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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 美언론 문제지적 안팎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에 혼선 시비가 일면서 미국내에서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상 혼선 시비는 이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방미기간중인 지난 6일과 7일 이틀동안 의회에서 예산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행한 발언에서부터불거지기 시작했다.그는 6일 “미국의 대북정책은 클린턴 행정부가 남겨놓은 부분에서 시작한다”면서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과 미국의 대북정책은 일치한다”고 밝혔다가 7일에는“북한에 대한 의구심을 확인할 때까지 대북협상을 서두를생각이 없다”고 말을 바꿔 혼선을 불렀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 진지한지를 알아보려는 관리들과 북한이 경제난 때문에쫓아올 수 없는 군사기술을 이용해 압박,북한의 붕괴를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관리들 사이에 놓여 있다고분석하고 있다. 파월 장관이 강경·온건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다는 말도되지만 미국의 대북정책이 아직 노선을 정하지 못한 상황임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미국 언론이 미 행정부내 대북정책 담당 관리들 사이에 이견이 존재함을 공공연하게 지적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판은 또 부시 대통령에게도 가해진다.부시 대통령이 김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혔던 대북정책 기조는 일단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는 것과 북한의 행동에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두가지로 종합된다. 그러나 이 두가지 대명제는 서로 정립되지 못하고 강경과온건이 복합돼 정리되지 않은 것일 뿐만 아니라,공화당 내강경이론과 행정부 내 명백한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나온 어정쩡한 언급이라는 비판이다. 미국내 언론들이 대북정책 혼선을 지적하고 나서자 국무부는 9일 대북정책 6가지 원칙을 서둘러 발표했다.첫째는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의 협조(공조)를 강조하고,둘째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 지지를,셋째 북한 정권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드는 한편 넷째는 대북정책의 전면적 검토를 지적했다. 다섯번째는 정책의 검증과 점검을 지적하고 여섯번째로는 북한무기 확산활동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미 새행정부 들어 처음 밝힌 대북정책 노선조차 검증과 검토가 북한의 우려 확인 의지와 혼재돼 있는가 하면한국·일본과의 동맹관계와 지금까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면서 앞으로는 차별성있는 대북정책을 펼 것이라며 논리적으로상충되는 부분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된다. hay@
  • 韓·美 정상회담과 여야 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對北) 정책기조를 둘러싼논의가 정치권에 다시 불붙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회담을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미국의 동의 확인 ▲양국의 견해와 입장 확인 ▲협상과 조율 필요성 확인 등으로 정리(金榮煥 대변인)하며 “의미있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보는 기본 시각을 비롯,정책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李會昌 총재)며 대북정책의궤도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상호주의 논란 민주당은 이번 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시한 ‘포괄적 상호주의’를 긍정 평가하며,이를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남북간 화해협력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부시 행정부 출범과 북·미간 긴장 고조라는 주변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최적의 전략이라는 판단이다.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간사인 문희상(文喜相)의원은 “과거엔 우리 국익을 미국의 국익에 맞췄으나 지금은 두 나라가 상호보완적 공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양국이 역할분담을 통해 적절한 속도조절을펴나갈 때 한반도 문제는 더욱 진전될 것”이라고 포괄적 상호주의의 효과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포괄적 상호주의의 내용이 미흡하다는 주장이다.이 총재는 이날 “무력도발 포기는 북한이 약속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못박았다.전방 군사력감축과 후방이동 등 실질적인 위협감소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투명성의 원칙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국제사회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도 적용돼야 한다”며 “밀실이아닌 국민의 동의 아래 대북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다만 평화선언 채택에 있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쪽으로 의견을 좁히고 있다.김 대통령이 “평화선언 대신 남북기본합의서의 불가침 합의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이에 이 총재도 “긍정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대북관 민주당은 북한을 바라보는 부시 행정부의시각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이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은 양국의 시각차가 아니라 앞으로조율해 나갈 과제라는 지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는 우리 정부에 대북협상 자세를 바꾸라고 촉구한 것”(權哲賢 대변인)이라고정리했다.나아가 부시 행정부의 시각과 당론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줄곧 내가 강조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안보팀 교체논란 한나라당 이 총재는 이날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에 따른 혼선을 들어 거듭 통일·외교·안보팀의 재정비를 촉구했다.반면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지금은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개각이 이뤄지더라도 문책성 인사라기보다는 정세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성격이 되리라는 것이 여권의 설명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개각 폭·입각대상 싸고 설왕설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1일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함에따라 개각 여부와 시기, 폭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개각설을 강하게 부인하던 여권 핵심부가 최근들어 “개각 준비지시가 없었을 뿐이지,‘안한다’는 얘기는아니다”라고 입장을 선회,개각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개각시기 최근 여권내에서는 오는 20일을 전후해 개각이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당초 청와대 관계자들은 개각설에 대해 “민주당이나 자민련 입각 희망자들의 자가발전”이라고 무시했었으나 요즈음은 개각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특히 남궁진(南宮鎭)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7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를 환송하는 자리에서 “지난 2일 DJP 회동때 두 분이 골격은 얘기한 것 같다”고 개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개각 폭 한·러정상회담 과정에서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문제로 혼선을 빚은 외교안보팀의 교체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일부 사회팀과 경제팀의 교체설은 이미 오래전부터제기되어온 터이다. 현재 당정의 공통된 전망은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을 제외하고 외교통상부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강력히 거론된다.통일부장관의 경우,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국방부장관은 차세대 전투기등 무기구매 사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사회부처의 경우도 최근 약사법 개정안 파문과 각종 의료정책의 혼선 문제 등으로 도마에 오른 보건복지부장관이 우선대상이다.법무,행정자치,환경,노동부 가운데서도 일부 장관의 교체설이 나돈다.경제부처에서도 농림,산업자원,정보통신,건설교통,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전체적으로 개각폭이 중폭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2∼3명도 입각이나 경질 등으로 교체될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으나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은 유임설이 지배적이다. ■입각 대상 정치권 인사의 입각이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민주당과 자민련에서 각각 2명 정도가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자민련이 5명을 요구했다는 설도 있다.민국당 한승수(韓昇洙) 의원의 입각설도 강하게 나돈다.민주당측에서는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과 김원길(金元吉) 의원,신건(辛建) 법률구조단장,박태영(朴泰榮)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자민련에서는 장재식(張在植) 정우택(鄭宇澤) 오장섭(吳長燮) 이양희(李良熙) 김학원(金學元) 이완구(李完九) 이재선(李在善)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김 대통령 미 기업연·외교협 연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오전(한국시간) AEI(미국기업연구소)·CFR(외교협회)가 공동 주최한 연설에서 한반도의냉전 종식과 화해·협력 방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이 자리에는 크리스토퍼 디무스 AEI 회장,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제임스 릴리 전 주한 대사와 미국의 주요 TV,신문사 기자·논설위원들이 참석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평화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데 내용을 설명해 달라 평화선언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평화협정은 남북한과 미국,중국 등 한국전쟁 참전국이 4자회담에서 논의할문제다. 따라서 이번에는 그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다. 김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긴장 완화,이산가족 문제·경제협력·사회·문화 교류 등을 병행해서 논의하겠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수출과 대량파괴무기 수출 문제가 해결돼야 하며,그래야 미·북 관계가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부시 대통령의 의견에 찬성한다.지난해 6월 평양에 갔을 때김 위원장에게 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남북관계나 한반도문제의 진정한 개선도 없고, 평화도 어렵다는 것을 문서로 작성해 전달했다. 어제 부시행정부 당국자들에게포괄적 상호주의를 제안했다. ●미국 내에서 94년 제네바합의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높다.북한의 극심한 전력난을 봐도 그렇고,경수로 건설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재래식 전력 공급이 더 낫지않느냐는 것이다 제네바합의는 부시행정부도 지키겠다고 발표했다.북한도 이를 바꾸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화력발전으로 바꾼다해도 기간이 단축되지 않고,경비만 더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런 문제를 포함해 미국 정부가 원하면 모든 문제를 상의할 준비가 돼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햇볕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 이를 지지하는가 국제적으로 하는 것은 아무런 이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북한에 인권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남북관계 개선을위해 남북이 전쟁 억제,긴장 완화를 협의하는 초기 단계에서공개적으로 윤리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한미간 NMD(국가미사일방어) 논란과 관련,한국 정부가 혼선을 보였는데 (한·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측에서 NMD에 반대하자고 강력히 요청했으나 거절했다. ABM(탄도탄 요격미사일) 문구는안들어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유감으로 생각한다. ●김 위원장을 잘 알 텐데 ‘지도자 김정일’을 평가해 달라 김 위원장을 잘 안다고 하지만 지난해 6월 3일 동안 북한을방문했고,불과 9시간 동안 함께 있었다.잘 안다는 것은 있을수 없다.그러나 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김 위원장은 북한에서절대적인 1인지배체제의 지도자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소문과 달리 상당히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김 위원장은 북한의 지도자 중 외부사정을 가장 잘 알고,뭔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본다. 워싱턴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온건파 파월 ‘강경발언’ 배경 뭘까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8일 상원 외교위 발언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예상 이상으로 강성으로 나갈 것임을 예고케 한다.그의 발언 기조가 한·미 정상회담 시작 전에 비해 이렇게 강성으로 치달은 배경에 대해서도 백악관 외교안보팀과의 노선 갈등설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파월 장관 발언의 핵심은 큰틀에서 한국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하되 북한 정권과 김정일 개인에 대해서는예상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한 것으로 모아진다. 특히 북한정권의 성격에 대해 ‘개혁을 하든 않든 필히 망할수밖에 없는 정권’이라고 규정,우리 정부의 대북 인식과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파월 장관의 이같은 강경선회 배경 또한 큰 관심사다.파월장관은 지난 6일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과 이룩한 일들 중에는 ‘믿음직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지난 1월 의회인사청문회에서 클린턴의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한 지 한달여 만이었다.이같은 발언에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클린턴 정부가멈춘 곳에서시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대북정책이 혼선을 빚는 것 아니냐고 묻자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는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한 방문을 시도한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며 “거기서부터 대북 정책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해명했다. 파월은 부시 대통령이 7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자 “미국에 위협이 되는 나라와는 협상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후퇴했다.이어 이날 밤 하원청문회에 나가 북한에 대해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혀 자신의 온건성발언을 완전히 철회했다. 이를 두고 CNN은 “대북정책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지적했다.USA투데이도 “북한에 대한 혼란스러운 신호는 내각내의 불화를 시사한다”고 보도했으며 뉴욕 타임스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파월이 싸우는 듯 보였다”고 묘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한·미 對北정책 혼선 대책마련 부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 정책에 대한 양국간 혼선이 두드러지고 있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기간 내내 부시 행정부가 우리측에 시사한 메시지가 대북 정책에 있어서 ‘클린턴 행정부와의 완전결별’,‘북·미 합의 재검토 가능성’으로 요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대북 포용정책 지지’로 해석한 우리 정부의 태도가 지나치게 안이하지 않았느냐 하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異見)과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한·미간 다양한 접촉을 통해이견은 좁히고 공감대는 넓힌다는 전략이다.또 남북간 접촉에서 미측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북측의 심중도 파악키로 했다. 우선 10일 방북하는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북한을 바라보는 미측 입장을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노동당 대남 비서) 등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측근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13일부터 열리는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전금진(全今振) 내각참사 등과 보다 심도있게 한반도 정세에 대해논의할 공산이 크다. 잇단 남북 접촉을 마친 우리측은 3월 말로 예정된 한·미고위급 실무협의체를 통해 향후 대미 관계에 대한 북측 입장을 놓고 미측과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이와는 별도로 민주당지도부도 국익이 걸린 대북 문제 등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사견’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등 입단속에 나섰다.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진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미 주요 관리들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일관된 대북정책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美 핵심 4部장관 모두 만나

    [워싱턴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미국 방문 이틀째인 8일(이하 한국시간)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을 겸한 2차 정상회담을 가진 뒤 도널드 럼스펠드국방장관,돈 에번스 상무장관,폴 오닐 재무장관을 접견하고미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 간담회 김대통령은 8일 오전 숙소인 영빈관에서 마이클 아마코스트 브루킹스연구소 소장 등 한반도문제 전문가 25명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 진전과 대북 화해·협력정책을 설명하고 참석자들과 대북정책 및 북·미관계 등한반도문제 전반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간담회에는 크리스토퍼 드머스 미국기업연구소(AEI) 소장,리처드 솔로몬 미 평화연구소 회장,리 해밀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존 햄리 전략연구소 소장,도널드 그레그 한국협회장등 학계와 연구소의 대표적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4부 장관 면담 김대통령은 한반도문제 전문가 간담회에 앞서 영빈관에서럼스펠드 국방장관과 에번스 상무장관을 차례로 접견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접견했으며,8일 밤에는 오닐 재무장관을 만났다.따라서 미국을 이끄는 핵심 4부 장관을 모두 만난 셈이다. 김대통령은 9일 새벽에는 당초 일정에 없던 로버트 죌릭 미무역대표부(USTR)대표를 만나 우리 경제의 상황과 전망을설명했다. ■교포 간담회 김대통령은 8일 오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영빈관에서 교민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어려운여건에서도 꿋꿋이 사는 교민들을 격려했다.간담회에는 문홍택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해 김대통령의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고,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성사 등을 기원했다. ■통역 혼선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통역관이 부시대통령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일부 통역하지 않아 한때 혼선이 빚어졌다. 백악관 통역관인 한국계 김동현씨는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 약간의 회의(some skepticism)를 갖고 있다”는 발언을소개한 뒤 후속 발언을불명확하게 전달했다. 김씨는 “그것이 우리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데 장애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후속발언을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본래 의미에 충실하지 않게 통역했다. 이 때문에 양국 정상이 대북정책을 놓고 상당한 수준의 이견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대두됐고 기자회견장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poongynn@
  • 정치권 NMD공방 가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현안으로 대두된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추진과 관련,정치권에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간 공방전은 물론 야당 내 보수·개혁 인사간 의견 대립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여기에 여야 소장파 의원이 가세,“미국은 NMD 추진에 신중해야 한다”는 자료를 배포,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은 6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당 4역회의를 통해 “한나라당이 NMD와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한나라당도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전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NMD 대응방안을 둘러싸고 정부의 외교 혼선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관련자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지금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북아 질서에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중대한 외교사안을 놓고 대승적 차원에서 국익 우선의 정치를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방미(訪美)는 최근 양국간의 오해와 갈등이 해소되는계기가 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한·러 정상회담 이후 정부의 이중성과 갈팡질팡식 혼란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고 맞불을 놓았다.그는 “NMD 관련 혼란은 정권의 정략성에 의해 초래된 측면이 크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김경천(金敬天)·이창복(李昌馥)·임종석(任鍾晳)의원,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김원웅(金元雄)·조정무(曺正茂)의원 등 ‘정치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소장파 의원 21명은 이날 미국의 NMD정책과 관련,보도자료를 내고“동맹국·주변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비판적 견해를 피력했다.이들은 “전 세계적 NMD정책과 대북정책은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NMD보다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미 정부에 촉구했다. 야당 내 일부 의원간 이견도 첨예하다.국회 통외통위·국방위 소속 의원들 사이에 상반된 견해가 오가고 있다.강창성(姜昌成)·조웅규(曺雄奎)·박세환(朴世煥)의원 등은 “ABM(탄도탄요격미사일)협정의 유지·강화는 NMD의 부정을 뜻한다”면서 정부의 신중한 대처를 촉구했다. 그러나 안영근(安泳根)의원은 “NMD에 반대하는 러시아 중국 북한이 신(新)북방동맹을 결성하면 한반도의 긴장 고조가 불가피하다”면서 “NMD에 찬성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韓·美정상회담, ‘NMD혼선’ 동맹 입장서 정리

    8일 새벽(한국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대북정책,동북아 정세,경제·통상 문제,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등 양국간 주요 현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주요 의제별로 짚어본다. ■동맹관계 확인 및 대북정책 조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부시 대통령에게 우리의 화해·협력 정책을 설명하면서 한·미,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할 예정이다.부시대통령도 우리 정부가 성취한 대북정책을 평가하고 있어 합의점을 쉽게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이어 김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는 것도 우리를 배려한 대목이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김 대통령에게 “한·미 관계의 긴밀한 협의가 동아시아 평화에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이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양국간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경제·통상문제 역시 호혜적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NMD 문제=이번 회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크다.하지만 두 나라의 동맹관계를 고려한 범주에서 ‘해법’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조율할 것”이라며 “서로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그러면서 “서서히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해 ‘조율’이 거의 끝났음을 내비쳤다. 다만 내용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사전 브리핑은 없다”며 함구했다. 회담에서는 “한국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신뢰하고,미국 정부도 동맹국 및 관련국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이 문제에 대처해 나간다”고 의견을 모을 것으로 여겨지고있다. ■북·미 제네바 합의 등 기타 현안=일단 정상회담 의제에는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정부 관계자는 “친한 친구 사이인 동맹국 간에는 어떤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면서 “서로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어떤 문제가 제기되더라도 미국측은 한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정상회담에서 무기 구입 등 민감한 사안은 아예논의하지 않든지,논의하더라도 발표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무기 구매사업에 미국뿐만 아니라 러시아·프랑스 등도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김대통령 訪美 특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미국 방문(6∼11일)은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원래 목적 외에 여러 포석(布石)을 깔고 있다. 김 대통령이 만날 미국측 주요 인사들과 우리측 수행원 면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1월 20일 부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다섯번째이며,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처음이다.부시 대통령은 지금까지 지난달 5일 캐나다,16일 멕시코,23일 영국,27일 콜롬비아 정상과 각각 회담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로는 7일(현지 시간) 중 접견할 콜린파월 국무,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돈 에번스 상무,폴 오닐 재무장관 등 부시 행정부의 4인방이 꼽힌다.우리의 대북·국방·통상·금융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김대통령을 수행하는 진념 경제부총리, 이정빈(李廷彬) 외교부장관,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도 이들의 카운터파트로 별도의 회동을 갖는다. ●8일 오전 호르스트 쾰러 IMF(국제통화기금)·제임스 울펀슨 IBRD(세계은행) 총재와 조찬을 함께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이들은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평가하는 데 열쇠를 쥐고있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온 4대 개혁의 과정과 성과를 설명한 뒤 우리 경제 재도약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미국의 한반도정책 결정에 일정한 지분(持分)을 가지고 있는 미 의회 및 학계 인사와의 만남도 주목되고 있다.정상회담 당일 저녁 김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는 리처드 솔로몬미 평화연구소장, 리 해밀턴 우드로 윌슨센터 소장, 존 함르CSIS(미 전략문제연구소) 소장, 도널드 그레그·제임스 레이니·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 등 내로라 하는 인사 25명이참석한다.우리측 특별수행원 중 주유엔·주미 대사를 지낸김경원(金瓊元) 사회과학원장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오풍연기자
  • 한나라 이총재, NMD책임론 ‘시기 부적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방미를 하루 앞둔 5일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에 대응하는정부의 자세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총재는 이날 아침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재단회의 시작직전 “정부가 한·러 정상회담에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유지·강화에 합의, NMD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가국내 비판과 미국의 반발이 일자 사흘만에 입장을 변경함으로써 국가의 신뢰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이는 외교사상유례가 없는 혼선인 만큼,정부에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책임을 엄중히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재가 논란이 빚어진 당시에는 입을 닫고 있다가 굳이대통령의 방미 직전 대여 공세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과 관련,한 측근은 “여론을 수렴하느라 시간이 다소 걸렸을 뿐”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정가에서는 NMD 문제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쟁점화를 머뭇거리다 실기(失機)한 것 같다는분석도 나온다. 어쨌든 이총재의 발언은 대통령이 외교 전장(戰場)에 나가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민주당 장성민(張誠珉) 의원은 “국가이익을 위해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지는 못할 망정 딴죽을 거는것은 큰 지도자답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정책위의장단회의와 당내 통일외교통상·국방위 연석회을 잇따라 열고 NMD에 대한 토론을 벌였으나 워낙 미묘한 사안인 데다 찬반 양론이 엇갈려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새만금 2개수역 분리 개발

    정부와 민주당은 5일 논란을 빚고 있는 새만금사업과 관련,동진강 지역을 먼저 개발하고 오염이 심한 만경강 지역은 수질개선 상태를 봐서 추후 개발을 결정하는 ‘분리개발안’을검토키로 대체적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 유용태(劉容泰)위원장과김성순(金聖順) 민주당 제3정조위원장, 농림·환경·해양수산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를 갖고 이같은 방안을 협의했다. 당정회의에서 농림부가 분리개발안을 제시하자 그동안 새만금 개발에 소극적이던 환경부는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해양수산부는 갯벌보호,수질오염을 이유로 분리개발도 반대했다. 또 전북도 유종근(柳鍾根)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사직을 걸고 새만금사업 중단을 기도하는 어떤 음모에도과감히 맞서겠다”며 전면개발 강행을 요구하고 나서 정부부처간,자치단체간 정책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내부 이견을 자체 조율하지 못하고 이날 견해가 대립되는 관련 부처들의 조사분석보고서를 모두 공개함으로써 정책조정기능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여기에 환경·사회·종교단체로 구성된 ‘새만금 갯벌 생명 평화연대’ 등도 사업의 전면중단을 다시 촉구함으로써 이달말 정부의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성순 위원장은 “당정협의에서 수질상태가 좋은 동진강지역을 먼저 추진하되,만경강 지역은 오는 2006∼2007년쯤수질개선상태를 봐서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큰 방향을 잡았다”면서 “만경강 수질개선을 위해 1조3,000억원을추가투입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협의에서는 우선 동진강-만경강 지역을 순차적으로 분리개발하는 안과 함께 ▲원안대로 전면시행하는 안 ▲전면보류하는 안 ▲만경강 지역 개발을 완전포기하는 안 등 4가지방안의 장·단점을 집중 논의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환경부의 수질예측보고서에서도 만경강 수역이 홍수기를 뺀 연간 266일 동안 강물을 모두 외해로 방류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강구하더라도 목표수질 4급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정부가 이 사업을 밀어붙이는 이유를 추궁하며한목소리로 재검토를 촉구했다. 오일만 김성수기자 oilman@
  • 민주당은 충청서, 한나라는 TK서 민심 ‘다독이기’

    3월 정국이 여야간 치열한 세 싸움으로 문을 열었다.2일 민주당은 충청권에서,한나라당은 대구·경북(TK)에서 민심을추스리기 위한 정지(整地)작업을 벌였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전·충남지부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는 지난해 총선에서 총 17석 중 6석을준 충남권에 우리가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를 생각하는 자리”라면서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현지의 쓴소리도 경청했다.대전·충남지부는 “지난해 총선때는 지역정서 완화와 집권당에 거는 기대감으로 민심이 우호적이었지만,지역경제 급락과 정책 혼선 때문에 ‘다음 선거에서 두고 보자’는 감정이 격화돼 있다”고 보고했다. 또 “내부적으로도 ‘의원 꿔주기’ 등을 비판하는 등 분열을 맞고 있고,이로 인해 혼돈에 빠져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박근혜(朴槿惠) 부총재를 비롯한 대구 출신 의원 14명 전원이 대구에 집결했다.민주당 지도부의 ‘TK 공략’에 맞선 수성(守城) 차원이다. 이들은 이날 대구지역 금융인·기업인 조찬, 노조위원장단오찬,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 만찬 등에 참석했다.이들은 주말까지 대구에 머물면서 민심을 챙길 예정이다. 현지의 한당직자는 “대구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지지도가 12%까지 올랐다.일부 기업인과 고소득층이 우리 당에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당 차원의 대책을 주문했다. 대전 이지운 김상연기자 jj@
  • 김대통령 ‘국민과 대화’/ 질문·답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방청객들의 직접 질문 및 시민들이 인터넷으로 보낸 질문에 답했다. 김 대통령은 시종 웃음띤 얼굴로 여유있게 답변했다.구체적인 수치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해요”라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또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전망,“어떤 사람은 16강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데저는 우리 선수들이 16강 아니라 8강,아니 우승까지 했으면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답변 도중 양복 상의 윗주머니에서 ‘메모수첩’을 꺼내 참조하는 등 ‘준비된 대통령’으서의 주도면밀함도 보여줬다. 김 대통령과 패널들이 가진 일문일답을 요약한다. ◆질문들이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된 내용과 별 다르지 않다.이런 결과를 예측했나. 제가 걱정한 거나 국민이 걱정한 거나 같다는 생각이다.과거 3년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면 외국에서는 IMF(국제통화기금)이나 IBRD(세계은행) 등 대체적으로 잘 했다고 평가하는 게 더 많다. 국민들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경제적 문제 외에도 4대 개혁이 좀더 빨리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평가도 있고,농촌문제·중소기업문제·교육문제에 대한 비판도있다.또 부정부패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지난해하반기부터 경기가 특히 나빠지고 있다.개혁을 좀더 신속하고 철저하게 하지 못한 데서 온 경쟁력 약화가 결국 여러 면에서 경기를 둔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정부는 이번 2월까지 일단 4대 개혁의 테두리를 잡았다.금융·기업·공공·노동부문 개혁의 테두리는 잡았다.앞으로 우리 경제는 경쟁력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다.올 하반기부터는 이런 성과가나타날 것으로 본다. ◆올 1월과 2월 수출이 잘 되고 소비자심리가 풀리고 주가도괜찮아서 경기가 괜찮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경기가 풀린다는 근거가 공적자금을 50조원 투입하고 산업은행이부실기업 회사채를 인수하면서 20조원을 푸는 약효가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그 과정에서 경쟁력이 강화되지 않으면 내년에 다시 어려워질 것이다(金廣斗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김 교수 말처럼 공적자금이나 외부의 지원에만의존하면 안된다.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그것은금융·기업·공공·노동부문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앞으로 돈 버는 기업은 적극 지원하고 돈못버는 기업은 도태시킨 뒤 노·사·정이 협력,기업이 먼저살고 그래서 기업가와 노동자가 혜택을 보도록 해야 한다. ◆4대 개혁의 테두리를 잡았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많다.(김광두 교수) IMF는 4대 개혁을 90점으로 평가했다.IBRD 총재도 얼마 전 편지를 보내 성공적으로 평가했다.세계적신용평가회사인 피치IBCA도 성공적으로 평가한다. 4대 개혁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 경제를 바로잡는 토대를 세웠다는 것이다.경쟁력 없는 금융기관이 퇴출되고,회수 가능성 없는 부실대출을 정리해서 금융기관이 ‘클린 뱅크’가 됐다.기업들도 정부가 강력히 구조조정을 하고 재무제표,소액주주 권리,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투명성을 제고했다.내부자거래도 막고,오너와 중역이 민·형사 책임을 지고 있다.아직 부족하지만경쟁력이 있다. 공공부문도 한국전력의 발전분야를분리 매각하려 하고 있고,담배인삼공사와 철도청도 민영화를 추진중이다.한국중공업은 이미 매각했고 한국통신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다만 국제적으로 노동분야가 미흡하다는 평가가있다. ◆정부는 금융기관에 대해 수익성과 함께 공익성을 강조한다.공익성을 강조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금융에 협조하라는 메시지로 들린다.정부 정책에 협조하면 면책한다는 이야기도있다.기업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현재 전체의 26.7%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못갚고 있다.그 26.7%는 총 790조에 이르는 기업부채 가운데 350조를 부담하는 기업들이다.이 기업들은 언제 위기에 처할지 모르는 ‘폭탄’이다.금융개혁의핵심이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이 있다.또 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됐나 하는 의문이 든다.(김광두 교수) 정부가 과거처럼금융기관에 대해 어디는 대출하고 어디는 대출하지 말라 하지 않는다.다만 중소기업 등 특별히 지원하고 보호해야 할분야에는 대출을 꺼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요청하고있다.금융기관이 정당하게 평가해서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에게 대출한 뒤 문제가 생기면 참작하겠다는 것이다.금융기관은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지 신용대출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부실기업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정치권력이 봐준다든가 적당히 끌고가는 것이 아니다.문제는 금융기관이 신진대사 기능을 제대로 하는가 하는 것이다. ◆기초생활보장법에 문제가 많다.아들과 함께 살던 한 할머니가 아들이 돈 벌러 지방에 내려가 연락이 끊어졌다.하지만할머니는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아들이 부양의무자이기때문이다.법을 현실에 적용하는 데 허점이 많다.보완책을 말해 달라.(사회복지사) 문제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쪽방 거주자,노숙자 등은 주민등록이 없어 혜택을 못보고 있다.특별히기초생활을 보장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어떤 사람도 굶주리거나, 자식을 교육시키지 못하거나,의료혜택을 못받는 일이없도록 하자는 취지 때문이다. ◆기초생활보장법 행정인프라에 문제가 있다.담당과장 1명,사무관 4명이 전담한다.전달되는 과정에 문제점이 있는지 체크할 여건이 못된다.또 지방자치단체는 사업을 이해하지 못해 협조가 안된다.생산적 복지의 핵심은 자활사업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金淵明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인프라 부족에 동감한다.자활사업 일거리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생산적 복지는 단순한 일거리 창출이 아니라 정보화,문화콘텐츠 등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사람을 재교육해서 더 많은소득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구직프로그램에 참여해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5개 이상취득했다.그러나 연령 제한 때문에 취업이 안된다.기업들은30세 이전을 필요로 한다.열심히 일해야 할 나이의 소외된 30대 실직자 대책이 있나.(30대 실직자)실업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정부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대졸자 2만명에게정보화교육을 시키고 있다.앞으로 2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30·40·50대 자영업 희망자는 5,000만∼1억원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예산을 짰다.정부는 기업이 실업자를 고용할 때 월급의 절반 또는 3분의 1을 지원하고 있다.실업자에게 재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시키고 취업 알선에도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취업이 빨리 안되는 게 사실이다. ◆서민들은 너무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1년 동안 가스요금이 25%나 올랐다.정부가 국민을 생각한다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주부) 정부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해 물가를 3% 이내로 잡았다.그러나 체감물가는 더 올랐다.가스요금은 국제유가 폭등 때문이다.유가가내리면 가스값이 내리고 가스요금도 내릴 것이다.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국제적 환경 탓이다.올 상반기에는 공공요금을 동결해 물가를 억제할 방침이다.정부는 올해 물가도 3%이내로 억제할 것이다. ◆중소기업 정책을 많은 부처에서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정책이 중복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한 부처에서 인정을 받은 기술을 다른 부처에서는 소관 부처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여성이 운영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제품을 우선 구입하는 정책에 감사드린다.그러나 하부구조에서는 제대로 실행이 안되는 문제점이있다. (여성기업인) 앞으로 시정하겠다.그런 문제는 서슴지말고 정부에 제의하고 시정을 요구하기 바란다.정 필요하면청와대에 말해도 좋다. ◆수입개방에 따른 농산물 값 하락과 부채 때문에 농촌이 어렵다.부채 상환기간을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추려는 노력이있었지만,그런 조치만으로는 부채를 얻어 부채를 갚아야 한다.스스로 벌어 스스로 빚을 갚을 수 있어야 한다.농가소득증대 방안을 제시해 달라.(농업인) 농가부채를 농민들이 벌어 갚도록 하는 것이 핵심적 해결책이다.농가소득을 증대시키려면 농산물을 수출해야 한다.일본은 세계 최대의 농산물시장이다.일본의 농산물 시장규모는 올해 100억달러에 이를전망이다.그런데 우리는 8억달러밖에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올 가을까지 구제역을 막으면 농촌에 큰 기회가 올 것으로기대된다.현재 중국·대만이 구제역 때문에 일본시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농민들이 제값을 받으려면 도시상공인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광고하고 고객과직거래해서 택배를 통해 보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지난 1년간 인력의 40%에 해당하는 4,000여명이 노사 협의를 통해 직장을 떠났다.또 법적 보호장치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의 53%에 달한다.이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불안에 떨고 있다.(대우전자 노조위원장) 임시고용직 문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와 관련이있다.비정규직도 근로기준법·의료보험 혜택에서 정규직과차별이 없도록 하고 있다.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을 처벌할 생각은 없나. 성공한 분식회계와 성공한 비자금은 무죄인가. 분식회계는아는 것은 절대로 방치하지 않는다.알면서 봐주는 일은 없다.대우그룹의 최고위급 중역이 10명 가까이 구속됐다.모두 20∼30명이 기소될 것이다.결코 노동자만 희생시킨다든가 경영자만 봐주는 일은 없다.대우 회장은 국외에 도피 중이다.검찰이 외교통상부에 요청해 소재를 파악 중이다.묵과하거나적당히 넘어가지 않을 생각이다. ◆한국의 학교교육은 뭘 하고 있나.영어·수학·과학 전부학원에서 배워야 한다.나도 월 100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주변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 세계적 수준의 인성·기술·지식을 자녀에게 교육시킬 수 있다고 한다.그래서이민을 결정하고 올해 중 밴쿠버로 이주할 예정이다.국내에같은 생각을 갖고 떠나려는 30·40대 가장이 많다.(40대 가장) 국민 대다수는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그런데 정부는 장관을 수시로 바꾸고 정책도 수시로 바꾼다.그래서 교육 일선에서는 혼란이 오고 있다.학생들은 수능을 준비하고봉사활동 점술 따느라 힘들다.선생님도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떠난 잡무가 많아 지치고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다.교육을 개혁한다는데 무엇이 교육개혁인지 답답하다.(교사) ‘교육이민’이라는 말이 나오고 그런 말 들을 때마다 그 분들심정이 어떻겠느냐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이래서야 나라의앞날이 문제가 아니냐는 걱정도 한다.우리나라에 초등학교는세계 일류이고 중등학교는 중류,대학교는 하류라는 말이 있다.가장 큰 원인은 교육이 산업화시대의 교육체제로부터 지식기반시대 교육체제로 바뀌지 못하는 데 있다.산업화시대에는 획일적 교육을 통해 평균적인간을 육성하는 게 필요했다.그러나 지식정보화시대에는 한 사람,한 사람의 머리에서 창의가 나와야 하고 모험도 해야 한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은 정치인 비리와 부정부패 때문이다.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대통령 의지가중요하지만 강력한 법이 제정돼야 한다.부패방지법 제정이미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또 대통령의 법 제정 의지는 어떤가.(회사원) 반부패기본법과 돈세탁방지법을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요구조건이기도 하다.공무원윤리법을 개정하는 등 법적 제도를 확실히 세우고 부정부패를 과감하게 척결하겠다. ◆언론사 세무조사를 놓고 ‘언론 길들이기’ ‘정당한 조사’니 하는 말들이 많다.조사 결과를 공개할 의향은.(金周榮소설가) 여론조사에서 국민 90% 이상이 공표해야 한다고 나온 것에 정부는 곤혹스럽다.법과 여론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언론 길들이기’ 이야기가 나왔는데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언론 길들이기’를 하지 않는다.우리 언론이 정부가 한다고 마음대로 될 언론이 아니다.세무조사를 하고 불공정거래행위를 조사하지만 얼마나 자유롭게 비판하는가.언론을 길들이려면 과거 어떤 정권이 하던 식으로 비밀리에 몇 군데만 조사하지 전 언론을 조사하겠는가. 언론사가 정당하게 세금을 내는가,언론이 공정한 경쟁을 하는가 하는 문제를 조사하는 것이다.이런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 80% 이상,언론종사자 90% 이상이 요구하고있다.언론을 장악하려는 생각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국민들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언론 본연의 기능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또현행 세법에는 지키기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조세행정도 잣대가 길었다 짧았다 한다.(김광두 교수) 세무당국과 공정거래위에 김 교수의 말을 전하겠다. ◆최근 진행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를 위한 조치들이 실제로 현장에 미치느냐 하는 것을 점검해야 한다.비정규직 노동자는 85%가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적용을 못받고 있다.또의약분업은 시행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없다.항생제·주사제사용량 통계를 보면 변화가 없다.(김연명 교수) 비정규직 노동자를 최대한 보호하도록 하겠다.의약분업은 인기가 없는일이다.의사는 의사대로,약사는 약사대로,환자는 환자대로불평한다.그러나 언젠가 누구인가 해야 할 일이다.의약분업은 자리를 잡아가면 항생제와 주사제 사용이 줄고 국민 건강과 경제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국민에게 사과할 것은 의약분업을 시작하면서 사전에 준비를 제대로 못한 점이다. ◆대북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일의 서울 답방이이루어져야 하나.국가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인터넷 질문)국민 90%가 김 위원장이 오는 것을 바란다.공산주의를지지하거나 김 위원장을 개인적으로 지지해서가 아니다.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감소하고 평화 정착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추진한다는 견해가 있다.국민이 우려하는 것은 만일 북한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갈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또 우리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 퍼주는것 아닌가.(대학생) 현재 통일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20년,30년 후를 내다보고 있다.전쟁을 하지 않고 화해 협력하는 게현 단계의 목표다.북한에 퍼준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북한에 준 액수는 1억8,000만달러다.과거 정권 때 2억3,000만달러에 못미친다.그것도 국회에서 통과된 예산 범위에서 주고 있다. ◆월드컵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가.(이규원 아나운서) 어떤 사람은 16강이 좋겠다고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16강이 아니라 8강,나아가 우승까지 했으면 한다.국민들은우리 선수들이 선전해서 주최국의 체면을 세우고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적극 성원해야 한다. ◆외국에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문화에 더 투자하는 국가가많다.혹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문화 창달을 위한 사업들이미진하고 소외될까 걱정이다.(김주영 소설가) 국민의 정부들어 처음으로 문화예산이 1%를 넘었다.문화는 이제 단순히정신적 풍요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수천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면 우리는 크게 성공할 수 있다.경제적이익을 위해서도 문화는 적극 지원할 가치가 있다. ‘국민과의 대화’ 전체 내용은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에 실렸음. 정리 진경호·박찬구·이지운기자 jade@
  • 김대통령 ‘국민과 대화’/ 정치권 반응

    여야의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는 국민들이 절실히 원하고 있는 경제재도약 문제와 관련해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처방을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안겨주었다”고 평가했다. 또 “국민을 불편하게 했던 일부 정책혼선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밝히고 즉각적인 시정을 약속했다”면서 “우리당은 김대통령의 약속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 3년의 공과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토로하고,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고뇌와결단에 찬 국정운영 구상에 대해 국민적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실망스러운 2시간이었다는 총평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국민과의 대화를 평가절하했다. 권대변인은 “실업문제와 4대 개혁,정치개혁이 미흡했다고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야당에게도 상응하는반론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조약돌] 2월 ‘밑빠진 독상’에 건교부

    함께하는 시민행동(공동대표 이필상)은 27일 “2월의 ‘밑빠진 독 상’ 수상자로 시화호 방조제 건설에 6,220억원을쏟아붓고 담수화 포기를 선언한 건설교통부를 선정했다”고밝혔다. 시민행동측은 선정 근거로 “건교부가 96년 시화호 방류를시작하며 담수화를 사실상 포기했음에도 이를 부인하거나 정책 혼선을 빚어 수질개선 비용 등이 계속 들어가도록 해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또 “제2의시화호가 될 우려가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안산시 ‘희망의 시화호 만들기 시민연대’ 관계자들과 함께 건교부를 방문해 ‘밑빠진 독’을 전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정부, 사상 첫 영상국무회의의 함축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6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주재한 영상국무회의는 ‘전자정부 구현’을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였다.그동안 재경부장관이나 국무조정실장 등이 정부 영상회의실을 이용,회의를 주재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국무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대통령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울 강북에 집무실이 있는 국무위원들은 세종로 중앙청사 영상회의실에 모였고,강남 및 과천의 국무위원들은 과천청사에 모여 120인치 대형스크린을 앞에 놓고 안건을 처리했다. ◆의미와 과제=공직자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업무 효율성 등에 커다란 계기가 될 전망이다.김대통령이 “가능하면 임기중 이루고자 하는 전자정부의 힘찬 출발로서 정보화에 대한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김대통령은 “화상 국무회의는 장관들이 회의장을 오가는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행정서비스를 잘 하기 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일부 국가의 경우 영상회의 도입으로 참석자가소비하는 평균시간이 50%나 단축됐다는 것이다. 영상회의가 성공하기위해서는 정책결정의 투명성 확보가중요하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 ‘귓속말’로 정책을결정함으로써 혼선을 주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국무회의 분위기=국무위원들의 의견 개진이 활발했다는 후문이다.박준영(朴晙塋)청와대 공보수석은 “처음 개최되는것이라 약간의 긴장감도 있었지만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많은 토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경제·교육부총리,통일·행정자치부장관이 담당분야를 설명한 뒤 각 국무위원들의 의견이 오고 갔다.이어 예산문제를 기획예산처장관이 설명하는순으로 진행됐다. ◆향후 활용방안과 시스템 구축=정부 영상회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무조항을 만들었다.국무총리 훈령 405호 규정안에 따르면 국무회의 및 차관회의,각종 장·차관회의,중앙·과천·대전 청사 중 2개 이상의 청사에 위치한 기관간에개최하는 실무자회의 가운데 10인 이상이 참여하는 회의는가능한 한 정부 영상회의실을 이용하도록 했다. 77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어진 이 시스템은 각 청사간에음성과 화상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초고속통신망 전용회선이 주를 이룬다.상용화가 다소 늦어진 것은 보안문제해결을 위해서였다.도청방지 및 방화벽,침입탐지 시스템이설치돼 있다.국가정보원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해커가 침입,정보를 입수한다 해도 모든 정보가 암호화되기 때문에 해독이 불가능하다. 최광숙기자 bori@
  • 정부업무평가 기초단체도 포함

    정부는 23일 정부업무 평가에 중앙행정기관(40개)과 광역자치단체(16개) 외에 기초자치단체(232개)까지 포함하기로 했다.올해부터 새로 제정된 ‘정부업무 등의 평가에 관한 기본법’에 따라 평가가 시행되는 만큼 국정운영이 지방에서까지차질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 업무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국무총리 소속 자문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올해 평가대상 주요 정책과제와 정부업무 평가지침을 심의,확정했다. ■평가 강화 각 부처별로 주요 정책과제의 단위사업까지 확정해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정책형성·집행·성과의 단계를평가지표에 따라 과학적으로 분석할 방침이다.또 전자정부구현노력과 기관장의 리더십 등 기관운영 혁신 노력에 대한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인터넷 민원처리 등 만족도도 조사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지자체 평가 내실화 평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앙행정기관과 합동평가를 할 계획이다.또 지자체 자체 평가모델 개발과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업무 평가의 조정기능 강화 최근 정부업무에 대한 각종평가제도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평가의 중복·혼선에 따른평가 부담을 줄이고 평가체계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업무 평가운영협의회를 설치,기관간의 협의·조정을 강화하기로 했다.이 위원회는 국무조정실장을 의장으로 행자부·기획예산처 차관,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각기관에 대한 평가는 상,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차례에 걸쳐실시된다. 최광숙기자 bori@
  • 국민의 정부 출범 3년(상)한반도 냉전종식 ‘통일의 길’넓힌다

    25일로 국민의 정부는 출범 3주년을 맞는다.IMF 위기극복을당면과제로 안고 출발한 정부가 집권중반을 넘어 서서히 후반기로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대한매일은 국민의 정부가 지속적인 개혁과 대북 포용정책,생산적 복지라는 국정기조 아래 추진해 온 정책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남북관계 변화,경제개혁의 현주소,정치·사회분야의 현안으로 나눠 3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남북문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와 함께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분야다.특히 올해를 ‘냉전종식의 해’로 만들겠다는 게 김 대통령의 궁극적인 목표다. ■김위원장 서울 답방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에서합의한 대로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차질없이 성사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대결과 갈등의반세기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시대를 거듭 다지는 전기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도 지난 15일 열린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금년내 반드시 이루어진다”면서 “‘6·15’ 공동선언에 명기돼 있고 북한에서도 이의 준수를 누차 다짐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확신했다.그러면서도 ‘금년내’로 방문시한을 넓힌 것은 김 위원장의 답방에 앞서 국민여론 수렴 등 사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에 대해 3월,올 봄,상반기 중으로 각각 내다봤었다. 김 대통령이 이보다 앞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김위원장의 서울방문은 서둘지도,그렇다고 필요없이 지연시키지 않고 차분히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내각에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냉전종식의 해’ 구현 김 대통령은 “우리의 당면 목표는 통일이 아니다”고 말한다.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이라는 두‘트랙’으로 통일을 지향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확립하고 민족동질성을 찾아가면 통일은 반드시 온다는 게 김 대통령의신념이다. 여기에 ‘냉전 종식’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는 한 화해·협력나아가 통일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부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때 이를 항구히보장할 수 있는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 대통령도 최근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평화와 교류협력이 정착돼 냉전이 종식돼야 한다”면서 “냉전이 끝을 맺는외교성과가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하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평화와 화해의 틀을 정착시켜 항구적인 평화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합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해 ‘가시적인 합의’가 있을것임을 시사했다. 정부가 구상 중인 ‘평화협정’은 한반도 평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온 남북 당사자가 사인을 하고 미국·중국이 지지·협력하는 형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대북 포용정책 이렇게 본다”… 전문가 평가. ■고유환 동국대교수.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 후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부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등 ‘대북정책’이라고 할 수있다.‘북한의 조기붕괴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북한 정권은자체의 힘으로 변하기 어려운 정권’이란 전제 하에서 시작된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은 햇볕론에 입각한 접촉(교류·협력)·제공(先供後得)·대화(당국간·비당국간 대화)를 통해 북한이 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런 대북 정책의 성과는 첫째,구조적이고 총체적인 체제위기에 봉착한 북한 사회주의체제와 김정일 정권을 위기관리차원에서 ‘포용’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둘째,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남북간 신뢰회복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고 남북관계에 있어 다양한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넷째,북·미,북·일관계 발전과 남북관계 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조화와 병행원칙’을 포기함으로써 한국 주도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미·일 양국의 지지와 공조를 이끌어냈다. 특히 김대중 정부는 남북한 최고지도자의 만남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그러나 새 패러다임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현실이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남북관계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화해·협력,공존·공영이라는남북관계의 새 시대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박관용 한나라당의원. 외형은 화려했지만 실제 내용은 혼란의 연속이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으로 남북대화가 활발해진 것은상당한 성과다. 그러나 실질적 내용에 있어서는 역대 정권의경험을 무시한 채 ‘혼자 다 알아서 하겠다’는 식으로 끌고가 혼선을 불렀다고 생각한다.정부가 너무 서두르다 보니 체계적 청사진도 없이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평화공존과 군사적 긴장완화다. 정부는 쉬운 것부터 한다고 해놓고서 이를 뒤로 밀어놓은채 지엽적 문제,전시성 행사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대표적 전시성 행사가 바로 이산가족 교환방문이다.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통해 상봉을 제도화하는 쪽으로 추진했어야하는데 그때 그때 100명씩만 만나게 하는 이벤트성 행사에치중했다.이래서는 근본적 해결책이라 볼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남북관계 일정을 투명하게 제시해 국민적 동의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 서울 답방의 경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사전에 보수세력의 공감을 도출하는 게 필수적이다. ‘대북정책 초기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보안 유지가 필요하고,또 너무 상호주의에 집착하다 보면 관계개선의 진도가느려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그러나 어느 정도 보안은 필요하지만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즉 통일방안 등과 같은 문제를 비밀리에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 *통계로 본 ‘김대통령 3년’. ‘하루 평균 3.7회 국내 행사 참석,지구 6바퀴 거리에 해당하는 26만235㎞의 해외 순방’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거둔 ‘활약상’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가 21일 배포한 ‘기록으로 본 청와대 3년’ 자료집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그동안 2,957회의 각종 국내행사에참석,하루 평균 3.7회꼴로 행사에 참석했다.또 취임 후 미국·일본 등 각국 정상들과 정상외교를 위해 17차례에 걸쳐 23개국을 순방했으며 여행거리만도 지구 둘레의 6바퀴인 26만23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대통령은 이 기간중 1,456회에 걸쳐 각종 회의 및 보고를 직접 주재했으며 매월 3회 이상 지방을 방문했고 매주 1회 이상 국내외 언론과 회견을 가졌다. ‘열린 청와대’를 표방,국민과의 거리를 좁힌 것도 평가할만하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해 말까지 청와대 경내 관람자 수는 77만9,017명으로 문민정부 5년 동안의 총 관람인원 12만5,149명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 방문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98년 2월 개설 이후 지난 7일까지 모두 633만명이 방문했다.초기에는 방문자 수가 하루 평균 800여명에불과했으나 취임 1년인 99년 2월에는 3,000여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 2월에는 하루 평균 6,000여명에 달하는 등 방문자 수가 매년 2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생산적 복지라는 3대 국정철학을바탕으로 대화와 타협·토론을 통해 국정을 수행하는 모습을보여줬다”면서 “특히 성공적인 국제외교를 통해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지도자상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오풍연기자
  • [오늘의 눈] 자기반성 없는 정통부 업무보고

    19일 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들은 표정이 꽤 밝았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연두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상당한격려를 받았다. 김 대통령은 ‘지식정보강국을 위한 선도부처’임을 다섯차례나 언급했다고 김인식(金仁植) 공보관은전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정통부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정통부가 주창한 대로 ‘e-코리아’를건설하려면 당연한 지적이다.그렇지만 좀 더 깊은 해석이 필요하다. 업무보고 내용은 그럴듯하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마인드’를 의심케 하는 대목들이 곳곳에 있다.먼저 정통부는‘3대 통신사업자로 통·폐합’을 화두(話頭)로 던졌다.이날정보통신업계는 저마다 정통부의 의중을 읽느라 초비상이 걸렸다. 안병엽(安炳燁) 장관도 이 대목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전했다.그런데 정통부에 ‘준비된 청사진’이 없다.담당부서 관계자들에게 기본방향,추진원칙 등을 물어보면 꿀먹은 벙어리다.고위 관계자들은 “앞으로 연구할 것”이라고만 얘기한다.태풍급 사안인데도 일단 던져놓고 보자는 식이다.정통부는 초고속 인터넷업체를 통·폐합 대상으로 꼽았다. 기자가 난립 중인 7개 업체의 서열을 물어봤다.관계자들은정보화기획실에서 초고속정보망과로,부가통신과로 돌아가며알아보느라 부산을 떨었다.수술해야 할 환자를 돌팔이 의사에게 맡긴 것처럼 불안하다. 또 있다.업무보고 내용에는 책임회피성,기만성 문구들이 눈에 띈다.안 장관은 “IMT-2000(차세대이동통신) 동기식 사업자를 당초 계획대로 3월에 반드시 선정하겠다”고 그동안 수없이 밝혀왔다.그러더니 ‘반드시 선정’이 이번에 ‘최대한노력 경주’로 바뀌었다. 둘째 이날도 ‘당초 계획대로’라고 보고했지만 실은 ‘두차례 수정한 대로’가 맞다. 안 장관은 한국통신 민영화도 ‘차질없이’ 마무리짓겠다고보고했다. 그러나 ‘두차례 차질을 빚었지만’이 맞는 말이다.지난해 일정을 수정한 데 이어 최근 정부지분 매각도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려는 게 아니다.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진상을 호도할 수도 있는 표현들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의 격려에 고무될 때가 아니다. 정통부에는 현실직시와 자기 반성의 마인드가 필요하다.그래야만 IMT-2000의정책혼선도 풀고,e-코리아도 건설할 수 있다. 박대출 디지털팀 차장 dcpark@
  • [공직인맥 열전](18)정보통신부.상

    정보통신부 본부조직은 2실3국3관으로 돼 있다.미니 부처다.본격적인 IT(정보기술)시대를 감안하면 다소 의외라고 할 정도다.그런만큼사람은 적고,업무 영역은 넓다.자리 하나하나가 ‘노른자위’인 것이다. 노른자위에는 양대 산맥이 포진하고 있다.외인부대인 재정경제부 출신(옛 경제기획원)과 터줏대감인 구 체신부 인맥으로 짜여져 있다.정통부는 두 세력간의 조화와 헤게모니 다툼이 양립하는 모양새다.그속에서 기술고시 출신과 행정고시 출신 인맥으로 얽힌다. 외인부대는 안병엽(安炳燁)장관이 이끈다.변재일(卞在一) 정보화기획실장,손홍(孫弘) 정보통신정책국장 등이 요직에 입성해 있다.체신부 인맥은 김동선(金東善) 차관이 정점이다.김창곤(金彰坤) 기획관리실장,석호익(石鎬益) 정보통신지원국장으로 이어진다. 김 차관은 우정분야에서 뼈가 굵은 ‘우정통’.첨단 IT분야에서의약점을 남다른 노력으로 커버한다.IT관련 자료들을 집에 갖고가서 밤늦도록 공부한다.강한 보스기질을 바탕으로 업무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서열 3위인 김창곤기획관리실장은 기술직 대부로 통한다.행정경험도 풍부해 정통부 내에서는 ‘전자행정학과’출신이라고 부른다.CDMA(코드분할다중접속)도입에 깊이 관여하는 등 정통부의 산증인이다.기술관료들은 거의 ‘김창곤인맥’으로 분류된다.성실 묵묵하나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변재일 정보화기획실장은 김창곤 기획관리실장과 더불어 차기 차관자리를 다툰다.초고속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의 주역.지난해 연두업무보고때 브리핑을 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칭찬받는 등 브리핑 실력이 뛰어나다.국무총리실 올림픽조직위 근무 등 파견경험이 많고 부처간 업무조정능력이 뛰어나다.다른 부서와의 조화문제가 지적되기도 한다.능력있는 부하직원들만 골라서 쓰려고 하다보니 다른 실국장들과 알력을 빚는 일도 있다. 손홍 정보통신정책국장은 최고참으로 재경부 시절 독직사건으로 시달렸지만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명예회복했다.그뒤 재경원에서정통부로 진입했다. 개혁적으로 바꾸려고 강하게 밀어붙이려다 보니꺼려하는 부하직원들도 없지 않다.기술고시 출신의 산증인이 김창곤 기획관리실장이라면 석호익 정보통신지원국장은 행시 출신의 산증인.여러 부서를 두루 섭렵해 정통부의 과거와 현재를 훤히 꿰뚫는다.일이라면 물불 안가리는 스타일 탓에 ‘석주사’라는 별명이 붙었다.IMT-2000 주무국장으로 정책혼선의멍에를 짊어지고 있다. 노준형(盧俊亨)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정통부 초고속망구축기획단을만들 때 재경부에서 옮겨와 초고속망 구축계획을 입안하고 추진하는데 깊이 관여했다.서울대 법학과 출신답게 논리적이지만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도 따른다. 3관 중 하나인 노희도 국제협력관은 김창곤 기획관리실장을 잇는 기술전문 관료.이규태(李圭太) 감사관은 우정·통신업무를 두루 경험했으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스타일.때문에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 선정과 관련,검찰의 사정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인식(金仁植) 공보관은 직장생활 중 고시전선에 뛰어든 만학도.통신정책실,정보화기획실 등 요직을 거친 ‘올라운드플레이어’다.초고속통신망과 선진국들이 이전을 기피한 중대형컴퓨터기술의 국산개발정책을 입안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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