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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尹장관 사퇴로 외교혼선 끝내야

    윤영관 외교부장관이 전격 사퇴했다.장관이 먼저 사의를 표명하고,대통령이 수리하는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경질로 여겨진다.이로써 일부 외교관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정보유출 행위 등이 얼마나 심했었나 짐작되지만,모든 게 이해되는 건 아니다.대체 외교관들이 무슨 발언을 하고,어떤 반발을 했기에 대통령이 연두 회견에서 인사조치를 거론하고,다음날 장관이 물러나야 했는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따라서 국익이나 동맹관계를 현저하게 해칠 내용이 아니라면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히는 게 순리라고 하겠다.그래야 공무원 ‘군기잡기’니 하는 구설을 잠재우고,국민의 이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문제의 발언들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렵지만,지금까지 드러난 행태는 분명 선을 넘었다고 본다.“때때로 대통령의 정책방향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는 사전 정보유출이 있고,때로는 결정된 정책의 세부 정책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한 것으로 보이는 정보유출이 있었다.”는 지적에 무슨 변명이 통하겠는가.정책 결정과정에서의 이견과 토론은 당연하지만,그 이후의 딴소리는 공직자가 취할 자세가 아니다. 윤 장관의 퇴진은 외교정책의 혼선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특히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부간 마찰이 외부로 표출되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자주파’니 ‘동맹파’니 하고 불거져온 이분법적 갈등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이와 관련해 “외교부 직원들이 과거의 의존적인 대외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참여정부가 제시하는 ‘자주적’ 외교정책의 기본방향을 충분히 시행하지 못했다.”는 청와대 인사수석의 사표수리 배경 설명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새 외교안보팀은 용산미군기지 이전을 비롯,이라크파병 문제와 북핵 등 대미 현안과 관련해 분명한 자주외교노선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후임 외교부장관은 이런 개혁의 소임을 힘있게 추진할 인사로 임명되기 바란다.
  • [사설] “총선·재신임 연계 어려워”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무척 다행스럽다.노 대통령은 “야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법적 시비가 있어서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해 정치권의 의견과 법적 타당성을 존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나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열린우리당 입당문제에 대해서도 ‘제 허물이 명확해지고 당에 부담이 되지 않는 시점’이라고 아예 시점을 명시함으로써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노 대통령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이를 둘러싼 모호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일단 평가할 만하다. 특히 외교통상부 일부 직원들의 발언으로 노출된 정부내 외교라인의 불협화음에 대해 “향후 외교정책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외교정책의 혼선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이번 사태는 정부출범 초기부터 이미 노정되어 왔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이번 인사조치 방침은 뒤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다만 외교라인 전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정치행보와 국정운영의 모호성이 줄었다고 해서 정쟁거리가 깨끗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또 특정 현안에 깊숙이 관여한다고 해서 이를 정치적 열정과 호의로 받아들일 정치구조도 아니다.열린우리당 입당 문제는 여전히 대통령의 선거중립 논쟁을 불러올 터이고,재신임 문제 역시 살아 숨쉬는 정국 최대 현안으로 앞으로도 시기·방식을 둘러싸고 정국불안이 가속화될 게 뻔하다. 차제에 노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참여 폭을 줄여나가길 바란다.사석에서 한 말조차 정치공방이 되어 결국 해명해야 되는 악순환의 반복 아닌가.대신 그 힘을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노 대통령의 선택이었으면 한다.
  • 금융당국 기업정책 ‘갈팡질팡’

    LG카드 처리 혼선,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대규모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금융당국의 위기대응 능력과 감독 시스템이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이 때문에 향후 있을 정부 조직개편때 근본적인 대수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방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대주주 자격유지제’ 도입을 백지화했다.대주주 자격유지제란 카드·보험 등 금융회사를 설립·인수한 기업(대주주) 등에 대해서는 설립 당시는 물론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부채비율 등 자격요건을 엄격히 유지하도록 하는 제도다.제조업과 달리 금융사가 부실해지면 금융시스템 전반이 흔들리는 등 사회적 위험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재경부측은 국내 기업여건상 시기상조라며 외면했다. 그랬던 재경부가 LG카드 사태로 금융사의 부도 위험이 현실화되자 ‘재벌들의 카드시장 신규진입 사실상 불허’라는 강경카드를 빼들고 나왔다.한쪽에서는 기업현실을 들어 ‘고삐’를 풀어주고 또다른 쪽에서는 옥죄는,이중적 행태다.더욱이 보험·카드·증권사마다 들쭉날쭉한 시장진입 기준을 증권사 수준으로 통일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재벌의 카드시장 진입 차단만을 겨냥한 기준 강화가 타당한 지도 논란거리다.재경부측은 “카드업은 보험과 달리 30∼50일짜리 단기영업이기 때문에 특단의 규정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또 당초 LG카드를 매각하면서 응찰 참여자격을 국내 채권단으로 국한했다.“LG카드를 살리기 위해 몇조원의 돈을 지원한 국내 은행에 우선권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으냐.”는 논리였다.이면에는 ‘금융기관을 줄줄이 외국자본에 넘긴다.’는 국내 비판에 대한 부담감도 깔려 있었다.하지만 LG투자증권까지 덤으로 얹어준 매각작업이 불발로 끝나자 뒤늦게 외국계에도 인수자격을 주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매각협상에 밝은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국내외 자본에 모두 기회를 줘 경쟁을 유발시킨 뒤 내부적으로 국내 자본에 가산점을 주는 등 얼마든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가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전략 부재를 드러냄과 동시에 외국언론으로부터 불필요하게 ‘국수주의’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국민혈세가 투입된 대우건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은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감독 부재가 빚어낸 합작품이다.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대우건설에 경영관리단을 파견해놓고 있으며,금감원도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는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있지만,‘눈뜬 봉사’나 다름없었다.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개별기업의 문제까지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연초 체감경기 여전히 ‘꽁꽁’

    1월 기업 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순위 600대 기업의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9.8로 지난해 12월의 98.7에 이어 두달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수출(105.9),자금사정(102.5),고용(104.0)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내수(97.7),투자(99.1) 등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BSI가 100을 웃돌면 이달 경기를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이다.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경련은 1월 BSI가 100을 밑돈 것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및 투자부진,신용불량자 증가 등의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전반적으로 지난해 12월과 유사한 경기상황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경련은 경기불안 요인인 노사갈등,가계부실,정책혼선 문제를 정부가 적극 나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또 수출호조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율관리 대책과 업종별 수출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성장위주정책을 통해 수출호조가 내수 및 투자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사설] 총선용으로 장관 바꾸나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에 이어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사퇴키로 했다.국민적 관심속에 추진해온 주요 정책이 실패했거나 파문을 빚은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다는 것이다.윤 전 장관은 부안 사태를,그리고 윤 부총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수능의 복수정답 파문을 사퇴의 변으로 내세웠다.구태여 당사자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사안 하나하나는 관계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날 만한 충분한 사유가 된다.사퇴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결코 함박 웃음을 띨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동안 내내 가만히 있다가 요즘에 이르러 약속이나 한 듯 줄을 지어 자리를 박차느냐는 것이다.우여곡절 끝에 지각 입각한 윤 부총리는 대통령이 임기를 함께하겠다고 다짐까지 하지 않았던가.사퇴와 함께 나도는 내년 총선 출마설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윤 부총리는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으로부터 내년 총선에 출마 권유 받았고,대구지역 시민단체 등이 개혁그룹의 수장 노릇을 해달라고 강권하고 있다.”고 밝혀 총선 출마를 겨냥한 사퇴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책 역량이 떨어지는 각료라면 언제라도 교체하고 물러나기도 해야 한다.문제는 일을 제대로 못해 중도하차하는 각료들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대목이다.온갖 정책 혼선으로 입각 9개월만에 물러나는 부총리에게 총선 출마를 권유했다니 어리둥절해진다.책임을 통감해 사퇴한다는 기자 회견은 가식이었다는 말이 된다.내년 총선을 겨냥해 현직 장관을 징발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특정 정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장관 자리를 뗐다 붙였다 하려 해선 정말 안 될 일이다.
  • 감사원 정책감사에 일부 경제부처 불만

    카드특감,외환보유고 운용의 적정성,워크아웃 관리실태 등 최근 감사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특감방향에 대해 일부 경제부처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고도의 전문성과 정책적 판단을 요하는 경제정책에까지 감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과욕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경제부처의 한 국장급 관계자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장기능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벌이면 대부분의 정책결정자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복지부동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감사원의 시각은 다르다.정부부처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혼선과 차질을 감사원이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상시 정책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치유될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 상황을 예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다.전윤철 원장이 직원대상 특강에서 “바가지나 접시를 깬 공무원을 징계하기보다는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을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주장이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직기강 이완으로 인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정책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는 등의 국정난맥상을 바로잡는 데 필요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다. 박종구 감사원 기획관리실장은 “감사원이 부처의 정책형성과정이나 정책 내용결정에 일일이 간섭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주요 정책을 소수의 정책담당자들이 결정함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폐단을 공론화시켜 예방기능을 강화하는 게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지난 10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감사운영 방안’을 보고했으며 노 대통령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며 정책감사 기능강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윤교육 경질 정책혼란 우려”교육·시민단체 반대성명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협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교육·시민단체들이 이례적으로 “경질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교총과 전교조,참교육학부모회 등 5개 단체는 16일 성명을 통해 “김대중 정부에서처럼 잦은 장관의 교체는 교육정책의 혼선을 초래하므로 최근 거론되는 섣부른 장관 교체론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교육개혁시민연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교육부총리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갈등이나 수능시험 파동 등 현안을 원만하게 풀지 못한 데다 아직도 교육개혁의 큰 흐름을 만들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교육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은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의 교육개혁에 대한 신념과 비전이 없었다는데도 원인이 있다.”며 윤 교육부총리를 두둔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盧대통령-4당대표 회동/盧 ‘10분의 1 언급’ 안팎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4당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지난 대통령선거때의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직을 걸고 정계은퇴 용의가 있다.”는 폭탄발언을 했다.지난 10월10일 측근인 최도술씨 비리와 관련,“국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지 두달 만에 또다른 폭탄선언을 해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두달 만에 또 폭탄선언 노 대통령은 이날 “재신임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사실상 재신임 국민투표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불법선거자금 규모를 놓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정치권은 불법선거자금 규모와 관련한 가이드라인 여부등을 놓고,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와 관련해 정치생명을 건 것은 일단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노 대통령이 “대선자금 특검을 받아 검증받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0월26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회동,“선거자금에서 어느 쪽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큰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를 대충 파악하고 이런 제의를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펄쩍 뛴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깨끗할 뿐만 아니라,한나라당과 상대도 안되는데 언론들이 비슷한 것으로 취급하니까 대통령도 열받아서,10분의 1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감과 깨끗한 정치실현을 위한 마음에서 그런 말을 했더라도,오해를 살 소지는 충분히 있다.노 대통령은 그동안 사적인 자리에서도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이 10배는 될 것이라는 얘기를 몇차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자금 규모를 진퇴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부적절한 언급이라고 비난했다.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검찰에 억지로 꿰맞추라는 수사지침을 내린 것이냐.”면서 “재신임에 이어 제2의 폭탄선언과 정치도박으로 궁지를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이어 “10분의 1이든 20분의 1이든 부정한 돈과 뇌물에 대해서는 사법적·정치적·도덕적책임을 져야한다.”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은 성급하고,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점잖게 지적했다.김성순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에 혼선을 줄 수 있고,지침을 내린 것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발언을 도대체 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 못해 먹겠다.’에 이은 또다른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에게 불안감 심어줄것” 시민단체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대선자금 관련 사퇴 및 정계은퇴 발언은 현재 진행중인 검찰 수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대선자금 수사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의정감시국장은 “‘대통령직을 걸고’ 식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는 만큼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금감원 ‘감사원 특감’ 긴장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분위기는 ‘태풍 전야의 고요함’ 그 자체다.카드 특감을 받고 있어서인지,외환위기 이후 지정된 총 83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감사원 특별감사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금감위·금감원 반응 금감위와 금감원 작원들은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특별감사는 의외라는 반응이다.이들은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해서인지 ‘카드의 불똥’이 어디로 튈 것인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카드에 대한 감사만 해도 엄청난데 워크아웃과 관련된 특별 감사를 하겠느냐.”면서 “카드 특감이 어디로 번질지 몰라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감사원이 워크아웃 특감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하자 “공적자금 특감 등을 통해 그동안 감사를 받았는데 특별감사를 받을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워크아웃 관련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금감원이 워크아웃과 관련된 금융기관의 창구지도를 하고,채권은행단의 서로 다른 의견을중재하는 등 감사를 받아도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무슨 소식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말하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워크아웃 현황 금감원에 따르면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난 1997년 이후 워크아웃 기업으로 분류된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모두 83개.이 가운데 워크아웃을 졸업한 기업은 현재 58개이며,워크아웃 졸업 단계에 있는 자율추진기업은 13개,청산·화의·법정관리로 워크아웃을 중단한 기업은 18개다.현재 워크아웃 계속추진 기업으로 분류된 곳은 쌍용건설·쌍용자동차 등 7곳뿐이다.연도별로는 1998년에 55개사,1999년 22개사,2000년 6개사가 지정됐다.채권 은행단이 이들 기업에 빌려준 돈,다시 말해 이들 기업의 부실 규모는 103조 7958억원이나 된다. ‘워크아웃’이라는 이름으로 추가로 지정된 기업은 2001년 이후 한 곳도 없다.이는 2001년 9월 기업구조조정특별법이 만들어져 법에 따라 기업구조조정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현재 금감원은 상·하반기로 나눠 채권은행의 기업신용평가를 모니터링한다.그 결과 유동성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정상영업이 가능한 기업 ▲부실징후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큰 기업 ▲부실징후기업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으로 분류,기업구조조정을 실시한다.부실징후기업은 법에 따라 채권단으로 하여금 구조조정을 시행토록 한다.또 정리대상기업은 법정관리,매각,경매 등의 절차를 밟는다.이들 기업이 사실상 워크아웃기업인 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정리기업대상 수는 2001년 156개,2002년 61개,올 상반기 66개 등 모두 283개 기업이다.이 가운데 184개 업체를 정리(법정관리 폐지 및 화의취소신청 6개 포함)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감사원 특감 포인트 감사원은 신용카드 정책부실에 대한 특감에 착수하면서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재정경제부에 대한 금융감독체계 특감도 병행하고 있다.부실기업에 대한 금감원 등의 정리실태는 물론 신용불량자 처리 대책,금융감독체계에 대한 기구 개편 등을 두루 감사하면서 전윤철 원장이 예고했던 정책평가의 전범(典範)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감사원이 부실기업의 정리실태를 감사의 주요 포인트로 삼은 이유는 워크아웃 중인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를 집중 점검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채권단과 금융감독기관에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부실기업에 대한 특감이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경제부처의 정책을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워크아웃 기업의 사외이사는 대부분 은행원이나 공무원 출신들이 차지해 전문성을 결여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지난 6월 말 현재 32개 워크아웃을 경험한 기업들의 사외이사나 감사 등 임원직에 은행이나 재경부,금감원 등 정부 출신 인사 46명이 재직하고 있다. 공적자금 감사를 벌였던 관계자는 “지난해 공적자금 감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부실기업 정리실태에 대한 감사만큼이나 파괴력 있는 감사도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감사원은 이원화된 금감위와 금감원의 감독체계가 효율적인지도 집중 조사한다.카드부실 사태가 현행 금융감독 시스템상의 혼선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8년 설립된 금감위는 초반 10여명의 직원 수가70명 이상으로 늘어났음에도,업무 구분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점과 비대해진 금감원의 개편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특감에서는 지난 99년 5월 시행된 현금서비스 사용한도 폐지 조치 등 카드 장려정책의 타당성 여부도 포인트다.카드 장려책으로 신용카드사들의 길거리 회원 모집 등 무리한 외형확대 경쟁이 펼쳐졌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가두모집과 신용불량자 처리에 대한 정부대책도 감사대상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뒤늦게 제 길 찾은 부안 해법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이 어제 위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 선정 과정에서 부안군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사과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유치 신청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지난 5개월 동안 부안군민과 환경관련 단체 등의 반대를 무시한 채 힘으로만 밀어붙이려던 원전 건립정책이 비로소 제 길을 잡았다고 평가된다.하지만 이번 발표는 원전시설 부지 선정을 위한 보다 합리적인 ‘로드맵’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유치 신청을 희망하는 자치단체가 한두 곳 있다는 전제 아래 최상의 시나리오만 가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떨치기 어렵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폭력사태와 무정부 상태로까지 비화됐던 지난 5개월의 경험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군의회 부결,현금보상 약속 후 백지화,주민투표 실시시기 혼선 등 절차상의 하자와 오락가락한 정책이 부안의 갈등을 키우고 정부를 불신하도록 만드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기 때문이다.과거 17년 동안 원전 유치 문제로 수차례 되풀이됐던 유혈사태에서도 아무런 학습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따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따라서 정부는 ‘선 주민의사 확인,후 부지 선정’이라는 약속을 충실히 지키는 한편 부지 선정에 집착한 나머지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환경관련 단체 등도 주민들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한발 비켜서야 한다. 우리는 엄청난 갈등과 비용을 초래한 정책 당국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사과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그리고 원전 등 혐오시설 유치를 둘러싼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신도시 등 대규모 시설을 개발할 때 기반시설과 함께 혐오시설을 먼저 건립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 [사설] 국정쇄신 제대로 하라

    그동안 필요성이 제기되어온 국정쇄신이 이뤄질 모양이다.노무현 대통령이 그 첫 단추로 오는 22일쯤 ‘실질적 실무적 필요에 따라 소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무적인 교체이건,아니면 새로운 국정비전에 입각한 개각이건 지난 1년동안 벌어진 행정미숙과 이에 따른 국정혼선을 정리해야 할 시점임에는 분명하다.아무리 분위기 쇄신용·정치용 개각은 임기중에 결코 없을 것이라고 공약한 터이지만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장관들의 근무평점이 나온 시점에서 더 미룬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부안사태를 비롯해 문제장관들 때문에 빚어진 정책혼선과 국정낭비가 어디 한둘인가. 그러나 노 대통령이 구상중인 개각의 폭과 방향은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여겨진다.연말 소폭개각이 정책의 연속성이라는 나름의 의미에도 불구하고 땜질식 개각이 될 공산이 크다고 하겠다.벌써 정치권에서는 내년 2월 중폭 이상의 교체와 총선 이후 전면개각을 예고하고 있다.물론 총선결과에 따라 과반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등장할 경우 정국운용 구상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소폭개각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국정쇄신은 국민동의를 얻기 어렵다.이번 개각은 문제장관을 교체한다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참여정부 국정운영 1년에 대한 반성이자 코드인사 폐해를 혁신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노 대통령은 ‘어떤 각료에게도 출마를 강요할 생각도 권한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단계별 개각은 국민에게 총선 출마용 교체로 비치기 십상이다. 더구나 노 대통령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는 화려한 화두로 참여정부 내각을 열었다.계속되는 정쟁에 내각마저 ‘말은 많으나 행동은 없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으니 허황된 구호로 와닿을 뿐이다.조금 늦추더라도 희망과 분명한 메시지가 담긴 국정쇄신을 바란다.
  • [사설] 한심스런 용산기지 이전 혼선

    국방부의 갈지자 행보에 국민들은 혼란스럽다.국방부는 미국으로부터 용산기지의 한·미연합사 등을 한강 이남으로 모두 이전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가 번복했다.국방부 대변인은 엊그제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최근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하지만 4시간여 뒤 국방부 정책실장은 지난달 17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이후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우선 국방부의 해명에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한·미간 중대 현안과 관련해,날짜를 착각해 실수를 했다는 대변인의 변명은 군색하다.더구나 미 고위 당국자의 중요 정책 통보사실을 공식 발표했다가 ‘없던 일’로 얼버무린 것은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처사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한·미는 지난달 SCM에서 용산기지 이전문제를 타결 짓지 못했다.이후 국방부는 연말까지 협상을 계속하되 결렬될 경우 용산기지 모든 부대를 이전하겠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전쟁수행 방법이 변했기 때문에 연합사 등이 이전해도 한·미 연합전력 및 대비태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일련의 발언을 종합할 때 미국의 유엔사 등의 이전방침에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판단을 갖게 된다.정부는 협의 내용을 솔직히 털어놓고,국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게 순리라고 본다. 미국의 세계 군사전략 변화에 따른 주한미군의 재배치나 감축 등이 불가피하다면,현실을 인정하고 치밀한 대비책을 찾는 게 올바른 태도다.국민들은 국방부가 갈팡질팡하며 허둥대는 모습에서 더 큰 안보불안을 느낀다.미국도 한·미연합사의 상징성과 한국민의 불안심리 등을 충분히 이해하는 가운데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 “휴일 골프 뒷조사 안해”32개부처 추진 460개사업 평가중/전윤철감사원장 기자간담회

    감사원 ‘전윤철 호’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4일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일부터 재정경제부 등 32개 부처를 대상으로 70여명의 감사인력을 투입,460여개의 부처 사업에 대한 평가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전윤철(얼굴) 원장은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정책혼선이나 차질이 빚어지는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정이나 책임추궁을 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해 정부의 주요 정책이나 사업 등을 부처·분야별로 리스트화해 추진상황과 문제점 유무를 추적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경제나 사회이슈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관련 부처가 방치하는 경우를 감사 포커스로 삼는 등 고의적인 부작위가 감사대상”이라면서 “현재 부안 원전센터 건립문제나 사패산 터널 공사와 관련해서도 부처별 협의과정을 지켜본 뒤 감사원이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해 관련 정책담당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 가능성을 내비쳤다.그는 경제부총리 출신답게 1500억달러가 넘는 외화보유고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한국은행이 안정운용에만 신경쓰는 게 사실”이라면서 “국내 차원의 통화신용정책은 지금처럼 개방된 경제체제에서는 의미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한은 외환보유고나 막대한 연기금 운용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좀더 진취적이고 시대에 맞게 바꾸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지하철부채문제나 담뱃값 인상과 관련한 정책들도 평가작업을 실시할 방침임을 덧붙였다. 전 원장은 국고보조금과 지방예산을 절반씩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지원하는 ‘매칭펀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지방정부가 50%를 지원하지 못하면 보조금이 사용되지 않거나 이월돼 지역발전에서도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가 생겨 매칭펀드의 비율을 깨겠다.”고도 했다. 또 지자체장들의 방만한 운영실태를 거듭 지적한 뒤 “국가지원금을 원래 명목대로 사용하지 않는 단체장에 대해서는 경고조치를 하고 언론에도 발표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 원장은 공직자들의 골프에 대해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서는 뒷조사하지 않겠다.”면서 “공직자들도 라운딩을 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외부 얘기도 들어야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다.”고 ‘골프용인론’을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귀화기준 마련 안팎/ 법무부 “불법체류자 구제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9일 중국동포 100여명이 단식농성중인 조선족 교회를 찾아 면담한 이후 정부의 불법체류 중국동포의 강제추방 방침이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아직 정부 당국인 법무부와 조선족교회 등 당사자간 시각차가 커 여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최근까지 불법체류자의 국적회복·귀화 신청은 받지 않겠다고 못박았다.그러나 지난 29일 노 대통령의 방문에 따라 중국동포들이 단식농성을 풀자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불법체류자라 해도 본인이나 아버지 등 직계존속이 국내 호적을 보유한 경우 국적회복 및 귀화 신청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조선족교회는 이에 대해 “법무부가 농성중인 대다수 중국동포의 국적을 회복해 주기로 했다.”며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법무부는 즉각 “이번 방침은 중국동포 불법체류자를 구제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다.”면서 “200만 중국동포를 고려한 전향적 검토”라고 반박했다. 또 “인도적 차원에서 신청을 접수한다는 것이지 모두 한국 국적을 취득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신청 접수를 중국동포의 불법체류 합법화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법무부가 조선족교회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은 아직 정부 내부에서 의견이 완전히 조율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법무부 일각에선 중국동포에게만 특별혜택을 주는 것은 정책의 혼선을 불러올 것이라 비판한다. 현행 국적법은 합법체류자 가운데 본인이나 아버지가 국내 호적을 보유한 경우 절차를 거쳐 국적을 회복하도록 하고 있다. 이기백 법무실장은 “법무부의 인도적 조치란 임금체불 등 합당한 이유가 있을 때 강제출국 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다른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고려할 때 현행법을 어기면서 혜택을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고위 관계자는 “아버지가 동포1세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나 아들이 친척방문을 위해 방한했다가 불법체류자가 된 경우 귀화 신청을 받아주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현행법의 한계를 인정,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외교적 부담을 떠안고 중국동포의 전면적인 국적회복 조치에 나설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엉터리 통계로 주택정책 세웠나

    전국 가구의 절반 이상이 무주택이라는 행정자치부의 ‘가구별 주택소유현황’ 자료는 보급률 확대 위주의 주택정책이 얼마나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지난해 말 주택보급률 100.6%,2015년까지 115%로 확대 등 총량 수치에만 집착한 결과,주택보유 가구의 3분의1이 평균 3채씩 집을 갖는 등 주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말하자면 공급 확대 위주의 정부 정책이 부동산 투기꾼들에게 투전판과 ‘판돈’을 대준 꼴이라 할 수 있다. 행자부의 가구 분류가 주민등록 기록에 나타난 현황을 기준으로 삼음에 따라 실제 가구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건설교통부가 지금까지 제시했던 숫자와는 큰 차이를 보인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건교부는 지난해 말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다고 공표했으나 행자부의 자료에 따르면 81.9%에 불과하다.건교부의 발표가 맞다면 행자부는 다주택 소유자 중과세를 위해 무주택 가구를 부풀렸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행자부의 자료가 맞다면 건교부는지금까지 잘못된 통계에 입각해 주택정책을 추진해왔다는 얘기가 된다.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의 통계 작성 기준을 단일화하는 한편,주택보급률 편차 18.7%포인트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행자부는 다음 달 중 건물과 토지 보유 실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현실과 가장 근접한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소유 형태가 불분명한 건물과 토지에 대해서는 확인 절차를 거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불확실한 자료에 근거한 정책은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담뱃값 인상’ 누구말이 맞나

    ‘도대체 누구 말이 맞나?’ 참여정부의 정책 혼선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지난 5월부터 논란이 됐던 담뱃값인상 문제를 놓고 난맥상을 드러냈다. 발단은 이렇다.19일 오전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김화중 복지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정현안 조정회의가 열렸다.담뱃값 인상문제를 최종결정하는 자리였다. ●복지부만 인상? 회의가 끝나고 총리실·재정경제부·보건복지부는 서로 딴소리를 했다.복지부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하며,담뱃값 인상계획이 부처간에 합의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총리실·재경부는 한 목소리로 “(담뱃값을)올린다는 데는 동의했지만 일정·금액 등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회의 직후 김화중 장관은 복지부 담당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담뱃값 인상안이 확정됐으며,이를 보도자료로 만들 것을 지시했다.복지부는 이에 따라 곧바로 ‘담배가격 인상방안 확정’이란 A4용지 1장짜리 보도자료와 함께 내년 7월1일부터 담뱃값을 500원 올리고,인상분 중 250원은 건강증진기금으로,250원은 지방세 등 세수보전에 쓰기로 했다고 브리핑까지 했다. ●총리실,재경부는 “무슨 소리” 총리실과 재경부는 복지부의 발표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김진표 부총리는 “담뱃값 인상의 큰 흐름은 이해하지만,인상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가 더 협의를 해야 한다.”고 부인했다.조영택 국무조정실 기획수석조정관도 “담뱃값 인상시기,활용방법 등은 교육·행자부 등과 더 논의해야 한다.”며 복지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복지부 입장도 있고 하니 내년 5월 이후에 (인상문제를) 재논의하자는데 합의했을 뿐이며,내년 7월1일부터 500원 올린다는 등의 복지부의 발표는 지나치게 오버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는 몰라? 고 총리는 복지부의 발표 내용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회의가 끝날 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아 김 부총리와 김 장관이 총리가 없는 상황에서 따로 만나 구두로 합의한 사항이라 총리에게 사전에 보고할 시간이 없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일단 복지부에서먼저 발표하고 총리에게 ‘사후재가’를 받는 형식을 취했지만,총리도 복지부의 성급한 발표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인상’이란 큰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인데,총리에게 보고도 없이 복지부가 주요 국정사안을 확정한 듯 발표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김성수 조현석기자 sskim@
  • NGO / NGO ‘총리·장관 재평가’ 바람

    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파문과 맞물려 연말쯤 단행될 가능성이 있는 개각을 앞두고 참여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행정전문 시민단체인 ‘행정개혁시민연합(행개련)’을 비롯해 참여연대와 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주요 시민단체들이 시민과 행정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장관들에 대한 국정운영 능력과 자질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일부 시민단체는 개혁정책을 소홀히 해온 장관들에 대한 적극적인 퇴진운동마저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참여연대의 ‘인터넷 폴(Pool)’처럼 시민단체의 장관 평가가 정책과 자질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네티즌 투표를 통한 여론몰이식 ‘인기도 조사’라는 비난도 적지 않아,평가와 관련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개혁소홀 장관 퇴진운동 벌여 참여정부의 행정개혁과제를 평가하고 감시활동을 펴고 있는 행개련은 연말까지 시민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각 부처 장관 평가를 준비 중에 있다. 행개련은 조석준 공동대표(서울대 명예교수),박동서 정부개혁연구소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강성철(부산대)·하태권(서울산업대)·남궁근(서울산업대)·김동욱(서울대)·송희준(이화여대)·강철준(계명대)·표창원(경찰대)교수,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센터 소장 등 100여명의 각 분야 행정 전문가를 통해 참여정부 개혁의 방향에 맞는 국정수행능력과 청렴성,부처 운영능력,행정철학,정책 리더십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에 나설 방침이다.이는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과 평가 방식이 비슷하지만,시민의 눈으로 장관을 평가하는 것이어서 내용은 크게 다르다. 서영복 행개련 사무처장은 “국정을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고위 공직자의 도덕적 자질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자치단체장 등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공직자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대통령 재신임 문제의 취지를 살려 장관을 평가하고,개혁능력을 검증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평가 방향을 밝혔다. 반면 참여연대는 직접 시민속으로 뛰어들었다.참여연대는 지난 11일부터 ‘참여정부 장관 19인의 재신임을 묻는다.’는 주제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을 상대로 ‘인터넷 폴’에 들어갔다. 17일 현재 네티즌이 뽑은 ‘교체해야 할 장관’ 1위에는 전체 투표 참가자 1만 1511명 중 19.4%인 2235표를 얻은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올랐으며,이어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12.2%·1404명),조영길 국방부 장관(9.1%·1048명),윤덕홍 교육부총리(7.7%·881명),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7.3%·843명) 등의 순이었다. 김 부총리와 최 장관은 부동산시장 안정화대책에 대한 불신과 청년실업증가,빈부격차 확대 등 가중되는 서민들의 고통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또 윤 부총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문제로,조영길 장관은 이라크 파병문제 등으로 네티즌들의 미움(?)을 샀다.고건 국무총리는 1783명 중 65.1%인 1160명이 교체돼야 한다고 답했다.참여정부 1기 내각의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게 네티즌들의 평가 같다. 퇴진운동에 나선 단체도 있다.경실련과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6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2일 “포괄수가제 시행 후퇴 등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 개혁정책이 실종됐다.”며 김화중 복지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보건복지분야 개혁 비전의 부재와 신빈곤 문제에 대한 무대책,공공의료 확대 공약 불이행,국민연금법 개악안 국회 발의,보육업무 여성부 이관에 대한 돌출 결정,동북아 중심병원 설치 및 내국인 진료 문제에 대한 정책 혼선 등이 이들 단체가 내세운 퇴진 이유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월 30일 부안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선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해임요구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환경운동연합은 “윤 장관이 현금보상이나 대통령 별장건설 계획 등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국민들을 현혹시켰다.”며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론몰이식 인기도 조사” 경계해야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장관 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정책을 수행하는 장관의 일부에 국한된 단면의 평가가 될 수도 있고,정책이 아닌 장관 개인의 ‘인기도’에 의한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참여연대의 네거티브 방식 투표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참여연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잘못하는 장관만 지적해야 하는 투표가 어떻게 공정성을 띨 수 있느냐.”면서 “찬성하는 사람의 입장도 표현할 수 있는 여론조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장관이 정책을 특정 단체가 아닌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면서 “장관이 소신있게 정책을 펴지 못하고 시민단체나 일부 네티즌들의 인기에 영합하거나 ‘눈치보기식’ 정책을 편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터넷 폴 방식으로 네티즌들에게 직접 장관의 재신임을 묻는 것은 국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겠지만,인기도 위주의 조사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한포럼] ‘민족파’와 ‘동맹파’의 화해

    이라크 파병은 참여정부가 안고 있는 가장 어려운 숙제 가운데 하나다.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비전투병 중심으로 3000명 이내에서 파병하라고 결론성 지시를 정부부처에 내렸지만 논란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미국과의 협상이 남아 있고,더욱이 미국의 대이라크 정책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찬반 논란이 원점에서부터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파병에 적극적인 ‘동맹파’인 외교부와 국방부,파병에 소극적인 ‘민족파’로 분류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쪽은 틈만 나면 상황반전을 시도할 것이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는 진부한 농담처럼 민족파와 동맹파의 이라크 파병 논란에는 신기하게도 ‘이라크’가 빠져 있다.자국민을 독가스로 대량 살해했고,이란과 쿠웨이트를 침공했으며,심한 정치적 탄압과 인권유린을 일삼던 후세인체제의 문제점,이라크 재건 방향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대미관계,미국에 대한 인식이 민족파와 동맹파의 입장을 이해하는 키워드다. 때문에 역설적으로 이라크 파병 논란은 지난 수십년래 가장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외교·안보 논쟁이 됐다.대미관계를 놓고 이처럼 장기간,공공연히 논쟁을 벌이는 게 과거에는 어려웠기 때문이다.또 미국에 대한 인식은 나라의 존립방식이나 발전방향에까지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은 유감스럽게도 감정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지난 12일 외교부 북미국장이 “안에서는 민족자주를 대변하는 사람처럼 떠들면서 미국 사람들만 만나면 빌어서 해결하려는 사람도 있다.”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청와대 NSC 외교부 국방부 등이 뒤엉킨 몇주동안의 혼선은 외교·안보 대논쟁의 클라이맥스치고는 보기 민망한 수준이었다.양측은 언론 플레이,회의 결과의 유리한 해석과 공표 등으로 기선을 잡는데 신경을 곤두세웠다. 노 대통령은 이즈음 한 자리에서 ‘내부 대립이 협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표명했다.정말 그럴지는 결과를 봐야 알 터이고,대통령은 이제 양측의 감정대립을 치유하고 화해를 이뤄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조지훈의 수필 ‘지조론-변절자를 위하여’에 병자호란 때의 주화파 최명길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조지훈은 그에 대해 ‘민족정기의 맹렬한 공격을 받았으나 심양의 감옥에 김상헌과 같이 갇히어 오해를 풀었다….민족 전체의 일을 위하여 치욕을 무릅쓴 업적이 있을 때는 변절자라 욕하지 않는다.’라고 썼다.청나라 군대가 포위한 남한산성에서 김상헌은 항복문서를 찢었고,최명길은 주워모아 다시 썼다.후일 김상헌과 최명길이 심양에서 풀려나 돌아온 데 대해 ‘김상헌이 지조를 지켜 고향에 돌아갔으나 결국 최명길이 열어놓은 성문으로 나온 것’이라는 평도 있다.최명길의 예는 을사오적인 이지용마저 들먹이며 제 행동을 변명했기 때문에 예로 삼기에 조심스럽지만,척화파와 주화파는 이로써 첨예한 갈등을 누그러뜨리고 전후처리에 머리를 맞댈 수 있게 됐다. 외교적 난제를 두고 감정대립까지 간 양측이 화해를 이루지 못하면 논쟁은 갈등으로 고착된 채 의미가 퇴색하고 만다.화해를 이뤄내는 것은 노 대통령의 몫이다.이에 실패한다면 노 대통령은 조만간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에 맞닥뜨릴 수 있다.벌써부터 여당의 한 국회의원은 “외교·국방 라인을 경질해야 한다.”고 포격을 가하고 있고,외교·국방 관계자들은 특정인을 지목해 ‘들어내야 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만일 노 대통령이 양측의 화해를 이루지도 못하고,선택도 못한 채 어정쩡한 상태를 방치한다면,이는 최악의 상황이다.참여정부의 외교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참말 거시기한’ 외교가 될 것이다.대북문제를 둘러싼 외교에도 그 그림자는 짙게 드리워질 것이다. 강 석 진 논설위원 sckang@
  • 파병 가이드라인 확정 안팎 / 안보장관회의 무슨 일 있었나

    청와대가 13일 이라크 파병의 ‘가이드 라인’을 분명히 하면서,지난 11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 회의가 끝난 지 얼마 안 돼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이 노 대통령의 뜻과 거리가 먼 ‘전투병 위주 파병 규모 확대’ 방안을 브리핑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많다. ●외교부 장관의 ‘침묵’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장관들과 대미 협의 결과 등을 보고받으면서도 단호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김희상 국방보좌관과 조용길 국방장관 등이 “내년 2∼3월 미국의 101강습사단 교체를 위해 파병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자 “우리가 왜 미국의 뜻에 맞춰야 하는가.”“어느 나라 장관이냐.”고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비전투병 위주 3000명’안을 주도해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 당국자가 단장이 된 제2차 이라크 조사단의 결과 보고가 주효했다는 지적이다.“재건 위한 비전투병위주”“이라크 지도층의 조속한 기간내 치안 자체해결 희망,파병보다는 경찰 장비와 훈련 지원 기대”가 핵심이다.그동안 미측의 희망사항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을 노 대통령에게 밝혀온 윤영관 외교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아예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회의 시작 전 이미 NSC의 손을 대통령이 들어줬고,더 이상의 외교적 고려가 감안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할 말이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가이드라인 발표 배경은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발표와 관련,“파병에 대한 정부 방침이 분명하지 않다는 언론의 지적이 있어 대강의 정부방침을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파병 규모 등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 이견설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다.오는 16·17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방한한 가운데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등을 앞두고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이미 대통령 지침을 언론을 통해 공표한 상황에서 대미 협의 후 추가 수정 여지는 일단 없어 보인다.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만나는 노 대통령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줄 리 없기 때문이다. ●국방·외교,NSC 각각 해석 NSC 핵심 관계자는 “이라크 현지 상황이 악화되면서 형성된 여론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면서 “미국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반면 되도록 많은 수의 전투병 파병과 독자지휘권 확보 구상을 꾸려왔던 국방부는 허탈해하고 있다.그러나 한편에선 “이라크 상황이 어렵고,이라크군 양성에 우리가 나선다면 전투 부대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는 분위기도 있다. 특히 청와대측이 전날 브리핑 혼선으로 물의를 빚은 차영구 실장에 대해 “안보관계장관회의 내용을 몰랐던 것 같아 항명이라고 할 수 없다.”며 구명해준 것에 대해서도 ‘좋은 징후’로 해석하고 있다.외교부측은 “이제 이라크 파병 문제는 한·미 국방 당국간 알아서 할 것이며 외교부는 한·미 현안 추스르기에 힘쓰겠다.”고 숨고르기를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파병 ‘혼선’ 이념대립? 감정대립?

    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정부내 혼선이 점입가경이다.청와대 당국자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외교부,국방부 등 관련 부처들이 보여주는 태도들이 “이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다.특히 지난 11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 안보관계 장관회의 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이 실시한 브리핑을 둘러싼 해프닝은 정부내 정책조율 부재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지난 9월 초 미국으로부터 파병요청을 받은 뒤 정부가 국민들에게 노출시키고 있는 혼선은 이념갈등 수준을 넘어서 감정적 대립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누구 말을 믿나 지난 11일 열린 안보관계장관 회의는 파병방침과 관련,큰 윤곽을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지난 주말 돌아온 대미 파병 협의단과 제2차 이라크 조사단 방문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로 국회 일정상의 촉박성을 감안해서였다.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국방부에 세부방안 마련 및 한·미간 실무협의를 지시했다. 몇 시간 뒤 열린 국방부 브리핑에서 차 실장은 우리가 특정지역을 책임지는 지역책임형이 바람직하며 안전을 고려,전투병 위주가 돼야 한다는 방향으로 언급했다.이에 대한 정부 부처간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발끈했고,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는 논평을 냈다.차 실장에 대한 문책 가능성도 거론됐다. 12일 노무현 대통령은 4당 정책위의장과 간담회에서도 “국방부는 비전투병을 보내는 것보다 일정한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대통령으로선 정치적 고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차 실장은 해명을 위한 브리핑을 자청했고,“지역책임형에 대한 이해가 커졌다는 의미”라며 “국내 여론수렴 자체가 전투병·비전투병의 2분법적으로 나눠져 올바른 방향으로 잡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내부 갈등은 아니라지만… 차 실장의 해명이 있은 이날 오후 한 석간 신문에는 전날 안보장관회의에서 국방부가 ‘3800명 순수 전투병 파병안’을 제출한 뒤 노 대통령에게 거부당했음에도 왜곡된 브리핑을 해 ‘항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국방부는 이를 부인했다.청와대측도 “질책은 없었다.”고 밝혔다.국방부의 전날 브리핑을 파병파들의 ‘언론플레이’로 보는 쪽에서 시도한 또 하나의 ‘언론플레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차영구 실장이 어떤 의도로 브리핑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라크 파병처럼 민감한 사안에 대한 사전 수위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선 비난을 피할 여지가 없는 듯하다.회의에 참석한 정부 부처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차 실장의 브리핑처럼 객관적이고 구체화된 의견이 모아진 것은 없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 전개에 대해 정부 실무자들조차 “누가 거짓말하는지 모르겠다.헷갈리고 답답하다.”는 반응이다.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이날 내외신 브리핑에서 “부처간 입장 조율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부처간 100% 토론의 자유가 있을 뿐 근본적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갈등설을 부정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드러나는 모습은 다르다.오는 17∼18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등 미국측과의 협의에 즈음해서도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일지 걱정된다는 지적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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