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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혼선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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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화폐단위 변경’ 혼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1일 국민생활 및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는 화폐액면절하(디노미네이션)를 놓고 혼선을 빚었다.인수위 국민참여센터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화폐단위 변경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파장이 커지자 1시간쯤 뒤에 이를 공식 부인했다. 국민참여센터는 처음에는 경제규모의 확대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화폐단위변경과 고액권 발행이 필요하다는 국민제안을 ‘적극 검토대상’으로 분류해 소관기관인 한은에 넘겼다고 발표했다.한은은 최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도 화폐단위 변경을 건의했지만,인수위가 검토방침을 밝히자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국민참여센터의 발표 직후 경제1분과 허성관 인수위원은 “화폐단위를 변경하면 거리의 자판기 시스템까지도 바꿔야 한다.”면서 “인수위에서 검토하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또 “정책당국에서는 화폐단위 변경이라고 해도 일반인들은 화폐개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면서 “이처럼 민감한 문제를 결정한 적이 없으며,한은에서 검토할 문제”라고물러섰다.그는 “고액권 발행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0일부터 1개월간 인수위에 국민제안으로 접수된 정책제안은 모두 2만 2168건으로 집계됐다.15대 인수위 때의 2668건보다 730% 늘어났다. 곽태헌기자 tiger@
  • 인수위, 현정부 정책 줄줄이 뒤집기 애꿎은 국민만 골탕

    현 정부가 추진해 온 각종 정책에 대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줄줄이 백지화,재검토,사업축소,속도조절 등 ‘브레이크’를 걸면서 애꿎은 국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정책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이를 지키지 못한 책임은 인수위나 정부 모두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특히 정책수정에 따른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을 단순한 집단·개인의 이기주의로만 몰고 갈 게 아니라 국민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혼선을 준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5일 발표된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자격 완화’(5년 이상 해외거주→3년 이상 거주)의 유보.교육인적자원부·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와 전교조·교총 등 교원단체,시민단체 등이 1년 이상 머리를 맞대 어렵게 만든 안이지만 인수위가 사실상 백지화했다. 미국에서 3년간 살다가 지난해 귀국,새롭게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K(정부산하기관 직원)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해외유학 등 다른 조치를 취했을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특별지시와 재경부·기획예산처·과학기술부의 공동작업을 거쳐 지난해 9월 발표됐던 이공계(理工系) 유학생 국비지원 방침도 인수위의 반대로 사실상 큰 폭의 축소가 불가피해졌다.이 때문에 관련부처에는 난감해진 국비유학 희망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인수위가 경제자유구역 예정지인 인천 송도신도시를 정보기술(IT)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대덕밸리벤처기업들과 대덕연구단지 과학기술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이들은 “인수위의 계획은 황무지에 처음부터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발상”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 부문에서도 기업들의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인수위에 의해 정부안의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당장 남동발전 매각에 비상등이 켜졌다.지난달 실시된 입찰에는 포스코,SK㈜,한국종합화학 컨소시엄,해외업체 1곳 등 4개 업체만 참여했다.당초에는 국내외 14곳이 관심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민영화 틀이 어그러지면서 나머지 기업들이 발길을 돌렸다.이로 인해 매각무산은 물론,헐값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 경우 축나는 것은 국민세금이다. 경인운하건설사업도 마찬가지다.인수위의 사업 백지화 언급 해프닝 이후 ‘건설 찬성파’(건설교통부와 한국개발연구원,관련 지방자치단체 등)와 ‘건설 반대파’(인수위와 환경단체 등)의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관련지역 주민과 건설업계는 개발비·보상비 등 복잡한 문제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인수위의 발표 가운데 상당수가 인수위 전체가 아닌 개별 자문위원 차원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한 뒤 국민에게 중요한 ‘정책의 예측가능성’이 손상되는 상황을 우려했다.서울대 박효종(朴孝鍾·국민윤리교육과) 교수는 “인수위가 정책의 최종 결정기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학교 입학자격 완화 등 이미 입법예고까지 된 정책을 백지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국민들이 느낄 정책 혼선을 최소화하는 데 좀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무디스 “한국신용등급 하향”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지난달 말 방한에 앞서 북한 핵문제와 새 정부의 정책혼선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겠다고 통보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북한 핵문제가 본격화되기 시작하고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된 촛불시위가 확산된 데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혼선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겠다는 뜻을 알려왔다. 무디스는 특히 새 정부의 경제정책 등 각종 정책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혼란을 빚게 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현재의 ‘긍정적(Positive)’에서 한단계 낮은 ‘안정적(Stable)’ 또는 두단계 아래인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재경부에 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새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고 무디스는 이같은 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다음달중 새 정부의 경제정책 등이 확정되면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재경부 관계자는 “무디스는 신용등급 전망 조정에 대한 검토를 신용평가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통보했었다”며 “이에 따라 직접 한국에 와서 현실을 정확하게 보고 평가해 달라고 권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 IMT2000 가입자 통합번호 의무화

    ★이동전화 '번호체계 변경' 문답 ‘휴대전화 이용자는 혼란스럽다.’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이동통신 사업자 식별번호의 ‘010’ 통합과 번호이동 시차도입을 결정함으로써 앞으로 ‘특정 브랜드’보다 ‘통화품질’과 ‘싼 요금’이 우선 선택조건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3200만 이용자의 혼선은 지속되고 있다.‘010’통합 및 번호이동제도가 무엇인지,제도가 시행되면 단말기를 의무적으로 바꿔야 하는지 등 궁금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번호체계 왜 바꾸나 서비스 선택폭,품질 등 이용자의 편익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정부는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53%에 이르는 등 ‘쏠림현상’이 가속화돼 시장의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았다. ●정부가 시장에 왜? ‘주파수’가 공용재이기 때문이다.이통사업자들은 일반기업 상행위와는 달리 국가가 빌려준 주파수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정부는 사업 시행 초기부터 ‘유효경쟁체제’란 제도를 도입,LG텔레콤,KTF 등 후발 사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어느 업체가 유리하나 두 제도는 LG텔레콤,KTF가가장 바라던 구도다.벌써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한 두 업체의 공조 얘기도 나오고 있다.혜택이 가장 많은 LG텔레콤의 경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으면 시장을 다시 뺏길 가능성이 있다.SK텔레콤의 현재 시장점유율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010’ 번호통합이란 이동전화 사업자에게 주어진 011,016,019 같은 사업자 식별번호(앞 3자리)를 없애고 ‘010’으로 단일화하는 제도다. ●번호통합,왜 도입하나 외국엔 사업자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국가가 없다.따라서 정부는 2세대 서비스에선 번호통일을 못했지만 3세대 서비스때부터는 이를 바로잡아 시장 ‘쏠림현상’을 희석시킬 필요가 있다고 봤다. ●모두 ‘010’으로 바꿔야 하나 2세대 서비스(011 등) 가입자 중 원하는 사람에 국한한다.따라서 기존 가입자는 불편이 없다.그러나 6월 상용 예정인 IMT 2000(3세대 영상이동통신) 가입자는 의무적으로 ‘010’ 통일번호를 써야 한다. ●어떤 효과가 있나 식별번호가 통일돼 누르는 번호 숫자가 적어진다.정부는 2007년 말까지 모든 이동전화식별번호를 ‘010’으로 통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번호이동제란 가입자가 서비스 업체를 바꿔도 이전에 쓰던 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SK텔레콤(011ㆍ017),KTF(016ㆍ018),LG텔레콤(019) 가입자들은 내년부터 각각 시차를 두고 서비스 회사를 옮길 수 있다. ●번호이동 시차제 적용기간은 정보통신부는 당초 통신위원회에 상정할때 SK텔레콤부터 6개월씩 적용하기로 했으나 심의에서 기간은 정통부 장관에게 일임했다.따라서 6개월 이내로 결정될 가능성이 많다. ●번호변경때는 기존 단말기를 바꿔야 하나 016ㆍ018과 019간에는 바꿀 필요가 없다.그러나 011ㆍ017(셀룰러)에서 016ㆍ018,019(PCS)로 옮길때는 주파수 대역이 달라 바꿔야 한다. 정기홍기자 hong@kdaily.com ★장단점 장단점 사업자 식별번호 ‘010’ 통합과 번호이동성 시차도입이 이용자에겐 어떤 편리함과 불편함이 있을까. ●‘010’ 통합 우선 식별번호 ‘010’ 가입자간에는 현행 10∼11자리(예컨대 019-XXX(X)-YYYY)에서 2∼3자리를 덜 누르게 된다.또 브랜드가 이동전화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기존 2세대(011 등)보다 진보된 3세대 서비스 번호인 ‘010’을 쓴다는 심리적인 자긍심을 줄 수 있다.이 같은 사례는 SK텔레콤의 ‘011’브랜드에서 증명됐다. 그러나 2세대에서 3세대로 옮길 때는 단말기(60만∼70만원대)를 바꿔야 한다는 불편과 금전적 부담이 따른다.3000원 정도의 가입비도 내야 한다. ●번호이동성 브랜드의 경쟁이 아니라 서비스 및 요금경쟁으로 좋은 품질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의 선택권이 넓어진다.그동안에는 특정 서비스에 가입하면 대부분 고착화돼 서비스에 불만이 있어도 그냥 사용해 왔다.또 사업자들이 동등한 상태에서 경쟁하면 요금 인하도 가능하다.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사업체별 식별번호가 없어져 선호도가 무시되고 기존번호를 상대방에게 알려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정기홍기자 ★이통 3사 대응전략 이동전화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새 제도 도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후발 사업자인 KTF나 LG텔레콤은 반색하면서도 세부전략을 구상 중이다. SK텔레콤은 ‘010’ 통합정책이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은 ‘011’의 가치를 무력화시키는 정책이라면서도 마케팅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스피드 011'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체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국내 1위’ 사업자로서 보다 높은 서비스질과 마일리지 혜택 등을 내보일 참이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환영했다.최대 수혜자 LG텔레콤은 품질면에서 별 차이가 없으면서도 인지도가 떨어졌다는 판단아래 LG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KTF는 두 업체를 의식,그동안 식별번호를 의도적으로 노출시키지 않아 기존 방식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업체를 이미지로 내세우기로 했다. 모회사인 KT와 함께 유·무선 복합서비스를 개발,가입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정기홍기자
  • 공직사회 인수위 평가 ‘글쎄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1개월 활동에 대한 공직사회의 평가는 부정적이다.설익거나 실현이 어려운 정책들이 터져나오는 데다 경인운하 백지화와 번복 등 정책 혼선으로 해당 부처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사회부처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가 정책의 현실성을 따지기에 앞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위원회의 한 직원도 “인수위는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검토하는 수준에 그쳐야 하는데 마치 새 정책이 시행되는 것처럼 중구난방식 발표를 하고 있어 혼선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신설되는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을 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인사보좌관이 차관급인데 비해 인사위 사무처장은 1급이어서 직급 조정이 먼저라는 점을 간과한 인수위의 단견임이 드러났다. 인수위가 같은 날 개최한 ‘공직인사시스템개혁을 위한 국민토론회’에서 제기된 1∼3급 고위 공직자 보장임기제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현실을 무시했다.”며 냉담한 분위기다. 사회 부처의 한 직원은 이에 대해 “모든 공직자들은 국장으로 승진하는 게 최대 희망인데 한 사람에게 2년 이상 보직을 보장하면 30년 공직생활 동안 불과 10여명만 국장을 하게 돼 심각한 인사적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앙부처 한 관계자는 “역대 모든 정권이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한 교육부장관 등에 대해 잦은 교체를 자제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문제가 발생하면 경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새 정부는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수위가 공직인사 충원제도 개혁의 일환으로 50%를 수시채용으로 하겠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정부가 내년부터 공직적성평가(PSAT)를 50% 도입해 2007년까지 전면 실시키로 한 상태에서 느닷없는 수시채용 발표는 또다른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방균등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재지역할당제 도입도 능력·성과 위주의 인사정책에 반하고,위헌소지마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사회부처 관료들은 “인수위가 처음에는 못마땅했으나 최근에는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한 전문위원이 ‘보고할 자세가 돼 있지 않다.’며 보고회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인간적인 모멸감을 안겨줘 5공시절 국보위처럼 설쳐댄다는 비판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인수위가 해고를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등 ‘노동시장의 유연화’ 입장을 보이면서 ‘이제야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경제 관련 부처는 인수위의 태도에 대체로 불만이 많다. 경제 관료들은 먼저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경제정책이 현재의 것과는 방향을 달리하는 내용들이 많아 재계가 확신을 갖고 투자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정경제부 한 고위공무원은 “인수위가 지나치게 개혁적이고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까지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처럼 불쑥불쑥 내놓은 것에 신뢰가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인수위 활동을 평가절하했다. 기획예산처도 재원 대책조차 없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정책들을 보며 난감해하고 있다.막대한 재정지원을 필요로 하는 공약사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각 부처의 업무보고 과정에서 걸러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인수위 정책들은 이들 공약을 대부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인수위가 추진하는 정책들을 모두 실현하려면 연간 20조∼40조원의 추가 예산이 소요되지만 재원충당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재정건전성의 손상을 우려했다. 이종락기자 부처종합 jrlee@
  • 행자부, 市조직 운영 ‘제동’

    “서울시 정책보좌관 4명 결재라인서 빼라” 서울시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정책보좌관(1급) 4명에 대해 행정자치부가 이들을 결재라인에서 뺄 것을 거듭 주장,시의 조직 운영에 제동이 걸렸다. 행자부 관계자는 29일 “서울시의 정책보좌관은 실·국·과·팀장과 같은 보조기관이 아니라 시장의 주요 정책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기관”이라면서 정식 결재라인에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는 서울시가 정책보좌관을 통해 관련 실·국의 업무를 사실상 관리하겠다는 계획과 충돌하는 것이어서 시의 향후 정책 집행과 관리 등 조직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행자부는 서울시의 조직개편안이 본격 가동될 경우 정책보좌관이 결재시스템에 있는지 여부를 체크해 적절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들이 결재라인에 오르면 서울시에 1차 시정요구를 한 뒤 이이 응하지 않을 경우 행자부와 감사원 감사를 통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책보좌관이 관련 실·국의 업무를 챙길 경우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 정책 혼선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행자부는 그러나 서울시가 요청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개정 건은 정원이 늘어난 것이 아니므로 받아 들이기로 했다.이럴 경우 현재 총 69과·담당관으로 돼 있는 서울시의 기구는 72과·담당관으로 3과·담당관이 늘어나게 된다. 최용규기자 ykchoi@
  • 휴대폰 번호이동성제 순차도입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가입 회사를 바꾸더라도 기존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제도가 내년 1월 SK텔레콤(011,017)을 시작으로 KTF(016,018),LG텔레콤(019) 순으로 차례로 도입된다. 통신위원회는 27일 정보통신부가 심의요청한 이동전화의 식별번호 010 통합과 번호이동성 시차도입 등 번호정책 방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011 및 017 가입자들은 내년 1월1일부터 KTF나 LG텔레콤으로 가입회사를 바꾸더라도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KTF와 LG텔레콤의 번호이동성도 당초 계획대로 내년 7월1일,2005년 1월1일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동전화 식별번호의 010 통합방안도 정통부안대로 이날 통신위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새로 가입하는 이동전화 가입자들은 이동전화 가입회사에 관계없이 식별번호를 ‘010'번으로 부여받을 수 있게 됐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이 제도에 반발했던 SK텔레콤은 “이용자 혼선과 가입자 차별에 대한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종합적 검토없이 서둘러 결정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재검토가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사설]혼선빚는 인수위 정책 발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24일 경인운하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바로 다음날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발표 내용을 철회한 것은 그냥 넘기기에는 심각한 일이다.인수위의 정순균 대변인은 “인수위 사회·문화·여성분과와 경제2분과가 경인운하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발표한 것은 간사회의,전체회의,당선자 보고 등 내부절차를 거치지 않은 분과 차원의 의견”이라며 “추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인운하 사업과 관련한 인수위의 두차례 발표를 보면 이 사업이 계속될 것인지,중단될 것인지 알 수가 없다.주무 부처인 건설교통부가 ‘인수위의 결정을 존중하며,후속조치 마련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나선 것도 하루만에 우습게 돼 버렸다.경인운하 사업은 1500여억원이 투입됐고 총사업비가 2조원에 이르는 국책사업이다.이런 국책사업을 인수위가 하루만에 백지화했다가 철회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것은 물론 불안감마저 준다. 국책사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이미동강댐 건설이 무산됐고,서울외곽순환도로,한탄강댐,새만금 간척 등 ‘개발’과 ‘환경’논리가 부딪쳐 논란이 되고 있는 사업들이 많다.하지만 재검토가 필요한 사업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인수위의 경인운하 사업에 대한 발표는 성급했다는 인상을 준다.최근 인수위측이 “내부적으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이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처럼 외부로 표출되는 일은 자제하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것은 당연한 일이다.뭔가 서둘러 보여주겠다는 발상보다는 새 정부의 정책과 우선 순위 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뉴스 인사이드] 인수위 ‘경인운하 백지화’ 하루만에 번복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경인운하사업의 ‘사실상’ 백지화를 놓고 혼선을 보이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인수위 사회문화여성 분과위의 김은경 전문위원은 지난 24일 “경인운하사업은 중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발표했다.그는 “건설교통부,환경부,시민단체,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면담하고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사실상 경인운하사업 백지화에 무게를 둔 발표였다. 하지만 하루 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사회문화여성분과와 경제2분과가 ‘경인운하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발표한 것은 간사회의,전체회의,당선자보고 등 내부절차를 거치지 않은 분과 차원의 의견”이라며 “그런데도 마치 인수위 의견인 것처럼 발표됐다.”고 말했다.그는 “오늘 오전에 열린 간사회의에서 이같은 (절차상의)문제제기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추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전날보다 겉으로는 한발 물러선 듯 보이는 입장인 셈이다. 정 대변인이 사회문화여성분과의발표 내용을 수정하는 듯한 논평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그동안 각 분과에서 낸 의견에 대해 “간사회의나 전체회의를 거치지 않은 분과차원의 의견”이라고 논평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더구나 김은경 전문위원이 “인수위의 (공식)의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에서,정 대변인의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정순균 대변인은 26일 “인수위의 최종 입장이 나오면 정부와 당의 의견을 들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정 대변인이 겉으로는 물러선 듯한 태도를 취하기는 했지만,경인운하 사실상 백지화에 대한 인수위의 입장에는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는 듯하다. 그런데도 인수위가 한발 후퇴하는 듯 보이는 것은 첨예하게 엇갈린 정책결정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목적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인수위의 핵심 관계자는 “뜨거운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해 인수위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어차피 새 정부가 들어서서 결정할 일에 인수위가 굳이 이해가 엇갈린 첨예한 정책에 관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뜻이다.경인운하 백지화에 대해 사업에 참여했던 현대건설을 포함한 일부 건설업체들과 지역주민들의 반발 등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사실 인수위는 의견을 낼 수는 있어도,어떤 결정을 내리는 ‘권한’은 법적으로는 없다. 곽태헌기자 tiger@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⑥ 끝.바람직한 재벌개혁

    새 정부의 재벌개혁에 대한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과세,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재벌 소속 금융기관의 계열분리청구제 추진 등 기존 재벌체제의 잘못을 고치기 위한 고강도 정책들을 연일 쏟아놓고 있다.반면 재벌들은 세계화시대 경쟁력을 위해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하는 판에 오히려 목줄을 죈다며 반발하고 있다.대한매일은 지난 13일부터 5차례에 걸쳐 게재된 ‘재벌-노무현 시대의 개혁’ 기획시리즈를 정리하고 바람직한 개혁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경제연구원 이규황(李圭煌) 부원장,단국대 강명헌(姜明憲·경제학과) 교수,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주영(金柱永·변호사) 소장과 함께 좌담을 마련했다. ●강명헌 교수 재벌이 우리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폐해도 많았습니다.외환위기 이후 지배구조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소수 지분을 보유한 재벌총수가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는 황제식 경영은 여전합니다. ●이규황 부원장 우리나라 재벌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많은변화를 경험했습니다.경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금융·자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됐고,공시제도 강화와 기업회계제도 개선 등으로 투명성도 놀랄만큼 높아졌습니다.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사외이사제도,소액주주 감시제도 등을 통해 한층 건전해졌습니다. ●김주영 소장 재벌들의 행태가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이 바뀐 데 따른 파생적 결과에 불과합니다.과거 주주들은 재벌총수의 소유권·경영권 이전에 너그러웠지만 외환위기 이후 잘못된 소유구조가 일반 시민들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시기능을 강화했습니다.정부도 정경유착에서 벗어나 사외이사제도 등을 도입,재계와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이런 변화로 가장 수혜를 입은 쪽은 재벌입니다.그러나 순환출자를 통한 소유의 집중,제왕적 지배권의 상속과 같은 지배구조는 개선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 부원장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과거처럼 재벌총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황제식 경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또한 금융·자본시장의 감시가 강화돼 윤리경영을 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김 소장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은 닮은 면이 많습니다.정치개혁이 대통령의 제왕적 통치권을 바꾸자는 것이라면 경제개혁은 재벌총수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자는 것입니다.주식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상속 자체가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재벌들은 회사지배권을 검증절차 없이 대물림합니다.이미 주요 재벌들이 2∼3세의 경영승계 수순을 밟고 있지 않습니까.외환위기 당시 우리는 재벌 2세가 경영에 실패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지켜봤습니다.단순히 개인능력 탓일까요.그보다는 검증없이 회사지배권과 경영권을 상속하는 것 자체에 큰 위험요소가 내포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원장 제도가 정착되고 제대로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또한 재벌 2세라서 경영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역차별이 아닐까요.현재 2세의 경영참여와 경영능력은 주주총회나 이사회를 통해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칩니다. ●강 교수 재벌개혁은 속도가 다소 빠르다 해도 정권 초기에입안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역대정권을 보더라도 초기에 시작한 재벌개혁이 얼마 후 맥이 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김 소장 그렇습니다.개혁은 신속이 생명입니다.동시에 충분한 논의도 필요합니다.언뜻 상충되는 말처럼 들리지만 이 사회 지식인들의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이 부원장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구체적이어야 하고,국민적 합의도 있어야 합니다.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강 교수 요즘 논의되는 재벌개혁의 각론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인수위 가동 초기,재벌들의 구조조정본부 폐지 검토에 대한 보도가 있었습니다.과거 그룹 기조실이나 비서실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구조본으로 탈바꿈한 것인데,기업구조의 재정립 과정에서 순기능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현재 구조본은 과거 기조실과 다르지 않습니다.재벌총수의 친위대를 자청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렇다고 해서 구조본을 인위적으로 폐지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대신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완화해 지주회사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과세는 서둘러 도입해야 합니다.소유와 경영을 인위적으로 분리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포괄주의를 통해 부당한 상속을 막는다면 장기적으로 전문경영인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집단소송제는 가능한한 서둘러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특히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우선 도입하고 단계별로 상품 등으로 확대해야 합니다.출자총액한도제는 존속돼야 합니다.현행 순자산의 25% 이내로 돼 있는 총액제한 기준은 이 제도를 처음 만들었을 때 수준인 40%로 완화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김 소장 인수위가 추진중인 개혁성향의 제도들은 재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파격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출자총액한도제의 경우,총액한도를 늘리더라도 예외규정을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해외 자회사를 통해 계열사에 출자하는 등 법망을 피하는 사례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재벌이 지주회사로 탈바꿈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이는 연결납세제도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면 가능합니다.현행 공정거래법 등을 잘 활용하면 부당거래를 주도하는 재벌에 대해 구조본 해체 등 강력한 제재가 가능합니다. ●이 부원장 구조본은 중복투자 조정과 인력의 효율적인 배치 등 많은 순기능을 담당해 왔습니다.때문에 구조본 해체 여부는 기업에 맡겨야 합니다.출자총액한도제는 문어발식 확장을 막고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이제 폐지돼야 합니다.대기업 계열회사 수나 보유지분이 상당히 줄었기 때문에 더 이상 실효성이 없습니다.출자라는 것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기업의 퇴출이 자유로운 현재 상황에서 자율성을 저해하는 제도는 과감히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제한요건이 많을수록 차기 정부가 구상하는 연간 7% 성장과 50만개 일자리 창출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2000년에 도입된 상속·증여세 유형별 포괄주의는 완전포괄주의에 버금가는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다시 완전포괄주의로 바꾸는 것은 혼선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기업투명성 확보와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집단소송제를 도입해야 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효과는 실제 과장되게 알려진 측면이 많습니다.상법에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는 얼마든지 있습니다.집단소송제 도입으로 기업공개나 공시를 기피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소액투자자의 이익도 보장되지 않습니다.기업이 소송에 휘말리면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강 교수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도 중요한 문제입니다.현재 금융계열분리청구제 등이 추진되고 있는데,재벌기업으로부터 금융기관을 인위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대신 재벌을 비(非)금융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로 분리해 둘 사이의 내부거래를 완벽하게 차단한다면 산업·금융자본의 분리는 자연스레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부원장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행 제도를 통해서도 금융기관의 부당한 거래는 충분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개혁의 목표가 분명하다면 현행 제도로 안전하게 개혁을 하자는 것이지요. ●강 교수 재벌들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이 증권관련 집단소송제입니다.이를 도입하면 다른 많은 문제점이 한꺼번에 개선될 것입니다.분식회계,주가조작이 예방될 뿐 아니라 시장이 기업을 감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이 부원장 규제적 성격의 제도를 새로 도입하기보다는 현재 법·제도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풀어 기업에 대한 판단을 시장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김 소장 재벌개혁의 핵심은 소유지배구조의 개선입니다.창업주는 주식은 물론 기업의 지배권을 상속하고 싶어합니다.이는 재벌 총수가 엄청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경영권 세습차단 등 재벌개혁의 시작은 지배주주가 보유한 높은 프리미엄을 제거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김태균 정은주기자 windsea@
  • 오피니언 중계석/기초과학 육성토론회

    우수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20일 대전 한국과학재단 학·연·산연구교류동에서는 ‘기초과학육성과 과학기술인력양성’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새 정부 10대 국정과제의 하나인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과 관련한 정책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선 기초과학연구 육성 및 과학기술인력 양성,과학기술관련 조직 및 운영시스템 개선방안 등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전개됐다.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기초과학연구 육성방안(윤순창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교수) BK(두뇌한국)21 연구지원사업 등 제한된 정부예산으로 지원하는 대형연구사업이 공학분야에 집중돼 왔는데 공학분야는 민간섹터에서 맡고,정부지원은 순수과학분야로 확대돼야 한다.기초과학 발전은 박사과정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우수한 예비 과학자가 국내 대학원에서 이수할 수 있도록 생활비와 학비의 100% 지원,박사 후 연구원 지원사업 확대 등의 유인정책이 적극 마련돼야 한다.반면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도입한 해외유학 지원은 오히려 국내 박사과정을 약화시켜 기초과학 연구를 취약하게 하는 만큼 재검토돼야 한다. ●과학기술인력 양성방안(전도영 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 매년 대학입시에서 자연계 지원자가 감소하고 이공계 대학졸업자도 전공을 떠나는 등 국내 과학기술계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2002학년도 대학수능 응시자중 자연계 지원자 수는 26.9%인 19만 8963명으로 97년(43.2%)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교육과정 및 교육방식,고급기술인력의 실업 증가 등에서 비롯됐다.이제는 과학기술 인력의 양적 측면보다는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과학교육정책이 개발되고 수행돼야 할 때이다.국가경쟁력이 핵심인 창의적 과학기술인력 양성과 활용을 효율적 추진을 위해 과학기술부에 과학기술교육국과 같은 전담부서를 설치해 초·중등 및 대학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국내 과학기술상은 물론 노벨상과 분야가 중복되지 않는 수학과 과학기술분야에 국제적 권위의 상을 제정해 국가적으로과학기술을 중요시하는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기술관련 조직 및 운영시스템(양지원 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과학기술 발전 방향의 불확실성 감소 및 중복투자 등 비효율성 해소를 위해 부처별 역할을 명확히 하며,운영 내실화를 위해 과학기술조직의 개선이 필요하다.지난 99년 종합조정기능을 수행할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설치돼 기능이 강화됐지만 실질적인 합의를 위한 관련부처의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책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외교안보특별 보좌관과 같이 청와대에 과학기술정책을 종합 조정할 수 있는 과학기술특별보좌관을 설치해야 한다.덧붙여 과학기술 예산에 직접 관여하며 과기특보를 지원할 과기수석체제의 도입을 건의한다. 과학기술은 상식이 통하는 분야가 아닌데다 그동안 정책입안이 비전문가에 의해 이뤄져 과학기술정책 전반에 걸쳐 혼선이 컸다.이제 과학기술분야 전문가가 근간을 다시 세워야 한다.
  • [데스크시각] 북핵 위기, ‘제2의 페리’ 필요하다

    ‘대북조정관' 美에 적극 요구를 부시행정부 대북정책 혼선 심각 북한핵 문제가 시작된 이후,부시 행정부와 접촉해온 우리 외교관들은 사석에서 미국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다는 불만을 종종 토로한다. 실제로 여러 사안에서 부시 대통령이 하는 말과 외교안보의 핵심 라인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의 말이 제각각인 경우가 되풀이돼 왔다. 이런 혼란은 사실 지난해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계속되고 있다.고위 관리들뿐 아니라 차관,차관보급 인사들 사이에서도 강온 발언이 뒤섞여 혼란을 가중시킨다.방송 시사프로에 등장하는 상하원 의원들의 엇갈리는 대북관,정책훈수까지 더하면 대북정책을 둘러싼 난맥상은 가위 백가쟁명 수준이다. 이 때문에 우리의 대미 외교는 부시 행정부의 진의파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물론 핵위기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북한이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도 마땅히 북한의 핵개발 포기에서 찾아야 한다.하지만 이 문제를 일단 차치할 경우,북핵위기가 이렇게 계속 악화된 데는 부시 행정부의 난맥상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본다. 공과에 대한 평가는 다르겠지만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지금과 비교해 훨씬 더 일관성을 유지했다.클린턴 대통령은 1998년 8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하자 곧바로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을 대북 조정관에 임명,전권을 맡겼다.페리 조정관은 본인의 정치적 입지와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남북한을 오가며 이듬해 9월 페리 보고서를 완성했다.이 보고서를 토대로 미사일위기는 극복됐고 북·미 관계는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성사 직전 단계까지 발전될 수 있었다. 현재 부시 행정부의 특사역은 며칠 전 서울을 다녀간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가 맡고 있다.하지만 그의 역할은 페리 조정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하다.그가 파월 장관의 지시를 받아 서울에 와서 무슨 말을 해도 이튿날 워싱턴에서 럼즈펠드 장관이나 라이스 보좌관,존 볼튼 국무부차관 같은 강경파 인사들이 정반대의 톤으로 이를 뒤집어 버리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에 대해 종합적인 ‘로드 맵(road map)’을 하루 빨리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그리고 이를 위해 페리 조정관처럼 행정부와 의회의 강온파 사이에 휘둘리지 않을 만한 중량급 인사를 대북 조정관에 임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북 조정관은 부시 행정부 출범 때 필요없다며 없앤 자리이기 때문에 이를 다시 부활시키는 일이 수월치는 않을 것이다.그리고 북핵문제 해결을 크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부시 행정부 내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우리가 적극 나서서 제기해야 할 것으로 본다.미국은 우리와 달리 의회의 영향력이 막강하다.행정부가 쉽게 응하지 않으면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외교나,그쪽 언론을 통해 분위기를 잡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학자,전직 주미 대사 등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의 대미 커넥션을 총가동시켜 원격지원 체제를 갖춘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본다. 우선은 정대철 의원이 이끄는 특사단이 방미기간 중 워싱턴 요로에 대북조정관 임명문제를 적극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yeekd@
  • 경제수석 폐지론

    청와대 경제수석제 폐지에 따른 경제정책 결정 및 조정 구도의 밑그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청와대와 국무조정실의 역할분담으로 경제정책 결정과 조정기능을 2원화해 그동안의 폐해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수석의 권한이 경제부총리 등의 경제부처 장관에게 분산될 것이라는 기대와 예상은 빗나가는 것같다.하지만 경제수석제 폐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아 앞으로 전개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경제수석제 ‘필요없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12일 “경제수석의 권한은 막강하지만 해놓은 일이 별로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어떤 전직 경제수석은 설익은 정부정책을 터트려 경제정책의 혼선을 줬는가 하면,옛 재무부 출신의 경제수석은 외환위기를 눈앞에 두고 아래서는 곪아터지고 있었는데도 보수적인 재무부 출신의 특성상 조용한 업무처리만 했다는 지적을 관료사회에서 받아왔다. 막강한 권한을 바탕으로 경제부처를 좌지우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나성린(羅城麟) 한양대 교수는 “청와대가 무소불위의 힘을 쓴 탓에 내각이 유명무실한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경제수석 폐지는 바람직스럽다.”면서 “청와대는 장기적인 정책수립만 맡고 총리중심으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폐지론 ‘글쎄’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 고(故) 김재익(金在益) 경제수석(80∼82년)이 수석에 임명되면서 당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던 얘기다.경제수석의 파워가 막강했고,당시 연 15%의 인플레 속에 물가를 잡으면서 활발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경제관료들은 그를 최고의 경제수석으로 꼽는다. 경제수석(83∼87년)을 지낸 사공일(司空壹)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초청 간담회에서 “정부의 조정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이 필요하고 경제수석 역시 정부정책 조율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폐지 신중론을 편 것으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제수석은 내각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대통령의 의지를 내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경제수석은 경제부총리보다 더 넓게 경제를 보면서 정치·외교등의 여러 변수를 감안해 경제운용을 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경제수석 역할론을 폈다.이 관계자는 “신설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정책기획실에서 경제정책을 다룬다면 아무래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경제수석 폐지문제는 좀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수석을 폐지한다면 경제정책 조정기능을 국무조정실보다는 경제부총리가 맡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盧당선자 언론정책 ‘NO 압력·NO 타협’

    “언론에 부당한 압력을 않겠다.그렇다고 굽신거리지도 않겠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해 3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렇게 일갈했다.노 당선자는 후보가 되기 전부터 일부 보수언론에 강한 반감을 표출했었기에,당선 후 그가 언론에 어떤 자세를 취할지에 많은 관심이 쏠려왔다. 그런 노 당선자의 대(對)언론 행보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일단 ‘설득’과 ‘채찍’을 병행하면서 정면 대응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겉으로만 봐서는 지난해부터 천명해온 자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하다. ●“협조해 달라.” 신계륜 당선자 비서실장은 9일 “노 당선자가 곧 신문사 편집국장과 외교·통일,경제분야 논설위원들을 만나 북한 핵,경제개혁 등 당면 현안들에 대해 새 정부의 의중을 설명한 뒤 정확한 보도가 나오도록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노 당선자는 발행인 등 언론사 고위층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해 언론 접촉의 목적이 ‘거래’가 아니라,당당한 정책홍보에 있음을 강조했다.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당선자가 발행인 등을 제쳐놓고 일선 편집국장을 만나 이해를 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노 당선자는 그동안 ‘인터넷을 통한 각료 추천’ 등 온라인 매체에 주로 신경을 쏟아왔던 터였다.인수위 관계자는 “최근 한국내 취재원 접근이 어려운 외신들이 한국신문의 부정적이고 설익은 기사를 무조건 베낌에 따라 새 정부의 정책이 혼선을 띠는 것처럼 외국투자가에 비쳐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격의없이 듣는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후 갑자기 한겨레신문사를 방문,최학래 사장과 정연주 논설주간을 만났다.북핵 문제와 한·미관계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대통령 당선자가 특정 언론사를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대중목욕탕을 찾는 식의 ‘노무현 스타일’”이라는 해석이 나왔다.전날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 사실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의식한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두 번이나 만난 원로 언론인도 계시고 워싱턴에 오래계셨던 중견 언론인이 있어서 그분들로부터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원칙은 지킨다.” 노 당선자는 공정위의 언론사 부당내부거래 과징금 취소 결정과 관련,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요청하라고 인수위에 지시했다.언론사라고 대충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사인 셈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공정위 결정에 대해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새 정부가 언론 봐주기를 통한 길들이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노 당선자가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인수위 관계자는 “특감이 실시되더라도 공정위의 결정이 뒤집히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노 당선자의 뜻은 국민이 의아해하는 부분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내 책임이다.” 전날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 사실이 조선일보에만 보도된 데 대해 인수위 내부에서도 말이 많다.그동안 노 당선자는 조선일보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노 당선자는 이날 오전 집무실을 나오다 몇몇 기자들과 마주치자 심각한 표정으로 “내가 보안의식이 없어서 이렇게 됐네….내 책임이다.미안하다.”고 했다.이어 유출 경위를 알아보도록 비서실에 지시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지지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한 네티즌은 “조선일보와 화해하는 듯한 비굴한 처사가 많은 지지자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당선자 “재벌개혁 급격하게 일방적으론 않겠다”재계 불안 털어내기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방향이 구체적으로 특정 재벌을 겨냥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특정 재벌을 겨냥하는 것은 과거에도 없었지만,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8일 재벌 개혁에 관해 분명한 언급을 했다.오전 평소처럼 인수위원회 일일 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였다. 노 당선자는 “개혁조치들은 장기적·단계적·자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급격하거나,무리하게,또 일방적으로 추진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고 인수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나 금융기관 계열 분리 등의 재벌개혁 속도는 다소 늦춰질 것 같다.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과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은 오전·오후에 재벌개혁과 관련된 노 당선자의 멘트를 ‘자세하게’ 브리핑했다. ●재벌 자극은 않는다(?) 노 당선자와 인수위가 점진적인 재벌개혁을 강조한 배경은 우선 재계를 안심시키려는 측면이 깔려 있다.노 당선자와 인수위 위원들의 개혁성향과 관련해 재벌들은 긴장하는 게 사실이다.이에 따라 급격하고 충격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삼성을 필두로 한 특정재벌과 불필요하게 각(角)을 세우는 게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도 한 것 같다.경제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새 정부 출발부터 시끄러워지면 경제는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 고려됐음직하다.인수위가 지난 7일 노무현 정부의 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재벌개혁을 제외한 것도 재벌을 너무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일부 언론들의 부풀리기 보도 경쟁을 겨냥하는 면도 있다.차기 정부의 재벌개혁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보도 탓에 대외 신인도(信認度)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는 설명이다.김진표 부위원장은 “재벌개혁이나 지배구조 개선 등과 관련한 다양한 보도로 인해 기업은 물론 금융시장,국내외 투자자에 혼선을 초래하는 면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의 빅딜과 같은 인위적인 방식이 아니라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재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김 부위원장은 말했다. ●정치현실 감안,다소 늦췄을 뿐 이러한 경제적인 요인 외에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재벌개혁을 강조한 것은 여소야대(與小野大)라는 정치 현실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어차피 재벌개혁을 하려면 관련 법을 손질해야 하는데,여소야대에서는 쉽지 않은 탓이다. 내년 4월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뒤 각종 개혁을 본격 추진하는 쪽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진 느낌도 준다. 김 부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재벌개혁을 포함한 구조개혁 조치는 99%가 입법사항”이라며 “개혁입법은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며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현 정부의 재벌정책 기조인 ‘5+3’ 원칙과 상시 구조조정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대기업 구조조정본부 해체 문제와 관련,“기업경영에 관한 사항으로 기업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게 노 당선자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인수위, 인사청탁근절 방안/주요보직 일정기간 전보 억제

    중앙인사위원회는 7일 인사청탁 근절시스템 방안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인사위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최근 인수위 간사회의에서 정무분과를 대상으로 인사청탁을 근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이날 구체적인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위는 또 공직 전문성 및 정책 일관성 강화를 위해 기관별 주요 보직에 대해서는 최소 보임기간을 지정,일정 기간 내 전보인사를 억제하고 장기 보직자에게는 인사나 보수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보고했다.또한 고위 공무원의 경우 직급별로 일정한 자격기준을 설정한 뒤 기준에 맞는 인사만 고위직에 임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현재도 공무원 전보 제한기간이 1년으로 지정돼 있으나 지난해 8월 조사 결과 41개 부처 중 절반인 20곳에서 실·국장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이다.또 39개 기관 중 12곳은 과장의 평균 재직기간이 1년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전문성 결여와 정책혼선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
  • 인수위 경제정책 ‘그림의 떡’ 우려/대부분 정책이 법개정 필요 여소야대로 국회통과 불투명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경제관련 정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작 먹을 수는 없는 ‘그림의 떡’에 비유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일각에서는 여소야대(與小野大)의 정치상황에서 ‘장밋빛 정책’들이 국회에서 쉽게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벌써 제기되고 있다.그나마 재벌개혁과 관련된 정책들이 하루가 다르게 뒤바뀌는 등 정책추진 방향마저 갈팡질팡하고 있어 이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특히 설익은 정책과제들에 대한 인수위 관계자들의 정제되지 못한 발언과 언론의 과잉보도 등이 뒤섞이면서 경제관련 부처도 사실 여부를 파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차기 정부가 현 정치상황에서 법 개정이 전제되는 이같은 정책들을 무리하게 강행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차기 정부의 장기비전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의욕적인 청사진,험난한 통과 인수위가 추진하는 정책과제들은 경제성장률 하향조정(5%대) 등을 제외하고는 관련법 개정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논란이 되고있는 재벌정책으로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도입,증권집단소송제 도입,공정거래위원회 조사권 강화,금융계열 분리청구제 도입,사외이사 확대 등을 들 수 있다.이들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관련법 개정안이 반드시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야당인 한나라당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한나라당의 마음먹기에 따라 차기 정부의 정책과제들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특히 재벌정책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입장은 차기 정부의 공약과는 차이가 크다.하나같이 반대하는 사안들이다. 경제부처의 한 고위 관리는 “상당수 공무원들이 인수위의 무리한 정책추진에 적잖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혼선 빚는 정책방향 출범 이후 인수위도 적잖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대기업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가 “정부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며 발을 빼는 해프닝을 빚었다.“대기업에 한정된 상호출자 금지를 모든 기업으로 확대한다.”고 발언했다가 “결정된 바 없다.잘못됐다.”며 수정하는등 갈팡질팡해 인수위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이같은 혼선은 인수위가 내부적으로 의견조율을 거치지 않은 과제가 외부로 발표된 데 따른 것으로 지적된다.인수위원의 개인적인 의견 등을 인수위의 정책인 것처럼 과대포장하는 언론의 과잉보도 탓도 컸다. ●인수위와 정부 간에도 이견 인수위의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 도입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도 무리한 개정에 따른 위헌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금융계열 분리청구제 도입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위헌소지 등을 들어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인수위 뉴스라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새 정부의 대북 정책 추진 방향을 야당 쪽에 정례적으로 설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인수위의 통일·외교·안보 분과 관계자는 6일 이와 관련,“대북 정책 수행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 수준을 높이고,이를 통해 남남갈등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야당에 정례적인 브리핑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각종 남북회담 등 중요한 남북관계 일정이 공개되기 전 야당에 사전 통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6일 새정부 조각 때 인수위 국민참여센터에서 장관급 국무위원에 한해 인터넷은 물론 우편이나 팩스 등을 통한 추천을 받아 인수위 정무분과 및 인사추천위(가칭) 등 시스템 검증을 거쳐 내정자를 임명하는 인사추천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인수위는 당초 장·차관 및 국장급까지도 추천을 받는 방안을 검토했으나,새 제도가 처음 실시되는 것인 만큼 이번 조각 때는 총리를 제외한 20명 안팎의 장관급 국무위원에 한정해 추천을 받기로 최종 방침을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6일 “아직 테이블에 올라오지도 않은 정책이 마치 결정된 것처럼 언론에 나가고 있다.”면서 “인수위원들의 개인적 의견과 인수위의 ‘결정'에 대해 혼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설익은' 정책 관련 보도가 인수위원들의 사견에 의존해 양산되고 있는 점을 주장하며 언론에 ‘검증보도'를 희망하는 동시에 인수위원들에게는 신중한 언행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외부 행사 참석을 최소화하고 정부 인수업무에 주력키로 했다.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6일 “노 당선자는 7일로 예정된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와 8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단순한 인사회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현안을 가지고 필요시 이분들과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02 공직사회 5대뉴스

    올해 공직사회는 ‘6·13지방선거’를 통해 140여개 지방자치단체장이 대폭 물갈이된데 이어 총리인준안의 잇단 부결,공무원노조의 출범·연가파업·징계 등이 이어지면서 심하게 요동쳤다. 그러나 민간근무휴직제가 처음으로 실시되는 등 공직사회와 민간기업간 인사교류의 물꼬가 트였고,전자정부 출범으로 ‘안방민원’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음은 데한매일이 선정한 공직사회의 5대뉴스이다. ◆민선 3기 지방자치단체 출범과 인사전횡 전국 16개 광역단체장과 232개 기초단체장을 뽑는 ‘6·13지방선거’에서광역단체장 9명과 기초단체장 133명이 바뀌었다. 그러나 민선 3기 출범을 앞두고 일부 퇴임직전의 단체장들이 ‘내사람 챙기기식’ 선심인사를 단행하거나 특혜성 공사를 발주하고,인·허가 사항을 결정해 물의를 빚었다.이에 대해 새 단체장들도 전임자의 인사나 추진사업을일방적으로 중단·변경하거나,선거공약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나서 주민들의눈살을 찌푸리게 했다.특히 선거법 위반으로 단체장 3명이 구속되고 50여명이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공무원노조 출범,연가파업과 징계 3월 6급 이하 공무원 7만여명이 참여하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출범하면서 공직사회의 심각한 갈등이 시작됐다. 출범식 이후 37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3명이 파면되거나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고,같은달 17일에는 노조원들이 행자부 장관실을 점거해 2명이 구속됐다. 이어 정부가 노조명칭을 불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무원조합법’을 상정하자 11월 4,5일 노조원 5000여명이 사상 초유의 ‘연가파업’에 들어갔고,정부는 연가투쟁에 참여했던 공무원 22명의 배제징계(파면·해임)와 35명의 중징계(파면·해임·정직) 등 491명에 대한 대규모 징계결정을 내렸다. ◆첫 여성총리 탄생 좌절과 총리인준 부결 7월11일 이한동 전 총리의 사퇴 이후 장상·장대환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잇따라 부결되면서 총리 부재상황이 86일간 지속되면서 국정혼선과 행정 공백사태가 벌어졌다. 정부가 장상씨를 내세워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 시대를 열려 했으나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의 고비를 넘지 못했고,이어 임명된 만50세의 언론사 사장 출신인 장대환씨도 장상씨와 마찬가지로 도덕성 문제로또다시 인사청문회 문턱에서 좌절됐다.결국 정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공직자윤리위원장을 지낸 김석수씨를 지명,인사청문회의 높은 벽을 간신히 넘을 수 있었다. ◆공직사회와 민간의 인사교류 활성화 올해 처음으로 ‘민간근무휴직제’가 도입되면서 10개 부처 13명의 공무원이 1∼3년간 민간기업에 근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공무원이 민간기업에일정기간 근무하면서 민간의 최신 경영기법 등을 배워 공직에 접목한다는 취지의 이 제도는 공무원은 물론 민간기업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외부인사를 공무원으로 임용해 공직사회의 폐쇄성을 보완하고 전문성을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개방형 임용제’의 채용대상이 중앙부처 국장급에서 과장급으로 확대돼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제도과장 등 9개 부처 13개 과장급직위에 민간인이 임용됐다.그러나 전체 132개 직위 중 외부인사는 20여명에그쳐 ‘공무원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방민원시대를 연 전자정부 출범 11월1일 ‘대한민국 전자정부’(www.egov.go.kr)가 출범하면서 행정기관을방문하지 않고도 주민등록 등·초본과 토지(임야)대장 열람 및 교부 등 393종의 민원서류를 인터넷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4000여종의 민원을 열람할수 있게 됐다.또 연간 13만건의 서류발급을 줄여 1조 9000억원의 예산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자정부는 출범 한달만에 등록회원 11만명을 돌파했고,접속건수가 430만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그러나 개인정보보호 등의 보안문제가 해결 과제로 남았으며,발급서류가 전체서류의 25% 수준에 불과해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공정책팀
  • 행정기관 업무협조 감사/국가주요사업 부처 이기에 멍든다

    압축천연가스(CNG)버스 보급확대 사업과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 등 국가주요사업과 시책이 부처 이기주의와 업무영역 다툼으로 사업추진에 차질을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6∼9월 산업자원부 등 59개 기관을 대상으로 ‘행정기관간의 업무협조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부처 이기주의와 업무 비협조로 인해 정책혼선을 빚거나 국민불편을 초래하는 국가사업 36건을 적발,해당 기관들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토록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CNG버스사업 중단위기 환경부는 지난 1998년 4월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전국 도시지역의 시내버스 2만여대를 모두 CNG버스로 교체키로 하고,우선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수도권 및 월드컵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3000대의 CNG버스 보급에 나섰다. 환경부는 또 CNG버스에 필요한 98개의 고정식 충전소를 설치하려 했으나 지역주민의 반대와 자치단체의 소극적인 태도,관련법 제정을 둘러싼 산업자원부와의 이견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다.특히 시범설치된 46개 충전시설에 대한 적용법규,허가 가능여부,운영주체 등이 정해지지 않아 사업이 중단위기에 처했으며,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규칙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 지연 철도청은 지난 97년 6월 청량리∼춘천간 85.6㎞의 경춘선 전철복선화 사업을 국가가 사업비 2조 2606억원을 부담하는 국가기간망 사업으로 정하고 착공했다.그러나 다음해 12월 기획예산처는 수도권 구간인 망우∼마석간 22㎞는 경기도가 사업비의 25%(1075억원)를 부담하는 광역철도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건설교통부와 경기도가 협의에 들어갔으나 경기도가 재정여건을 이유로 반대해 3년이 지난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 구간 안에 있는 호평택지개발사업(9737가구)도 덩달아 지연되면서 택지를 분양받은 주택업체들의 손해배상 제기,수도권 교통소통 지장,인구분산정책 차질 등의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재외국인 2세 조기교육 병역법 갈등 교육인적자원부와 외교통상부가 재외동포 2세에게 한민족 의식을 고취하기위해 연간 257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어 및 한국문화교육등을 시키기로 하고,걸림돌이 되고 있는 ‘병역법시행령’의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병무청에요청했다.그러나 병무청은 ‘재외국민 2세들이 병역면제를 받으려면 외국에서 출생,또는 6세 이전에 출국해 18세가 될 때까지 계속 외국에서 거주해야한다.’는 규정을 고칠 경우 재외국민들의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시하면서 개정에 반대하다 감사원의 중재로 관련 조항을 개정키로 했다. ◆자치단체간 이기주의 심각 지난 96년 10월 ‘청량리 제1주거 환경개선사업지구’로 지정돼 재건축 공사중인 월곡시민아파트 부지가 동대문구 청량리2동과 성북구 하월곡동으로나눠져 있어 시행자인 도시개발공사측이 5차례에 걸쳐 행정구역 조정을 요청했으나 두 자치단체는 서로 자기 구로의 편입을 주장,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와 시흥시 시화간 연장 11.1㎞의 시화방조제 왕복 4차선 도로도 지난 4월 완공됐으나 안산시와 시흥시가 각각 도로지정 요건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사용개시 결정을 하지 않아 지난 8월에야 겨우 정상개통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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