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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칵 뒤집힌 與 의총

    이른바 4대 입법과 관련해 강경파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22일 의원총회에서 ‘4자 회담’의 합의에 대해 지도부를 강력하게 성토했다.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된 의원총회는 오후 12시30분까지 4시간 연속으로 진행됐다. 참석 의원들은 천정배 원내대표에게 돌아가며 질타를 쏟아냈다. 이부영 의장은 미2사단 방문을 강행, 이날 하루는 ‘공격권’에서 벗어났다. 이날 의총 발언자는 40여명으로 의원들은 때론 흥분한 목소리로, 때론 울먹거리면서 합의 결과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참석한 의원들이 전했다. ●합의 무효 주장도 지도부 인책론이나, 합의결과에 대해 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도 거론됐다. 김태홍 의원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지도부가 말도 안되는 합의를 해왔다.”면서 “불신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은 “나같이 다소 보수적인 의원조차 수용하기 어렵다.”며 무효화를 주장했다. 유선호 의원은 “내년 1월2일 재신임을 묻자.”고 말했다. 그러나 장시간의 의총을 통해 의원들은 “최종적으로 대표단에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박영선 원내 대변인이 밝혔다. 유인태 의원도 “원래 여당 지도부는 협상에 나가 정상화하기로 하고 해오면 비판받게 돼 있다.”면서 “대표들이 욕먹으며 합의한 것인 만큼 연내까지 잘 처리됐으면 좋겠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지도부 인책론에 대해 “전투에 나간 장수의 검을 뺏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홈페이지도 기간당원들의 비판이 빗발쳤다.“이제 우리당 지지를 하지 않을 것”,“탈당하겠다.”,“천정배는 역적”,“늘 한나라당 만세나 듣고 살라고” 등 지도부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넘쳐났다. 오후 서울시당 소속 7명의 청년당원들은 당사를 방문, 이부영 의장과 면담을 했으나 한때 ‘농성’으로 오인되기도 했다. ●개혁법안 ‘한국뉴딜법’과 맞바꿔 이날 의총에서는 “이면 합의가 있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천 대표는 “정치적으로 타결할 테니 나를 믿어달라.”면서 부인했다고 한다. 권선택 의원은 “이번 합의는 한나라당을 국회로 끌어들였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국회가 열리게 되면 ‘한국형 뉴딜’ 3개 법안(국민연금법·기금운용법·민자투자법)을 연내에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합의문의 행간에 대해 설명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與의원도 ‘국보법 농성’

    여야 4자회담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20일 국회 본청 146호실에서 시작한 ‘240시간 의원총회’는 당 지도부와 김원기 국회의장을 압박하기 위한 ‘항의 시위’의 성격을 띠고 있다. 농성 의원 41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모여 10만원씩 갹출해 ‘장기전’에 대비했다. 장영달·김태홍·이경숙 의원을 공동 대표로 하고 이광철·정청래 의원을 홍보위원장, 선병렬 의원을 홍보위원장, 우원식 의원을 기획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절차도 거쳤다. 임시국회 시한인 오는 31일까지 오전 6시 기상과 밤 11시 취침 때까지 하루 세차례 총회, 두차례 분임토의 등 빽빽한 일정을 짰다. 오후 6시쯤에는 재야 사학자 이이화씨와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가 지지 방문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역사적으로 집권세력들은 통치수단으로서 악법을 이용해 왔는데 우리 시대에는 국보법이 대표적인 악법”이라면서 국보법 폐지를 촉구했다. 김 교수는 “폐지만이라도 반드시 역사적 의의를 갖고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이부영 의장과 박영선 대변인 등도 농성장을 찾아와 “고생하고 있다. 마음은 마찬가지다.”며 격려했다. 농성에 참여한 이광철 의원은 “내일 여야 4자회담의 결과에 따라 농성장에 결합하거나 더욱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연내 처리를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성은 이날 오전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이 4대 입법의 연내 처리를 강조하면서 즉각 ‘실천’에 옮겨졌다. 유시민 의원이 “4대 법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개인생활, 지역구 활동을 다 포기하고 즉각 농성에 돌입하자.”고 제안했고, 정봉주 의원이 “우왕좌왕하지 말고 즉각 농성에 돌입하자.”고 동조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가 엇갈린 반응 속 ‘홍석현 대망론’ 등장

    중앙일보의 홍석현 회장이 주미대사로 내정되자마자 17일 정치권에서는 이를 곧바로 ‘홍석현 대망론’과 연결시키는 분석이 대두됐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등 열린우리당의 예비 대권주자인 ‘잠룡’들의 지지도가 눈에 띄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중도우파들을 포괄할 수 있는 ‘뉴페이스’가 후보군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최근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가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청와대측에서는 ‘안정적’ 이미지의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다는 주장을 논거로 삼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평소 차기 대통령 후보와 관련해 “첫째 순수 정치인이 아니고, 둘째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여야 하며, 셋째 젊은 인물이 될 것”이라는 3대 조건을 제시한다. 홍 회장은 이 대목에서 부합되는 측면이 있다. 열린우리당 주변에서는 이런 조건에 맞는 ‘잠룡’에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까지 거론되고 있다. 홍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다양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등 중도파 의원들은 “홍 회장이 그동안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이나 균형외교에 대해 큰 이해를 표시해 왔고, 미국과 폭넓은 교류를 유지해 왔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한 재야파 의원은 “개혁을 표방하는 참여정부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벌언론사의 사주를 정부 관료로 임명하는 현실에 난감하다.”면서 “홍 회장이 유엔 사무총장이 아닌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여권이 추진 중인 언론개혁 향배와 관련해 “언론개혁의 후퇴라는 평가는 옳지 않다.”면서 “언론관계법 대표발의자로서 단 한 통의 전화도, 청탁도 받지 않았다.”며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밝혔다.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수구 보수적이고 미국 의존적 시각을 강조해 온 중앙일보의 회장이 주미대사로 인선됨에 따라 민족적 관점에서의 남북 관계 개선이 충실히 추진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언론개혁 공염불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에 언론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중앙일보가 친여신문으로 변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홍 회장이 지면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앙일보 직원들은 홍 회장의 내정 사실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눈치다.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언론개혁 진영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가 못하다. 언론과의 건전한 긴장관계와 언론개혁을 거듭 강조해온 이번 정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언론노조 등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몇년 동안 신문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어온 ‘주범’으로 홍 회장을 꼽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정부의 대 언론관계가 변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駐美대사관, 인사배경에 촉각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들은 16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새 주미대사 내정 소식을 접하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언급을 자제했다. 한승주 대사가 고려대 교수로 정년까지 남은 1년을 학교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기회 있을 때마다 밝혀 왔기 때문에 교체는 예상됐다. 하지만 신임 대사 발표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데다 전혀 의외의 인물이어서 인사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미대사관 직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기용 배경과 홍 내정자의 외교경력 및 수락 배경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주미대사로 누가 와도 크게 다른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대사 내정은 지난주 결정됐으며 미국 정부에 간접적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문소영 조태성기자 dawn@seoul.co.kr
  • [‘4대입법’ 해법없나 ②] 정병국의원·정청래의원 문답

    [‘4대입법’ 해법없나 ②] 정병국의원·정청래의원 문답

    언론관계법은 이른바 4대 입법 중 어느 법안 못지 않게 여야가 합의하기 힘든 법안이다. 그 바탕에는 여야의 ‘언론 철학’의 괴리가 숨어 있다. 즉, 공공성에 비중을 두고 사회적 책임을 높이겠다는 열린우리당의 입장과 과도한 책임 요구가 언론 통제라는 역기능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자율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한나라당 주장의 편차다. 언론관계법에 정통한 열린우리당 정청래,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간 교차 질문·답변을 통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을 짚어보았다. Q 정병국의원→ A 정청래의원 열린우리당의 언론관계법안을 보면 5공 시절 한국 언론을 탄압한 언론기본법과 유사한 조항이 많은데. -콘텍스트를 읽지 못한 지적이다. 위기상황에 놓여 있는 신문산업을 지원하고 불법·편법적인 시장 질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언론기본법의 조항 일부가 같다고 마치 80년 신군부의 언론탄압을 위한 ‘언론기본법’을 원용했다는 듯이 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열린우리당 안은 1개 신문사 30%·3개사 60% 이상이 될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미 공정거래법상에 독과점 규정들(1개 기업 50%,3개 기업 75%)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문에만 과도하게 적용한 이유는. -이런 질문 자체가 색안경을 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문이 소주나 아이스크림 등과는 다른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헌이 아님은 다음의 헌법 조항과 헌법재판소 판결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1)‘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헌법 제21조 3항) (2)‘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제23조 2항) (3)‘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 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장을 할 수 있다.(제119조 2항) (4)‘소정의 질서 유지나 공공복리에 필요하다면 일정한 한도 내에서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그 대상이 언론사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헌법재판소 1992년 6월 26일 판결) ‘방송편성위원회 설치 강제와 시청자권리의 강조’는 위헌적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는데. -방송은 신문보다 공적인 성격이 더 강한 매체다. 시청자를 대표하는 시청자위원회의 권리를 보장하고 방송편성위원회를 설치해 방송의 공적서비스를 보다 강화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필요하다. 민영방송사의 소유지분 변경 등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정치적 보복 의지를 담은 것 아닌지. -SBS의 재허가 문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언급되어야 할 문제다. 국민의 자산인 방송을 활용하여 수익을 내는 방송사업자가 국민을 상대로 한 사회 환원 약속을 정당한 이유도 없이, 또한 방송위원회에 통보도 없이 어긴 부분에 대해서는 따지고 물어야 할 사안이다. 방송의 사적 소유와 세습화는 있을 수 없으며, 현행 방송법의 미비를 보완하려는 내용에 불과하다. 신문의 보도·논평·편집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여론 형성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는데. -한나라당 언론관은 ‘언론기업의 발행의 자유’, 즉 언론의 ‘소극적 자유’에 머물고 있다. 반면 우리는 언론이 사회적 공론과 여론 형성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범위까지 고려한 ‘적극적인 자유’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 여당 법안은 법적 의무와 윤리적 의무를 혼동하여 언론인들의 직업윤리 사항을 ‘신문의 사회적 책임’과 ‘보도·논평에 대한 공정성 의무’를 법으로 강제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언론 산업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이는 언론이 가진 공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다. 정리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Q 정청래의원→ A 정병국의원 한나라당 신문법안은 지나치게 발행인·사주의 자유를 강조한 게 아닌가. -법안의 취지와 내용을 잘못 분석한 편향된 시각일 뿐 아니라 헌법정신을 부분적으로 해석하는 오류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우리당 안은 헌법에서 보장한 언론자유의 정신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다. 신문·방송 겸영 조항을 신설했는데, 불공정거래 관행과 여론독과점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기상조 아닌가. -연 매출액이나 시청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지상파 방송3사의 독과점문제는 외면하고 신문만 비판하는 것은 이중적 잣대다. 미디어기업을 육성해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언론종사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기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 사주·경영진, 광고주를 꼽았다. 많은 신문사에서 편집규약을 두고 있지만 사문화된 경우가 많다. 한나라당 법안의 ‘편집규약’ 내용이 실효성을 갖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열린우리당처럼 편집규약 제정과 편집위원회의 구성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 대신 한나라당 안은 노사 협의에 의해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1979년 ‘국가가 언론의 내적 자유를 보장한다는 이유로 신문의 경향을 결정·실현할 발행인의 자유를 간섭할 수 없다.’고 판결하여 편집권 독립 문제에 법이 간섭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한 사례를 모르는가. 오스트리아는 편집규약의 체결을 자율적인 권장 규정으로 하고 있고,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는 정부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나라당 법 13조 독자의 권익보호 조항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의 편파·왜곡·허위·과장보도에 따른 피해가 증가하고 언론의 자유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는 현실에 비춰볼 때 실효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신문이 독자의 입장에서 보도하고 기사가 독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기 위해서 독자권익위원회가 편집규약 및 편집·제작된 기사에 대한 의견까지 제시할 수 있고 신문사에 자료 제출과 관계자 출석·답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안처럼 편집책임자 임면과 편집방향 등에 관한 사항을 담은 편집규약에 대한 의견제시까지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경영 간섭을 허용한 것이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법안은 신문산업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한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 민주노동당·언론단체 청원안은 ‘유통공사의 설립’, 열린우리당 안은 ‘유통법인의 지원’을 제시했는데, 한나라당의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방송에 비교해 신문시장은 점점 축소·약화되고 있어서 신문 산업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당안은 지나치게 정부가 개입해 인위적으로 재편하려고 한다. 권력의 비판자인 신문사의 생명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문화관광부가 나서서 신문시장을 인위적으로 관할해 관치언론의 가능성이 높은 열린우리당 안 대신에 한나라당 안은 자율적 유통구조 개선에 중점을 둔 것이다. 정리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난타당한 ‘우리’ 지도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둘러싸고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협공에 시달리고 있다. 7일 오전에는 법사위 변칙 상정을 두고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등 중도성향의 온건파 의원들이 지도부를 질타했다. 그러더니 오후에는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를 선언하자 재야파 등 강경파들이 강력하게 반기를 들었다. 안개모 간사 안영근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임종인·정청래 의원 등이 ‘신채호 선생, 문익환 목사’ 등을 거론하며 변칙 상정을 자축하는 분위기에 ‘날치기’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안 의원은 4년전 민주당 원내부총무였던 천 원내대표가 자민련을 위한 교섭단체 요건 완화 안건을 변칙처리한 것을 들고 나와 천 원내대표를 압박한 전력이 있다. 그는 “4년전 어제와 똑같은 식으로 날치기 통과시켰으나 국회 파행으로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또 “4대 입법의 정기국회 내 처리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천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발끈한 우원식 의원이 “안영근,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소리쳤고, 안 의원이 “야 임마, 뭐가 까불고 있어”라고 받아치면서 회의장은 험한 분위기로 돌변했다. 천 원내대표의 마무리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정봉주 의원이 의총장을 나서는 김부겸 의원한테 “어떻게 날치기란 표현을 쓸 수 있습니까. 우리당 의원이….”라고 항의하면서 또다시 설전이 벌어졌다. 이에 김부겸 의원은 “조용히 해. 뭐 하는 거야.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데. 초등학생 학예회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언성을 높였고, 곁에 있던 노현송 의원이 정 의원에게 “저런 새끼랑은 얘기할 필요 없어.”라고 끌어당겼다. 김 의원은 “말 함부로 하지마.”라고 다시 받아쳤고, 최용규 의원이 “그만 하시죠. 여기서 얘기한다고 결론이 나는 것도 아니고.”라고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오후엔 다른쪽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강경파들이 들고 일어선 것.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를 전격 발표하자 일부 강경파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펄쩍 뛰었다. 정봉주 의원은 “그럼 어제 법사위에서 한 행동은 무엇이냐?”면서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지도부끼리 결정하고 발표를 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공정법개정안’ 본회의 통과 무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기금관리기본법·국민연금법·민간투자법 개정안 등 ‘뉴딜 정책’ 관련 민생경제 3개법안에 대한 절충을 거듭 시도했으나 타협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의 참여 아래 ‘반쪽표결’이라도 해서 처리하려고 했으나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본회의 개의가 무산됐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를 거부한 데다 민노당마저 표결 불참을 선언하면서 일단 단독 처리를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밤늦도록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었으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자정까지 본회의장에 대기하는 등 심야 대치가 지루하게 계속됐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수차례 ‘민생경제 원탁회의’를 가졌으나 타결을 보지 못했다. 이어 김 의장 주재로 두 원내대표는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 회담 뒤 천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한나라당이 성의를 표시하지 않아 표결처리키로 했다.”라고 강행 처리 방침을 밝혔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오늘 처리하면 정기 국회가 파행될 것이라며 유회를 부탁했더니 김 의장이 ‘여야가 더 논의해 달라.’고 대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긴급 의총을 열고 소속 의원 가운데 139명이 본회의장에 들어가 표결처리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 전원과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의원 대부분이 불참해 의결정족수인 150명에 미달하자 박영선 원내부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찾아가 본회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두 원내대표는 기금관리기본법 등 3개 법안을 일괄처리한다는 방침 아래 이날 오전부터 논의에 착수했으나 주식에 투자된 연기금의 의결권 허용과 연기금 운용기구 성격 등의 쟁점 조항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주식에 투자된 연기금의 의결권을 허용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의결권을 제한할 것을 주장했다. 이종수 김준석 기자 vielee@seoul.co.kr
  • “SBS 청문회 적극 추진”

    SBS(서울방송) 국회 청문회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은 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청문회 개최 의사를 공식 제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강력하게 반발, 여야간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경 의원은 이날 허가 특혜시비, 이익금 사회환원 불이행 등을 거론하면서 “문제점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당내에서 청문회 요구가 있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허가 여부와 상관없이 언론의 대 국민 약속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국회가 관심을 갖고 봐야 한다.”면서 청문회 실시 의지를 드러냈다. 청문회가 열린우리당 당론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발언이 있자마자 당내 여기저기서 ‘지원사격’이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기획위원장 민병두 의원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청문회를)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사회환원 문제와 함께 방송허가 부분까지 청문회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와 관련, 연내 가능성을 내비쳤다. 열린우리당 언론발전특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방송 사유화 논란, 수익의 사회환원에 대한 이행 여부 등 SBS가 국민 앞에 풀어야 할 의혹은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펄쩍 뛰었다. 문광위 한나라당 간사 정병국 의원측은 “너무 정치적으로 몰고 가는 것 같다.”면서 “‘민방 길들이기’가 지나친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현재 SBS는 방송위원회로부터 재허가 추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달 29일 SBS에 대해 재허가 결정을 또다시 보류했고 한나라당은 ‘민방에 제갈을 물리려는 게 아니냐.’며 정권 차원의 개입의혹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한편 방송위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문광위에 보고한 재허가 추천심사에서는 SBS가 재허가 추천 합격선인 650점을 웃도는 690.28점(100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이날 뒤늦게 밝혀졌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천정배 원내대표 “4대법안 연내처리 불가능”

    천정배 원내대표 “4대법안 연내처리 불가능”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입법’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극력 저지하는 상황에서 4개 법안 모두를 정기국회는 물론, 연내에 밀어붙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는 ‘4대 법안 연내 처리’라는 당론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당내 논란이 예상된다. 천 원내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정봉주 정청래 최재성 선병렬 의원 등 연내 강행 처리를 주장하는 강경파 초선 의원 7∼8명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지 않는 법안들을 먼저 처리하는 방안이 좋을 것 같다.”며 ‘분할 처리론’을 제기했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천 원내대표는 “4대 법안이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된다고 해도 열린우리당 단독으로 표결을 시도하면 한나라당 의원 120여명이 단상을 점거하는 등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초선 의원들을 설득했다. 그는 “결국 야당이 단상 점거를 한 상태에서 강행처리하려면 김원기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하지만, 김 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4대 개혁입법은 강행 처리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또한 “4대 법안이 결국 새해 예산안 처리와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로선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며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소집을 ‘새해 예산안 처리’만으로 국한해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연내 처리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한편 천 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이날 밤 ‘이부영 의장은 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임중앙위원회와 기획자문회의를 열어 정기국회 막바지 전략을 토론했다.’고 김영춘 원내 수석 부대표가 전했다. 김 수석 부대표는 “토론에서 4대 법안과 민생 경제 법안의 병행 처리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파병연장안’ 부결 추진

    전대협 의장 출신인 열린우리당의 이인영 의원과 오영식 임종석 의원 등 ‘전대협 의장단’출신 의원 12명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을 부결시킬 목적으로, 파병연장 반대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이날 오전 비공개 당정협의를 통해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이 포함된 3건의 파병연장동의안의 원만한 처리를 합의한 상태에서 이들 386 초·재선 의원들의 연장동의안 반대 움직임은 파병을 둘러싼 당내 논란은 물론,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반대서명을 주도할 ‘전대협 의장단’에는 이철우 최재성 한병도 정청래 의원 등이 포함돼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인 백원우 의원 등도 서명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의원은 “당소속 의원 1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서 파병연장동의안을 부결시킬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다음주 초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번 7월 파병반대 결의안 서명의 경우 16대 국회가 결정한 사항을 17대 국회가 뒤집을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서명 의원들이 적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파병연장 동의안은 17대 국회의 몫인 만큼 책임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도 “이라크 전쟁은 미국 의회가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내는 등 명분없는 전쟁임이 밝혀졌다.”면서 “다른 나라도 철군하는 마당에 명분없는 전쟁에 우리 군의 파병을 연장한다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나라 ‘和戰’ 양면작전

    한나라 ‘和戰’ 양면작전

    한나라당이 23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여권이 민생경제 법안과 예산안 처리를 위해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에 조건부 참여하기로 결정, 경색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나라당은 ‘원탁회의’에는 참석하되 성격이 비슷한 민생관련 법안을 총괄할 2∼3개의 특위를 구성한 뒤 여야의 완전 합의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 경색으로 민생 법안들이 밀려 있는 것을 감안해 여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민생경제 법안에 공정거래법과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포함하고 회의에는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제시한 3가지 조건들은 원탁회의에 참여하기 위한 진실성에 위배되지 않도록 바란다.”며 “그 조건도 원탁회의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 즉, 한나라당은 회의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내건 반면 열린우리당은 ‘의제’로 역제의함으로써 또다시 논란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조건부 참여 방침을 정한 뒤 그동안 거부해 온 정무위·운영위·예결산특위에도 24일부터 참여하기로 해 전면 또는 부분 파행된 각 상임위는 정상화되게 됐다. 그러나 4대법안은 여전히 강력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면충돌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여야는 이날도 ‘4대 입법’, 공정거래법 개정안, 친일진상규명법 등을 둘러싸고 국회 상임위 곳곳에서 전방위로 충돌했다. ●공정거래법안,“상정하자”,“못한다” 가장 치열한 전장(戰場)은 법사위였다. 열린우리당은 정무위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법사위 상정을 시도했다.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위원장의 상정 거부에 대비해 전날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도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공정거래법안을 여당이 반쪽 처리하는 과정에서 물의가 있었고 법안에도 위헌 요소가 있으니 더 논의하자며 반대했다. 여야는 신경전 끝에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상정하지 않고 공정거래법안만 상정한 뒤 다음 달 1일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4대 입법 위헌”vs“입법권 포기” 한나라당은 ‘원탁회의’ 참석과는 별개로 4대 법안은 강력 저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장윤석 법률지원단장과 김재경·유기준·주호영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4대 법안에 대해 위헌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장 의원은 “4대 입법안은 헌법적 가치와 질서를 훼손하는 국론 분열법이요, 개혁을 가장한 개악 입법”이라며 “위헌성이 가득하고 국민을 편가르기 하여 친여세력을 규합하려는 정략 입법 저지에 국민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와 강창일·지병문·정청래 의원 등 법안 성안을 주도한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고르고 골라 검토한 것으로 위헌 요소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4대 악법’ 등 입에 담지 못할 위헌적 발상을 늘어놓는 것은 입법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중점 개혁입법 등 모든 법을 한나라당과 토론하고 협의할 방침이니 대안을 마련해서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자.”고 덧붙였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우리당 “4대법안 이번주 상임위 상정”

    우리당 “4대법안 이번주 상임위 상정”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법안’에 대해 정기국회, 늦어도 연내처리를 목표로 이번 주부터 해당 상임위에서 법안심사를 진행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야 합의없는 상임위 상정을 결사 반대한다는 방침이어서 ‘4대 법안’처리를 두고 남은 정기국회 내내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남은 회기동안 예산안과 민생경제 관련 법안만 처리한다는 원칙을 표방해 열린우리당이 ‘4대 법안’과 관련, 상임위에서 강행처리를 시도할 경우, 충돌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4대 법안을 지난달 20일 제출해 상임위 회부 경과기간을 충족시킨 만큼 위원장을 한나라당이 맡고 있는 법사위와 교육위에서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제출해서라도 강행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열린우리당이 제출한 국가보안법 폐지안은 이미 법사위에 회부돼 있으나, 법안소위를 열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폐지안을 폐지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한나라당이 법안소위를 거부한다면 의사일정변경 동의안을 내는 특단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폐지가 전제되지 않으면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당론 확정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전략이다.25일 국보법개정특위를 열어 그동안 제기된 당내 다양한 입장을 놓고 조목별로 논의하는 작업도 갖는다. ●언론관계법 여야가 문화관광위에서 법안 병합심리 시기를 다르게 잡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언론발전특별위 간사는 “23∼24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단독으로 심의하다가, 한나라당 법안이 상임위에 올라오면 병합심리하면 된다.”면서 “다음달 9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지난 17일 정책의총에서 확정한 개정안을 놓고 국회법제실에서 초안 작업을 하고 있는데 상임위에 제출되는 대로 공청회 등을 거쳐 여론을 수렴한 뒤 문광위 법안 소위에서 두 당의 안을 놓고 병합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사기본법 열린우리당은 행자위에, 한나라당은 교육위에 따로 법안을 제출해 소관 상임위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느라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열린우리당 원혜영 간사는 “25∼26일 행자위 법안 소위를 열어 심사해 다음달 2일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국회 차원의 ‘과거사 특위’를 구성해 논의하거나 한 상임위로 통합한 뒤 병합 심의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경제 관련 법안을 먼저 처리하고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립학교개정법 법안심사소위를 구성하지 못해 상임위 상정이 지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법안은 상임위 회부가 돼 있지만, 한나라당은 이번 주말 법안을 제출한다.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교육위 위원장이 한나라당인데 법안심사소위도 한나라당에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혀 소위원장 자리를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반면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남은 이견을 조율한 뒤 주말께 당론을 확정할 계획”이라면서 “소위 구성이 난항이어서 병합 심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언론관계법 어떻게 돼 가나] ‘알맹이’빠진 신문법

    ‘신문법 개정이 당초의 뜻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동안의 개정 논의를 지켜본 사람들은 회의적인 전망을 감추지 않는다. 개혁추진세력이 힘을 모아도 부족한 판에 이런저런 ‘계산’ 탓에 거꾸로 분열상을 보이며 추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수면 아래 있던 언론개혁 요구는 권언유착과의 결별을 선언한 노무현 정부에 들어서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국회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의 반대로 개혁입법작업을 하지 못했던 열린우리당이 올해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면서 다시 탄력을 얻었다. 열린우리당도 “시민단체에서 적절한 안을 내준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200여 시민사회단체들이 참가한 언론개혁국민행동은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을 통해 10월4일 신문기능보장법 등 관련 법률을 입법청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보수언론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소유지분 제한 등 핵심적 내용이 빠진 채로 10월20일 정청래·문병호 의원 대표 발의로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에 맞서 민주노동당은 10월21일 언론개혁국민행동의 입법청원안을 더 강화하고 일부 조항은 손질한 개정안을 별도로 발의했다. 여기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을 통해 별도의 안을 이번 주 중으로 입법청원할 예정이다. 뜻을 같이하는데도 개정안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단체안, 열린우리당안, 민주노동당안, 민변안 등 4가지나 쏟아져 나오는 꼴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11월17일 언론발전특위(위원장 정병국)를 통해 자체 당론을 확정했다. 이렇게 사분오열된 데는 열린우리당의 전략 부재가 큰 몫을 차지했다. 개혁법안의 카운터 파트너는 결국 한나라당일 수밖에 없는데 반대할 것이라는 예상만으로도 지레 ‘이런 조항은 예민하니까 빼자.’는 식으로 물러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정도 촉박하다.11월 말이나 12월 초쯤 국회 문광위 법안심사소위에 법안이 상정된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는 과반수 의석이 붕괴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4∼5개월여의 시간밖에 없다. 이미 전략부재를 노출한 데다 야당과의 합의통과에 목매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이 기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인제대 김창룡 교수는 “민주주의의 원리인 다원주의와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게 개혁법안의 취지인 만큼 빨리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언론관계법 어떻게 돼 가나] 신문법 개정 4가지 쟁점 보니

    [언론관계법 어떻게 돼 가나] 신문법 개정 4가지 쟁점 보니

    11월 말부터 신문 관련법 개정이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입법청원에 이어 각 당의 개정안들도 모두 공개됐다. 그러나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에다 보수-진보 대치, 해묵은 ‘시장-반시장’ 논란까지 덧칠되면서 해결책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신문의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신문법 개정의 쟁점과 전망 등을 짚어본다. 신문법 개정작업이 흔들리고 있다. 언론개혁의 맥락에서 신문 관련법 개정의 포인트는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다. 세계신문협회(WAN)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0만명당 일간신문 발행종류 수는 3.27개로 조사대상 69개국 가운데 38위에 그쳤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더 많은 비판이 있어왔다. 극우-보수논조의 신문이 여론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편집권의 독립이 개별언론사의 노력보다는 ‘제도적 장치’로 다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신문법 개정이 논의됐다. 그러나 뒷받침할 수 있는 조항이 점차 떨어져 나가고 있다. ●사라진 소유지분제한 소유지분 제한은 ‘사주’의 입김을 막자는 뜻에서 논의됐던 사안이다. 시민사회단체의 방안은 특수관계인 30% 이상 소유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지분조항을 30%에서 10%로 낮춰 더 엄격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강력한 반대와 위헌시비가 불거지면서 열린우리당 당론에서 빠졌다. 정청래 의원측은 “의결권이 제한돼도 실제 회사를 지배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조항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소액주주운동이 재벌기업에 끼친 영향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언론노조측은 의결권 제한 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용해도 이상없다는 주장이다. 언론노조 이정호 정책국장은 “경영권 보장 차원에서 51% 이상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해도 된다.”면서 “외부 지분이 단 몇%라도 참가했을 때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누구? 여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는 ‘압도적인’ 신문에 대해 제약이 주어져야 한다. 열린우리당안은 1개 신문자 시장점유울 30%이상,3개 신문사 합계 60% 이상이라는 기준을 내세웠다. 그러나 기준과 범위가 아직 모호해 모양새가 이상해졌다. 이러다 보니 70∼80%대로 알려진 과점신문의 시장점유율이 40%대에 불과하다는 문화관광부의 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럴 경우 애초 과점신문을 염두에 뒀던 조항을 굳이 만들 이유가 없어진다. 그럼에도 기준과 범위에 대한 의견이 다소 엇갈려 엄밀한 논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운대 주동황 교수는 ‘서울지역 종합일간지의 발행부수’를 기준으로 제시했으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언론위원장 이형근 변호사는 “흔히 말하는 ‘중앙일간지’는 전국지를 지향하기 때문에 전국 규모로 따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발행부수 혹은 판매부수를 기준으로 하되 범위는 서울지역만 하든 전국으로 하든 상관없다는 태도다. 다만, 지방지 보호 차원에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배달만? 판촉까지? 신문유통을 둘러싼 논의도 적잖이 헝클어진 형국이다. 원래 시민사회단체안은 ‘신문유통공사’를 만들어 배달망을 통일하자는 것이다. 배달은 기계적인 업무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판촉활동만 개별 신문사에 맡기면 정부가 개입한다거나 반시장적이라는 오해를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인지 배달과 판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민간회사를 설립하면 정부가 지원한다는 열린우리당안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난센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혼탁한 신문판촉경쟁이 민간업체들끼리 싸움으로 더 크게 번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공사’ 형식은 피해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도 만만찮다. 세종대 허행량 교수는 “정부가 지원 차원에서 일부 지분을 출자하는 것은 몰라도 공사처럼 운영하면 다른 기업들과 형평성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재제도 잘못된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를 어떻게 보상하느냐의 문제도 언론개혁의 중요한 과제다. 열린우리당은 오보에 따른 손해배상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영미식 징벌적 손해배상은 채택하지 않았지만 언론중재위에서 손해배상액까지 중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언론노조는 그것이 진정한 손해배상의 방법이 될 수는 없다고 반대했다. 언론중재를 위해 능력있는 변호사를 살 돈이 있는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이냐는 반문이다. 그보다는 반론·정정보도를 실제적으로 운영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 주장했다. 선정적인 제목이 달린 큼지막한 기사 가운데 몇몇 구절만 짚어 정정해주는 지금의 방식 대신 최소한 원래 기사의 30%이상의 비중으로 정정·반론보도가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정·반론보도문의 전문을 해당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도 보완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與 ‘정체성 확립’ 비상

    與 ‘정체성 확립’ 비상

    열린우리당이 정체성 모색에 비상이 걸렸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강원도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당 정체성에 대해 “핵심은 개혁노선이고, 이를 지키면서 실용적이고 실사구시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게 결론”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이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국가보안법 폐지 등 크고작은 사안마다 당내 ‘보(保)-혁(革)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당 정책위는 정책의 ‘좌향좌’를 위해 개혁적인 초·재선 의원들을 보강했다. 반면 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은 좌·우도 아닌 ‘제3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12일 국회에서 ‘정책위 위원장단 확대회의’를 열어 정책위원회를 확대·개편했다. 정책위 산하 6개 정조위원회에 국회 상임위의 각 특별위와 태스크포스팀 간사 등이 참석하기로 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열린우리당은 개혁정치를 위해 태어난 정당이고, 개혁정치의 요체는 정책 중심의 정치”라면서 정책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정책위의 확대·개편은 단순한 조직 정비 차원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개혁적 ‘정체성’ 확보라는 측면이 강하다. ‘보수적’이라고 낙인된 홍재형 정책위의장과 6명의 정조위원장 중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회원이 안영근(2정조), 이계안(3정조), 안병엽(4정조), 조배숙(6정조) 의원 등 4명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정책위가 각종 경제정책에서 ‘우향우’하는 등 개혁성이 부족한 원인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에 새롭게 정책위의 논의 테이블에 참여하게 된 인물로는 강창일·송영길·윤호중·김선미·정청래·최재천 의원 등 ‘재야출신’의 초·재선 의원들이다. 결국 정책위가 ‘우향우’를 꾀할 때 개혁성을 지키는 방향타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해 당내 노선투쟁을 겪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창당 1주년을 맞아 당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한 연구작업에 착수했다. 의장·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 ‘빅3’의 지도력에 대해 ‘회의론’이 확산돼, 전당대회 전에 대책도 마련될 예정이다. 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핵심관계자는 이날 “2005년과 2006년 선거를 앞두고 당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당내 요구를 받아들인 연구작업이 시작됐다.”며 “가능한 한 연말까지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고려대 임혁백 교수가 주도하고, 부원장을 맡은 이은영 의원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초선의원들 첫 국감 소회

    “저녁 9시,10시까지 국정감사장에 머물려면 대단한 인내와 체력이 필요하다.…하루 15분씩의 질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식사 시간에는 당을 초월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며칠전 버스 속에서는 마이크 잡은 모 의원이 ‘애실 누나, 말 좀 빨리하세요.’라고 말해 순간 폭소가 터졌다.”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의 국감 일기 중에서- 17대 국회의 첫 국감이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금배지를 달고 처음 국감을 치른 187명 초선 의원들은 우선 “시험 끝났다.”며 기쁜 표정이다.2∼3일 달콤한 휴가를 즐기면서 ‘국감 증후군’을 털어버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무대 위에서 내려오는 게 영 섭섭하다고 했다. 열심히 했는데도 ‘구태’라는 화살이 돌아오면 울컥 언짢아지기도 했단다.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정치부 기자로 10년 가까이 지켜본 국감을 직접 치러보니 소회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헌신적으로 일하는 동료 의원을 보면서 (정치입문 전)밖에서 평가하던 것과는 많은 차이를 느꼈다.”면서 “그런데 전반적으로 국감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았고, 특히 언론 평가는 너무 인색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처음 다짐한 대로 투쟁·폭로·정쟁의 구태는 버리고, 희망·대안·미래로 가득찬 정책국감을 끝까지 고집한 것은 큰 위안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카드대란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이슈로 ‘바람 잘 날’ 없던 정무위 국감을 마치고 “정책 질의를 하다가도 정쟁과 관련된 말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몇 달 밤을 세우며 준비한 것은 모두 정쟁으로 비화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보좌진들과 밤늦게까지 토론하며 준비했는데 공(功)보다 과(過)가 많다니 조금 서운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주제네바 대사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등을 지낸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은 ‘친정’인 통외통위 국감을 마치고 나니 벌써부터 다음 국감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그는 “아직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역할에 익숙지 못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면서 “건설적인 비판으로 피감기관인 외교부의 역량을 키워주고 대안도 제시했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의 수행비서 도기천씨가 쓴 ‘보좌후기’는 정쟁에 휘말려버린 국감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다음은 한 대목.“오늘(23일)은 국감 마지막 날. 대통령비서실 국감을 보좌했습니다. 국감을 위해 정 의원과 보좌진들은 여러 날 머리를 맞댔습니다. 그동안 주고받은 자료만 해도 책 몇권 분량은 될 겁니다. 바쁜 와중에 준비했는데, 정작 행정수도 이전 위헌논란에 휩쓸려 아무 것도 못했습니다. 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렇게 첫 국감을 끝낸 의원회관은 대부분 짧은 휴가에 들어갔다. 앞으로 남은 내년도 예산안 심의와 상임위 활동을 위해 체력을 비축해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4일 국회에서 마주친 보좌관 A씨는 “난 이제 시작이야. 의원 눈초리가 심상찮으니 다른 방 찾아야지.”라고 나지막한 한숨을 내뱉었다.‘첫 국감의 추억’이 막을 내린 ‘여의도 극장’에는 곧 ‘일자리를 찾아서’가 개봉될 모양이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운영위-‘수도이전 위헌’ 책임 공방전

    [국감 하이라이트] 운영위-‘수도이전 위헌’ 책임 공방전

    국회 운영위는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22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 2라운드’ 공방을 한치의 양보없이 전개했다. 또 국감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상임위를 소집해 최광 국회예산정책처장 면직동의안을 상정하는 등 극심한 파행을 겪었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권이 헌재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것을 비판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즉각 수용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헌재의 위헌 결정은 현 정부의 오기, 오만, 오류에 대한 평가인 만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발 더 나아가 ‘대통령 재탄핵’을 에둘러 암시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한나라 “盧대통령 헌재결정 수용하라” 최구식 의원은 노 대통령이 지난 5월 헌재의 탄핵 기각 결정 뒤 ‘냉정하고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시킨 데 대해 국민 모두가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대국민성명 발표 사실을 들며 “헌재의 결정에 불복한다면 다시 탄핵 정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인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또한 김우식 비서실장에게 “비서실에서 대통령에게 퇴임 건의를 할 생각은 없나.”라고 묻기도 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측에 ‘원죄론’과 ‘이중적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은 “16대 국회에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찬성표를 던진 167명 중 박근혜 대표와 정형근·남경필·심재철·이병석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이 82명이었다.”면서 “한나라당 논평대로라면 자신들이 법치를 위반한 사실에 그처럼 환호한 것인데, 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본인들이 주도해 통과한 법이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은 입법권에 대한 심대한 타격인데도 환호했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뇌 구조가 궁금하다.”고 거칠게 몰아세웠다. ●우리당, 국회예산처장 면직동의안 상정 여야간 신경전은 의사진행 발언이 몇차례 오간 뒤 천정배 위원장이 “질의와 발언의 금도를 지켜달라. 다른 교섭단체 의원들에 대해 감정적 훼손이 없기를 바란다.”고 주문하면서 겨우 진정기미를 보였다. 한편 이날 국감을 마친 뒤 여당은 ‘정부의 정책은 좌파적’이라고 말하며 물의를 일으켰던 최 예산정책처장의 면직동의안을 상정해 면직을 강행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처리를 유보했다. 최 처장은 이날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으로부터 ‘의도적으로 행정수도이전비용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았다. 열린우리당은 최 처장이 편향적인 정치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면직동의안 처리 강행을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일단 진상조사를 한 뒤에 면직동의안건을 다루자고 맞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감 말말말]

    ●이명박 시장은 권력지향의 마마보이다.(열린우리당 장경수 의원=서울시에 대한 건교위 국감에서 ‘서울 이상의 도시상품이 없는데 이를 죽이고 지방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인터뷰를 문제삼으면서) ●공정거래법은 언론장악을 위한 맥가이버 칼이 될 위기에 처했다.(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공정거래위 감사에서 ‘열린우리당의 언론개혁법안이 공정거래법의 원칙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타임머신 타고 가서 오염총량제 하느냐.(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국립환경연구원에 대한 환경노동위 국감에서 환경부가 국립환경연구원의 검토를 거쳐 광주시 오염총량관리계획을 승인한 날짜가 2004년 7월5일인 반면 광주시 오염총량관리계획시행일은 이보다 1년7개월 앞선 2003년 1월1일부터로 된 점을 지적하며) ●한 눈으로 보는 것과 두 눈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문광위의 KBS 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KBS 1TV의 ‘미디어포커스’ 프로그램을 집중 성토하자 이를 반박하면서) ●좀 화끈하게 하세요.(한나라당 강재섭 의원=과기정통위의 고리원자력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방폐장이나 원전의 차질없는 건설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 [국감초점] ‘SBS 재허가’ 심사자료공개 설전

    12일 방송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는 최근 논란이 된 방송사 재허가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긴장 속에 설전을 주고받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SBS가 2차 의견청취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방송사 길들이기’라며 방송위를 압박했다.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재허가권은 방송위의 권한’이란 점을 강조하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선두 공격수는 한나라당의 정병국 의원.정 의원은 질의에 앞서 “재허가 심사 관련 자료를 왜 안 내놓느냐.당장 내놓아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노성대 방송위원장이 “심사 중이기 때문에 제출 못했다.”고 답변하자 “그렇다면 심사 중간결과는 왜 공개했느냐.”고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이어 정 의원은 ▲방송평가 ▲행정처분 ▲시청자 의견 ▲공익성 ▲방송발전 지원계획 ▲재정능력 등 구체적 심사기준을 예로 들면서 “SBS가 1차심사에서 탈락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땅 투기를 하고 편법적으로 땅을 매입한 MBC가 도덕적으로 더 문제”라고 따졌다.또 “SBS 재허가 보류는 원천적으로 무효이자 방송 길들이기”라고 추궁한 뒤 ‘방송위가 문닫아야 할 7가지 이유’를 조목조목 읽어나갔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인천방송의 사례를 들어 “사주는 방송의 사유화 유혹을 받는다.”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3년마다 실시하는 방송사 재허가는 법에 보장된 권리”라면서 “요식행위로 거쳐온 관행에서 벗어나 엄격하게 심사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여당 의원이 국회에서 사업자 이름까지 거론하며 재허가 심사에 대해 언급해 심사과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을 비롯,재허가 과정에 외부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또 “SBS가 2차 의견청취 대상에 포함된 뒤 갑자기 위성 DMB(디지털미디어방송)정책 관련 입장을 바꾼 것도 방송위가 재허가 심사를 무기로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은 “방송전파는 공공자산이므로 사적 소유로 허가된 방송이라 할지라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 등을 통해 공공 자원의 사유화를 방지해야 한다.”며 강조했다.이에 대해 노성대 위원장은 “외압 의혹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에 방송위 구성원들은 분노한다.”면서 “국감이 끝난 뒤 심사 과정을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해 거리낄 바가 없음을 보여주겠다.”고 답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감 중계] ‘수도이전 홍보광고비’ 위법공방

    [국감 중계] ‘수도이전 홍보광고비’ 위법공방

    국정감사 나흘째인 7일 13개 상임위는 모두 28개 기관을 상대로 현안별 중점 질의를 펼쳤다.국정홍보처의 수도 이전 홍보광고용 예비비 사용(문화관광위),감사원의 공직자 범죄경력조회 논란(법사위),퇴직자들의 재취업문제(건설교통위) 등이 이날 도마에 오른 이슈였다.국방위 등 일부 상임위는 국가기밀 누설 공방과 관련해 파행 운영되기도 했다. ●문화관광위 국정홍보처의 수도 이전 홍보광고용 예비비 사용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총리나 부총리가 수도 이전 필요성 등 정부 입장을 라디오에서 광고하는 것은 방송광고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추궁했다.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정부의 정당한 홍보활동이라고 변호했다.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라디오 등에서 정부 입장을 광고하는 것은 방송광고심의규정 제6조 2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은 “정부 광고는 사전 심의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이어 이 의원이 “사후 심의 대상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맞받아 치자 정 처장이 “위법이라면 책임지겠다.”고 맞서면서 고성이 오갔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인신모욕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자제하라.”고 요구하자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인신 모욕 여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야당이 다수당일 때 법안을 통과시켜놓고 이제와서 발목을 잡는 것은 해외 토픽감”이라고 옹호했고 이광철 의원은 “법에 문제가 있으면 폐지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신문법 제정 저지 한나라 ‘팀플레이’

    한나라당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들은 4일 신문 주무 부처인 문화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들을 주제별로 나눠 질의한다.아울러 국감 첫날 질의자료도 공동으로 낸다.신문사 소유지분 제한과 시장 점유율,신문과 방송의 겸영,신문고시법 등이 주요 의제다. 열린우리당의 신문법 제정 방침에 맞서 총력 저지하기 위한 ‘팀플레이’에 나서는 것이다.지난달 21일 44개 시민단체가 언론관계법 입법청원서를 낸 뒤 국회 언론개혁 입법작업이 본격화되자 이런 전략을 짰다. 소속 의원 9명은 이를 위해 주제별로 질의 사항을 나눠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열린우리당의 정청래 의원이나 김재홍 의원 등 몇몇 의원이 ‘독자 플레이’하는 듯한 방식과 대조된다. 고흥길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신문법 제정안에 대한 대응 논리를 총론 성격으로 정리했다.한나라당 간사인 정병국 의원은 소유지분·시장점유율 제한,박형준 의원은 신문·방송 겸영,이계진 의원은 신문고시법 등을 맡아 분업식으로 질의 내용을 만들었다.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정 의원이 모아서 3일 하루 내내 조율작업을 했다.부문별로 보면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율 제한과 1개사 혹은 3개사의 시장 점유율 제한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시민단체와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사주의 소유지분 축소와 1개사 혹은 3개사의 시장점유율 축소 방향과 대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또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허가하도록 하고 신문고시법 관련 신문의 불공정 거래 및 왜곡된 시장을 바로 잡기 위해 포상금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담았다.이는 기존 한나라당의 입장과 달라진 대목이다.이들 의원들이 질의할 내용들은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신문법 제정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 논리를 망라하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신문법 제정안을 4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한나라당은 신문·방송 개혁과 관련한 당론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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