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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홈피는 ‘게임방’

    추억의 오락실 겜∼갤로그, 섹시한 테트리스, 슈퍼마리오, 너구리 겜∼, 버블버블1,2…. 요즘 20,30대가 초·중·고교에 다닐 때 한창 유행했던 ‘왕년의 오락실 게임’이 최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를 ‘접수’했다.‘열린놀이터’의 ‘go!go! 게임’ 코너에서다. 주요 입법과 정책을 설명한 기본 메뉴와 달리 이곳은 그저 ‘신나게 놀아보자.’는 취지로 개설됐다. 적군을 쏘아맞히는 갤로그부터, 마작·자동차 게임까지 게임 30편이 있고 당원은 물론 일반 회원도 맘껏 즐길 수 있다. 아직까지는 입소문을 덜 타 조회 수가 게임 한 건당 100회를 넘지는 못하는 수준이다. 게임방 옆 ‘웃긴 사진전’에는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주차의 달인’ 시리즈를 비롯한 엽기·유머 사진이 실려 있다. 국회의원이 생활인으로 겪는 한 자락을 담은 포복절도 사진도 적지 않다. 예컨대 ‘1일 파파라치’로 변신한 정봉주 의원이 졸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꺾거나 단잠에 빠져 있는 동료의원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포착해 올리는 식이다. 제목부터 ‘으∼으∼못 참겠넹∼졸음 시리즈’라고 요즘 네티즌 화법에 맞췄다.22년 전 빛바랜 사진 속에는 장발의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과 뿔테 잠자리안경을 쓴 장영달 의원이 활짝 웃는 모습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앳된 얼굴로 고교 교복을 입고 있는 사진도 있다.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정청래 전자정당위원장은 “사이버 이미지 정치라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볼거리로 ‘눈이 즐거운 정치’ 공간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당 게시판에 좋은 글을 자주 쓴 당원에게 상을 주거나 인터넷에서 ‘짱’으로 등극했던 ‘몸짱 아줌마’, 프로게이머 임요환,‘떨녀’ 등을 의원과 당원이 직접 인터뷰해 기사를 실을 계획도 갖고 있다. 정치권 홈페이지를 기획·관리하는 업체의 관계자는 “정치인 사이트는 특정한 사안이 생길 때마다 찾아가 그 당이나 특정 의원의 입장을 살펴보는 성격이 강해 흥미 위주의 콘텐츠 마니아가 쉽게 형성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평화재단 1주년 기념 심포지엄

    평화재단(이사장 법륜스님)은 15일 서울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창립 1주년 기념식과 기념 심포지엄을 갖는다.평화·통일·인권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심포지엄에선 남북통일방안과 북한주민의 생존권, 북한의 인권법제 현황 등이 논의된다.이날 기념식에는 강원용 평화포럼 이사장과 이봉조 통일부 차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윤여준 전 여의도 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정형근·김문수·원희룡한나라당 의원과 김성곤·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발표와 토론에 참석한다.
  • “정권 나팔수” “사회적 합의 필요”

    2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정홍보처의 폐지를 두고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본연의 임무는 망각한 채 국민 혈세를 사용하며 야당 비판과 특정 언론 죽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국정홍보처 폐지를 주장했다.같은 당 박형준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정치적 중립성은 고려하지 않고 한 정당만 공공연히 비판하고 있으므로 내년 예산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심재철 의원은 “국정홍보처 소식지인 ‘코리아 플러스’가 ‘코스닥 지수 회복’,‘부산 APEC 전체 경제 파급효과 28조’ 등 각종 오보를 통해 정부기관 홍보지로 전락됐다.”면서 “코리아플러스 예산은 올해 5억 8800만원에서 2006년 11억 9900만원으로 대폭 증액됐다.”며 삭감을 요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은 “국정홍보처는 대외적으로 한국을 홍보하고 대내적으로는 정부 정책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주요 부처”라면서 “국정홍보처 폐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지 정치쟁점화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국민의 정부를 지나면서 공보처가 국정홍보처로 바뀐 마당에 정권의 나팔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거들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3일 중으로 국정홍보처를 폐지하고 국정홍보를 국무조정실에서 총괄하는 정부조직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反盧측 “할 말 다했으니…” 불씨 全大로

    反盧측 “할 말 다했으니…” 불씨 全大로

    재야파의 ‘노무현 대통령 비판’으로 촉발된 열린우리당 내 ‘친노-반노’ 대립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당력 결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지면서 조만간 내부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퍼붓던 ‘반노’ 의원들 중 상당수는 관망으로 돌아선 분위기다.“할 말은 했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친노파들은 대부분 확전을 자제하는 가운데 일부 반노 의원의 출당까지 요구하는 강경 기조도 이어졌다. 외형적으론 수습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같지만 일부에선 갈라서기 수순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기국회 뒤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계파간 전면전 양상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를 향해 정면 비판을 쏟아냈던 재야파부터 한발짝 물러섰다. 지난 28일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은 오류가 없는 사람이냐.”고 목소리를 높이던 문학진 의원은 1일 계파를 떠나 당의 힘을 모을 것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당 게시판을 통해 “의총에서 발언한 것을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니, 탄핵이니 하는 단어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비켜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보연대 신기남 의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자성을 촉구했다. 바른정치모임 이강래 의원도 “당을 어떻게 재건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고, 친노세력인 참정연도 확전을 자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도 적극 나섰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비상집행위에서 “생산적인 토론은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만들어내는 용광로이지만, 비생산적인 토론은 독이 된다.”고 단합을 주문했다. 지도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은 여전히 당을 휩싸고 있다. 대통령 비판을 ‘탄핵’이라고 규정했던 유시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당 분열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개인적인, 집단적인 욕구에 빠져서 계속해서 합의를 위반하는 행동이 계속될 때에는 굉장히 불행한 사태가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서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파탄이 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라는 것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당내 친노세력인 ‘국참1219’는 대통령의 탈당을 언급한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안영근 의원 출당 조치를 요구하는 등 공격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국참1219는 당차원에서 대통령에 비난성 공격을 한 의원에게 경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청래 의원은 “당 내에서도 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터져 나왔다는 데 유감이다.”면서 여전히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이에대해 “나에 대해 욕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욕을 하도록 내버려 두겠다.”면서 정면대결 불사 의지를 내비쳤다. 한광원 의원은 유시민 의원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유 의원의 ‘탄핵’발언을 ‘독선’으로 일축하면서 “대통령과 더불어 여당 의원마저도 결국 같은당 의원의 독선에 의해 탄핵을 당한 꼴이 됐다.”고 유 의원을 몰아세웠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평가로 수용”

    4·30 재보선에 이어 10·26 재선거에서 전패의 충격에 휩싸인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27일 지도부 개편과 당 쇄신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이례적으로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며 민심이반에 대한 심각한 상황인식을 보여줬다. 노 대통령은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당·정·청 지도부와 만찬 회의를 갖고 재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반 현상을 점검하고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28일 의원·중앙위원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지도부 진퇴를 둘러싼 수습책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27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면서 “열린우리당은 동요하지 말고 정기국회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개인적인 견해와 이견이 있더라도 당의 갈등으로 확대돼 국민들께 우려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기국회에서는 부동산 대책관련 법안, 쌀협상 비준, 국방개혁안, 양극화 해소대책 등 국정운영에 대단히 중요한 법안과 대책이 처리돼야 하는 만큼 여당이 정기국회 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쇄신이나 정책기조 변경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당·정·청 지도부 회의에서 대책을 협의한 뒤 정기국회가 끝나면 연말·연초쯤 새로운 국정운영기조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청 회의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이해찬 국무총리, 정동영 통일 이 참석한다. 열린우리당은 28일 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재선거 전패에 따른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나 지도부 사퇴를 놓고 내홍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기남 의원이 주축이 된 당내 신진보연대와 정청래·선병렬 의원 등은 27일 인적쇄신과 비대위 구성 등을 주장했다. 당내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는 모임을 갖고 지도부 전원사퇴와 조기전대 개최를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퇴진이 결정되면 당은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되고 정동영·김근태 장관의 조기 복귀론이 탄력을 받고, 임시 전당대회 개최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김한길·민병두·서갑원 의원 등은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며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에 반대했다. 문희상 당 의장은 “지금 누구 책임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면서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퇴진을 결정해 달라고 할 것이며, 재신임을 받게 되면 여러가지 당 쇄신책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박찬구기자 jhpark@seoul.co.kr
  • 與 ‘시끌시끌’

    與 ‘시끌시끌’

    10·26재선거에서 4대 0 참패를 당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27일 “침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올 것이 왔다.”는 자조 속에서 “이대로는 내년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해법은 크게 엇갈렸다.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강경론부터 사퇴가 능사는 아니라는 신중론이 혼재됐다. 다만, 지도부 잔류파 사이에서도 전면 쇄신할 특단의 조치를 전제조건으로 내거는 주문이 많았다.28일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공개적으로는 재야파가 인책론의 선두에 섰다.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는 이날 오전 전체모임에서 지도부의 전원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 모임 소속인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에게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신기남 의원이 중심인 신진보연대도 성명을 통해 “당 인적구조를 전면 쇄신해 비상대책위를 꾸리자.”고 촉구했다. 민평련의 선병렬 의원은 “이제는 당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지도부는 사퇴하고 김근태·정동영 장관은 모두 정치적 소신이 있는 정치인이므로 사의를 표명하는 일이 있더라도 하루빨리 당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참여1219의 정청래 의원도 “지금 지도부로는 곤란하다.”면서 “당정청의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해서도 백지상태로 점검해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임종인 의원은 지도부 사퇴에 반대했지만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지역주의 극복이 본질이 아닌데도 그것(연정)만 해야 하는 것처럼, 당이 청와대 뜻만 따르다 국민 신뢰를 못 얻었다.”면서 “대통령이 대연정을 말했을 때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했던 사람들은 자숙해야 한다.”고 호통쳤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김현미 의원은 지도부 사퇴에 대해 “턱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광철 의원도 “지도부 퇴진만이 능사는 아니다.”면서 “사표를 낸 심경으로 당을 더 책임있게 이끌며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갑원 의원은 “연말까지는 현 지도부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내년 1월을 지내면 늦어도 2∼3월에는 지자체 선대위를 꾸리게 되는 정치 일정을 따르면 된다.”고 제의했다. 민병두 의원 역시 “당 체제개편과 지지율 회복방안을 마련해 당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한길 의원도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우리당이 지난 1년 반 동안 해왔던 정치실험 중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웅래 의원은 “곤혹스럽다.”면서 “지도부를 물러나라고 하기엔 당장 대안이 없다. 문 의장이 당을 계속 맡게 되면 체제 정비가 필요하다.”고 절충 의견을 내보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체성 전선 여야 戰士는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여야간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전선이 구축되고 있다. 특히 동국대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를 둘러싼 파문이 국가 정체성 논란으로 격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차분한 논리를 갖춘 이론가와 매서운 입심이 돋보이는 ‘전사’를 적절히 배분해 공격수로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여 ‘정체성 투쟁’에 주력할 전망이다. 검찰 지휘권 파문의 진앙지인 천정배 법무장관을 상대로 국가 정체성 파괴와 검찰의 독립성 훼손을 집중 추궁하고 천 장관의 사퇴를 촉구할 방침이다. 초강수 기류는 21일 오전에 열린 정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책회의에서도 충분히 감지됐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정체성 공세’를 무력화하기 위해 ‘마이 웨이’를 가도록 의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정세균 원내대표 주재로 지난 19일 총론을 정리한 뒤 분야별로 한나라당의 공격 포인트를 분석하고, 대응책 등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양극화 문제와 8·31부동산 대책 후속입법 등을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다. 그래서 8·31대책의 주역인 안병엽·채수찬 의원이 나선다.●정치분야는 여 소장·야 중진 싸움 기선 제압을 위해 서로가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첫날 정치분야는 여소야노(與少野老) 양상. 한나라당은 3선의 안택수·권철현·정의화 의원 등이 주공격수로 나서 천 법무장관을 몰아붙일 예정이다.열린우리당은 민병두·우원식·조정식·윤호중 등 초선 의원들을 역공의 주역들로 포진시켰다. 이틀째인 25일 통일·외교·안보분야에서는 열린우리당 김현미,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 등 ‘여전사’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두 의원은 평소 매서운 입심으로 정평이 나 있다. 10·26 재선거일을 하루 쉬고 27일 속개되는 경제1분야에서는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인 열린우리당 정덕구,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의 공방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최근 벌이고 있는 ‘경제지표 공방’에 이어 두 경제통의 논리 대결이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독설´ 유시민·`속사포´ 이혜훈 맞대결 나흘째 경제2분야에서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독설’과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의 ‘속사포’가 또 다른 흥밋거리다. 마지막날 교육·사회·문화분야는 사학법 개정안을 놓고 재야파와 교수파의 논리대결 구도다. 열린우리당은 유기홍·정청래 의원, 한나라당은 이군현·공성진 의원 등이 포진하고 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여야 의원연찬회 뒤풀이에선…] 통영 ‘긴장의 밤’

    지난 29일 밤 통영 바닷가. 횟집 몇 곳이 자정 무렵에도 불이 환하다. 철 지난 피서지, 때늦은 단체손님 맞이에 식당 일손들도 가벼워 보인다. 횟집에는 워크숍을 마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당료, 기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있다. 고즈넉한 바깥 풍경과는 달리 이들의 머리는 복잡하다.‘대연정’을 놓고 이미 한바탕 논쟁을 치른 상황이다. 손님들은 4개조로 나뉘었다. 당 지도부 의원 몇몇에 당료와 기자들이 십수명씩 배속된 형태다. 기자들의 표정은 뭔가를 바라고 있지만, 지도부는 현안을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술자리 분위기가 쉽게 달아오르기 어려운 구조다. 기사마감으로 기자들의 불참률이 높은 때문이기도 하다. 1조는 임채정 의원이 좌장이다. 이계안·김낙순 의원 등이 동석했다. 과거 무용담 등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썼다. 폭탄주가 서너 순배 돌고서야 어색함이 잡혔다. 김덕규 국회부의장이 맡은 2조는 소주잔을 몇차례 주고받아도 썰렁함은 한참이나 이어졌다. 이 무렵 의원들은 조별토론에 이어 종합토론을 마쳤다. 몇몇 원내지도부는 ‘튀는’ 의원들의 민감한 발언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비공개가 많은 걸 이해해달라. 튀는 인간들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책임 못질 말을 무차별적으로 한다. 애들처럼 이것들을 팰 수도 없고…”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논의는 회의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송영길, 유시민, 정청래 의원 등은 새벽까지 이곳저곳 자리를 옮겨가며 찬반 논쟁을 이어갔다. 물론 연정론만이 화두는 아니었다. 한편에서는 젊은 의원 몇몇이 386 동료의원에게 “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지 않느냐.”고 다그치고 있었다. 여기선 김한길·신기남 의원, 진대제 정통부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한 관계자는 “의원 10명 중 3명은 연정론에 무관심하거나 무반응하고 있다. 나머지 7명 가운데 4명은 반대,3명은 대체적 지지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 워크숍을 총평했다. 아닌게 아니라 ‘무관심·무반응층’도 눈에 띈다. 몇몇 의원들은 종합토론을 빼먹고 숙소 뒤편에 몰래 숨어 회를 먹으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목격됐다. 옆자리 관광객들이 찾아와 인사하며 술을 권하자 안주를 주거니받거니 하는 게 오랜 술친구 같았다. 통영 이지운 박준석기자 jj@seoul.co.kr
  • 왜 언론개혁이 필요한가? ‘X파일’이 답했다

    왜 언론개혁이 필요한가? ‘X파일’이 답했다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는 안기부 X파일이 공개된 지난달 22일 이후, 언론 역시 들끓었다. 사건 자체도 충격이지만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언론이 이 사건을 어떻게 다룰지도 관심거리였다. 특히 X파일에 사주가 그대로 노출된 중앙일보의 보도 태도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많은 언론이 그랬듯이 중앙일보의 보도 또한 자기변호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앙일보는 언론 개혁 내용을 담은 개정 신문법·언론중재법 발효에 대한 비판 기사를 비중있게 실어 눈총을 받기도 했다.X파일 사건 이후의 중앙일보 보도 태도와, 이와 관련된 언론개혁의 문제 등을 짚어본다. ●‘물귀신 작전’인가,‘사건화 막기’인가’ 사건이 불거진 초기 X파일 사건 보도에 매우 소극적이던 중앙일보가 사건을 크게 거론한 것은 지난 달 25일자부터.1면에 사과 글과 함께 “입 열면 안 다칠 언론사 없다”,3·4면 “조선·동아 지금 제정신 아니야…역겨워”,“왜 특정기업·언론사 것만 나도나” 등의 기사를 대대적으로 내보냈다. 언론계 일각 에선 이에 대해 이른바 ‘물귀신 작전’이라는 눈총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태도는 지금까지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는 사건의 의미 부여도 남달랐다.26일 1면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종빈 검찰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불법도청으로 만든 정보공개, 공개안된 것과 형평문제 우려”,“불법으로 수집된 자료로 수사하는 것 옳지 않아”로 채워졌다. 여기에다 이날 “불법도청에 대한 대통령 인식 옳다”는 사설도 실었다.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부터는 도청테이프 자체의 ‘신뢰도 떨어뜨리기’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28일자 1면은 “도청테이프 조작 가능성”을 제목으로 내세웠고 3면에서 “기아차 인수 지원 DJ약속이 이회창씨 발언으로 둔갑”,4면에서는 “DJ관련 부분은 삭제된 채 나돌아”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비중 있게 처리했다. ●이런 와중에 신문법 재개정? 재미있는 점은 이런 와중에서도 지난달 28일 개정 신문법·언론중재법이 발효되자 중앙일보는 이에 대한 비판 기사를 2개면에 걸쳐 실었다.28일자 1면에 조그만 안내기사와 6·7면 2개면을 털어 개정법안을 비판했다. 언론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언론개혁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중앙일보가 오히려 그 반대의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한다. 더구나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지난달 26일 개정법안에 위헌적 요소가 많다며 재개정법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일단 재개정법안 전문을 읽어보면 상당히 세련되고 다듬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장 큰 특징은 ‘공익’이라는 단어를 철저히 배제했다는 점과 신문·방송간 겸영을 허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겸영 허용은 중앙일보의 주장 가운데 하나다. 창경궁 만찬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세계신문협회(WAN) 총회는 홍석현씨가 중앙일보 회장 시절 유치한 행사로 내용적인 면에서 사실상 신문·방송 겸업허용이 주된 이슈였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심 의원의 재개정안은 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언론권력과 정치세력의 결합은 현재진행형” 심 의원의 재개정안은 지난달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X파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도 집중적으로 비판받았다. 발제에 나선 동의대 신태섭 교수는 “해외의 경우 시청취율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여론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한도 내에서 겸영을 허용한다.”고 지적했다. 신문·방송 겸영이 허용된다면 신문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조·중·동은 당연히 제외돼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 역시 “미국 FCC가 개혁방안이랍시고 추진한 신문·방송 겸영 허용 관련 조항들이 법원에서 줄줄이 무효가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신문법 재개정안을 보면 언론권력과 이를 도와주려는 정치세력간의 결합이 X파일에 드러난 97년도의 상황이 아니라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결국 문제는 사주다 결국 모든 문제는 ‘편집권 독립’과 ‘사주 문제’로 요약된다. 이 때문에 신문법 개정과정에서 당론채택과 여야합의 때문에 제외됐던 사주지분제한, 편집위원회 의무화 등의 조항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28일 이 조항들을 되살린 재개정법안을 만들었다.“X파일 사건의 핵심은 언론사주의 전횡”이라고 진단한 정 의원측은 ▲사주 지분 30%제한(초과분은 의결권 제한) ▲편집위원회·독자권익위원회 설치 의무화 ▲일간지 발행인·편집인의 재산공개 권고 등의 내용을 담았다.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원래 가야할 길을 빙 둘러서 가는 격”라고 평가한 뒤 “‘사주’문제에 대해 공개적이고도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與, 재외동포법 부결 후폭풍

    재외동포법 개정안이 29일 국회에서 부결되자 열린우리당 게시판이 한때 다운되고 각 인터넷 사이트에도 항의 글들이 쏟아지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30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정말 실망이다.” “기득권을 옹호하는 이유가 뭐냐.” “이젠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글들이 도배되고, 검은 리본(▶◀)과 ‘근조(謹弔)’ 표시를 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이른바 ‘홍준표 재외동포법’으로 일컬어지는 이 법안은 ‘병역 의무를 피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한 사람에 대해 재외동포로서의 혜택을 박탈’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표결 끝에 부결(찬성 104명)됐다. 열린우리당측이 곤욕을 치르게 된 것은 반대나 기권을 한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은 37명인데 반해 열린우리당은 83명으로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몰리면서 당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3시간여 동안 접속이 다운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표를 점검해 보면 찬성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무성 사무총장, 강재섭 원내대표 등 66명과 열린우리당 유시민 상임중앙위원, 임채정·민병두 의원 등 27명, 민주노동당 노회찬·단병호·권영길 의원 등 5명, 민주당 이낙연 의원 등 4명이다. 반대는 열린우리당 ‘386의원’인 이인영·우상호·이화영·한병도·노영민·김현미·정봉주·정청래 의원 등 45명, 한나라당 정형근·이한구·전재희·진영·엄호성·주호영·주성영 의원 등 15명이다. 기권은 김원기 국회의장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김명자·이미경·한명숙 상임중앙위원과 유인태 의원 등 38명, 한나라당 김용갑·남경필·원희룡 의원 등 22명이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전자정당위원장은 당 홈페이지 접속장애 사태와 관련,“‘조선닷컴’이 ‘근조 열린우리당, 홍준표법 부결에 화난 네티즌’ 제하 기사를 실으면서 당 홈페이지에 자동 연결되도록 해 네티즌의 항의를 조직화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항의 글들이 올라왔으나 법안을 발의한 홍준표 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격려성 글이 이어져 대조를 이뤘다. 반대표를 던진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의도적 병역 면탈자를 응징하자는 국민 감정을 이해하지만, 법리적으로 볼 때 과잉 규제로 적당하지 않다.”고 이유를 밝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親盧 “黨잘못 반성은 않고…” 靑비판에 반박

    4·30재보선 전패 이후 불거진 ‘당정’ 갈등이 ‘당청’ 대립으로 증폭된 데 그치지 않고 당내 ‘친노와 비친노’ 또는 ‘측근과 비측근’ 사이의 분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정장선·안영근 의원이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철학·정책을 비판하자,6일에는 ‘친노(親盧)직계’그룹인 염동연 상임중앙위원과 서갑원·이화영 의원 등이 일제히 정·안 두 의원의 ‘이념적 정체성 문제’까지 거론하며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7일 정치분야 대정부질의에 앞서 배포한 원고에서 각종 의혹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측근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안개모’ vs ‘친노직계’ 청와대 정무 1비서관을 지낸 서갑원 의원은 6일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이 ‘대통령의 정책이 이상적’이라며 비현실성을 지적한 데 대해 “집권당의 정책에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분이 대통령의 정책을 이상론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이화영 의원도 “원인 진단이 거꾸로 됐다.”면서 “당이 이슈·정책을 잘 선도하지 못해 지지를 까먹은 것을 먼저 반성해야지, 정부 쪽에 시비를 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장선·안영근 의원 등은 원래 정체성에서 ‘대통령의 철학’을 학습하지 않은 분들”이라고 청와대 측을 엄호했다. 노사모가 주축인 ‘국참연(국민참여연대)’ 소속 정청래 의원도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움직임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염동연 상임중앙위원도 “화합을 해치는 사람들을 경고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 ●‘측근’ vs ‘비측근’ 장 상임위원은 6일 유전의혹 및 행담도 개발의혹의 발생 배경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부 측근과 정부 공무원들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정부를 대신해 이해찬 총리가 국민 앞에 사과하고, 부적절한 직무행위를 한 공무원들을 가려내 일벌백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활동과 관련,“위원회가 본래 직무범위를 벗어나 자꾸만 월권을 하면 정부 부처는 사라지고 위원회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터넷TV 관할 갈등 국회 ‘특위’서 가린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이 ‘방송과 통신의 구조개편추진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제출한다. 이는 그 동안 국무총리실과 학계, 개별 의원 차원에서 논의되어온 두 분야 융합에 따른 대책이 지지부진하다는 판단한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두 분야 융합에 따른 국회 차원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현실에서는 디지털미디어방송, 인터넷프로토콜(IP)TV 도입 등 방송과 통신의 융합현상이 빨라지고 있는데 아직 관련 법제도 정비는 미비하고 방송위원회,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등 부처간 이해 조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후속 대책이 지연돼 국가적 손실이 크고 뉴미디어와 정보통신(IT)산업분야에서의 선진국 진입을 위한 기회까지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특위 구성 취지를 밝혔다. 이 의원의 특위구성 결의안에 따르면 특위위원은 문광위·과기정위 6인씩을 포함한 18인이고 활동 기한은 2006년 6월30일까지다. 한편 열린우리당도 방송·통신 융합과 관련, 이경숙·정청래·변재일·유승희 의원 중심으로 연속토론회를 가지면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難産’ 과거사법 후유증 심상찮다

    ‘難産’ 과거사법 후유증 심상찮다

    과거사법이 3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 겪은 ‘통과제의’는 전날 여야 원내대표단이 합의에 이른 과정 만큼 멀고도 험했다. 뿐만 아니라 ‘산후 후유증’도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내부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과 민주노동당,‘올바른 과거사법 제정을 촉구하는 의원’ 소속 의원들은 이날 법안의 진실규명 범위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 인권유린과 폭력, 학살, 의문사’를 포함한 것과 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은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단서조항을 둔 것에 강력 반발했다. ●여당 의원총회 “현실론” “원칙론” 맞서 열린우리당이 이날 과거사법을 당론으로 추인하려는 의원총회는 예상했던 대로 원내대표단 결정에 대한 강경파 의원들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오영식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유선호·임종인·정청래 의원 등이 이번 여야 합의안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인권 침해 사실을 재조명하고 진실을 규명한다는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논지로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형사상 재심 사유에 해당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은 조사대상에 들어갈 수 없다는 조항도 마치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은 조사대상에 포함될 수 없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발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과거사법 원안을 만든 사람으로 유감스럽고, 만족스럽지 않지만 이 법을 통해 은폐되거나 왜곡된 주요 사건의 진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면 의미있는 것 아니냐.”며 “국가보안법과는 달리 과거사법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인과 증거들이 묻혀버릴 수 있기에 여야 타협물이라도 수용해야 한다.”고 현실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바른‘소속 의원들 “법안 철회” 촉구 한편 열린우리당 임종인·김원웅 의원,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민주노동당 심상정·이영순 의원, 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 ‘올바른‘ 소속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야가 합의한 과거사법안은 당리당략의 산물이기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과거사법 제정을 위해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종인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밀실 논의로 만든 과거사법은 민족적·역사적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김원웅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과거사법을 타협한 것은 독일이 히틀러 추종세력의 동의를 얻어서 나치 처벌법을 만든 셈”이라고 가세했다. 이들은 특히 진실 규명 범위에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적대시‘조항을 넣은 것은 국가보안법이 애매한 규정으로 민주화운동가를 탄압했던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 과거사청산위원회 상임위원 수 및 자격과 관련,“실질적으로 과거사 규명을 위해 활동한 분들을 제외한 것은 위원회 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과거사 청산의지가 없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성토한 뒤 “공소시효 조항이 불분명하고 조사권한에 제한을 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성토했다. 한편 민주노동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민주인사를 부관참시하려는 입법”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재보선 ‘여진’ 與 내부 균열

    재보선 ‘여진’ 與 내부 균열

    여야는 3일 4·30 재보선 결과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열린우리당은 재보선 평가와 당 혁신방안을 놓고 내부 갈등양상을 보였고, 한나라당은 여권 인사들이 전날 밝힌 재보선 패인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재보선 패인분석과 당의 혁신방향을 논의할 ‘4·30 재보선평가단’ 및 혁신위원회 구성문제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리며 논란을 빚었다. 정청래 의원은 4·30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이 ‘4·30 재보선평가단장’에 지명된 점을 거론하며 “평가를 받아야할 대상이 평가단장을 맡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실제 사업을 한 사람들이 평가문건을 작성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청와대의 ‘지역선거론’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의 ‘민주당 합당론’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열린우리당 의장이 패배시 사퇴를 공언할 만큼 중앙당 차원의 총력전을 벌였던 선거였다.”면서 “그러나 노무현식 선거 셈법은 여당이 이기면 참여정부의 승리이고, 여당이 지면 지역선거라는 참으로 편리한 해석”이라고 몰아세웠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리당 서울시당위원장 유인태냐 김한길이냐

    우리당 서울시당위원장 유인태냐 김한길이냐

    여당내 실력자인 유인태 의원과 김한길 의원이 열린우리당 서울시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4월 전당대회에서 격돌하게 됐다. 서울시당 중앙위원 경선출마를 강력히 권유받아도 고사를 거듭해오던 유 의원은 16일 중앙위원 경선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알렸다. 내년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며 일찌감치 서울시당위원장 자리에 ‘무혈입성’을 노리던 김 의원은 복병을 만난 형국이다. 재선인 유 의원은 현 정권에서 정무수석을,3선인 김 의원은 국민의 정부에서 정책기획수석 등을 지내 경력면에선 막상막하라는 평가다.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유 의원의 출마로 ‘메이저리그’격인 당의장 경선보다 ‘마이너리그’격인 서울시위원장에 더 관심이 쏠린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당 안팎에서 이들의 경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친노 직계이자 재야파(유 의원)’,‘구(舊) 당권파(김 의원)’간의 대리전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서울시당위원장 자리는 내년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경선및 공천과,17대 대통령 후보 경선의 공정한 관리 등 향후 정치일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판세는 유 의원이 친노 직계와 재야파의 지지를 업어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혹자는 “대의원 성향을 보면 구(舊) 민주당, 호남 출신들이 많아 김 의원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부인 효과’ 역시 주요 변수로 손꼽힌다. 김 의원의 부인은 인기 탤런트인 최명길(43)씨. 반면 유 의원의 부인 이혜경(51)씨는 이화여대 운동권 출신으로 이른바 ‘빵잽이’다. 서울시당 중앙위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현역 의원들은 유기홍·김형주·정봉주·우원식·정청래·이경숙·최재천 의원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설 민심 ‘꽁꽁’…고개 못든 의원들

    설 민심 ‘꽁꽁’…고개 못든 의원들

    설 연휴기간 지역구를 찾은 여야 의원들은 “서민들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갈망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부에서 지난 추석보다 형편이 나아진 듯한 분위기도 감지됐지만, 여전히 경기는 밑바닥이라는 평가다. 특히 충청권의 신행정수도이전, 호남권의 새만금사업, 영남권의 천성산공사 등 지역경제 회복과 밀접한 대형 국책사업을 놓고 지역 민심은 정치권에 강력한 추진을 요구했다. 여야는 이같은 매머드급 현안으로 험해진 설날 민심 달래기에 머리를 싸매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은 설 민생탐방 보고서를 만들고, 한나라당은 ‘나눔문화 정착을 위한 5대 입법’을 추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의원님들, 경제를 살려 주오” 열린우리당 이인영(서울 구로갑) 의원은 재래시장 상인들로부터 “이렇게 장사 안되는 설은 처음이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일부 상인은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뽑아준 것이 후회스럽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과일·채소·방앗간 등 먹는 장사는 좀 살아났는데 옷·잡화 가게들은 아직도 몹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김문수(경기 부천소사) 의원은 “작년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상인은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희정(부산 연제) 의원은 “대통령이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릴 정도로 민심이 악화됐다.”며 “재래시장에 가보니 경기가 안좋아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환한 상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충청, 신행정수도 플래카드 ‘도배’ 열린우리당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을 여야 합의대로 2월에 끝내달라는 게 지역 여론”이라면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후속대책마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고 민심을 전했다. 같은당 박상돈 의원도 “행정수도이전 후속대책을 충청도의 자존심과 연결시켜 지켜 보고 있다.”면서 “지역에 ‘신행정수도 계속돼야 한다.’는 플래카드가 도배되다시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 역시 “고향 충남 금산에 내려가는 길에 ‘신행정수도는 원칙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플래카드가 가득한 걸 봤다.”고 민심을 전했다. ●호남,“새만금 계획대로 하자.” 열린우리당 장영달(전북 전주완산갑) 의원은 “새만금사업에 대해 정부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부안의 핵폐기장 선정문제에 이어 2014년 동계 올림픽도 강원도로 넘어간 데 대해 상대적 박탈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항소심에서 완벽하게 대응해서 법원의 결정 내용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도 “전라북도는 ‘계획대로 하자.’는 의견이 95% 이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남,“도롱뇽보다 경제가 우선” 열린우리당 윤원호(비례대표) 의원은 “추석 때보다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민심이 호전됐다.”면서 “경제가 어려워 사람 살기도 어려운데 도롱뇽 때문에 터널을 못 뚫는다는 것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양수(경남 양산) 의원은 “지율 스님이 고생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지역에선 냉담했고, 썰렁한 반응”이라면서 “정부 입장도 이해하지만 하루 빨리 공사가 시작되어야 형편없는 지역 경제가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같은당 최구식(경남 진주 갑) 의원도 “서울에선 어떨지 몰라도, 지역에선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한데, 천성산 문제 같은 ‘고급 주제’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었다.”면서 “앞날에 대한 낙담, 정치에 대한 절망으로 지역 분위기가 내내 무거웠다.”고 말했다. 문소영 박록삼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우리당 온통 ‘실용 무드’…강경파 조용해졌다

    우리당 온통 ‘실용 무드’…강경파 조용해졌다

    4일 서울 서초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워크숍 분위기는 올 들어 강경파가 위축되고 온건파가 득세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는 여당의 파워가 2월 국회부터는 개혁입법보다는 민생경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이날 온건파뿐 아니라 다수의 강경파 의원까지 국가보안법의 강행 처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은 지난 연말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먼저 당·정의 상층부가 확실히 ‘실용’쪽으로 기선을 잡았다. 임채정 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예상대로 ‘민생 국회’와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발제에 나선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좀더 직설적으로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개혁의 폭과 깊이가 더해질 것”이라고 성장 우위론을 제기한 뒤 “개혁에 대한 의욕은 충분히 갖되, 경기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문에 나선 의원들도 주로 이계안·채수찬·최철국·박영선 의원 등 이른바 실용파들이었다. 전병헌 의원이 “이 부총리의 말은 개혁과 민생이 양자택일이라는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살짝 이의를 제기한 게 논란의 전부였다. 지난해만 해도 강경파 의원들이 앞다퉈 일어나 ‘개혁’을 외치는 바람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날은 일제히 침묵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3년차를 뒷받침하기 위해 실용으로 가자는 당·청 지도부의 설득에 대다수 강경파가 자세를 낮춘 듯했다. 이어 열린 분임토의에서도 자성론과 함께 실용 노선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국보법 등 개혁법안을 상임위를 중심으로 토론은 하되,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유연성있게 하자.”는 주장이 대세였다.“국보법은 실질적으로 사망한 법이나 다름없다.”는 식의 ‘무관심 전략’도 제기됐다.“최근 당 지지율 상승은 경제올인과 실용주의적 노선 때문이다.”“지도부가 민생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의견도 많았다. 강경파 가운데 정청래 의원만이 홀로 “지금 지도부는 너무 우향우”라고 비판했지만, 동조 세력을 얻진 못했다. 온건파인 최성 의원은 “오늘은 완전히 축제 분위기다. 이견이 거의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태종형 개혁서 세종형 개혁 나아가야”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4일 “개혁하는 2년에서, 창조하는 3년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구시대의 부패, 비효율, 무능을 설거지한 ‘태종(太宗)형’ 개혁의 바탕 위에 혁신과 창조를 통해 포용과 통합을 달성하는 ‘세종(世宗)형’ 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열린우리당에 제안했다. 참여정부 정책평가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교수는 이날 서울 서초구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워크숍 기조발제를 통해 “권위주의 과거를 청산하는 소극적·부정적 개혁에서 혁신과 통합을 통해 선진한국을 창조하는 적극적 개혁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참여정부의 집권 시기를 ▲정치적 대결기(2003년 3월∼2004년 4월) ▲정책적 경쟁기(2004년 5월∼2006년 지방선거) ▲정치적 경쟁기(2006년 5월∼2007년 대선) 등 3기로 구분한 임 교수는 “올해 열린우리당은 주요 개혁을 완결하고 민생 정책을 추진할 것”을 제시했다. 그는 또 집권여당으로서 ‘국민 속으로’들어갈 것을 주문하며 “야당은 권력을 탈환하기 위해 국민을 아군 대 적군으로 나눠 핵심 지지세력의 재규합을 시도하지만, 집권 여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통합하고 새로운 지지세력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정치적 다수파가 됐으나 사회적 다수파에게 헤게모니 경쟁에서 밀린다.’는 분석에 대해 유시민 의원이 개선방안을 묻자, 임 교수는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야 정치뿐 아니라 사회적 다수가 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지난해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개혁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고, 개혁 대상이 각기 다른 4대 법을 패키지로 추진해 반대세력을 오히려 결집시키고 지지세력을 분열시켰기 때문”이라며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순차적·개별적으로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4대 입법 가운데 국가보안법을 제외하면 다른 법은 국민 지지가 높았지만 한나라당의 ‘땡깡정치’,‘발목잡기 정치’ 때문에 처리되지 못했다.”며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임 교수는 “한나라당이 발목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4대 입법을 일괄처리하려는 전략을 세워 반대세력을 통합시켰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달라진 정치풍속도] 1인보스·권위주의 ‘끝’

    [달라진 정치풍속도] 1인보스·권위주의 ‘끝’

    2004년 올해 정치 현장의 풍속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상향식 공천제 도입으로 1인 보스 체제와 권위주의가 사라졌다. 또 검찰의 불법정치자금 감시 강화로 금권정치 문화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런 세태와 맞물려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났다. 정치권의 오랜 종사자들은 “과거 수십년간의 변화를 합친 것보다 올 한해의 변화가 더 큰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체급이 내려갔다” 최근의 ‘4인 대표회담’은 여러모로 생소한 정치형식이다. 과거 당 대표들은 실무진이 사전에 현안을 모두 조율해놓으면, 맨 마지막에 만나 폼잡고 사진 찍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지금 여야 대표들은 매일 몇시간씩 배석자도 없이 ‘재미도 없는’ 법조문을 놓고 씨름하고 있다. 회담이 끝난 뒤에는 대변인이 아니라 원내대표가 직접 브리핑을 한다.“권위주의가 사라지고 있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아랫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것이며,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삭막한 정치문화가 도래했다.”는 분석도 있다. ●“통제가 안 된다” 지난 22일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이부영 의장은 무척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인사말을 끝내고 외부 일정 참석차 자리를 뜨려하자 초선인 임종인·김형주 의원 등이 “당이 망해가는데 꼭 가야 하겠느냐.”고 가로 막고 나선 것. 과거 기준으로는 새까만(?) 초선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당 대표한테 대드는 것은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3김(金) 시대’때와 같은 당 지도부의 공천권과 자금력이 사라지자 의원들이 특정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일견 상향식 민주정치가 정착된 측면도 있지만, 지도부 입장에서는 영(令)이 안선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지도부가 여야 협상을 해와도 걸핏하면 의원들이 반발하니 되는 일이 없다는 푸념이다. ●“부대변인이 안 보인다” 과거 브리핑의 상당부분은 부대변인들이 담당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 등은 대변인 만큼 TV에 자주 나와 싸웠다. 그런데 17대 국회에서는 각당이 공동 대변인제를 채택함으로써 부대변인들이 브리핑에 나설 기회를 좀처럼 갖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만 하더라도 모두 3명의 현역 의원이 대변인이 활동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2명이 공동 대변인을 맡고 있다. ●중앙당사 유명무실 정치부 기자들은 최근 몇달 동안 중앙당에 갈 기회가 없었다. 주요 일정이 모두 국회에서 잡혔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국회가 안 열리는 날이면 기자도 당직자도 중앙당으로 옮겨갔지만, 지금은 다르다. 여야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허름한 당사를 찾아 여의도를 떠난 것이 계기가 됐다. 거리가 먼 중앙당에 있다가는 국회에서 벌어지는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 보니 ‘거주지’를 국회로 단일화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최근엔 당 소속 부대변인과 당직자들까지 소속을 아예 ‘원내’로 바꿔 국회로 들어와 있는 바람에 중앙당사는 ‘유령 건물’처럼 썰렁하다.A당의 한 당직자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당사를 없애버렸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사무총장 위상 약화 과거 당의 사무총장은 1인 보스의 수족이자 ‘실세’의 대명사였다. 정보·자금·조직을 주무르면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하지만 지금 여당의 사무총장은 이름이 사무처장으로 바뀌었으며, 권한도 사무처의 단순 관리자 역할로 축소됐다. 재정권과 인사권은 당 재정위와 인사위로 이관했다. 여당에선 개원 초 당 중진들이 사무처장 자리를 서로 안하려고 해 초선의 최규성 의원이 떠맡았다. 지난 대선 직후 여야의 사무총장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죄다 구속되면서 사무총장은 더 이상 매력있는 자리가 아닌 상황이다. ●“봉숭아 학당이 사라졌다” 과거 중앙당사나 국회 기자실에는 중진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들러 수시로 간담회를 가졌다. 공식 기자회견이 아닌 자리에서 편안하게 오가는 ‘백 그라운드’에 대한 설명에서 여러 흐름들이 포착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자리가 거의 사라졌다. 국회에 마땅한 자리도 없고 인터넷 매체 등 기자 수의 증가로 사랑방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공식 입장 발표만 있다. 국회 기자회견장은 브리핑을 하려는 의원들로 하루종일 시끄럽다. ●“짠돌이 의원 많아졌다” 17대 국회 들어 집회 형식의 후원회가 금지되고 검찰 수사가 강화되면서 돈줄이 크게 말랐고, 따라서 의원들이 씀씀이도 빡빡해졌다. 국회 주변 찌개집에나 함바집(공사장 식당)에서 식사하는 의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의도 고급 한정식 식당들은 가격을 내려서 대처하고 있지만, 전에 비해 손님이 크게 줄었다는 한숨소리가 들린다. ●의정보고회 실종 연말이면 국회를 도배하던 ‘의정보고회’ 포스터가 올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따라 ‘집회에 의한 모금’이 금지되면서 후원회 행사를 겸해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의정보고회의 매력이 사라진 게 결정적 이유로 분석된다. 한 의원은 “의정보고회를 하려고 해도 정치자금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걱정이 되고 오히려 돈이 들어 별로 장점이 없다.”고 말했다. ●80년대 대학가처럼…. 12월 들어 국보법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격화하면서 각당이 국회 안 도처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마치 80년대 대학가를 옮겨놓은 듯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17대 국회에 대거 입성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열린우리당 강경파의 농성장에는 투쟁의지를 북돋는 대자보가 걸려 있고, 시간대별 행동지침도 부착돼 있는 등 대학 운동권의 투쟁 모습과 유사하다.25일 열린우리당 일부 당원들이 원내대표실을 점거한 것은 과거 대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말정산 활용한 후원금 백태 17대 국회의원들이 근로소득세를 내는 봉급 생활자의 연말 정산을 앞두고 ‘세금 대신 좋아하는 정치인에게 후원금 10만원을’이란 운동을 펼치면서 후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대 국회에서 도입된 정치자금법은 법인으로부터 거액의 정치헌금을 금지하고, 개인들의 소액 정치헌금을 장려하기 위해 정치후원금 중 10만원까지는 세액공제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내는 개인으로선 세금으로 가느냐, 정치 후원금으로 가느냐의 차이 뿐이다. 그래서 샐러리맨 친구나 선후배가 많은 의원들은 의외의 성과를 거둬 동료 의원들의 부러움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10만원을 세액공제해주면 국세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공제율을 100%가 아니라 일정 부분으로 제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여야 정치인들은 “정치 자금이 투명해지는 효과가 국세가 줄어드는 효과보다 크다.”고 항변한다. ●샐러리맨 친구, 많을수록 좋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연말정산용 10만원짜리 정치헌금’을 120명에게 받았다. 모두 1200만원이다. 이중 60명은 중소기업을 하는 친구가 한번에 몰아준 것이다. 우 의원은 “친구인 사장과 직원들이 알음알음으로 10만원을 쾌척하고 연말 정산을 통해 되돌려 받기로 했다.”면서 “10만원 후원은 진정으로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만 하는 만큼 정치가 투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 동기 동창만 130여명인 연세대 정외과 출신인 김현미 의원은 “친구·선후배들이 연말 정산용으로 10만원 정치 헌금을 많이 해줘서 후원회를 못하는 고민을 덜었다.”면서 “10만원,30만원,50만원 등 소액으로 도와줬다.”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도 ‘친정’인 MBC 후배들이 후원하겠다며 10여명이 10만원씩 단체로 냈다고 소개했다. 최재천 의원은 “금융감독원 노조에서 30명이 10만원씩 거둬서 300만원을 전달해 왔다.”면서 “아무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손바닥 상정’한 효과가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유시민의원 270만원 최고 정치전문 인터넷 언론인 ‘서프라이즈’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정치인들에게 정치헌금을 하자는 운동을 벌였다. 서프라이즈에는 소액헌금운동 이틀 만에 1000여만원이 쌓였다. 하지만 관리 불능으로 이 운동은 종료됐다. 후원받은 정치인들은 대부분 열린우리당 소속.‘노빠 의원’으로 잘 알려진 유시민 의원이 270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지난 10월쯤 연간 후원금 한도 1억 5000만원을 다 채운 상황이라 이 후원금을 중앙당에 기부했다고 한다.2위는 정청래 의원으로 140만원,3위 장향숙 의원 100만원이다. 이어 최재천(90만원) 의원,‘간첩논란’을 빚은 이철우(80만원) 의원, 각각 당·원내 대변인인 김현미(50만원)·박영선(40만원)의원 순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390분 마라톤회담… 성과 ‘불발’

    여야 4인 대표회담은 활동 종료시한인 27일 자정에 이르도록 마지막 1분까지 쥐어짜며 치열한 ‘마라톤 회담’을 가졌지만 결국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마치고 말았다. 여야는 이날 애초 예정된 오전 회담이 취소된 뒤 그간의 회담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상대 당의 양보와 대안 제시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다가 오후 5시30분에야 가까스로 머리를 맞댔다. 다시 열린 4인대표회담은 무려 6시간30분 동안 계속됐다. ●긴박했던 회담 막판 1시간 밤 10시50분쯤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급하게 회담장을 찾아 이부영 의장과 10분 동안 긴밀하게 얘기를 나누고 나오자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다. 회담장에서 나온 유 의원은 “(이 의장이)‘회담이 깨질 것 같다.’고 말하기에 그러면 깨라고 말했다.”고 말해 회담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음을 전했다. 유 의원의 방문 소식을 접한 ‘240시간 의총농성단’의 임종인·유시민·이광철·정청래·정봉주 의원 등은 곧바로 급하게 회담장을 찾아 혹시 ‘대체입법으로 국보법 폐지안을 타협할 가능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파악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유 의원은 회담장에서 나오자마자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을 찾아 10여분 동안 얘기를 나누는 등 회담장 내부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회담장 주변을 떠나지 못하던 정봉주 의원은 “술 마시고 있던 유 의원을 이 의장이 급하게 찾은 것이 이상하다.”면서 “일상적인 내용이라면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이나 이경숙 상임중앙위원 등을 찾았을텐데 청와대와 교감하고 있는 유 의원을 통해 국보법과 관련된 합의문안을 조율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여야,“협상 결렬은 네 탓” 공방 열린우리당에서는 한나라당이 애시당초 4대 입법에 대한 해결 의지도, 대안도 없이 ‘시간 끌기’ 전략의 일환으로 4인 회담을 이용했다는 것이 내부의 주된 분위기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4인 회담은 더이상 의미가 없고, 그럴 경우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그는 특히 4인 회담이 끝날 때까지 발설하지 않겠다던 회담 내용까지 언론에 상세히 공개했다. 사실상 ‘4인 회담’ 종료를 선언한 셈이다. 그동안 4대 입법 연내 처리를 주장해온 강경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의총 소집과 연내 단독 표결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등에 대한 내부 정리도 없이 4인 회담에 임하고 있다.”면서 “합의를 위한 의지와 노력도 없이 ‘결렬’ 운운하는 것은 4인 회담을 4대 입법 강행 처리를 위한 명분으로 활용하려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와 최고위원·중진회의를 잇따라 열어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에 대한 핵심쟁점에 대해 더이상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4자 회담 결렬 위기서 극적 재개 이번 회담이 결렬되면 여야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대치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4대 입법 처리과정에서 여야간 물리적 충돌도 불가피해 보인다.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그 경우, 여야는 국민적 비난 여론을 면키 어렵다. 전광삼 박록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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