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의 삶을 만난다. ■좀비스쿨(OCN 밤 12시) 한국형 좀비 영화. 학교를 초토화시킨 좀비 무리들의 무차별 습격이 시작된다. 문제아들이 모여 있는 곳 칠성학교. 학교라는 이름에 갇힌 아이들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기괴하고 스산한 분위기가 그곳을 휘감기 시작한다. 더이상 인간의 모습이 아닌 정체불명의 존재로 변해 서로를 참혹하게 물어뜯는 교사들이 학교를 순식간에 장악하는데…. ■수퍼내추럴 8(AXN 밤 10시 50분) 케빈을 쫓다 또다시 허탕을 친 윈체스터 형제. 때마침 딘은 베니의 전화를 받는다. 동족과의 싸움으로 심하게 다친 베니는 딘에게 피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고, 딘은 샘에게 하루 쉬겠다고 둘러대며 출발한다. 그리고 베니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딘은 뱀파이어 둥지 소탕을 거들게 된다. 한편 모텔에서 케빈을 추적하던 샘은 예전 아멜리아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 뚜렷하게 카메라에 잡힌 생명체...요정?

    뚜렷하게 카메라에 잡힌 생명체...요정?

    요정은 진짜로 존재하는 것일까? 아르헨티나 지방 산타페의 푸네스라는 곳에 사는 한 가정주부가 찍은 두 편의 동영상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동영상엔 벤하민이라는 이름의 여자의 아들이 등장한다. 올해 만 5살로 알려진 아기는 이름만 공개됐을 뿐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다. 2011년 1월에 촬영된 첫 영상은 부엌 바닥에 앉아 놀고 있는 벤하민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타일이 깔려 있는 바닥에 앉아 놀고 있는 아기의 뒤로는 거실로 추정되는 공간이 보이고, 옆에는 낡은 서랍장이 놓여 있다. 요정이 포착된 시점은 8초쯤이다.아기의 얼굴 뒤에서 갑자기 작은 사람 모양의 생명체가 튀어나와 서랍장 밑으로 달려간다. 아기를 촬영하던 여자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다. 여자는 달려간 생명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서랍장 밑으로 카메라를 들이밀지만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영상엔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등장한 장면의 명암 바꾼 편집본도 붙어 있다. 편집본을 보면 정체불명의 생명체는 뚜렷한 인간의 형상을 갖고 있다. 벤하민의 부모는 2011년 촬영한 영상을 지난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요정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 아들이 받을 관심 등으로 고민하다 부모가 뒤늦게 영상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영상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자 벤하민 부모는 두 번째 동영상을 공개했다. 2013년 8월에 촬영된 동영상의 배경은 벤하민의 방이다. 잔뜩 어질러진 방에서 놀고 있는 벤하민의 침대 밑으로 또 다시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보인다. 크기를 볼 때 1편에 등장한 생명체와 동일한 존재로 추정된다. 부모는 우연히 포착된 존재가 아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 듯하다. 여자는 "아기가 혼자서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요정과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진=동영상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지하철 승강장에 나타난 게떼, 도대체 왜?

    지하철 승강장에 나타난 게떼, 도대체 왜?

    ‘지하철 승강장에 게떼가?’ 21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17일 영국 잉글랜드 게이츠헤드 역 승강장에서 정체불명의 게들이 포착된 영상을 기사와 함께 게재했다. 영상에는 역물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객차 안에 있는 게들을 승강장으로 몰아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게이츠헤드 역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게들은) 한 승객의 운반 중인 비닐봉지가 터지면서 그 안에서 게가 쏟아졌다”며 “하지만 승객은 게들을 처리하지 않고 “승객은 떨어진 게들을 처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게이츠헤드 역 측은 살아남은 게들을 타인마우스의 블루 리프 수족관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사진·영상= worldvideohub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경광등 불감증/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광등 불감증/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 8월 3일 감전 사고를 당해 위급한 환자를 싣고 달리던 구급차 앞을 한 운전자가 가로막아서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구급차 운전자에게 허가받은 것이냐, 진짜 위급 환자냐고 따졌다고 한다. 언론에 보도된 사건이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를 경험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자신의 사례를 댓글로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왜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일까.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을 백주대낮에 과감히 앰뷸런스를 막고 행패를 부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가 행패를 부렸다고 비난하는 장본인은 가짜 환자를 태우고 도로를 질주하는 부도덕한 긴급환자 이송 차량에 피해를 본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 경광등을 평상시에도 켜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광등을 켰다고 모든 차량이 긴급하거나 위급하다고 믿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경찰 순찰차들이 예방 차원에서 경광등을 켜는 것은 일견 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소방차·앰뷸런스·견인차 등은 왜 평소에 경광등을 켜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비상 상황이나 긴급한 상황이 아닌데도 경광등을 켜고 다니는 행태나 공공의 안녕과 관련 없는 정체불명의 차량들이 평상시에 경광등을 켜고 달리는 상황이 시민들로 하여금 경광등 불감증을 유발시켰을 것이다. 소방차, 앰뷸런스, 혈액원차 등이 경광등을 켜고 뒤에서 오는데 비켜 줘야 하는 건지, 그냥 주행해도 되는 건지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유도 평소에 긴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경광등을 켜고 다닌 결과 때문일 것이다. 도로교통법 제2조에서는 소방차, 구급차, 혈액 공급 차량, 그리고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동차라고 긴급자동차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조에 긴급자동차의 종류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대부분 공익적 목적을 띤 경우에 한해 긴급자동차로 정의하고 있다. 법적 정의에 따르면 우리가 평상시에 볼 수 있는 경광등을 켜고 다니는 다수의 차량들은 이 법의 테두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3조 2항에 긴급자동차가 지켜야 할 사항으로 “사이렌을 울리거나 경광등을 켤 것”을 명하고 이는 도로교통법 제29조와 30조에서 규정한 우선통행과 법에 규정된 특례를 받고자 할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공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경우, 그리고 긴급하지 않은 경우에는 경광등이나 사이렌을 울리는 것이 법에 의해 금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긴급하지도 않고 공무도 아니며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조에 규정된 종류의 자동차도 아니면서 경광등도 켜고 사이렌도 울리는 차들은 정체가 무엇이며, 경찰은 왜 이들을 단속하지 않는 것인가. 경찰차, 소방차, 119 응급차 등도 평상시에 경광등을 켜고 다녀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으며, 실제로 법과 시행령에도 위배될 수 있다. 경광등을 켜고 뒤따라오는 앰뷸런스에 길을 양보하고 나면 정작 앰뷸런스는 여유롭게 속도와 신호를 잘 지키면서 지나가는 황당한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다시는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사이렌 소리를 듣고 나서야 비켜줄까 하고 생각하는 이런 실태에서 시민들의 양식 있는 행동만을 요구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며칠 전 혈액원 차량이 경광등과 비상등을 동시에 켜고 추월선을 달리는데, 앞서 가는 차들은 양보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혈액을 운반하는 긴급한 차라면 당연히 비켜 주어야겠지만 이를 아는 운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역시 우리 사회가 약속 지킴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생명구조 황금시간 5분을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경광등 사용의 폐해로 나타나는 운전자들의 사이렌과 경광등 무감각증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경찰부터 경광등의 범죄예방 효과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위법적 경광등 및 사이렌 사용에 대한 경찰의 엄중한 단속과 국민안전처의 지속적인 계몽이 필요하다. 평소에 비상등이나 경광등을 켜고 달리는 차가 흔하지 않고 ‘경광등=긴급상황’이란 등식이 형성되면 누구나 급히 양보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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