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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혼선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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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외국기업 CEO 82% “참여정부 경제 C학점이하”/ 본사, 주한美商議 51명 조사

    국내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의 82.35%가 노무현 정부의 경제 성적을 C학점 이하로 평가했다. ▶관련기사 21면 대한매일이 지난 23∼27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소속 외국기업 중 51개사의 최고경영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외국기업이 평가하는 노무현 정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의 경제 성적은 C학점 33.33%,D학점 31.37%,F학점 17.65%로 C학점 이하가 82.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A학점은 3.92%(2명)에 불과했으며,B학점은 13.73%였다.점수의 기준은 A학점 80점 이상,B학점 60∼79점,C학점 40∼59점,D학점 20∼39점,F학점 0∼19점이다. ●“내년이후 경제회복” 55% 언제쯤 한국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절반 이상(54.90%)이 내년 이후라고 답했다.향후 더 악화될 것이란 예측도 19.61%에 달했다.21.57%는 올해 4분기부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으며,3.92%만이 올 3분기를 호전 시점으로 꼽았다. 한국 경제의 침체 요인을 꼽아달라는 설문(복수응답)에 대해 전반적인 세계경제 침체와 국내 노조 및 이익단체 등의 집단이기주의가 공동 1위(각각 58.82%)를 차지,외국기업 CEO들은 세계경제 침체만큼 노조의 파업 문제를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북핵문제 등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를 지적한 응답자는 31.37%에 그쳤다. 이어 새 정부의 경제정책 혼선 및 불확실성(29.41%),정부의 규제 일변도적 기업정책과 편향적 노동정책(27.45%),사스로 인한 무역 감소(15.68%),반기업적 사회 분위기(7.84%)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 투자계획 없다” 60% 올해 한국에 투자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60.78%가 없다고 답했으며,17.65%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투자계획이 있는 기업은 ‘계획보다 확대하겠다.’(13.73%),‘계획보다 줄이겠다.’(7.84%)를 합쳐 21.57%였다. 한편 외국기업들은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해결할 가장 시급한 과제(복수응답)로 불안한 노사관계 해소(78.43%)를 압도적으로 꼽았다.규제 해소 및 세율 감축(47.06%),경제 정책의 일관성 유지(41.17%)도 지적됐다.반면 ‘북핵문제 해결’은 21.57%에 그쳤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투자촉진 종합대책 마련하라

    경제의 성장기반이 급속히 무너지는 징후가 뚜렷해 대책이 시급하다.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생산활동이 한껏 위축돼 투자촉진 중심의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짜며 그동안의 안이한 상황인식에서 벗어나 좀더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우리경제가 지난 5년래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생산과 소비,투자라는 실물경제의 3대 지표가 55개월 만에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란 대외적 복병을 만나긴 했으나 노사분규 등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이 기업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산업생산의 감소는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부진에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후유증이 컸다.소비지표인 도·산매판매는 얼어붙은 가계심리와 함께 실업 및 소득감소에 따른 가계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해주고 있다.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은 제조업 가동률의 하락과 함께 재고증가율을 높이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그나마 지난달 경상수지가 6개월만에 11억 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서 위안이 되고 있다. 문제는 실물경제의 침체가 최근의 노사분규 사태와 정·재계 갈등을 감안하면 3·4분기에도 지속되리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경제부총리조차 연 4%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워 성장잠재력의 훼손을 걱정할 정도다.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경제정책의 초점을 기업의 투자촉진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재정과 조세,금융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정책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 혼선과 불확실성을 덜어줘야 한다.추경안 처리 등에 대한 정치권의 협력도 필수적이다.더 늦으면 백약이 무효다.
  • 政·財 노동정책 정면충돌 하나

    ■방어 나선 김광림 재경부차관 재계의 ‘포화’에 정부가 공세적 방어에 나섰다.조흥은행 처리로 그 포화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재정경제부 김광림(金光琳)차관은 26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정부가 노사분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무엇이냐.”고 강하게 반문했다.정부를 ‘싸잡아’ 비판하지 말고,구체적으로 ‘무원칙’ 사례를 적시해 달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재계는 정부가 왜 개별사업장 노사협상에 끼어 드느냐고 비판했다. -조흥은행은 정부 지분을 파는 것이었기 때문에 재경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앞으로도 정부는 이해관계가 있을 때는 적극 중재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해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흥은행 노조의 파업을 불법이라고 규정했으면서도 경제부총리가 협상테이블에 앉은 것 자체가 원칙을 저버린 사례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부총리도 언급했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영향력이 있는 당사자를 협상테이블에 앉힐 수밖에 없다.그것이 현실이다. 정부 당국자들의 노동정책 혼선에 대해서도 재계는 불만을 토로하는데. -권기홍 노동부장관이 ‘정치파업을 용인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공식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이 지나치게 갈등해소에 맞춰져 있어 대화와 타협에 집착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대화와 타협은 최선의 해결책이다.법의 테두리 안에서 대화와 타협을 선행하는 것은 정부의 변함없는 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계는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까지 했는데. -어제(24일) 경제5단체 관계자를 직접 만났는데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더라.기자가 질문을 그렇게 해 얼버무린 것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 ■연일 공세 조남홍 경총부회장 재계가 노동계와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정부의 노사분규 해결과정에서 법과 원칙이 무시되고 있으며 파업이 계속되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강경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정부 고위책임자들의 정책혼선을 비난하고 나섰다. 조남홍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26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총리가 담화문을통해 정치적 파업을 엄단하겠다고 밝혔는데 노동 주무장관인 노동부장관은 지금까지 파업대상의 확대를 주장하는 등 정치파업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의 일관성없는 노동정책을 집중 비판했다. 조 부회장은 이어 “대통령이 일일이 (노사문제에 대해) 평가하거나 언급하지 않고 가급적 노동부장관이 얘기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말하면 노사에 예민한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기홍 노동부장관에 대해 “권 장관의 노동정책 철학은 ‘노사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으로 갈등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이라며 “갈등해소를 위해 대화와 타협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법과 원칙이 무시되는 대화와 타협을 해야 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들의 해외이전 가능성에 대해 조 부회장은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경영여건이 좋은 해외시장 진출을 여러가지로 모색하고 준비도 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1만개가 넘는 기업이 나가 있지만 (국내)여건이 좋다면 왜 나가겠느냐.”며 악화된 국내 경영환경을 꼬집었다. 그는 “이름만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는 외국기업 10여개가 파업 때문에 우리나라에 투자를 모색하다가 망설이거나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중에는 추가투자는 물론 동북아본부를 서울에 두려다 (파업 때문에) 피해간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
  • 다시 태어나는 감사원 / 적발·처벌위주 감사 탈피 사업평가·대안제시 역점

    감사원이 기존의 적발·처벌 위주의 합법성 감사에서 탈피해 정부정책의 사업성과를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위원장 김병준)는 26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과제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감사행정 혁신 기본구상’을 보고했다. 감사원은 오는 30일 ‘전략기획팀’이 마련한 종합 실천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이 방안에는 조직개편과 함께 국회의 회계검사기능 강화와 관련해 국회에 감사원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위 적발에서 대안 제시로 김 위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감사원 감사가 주로 적발과 처벌 위주로 이뤄져 소극적 행정을 초래하는 한편 공직사회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서비스 창출을 위축시켜 왔다.”면서 “감사원이 국정운영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대안을 제안하는 기관으로 역할과 위상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의 국정목표와 국정원리가 국정 전반에 내실있게 구현될 수 있도록 감사원의 국정운영 모니터링과 컨설팅 기능이 강화된다.또 감사원의 평가기능과 직무감찰 기능을 연계해 부패 발생요인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배어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평가기능의 발전촉진에 관한 법률’과 ‘국가감사활동조정기본법’을 제정할 방침이다. ●조직체계에도 변화 예고 감사원이 성과감사 조직으로 개편되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기존의 ‘2실·7국·3관·1부·57과 담당관’ 등 복잡한 조직체계는 크게 일반감사 분야와 성과감사 분야로 나눠 재정비될 전망이다. 감사관들도 성과감사 분야에 정통한 ‘평가 감사통’들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각 부처의 감사관실 직원이 ‘감사직렬’로 개편되면서 감사원과 각 부처 감사관실간의 인사교류가 활성화되고,개방형 감사제도와 국민참여형 감사제도가 도입되면서 감사활동에 외부 전문가와 연구기관,회계법인 등도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성과감사 중심의 감사원 조직개편은 기존의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업무 기능과 중복돼 정부업무 평가체계의 이원화 문제로 혼선이 초래될 소지가 크다.또 감사원 분원의 국회 설치 문제는 그동안 회계검사권의 이관을 주장해온 국회 사무처와도 마찰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학생 47% “盧 스스로 권위실추”

    대학생 가운데 절반은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권위를 실추시키면서 정책 혼선을 자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면서도 대다수가 노 대통령이 보통 이상의 대통령이며,조만간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내다보는 등 참여정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광웅 교수는 이번 학기 ‘현대사회와 리더십’ 강의 수강생 4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 대통령의 리더십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키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47.0%인 215명이 ‘전적으로 동의’하거나 ‘동의한다.’고 응답했다.‘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7.3%에 머물렀다.또 52.5%인 240명이 ‘정책혼선을 자초하는가.’라는 물음에 ‘동의’하거나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대답,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현 정부의 정책 혼선의 원인이 노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혔다. 반면 ‘노 대통령이 조만간 자리를 잡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70%가 넘는 331명이‘동의한다.’거나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변했다.또 노 대통령이 ‘시대에 맞는 훌륭한 대통령’인지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82.1%인 374명이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해 노 대통령이 젊은 층으로부터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사설] “투자 줄이고 해외로 나가겠다”

    재계가 집단이기주의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혀 충격적이다.모든 기업의 집합체이자 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상의·무역협회·중기협회·경총 등 경제5단체가 ‘기업을 못 해먹겠다.’며 여차하면 “고용과 투자를 줄이고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혀 가뜩이나 노사분규로 뒤숭숭한 사회혼란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오죽하면 참여정부의 친(親)노동자 정책에 대해 이같은 ‘협박성 발언’을 했겠느냐고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그러나 이는 경제단체로서 함부로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으로,그 무책임성과 함께 도덕성을 의심케 한다. 경제5단체는 그제 회장·부회장단회의를 갖고 조흥은행 파업사태 등 최근의 노사분규 양태와 정부의 해결방식에 대한 불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우리는 “힘의 논리가 사회전체에 만연될 경우 사회질서 혼란과 국가 기능의 총체적 통제기능 상실이 우려된다.”거나 “정부가 법과 원칙을 지키려는 강력한 의지와 결단력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재계의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그러나 ‘우리 뜻대로 안 해주면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것은 극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는 국민경제를 볼모로 정부와 국민에게 기업활동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생떼’를 쓰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재계가 그토록 힐난하는 일부 근로자들의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재계는 근로자들의 불법파업을 조장하고,평소 노사교섭이나 복지증진에 등한시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또한 일부 기업인들의 잘못된 경영의식이나 탈·불법 행태가 기업개혁이나 선진경영 시스템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게 아닌가. 정부는 차제에 노동정책에 있어 ‘법과 원칙’ ‘대화와 타협’의 확실한 잣대와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대통령과 총리,경제부총리,노동장관 등 책임자들의 말이 달라 헷갈릴 지경이다.국민과 기업인으로부터 신뢰를 잃는 것은 정책의 잘잘못보다 무원칙과 정책의 혼선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 뭔 뜻이지?… 盧화법 참모도 헷갈려

    “노무현 대통령의 화법은 참모들도 헷갈린다.” 청와대 핵심 비서관은 이렇게 말하며 몇가지 사례를 들었다.노 대통령은 노사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타협을 존중하지만 법과 원칙을 훼손할 때는 엄정하게 대처하라.”고,새만금사업과 관련해 “개발은 하되 환경을 살리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해왔다. ●“개발하되 환경 살린다” 속뜻 아리송 노 대통령이 대립적인 구도인 A와 B를 함께 실천하겠다고 해,도대체 어느 쪽으로 무게를 실어 정책집행을 해야 할지 고민된다는 것이다.새만금의 경우 환경단체와 전북은 노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뒤 “대통령이 우리쪽의 입장에 손을 들어줬다.”며 서로 주장,제3자를 혼란스럽게 했다. ●부산선물거래소 혼선에도 불씨 제공 노 대통령의 이같은 화법의 ‘희생자’ 명단에 청와대 내 선비로 불리는 이정우 정책실장이 올랐다.이 실장은 최근 모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선물거래소의 이관을 정책실에서 재검토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파문이 일자 대변인실과 정책실에서는 “이 실장이 재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발단은 노 대통령이 지난 5일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부산에서 선물거래소 내려보내라고 하지만 부산은 인프라가 안된다.도박하는 사람들과 국제금융을 잘 아는 사람들이 서울,여기서 돌고 있다.서울은 금융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대목에서 시작됐다.윤태영 대변인은 즉각 “동북아 금융센터를 강조하기 위한 말이지,부산선물거래소를 내려보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그것이 이 실장에게까지 전달되지는 못했다.이 실장은 ‘노 대통령의 숨은 뜻이 그렇다면…’하고 정책실을 중심으로 재검토에 들어갔던 것으로 관측된다. ●“조흥銀 원점서 재검토”로 파업 빌미 타결이 되긴 했으나 ‘독자생존’을 내건 조흥은행 노조의 파업도 노 대통령의 ‘화법’이 원인제공을 한 측면이 있다.당선자 시절 노 대통령은 조흥은행 노조와 직접 만나 “제3자 실사를 통해 매각이냐 독자생존이냐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약속했다.그 약속에 대해청와대측에서는 “이미 3차례나 실사했고,원점에서 재검토해서 매각을 결정했다.”며 모든 절차를 다 거쳤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조흥은행 노조는 ‘재검토’에 무게를 싣고 독자생존을 주장했던 것 같다.청와대 참모들이 “사회적 약자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노조에게 이용당했다.”고 씁쓰레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소영기자 symun@
  • 폐기물 줄이기 정책 혼선 / 환경부·지자체 대책 제각각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다른 폐기물 종합관리 계획을 세우는 등 ‘폐기물 감량화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또 전국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시설 등 폐기물시설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18일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환경부와 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폐기물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관련 기관에 해결 방안을 마련토록 통보했다. ●따로 노는 폐기물정책 환경부는 지난 2001년 ‘제2차 국가폐기물관리 종합계획(2002∼2011년)’을 수립하면서 각 자치단체에 준비 기간도 주지 않고 일방통보,각기 다른 쓰레기 발생 추정치와 처리 계획을 세운 것이 발단이 됐다. 국가폐기물 관리계획에는 2011년 폐기물 발생량을 1인당 하루 평균 1.04㎏으로 예측한 반면 각 시·도의 폐기물 처리 기본계획에는 0.87㎏으로 예측했다.또 소각시설도 국가계획에는 2011년까지 1조 1569억원을 투자하여 하루 1만 3924t을 소각하는 것으로 계획한 반면 각 시·도는 1조 3119억원을 투자,하루 1만 7640t을 소각하는 것으로 계획하는 등 추정치와 계획이 서로 달랐다. ●뒷짐진 관리 환경부와 자치단체는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를 정해놓고 있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되는 반입차량 41만 6335대 중 1338대가 재활용 가능품을 10% 이상 혼합한 것으로 조사됐고,서울시와 인천시의 35개 구 가운데 단독주택의 경우 20개,공동주택의 경우 4개구에서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실시하지 않았다. 조현석기자 hyun68@
  • 수석회의 배석 축소… 정보유출 차단 / 청와대 빗장 ?

    청와대가 ‘내부정보 유출’에 강력히 빗장을 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최근 국정혼선이 있는 양 비친 것도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할 내부 정보들이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청와대는 오는 19일 수석·보좌관 이하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언론 관련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청와대측은 30여명에 이르는 수석·보좌관회의 배석자 수를 줄여 내부 보안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 내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과 경제정책 사안,경호실의 실책 등 민감한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수준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같은 언론보도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혼란스럽게 하고,각 부처의 정책결정 및 집행의 시기를 놓치게 한다.”고 지적했다.지난주 열린 한 회의에서 문 실장은 정보유출과 관련해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개방형 브리핑제를 도입하면서 민정수석실에 이른바 ‘언론대책반’을 가동,내부의 정보 유출자를 색출해 왔다.그럼에도 내부정보 사항이 계속 언론에 유출되자 ‘색출’보다는 근본적인 처방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방형 브리핑제를 도입해 정보를 공개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부작용 없이 운영하기 위한 언론과의 관계 설정이나,내부 보안프로그램 가동 등이 미비했다.”고 반성하면서 “19일의 언론대책회의는 이같은 문제점을 청와대 수석·보좌관 이하 행정관까지 공유하고 자발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회의에서는 언론과의 접촉대상,정보공개의 수위,보안정보의 대상 등이 조정될 예정이다. 정보유출과 관련,노 대통령은 16일 ‘전국 경찰지휘관 초청 특강’에서 “어느 날 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 말로 저도 미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이 나간다.”면서 “우리가 합의한 원칙의 틀 안에서 실제로 집행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일이 있을 수 있고,선택하는 것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정부가 北核조율 외톨이 자초”여야 “구체 전략없다” 질타

    미국·일본 등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를 놓고 대북봉쇄·경제제재 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전략부재로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G8 실무회담에 배제되는 등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쏟아졌다. 이날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미국의 대북봉쇄·경제제재 등 추가적인 조치 추진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보부재냐,안보불감증이냐”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은 “북핵문제를 논의하는 G8 실무회담에 배제되는 등 북핵위기를 강건너 불보듯 하면서 대화와 평화만을 강조하는 정부의 무책임한 자세는 한반도 평화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정부의 구체적 전략과 비전부재를 질타했다.박 의원은 또 “북의 핵무기 보유여부에 대해 정부에서 확실한 정보가 없다고 하는데 이는 무책임한 태도로 안보불감증이냐,정보 부재냐.”고 꼬집었다. 고건 총리는 이에 대해 “앞으로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봉쇄,평화적 방법이냐” 민주당의 김성호·김근태 의원 등도 정부질타에 나섰다.특히 김성호 의원은 “국민의 정부 햇볕정책에서는 대북봉쇄와 경제제재를 평화적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고 준(準)군사적 수단으로 봤다.”면서 “참여정부는 어물쩍 넘어가고 있는데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한나라당 박 의원도 “미국의 북핵전략은 대화,압박과 봉쇄,북한의 정권교체라는 3단계로 나눠볼 수 있고 이미 2단계로 진입하는 수순”이라면서 이에 대한 정부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경제제재 등을 거론하기에 앞서 외교적 수단을 강구하자는 것이 분명한 입장”이라면서 “그 이상 넘어서는 상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앞으로의 외교적 선택을 발목잡을 수 있어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부처내 혼선 질타 김성호 의원은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놓고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은 이를 파기하지 않았다.”고 밝힌 반면 윤영관 외교장관은 “파기했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킨 뒤,윤 장관에게 “어떤 근거로 파기했다고 말했느냐.”고 따졌다.윤 장관은 “북한이 스스로 우라늄 핵농축 프로그램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게 남북한 비핵화 선언을 위반했다는 뜻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스크린쿼터 폐지 부처간 혼선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 폐지를 둘러싸고 정부 부처간에 혼선이 일고 있다.여기에 영화계가 ‘스크린쿼터 폐지’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청와대는 관련 전문가들의 주장을 들어보는 것 이상의 중재를 원치 않는 눈치여서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크린쿼터 정부내 논쟁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1세기 금융포럼’에서 “한·미투자협정(BIT)을 스크린쿼터 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것이 국익을 위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스크린쿼터는 양보해도 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그는 이어 “한국 영화의 영화시장내 비중도 40%를 넘어서고 있는데 아직도 이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은 이기주의”라며 “스크린쿼터를 유지하는 것은 일부 영화 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스크린쿼터 옹호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최근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의 발언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이 장관은 지난 5일 BIT 체결을 위한 스크린쿼터 축소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뭔가 방향을 미리 결정한 것 같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그렇다면 영화인들은 청와대에 오지 않을 것”이라며 스크린쿼터 폐지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 장관의 발언은 지난 4월24일 강봉균 민주당 의원이 “BIT가 한반도에서 전쟁위협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라며 “국내 영화산업이 어느 정도 발전했으니 이제 스크린쿼터가 BIT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영화계·전경련 입장 영화계는 영화감독·배우·제작자 100여명이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 모여 ‘스크린 쿼터’와 관련해 보고대회 겸 긴급기자회견을 갖는 등 발끈했고,전경련은 한·미투자협정 체결을 거듭 촉구했다. 영화계는 스크린쿼터와 관련,겉으로 보면 ‘BIT 체결이 40억달러 투자효과를 준다.’는 경제계의 입장과 ‘스크린쿼터가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세계적 흐름의 반영’이라는 영화계의 논리가 맞서는 것 같지만,찬찬히 속을 들여다보면 문화를 경제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해온 관행이나,문화의 개념에 대한 좁은 시각 등이 얽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일부 경제관료들이 아직도 문화를 경제의 하위개념 정도로 여기다 보니 스크린쿼터 유지를 ‘재래식 방법’이라고 오판했다는 설명이다.스크린쿼터문화연대측은 “한국 등이 참가,세계무역기구(WTO)의 대안적 질서를 찾기 위해 세계문화부장관회의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문화다양성협약(CCD)에 대한 미국측의 반발 심리가 친미 성향의 경제관료들의 발언에 투영됐다.”고 비판한다.BIT 체결 자체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파장이 큰데,그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그것이 지고지선의 정책이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월례 회장단 회의를 열고 스크린쿼터제 개선 등 정부가 BIT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평행선을 그었다. ●청와대 입장 청와대는 13일 스크린쿼터와 BIT 관련,긍정적·부정적 의견들을 민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지난 10일 부처간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영화인을 포함한 민간인과 민간연구소 위원들을 한데 모아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주병철 이종수 문소영기자 bcjoo@
  • 청와대 ‘북핵발표’ 하루지나 정정

    청와대가 국가이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외교·안보 관련 발표를 만 하루가 지나서 공식정정했다. 윤태영 대변인은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활동과 관련,전날 ‘최대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되 대화 이외의 방법은 거부한다고 시사를 했다.’고 브리핑했는데 그 표현이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대통령께서 한 말씀은 최대한 합의해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대화 이외의 방법에 대해서는 일부 거부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어제와 오늘 아침에 걸쳐 대통령과 당시 회의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재구성해본 결과 ‘거부’라는 표현은 잘못 들었다.”면서 “현장에서 받아적다 보니 키워드 중심으로 적어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윤 대변인의 이례적인 해명은 우리 정부의 입장이 ‘대화외 거부(반대)’라는 쪽으로 미·일 등에 잘못 전달돼 공조에 틈이 생길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이같이 민감한 문제를 청와대가 정정하는데 하루가 걸렸다는 점에서 안이한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청와대가 신문 가판을 보지 않아 신속 대응이 늦다는 비판도 나온다.대변인이 대통령의 발언을 청와대 국정기록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의 한 공무원은 “청와대는 정책결정 과정상 최정점에 있기 때문에 신문 가판을 보고 정책적 혼선을 몇시간이라도 빨리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외교·안보·국방 등 민감한 사안에 뒤늦게 대응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법인세인하 시기 검토”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0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서 각계 의견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법인세율 인하 시기와 폭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답변을 통해 “법인세율 인하가 기업투자 활성화와 국민소득 증대에 미치는 효과,과거 정책효과 등을 현재 분석하고 있다.”며 “다만 법인세율은 1%만 낮춰도 약 8000억원의 세수감소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비과세 감면 축소,음성·탈루소득 과세 강화 등 조세형평을 높이는 다른 정책 추진과 이로 인한 세수증대 효과를 먼저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김 부총리는 특별소비세 인하 문제에 대해 “특소세중 자동차와 에너지관련 세금이 93.5%에 달해 다른 부분을 낮춰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극히 미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소세가 경기부양의 정책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전자 등의 수도권 투자 제약 문제와 관련,“국내 다른 지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투자인지 평가하고 만약 수도권 투자가 안되면 외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경우,국가핵심산업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건 총리는 최근 노사문제와 관련,“대화와 타협,법과 질서란 원칙에 입각한 일관된 방침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여야의원들은 최근의 경기상황을 ‘위기국면’으로 규정,정부의 안이한 상황인식과 정책혼선을 강도높게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최근의 경기 침체는 경기순환적 요인보다는 경제 전반의 경쟁력 저하와 정부의 정책 혼선에 따른 투자심리 저하에서 비롯됐다.”며 정부의 일관성없는 경제정책을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은 “청와대와 정부부처간 정책조율이 실종되고 갈팡질팡하는 정부의 정책혼선이 큰 문제”라고 꼬집었고,민주당 박병윤 의원은 “경제를 잘못 예측하고,판단을 잘못하고,실기하고,대응을 잘 못하는 정부의 정책 부재가 경제위기를 키워 왔다.”고 질타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稅制공화국’/ 각종현안 세금처방 남발 정책 우선순위 뒤죽박죽

    새 정부의 각종 경제정책 수단이 너무 ‘세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더욱이 한꺼번에 세제 개편안을 마구 쏟아내는 바람에 ‘정책적 우선순위’마저 실종돼 실효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강하게 일고 있다. 물론 정부의 고유 기능들이 민간부문쪽으로 상당부분 이양되고,금융정책 수단도 금융권의 자율기능으로 넘어간 탓도 있을 것이다.세제수단 외에는 정부에 강도높은 정책 수단이 마땅치 않은 실정도 세제 개편 홍수를 부채질하고 있다.그렇다고 무턱대고 세금문제를 동원하는 ‘세제만능주의’는 오히려 독(毒)이 될 것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툭하면 세제처방 새정부 들어서 내놓은 세제정책만도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경기·투자활성화를 위한 법인세 인하,중소기업 최저한세율 인하,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비과세·감면 유예조치 등에서부터 부동산투기억제책까지 다양하다.변칙적인 대물림을 차단하기 위한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재산세·종합토지세 등 보유세 강화방안 등 ‘세제공화국’이라고 부를 만큼 동원가능한 세제수단이 선보이고 있다.급기야 1가구1주택이라도 양도세를 물리겠다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의욕은 앞서는데,추진은 산넘어 산 법인세 인하와 근로소득세 감면 등은 당장 올해 안에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부동산 보유세도 매년 3%포인트씩 올려 5년 동안 20%포인트를 인상하기로 하고 종토세는 10월부터,재산세는 내년 1월부터 인상분을 적용하기로 했다.하지만 법인세율은 현행 최고세율 27%에서 경쟁국 수준(20∼22%)으로 낮춘다는 복안이지만,향후 세수 확보 등을 감안하면 그리 큰 폭으로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보유세 강화도 과표현실화 차원에서 바람직하긴 하지만,지방자치단체와 행정자치부·재정경제부간의 이해관계에 얽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1가구1주택 비과세도 실거래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행정력을 투입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국회 통과 여부는 별도의 문제다. ●우선순위가 없다(?) 새 정부가 추진키로 한 세제 정책들은 부문별로 정책적 목표가 다르다.법인세 인하 등은 경쟁차원에서,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도입 등은 글로벌스탠더드의 차원에서,1가구1주택 비과세 폐지 등은 형평성 차원에서 접근돼야 한다.그러나 이같은 각기 다른 목적의 세제정책은 동북아중심국가 건설,빈부격차 해소,지역균형발전 등의 국정과제 추진과 뒤엉켜 우선순위가 실종되고,정책적 혼선마저 초래하고 있다, 정부 부처의 한 간부는 “새정부들어 효율보다는 형평에 무게를 두다 보니 세제개혁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모든 세제를 벌집쑤시듯 쑤셔만 놓을 게 아니라 실현가능성,목적성 등을 꼼꼼히 따져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흥적 발상인가,의도된 집행인가. 세제개혁과 관련된 새정부의 정책수단들은 예고없이 불쑥 튀어나온 예가 적지 않다.법인세 인하도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지난 2월27일 취임사를 하는 과정에 느닷없이 불거졌다.이후 청와대측과의 혼선이 거듭되다 추진하는 쪽으로 겨우 가닥을 잡았다.부동산 보유세 강화문제도 강남지역의 부동산투기가 극에 달하면서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에 추가된 대안 중의 하나였다. 최근 김 부총리의 1가구1주택 비과세 폐지방안도 기자간담회에서 슬그머니 공론화 필요성이 제기된 뒤 가시화됐다.당시 김 부총리는 전부터 검토해왔으며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는 상황에서 공론화한 것이라고 말했지만,비과세 폐지에 따른 실효보다는 투기심리 억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고도의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세금 만능주의 원인을 김 부총리의 개인적 색채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자타가 공인하는 ‘세제통’답게 복잡한 경제정책을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세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조세전문가들은 “어떤 세제정책이나 조세저항에 부닥칠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세제개혁의 필요성과 당연성을 납세자에게 먼저 인식시킨 뒤 우선순위를 두고 점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감세안의 경우 당장은 입에 달지만 멀리 보면 재정운용을 압박하는 등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실제 화물차의 경유 보조금 100% 지급 등을 계기로 정치권·이익단체등이 감세를 요구하는 등 세제를 통한 무리한 경제정책이 적잖은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 “부동산투기 근절책 뭔가”

    10일 열린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부동산투기 근절과 서민·중산층의 내집마련 대책을 촉구했다.또 정부의 경제운용 능력도 질타했다. ●“부동산값 잡아라”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은 “시중 부동자금이 400조원에 달하지만 저금리와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대책이 장기적으로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면서 “부동자금이 넘치는 상황에서 세제조치만으로 투기수요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채권시장 및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과세구조 개선 주문도 잇따랐다.민주당 박병윤 의원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선 재산세,종합토지세 등을 한 데 묶어 종합재산세제를 만들고 한시적으로 국세로 전환해 단계적으로 중과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5년에서 10년에 걸쳐 시가의 1∼1.5%까지 과세하고 이것이 정착되면 지방세로 다시 환원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구종태 의원은 “초단기 양도와 단기 양도의 기간을 대폭 확대하고 고율의 양도소득세를 과세함으로써 초단기 및 단기거래에 소득이 따르지 못하도록 현행 제도를 고쳐야 한다.”면서 “현행 세율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보유세를 강화하고,공시가격 결정권을 중앙정부로 이관하고,1가구 1주택에 양도세를 과세하려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박병석 의원은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된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국민임대주택 공급을 크게 늘려 서민주거생활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나라당 이양희 의원은 “농업을 전담할 전문 농어업경영인들에게 최소한 25.7평형 국민주택 규모 이상의 현대식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살 수 있도록 정부에서 최장기 무이자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향후 10년 동안 매년 2만호씩 20만호의 농어가에 대해 주택신축은 5000만원,개축의 경우 3000만원을 20년 장기무이자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제를 살려라” 의원들은 우리 경제를 ‘위기국면’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안이한 상황인식과 정책혼선도 추궁했다.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국내경기가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체감경기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안 좋다.”면서 “경제정책 운영의 모든 책임과 권한은 경제부총리가 갖고 경제현안과 경제시스템 운영상황을 부총리가 대통령에게 정례보고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경제부총리의 주례보고 부활을 제안했다. 박병윤 의원은 “경제에 대한 적절한 대책 없이 이대로 간다면,올해 경제성장률은 0%까지 떨어질 것으로 단언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파업하기 좋은 나라,이익단체의 실력행사가 정책을 좌우하는 나라”라며 “노사문제의 책임을 지고 노동부 장관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여야 “국정시스템·리더십 바꿔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지난 4월 8일 참여정부 첫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새로운 리더십에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냈었다.새 정부의 배타적 행태,포퓰리즘적 양태와 대의민주주의 훼손 가능성 등이 지적됐다.두 달이 지난 뒤 5일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들의 우려는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해졌다.톤도 한층 높아졌다.의원들은 참여정부 100일의 국정운영 성적표에 가차없이 낮은 점수를 매겼다.노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정운영 시스템이 주된 타깃이 됐다. ●“盧는 이성적 리더십 갖춰야”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노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문제삼았다.“탈권위주의와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별개”라며 노 대통령의 신중한 처신을 촉구했다. 민주당 이강래 의원은 “노 대통령의 리더십은 탈권위주의적·감성적·저항적·온정적 리더십”이라고 한 서울대 박효종 교수의 분석을 인용했다.이 의원은 “감성적 리더십은 이성적 정당화를 생략한다.”며 방미외교에서의 ‘변신’을 예로 들었다.이어 ‘저항성’을 지적하며 “소위 비주류 의식때문에 ‘코드’를 강조하고 폐쇄성과 아마추어리즘을 벗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온정주의에 대해서는 “법과 질서를 어기는 개인이나 집단에 ‘NO’라고 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결론으로 그는 “노 대통령은 이성적,적극적,법의 권위에 의한 리더십으로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민련 정진석 의원은 “좌파 출신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통합적 리더십으로 국내외·좌우파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며 노동자 편향의 경제정책 시정과 감성이나 온정주의 대신 확고한 법치를 펼 것을 주문했다. ●“국정혼란 주범은 비서실 구조” 의원들은 화물연대 파업사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혼선 등을 예로 들어 국정운영 시스템의 부재를 성토했다.“모든 국정현안에 청와대가 나서고 총리는 뒷전”이라며 총리역할 확대와 내각 중심의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총리와 장관은 보이지 않고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관들만 보인다.”며 “대통령은 ‘시스템이 정권의 1인자’라고 하지만 작금의 문제들은 시스템이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강래 의원은 “국정혼란의 주범은 현 청와대의 구조”라고 지적했다.“수석비서관제를 폐지하는 바람에 사고가 터질 때마다 민정수석이 관여할 수 밖에 없고,비서실이 제 구실을 못하니 사사건건 대통령이 나서게 돼 화를 입는 것”이라며 청와대 구조의 전면개편을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경제정책 조정회의 / 정책방향과 과제

    정부가 4일 내놓은 ‘참여정부 출범 100일 경제정책의 성과와 비전’은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정책에 대해 자체 평가를 내리고,향후 추진 일정을 재점검함으로써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기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지금까지의 경제정책 성적표는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다만 이라크전·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북핵사태 등의 대외여건과 소비·투자위축 등으로 인한 국내경기의 침체를 감안할 때 무조건 인색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부처간의 정책조율이나 정책의 일관성이 미흡해 정책 및 위기 대응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을 시인한 점은 평가받을만하다. ●경제상황에 대한 시각 정부는 경기가 하강하는 어려운 국면이지만 ‘경제위기’라고는 보지 않는다.세계경기의 침체속에 우리만 예외일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올 하반기에 대규모로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사태는 대주주 증자(5조 6000억원)나 영업수지 개선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부동산투기 열풍도 강도높은 대책의 영향으로 수그러들고 있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정책협의 및 결정 과정을 시스템화해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 하반기 이후에는 주변여건의 개선 등에 힘입어 경기가 나아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경제정책의 공과는 서민·중산층을 위한 근로소득세 공제폭 확대,청년실업 해소 방안 등은 나름대로 새 정부의 의지를 가시화시킨 조치로 볼 수 있다.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해 투기지역을 지정,실거래가로 과세하기로 한 점이나,증권집단소송제를 올 정기국회에서 입법화하기로 한 조치도 성과다. 그러나 부동산투기를 세제 수단에만 의존해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특히 법인세 인하는 세수감소 효과가 크고,1가구1주택 비과세 폐지는 조세저항이 클 것이라는 점에서 시행에 이르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 등 대기업집단에 대한 시책과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차단책도 대부분 중·장기 과제로 넘어가거나,부처간의 조율로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국정과제는 어떻게 정부는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경제자유구역법의 7월1일 시행에 맞춰 기획단을 발족하고 하반기에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키로 했다.지역별 전략산업육성을 위해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를 올해안에 입법화하기로 했다.지방분권은 강력한 재정분권을 핵심전략으로 ‘선(先)분권·후(後)보완’의 원칙 아래 추진키로 했다. ●국회통과 안되면 헛일 정부가 내놓은 4조 1775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야당이 제동을 걸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증권집단소송제도의 유예기간과 관련해서도 여·야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부동산 보유세 강화도 마찬가지다.지방자치단체가 갖고 있는 과표결정권을 행정자치부로,지방세인 보유세를 국세로 전환하는 문제는 첨예한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NEIS’ 홍보전 / 교총·한교조, 토론회로 여론몰이 전교조, 인권수업등 투쟁 본격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갈등이 힘겨루기와 함께 홍보전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교원단체들은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보다는 명분쌓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교원노조는 4일 긴급 토론회를 열고 NEIS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NEIS 보완·시행론’을 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사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NEIS의 인권침해 부분을 부각시켰다.하지만 교총과 한교조는 예정된 장외집회와 단식농성을 철회했으나 전교조는 상경 및 연가투쟁을 강행하기로 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교총,토론회로 여론몰이 교총과 한교조는 4일 오후 서울 우면동 교총 대회의실에서 ‘NEIS 정책혼선,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NEIS와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학생생활기록부프로그램(SA) 등의 개발에 참여했던 다음기술 이승복 대표는 “정보기술(IT)의 발달에 따른 SA,CS,NEIS로의 변화는 필연적”이라면서 “CS로 되돌아가면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서울 영도중 정보담당 강준석 교사는 “생활기록부와 건강기록부 영역은 NEIS가 도입되면서 인권 측면에서 소홀히 다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CS를 보완,사용하라는 일각의 주장은 단위학교의 교육행정업무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헌 소지가 있는 부분을 보완,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하죽봉 변호사는 “인증받은 담당자가 학교생활기록부와 학생건강기록부를 전산 입력토록 돼 있고,시·도교육청의 서버에 정보를 집적·운영토록 한 점이 NEIS의 적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관련 법의 개정·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초·중등교육법 제25조(학교생활기록)와 학교보건법 제7조(신체검사)에는 학교생활기록부와 학생건강기록부를 학교 단위로,학교의 장이 작성·관리토록 규정돼 있다.그러나 하 변호사는 NEIS 정보를 행정기관간 공동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보주체인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가 있거나 다른 법률에서 정하는 소관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처리정보를 이용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다른 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는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제10조 2항에 따라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장 목소리 내세우는 전교조 전교조는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 교사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응답자의 72.7%가 ‘NEIS에 인권침해 요소가 많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했다.교육부가 전교조와 합의를 파기하고 고2 이하의 학생들에 대해서도 NEIS를 시행키로 한 데 대해서는 반대(59.2%)가 찬성(38.4%)보다 많았다. 여론조사는 지난 2일 전화면접으로 실시됐으며,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0%포인트다.그러나 설문조사의 질문이 NEIS를 폐지했을 경우 현실적으로 CS나 수기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은 아예 없어 ‘반쪽 설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교조는 이날 일선 학교에서 NEIS 시행 지침에 항의하는 비상총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10일 전국 시·도 결의대회를 열고 NEIS인증 거부와 입력거부 운동을 펼치기로 하는 등 NEIS반대 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오는 9∼11일에는 NEIS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비상시국회의를 열어 ‘내 자녀 신상정보 수집 거부운동’을 전개하고 ‘NEIS 반대 공동연대기구’도 출범할 계획이다.9∼17일에는 전국 일선 학교에서 정보인권에 관한 공동수업을 진행키로 했다.특히 오는 11∼14일에는 1000여명의 교사들이 상경투쟁을 벌이고 20일로 예정된 전 조합원 연가집회도 강행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임영숙 칼럼] 새만금 해법

    새만금 간척사업을 계속할 것인가 중단할 것인가.이 딜레마의 해법을 찾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새만금 사업 중단을 촉구한 수경 스님,문규현 신부,김경일 교무,이희운 목사 등 성직자들의 8백리길 3보1배 행진은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삶의 방식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할 만큼 아름답고 숙연했다.그러나 이 사업이 계속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인 도전이었다. 한편 전라북도 공무원 노조가 3보1배 행진이 끝나자마자 “새만금 사업이 또다시 표류하거나 중단되면 전북도민과 함께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겠다.”면서 사업 조기완공을 위해 모두 사표를 내고 대 정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나선 것은 경악스럽다.공무원들의 이런 행동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불법행위지만 전라북도의 염원이 무엇인지는 읽혀진다. 이같은 양비론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을 만큼 새만금 문제는 복잡하다.식량안보 차원에서 농지가 필요하다는 새만금 추진론과,식량이 남아 도는 상황에서 농지보다는 개펄의 생태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새만금 반대론의 논리적 타당성을 지금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오히려 새만금 추진과정을 되짚어 보는 것이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싶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정치적 판단으로 시작됐고 진행돼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198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태우 후보가 전북도민의 소외감을 달래기 위한 공약을 발표하면서 부터 새만금 문제는 시작됐다.전두환 대통령 당시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기된 사업이 정치논리로 되살아난 것이어서 노태우 대통령 취임 이후 예산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그러나 1991년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새만금 사업 추진을 촉구했고 여야합의로 추경예산이 편성됐다.이어 199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김영삼·김대중·정주영 후보 모두 새만금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공약했다.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김대중·이회창·이인제 후보가 이곳을 공업단지 등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새만금 사업은 농지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낙후된 전북지역에 대한 정치적 보상으로 추진된 것이다.정치적 판단은 흔히 미래의 가치보다는 현실의 이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새만금 사업 역시 생태환경 보존이라는 미래 가치보다는 선거에서 전북지역 유권자의 표를 얻는다는 현실 이익을 바탕으로 해서 진행돼 온 셈이다.그러나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 16년전과 달리 이제는 생태환경 보존 역시 급박한 현실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는 방식으로는 이 문제를 풀어 낼 수 없다.새만금 사업에 찬성하는 사람이든 반대하는 사람이든 자기만 옳다고 주장해서는 영원한 평행선만 그을 뿐이다.모든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털어내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나만을 위한 최선’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차선’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참여정부 역시 이 문제 해결의 첫단추를 잘못 끼우고 있는 듯해서 우려스럽다.노무현 대통령이 새만금문제 해결을 위해 지시한 신구상기획단은 아직도 구성되지 않았고 정부 부처간 혼선도 심각하다.농림부와 전북도는 사업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은 3보1배 행진에 참가했디. 조정역할을 해야 할 정책 담당자들마저 극한 대립을 하는 듯한 양상이다.신구상기획단은 모든 관계당사자들이 참여해서 열린 토론과 결론을 이끌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미리 그 성격을 규정하고 불참 의사를 비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개펄을 희생시키지 않고도 전북 주민들의 지역 개발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찾는 것이 새만금 해법이다.새만금에 투입되는 예산을 전북에서 빼앗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 아래,국가 차원·인류 차원에서도 유용한 프로젝트로 새만금 사업내용을 바꾸어가는 발상의 전환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환경의 날 아침에 생각해 본다. 미디어연구소장ysi@
  • 총리, 국정운영 ‘컨트롤타워’ 맡는다

    국무총리 주재로 법무·행정자치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하는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가 신설된다.또 헌법에 명시된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고건 총리는 6일 낮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총리에 힘 실린다 고 총리는 “국정현안의 조정과 집단갈등의 표출에 대처하는 새로운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정책조정회의에는 법무장관과 행자부 장관,청와대 비서실장,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사안에 따라 관계 장관들과 청와대의 관련 수석비서관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정책조정회의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경찰청장은 상시 배석하게 된다.정책조정회의는 고 총리가 내치(內治)를 맡는 국정 운영의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행동 후타협 행태 바로잡는다 고 총리는 새만금사업의 지속적 추진을 요구하며 사표제출 등을 강행하려는 전라북도 공무원들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연가투쟁 등 집단행동 움직임에 대해 “공무원들의 집단행동은 절대 있어선 안 되며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면서 “‘선행동 후대화’,‘선파업 후타협’ 등 왜곡된 우리사회의 행태는 반드시 고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 출범 후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먼저 행동에 나선 뒤 대화에 응하는 ‘선행동 후대화’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고 총리의 강한 의지가 읽혀진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적극 활용 고 총리는 “헌법에 국무위원 해임 건의권이 있는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관련해 혼선을 빚은 교육부총리에 대한 해임을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 건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어 “그러나 현단계에선 교육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윤덕홍 교육부총리 교체건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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