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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섣부른 경기부양의 함정

    금년 하반기 들어 아시아 각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우리 정부는 최근에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올해의목표 성장률을 4∼5%로 하향 수정했다.우리나라를 비롯한아시아 각국 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경제선진국의 경제불황이다. 특히 미국의 IT산업에 대한 투자감소와 반도체 시장의 극심한 침체는 우리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정작 우리경제의 심각한 문제는 경기순환뿐만 아니라 그동안 경기부양으로 구조조정에 소홀하여 구조와 순환 양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이다.올해 초 경기부양 논쟁에서 정부는 이른바 구조개혁 기조하의 ‘제한적 경기부양론’이라는 절충안을 채택했다.제한적 경기부양론의 명분은 경제안정화론으로,그 핵심은 IMF 위기 극복과정에서 일시에 과도하게 발행돼 만기가 집중된 회사채의 처리문제였다. 또한 대외경제 환경의 악화에 따른 내수진작의 필요성과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개혁피로를 덜어주어야 한다는 속도조절론 등이 경기부양론을 뒷받침했다.이를 위해 정부는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도입했고,금리인하,증시부양,예산 조기집행 그리고 최근의 추경예산편성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그러나 지지부진한구조조정 탓으로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제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또한구조개혁과 경기부양의 동시추진은 정합(整合)적인 정책조합이 될 수 없다.회사채 신속인수는 수혜 기업의 도덕적해이를 유발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는 특정기업의차환(借換)에 대한 정부지원으로 비춰져 통상마찰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리고 저금리는 기업의 투자지출을 촉진하지 못한 채 빚많은 한계기업의 수명만 연장해 주었다.사전적 의도와 무관하게 경기부양책은 결과적으로 부실정리를 통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제거와 경제체질 강화에 역행하였으며,나아가 구조개혁의 정책기조에 혼선을 초래하여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정부는 지난 13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경기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추경예산과 각종 사업자금의 조기집행을 통해 투자를 촉진하여 내수를 부추기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그러나작금의 투자부진이 자금부족과 금리 때문이 아니라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할 때,설비자금 조건완화가 투자로 연결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만약 정부가 구조개혁에 소홀하고 경기부양에만 매달리면우리경제는 ‘잃어버린 10년’으로 압축되는 일본식 복합불황의 함정에 빠질 수 있음에 깊이 유념해야 한다.따라서단기간의 성장과실에 집착하는 섣부른 경기부양은 경계해야 한다. 경제에는 왕도가 없다.진정한 번영을 누리려면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는 족쇄를 끊어내야 한다.일관된 원칙에 의거,구조조정과 부실정리가 마무리될 때 경제의 불확실성이제거되고 경제체질이 굳건해질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시장의 힘과 절차’에 따라 상시적으로 기업의 옥석이 가려지는 시스템의 안착이 중요하다.또한 민간부문의 활력이살아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경제는 일종의 심리이기 때문에,정부가 경제자유가 인정되는 사(私)영역을 존중하고 경쟁이 질식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며 다수에 의해 소수의 지배를 막아주면,시장경제의 역동성은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경기부양론의 이면에는 시장의 자율조정과 규율기능에 대한 암묵적 노파심과 함께 정부의 계획 및 조직능력에 대해과신이 깔려 있다.그러나 정부능력에 대한 과신은 위험한발상이다. 설령 정부의 경제관리 능력이 탁월하다손 치더라도,민간이 정부의 경기부양에 순치되면 민간의 활력과창의력은 저상되며,정부의 ‘보이는 손’에 의존하는 타성에 젖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작금의 위기를 벗는 유일한길은,민간부문의 활력을 어떻게 살리느냐 하는 것이다.최근 미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 전망이 비관적이지 않은 이유는 그린스펀이 아닌 ‘시장의 역동성’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조동근 명지대 투자정보대학원장
  • 정보통신/ “”벤처는 성장률로 평가해야””

    ■컴퓨터 백신 전문가 안철수 .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V밸리 사무실에서 만난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安哲秀·40) 대표이사는 ‘불혹’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캐주얼한 옷차림이었다.그는 지난달 27일 회사설립 6년만에 코스닥 심사를 통과,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그는 “13년째 인터뷰를 당해왔다”면서도 차분하게 사업과 업계 전망을 털어놨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소감은= 코스닥행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투자자들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크지만 기술력·인지도를 넘어 자본시장의 객관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 침체기에 상장하게 됐는데= 지난해 10월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기 위해 60억원 상당의 주식을 배분,지분변동이 생겨 등록추진이 지연됐다. 2년전쯤 호황이었을 때 상장됐다면 1,000억원(?) 정도는 더 벌었겠지만 거품이 빠지고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미래가치에 대한 시장의 지나친평가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으로 100년 이상 살아남는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통합보안회사로의 구상은= 2년전부터 백신·보안시장의 통합 움직임에 대비,단계별 제품개발과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해왔다.바이러스백신에 이어 해킹방지·PC보안솔루션 등을차례로 개발했고,이들을 묶어 개별업체를 상대로 보안컨설팅을 시작했다.아델리눅스·IA시큐리티 등 조인트벤처 설립과 인수합병을 통해 보안관리·모바일서비스 등 통합보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업계에 대한 평가는= 벤처기업은 최소의 비용으로 한우물을 파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매우 낮다.그러나 성공하면 대기업도 못따라갈 만큼 앞서나간다. 일부 업체들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규모의 경제로 연결되지못했기 때문에 벤처업계는 여전히 종속변수로 머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과 같은 성장모델이 나와야 한다. 벤처기업을 아이템과 투자수익률로만 평가해온 것도 문제다.매출액이 아니라 투명경영·성장률 등으로 평가했다면 경영관행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성공한 벤처CEO로 평가받고 있는데= 실제보다 항상 과대평가받는 듯하다.그동안 많은 벤처CEO들이 외부평가에 의해스타로 떴다가 사라졌다. 주변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벤처CEO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노력해서 한단계 올라가면 그만큼 기쁨도 있지만 뒤로 물러설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중심을 잡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벤처 발전을 위한 제언은= 벤처라는 이유로 주위의 도움을 기대한다면 발전할 수 없다. 정부는 직접 자금을 제공할 것이 아니라 코스닥의 투명성·회계제도 강화 등 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말뿐인 ‘인터넷 강국’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산업구조를진정한 ‘e비즈니스화’로 바꾸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위기의 벤처' 탈출구는. 한때 우리경제의 동력이었던 벤처기업이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벤처침체와 활로’라는보고서에서 “현재의 벤처위기는 내외부 요인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즉 벤처정신 실종,취약한 기본인프라,불분명한 비즈니스 모델,정부정책 혼선에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위기의내부요인에다 경기급랭,나스닥시장 불안,벤처에 대한 불신등 외부요인이 가세했다는 것이다. 벤처정신이 실종된 것은 극소소의 부도덕한 기업가들이 벤처정신을 훼손시킨데다 업계 풍토도 머니게임에 치중,사회의 불신을 초래했기 때문.너무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험과 도전’이라는 벤처의 초심(初心)을 잃어버렸고 벤처기업가와 투자자 모두 대박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던 탓이다. 머니게임에 치중한 결과 기술개발은 뒷전인 채 투자유치에만 몰두했다. 공모나 증자시 기업가치를 훨씬 넘어서는 수십배의 프리미엄을 요구하는가 하면 정현준 한국디지털라인 사장,진승현MCI코리아 사장 등 정·관계가 관련된 대형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분위기가 급랭했다. CEO(최고경영자)의 전횡이나 임금체불 등이 노조결성의 원인을 제공했고 벤처의 본래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노사갈등이 발발했다. 성공한 벤처기업들은 비관련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지분투자에 열을 올렸고 그로 인해 유동성이 악화됐다. 쉽게 닳아 올랐다 쉽게 식는 한국인 특유의 ‘냄비근성’도 벤처위기를 자초했다.벤처는 기본적으로 고위험·고수익사업으로 장기적 투자와 인내를 요구하는데 이러한 본질에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벤처 창업의 초심으로돌아가 벤처기업 스스로 선순환 구조의 물꼬를 터야 한다. 투자유치나 기업이미지 제고보다는 수익을 창출하고,고객과 시장 위주로 경영의 틀을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에 충실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많은 벤처가 도산하고 창업이 위축되는 ‘벤처 겨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집중취재/ 바람직한 판교 개발 방향

    판교개발을 놓고 개발주체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논쟁의 핵심은 벤처단지의 적정 규모.이를 두고 건교부와경기도가 의견을 달리하는 가운데 국회의원들까지 양쪽 주장에 끼어들면서 정책혼선이 가중되고 있다.이 때문에 자칫 정치적 협상에 따라 서민주거 안정이라는 신도시 개발의 본래취지가 희석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도시계획 및 주택전문가들은 판교개발은 환경친화적인 주거단지로 조성하되 주택 수급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교통문제는 서울시 주장대로 개발에앞서 전철과 고속도로를 추가 건설키로 함에 따라 큰 이견은 없어지게 됐다. 주택전문가들은 판교 신도시가 택지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벤처단지는 최소 규모로 배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개발 기본방안에 따르면 판교신도시는 전체 280만평 중 100만평이 택지로 개발돼 단독주택 3,600가구(40만평),연립2,300가구(18만평), 아파트 1만3,800가구(42만평)가 들어서게 된다. 건교부는 환경친화적인 주거단지 조성을위해계획인구를 5만9,000명으로 제한하고 층고를 10층 이하로낮추며 전체 토지의 24%를 녹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특히 계획인구밀도를 ㏊당 64명으로 낮춰 분당(198명) 과천(274명) 평촌(329명)보다 훨씬 쾌적한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이동성(李東晟) 주택산업연구원장은 “당정 합의안대로라면 저밀도 개발에 따른 토지비용 상승으로 평당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와 10억∼20억원을 호가하는 단독·빌라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며 “정부의 주택정책이 무주택자를 위한 소형·임대주택 공급에서 부유층을 위한 호화주택 공급으로 바뀐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희옥(李熹玉) 주택공사 부사장도 “수도권 가용택지가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 인구밀도를분당 수준으로 높여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인구밀도를 분당이나 과천 수준(200∼250명)으로 늘리고 용적률을 150% 안팎으로 높이더라도 녹지공간만 충분히 확보하면 환경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분당 신도시와 인접한판교 동측(130만평)은 층고를분당수준으로 높이는 게 자연스럽다는 견해들이 많다. 이밖에 단독이나 빌라는 물론이고 아파트까지도 건물외관을 차별화해 건축미를 가미함으로써 획일적인 외관을 탈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단독·빌라단지의 경우분당의 전람회단지나 일산의 목조주택단지와 같은 기준을적용하고 일반 아파트도 동별로 서로 다르게 설계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 ■건설교통부 “주택 축소 더이상 곤란”. 건설교통부는 판교 신도시의 벤처단지 규모 논란과 관련,‘60만평을 조성해야 한다’는 경기도 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주장대로 벤처단지가 60만평이 되면 주거단지가현행 100만평에서 50만평으로 축소돼 주택이 1만9,700가구에서 1만300가구로 줄어든다. 당초 4만6,000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저밀도 개발의 주장에 밀려 가구수를 줄인 마당에 벤처단지를 늘리면 주택을 더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60만평의 벤처단지를 조성해 5,000개의 벤처기업을 유치하면현재 수도권 벤처기업의 67%를,전국 벤처기업수의 48%를 흡수,벤처기업의 수도권 집중이 초래되며,다른 지역의반발도 살 것이라고 건교부는 주장한다. 지난해말 현재 전국 벤처기업은 9,826개이며 이 중 44.2%인 4,343개가 서울에,20.6%인 2,020개가 경기도에,6.5%인638개가 인천시에 몰려 있다. 경기도가 벤처단지를 조성원가인 평당 280만원보다 110만원 싼 평당 170만원에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없다고 반박한다.이 경우 60만평의 벤처단지 조성에서만 6,600억원의 적자가 발생,주거단지 개발이익금 전액을 벤처단지 분양가 인하에 써야 한다는 것. 건교부 관계자는 “판교 벤처단지에 벤처기업 5,000개가들어서게 되면 종사자가 23만명,방문·이용인구가 55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돼 피크타임때 도로교통량(5,000여대)때문에 교통대란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서울 테헤란밸리의 사무 벤처기업 평균면적이 80평인점에 비춰 경기도가 요구한 250평은 사실상 제조 벤처기업용 면적이라며 교통유발적이고 개발면적이 늘어나는 제조형 벤처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광삼 기자. ■경기도 “벤처단지 더 늘려야”. 경기도는 판교 벤처단지를 60만평으로 확대해야 한다는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단순 베드타운(bed town)이 아니라 첨단 지식산업이 들어서는 자족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벤처단지 규모가 60만평은 돼야 한다는 것.벤처기업들이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만큼 60만평은 결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벤처업계와 대학,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수요조사한 결과 100만평 정도 필요한 것으로 나왔으나,지역여건을 감안해 60만평으로 줄여 요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벤처협회에 의뢰한 ‘판교 벤처 수요조사’결과 2005년까지 수도권에 3만개의 벤처업체가 생겨나며,이 중 5,000여개가 판교입주 대상이라는 것.입주업체당 평균 250평에용적률 200%를 적용할 경우 62만5,000평이 필요하며, 이외에도 상당수의 기업연구소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경기도는 밝힌다. 미분양 사태로 국가적 손실이 우려된다는 것도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벤처업체들이 분당 과천 안양보다 판교를 선호하고 있어 분양에 문제가 없다는 것.필요하다면 경기도가 책임지고 조성·분양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까지 주장한다. 건교부 주장대로 개발할 경우 등록세 등 지방자치 세수에서 884억원 이상을 더 거둘 수 있음에도 벤처단지를 늘리자는 것은 벤처입지로 최고인데다 단순 베드타운으로 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판교입주를 제조형 벤처 입주로 제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벤처기업은 소프트웨어형과 제조형이 섞여 있어 이를 구분해 규제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전문가 기고- “판교는 '섬'이 아니다”. 판교개발의 해법은 정책당국자들이 판교지구 일대만을 대상으로 하는 논리회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벤처단지 확대요구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판교는 섬이 아니며, 이는 곧 주변지역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사실을 뜻한다. 판교는 서울과 불과 4㎞거리에 있으며, 수도권 일대를 포함하는 서울의 영향력 안에 있는 곳이다.서울·성남·분당·용인일대 공간과의 관계 속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열띤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벤처단지의 규모나교통망 구축의 접근문제도 분명해진다.산업구조로 볼 때앞으로 필요한 벤처산업의 주 내용이 무엇인지,어디에 얼마만큼의 규모로 조성돼야 하는지 먼저 논의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판교일대의 벤처단지 규모와 고용 유발정도,주거지의 크기,교통수단 체계도 자연히 드러날 것이다. 서울시,경기도,성남시 관계자들이 만나 서로의 입장을 개진하고,대립되면 조정해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과 주민의 의견,신시가지 개발경험이 정책결정의 중요한요소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지모른다.이같은 절차를 거쳐 지혜를 모은다면 개발과정에서불거져 나오는 지역간 대립이나 부처간 갈등, 주민들의 반목도 줄어들 것이다. 판교는 수도권 일대의 공간적 왜곡을 치유함과 동시에 다음 세대에 물려줄 우리의 자화상이다. ▲박철수 주공 수석연구원
  • 판교신도시 개발 논란 확산

    정부의 판교신도시 개발 계획을 놓고 관련 자치단체들이공개적으로 반대에 나선데다 민주당내 의원들도 이견을 보이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의 반대=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4일 대한매일과의인터뷰에서 “서울에서 불과 4㎞ 거리의 판교에 신도시가건설되면 베드타운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계획에 대한 전면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인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가 시장 자문기구인 도시정책심의 상임위원회를 통해 판교신도시 건설에 반대의사를 나타낸 적은 있지만 고 시장이 공개적으로 반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시장은 “판교신도시는 판교와 서울 연결도로의 교통혼잡을 넘어 서울시내의 교통대란을 유발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미 신도시건설을 확정했다면 판교∼용산,신분당선 동시 착공 등 주민들이 철도로 서울을 오갈 수 있도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의 입장= 건교부가 경기도·성남시와 합의한 판교개발 방안을 일방적으로 번복했다며 당초 개발안에 포함된60만평의 벤처단지 용지가 10만평으로 대폭 축소됐다는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4일 “이해찬(李海瓚) 민주당 정책위의장은‘정책을 결정할 단계에서 60만평 확대 요구가 나온다’고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당초의 합의내용을 지켜줄것을 촉구했다. ■당내혼선=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판교에 들어설 벤처단지 규모. 오장섭(吳長燮) 건설교통부 장관과 의견을 같이 하는 이해찬(李海瓚)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4일 “벤처단지를 몇십만평으로 늘리면 그 자체가 교통유발 효과를 낳는다”고주장. 그러나 이윤수(李允洙·성남 수정) 의원 등 경기도 출신국회의원들은 “우선 20만평을 개발하고 1년간 수요를 예측한 뒤 추가 조성여부를 결정하자”고 맞서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전경련·상의 또 ‘티격태격’

    재계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한때 재계 ‘맏형’자리를놓고 실랑이를 벌이더니 이번에는 경제정책 등을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잇단 불협화음 최근 집단소송제 조기 도입을 놓고 양쪽은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였다.전경련이 집단소송제 반대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서자 상의는 “사전협의도 없이일방적으로 발표한 서명운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불만을 터뜨렸다. 전경련의 서명운동 철회로 일단락되는가 싶더니,이번에는 상의가 전경련을 상대로 포문을 열었다.전자카탈로그사업이 화근이었다. 전자상거래(B2B)에 필요한 전자카탈로그(상품설명서)를상의가 추진하고 있는데,전경련이 슬그머니 이 분야에 끼어드는 데 대한 불만이었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은 “한국유통정보센터의전자카탈로그 개통식을 하루 앞두고 전경련이 14일 전자카탈로그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은 뒷북을 치는 것인지,상의가 하는 일에 초를 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경제정책도 혼선박 회장은 최근 전경련과의 차별화를누누이 강조하고 있다.대기업 위주의 경제논리만을 주장하는 전경련에 마냥 따라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논란이 된 규제완화와 관련해서도 다른 목소리를 냈다.‘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전경련이 주장하는 규제완화보다는 모든 기업에 골고루 혜택이 가는 감세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며 전경련의 규제완화에 못마땅해 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건교부 정책혼선 왜 이러나

    최근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일련의 정책들이 잇따라 혼선을 빚어 중앙 행정부처로서의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내놓은 수도권 신규 주택 구입시 취득·등록세의 감면혜택이 대표적인 케이스.건교부는 지난 23일부터 수도권에 짓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살 경우 취득·등록세를 25% 깎아주고,고급주택을 제외한 신축주택을 사 5년 안에 팔 경우 양도세 전액을 면제해준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행정자치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세수감소를 우려한 지방자치단체의 반대로 23일 계약분부터 소급 적용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현재로서는 정부 발표를 믿고 서둘러 집을 구입한 계약자들의 손해가 불가피한실정이다.분양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행자부에 소급 적용을 사정하고 있으나,지자체의 반발이 워낙 강해 불투명한상태다. 어설픈 건교행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속도로 요금소 주변의 만성 체증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한국도로공사와 공동 추진한 ‘하이패스시스템(자동요금징수시스템)’도 국제적인 주파수표준을 무시하고 개발하는 바람에 100억원의투자비를 날릴 위기에 처했다.하이패스 이용자 1만7,000명의 피해도 예상된다. 정통부는 요금 자동결제시스템의 국제표준 주파수는 20㎒이고 탑재기 감지방식도 능동감지인만큼 지금 사용하고 있는 30㎒,수동감지방식을 국제표준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있다.이에 대해 도공은 “새로운 방식의 탑재기 가격이 15만원 이상으로 수동방식의 8만원보다 2배 가량 비싸고,기술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통부에 현재의 주파수 사용을 1년 더 연장해 줄 것을 신청했다. 그러나 정통부는 “도공이 이미 국제 표준을 알면서도 무턱대고 싼 값에 시스템을 개발해 놓고 이제와서 딴 소리”라며 국제표준을 택하지 않으면 주파수 사용승인을 내주지않겠다는 입장이다. 미숙한 행정은 대한주택보증에 대한 채권기관들과의 협의에서도 드러난다.건교부는 28일 주택보증이 안고 있는 금융기관 부채의 35.6% 수준인 5,609억원을 채권금융기관이 신규 출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건교부는 지금까지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8,000억원의 신규 출자를 이끌어내겠다고 장담해왔다.8,000억원 이상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주택보증의 파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채권단의 반발과 6월말 이전으로 돼 있는투입시한에 쫓겨 출자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 류찬희 전광삼기자 hisam@
  • 부시 행정부 정책 전면수정 불가피

    ‘민주당 파고를 이겨내고 의회의 승인을 얻어라’.제임스제퍼즈 의원의 탈당으로 소수당이 된 공화당의 부시 정책팀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의욕적으로추진해온 정책들이 최소한 추진 속도가 늦어지거나 아니면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가 5월 들어 내놓은 정책안들은 민주당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규모가 큰 정책들이 대부분.미사일방어망(MD)에서부터 개발을 강조한 에너지정책,미군 개편 및 우주 무장 개념 등 민주당으로서는 반대할 명분이 뚜렷한 정책들이다.백악관이나 공화당은 정책의 타당성을 알리기 위한 정책 홍보는 물론 표 대결에서 우위 확보를 위해 무소속을 표방한 제퍼즈 의원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 보수 성향이강한 젤 밀러 의원의 표를 끌어오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실적으로 기술 개발이 덜 됐음을 들어 ‘연구하면서 배치한다’는 공화당의 MD정책에 제동을 걸 게 뻔하다.해상·항공까지 확대된 요격미사일 범위를 지상으로 축소하라는 요구도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알래스카 환경보호구역 유전 개발로 대별되는 에너지 계획안에 대해서도민주당은 환경보호구역 파괴 불가란 원칙 적용과 함께 클린턴 행정부가 발표했던 오염 기준치 강화안을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대규모 업체와 기업이 관련된 MD와 에너지정책에대해 민주당은 공화당 정치자금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반대 바람은 거셀 수밖에 없다. 사회 전반의 보수·진보 추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 예상된다.연방대법원에 예상되는 결원 3명에 대한 부시행정부의 대법관 임명이 민주당과의 타협을 거치지 않을 수없기 때문이다.낙태,총기,인종 차별 등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 민주당과 교감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 환경과 관련,교토의정서 탈퇴와 유엔 인권위 탈락에 대해 민주당은 정책 색채가 다름은 물론 부시 행정부의 실정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호재(?)로까지 간주하기 때문에 관련 부처에 모진 추궁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 큰 어려움은 인사청문회 문제이다.아직 행정부 고위 임명직의 11%밖에 채우지 못한 부시 대통령은 다수당으로 올라선 민주당이 고위직 인선과 정책 반대를 연계시키려 들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美, 對北 강경정책 '제동'. 제임스 제퍼즈 미 상원 의원의 공화당 탈당과 민주당의 미상원 외교위원회 장악은 미국의 대북정책,한반도 정세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대북 포용정책에 있어 한국 정부와 동반자였던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한 만큼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노선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관측이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당장 큰 틀의 변화보다 점진적이고간접적인 형태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대외정책의경우 행정부의 영향력이 의회보다 상대적으로 월등하기 때문이다.통일연구원 박종철(朴鍾喆)남북협력연구실장은 “입법이나 예산이 반영되는 정책들은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을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미 의회에 계류돼 있는 몇몇 북한 관련 법안들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특히 핵 투명성 검증과 관련된 북한위협감축법안의 경우 상당 부분 보완되거나 장기간 처리가 유보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 의회의 본질적인 기류 변화에 더 큰기대를 걸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5일 “정권 교체 이후위축됐던 민주당의 대북 포용정책 지지 목소리가 강화되면서 결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노선이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미 상원의 여소야대 구도가 대북정책의 혼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한 대북 전문가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의회의 견제로 일관성을 잃을 경우 오히려 북·미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북한 역시 미 의회온건론자들의 지원을 겨냥,북·미 대화에서 강경 자세를 견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경호기자 jade@
  • ‘무늬만 홈페이지’ 많다

    해양수산부 홈페이지의 자료모음방 행정간행물 소개에는2000년 3월에 게시한 자료 3건만 있다.병무청 ‘병역법’을 클릭하면 법제처의 종합법률정보가 뜬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메뉴처럼 보이는 보건복지부의 ‘시각장애인 마당’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한 화면은 뜨지 않고 모든 장애인을 위한 정보가 뜨게 돼 있다. 행정자치부가 18일 지난 3월부터 정보화 관련 학과 대학생 5명을 위촉해 홈페이지의 이용 편리성 및 민원처리의신속성,제공정보의 정확성,콘텐츠의 다양성 등을 조사하는 ‘행정기관 홈페이지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경우나 자료 갱신이 전혀 되지 않는 ‘모양만 홈페이지’가 실제로 드러났다. 사례들을 보면 중소기업특별위원회의 경우 분과위 활동항목에 99년도 정책자금개혁위 및 99년도 벤처기업지원시책 평가위원회 자료 등 2건이 2000년 2월2일자로 게시된후 지금까지 1년3개월이 지나도록 추가 자료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의 ‘관련 사이트’에 링크된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한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연결돼 있지 않았다. 또 부산시 인터넷 주소에는 ‘Pusan’으로 표기돼 있지만 영문홈페이지에는 ‘Busan’으로 표기해 혼선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환경부는 ‘어린이와 환경’이라는 메뉴를 통해 어린이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노동부는 자료갱신을 꾸준히 해 우수사례로 꼽혔다.전북도는 해당 메뉴를 한번 클릭하면 음성으로 메뉴가 소개되고,경북도는 어린이·장애인·노인·여성을 위한 특화정보를 제공해 큰 호응을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행자부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54개 중앙행정기관및 16개 시·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6월까지 중앙행정기관과 시·도 홈페이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기관 홈페이지 개선 발전방안을 마련해 ‘전자정부 통합웹사이트’의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kid@
  • [오늘의 눈] 여성부 업무 영역 넓혀라

    여성부가 8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그동안 여성부가 한일이 무엇이냐고 따지는 것은 갓 백일된 아기에게 “걸어봐”라며 못 걷는다고 윽박지르는 격이 될 수 있다.여성문제는 워낙 광범위하고 켜켜이 쌓여 있었던 것이기에 여성부의업무성과를 단순 계량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안팎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여성부가 나름대로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내부적으로는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하지만 신설부처 치고는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부가 그동안 내놓은 업무결과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글쎄…. 최근 만난 남자 공무원들은 이렇게 하소연한다.“요즘 집에 들어가면 아내와 딸의 눈초리가 이상하다.혹시 당신,또는 아빠도 여직원 괴롭히지 않았느냐고 묻는데 대답하자니우습고,가만있자니 시인하는 것 같고….” 한 직장인은 이렇게 말했다.“여성부가 성희롱이나 성차별문제만 다루는 곳이냐.언론보도만 보면 그렇게 여겨진다.” 분명 성희롱이나 성차별 문제는 여성부가 다루어야 할 일이다.하지만 직장내 성희롱,취직 때의 남녀차별 방지가 여성부 업무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지난 100일 동안 여성부는 ‘피해의식에 젖은’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어떻게 당하는지만을 파헤치는 것에 몰두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남녀 대결구도가 은연중깔려 있었다. 지난달 여성부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업무계획의 핵심은 ‘여성의 능력계발과 사회참여 확대’였다.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도 취임 인터뷰에서 “남녀가동등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반구조 확립에 역점을두고 여성의 잠재력을 인적 자본으로 계발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역동적인 힘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여성부는 설립 목적과 본연의 업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거시적정책’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최여경 행정뉴스팀 기자 kid@
  • 與, 민심수습 종합대책 착수

    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 워크숍을 열어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민생 안정 및 경제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현재 추진중인 정부의 개혁정책을 마무리짓는 등 변화를 시도하도록 청와대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고위원들은 아울러 지방의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양도소득세의 대폭 인하 등 부동산 관련 조세정책을 포함한종합적인 대책을 정부측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또 건강보험 재정대책과 관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더라도 국민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고,특히 재정측면 이외에도 의약분업으로 인한 국민불편 해소책에 주안점을 둬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을 정부측에 촉구키로 했다. 개혁수확론과 관련,한화갑(韓和甲)위원은 “국민의 정부3년간의 사업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이제부터 우리가 할일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개혁이란 용어 대신 변화 등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 위원의 발언은 “이제 새로운 개혁정책을 시행해 충격을 주기보단 지금까지 추진한 개혁의 성과를 거두어 들여야한다”는 ‘개혁 수확론’과 연결돼 주목된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도 정리발언을 통해 “개혁이 장기화하면서 개혁피로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고 일부 정책에 혼선이 있었다”면서 “대통령에게 민생 및 경제문제,대야관계 등 정국대처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결책을 모색할 최고위원회의를 직접 주재해 줄 것을 건의하겠다”고밝혔다. 이인제(李仁濟) 위원은 “경제문제는 제때에 결단이 나와야 하는데,그렇지 못해 국민이 불안해 한다”며 새만금사업,대우차 사태,한보철강 등의 처리과정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대철(鄭大哲) 위원은 “자민련의 양해를 구해서라도 정파를 떠나 젊고,유능하고 개혁적인 총리를 발굴해 내정중심의 실질적인 권한을 위임할 필요가 있다”면서 총리를포함한 인물 교체론을 담은 원고를 준비,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발언설을 부인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사설] 4·26 재보선이 남긴것

    26일 실시된 지방 재·보궐 선거 결과는 7개 기초단체장가운데 4곳에 후보를 낸 민주당이 한곳도 당선되지 못한반면 한나라당이 서울 은평구청장 등 4곳,자민련이 1곳,무소속이 2곳에서 각각 승리를 거뒀다.총체적으로 보면 야당인 한나라당은 선전,자민련은 현상유지,민주당은 참패했다고 볼 수 있다. 4·26 재·보선은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 중 불과 7곳의 단체장만 뽑았고 소속 정당을 표방한 광역의회 의원 선거도 영남 5곳을 포함한 6곳 등 극히 소수의 공석을 메우는 데 그쳤다.따라서 이번 선거결과를 총체적인 민심의 향방을 대변하는 가늠자로 확대 해석하기는 무리다.여야는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표심(票心)을 ‘제 논에 물대기’식으로 해석하지 말고 겸허하게 읽어야 한다.이번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은 27.8%로 지난해 10·26 재·보선때보다는 5.4%포인트가 높은 수치나 전반적으로 볼 때 매우 저조한 것이다.이는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 무관심이 여전함을 보여 준다.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패배했을 뿐 아니라 전통적인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군산시장과 임실군수 선거에서도 무소속에 진 사실을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물론 선거를 앞두고 대우노조원폭력진압사태,건강보험 재정위기,현대그룹 부실사태 등 악재가 겹쳤고 특히 전북에서 새만금사업을 둘러싼 여권의혼선에 따른 지역 민심 악화가 선거 패배의 주요인일 수있다.문제는 악재를 수습하는 여권의 위기대처 방식이다. 민주당은 올들어 ‘강한 여당’에 이어 ‘3당 정책연합’을 추진해 왔지만 국정수행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이런 점에 대해 심각하게 반성하고 한걸음 더 민생에 다가서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당내 대선 예비주자들의 때이른 대권 행보도 민심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승리는 여권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에 힘입은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수권정당을 추구한다면 정부·여당의 발목잡기식 견제방식을 벗어나 실현 가능한 정책대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해 호응을얻도록 해야 할 것이다.이번 선거결과에 자만하거나 여권의 실책만 기다리는 자세는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 끝으로 내년엔 6월 지방자치단체 선거와 연말의 대통령선거가 잇따라 치러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한해가 온통 선거의 해로 전락할 우려가 있음을 상기하고자 한다.여야는 정권창출이 조기 과열 선거운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일으켜 세우는 데 있어 누가 더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느냐에 달려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4개팀장관 청와대회의 평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참석한가운데 매주 한 차례씩 청와대에서 열리는 4개팀 장관회의가 자리를 확고히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주까지 외교·안보,경제,인적자원 분야 장관 간담회를 연 데 이어 26일 낮 사회분야 장관 오찬 간담회를 가짐으로써 4개팀의 첫 간담회를 모두 마쳤다. 팀별 간담회는 무엇보다 부처 이기주의의 벽을 허물고,장관들의 업무장악력을 배가시켜 준 것으로 여겨진다.대통령앞에서 자유토론을 하다보니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하고,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업무장악이 되기 때문이다.장관들로서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무보고와 달리 미리 주제를 정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국정전반에 걸쳐 폭넓게 논의하자는 취지에서다.김 대통령도 그때그때 이슈를 가지고 논의를 하다가 좋은 의견이있으면 이 총리나 팀장인 장관에게 바로 지시하고 있다는전언이다. 이와 관련,이 제도를 처음 구상한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은 “당초 의도했던 대로 장관들이 긴장감을 갖고업무를 챙기고 있다”면서 “부처간 정책 혼선도 많이 해소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까지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개선할 점이 있으면 보완,보다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팀별 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사는 나승포(羅承布) 국무조정실장이다.나 실장은 박 정책기획수석과함께 회의 때마다 고정 멤버로 참석,전 부처 업무를 조정·총괄하고 있다.이 때문에 나 실장은 이전에 비해 위상과업무량이 크게 달라졌다는 주위의 평가다. 김 대통령이 나실장으로부터 별도 보고를 받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주는대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한광장] 개혁 방법론

    국어대사전에 ‘개혁’의 낱말 뜻이 “합법적 절차를 밟아 정치·사회상의 묵은 체제를 새로운 체제로 바꾸는”것으로 정리되어 있다.이것을 구체적으로 접근해보면 여러 설명이 가능하다. 혁명이 사회의 모든 시스템을 변화의 대상으로 삼는 ‘전사회적 개조’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개혁의 경우 범위가제한적이다.혁명과 달리 속도 역시 느리고 완만한 편이다. 혁명이 강제력의 동원에 의존하는 반면,개혁은 철저하게합법성을 띤다.이런 점에서 개혁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이것은 주체의 차이 때문인데,역사적으로 기존 체제를 반대하는 진영에서 혁명의 주체가 나온다면 개혁은 집권세력이나 지배집단이 추진하는 전략이다.따라서 혁명이 아래로부터의 변화라면 개혁은 위로부터의 변화에 해당한다. 개혁은 구체적인 추진방법론에 따라 미세하게 다섯가지정도로 나뉘어진다.전체적인 결함을 인정하고 전체를 바꾸는 개혁(reform),전체와는 무관하게 국부적으로 잘못된 부분만을 겨냥한 개혁(correct),일부 잘못된 부분의 변화를통해서 전체를 교정하는 개혁(amend),잘잘못과 무관하게더 좋은 방향으로 향상시켜 나가는 개혁(improve),부분의잘못보다는 전체의 구조를 일신하는 개혁(restructure)이있다. 위의 방법론들은 현실의 개혁과정에서 명료하게 구별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실제로 대부분의 개혁은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방법론상의 미세한 차이가 중대한 차이로 증폭될 수 있는데,특히 개혁을 둘러싼 갈등구조의 형성에서 그러하다.개혁의 성공 여부는 개혁을 둘러싼갈등의 조절방식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갈등관계는 힘의관계를 의미한다.개혁은 철저하게 합법성에 의존해서 추진되기 때문에 사회적 힘의 관계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한 성공할 수 없다.개혁의 구심점인 개혁주체를 형성한다든가효과적인 개혁전략을 수립하는 목적 역시 갈등관리를 위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진리가 있다.첫째,개혁의 주체를 가급적 넓게 잡되 그 대상은 매우 좁게 설정해야 한다.모든 사람을 대상으로설정한 개혁은 “실패가 예정된 개혁”이다.둘째,개혁의수혜자가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보다 ‘매우’ 많아야 한다.수혜자의 반응은 소극적이고 분산적이지만 피해자의 반응은 적극적이고 단호하며 집요하고 집단적이기 때문이다.셋째,적대적 반대자와 비적대적 반대자를 구분하는 지혜가필요하다.반대세력의 결집은 작게는 행정비용의 낭비를,크게는 정책의 실패를 강요한다.마지막으로,개혁의 대상에게도 최소한의 퇴로를 열어주어야 한다.결사항전의 위험부담을 덜기 위한 방책이다. 다섯가지 개혁의 방법론과 네가지 개혁의 지침을 기준으로 과거와 현재의 개혁을 평가해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특히 문민정부 아래서 하나회 해체나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성공한 이유와 금융실명제가 실패한 이유를 잘설명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현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진전된 반면,정치개혁이 실종되고 재벌개혁이나 교육개혁이 혼선을 거듭하는 이유 또한 해명할 수 있다.개혁은 원칙인동시에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개혁의 실패는 삶의 퇴보를 가져오고 불만과 갈등을 조장하며 급기야는 혁명이나 반혁명을 동반한다.따라서 개혁은 특정시대의 일시적인 과제가 아니라 전 시대를 통해 지속되어야 하는 과제이다.개혁은 반짝쇼가 아니라 그 자체가 정치이고 행정이며 일상생활이어야 한다.또한 개혁은정권 초기에만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다.단지 강도와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중국 은나라 탕왕의 정치가 그러했던 것처럼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자세야말로 개혁의 가장 근본적이고 고전적인 철학적 접근이 아닌가 한다.아직도 2년을 남겨둔 정부에서 개혁의 화두가 실종된 듯해서 매우 유감스럽다. 정 대 화 상지대교수
  • 재경·국방위 표정

    18일 국회 재경위에서는 정부의 환율·금리정책의 적정성과허술한 물가관리 대책 등이 도마에 올랐다.국방위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당면한 경제난을 감안한 듯 군 전력증강사업의경제적 추진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재경위 재경위는 “(한마디로)경제가 어렵다”는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의 보고로 시작됐다.여야 의원들은 환율·금리정책 및 물가관리 대책 등을 물고 늘어졌으나 대안제시는 저마다 달랐다. 한나라당 나오연(羅午淵)의원은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금리인하 정책에 회의를 보였다.이어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있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안택수(安澤秀)의원도 이에 동조하면서 “금리는 내리더라도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의원은 “현행 수준 유지”를강조했다.같은 당 박병윤(朴炳潤)의원은 “현재의 물가상승현상은 원가 상승에 따른 것인 만큼 돈을 풀어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전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아직 이르다”고 답한 뒤 “현재로서는 금리의 추가인하 필요성 여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 모두 이달 첫주 나타난 환율 급등이 누그러진 데대해서는 한국은행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도 급등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며 적정환율 유지 대책을 촉구했다.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의원은 “과도한 환율상승 방지를 위해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민주당 정세균(丁世均)의원은 “환율과 관련된 부처내 혼선이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전 총재는 환율 안정시점을 묻는 의원들에게 “빠르게안정세로 돌아서고 있어 외부적 조건에 큰 변동이 없다면 상반기내에 안정세로 돌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방위 경기침체가 군 전력증강사업의 발목을 잡은 느낌이었다.여야 의원들은 차세대전투기(F-X)사업 등 주요 전력증강사업과 관련,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제현실을 고려해 재검토 내지 일부 사업의 연기를 촉구했다. 민주당 장영달(張永達)의원은 환차손을 우려,대형공격헬기(AH-X)사업의시행 연기를 주장했다.장 의원은 “예산편성 당시 1달러당 1,100원이던 기준환율이 1,300원선이 된 만큼 전력 증강사업비 1조7,152억원을 기준으로 3,000여억원의 환차손이 예상된다”면서 “사업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사업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강창성(姜昌成)의원도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0조원 어치의 무기도입 사업을 한꺼번에 강행하는 것은 과욕인 만큼 패트리어트 미사일 사업(SAM-X) 등전력증강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은 “차세대전투기 사업 선정에서 기술도입 문제를 포기하는 것은 항공방위산업의 종속을영속화하는 동시에 관련 방위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기술도입과 연계를 주문했다.민주당 유삼남(柳三男)의원도 “21세기 국책사업으로 정부가육성하고 있는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기술도입 면허생산방식을 채택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형 이지운기자 yunbin@
  • 작년 마늘협상 실패작·신문고시 정당성 공방

    1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는 중국과의 마늘 분쟁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데 여야 의원들의 비판이 집중됐다.정무위도 언론사 세무조사와 신문고시 부활과 관련한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통외통위 중국과 ‘마늘 분쟁’이 재현되고 있는 것과 관련,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외교통상부의 정책혼선을 질타했다.민주당 장성민(張誠珉)의원은 “지난해 7월 체결된양국간 ‘마늘 교역합의서’에 따르면 우리측의 미수입물량1만t은 민간수입상의 자율구매분임에도 불구하고,중국측은1만t을 의무적으로 구매하지 않으면 한국산 휴대폰과 폴리에틸렌 수입을 금지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늘 강제구매를 요구하는 중국측을 겨냥,“‘상도(商道)의 논리’가 아닌 ‘강도(强盜)의 논리’”라고 비난했다.그는 그 연상선상에서 “정부는 수출 감소만을 우려해애매한 태도를 취할 게 아니라 원칙적인 입장을 분명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도 “중국이 우리나라와 수입물량을 합의한 점을 악용해 마늘 가격을 2배 가까이 올리는가격담합을 하는 동안,현지공관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엄청난 국익손실을 가져온 데 대해 관련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은 “아직 마늘 수입여부는 결정된 게 없다”며 “조만간 중국측과 양자 협의회를 개최,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무위 여야 의원들은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을출석시킨 가운데 16일에 이어 신문고시 부활 문제를 놓고‘2차전’을 가졌다.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은 “지난 97년 신문고시를 제정한 문민정부와 한나라당은 언론을 압박하기 위해 이를 만들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제,“신문고시가 언론탄압용이라면 신문고시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시민단체가 언론탄압의 공범들이란 말이냐”며 야당을 공격했다.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언론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이유로 2년 전 폐지된 신문고시가 다시 부활돼야 하는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공정위의 밀어붙이기식행동은 국민보다 정권에 눈높이를 맞춰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라며 신문고시 부활을 비판했다.같은 당 엄호성(嚴虎聲) 의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99년 1월 스스로 폐지했던 신문고시를 부활시키는 것은 ‘언론 길들이기’ 의도가깔려있는 것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이위원장은 “신문고시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불공정행위의 유형 등을 알리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옛 공무원법에 따르면 위원장의 임기는 지난 99년 6월로 끝났다”는 이부영(李富榮) 의원의 주장에 대해“위원에서 부위원장,위원장으로 직급이 오를 때마다 사표를 낸 뒤 신규 임용됐기 때문에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고해명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대정부질문 요지

    ■송영진(宋榮珍·자민련)의원 정부가 당초 설정한 거시지표가 현실과 크게 괴리돼 있다면 빨리 수정하고 즉각 경기부양책을 수립해야 한다. ■신영국(申榮國·한나라당)의원 현 상태로라면 2003년 국가재정이 파산할 우려가 높은데 재정위기의 실상과 구체적국가채무 원리금의 상환계획을 밝혀라. ■김근태(金槿泰·민주당)의원 고리대금업자들이 초(超)고금리는 물론 채권 회수를 위해 가혹행위까지 자행하고 있다.인권 보호와 서민경제를 위해 이자제한법을 부활시켜야한다. ■김문수(金文洙·한나라당)의원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을즉각 철회할 용의는.한국전력의 민영화가 의료보험 재정파탄 이상의 대재앙을 가져 올 가능성이 있다. ■조한천(趙漢天·민주당)의원 경제활력 회복과 실업 고통완화를 위해 조속히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현대전자 처리를 둘러싸고 미국과 통상마찰을 빚을 가능성에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황우여(黃祐呂·한나라당)의원 장비의 국산화율이 낮은단계에서 IMT-2000 서비스를 서둘러 상용화하는 것은 기술종속과 외화낭비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상용화 시기를늦출 의향은 없는가. ■정철기(鄭哲基·민주당)의원 인구 집중으로 인한 수도권과밀화 해소를 위해 국가 중추관리 기능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옮겨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무엇인가. ■심규철(沈揆喆·한나라당)의원 현 정권에 비판적인 신문사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신문고시 부활은 즉각 중지돼야 한다.정부는 더이상 수익성 없는 대북사업에 기업을 끌어들이지 말라. ■박상희(朴相熙·민주당)의원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책 혼선이 위험수위를 넘었다.국무조정실 산하에 총리를위원장으로 하는 ‘IT 정책조정위’를 신설해야 한다.
  • [네티즌 칼럼] 오락가락 교육정책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대입수능시험을 지난번보다어렵게 출제하겠다고 밝히자 일선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또 한번 실망을 하게 되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출범한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은 변질된지 오래고 또 안정된 교직풍토 조성을 위해 마련된 교직발전종합방안 역시 표류하고 있다.또 ‘보충수업 엄금’ 방침은 특기 적성형 보충수업이라는 미명아래 사라졌고,어제는 ‘열린교육’을 외쳐대더니 오늘은 그 말조차도 없애는 등 교육정책의 조령모개가 반복되고 있다. 작년에는 수험생,학부모,선생님 그리고 대학 모두가 허탈해 할 정도로 쉽게 수능을 출제하더니,금년에는 갑자기 평균성적이 최고 36점 이상 낮아질 만큼 어렵게 출제한다고발표했다.이로써 정부는 수험생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고,동시에 반복되는 일관성 없는 대학입시 정책에 고3 교실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가원은 학교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등을 내세워 ‘쉬운 수능’ 고수 입장을 천명했었다.그러나 대학입시를 불과 8개월 남겨 놓고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학습지침이 되는 수능시험 출제방향을 널뛰기식으로 발표하여 수험생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98년에 중3이던 현재의 고3 학생들에게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며 무시험 환상을 심어 주었었다.그러나 오히려 올 수능시험이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된다는소식에 고3학생들은 당시 발표했던 내용을 되새기며 교육정책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고3 학생들부터 적용되는 대입제도는 수능이 등급제로 바뀌어 수능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수능이 등급제로 변하고 자격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쉬운 수능’이 문제가 없다”고 하던 당국이 느닷없이 태도를 바꾼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올해도 쉽게 출제한다는 말을 믿어온 수험생들은 이에 맞춰 공부해 왔을 것이다. 일선고교와 입시학원은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능 부담을 피하기 위해 1학기 수시 모집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고,대학생 재수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인원제한을 없애고 수시 모집 기회를 늘림에 따라 지원자가 대거 몰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어 고3학생들의 진학지도와 생활지도에 일대 혼란이 예견된다. 중요한 교육정책이 이처럼 중심을 못 잡고 갈팡질팡해서는 안된다.교육정책이 3년 앞은커녕 1년도 못 내다보고 있으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란 말이 무색할정도다. 오죽하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없어져야 교육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란 말까지 나왔겠는가.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등급제 도입 취지에 걸맞은 수능난이도를 유지하되,고3 수험생의 부담을덜면서 공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또 대학입시를 정부가 끌어안고 있을 것이 아니라 선진국으로서 이에 걸맞은 대학입시 제도를 연구하여 학생 선발권 등을 과감하게 대학에 돌려줘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흔들림 없는 교육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기 택 좋은교육운동본부 회장] koreaedu@borahome.net
  • ‘금융시장 안정’ 예단 금물

    6일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됐다.외환당국은 자신들의 ‘실력행사’ 덕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그러나 전문가들과시장참가자들은 외부요인에 의한 ‘예정된 진정세’라며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고했다. ■외환당국 시장개입 실행 외환당국이 ‘보유외환을 풀어시장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지만,시장참가자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외환딜러들은 달러를 사들이기 시작했고,엔·달러 환율도 오르기 시작했다.달러당 1,340원으로 출발했던 환율은 1,350원대로 훌쩍 올라섰다.그러자 난데없이달러뭉치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외환당국이 마침내 C은행 등 외국계 은행을 통해 1억∼2억달러의 보유외환 매도에나선 것이다. 이어 오후에도 한두차례 더 개입이 이뤄졌다. 이날 당국의 시장개입 규모는 5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된 금융시장 진정 지난 5일 새벽 역외선물환시장(NDF)의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360원으로 전날보다 5원 떨어졌다.‘NDF 종가가 다음날 서울 외환시장 시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NDF 시장의 영향력은커졌다.게다가 식목일인 5일,우리나라는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도쿄외환시장은 개장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4엔까지떨어졌다. 6일에도 엔화 강세는 지속됐다.일본 재무성 무토도시로 차관이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취하겠다”고 밝히는 등 고위관료들의 시장개입 시사발언이잇따랐기 때문이다.국내 증시가 회복된 것도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이 폭등한 덕분이 크다. ■안심하기 이르다 외환은행 이정태(李正泰) 외환딜러는 “정유사 등 기업들의 달러 매입 수요가 강하고 엔화와의 동조세도 꺾이지 않아 원화환율 상승요인은 여전히 높다”고지적했다.다만 외환당국의 ‘개입물량’ 수위를 측정할 수없어 일단은 시장참가자들이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외환전문가들은 당국의 잇따른 시장개입 시사발언에도 불구,엔저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망한다.몇달 안에 다시 달러당 130엔,심지어 140엔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다.김광두(金廣斗) 서강대 교수는 “외부요인에 의한 반짝 조정에 만족할 게 아니라 현대건설 처리 등 근본적인 구조조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혼선 없애야 한은의 시장개입 발표가 있기 하루 전날,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필요하면 외환보유액도 쓸 수 있다”고 발언했다.외환보유액 동원에 대해 청와대·재경부·한은간의 사전조율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그런데도 재경부는 ‘사전협의가 없었다’느니 ‘외환보유액 동원은 말도 안된다’느니 하며 시장혼란을 부채질했다.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표현수위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혼선이 자꾸 바깥으로 노출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불안심리에 좌우되는 ‘심리전’ 양상을 띨 때는 더욱 그렇다는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지수 500선 회복 저변. 6일 종합주가지수가 8일 만에 급등,단숨에 500선을 회복한것은 미국 나스닥지수의 폭등(8.9%)과 함께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효자’ 노릇을 했다. 나스닥시장에 연동된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반도체와 통신주 등 하락폭이 컸던 블루칩 위주로 대규모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나스닥 폭등에 따른 일시적 반등 정도로 평가하는 분위기다.아직은 시기상조로 ,좋아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500선 당분간 지지선될 듯 이날 오전 한때 518포인트를기록하며 520 회복을 시도했던 지수는 외국인과 개인들의선물매도와 2,079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에 밀려506.22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500선을 지킨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 투자전략팀장은 “500선의지지선 역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박효진(朴孝鎭) 투자전략팀장도 “주가가 밀리면서 끝나는 모습이 좋지는 않지만 당분간 500선을 지키려는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나흘 만에 대규모 순매수 외국인 투자자들은 1,54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나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삼성전자(642억원),한국전력(250억원),SK텔레콤(214억원),현대전자(124억원),포철(167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반도체 관련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반면 국민·신한·주택은행 등 우량은행주들은 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 전환은 시기상조 전문가들은 단 하루의 매매패턴을 보고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대우증권 김영호(金永鎬)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나스닥이 오를 때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고,조정받을 때 순매수 폭을 줄이거나 순매도로 돌아섰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일시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며 나스닥지수가 계속 반등해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상필(全商泌) 수석연구원은 “미국 뮤추얼펀드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현재의 외국인 매수세는 교체매매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외국인은 매수주체로 나서기보다 중립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신한증권 박효진 팀장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경고 시즌을 앞두고 70% 가량이 실적 악화를 경고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나스닥시장의 반등과 이에 따른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를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학부설센터 자퇴증가 실태·원인

    현재와 같은 영재교육 체제로는 창의적 영재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한 교육이 입시 준비에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다. 특수 과외로 변질된 사설 영재 전문학원은 학부모들로부터각광을 받고 있는 반면 국가에서 관리하는 대학 영재교육센터는 외면당하고 있다. 영재교육센터는 대학 과정에서도 풀기 어려운 문제의 해결과 창의적 사고력 계발에 역점을 두고 있어 입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지난달 중순 한 대학의 영재교육센터에서는 토요일 오후에편성된 4시간짜리 수업에 분과별로 학생들이 7∼8명씩 결석해 그 이유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그 결과 서울시교육청이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가진 중 2년생을 대상으로다음달부터 운영하는 과학고의 ‘중학생 영재반’에 지원하기 위해 결석한 것으로 드러났다.자녀의 과학고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부모들이 과학고 입학에 특혜가 있을 것이라는기대에서 중학생 영재반에 지원토록 했기 때문이다. 지방 A대 영재교육센터에 아들을 보낸 학부모 강모씨(42·여)는 “아이가 좋아해서 보내고 있지만 1년 과정만 마치면그만두게 할 생각”이라면서 “고교 입시에 도움이 되지도않을 뿐더러 ‘엉뚱한’ 숙제에 몇시간씩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차라리 학원에 보내 특수고 진학에 도움이 되도록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세대 영재교육센터에서 물리 과목을 강의하는 한 대학교수는 “자질이 매우 뛰어난 중학생 2∼3명을 고교 졸업때까지 영재교육을 시키고 싶어 학부모들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입시에 방해된다고 거절할 때면 영재교육에 회의가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지방의 한 대학 영재교육센터 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교육제도라도 입시와 연관시켜 생각하기 때문에 영재교육을 통해 국가적인 과학 인재를 조기에 육성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상담하는 학부모 중 상당수가 ‘고교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중심으로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며 은근히 압력을 가해올 정도로 영재교육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있다”고 개탄했다. 한국과학재단이 영재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해 98년부터운영해온 대학 영재교육센터는 대학별로 100∼180명씩 선발한다.학비는 무료다. 각 대학은 개별 접수는 하지 않고 해당 시·도 기관장이각급 학교별로 2∼6명씩 추천을 받는다.올해 서울대는 180명 모집에 900명,인천대는 144명 모집에 488명이 지원했다. 초등 과정은 수학·과학·정보(컴퓨터 관련) 등 3가지 분과가,중등 과정은 수학·물리·생물 등 6개 분과가 있다.분과별로 초급반,심화반,사사(師事)반 등 3단계다. 지난해까지 각 대학의 영재교육센터에 국고에서 39억6,000여만원이 지원됐고 올해도 20억4,000여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서울대 영재교육센터 한기순(韓起順·여·32)박사는 “과학적 창의성과 성취도가 높은 학생보다는 공부 잘하는 학생을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영재교육이 입시 바람에 흔들리게 되면90년대 중반 크게 유행했다가 명문대 입시에 불리해지자대량 자퇴현상을 빚으며 관심이 식어간 과학고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교육부 대책/ “”2004년 영재학교 개교뒤본격 육성””. 국가 차원에서 아직 영재를 위한 뚜렷한 교육체계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영재교육진흥법이 지난해 1월 의원입법으로제정·공포됐을 뿐이다.내년 3월 발효를 앞두고 구체적인시행령이 입법예고 단계에 있다. 법에 규정된 영재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해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론 영재를 교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또 최근에는 영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 자식이 영재”라고 내세우는 부모들이 눈에 띄게많은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영재교육을 총괄하는 교육인적자원부는 고민에 빠져 있다.자칫 영재교육으로 교육정책의 혼선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영재교육이 제대로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영재학교 개교 등 본격적인 영재교육에 대해 오는 2004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진흥법에 따라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를 구성,영재학교·영재학급·영재교육원 등 영재교육기관을 지정하는 절차 등을 거쳐야 하므로 당장 내년부터 영재학교 등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벅차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재학교 등 지정·운영에 관한 입장’에서 “2002년부터 영재학교 연구학교를 시범 운영하면서 문제점을 보완,2004년 이후에 단계적으로 영재학교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영재교육에 대한 계획을 분명히 했다. 또 “2002년부터 영재학교를 개교한다거나 2006년까지 영재학교 32곳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일부 언론보도는 확정된교육부 방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범 운영되는 영재학교 연구학교에 1억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그러나 시범 연구학교를곧바로 영재학교로 전환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달부터 신방학중,부산 주례여고,경기 장곡초등학교,광주 유안초등학교를 영재학급 시범학교로 지정,방과후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 비상설 영재학급 형태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이번 학기부터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에 ‘중학생 영재반’을 설치,과학·수학분야의영재교육을 실시 중에 있다. 박홍기 이순녀기자 hkpark@
  • 경제정책 혼선 사라질까

    진념 경제팀의 일부 구성원들이 바뀌면서 팀워크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높다.중량급 정치인 출신인 일부 경제장관들이 진부총리의 ‘지도노선’을 그대로 따라줄지 걱정스럽다는 얘기다. 진부총리는 30일 일부의 이같은 시각을 감지하고 예정에없던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서둘러 소집해 팀워크를 점검했다.참석자들은 회의에서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부처간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격주로 열리는 정례 회의를 연지 1주일만에 임시 회의를연 것은 미리 협력체제를 강조해둠으로써 불협화음의 소지를 없애려는 진부총리의 발빠른 대응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 19명 가운데 9명이 새 얼굴로 바뀐데다정치인 출신이 많아졌다. 장재식(張在植)산자·오장섭(吳長燮)건교·김원길(金元吉)보건복지·정우택(鄭宇澤)해양수산·김영환(金榮煥)과학기술부 장관과 박지원(朴智元)정책기획수석 등 6명이 정치인 참석자다.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장관과 나승포(羅承布)국무조정실장은 관료·학계출신이다. 불협화음조짐은 벌써부터 나타났다.김원길(金元吉)보건복지부장관은 의료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건강세 신설의지를 밝혔고,재경부는 부적절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전에 의견 조율과정이 없었다는 얘기다.여권의 중진인데다 부총리후보로 거론됐던 장재식·김원길 장관은 진부총리에게는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다. 특히 고등고시 행정과 7회의 장재식장관은 14회의 진부총리보다 한참 선배다.진부총리가 지난 29일 산업자원부 장관실을 찾아가 선배에게 예를 갖춘 것도 이때문이다.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매끄러운 팀워크를 형성해나가겠다는것이다. 회의에서는 국민의 정부 1기 경제팀의 잘못으로 정책의일관성 부족과 부처간 경제정책의 혼선을 지적했다.또 경제정책이 정치논리에 왜곡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참석자들도 이런 불협화음 가능성을 의식해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사전 의견조정 기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번 결정된 정책을 모든 경제부처가 공동의 책임하에 한목소리로 일관성있게 추진하기로 했다.그러나 정치인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관료의 틀’ 안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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